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의 힘 단비어린이 문학
은정 지음, 박연경 그림 / 단비어린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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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6개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 이 동화책은 이야기 하나하나가 모두 찡한 감동을 선사한다. 나는 특히 5번째와 6번째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지금의 엄마가 친엄마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버린 아이의 혼란스러운 마음을 다독여준 주인집 할머니, 갑작스러운 사고로 각자 죽음을 맞이한 모녀가 그집에 새로 이사온 미나의 도움으로 다시 만나 함께 떠날 수 있게 된 아름다운 이야기. 다른 이야기들도 예뻤지만 이 두 이야기가 특히나 가슴을 찡하게 만들었다. 세상에는 과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불가사의한 일들이 참 많다. 다른 존재를 믿는건 아니지만, 그럼에도 믿지 않을 수 없는 이야기들이 세상에는 넘쳐난다. 이 동화 속 이야기들이 딱 그렇다. 진짜라고 믿는 마음과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이 만나 생각보다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도 하고, 귀찮음과 질투로 하마터면 좋지 않은 일을 가져올 뻔 했던 일들이 걱정과 믿음, 반성으로 해피엔딩으로 끝나기도 했다. 동화 속 아이들처럼 현실의 아이들도 이렇게 투닥거리는 일이 있더라도 잘 해결해 나가며 한뼘씩 성장을 해나갔으면 좋겠다.


6가지 이야기 모두 세상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음을 말한다. 이기적인 마음으로 자기만 생각해도 안되고, 이야기해보지도 않고 혼자만 생각하고 판단해서도 안되며, 상대방을 인정하고 믿어줄줄 알아야 하며, 악의를 품고 상대방을 해하려 하는 마음을 가지면 안된다는 것을 이야기를 통해 알려준다. 살아가다보면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도, 받을 수도 있는 일들이 생긴다. 더불어 함께 살아가야 하는 세상이라는 것을 아이들이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요즘 이기적인 부모들이 참 많아졌다. 그런 부모의 모습을 그대로 보고 자라니 버릇없고 이기적인 아이들 또한 많아진다. 사회가 점점 '함께'보다 '나'만 중요시 여기는 이기적인 사회가 되는 것 같아서 정말 걱정이다. 부모들도 이런 동화를 아이들과 같이 읽으며 이런 부분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어른이 어른다울 때, 아이들도 바르게 자라는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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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아파트 단비어린이 문학
신은영 지음, 노은주 그림 / 단비어린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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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뉴스 기사였는지 카페 글이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아이 때문에 임대 아파트 신청을 하지 못하겠다는 부부의 사연을 본적이 있다. 요즘 아이들은 집이 매매인지 전세인지 월세인지, 임대인지, 심지어 부모의 직업과 소득까지 기준을 삼아 친구를 사귀고 어울린다고 한다. 그래서 임대 아파트를 신청하고 싶어도 자식이 친구들 사이에서 왕따를 당하거나 차별을 받을까봐 신청을 못한다는 사연이었다. 이게 말이 되는 소린가 싶어서 어안이 벙벙했다. 같은 아파트지만 임대동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논다고 놀이터를 막아버리고 자신의 아이에게 임대동 아이들과 어울리지 말라고 했다는 어떤 아파트 이야기도 생각이 났다. 어린 아이들에게 이런 차별의식을 심어준건 결국 어른들이란 소리다. 이런 기사들을 접하면 철없는 어른들의 사고방식에 화가 났고, 그런 어른을 부모로 둔 아이들이 어떻게 성장을 할지, 그로 인해 상처 받았을 아이들의 마음이 걱정되었다. 이런 부모들의 잘못된 가르침이 이기적인 사회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 살아가기보다 '내'가 먼저인 삶을 가르치는 이기적인 부모들 때문에 사회는 갈수록 삭막하다. 요즘 가장 많이 문제가 되고 있는 '층간소음'도 결국 타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니 말이다.


이 책은 저자가 새 아파트 입주민들이 외부인들의 출입을 막기 위해 높은 담장을 쌓아 올려 평소 지름길이라 자유롭게 길을 오갔던 동네 주민들이 담장 때문에 길을 빙 둘러 다니게 되었고, 어린아이들이 사는 곳으로 구분을 짓고 친구를 구분하는 일까지 발생했다는 기사를 본후 쓴 동화라고 했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낸다는 말이 절로 생각나는 일이다. 아이들이 대체 이런 걸 보고 무엇을 배우겠는가. 참 속상하고 답답하다. 이 책의 아이들처럼, 이 책의 쌍둥이 아파트처럼 잘 해결되는 일이 현실에서는 없으니 말이다. 우봉이가 사는 스타 아파트 옆에 새로 스타S 아파트가 지어졌고, 입주가 시작되면서 새로운 친구들의 전학이 많아졌다. 처음에는 별일이 없었다. 그런데 나리라는 여자아이가 전학을 오면서 상황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나리가 우봉이가 사는 아파트와 자신이 사는 새 아파트를 구분짓고, 친구를 구별하기 시작한 것이다. 때문에 반에는 스타 아파트와 스타S 아파트 파로 나뉘었고, 아이들은 그렇게 파가 나뉜채 뭉치기 시작했다. 이에 우봉이는 친구 서준이와 스타 아파트 지킴이를 자청한다.


한편, 아이들도 아이들이지만, 이 문제는 어른들에게까지 퍼지기 시작했다. 스타S 아파트 주민들이 이름이 비슷해 쌍둥이 아파트로 불리는 것에 불쾌함을 비치며 두 아파트 사이의 오솔길 폐쇄를 주장했던 것이다. 그야말로 이기심의 끝판왕. 그 때문에 스타 아파트 주민들은 분노했고, 이에 맞서기로 한다. 이 때문에 사건이 생겼고, 주민들은 합심해서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하게 된다. 현실에서도 이런 일들이 모두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되면 참 좋을텐데. 그런 소식은 들려오질 않으니 착잡하다. 부모들도 아이들과 함께 이 책을 읽고 이런 문제점을 잘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이기심 보다 배려를 가르치고, 나보다 함께를 가르쳤으면 좋겠다. 내 아이들의 미래는 더불어 사는 세상이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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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것 참 힘이 세네 단비어린이 그림책
강정연 지음, 한상언 그림 / 단비어린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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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재미나 보이는 그림책 한권!

제목이 의미하는건 무엇일까?

도깨비가 보이고 웃는 아이와 아빠?!가 보이고.

무슨 내용인지 궁금!!

아이에게 읽어주기 전에 얼른 후루룩 읽어보았다.



평생 웃는 법이 없고 만날 입을 삐죽 내밀어 퉁퉁거려서

퉁이 아범, 퉁이 어멈이라 불렸던 부부.

하지만 인상과는 달리 마음까지 나쁜 부부는 아니었다.

퉁퉁 거리기는 해도 남을 챙길 줄 알던 부부는

자기 집 앞에 쓰러져 있던 거지에게 밥을 챙겨주었는데,

그 거지가 떠나기 전 '웃음 덕에 잘 살겠다'는 말을 해준다.

이건 또 무슨 말이래?!

생전 웃는 법이 없는 부부구만!!!



그런데.. 거지가 떠난 후 하루가 다르게

퉁이 어멈의 배가 불러오기 시작했다.

죽을 병에 걸렸나 싶었지만, 이게 왠일!!!

갑자기 '까르르~' 웃는 소리와 함께

딸이 태어난게 아니겠는가!!

늙은 부부에게 찾아온 귀한 생명의 이름은 퉁이.

퉁이는 날때부터 웃으며 태어나더니

뭘하던 웃었다. 그런 퉁이가 부부는 걱정..!!



그러던 어느날, 동네 마을 뒷산에 왠 흉측한 도꺠비가

나타나 사람들에게 심술을 부리기 시작했다.

이에 퉁이는 자신이 한번 만나볼까.. 하더니만

정말 도깨비를 찾아나선게 아니겠나!!!

퉁이 아범은 깜짝 놀라 딸을 찾아나섰고,

둘이 함께 산을 내려오다 도깨비를 마주치고 말았다.

그런데 퉁이는 도깨비를 보고 울기는 커녕

또 다시 웃기에 바빴다.

웃는 퉁이가 이상했던 도깨비는 온갖 심술을 부렸지만,

역시나 퉁이는 강했다. 울음 한번 터트릴 줄 몰랐으니!



이에 도깨비는 퉁이의 웃음이 궁금해졌고, 갖고 싶어졌다.

그래서 퉁이에게 웃음을 나누어 주는 대신

원하는 소원을 들어준다고 한다.

그렇게 퉁이의 웃음을 배운 도깨비.

다시는 심술을 부리지 않았고, 마을은 다시 평화가 찾아왔다.

그리고 퉁이네는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하면.. 읽어보기를..!!!! ^-^


웃음을 이길 수 있는 건 그 무엇도 없다.

흉측한 도깨비의 마음도 돌려놓을 정도의 힘이 있는 웃음.

코로나로 힘든 요즘이지만,

모두 퉁이처럼 웃음을 잃지 않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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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의 소녀 1
김종일 지음 / 황금가지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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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몇 가지 제약이 있어. 첫째, 확률이 로또 1등 당첨급이거나, 규모가 천재지변급이거나, 너랑 전혀 관계없는 사람을 끌고 들어오는 소원은 안돼. 길에서 100억 든 가방을 줍게 해 달라든가, 학교가 폭삭 무너졌음 좋겠다든가, 아이돌 멤버들이 널 사이에 두고 삼각관계에 빠지게 해 달라, 그런 소원은 빌어도 들어줄 수 없단 거지. 둘째, 누굴 죽게 해달라거나 이미 죽은 사람을 살아나게 해달라는 소원도 안돼. 난 신이 아니니까. 셋째, 한 가지 소원에 두 가지 이상을 요구해도 안돼. 예뻐지고 공부도 잘하고 싶단 식의 일타쌍피는 안된단 말이지. 넷째, 한번 빈 소원은 개봉해서 써 버린 상품과 같아. 상품의 특성상 교환이나 환불, AS가 불가능해. 나중에 가서 취소해 달라고 울고불고해도 대답은 노야. 끝으로 소원은 딱 세 가지, 그 이사은 안돼. 참고로, 소원이 이루어졌다고 해도 제삼자의 눈에는 우연의 일치 혹은 본인 행위의 결과 정도로밖에 안 보여. 그러니 그 소원으로 어떤 말썽을 겪는다고 해도 뒷감당은 소원을 빈 당사자의 몫이다, 이거지."  - P. 19-20


세상에 진짜 마녀가 있다면? 그래서 내 소원을 들어줄 수 있다면? 대신 그 소원에 대한 대가는 치뤄야 한다면? 그렇다면 먼저 소원의 대가가 정확히 어떤 식으로 돌아오는지 파악해야 할 것 같다. 그런데 소원을 빌려고해도 저렇게 제약이 많아서야 원. 너무하지 않은가. 그리고 무엇보다 마녀가 그냥 무턱대고 소원을 들어줄리가 없다. 빤한 의도가 있을텐데, 그 의도가 무엇인지도 알아야 하지 않겠나. 하지만, 주인공 '나린'은 이런저런 생각을 할 틈이 없었다. 교통사고로 갑작스럽게 부모님을 여의고, 학교생활도 그리 원만하지 않았던 시기에 친한 친구가 되어준 '진희'의 '너의 소원을 말해봐!'는 진짜라고 생각할 이유가 없었으니까. 물론 약간 소름끼치는 의식을 치뤄야하기는 했지만, 그저 하나의 오싹한 재미로 여기기에 충분했을 뿐이다. 그랬는데, 당황스럽게도 나린의 소원은 이루어졌다.


이상할 정도로 집요하게 소원을 물어오던 진희에게 짝사랑 대상인 동준이와의 사랑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을 뿐이었다. 사실 동준에게는 중학생 때부터 사귀어 오던 여자친구 혜정이 있었으니 이 소원이 이루어질리 없었다. 그러니 그냥 해본 소리나 다름없는 소원이었는데, 동준이가 고백을 해왔으니 얼마나 당황스러웠겠는가. 정작 혜정이는 쿨하게 이미 헤어진 사이이니 상관없다는 식의 반응이었다. 그랬는데, 사흘 뒤 혜정이가 죽었다. 페북에는 유서까지 남겨져 있었는데 동준이와 나린이를 저격하는 글이나 다름없었다. 그 글은 거짓이었으나 이미 빠르게 퍼져나가기 시작했고, 그렇게 마녀사냥이 시작되었다. 이러한 부분은 현실을 제대로 반영했다고 생각했다. SNS 때문에 고통받는 이들이 어디 한둘인가. 연예인들처럼 유명인이 아니라도 친구 지인 사이에서도 SNS를 활용한 괴롭힘은 수없이 많다.


사람들은 올려진 글과 사진의 진위여부와 앞뒤 상황보다 그저 올려진 상황만 놓고 악플을 달기 바쁘다. 그 때문에 고통받을 사람은 생각지 않은채 말이다. 나린이 딱 이런 상황이었다. 이때부터 나린이의 악몽과도 다름없는 날들이 시작되었다. 그저 '사랑'을 이루고 싶었을 뿐인 한 소녀의 소원은 다른 한 소녀의 죽음과 사람들의 저주섞인 말들을 대가로 불러왔다. 하지만 나린은 절망적이지만은 않다. 그녀를 도와주는 '현민'이가 있었고, 동준이가 있었으며, 동생 나은이가 있었다. 그리고.. 영혼이 되어 인형 속에 갇힌 혜정이가 있었다. 무엇보다 다행스럽게도 나린이는 나약한 아이가 아니었다. 스스로 일어서서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강한 아이였다. 한참 재미있을 때 이야기가 딱 끊어져버렸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죽을 지경이다. 도대체 무슨 비밀들이 이렇게 많은지. 현민이와 동준이에게도 비밀이 있었고, 무엇보다 진희에게 큰 비밀이 있었다.


비밀도 비밀이지만, 진희가 소원을 들어주는 진짜 이유도 궁금하다. 가독성이 정말 좋다. 쉴새없이 몰아치는 느낌! 오싹하면서도 궁금함에 책장을 넘길 수밖에 없는 이야기다. 2권에서 마주할 이야기의 결말이 궁금하다. 이 소설은 온라인 소설 플랫폼 '브릿G'를 통해 연재되었던 이야기라고 한다. 브릿G 어플을 받아놓고 작품들 봐봐야지 한지도 한참이나 지났지만, 역시나 이상하게 인터넷으로는 잘 봐지지가 않는다. 이제 시대에 편승해 온라인으로 보는 법도 익숙해져야 함에도 나는 여전히 종이책에 눈을 돌린다. 이러니 이런 작품도 놓치는게 아닌가. 브릿G를 통해 진작 만나봤다면, 더 반가웠을 것을! 정말로 앞으로는 종종 브릿G를 방문해서 작품들을 살펴보고 읽어봐야겠다. 온라인 플랫폼에 익숙해지도록 말이다. 브릿G에서 또 어떤 작품들을 종이책으로 만날 수 있을지.. 기대되고 궁금하다. 그전에 이 책의 2권부터 매우 빨리 만나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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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여름
카타리나 벤스탐 지음, 이유진 옮김 / 숨쉬는책공장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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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을 읽으면서, 또 읽고나서. 가슴 속에서 분노가 쌓이고 또 쌓였다. 법의 약함에 분노했고, 피해자는 고통 속에 살아야 함에도 가해자는 멀쩡하게 삶을 살아가는 모습에 또 분노했다. 소설 속 이야기지만 사실 현실은 더하다. 많은 가해자들이 솜방망이 처벌 혹은 소년법에 의해 쉽게 사회로 다시 나왔고, 이미 고통받고 있는 가해자들은 그런 법의 처벌에 또 한번 상처받고 2차 피해를 두려워 해야한다. 언제까지 이런 일이 반복되어야 하는 걸까. 아이들을 낳고 키우기 전만해도 이런 일들이 이렇게까지 와닿거나 두렵지 않았었다. 그런데 아이들이 태어나니 이제는 세상 모든 일이 무섭고 두렵기만 하다. 이런 세상에서 내 아이들을 어떻게 지켜내고 바르게 키워야할지, 가끔은 어디 벙커 속에 숨겨놓고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얼마 전에 터진 n번방 사건이나 끊임없이 터지는 청소년들의 집단 성폭행 혹은 폭행 사건들의 소식을 볼때면 더 그렇다. 모든 범죄들이 갈수록 지능적이고 잔혹해지는 것 같아 걱정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까닭은.. 이 소설의 이야기가 집단 성폭행 사건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참 황당하고 어이없는건 가해자들은 분명 자신들의 행위가 잘못된 것임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그게 큰 범죄행위라는 것까지는 생각하지 않았다.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사고방식이란 말인가. 치가 떨릴지경이다. 게다가 패거리 중 한명은 당시 상황을 일일히 사진까지 찍어뒀다. 사진 찍히는 것을 개의치 않았던 일행들의 안일함이 이후 얼마나 큰 댓가로 자신들에게 돌아오는지 이들은 알지 못했다. 그리고 애초에 사진을 찍어둬서 언제고 그것을 이용할 생각을 했을 그 사악한 인물에게 닥친 일은 백번천번이고 당연하다 생각이 되었다. 어른이 되어서도 제 버릇 남 못준다고, 끊임없이 일을 벌였으니 더 빨리 죄의 댓가가 받지 않은게 이상할 지경이었으니까. 이런 인물들이 사회적 지위와 명성도 얻고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불합리하다는 생각만 들었다. 그래도 책 속에서는 죄의 댓가가 찾아오지만, 현실에서는..? 모르겠다. 한때 한 집단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들이 버젓이 아이 낳고 잘 살고 있는 모습들에 네티즌들이 분노하지 않았던가. 그때 알려진 것으로 그들이 피해를 입긴 입었으려나?


이야기는 한 남자의 자살로 시작된다. 그냥 일반적인 자살 사건으로 끝났을 수도 있었던 이 사건은 얼마 후 한 남자가 살해당해 발견되면서 두 사건의 연관성에 경찰이 주목하게 된다. 두 남자는 아는 사이였고, 어릴적 친구였으며 이들에겐 패거리로 몰려다니던 친구들이 더 있었기 때문이다. 그 친구들이 용의자가 될 수는 없었지만, 분명 이 사건에는 무언가가 있는게 분명했다. 한편, 시린은 강간 또는 폭행을 당했다고 하는 여성들을 대리하는 것으로 유명한 변호사다. 이주만 2세로 스웨덴에서 태어나고 자랐음에도 끊임없이 혈통에 대한 문제로 차별을 받아왔다. 어느날 친구 이사벨라의 다급한 연락을 받는다. 그 연락으로 생각지도 못한 사건에 발을 들이게 된다. 또 다른 인물 샬로타. 뛰어난 형사였지만 한 사건에 의해 좌천되어 교통과 일을 하고 있는 인물이다. 우연히 살인사건 현장을 보고 사건에 파고들다보니 그간 그를 괴롭히던 두통이 사라짐을 느낀다. 그는 천상 사건 현장을 누벼야 하는 인물이었던 것이다. 이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마주한 사건의 공통점에 '여성'이 있음을 알게된다.



*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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