소년 점프가 꼭 전하고 싶은 만화 그리는 법 - 그리고 싶은 마음을 믿는다!!
주간 소년 점프 편집부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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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목적은 순수하게

이야기를 형편없이 마무리 지은 만화가가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가 궁금해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만화 그리는 법에 대해서는 상식적으로도 점프 편집부가 자신들의 밥벌이인 중요한 내용을 쉽게 내놓을거라 생각도 안 했고 실제로도 별 내용은 없습니다. 대체로는 만화에 답이 없다 이런 식으로 마무리 짓는게 많고 기껏해야 툴 사용이나 일본 기준으로 추천하는 아날로그 작화 도구 소개 정도가 있고. 그리는 자세로는 쉽게 포기하지 말고 자기비하하지 말라거나 여러 사람들의 반응을 거쳐가며 자기객관화를 한다던가 꾸준히 그릴수 있는 것을 찾아낸다거나 하는 평범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반대로 작가들에게 물어본 앙케이트 질문은 작가에 따라서는 꽤 괜찮은 내용들이 있긴 하지만, 결말을 조진 만화가의 답변 내용은 팬이라면 안 보는게 정신건강에 좋은 것도 좀 있습니다. 다 알면서도 그렇게 끝냈냐 라거나 아 얘는 그냥 이런 애라서 그렇게 된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그런 점을 제외하고 가장 좋은 내용이라면 개인적으로는 약속의 네버랜드와 은혼 작가의 답변이 좋은 이야기라 생각이 듭니다. 다른 작가들이 뻔한 이야기나 하거나 대충 대답하는 것과는 달리 성실하게 답하기도 하지만 상당히 중요한 이야기를 합니다.

아주 쌩초보자라면 그래도 읽을만한 내용은 있는 편이고, 만화에 대한 지식이 있거나 순수하게 만화가의 작업이 궁금한 분이라면 앞서 말한 작가의 답변 코너와 같은 주제로 2페이지짜리 만화 콘티 정도나 좀 볼만합니다. 다만 2페이지짜리 만화는 모든 만화가가 그린건 아니고 약속의 네버랜드,식극의 소마 원작 담당, 우리들은 공부를 못해, 은혼의 만화가만 참여를 했고 그 넷 중에서는 은혼이 가장 만화적인 형태가 재밌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작가 답변 코너와 2페이지 콘티를 더 늘리고 다른 작가들 답변도 담는게 더 재미있을거 같은데 만약 그랬다면 9900원이란 가격이 아깝진 않았을것 같습니다.

드래곤볼,헌터헌터,유희왕,시티헌터,바람의 검심,아이실드21 등 이전의 점프 만화가들에게도 이야기를 들을수 있었다면 책이 매우 가치가 있었을텐데 좀 아쉽습니다. 특히 유희왕과 드래곤볼 작가는 이제는 없기에 작가들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그들의 이야기를 볼수 있는 이런 책들을 좀 자주 냈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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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마제가 알려주는 치즈를 맛있게 즐기는 방법
파비앙 드구레 지음, 고정아 옮김 / 그린쿡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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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의 잡지식, 맛있게 먹는 방법을 담은 책.

그러나 사진의 상태가 멀리있는 부분을 흐리게 찍었기에 치즈의 전체적인 형태가 뚜렷하지 않다. 보다보면 눈이 아플 정도로 블러처리 한거 마냥 흐릿하며 치즈 사진만 그런게 아니라 요리 사진도 마찬가지. 흐릿하지 않은 사진이라곤 치즈와 요리를 찍은 사진작가가 관여하지 않은 듯한 풍경이나 인물사진 정도.

그러나 이 책은 사진이 흐릿한것만 문제가 아니라 흑백이 아니어야 할 곰팡이 구별법이나 요리 과정 사진을 흑백으로 내놓은게 문제다. 가뜩이나 잘 안 보이는데 흑백이라 더더욱 알기가 힘들다.

또한 요리 레시피에 있어 사진을 앞쪽에 몰아두고 다음 페이지에 레시피를 몰아 적기에 요리 완성 사진과 레시피를 보며 요리를 하기에 불편함이 크다. 보통 요리책은 요리 사진과 래시피를 함께 담기 마련인데 이 책은 페이지가 모자라서 그런 것도 아닌것 같은데 대체 왜 이렇게 했는지 불만이다.

치즈에 대한 설명은 조금 아쉽게도 저자의 취향이나 이야기 흐름에 의존하는터라 어떤건 잡지식에 가깝고 어떤건 흥미로운 이야기이기도 하는 등 내용이 균일하지 않은 편


그리고 맛있게 먹는 방법들 상당수가 와인을 곁들이는 방식이 많아 치즈와 와인을 둘 다 쉽게 구할만한 상황이 아니라면 실제 적용할만한 예시는 그리 많지 않으며 치즈 개별 설명 이전에 적은 마리아주의 예시에 적은 치즈 계열과 저자가 분류한 마일드,펀치,감칠맛으로 분류한 치즈가 따로 놀기에 치즈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다면 혼란스러울수 있다. 전문가가 자신의 기준으로 설명하는 바람에 초보자에게는 전혀 이해가 안 되는 점들이 있다. 예를 들자면 마리아주의 치즈 계열 설명으로는 곰팡이,프레시,워시,하드 타입으로 구분하는데 정작 저자 스타일로 구분한 치즈 가이드에서는 마일드,펀치,감칠맛이라 적어놓고 마리아주 설명의 곰팡이,프레시,워시,하드 타입에 대한 설명이 없는 것들이 상당히 많다. 가이드라고 해 놓고서는 책 내용이 서로 따로 놀고 설명을 제대로 안 하니 혼란에 빠지게 만든다.


아쉽게도 추천 할 만한 책은 못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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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아모르] 아저씨 사랑해 - 모음집 26화 아저씨 사랑해 - 모음집 27
재미스튜디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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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에게 반하는 짤막한 단편 이야기 구성으로 대체로는 1화 단위로 끝나기에 보는건 부담없습니다. 다만 이야기가 그리 재미있지는 않고 e북 화질이 좋지 않으며 편집도 해적판 같은 느낌이 날 정도로 폰트 선정이나 정렬,말풍선 형태 안에 넣는 방식 등이 상당히 안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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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고화질세트] 이세계 데스게임에 전송당해서 괴로워 (총3권/완결)
미즈아사토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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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도 아니고 데스게임도 아니고 그저 블랙기업에서 혹사 당하는 이야기일 뿐이지만 그 블랙기업 이야기조차 제대로 된게 없는 만화.

아하렌의 작가 미즈 아사토의 이름을 보고서 퀄리티가 불안한 빠른 연재종료 3권짜리 만화긴 하지만 기대감을 품고 구매했으나 그저 그렇습니다.

일단 제목낚시에 가까운 이세계 데스게임은 이 만화에서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진지하게 이세계 데스게임을 하는 것이 아예 없습니다. 데스게임을 보고 싶어서 구매하시려는 분은 절대 추천하지 않습니다. 데스게임 비스무리한 이야기도 없이 그저 사소한 말꼬리 잡기나 늘어놓으며 데스게임은 아예 시작도 안 합니다.

이세계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이 만화에 나오는 사신,악마,천사가 사람을 데스게임이나 다른 공간에 끌어들이기 위해 만든 아공간이라 실제로는 이세계라고 할 정도도 아니고 잠깐 보여줬다 사라지는게 대부분이라 의미가 없습니다.

이 만화의 주 내용은 블랙기업에서 혹사 당하는 내용과 주인공에게 얽힌 사신의 러브코미디 비스무리한 각이 있는 정도인데

3권 빠른 연재 종료이기에 러브코미디 요소는 대단히 쓰잘데기 없는 별 내용없이 끝나기에 러브코미디 요소를 기대하시는 분 역시 별로 재미있는게 없습니다.

블랙기업 내용도 기본적으로 회사측이 사원을 야간 잔업으로 부려먹기는 하는데 그 지시를 중간 관리직인 과장이 전부 떠안고 있는지라 과장만 공격하면 블랙기업이란 말이 무색하게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특히 한국인 기준으로는 과장의 막장 행동이 대부분에게 공분을 살 굉장히 찌질한 내용인지라 대부분의 문제가 과장 한 명에게 전부 몰려있고 말단 사원 본인의 문제도 상당수 있어 블랙기업의 이야기란 느낌은 안 듭니다. 작가가 블랙기업에 대해 잘 모르는 그런 느낌이에요. 그래서 종종 블랙기업과는 별 상관없는 말단 사원의 가난한 쿠킹타임 같은 걸로 페이지를 소모합니다.

아하렌을 본 팬의 기준에서는 아하렌 그림체로 독기어린 버전의 캐릭터 표정을 볼 수 있는 정도가 좀 색다른 맛이고, 아하렌이나 미즈 아사토의 만화를 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별 의미는 없습니다. 캐릭터 보는 맛으로 보기에는 스토리가 대단히 재미가 없거든요. 이걸 일상물로 확장하려 해도 캐릭터의 매력이나 세계관도 별로라서 빠른 연재종료 할만했다 정도입니다.

미즈 아사토의 다른 단편 만화를 언젠가 구매할까 생각했는데 이 만화를 보고 나니 좀 주저하게 만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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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고화질세트] 일요일의 딸기짱 (총3권/완결)
치치카카이케 / 시프트코믹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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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업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누가 봐도 몇억부가 팔려나가는 소년만화라고 생각 할 것이다. 기네스북에 오르거나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거나 애니메이션화를 하고 가장 많이 팔려 고소득자 명단에 오르기 쉬운 것도 소년만화일 것이다. 그런 판이 큰 시장에는 사람들이 몰리기 마련이고 이는 곧 어설픈 수준으로는 올라서기 힘들기도 하다. 다른 작품과의 차별화를 내세우며 독특한 소재들을 거침없이 활용하지만 결코 어설픈 내용으로는 살아남지를 못 하기도 한다.


반대로 보는 사람이 거의 없는 마이너한 장르의 경우에는 수상할 정도로 돈 많은 퍼리라는 호칭처럼 목 마른 자가 우물을 파듯이 직접 만들지 않는 이상 원하는 작품이 나오지 않는 문제가 있다. 나오는 수가 적으니 다양함과 퀄리티가 떨어지고 그나마 가장 잘 팔리는 형식에 매달리곤 한다. 물건을 만들어 파는 사람 역시 보는 사람이 얼마 없는 물건을 만들어 봐야 들인 노력과 비용에 비해 얻는 것이 없으니 가장 팔리는 형태를 원하기 마련일 것이다.


BL,GL처럼 마이너한 소재를 다루는 것 역시 그런 문제에서 빠져나오기가 힘들다.

과거에 비하면 작품수도 늘고 수요도 조금 있는 편이지만 메이저에서 작품을 만드는 것에 비해 돈이 된다고 하기는 어렵고 독자의 취향을 만족하는 퀄리티가 나오기가 힘들다. 만화를 찍어내듯 만들수 있는게 아닌 이상 똑같이 만화를 만드는데 드는 노력으로 더 팔릴만한 만화를 그리는게 나으니까. 한편으로는 공급이 부족하니 어설픈 만화가가 자신의 취향만 내보여도 팔리는 좁은 판이라 아마추어가 득실대기도 한다. 그래서 이 장르는 상당수 작품이 거기서 거기인 비슷한 것들 뿐이거나 혹은 작품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수준의 결함품들이 넘쳐난다. 그리고 이 만화도 그런 만화에 속한다.


일요일의 딸기짱은 여장남자가 주인공인 BL물이지만 성애 표현은 하지 않는다. 섹스는 안 하더라도 어느 정도 애정행각은 보여줘야 흥미로운데 그런 것도 거의 없다. BL물 중에서는 매우 희소한 남성향 취향의 귀여운 그림체와 여장물이라 어느 정도 기대를 했는데 그 어느것도 충족하지 않는다.

이 만화에서 가장 실망스러운 점이라면 이쪽 장르인 BL,GL을 그리는 작가들의 공통점인 이야기를 만드는 구성 능력이 개판인 점이 가장 실망스러운 부분이다. 에피소드들의 쪽수가 적은 구성이라 중요한 내용이 없으며 1권부터 3권 내내 대부분의 내용이 비슷비슷하고 의미도 없다. 갈등 구조도 허접하고 독자가 바랄법한 이야기나 상황을 그리지 않는다. 만약 이게 앞서 이야기한 소년만화였다면 절대로 용납되지 않는 수준이다. 한편으로는 BL이긴 하지만 이렇게 재미없는 만화가 이 퀄리티로 3권이나 나온게 용하기도 하다.

작가는 주인공 캐릭터를 통해서 여장을 하고 그 상태에서 같은 반 친구와 데이트를 하는 과정만 되풀이하는데 답답한 점은 설정 자체는 나쁘지 않다는 점이다.

주인공은 여장을 한 자신의 정체를 상대가 모른다고 착각하여 데이트를 계속하고 있고, 상대는 주인공의 정체를 알면서도 좋아해서 데이트를 하는 정보의 불균형 상태를 이룬다. 정보의 불균형은 갈등 또는 심화에 써먹기에 매우 좋은 요소인데 이렇게나 좋은 걸 놔두고 써먹기는 커녕 그저 그런 데이트 장면을 몇번씩이나 반복하는 것에 그친다. 필요한 내용만 담아서 그렇게 된 것도 아니라 불필요한 컷들이 넘쳐나고 내용이 억지로 분량을 늘린듯한 것들이 많다. 쪽수도 적은데 그 적은 쪽수마저 제대로 다루지를 못 한다.

게다가 이것이 BL물이 아닌 평범한 이성애 이야기였어도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스킨쉽이나 접촉, 거리감의 변화 등 순정만화에서는 당연하게 나올법한 것들조차 이 만화에서는 보여주는 것을 대단히 아끼는 것인지 써먹지를 못 하는 것인지 어느쪽이든간에 잘 드러나질 않는다. BL물이라서 분량 조절을 한다기에는 단순히 작가가 BL물을 보는 사람의 심리를 이해하지 못 하는 측에 가까운 느낌이다. 음지쪽, 동인지 BL물의 장르를 좋아서 그리는 작품들이 그 짧은 페이지 속에서 보여주는 많은 것에 비하면 이 만화는 정반대로 보여줄걸 보여줄 생각이 없는지라 만족스럽지가 못하다.


사실 작품의 퀄리티야 어찌되었든 지금의 BL판에서 매우 희소한 남성향 BL물 그림체에 여장물이라 그 자체로도 좀 가치가 있다 생각하여 구매를 했으나 BL물의 공통적인 퀄리티 문제는 피해갈수가 없었고, 보고 싶은 것도 보여주지 않으니 희소성의 문제 보다도 불만족이 매우 크다.

판이 작으니 그저 떨어지는 것을 받아 먹을수 밖에 없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만화는 추천하기에는 매우 부족한 만화다. 그나마 장점이라면 단조로운 색 사용이긴 해도 올컬러라는 점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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