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아끼는 10대를 위한 반려해변 이야기 생각쑥쑥 지식학교 4
김현정 지음, 이다혜 그림 / 보랏빛소어린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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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을 고민하고 생각해 볼 수 있는 동화들이 참 다양하게 출간되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지금 우리의 환경이 그리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는게 아니라서 더 그런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우리의 아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땐 모든 일에 환경을 포함해 생각하지 않으면 진행할 수 있는 일이 없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물론 현재의 우리 모두가 그래야 하지만, 앞으로는 더더욱 말이지요. 그렇지 않으면 더 불확실한 미래가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칠테니까요. 지금도 예측할 수 없는 기후변화로 인해 우리의 삶이 많이 달라지고 있으니, 걱정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환경 동화에 자꾸 눈이 가곤 합니다. 이번 책에선 그동안 그 어디에서도 알려주지 않았고, 몰랐던 '반려해변'이라는 프로그램을 알게되서 너무 좋았어요.


'반려해변' 프로그램은 1986년 미국 텍사스주에서 처음 시작된 입양제도를 우리나라 방식으로 바꾼 것으로 우리나라에서는 2020년 9월 제주 해변에서 처음 시작되어 지금은 149개 해변으로 그 대상이 넓어져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기업, 학교, 민간 단체 등 단체라면 반려해변 플랫폼(www.caresea.kr)에 접속해 입양을 신청해 승인을 받은 후 코디네이터를 배정 받아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고 해요. 조금 아쉬운건 가족이나 개인은 따로 신청할 수 없다는 점이에요. 활동 참여 자격이 단체로 제한이 되어 있더라고요. 아무래도 안전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혹시 관심이 있다면, 관심있는 사람들을 모아 단체로 신청을 해보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

학교에서 이런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아이들과 활동을 해보면 좋을 것 같은데, 아무래도 도심 한가운데 있는 학교들은 입양 가능한 가까운 반려해변까지 아이들과 이동을 해야하기에 쉽지 않을 것 같기는 합니다. 어디나 쓰레기 문제는 심각하지만, 해야 쓰레기 문제는 정말 심각하다고 여기저기서 꽤 많이 봤어요. 어업, 조업 때문에 발생하는 쓰레기도 상당한데, 여러 상황에서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쓰레기들이 너무 심각하다고 해요. 이 문제는 여러 경로로 결국 우리에게 다시 되돌아오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문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미세 플라스틱 문제부터 해양 생태계 파괴까지 이어지니 말예요.


반려해변에 대한 프로그램, 정말 많이 알려지면 좋겠어요. 홍보가 너무 안된 프로그램인 것 같아요. 많은 기업, 단체에 이 프로그램이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동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면 좋겠어요. 너무 괜찮은 내용이라 읽어보자마자 마음에 쏙 들어서 아이에게 적극적으로 권해 읽어보게 했어요. 아이도 호기심을 가지고 읽어봅니다. 우리는 따로 반려해변을 입양하기 힘들지만, 만약 언제 기회가 찾아오면 놓치지 않고 냉큼 잡아볼 생각도 하고 있어요. 아이들과 하기 너무 좋은 활동인 것 같거든요. 의미있는 활동이 될 것도 같고요. 이번 동화책을 계기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부터도 여기저기 많이 알려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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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아더 와이프 스토리콜렉터 123
마이클 로보텀 지음, 최필원 옮김 / 북로드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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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올로클린 시리즈 순서

1. 용의자 (The Suspect. 2004)
2. Lost (국내 미출간)
3. 산산이 부서진 남자 (Shatter, 2008)
4. 내 것이었던 소녀 (Bleed for me, 2010)
5. The Wreckage (국내 미출간)
6. 미안하다고 말해 (Say You're Sorry, 2012)
7. 널 지켜보고 있어 (Watching You, 2013)
8. 나를 쳐다보지 마 (Close Your Eyes, 2015)
9. 디 아더 와이프 (The Other Wife, 2018)


마이클 로보텀의 '조 올로클린' 시리즈이자 9번째 이야기인 <디 아더 와이프>를 만났다. 이번 이야기에는 조의 아버지 윌리엄의 충격적인 사생활이 밝혀지면서 그동안 존경하던 아버지의 이중적인 모습에 충격을 받고, 가족의 의미와 아픔을 되돌아 보게 되는 조의 모습이 담겨 있다. '조 올로클린' 시리즈는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출간된게 이번이 마지막이다. 국내에는 아직 두 권이 미출간인 상태로 앞으로 그의 이야기를 두 권 정도 더 만나볼 기회가 있는 셈이다. 출판사에서 출간을 계획하고 있다면 말이다. 그런데, 이번에 정보를 찾아보니 '조'의 첫번째 이야기에 해당하는 '용의자'는 낯설었다. 검색을 해보니 '용의자'는 다른 출판사에서 출간을 했는데, 이미 오래전 절판되어 책 자체를 구하기 어려운 상태인 듯 보인다.


중고로도 찾기 힘들다고 하니, 그의 대부분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나로서는 시리즈의 첫 이야기를 만나기 힘들다는 점이 많이 아쉽다. 가끔 내가 언제 이렇게 모아놨지 싶을 때가 종종 있다. 이번 9번째 시리즈를 만나고서 책장을 살폈다가 다 있었네 하고 깜짝 놀랐다. 내가 모아놓고도 이렇게 잊을 때가 있다. 그러니 가끔 중복 도서가 발생하는건 어쩔 수 없는 일인 것이다. 이번 시리즈는 용의자를 빼고 국내 출간작을 다 가지고 있는 셈이라 은근 뿌듯했다. 이왕이면 같은 출판사에서 이번 국내 미출간작 두 작품과 첫번째 이야기인 '용의자'를 출간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주루룩 9권을 모두 꽂아놓은 책장을 보고 싶다는 개인적인 욕심이 생긴다.


그나저나, 윌리엄의 사생활은 너무나 충격이었다. 20년이 넘도록 아버지의 이중혼을 몰랐다는 건 자식으로서도 한 남자로서도 '조'에게 아버지에 대한 신뢰도 하락, 행복했던 가족의 이미지와 믿음이 깨지는 충격 그 자체였을 거였다. 왜 아니겠는가. 누군가에게 폭행을 당해 긴급 수술을 하고 의식을 찾지 못한채 중환자실에 누워 있는 아버지의 곁에 20년동안 결혼생활을 해온 아버지의 또 다른 와이프라 주장하는 젊은 여자를 마주해야 했으니 말이다. 올해 여든인 아버지와 쉰 하나인 여자. 그녀가 32살이 되었을 때 시작되었다는 불륜. 조는 믿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가 내민 증거들 앞에선 더이상 거짓이라 얘기할 수 없었다.

그리고.. 어머니 또한 아버지의 두번째 결혼생활을 알고 있었다. 아버지의 두집 살림을 알면서도 왜 지금껏 자식들에게 말하지 않았으며, 왜 그냥 두었단 말인가. 아버지가 감추고 있던 것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신생아 의료과실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올랐고, 올로클린 재단에서 사라진 9백만 파운드에 대한 수사도 함께 진행되고 있었다. 이런 와중에 16개월 전 수술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난 아내의 빈자리로 인해 혼란을 겪고 있는 12살인 둘째딸 에마의 일까지. '조'의 일상은 순식간에 거대한 회오리 한가운데로 떨어져 버렸다.

읽는 내내 은은한 분노가 솟구쳤다. 아버지의 이중혼. 진짜 내가 제일 싫어하는 최악의 남편상이다. 그런데 아내는 왜 알면서도 외면했을까. 네 아이를 홀로 책임지기 힘들어서였을까, 아니면 그저 남편을 너무 사랑해서라며 흐린 눈을 했을 뿐일까. 뭐였든 결국 아내는 남편의 이중생활을 허락한거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그 세월이 무려 20년이라니. 기가만힌다. 이쯤되면 아버지의 두번째 가족을 가족으로 인정해야 하는걸까, 아니면 뒤늦게 알게된 형제들의 상처만 보듬어야 할까. 또 아버지를, 어머니를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어야 할까. 아내를 허망하게 떠나보내고 그 자신과 아이들의 마음도 아직 추스르지 못한 조에게 너무 가혹한 미션이 아닌가 싶다. 썩 마음에 드는 주제의 이야기는 아니었으나 역시나 흡입력 하나는 최고였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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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싹오싹 과학 미스터리 3 - 좀비 아파트 : 뇌 국립과천과학관 어린이 과학 시리즈
국립과천과학관 정은경 지음, 김완진 그림 / 상상아카데미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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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권을 재미있게 읽고 기다렸던 3권을 드디어 만났어요! 작년 11월에 2권을 만났으니 진짜 오랫만에 3권을 만난거에요. 소식이 없어서 벌써 출간 되었는데 내가 놓쳤나 싶어 찾아보기도 했었는데, 이렇게 만나니 너무 반가웠어요. 요즘 또 아이가 1,2권을 찾아서 보고 있었어서 3권이 더 기다려졌던 것 같아요. 이번 이야기는 제가 좋아하는 소재 중 하나인 '좀비' 이야기에요. 주로 영화, 드라마, 소설로 만났던 좀비를 동화로 만나다니. 느낌이 어떻게 다를지 궁금하더라고요. 그래서 아이 학원에 보내자마자 얼른 읽어봤지요.


유나, 주영, 종서. 세 친구는 공포 영화를 보러 가게 됩니다. 겁쟁이인 주영이가 공포 영화라니. 이건 진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어요. 부모님이 일 때문에 하루 혼자 있어야 했어야 했는데, 집에 혼자 있는 것보다 친구들과 함께 공포 영화긴 해도 함께 있는게 더 낫지 않을까 했거든요. 하지만, 이 선택이 곧 후회를 부르게 됩니다. '좀비 아파트'를 상영한다는 영화관에 들어가 자리에 앉으니 영화가 시작되면 끝나기 전까지 영화를 멈출 수 없으며 이 영화를 진심으로 믿는 사람에겐 신비한 체험의 기회가 주어진다는 안내문이 화면에 뜨고 나서 유나와 주영이가 영화 속 세상에 빨려 들어가게 되었거든요. 이로 인해 유나와 주영이는 난데없이 좀비들을 피해 달아나게 됩니다.

좀비들을 피하면서도 주어지는 미션을 수행하며 현실로 다시 되돌아가기 위해 애를 써야 했지요. 궁지에 몰린 유나는 할아버지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할아버지는 유나로 인해 좀비 아파트 영화 속 세상에 소환됩니다. 그리고 위기의 순간, 종서도 합류로 위기를 벗어나게 되지요. 아이들과 할아버지는 미션을 완수하고 현실로 다시 되돌아 올 수 있을까요?! 이야기가 진행되는 도중에 좀비에 대한 질문에 과학적으로 답변해주는 코너가 등장합니다. 덕분에 좀비와 관련된 지식이 자연스레 쌓입니다.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내니 지루할 틈도 없어요. 미스터리 과학 동화, 아주 좋아요!! 4권은 좀더 빨리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다음은 어떤 과학 미스터리로 돌아올지.. 벌써 기대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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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아TV 엉뚱 과학 2 - 어메이징 시티 물 도난 사건 코아TV 엉뚱 과학 2
서후 지음, 김기수 그림, 코아TV 원작 / 서울문화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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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아TV 1권 출간 소식을 본지 얼마 안된 것 같은데, 2권 소식을 보고 깜짝 놀랬어요. 아이가 재미있어 할만한 책이라 기억해 두고 있기는 했지만, 아직 만나보지는 못했거든요. 1권은 뒤에 만나보기로 하고, 도착한 2권을 얼른 살펴봤어요. 마침 첫째가 같이 있었는데, 빨리 달라고 옆에서 난리였어요. 자기 먼저 보겠다고 말이죠. 하지만, 학원 갈 시간이라 다녀와서 보라고 보낸 후 제가 먼저 읽어봤지요.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고, 여러 분야의 과학 상식도 쌓을 수 있는 책이었어요. 한참 이런 학습만화를 많이 보고 있는 저희 아이들이 딱 좋아할만한 책이더라고요. 그래서 앞으로 계속 소식을 눈여겨 보게 될 시리즈로 합류시켜 놨어요. 점점 늘어나는 시리즈 목록.. 하지만, 어쩌겠어요. 죄다 재미있는 것을;; 아하핫.


어메이징 시티에 갑작스럽게 물이 사라지고 맙니다. 씻는 것부터 음식을 만드는 일, 평소 마셔야 하는 물까지. 하루아침에 시작된 물 부족 사태는 시간이 흘러갈수록 심각해졌고, 사람들도 예민해지고 감정이 격해지기 시작했어요. 이에 우리의 주인공 코아, 라디유, 길냥, 라장 네 친구는 엉뚱한 발명품을 만들어내는 괴짜 과학자 드림 박사를 찾아가보기로 합니다. 박사님이라면 해결 방법을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지고 말이죠. 그렇게 찾아간 드림 박사의 연구실. 박사는 어메이징 시티의 물 부족 사태를 전혀 모르고 있었어요. 실험에 몰두하느라 밖을 나가보지 않은데다 연구실에는 물을 자동으로 저장해 주는 물 저장소가 따로 있었거든요.

그런데 아이들의 방문으로 드림 박사의 발명품인 '드림 컴 트루'를 비틀어진 야망과 지나친 탐욕으로 언제나 드림 박사를 향한 시기와 질투를 감추지 않는 다무시 박사가 훔쳐갔음을 알게 됩니다. 대체 무슨 꿍꿍이 일까요?! 설마 지금의 이 물 부족 사태를 다무시 박사가 초래한 것은 아닐까요?! 드림 박사와 아이들은 다무시 박사의 계획을 알아내고 그를 막아내기 위해 다무시 박사의 연구실로 몰래 침입합니다. 그곳엔 어마어마한 하마들이 잠이 든 상태로 빨대를 입에 물고 있었고, 엄청난 양의 물이 있었어요. 모두 어메이징 시티에 있어야 할 물이었지요. 과연, 아이들과 드림 박사는 어떻게 다무시 박사의 계획을 무너뜨릴까요?! 금방 뚝딱 읽어버릴만큼 흥미진진. 재미있었어요. 다음 이야기가 기대될 만큼요. 다음 이야기는 어떤 사건 사고가 터지게 될지, 어떤 과학 상식을 배울 수 있을지 벌써 궁금합니다. 다음 이야기도 얼른 만나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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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시체를 찾아주세요
호시즈키 와타루 지음, 최수영 옮김 / 반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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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작가가 자살을 암시하며 남긴 마지막 메세지가 '내 시체를 찾아주세요.'라니. 이거야말로 진짜 미스터리가 아닌가. 하지만, 의심스럽다. 미스터리 작가인만큼 새 작품을 소개하는 걸수도 있는게 아닌가. 하지만 작가가 죽음을 암시한 이후에도 계속 업데이트 되는 블로그의 글은 아주 작정한 것처럼 감춰졌던 이야기들이 폭로되었고, 이로 인해 큰 소란이 벌어진다. 작가는 진짜 죽었을까, 아니면 죽음을 각오하고 이런 폭로를 이어가는 걸까. 어느 쪽이든 그녀 스스로 밝힌 시어머니와의 일화에선 비난을 피하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비록 그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괴롭히는 전형적인 시어머니였을지라도 말이다.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당황스러웠다. 시어머니와의 일화가 업데이트된 이후 블로그에는 새로운 작품이 올라오기 시작했고, 그 이야기는 14년 전에 일어난 5명의 여고생 집단 자살 사건을 다루고 있었다. 그리고 놀라운 사실이 밝혀진다. 그 집단 자살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가 작가 본인이었던 것. 작가는 왜 이 시점에 굳이 그 사건을 토대로 한 소설을 집필한 걸까. 별다른 해결방법을 찾을 수 없었던 작가의 담당 출판사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한다. 이야기가 결말로 다가가면서 작가가 왜 이 이야기를 세상에 드러냈는지가 밝혀졌고, 죽은 여고생들이 간직하고 있던 감춰졌던 사연들이 알려지면서 세상은 또 한번 시끄러워진다.


아이들은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다. 그런데 이 사실은 자꾸 잊혀지는 것 같다. 살해 당할뻔하고, 꿈을 강요당하고, 부모가 해야할 일을 아이가 대신하고, 미래마저 저당 잡힌채 성적인 학대까지 받은 여고생들의 고통은 그 누구도 알아주지 않았다. 아이들을 보호하고 버팀목이 되어주어야 할 부모가, 가장 가까운 어른이 그지경이었으니 아이들도 믿을 수 있는 어른을 찾기 어려웠을 거였다. 누구에게도 도와달라 말하지 못한채 사라져간 어린 생명들. 안타깝고 슬펐다. 그러다 문득, '이들을 죽음으로 내몬 사연들이 세상에 알려졌다 하더라도 과연 달라지는게 있기는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반짝 관심을 받았을 수는 있어도 아마 금새 또 잊혀지지 않았을까. 이러나 저러나 참 씁쓸한 일이다.


작가가 남편 마사타카와 결혼을 하게 된 이유, 그리고 부부의 관계. 이 부분이 가장 황당했다. 사랑이라고는 조금도 없이 선택한 결혼. 남편과 시모에게 빨대를 꽂힌채 집안일까지 도맡고, 남편의 바람을 여러번 겪으면서도 굳이 결혼을 유지한 이유가.. 나로선 참 충격이었다. 그야말로 인생을 건게 아닌가. 작가에겐 그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라 판단한 거였겠으나, 나로선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내가 작가였다면, 난 정반대의 인생을 선택했을 테니까. 결말에 이르러선, 진짜 경악스럽고 또 황당하면서도 소름이 끼쳤다. 왜 스스로를 이렇게까지 내던진단 말인가. 이야기 자체는 가독성이 좋아 술술 읽혔지만, 주인공 캐릭터에는 좀처럼 공감하기 힘들었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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