횔덜린의 광기 - 거주하는 삶의 연대기 1806~1843
조르조 아감벤 지음, 박문정 옮김 / 현대문학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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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조 아감벤의 『횔덜린의 광기』는 독일 시인 프리드리히 횔덜린의 삶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본 책이다. 횔덜린은 젊은 시절에는 활발히 활동했지만, 1802년쯤부터 불안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1806년에 본격적으로 ‘광기’로 불리던 상태가 드러나면서 강제 수용까지 이어지는 등 정신적인 어려움이 찾아와 세상과 단절된다. 이후 그는 36년 동안 튀빙겐의 한 탑에서 은둔하며 살아간다.

사람들은 이를 오래도록 ‘광기의 시기’라고 불러왔지만, 저자는 이 시간을 단순한 병의 결과로 보지 않는다. 그는 그것을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는 하나의 방식으로 이해한다.

횔덜린은 종종 “나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겉으로 보면 체념처럼 들리지만, 저자는 그 말 속에서 다른 의미를 본다.

삶은 특별한 사건들로만 설명되는 것이 아니라, 흘러가는 전체의 모습 속에서 드러난다는 뜻이다.

이 부분을 읽으며 나는 우리의 일상도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특별한 사건이 없어도 반복되는 하루 자체가 삶의 진짜 모습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횔덜린이 미치려고 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광기는 어느 순간 그에게 피할 수 없는 운명처럼 다가왔고, 그는 그것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그는 병든 인물이 아니라, “인간은 이 땅에서 시적으로 산다”는 말을 삶으로 보여준 시인으로 남는다.

“시적으로 산다”는 표현은 조금 어렵게 느껴지지만 뜻은 단순하다.

사람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만 몸부림치거나, 반대로 무기력하게 끌려가는 존재가 아니다.

주어진 환경 속에서, 말과 침묵, 습관과 반복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다.

이 부분에서 나는 카프카의 소설 『성』을 떠올렸다.

주인공 K는 성에 들어가려 하지만 끝내 들어가지 못한다. 그렇다고 완전히 무너지는 것도,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 성과 마을 사이 어딘가에서 계속 머물며 살아간다. 횔덜린이 탑에서 보낸 삶도 그와 비슷하다고 느껴졌다. 성공도 실패도 아닌 그저 버티고 살아가는 방식이었던 것이다.

저자는 실패에 대해서도 새로운 해석을 내놓는다.

그는 인간이란 결국 실패할 수밖에 없는 존재라고 말한다.

하지만 실패를 받아들이는 태도가 오히려 삶을 더 깊게 만든다고 강조한다.

이 대목을 읽으며 ‘고도를 기다리며’를 쓴 ‘사뮈엘 베케트’의 말이 떠올랐다.

“다시 시도하라. 다시 실패하라. 더 나은 실패를 하라.”

횔덜린의 광기와 침묵은 바로 그런 실패의 또 다른 모습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횔덜린의 일상적인 모습도 전해준다.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 속의 격식 있는 말투, 실러의 이름이 나오자 눈빛이 밝아졌다는 증언, 괴테의 이름에는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는 일화 등이 그렇다. 이런 모습들은 그가 단순히 ‘미친 시인’으로만 남아 있던 사람이 아니었음을 알려준다. 그는 정신착란 증세가 심해지고 주변과의 소통이 끊기고, 일상 대화도 단편적이고 이상한 말투로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시를 쓰려 했고, 그 글들 속에서 언어가 무너진 상황에서 오히려 다른 방식의 말하기, 새로운 시적 표현이 가능해졌다. 이 장면에서 언어가 무너져도 끝까지 말하려는 시인의 모습에서, 절망 속에서 어떻게든 목소리를 내고자 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겹쳐 보였다.

저자는 하이데거의 해석과도 비교한다.

하이데거는 횔덜린의 시에서 인간 존재의 본질을 찾았지만,

결국 신적인 구원을 기다리는 쪽으로 기울었다.

그러나 저자는 횔덜린이 신의 부재조차 담담히 받아들이며 그것을 삶의 조건으로 삼았다고 본다.

이 대목에서 릴케가 떠올랐다. ‘두이노의 비가’를 쓴 릴케는 신의 부재와 불안정한 인간 존재를 직면하고, 신 대신 예술, 시, 사랑, 인간의 내적 경험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으려고 했다.

신이 사라진 시대에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고민했던 시인이었다.

두 시인은 서로 다른 시대 사람이지만, 신 없는 세계를 시로 견뎌냈다는 점에서 닮아 있다고 생각했다.

책을 읽고 나서 가장 크게 다가온 것은 횔덜린의 삶이 성공도 실패도 아닌,

단지 “버티는 형상”으로 남았다는 점이다.

그는 사회에서 잊힌 인물이었지만, 그 실패 속에서 오히려 인간다움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나는 이 부분에서 질문을 던지게 된다.

우리는 어떻게 시적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삶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횔덜린의 광기가 사실은 우리 사회 전체가 가진 더 큰 광기를 보여주려던 것은 아닐까?

『횔덜린의 광기』는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어렵다고 느꼈다.

그러나 책이 남기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삶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을 이루었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견뎌냈는가”라는 것이다.

횔덜린은 시인으로서, 한 인간으로서, “시적으로 거주하는 삶”을 살아냈다.

그리고 저자는 그 삶을 통해 우리에게 이렇게 묻는 듯 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이 세상에서 조금 더 시처럼, 조금 더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을까?”

'현대문학 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하놀 인스타 @hagonolza


다른 사람들에게 덕을 권하고 그들이 그 길로 나아가도록 격려하는 사람은 아마 자신도 행복한 사람일 것입니다. 자신의 모범이 선한 영향을 끼치고, 그 선함이 타인에 미치는 것을 보기 때문입니다. 행복은 그 자체로 기쁜 것이지만, 존중받을 때,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 의해 선으로 지지받을 수 있다는 희망으로 인해 더욱 행복합니다.
- 당신의 가장 헌신적인 아들 횔덜린 올림 - P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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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분명 좋은 일만 생길 거예요
이슬비 지음 / 다담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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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비 작가의 에세이 『당신에게 분명 좋은 일만 생길 거예요』는

제목만으로도 독자의 마음을 따뜻하게 위로하는 책이다.

그러나 이 책이 가진 힘은 단순히 낙관적인 말을 건네는 데 있지 않다.

삶의 구체적 장면과 체험에서 길어낸 문장들이 자기 일상과 삶을 다시 들여다보게 만든다.

짧은 글 속에 스며 있는 경험과 통찰은 잔잔하면서도 묵직한 울림을 남긴다.

이 책은 풍요로운 삶을 만들기 위한 몇 가지 방법을 제안하며 시작된다.

건강한 취미, 공부하기, 최소한의 움직임, 집착하지 않기 같은 원칙들은 당연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삶을 지탱하는 중요한 뼈대가 된다.

특히 “작년과 똑같은 능력으로 올해를 살아가기로 결심했다면 더 나은 삶을 기대할 수 없다”라는 구절이 인상 깊다. 우리가 가진 것들로만 앞날을 헤쳐 나가기보다는,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어지는 글에서는 다름을 이해하는 태도를 강조한다.

완벽하게 다른 존재인 타인을 이해하는 일은, 서로의 말과 행동이 때로는 충분히 불쾌하거나 낯설게 다가올 수 있음을 인정하는 데서 시작된다. 관계에서 불편을 피하려 하기보다, 다름을 전제로 두고 상대를 바라보는 태도가 결국 성숙한 인간관계로 이어진다.

또한, 이 책은 눈빛의 힘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어떤 이의 눈빛만으로도 우리는 경멸, 시기, 무시 같은 감정을 느낄 때가 있다.

저자는 그럴 때 ‘내가 약해서’가 아니라 ‘상대가 공격적이어서’ 그런 것일 수 있다는 시각 전환을 제안한다. 나의 약함이 아니라 타인의 태도가 원인일 수 있음을 깨닫는 순간,

우리는 불필요한 자책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지킬 힘을 얻는다.

삶에서 흔히 마주하는 평판에 대해서도 작가는 깊은 성찰을 보여준다.

사람을 오래 지켜보면 평판과 일치하는 경우도 있지만, 예상치 못한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때도 많다.

결국 중요한 것은 남이 쌓아 올린 평판이 아니라 내가 직접 경험하고 느낀 감정이다.

오롯이 자신의 감으로 맺은 관계야말로 선물 같은 의미를 지니며,

내 삶 속에서 ‘집밥 같은 존재’가 되어준다.

이와 맞닿아, ‘이유 없는 사이’라는 글은 진정한 우정의 본질을 보여준다.

굳이 명분이나 이유가 필요 없는 관계, 말없이 함께 있어도 편안한 관계야말로 삶의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다. 이 대목에서 나는 문득 장영희 작가의 책을 통해 접했던 앨프리드 테니슨의 장시 『사우보(영문명:In Memoriam A.H.H.)』를 떠올렸다. 테니슨은 절친한 친구 아서 핼럼의 죽음을 애도하며 17년 동안 3,000행에 달하는 시를 써 내려갔다고 한다. 사랑을 잃는 아픔은 지독하지만, 그럼에도 사랑할 수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축복이라는 역설적 결론은 지금까지도 영문학사에서 가장 유명한 위로의 시로 남아 있다. 이슬비 작가가 말한 ‘이유 없는 사이’와 테니슨의 헌정시는 결국 같은 지점을 가리킨다. 평생의 진정한 친구를 만나는 것만으로도 인생은 이미 커다란 선물을 받은 것이라는 깨달음이다.

이 책은 또한 관계의 집착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유리잔을 세게 쥐면 오히려 깨져버리듯, 너무 움켜쥐려는 태도는 관계를 더 쉽게 파괴한다.

“보낼 것은 보내주자”라는 간결한 메시지는 무언가를 끝내는 일이 곧 실패나 상실만을 의미하지 않음을 일깨워 준다.

한편, 작가는 내면의 성숙을 통해 멋진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책 읽기, 매너와 예의, 어른스러운 말투처럼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습관이 결국 사람의 깊이를 만든다. 외면의 멋짐은 쉽게 사라지지만 내면의 멋짐은 오래 지속된다는 그의 말에 깊이 공감하게 된다.

책 속에는 삶의 무게를 가볍게 바라보게 만드는 글도 많다.

먼지처럼 가벼운 말들이라는 글에서 작가는, 나를 잘 알지도 못하는 이들의 왈가왈부에 휘둘릴 필요 없다고 단호히 말한다. 의미 없는 말은 먼지일 뿐, 그 먼지에 시선을 빼앗기지 말고 자신의 길을 걸어가라는 조언은 요란한 세상 속에서 스스로를 지키는 힘이 된다.

시간에 대한 성찰도 따뜻하다. 어릴 땐 시간의 흐름이 두려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된다.

시간은 많은 것을 빼앗아 가지만, 동시에 새로운 설렘과 회복의 힘을 안겨준다.

“시간이라는 것은 거대한 바람과 같다”는 표현은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위안이 된다.

이 밖에도 책에는 삶을 단단하게 만드는 여러 메시지가 가득하다.

“행복도 쉬어야 할 때가 있다”는 말이 특히 마음에 남았다.

행복이라는 단어에 집착하다 보면 오히려 매일이 피곤해지기만 한다.

집중과 집착은 분명히 다른 것이며, 지나친 집착은 결국 삶을 불안하게 만든다.

행복이라는 것도 느슨하지만 단단한 균형이 이어질 때 건강한 삶을 지탱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해준다.

이 책을 읽어 나갈수록 문득 나 자신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20대와 30대 초반, 나는 내가 원하는 관계가 무엇인지, 내가 진정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무엇인지 깊이 고민해 본 적이 거의 없었다. 타인의 눈치를 보며 살아가느라 정작 자신을 돌아볼 눈치는 없었던 것이다.

지금 돌이켜 보면, 그 시기에 더 많은 책을 읽고 더 다양한 경험을 통해 삶을 배웠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늘 남는다. 그렇기에 나는 이 책을 젊은 독자들에게 권하고 싶다. 직접 부딪히며 얻는 경험이 가장 값지지만, 때로는 책 속에서 축적된 삶의 지혜를 빌려오는 것도 훌륭한 배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신에게 분명 좋은 일만 생길 거예요』는 제목 그대로, 독자에게 다정한 확신을 건넨다.

선택의 기로에서 방황할 때, 옳고 그름을 가늠하지 못해 제자리에 머물러 있을 때,

저자의 문장은 따뜻하면서도 단단한 목소리로 길을 안내한다.

그리고 책 속의 문장이 말하듯, 지금 힘들고 지친 시간조차도 결국은 좋은 일이 올 것이라는 징조일지 모른다. 삶의 무게에 눌린 이들에게 이 책은 ‘좋은 징조’를 믿고 다시 나아갈 용기를 건네는 책이다.

무엇보다 이 글들을 통해 “당신에게 분명 좋은 일만 생길 거예요.”라는 말이,

삶을 향해 나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전하는 축복이라는 사실을 더욱 깊게 느낄 수 있게 된다.


'트리오월드 (인스타 @trioworld_01)'님을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하놀 인스타 @hagonolza

정신 사납게 날아다니는 먼지를 신경 쓰기 시작하면 나는 어디에도 가지 못하고 어디에서도 행복하지 못 할 것이다. 그러니 이제 ‘먼지는 나를 해치지 못한다’고 용감하게 외치고 나의 길을 걸어야 할 때이다.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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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멘탈 - 과거 현재 미래 생존을 위해 반드시 익혀야 할 기술
박세니 지음 / 차선책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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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니 저자의 『결국, 멘탈』은 성공과 성장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인 ‘멘탈’을 중심으로,

목표를 이루고 삶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가 말하는 멘탈은 단순히 정신력이 강하거나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목표를 세우고 끝까지 밀어붙이는 힘, 그리고 타인의 도움과 협조를 이끌어내는 능력이 바로 멘탈이다.

즉, 혼자만의 힘으로 버티는 것을 넘어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내적인 힘이다.

책은 부자가 되는 방법에 대해 먼저 이야기한다.

작가는 부자가 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를 “부자가 되는 데 필요한 지식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이 지식은 단순한 돈 버는 요령이 아니라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두려운 사람과도 마주하며 그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포함한다.

익숙한 관계와 환경을 벗어나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개척자의 삶이 그 지식을 실천으로 옮기는 과정이다.

이 지식을 실천으로 옮기는 데 있어 작가는 ‘몰입’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는다.

인생의 의미 있는 순간과 성과는 모두 고도의 집중과 몰입 상태에서 탄생한다.

어릴 때부터 그는 사람들이 돈을 쓰는 순간조차,

상대가 제공하는 차별화된 서비스나 특별한 가치에 깊이 몰입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이를 설명하기 위해 한 가지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느 노인의 집 앞마당에서 아이들이 매일 시끄럽게 놀았다.

처음에는 웃으며 바라보던 노인은 점점 소음에 지쳐, 아이들에게 이렇게 제안했다.

“여기서 놀아다오. 그 대신 매일 3천 원씩 줄게.”

아이들은 기뻐하며 더 자주, 더 열심히 놀았다.

하지만 며칠 뒤 노인은 지급액을 조금씩 줄이다가 결국 이렇게 말했다.

“미안하지만 이제 줄 돈이 전혀 없구나. 그래도 계속 놀아주렴.”

그러자 아이들은 돈을 주지 않으면 놀지 않겠다고 했다.

이 이야기는 원래 즐겁게 하던 일도 ‘돈’이라는 외부 보상이 개입되면 본래의 재미가 사라지고 단순한 거래로 변질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작가는 이를 통해 진정한 성과와 만족은 돈이 아니라 일과 사람에 대한 몰입에서 나온다고 강조한다.

몰입과 성실함이 먼저이고, 성공은 그 뒤를 따른다.

그리고 부자가 된 뒤에는 품격 있게 돈을 써야 하며, 그때 비로소 우리는 단순한 소비자가 아닌 ‘진짜 어른’이 된다.

책은 영업의 본질에 대해서도 깊이 다룬다.

진짜 영업은 관심 있는 사람만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구매 의사가 없는 사람에게까지 귀를 기울이게 만드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제품 설명보다 먼저 ‘본질과 진리’를 전해야 한다.

자신이 하는 일의 의미와 가치를 스스로 완벽히 설득할 수 있어야 타인도 설득할 수 있다.

자기 자신조차 설득하지 못한 상품은 세상 누구에게도 팔 수 없다는 것이 작가의 단호한 입장이다.

또한 성공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노력의 양이 아니라 시간을 쓰는 방식에서 나온다고 말한다.

하루 24시간은 누구에게나 같지만, 그 시간을 얼마나 밀도 있게 쓰느냐가 성과를 결정한다.

성과 없는 노력은 오래가지 못하고, 작은 성과라도 빨리 경험해야 스스로를 믿고 더 깊이 몰입할 수 있다.

시행착오를 줄이려면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을 관찰하고, 그들의 방법을 벤치마킹해 더 열심히 해보아야 한다. 이 단순한 습관만으로도 결과는 크게 달라진다.

멘탈의 완성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이뤄진다.

목표를 이루려면 반드시 타인의 도움과 협조가 필요하다.

스스로만 강한 것은 무의미하며, 타인을 제대로 활용하고 협력할 수 있는 능력이 진짜 강한 멘탈의 증거다. 앤드류 카네기가 자기보다 뛰어난 사람들과 협력해 철강왕이 되었듯,

사람을 통해 내 가능성을 확장시키는 것이 성장의 길이다.

성장은 남을 도우면서 이루어지고 그 과정에서 얻게 되는 자부심과 긍지는 돈 이상의 가치를 가진다.

이 책에서 영업은 단순한 직업적 행위가 아니다.

회사 보고, 아이 교육, 친구와의 설득까지 모두 삶 속의 세일즈다.

삶 전체를 세일즈라는 관점으로 바라보고 살아가는 사람이 진짜 고수다.

영업을 두려워하지 말고, 매일 자신과 생각, 감정, 서비스를 판매하며 산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세일즈를 마스터한다는 것은 곧 인생을 마스터하는 것과 같다.

책의 후반부에는 ‘CEO 멘탈 관리 노트’가 수록되어 있어,

하루의 질문과 답변을 기록하며 스스로의 멘탈을 점검하고 강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부록에서는 “단 21일, 나를 세우는 시간” 프로젝트를 제안한다.

사람은 생각보다 쉽게 무너지고, 놀라울 만큼 빨리 회복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그 회복의 리듬을 만드는 첫 21일이다.

3주 동안 매일 한 문장을 필사하며 마음의 소음을 정리하고, 리더로서 흔들리지 않는 내면을 회복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결국, 멘탈』은 추상적인 정신론을 넘어,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천 전략과 인생 태도를 제시한다. 몰입, 본질, 시간 관리, 타인과의 협력, 영업 철학까지 한 사람의 멘탈이 어떻게 강화되고 성과로 이어지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초보 영업인뿐 아니라 경험 많은 이들에게도 멘탈을 점검하고 성장시키는 실질적인 가이드가 되어 줄 책이다. 무엇보다 끝까지 버티는 힘이 결국 멘탈에서 나온다는 메시지는 책을 덮은 뒤에도 오래 마음속에 남는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채손독) @chae_seongmo'를 통해

'차선책 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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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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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되고 싶은가? 무조건 그렇다고 하라.
아니라고 해봐야 당신은 정말 불쌍한 사람일 뿐이다. 부자가 되고 싶었지만, 아직 부자가 못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당신이 부자가 되는 데 필요충분조건인 지식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부자가 되는 데 필요한 지식을 갖추지 못한 채 계속해서 노력해 봤자 절대 부자가 되지 못할 것이다. 아직 부자가 못 되었다면 현재 지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하라.
(중략)

진짜 개척자는 ‘나의 경계’를 넘는 사람이다. 자신이 익숙한 관계, 익숙한 수준, 익숙한 시장에서만 움직이는 사람은 개척자가 될 수 없다. 내가 지금 상대하고 있는 고객의 수준이 곧 내 수준이다. -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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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멍 - 하루 한 장, 시와 함께
박유녕 엮음, 피에르 조제프 르두테 그림 / 플레이풀페이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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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보면 어떤 기분이 드는가?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올 무렵, 활짝 핀 꽃을 바라볼 때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꽃은 사랑과 감사를 전하는 선물이자, 슬픔보다 기쁨을, 미움보다 따뜻함을 떠올리게 하는 존재다.

심리학적으로도 꽃을 보면 행복감과 감사함이 증가하고,

공감 능력이 높아지며 스트레스가 줄어든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꽃멍』은 꽃이 주는 긍정적인 힘을 책 속에 담아낸 한 권이다.

이 책 속 꽃 그림은 범상치 않다.

18세기 후반부터 19세기 전반에 프랑스에서 활동하며 역사상 가장 위대한 식물 세밀화 화가로 꼽히는 피에르 조제프 르두테의 작품이다. 그는 약 2,100종의 꽃을 정밀하게 그렸으며, 꽃잎의 결, 잎맥, 빛의 방향까지 과학적으로 묘사하면서도 예술적 감성을 잃지 않았다.

사진처럼 사실적이면서도 살아 숨 쉬는 듯한 그의 꽃 그림은 책장을 넘길 때마다 시선을 사로잡는다.

꽃의 곡선과 색채를 세밀하게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차분해지고 기분 좋은 향기가 번지는 듯하다.

『꽃멍』에는 윤동주, 한용운, 김소월, 김영랑, 정지용 같은 한국의 대표 시인들뿐 아니라

W. B. 예이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윌리엄 워즈워스 등 동서양의 거장 24명의 시가 실려 있다.

1부 ‘사랑’, 2부 ‘열정’, 3부 ‘그리움’이라는 주제로 구성되어 있으며,

유명한 작품보다는 덜 알려진 시를 중심으로 엮어 새로운 감상을 가능하게 했다.

저자는 시를 읽을 때 전문적 해석보다는 오롯이 ‘나’와 시가 마주한 순간의 감정에 집중하길 권한다.

이는 마치 르두테의 꽃을 오래 바라보며 느끼는 잔잔한 울림과 닮았다.

이 책은 장미의 이야기를 서두에 풀어낸다.

붉은 장미는 사랑과 정열의 상징으로, 그리스 신화 속 아프로디테와 아도니스의 전설을 품고 있다.

아도니스가 죽자 달려가던 아프로디테가 장미 가시에 발을 찔러 흘린 피가 붉은 장미가 되었다는 이야기다. 또한, 장미는 동화 『잠자는 숲 속의 미녀』 속에서도 사랑의 상징으로 등장한다.

미녀는 장미 가시에 찔려 깊은 잠에 빠지고, 오직 사랑의 키스로만 깨어난다.

그래서일까? 우리는 장미를 볼 때 사랑이라는 단어가 먼저 떠오르지 않는가?

책 속에는 ‘읽기보다 가만히 응시하기’라는 짧은 글이 실려 있다.

우리가 무언가를 깊이 바라보며 멍하니 있을 때, 대상이 우리에게 말을 걸어오는 순간이 있다.

꽃도, 시도 마찬가지다. 천천히, 오래 바라볼 때만이 전해지는 속삭임이 있다.

이 책에 실린 시 중 특히 마음에 남았던 몇 편을 꼽아 보자면,

〈이름 없는 여인이 되어〉 노천명

언뜻 보면 한적한 시골에서 유유자적하게 살고 싶은 단순한 소망처럼 보이는 시다.

그러나 노천명의 삶을 돌아보면 이 시는 고독과 스스로를 지키려는 마음의 기록에 가깝다.

어릴 적 친일 행위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녔고, 평생 독신으로 홀로 살아야 했던 그녀는

세상과 거리를 두고 ‘이름 없는 여인’으로 살고자 했다.

그것은 낭만이 아니라 고단한 생의 끝에서 찾고자 한 마지막 평온이었을거라 생각하니

딱하고 가엾은 마음을 일게 했던 시였다.

〈반디불〉 윤동주

짧지만 강렬한 시다. 어둠 속 작은 불빛인 반딧불은 희망과 순수의 상징이다.

윤동주의 시 세계에서 ‘빛’은 절망 속에서 꺼지지 않는 가능성을 의미한다.

일제 강점기라는 시대적 억압 속에서도 꺼지지 않던 시인의 정신을 느낄 수 있다.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김영랑

멈추지 않는 강물의 이미지는 곧 인생의 흐름을 상징한다.

사랑과 이별, 기쁨과 슬픔이 섞인 삶의 무상함을 서정적으로 풀어낸 시다.

〈하얀 국화가 피던 날〉 라이너 마리아 릴케

하얀 국화는 절제된 슬픔과 고요한 추모를 품고 있다.

릴케는 한 송이 꽃에 계절과 마음의 결을 담아 차분한 사색에 잠기게 한다.

마음이 울적하거나 힘든 순간, 이 책을 펼쳐 보면 어떨까?

직접 받은 꽃보다도 더 아름다운 르두테의 그림이 마음을 어루만지는 선물이 될 수 있다.

사랑을 표현해야 하는데 장미를 살 수 없는 순간이 온다면 『꽃멍』이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꽃과 시가 함께 전하는 위로는 오래도록 남아 다시 꺼내 읽을 때마다 새로운 향기를 풍긴다.

『꽃멍』은 시와 그림이라는 두 예술이 만나 감성과 시선을 확장시키는 특별한 책이다.

시인의 언어가 꽃의 색과 향기를 품고, 꽃의 모습이 시의 감정을 시각적으로 완성한다.

이 책은 ‘빨리 읽기’가 아니라 ‘오래 바라보기’를 가르쳐준다.

꽃과 시를 사랑하는 이라면 곁에 두고 계절마다 다시 펼쳐보면 좋을 책이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채손독) @chae_seongmo'를 통해

'플레이풀페이지(소용) 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하놀 인스타 @hagonolza

이름없는 여인 되어
- 노천명(1912~1957)

어느 조그만 산골로 들어가
나는 이름없는 여인이 되고 싶소
초가지붕에 박넝쿨 올리고
삼밭엔 오이랑 호박을 놓고
들장미로 울타리를 엮어
마당엔 하늘을 욕심껏 들여놓고
밤이면 실컷 별을 안고

부엉이가 우는 밤도 내사 외롭지 않겠소
기차가 지나가버리는 마을
놋양푼의 수수엿을 녹여 먹으며
내 좋은 사람과 밤이 늦도록
여우 나는 산골 얘기를 하면
삽살개는 달을 짖고
나는 여왕보다 더 행복하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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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 - 장영희가 남긴 문학의 향기
장영희 지음 / 샘터사 / 2025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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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읽었던 장영희 작가의 『삶의 작은 것들로』가 참 예쁘다고 느껴졌는데,

이번에 만난 양장본 『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 역시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장영희의 글은 단 한 문장만 읽어도 마음속에서 생각이 자라난다.

그 문장들이 꾸며낸 듯 화려하기보다는, 읽고 난 뒤에도 오래도록 여운을 남기며 다시 떠올리게 하는 힘이 있다. 시간이 지나 불현듯 마음을 멈추게 하고, 그 순간에 다시 펼쳐보고 싶은 문장들이 이 책 속에 많이 담겨 있다. 무엇보다 글에서 묻어 나오는 따뜻함이 장영희 문체의 가장 큰 매력이다. 나 역시 글을 쓰면 차갑거나 딱딱해지는 문체에서 벗어나기 어려운데, 그녀의 문장에는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온기가 있다. 그래서 더 닮고 싶은 문체이고, 오래 곁에 두고 싶은 책이다.

책의 첫 번째 파트인 ‘삶은 작은 것들로 이루어졌네’에서는 일상 속에서 발견한 ‘천사’ 이야기가 마음을 사로잡는다. 앤 타일러의 소설에 관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모두 서로의 천사가 될 수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 작가는 그 의미를 우리 주변에서 찾았다. 수해 현장에서 국수를 만들어 나른 중국집 부부, 연고 없는 노인의 집을 고쳐준 젊은 아버지와 아이, 버스 정류장에서 시각장애인을 안내한 아가씨까지, 그녀의 눈에는 모두가 ‘숨은 천사’였다. 이런 시선은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마음이 얼마나 따뜻한지 잘 보여준다.

또한 사랑을 ‘이성의 계산이 닿지 않는, 마음이 먼저 달려가는 일’이라고 정의하는 대목에서는 사랑을 머리로 재단하지 않고 온전히 마음으로 느끼는 모습이 그대로 전해진다. 일본에서 고독한 식사가 우울증으로 이어진다는 연구를 소개하며 ‘친구’(companion)의 어원이 ‘함께(com) 빵(pan)을 먹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들려주는 부분은, 음식을 나눈다는 것이 단순한 식사를 넘어 관계의 본질임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두 번째 파트 ‘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에서는 그녀가 사랑한 영미문학 작품들이 펼쳐진다. “나를 살게 하는 근본적 힘은 문학”이라고 말하는 장영희는, 문학이 자신에게 삶의 용기와 사랑, 그리고 인간다운 태도를 가르쳐줬다고 고백한다. 신체의 기동력이 부족해진 이후에도 문학이 그녀의 삶을 채웠고, 이제는 자신이 문학의 일부가 된 듯하다고 느낀다.

윌리엄 케네디의 『내가 너를 사랑한 도시』에서는, 방랑과 실패로 점철된 주인공 프랜시스가 과거의 기억이 담긴 트렁크를 열어보는 장면을 통해 ‘이미 죽어버린 사람들’처럼 꿈을 잃고 살아가는 부랑자들의 삶을 그린다. 작가는 “그들의 꿈을 죽인 사람은 어쩌면 우리일지도 모른다”는 말을 덧붙이며 사회적 약자에 대한 책임과 연민을 일깨운다.

앨프리드 테니슨의 애가 『사우보』에서는 “한 번도 사랑해본 적 없는 것보다, 사랑해보고 잃는 것이 차라리 낫다”는 구절을 전한다. 사랑의 상실이 주는 아픔을 인정하면서도, 그 경험이 삶을 깊고 풍성하게 만든다는 메시지가 묵직하다.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에서는 꿈과 사랑을 잃은 세계의 허무를 이야기하면서도,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비상한 재능’이야말로 개츠비를 위대하게 만든 본질이라고 강조한다.

이 책 속 문장은 읽는 순간뿐 아니라 읽고 난 뒤에도 오래 남는다.

이 전에 읽었던 『삶의 작은 것들로』에서 기억에 남았던 문장이 있는데 해당 문장도 공유해본다.

“소중한 사람을 만나는 것은 1분이 걸리고,

그와 사귀는 것은 한 시간이 걸리고,

그를 사랑하게 되는 것은 하루가 걸리지만,

그를 잊어버리는 것은 일생이 걸린다.

그러니 남의 마음속에 좋은 기억으로 남는 것만큼 보장된 투자는 없다.”

이 문장은 장영희의 다른 글에서도 마찬가지로 느껴지는 공통의 온기를 보여준다.

그래서 『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는 단숨에 읽어버리는 책이 아니라,

시간이 날 때마다 꺼내 읽게 되면 그때그때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책이다.

그 밖에도 이 산문집에는 장영희 작가가 사랑한 수많은 문학 작품과 작가들에 대한 해석이 담겨 있다.

1부에서는 클레어 하너의 시 〈내 무덤가에 서서 울지 마세요〉부터 앤 타일러의 『종이시계』와 『바너비 스토리』, 카슨 매컬러스의 『슬픈 카페의 노래』, 버지니아 울프의 『등대로』, 찰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 윌라 캐더의 『나의 안토니아』,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 스티브 잡스의 스탠퍼드 졸업 연설, 프랜시스 톰프슨의 『하늘의 사냥개』,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깨끗하고 밝은 곳』,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 등 문학과 에세이, 동화, 연설문을 넘나드는 폭넓은 작품 세계가 담겨있다.

2부에서는 윌리엄 케네디의 『내가 너를 사랑한 도시』, 앨프리드 테니슨의 시 〈사우보〉와 〈부서져라, 부서져라, 부서져라〉,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 너새니얼 호손의 『주홍 글자』,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 에밀리 디킨슨의 시 〈만약 내가 If I can-〉, 로버트 프로스트의 〈눈가루〉, 랭스턴 휴스의 〈꿈><자서전><경구〉, 셸 실버스타인의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엄마와 하느님〉, 피천득의 『오월』, 퍼시 셸리의 〈서풍에 부치는 노래〉 등 다양한 시대와 장르의 작품을 다룬다.

소개 된 작품 중 『어린 왕자』에서는 순수한 마음과 사랑의 책임을 잊은 어른들의 모습을 비추며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삶 속에 되새기게 한다. 『폭풍의 언덕』에서는 격정적인 사랑과 집착이 어떻게 서로를 파괴하는지 보여주면서도, 그 안에 숨은 인간 본성의 솔직함을 읽어낸다. 『서풍에 부치는 노래』를 다룰 때는 셸리의 격정적인 언어를 통해, 변화와 재생을 갈망하는 시인의 심정을 ‘삶의 계절이 바뀌는 순간’에 비유한다.

이렇듯 『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는 단순한 산문집을 넘어, 한 문학인의 서재를 함께 거니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장영희의 시선으로 바라본 문학 작품들은 새롭게 빛나며, 그 빛을 따라가며 삶과 사랑, 희망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샘터사 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하놀 인스타 @hagonolza


일본에서는 고독한 식사를 하는 사람이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는 사실이 발견됐고,
그 병을 ‘고식병’이라고 이름 지었다 한다.
사실 음식을 나누는 것은 친교의 기본 조건이다.
‘친구’라는 뜻을 가진 영어 단어 ‘companion’에서 ‘com’을 ‘함께‘, ‘pan’은 빵을 의미한다.
그래서 ‘함께 빵을 먹는 사람’이 바로 ’친구’였다. -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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