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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말토’s 꿈꾸는 집 - 게임 배경 콘셉트 아티스트 이소말토의 첫 아트북!
이소말토(손혜영)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5년 9월
평점 :

"실무 흐름과 학습 포인트가 분명한 배경 콘셉트”아트북"
이소말토는 게임 업계에서 배경 콘셉트와 환경 원화를 중심으로 작업해 온 아티스트다.
서울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시각디자인을 부전공했으며,
넥슨·넷마블·라인·컴투스·님블뉴런 등과 협업해 온 이력이 알려져 있다.
참여작으로는 ‘BTS Universe Story’, ‘나이츠 크로니클’,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 등이 대표적이라 한다.
현재는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강의도 병행한다. 이 기본 정보는 작가의 공개 프로필과 유통사 소개를 바탕으로 정리한 내용이라 신뢰해도 되겠다.
작업 방식은 하이브리드 파이프라인으로 설명할 수 있다. 러프 스케치에서 콘셉트 키워드를 잡고,
3D 도구로 형태와 구도, 동선을 먼저 확인한 다음,
최종 단계에서 2D 페인팅으로 질감과 색, 감정선을 마무리하는 식이다.
여기서 3D는 구조 검증용 가이드로 쓰이는 편이다.
이 때문에 카메라 높이, 시선 유도, 주요 동선 같은 장면의 논리가 먼저 정리되고,
이후 텍스처·색 온도·재질 대비로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이 설명은 작가가 공개해 온 작업 예시와 이번 책의 지면 구성으로도 확인이 가능하다.
이번 책 『이소말토’s 꿈꾸는 집』은 작가의 첫 아트북이다. 표지 일러스트만 보아도 책의 방향이 명확하다.
곡선형 지붕과 장식 타일, 기둥 상단의 오브제 모티프가 강조된 판타지 건물을 전면에 배치해 건축적 형태와 색채 설계가 핵심이라는 점을 보여 준다. 상단 카피는 ‘첫 아트북’임을, 띠지 문구는 ‘집 20점’, ‘세계관 설정’, ‘러프–채색–후반부 과정’, ‘디테일 포인트’, ‘작가 Q&A·인터뷰’ 수록을 명시한다.
청록 배경과 노란 제목의 고대비 조합은 서가 진열 시 식별성과 가독성을 높이려는 의도가 뚜렷하다.
책의 구성은 콘셉트 단위의 집 20점을 중심으로 한다.
각 장은 외관–실내–소품이 하나의 콘셉트로 묶여 있고, 왜 이런 형태가 되었는지를 단계별로 보여 준다. 러프 아이디어→3D로 구조 점검→라이트/구도 테스트→2D 페인팅의 흐름이 과정 캡처와 설명으로 정리되어 있어, 결과만 나열한 작품집과는 결이 다르다. “3D를 구조 검증용으로 쓴다”는 표현이 책 속 문장 그대로 반복되지는 않지만, 3D 활용 과정이 단계적으로 드러난다는 사실은 지면으로 충분히 확인 가능하다.
이소말토의 강점은 ‘사용 맥락을 고려한 설계’다. 건물·실내·소품을 예쁜 장식으로 그치지 않고,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가까지 반영한다. 손잡이의 마모, 문지방의 긁힘, 케이블의 동선 같은 사용 흔적이 기능을 증명해 주기 때문에, 화면이 ‘그럴듯함’이 아니라 개연성으로 설득력을 얻는다.
포트폴리오 리뷰에서 흔히 나오는 “멋은 있는데 왜 이렇게 생겼는지 모르겠다”는 지적을 피하게 해 주는 지점이기도 하다.
학습 관점에서 도움이 되는 포인트가 분명하다.
첫째, 포트폴리오 패키징을 배울 수 있다.
콘셉트–구조–최종의 3장 세트로 정리하는 방식이 반복되어, 제출물 구성이 깔끔해진다.
둘째, 리뷰 체크리스트가 잡힌다.
카메라 높이·주 동선·시선 유도·덩어리 값 분배를 먼저 보고, 이후 재질·색·엣지로 넘어가는 순서를 책이 자연스럽게 제안한다.
셋째, 3D–2D 핸드오프 기준을 익힐 수 있다.
3D는 가이드, 2D는 감정과 질감의 마무리라는 역할 분담이 명확해 협업 기대치를 맞추기 쉽다.
넷째, 소품 설계 항목이 응용 가능하다.
쓰임새, 보관 위치, 접근성, 유지보수 흔적, 전원/배수/배기의 연결성 같은 질문을 적용하면, 설명 없이도 기능이 읽히는 화면을 만들 수 있다.
부록 형태의 Q&A/인터뷰와 디테일 포인트 요약도 유용하다. 작업 시간 안배, 중간 점검 방법(값 분배, 형태 우선순위, 리드 라인), 3D–2D 전환 시 주의점 같은 항목이 간단명료하게 정리되어 있어, 스튜디오 공용 가이드로 전환하기도 쉽다. 이 파트만 발췌해 팀 온보딩 자료로 쓰더라도 손색이 없다.
정리하면, 이소말토는 환경을 “살아 있는 공간”으로 설계하는 콘셉트 아티스트이고,
이번 책은 그 강점을 과정과 기준까지 포함해 보여 주는 첫 아트북이다.
결과물 감상에 그치지 않고, 실제 작업과 포트폴리오 품질을 끌어올릴 수 있는 현실형 레퍼런스를 원하는 독자에게 적합하다. 환경·배경 실무자, 콘셉트 지망생, 웹툰/일러스트 작가, 팀 리드·AD 모두에게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체크리스트와 흐름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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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미디어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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