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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놀이 학교 : 레서판다랑 훌라후프
신현경 지음, 서지영 그림 / 브릭하우스 / 2025년 8월
평점 :

몇일 전, 첫째가 입학하고 첫 학교 운동회를 했습니다. 2년에 한번씩 운동회를 하는데, 그 이유를 이번에 알게 되었어요. 소음 때문이라고요. 게다가 우리 때와 달리 지금 아이들은 운동장이 작은 탓도 있긴 하지만, 저학년은 오전, 고학년은 오후로 운동회를 진행하고 다른 시간엔 수업을 들은 후 하교를 하더라고요. 게다가 초등 운동회임에도 유치원에서 하던 종목들을 그대로 하더라고요. 다칠 수 있는 종목은 아예 제외한다 해요. 이 역시 민원 때문에.. 타지역 학교 중 아파트 단지에 둘러싸인 초등학교는 민원으로 인해 이런 운동회가 아예 없다고 해요. 분명 우리 어른들, 지금의 아이들이 많이 바쁘다는거 압니다. 배워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아서 놀이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을요. 그런 아이들이 1년에 단 한번 하는 학교 행사조차 짧게 혹은 못하게 하는 어른들이 있다는게 참 민망하고 부끄럽기만 합니다. 잘 놀아야 건강하게 클 수 있다는 걸 잊은 거겠지요. 이 책을 보면서 아이들에게 참 많이 미안했어요. 아이들의 놀이 시간을 제대로 보장해 주지 못하고 있는 우리 사회, 좀 변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때 '가장 아름답고 평화로운 마을'로 선정된 적도 있는 놀잇배 마을의 단 하나 뿐인 둥둥 초등학교가 문을 닫게 됩니다. 레서판다와 개미핥기 사이가 틀어지면서 두 무리가 함께 다니던 둥둥 학교에 입학하려는 학생이 없기 때문이었어요. 배를 타야만 갈 수 있는 둥둥 초등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자연스레 배를 운행하던 레드 선장도 더 이상 배를 운행할 수 없게 되었죠. 어릴 적 친구 브라운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던 중 이 사태를 해결할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릅니다. 바로 자신이 둥둥 학교를 놀이 학교로 바꿔 운영해 보기로 한거죠! 마침 선생님 자격증도 가지고 있는터라 문제가 없었어요. 친구들도 적극적으로 레드를 도왔고, 레드는 자신을 대신해 배를 운행해 줄 사람을 구하고, 아이들을 모집하는 등 바쁘게 준비를 합니다. 그리고 드디어 학교가 문을 여는 날, 여러 종의 아이들이 입학을 했고, 아이들은 놀이 수업을 통해 상대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배웁니다.
놀이 수업으로만 이루어진 진짜 놀이 학교. 실제로 이런 학교가 생긴다면 어떨까요. 상상만 했는데도 아이들의 끊임없는 웃음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아요. 기본적인(?) 공부는 해야하는 우리 아이들이 입학할 확률은 매우 적겠지만요. 책 속에 소개된 놀이들은 아이들과 해보기 좋은 것 같아요. 다음 이야기에선 어떤 놀이가 소개될지 궁금하고 기대가 됩니다. 앞으로 이어질 놀놀 학교의 이야기, 계속 만나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