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 옷이 너무 많다고? - 우리가 몰랐던 옷의 비밀 신나는 새싹
오승현 지음, 김주경 그림 / 씨드북(주)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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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는 참 풍족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수많은 자원 덕분에 풍족하고 편안하게 살고 있지요. 그런데 이 자원이 언젠가 바닥이 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요?! 아마 한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거나 생각해 보려 한 적이 없는 이들이 대부분일 거예요. 저 역시 마찬가지였지요. 하지만 언젠가 아이들 동화책 중 환경 자원과 관련된 이야기를 읽은 후부터 우리가 소비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됐어요. 그리고 이번에 또 관련 동화책을 만나게 되었지요. 여러 매체를 통해 매해 버려지는 옷이 어마어마한 양이라는 점과 그렇게 버려진 옷으로 인한 자원 낭비, 그리고 환경 오염에 대해 접한 적이 있어요. 그저 아무 생각없이 봤던 이야기들인데 이번 책을 통해 그때의 정보들을 다시 떠올려 볼 수 있었어요.


저 역시 매년, 매 계절마다 옷장 문을 열어보고 입을 옷이 없다고 한탄을 하고는 합니다. 한창 성장하는 아이들 옷은 계절마다 혹은 매해 다시 구매를 해야하고요. 교체하면서 나오는 작아진 옷들은 대부분 물려줍니다. 옷이 좀더 활용되길 바라는 마음으로요. 저도 물려받아 입히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렇게 옷이 재활용되어도 그 양이 많은편이 아닌건지 매년 생산되는 옷의 양은 달라지지 않는 것 같아요. 매해 전 세계에서 약 1000억 벌의 옷이 새로 만들어지고, 그중 300억 벌은 땅에 묻히거나 불태워진다고 합니다. 좀더 깊이 들어가보면 옷이 만들어질 때 지구에 미치는 영향, 버려지는 옷에 의해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옷이 만들어 지면서 사용되는 자원들, 옷을 없애면서 만들어지는 오염 원인과 악영향을 보면 우리 모두 옷 소비를 줄여나가는 것이 궁극적으로 지구를 지키는 하나의 방법이 됩니다. 우리 아이들이 미래를 위해서라도 꼭 실천해야 하는 일이기도 해요. 책을 읽으면서 이런 부분들에 대해 아이들이 꼭 알아두면 좋겠다고 느꼈고, 아이들과 함께 부모님들도 읽고 우리집 소비에 대해 생각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옷이 없다고 한탄 하기 전에, 유행이 지났다고 버리기 전에 지구를 아끼는 마음으로 오래도록 입을 수 있는 옷으로 구매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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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오거스트의 열다섯 번째 삶
클레어 노스 지음, 김선형 옮김 / 반타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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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누구나 생각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만약, 내가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다면?!', '전생의 기억을 온전히 간직한채 다시 태어난다면?', '환생 혹은 회귀를 할 수 있다면?' 등 시간 여행과 관련된 다양한 소설, 영상을 통해 상상해 본 적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만큼 '시간 여행'이라는 소재는 참 매력적이다. 나 역시 다양한 상상을 해봤고, 관련된 이야기라고 하면 당연하게도 눈이 가고는 했다. 이번 이야기 역시 '시간 여행'을 소재로 했기에 손이 갈 수밖에 없는 작품이었다. 그런데 지금까지 읽어봤던 시간 여행과 좀 다른 이야기라 더 호기심이 생겼다. 이번 주인공 해리 오거스트는 반복되는 시간 속에 갇힌 인물이다. 그러니까 매 생애 죽는 순간이나 시간은 달라질 수 있어도 언제나 같은 날 같은 장소 같은 시간으로 모든 기억을 가진채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이런 삶이 언제까지 반복될지 알 수도 없고, 이유도 모른채 말이다.

매번 같은 삶이라면 지인들에게 일어날 일들, 세상에 벌어지게 되는 사건 사고들을 모두 알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지만, 어떤 시간 여행 이야기든 같은 점이 딱 하나 있다면 그건 과거를 바꾸면 안된다는 점이다. 작은 것이라도 바뀌었을 때, 미래가 어떻게 달라질지 아무도 예측할 수가 없다. 죽어야 할 사람이 살아있다면, 그 대신 살아야 하는 사람이 죽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고, 작은 사건이 거대한 사건으로 바뀔 가능성 역시 존재한다. 때문에 해리처럼 같은 삶을 반복하는 극소수의 인물들이 모여 만든 '크로노스 클럽'에서는 시간의 복잡성을 이유로 시간에 대한 그 어떤 개입도 해서는 안된다는 규칙을 만들었다. 하지만, 규칙이 있어도 따르지 않는 이들이 있는 법.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역사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었다. 해리는 이 두 개의 주장 사이에서 갈등을 하며 자신의 존재의 이유를 알아보고자 했다.

내가 해리처럼 같은 삶을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면, 나 역시 두 이유 사이에서 방황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후손들의 미래를 망치려는 목적이 아닌,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도움을 주려고 애를 써볼 것 같다. 물론 그 미래가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다는 점이 무섭지만.. 한편으로는 어떤 일에든 감정이 무뎌지게 될 것 같아 이 부분은 경계를 해야하지 않으려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앞으로 더 나아가지 못하고 그저 같은 시간 속에 갇혀 계속 반복해야 하는 삶은 축복이 아니라 저주에 가까운 능력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어떠한 잘못으로 인해 신에게 미움을 받았거나. 또 하나의 독특한 시간 여행 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 즐거웠다. 시간 여행을 소재로 한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꼭 한 번 만나봐야 할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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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남긴 365일
유이하 지음, 김지연 옮김 / 모모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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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소꿉친구의 죽음을 겪은 다음날, 1년 후 죽을거라는 사실을 알게된다면.. 나라면 어떤 1년을 보낼까. 설정만 놓고보면 한없이 우울하거나 한없이 절망하거나 슬픔에 잠식 당해야만 할 것 같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365일. 행복해지기 위해 알차게 꽉 채운 1년의 시간을 담아놓았다. 그래서 더 애틋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로 다가온건지도 모르겠다.

사람은 빨간색, 초록색, 파란색, 이 세 가지 세포 색을 섞어서 여러 가지 색을 인식합니다. 본래 무채병은 원뿔세포가 조금씩 사멸하다 끝에 가서는 온 세상이 회색빛으로 보이면서 죽음을 맞이합니다. 맨 처음에 사라지는 색은 예외에 해당하지만, 기본적으로 진한 색부터 차례차례 안 보이게 되지요. 유고의 경우는 전례가 없다 보니 앞으로 어떤 증상이 나타날지 저로서는 예측이 불가능합니다. 색깔이 보이게 될지, 혹은 지금 보이는 색이 사라지고 다시 원래대로 돌아갈지 판단을 내릴 수가 없어요. - P. 30-31

치료법은 없다. 발병 후 1년이라는 유예 기간이 주어질 뿐. 고요한 죽음은 환자 본인만 들을 수 있는 발소리를 울리며 가까이 다가온다. 이 병에 걸리면 반드시 죽는다는 건 어린아이도 다 아는 사실이다. - P. 31


유고는 태어났을 때부터 색을 구분하지 못했다. 하지만 두 살 많은 소꿉친구 가에데는 그런 유고의 상태를 알면서도 색에 대한 설명을 끊임없이 해주었다. 물론 색을 본 적이 없어서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유고였지만. 아마 가에데는 유고에게 세상을 설명해주며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도록 노력했던게 아니었을까. 그도 그럴것이 유고의 특별한 눈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끌어내기도 했지만, 다르다는 이유로 배척하게 만들기도 했기 때문이다. 눈 때문에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상처를 받아야 했던 유고였기에 친구 사귀기를 포기했고, 그런 유고를 가에데는 가만히 두지 않았던 거였다. 그렇게 유고를 걱정했던 가에데가 갑작스럽게 찾아온 병으로 세상을 떠나버렸다. 그리고 그 다음날, 처음으로 색을 인지했던 그날.. 유고의 병이 발병한다.

기가 막히지만 생각보다 덤덤하게 자신의 상황을 받아들이는 듯 했던 유고는 생전에 가에데가 작성했다는 '건강해지면 하고 싶은 일 리스트' 365개가 적힌 노트를 전달받게 되고, 딱히 하고 싶었던 것도 목표도 없었던 유고는 가에데의 장난 같은 리스트를 해보기로 마음 먹는다. 그리고 그 리스트를 하나씩 지워 나가면서 조금씩 삶의 기쁨을 알아가게 된다.

요 몇일 읽는 책마다 눈물을 쏟게 만든다. 꾹꾹 잘 참았지만 결국 마지막엔 그저 눈물을 쏟을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다. 삶의 행복을 알아버린 순간, 온 세상의 색을 다 알아버린 순간.. 세상과 작별해야 하는 유고의 1년이 너무나 대견하면서도 슬펐다. 시한부의 삶, 희망이 없는 병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이야기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고 예정된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우정, 사랑, 행복.. 이 모든 것이 버무려진 아름다운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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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배우는 곤충의 진화 - 개정판 한빛비즈 교양툰 36
김도윤(갈로아) 지음 / 한빛비즈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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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의 진화가 이렇게 흥미롭고 재미있을 줄이야! 신세계를 만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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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배우는 곤충의 진화 - 개정판 한빛비즈 교양툰 36
김도윤(갈로아) 지음 / 한빛비즈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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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내가 곤충의 진화에 대해 이렇게 흥미롭고 재미있게 느낄 줄 몰랐다. 사실 다리 많이 달린 것, 날라다니는 작은 벌레나 곤충.. 하여간 이런 것들을 매우 싫어하는 1인으로서 그닥 관심있는 주제를 가진 책은 아니었다. 하지만 한창 호기심이 많은 아이들이 곤충에 매우 큰 관심을 가지고 있고, 만화로 되어 있다고 하니 분명 아이들의 호기심을 충족 시켜줄만한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과 함께 내가 알고 있어야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아는척이라도 해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읽어보게된 책이었다. 그런데 생각외로 너무 재미있다. 흥미롭다. 첫째도 내 예상보다 훨씬 더 재미있게 책을 본다. 자꾸 보고 또 보면서 호기심을 채워나갔다.


재미있게 표현된 그림과 글 덕분에 조금의 지루함도 느낄 수가 없다. 교양책을 이렇게 재미나게 읽기는 또 처음이다. 무엇보다 주제가 곤충임에도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로움 그 자체다. 곤충들의 진화. 정말 놀랍다. 특히 초반에 등장하는 바퀴벌레의 진화는 충격 그 자체였다. 바퀴벌레 좋아하는 사람, 누가 있겠나. 끈질긴 생명력에는 감탄이 절로 나오지만 딱 그 뿐, 내게는 지구상에서 없어져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해충 중 하나다. 그 바퀴벌레가 나무를 파먹으며 생존을 해왔기에 석탄기 이후로 석탄이 줄어들었다는 사실을 아는가. 대체 개체수가 얼마나 많았기에 석탄량이 줄어들 정도였을까. 그리고 그 나무를 파먹던 바퀴벌레가 나타나는 즉시 박멸하지 않으면 안되는 흰개미로 진화를 했다는 것은 아마 누구도 예상치 못한 진화일 것이다. 딱 봐도 어떻게 바퀴벌레와 흰개미를 연결지어 생각할 수 있겠는가. 결론적으로 나무를 파먹는 바퀴벌레든 흰개미든 세상에 도움이 1도 안되는 극악무도한 생명체라는건 분명한 듯 싶다. 절지동물은 탈피하다가 멸종되기도 하고 죽는다니.. 어쩐지 참 허무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초반 바퀴벌레부터 충격을 받았더니 연이어 놀라운 이야기에도 큰 충격을 받진 않았다. 다만, 놀라움의 연속이기는 했다. 곤충의 세계란, 정말 놀라운 세계임이 분명하다. 알면 알수록 신기하기도 하고. 한창 호기심 많은 아이들이 읽기에도 굉장히 좋은 책인 듯 싶다. 곤충에 관심이 있거나 호기심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읽어보길 권한다. 생각보다 더 재미있고 흥미로운 세계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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