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것만 팔렸을까 - 시장을 뒤흔든 빅히트 아이템의 비밀
신병규 지음 / 해뜰서가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스몰데이터(Small Data)의 힘!”

“고객의 작은 행동을 관찰하는 것에서 성공은 시작된다.”

신병규 저자의 『왜 그것만 팔렸을까』는 “왜 내 제품은 팔리지 않는데, 저건 잘 팔릴까?”라는 질문에 대해 ‘스몰데이터(Small Data)’라는 실마리로 해답을 제시하는 책이다. 빅데이터의 시대라고는 하지만, 정작 국내 기업의 99.9%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중 대부분은 10명도 안 되는 인력으로 운영되는 현실에서 고도화된 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도입할 여유조차 없다. 이런 기업들에게 AI나 빅데이터는 그저 남의 이야기일 뿐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런 현실에서 출발해, 누구나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작지만 강력한 방법인 ‘스몰데이터’에 주목하자고 말한다.

스몰데이터란 고객의 말투, 행동, 눈빛, 제스처, 매장 내 이동 동선 등 사소한 것들 속에서 발견되는 욕망의 신호다. 저자는 셜록 홈즈가 사소한 단서를 바탕으로 범인을 찾아내는 관찰력을 예로 들며, 비즈니스 세계 역시 마찬가지로 고객의 작은 행동에서 욕망을 읽어내는 통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빅데이터가 집단의 공통적 특성을 보여준다면, 스몰데이터는 개개인의 숨겨진 욕망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특히 개인화된 소비가 일상화된 오늘날, 초개인화 마케팅을 가능하게 하는 힘은 바로 이 작은 단서에서 시작된다.

이 책은 이론을 실천으로 연결하는 구체적인 사례가 풍부하게 담겨 있다.

예컨대 <서민갑부> 프로그램에 소개된 생선가게 ‘강북수산’의 이재권 사장은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청결, 진열 방식, 시식 행사 등 다채로운 시도를 통해 ‘고객의 머무름’을 유도하고, 그로부터 스몰데이터를 모아 매출을 올렸다. 손님의 발걸음을 붙잡기 위한 섬세한 진열, 계절에 따라 손질 속도를 조절하는 세심함,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바닷물을 직접 사오는 정성은 결국 ‘고객 중심’ 사고에서 비롯된 것이다.

스몰데이터는 감성과도 맞닿아 있다. 행동경제학의 대가 댄 애리얼리와 리처드 탈러가 말했듯이, 사람들은 항상 이성적으로 판단하지 않는다. 오히려 감정, 분위기, 기분에 따라 소비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소비자의 감성을 정확히 이해하려면 사소해 보이는 행동에 주목해야 한다.

어떤 상품 앞에서 멈추는지, 어떤 색상에 시선이 머무는지, 무엇을 손에 들었다가 다시 내려놓는지를 유심히 보면 그 사람의 무의식적 욕망을 읽어낼 수 있다.

기업은 내부 직원의 스몰데이터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저자는 “고객은 왕이다”라는 말보다 먼저, 내부 직원이 첫 번째 고객이라는 점을 상기시킨다.

직원이 존중받고 행복해야만, 진심 어린 미소로 고객을 대할 수 있고, 더 나아가 고객의 욕망을 읽고 제품 아이디어로 발전시킬 수 있다. 존중은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서 출발한다. 육육걸즈 창업자 박예나 대표처럼, 평범한 여성들이 자신의 체형에 맞는 옷을 찾지 못한다는 ‘작은 불편함’을 간파하고 사업 아이템으로 만든 사례는 고객을 향한 공감의 산물이다.

이 책은 또한 실패한 기업들의 공통점이 스몰데이터를 무시한 데 있었다고 말한다.

코닥은 세계 최초로 디지털카메라를 개발해 놓고도 필름 매출에 악영향을 줄까 두려워 이를 외면했고, 그 결과 인스타그램이라는 기회를 소니와 페이스북에 넘겨주고 만다. 노키아 역시 애플의 아이폰이 시장을 뒤흔들기 시작할 때도 기존의 성공 공식을 고수하다 시대의 흐름을 놓쳤다. 반면 삼성은 고객의 욕망을 읽고 스마트폰 시장에 발 빠르게 대응해 애플과 세계 시장 점유율을 다투는 위치까지 올라섰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또 하나의 핵심은 ‘불편함에 집중하라’는 것이다.

지퍼, 벨크로, 종이컵, 반창고, 면도기 등 오늘날 당연하게 여기는 수많은 발명품들 역시 일상 속의 작은 불편에서 출발했다. 누군가가 허리를 숙이기 불편해서 지퍼를, 아내가 자주 다쳐서 반창고를, 유리잔이 깨질까 염려되어 종이컵을 만든 것이다. 즉, 발명과 혁신은 늘 일상 속의 불편을 관찰하고 해소하려는 시도에서 비롯되었다.

나아가 이 책은 “소비자가 원하는 건 언제나 가격이 아니라 나에 맞춰진 경험”이라고 말한다. 로또 당첨금은 쉽게 써버릴 수 있어도, 고생 끝에 모은 돈은 쉽게 못 쓰는 것처럼, 소비자도 자신이 선택하고 노력해서 얻은 것에 더 가치를 느낀다. 개인 맞춤형 제품, 즉 고객 스스로의 이야기가 반영된 제품일수록 감성적 연결이 생기며, 이는 브랜드 충성도로 이어진다.

또한 다이소, 이디야, 룰루레몬처럼 고객을 관찰해 끊임없이 니즈를 반영하고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통합적으로 운영한 브랜드들은 스몰데이터를 실천한 대표 사례로 제시된다. 책은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처럼 소통과 경청, 미러링 효과의 중요성도 함께 다룬다. 상대의 반응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감정을 비추어주는 태도 역시 고객 만족을 넘어 감동을 주는 핵심 요소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나비효과의 사례를 통해 스몰데이터의 위력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아주 작은 행동 하나가 기업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고, 고객의 말 한마디, 눈빛 하나가 향후 제품 개발 방향을 바꿀 수도 있다. 그래서 더더욱 ‘잘 팔리는 이유’를 찾고자 한다면, 거창한 데이터 분석보다 고객과 직원을 향한 관심, 관찰, 공감이 먼저다.

『왜 그것만 팔렸을까』는 이처럼 “작은 것이 큰 변화를 만든다”는 메시지를 일관되게 전하며,

마케터와 창업가, 기획자들에게는 실질적인 전략을, 일반 독자에게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책이다. 누군가의 행동 뒤에 숨은 감정과 욕망을 읽어내고 그 욕망을 제품과 서비스로 연결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더없이 유용한 안내서다.


'단단한맘 @gbb_mom' 서평모집단을 통해

'해뜰서가 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하놀 인스타 @hagonolza


직원 중에 이런 얘기를 들려준 이가 있었다. 77사이즈를 문의했는데, 직원이 "저희 브랜드에서는 그런 사이즈를 만들지 않습니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그 말을 듣고는 다시는 그 매장에 가지 않겠다고 결심했다고 했다. - P13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국어나라 체언도시 3 - 수사, 순서대로 불러 줘! 국어나라 체언도시 3
진정 지음, 박종호 그림 / 주니어마리(마리북스)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국어나라 체언도시 3: 수사, 순서대로 불러 줘!』는 초등학생을 위한 국어 문법 학습서이자 흥미로운 동화 형식을 띠는 그림책이다. 진정 작가의 따뜻한 서사와 박종호 작가의 생동감 넘치는 일러스트가 만나, 딱딱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문법 개념인 ‘수사’를 재미있고 쉽게 풀어낸다. 이 책은 ‘수사’라는 개념을 단순히 외우는 지식이 아니라, 이야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보고 듣고 따라 하며 몸에 익히게 해주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에서 교육적 효과가 크다.

책의 배경은 ‘체언도시’라는 상상 속 국어나라다. 이 도시 안에는 다양한 마을들이 존재하고, 그중 ‘수사마을’을 중심으로 주인공 산이, 달리, 달라가 지혜로운 안내자 랑이와 함께 모험을 떠나는 형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등장인물들의 대화는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서 각 개념의 원리와 차이를 이해하도록 돕는 역할을 하며, 어린이 독자들이 이야기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개념을 습득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책의 첫 번째 이야기인 「영웅들의 행차」에서는 수사의 기본 개념인 ‘양수사’와 ‘서수사’를 중심으로 설명이 이루어진다. 숫자 ‘26’을 두고 “스물여섯”과 “이십육”이라는 두 방식으로 읽는 장면은 고유어와 한자어 양수사의 차이를 매우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또 ‘555’를 읽는 장면에서는 백 단위 이상의 큰 수를 나타낼 때 주로 한자어가 사용된다는 점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이 대목에서는 특히, 과거에 100을 나타내던 ‘온(百)’과 1000을 뜻했던 ‘즈믄(千)’과 같은 고유어가 점차 사용되지 않게 되어 사라진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도 이야기한다. 아이들의 대화 속에서 “요정들이 가루가 되어 하늘로 사라졌어”라는 표현은 언어 소멸을 은유적으로 그려내며, 우리말을 지키려는 작은 다짐을 이끌어낸다.

흥미로운 설정 중 하나는 숫자 ‘0’을 나타내는 ‘영’과 ‘공’에 대한 설명이다.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이것도 수사일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이 책에서는 ‘0’이라는 말은 양을 세는 데 쓰이지 않기 때문에 수사가 아닌 명사이며, 수사마을이 아니라 명사마을에 속한다는 점을 유쾌한 비유를 통해 전달한다. 아이들은 이 과정을 따라가며 오개념 없이 정확한 분류와 개념을 익힐 수 있다.

이 책이 다른 학습서들과 뚜렷하게 구별되는 지점은 바로 ‘지식창고’와 ‘어휘창고’의 존재다. 각 장이 끝날 때마다 제공되는 이 코너들은 해당 챕터에서 다룬 개념과 어휘를 다시 한 번 요약하고 정리해주는 구성으로, 학습 내용을 체계적으로 복습할 수 있게 도와준다. 특히 국어 용어나 생소한 표현에 대한 설명을 쉽게 풀어 써놓아, 어린이 독자들이 혼자서도 내용을 이해하고 정리할 수 있는 자기주도 학습이 가능하다.

또한 이야기 속에서는 고유어에 대한 사랑과 언어 감수성을 키울 수 있는 메시지도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예컨대 산(山)은 ‘뫼’, 강(江)은 ‘가람’이었고, 숫자 100과 1000을 뜻하는 ‘온’과 ‘즈믄’ 역시 우리말이었다는 설명은, 어린이들에게 언어의 역사와 변화를 배우는 계기를 제공한다. 한자어의 보편화 속에서 사라져가는 고유어의 의미를 되새기며, 아이들이 일상에서 우리말을 의식적으로 사용해 보려는 다짐을 하게 되는 점이 이 책의 또 다른 교육적 가치다.

등장인물 달리는 “요정들이 사라지지 않도록, 우리말을 친구들과 열심히 쓰겠다”고 말하며 아름다운 우리말을 지키고자 다짐한다. 이 장면은 어린이 독자들에게 ‘말’을 단순한 소통의 도구가 아닌, 문화와 전통을 담은 정체성으로 인식하게 해주는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아이들의 시선에 맞춘 이 다짐은 어른의 설명보다 더 깊은 울림을 전한다.

결국 『국어나라 체언도시 3: 수사, 순서대로 불러 줘!』는 단순한 문법 지식 전달을 넘어, 우리말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하는 따뜻한 교육 동화이다. 생동감 있는 캐릭터의 대화, 유쾌한 모험 속 개념 정리, 이야기의 흐름을 놓치지 않게 도와주는 지식창고와 어휘창고의 꼼꼼한 정리까지, 이 책은 국어 개념을 처음 접하는 아이들에게 가장 이상적인 학습 도구가 되어준다.

국어의 개념을 이해하기 어렵거나 문법을 부담스러워하는 아이들, 혹은 우리말에 대한 애정을 키우고 싶은 어린이에게 이 책은 분명 유익하고 소중한 경험이 되어줄 것이다. 부모나 선생님과 함께 읽으며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말 속에 담긴 문화적 의미를 이해하는 데 좋은 출발점이 되는 책이다. 어린이들이 즐겁게 읽고, 배우고, 지킬 수 있는 책. 그것이 바로 『국어나라 체언도시 3』의 진짜 매력이다.


'주니어마리(마리북스) 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하놀 인스타 @hagonolza


숫자 ‘0’은 수사일까요?
❌ 아니에요. 이름인 ‘영’, ‘공’은 명사예요.
영, 공은 수량을 세거나 순서를 나타낼 때 쓰이지 못해요.
그래서 수량을 세거나 순서를 나타내는 수사가 아니지요. - P2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이 들수록 행복해지는 인생의 태도에 관하여 - 103세 할머니 의사의 인생 수업
글래디스 맥게리 지음, 이주만 옮김 / 부키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당신의 생기juice를 찾아서!”

글래디스 맥게리 박사는 이렇게 말한다.

“누구나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가 있다.”

나이가 들어 예전만큼 몸이 따라주지 않고, 마음은 쉽게 지친다.

한때는 분명 의미 있었던 일들이 더 이상 중요하지 않게 느껴지고,

하루하루를 채우는 일조차 버겁게 느껴질 때,

그녀는 오히려 그런 순간일수록 더 살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103세까지 의사로 활동하며 전인의학을 개척해온 맥게리 박사는,

90대에 글을 쓰기 시작했고 100세에 본격적인 집필을 시작해 102세에 이 책을 출간했다.

그녀의 삶은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다”는 말에 설득력을 더한다.

책의 중심에는 ‘생기(juice)’라는 개념이 있다.

생기는 단순히 몸이 건강하거나 활력이 넘친다는 의미가 아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대상에 에너지를 쏟으며 느끼는 몰입과 기쁨,

그 속에서 살아 있음의 감각을 느끼는 상태를 말한다.

어릴 적, 아픈 코끼리에게 약을 건네며 기쁨을 느꼈던 순간을 통해,

그녀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되고 싶다”는 확신을 처음 품었다고 말한다.

생기는 한 번 얻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는 인생의 여러 고비마다 새로운 생기를 만나고 어떤 이는 그것을 완전히 잃었다고 느낀다.

그럴 때 저자는 자신에게 한 가지 질문을 던져보라고 제안한다.

“지금, 나는 어디에 내 에너지를 쓰고 있는가?”

후회, 비교, 불안, 타인의 시선에 쏟는 에너지는 마음을 메마르게 한다.

그 대신 자신이 진심으로 사랑하고 의미 있다고 느끼는 일에 에너지를 쓰라고 강조한다.

“사랑하는 일에는 언제나 에너지를 쓸 가치가 있다. 예외는 없다.”

이 말은 그녀의 인생을 관통하는 확신이기도 하다.

또한, 그녀는 몸과 마음의 연결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두통이나 소화불량, 만성 피로 같은 증상은 단순한 질병이 아니라,

우리가 너무 오래 무시해 온 내면의 목소리일 수 있다.

그 신호를 외면하지 않고 귀 기울이는 것만으로도 삶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

이 책은 공동체와의 연결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이야기한다.

예전에는 이웃에게 설탕 한 컵을 빌리거나, 아픈 이웃의 문 앞에 국을 두고 가는 일이 자연스러웠다.

그러한 작고 소박한 교류는 단순한 편의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그것은 사람들 사이에 연결되어 있다는 믿음과,

우리가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따뜻한 감각을 일깨워주는 일이었다.

그러나 현대사회는 점점 더 개인화되고 있다.

혼자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이 발달하면서 사람들은 점점 더 관계를 피하는 방식에 익숙해졌다. 저자는 이러한 흐름이 우리 삶에서 생기를 앗아가고 있다고 지적한다.

외로움은 하루 15개비의 담배를 피우는 것만큼 건강에 해롭다는 연구를 인용하며,

인간관계의 단절이 단지 감정적 고립을 넘어 삶의 에너지 전체를 위협하는 요인임을 설명한다.

그녀는 “당신은 결코 혼자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삶이 어수선하고 관계 속에서 불편함이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완벽한 관계만을 추구하면 오히려 진짜 연결은 멀어진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함께 부딪히고 서로 기대며 살아가는 그 과정 속에야말로 진짜 생명력이 흐른다고 말한다.

삶이 뜻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 우리는 상황을 바꾸려 하거나 삶과 싸운다.

그때 “지금 삶이 나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있는가?” 생각하게 된다.

삶을 바꾸는 건 큰 사건이 아니라 작은 선택과 관점의 변화에서 시작된다고 말한다.

책 말미로 갈수록 그녀는 더 큰 애정과 신뢰를 담아 말한다.

우리가 가진 에너지를 사랑하는 대상에 기꺼이 쏟을 때,

인생은 그 대가로 놀라운 생기를 되돌려준다고 말한다.

무언가를 움켜쥐려는 마음이 아니라,

베풀고 나누려는 태도 속에서 오히려 더 큰 에너지가 생긴다고 강조한다.

무엇에 에너지를 쓸 것인지는 오직 자기 자신만이 알 수 있다.

그 질문을 매일 던지는 사람은 더 이상 불필요한 일에 휘둘리지 않게 된다.

그리고 그 질문은 결국 우리를 다시 살아가게 한다.

『나이 들수록 행복해지는 인생의 태도에 관하여』는 삶이 점점 작아지고 있다고 느낄 때,

오히려 더 넓고 깊게 살아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책이다.

삶이 고단할수록 되새기게 되는 이 한마디를 남긴다.

“아직 늦지 않았다. 당신 안의 생기는 여전히 살아 있다.”


'부키키 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하놀 인스타 @hagonolza


인간은 사실상 모두 연결되어 있다. 하지만 이 사실을 잊고 자신을 분리된 존재로 생각하기 쉽다. 물론 나라는 사람은 나만의 육신에 둘러싸인 존재고, 당신은 당신만의 육신에 둘러싸인 존재인 것은 맞다. 그렇지만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고 서로 의존해야 생존한다. 아무리 자신을 남들과 분리하려고 해도 좋든 나쁘든 우리는 공동체의 일원이다. 우리는 가족의 일원이고, 나아가 문화와 국가, 대륙의 구성원이며, 인간이라는 종의 일원이다. 우리는 유전자를 공유하고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서로 연결된다. 우리는 말 그대로 같은 공기를 호흡한다.
우리는 별개의 존재일지 모르지만 하나의 공동체다. 공동체로서 생명력을 공유한다. 개인의 생명력을 보살피듯이 공동체의 생명력도 보살핌이 필요하다. - P22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열 살에 시작하는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 휘둘리지 않고 똑똑하게 친구를 내 편으로 만드는 방법 열 살에 시작하는 데일 카네기
박소윤.이주희 지음, 차상미 그림, 데일 카네기 원작 / 지성주니어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린 시절의 친구 관계는 평생을 좌우할 만큼 중요한 경험이다.

단순히 어울리고 노는 것을 넘어, 친구와 어떻게 말하고, 어떻게 갈등을 피하고, 어떻게 이해받을 수 있는지를 배우는 것이야말로 사회성의 기초이기 때문이다.

『열 살에 시작하는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은 이런 친구 관계의 기술을 아주 어린 시절부터 익힐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데일 카네기의 고전 『인간관계론』을 바탕으로,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춰 다시 쓴 이 책은 친구를 사귀고, 다투지 않으며, 따뜻한 관계를 맺고 싶은 모든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단순한 이론 설명에 머무르지 않고, 아이가 실제로 겪을 수 있는 상황을 중심으로 실전형 말하기 방법을 알려준다는 데 있다. 예를 들어, 친구의 잘못을 지적하고 싶은 상황에서 어떻게 말하면 좋을지를 단계적으로 안내한다. 친구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는 방법, 즉 ‘상대의 기분을 살피는 말하기 연습’ 코너는 책 곳곳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며 적절한 예와 잘못된 예를 비교하면서 설명해주어 매우 유익하다. 같은 말을 해도 어떤 말투와 표현을 쓰느냐에 따라 결과가 전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

또한 중간중간 등장하는 ‘카네기 할아버지의 조언’ 코너는 실제 아이들이 부딪히는 현실적인 고민들에 대한 답변을 제공한다. 현명한 어른이 옆에서 현실적인 조언을 건네는 듯한 이 코너는, 아이들에게 친근함을 느끼게 하면서 위로와 지혜를 동시에 전해준다. 친구의 실수를 그냥 넘어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또는 내가 먼저 관심을 보여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해 조곤조곤 설명해주는 카네기 할아버지의 말은 아이들의 마음을 잘 헤아려 주면서도 따뜻하다.

뿐만 아니라, ‘여기서 잠깐! 퀴즈’와 같은 참여형 코너는 독서에 재미를 더한다. 친구와 갈등이 생겼을 때 어떤 말과 태도가 좋은지 고민해보게 하면서도, 정답을 스스로 찾아볼 수 있도록 유도해 주는 이 구성이 책의 몰입도를 높인다. 아이들이 독서 중간중간 생각을 멈추고 스스로를 돌아보며 선택지를 고민해보는 과정은 단순한 읽기가 아닌 ‘관계 감각’을 키우는 훈련으로 이어진다.

이 책은 “좋은 친구가 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적을 만들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

“열 명의 친구가 한 명의 적을 당하지 못한다”는 말처럼,

누군가의 미움은 예상치 못한 갈등과 고통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은 ‘모두와 친해지기’보다는 ‘싸우지 않고 잘 지내기’에 초점을 맞춘다.

또한 아이들에게 ‘진심 어린 관심’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친구의 생일을 기억해주고, 밝게 인사를 건네고, 실수를 조용히 알려주는 작은 배려가 결국 ‘인기 있는 친구’의 비결이라는 것이다. 내가 먼저 다가가는 친절은 결코 헛되지 않으며 언젠가는 꼭 돌아온다는 메시지는 아이들에게 건강한 관계에 대한 믿음을 심어준다.

갈등을 피하는 기술도 이 책의 핵심 중 하나다.

말싸움은 이기는 게임이 아니라 모두가 상처받는 게임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말다툼을 피하는 세 가지 방법—경청과 인정, 부드러운 표현, 자리를 피하는 지혜—을 구체적인 예와 함께 알려준다.

친구가 끝까지 자기주장을 할 때 맞서기보다 “그래, 네 말이 맞아”라고 말하며 갈등을 피해주는 것도 충분히 멋진 선택이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책 후반부에는 친구를 내 편으로 만드는 설득의 기술도 등장한다.

친구가 “응, 맞아!”라고 대답하도록 유도하는 대화법,

그리고 “내가 너라도 그랬을 거야”라고 공감해주는 말의 힘은 인간관계에서 가장 본질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결국 누군가의 마음을 진심으로 움직이는 힘은 논리나 주장보다 공감과 배려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이 책은 마음을 움직이는 방법은 공감해주는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그 말에 책의 모든 핵심이 담겨 있다.

『열 살에 시작하는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은 아이들에게 좋은 친구가 되는 법뿐 아니라,

상처 주지 않고 자기 생각을 전하는 방법, 다름을 인정하고 싸우지 않는 지혜,

말 한마디에 담긴 힘을 알려주는 따뜻한 인생 첫 인간관계 수업이다.

단순한 예절 교육이 아니라, 관계의 본질을 일찍부터 경험하게 하는 이 책은,

친구를 사귀고 싶은 모든 아이들, 그리고 그 아이를 돕고 싶은 모든 어른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지성주니어(현대지성) 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하놀 인스타 @hagonolza


"아니요"라는 대답은 넘기 매우 힘든 장애물과 같다.
어떤 사람이 "아니요"라고 말하는 순간 그의 자존심은 계속 같은 방향의 말을 하도록 지시하기 때문이지. 따라서 처음부터 친구가 긍정적인 대답을 하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해. - P10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ollins Cobuild English Usage : 콜린스 코빌드 어법사전 - All-new Edition 한국어판
Harper Collins 엮음, 김방이 편역 / 넥서스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영어를 오래 공부했지만 여전히 말문이 막히고, 같은 단어인데도 문장에서 어떻게 써야 할지 헷갈릴 때가 많다. 어휘는 외웠고, 문법도 어느 정도 안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제대로 된 표현을 만들기가 어렵다면, 그건 ‘어법’이라는 연결고리를 놓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넥서스 출판사에서 출간된 『콜린스 코빌드 어법사전』(HarperCollins 편저, 김방이 편역)은 바로 그 빈틈을 메워주는 국내 최초의 ‘어법 사전’이다.

이 책은 기존 영어 사전과 달리 단어의 뜻이나 품사 정보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로 영어를 어떻게 써야 하는가’에 집중한다. 수십 년간 축적된 45억 단어 규모의 콜린스 코퍼스(Collins Corpus) 자료를 기반으로, 영어 원어민들이 일상에서 사용하는 실용적인 예문과 표현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덕분에 독자는 ‘시험용 영어’가 아니라 ‘살아 있는 영어’를 만나게 된다.

예를 들어, ‘accept’와 ‘except’처럼 혼동하기 쉬운 단어는 “혼동 주의(Entries for easily confused words)”라는 항목으로 따로 분류해 의미와 쓰임을 비교해준다. ‘accept는 받아들이다, except는 제외하다’라는 기본 뜻뿐 아니라 실제 사용 예문을 통해 두 단어의 맥락까지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돕는다. 단순한 암기가 아닌, 문장 속에서의 감각을 길러주는 방식이다.

뿐만 아니라, 독자가 실수하기 쉬운 포인트는 ‘Be Careful(주의)’라는 아이콘으로 표시된다. 이 항목은 영어 학습자가 자주 실수하는 표현이나 헷갈리는 구조를 짚어주며, 예를 들어 ‘have breakfast’는 맞지만 ‘have a breakfast’는 틀리다는 식으로 정확한 사용법을 안내한다. 또 다른 아이콘 ‘Cross References(교차 참조)’는 어떤 단어의 추가 정보가 다른 항목에 있을 경우, 그 항목으로 자연스럽게 연결해주는 내비게이션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bare(벌거벗은, 드러난)’를 설명하면서 관련된 ‘barely(거의 ~않다)’ 항목으로 이동해 비교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이 책은 총 세 개의 큰 구조로 되어 있다. 첫째는 Usage Section(어법), 둘째는 Grammar Section(문법), 셋째는 Topic Section(주제별 표현)이다. ‘agree to’, ‘go swimming’처럼 문법적 구조나 어휘 조합을 헷갈려하는 부분들을 Usage 섹션에서 상세히 풀어주며, Grammar 섹션에서는 yes/no 질문, wh-질문 등 문장 구조별 문법 요소를 정리해 학습의 기본기를 닦아준다. Topic 섹션은 ‘감사의 표현’, ‘사과’, ‘동의/반대’ 등 실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표현들을 주제별로 모아, 상황별 표현 연습에 탁월하다.

특히 이번 개정판에는 새롭게 추가된 Language Change and Society(언어 변화와 사회) 섹션이 눈에 띈다. 지난 10년간 영어 사용 변화 추이를 분석해 소셜 미디어, 다양한 지역 사투리, 사회 인식 변화 등이 영어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탐구하며, 단순히 언어 학습을 넘어 영어라는 문화 자체를 이해하는 데까지 시야를 확장시킨다.


✅ 이 책을 추천하는 포인트!

Be Careful(주의): 자주 틀리는 표현이나 실수하기 쉬운 구조를 아이콘으로 친절하게 알려줌.

예: “have breakfast”는 맞지만 “have a breakfast”는 틀림.

Cross References(교차 참조): 관련 항목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확장 학습 유도.

예: ‘bare’ 설명 중 ‘barely’로 이어지는 참조 안내.

실제 예문 기반 설명: Collins 코퍼스에서 추출한 실사용 문장 수천 개 수록.

예: 뉴스, 소설, SNS 등 현실적 출처에서 가져온 생생한 문장.

주제별 정리 구조: 어법-문법-주제 표현으로 분류되어 학습 동선이 명확함.

예: 동의·반대, 감사, 사과, 경고 등 회화에 바로 쓸 수 있는 표현 제공.

언어의 변화 반영: 최신 영어 사용 트렌드와 문화적 배경까지 탐구.

예: 구어체 표현(Spoken English), 미국·영국 영어의 차이(American English) 등 별도 표기.


'넥서스 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하놀 인스타 @hagonolza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