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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찾던 무서운 이야기
코비엣TV 엮음 / 북오션 / 2024년 12월
평점 :
-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유튜브 채널과 관련된 책들을 최근 참 많이 보게 되는 것 같다. 이 책도 <코비엣TV>라는 채널의 이야기가 책으로 출간된 것이다. <코비엣TV>는 내가 한참 전부터 구독하며 듣고 있는 채널이라 책 출간 소식이 반가웠다. 모든 이야기를 다 들은게 아니라 과연 어떤 이야기들을 추려서 출간했을지 궁금했다. 진짜 참 신기하다. 아이를 낳기 전까지만해도 무서운 이야기는 질색팔색 이었던 나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공포와 관련된 이야기들에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고, 이후로 찾아서 듣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렇게 라디오 형태의 여러 채널을 구독하며 가사일을 할 때 틀어놓고 듣는데, 생각보다 막 무섭지 않고 흥미롭다.
<코비엣 TV>의 운영자는 실제 귀신을 봤던 인물이다. 여러 공포 채널을 구독하고 있지만, 실제 귀신을 본 경험이 있는 운영자는 코비엣 TV 뿐이다. 아마 그 독특한 이력 때문에 나도 구독을 해서 듣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가 귀신을 보던 시절의 여러 에피소드들 중에서 기억하고 있던 이야기가 이 책에도 실려있었다. 다행히 지금은 귀신을 보는 능력이 사라졌다고 하는데, 그 시절 하수구에서 아이 시체를 발견한 사건은 정말 상상만해도 끔찍하고 무섭다. 결국 부주의로 인한 사고와 다름없는데, 그로인해 아이를 잃은 부모의 심정은 상상도 하고 싶지 않다.
공포 라디오 채널을 여럿 듣다보니 공통적으로 제법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부동산과 관련이 있는 이야기들이다. 이사한 집에서 초자연적인 현상을 겪고 다시 재이사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꽤 많았다. 나는 이사 경험도 별로 없고, 혼자 자취를 해본일이 없다보니 초자연적 현상을 겪을 상황이 없었지만, 이사를 할 때 이런 부분도 고려를 해야하는구나 싶은 생각을 했던 적이 여러번 있었다. 그러니까 다른건 알 수 없어도 주변 시세에 비해 싼 집이라면 세입자가 얼마나 자주 바뀌었는지, 어떤 이유로 세입자가 바뀐건지 그리고 그 집과 관련된 사건이나 소문은 없는지 등 이사를 결정하기 전에 주변 탐문(?) 비슷한 것을 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자취를 하려고 한다면 말이다.
공포 라디오로 이야기를 듣는 것도 재미있는데, 책으로 읽으니 더 집중이 되고 들을 때보다 더 재미있게 읽었다. 실제 본인의 경험과 제보된 사연들로 구성되어 있다보니 세상에 이런 일도 있을 수 있구나 하는 신기함에 책을 읽기 시작하니 손에서 쉬이 놓아지지가 않는다. 추운 겨울, 무섭지만 흥미로운 이야기를 찾는다면, 괜찮은 선택이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