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하놀의 서재 (하놀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독서를 통한 자기계발과 성장을 도모합니다.https://blog.naver.com/hagonolza84</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Mon, 29 Jun 2026 16:33:17 +0900</lastBuildDate><image><title>하놀</titl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myface/pt_7157691244370253.png</url><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하놀</description></image><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백발라이더의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강정훈 지음 (밀리언북 출판사) - [백발라이더의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 새로, 만난, 세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53912</link><pubDate>Thu, 25 Jun 2026 01:1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5391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62139098&TPaperId=1735391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06/37/coveroff/k26213909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62139098&TPaperId=1735391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백발라이더의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 새로, 만난, 세계</a><br/>강정훈 지음 / 밀리언북 / 2026년 05월<br/></td></tr></table><br/><br>나이를 먹으니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말을 조금씩 실감하게 된다.예전에는 별생각 없이 시작하던 일도 이제는 먼저 겁부터 난다.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일, 낯선 세계에 들어간다는 일은 설렘보다 두려움을 먼저 자라게 하기도 한다.그런데 과연 이렇게 겁이 자라난 뒤에도 새로운 세계를 만날 수 있을까?몸이 예전 같지 않고, 마음이 답답하고, 사는 일이 조금 재미없게 느껴지는 시기에도 다시 바람이 통하는 길을 찾을 수 있을까?이런 생각을 하던 내게 모터사이클은 더더욱 먼 세계처럼 느껴졌다.무언가를 새로 시작하는 일도 조심스러워지는 나이에, 바이크는 용기 있는 사람들만 들어갈 수 있는 세계처럼 보였기 때문이다.바이크라고 하면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도 있었다.가죽 재킷을 입고, 선글라스를 쓰고, 머리는 손수건으로 단단히 묶은 중노년의 남자.손잡이가 팔 높이까지 올라가 있는, 비싸 보이는 고급 바이크를 타고 묵직한 엔진 소리와 함께 지나가는 모습~!내가 떠올리던 바이크의 이미지는 대체로 그런 쪽에 가까웠다.멋있기는 하지만 나와는 상관없는 세계처럼 느껴졌다.여자가 모터사이클을 타는 모습은 주변에서 거의 보지 못했기에, 더더욱 쉽게 상상되지 않았다.그래서 모터사이클은 자유롭고 멋진 취미이면서도, 어쩐지 남성적인 세계에 가까운 것처럼 느끼고 있었다.그런데 『백발라이더의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는 그런 선입견을 조금씩 벗겨내는 책이었다.이 책은 모터사이클을 좋아하는 사람만을 위한 책이 아니었다.오히려 한 번쯤 삶이 멈춘 것처럼 느껴본 사람, 삶이 답답하거나 재미없게 느껴지는 사람,뒤늦게라도 새로운 일을 시작해보고 싶은 사람에게 더 깊게 다가오는 책이었다.처음에는 단순한 라이딩 에세이일 거라 생각했다.백발의 라이더가 길 위에서 만난 풍경을 기록한 책, 모터사이클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취미서에 가까울 것이라 짐작했다.그런데 책장을 넘기다 보니 생각보다 훨씬 넓은 이야기를 품고 있었다.이 책은 모터사이클을 소재로 삼고 있지만, 결국은 인간과 자유, 몸과 기술, 역사와 문화, 그리고 다시 살아가는 마음에 관한 책이었다.저자는 로버트 피어시그의 『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술』을 읽고 모터사이클을 타야겠다는 결심을 굳혔다고 말한다.어린 아들을 뒤에 태우고 여행하는 이야기 속에서 철학과 삶의 문제를 끌어낸 그 책이 저자에게 깊은 영향을 준 것이다.체 게바라의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역시 중요한 책으로 등장한다.두 젊은이가 모터사이클을 타고 남미대륙을 종단하며 사람들의 삶과 사회의 현실에 눈뜨는 과정은, 모터사이클이 단순한 탈것이 아니라 세계를 직접 마주하게 하는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길 위에 오른다는 것은 단순히 어딘가로 이동하는 일이 아니다.익숙한 자리에서 벗어나 내가 몰랐던 사람들의 삶, 내가 외면했던 현실, 내가 잊고 있던 나 자신을 다시 만나는 일이기도 하다.그래서 이 책에서 말하는 모터사이클은 자동차의 축소판도 아니고, 자전거의 확장판도 아니다.저자는 모터사이클이 근대 과학기술의 산물이면서도 그 너머에 바람과 낭만, 감각과 자유가 어우러진 하나의 독립적인 장르라고 말한다.이 말이 오래 마음에 남았다.자동차는 빠르고 편하게 목적지까지 데려다주지만, 모터사이클은 몸을 도로와 날씨와 세계 앞에 직접 세운다.바람을 막아주는 벽이 없고, 몸의 균형이 곧 운행의 조건이 된다.그래서 모터사이클을 탄다는 것은 단순히 속도를 즐기는 일이 아니라, 세상을 조금 더 예민하게 느끼는 일처럼 보였다.자유를 누리는 일이면서 동시에 책임을 배우는 일이기도 했다.진짜 자유는 아무렇게나 달리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내가 탄 것의 힘을 알고, 내가 선 자리의 위험을 알고, 함께 길을 쓰는 타인을 의식하는 데서 시작되는 것인지도 모른다.자유와 책임은 반대말이 아니라, 어쩌면 같은 방향으로 달리는 두 바퀴 같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이 책이 좋았던 또 다른 이유는 실제로 모터사이클을 타게 되었을 때 필요한 정보들도 함께 담고 있다는 점이다.단순히 “타면 좋다”는 감상에만 머물지 않는다.초보 라이더가 알아야 할 면허 취득 과정, 배기량에 따른 운전 자격, 바이크 종류와 선택, 중고 바이크를 살 때 확인해야 할 부분까지 차근차근 짚어준다.125cc를 넘는 모터사이클을 타기 위해서는 2종 소형면허가 필요하고, 그 시험이 결코 만만하지 않다는 설명도 현실적으로 다가왔다.자동차 운전면허가 있다고 해서 모터사이클을 쉽게 볼 수 없다는 지적도 인상 깊었다.모터사이클은 자동차와 전혀 다른 방식으로 균형을 잡고, 도로 상황을 읽고, 몸으로 반응해야 하는 탈것이다.그러니 초보 라이더에게는 낭만보다 먼저 배움과 조심스러움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모터사이클의 마력과 성능을 설명하는 부분도 기억에 남는다.작고 날렵한 기계 안에 얼마나 큰 힘이 들어 있는지 알게 되면, 멋있다는 생각보다 먼저 조심해야겠다는 마음이 든다.리터급 이상의 모터사이클이 100마력을 훌쩍 넘는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놀라웠다.중고 바이크를 살 때 동호인들의 도움을 받아 차량 상태와 가격을 확인하는 ‘중검단’ 이야기도 꽤 실용적이었다.초보자는 아무래도 놓치는 부분이 많을 수밖에 없다.그럴 때 경험 많은 라이더들이 중간에서 점검을 도와준다는 것은 사기 매물을 피하는 데도 도움이 되고, 라이더들 사이의 연대처럼 느껴져 따뜻하게 다가왔다.새로운 세계에 들어갈 때 가장 필요한 것은 혼자 다 알아서 해내겠다는 고집이 아닐지도 모른다.모르는 것을 인정하고, 먼저 지나간 사람들에게 배우고, 도움을 구할 줄 아는 태도야말로 가장 안전하고 단단한 시작일 수 있다.저자가 ‘오토바이’라는 명칭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부분도 흥미로웠다.우리는 너무 익숙하게 ‘오토바이’라고 부르지만, 저자는 이 단어가 영어권에서 본래 쓰이는 표현이 아니라 일본식 조어에 가깝다고 짚는다.그래서 이 책에서는 ‘오토바이’보다 ‘모터사이클’이라는 표현을 기준으로 삼는다.단어 하나를 바꾸는 일이 사소해 보일 수 있다.하지만 어떤 이름으로 부르느냐에 따라 대상을 바라보는 태도도 조금씩 달라진다.이 책은 그런 작은 언어의 문제까지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우리가 어떤 대상을 어떻게 부르는가는 생각보다 중요하다.이름은 단순한 호칭이 아니라, 그 대상을 바라보는 시선의 방향이기 때문이다.익숙하다는 이유만으로 아무 말이나 계속 사용하는 일은, 어쩌면 익숙한 편견을 계속 안고 가는 일과 닮아 있다.책은 낭만만 말하지 않는다.모터사이클 운행은 자동차보다 훨씬 강한 집중력을 요구하고, 균형을 유지하고 통제하는 능력도 필요하다.저자는 도로가 자동차만의 공간이 아니며,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할 때 비로소 안전한 공존이 가능하다고 말한다.모터사이클을 향한 사회적 편견, 라이더를 바라보는 차별적인 시선까지 함께 짚는 점도 좋았다.자유롭게 달리는 일에도 결국 타인을 향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않게 해주었다.동시에 이 책은 무척 즐겁다.처음 모터사이클을 집으로 데려오던 날의 안도와 환희, 걱정이 뒤섞인 마음이 솔직하게 전해진다.사물에 고유한 이름을 붙이고 나면 관계의 성질이 달라진다는 고백도 좋았다.무언가에 이름을 붙인다는 것은 그것을 내 삶 안으로 들이는 일이다.그때부터 그것은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마음을 쓰게 되는 존재가 된다.사람과 사람 사이만 관계가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애정을 주는 사물과도 조용한 관계가 만들어진다는 사실이 따뜻하게 다가왔다.아내와 함께 모터사이클을 타게 되는 과정도 인상 깊었다.처음 아내는 자신이 바이크를 타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남편의 바이크 여행을 허락했다고 한다.그런데 코로나19 이후, 오히려 아내가 먼저 바이크에 태워 달라고 말하게 된다.이 대목을 읽으며 그 시기의 답답함이 떠올랐다.사람을 만나는 일도, 취미 활동을 하는 일도 쉽지 않았던 시간.어쩌면 그때 혼자 또는 가까운 사람과 함께 바람을 맞으며 달릴 수 있는 모터사이클은, 일상 안에서 자유를 느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출구처럼 다가왔을지도 모르겠다.삶이 답답해질 때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거창한 변화가 아닐 때도 있다.잠시 숨을 쉴 수 있는 틈, 막힌 일상에서 빠져나와 내가 살아 있다는 감각을 되찾게 해주는 작은 출구가 필요하다.이 책에서 모터사이클은 그런 출구처럼 보였다. 도망이 아니라 회복에 가까운 움직임이었다.아내와 함께 제주를 달리는 장면도 오래 기억에 남는다.지도에 의존하지 않고 눈길이 가는 곳으로 향하고, 마음에 드는 공간이 나타나면 바로 쉬어가는 여행.그런 여행은 보통의 여행에서는 쉽게 누리기 어려운 호사처럼 느껴졌다.가장 독특했던 부분은 저자가 모터사이클을 헌정하고 싶은 위인들을 떠올리는 장면이었다.공자에게 모터사이클을 선물하고 싶다는 상상은 처음에는 엉뚱하게 느껴졌지만, 읽다 보니 묘하게 설득력이 있었다.공자가 육예 가운데 수레를 모는 기술인 ‘어’에 능했다는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장대한 체구의 공자가 커다란 모터사이클을 타고 초원을 달리는 장면이 자연스럽게 그려진다. 그 상상이 조금 웃기면서도 멋있었다.크로포트킨에게 고성능 오프로드 모터사이클을 선물하고 싶다는 대목도 좋았다.협동과 연대의 사상, 자유로운 개인들이 서로 돕는 사회에 대한 꿈이 모터사이클의 이미지와 겹쳐졌다.독립투사들이 만주와 연해주의 너른 벌판을 모터사이클로 질주하는 상상은 자유를 향한 투쟁의 장면처럼 웅장하게 다가왔다.상상은 때때로 역사를 더 가까이 데려온다.공자와 크로포트킨, 독립투사들이 모터사이클을 타는 장면은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지만,그 상상 안에서 우리는 그들이 품었던 자유와 연대와 정의의 감각을 새롭게 느끼게 된다.좋은 책은 지식을 알려주는 데서 멈추지 않고, 오래된 인물들을 지금 내 앞의 장면처럼 다시 살아 움직이게 만든다.또 하나 인상적인 부분은 모터사이클이 문화와 패션의 역사로 이어지는 대목이었다.1950년대 이후 대중문화가 본격적으로 사회현상으로 떠오르고, 1960년대 영국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모즈와 라커스가 충돌했던 이야기는 흥미로웠다.로큰롤과 검정 가죽 재킷, 카페 레이서로 대표되는 라커스.그리고 베스파와 람브레타를 타고 말쑥한 정장을 차려입은 모즈.이 두 무리의 대립은 단순한 청춘들의 싸움이 아니라 음악과 패션, 거리 문화에 큰 흔적을 남긴 사건이었다.비틀스가 초창기 라커스 스타일에서 모즈 스타일로 전환한 일화 역시 흥미로웠다.모터사이클 문화가 단지 기계의 세계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대중문화와 패션의 흐름 속에도 깊이 들어와 있다는 사실을 새삼 알게 되었다.하나의 취미라고만 생각했던 세계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시대의 분위기, 계급의 감각, 청춘의 욕망, 문화의 방향이 함께 들어 있다.모터사이클은 도로 위를 달리는 기계였지만, 동시에 한 시대의 청춘들이 자신을 표현하던 방식이기도 했다.『백발라이더의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는 모터사이클을 모르는 사람에게도 충분히 흥미로운 책이다.이 책은 장비나 여행 코스를 소개하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모터사이클이라는 하나의 사물을 통해 근대, 자유, 민주주의, 자본주의, 과학기술, 언어, 역사, 패션, 여행, 몸의 감각을 두루 건드린다.그리고 동시에 초보 라이더가 실제로 알아두면 좋을 현실적인 정보까지 담고 있다.그래서 읽는 재미와 배우는 재미가 함께 있었다.라이딩 에세이인 줄 알고 펼쳤다가, 생각보다 훨씬 넓은 세계를 만난 기분이었다.나에게 이 책은 ‘늦었다고 생각한 순간에도 인생은 다시 달릴 수 있다’는 문장으로 남았다.나이가 들고, 몸이 약해지고, 삶의 어느 지점에서 멈춘 것처럼 느껴져도 새로운 세계는 여전히 남아 있다.저자는 두 바퀴 위에서 바람을 만나고, 역사를 만나고, 사유를 만나고, 다시 살아가는 자기 자신을 만난다.그래서 이 책의 부제처럼, 모터사이클은 저자에게 ‘새로 만난 세계’ 그 자체였을 것이다.결국 이 책이 내게 남긴 가장 큰 메시지는 이것이었다.새로운 세계는 젊고 용감한 사람에게만 열리는 것이 아니다.겁이 많아진 사람에게도, 몸이 예전 같지 않은 사람에게도, 삶이 조금 시들하게 느껴지는 사람에게도 여전히 새로운 바람은 불 수 있다.중요한 것은 그 바람이 부는 방향을 한 번쯤 바라보는 마음일지도 모르겠다.책을 읽고 나니 나도 생각해보게 된다.<br>나에게 아직 만나지 못한 세계는 무엇일까?그리고 나는 그 세계를 향해 다시 출발할 준비가 되어 있을까?ㅡ‘책과 강연‘을 통해,'밀리언북 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06/37/cover150/k26213909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063706</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인물 도서관, 오토 폰 비스마르크‘, 김현정 지음 (구텐베르크) - [인물 도서관 : 비스마르크 - 십진분류법으로 보는 통일의 설계자 비스마르크의 모든 것]</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53464</link><pubDate>Wed, 24 Jun 2026 22:1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5346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22139297&TPaperId=1735346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22/99/coveroff/k12213929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22139297&TPaperId=1735346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인물 도서관 : 비스마르크 - 십진분류법으로 보는 통일의 설계자 비스마르크의 모든 것</a><br/>김현정 지음 / 구텐베르크 / 2026년 06월<br/></td></tr></table><br/><br>스마르크, 철혈재상, 독일 통일. 이 이름과 단어들은 개별적으로는 분명 들어본 기억이 있었다.하지만 이상하게도 내 머릿속에서는 하나로 연결되지 않았다. 비스마르크가 정확히 어떤 인물이었는지, 왜 ‘철혈재상’이라 불렸는지, 독일 통일과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 흐릿하게만 알고 있었다.그런데 『인물도서관 : 오토 폰 비스마르크』를 읽으며 흩어져 있던 조각들이 하나의 선으로 이어지는 경험을 했다.이 책은 한 정치가의 생애를 정리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비스마르크라는 인물을 통해19세기 유럽의 정치와 사회, 외교 질서가 어떻게 움직였는지를 보여준다.비스마르크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따라오는 수식어는 ‘철혈재상’이다.독일 통일을 이룬 강인한 정치가, 전쟁을 통해 역사를 움직인 권력자라는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느낀 것은 비스마르크가 단순히 독일을 통일한 정치인이 아니라는 점이었다.그는 19세기 유럽이 안고 있던 수많은 모순을 한 사람 안에 품고 살았던 인물이었다.책은 비스마르크의 출생부터 죽음까지의 삶을 따라가며 정치·외교·사회·문화·예술·학문 영역에서 그가 남긴 영향력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위대한 정치가의 업적만 나열하지 않고, 그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그 내면과 시대적 배경까지 함께 설명한다는 것이다.젊은 시절의 비스마르크는 우리가 알고 있는 냉철한 정치가와는 거리가 멀었다.괴팅겐 대학 시절 그는 음주와 결투를 즐겼고, 거친 언행과 충동적인 행동으로 ‘미친 비스마르크’라는 별명까지 얻었다.하지만 영지 생활을 거치며 현실을 배우고, 요한나 폰 푸트카머를 만나 결혼하면서 삶의 방향이 달라진다.조용하고 신앙심 깊은 아내는 격정적이고 불안정했던 비스마르크를 지탱해 주는 존재가 되었다.철혈재상이라는 이미지 뒤에 가족과 신앙, 편지를 통해 자신을 붙들었던 한 인간의 모습이 있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비스마르크의 정치를 설명하는 핵심 문장은 아마도 이것일 것이다.“정치는 가능한 것에 관한 학문이다.”그는 이상보다 현실을 보았다. 명분보다 힘의 균형을 먼저 계산했고, 국가가 처한 조건 속에서 무엇이 가능한지를 끊임없이 따졌다.오늘날 ‘현실정치’라는 말로 불리는 정치 방식이 바로 여기에서 나온다.1862년 “현재의 큰 문제는 연설과 다수결이 아니라 철과 피로 결정된다”는 유명한 연설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사람들은 이 말을 전쟁광의 선언처럼 기억하지만, 책은 오히려 비스마르크가 누구보다 냉정한 계산가였음을 보여준다.그는 전쟁을 통해 독일을 통일했지만, 통일 이후에는 유럽의 평화를 유지하는 데 더 큰 힘을 쏟았다.외교 부분도 흥미로웠다. 비스마르크는 국가 이익을 중심으로 동맹과 적대 관계를 끊임없이 재편했다.오스트리아와 손잡고 덴마크를 상대했다가 다시 오스트리아를 독일 정치권에서 배제했고, 통일 이후에는 프랑스를 고립시키면서도 러시아와 오스트리아가 동시에 독일의 적이 되지 않도록 균형을 유지했다. 승리보다 더 중요했던 것은 승리 이후의 질서를 설계하는 일이었다.그의 가장 놀라운 점은 사회정책에서도 드러난다. 사회주의를 탄압했던 보수 정치인이면서도 세계 최초 수준의 사회보험 제도를 도입했다.질병보험법, 산재보험법, 노령·장애보험법은 노동자를 국가 체제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정치적 계산에서 출발했지만 결과적으로 현대 복지국가의 토대가 되었다. 오늘날 독일뿐 아니라 한국의 사회보험 제도 역시 그 영향을 받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인상적이었다.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게 읽은 부분은 비스마르크가 정치적 인물을 넘어 하나의 시각적 이미지로 만들어지는 과정이었다.책 후반부에는 회화, 풍자만화, 조각과 기념물에 관한 내용이 이어지는데, 이 부분이 뜻밖에 가장 흥미로웠다.안톤 폰 베르너의 《베르사유에서의 독일 제국 선포》는 비스마르크를 통일 독일의 중심 인물로 시각화한 대표적인 그림이다.이 그림에서 비스마르크는 흰 제식 군복을 입고 화면 중심에 두드러지게 배치된다.역사가 글로만 남는 것이 아니라 그림 속 구도와 색, 인물 배치로도 기억된다는 점이 새삼 흥미로웠다.프란츠 폰 렌바흐가 반복해서 그린 비스마르크 초상 역시 마찬가지였다.한 정치인의 얼굴이 계속 그려지고 복제되면서 대중의 머릿속에 ‘비스마르크다운 얼굴’이 만들어진 것이다.풍자만화 부분도 매우 인상 깊었다.영국의 《펀치》, 독일의 《클라더라다치》, 프랑스의 《르 샤리바리》 같은 매체에서 비스마르크는 조롱과 찬탄이 뒤섞인 방식으로 반복해서 등장했다. 특히 존 테니얼의 「Dropping the Pilot」은 실각한 비스마르크를 국가라는 배에서 내려가는 숙련된 도선사로 표현한다.갑판 위의 젊은 빌헬름 2세와 배를 떠나는 비스마르크의 모습은 한 시대의 퇴장을 단번에 보여준다.몇 줄의 설명보다 한 장의 그림이 더 강하게 역사를 말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조각과 기념물 부분도 흥미로웠다. 비스마르크 사후 독일 곳곳에는 동상과 기둥, 오벨리스크, 탑 등이 세워졌다.그는 살아 있는 정치가에서 죽은 뒤에는 기념되는 인물, 더 나아가 숭배와 논쟁의 대상이 되었다.한 사람의 정치적 영향력이 건축물과 도시 공간 속에 남아 사람들의 기억을 계속 붙잡는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비스마르크 기념물은 단순한 추모물이 아니라 독일이 자신들의 통일과 권력, 국가 정체성을 어떻게 기억하고 싶어 했는지를 보여주는 장치처럼 느껴졌다.책은 마지막에 비스마르크를 사회·정치·경제·문화·학문 영역으로 나누어 평가한다. 그 결과는 단순하지 않다.그는 독일 통일의 영웅이자 사회보험 제도의 설계자였지만, 동시에 권위주의적 국가 운영과 시민권 제한의 책임을 함께 지닌 인물이었다.민주주의를 제약한 정치인이면서도 현대 복지국가의 출발점을 만들었고,전쟁을 통해 통일을 이루었지만 이후에는 유럽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평생 외교적 균형을 추구했다.그래서 비스마르크는 영웅도 아니고 악인도 아니다. 그는 전쟁과 평화, 억압과 보호, 보수와 개혁, 권력과 책임이라는 상반된 가치가 한 사람 안에 공존했던 정치가였다.특히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남은 생각은, 역사는 사건만으로 기억되지 않는다는 점이다.한 인물은 연설과 전쟁, 법률과 외교로만 남는 것이 아니라 그림, 풍자만화, 동상, 기념탑, 음악 같은 문화적 이미지 속에서도 계속 다시 만들어진다. 비스마르크는 정치가였지만 동시에 하나의 이미지이자 상징이었다.책장을 덮고 나니 비스마르크가 왜 130년이 넘도록 계속 연구되고 있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그는 한 국가의 지도자를 넘어 한 시대의 모순을 압축한 인물이었기 때문이다.『인물도서관 : 오토 폰 비스마르크』는 독일 통일의 역사를 배우는 책이 아니라,권력과 국가,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정치가 어떤 선택을 하는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교양서였다.그리고 읽고 난 뒤에도 오래 질문을 남기는 책이었다.“가능성의 정치란 무엇인가?”비스마르크는 자신의 삶 전체로 그 질문에 답하려 했던 인물이었다.<br>ㅡ“단단한맘&amp;킴히 서평단'을 통해,&nbsp;'구텐베르트 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22/99/cover150/k12213929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229997</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 [현금경영 - 33년 경영 현장의 CEO가 알려주는 현금 생존법]</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46205</link><pubDate>Sun, 21 Jun 2026 01:2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4620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52139777&TPaperId=1734620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80/15/coveroff/k05213977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52139777&TPaperId=1734620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현금경영 - 33년 경영 현장의 CEO가 알려주는 현금 생존법</a><br/>김성호 지음 / 퍼블리온 / 2026년 05월<br/></td></tr></table><br/><br>사업을 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숫자는 대개 매출이다.얼마나 팔았는지, 전년보다 얼마나 성장했는지, 시장에서 얼마나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는지가 성공의 기준처럼 여겨진다.하지만 김성호 저자의 『현금경영』은 그 익숙한 기준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이 책이 끝까지 붙들고 가는 질문은 단순하다.“기업은 왜 망하는가?”그리고 저자는 그 답을 현금에서 찾는다.<br>좋은 기술, 뛰어난 인재, 멋진 비전이 있어도 현금이 바닥나는 순간 기업은 더 이상 움직일 수 없다.회사의 생존을 결정하는 마지막 숫자는 손익계산서의 이익이 아니라, 통장에 실제로 남아 있는 돈이라는 것이다.이 책에서 현금은 단순한 돈이 아니다.기업이 숨을 쉬게 하는 산소이자, 위기를 버티게 하는 시간이며, 리더가 정상적인 판단을 이어가게 해주는 안전장치다.<br>저자 김성호는 33년 이상 기업 현장에서 CFO와 CEO로 일했고, 위기에 빠진 기업을 정상화하는 턴어라운드 현장도 오랫동안 경험했다.그래서 이 책의 문장은 책상 위에서 정리된 회계 이론처럼 느껴지지 않는다.거래처 대금을 미루고, 직원 월급과 세금 납부일을 앞두고, 밤마다 통장 잔고를 확인해야 했던 사람의 절박함이 담겨 있다.현금을 말하는 사람의 언어가 아니라, 현금이 마르는 공포를 직접 겪은 사람의 언어다.<br>책의 초반에서 저자는 작은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이 꼭 챙겨야 할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묻는 질문에 “현금”이라고 답한다.기업의 목적이 단지 살아남는 데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살아남지 못하면 성장도 비전도 의미가 없다.사람이 밥을 위해 사는 것은 아니지만 밥 없이는 살 수 없듯, 기업에게 현금은 충분조건은 아니지만 절대적인 필요조건이다.이 비유가 이 책의 핵심을 가장 쉽게 설명해준다.<br>인상 깊었던 점은 현금을 단순한 회계 항목이 아니라 조직의 판단과 윤리, 리더의 철학까지 흔드는 힘으로 본다는 점이다.돈이 부족해지면 선택지가 줄어들고, 선택지가 줄어들면 생각의 폭도 좁아진다.처음에는 비용을 줄이는 문제로 시작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해서는 안 되는 일과 해도 되는 일의 경계마저 흐려질 수 있다.그래서 현금 관리는 돈을 지키는 일이면서 동시에 판단력을 지키는 일이다.기업이 무너지기 전에 먼저 무너지는 것은 통장이 아니라 리더의 생각일지도 모른다.<br>책에서 가장 강하게 남는 문장은 “이익은 의견이고 현금은 사실이다”라는 말이다.나 역시 숫자와 관련된 일이라면 시작 전부터 부담을 느끼는 편인데, 이 책은 회계를 어려워하는 사람도 따라갈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한다.발생주의 회계의 맹점, 미청구공사, 장부상 이익과 실제 현금의 차이도 사례를 통해 이해하게 만든다.장부에는 매출이 잡혔지만 아직 돈이 들어오지 않은 상태, 손익계산서에는 이익이 찍혔지만 통장에는 현금이 없는 상태가 왜 위험한지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br>특히 흑자 도산에 대한 설명은 이 책의 핵심과 맞닿아 있다.기업은 이익이 나도 망할 수 있다.매출은 발생했지만 돈을 아직 받지 못했고, 재고와 인건비와 운영비는 먼저 빠져나간다면 통장 잔고는 빠르게 줄어든다.장부상으로는 분명히 흑자인데 현실에서는 직원 월급을 줄 돈이 부족하고, 거래처 대금을 결제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진다.약속된 돈은 회사를 기대하게 만들지만, 회사를 버티게 하는 것은 실제 통장에 들어온 현금뿐이다.<br>이 책은 현금흐름표를 봐야 숫자의 착시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손익계산서가 회사의 성과를 보여준다면, 현금흐름표는 그 성과가 실제 돈으로 이어졌는지를 보여준다.영업활동현금흐름은 본업에서 돈을 벌고 있는지를, 투자활동현금흐름은 기업이 미래를 위해 어디에 돈을 쓰는지를, 재무활동현금흐름은 돈을 어떻게 조달하고 갚는지를 보여준다.결국 좋은 기업은 본업으로 돈을 벌고, 미래를 위해 투자하며, 빚에만 기대지 않고 스스로 자금을 운용하는 기업이다.<br>더 무서운 것은 회사가 잘될 때 오히려 현금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는 점이다.매출이 늘어나면 더 많은 재고를 준비해야 하고, 사람을 뽑아야 하며, 마케팅 비용도 먼저 써야 한다.외상 매출이 늘어나면 회사 안에는 팔았지만 아직 받지 못한 돈이 쌓인다.겉으로는 성장하는 회사처럼 보이지만 안쪽에서는 현금이 빠르게 묶이고 마르는 것이다.이 책은 성장을 의심하라고 말하지 않는다.다만 성장이라는 말에 취해 그 성장에 필요한 현금의 속도를 놓치지 말라고 말한다.<br>저자는 외부에서 돈을 빌리기 전에 먼저 회사 안에 잠들어 있는 현금을 깨워야 한다고 강조한다.받아야 할 돈을 빨리 받고, 쌓여 있는 재고를 줄이고, 나가는 돈의 시점을 조정하는 것만으로도 회사의 숨통은 달라질 수 있다.매출채권, 재고자산, 매입채무라는 운전자본의 세 축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현금 체력은 크게 달라진다.돈을 더 끌어오는 것보다 이미 회사 안에 묶여 있는 돈의 흐름을 바꾸는 일이 먼저라는 점이 현실적으로 다가왔다.<br>스타트업에 대한 이야기도 인상 깊다.많은 창업자는 손익분기점만 넘기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처럼 생각하지만, 손익분기점은 현금 관점에서 또 다른 출발점일 수 있다.이익이 나기 시작해도 현금이 바로 쌓이는 것은 아니다.번레이트가 높아지고, 런웨이가 짧아지고, 다음 투자 유치가 늦어지면 회사는 빠르게 위기에 몰린다.현재 가진 현금으로 몇 개월을 버틸 수 있는지 계산하는 런웨이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회사가 얼마나 오래 생각하고 협상하고 버틸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시간의 지표다.<br>이 책은 투자금보다 고객이 실제로 지불한 돈의 힘을 더 중요하게 본다.투자자의 돈은 속도를 줄 수 있지만, 고객의 돈은 회사를 단단하게 만든다.고객이 지불한 돈에는 시장의 평가와 제품에 대한 검증이 들어 있다.그래서 고객에게서 번 작은 돈은 때로 큰 투자금보다 귀하다.그 돈은 회사가 실제로 세상에 필요한 무언가를 만들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br>반대로 투자금에 의존해 겉모습만 키운 기업들은 현금이 끊기는 순간 빠르게 무너진다.높은 거래액, 공격적인 마케팅, 화려한 사무실이 있어도 스스로 현금을 벌어들이는 구조가 없다면 회사의 기반은 약하다.책에서 언급되는 정산 지연 사태나 명품 플랫폼의 몰락은 현금흐름이 무너질 때 신뢰도 함께 무너진다는 사실을 보여준다.판매자에게 줘야 할 돈은 플랫폼의 돈이 아니다.잠시 맡아둔 돈을 자기 돈처럼 쓰는 순간, 현금 문제는 윤리 문제이자 신뢰 문제로 번진다.<br>자금 조달과 비용 통제에 대한 내용도 놓치기 아깝다.돈이 부족할 때 외부 자금을 조달하는 일은 필요할 수 있지만, 저자는 그것을 만능 해결책처럼 보지 않는다.돈을 빌리거나 투자를 받는 일보다 중요한 것은 들어온 돈이 새어 나가지 않도록 통제하는 일이다.비용은 한 번 늘리면 줄이기 어렵다.사람을 뽑고, 사무실을 넓히고, 고정비를 키우는 결정은 성장의 신호처럼 보이지만, 매출이 예상대로 따라오지 않으면 곧바로 압박이 된다.비용 통제는 인색함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판단력이다.<br>무엇보다 이 책은 현금 관리를 리더십의 문제로 확장한다.돈을 어떻게 쓰는지, 위기 때 무엇을 먼저 지키는지, 거래처와 직원 앞에서 어떤 책임을 지는지는 모두 현금에 대한 태도와 연결된다.리더십은 멋진 비전을 말하는 능력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그 비전이 무너지지 않도록 돈의 흐름을 지키는 책임까지 포함해야 한다.직원에게 꿈을 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꿈을 함께 꾸는 사람들의 월급일을 지키는 일은 더 현실적인 리더십이다.<br>『현금경영』은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만을 위한 책은 아니다.직장인, 투자자, 프리랜서, 자영업자, 개인 재무를 관리하고 싶은 사람에게도 충분히 도움이 된다.통장에 얼마가 있는지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앞으로 들어올 돈과 나갈 돈을 함께 봐야 한다는 관점은 개인의 돈 관리에도 그대로 적용된다.투자할 기업을 볼 때도 매출과 순이익만 보는 것이 아니라, 실제 현금흐름을 함께 봐야 한다는 감각을 얻게 된다.<br>이 책을 읽고 나면 매출이라는 숫자에 쉽게 들뜨지 않게 된다.이익이라는 말에도 곧장 안심하지 않게 된다.대신 기업의 현금이 실제로 들어오고 있는지, 지금 가진 돈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성장이 현금을 만들어내고 있는지부터 살피게 된다.결국 『현금경영』은 숫자를 더 많이 보게 만드는 책이라기보다, 숫자 뒤에 숨어 있는 기업의 체력을 읽게 만드는 책이다.매출과 이익이라는 겉모습을 넘어 실제로 회사를 움직이게 하는 돈의 흐름을 보게 만든다는 점에서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다.<br>『현금경영』은 화려한 성공담보다 차가운 생존의 원리를 알려주는 책이다.그래서 더 현실적이고, 그래서 더 오래 남는다.이 책은 사업을 시작하려는 사람에게는 경고가 되고, 이미 사업을 운영하는 사람에게는 점검표가 되며, 투자자에게는 기업을 보는 새로운 눈이 된다.현금흐름을 이해한다는 것은 단순히 재무를 이해하는 일이 아니다.삶과 사업이 무너지지 않도록, 지금 내 손에 남아 있는 시간을 이해하는 일이다.<br><br>ㅡ'퍼블리온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80/15/cover150/k05213977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801523</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널 위한 리딩 메커니즘, (모티브 출판사) - [널 위한 리딩 메커니즘 - 보이지 않는 규칙 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44311</link><pubDate>Fri, 19 Jun 2026 22:2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4431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82139293&TPaperId=1734431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19/71/coveroff/k382139293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82139293&TPaperId=1734431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널 위한 리딩 메커니즘 - 보이지 않는 규칙 편</a><br/>널리즘 지음 / 모티브 / 2026년 06월<br/></td></tr></table><br/><br>『널 위한 리딩 메커니즘』이라는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리딩 메커니즘’이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가였다.보통 리딩이라고 하면 책을 읽는 행위를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리딩은 단순히 문장을 읽는 일이 아니라, 세상에 숨어 있는 흐름과 규칙을 읽어내는 일에 가까웠다.메커니즘은 어떤 일이 작동하는 원리나 구조를 뜻한다.그렇다면 이 책의 제목은 세상과 인간이 움직이는 방식을 읽어내는 원리, 즉 삶의 이면에 숨어 있는 작동 방식을 이해하는 방법이라고 볼 수 있다.처음에는 흔히 볼 수 있는 지식 교양서나 자기계발서에 가까운 책이라고 생각했지만 읽어갈수록 단순히 좋은 말로 동기부여를 해주는 책은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더 노력하면 된다거나 마음가짐을 바꾸면 된다는 식의 익숙한 조언보다 왜 우리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지, 왜 같은 상황에서도 누군가는 기회를 보고 누군가는 제자리에 머무는지, 그 차이를 만들어내는 보이지 않는 조건들을 차분히 짚어주는 책에 가까웠다.그래서 읽는 동안 자꾸 내 삶의 장면들을 떠올리게 했다.내가 선택했다고 믿었던 것들, 내가 판단했다고 생각했던 순간들, 내가 노력 부족이라고만 여겼던 결과들까지 다시 바라보게 되었다.이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붙잡게 된 질문은 “나는 지금 어떤 세계를 살고 있는가?”였다.저자는 지능을 단순히 머리가 좋고 나쁨의 문제로 보지 않는다.지능은 인간의 가치를 재는 기준이 아니라, 세상을 해석하는 방식의 차이에 가깝다고 말한다.같은 장면을 보더라도 어떤 사람은 눈앞의 사건만 보고, 어떤 사람은 그 사건이 만들어진 맥락을 본다.또 어떤 사람은 그 맥락 너머에 있는 구조까지 읽어낸다.결국 우리는 같은 현실을 보고 있다고 믿지만, 실제로는 전혀 다른 해상도로 세상을 읽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이 부분에서 나는 사람을 쉽게 판단했던 순간들을 떠올렸다.누군가의 행동을 보며 “왜 저걸 이해하지 못하지?”라고 생각한 적도 있고, 반대로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 앞에서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낀 적도 있다.그런데 이 책은 그런 차이를 단순히 능력의 높고 낮음으로 보지 않게 만든다.어떤 사람에게는 너무 당연한 감각이 다른 사람에게는 낯선 규칙일 수 있고, 어떤 사람에게는 복잡한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흐름일 수 있다. 이 관점을 알고 나니 타인을 바라보는 시선도 조금 달라지는 것 같다.이해하지 못했던 행동을 곧바로 비난하기보다, 그 사람이 어떤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지 먼저 생각해보게 되었다.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눈앞에 드러난 말과 행동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그런 생각과 선택을 하게 된 배경까지 함께 바라보는 일일지도 모르겠다.인간관계에 대한 부분도 인상 깊었다.우리는 누군가를 좋아하거나 신뢰하게 될 때, 그 감정이 아주 자연스럽고 순수하게 생겨났다고 믿는다.하지만 이 책은 끌림이 감정이라기보다 여러 신호가 쌓인 뒤 뇌가 내려버린 결론에 가깝다고 설명한다.자주 마주치면 낯섦이 줄어들고, 시선이 머물면 관계의 온도가 달라진다.나와 닮은 점을 발견하면 친밀감이 생기고, 주변 사람들이 좋게 평가하는 사람은 나에게도 더 괜찮은 사람처럼 느껴진다.흔하지 않다는 느낌이 더해지면 마음은 더 빠르게 기울어진다.생각해 보면 나는 사람을 충분히 알고 나서 판단한다고 믿어왔다. 하지만 실제로는 사람을 알기 전에 이미 느끼고 판단한 적이 훨씬 많았던 것 같다.첫인상이 좋으면 단점이 덜 보이고, 주변의 평가가 좋으면 내 의심도 쉽게 사라졌다. 반대로 별다른 이유 없이 불편하게 느껴지는 사람에게는 작은 행동 하나도 부정적으로 해석되곤 한다.이 책은 그런 판단의 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보여주며 내가 얼마나 빠르게 결론을 내리는 사람인지 돌아보게 만들었다.특히 좋았던 점은 이 책이 인간의 판단 오류를 무조건 비난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인간은 원래 그렇게 쉽게 흔들리는 존재라는 사실을 인정하게 만든다.다만 그 흔들림을 모르면 계속 끌려가지만, 그 원리를 알면 한 번쯤 멈춰 설 수 있다.누군가에게 강하게 끌릴 때, 혹은 설명하기 어려울 만큼 거부감이 들 때,“이 감정은 정말 저 사람 때문일까, 아니면 내 뇌가 어떤 신호에 반응한 결과일까?”라고 묻게 되는 것이다.이 책을 읽으며 특히 시선을 사로잡았던 부분은 향기에 대한 이야기였다. 저자는 향기를 ‘이성을 앞지르는 본능의 나침반’처럼 설명한다. 보이지 않는 향기가 코끝을 스치는 순간, 냄새는 다른 감각보다 빠르게 우리의 마음을 흔든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정보는 어느 정도 논리적인 과정을 거치지만, 냄새는 감정과 기억을 다루는 뇌의 깊은 곳으로 곧장 들어간다. 그래서 어떤 공간에 들어갔을 때 이유 없이 편안하거나, 반대로 설명하기 어려운 거부감을 느끼는 일이 생긴다.이 문장을 읽으면서 나는 이 내용을 마케팅에도 접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많은 브랜드와 매장에서는 향기를 단순한 분위기 연출이 아니라, 소비자의 기억과 감정을 자극하는 장치로 활용한다. 어떤 매장에 들어섰을 때 은은한 향기 때문에 공간이 더 고급스럽게 느껴지거나, 특정 브랜드를 떠올릴 때 그곳의 향이 함께 기억나는 경우가 있다.소비자는 제품의 가격과 기능을 비교한 뒤 선택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 제품을 만나는 순간의 향기와 조명, 음악, 공간의 분위기까지 함께 받아들이며 마음을 정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 부분은 단순히 후각에 대한 설명으로만 받아 들이진 않았다.사람의 선택은 논리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감각과 분위기의 영향을 함께 받는다는 점에서,마케팅이나 브랜딩에도 충분히 확장해볼 수 있는 내용처럼 느껴졌다.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비자가 그 제품을 어떤 감정으로 만나게 할 것인지까지 설계하는 일 역시 중요하다.결국 향기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브랜드의 첫인상과 기억을 오래 붙잡아두는 강력한 요소가 될 수 있다.본문에 등장하는 동규 씨의 사례는 이 내용을 아주 잘 보여준다.그는 중요한 계약을 앞두고 새로운 파트너를 만나러 간다. 스스로 객관적으로 판단하겠다고 마음먹었지만, 약속 장소에 들어선 순간 옛 연인이 쓰던 향수와 비슷한 냄새를 맡는다.그 향기는 과거의 아픈 이별과 무력감을 단숨에 불러오고, 동규 씨는 눈앞의 파트너까지 왠지 믿기 어려운 사람처럼 느끼게 된다.상대는 아무 잘못이 없었지만, 과거의 감정이 현재의 판단을 덮어버린 것이다.결국 그는 “느낌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좋은 제안을 거절한다.자신은 직감이라고 믿었지만, 사실은 향기가 깨운 과거의 감정이 판단을 대신 내린 셈이다.이 대목을 읽고 나니 내가 말하는 ‘직감’이라는 것도 생각보다 불안정한 것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물론 직감이 언제나 틀렸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우리가 직감이라고 부르는 것들 중 일부는 과거의 기억, 익숙한 분위기, 특정한 향기, 공간의 조명과 소리 같은 요소들이 만들어낸 빠른 결론일 수 있다.그래서 어떤 사람에게 끌리거나 어떤 공간이 마음에 들 때, 그 감각을 무조건 믿기보다 그 감각이 어디서 왔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내가 내린 선택이라고 믿었던 것들 가운데 얼마나 많은 것이 사실은 환경이 먼저 그려둔 밑그림 위에서 이루어진 반응이었을까.이 문장을 읽고 나니, 내가 해왔던 수많은 선택들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책은 선택에 영향을 주는 환경을 조명, 소리, 공간, 색채, 온도, 향기, 질서 같은 요소로 확장해 보여준다.우리는 매일 크고 작은 선택을 하며 살아간다. 무엇을 살지, 누구를 믿을지, 어떤 공간에 오래 머물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 결정한다.그런데 그 선택들이 정말 온전히 나의 의지였는지 묻기 시작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은은한 조명은 머무는 시간을 늘리고, 잘 설계된 동선은 시선을 특정 방향으로 이끈다.정돈된 공간은 행동을 차분하게 만들고, 어수선한 환경은 판단의 속도와 질서를 흐트러뜨릴 수 있다.이런 내용을 읽다 보니 내가 머무는 공간을 다시 보게 되었다.책상 위의 물건, 방 안의 조명, 자주 맡는 향기, 매일 듣는 소리, 늘 지나가는 동선이 그저 배경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환경은 조용하지만 강하다. 직접 명령하지 않지만, 우리가 자연스럽게 그렇게 선택했다고 믿도록 만든다.그렇다고 이 책이 환경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오히려 그 원리를 알게 되면 환경을 다시 설계할 수 있다고 말한다.집중하고 싶은 공간에는 집중할 수 있는 질서를 만들고, 쉬고 싶은 공간에는 마음이 풀리는 감각을 놓아두는 것이다.그런 작은 조정이 곧 내 판단의 주도권을 되찾는 일이 될 수 있다.책의 후반으로 갈수록 이야기는 개인의 선택을 넘어 삶의 구조로 넓어진다.선택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오늘의 선택은 내일의 선택지를 만들고, 반복된 선택은 어느새 하나의 경로가 된다.책에서 말하는 경로 의존성이 바로 그것이다.처음 밟은 길이 다음 길을 만들고, 그 길이 깊어질수록 다른 방향으로 벗어나는 일은 점점 어려워진다.눈 위에 처음 찍힌 발자국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처음에는 어느 방향으로든 갈 수 있지만, 누군가 먼저 걸어간 자국이 생기면 다음 사람은 그 길을 따라가기 쉽다.발자국이 깊어질수록 그 길을 벗어나는 데 더 큰 힘이 필요하다.이 개념은 기술이나 제도의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사실 우리의 삶과 아주 가깝다.첫 직장, 첫 연봉, 처음 자리 잡은 동네, 처음 선택한 일의 방식은 이후의 삶에 조용히 영향을 준다.첫 직장의 업종이 다음 직장의 선택지를 좁히고, 첫 연봉이 다음 연봉 협상의 기준이 되며,처음 만든 생활권이 이후의 관계와 기회를 결정하기도 한다 처음 선택이 반드시 나빴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그 선택이 반복되면서 점점 구조가 된다는 점이 중요하다.이 부분을 읽으며 나 역시 내 삶의 경로를 생각해보게 되었다.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 내가 익숙하게 선택하는 방식, 내가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생활 패턴들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었다.처음에는 가벼운 선택이었을지 몰라도, 반복되면서 하나의 길이 되었고 그 길은 다시 다음 선택을 제한하고 있었다.그래서 경로를 바꾼다는 것은 단순히 마음을 새롭게 먹는 일이 아니라,이미 굳어진 익숙함과 매몰 비용과 관계의 비용을 함께 마주하는 일이기도 하다.돈의 흐름에 대한 이야기도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이 책은 돈이 모두에게 동시에 닿지 않는다고 말한다. 새로운 돈이 시장에 풀릴 때, 그 돈은 특정한 경로를 따라 움직인다고 했다.금융기관과 자산을 가진 사람들에게 먼저 닿고, 일반 임금 노동자에게는 훨씬 늦게 도착한다.이 차이는 단순히 돈을 일찍 받느냐 늦게 받느냐의 문제가 아니다.돈이 먼저 닿은 사람은 물가가 오르기 전에 자산을 살 수 있고, 뒤늦게 돈이 닿은 사람은 이미 오른 가격을 마주하게 된다.같은 시대를 살고 같은 뉴스를 보더라도 각자가 돈의 흐름에서 어느 위치에 있느냐에 따라 현실은 다르게 펼쳐진다.이 부분은 단순한 재테크 이야기가 아니라 세상을 읽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로 느껴졌다.열심히 일하는 것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격차, 성실하게 저축해도 자산 가격을 따라가기 어려운 현실,같은 시간을 살아도 누군가는 자산의 흐름을 타고 누군가는 그 뒤를 쫓는 구조가 왜 생기는지 생각하게 만든다.이 책은 현실을 과장되게 분노하거나 쉽게 위로하지 않는다. 다만 보이지 않는 규칙을 보라고 말한다.그래야 막연한 자책에서 벗어나 지금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 어떤 방향으로 다음 발걸음을 옮겨야 하는지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널 위한 리딩 메커니즘』은 답을 정해주는 책이라기보다 질문의 방향을 바꿔주는 책이었다.“왜 나는 안 될까?”라고 자책하던 마음은 “나는 지금 어떤 규칙 안에서 움직이고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옮겨간다 “저 사람은 왜 저럴까?”라고 단정하던 마음에는 “저 사람은 어떤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을까?”라는 생각이 생긴다.“내가 선택했다”고 믿었던 순간들 앞에서는 “그 선택은 정말 나의 의지만으로 이루어진 것일까,아니면 환경과 감정이 미리 만들어둔 흐름을 따라간 것일까?”라는 의심이 더해진다.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결국 보이지 않는 규칙을 읽어야 삶의 방향도 다르게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사람의 판단은 생각보다 쉽게 감정과 환경에 흔들리고, 선택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쌓여서 하나의 구조가 된다.그래서 결과만 보고 나를 탓하거나 타인을 단정하기보다, 그 결과가 만들어진 과정과 조건을 함께 바라보는 일이 중요하다.책을 읽고 나면 조금은 세상을 읽는 방식이 달라질 수 있을 것 같다.결과만 보던 눈이 과정과 구조를 보기 시작하고, 감정만 믿던 마음이 그 감정의 출처를 묻기 시작한다.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일은 거창한 결심에서만 시작되지 않는다.내가 지금 어떤 구조 위에 서 있는지 알아차리는 순간, 그리고 그 구조 안에서 다음 발걸음을 다르게 놓아보려는 순간부터 변화는 조용히 시작된다. 『널 위한 리딩 메커니즘』은 바로 그 첫 번째 시선을 열어주는 책이다.ㅡ‘단단한맘&amp;수련 서평단’을 통해'모티브 출판사'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19/71/cover150/k382139293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197196</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마이 가디언 5 (단단한 마음)‘, 이재문 글, 무디 그림 (이지북) - [마이 가디언 5 : 단단한 마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43877</link><pubDate>Fri, 19 Jun 2026 17:2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4387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52139975&TPaperId=1734387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02/30/coveroff/k25213997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52139975&TPaperId=1734387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마이 가디언 5 : 단단한 마음</a><br/>이재문 지음, 무디 그림 / 이지북 / 2026년 05월<br/></td></tr></table><br/><br>친구 관계는 아이들에게 작은 사회이자 때로는 전부에 가까운 세계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어른들은 친구랑 싸웠으면 화해하면 되지!라고 쉽게 말하지만,<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아이들에게 친구의 눈빛 하나, 말 한마디, 외면하는 태도는 하루 전체를 흔들 만큼 크게 다가온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마이 가디언 5 : 단단한 마음』은 그런 흔들림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며 조금씩 성장해 가는 아이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이 책은 『마이 가디언』 시리즈의 다섯 번째 이야기이자 완결편이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앞선 이야기들이 친구 관계의 가스라이팅, 첫사랑, 질투, 오해와 상처를 다루었다면,<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이번 권에서는 우다미라는 아이의 내면을 중심에 둔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1권에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었던 다미가 이번에는 자신의 상처와 마주하는 주인공이 된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그래서 이 책은 단순히 ‘나쁜 아이가 반성하는 이야기’가 아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타인의 아픔을 이해하며, 관계 속에서 한층 더 성숙해지는 과정을 담아낸 성장 이야기다.초반의 다미는 여전히 단단해 보인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최사랑과의 갈등 속에서도 쉽게 물러서지 않는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하지만 예전처럼 받은 만큼 되갚기보다, 자신이 한 행동을 인정하면서도 더 크게 되돌려 주지 않고 멈춘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이 장면은 작지만 중요한 변화처럼 보였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상처받은 아이가 타인을 공격하는 방식으로만 자신을 지키던 태도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다미가 정말로 마주해야 하는 문제는 친구와의 싸움보다 더 깊은 곳에 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바로 엄마와의 관계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엄마는 밤늦게까지 학원을 운영하며 일하고, 집에 돌아와서도 쉬지 못한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그런 엄마가 다미에게 “우리 예쁜 딸”이라고 말할 때,<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다미는 엄마를 피하고 싶으면서도 마음 한쪽이 벅차오른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엄마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고, 엄마가 자신을 위해 얼마나 애쓰는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그 사랑은 다미에게 따뜻함만으로 느껴지진 않는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엄마는 “엄마는 네 마음 다 알아. 너보다 너를 더 잘 알아.”라고 말하지만,<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정말 엄마는 다미의 마음을 알고 있을까?<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엄마는 시험 점수를 잘 받아 온 다미에게 상처럼 소고기를 사 와서 먹인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하지만 다미는 소고기를 좋아하지 않는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다미는 단 한 번도 고기가 싫다고 말하지 못했고, 엄마는 아직도 다미가 고기를 좋아한다고 믿고 있다.이 장면은 사소해 보이지만 두 사람의 관계를 선명하게 보여 준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엄마는 늘 “너를 위해서”라고 말하지만,<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정작 다미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힘들어하는지, 어떤 고민을 안고 있는지 차분히 들어 보려 하지 않는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다미가 외롭다고 느끼는 마음마저 엄마는 외로운 게 아니라 혼란스러운 것!이라고 다시 해석한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결국 다미는 자기 마음보다 엄마의 말을 먼저 믿게 된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엄마가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니까.”라는 다미의 생각은 그래서 더 아프게 다가왔다.물론 엄마의 삶도 안타깝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혼자 학원을 운영하며 늦은 시간까지 일하고, 집안일까지 해야 하는 상황은 엄마에게 충분한 여유를 주지 못했을 것이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그래서 이 책은 엄마를 단순히 나쁜 어른으로만 그리지 않는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다만 사랑한다는 마음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때가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누군가를 위한다고 생각한 말과 행동이 뜻하지 않게 그 사람을 더 외롭게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한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토끼 스탠드 장면도 오래 남는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초등학교 입학 선물로 받은 토끼 스탠드는 다미에게 단순한 물건이 아니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엄마가 곁에 없던 밤, 토끼 귀에서 나오는 노란빛은 다미를 지켜 주는 작은 위로였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하지만 엄마는 공부할 때 방이 어두우면 안 된다는 이유로 그 스탠드를 치워 버린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엄마 입장에서는 딸을 걱정해서 한 행동일 수 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그러나 다미에게는 자신을 지켜 주던 작은 세계가 빼앗기는 순간처럼 느껴진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언제나 더 밝은 형광등만은 아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때로는 어둠 속에서 자신을 안심시켜 주는 작은 불빛이 더 필요하다.다미는 늘 “응, 알겠어.”, “더 잘할게.”라고 대답한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겉으로 보기에는 별일 없어 보이는 착한 딸이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하지만 그 안에는 말하지 못한 고민과 걱정이 가득하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친구 관계도, 엄마와의 관계도, 자기 자신에 대한 혼란도 혼자 감당하려 한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그래서 다미에게 가장 필요했던 것은 정답을 알려 주는 사람이 아니라,<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곁에 있어 주며 이야기를 들어 주는 사람이 아니었을까 싶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그런 점에서 이지은의 글은 다미에게 중요한 계기가 된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어린이 예능 대회 문집 대상 작품이 이지은의 글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다미는 그 글이 궁금해진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결국 문집을 읽으며 이지은의 솔직한 생각과 마음을 마주하게 된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누군가의 글을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문장을 보는 일이 아니라,<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그 사람이 말하지 못했던 마음의 안쪽을 조심스럽게 들여다보는 일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도서관에서 만난 귀토 작가를 통해 다미는 글쓰기 수업에 참여하게 된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귀토 작가는 “작가는 귀가 커야 한다”고 말한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글을 잘 쓰는 것보다 먼저 잘 들어야 한다는 뜻이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남의 말뿐 아니라 자기 마음의 소리까지 들어야 글이 시작된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다미에게 글쓰기는 정답을 맞히는 일이 아니라,<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처음으로 자기 마음에 거짓말하지 않는 연습이다.다미는 그 수업을 이지은과 함께 들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고민하지만,<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결국 수업을 듣기로 결정한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그 선택은 아주 작은 용기였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한번쯤은, 나를 위해 해 볼래.”라는 다미의 결심이 뭉클하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늘 엄마의 기준, 친구들의 시선, 타인의 평가 속에서 움직였던 다미가<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처음으로 자기 자신을 위해 무언가를 선택하는 순간이었기 때문이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귀토 작가의 첫 수업에서 나온 세모와 네모 이야기도 인상 깊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다미가 세모를 나쁘다고 말했을 때, 지은이는 “저는 세모를 이해해요.”라고 말한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세모가 세모가 되기 위해 자신의 몸을 날카로운 쇳덩이에 갈아 내고 있었다는 사실을 본 것이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지은이는 세모의 잘못을 덮어 주지 않는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다만 세모가 왜 그렇게 날카로워졌는지, 그 안에 어떤 아픔이 있었는지를 함께 바라본다.그 말은 마치 다미에게 건네는 말처럼 느껴졌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너는 잘못한 적이 있지만, 그렇다고 너라는 사람이 전부 나쁜 것은 아니라고.<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네가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 아이였던 동시에,<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너 역시 오래도록 자신을 갈아 내며 버텨 온 아이였다는 것을 누군가는 알아봐 줄 수 있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이후 다미가 지은이에게 “미안해”라는 말을 건네는 장면은 유난히 뭉클하게 다가온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예전의 다미였다면 자존심을 먼저 세우고, 더 날카로운 말로 자신을 지키려 했을 것이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하지만 이제 다미는 자신의 잘못을 외면하지 않고, 상대에게 진심을 전할 수 있는 아이로 변해 간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미안해”라는 짧은 말 안에는 다미가 지나온 시간과 성장의 무게가 담겨 있었다.그렇게 지은이와의 관계가 풀리고,<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멀어졌던 바름, 민지, 은하와의 관계도 조금씩 제자리를 찾아간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여기에 숙제처럼 남아 있던 엄마와의 관계까지 마주하고 풀어 갈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 책의 마지막은 더욱 뜻깊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마이 가디언 5 : 단단한 마음』은 관계가 무너진 자리에서도 다시 마음을 세울 수 있으며,<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상대를 이해하는 과정 속에서 사람은 얼마든지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이야기다.마지막 권의 제목이 ‘단단한 마음’인 이유를 책을 읽고 나면 알 것 같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단단한 마음은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마음이 아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상처받지 않는 마음도 아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내가 외롭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내가 힘들다는 마음을 부정하지 않고,<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그래도 나를 위해 한 걸음 내딛는 마음이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마이 가디언 5 : 단단한 마음』은 그 마음이 어떻게 자라나는지를 조용하지만 깊게 보여 주는 성장 동화다.<br>ㅡ'이지북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02/30/cover150/k25213997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023004</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101 전성기 도감‘, 강혜숙 지음 (후즈갓마이테일 출판사) - [101 전성기 도감 - 0세부터 100세까지, 모든 나이의 빛나는 순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42989</link><pubDate>Fri, 19 Jun 2026 01:5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4298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32139667&TPaperId=1734298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75/43/coveroff/k93213966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32139667&TPaperId=1734298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101 전성기 도감 - 0세부터 100세까지, 모든 나이의 빛나는 순간!</a><br/>강혜숙 지음 / 후즈갓마이테일 / 2026년 05월<br/></td></tr></table><br/><br>전성기라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누군가의 가장 빛나는 순간이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가장 뜨겁게 살아낸 시기 혹은 오래 기억될 만한 장면, 인생에서 가장 찬란했던 한때가 함께 떠오른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하지만 전성기를 ‘가장 빛났던 한때’로만 생각하면, 지금은 그렇지 못한 시간 속에 있는 것 같아 괜히 씁쓸해진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내 전성기는 이미 지나간 것은 아닐까?<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나는 아직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는데 너무 늦은 것은 아닐까?<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혹은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로, 이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시작하기에는 부족한 것은 아닐까?<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우리는 생각보다 자주 나이를 기준으로 사람을 판단한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그 나이에 벌써?”라고 놀라기도 하고,<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그 나이에 아직도?”라고 쉽게 말하기도 한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101 전성기 도감』은 그런 생각을 유쾌하게 뒤집는 책이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이 책은 0세부터 100세까지, 각 나이에 빛나는 순간을 맞이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인물 도감이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단순히 유명한 사람들의 업적을 나열하는 책이 아니라, “인생의 전성기는 몇 살에 오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그리고 101명의 인물을 통해 이렇게 말한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전성기를 맞이하지 못할 나이는 없다고~!<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책의 시작에서부터 작가는 묻는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어떤 일을 하기에 적당한 나이가 따로 있을까?<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인생의 전성기를 맞이하기에 딱 좋은 나이는 몇 살일까?<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이 질문은 어린이에게만 던지는 질문이 아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오히려 어른에게 더 깊게 와닿는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살다 보면 우리는 너무 이르다거나, 너무 늦었다는 말을 쉽게 듣는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하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그런 말들이 얼마나 좁은 기준에서 나온 것인지 알게 된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전성기는 어느 한 나이에만 허락된 시간이 아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누군가에게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특별한 이야기가 시작되고,<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누군가에게는 오랜 준비와 기다림 끝에 비로소 세상 앞에 내놓는 결과가 전성기가 된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그래서 이 책은 나이를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각자의 이야기가 피어나는 시간으로 다시 보게 만든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0세의 싯다르타, 1세의 예수, 2세의 달라이 라마 14세는 아주 어린 나이에도 한 사람의 존재가 얼마나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 보여준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전성기는 꼭 무엇을 완성한 순간만을 뜻하지 않는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어떤 사람은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부터 누군가의 믿음과 기대, 변화의 출발점이 되기도 한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10대와 20대의 장에서는 가능성과 도전이 눈에 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10세의 루이 브라유는 시력을 잃었지만, 보이지 않아도 읽고 쓸 수 있는 점자를 만들어 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20세의 빌 게이츠는 컴퓨터와 프로그래밍에 빠져 마이크로소프트를 세웠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이들의 이야기는 어리다는 것이 부족함의 다른 말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준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루이 브라유는 자신이 겪은 불편함을 누군가에게도 필요한 문자로 바꾸었고,<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빌 게이츠는 작은 컴퓨터 앞에서 앞으로 달라질 세상을 상상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전성기는 거창한 조건이 모두 갖춰졌을 때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것과 해결하고 싶은 문제를 발견했을 때 이미 시작될 수 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30대와 40대의 이야기는 조금 더 단단하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30세의 오타니 쇼헤이는 메이저리그에서 50홈런-50도루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우며 야구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40세의 나이팅게일은 전쟁터의 병원 환경을 바꾸고, 환자의 상태와 사망 원인을 기록하고 분석하여 근대 간호의 기초를 세웠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오타니가 몸으로 기록을 만들었다면, 나이팅게일은 관찰과 기록으로 생명을 구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재능은 전성기의 시작이 될 수 있지만, 전성기를 오래 빛나게 만드는 것은 꾸준한 태도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자신이 해야 할 일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 사람에게 전성기는 단순한 성공이 아니라 책임감 있는 실천의 모습으로 찾아온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50대와 60대의 장은 특히 묵직하게 다가온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50세의 찰스 다윈은 오랜 탐사와 관찰 끝에 『종의 기원』을 세상에 내놓았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60세의 빅토르 위고는 『레 미제라블』을 발표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두 사람의 이야기를 읽으며 빠르게 이루는 것만이 전성기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어떤 성취는 오래 시간이 걸려야 자기 무게를 갖는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남들보다 늦게 나온 결과라 해도, 그 안에 긴 시간의 관찰과 고민과 버팀이 들어 있다면 그것은 결코 늦은 것이 아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오히려 오래 준비했기 때문에 더 깊어지고, 더 넓어지고, 더 오래 남을 수 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70대 이후의 인물들은 전성기에 대한 고정관념을 완전히 무너뜨린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70세의 클로드 모네는 시력이 나빠진 뒤에도 붓을 놓지 않고 「수련」 연작을 그렸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90세의 모리 하마코는 비디오 게임 유튜버로 활동하며 세계 최고령 게임 유튜버로 기네스북에 올랐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나이가 들었다는 것은 가능성이 사라졌다는 뜻이 아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몸이 예전 같지 않아도, 속도가 느려져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계속할 수 있다면 삶은 여전히 새로워질 수 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결국 전성기는 젊음의 특권이 아니라, 좋아하는 것을 계속 붙잡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현재의 시간이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책의 마지막은 100세의 전성기를 이야기하며 끝난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100살에 전성기를 맞은 주인공은 누구일까?”라는 질문 뒤에 책은 말한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엄마 뱃속에서부터 무덤에 들어가는 순간까지, 전성기를 맞이하지 못할 나이는 없다고.<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중요한 것은 나이가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즐기며 살아가는 태도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전성기는 남들이 박수를 쳐 줄 때만 생기는 것이 아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내가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고, 내 삶을 포기하지 않고, 어제보다 조금 더 나답게 살아가는 순간에도 전성기는 조용히 시작될 수 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101 전성기 도감』은 역사 속 인물들을 어렵게 설명하지 않는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만화 같은 그림, 짧은 설명, 말풍선, 퀴즈와 상식이 어우러져 어린이도 쉽게 읽을 수 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하지만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어린 독자에게는 “너도 무엇이든 시작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고,<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어른 독자에게는 “아직 늦지 않았다”는 위로를 준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이 책을 읽고 나면 전성기를 바라보는 기준이 달라진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전성기는 꼭 세상을 놀라게 하는 업적만을 뜻하지 않는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누군가에게 전성기는 발견이고, 누군가에게는 버팀이며, 누군가에게는 다시 시작하는 용기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101 전성기 도감』은 결국 인생은 나이순으로 빛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우리는 모두 다른 나이에, 다른 모습으로, 다른 이유로 빛난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그러니 지금의 나를 너무 늦었다고 단정하지 않아도 된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내 인생의 가장 좋은 장면은 이미 지나갔을 수도 있지만,<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아직 오지 않았을 수도 있고, 어쩌면 바로 오늘 조용히 시작되고 있을지도 모른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ㅡ'후즈갓마이테일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ㅡ'후즈갓마이테일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75/43/cover150/k93213966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754378</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주린이를 위한 추세추종 투자 따라잡기‘, 올투 지음 (포르체) - [주린이를 위한 추세추종 투자 따라잡기 - 상승장에 올라타 압도적 수익을 내는 주식투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42945</link><pubDate>Fri, 19 Jun 2026 00:3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4294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92139495&TPaperId=1734294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46/24/coveroff/k59213949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92139495&TPaperId=1734294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주린이를 위한 추세추종 투자 따라잡기 - 상승장에 올라타 압도적 수익을 내는 주식투자</a><br/>올투 지음 / 포르체 / 2026년 06월<br/></td></tr></table><br/><br>주식투자를&nbsp;하다&nbsp;보면&nbsp;누구나&nbsp;한&nbsp;번쯤&nbsp;이런&nbsp;생각을&nbsp;한다.<br>"좋은&nbsp;종목만&nbsp;고르면&nbsp;언젠가는&nbsp;오르겠지!""많이&nbsp;떨어졌으니&nbsp;이제는&nbsp;싸겠지!""본전만&nbsp;오면&nbsp;팔아야지!"<br>그러나 시장은 개인 투자자의 기대와 다르게 움직인다.『주린이를 위한 추세추종 투자 따라잡기』는 바로 이 착각을 정면으로 짚어 주는 책이다.주식은&nbsp;돈만&nbsp;넣어&nbsp;두면&nbsp;저절로&nbsp;자산이&nbsp;불어나는&nbsp;원더랜드가&nbsp;아니며,&nbsp;공부한 만큼 보이고 원칙을 지킨 만큼 살아남을 수 있는 시장이라는 사실을 초보 투자자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한다.이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주식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좋은 종목을 찾는 일이 아니라는 점이었다.많은 사람이 종목을 바꾸면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 생각하지만, 사실 더 먼저 바뀌어야 하는 것은 시장을 바라보는 태도와 매매 습관이다.같은&nbsp;종목을&nbsp;보더라도&nbsp;어떤&nbsp;사람은&nbsp;기회로&nbsp;보고,&nbsp;어떤&nbsp;사람은&nbsp;위험으로&nbsp;본다. 그&nbsp;차이를&nbsp;만드는&nbsp;것은&nbsp;감이&nbsp;아니라&nbsp;원칙이다.이 책의 핵심은 ‘추세추종’이다.저자는 주식의 고점과 저점을 정확히 맞히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현재 시장이 상승 추세인지 하락 추세인지는 파악할 수 있다고 말한다.많은 투자자는 발바닥에서 사고 머리 꼭대기에서 팔고 싶어 한다.하지만 현실적으로 바닥과 꼭지는 지나고 나서야 알 수 있다.추세추종은 그 불가능한 예측을 내려놓고, 주가가 바닥을 지나 올라오기 시작할 때 매수하고 상승 흐름이 꺾이기 시작할 때 매도하는 방식이다.이 부분이 좋았던 이유는 투자에 대한 부담을 조금 덜어 주기 때문이다.시장의 모든 것을 맞혀야 한다고 생각하면 투자는 너무 어렵고 불안한 일이 된다.하지만 이 책은 고점과 저점을 맞히려는 욕심을 내려놓고, 지금 시장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관찰하라고 말한다.시장을 이기려 애쓰기보다 시장이 이미 보여 주는 방향을 읽는 것.그것이 추세추종의 가장 현실적인 출발점이다.책에서 특히 좋았던 점은 초보 투자자의 실패를 단순히 운이 없어서라고 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저자는 많은 투자자가 준비 없이 시장에 들어오고, 감정에 따라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며, 손실이 난 종목에 물타기를 하고, 본전 심리에 갇혀 기회비용을 놓친다고 설명한다.스마트폰으로 5분이면 계좌를 만들고 10분이면 첫 매수를 할 수 있지만 그 쉬운 진입이 오히려 독이 된다.식당 하나를 차려도 메뉴, 상권, 식자재를 고민하면서 수천만 원이 들어가는 주식투자에는 아무 준비 없이 뛰어드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시장에 들어가는 것은 쉽지만, 시장에서 살아남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주식투자는 클릭 몇 번으로 시작할 수 있지만, 그 안에는 돈뿐만 아니라 욕심, 두려움, 확신, 후회 같은 감정까지 함께 들어간다.준비 없이 시작한 투자는 결국 시장을 배우는 과정이 아니라, 비싼 수업료를 내고 자신의 약점을 확인하는 일이 되기 쉽다.본문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 중 하나는 인간의 본성이 투자에 적합하지 않다는 설명이었다.사람은 이익보다 손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그래서 조금만 수익이 나면 사라질까 봐 빨리 팔고, 손실이 나면 곧 반등하겠지 하는 희망으로 버틴다.결과적으로 수익은 짧게 가져가고 손실은 길게 가져간다.주식투자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시장 자체가 아니라, 내 안의 두려움과 욕심일지도 모른다.이 대목은 단순한 투자 조언을 넘어 사람의 마음을 돌아보게 한다.우리는 손해를 인정하는 일을 실패라고 느끼고, 팔고 난 뒤 더 오르는 주식을 보면 자신이 틀렸다고 생각한다.하지만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매 순간 완벽한 선택을 하는 것이 아니다.틀렸을 때 빨리 인정하고, 맞았을 때 쉽게 흔들리지 않는 것.결국 투자에서 이겨야 할 가장 큰 상대는 종목도 시장도 아닌, 흔들리는 자기 자신이다.물타기에 대한 설명도 현실적이었다.주가가 떨어졌을 때 추가 매수해 평균 단가를 낮추는 행동은 겉으로는 합리적으로 보인다.하지만 하락하는 종목에 더 큰돈을 넣는다는 점에서 위험하다.평균 단가는 낮아질 수 있지만, 총 투자금이 커지기 때문에 작은 추가 하락에도 손실 금액은 훨씬 커진다.저자는 평균 단가를 낮추는 올바른 방법은 손절한 뒤 더 좋은 종목에서 새로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한다.성공하는 투자자는 하락하는 종목에 물타기하지 않고, 자신의 판단이 맞아 주가가 오를 때 추가 매수하는 피라미딩 매매를 한다.이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물타기는 내가 틀렸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기 위해 돈을 더 넣는 행동일 수 있다.반면 피라미딩은 시장이 내 판단을 확인해 주었을 때 힘을 더 싣는 방식이다.안 되는 곳에 돈을 더 붓는 것이 아니라, 잘되는 곳에 힘을 실어 주는 것.투자뿐 아니라 삶에서도 오래 생각해 볼 만한 태도다.‘본전은 잊어라’는 메시지도 오래 남았다.투자자는 자신이 산 가격에 심리적으로 묶이기 쉽다.10만 원에 산 주식이 7만 원이 되면 모든 판단 기준이 10만 원에 고정된다.“본전만 오면 팔겠다”는 생각은 많은 투자자를 수개월, 수년 동안 하락하는 종목에 묶어 둔다.하지만 시장은 내가 얼마에 샀는지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다.중요한 것은 지금 이 종목의 추세가 상승인지 하락인지다.본전은 투자자의 마음속에만 존재하는 가격일 뿐, 시장의 판단 기준은 아니다.이 문장을 받아들이는 순간 투자는 조금 더 냉정해진다.내가 산 가격을 기준으로 시장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시장이 지금 보여 주는 흐름을 기준으로 내 판단을 수정해야 한다.그게 손실을 인정하는 일이고, 동시에 다음 기회를 향해 움직이는 일이다.이 책은 차트만 보라고 말하지 않는다.책에서는 “왼손에 차트, 오른손에 재무제표”라는 방향을 제시한다.아무리 좋은 기업이어도 시장의 매수세가 붙지 않으면 주가는 오르기 어렵고, 차트가 좋아 보여도 기업이 위험하다면 피해야 한다.PER과 PBR만으로 저평가를 판단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으며, EPS와 PEG 같은 지표를 통해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이 점에서 책은 단순한 차트 매매 입문서에 머물지 않는다.좋은 기업을 알아보는 눈도 필요하고, 그 기업이 시장에서 실제로 선택받고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도 필요하다.좋은 기업이라는 확신만으로는 부족하다.주식시장에서 가격을 움직이는 것은 결국 매수세이고, 그 매수세가 차트와 거래량에 흔적으로 남는다.좋은 기업을 찾는 눈과 좋은 타이밍을 기다리는 인내가 함께 있어야 한다.개인적으로 가장 실질적으로 유용했던 부분은 ‘최적의 매매 타이밍’에 관한 내용이었다.좋은 종목을 고르는 것도 어렵지만, 초보자에게 더 어려운 것은 “언제 사야 하고 언제 팔아야 하는가”이다.책에서는 베이스, 이동평균선, 거래량, 컵 위드 핸들, VCP 패턴, 3C 패턴, 이중바닥, 포켓 피봇, 풀백 매수, 가짜 돌파 구별법, 지지선과 저항선, 언더컷 앤 랠리 등 실제 매수와 매도에 연결되는 내용을 다룬다.막연히 감으로 진입하는 것이 아니라, 주가가 힘을 모으고 돌파하는 순간을 어떻게 확인할 수 있는지 알려 준다는 점에서 도움이 되었다.특히 초보자는 좋은 종목을 찾았다고 생각하면 너무 빨리 사고 싶어지고, 조금만 흔들려도 불안해진다.하지만 이 책은 그 조급함을 조금 덜어 준다.주식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을 살까’만이 아니다.좋은 종목도 잘못된 타이밍에 사면 고통이 되고, 평범해 보이는 종목도 흐름이 붙는 순간에는 기회가 된다.그래서 매수와 매도 타이밍을 배우는 일은 초보 투자자에게 매우 실질적인 공부가 된다.특히 거래량에 관한 설명은 이 책의 실용성을 높인다.주가가 움직이면 반드시 이유가 있고, 그 이유는 차트와 거래량에 흔적으로 남는다.뉴스, 유튜버 추천, 커뮤니티 소문에 흔들리기보다 실제 돈이 어디로 몰리는지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정보가 많다고 투자 성과가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오히려 정보가 많을수록 오늘은 반도체, 내일은 이차전지, 다음 날은 인공지능으로 옮겨 다니며 추격 매매를 하게 된다.진짜 중요한 정보는 누군가의 말이 아니라 시장에 찍힌 가격과 거래량 안에 있다.말은 언제든지 만들어질 수 있지만, 돈이 움직인 흔적은 차트에 남는다.그래서 이 책은 뉴스를 무조건 무시하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뉴스보다 먼저 시장의 반응을 보라고 말하는 책에 가깝다.시장 전체의 추세를 살펴야 한다는 부분도 인상적이었다.개별 종목을 아무리 잘 골라도 시장 전체가 약세장이면 대부분의 종목은 하락한다.저자는 52주 신고가 비율, 업종 흐름, 분산일, FTD 등을 살피며 시장 전체의 건강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한다.약세장에서는 현금을 보유하고 기다리는 것도 전략이다.초보자는 늘 무언가를 사야 투자하고 있다고 느끼지만, 사실 기다림도 매매의 과정이다.이 부분은 투자에 대한 생각을 바꿔 준다.매수하지 않는 시간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아니라, 계좌를 지키고 다음 기회를 기다리는 시간일 수 있다.기다림은 소극적인 태도가 아니다.시장이 불리할 때 물러설 줄 아는 것은 오히려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다.주식 시장에서 오래 살아남는 사람은 늘 사고파는 사람이 아니라, 들어가야 할 때와 물러나야 할 때를 구분하는 사람이다.책 후반부의 자금 관리와 멘탈 관리도 초보 투자자에게 꼭 필요한 내용이다.손익비 3:1, 포트폴리오 히트, 10R 종목, 한 번의 거래에 집착하지 않는 태도는 주식투자를 오래 지속하기 위한 기본 체력에 가깝다.저자는 주식 시장에서 성공하는 비밀이 언제나 옳은 선택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선택을 했을 때 손실을 최소화하는 데 있다고 말한다.한 번의 매매가 틀렸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다만 틀렸을 때 얼마나 빨리 인정하고 다음 기회를 준비하느냐가 중요하다.투자는 모든 선택을 맞히는 게임이 아니라, 틀렸을 때 무너지지 않는 구조를 만드는 일이다.한 번 크게 맞히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한 번 크게 무너지지 않는 것이다.그래서 손절, 비중 조절, 손익비, 복기는 지루해 보이지만 결국 계좌를 지켜 주는 가장 현실적인 장치가 된다.『주린이를 위한 추세추종 투자 따라잡기』는 주식 초보자에게 꽤 실용적인 입문서다.“좋은 주식을 오래 들고 있으면 언젠가 오른다”는 막연한 믿음에서 벗어나, 시장의 흐름과 종목의 힘, 매수와 매도 타이밍, 손절과 자금 관리까지 함께 생각하게 만든다.상승장에서도 어떤 종목을 사야 할지 모르겠거나, 하락장에서도 물타기로 버티는 습관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자신의 매매 방식을 점검해 볼 수 있다.결국 이 책이 말하는 투자의 핵심은 본성을 거스르는 일이다.떨어지는 주식을 더 사고 싶고, 오르는 주식은 빨리 팔고 싶은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하지만 추세추종은 그 반대로 움직인다.틀렸을 때는 빨리 인정하고, 맞았을 때는 추세를 더 오래 가져간다.말은 쉽지만 실제로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그래서 원칙이 필요하고, 반복이 필요하고, 습관이 필요하다.주식 시장에서 오래 살아남는 사람은 가장 많이 맞히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원칙을 끝까지 지키는 사람이다.원칙은 수익이 날 때보다 손실이 날 때 더 중요하고, 시장이 뜨거울 때보다 흔들릴 때 더 필요하다.결국 좋은 투자는 더 많이 아는 것보다, 알고 있는 원칙을 실제로 지키는 데서 시작된다.『주린이를 위한 추세추종 투자 따라잡기』는 단순히 매매 기술을 알려 주는 책이 아니라, 투자자가 시장 앞에서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알려 주는 책이다.초보 투자자에게 필요한 것은 대단한 예언 능력이 아니라, 시장을 관찰하는 눈과 손실을 인정하는 용기,그리고 좋은 흐름이 올 때까지 기다릴 줄 아는 인내다.이 책은 그 기본을 차근차근 알려 준다.<br>ㅡ'포르체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46/24/cover150/k59213949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462469</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읽기의 위기‘, 크리스토프 엥게만 지음 (헤이북스 출판사) - [읽기의 위기 - AI 시대, 누가 읽고 쓰는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33204</link><pubDate>Sat, 13 Jun 2026 23:4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3320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02138200&TPaperId=1733320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46/91/coveroff/k60213820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02138200&TPaperId=1733320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읽기의 위기 - AI 시대, 누가 읽고 쓰는가?</a><br/>크리스토프 엥게만 지음, 김인건 옮김 / 헤이북스 / 2026년 05월<br/></td></tr></table><br/><br>우리는 정말 읽지 않게 된 것일까?아니면 너무 많이 읽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책을 읽지 못하게 된 것일까?『읽기의 위기』를 읽으며 가장 먼저 떠오른 질문은 이것이었다.요즘 사람들은 하루 종일 글자 속에 산다. 메신저를 확인하고, 댓글을 읽고, 쇼핑몰 후기를 비교하고, SNS 피드를 넘기고, AI에게 질문을 던진다.겉으로 보면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텍스트를 읽고 쓰는 듯하다.그런데 이상하게 책 한 권을 끝까지 붙잡고 읽는 일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이 책은 단순히 요즘 사람들이 책을 안 읽는다고 말하는 책이 아니다.저자 크리스토프 엥게만은 읽기의 위기를 독서율 감소의 문제로만 보지 않는다.핵심은 읽기의 양이 아니라 읽기의 방식이 바뀌었다는 데 있다.이제 읽기는 책상 앞에서 혼자 문장을 통과하는 일이 아니라, 메신저와 SNS, 유튜브, 팟캐스트, 챗GPT, 쇼핑몰 후기와 데이팅 앱 안에서 관계를 만들고 반응을 주고받고 데이터를 남기는 행위가 되었다.책의 초반에 인용된 헤겔의 말이 인상 깊었다. 법률을 너무 높이 걸어 시민들이 읽을 수 없게 하거나, 방대한 자료와 외국어 속에 숨겨 전문가만 접근하게 만드는 일은 부당하다는 내용이다.이 문장은 오늘날의 읽기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 정보가 많아졌다고 해서 모두가 그것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읽기 어렵게 숨겨진 세계, 누군가가 대신 해석해 주어야만 이해할 수 있는 세계가 넓어질수록 사람들은 스스로 판단하는 자리에서 밀려난다.읽기는 단순히 글자를 해독하는 능력이 아니라, 세계에 접근할 수 있는 권리다.누군가가 대신 읽어주고 대신 요약해주는 일이 편리해질수록 우리는 더 많이 아는 것처럼 느끼지만, 그 앎이 정말 내 것인지 묻는 일은 줄어든다.읽는다는 것은 정보를 받아들이는 일이 아니라, 내가 직접 세계를 마주하겠다는 태도에 가깝다.읽기를 잃는다는 것은 책 한 권을 덜 읽는 문제가 아니라, 내 삶을 설명하는 언어를 타인에게 맡기는 일일 수 있다.책은 ‘독서’의 기준 자체도 다시 묻는다. 어떤 조사에서는 1년에 책을 한 권이라도 읽은 사람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나오지만,웹툰, 웹소설, 오디오북, 일부 독서까지 포함하면 독서율은 크게 달라진다.결국 지금 필요한 질문은 “사람들이 책을 읽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읽는다고 부를 것인가”에 가깝다.모든 읽기가 같은 깊이를 갖지는 않는다. 어떤 읽기는 나를 빠르게 지나가게 하고, 어떤 읽기는 오래 멈추게 한다.어떤 읽기는 즉각적인 반응을 요구하고, 어떤 읽기는 침묵 속에서 생각을 요구한다.특히 흥미로웠던 부분은 ‘읽음 상태 표시’와 말줄임표에 대한 분석이다.메신저에서 상대가 내 글을 읽었는지, 답장을 쓰고 있는지 보여주는 작은 표시는 너무 익숙해서 거의 의식하지 못한다.하지만 저자는 이 작은 기호 안에서 읽기와 쓰기의 성격이 바뀌었다고 말한다.예전의 독서는 조용한 내면의 행위였다. 그러나 스마트폰 이후의 읽기는 내가 읽었다는 사실을 표시하고,답장을 쓰는 과정까지 상대에게 보여준다. 읽기는 더 이상 혼자만의 시간이 아니라 관계를 유지하고 관심을 증명하며 때로는 압박을 만들어내는 사회적 행위가 되었다.이 대목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책을 읽을 때의 침묵은 나를 자유롭게 하지만, 메신저의 읽음 표시는 나를 즉시 응답해야 하는 사람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읽는다는 행위가 생각의 시간이 아니라 반응의 시간으로 바뀌는 순간, 우리는 깊어지기보다 빨라진다.그리고 빠른 사람은 많아지지만, 깊이 머무는 사람은 점점 줄어들게 된다는 것이다.그리고 이 책이 날카롭다고 느낀 것은 AI 시대의 역설까지 짚어냈기 때문이었다.우리는 책을 덜 읽는다고 말하지만, 플랫폼 안에서는 엄청난 양의 글을 쓰고 읽는다.댓글, 후기, 메시지, 게시물, 대화는 모두 데이터가 되고, 기계는 그 흔적을 인간보다 훨씬 더 오래, 더 넓게, 더 정교하게 읽는다.인간은 긴 글을 피하고 요약을 원하지만, AI는 쉬지 않고 읽는다.우리는 AI에게 “핵심만 알려줘”, “대신 써줘”라고 요청하며 읽기의 수고를 덜어낸다.하지만 그 편리함 속에서 생각의 과정까지 함께 위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AI가 대신 읽어주는 시대에 가장 위험한 것은 읽지 않아도 된다는 착각만이 아니다.더 무서운 것은 읽지 않은 채로 안다고 믿게 되는 일이다. 요약은 유용하지만, 요약은 언제나 누군가의 선택을 거친 결과다.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덜어낼지 결정하는 과정이 있다. 그 과정을 내가 직접 통과하지 않을 때, 나는 편리함을 얻는 대신 판단의 일부를 잃는다.AI가 내놓은 답을 제대로 평가하려면 결국 나에게도 읽는 힘이 필요하다.읽지 않는 사람은 질문할 수는 있어도, 답의 무게를 가늠하기 어렵다.책장을 다룬 대목도 오래 남았다.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화상회의 배경으로 책장이 자주 등장했고,장식용 모조 책 시장까지 생겨났다는 이야기는 씁쓸하면서도 상징적이다.책은 여전히 지적 권위와 취향의 상징이지만, 실제 읽기의 시간은 줄어든다.어쩌면 읽기의 위기는 책이 사라지는 문제가 아니라 책이 이미지로만 남고 읽는 행위가 비어가는 문제일지도 모른다.보여주기 위한 책과 나를 바꾸는 책 사이에는 아주 큰 거리가 있다.책장 앞에서 책을 많이 읽는 사람처럼 보이는 일과, 한 문장을 오래 곱씹으며 내 생각이 달라지는 일은 다르다.책은 분위기를 내는 물건이 될 수도 있고, 내 마음과 생각을 움직이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이 책은 조용히 묻는다. 나는 책을 곁에 두기만 하는 사람인가, 아니면 책을 읽으며 조금씩 달라지는 사람인가.『읽기의 위기』는 독서를 무조건 좋다고 치켜세우거나, AI 시대를 막연한 공포로 바라보는 책이 아니다.이 책은 우리가 읽고 쓰는 방식이 플랫폼과 AI의 구조 안에서 관계, 데이터, 감시, 경제적 가치와 어떻게 얽히고 있는지를 차분히 짚어낸다.그리고 그 변화 속에서 인간이 스스로 읽고 판단하는 힘을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 묻는다.나 역시 책을 읽으며 조금 뜨끔했다. 어려운 문장을 만나면 오래 붙잡기보다 누군가 쉽게 설명해 주기를 바랄 때가 있다.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그 줄이고 싶은 시간 속에 사실은 생각의 근육이 숨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읽기는 느리고 불편하다. 때로는 이해되지 않아 멈추게 한다. 그러나 바로 그 멈춤이 나를 생각하게 만든다.읽는다는 것은 빠르게 답에 도착하는 일이 아니라 쉽게 답을 내리지 않는 시간을 견디는 일인지도 모른다.직접 읽는 사람은 더 많은 지식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자기 생각이 어디서 왔는지 되묻는 사람이다.AI가 대신 읽어주고 요약해 주는 시대일수록 직접 읽는 능력은 더 귀한 경쟁력이 된다.『읽기의 위기』는 읽는 사람이 줄어드는 시대에 오히려 읽는 사람이 얼마나 중요한 존재가 되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다.그리고 끝내 이렇게 묻는다. 당신은 정말로 스스로 읽고 있는가.ㅡ‘헤세드의서재 서평단‘을 통해,'헤이북스 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46/91/cover150/k60213820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2469131</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하나면 다 된다 제미나이, 앤미디어 지음 (성안당 출판사) - [하나면 다-된다 제미나이 - 구글의 일 잘하는 AI 비서 Gems, Veo, Flow, 나노 바나나 2, 노트북LM까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31787</link><pubDate>Sat, 13 Jun 2026 01:2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3178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1507992&TPaperId=1733178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12/61/coveroff/893150799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1507992&TPaperId=1733178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하나면 다-된다 제미나이 - 구글의 일 잘하는 AI 비서 Gems, Veo, Flow, 나노 바나나 2, 노트북LM까지!</a><br/>앤미디어 지음 / 성안당 / 2026년 05월<br/></td></tr></table><br/><br>요즘 어딜 가나 AI, AI 난리다. 나도 트렌드에 뒤처지기 싫어서 검색할 때나 글 쓸 때 자연스럽게 AI 창을 켜긴 하는데... 직히 막상 실무에 쓰려고 하면 손이 뚝 멈출 때가 많았다.질문하면 답은 나오는데 내가 원하는 형식이나 수준이 아니거나, 이미지·영상 만들 때 프롬프트를 대체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했으니까.그러다 이번에 『하나면 다 된다 제미나이』(앤미디어 지음, 성안당 출판사)라는 책을 읽었는데,와... 그동안 내가 AI를 진짜 반의반도 못 쓰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가려운 곳을 제대로 긁어주는 책이라 잊어버리기 전에 기록해 둔다.<br>💡 1부: 챗봇이 아니라 '올인원 비서'였다 (기본기와 Gem 기능)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제미나이를 그냥 단순한 심심이 같은 질문 답변 도구로 보지 않는다는 점이다.구글 생태계랑 딱 결합해서 이메일 분석, 구글 드라이브 요약, 일정 등록, 유튜브 영상 요약, 콘텐츠 제작까지 다 해주는 '만능 업무 비서'로 접근한다.책을 읽으면서 ChatGPT나 Claude 같은 다른 AI 툴보다 제미나이가 월등하다고 느낀 포인트 3가지가 있었다.<br>1. 구글 워크스페이스랑 실시간 연동 (이게 진짜 사기다)다른 AI들은 파일이나 메일 내용을 따로 복사해서 업로드해야 해서 귀찮았는데,제미나이는 확장 프로그램(@명령어)을 쓰면 내 구글 드라이브나 Gmail을 실시간으로 그냥 슥 불러온다.화면 이동할 필요도 없이 메일 답장 초안 뚝딱 만들고, 구글 캘린더에 일정 등록까지 한 번에 끝나니까 동선이 확 준다.2. 팩트 체크의 신, '더블 체크' 기능AI 쓰다 보면 은근히 거짓말(할루시네이션)을 해서 찝찝할 때가 많다.특히 업무에서는 정확도가 생명인데 말이지. 제미나이는 답변 밑에 있는 구글 아이콘을 누르면,실제 웹 검색 결과랑 일치하는지 녹색, 주황색으로 시각화해서 검증해 준다.구글 검색 기술이 기본으로 깔려 있으니 신뢰도가 확실히 높다.3. 역대급 미디어 생성 모델 (Imagen 3 &amp; Veo)추가 결제나 다른 사이트 이동 없이, 제미나이 안에서 최고 화질의 이미지(Imagen 3)랑 영상(Veo)을 뽑아낼 수 있다.특히 영상 파트가 소름 돋는데 단순히 “영상 만들어줘”가 아니라스타일, 사운드, 카메라 앵글, 무브먼트까지 조절할 수 있어서 내가 진짜 작은 영화감독이 된 기분이 든다.🛠 실무 치트키, 6가지 활용 법칙책 초반에는 제미나이의 능력을 200% 뽑아내는 프롬프트 법칙을 다루는데, 이것만 익혀도 답변 퀄리티가 달라진다.명확한 역할 주기: "너는 10년 차 베테랑 마케터야"구체적인 상황 설명: 배경, 타깃, 목적 자세히 알려주기조건 및 결과 형식 지정: "500자 이내, 표(Table) 형태로 정리해 줘"단계별로 질문하기: 한 번에 다 시키지 말고 개요부터 차근차근참고 이미지 활용: 말로 설명하기 힘들 땐 이미지 업로드하기실시간 정보 검증: 구글 검색 연동 적극 활용하기특히 나만의 맞춤형 비서를 만드는 'Gem(젬)' 기능이 진짜 실용적이다. 서평 작성용, 업무 메일 정리용, 콘텐츠 기획용 젬을 딱 세팅해 두면 매번 길게 설명할 필요 없이 바로바로 내 스타일에 맞게 일해 주니까 업무 능률이 확 올라간다. 구글이 기본으로 넣어둔 Storybook Gem 같은 걸 쓰면 복잡한 지시 없이도 여행 스토리북 같은 고퀄리티 미디어를 단숨에 엮어내기도 하니 참 편하다.<br>🎨 2부: 쇼핑몰, 크리에이터라면 무조건 봐야 할 이미지 편집 및 일관성 제어이미지랑 영상 생성 부분은 완전 실무 중심이다. 쇼핑몰 운영자를 위한 가상 착장샷 만들기,2D 도면을 입체 이미지로 바꾸기, 매장 사진 3장으로 인스타 릴스용 홍보 영상 만들기 같은 예제들이 가득하다.단순히 예쁜 그림을 운에 맡기는 게 아니라, 내가 원하는 결과물을 정밀하게 타격해서 만들어내는 테크닉이 돋보였다.1. 인물 일관성을 유지하며 스토리 스틸컷 만들기웹툰, 소설 삽화, 마케팅 배너를 만들 때 가장 빡치는 게 '다음 장으로 넘어가면 인물 얼굴이나 옷이 바뀌는 현상'이다.이 책에서는 이를 완벽하게 해결하는 '이름 지정 테크닉'을 알려준다.인물의 이름을 프롬프트에 미리 설정해 두면(예: 여성 배우 '민지', 남성 배우 '스티브'), 배경이나 장면이 바뀌어도 동일한 외형과 분위기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매번 인물의 특징을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어 작업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들며, "대결 전 마주보는 장면"처럼 액션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스틸컷이나 실제 영화 포스터까지 자연스러운 스토리 흐름으로 뽑아낼 수 있다.2. 프롬프트 하나로 여러 장의 이미지 '자연스럽게 합성하기'빈 캠핑장 사진, 인물 사진, 토끼 캐릭터 인형, 해먹 사진을 각각 따로 제미나이에 업로드한 뒤, 간단한 조작만으로 하나의 완성된 캠핑장 연출 샷을 합성해 낸다. 포토샵 누끼 작업과 톤앤매너 맞추기에 밤새우던 시절은 이제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다.3. 수정할수록 뭉개지는 이미지 문제 해결법원본 이미지에서 인물 의상만 바꾸고, 도로와 스쿠터를 추가하고, 오토바이로 바꾸고, 배경을 경기장으로 바꾸더니 결국 시상대에서 환호하는 장면까지 일관성을 유지하며 수정해 나간다. 인물의 얼굴을 유지하면서 원하는 부분만 콕 집어 고치는 실무 팁이라 아주 유용하다.4. 하나의 소스로 일러스트, 픽사 3D, 이모티콘까지 무한 변환파스타를 먹고 있는 남자의 실사 사진 한 장을 가지고 문장 몇 개만 바꿔가며 수채화 느낌의 일러스트 스타일, 귀여운 픽사 3D 캐릭터 스타일, 카카오톡 짤방 같은 이모티콘 스타일까지 슥슥 변환해 버린다. 블로그 썸네일, 유튜브 프로필, 굿즈 제작까지 소스 하나로 무한 확장이 가능하다.5. 감각적인 무드를 결정하는 조명·색감·톤 컨트롤제미나이한테 조명의 방향, 세기, 색 온도까지 세밀하게 주문하여 똑같은 인물과 배경이라도 블로그용, 인스타 피드용, 잡지 표지용 톤으로 알아서 분위기를 싹 바꿔준다. 디자인의 완성도를 결정하는 '한 끗 차이' 무드를 잡기에 제격이다.<br>🍳 3부: 요리 재료부터 레시피까지, 한 장의 인포그래픽으로 시각화하기텍스트로 된 복잡한 정보를 직관적인 콘텐츠로 전환하는 능력 또한 탁월하다.책에서 소개된 예시를 보면, 사용자가 원하는 요리를 입력했을 때 제미나이가 단순히 레시피 줄글만 툭 던지는 게 아니다.요리에 필요한 모든 과정을 데이터 기반으로 구조화하여, 필요한 재료 목록과 정확한 계량 정보를 자동으로 산출한다.인분 수나 식사 목적에 따라 재료 비율을 유연하게 조정해 주는 것은 물론, 조리 과정별 필요한 시간, 도구, 주의사항까지 세분화해 준다.더 나아가 이 텍스트 정보를 바탕으로 실제 요리 재료와 분량을 한눈에 보여주는 '정보 시각화 이미지'나, 재료 손질부터 완성까지의 흐름을 귀여운 아이콘과 도식으로 표현한 '초간단 크림 스파게티 레시피 인포그래픽'을 한 장의 이미지로 뚝딱 만들어낸다.카드뉴스, 숏폼, 블로그 콘텐츠 제작자에게는 엄청난 무기다.💼 4부: 자료 요약의 끝판왕, '노트북LM(NotebookLM)'그리고 이 책의 숨은 주인공, 노트북LM 파트도 정말 인상 깊었다.내가 올린 문서(보고서, 회의록, 논문 등) 안에서만 답을 찾기 때문에 엉뚱한 소리를 안 한다.자료를 올리면 그걸 기반으로 두 명이 대화하는 팟캐스트 라디오 방송(오디오)을 만들어주거나 인포그래픽 구조를 짜주는데,방대한 자료를 분석하고 시각화하는 과정을 극단적으로 간소화할 수 있다.<br>노트북LM을 활용한 4단계 실무 프로세스소스 수집 및 분석: 노트북LM에 접속하여 기획서, 시장조사 자료, 혹은 관련 웹사이트 링크를 넣는다. 책에서는 "상품 패키지의 디자인 작업 과정"을 검색해 신뢰할 수 있는 전문 웹 소스를 자동으로 수집하고 검토하는 과정을 보여준다.핵심 데이터 구조화: 가져온 소스를 기반으로 추가 프롬프트를 입력한다. 예를 들어 *"요즘 트렌드에 맞는 배달 음식 패키지에 대한 디자인 과정을 6단계로 나눠 줘"*라고 요청하면 복잡한 텍스트가 단계별 구조로 깔끔하게 정리된다.인포그래픽 스타일 맞춤 설정: 정리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노트북LM 내의 '인포그래픽' 기능을 클릭한다. 설정 화면에서 언어(한국어), 방향(세로), 세부정보 수준(표준)을 선택하고 스케치 노트, 귀여움, 프로페셔널, 과학 등 원하는 시각적 디자인 스타일을 지정할 수 있다.최종 이미지 다운로드: 원하는 설명(예: "패키지 디자인 과정을 6단계로 나눠서 트랙 스타일의 로드맵을 생성해 줘. 라이더가 배달하는 일러스트 요소를 사용해 줘")을 입력하고 생성 버튼을 누르면, 감각적인 그래픽 소스가 포함된 '배달 패키지 디자인 로드맵 인포그래픽'이 마법처럼 완성된다. 이 이미지는 클릭 한 번으로 바로 다운로드하여 실무에 쓸 수 있다.방대한 문서를 다루는 기획자나 대학원생들이 쓰면 진짜 신세계를 경험할 듯하다.기획 단계에서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정보 정리 및 시각화' 과정을 획기적으로 단축해 준다.<br>📝 총평AI랑 같이 일하는 '감각'을 깨우는 책예전에는 보고서 하나 쓰려면 자료 조사, 요약, 디자인, PPT 제작까지 혼자 북 치고 장구 치고 다 해야 했다.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그 과정의 상당 부분을 AI랑 협업해서 시간 단축하는 로드맵이 보이기 시작했다.책 자체가 화면 캡처를 보면서 그대로 따라 할 수 있게 친절하게 구성되어 있어서 부담 없이 읽기 좋았다.매일 반복되는 문서 작업에 치이는 직장인들이나, 콘텐츠 제작 효율을 극대화하고 싶은 크리에이터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당장 내일 출근해서 써먹을 아이디어가 가득 생긴 기분이다.이제 단순 검색용 챗봇 말고, 진짜 내 업무 비서로 제대로 굴려봐야겠다. 끝!<br>ㅡ'성안당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12/61/cover150/893150799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126172</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만나지 않은 쌍둥이, 프란츠 카프카 x 에곤 실레’,소설가 홍선기 엮음 - [만나지 않은 쌍둥이 - 프란츠 카프카 x 에곤 실레]</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31575</link><pubDate>Fri, 12 Jun 2026 23:0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3157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92139666&TPaperId=1733157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75/36/coveroff/k69213966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92139666&TPaperId=1733157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만나지 않은 쌍둥이 - 프란츠 카프카 x 에곤 실레</a><br/>프란츠 카프카.에곤 실레 지음, 홍선기 엮음 / 모티브 / 2026년 06월<br/></td></tr></table><br/><br>프란츠 카프카는 소설가이고, 에곤 실레는 화가다. 한 사람은 글을 썼고, 한 사람은 그림을 그렸다. 언뜻 보면 두 사람 사이에는 뚜렷한 공통점이 없어 보인다. 실제로 만났다는 기록도 없다. 그런데 왜 이 책은 두 사람을 ‘만나지 않은 쌍둥이’라고 부를까?<br>처음에는 이 표현이 조금 낯설었다. 카프카와 실레가 쌍둥이라니. 하지만 책을 읽다 보면 두 사람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비슷한 질문을 하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된다. 나는 왜 나로 살기 어려운가? 내 몸은 정말 내 것인가?<br>특히 ‘내 몸은 정말 내 것인가?’라는 문장은 처음 봤을 때 바로 이해되지 않았다. 내 몸이 내 것이 아니면 누구의 것이라는 말일까 싶었다. 그런데 카프카와 실레의 삶을 따라가다 보니, 이 문장이 꼭 몸 자체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몸은 분명 내 몸인데, 가족의 기대와 사회의 기준, 해야만 하는 일들에 맞춰 움직이다 보면 어느 순간 내 마음과는 다른 방향으로 살아가게 된다. 아파도 쉬지 못하고, 싫어도 괜찮은 척하고, 나답게 살고 싶지만 역할에 맞춰 나를 눌러야 하는 순간들 말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내 몸은 정말 내 것인가’라는 질문은 그런 상태를 묻는 말처럼 느껴졌다. 카프카는 이 질문을 문장으로 썼고, 실레는 그림으로 그렸다.<br>1912년, 프라하의 한 보험회사 직원이 밤새 글을 쓴다. 어느 날 아침 눈을 떠보니 벌레가 되어 있던 남자의 이야기, 『변신』이다. 같은 해, 기차로 네 시간 거리인 빈에서는 스물한 살의 화가 에곤 실레가 감옥에 갇힌다. 미성년자가 볼 수 있는 장소에 외설적인 그림을 두었다는 이유였고, 재판정에서 판사는 그의 그림 한 점을 촛불에 태워버린다. 한쪽에서는 사람이 벌레가 되는 이야기가 쓰였고, 다른 한쪽에서는 사람의 몸을 너무 솔직하게 그렸다는 이유로 그림이 불탔다.<br>이 책은 바로 그 지점에서 두 사람을 함께 바라본다. 카프카의 문장을 읽다가 실레의 그림을 보면, 카프카가 말한 불안이 머리로만 이해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느껴진다. 반대로 실레의 뒤틀린 몸을 보다가 카프카의 글로 돌아오면, 그 몸 안에 어떤 외로움과 두려움이 담겨 있었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아진다.<br>두 사람을 가장 깊이 흔든 것은 아버지의 존재였다. 카프카에게 아버지는 살아 있는 권위였다. 거구의 사업가이자 가부장적인 헤르만 카프카 앞에서 카프카는 평생 작아졌다. 어린 시절 물을 달라고 칭얼댔다는 이유로 잠옷 차림으로 발코니에 세워졌던 밤은 그의 안에 깊은 상처로 남았다. “그러니까 나는 아버지에게 그 정도로 아무것도 아닌 존재라는 것.” 이 문장은 단지 한 아들의 고백으로만 읽히지 않는다. 누군가의 시선 앞에서 내가 너무 작고 하찮게 느껴졌던 순간을 떠올리게 한다.<br>실레에게 아버지는 죽은 뒤에도 계속 남아 있는 공포였다. 매독으로 정신이 무너져가던 아버지, 가족의 재산을 불태우고 죽어간 아버지, 그 장면을 지켜본 어린 실레. 그의 그림 속에 자주 나타나는 죽음, 뒤틀린 몸, 태아, 임산부, 텅 빈 눈빛은 이런 가족사와 떨어져 있지 않다. 카프카가 아버지의 말과 권위 앞에서 자기 존재를 의심했다면, 실레는 아버지가 남긴 죽음의 그림자 앞에서 자기 몸을 계속 바라보았다.<br>이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예술이 꼭 아름다운 것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었다. 어떤 사람에게 예술은 살아가기 위해 겨우 붙잡는 숨구멍이 되기도 한다. 카프카에게는 글쓰기가 그랬고, 실레에게는 그림이 그랬다.<br>카프카에게 글쓰기는 아버지의 기준이 닿지 않는 거의 유일한 공간이었다. 아버지가 중요하게 여긴 사업, 체력, 사교성, 결혼의 세계에서 카프카는 늘 부족한 사람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글쓰기만큼은 달랐다. 아버지가 그의 책을 무시하고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글쓰기의 세계는 아버지의 평가에서 조금 떨어져 있을 수 있었다. 물론 완전한 자유는 아니었다. 카프카는 글을 통해 아버지에게서 도망치려 했지만, 동시에 평생 아버지에게 하지 못한 말을 계속 쓰고 있었기 때문이다.<br>실레에게 그림은 거울 앞에서 시작된 고백에 가까웠다. 그는 자기 몸을 100점 넘게 그렸다. 뼈가 드러나고, 관절이 꺾이고, 살갗은 푸르고, 손은 갈라지고, 눈은 텅 비어 있는 몸. 실레는 자신을 보기 좋게 꾸며 그리지 않았다. 사람들이 감추고 싶어 하는 부분을 오히려 드러냈다. 스승 클림트가 여인을 금빛 장식과 아름다운 무늬로 감쌌다면, 실레는 장식을 걷어내고 몸의 불안과 욕망, 수치와 고통을 그대로 보여주었다.<br>그래서 실레가 남긴 “Selbstsein! 자기 자신이 되어라!”라는 문장도 더 오래 남았다. 여기서 자기 자신이 된다는 말은 단순히 멋있게 나답게 살자는 뜻으로 읽히지 않는다. 보기 싫은 나, 부족한 나, 불안하고 흔들리는 나까지 외면하지 않는 일에 가깝다. 남들이 좋아할 만한 모습만 골라서 나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감추고 싶었던 모습까지도 내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일이다.<br>카프카와 실레는 각자 다른 예술을 했지만, 둘 다 ‘내가 나로 살지 못하는 느낌’을 알고 있었다. 『변신』의 그레고르 잠자는 어느 날 갑자기 벌레가 된다. 가족을 위해 일했지만, 쓸모가 없어지자 방 안에 갇히고 점점 지워진다. 실레의 자화상 속 몸도 비슷하다. 몸은 분명 자기 것인데 어딘가 낯설고 불편하다. 자기 몸인데도 자기 편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br>생각해보면 우리도 가끔 그런 순간을 겪는다. 월요일 아침 침대에서 일어나기 싫은 순간, 만원 지하철 안에서 몸만 회사로 향하고 마음은 따라가지 못하는 순간, 해야 할 일과 역할에 밀려 내가 나로 살고 있는지 모르겠는 순간이 있다. 그레고르 잠자가 벌레가 된 아침은 아주 이상한 소설 속 장면이지만, 어쩌면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본 아침의 다른 이름일지도 모른다.<br>두 사람이 살았던 시대도 중요하다. 1900년 전후의 빈과 프라하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중심이었지만, 동시에 흔들리고 무너져가던 세계였다. 여러 민족과 언어, 종교와 계급이 뒤섞인 그곳에서 사람들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쉽게 답할 수 없었다. 그 혼란 속에서 카프카는 벌레가 된 직장인을 썼고, 실레는 뒤틀린 자기 몸을 그렸다.<br>『만나지 않은 쌍둥이』는 전시를 보듯 읽는 책이다. 문장을 읽다가 그림 앞에 멈추고, 그림을 보다가 다시 문장으로 돌아오게 된다. 카프카를 어렵게 느꼈던 사람도 실레의 그림을 통해 그의 세계에 가까워질 수 있고, 실레의 그림이 낯설었던 사람도 카프카의 문장을 통해 그 불안을 이해할 수 있다.<br>읽고 나면 조용히 생각이 많아지는 책이다. 교양서처럼 지식을 정리해주는 책이라기보다, 내가 어떤 사람으로 살고 있는지 묻게 만드는 책에 가깝다. 카프카와 실레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도 좋지만, 요즘 나 자신이 조금 낯설게 느껴지는 사람에게 더 깊게 다가갈 책이다.<br>프란츠 카프카와 에곤 실레. 한 사람은 문장으로, 한 사람은 그림으로 말했다. 둘은 만나지 않았지만 같은 질문 앞에 서 있었다. 그리고 100년이 지난 지금, 그 질문은 우리에게도 도착한다.<br>나는 정말 나의 삶을 살고 있는가?<br>Selbstsein.자기 자신이 되어라.<br>ㅡ‘단단한맘수련 서평단’을 통해,'모티브 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75/36/cover150/k69213966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753693</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나에게는 새의 말이 들린다‘, 스즈키 도시타카 지음 (오팬하우스) - [나에게는 새의 말이 들린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28161</link><pubDate>Thu, 11 Jun 2026 02:2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2816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92139971&TPaperId=1732816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01/69/coveroff/k39213997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92139971&TPaperId=1732816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에게는 새의 말이 들린다</a><br/>스즈키 도시타카 지음, 김소연 옮김 / 오팬하우스 / 2026년 05월<br/></td></tr></table><br/><br>우리는 왜 새를 연구할까?단순히 새가 어떻게 날고, 무엇을 먹고, 어디에 둥지를 트는지 알기 위해서만은 아닐 것이다.새를 연구한다는 것은 인간이 미처 듣지 못한 세계의 신호를 배우는 일에 가깝다.새는 인간보다 작고 연약해 보이지만, 계절의 변화와 숲의 균형, 위험의 징후를 누구보다 예민하게 알아차리며 살아간다.어쩌면 우리가 새를 연구하는 이유는 새를 인간의 기준으로 설명하기 위해서가 아니라,인간이 미처 알지 못했던 또 다른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서인지도 모른다.『나에게는 새의 말이 들린다』는 바로 그 깨달음으로 우리를 이끄는 책이다.새소리를 들으면 우리는 보통 “새가 운다”거나 “새가 지저귄다”고 말한다. 아침을 알리는 배경음처럼, 혹은 숲과 자연을 떠올리게 하는 아름다운 소리처럼 가볍게 지나친다.그런데 이 책은 그 익숙한 생각을 조용히 뒤흔든다. 새가 내는 소리는 단순한 울음이 아니라, 의미를 가진 언어일 수 있다는 사실을 한 연구자의 오랜 관찰과 실험을 통해 보여준다.이 책의 저자 스즈키 도시타카는 동물언어학을 개척한 생물학자다.그는 일본 전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박새를 18년 넘게 관찰하며, 박새의 울음소리 하나하나에 의미가 있고 그 소리들이 조합되어 문장처럼 쓰일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책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새에게 언어가 있다’는 말은 동화나 애니메이션 속 이야기처럼 느껴졌다.하지만 저자의 실험을 따라가다 보면 이 말은 더 이상 막연한 상상이 아니라 과학적으로 검증된 발견이 된다.저자의 연구는 아주 소박한 의문에서 시작된다. 대학 시절 가루이자와의 숲에서 박새류가 혼종 무리를 이루어 먹이를 찾고, 위험을 알리고, 서로를 부르는 장면을 목격한 것이다. 특히 먹이가 부족한 겨울 숲에서 한 마리가 해바라기씨를 발견하고도 혼자 독점하지 않고 다른 새들을 불러 모으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처음에는 이타적인 행동처럼 보였지만, 관찰을 거듭하자 그 안에는 생존의 지혜가 숨어 있었다.함께 먹이를 먹으면 천적을 경계하는 부담을 나눌 수 있고, 더 안전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던 것이다.북방쇠박새의 ‘지―지―’, 박새의 ‘치지지지’, 곤줄박이의 ‘니―니―’는 모두 ‘모여라’라는 뜻을 가진 소리였다.또 ‘삐삐삐’ 같은 소리는 새매와 같은 천적의 위험을 알리는 신호로 작동했다.더 놀라운 것은 특정 울음소리가 ‘뱀’을 의미하고, 박새가 단어를 조합해 문장처럼 사용한다는 사실이다.그동안 인간은 언어를 인간만의 고유한 능력이라고 여겨왔다. 그러나 이 책은 그 오랜 믿음이 정말 맞는지, 작은 박새의 언어를 통해 조용히 되묻는다. 우리가 새소리를 알아듣지 못한다고 해서 그 소리에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어떤 소리는 동료를 부르는 말이고, 어떤 소리는 위험을 알리는 신호이며, 또 어떤 소리는 함께 살아가기 위해 서로 주고받는 약속일 수 있다.어쩌면 새들이 말을 하지 않았던 것이 아니라 인간이 그 소리를 ‘말’로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인지도 모른다.이 생각은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오래 남았다. 인간은 오래도록 자연을 바라보는 중심을 자신에게 두었다. 인간은 말하고, 동물은 운다고 구분했다. 인간은 사고하고, 동물은 본능적으로 반응한다고 여겼다. 하지만 새의 언어를 따라가다 보면 그 구분이 얼마나 인간 중심적인 생각이었는지 돌아보게 된다.우리가 사용하는 말만 언어이고,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방식만 소통이라고 믿는 순간, 세상은 인간의 기준만큼만 좁아진다.추천사를 쓴 최재천 교수는 스즈키 도시타카를 “가장 시기하고 질투하는 학자 중 한 사람”이라고 표현한다.그 말이 재미있으면서도 깊게 다가왔다. 동물행동학은 1, 2년 안에 답을 얻을 수 있는 연구가 아니다.같은 대상을 오랫동안 지켜보고, 가설을 세우고, 실험하고, 실패하고, 다시 관찰해야 한다.최재천 교수 역시 30년 가까이 까치를 연구해왔다고 말한다. 까치들의 ‘깍깍’ 소리를 음절 단위로 기록해둔 데이터가 언젠가는 의미를 드러내리라 기대하고 있다는 대목에서는 한 학문이 얼마나 긴 시간과 인내 위에서 자라는지 느껴졌다.세상에 없던 발견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남들이 지나친 장면 앞에 오래 머무른 사람에게 찾아온다.스즈키 도시타카의 연구가 특별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새소리를 단순한 배경음으로 흘려보내지 않았다.“왜 이렇게 다양한 소리를 낼까?”라는 소박한 질문을 붙들었고, 그 질문을 놓지 않은 채 숲을 오가며 관찰과 실험을 반복했다.하나의 울음소리가 어떤 상황에서 나오는지, 그 소리를 들은 새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순서가 바뀌면 의미도 바뀌는지 차근차근 확인했다.과학은 거창한 곳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작고 사소해 보이는 의문을 끝까지 따라가는 데서 시작된다는 생각이 들었다.이 책이 좋은 이유는 과학적 성과가 놀랍기 때문만은 아니다.연구자의 집요함과 동시에 새를 향한 애정이 문장 곳곳에서 느껴지기 때문이다.특히 히로시 선생님이 신천옹을 왜 그렇게 열심히 지키느냐는 질문에 “불쌍하지 않나”라고 답하는 장면은 마음이 뭉클했다.평소에는 누구보다 논리적인 연구자였지만, 그 연구의 가장 깊은 동기는 결국 사랑이었다.멸종 위기에 처한 새를 지키기 위해 매년 혼자 무인도를 찾는 마음은 논문이나 수치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좋은 연구는 차가운 호기심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오래 바라보는 마음, 쉽게 지나치지 못하는 애정, 그리고 한 생명을 함부로 낮춰 보지 않는 태도가 있어야 비로소 그 세계에 닿을 수 있다.히로시 선생님의 짧은 대답이 오래 남은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불쌍하지 않나”라는 말은 단순한 감정 표현이 아니라, 생명을 대하는 가장 기본적인 자세처럼 들렸다.누군가에게는 연구 대상일 뿐인 새가 누군가에게는 지켜야 할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차이가 결국 세상을 대하는 태도를 바꾼다.이 부분을 읽으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인간의 삶을 중심으로 세상을 바라보지만, 어쩌면 자연과 동물이 살아가는 거대한 세계 안에 인간이 잠시 함께 머물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인간은 자신이 이 땅의 주인인 것처럼 굴 때가 많다.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동물을 내쫓고, 불편하다는 이유로 생명의 자리를 빼앗기도 한다.비둘기가 도시의 천덕꾸러기가 되고, 신천옹이 ‘바보 새’라는 이름으로 불린 것처럼 인간은 종종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생명을 너무 쉽게 낮춰 부른다. 하지만 자연은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배경이 아니다. 새도, 숲도, 곤충도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가고 소통하며 하나의 세계를 이루고 있다.인간이 그 세계를 알아듣지 못한다고 해서 그 세계가 낮아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 책은 우리가 얼마나 적게 듣고, 얼마나 좁게 바라보며 살아왔는지를 알려준다.인간이 자연의 중심이라는 생각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우리는 다른 생명들이 이미 오래전부터 만들어온 질서와 언어를 볼 수 있다.개인적으로는 가루이자와라는 공간도 오래 기억에 남았다.연간 100종이 넘는 들새를 관찰할 수 있고, 일본 최초의 탐조지인 ‘들새의 숲’이 있는 곳이다.저자는 그곳에서 박새의 행동과 소리를 오랜 시간 관찰했다. 그런데 이 대목을 읽다 보니 자연스럽게 한 가지 생각이 이어졌다.자원이 풍부한 곳에 사는 새와 그렇지 않은 곳에 사는 새는 행동이나 소리에도 차이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사람도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환경에 따라 사용하는 말과 생활 방식이 달라진다. 그렇다면 새들도 자신이 살아가는 조건에 맞춰 조금씩 다른 소통 방식을 만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먹이가 풍부한 숲의 박새와 도시의 박새, 천적이 많은 곳의 박새와 비교적 안전한 곳의 박새가 완전히 같은 방식으로 소통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어쩌면 새의 언어 역시 그들이 살아가는 장소와 관계, 생존 조건 속에서 조금씩 달라지고 있을지도 모른다.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만으로도 이 책은 내 안에 새로운 호기심을 남겼다.좋은 책은 정답을 알려주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읽는 사람 안에 이전에는 하지 않았던 질문을 남기고, 익숙했던 세계를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나에게는 새의 말이 들린다』가 내게 남긴 것도 바로 그런 질문이었다. 새의 언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에는, 새소리만 달리 들리는 것이 아니라 세상 전체를 바라보는 방식이 조금 달라진다. 내가 모른다고 해서 없는 것이 아니고, 내가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서 의미가 없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 그 생각 하나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오래 남는다.『나에게는 새의 말이 들린다』는 과학책이지만 어렵거나 딱딱하지 않다.오히려 한 사람이 좋아하는 대상을 평생 가까이 바라보며 자기만의 세계를 발견해가는 탐구기이자 에세이에 가깝다. 박새의 둥지를 연구하기 위해 인공 새집을 설치하고, 메뚜기를 채집해 연구 자금을 마련하고, 꼽등이에게 새집을 빼앗기는 에피소드까지 읽다 보면 저자의 좌충우돌 연구 과정이 생생하게 다가온다. 실패와 우연, 집념과 애정이 함께 담겨 있어 페이지가 술술 넘어간다.무엇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창밖의 새소리가 이전처럼 들리지 않는다. 전에는 그냥 지나쳤던 소리가 이제는 누군가를 부르는 말일 수도 있고, 위험을 알리는 신호일 수도 있고, 함께하자는 문장일 수도 있다.새가 노래한다거나 슬피 운다는 표현은 어쩌면 인간의 감정으로 새를 해석한 말일지 모른다.새의 말을 들으려면 먼저 인간의 방식으로 자연을 판단하려는 마음을 조금 내려놓아야 한다.『나에게는 새의 말이 들린다』는 새의 언어를 알려주는 책이지만, 결국 인간에게 묻는 책이기도 하다.우리는 정말 잘 듣고 있는가. 우리는 인간의 말이 아닌 다른 생명의 신호를 너무 쉽게 무시하며 살아온 것은 아닌가.수없이 많은 말을 하면서도 정작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시대에, 작은 박새의 언어는 오히려 더 큰 울림을 준다.세상은 조용했던 것이 아니라, 우리가 듣는 법을 잊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자연은 침묵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인간이 알아듣는 방식으로 말하지 않았을 뿐이다. 이 책은 그 차이를 깨닫게 한다.책을 읽고 나면 새소리가 달리 들린다. 산책길에 들리는 짧은 울음 하나에도 괜히 귀를 기울이게 된다. 저 새는 지금 누구를 부르는 걸까. 위험을 알리는 걸까. 먹이를 발견한 걸까?아니면 내가 전혀 모르는 방식으로 누군가와 대화하고 있는 걸까?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익숙했던 세계가 조금 넓어진다.이 책은 과학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달나라에 가는 것만이 과학이 아니라, 매일 창밖에서 들려오는 새소리에 질문을 던지는 일도 과학이다. 그리고 그 질문을 오래 붙들고 살아가는 사람들 덕분에 우리는 조금씩 더 넓은 세계를 알게 된다.『나에게는 새의 말이 들린다』는 바로 그런 책이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작은 소리에 귀를 기울이다가,결국 인간이 잃어버린 자연과의 연결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br>ㅡ‘이키다 서평단’을 통해,'오팬하우스 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01/69/cover150/k39213997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016945</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김미경의 플러스 휴먼‘, 김미경 지음 (어웨이크 출판사) - [김미경의 플러스 휴먼 - 보통 인간의 한계를 깨부수는 AI 진화 전략]</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26335</link><pubDate>Wed, 10 Jun 2026 01:1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2633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82138437&TPaperId=1732633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49/9/coveroff/k58213843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82138437&TPaperId=1732633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김미경의 플러스 휴먼 - 보통 인간의 한계를 깨부수는 AI 진화 전략</a><br/>김미경 지음 / 어웨이크(AWAKE) / 2026년 05월<br/></td></tr></table><br/><br><br>어느 날부터 인간은 혼자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br>질문을 던지면 답이 돌아오고, 막힌 글은 이어지고, 흩어진 정보는 순식간에 정리된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가능했던 일들이 이제는 AI와 연결된 누구에게나 열리고 있다.<br>『김미경의 플러스 휴먼』은 바로 이 거대한 변화 앞에서 질문을 던진다.<br>AI가 인간의 자리를 빼앗는 시대가 온 것일까. 아니면 인간이 자기 한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문명이 시작된 것일까.<br>책 제목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도 ‘플러스 휴먼’이라는 단어였다. 처음에는 낯설었다. 인간에게 무엇을 더한다는 뜻일까 궁금했는데, 책을 읽다 보니 그 의미가 분명해졌다. 저자가 말하는 플러스 휴먼은 AI에 밀려나는 사람이 아니라 AI를 자신의 삶에 연결해 생각의 속도와 실행의 범위를 넓혀가는 사람이다. 혼자 일하던 인간에서 AI와 한 팀이 된 인간, 그것이 바로 플러스 휴먼이었다.<br>책의 첫 장에는 “이건 기술이 아니라, 문명이다”라는 문장이 등장한다. 처음에는 다소 과장된 표현처럼 느껴졌지만 읽어갈수록 고개가 끄덕여졌다. 지금까지 인류는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환경이 바뀌는 경험을 해왔다. 하지만 AI는 단순히 도구가 하나 더 생긴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일하고 배우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다.<br>예전에는 영어를 배우려면 학원에 다녀야 했고, 글을 잘 쓰려면 오랜 시간 연습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AI에게 물어보면 번역도 해주고 초안도 만들어준다. 물론 모든 것을 대신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예전보다 훨씬 적은 시간으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됐다. 그래서 저자가 AI를 기술이 아닌 문명이라고 말한 이유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br>책은 또 우리가 오랫동안 당연하게 생각했던 전제를 흔든다. 누군가의 지식과 경험, 전문성은 원래 그 사람 안에만 존재했다. 그래서 희소했고 가치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번역, 기획, 글쓰기, 정리 같은 일들을 누구나 AI의 도움을 받아 수행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저자는 AI 혁명의 충격이 직업 몇 개가 사라지는 문제가 아니라 인간이 서로의 전문성을 거래하던 방식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데 있다고 말한다.<br>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AI를 바라보는 태도에 대한 이야기였다. 많은 사람들이 AI를 활용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활용’보다 ‘대응’이라는 표현을 더 많이 사용한다. 그만큼 두려움이 크다는 뜻이다. 하지만 저자는 AI를 대응하거나 무시할 대상이 아니라 이미 우리가 살아가게 된 새로운 땅이라고 말한다.<br>스마트폰도 처음에는 선택이었지만 지금은 일상이 됐다. 인터넷도 마찬가지다. AI 역시 비슷한 길을 걷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무조건 두려워하거나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숙해지고 내 삶에 연결해보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br>책에서 가장 공감됐던 부분은 ‘간절함’에 대한 이야기였다. AI는 수많은 정보를 알고 있고 정답도 잘 찾아준다. 하지만 스스로 질문을 만들지는 못한다. 무엇이 문제인지 발견하지도 못하고, 무엇을 바꾸고 싶은지도 모른다. 그래서 저자는 AI 시대에 가격이 오르는 것은 정답이 아니라 ‘문제’라고 말한다.<br>이 말을 읽으며 앞으로는 정답을 많이 아는 사람보다 좋은 질문을 하는 사람이 더 중요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내 삶에서 무엇이 불편한지, 무엇을 바꾸고 싶은지, 어떤 방향으로 가고 싶은지 아는 사람이 AI를 더 잘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br>또 하나 인상 깊었던 것은 ‘암묵지’에 대한 설명이었다. AI는 데이터와 문서, 매뉴얼 같은 형식지를 학습한다. 하지만 인간에게는 그것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경험의 영역이 있다. 사람을 만나며 얻은 감각, 상황을 읽는 눈,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분위기 같은 것들이다.<br>책을 읽으며 나이가 들수록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쌓이는 것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패를 통해 얻은 경험, 사람을 이해하는 능력, 상황을 보는 안목 같은 것들이다. AI가 발전할수록 오히려 이런 인간적인 경험은 더 소중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br>책 후반부에는 캡컷, 미드저니, 수노, 바이브 코딩, AI 에이전트 등 다양한 활용 사례도 소개된다. 특히 회의 내용을 자동으로 정리하고 일정과 해야 할 일을 알려주는 에이전트 사례는 꽤 흥미로웠다. 이를 보며 AI 활용의 핵심은 기능을 많이 아는 것이 아니라 내 문제 하나를 직접 해결해보는 데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br>저자는 플러스 휴먼의 다섯 가지 역량을 이야기하며 직접 하나를 만들어보라고 권한다. 사용법을 백 번 읽는 것보다 생활 속 불편함 하나를 해결해보는 경험이 훨씬 큰 공부가 된다는 말이 특히 와닿았다.<br>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다루는 ‘인간적 마찰’이라는 개념도 인상적이었다. 인간적 마찰이란 사람과 사람이 만나며 생기는 감정과 관계, 신뢰의 영역을 말한다. 손으로 만드는 일, 마음을 돌보는 일, 관계를 이어가는 일처럼 인간의 온도가 필요한 영역이다.<br>카페에서 친절하게 말을 건네는 직원, 진심으로 고민을 들어주는 친구, 오랜 시간 함께 쌓아온 신뢰 같은 것들은 AI가 쉽게 대신할 수 없다. 앞으로는 빠르고 효율적인 일은 AI가 맡게 되겠지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은 오히려 더 가치가 높아질지도 모른다.<br>『김미경의 플러스 휴먼』은 AI 사용법만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AI 시대에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 어떤 태도로 변화를 맞이해야 하는지 이야기하는 책이다.<br>책을 덮고 나니 결국 중요한 것은 AI를 얼마나 많이 아느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문명 앞에서 두려움 대신 호기심을 선택하는 사람, 문제를 발견하고 질문을 던지는 사람, 그리고 인간다움을 잃지 않은 채 AI와 함께 성장하려는 사람.<br>김미경이 말하는 플러스 휴먼은 바로 그런 사람이 아닐까 싶다.<br>ㅡ'어웨이크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49/9/cover150/k58213843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490963</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광고] ‘수평선 너머‘, 벤자민 마이어스 지음 (다산책방 출판사)  - [수평선 너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22673</link><pubDate>Mon, 08 Jun 2026 00:2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2267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92139778&TPaperId=1732267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75/89/coveroff/k79213977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92139778&TPaperId=1732267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수평선 너머</a><br/>벤자민 마이어스 지음, 최리외 옮김 / 다산북스 / 2026년 05월<br/></td></tr></table><br/><br><br>제목이 왜 『수평선 너머』일까?처음엔 그저 바다 끝에 닿아 있는 먼 풍경을 말하는 걸까 싶었다.그런데 책을 읽다 보니 이 제목이 점점 다르게 다가왔다. 수평선은 눈앞에 분명히 보이지만 쉽게 닿을 수 없는 곳이다. 가까이 가는 것 같아도 계속 멀어지고, 그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도 알 수 없다. 그런데도 사람은 자꾸 그쪽을 바라보게 된다.지금 내가 사는 삶이 전부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 어쩌면 나에게도 다른 길이 남아 있을지 모른다는 작은 기대 때문일 것이다.로버트에게도 수평선은 그런 곳이 아니었을까?정해진 운명처럼 보이는 삶 너머에, 아직 가보지 못한 다른 삶이 있다는 가능성 말이다.벤자민 마이어스의 『수평선 너머』는 열여섯 살 소년 로버트가 어느 여름, 바닷가 오두막에 사는 노부인 덜시를 만나며 삶의 방향을 새롭게 발견해 가는 이야기다. 로버트는 할아버지도, 아버지도 그랬던 것처럼 자신 역시 광부가 될 거라고 생각하며 살아온 아이다. 그것이 싫다거나 좋다기보다, 그냥 그렇게 정해진 삶처럼 받아들이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그는 어느 날 길을 나서고, 그 우연한 걸음 끝에서 덜시를 만난다. 이 만남은 거창한 사건처럼 시작되지는 않지만, 로버트의 삶을 아주 천천히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게 만든다.소설의 배경은 1946년 영국이다. 전쟁은 끝났지만, 사람들의 마음속에서는 아직 끝나지 않은 시대다.책을 읽다 보면 전쟁이 단순히 역사책 속 사건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총성이 멈추었다고 해서 사람들의 기억까지 조용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덜시는 로버트에게 독일인을 무조건 미워하지 말라고 말한다. 전쟁은 소수가 시작하고 다수가 싸우며 결국 모두가 패배하는 것이라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저 조용한 삶과 좋은 식사, 약간의 사랑과 늦은 밤 산책을 원할 뿐이라고 말한다. 이 말이 참 오래 남았다. 전쟁을 겪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이면서도, 지금을 사는 우리에게도 필요한 말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전쟁이 끝났다고 해서 상처까지 끝나는 것은 아니다. 회복이란 상처가 아예 없던 사람처럼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상처를 안고도 다시 밥을 먹고, 다시 웃고, 다시 살아갈 마음을 조금씩 되찾는 일인지도 모른다.덜시는 이 책에서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 인물이다. 그녀는 친절하지만 얌전하지 않고, 지혜롭지만 고상한 척하지 않는다.종교와 권위, 관습을 거침없이 비판하고, 유머도 있고, 말도 꽤 거침없다.로버트가 알고 있던 어른들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다. 그래서 로버트도 처음에는 당황하고 놀란다. 하지만 덜시의 자유로움에는 사람을 함부로 판단하지 않는 따뜻함이 있다.그녀는 로버트를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 대신 맛있는 음식을 먹이고, 책을 건네고, 자연을 보게 하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곁을 내어준다.특히 “네가 후회할 일에 대해서만 미안해하면 돼”라는 말이 좋았다. 로버트는 자꾸 미안해하고,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애쓰는 아이다. 그런 모습이 낯설지 않았다. 누군가의 호의조차 부담스럽게 느껴질 때가 있다. 밥 한 끼를 얻어먹어도 갚아야 할 것 같고, 누군가가 나를 챙겨주면 고맙기보다 먼저 미안해질 때가 있다. 그런데 덜시는 좋은 식사는 무엇의 대가가 아니라고 말한다. 세상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 권리라고 말한다. 그 장면에서 마음이 조금 놓였다. 사람은 꼭 쓸모를 증명해야만 사랑받고 환대받을 수 있는 존재는 아니니까.좋은 어른이란 누군가에게 정답을 알려주는 사람이 아니라, 그 사람이 스스로 자기 삶을 향해 걸어갈 수 있도록 조용히 옆자리를 내어주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덜시의 다정함은 로버트를 억지로 바꾸지 않으면서도, 결국 그가 달라질 수밖에 없는 세계를 보여준다는 데 있다.음식에 대한 묘사도 좋았다. 덜시가 요리하는 동안 로버트가 와인을 처음 마시는 장면이나 바닷가재를 맛보는 장면은 너무 생생해서 읽는 동안 나도 그 식탁에 앉아 있는 기분이 들었다. 바닷가재의 살을 발라내고, 가장 맛있는 부위를 알려주고, 간과 알까지 설명하는 장면은 정말 눈앞에서 요리를 보는 것 같았다. 머릿속에 따뜻하고 부드러운 가재 살이 떠올라 한입 먹어보고 싶을 정도였다. 단순한 식사 장면인데도 그 안에는 삶의 풍미가 가득했다. 덜시가 말한 것처럼 풍미 없는 삶은 죽음과 다름없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이해됐다.자연 묘사도 오래 남는다. 밤이 단단한 어둠이 아니라 여러 겹의 색과 소리로 이루어진 세계로 변하는 장면, 나방과 박쥐와 올빼미가 움직이는 장면, 새벽이 오자 새와 곤충과 양과 노루가 하루를 여는 장면은 거의 음악처럼 느껴졌다.작가는 자연을 그냥 배경으로만 두지 않는다. 자연은 로버트의 감각을 깨우고, 그가 자신을 더 넓은 세계의 일부로 느끼게 만든다.덜시가 침묵에는 시가 깃들어 있다고 말하는 것도 이와 이어진다. 사람들은 계속 말하지만 정작 아무것도 말하지 못할 때가 있다. 오히려 침묵 속에서 자기 마음과 세상의 소리를 더 잘 듣게 되는 순간이 있다.로버트와 덜시의 관계가 아름다운 이유는 세대를 뛰어넘은 우정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덜시는 로버트를 불쌍히 여기며 도와주는 사람이 아니고, 로버트도 덜시에게 일방적으로 배우기만 하는 존재가 아니다.두 사람은 함께 먹고, 이야기하고, 침묵하고, 서로의 슬픔을 조금씩 알아간다.덜시에게는 로미라는 인물과 얽힌 오래된 상처가 있고, 로버트는 그 흔적을 통해 덜시의 삶에도 깊은 그리움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그래서 이 소설은 로버트의 성장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덜시가 오래 품고 있던 마음을 다시 마주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덜시가 로버트의 구금 연주를 칭찬하는 장면도 인상 깊었다. 로버트의 연주가 완벽해서가 아니다. 분명 서툴고 부족한 부분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덜시는 그 안에서 가능성을 본다. 누군가의 서툰 시작을 비웃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는 태도는 한 사람의 자존감을 조용히 일으켜 세운다. 완벽해야만 칭찬받는 세상에서, 덜시의 칭찬은 로버트에게 “너는 시도해도 되는 사람”이라는 희망을 전하고 싶은 것처럼 느껴졌다.사람은 대단한 확신이 생겨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자신의 서툰 시작을 믿어주었을 때 조금 더 멀리 나아갈 힘을 얻는다.한 사람을 살리는 말은 거창한 성공의 조언이 아니라 “괜찮다, 계속해도 된다”는 조용한 인정일 때가 많다.이 소설에서 문학은 삶을 바꾸는 힘으로 등장한다. 로버트는 덜시가 건넨 책을 읽으며 자신이 알던 세계 바깥에 또 다른 세계가 있음을 깨닫는다. 말과 문장, 시와 책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자신이 완전히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줄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어쩌면 로버트가 진짜로 발견한 것은 책이 아니라, 책을 통해 열리는 자기 자신의 가능성이었는지도 모른다.『수평선 너머』는 천천히 걷고, 오래 바라보고, 깊이 듣게 만드는 소설이다. 큰 사건이 계속 터지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이상하게 읽고 나서 마음에 오래 남는다. 전쟁 이후의 상처, 굶주린 소년, 자유로운 노부인, 바닷가재와 와인, 밤의 소리, 시와 책, 그리고 수평선이 한데 어우러져 한 사람의 삶이 어떻게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책을 다 읽고 나면 덜시의 오두막과 바닷가의 바람, 새벽의 소리들이 한동안 마음에 남는다.그리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삶은 꼭 거창한 계기로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고. 우연히 떠난 길, 우연히 만난 사람, 우연히 읽은 한 권의 책이 어느 날 우리의 방향을 완전히 바꾸어 놓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이 소설은 지금 눈앞에 보이는 삶이 전부는 아니라고 말해준다.아직 닿지 못한 곳이 있고, 아직 만나지 못한 사람이 있고, 아직 읽지 못한 문장들이 남아 있다고 이야기한다.그러니 한 번쯤은 고개를 들어 수평선 너머를 바라보아도 좋겠다. 삶은 어쩌면 바로 그 시선에서 다시 시작되는 것일지도 모른다.ㅡ'이키다 서평단 @ekida_library'을 통해,'다산책방 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75/89/cover150/k79213977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758940</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세상 대신 샌드백을 때리기로 했습니다, 윤리 지음 (모티브 출판사) - [세상 대신 샌드백을 때리기로 했습니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22655</link><pubDate>Mon, 08 Jun 2026 00:1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2265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12138508&TPaperId=1732265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63/43/coveroff/k41213850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12138508&TPaperId=1732265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세상 대신 샌드백을 때리기로 했습니다</a><br/>윤리 지음 / 모티브 / 2026년 05월<br/></td></tr></table><br/><br>가끔은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나는 지금 제대로 가고 있는 걸까?특별히 나쁜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문득 걸음을 멈추게 되는 날이 있다.지금 하고 있는 일이 맞는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건지, 아니면 그저 남들과 비교하며 조급하게 달리고만 있는 건지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특히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하고 있을 때면 더욱 그렇다.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좋아하는데, 한 가지를 깊게 파고드는 사람들을 보면 괜히 내가 애매한 사람처럼 느껴지기도 한다.『세상 대신 샌드백을 때리기로 했습니다』를 읽기 전에는 제목만 보고 스트레스를 복싱으로 풀어내는 가벼운 에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이 책은 복싱 이야기를 하는 책이 아니라, “나는 지금 어디쯤 와 있을까?“라는 질문 앞에서 오래 흔들렸던 한 사람이 자기 자신과 화해해 가는 기록에 더 가까웠다.미대를 졸업한 예술가이자 크리에이터, 마케터, 작가로 살아가는 저자는 스스로를 하나의 단어로 설명하기 어려웠다고 말한다. 다양한 색을 가진 팔레트 같다고 느끼는 날도 있었지만, 때로는 왜 송곳처럼 한 분야를 깊게 파고들지 못하는지 스스로를 탓하기도 했다. 그러나 책을 읽으며 깨닫게 된다. 사람은 하나의 색으로 완성되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흩어져 보였던 경험과 고민, 실패와 방황의 시간들이 사실은 하나의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 겹겹이 쌓여가는 붓질이었다는 것을 말이다.그 깨달음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이 책 속에 담겨 있다.책의 초반부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저자의 학창 시절 이야기였다.중학교 시절의 저자는 스스로를 평범하고 눈에 띄지 않는 학생이라고 표현한다.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지만 예술고등학교나 명문 미대는 자신과는 거리가 먼 세계라고 생각했다.\그런데 어느 날 짝꿍이 무심코 건넨 한마디가 그의 인생을 바꾼다.“이번 시험에서 평균 80점 넘으면 내가 햄버거 사줄게.”지금 생각하면 너무 사소한 말이다. 하지만 저자에게는 처음으로 ‘나도 하면 되는 사람일지 모른다’는 가능성을 발견하게 만든 사건이었다. 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얻고, 예고 원서 마감 3시간 전에 무모한 도전을 하고, 결국 합격까지 하게 된다. 이 이야기를 읽으며 인생을 바꾸는 계기는 생각보다 거창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대단한 기회가 와야 삶이 달라진다고 생각하지만, 때로는 누군가의 짧은 격려 한마디가 인생 전체의 방향을 바꾸기도 한다.예고에 진학한 뒤에도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실기 꼴등, 성적 꼴등에서 시작했고 자신에게 맞지 않는 분야에서 끊임없이 부딪혔다. 하지만 저자는 포기하지 않고 자신에게 맞는 조소를 만나게 된다.처음 흙을 만졌을 때의 감각을 설명하는 부분이 유독 생생하게 다가왔다. 맞지 않는 길을 억지로 걷는 것보다 늦더라도 심장이 뛰는 방향으로 핸들을 꺾는 것이 결국 더 빠른 길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중앙대학교 미대에 입학한 뒤 저자는 또 다른 벽과 마주한다.전국에서 모인 뛰어난 사람들 사이에서 자신은 점점 작아지고, 한때 즐거웠던 작업은 부담이 된다.작품 하나에도 완벽을 요구했고, 조금만 기대에 미치지 못해도 스스로를 심하게 몰아붙였다.특히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은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엔진이 아니라, 나를 짓누르는 쇠사슬이었다”는 고백이 오래 남았다.사실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삶을 살아간다. 잘해야 인정받을 수 있다고 믿고, 실수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남들과 비교하며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한다. 저자 역시 오랫동안 그런 삶을 살았다.무엇이든 완벽하게 해내야만 괜찮은 사람이라는 자격증을 받을 수 있다고 믿었다고 한다.그러던 어느 날 가장 가까운 사람을 갑작스럽게 떠나보내는 상실을 경험한다.살아 있지만 살아가는 것 같지 않은 시간들. 작업도, 인간관계도, 미래도 모두 의미를 잃어버린 시기였다. 그 시간을 버티게 해준 것은 의외로 단순한 말이었다.“엄마 아빠는 네가 무엇이 되든, 어떤 길을 가든 다 좋아. 네가 건강하기만 하면 돼.”우리는 무언가를 이루어야만 사랑받을 수 있다고 착각할 때가 많다. 더 좋은 결과를 내야 하고, 더 높은 곳에 올라가야 하며, 남들보다 뒤처지지 않아야 한다고 스스로를 몰아세운다. 하지만 정작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내가 얼마나 높이 올라갔는지보다, 그 과정에서 다치지 않았는지, 너무 지쳐 있지는 않은지를 먼저 걱정한다. 저자의 부모님이 건넨 이 말은 성과로 사람의 가치를 판단하는 세상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르게 해주는 문장처럼 느껴졌다. 성공보다 건강과 행복을 먼저 바라봐 주는 마음이기에 더욱 깊은 위로가 되었다.저자는 결국 휴학을 선택한다. 그리고 그 시간을 실패가 아닌 회복의 시간으로 만들어간다.카페 아르바이트를 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다시 흙을 만지기 시작한다.특히 폐공장에서 작가들과 함께 작업하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그곳에는 평가도, 점수도, 비교도 없었다. 오직 흙과 사람, 그리고 창작의 즐거움만 있었다.이 부분을 읽으며 책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저자는 미술의 ‘펜티멘토’라는 개념을 이야기한다. 그림 위에 새로운 색을 덧칠해도 시간이 지나면 그 아래의 붓질이 다시 비쳐 보이는 현상이다. 처음에는 실수처럼 보이지만 결국 그림의 깊이가 된다.살면서 실패했다고 생각했던 순간들, 돌아온 길, 멈춰 있던 시간들, 의미 없어 보였던 경험들 역시 결국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삶의 깊이가 된다. 저자는 그것을 실패가 아니라 두께라고 표현했다.복싱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부분도 좋았다.저자는 운동 경력이 없는 평범한 여성으로 복싱을 시작했다.처음에는 “내가 해도 될까?”라는 의심이 컸지만 SNS에 자신의 운동 과정을 꾸준히 기록하기 시작한다.그러자 뜻밖의 댓글들이 달린다.“윤리님 보고 용기 내서 복싱 시작했어요.”“복싱이 이렇게 멋진 운동인 줄 몰랐어요.”“선수 생활을 접었는데 다시 해보고 싶어졌어요.”이 장면을 통해 사람들은 꼭 대단한 사람을 보며 용기를 얻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나와 비슷한 사람이 서툴더라도 한 걸음 내딛는 모습을 보며 ‘나도 할 수 있겠다’는 마음을 얻기도 한다. 처음부터 완벽한 사람이라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부족해도 시작했기 때문에 조금씩 자신만의 모습을 만들어가게 되는 것이다.책의 후반부에서는 복싱을 통해 배우게 된 삶의 태도들이 등장한다.특히 ‘고속도로 아니고 저속도로’라는 챕터가 기억에 남는다.저자는 복싱장 매니저로 일하며 사람마다 성장 속도가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한다.어떤 사람은 글러브 끈을 묶는 데 일주일이 걸리고, 어떤 사람은 새로운 기술을 금세 익힌다.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었다.이 부분을 읽으며 나 역시 많은 생각을 했다.우리는 늘 남보다 빨리 가야 한다고 배운다. 빨리 성공해야 하고, 빨리 자리 잡아야 하고, 빨리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일지도 모른다.느리게 걷는 사람은 자신의 호흡이 어디서 가빠지는지 알 수 있고, 그래서 더 오래 걸어갈 수도 있다.달리기에 대한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새로운 습관은 66일이면 만들어진다고들 말한다. 나 역시 그런 이야기를 믿어왔다.하지만 저자는 1년 동안 매일 5km를 뛰고도 솔직하게 이야기한다.습관이 되면 쉬워진다는 말은 절반만 맞는 이야기라고.1년이 지나도 여전히 현관문을 나서는 순간은 귀찮고 힘들었다고 한다.다만 달라진 것은 지루함을 견디는 힘이었다.그리고 가장 지루한 구간에서 오히려 가장 좋은 아이디어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고 말한다.요즘 우리는 너무 많은 정보를 소비하며 살아간다. 뇌는 쉬지 못하고 계속 과열된다.그런데 달리기처럼 단순한 반복은 과열된 머리를 식혀주고, 생각이 정리될 공간을 만들어준다.저자는 달리기를 ‘뇌의 냉각 시스템’이라고 표현했는데 그 말에 정말 공감이 갔다.감사일기에 대한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매일 감사한 일을 기록하다 보니 부정적인 일이 생겨도 예전처럼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고 한다.마치 마음속에 두툼한 쿠션이 생긴 것처럼 충격을 흡수해주는 공간이 생겼다는 표현이 기억에 남는다.결국 감사일기의 핵심은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무엇에 집중할 것인가의 문제다.저자가 설명하는 것처럼 우리의 뇌는 자신이 주의를 기울이는 정보를 더 많이 찾아낸다.불안에 집중하면 불안이 늘어나고, 감사에 집중하면 감사할 이유가 더 많이 보인다.책 후반부에서 저자는 자신을 헤비급이 아니라 경량급이라고 표현한다.한 방으로 세상을 놀라게 할 재능은 없지만, 대신 부지런히 움직이며 수많은 잽을 날릴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이 비유가 참 좋았다. 우리는 자꾸 남의 체급을 부러워한다. 하지만 남의 무기를 부러워하기보다 내 체급에 맞는 강점을 키우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비교는 발전의 도구가 될 수 있지만, 존재 자체를 의심하게 만드는 순간부터는 자기파괴가 된다.결국 『세상 대신 샌드백을 때리기로 했습니다』는 복싱 에세이가 아니다.이 책은 불안과 비교, 완벽주의에 지친 사람이 자신과 화해하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다.펜을 쥐고, 글러브를 끼고, 운동화 끈을 묶고, 감사한 일을 적는 사소한 반복들이 어떻게 한 사람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지 보여준다.삶이 자꾸 늦어지는 것 같을 때, 남들과 비교하느라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을 때, 지금의 내가 너무 애매하고 부족하게 느껴질 때 읽어보면 좋겠다.책을 읽고 나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우리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사람이 아니라, 여전히 그려지고 있는 그림인지도 모른다. 지금의 방황과 실패, 망설임 역시 언젠가는 삶의 깊이가 되어줄 붓질일 수 있다. 그러니 오늘 조금 느려도 괜찮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빨리 가느냐가 아니라, 내가 나의 방향으로 가고 있느냐는 사실이니까.ㅡ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63/43/cover150/k41213850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2634361</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번뇌를 종료합니다, 필로 소피랩 지음  - [번뇌를 종료합니다 - 나를 괴롭히는 108번뇌 탈출 필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21066</link><pubDate>Sun, 07 Jun 2026 01:5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2106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12138334&TPaperId=1732106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31/26/coveroff/k71213833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12138334&TPaperId=1732106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번뇌를 종료합니다 - 나를 괴롭히는 108번뇌 탈출 필사</a><br/>필로소피랩 지음 / 각주 / 2026년 04월<br/></td></tr></table><br/><br>사람은 생각보다 현재를 살지 못한다.이미 지나간 일에 마음이 붙잡혀 있거나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며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누군가 툭 던진 말 한마디가 하루 종일 머릿속을 맴돌기도 하고,밤이 되면 몇 년 전 실수가 갑자기 떠올라 이불을 걷어차기도 한다.『번뇌를 종료합니다』를 읽으며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도 그것이었다.우리가 힘든 이유는 일이 많아서가 아니라, 마음속에 너무 많은 창을 띄워 놓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불교에서 말하는 108번뇌를 바탕으로 우리가 왜 괴롭고, 왜 불안하며, 왜 같은 고민을 반복하는지를 이야기한다. 하지만 어려운 불교 용어나 교리를 앞세우기보다 지금 우리 삶에서 실제로 벌어지는 상황들을 통해 번뇌를 이해하게 만든다.이 책에서는 인간의 마음을 가리는 다섯 가지 방해물인 오개(五蓋)를 소개한다.끊임없이 더 갖고 싶어 하는, 탐욕개화내고 원망하는, 진에개무기력과 나태함의, 수면개후회와 불안의, 도회개의심과 망설임의, 의개이름은 낯설지만 내용을 읽다 보면 어느새 내 이야기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SNS를 보며 남과 비교하는 마음은 탐욕개이고,상처 준 사람을 떠올리며 분노하는 것은 진에개다.해야 할 일이 산더미인데 아무것도 하기 싫은 무기력은 수면개이고,지나간 일을 후회하거나 아직 오지 않은 일을 걱정하는 것은 도회개다.“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하며 계속 망설이는 마음은 의개에 가깝다.결국 번뇌는 특별한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라 누구나 안고 살아가는 인간의 기본 설정 같은 것이었다.가장 오래 마음에 남은 부분은 ‘점점 억울함이 쌓인다’는 장이었다.누군가에게 상처를 받으면 우리는 종종 그 장면을 반복 재생한다.상대방은 이미 그 일을 잊고 살아가는데 정작 나는 몇 달, 몇 년 동안 그 기억 속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있다. 원망의 가장 큰 문제는 상대방이 아니라 그 기억을 붙들고 놓지 못하는 내 마음에 있다고 말한다.읽으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사실 우리는 상대에게 두 번 상처받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수십 번 같은 상처를 꺼내 보며 다시 아파하는 경우가 더 많다. 그래서 책이 말하는 “억울함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상대를 위한 일이 아니라 나를 자유롭게 하는 일”이라는 문장이 더욱 크게 다가왔다.‘실수를 곱씹으며 괴로워한다’는 장도 좋았다.많은 사람들이 반성과 자책을 혼동한다.실수하면 “왜 그랬을까”, “나는 왜 이것밖에 안 될까” 하며 스스로를 몰아붙인다. 그런데 책은 이미 끝난 실수에 괴로움을 계속 덧붙이는 것은 한 번의 상처를 여러 번 반복하는 것과 같다고 이야기한다.실수는 교훈으로 남겨야 하는데 우리는 종종 벌로 만들어 버린다.이 문장을 읽으며 과거를 떠올렸다. 잘못된 선택 하나 때문에 몇 달씩 스스로를 괴롭혔던 기억이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면 실수 자체보다 그 이후의 자책이 더 큰 상처를 남겼던 것 같다.개인적으로 가장 공감했던 부분은 ‘해야 한다는 건 아는데 몸이 안 움직인다’는 내용이었다.해야 할 일은 분명히 알고 있다. 운동도 해야 하고, 공부도 해야 하고, 밀린 일도 처리해야 한다.그런데 몸은 움직이지 않는다.보통 이런 상태가 되면 스스로를 게으르다고 몰아세우기 쉽다.하지만 책은 몸이 움직이지 않는 이유가 게으름이 아니라 마음이 지쳤기 때문일 수 있다고 말한다.이 부분은 특히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처럼 느껴졌다.늘 생산적이어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잠시 멈춘다고 해서 게으른 것이 아니다”라는 문장은 생각보다 큰 위로가 된다.책 후반부에 등장하는 스티브 잡스의 이야기도 인상 깊었다.애플을 창업하고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사람.많은 이들이 부러워하는 삶을 살았던 사람.오랫동안 선불교를 공부했던 사람.그런데 죽음을 앞둔 스티브 잡스 역시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그 역시 자신의 선택을 후회했고, 죽음 이후의 세계를 궁금해했으며, 삶이 끝난다는 사실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이 대목을 읽으며 오히려 위로를 받았다.우리는 종종 성공하면 불안이 사라지고, 돈이 많아지면 고민이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하지만 세계적인 기업가조차 죽음 앞에서는 한 명의 인간이었다.결국 번뇌는 성공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문제라는 사실을 다시 느끼게 된다.특히 마지막 순간 남겼다는 “Oh wow, Oh wow, Oh wow.“라는 말은 오래 여운이 남았다.그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하지만 그 장면을 읽으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어쩌면 우리는 죽음 이후의 세계보다 지금 살아 있는 동안의 삶을 더 잘 살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죽음은 언젠가 찾아오지만 번뇌는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를 붙잡고 있기 때문이다.책에는 필사 페이지도 함께 수록되어 있다.“나는 억울함의 늪에서 빠져나와 자유로워진다.”“잠시 멈춘다고 해서 게으른 것이 아니다.”“불안함은 잘못된 신호가 아니라 지혜로 이어지는 시작이다.”이런 문장들을 직접 손으로 따라 쓰다 보면 단순히 읽을 때보다 훨씬 깊게 마음속에 스며든다.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이 책이 번뇌를 없애라고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대신 번뇌를 알아차리고, 받아들이고, 조금씩 내려놓는 방법을 이야기한다.생각해 보면 인간이기에 번뇌는 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그것에 끌려다니지 않을 수는 있다.『번뇌를 종료합니다』는 마음이 복잡한 날, 자꾸 과거를 후회하는 날,이유 없이 불안한 날 곁에 두고 한 장씩 펼쳐 보기 좋은 책이다.수천 년 동안 이어져 온 불교의 지혜가 지금도 유효한 이유는 인간의 마음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을 다 읽는다고해서 번뇌가 모두 사라지지는 않는다.다만 번뇌를 바라보는 시선은 조금 달라질 수 있다.그리고 어쩌면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이미 조금은 가벼워진 것이 아닐까?<br><br>ㅡ이 리뷰는 &lt;컬처블룸&gt;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31/26/cover150/k71213833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312644</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하루 한 줄 인생 명언 필사책‘, (다른상상 출판사) - [하루 한 줄 인생 명언 필사책 - 내 삶에 힘이 되는 좋은 습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20973</link><pubDate>Sun, 07 Jun 2026 00:3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2097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32138532&TPaperId=1732097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51/45/coveroff/k83213853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32138532&TPaperId=1732097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하루 한 줄 인생 명언 필사책 - 내 삶에 힘이 되는 좋은 습관</a><br/>유태진 엮음 / 다른상상 / 2026년 05월<br/></td></tr></table><br/><br>좋은 문장은 이상하게 오래 살아남는다.유행처럼 소비되는 말들은 금세 잊히지만, 수백 년이 지나도 여전히 사람들에게 읽히고 인용되는 문장들이 있다. 『하루 한 줄 인생 명언 필사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떠올랐던 생각도 바로 그것이었다.왜 어떤 문장들은 오랜 세월 동안 사라지지 않고 계속 전해질까.책의 프롤로그는 그 이유를 잘 설명해 준다. 우리가 지금 만나는 명언들은 누군가의 성공담이나 순간적인 영감이 아니라 실패와 고통, 치열한 고민과 삶의 경험 끝에서 탄생한 말들이다. 그래서 짧은 문장임에도 묘하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을 가지고 있다.이 책은 그런 문장들을 하루에 하나씩 읽고 직접 따라 쓰며 자신의 삶 속으로 가져올 수 있도록 구성된 필사책이다. 단순히 명언을 모아놓은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생각보다 훨씬 깊은 울림을 주었다.특히 좋았던 점은 익숙하게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철학자와 사상가들의 말이 필사를 통해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는 것이다.소크라테스는 “나는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안다”며 자기 무지를 깨닫는 순간이 진정한 배움의 시작이라고 말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이 어떤 결과나 상태가 아니라 매일의 선택과 행동 속에서 만들어지는 과정이라고 이야기한다. 니체는 타인의 기준을 따르기보다 자신의 가능성을 믿고 끝까지 밀고 나갈 때 비로소 자기 자신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사실 이런 문장들은 워낙 유명해서 한 번쯤 들어본 적이 있는 내용들이다. 하지만 막상 손으로 한 글자씩 따라 쓰다 보면 단순히 ‘아는 말’에서 ‘생각하게 만드는 말’로 바뀐다.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문장이었다.“외부의 사건이 문제가 아니다. 그것을 판단하는 방식이 문제다.”살면서 우리는 종종 상황 때문에 힘들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같은 상황에서도 어떤 사람은 무너지고, 어떤 사람은 다시 일어선다. 그 차이는 사건 자체보다 그것을 바라보는 시선에 있다는 것을 이 짧은 문장이 일깨워 준다. 내면에는 언제든 다시 솟아날 수 있는 선의 근원이 있다는 말 역시 결국 스스로를 바로 세우고 삶을 바라보는 힘이 우리 안에 존재한다는 뜻으로 다가왔다.책을 읽다 보니 흥미로운 점도 발견하게 되었다.시대도 다르고 살아온 환경도 전혀 다른 사람들인데, 그들이 남긴 말에는 공통점이 있었다.마리 퀴리는 두려움은 이해가 부족할 때 생긴다고 말했고, 파스퇴르는 기회는 준비된 사람에게 찾아온다고 이야기했다. 사르트르는 인간은 선택하는 존재라고 말했고, 니체는 시련이 사람을 더 단단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마이클 조던은 실패보다 시도하지 않는 것을 경계했고, 무함마드 알리는 불가능은 사실이 아니라 하나의 의견일 뿐이라고 했다. 윈스턴 처칠은 실패를 거듭하더라도 열정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고, 링컨은 느리게 갈 수는 있어도 뒤로 물러서지는 않는다고 이야기했다.결국 이 모든 문장은 하나의 메시지로 연결된다.삶은 완벽한 사람만이 살아내는 것이 아니라 넘어지고 실패하고 흔들리면서도 다시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의 것이라는 사실이다.책을 읽으며 새삼 깨달은 것은 이 문장들이 지금까지 살아남은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다는 점이다.수많은 책과 말들이 사라졌지만, 이 문장들은 세대를 넘어 계속 읽힌다.그만큼 사람들의 마음에 닿았고, 실제로 삶을 변화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오늘의 한 문장이 내일의 인생을 완전히 바꾸지는 못한다.하지만 그런 문장들이 하루하루 쌓이다 보면 어느 순간 생각이 바뀌고, 태도가 달라지고, 결국 삶의 방향도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하루 한 줄 인생 명언 필사책』은 단순히 글씨를 따라 쓰는 필사책이 아니다.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자신을 돌아보고, 삶의 방향을 점검하며, 다시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는 시간에 가깝다. 좋은 문장을 좋아하는 사람, 필사를 시작해 보고 싶은 사람, 그리고 지친 마음을 다잡을 작은 계기가 필요한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ㅡ'다른상상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51/45/cover150/k83213853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514536</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내 인생의 배경지식 한 권 교양, 유선경 지음 (앤의서재 출판사) - [내 인생의 배경지식 한 권 교양 - 모든 경험이 지식이 되는 질문 수업]</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15815</link><pubDate>Thu, 04 Jun 2026 00:1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1581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22137659&TPaperId=1731581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34/68/coveroff/k12213765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22137659&TPaperId=1731581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내 인생의 배경지식 한 권 교양 - 모든 경험이 지식이 되는 질문 수업</a><br/>유선경 지음 / 앤의서재 / 2026년 04월<br/></td></tr></table><br/><br>살다 보면 문득 그런 순간이 있다.분명 많은 것을 보고 듣고 겪으며 살아왔는데, 정작 그것들이 내 안에서 어떤 의미가 되었는지는 잘 모를 때가 있다. 읽은 책도 많고 지나온 시간도 적지 않은데, 그것들을 내 언어로 꺼내 설명하려 하면 이상하게 말문이 막히는 순간 말이다. 『내 인생의 배경지식 한 권 교양』은 그렇게 지나온 기억과 경험을 다시 돌아보게 하고, 그것들을 자기만의 지식으로 연결해보게 만드는 책이었다.작가는 자신을 ‘뒤로 걷는 사람’이라고 표현한다.앞으로 나아가고 있지만 시선은 지나온 곳들을 향하고 있는 사람.처음에는 조금 쓸쓸한 표현처럼 느껴졌지만 곱씹을수록 이상하게 마음에 오래 남았다.인간은 누구나 뒤를 돌아보며 살아가는 존재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우리는 지나온 기억과 경험을 몸 안에 차곡차곡 쌓아가며 살아간다.중요한 것은 하나의 기억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지나온 경험들을 서로 이어 보며 그 안에서 나만의 의미를 찾아가는 일이라는 점이다.그래서 이 책은 단순한 교양 상식집처럼 느껴지지는 않는다.역사와 문학, 예술과 신화, 자연과 인간의 감정을 하나의 질문으로 엮어낸다.“심청은 왜 연꽃을 타고 왔을까?”, “도깨비의 정체는 무엇일까?”, “백설공주는 왜 자꾸 문을 열어줬을까?”, “천고마비는 정말 좋은 뜻일까?” 같은 질문들은 가볍게 시작되지만 읽다 보면 결국 인간의 삶과 마음으로 이어진다.특히 심청과 연꽃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심청이 연꽃을 타고 돌아온 장면은 단순히 아름다운 장면을 만들기 위한 설정이 아니었다. 연꽃은 물 위에 피면서도 물에 젖지 않고, 더러운 진흙에서 자라면서도 스스로를 더럽히지 않는 꽃이다. 그래서 죽음을 지나 다시 세상으로 돌아오는 심청에게 연꽃은 가장 알맞은 상징이 아니었나 싶다.심청은 연꽃을 통해 이전과는 다른 존재로 돌아온다. 아버지의 눈뿐 아니라 잔치에 모인 모든 이들의 눈까지 뜨게 하는 장면은, 고난을 통과한 사람이 누군가를 다시 살리는 존재가 될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듯했다.연꽃의 씨앗 이야기도 오래 남았다. 천 년이 지나도 다시 싹을 틔울 수 있는 생명력, 그리고 그 단단한 씨앗이 상처를 입어야 비로소 꽃을 피울 수 있다는 사실은 사람의 삶과도 닮아 있었다.상처는 피하고 싶은 것이지만, 때로는 그 상처 때문에 새로운 삶이 시작되기도 한다.진흙 속에서도 더럽혀지지 않고, 상처를 통해 다시 피어나는 연꽃처럼 사람도 아픔을 지나며 조금 더 깊어지고 단단해지는 순간이 있다. 이 부분을 읽으며 고난이 꼭 삶을 망가뜨리기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아픔은 시간이 지나 결국 한 사람만의 향기가 되기도 하니까.도깨비 이야기도 흥미로웠다.우리가 익숙하게 떠올리던 뿔 달린 괴물 같은 모습은 사실 일본의 ‘오니‘ 이미지에 가깝고,한국의 도깨비는 오래된 물건이나 자연물에 혼이 깃든 존재라는 설명이 새롭게 다가왔다.특히 사회에서 버려지거나 소외된 존재들을 도깨비로 해석하는 부분에서는 전래동화가 단순한 옛이야기가 아니라 당시 사람들의 외로움과 현실을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쓸모없다고 밀려난 존재들이 오히려 괴력을 가진 존재가 되어 약한 사람 편에 선다는 설정이 묘하게 뭉클했다.백석과 윤동주 이야기에서는 오래 마음이 먹먹해졌다.같은 시대, 같은 서울 하늘 아래 있었지만 끝내 교류하지 못한 두 사람. 백석은 이미 이름난 시인이었고, 윤동주는 백석의 시집 『사슴』을 구하지 못해 손수 필사본을 만들어 읽을 만큼 그를 좋아했다. 그런 두 사람이 모두 프랑시스 잠과 라이너 마리아 릴케를 사랑했다는 사실이 묘하게 애틋했다. 외롭고 가난한 존재들, 하늘과 바람과 별과 꽃과 당나귀를 함께 좋아했을 두 사람이 만났더라면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을까 싶었다.특히 릴케에게 로댕이 건넸다는 “힘내라고!”라는 말이 잔잔한 여운을 남겼다. 거창한 조언이 아니라 짧은 한마디였지만, 정말 힘든 시기를 지나온 사람만이 건넬 수 있는 따뜻함이 느껴졌다. 젊은 날의 자신에게 필요했던 말을 다른 젊은 예술가에게 건네는 마음. 이 이야기를 읽으며 좋은 문장과 좋은 사람은 누군가를 조용히 다시 일으켜 세우는 힘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백설공주 이야기를 외로움의 관점으로 해석한 부분도 기억에 남는다.백설공주가 자꾸 문을 열어준 것은 단순히 어리석어서가 아니라 외로웠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다. 난쟁이들이 아무리 잘해주어도, 친밀한 경험을 함께 나눌 사람이 없는 일상은 충분히 외로웠을 것이다. 그래서 낯선 사람이 건네는 레이스와 빗, 사과 같은 작은 관심에도 마음이 흔들렸을지 모른다.이 해석은 지금 시대에도 꽤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외로울 때 우리는 종종 마음의 빈자리를 소비나 낯선 관계로 급하게 채우려 한다. 하지만 외로울수록 아무거나 사지 말고, 아무거나 먹지 말고, 아무나 만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 오래 남았다. 외로움은 부끄러운 실패가 아니라 지금 내 마음과 관계를 다시 살펴보라는 신호일지도 모른다. 결국 중요한 것은 빈자리를 아무것으로나 채우는 것이 아니라, 나를 해치지 않는 방식으로 나 자신과 진실한 관계를 맺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한신 이야기에서는 모욕을 견디는 방식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과하지욕, 일반천금, 사면초가 같은 고사성어가 모두 한신의 삶에서 나왔다는 사실도 흥미로웠지만,더 기억에 남는 것은 굴욕을 삶의 동력으로 바꾸어낸 태도였다. 한신은 자신을 무시한 사람들을 잊지 않았지만, 단순한 분풀이로 복수하지 않았다.결국 자신을 증명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살다 보면 억울하고 자존심 상하는 순간이 누구에게나 있지만, 그것을 어떻게 견디고 어디로 끌고 가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오래 마음에 남은 문장은 신흠의 시였다.“매화는 일생을 추워도 그 향을 팔지 않는다.”곱씹을수록 참 멋진 문장이다. 여기서 말하는 향은 단순한 꽃향기가 아니라 한 사람이 끝까지 지키고 싶은 품격과 자존심처럼 느껴졌다. 춥고 외로운 시간을 지나면서도 쉽게 아부하지 않고,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자신을 함부로 꺾지 않는 마음. 그래서 이 문장에는 고고함을 넘어선 단단한 기개가 담겨 있었다.추사 김정희가 제주 유배지에서 수선화를 보며 부활과 같은 생명력을 떠올렸던 이유도 결국 같은 맥락이었을 것이다. 뽑히고 또 뽑혀도 다시 피어나는 꽃처럼, 사람 역시 꺾이는 순간 속에서도 다시 살아갈 힘을 품고 있다. 결국 좋은 삶이란 늘 화려하게 피어 있는 삶이 아니라, 추운 시간을 견디면서도 자기 향을 잃지 않는 삶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교양을 단순한 지식의 축적이 아니라 삶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바꿔주기 때문이다. 작가는 오래전부터 품어온 질문들을 통해 역사와 문학, 인간의 감정과 기억을 연결해낸다.그래서 책을 읽고 나면 무엇을 더 알게 되었다는 만족감도 있지만,내가 지나온 시간들 역시 언젠가는 나만의 지식과 이야기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질문은 사람을 성장하게 만든다.그리고 좋은 질문은 삶을 조금 더 깊고 단단하게 바라보게 만든다.『내 인생의 배경지식 한 권 교양』은 바로 그런 질문의 힘을 알려주는 책이었다.<br>ㅡ"요조앤 @yozo_anne 이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앤의서재 @annes.library 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34/68/cover150/k12213765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346891</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다정한 어른이 된다는 것‘, 온벼리 지음 (더케이북스 출판사) - [다정한 어른이 된다는 것 - 긴 겨울을 지나온 당신에게 건네는 봄의 위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10428</link><pubDate>Mon, 01 Jun 2026 00:4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1042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52137719&TPaperId=1731042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03/1/coveroff/k85213771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52137719&TPaperId=1731042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다정한 어른이 된다는 것 - 긴 겨울을 지나온 당신에게 건네는 봄의 위로</a><br/>온벼리 지음 / 더케이북스 / 2026년 04월<br/></td></tr></table><br/><br>“삶을 다시 선택할 수 있다 해도나는 결국, 네가 있는 오늘로 돌아올 것이다.”책을 읽으며 가장 오래 마음에 남았던 문장이었다.처음 제목만 보았을 때는 아이를 향한 엄마의 사랑 이야기이거나,다정함을 잃어버린 어른들에게 필요한 태도를 말하는 책일 거라 생각했다.그런데 책장을 넘길수록 이 제목은 훨씬 더 깊은 의미로 다가왔다.『다정한 어른이 된다는 것』은 장애를 가진 아이를 키우며 긴 시간을 견뎌온 엄마의 기록이자,어린 시절의 외로움과 결혼 후의 흔들림, 부모가 된 뒤의 두려움, 아이의 아픔 앞에서 무너졌던 마음을 다시 바라보는 이야기였다.작가는 자신의 삶을 아름답게 포장하지 않는다.원망했던 시간, 후회했던 선택, 도망치고 싶었던 순간까지 솔직하게 꺼내놓는다.그리고 그 모든 시간을 지나온 끝에 삶을 다시 미워하기보다 끌어안는 쪽을 선택한다.그래서 이 책이 말하는 다정함은 단순히 누군가에게 친절한 사람이 되는 일이 아니었다.후회와 원망, 무너졌던 시간들을 지나온 뒤에도 자신과 타인,그리고 주어진 삶을 다시 품어보려는 태도에 가까웠다.그 마음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부분은 아이가 아프게 된 뒤,작가가 몇 번이고 시간을 되돌리고 싶어 했던 장면이었다.그때 그 말을 믿지 않았더라면.조금 더 늦게 아이를 낳았다면.다른 선택을 했다면 지금과는 다른 삶이 되지 않았을까?누구나 감당할 수 없는 고통 앞에서는 과거를 다시 고쳐보고 싶어진다.나 역시 살아오며 몇 번이나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그날 그런 선택만 하지 않았더라면, 그 사람만 만나지 않았더라면 지금은 달라졌을까 하고 말이다.그런데 작가는 결국 아주 뭉클한 결론에 도착한다.만약 삶의 방향이 달라졌다면, 지금의 아이도 자기 곁에 오지 않았을 수 있다는 것이다.그 생각이 드는 순간,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보다 아이를 잃고 싶지 않은 마음이 더 커졌다고 말한다.그리고 끝내 이렇게 받아들인다.“네가 오려고 그랬나 보다.”그 문장을 읽는데 이상하게 마음이 울컥했다.삶에는 정말 그렇게밖에 설명할 수 없는 시간들이 있기 때문이다.이해되지 않아도, 되돌릴 수 없어도, 결국은 품게 되는 시간들 말이다.왜 나였는지,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끝내 답을 찾지 못해도 어느 순간부터는 이유를 묻기보다 지금 내 앞에 있는 존재를 끌어안게 되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이 책을 읽다 보면 작가의 문장이 왜 이렇게 깊게 스며드는지 알게 된다.그녀는 단순히 힘들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시간을 지나며 자신 안에서 무엇이 무너지고 또 무엇이 다시 살아났는지를 아주 솔직하게 보여준다.어린 시절, 섬마을에서 뱃일 나간 부모를 기다리며 동생들을 돌봐야 했던 시간,칭찬 한마디 듣고 싶어서 마당까지 쓸어놓고도 결국 아무 말 없이 지나가는 엄마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울던 아이기도 했다. 그 외로움은 어른이 되어서도 오래 남아 있었다.사랑받고 싶었지만 안아달라는 말조차 하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작가는 사랑받지 못한 기억이 사람 안에 얼마나 깊은 공허함을 남기는지 아주 담담하게 이야기한다.그런데 좋았던 건, 이 책이 끝까지 누군가를 원망하는 방식으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점이었다.아이를 키우며 비로소 엄마의 삶을 이해하게 되고, 지쳐서 안아줄 힘조차 없었던 엄마의 마음을 뒤늦게 헤아리게 되는 과정은 읽는 내내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었다.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건 결국 나를 풀어주는 일이 아닐까 싶었다.미워했던 시간을 계속 붙들고 있으면 가장 오래 갇혀 있는 사람도 결국 자기 자신이기 때문이다.책 속에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새봄’이라는 이름에 담긴 의미였다.작가는 장애를 가진 아이에게 화려한 이름 대신 희망이 담긴 이름을 지어 주고 싶었다고 말한다.혹독한 겨울 끝에도 결국 봄은 돌아온다는 믿음과 아무리 추운 계절을 지나도 끝내 다시 살아낼 수 있다는 희망을 담고 싶었다.그래서 ‘새봄’은 단지 아이의 이름이 아니라,절망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으려는 엄마 자신의 다짐처럼 느껴지기도 했다.“모진 겨울 끝에서도 끝내 돌아오는 계절처럼너는 우리 삶에 다시 찾아온 첫 번째 봄이다.”이 문장을 읽는데 괜히 눈물이 났다.삶이 완전히 망가졌다고 느껴질 때조차 누군가는 다시 살아갈 이유가 되어준다는 사실이 너무 따뜻하게 다가왔기 때문이다.그래서인지 이 책의 챕터가 계절의 순서를 일부러 바꾸어 놓은 것도 인상적이었다.보통 우리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순서로 삶을 떠올린다.하지만 이 책은 오히려 긴 여름과 가을, 혹독한 겨울을 지나 마지막에야 봄으로 향한다.아마 그것이 작가가 말하고 싶은 삶의 순서였던 것 같다.누군가의 인생에는 봄이 가장 마지막에 찾아오기도 한다는 것.긴 겨울을 통과한 사람만이 작은 햇살 하나에도 감사하게 된다는 것.작가는 아이의 병과 장애를 받아들이는 과정 속에서 수없이 무너진다.신생아 중환자실 유리창 앞에 붙어 아이를 바라보며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시간들,뇌의 일부가 손상되었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세상이 무너지는 듯했던 순간들.특히 “기다림에도 힘이 필요하다”라는 문장은 오래 남았다.엄마라는 존재는 결국 끝없는 기다림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다.아이가 살아나기를 기다리고, 괜찮아지기를 기다리고, 세상 속에서 자기 몫을 해내기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사랑은 어쩌면 대단한 능력이 아니라 끝내 포기하지 않는 힘에 더 가까운 것인지도 모르겠다.책에는 이런 장면도 나온다. 노래를 좋아하는 아이가 작은 독창대회 무대에 올라 엄마만 바라보며 노래를 부르는 순간. 엄마는 눈빛과 고갯짓으로 박자를 맞춰주고, 아이는 그 시선을 따라 끝까지 노래를 불러낸다. 그 짧은 시간 동안 세상에는 엄마와 딸 둘만 존재하는 것 같았다는 문장에서는 결국 울컥하고 말았다. 결과보다 더 중요했던 건, 아이가 누군가 앞에서 자기 목소리를 끝까지 내보았다는 사실이었다.그리고 엄마 역시 그 순간 처음으로 깨닫는다. 아이가 느리다는 이유로, 너무 아파서, 정작 아이가 빛났던 순간들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했다는 것을! 사람은 아픔만 기억하며 살아가지만, 돌아보면 그 사이에도 분명 작은 행복들이 숨어 있었던 건 아닐까?이 책은 계속해서 말한다.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고. 넘어지면 잠시 주저앉아 있어도 된다고.견디는 것만으로 충분한 날들도 분명 존재한다고 말이다.그 말들이 더 크게 와닿았던 이유는 이 책이 억지로 희망을 강요하지 않기 때문이었다.“감사하며 살아라” 같은 쉬운 위로 대신, 실제로 무너져 본 사람이 건네는 문장들이라 더 진심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이 말하는 ‘다정한 어른’이란 결국 이런 사람 아닐까 생각했다.상처가 없는 사람이 아니라, 아픈 시간을 지나왔기에 타인의 아픔 앞에서 함부로 말하지 않는 사람.무너지지 않은 사람이 아니라, 수없이 흔들렸어도 다시 살아내기로 선택한 사람.그리고 무엇보다, 괜찮지 않은 날의 자기 자신까지도 미워하지 않을 줄 아는 사람.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작가는 말한다.삶이 늘 봄일 수는 없다고. 하지만 포기하지 않는 마음으로 오늘을 살아낸다면 메마른 가지 끝에서도 결국 꽃은 피어난다고 말한다.그 문장을 읽고 나니 이 책 전체가 꼭 하나의 계절처럼 느껴졌다.긴 겨울을 통과해 마침내 봄을 발견해 가는 이야기로 말이다.그래서 『다정한 어른이 된다는 것』은 단순한 육아 에세이가 아니다.삶이라는 거친 계절을 지나고 있는 사람들에게 건네는 아주 조용하고도 따뜻한 봄의 기록이다.그리고 지금 긴 겨울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는 누군가에게, 이 책은 분명 이렇게 말해주는 것 같다.“괜찮아요. 당신은 지금까지도 충분히 잘 살아왔어요.”ㅡ'이키다 서평단 '을 통해&nbsp;'더케이북스 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03/1/cover150/k85213771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9030106</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주식 단타 특공대, 윤타(윤영준) 지음 (동양북스) - [주식 단타 특공대 - 9시부터 10시까지 딱 1시간, 100만원으로 시작해 수익 내는 법]</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08245</link><pubDate>Sun, 31 May 2026 18:1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0824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72137559&TPaperId=1730824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28/94/coveroff/k172137559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72137559&TPaperId=1730824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주식 단타 특공대 - 9시부터 10시까지 딱 1시간, 100만원으로 시작해 수익 내는 법</a><br/>윤타(윤영준)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6년 05월<br/></td></tr></table><br/><br>주식을 시작하면 누구나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큰돈이 있어야 제대로 투자할 수 있는 걸까?”“하루 종일 차트를 보고 있어야 수익을 낼 수 있을까?”“직장인도 단타를 할 수 있을까?”『주식 단타 특공대』는 이런 질문에 꽤 현실적인 답을 주는 책이다.부제처럼 이 책은 9시부터 10시까지 딱 1시간,100만원으로 시작해 수익 내는 법을 중심으로 단타 매매의 구조를 알려준다.단타라고 하면 위험하고 자극적인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하지만 이 책은 오히려 무리한 투자를 경계한다. 처음부터 큰돈을 넣으라고 하지 않고, 최대 100만원 정도의 소액으로 시작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돈을 모두 잃는다면 멈추는 것이 낫다고 조언한다.단타가 나와 맞는지 확인하는 비용으로 받아들이라는 것이다.이 책에서 가장 먼저 강조하는 점은 단타가 ‘투자’가 아니라 ‘매매’라는 사실이다.투자가 시간과 함께 가는 일이라면, 단타는 시간과 싸우는 일에 가깝다.그래서 저자는 단타를 인생 역전의 쉬운 방법처럼 말하지 않는다.오히려 본업이 탄탄해야 하고, 무리하게 전업을 시작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한다.주린이인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도움을 받았던 부분은 캔들 설명이었다.차트를 볼 때 양봉과 음봉, 꼬리와 몸통을 단순한 모양으로만 봤는데,책을 읽으며 캔들이 결국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와 힘의 방향을 보여주는 언어라는 생각이 들었다.단타는 감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원칙과 언어와 훈련이 필요한 영역이라는 말이 더 와닿았다.책의 구성도 실전적이다. MTS와 HTS 세팅법부터 장전 종목을 뽑는 기준, 하락장 종목 선정 매뉴얼까지 알려준다. 9시부터 10시까지 집중 매매 시간에 정규장이 시작되면 무엇을 체크해야 하는지, 지수와 지수 차트를 어떻게 보고, 시장 상황에 따라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하는지도 설명한다.또 본업이 있거나 일을 하느라 차트를 계속 볼 수 없는 사람을 위한 대응법도 담겨 있다. 하루 종일 모니터 앞에 앉아 있을 수 없는 개인투자자에게 “딱 1시간 집중하고 본업으로 돌아가라”는 방식은 꽤 현실적으로 느껴졌다.매매법도 구체적이다. 대장주가 올라가는 것을 확인한 뒤 2등 주를 빠르게 매수하는 ‘쌍쌍법 매매법’, 눌림목 매매인 ‘변비타점’, 돌파매매인 ‘저돌’, 디마크를 활용한 ‘막시무스’ 등이 소개된다. 실제 사례와 함께 설명되어 있어 단순한 이론보다 이해하기 쉬웠다.이 책에서 특히 좋았던 점은 매매 기법만 알려주지 않는다는 것이다.단타 전용 계좌를 따로 만들고, 스윙·중장기 투자금과 단타 자금을 분리하라고 말한다.100만원으로 시작했다면 200만원이라는 목표 금액을 달성하기 전까지 추가 입금을 하지 말라는 조언도 인상 깊었다. 100만원으로 수익을 내지 못하는 사람이 1,000만원으로 갑자기 수익을 낼 수는 없다는 말이 현실적으로 다가왔다.후반부에서 가장 강하게 남은 메시지는 ‘리밸런싱’이었다.수익이 나면 그 돈을 계속 계좌에 쌓아두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일부를 덜어내야 한다.저자는 복리는 이상이고, 인출은 현실이라고 말한다.아무리 잘하는 사람도 언젠가는 실패할 수 있기 때문에, 수익금을 덜어내고 현금흐름을 만드는 자산으로 옮기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말한다.이 책을 읽으며 단타에서 중요한 것은 빠른 손놀림이나 운이 아니라,결국 자신을 통제하는 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수익이 났을 때 더 욕심내지 않고 덜어낼 줄 아는 태도,손실이 났을 때 더 큰돈을 넣지 않고 멈출 줄 아는 태도,본업을 지키면서 무리하지 않는 태도가 결국 오래 살아남는 힘이 되는 것 같다.주식은 돈을 버는 기술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욕심을 다루는 훈련이기도 하다.『주식 단타 특공대』는 단타를 쉽게 돈 버는 방법으로 포장하지 않고,시장에서 오래 버티기 위해 필요한 기준과 태도를 알려주는 책이었다.그래서 단타를 처음 공부하는 사람뿐 아니라 수익을 내고도 다시 잃는 패턴을 반복했던 사람에게도 도움이 될 만한 책이라고 느껴졌다.ㅡ'동양북스 서포터즈 2기‘ 활동을 통해‘동양북스 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28/94/cover150/k172137559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289451</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다정한 어른이 된다는 것‘, 온벼리 지음 (더케이북스 출판사) - [토지 17 - 박경리 대하소설, 5부 2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06957</link><pubDate>Sun, 31 May 2026 01:2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0695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32833126&TPaperId=1730695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1830/93/coveroff/k53283312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32833126&TPaperId=1730695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토지 17 - 박경리 대하소설, 5부 2권</a><br/>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06월<br/></td></tr></table><br/><br>『토지 17』은 해방을 앞둔 시기의 조선 사람들을 다룬다.&nbsp;&nbsp;하지만 이 책 속 인물들은 아직 해방이 올 줄 모른다.&nbsp;&nbsp;독자는 곧 일본이 패망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작품 속 사람들은 여전히 전쟁과 공출, 징용, 감시와 불안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틴다.&nbsp;&nbsp;<br>그래서 이 권은 더 먹먹하게 다가온다.&nbsp;&nbsp;끝이 가까워졌다고 해서 고통이 가벼워지는 것은 아니었다.&nbsp;&nbsp;오히려 일본의 패망이 가까워질수록 세상은 더 거칠어지고, 사람들의 삶은 더 깊이 흔들린다.<br>이번 권에서는 친일에 기대어 세력을 얻으려는 사람들, 전쟁 속에서 무너져가는 사람들, 사랑과 조국 사이에서 고통받는 사람들, 그리고 끝까지 마음속 불씨를 지키는 민초들의 모습이 함께 그려진다.&nbsp;&nbsp;<br>“말단 말직, 실속 없는 명예직이라도 하나 얻어 걸치고 보면 세력의 판도는 여지없이 뒤집히는 현실”이라는 문장은 당시 사회의 뒤틀린 분위기를 잘 보여준다.&nbsp;&nbsp;허울뿐인 자리 하나에도 사람의 태도가 바뀌고, 권력의 끄트머리에라도 매달리려는 모습은 씁쓸하게 다가왔다.&nbsp;&nbsp;친일은 거창한 신념이 아니라, 때로는 욕심과 비겁함에서 시작되기도 했다.<br>환국과 순철의 대화도 오래 남았다.&nbsp;&nbsp;“바보처럼 웃고 살자. 광대가 되지 않으면 살 수가 없어.”&nbsp;&nbsp;이 말에는 웃음조차 생존의 방법이 되어버린 시대의 슬픔이 담겨 있다.&nbsp;&nbsp;진심으로 웃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 웃어야 하는 시대.&nbsp;&nbsp;그 뒤에는 공포와 허무, 무력감이 가득했다.<br>전쟁을 바라보는 환국의 시선은 특히 날카롭다.&nbsp;&nbsp;그는 일본 군국주의가 만들어낸 집단의 광기를 비판한다.&nbsp;&nbsp;모두가 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을 단결이라 부르지만, 그 방향이 파괴를 향할 때 그것은 가장 무서운 폭력이 된다.&nbsp;&nbsp;“창조 없는 곳에선 파괴뿐이고 사람이 짐승으로 전락하지.”&nbsp;&nbsp;이 문장을 읽으며 전쟁이 왜 인간을 망가뜨리는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nbsp;&nbsp;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마음이 빠진 질서는 결국 모두를 무너뜨릴 뿐이다.<br>이번 권에서 가장 마음이 쓰였던 인물은 홍이였다.&nbsp;&nbsp;송관수의 죽음 이후 홍이는 깊은 외로움과 의욕 상실을 느낀다.&nbsp;&nbsp;주변 사람들은 흩어지고, 생사조차 알 수 없다.&nbsp;&nbsp;만주도 조선도 온전히 그의 자리가 되어주지 못한다.&nbsp;&nbsp;<br>그런 홍이가 보연의 금 문제에 얽혀 조선으로 압송되는 과정은 더욱 안타깝다.&nbsp;&nbsp;전시하에서는 개인이 금을 소유하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았다.&nbsp;&nbsp;국가가 금을 회수하고, 모든 것이 전쟁을 위해 동원되는 시대였다.&nbsp;&nbsp;한 사람의 작은 판단도 전쟁이라는 거대한 압박 속에서는 큰 사건이 되어버린다.&nbsp;&nbsp;보연의 물정 모름은 결국 홍이의 삶까지 흔들어놓는다.<br>홍이, 영광, 영호, 휘가 함께하는 장면도 인상 깊었다.&nbsp;&nbsp;용이의 아들 홍이, 관수의 아들 영광, 한복의 아들 영호, 강쇠의 아들 휘.&nbsp;&nbsp;이들은 서로 다른 삶을 살아왔지만 부모 세대의 상처와 시대의 비극으로 깊이 연결되어 있다.&nbsp;&nbsp;『토지』를 읽다 보면 한 사람의 인생은 결코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nbsp;&nbsp;개인의 삶은 가족의 역사와 이어지고, 가족의 역사는 다시 시대의 역사와 맞물린다.<br>유인실과 오가타 지로의 만남은 이번 권에서 가장 아프게 남은 장면이었다.&nbsp;&nbsp;인실은 일본인 오가타를 사랑했지만, 그 사랑을 마음껏 선택할 수 없는 시대를 살았다.&nbsp;&nbsp;그녀에게 사랑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었다.&nbsp;&nbsp;조선인이라는 정체성, 독립운동가로서의 책임, 일본인을 사랑했다는 죄의식이 모두 뒤엉켜 있었다.<br>“인실 씨는 사람을 사랑한 것뿐입니다.”&nbsp;&nbsp;이 말이 오래 마음에 남았다.&nbsp;&nbsp;인실은 사람을 사랑했을 뿐인데, 그 사랑은 시대 속에서 배신과 죄책감의 이름으로 돌아왔다.&nbsp;&nbsp;사랑조차 자유로울 수 없었던 시대가 얼마나 잔인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었다.<br>오가타 역시 단순히 일본인이라는 이름으로만 볼 수 없는 인물이었다.&nbsp;&nbsp;그는 인실을 사랑했지만 조선인에게도, 일본인에게도 온전히 받아들여지지 못했다.&nbsp;&nbsp;그의 절망은 식민지 현실 속에서 개인의 진심이 얼마나 쉽게 짓밟힐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nbsp;&nbsp;정의라는 이름으로도 사람이 비인간화될 수 있는가.&nbsp;&nbsp;작품은 쉽게 답을 주지 않고, 그 질문을 독자에게 남긴다.<br>환국의 내면도 눈에 들어왔다.&nbsp;&nbsp;그는 시대를 날카롭게 바라보고 창조와 진실을 말하는 사람이지만, 정작 자신의 사랑 앞에서는 망설이고 두려워한다.&nbsp;&nbsp;해숙을 향한 연민, 소림과의 엇갈림을 보며 환국 역시 완전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nbsp;&nbsp;누군가를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사랑의 시작일 수 있지만, 그 마음이 행동으로 이어지지 못하면 결국 또 다른 외로움이 된다.<br>『토지 17』은 거대한 역사만 보여주지 않는다.&nbsp;&nbsp;병든 귀남을 다독이는 말, 김두만을 향한 영팔노인의 분노, 해도사와 연학의 대화처럼 작은 장면들 속에서도 삶의 결이 살아 있다.&nbsp;&nbsp;“사람이란 살다 보면 병도 나고 험한 꼴도 보고, 그기이 사는 거 아니겠나.”&nbsp;&nbsp;이 투박한 말 한마디가 오히려 큰 위로처럼 다가왔다.&nbsp;&nbsp;사는 일은 늘 반듯하지 않고, 때로는 아프고 험하지만 그래도 살아내야 하는 것이라는 뜻처럼 들렸다.<br>범석의 말은 『토지』라는 제목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했다.&nbsp;&nbsp;겉으로는 조용해 보여도 민중의 마음속에는 꺼지지 않은 불씨가 있다.&nbsp;&nbsp;복종하는 듯 보여도 결코 섬기지 않고, 두려워하면서도 마음속으로는 모멸하는 사람들.&nbsp;&nbsp;그들이야말로 조선의 대지이며 생명이라는 말이 깊게 남았다.<br>『토지』에서 땅은 단순한 재산이 아니다.&nbsp;&nbsp;사람들이 살아가는 터전이고, 빼앗겨도 마음속에서 끝내 놓지 않은 조국이며, 이름 없는 사람들이 지켜낸 생명이다.&nbsp;&nbsp;이동진이 떠올린 고향도 아름다운 풍경이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척박한 땅이었다.&nbsp;&nbsp;그 땅 위에 사람들이 있었기에 산천은 조국이 되고, 조국은 다시 민족의 삶이 된다.<br>『토지 17』은 아프지만 단단한 권이었다.&nbsp;&nbsp;전쟁은 사람의 삶을 동강내고, 권력은 진실을 허구로 덮으려 하며, 시대는 개인의 사랑과 선택마저 짓밟는다.&nbsp;&nbsp;하지만 그 속에서도 사람들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nbsp;&nbsp;무너지고 흔들리면서도 다시 살아가고, 기억하고, 사랑하고, 분노하고, 버틴다.<br>이 권을 읽고 나니 결국 삶이란 무엇을 지키며 버티는가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nbsp;&nbsp;환국은 진실과 창조를 말했고, 송관수는 배고프고 핍박받는 사람이 없는 세상을 꿈꾸었으며, 인실은 사랑과 조국 사이에서 자신을 찢어야 했다.&nbsp;&nbsp;홍이는 돌아갈 곳 없는 외로움 속에서도 다시 길을 걸어야 했고, 민초들은 복종하는 듯 보이면서도 마음속 등불을 꺼뜨리지 않았다.<br>그래서 『토지』는 오래전 역사 속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의 우리에게도 묻는 작품처럼 느껴진다.&nbsp;&nbsp;나는 무엇을 믿고 살아가는가.&nbsp;&nbsp;내가 딛고 선 땅은 무엇인가.&nbsp;&nbsp;흔들리는 시대 속에서도 끝까지 잃지 말아야 할 인간다운 마음은 무엇인가.<br>ㅡ#채손독 을 통해 #도서협찬 받았습니다.@chae_seongmo@dasanbooks<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1830/93/cover150/k53283312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18309375</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인간 실격 도감‘, 박우진 지음 (모티브 출판사) - [인간실격도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06757</link><pubDate>Sat, 30 May 2026 23:4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0675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32138336&TPaperId=1730675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32/23/coveroff/k53213833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32138336&TPaperId=1730675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인간실격도감</a><br/>박우진 지음 / 모티브 / 2026년 05월<br/></td></tr></table><br/><br>살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나는 왜 이렇게 미숙할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가족에게 괜히 짜증을 냈던 날,헤어진 사람의 사진을 지우지 못하던 밤,친구들과 웃고 떠들고 집에 돌아왔는데도 이상하게 공허했던 순간들.『인간 실격 도감』은 바로 그런 마음들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책이다.그리고 그 감정들을 아주 날것 그대로, 그러나 이상할 만큼 따뜻하게 꺼내 보인다.이 책의 가장 인상적인 점은 제목과 달리 누군가를 부족한 사람으로 단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오히려 괜찮은 척 살아가느라 지쳐버린 사람들에게 “당신만 그런 게 아니야!”라고 위로와 용기를 전해주는 책이다.이 책은 작가의 실제 경험담과 메시지를 담은 에세이나 만화가 아니다.사람들의 실제 사연을 받아 작가가 그림과 글로 다시 풀어낸 생활 만화 형식이라 점이 더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누군가 실제로 겪었던 상처와 후회, 외로움이 작가의 상상력과 그림을 통해 한 장면으로 시각화되는데 그 과정에서 독자는 단순히 글을 읽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감정을 눈앞에서 직접 목격하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인지 짧은 컷만화인데도 이상하게 오래 마음에 남는다.처음 이 책의 목차를 훑어봤을 때부터 유독 마음이 가는 제목들이 많았다.그 안에는 실제로 내가 겪어봤거나, 지나고 나서 후회했고,한동안 마음을 힘들게 했던 순간들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한 번이라도 엄마에게 난리 친 당신이 봐야 할 만화““아빠를 미워한 당신이 봐야 할 만화”“헤어지고 사진 정리 못 하는 당신이 봐야 할 만화”“자기연민이 과한 당신이 봐야 할 만화”“불투명한 미래가 두려운 당신이 봐야 할 만화”마치 누군가 내 검색 기록이나 마음속 생각들을 몰래 훔쳐본 뒤 제목으로 붙여놓은 것처럼 현실적인 제목들이었다.가장 기억에 남았던 건 ‘스스로를 개미라고 생각하는 당신이 봐야 할 만화’ 파트였다.볼펜으로 그어진 선 하나를 넘지 못하는 개미를 보며사람 역시 스스로 만든 생각의 감옥 안에 갇혀 살아간다는 이야기.“우리는 물리적인 장벽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 낸 ‘생각’이라는 감옥에 갇혀 살아간다.” 라는 문장이 특히 오래 남았다.실제로 선은 지워질 수도 있고 넘어갈 수도 있는데, 우리는 그 선을 절대적인 벽이라고 믿어버린다.그리고 결국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한 채 스스로를 작게 만든다.짧은 만화였지만 이 장면 하나만으로도 이 책이 왜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또 다른 인상 깊었던 부분은 ‘부정적인 당신이 봐야 할 만화’였다.썩은 과일 상자 앞에서 “이번에도 썩었네?” “그래.. 애써도 다 의미 없다 이거지?” 라며점점 아무것도 하지 않게 되는 과정이 이어지는데, 이 모습이 단순히 게으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실패를 반복하며 점점 자신감을 잃어가는 현대인의 모습처럼 느껴졌다.그리고 이어지는 문장.“안 될 이유만 찾느라 시작조차 못 하는 겁쟁이.”이 문장을 읽는 순간 괜히 마음이 뜨끔했다.결과가 두려워 시작조차 하지 못했던 순간들이 자연스럽게 떠올랐고,어쩌면 지금도 여전히 그러고 있기 때문이었다.세상에 안 될 이유를 하나둘 가져다 붙이다 보면 결국 아무것도 실행할 수 없다는 걸 머리로는 알고 있다.그런데도 자꾸만 주춤거리며 스스로를 가로막는 내 모습이 괜히 한심하게 느껴졌고,그래서인지 이 파트의 그림과 글들이 유독 오래 마음에 남았다.이 책은 가족 이야기를 다룰 때 특히 더 묵직해진다.모래로 두꺼비집을 짓는 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평생 가족을 위해 일하지만결국 파도처럼 사라지는 삶을 이야기하는 장면은 읽는 내내 마음이 먹먹했다.젊을 때는 결과만 바라보느라 그 과정을 견디던 부모님의 손마디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는 문장이 참 아프게 다가왔다. 단순히 부모님께 잘하자는 식의 뻔한 감성이 아니라, 왜 우리는 가장 가까운 사람들의 희생을 당연하게 여기게 되는지를 여운이 남는 그림과 함께 담담하게 보여준다.반대로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은 의외로 다정하다.‘카메라 필터 없이는 세상과 마주하기 힘든 위축됨’ 파트에서는 정형화된 아름다움보다 사람의 작은 흔적과 개성을 사랑하게 되는 마음을 이야기한다.쌍꺼풀이 없는 눈, 덧니, 눈가의 촉촉함 같은 것들을 결점이 아니라 그 사람만의 분위기로 바라보는 시선이 참 따뜻했다.“예쁜 렌즈는 어떤 피사체든 예쁘게 찍는데. 너의 시선이 그만큼 예쁜 거야.”라는 대사는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결국 이 책은 세상을 예쁘게 포장하는 책이 아니라 상처와 미숙함까지 포함해서 인간을 바라보려는 책이기 때문이다.마지막 에필로그 제목은 ‘실격된 당신들을 위한 에필로그’다.그 문장을 읽고 있으면 작가는 완벽한 사람이 되라고 말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된다.오히려 인간은 원래 미숙한 존재이고, 중요한 건 그 미숙함을 외면하지 않는 일이라고 이야기한다.그래서 『인간 실격 도감』은 힘내라고 등을 떠미는 자기계발서와는 조금 다르다.대신 지친 사람 옆에 조용히 앉아서 “나도 그랬다”고 말해주는 것 같다.읽고 나니 이 책은 누군가의 인생을 평가하는 도감이 아니라,상처받고 흔들리고 후회하면서도 어떻게든 오늘을 살아내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모아둔 기록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어쩌면 우리는 모두 조금씩 실격되어 있고, 그래서 서로를 더 이해할 수 있는 존재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완벽하지 않아서 자주 흔들리고, 미숙해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그 부족함을 마주하려는 마음이 있다면 우리는 어제보다 조금은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그래서 이 책은 실격된 사람들의 기록이 아니라 다시 살아가려는 사람들의 조용한 고백처럼 오래 마음에 남는다.ㅡ이 리뷰는 &lt;체크카페&gt; 서평단으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32/23/cover150/k53213833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322361</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오히려 좋은 어른의 시간‘, 최혜정 지음 (도서출판 생애) - [오히려 좋은 어른의 시간 - 시니어 IN 그림책]</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06679</link><pubDate>Sat, 30 May 2026 23:1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0667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82137161&TPaperId=1730667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88/15/coveroff/k38213716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82137161&TPaperId=1730667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오히려 좋은 어른의 시간 - 시니어 IN 그림책</a><br/>최혜정 지음 / 생애 / 2026년 03월<br/></td></tr></table><br/><br>💬 구체적인 리뷰를 남기기 전에, 이 책에 대한 소감을 먼저 간략하게 이야기해보고 싶다.처음 이 책을 넘겼을 때는 그림책을 이야기하는 책인데 왜 정작 그림은 빠져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약간의 의아함을 품고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는데, 작가님의 시선을 따라 그림책에 대한 설명을 읽다 보니 오히려 그림이 없어서 더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그림이 눈앞에 주어지지 않으니 글만으로 장면을 상상하게 되었고, 그 풍경을 스스로 그려보는 시간이 생겼다. 그림이 아닌 글에 집중하다 보니, 삶에 빛이 되어줄 문장을 발견하는 순간도 더 선명하게 다가왔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시간이 생각보다 훨씬 소중하게 느껴졌다.읽을수록 소개된 그림책의 그림을 직접 찾아보고 싶다는 마음이 강해졌다. 그래서 본문 발췌 부분에서는 두 작품 정도만 실제 그림을 찾아 함께 실었고, 나머지 발췌 부분에는 일부러 그림을 넣지 않았다.이 책이 내게 그랬던 것처럼, 누군가에게도 궁금증을 남겨주고 싶었기 때문이다.『오히려 좋은 어른의 시간』은 그림책이 아이들만을 위한 책이 아니라, 어른에게도 더 깊은 교훈과 메시지를 건넬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준 책이었다. 그림책 한 권이 삶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꾸고, 나이 듦과 어른의 시간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참 좋았다.이 책은 직접 읽어봐야 그 진가를 제대로 알 수 있는 책이다. 꼭 한 번 읽어보시길 권하고 싶다.<br>[리뷰]『오히려 좋은 어른의 시간』을 읽으며 가장 먼저 떠오른 질문은 제목 그대로였다.좋은 어른이란 무엇일까?나이를 먹는다고 저절로 좋은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고,오래 살았다고 해서 반드시 지혜로워지는 것도 아니다.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더 단단해져야 할 마음이 있고, 더 부드러워져야 할 태도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이 책은 ‘시니어 IN 그림책’이라는 부제처럼, 그림책을 통해 나이 듦과 어른의 시간을 바라보는 책이다. 초고령 사회라는 말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시대에 우리는 모두 언젠가 늙어간다.하지만 이상하게도 나이 듦은 자주 두려움이나 상실의 언어로만 이야기된다.젊음은 가능성이고, 나이 듦은 끝이라는 식의 시선도 여전히 많다.그런데 이 책은 그런 생각을 조용히 뒤집는다.나이 듦은 사라지는 시간이 아니라, 다르게 피어나는 시간일 수 있다고 말한다.책을 읽으며 좋았던 점은 저자가 그림책을 단순히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그림책 속 인물과 장면을 통해 삶의 태도를 길어 올리고, 그 안에서 어른으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차분히 묻는다. 특히 흰머리, 주름, 굽어진 몸 같은 것들을 결핍이나 초라함으로만 보지 않고, 그 시간 속에 쌓인 아름다움으로 바라보려는 시선이 인상 깊었다.좋은 어른은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시간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사람일지도 모른다.젊음이 지나간 자리에 남은 것을 결핍으로만 보지 않고,그 안에서 새로운 아름다움을 발견할 줄 아는 사람이 좋은 어른에 가까운 것 같다.책 속에서 김동성 작가의 그림책 『꽃에 미친 김 군』을 다룬 부분도 기억에 오래 남았다.조선 시대 꽃에 평생 몰입했던 김덕형의 삶을 통해,좋아하는 것에 깊이 빠진다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지 보여준다.남들이 보기에는 쓸모없어 보이고, 미련해 보이고, 때로는 이상해 보이는 일이라도 한 사람의 마음을 살게 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다.나는 이 부분을 읽다가 실제로 『꽃에 미친 김 군』을 찾아보게 되었고,그림을 보는 순간 마음을 빼앗겼다.책에서 표현한 대로 그림들을 보고 있으면 꽃에 저절로 취하는 느낌이었다.텍스트만으로 그림을 설명한 책이었는데도, 그 그림이 너무 궁금해져 결국 찾아보고 결제까지 하게 되었다. 그 순간 이 책이 가진 힘을 실감했다.좋은 책은 다른 좋은 책으로 이어지고, 한 권의 책은 또 다른 세계의 문을 열어준다.어쩌면 ‘취향’은 삶을 지탱하는 작은 뿌리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남들이 대단하다고 인정해주는 일이 아니어도,내가 좋아하고 오래 바라볼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사람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좋아하는 것이 있다는 건 아직 마음이 살아 있다는 증거다.『오히려 좋은 어른의 시간』은 나이 듦을 말하지만, 단지 나이 든 사람만을 위한 책은 아니다.오히려 지금 어른이 되어가는 사람, 언젠가 좋은 어른이 되고 싶은 사람,나이 드는 일을 막연히 두려워하는 사람에게 더 필요한 책이다.이 책을 읽다 보면 좋은 어른이란 누군가를 가르치려 드는 사람이 아니라,자기 삶을 계속 배우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그림책은 짧고 단순해 보이지만, 그 안에는 삶의 깊은 질문이 숨어 있다.어린이만을 위한 책이라고 생각했던 그림책이 어른에게 더 깊이 다가올 때가 있다.어릴 때는 보이지 않던 장면이 나이가 들어 다시 보면 다르게 보이고,예전에는 그냥 지나쳤던 문장이 어느 순간 마음을 오래 붙든다.결국 그림이 변한 것이 아니라 그 그림을 바라보는 내가 변한 것이다.좋은 어른이 된다는 것은 세상을 다 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여전히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눈을 잃지 않는 일이다.익숙한 것을 다시 보고, 사소한 것에서 마음을 회복하고,다른 사람의 시간을 함부로 판단하지 않는 태도. 그게 어른의 품격일지도 모른다.이 책의 제목에 들어간 ‘오히려’라는 말도 오래 남는다. 나이가 들어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좋아질 수 있는 시간. 예전처럼 빠르게 달릴 수 없어서 오히려 천천히 볼 수 있는 시간. 할 수 없는 것이 많아져서 오히려 할 수 있는 것을 더 소중히 붙드는 시간.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나이 듦을 위로하면서도, 동시에 삶을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책을 덮고 나니 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창한 어른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잠시 쉬어갈 그늘이 되어주는 어른. 내 취향과 몰입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어른. 나이 듦을 숨기지 않고, 그 시간 안에서 나만의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어른. 그런 어른의 시간을 나도 천천히 만들어가고 싶다.『오히려 좋은 어른의 시간』은 그림책을 통해 나이 듦을 다시 배우게 하는 책이다.나이가 든다는 것이 꼭 쓸쓸한 일만은 아니라고, 오히려 더 깊고 넓어지는 시간이 될 수 있다고 조용히 말해준다. 그래서 이 책은 어른이 되어가는 모든 사람에게 다정한 질문을 건넨다.<br>당신은 어떤 어른이 되고 싶은가?그리고 지금 당신의 시간은 어떤 아름다움으로 익어가고 있는가?<br>ㅡ'검은고양이 서평단 @thaod1088‘을 통해‘도서출판 생애’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lt; 인생 IN 그림책 &gt;빨) 김진향 @book_cart_ssam주) 조은주 @chakanbyeol_j노) 김볕 @written.byemma초) 최혜정 @pianokey68파) 김혜경 @hyekyoung__arcabooks&nbsp;남) 김태은 @8.green.picture<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88/15/cover150/k38213716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881534</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싸움의 교양‘, 이클립스 지음 (모티브 출판사) - [싸움의 교양 : 야망은 큰데 왜 맨손인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04439</link><pubDate>Fri, 29 May 2026 19:1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0443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02138202&TPaperId=1730443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47/56/coveroff/k90213820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02138202&TPaperId=1730443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싸움의 교양 : 야망은 큰데 왜 맨손인가</a><br/>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6년 04월<br/></td></tr></table><br/><br>살면서 한 번쯤 그런 순간이 있다.분명 내가 더 열심히 했는데 결과는 다른 사람이 가져가고,내가 먼저 아이디어를 제시 했는데 더 크게 말한 사람이 인정받고,실력은 쌓이는 것 같으면서도 이상하게 삶은 제자리걸음처럼 느껴질 때 말이다.공감한다면 이 책에 집중해보시라~!예전에는 그런 상황이 생기면 단순히 내가 부족해서라고 생각했다.조금 더 성실해야 하나, 더 참고 더 노력해야 했었나 싶었다.그런데 『세계철학전집 : 싸움의 교양 편』을 읽으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어쩌면 내가 부족했던 건 진심이나 노력이 아니라,그것을 지키고 제대로 드러낼 수 있는 방법이 아니었을까?하고.처음 이 책의 프롤로그 제목은 아주 직설적으로 다가왔다.“진심은 전략이 아니다.”처음 이 문장을 봤을 때 괜히 마음이 멈칫했다.살면서 늘 진심은 통한다고 배워왔기 때문에 혼란스러웠다.성실하면 알아봐 줄 거라고, 묵묵히 열심히 하면 결국 결과가 따라올 거라고 믿으며 살아왔다.그런데 이 책은 냉정하게 말한다. 세상은 당신의 본질보다 당신이 내보이는 신호에 먼저 반응한다고.호텔 로비에서 정장을 입었을 때와 트레이닝복을 입었을 때 사람들의 반응이 달라지는 예시는 이상하게 현실적으로 와닿았다. 달라진 건 사람 자체가 아니라 그 사람이 밖으로 내보인 모습이었다.협상 테이블에서도, 조직 안에서도,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사람들은 진심 자체보다 그 진심이 어떤 모습으로 전달되는지에 먼저 반응한다.나는 늘 진심이면 된다고 믿으며 살아온 사람이라 억울하면 더 설명하려 했고, 답답하면 더 많이 이해시키려 애썼다. 그렇게 하면 언젠가는 사람들도 알아줄 거라고 믿었다.하지만 현실은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진심이 있어도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 묻히고,실력이 있어도 그것을 꺼내는 방식이 서툴면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할 때가 있었다.이 부분을 읽으며 나에게 부족했던 건 단순한 실력이 아니라 그 실력이 보이고, 전달되고, 인정받을 수 있도록 만드는 설계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이 책은 마키아벨리의 말도 전한다.“사자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 여우의 교활함이 필요하다.”처음에는 이 문장이 조금 거칠게 느껴졌는데읽다 보면 여기서 말하는 교활함은 단순한 속임수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 어디에서 흔들리는지,언제 밀고 언제 물러서야 하는지를 읽는 능력에 가까웠다.특히 인상 깊었던 건 제갈량의 이야기였다.2,500명으로 15만 대군 앞에 섰을 때 그는 성문을 열고 거문고를 탄다.얼핏 보면 허세 같지만 사실 그건 30년 동안 쌓아온 평판 위에서 가능했던 전략이었다.그 장면을 읽는데 사람은 결국 보이는 모습 하나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그 사람이 쌓아온 이미지와 신뢰 전체를 보고 판단한다는 생각이 들었다.책은 “척”이라는 것을 단순한 허세로 보지 않는다.내가 가진 것을 가장 강한 형태로 배치하는 기술이라고 말한다.같은 실력도 어디에서, 어떤 방식으로 드러내느냐에 따라무시당하기도 하고 압도적으로 보이기도 한다.세상은 결국 내가 가진 것 자체보다 그것을 어떻게 보여주고 배치하느냐에 따라 반응한다는 말이 오래 남았다.특히 “싸워서 이긴 밤”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말다툼에서 분명 내가 이겼다.논리도 맞았고 마지막 한마디도 정확했다.그런데 다음 날 상대와의 관계는 이전과 달라져 있다.읽는데 괜히 숨이 턱 막혔다.살면서 그런 경험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그 순간의 승리는 가져왔지만 그 이후의 관계는 완전히 멀어져 버리는 일들.이 책은 이 이야기를 미국의 이라크 전쟁과 연결해 보여준다.전투에서는 승리했지만 결국 전쟁 전체에서는 실패했던 구조처럼,순간의 승리에만 몰두하다 보면 더 큰 것을 잃게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였다.그리고 이어지는 손자의 문장이 정말 오래 남았다.“백 번 싸워 백 번 이기는 것은 최선이 아니다.싸우지 않고 적을 굴복시키는 것이 최선이다.”이 책이 흥미로운 이유는 전쟁, 병법, 철학, 협상, 정치 같은 어려운 이야기들을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과 자연스럽게 연결해 보여준다는 점이다.손자의 병법 이야기를 하다가도 인간관계와 조직 이야기로 이어지고,협상 이론을 설명하다가도 어느 순간 회사 생활과 사람 사이 거리감 이야기로 연결된다.특히 기억에 남았던 건 “모두가 합리적인데 모두가 지는 이유”라는 내용이었다.사람은 늘 자기 입장에서는 합리적으로 움직인다.그런데 모두가 자기 이익만 계산하다 보면 결국 전체가 무너지는 상황이 만들어진다.또 “정면으로 가는 자가 가장 먼저 진다”라는 내용도 꽤 인상 깊었다.예전의 나는 오히려 반대에 가까운 사람이었다.억울한 일이 생겨도 최대한 참고 넘기려 했고,부당하다고 느껴도 괜히 분위기를 불편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 삼킨 적이 많았다.그런데 책을 읽으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무조건 맞서기만 하는 사람이 위험한 것처럼아무 전략 없이 계속 참기만 하는 사람 역시 결국 불리한 판에 오래 남게 된다는 사실 말이다.중요한 건 감정적으로 부딪히느냐, 끝까지 참느냐가 아니라지금 내가 어떤 판 위에 서 있는지 읽는 능력이라는 말이 오래 남았다.후반부로 갈수록 책은 더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보여준다.비스마르크의 현실정치, 저우언라이의 외교, 탈레브의 안티프래질 같은 내용들이 이어지는데읽다 보면 결국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사람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특히 탈레브의 안티프래질 이야기가 기억에 남았다.충격을 받으면 그대로 깨지는 사람이 아니라 그 충격 속에서 오히려 더 단단해지는 사람이 있다.살면서 상처받지 않는 사람은 없지만 그 상처를 어떻게 견디고다시 움직이느냐가 결국 한 사람의 힘을 만든다는 말처럼 느껴졌다.결국 인생은 한 번 크게 이기는 사람이 아니라 무너져도 다시 자기 판을 세울 수 있는 사람이 오래 살아남는 게임에 가까운 것 같다.읽는 내내 계속 들었던 생각은 하나였다.나는 그동안 너무 진심만 믿고 살아온 건 아닐까.진심은 중요하다. 성실함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한 순간들이 분명 존재한다.이 책은 성실함을 버리라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성실함이 제대로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그것을 어디에,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내보일지 설계해야 한다고 말한다.『세계철학전집 : 싸움의 교양 편』은 누군가를 짓밟기 위한 책이라기보다현실 속에서 나 자신을 잃지 않는 방법에 대한 책처럼 느껴졌다.사람과 세상을 너무 순진하게만 바라보다 자꾸 상처받았던 사람이라면아마 이 책의 문장들이 꽤 깊게 들어올 것 같다.그리고 마지막 장까지 읽고 나면 나도 모르게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하게 된다.“나는 지금까지 왜 그렇게 맨손으로만 세상을 상대하려 했을까?”<br>ㅡ'책읽는 쥬리&nbsp;@happiness_jury'님을 통해'모티브 출파나'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47/56/cover150/k90213820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2475654</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마음을 성장시키는 세계 문학 명문장 (현익출판) - [마음을 성장시키는 세계 문학 명문장 필사책 - 영원히 사랑받는 명작 소설 영어로 따라쓰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03316</link><pubDate>Fri, 29 May 2026 03:0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0331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02137016&TPaperId=1730331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45/24/coveroff/k40213701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02137016&TPaperId=1730331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마음을 성장시키는 세계 문학 명문장 필사책 - 영원히 사랑받는 명작 소설 영어로 따라쓰기</a><br/>제인 오스틴 외 지음 / 현익출판 / 2026년 04월<br/></td></tr></table><br/><br>읽는 동안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이 책이 단순히 ‘좋은 문장 모음집’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었다.보통 명문장 필사책이라고 하면 유명한 문장만 짧게 나열해 두는 경우가 많은데, 《마음을 성장시키는 세계 문학 명문장 필사책》은 작품 설명과 줄거리, 문장이 등장하게 된 감정의 흐름까지 함께 정리되어 있어서 마치 한 권의 세계문학 안내서를 읽는 느낌에 가까웠다. 여기에 영어 원문과 주요 단어 뜻까지 함께 확인할 수 있어, 문장을 따라 쓰는 동안 자연스럽게 영어 표현과 문장 구조도 익히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히 문장을 베껴 쓰는 필사책이 아니라, 왜 이 문장이 오랫동안 사랑받았는지 이해하면서 영어 공부까지 함께할 수 있는 책처럼 느껴졌다.책의 첫 장에 실린 프롤로그는 “삶을 살아가면서 유난히 오래 마음에 남아 있던 문장이 있나요?”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그 문장을 읽자마자, 누구에게나 마음속에 오래 품고 살아가는 문장 하나쯤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문장은 힘든 순간 다시 떠오르고, 어떤 문장은 삶을 바라보는 태도를 바꾸기도 한다. 하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 그런 문장들은 어느새 희미해지기 쉽다. 이 책은 바로 그렇게 스쳐 지나갔던 문장들을 다시 손으로 천천히 불러오는 책이다.무엇보다 좋았던 건 필사의 의미를 단순히 영어 공부로만 설명하지 않는 부분이었다.책에서는 눈으로 읽고 지나간 문장을 손으로 직접 옮기는 순간, 문장이 훨씬 천천히 마음속으로 들어온다고 이야기한다. 실제로 써보면 정말 그렇다. 그냥 읽을 때는 스쳐 지나갔던 단어들이, 막상 따라 적기 시작하면 묘하게 오래 남는다. 그래서인지 필사 공간도 넉넉하게 구성되어 있어 같은 문장을 여러 번 반복해 써볼 수 있게 만든 점이 인상적이었다.수록된 작품들도 굉장히 좋았다.『제인 에어』, 『작은 아씨들』, 『빨강머리 앤』, 『키다리 아저씨』 같은 익숙한 작품부터 『안나 카레니나』, 『레 미제라블』, 『율리시스』처럼 조금 더 깊이 있는 고전까지 폭넓게 담겨 있다. 단순히 유명한 작품을 나열한 것이 아니라, “성장과 자기 인식”, “사랑과 감정의 밀도”, “사회와 인간의 구조”, “상상과 이야기의 세계”처럼 주제별로 구성해 둔 방식도 정말 좋았다. 덕분에 문장을 읽다 보면 서로 다른 시대의 작품들이 의외로 비슷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된다.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작품은 『키다리 아저씨』였다.사실 예전에는 『빨강머리 앤』의 밝고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더 좋아했는데,이번에는 『키다리 아저씨』 속 문장들이 훨씬 깊게 다가왔다.특히 주디 애벗이 이야기하는 삶의 태도가 지금 읽으니 더 현실적으로 와닿았다.“가장 크게 중요한 것은 거창한 즐거움들이 아니에요.작은 즐거움들에서 얼마나 많은 것을 끌어내느냐가 더 중요하죠.”행복은 엄청난 성공이나 특별한 사건에서만 오는 게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얼마나 충실하게 살아내느냐에 있다는 말이 참 따뜻하게 느껴졌다. 과거를 후회하거나 미래를 지나치게 걱정하지 말고, “지금”을 살아가라는 문장은 흔한 조언처럼 보이지만, 주디의 편지 속에서는 이상하게 진심으로 다가온다.또 하나 좋았던 건 상상력에 대한 문장이었다.“상상력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자리에 자신을 놓아 볼 수 있게 해 준다.”이 문장은 단순히 문학의 역할을 말하는 것 같으면서도, 결국 사람이 사람을 이해하는 힘에 대한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책을 읽는다는 건 결국 다른 사람의 삶 속으로 잠시 들어가 보는 일이기도 하니까.그래서 세계문학을 읽는 시간이 결국 내 마음을 넓히는 시간이 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제인 에어』의 문장들도 강렬했다.“나는 새가 아니에요. 그리고 나를 얽어맬 그물도 없어요.”라는 문장은 너무 유명한데,직접 따라 써보니 문장이 조금 더 뚜렷하게 다가온다.단순한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자기 존엄과 독립적인 의지를 끝까지 놓지 않겠다는 의미로 느껴졌다.또 『빨강머리 앤』에서는 “10월이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게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라는 문장이 참 사랑스러웠다. 평범한 계절 하나를 저렇게까지 기쁘게 바라볼 수 있다는 게 앤이라는 인물의 매력인 것 같다.이 책은 영어 필사책이지만, 단순히 영어 문장을 따라 쓰는 데 목적이 있는 책은 아니다.오히려 오래 사랑받아 온 세계문학 속 문장들을 천천히 읽고, 손으로 옮기면서 내 감정과 삶을 함께 돌아보게 만드는 책에 더 가깝다. 영어 표현과 리듬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그보다 더 크게 남는 건 문장 하나가 사람의 마음을 얼마나 오래 붙잡아 둘 수 있는가에 대한 경험이었다.복잡한 생각으로 머리가 가득한 날, 조용히 한 페이지를 펼쳐 문장을 따라 적다 보면 마음이 조금 차분해지는 느낌이 든다. 빨리 읽고 끝내는 책이라기보다는, 천천히 꺼내 읽고 좋은 문장은 직접 필사해보면서 느리게 보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ㅡ'유엑스리뷰어 12기‘ 활동을 통해’현익 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45/24/cover150/k40213701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9452452</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초한지 인생공부, 인문학자 김태현 지음 (파스칼/리텍출판사) - [초한지 인생 공부 - 오만과 냉정 사이, 천하를 가른 심리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93868</link><pubDate>Sun, 24 May 2026 00:3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9386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62137459&TPaperId=1729386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22/18/coveroff/k762137459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62137459&TPaperId=1729386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초한지 인생 공부 - 오만과 냉정 사이, 천하를 가른 심리전</a><br/>김태현 지음, 사마천 원작 / PASCAL / 2026년 05월<br/></td></tr></table><br/><br>『초한지 인생 공부』라는 제목을 처음 보면,‘초한지’가 무엇인지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이 책이 조금 멀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초한지는 중국 진나라가 무너진 뒤, 천하의 주인이 되기 위해초나라의 항우와 한나라의 유방이 맞붙었던 격동의 역사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다.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사면초가, 토사구팽, 배수진, 파부침주 같은 고사성어도 바로 이 시대의 인물과 사건에서 비롯되었다. 그러니까 초한지는 단순한 옛 전쟁 이야기가 아니라, 권력을 잡으려는 사람들, 살아남으려는 사람들, 자신의 재능을 증명하고 싶었던 사람들이 뒤엉킨 거대한 인간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그런데 『초한지 인생 공부』가 다른 초한지 관련 책들과 확실히 다른 점은,이 이야기를 단순히 역사적 사건이나 영웅담으로 정리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보통 초한지를 떠올리면 항우와 유방의 승패, 한신의 군사적 천재성, 유방의 리더십 같은 결과 중심의 이야기가 먼저 나온다. 하지만 이 책은 그 결과보다 한 걸음 더 안쪽으로 들어간다.항우는 왜 그토록 강했지만 끝내 무너졌는지, 유방은 왜 완벽하지 않았는데도 사람을 얻었는지, 한신은 왜 뛰어난 능력을 가졌으면서도 비극을 피하지 못했는지, 여태후는 왜 권력을 향한 갈망 속에서 잔혹해졌는지를 ‘심리’의 관점에서 읽어낸다.책의 프롤로그는 장기판 이야기로 시작된다. 어린 시절 골목길이나 동네 어귀에서 보던 장기판 위의 ‘초’와 ‘한’이라는 글자.저자는 그 작은 나무판이 단순한 놀이 도구가 아니라, 2,200년 전 대륙의 주인을 두고 모든 것을 걸었던 인간들의 전쟁터를 축소해놓은 것이라고 말한다.이 시작이 좋았던 이유는 초한지가 갑자기 어렵고 먼 고전이 아니라,우리 삶 가까이에 오래 머물러 있던 이야기처럼 다가왔기 때문이다.장기판 위에서 한 수 앞을 내다보려 애쓰는 사람들처럼, 초한지 속 인물들도 생존과 존엄, 권력과 사랑 사이에서 끊임없이 흔들리고 선택했다.이 책은 바로 그 선택의 배경에 있던 마음을 따라간다.『초한지 인생 공부』는 사마천의 『사기』를 바탕으로, 기원전 209년 진승·오광의 난부터 기원전 179년 여태후 몰락 이후까지 약 30년에 걸친 시간을 다룬다. 여기에 『서한연의』의 문학적 장면 묘사를 더해 역사적 사실에 인간적인 감정과 심리의 결을 입힌다. 그래서 책은 정보만 나열하는 역사책처럼 딱딱하지 않고, 인물들의 선택을 따라가며 한 편의 대하드라마처럼 읽힌다.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하되, 그 안에서 인간의 감정과 갈등을 읽어내는 방식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다.책의 초반부에서는 진나라 말기의 혼란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보여준다.영원할 것 같았던 진 제국은 진시황 사후 빠르게 흔들린다. 여불위의 야망, 조희의 고독, 노애의 야심, 진시황의 두려움은 궁궐이라는 좁은 공간 안에서 뒤엉키며 결국 제국의 균열로 번져간다.특히 여불위가 버려진 왕손 이인을 보고 ‘기화가거’, 즉 훗날 큰 이득을 남길 보물로 여긴 장면은 인상적이다. 한 사람의 계산과 투자가 한 왕조의 운명을 바꾸지만, 동시에 권력의 불안과 의심을 키워 결국 몰락의 그림자를 드리운다.이 부분에서 책이 말하는 ‘권력의 착각’이 선명하게 보인다.진시황은 천하를 통일했지만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이기지 못했고,불로초와 암살의 공포에 사로잡혀 스스로를 고립시켰다.영원한 제국을 꿈꾸었지만, 그 제국은 진승과 오광의 봉기 이후 빠르게 무너졌다.이 과정을 통해 권력이 강해질수록 오히려 두려움도 함께 커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사적인 욕망이 공적인 권력을 흔들 때 한 개인의 상처와 불안이 얼마나 큰 역사적 파국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도 함께 생각하게 만든다.이어지는 진승·오광의 난은 억눌린 자들의 외침으로 읽힌다.“왕후장상의 씨가 어찌 따로 있겠는가”라는 말은 단순한 반란의 구호가 아니라, 오랫동안 쌓여온 불평등과 억압이 폭발한 순간이었다. 정해진 기한을 어기면 처형당해야 하는 진나라의 가혹한 법 앞에서, 진승과 오광은 죽음을 기다리는 대신 봉기를 선택한다.이 장면은 초한지의 시작이 위대한 영웅 한두 명의 등장으로만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시대의 결핍과 민심의 분노에서 시작되었음을 보여준다.하지만 이 책은 진승과 오광을 무조건적인 혁명 영웅으로만 그리지 않는다.봉기 이후 진승이 왕이 되자, 그는 자신이 외쳤던 평등의 정신을 잃고 권위에 집착한다.옛 친구를 처형하고, 소통의 문을 닫고, 주변을 감시와 검열로 채운다.결국 사람들은 그에게서 멀어지고, 봉기의 불길은 오래가지 못한다.이 대목을 읽으며 사람은 어려울 때보다 오히려 무언가를 얻은 뒤에 더 쉽게 무너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처가 이상이 될 수도 있지만, 권력을 만나면 오만으로 변할 수도 있다는 점이 씁쓸하게 남았다.항우의 이야기는 가장 강렬하다. 그는 신화적인 무력과 자존감의 화신 같은 인물이다.어린 시절부터 한 사람을 상대하는 검술보다 만인을 상대하는 학문을 배우겠다고 말했던 항우는,처음부터 천하의 판을 바라보던 사람이었다.거록대전에서 보여준 파부침주의 결단은 항우라는 인물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준다.배를 가라앉히고 솥을 깨뜨려 퇴로를 끊은 그는 병사들을 죽을힘으로 싸우게 만들었고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다. 항우가 왜 당대 사람들에게 두려움과 경외의 대상이었는지 이해되는 장면이었다.그러나 이 책은 항우의 강함만을 찬양하지 않는다.항우는 누구보다 강했지만, 자기 자신을 다스리는 데 실패한 사람이었다.그는 자신의 힘을 세상의 법칙처럼 믿었고, 타인의 조언을 받아들이는 데 서툴렀다.전쟁에서는 압도적인 존재였지만, 사람을 품고 권력을 나누는 정치적 그릇은 부족했다.그래서 항우의 몰락은 단순히 전쟁에서 패배한 결과가 아니라,자기 안의 오만과 고립을 끝내 넘어서지 못한 한 인간의 비극으로 다가온다.반대로 유방은 완벽한 영웅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다. 젊은 시절 그는 한량처럼 보였고, 술과 사람을 좋아했으며, 성실한 농사꾼이나 모범적인 관리와도 달랐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사람들은 그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유방에게는 사람을 편하게 만들고, 상대의 마음을 읽고,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을 기꺼이 쓰는 힘이 있었다. 그는 스스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하지 않았다. 소하의 행정, 장량의 책략, 진평의 이간책, 한신의 군사적 재능을 받아들였고, 그들의 능력으로 자신의 부족함을 채웠다.이 지점이 『초한지 인생 공부』에서 가장 현실적으로 다가왔다.우리는 종종 완벽한 사람이 리더가 된다고 생각하지만,실제로 오래가는 리더는 자신의 결핍을 인정하고 사람을 품을 줄 아는 사람일지도 모른다.유방은 도덕적으로 완전한 사람은 아니었지만, 생존과 실리 앞에서 유연했고,무엇보다 사람을 자기 확장처럼 받아들일 줄 알았다.이 책에서 말하는 ‘지혜로운 불완전함’이라는 표현이 유방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말처럼 느껴졌다.한신의 이야기는 또 다른 방향으로 마음에 남는다.그는 전쟁에서는 천재였지만, 정치의 세계에서는 끝내 자신의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젊은 시절 가난과 멸시 속에서 자랐고, 남의 가랑이 밑을 기어가는 굴욕까지 견뎌야 했다.하지만 그는 그 자리에서 분노를 터뜨리지 않았다. 복수할 수 없는 순간에 무리하게 칼을 뽑지 않고, 때를 기다렸다. 그 침묵은 비겁함이 아니라 생존의 전략이었다.훗날 전쟁의 신이라 불릴 만큼 뛰어난 군사적 재능을 펼친 것도,그 긴 수모와 인내가 쌓인 결과처럼 느껴졌다.그럼에도 한신은 결국 비극으로 향한다.그는 전장에서는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전략가였지만, 정치적 결단 앞에서는 망설였다.주군을 배신하지 못하는 도덕적 결벽, 자신이 이룬 공에 대한 자존, 권력에 대한 미련 사이에서 그는 오래 머뭇거린다. 이 부분을 통해 능력만으로는 인생의 판을 끝까지 지킬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다.실력이 있어도 때를 읽지 못하면, 결정적인 순간 선택하지 못하면,자신이 쌓아 올린 모든 것이 오히려 자신을 위협할 수 있다.이 책의 마지막에 정리되는 항우, 한신, 유방의 심리 비교도 좋았다.항우는 자신의 힘을 믿었지만 타인을 품지 못했고, 한신은 천재였지만 결단의 순간을 붙잡지 못했으며, 유방은 불완전했지만 사람을 얻어 제국을 세웠다.이 세 사람의 대비는 초한지를 단순한 역사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삶의 거울로 만든다.나도 어떤 순간에는 항우처럼 내 능력만 믿고 타인의 말을 듣지 않았고,어떤 순간에는 한신처럼 답을 알면서도 망설였다.또 어떤 순간에는 유방처럼 부족함을 인정하고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초한지 인생 공부』는 초한지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도, 이미 항우와 유방의 이야기를 알고 있는 사람에게도 다른 방식의 재미를 준다.초한지가 무엇인지 모른다면 이 책을 통해 초한지의 큰 흐름을 이해할 수 있고,이미 알고 있다면 인물들의 심리와 선택을 통해 새롭게 읽을 수 있다.무엇보다 이 책은 역사 속 영웅들을 멀리서 바라보게 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그들의 선택 앞에 나를 세워보게 한다.나는 지금 항우처럼 힘으로 밀어붙이고 있는지, 한신처럼 두려움 때문에 결정을 미루고 있는지, 아니면 유방처럼 나를 낮추고 사람을 얻어가고 있는지 묻게 된다.초한지의 장기판 위에서 중요한 것은 가장 강한 말이 아니라, 판을 끝까지 읽고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사람이었다.그래서 『초한지 인생 공부』는 역사와 고전, 인간 심리와 리더십을 함께 읽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인문학 책이다.<br>ㅡ'파스칼/리텍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22/18/cover150/k762137459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221857</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이제는 함께 살아보기로 했다, 이안나 지음 - [이제는 함께 살아보기로 했다 - 트라우마와 삶 사이, 멈추지 않고 걸어온 기록]</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93136</link><pubDate>Sat, 23 May 2026 17:0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9313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32135913&TPaperId=1729313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467/48/coveroff/k93213591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32135913&TPaperId=1729313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이제는 함께 살아보기로 했다 - 트라우마와 삶 사이, 멈추지 않고 걸어온 기록</a><br/>이안나 지음 / 미다스북스 / 2026년 01월<br/></td></tr></table><br/><br>『이제는 함께 살아보기로 했다』라는 제목을 처음 봤을 때,나는 이 책이 누군가와의 관계를 다시 시작하는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했다.그런데 읽다 보니 이 제목에서 말하는 ‘함께’는 다른 사람만을 향한 말이 아니었다.오래 밀어내고 싶었던 기억, 자꾸만 나를 멈춰 세우는 불안, 어른이 된 뒤에도 문턱 앞에서 한 번 더 망설이게 만드는 어린 시절의 나와 이제는 함께 살아보겠다는 말처럼 느껴졌다.왜 하필 ‘이제는’이라는 말을 붙였을까. 책을 다 읽고 나니 그 말이 조금 알 것 같았다.지금까지는 숨고, 피하고, 괜찮은 척하며 살아왔다면, 이제부터는 그 시간을 없던 일로 만들지 않고 내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겠다는 조심스러운 다짐 같았다.이 책은 트라우마를 다룬 에세이지만, 흔히 말하는 극복담처럼 읽히지는 않았다.저자 이안나는 어린 시절부터 폭력과 불안, 가난과 고립을 겪으며 자라온 시간을 차분히 꺼내놓는다.그런데 그 방식이 과장되어 있지 않아서 더 마음에 남았다.어떤 문장은 너무 담담해서 오히려 오래 멈추게 만들었다.상처를 크게 소리 내어 말하지 않는데도 그 안에 얼마나 오래 숨죽인 시간이 있었는지 느껴졌다.책의 초반에서 저자는 “세상은 문틈으로 다가왔다”고 말한다.이 문장이 이 책 전체를 여는 문처럼 느껴졌다. 어린아이였던 저자에게 세상은 안전한 곳이 아니었다.문을 닫는 일도, 문을 여는 일도 혼자 배워야 했고, 멀쩡해 보였던 날들 안에는 겁에 질린 아이의 소리 없는 외침이 있었다. 이 책은 그동안 드러낼 수 없었던 이야기이자 더는 같은 방식으로 숨고 싶지 않아 남겨두는 기록이었다.특히 문을 닫는 법을 먼저 배웠다는 고백은 읽는 내내 마음을 무겁게 했다.엄마가 돌아오지 않는 밤이면 저자와 동생은 단둘이 집에 남겨졌다.벨이 울리면 숨을 죽였고, 문밖의 웃음소리와 발소리, 알 수 없는 기척은 어린 자매에게 너무 가까이 다가왔다. 엄마가 남긴 “절대 문 열지 마”라는 말은 아이들에게 하나의 생존법이 되었다.누군가 문밖에서 벨을 누르면 “어른 안 계세요”라고 외쳐야 했던 아이.그 말은 문을 열지 않아도 되는 방법이었고, 동시에 안쪽에 머물 수 있게 해주는 작은 방어막이었다.공포는 집 안에서만 끝나지 않았다. 학교에서도, 친구 집에서도, 동네에서도 폭력은 다른 얼굴로 반복된다. 동네 남자아이들이 문을 부술 듯 두드리던 날, 아이들은 위급할 때 누르라고 배웠던 번호로 전화를 걸지만 경찰은 오지 않는다. 그날 이후 저자는 현관문이 잠겼는지 몇 번이나 확인하고, 잠금쇠와 보조키까지 확인하는 아이가 된다. 어른들이 보기에는 조심성 많고 말 잘 듣는 아이였을지 모르지만, 사실 그 조심성은 살아남기 위해 만들어진 방식이었다.도움을 기대하지 못했던 시간은 사람과의 관계 안에서도 오래 이어진다.저자는 울음을 들키지 않는 법부터 배웠고, 도움을 기대하기보다 자기 안의 문을 닫아두었다고 말한다. 어른이 언제든 도와주러 올 거라는 생각은 오산이었다. 오지 않거나, 늘 너무 늦었다.그래서 그는 도움이 필요한 순간에도 먼저 혼자 해결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는 사람이 되었다.야근이 늘어나도, 아파도, 마음이 다급해도 모든 걸 혼자 해결했다는 고백이 낯설지 않았다.정말 괜찮아서가 아니라, 괜찮다는 말이 대화를 끝내기에 유용했기 때문이라는 문장은 오래 생각하게 했다. 나도 가끔 괜찮지 않은데 괜찮다고 말해버릴 때가 있다.상대를 안심시키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더 설명할 자신이 없어서였는지도 모른다.이 책은 그런 말 뒤에 숨어 있는 오래된 마음을 조용히 들여다보게 만든다.책을 읽으며 가장 아팠던 건, 저자가 겪은 폭력과 가난 자체도 물론이지만 그 이후의 방식이었다.아빠의 사업 부도 이후 낯선 사람들이 집으로 찾아오고, 집 안 곳곳에 빨간딱지가 붙는다.냉장고와 티브이, 벽에 걸린 그림 위에 같은 색의 종이가 붙어 있는 장면은 집이 더 이상 나를 품어주는 공간이 아니게 되는 순간을 보여준다. 그런데도 저자는 평소처럼 집을 정리하고, 우리 것이 아니게 된 냉장고에서 반찬을 꺼내 저녁을 먹는다. 누구 하나 늘 하던 일을 멈추면 그날이 특별한 날이 되어버릴 것 같아서였다는 말이 너무 슬펐다.가난은 단순히 불편한 문제가 아니었다. 저자에게 가난은 들키고 싶지 않은 일이었고, 숨겨야 하는 일이었다. 학교에서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나눠주던 문제집은 도움이면서 동시에 표시처럼 느껴졌고, 이름이 불리는 순간 모든 것이 설명되어 버릴 것 같았다.대학생이 되어 어학연수나 유럽 배낭여행을 가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해야 할 때도 침묵만으로는 부족했다. 결국 저자는 설명 대신 관계를 포기하고, 열세 개의 아르바이트를 하며 가난을 숨긴다.위험이 될 만한 사람을 하나씩 내려놓는 방식은 그렇게 오래된 생존법이 되어갔다.이 책은 트라우마가 꼭 큰 사건의 기억으로만 남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문소리에 놀라는 것, 늘 출구를 먼저 찾는 것, 사람들 앞에서 울지 못하는 것, 도움을 청하기 전에 혼자 해결할 방법부터 찾는 것, 상대가 묻기 전에 먼저 괜찮다고 말해버리는 것.이런 작은 습관들이 사실은 오래된 상처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저자는 하나씩 보여준다.뒤로 갈수록 저자가 지나온 시간은 더 깊은 곳까지 이어진다.통제는 늘 큰 소리로 다가오지 않았다. 때로는 배려의 얼굴을 하고 걱정스러운 말투로 다가왔다.그래서 더 늦게 알아차렸을지도 모른다. 폭력보다 상대의 미래를 먼저 걱정하던 순간, 저자는 자신이 갇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한겨울 찬 바람을 맞으며 또다시 도망치고, 공중화장실 제일 마지막 칸에 몸을 숨긴 장면에서는 마음이 많이 아팠다. 혼자 외로운 싸움을 이어온 사람이 더 이상 갈 곳이 없어 숨을 삼키는 모습이 너무 선명하게 느껴졌다.주말의 연구실에서 겪은 불안의 장면도 오래 남았다.조용히 일할 곳이 필요해 아무도 없는 토요일 오후 연구실로 향했고, 컴퓨터도 모니터도 서류도 모두 정상적으로 놓여 있었다. 소음도 없고 위험도 없고 누군가 지켜보는 것도 아닌데, 갑자기 시야가 좁아지고 숨이 막히며 불안이 밀려온다. 이 부분은 내가 경험했던 증상과 닮아 있어서 놀라기도 하면서 읽었다.불안한 감정들, 그리고 타인을 통해 미움을 받는 듯한 감각이 공황장애 같은 증상으로 나타날 때가 있다. 한 번 경험하고 조금 나아진 것 같아도 완전히 사라졌다는 느낌은 잘 들지 않는다.비슷한 상황이거나, 심지어 아무 일도 없는 상황에서도 그 감각이 불쑥 되살아나기 때문이다.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쉽게 알 수 없는 불편함이기에 나는 이 부분을 더 깊이 공감하며 읽게 됐다.그래도 이 책은 끝내 무너지는 이야기로만 남지 않는다. 저자는 자신이 기적처럼 살아난 것이 아니라, 매일 새로 시작되는 싸움 끝에 여기까지 왔다고 말한다. 누구도 인정해 주지 않았지만 그 싸움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이어졌고, 여러 개의 얼굴을 가지고 살면서도 자신과 지켜야 할 사람들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어느 순간 자신이 겪고 있던 것들이 내가 이상해서가 아니라 지나온 시간의 결과라는 쪽으로 생각이 옮겨간다. 지난날 왜 도망치지 못했는지 묻고 자책하는 대신, 그 시간을 잘 지나온 사실을 기억하게 된다.『이제는 함께 살아보기로 했다』가 좋았던 이유는 회복을 너무 쉽게 말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은 상처가 사라졌다고 말하지 않는다. 문을 열어도 괜찮아지는 데는 훨씬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마흔이 되어서야 조금씩 알게 되었다고 말한다. 치유란 과거를 지우는 일이 아니라 오늘을 선택하는 일이라는 말처럼, 회복은 어느 날 갑자기 단단한 사람이 되는 일이 아니라 아직도 문턱에서 멈추는 나를 알아차리고 그런 나를 더 이상 미워하지 않는 일에 가까운 것 같다.결국 제목 속 ‘이제는’은 너무 늦은 말이 아니라, 이제라도 시작해보겠다는 말처럼 느껴졌다. 상처를 없애겠다는 말이 아니라, 상처 입은 나를 더 이상 밖에 세워두지 않겠다는 말이다. 문을 닫아야만 하루를 버틸 수 있었던 아이, 울지 않는 법을 먼저 배운 아이, 도움을 기대하지 않는 쪽을 선택했던 아이와 이제는 함께 살아보겠다는 다짐. 앞으로 저자의 삶에 스스로 행복하다고 느끼는 날들이, 불안보다 편안함이 더 오래 머무는 날들이 조금씩 많아지기를 응원하게 된다. 오래 괜찮은 척 살아온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으며 자기 안에 남아 있는 작은 아이를 한 번쯤 조용히 바라보게 될 것 같다.ㅡ'이안나 작가'님께 도서를 선물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467/48/cover150/k93213591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4674814</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언제라도 군산‘, 권진희 글/사진 - [언제라도 군산 - 바다가 부른다, 이야기가 있다, 오래도록 새로운 여행지, 군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88463</link><pubDate>Wed, 20 May 2026 23:0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8846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7822634&TPaperId=1728846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71/68/coveroff/896782263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7822634&TPaperId=1728846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언제라도 군산 - 바다가 부른다, 이야기가 있다, 오래도록 새로운 여행지, 군산</a><br/>권진희 지음 / 푸른향기 / 2026년 05월<br/></td></tr></table><br/><br> 『언제라도 군산』은 제목부터 괜히 마음이 갔다. 그런데 사실 나는 군산이라는 도시를 잘 몰랐다.어디에 어떤 분위기의 도시인지 막연했고, 여행지로는 왠지 오래된 느낌의 도시라는 이미지 정도만 가지고 있었다. 사람들이 군산에 가면 짬뽕을 먹는다는 이야기나, 야채빵으로 유명한 오래된 빵집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은 있었지만 그것으로 군산의 느낌을 알기는 어려웠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 전까지 군산은 내게 궁금한 도시이면서 흐릿한 도시였다.그런데 『언제라도 군산』을 읽다 보니 그 흐릿했던 도시가 조금씩 선명해지기 시작했다.단순히 관광지 정보를 알려주는 여행서가 아니라, 군산을 오래 좋아해온 사람이 자신이 아끼는 공간과 기억들을 하나씩 꺼내 보여주는 느낌에 가까웠다.유명한 장소보다 골목의 공기, 오래된 나무 한 그루, 자주 가는 책방과 카페 같은 것들이 더 오래 남는 책이었다.책의 초반에 나오는 군산이라는 이름에 대한 이야기도 인상 깊었다.저자는 건축을 배우던 시절 친하게 지내던 중국인 교환학생과 군산 앞바다에 갔던 기억을 떠올린다.산간 지방에서 자란 그에게 군산 앞바다는 첫 바다였고, 그는 “바다가 이렇게 금방이구나!” 하고 감탄했다고 한다. 그런데 동시에 ‘군산’이 무리 군, 뫼 산을 쓴다는 사실을 신기해한다.지금의 군산은 산보다 바다와 평야의 이미지가 더 강하기 때문이다.알고 보니 원래 군산은 선유도, 신시도, 무녀도 같은 섬들을 묶어 부르던 이름이었다고 한다.섬들이 산처럼 무리 지어 있다는 뜻이라는 설명을 읽고 나니 도시 이름조차 다르게 보였다.여행지는 원래 이런 식으로 가까워지는 건가 싶었다.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건 저자가 군산을 바라보는 속도였다.요즘 여행 콘텐츠를 보다 보면 어디를 꼭 가야 하고, 무엇을 먹어야 하고, 사진은 어디서 찍어야 하는지가 중요할 때가 많다. 그런데 『언제라도 군산』은 그런 방식과 조금 다르다.오히려 천천히 걷고, 우연히 멈추고, 마음에 드는 공간에 오래 머무는 시간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명궁칼국수와 영화건강원 앞 버드나무 이야기가 특히 기억에 남았다.저자는 칼국수를 먹고 나오다 가지치기된 나무 한 그루를 발견한다.처음에는 무슨 나무인지 몰랐지만 바로 검색하지 않고 계절을 기다린다.3월에는 웅크린 듯하던 나무가 4월에는 조금씩 잎을 내고, 5월이 되어서야 버드나무라는 걸 알아차린다. 이후 여름에는 그늘을 만들고, 가을이 지나면 다시 가지치기를 당한다.읽으면서 괜히 마음이 차분해졌다. 여행이라는 게 꼭 거창한 경험이 아니라, 어떤 나무 한 그루의 계절을 기억하게 되는 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카페 ‘틈’ 이야기도 좋았다.영화타운 근처에 있지만 입구를 찾기 어렵고, 여름이면 담쟁이덩굴이 파도처럼 넘실거리고 겨울이면 붉은 벽돌이 드러나는 공간이었다.원래 곡물창고였던 건물을 그대로 살렸다는 점도 군산이라는 도시와 잘 어울렸다.저자는 그곳에서 밤라테를 마시며 친구와 떠났던 공주 여행을 떠올린다.장소 하나가 다른 장소의 기억을 불러오는 흐름이 참 자연스러웠다.실제 여행도 그렇다. 어떤 카페 하나가 오래전 계절을 떠올리게 하고, 어떤 음료 하나가 사람을 기억하게 만든다.군산과자조합 이야기를 읽을 때는 괜히 나도 그곳에 앉아 밀크티를 마시고 싶어졌다.군산은 짬뽕이나 빵 정도만 유명한 줄 알았는데, 책 속에는 이런 감각적인 디저트카페들도 등장한다. 1939년 제과·제빵사들이 함께 세웠던 군산과자조합의 역사를 바탕으로 다시 태어난 공간이라는 점도 흥미로웠다. 밀크티와 계란찜과자, 비엔나커피와 바스크치즈케이크를 앞에 두고 일을 미루는 장면은 이상하게 현실적이라 웃음이 났다. 특히 밀크티 향을 맡으며 짙은 보랏빛을 떠올리는 부분은 이 책 특유의 분위기를 잘 보여주는 것 같았다. 맛을 단순히 맛있다고 설명하는 게 아니라 향과 색, 감정과 기억으로 연결해 표현한다는 점이 좋았다.영화타운 이야기도 오래 기억에 남는다.처음에는 영화동이 영화와 관련된 이름인 줄 알았는데,책에서는 ‘영화’가 movie가 아니라 ‘길 영’, ‘화할 화’라는 뜻이라고 설명한다.오래 화목하자는 의미라니 이름부터 정감이 갔다. 그 안에는 40~50년 넘게 자리를 지킨 오래된 가게들과 새로 생긴 바와 와인 공간이 자연스럽게 섞여 있다. 바 ‘해무’와 와인 공간 ‘시가지’ 이야기를 읽다 보면 군산의 밤공기가 상상된다. 특히 해무가 만석이라 우연히 들어간 시가지에서 와인을 마시는 장면이 좋았다. 계획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좋은 공간을 만나게 되는 순간이 있다.여행에서 그런 우연이 가장 오래 남는 것 같다.‘돌아서 돌아오다’에 나오는 젤라또 노베오와 재즈클럽 머디 이야기도 인상 깊었다.친구와 걷다가 우연히 발견한 젤라또집, 그 뒤편에 숨어 있던 재즈클럽, 해방 직후 미군클럽이었다가 복합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난 장소다.군산은 한 공간 안에 여러 시간이 겹쳐 있는 도시처럼 느껴졌다.오래된 목조건물 안에서 젤라또를 먹고, 재즈 공연 이야기를 하고, 놓쳐버린 봄의 기억을 떠올리는 장면들이 참 군산답게 느껴졌다.무엇보다 내가 가장 가보고 싶어졌던 건 군산의 책방들이었다.원래 여행을 가면 작은 책방부터 찾아가는 편인데, 『언제라도 군산』에는 내가 좋아할 만한 공간들이 정말 많이 나왔다. 그래픽숍, 심리서점 쓰담, 책방 조용한흥분색 같은 이름만 봐도 괜히 궁금해졌다.특히 쓰담 이야기는 오래 마음에 남았다.저자는 그곳에서 생일책을 주문하고, 논알콜 맥주를 마시고, 책 두세 권을 사 들고 나온다.강아지 직원 키코 이야기까지 더해지니 단순한 서점이라기보다 마음이 잠깐 쉬어가는 공간처럼 느껴졌다.“내가 아무것도 아니어도 괜찮다고 하는 책들이 많다”는 문장이 특히 좋았다.여행지에서 이런 공간을 만날 수 있다는 건 꽤 큰 위로일 것 같다.나도 군산에 가게 된다면 유명한 관광지를 빠르게 돌기보다, 책방 하나에 오래 앉아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장을 천천히 구경하고, 마음에 드는 책 한 권을 사고, 커피나 논알콜 맥주를 마시면서 멍하니 시간을 보내고 싶어졌다.『언제라도 군산』은 군산을 소개하는 책이면서 동시에 여행을 바라보는 태도에 대한 책처럼 느껴진다.어디를 얼마나 많이 가느냐보다 어떤 속도로 걷고, 무엇을 오래 바라보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골목을 천천히 걷고, 오래된 가게에 들어가고, 계절마다 달라지는 나무 한 그루를 기억하고, 우연히 발견한 책방에 머무는 여행. 그런 여행을 하고 싶게 만드는 책이었다.아직 군산에 가본 적은 없지만 책을 읽고 나니 이상하게 익숙한 도시처럼 느껴졌다.바다가 있고, 오래된 건물이 있고, 책방이 있고, 누군가의 취향과 시간이 차곡차곡 쌓여 있는 도시 같은 느낌이다. 오래되었지만 계속 새로운 이야기가 생겨날 도시인 것 같다.그래서 제목처럼 정말 언제라도 떠나고 싶은 곳으로 군산이라는 도시를 마음에 새겨넣어 본다.ㅡ'푸른향기 서포터즈13기' 활동을 통해&nbsp;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71/68/cover150/896782263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716820</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오늘부터 말을 잘하게 됩니다‘, 박수연 지음 (현익출판) - [오늘부터 말을 잘하게 됩니다 - 일이 술술 잘 풀리는 말하기 스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84872</link><pubDate>Mon, 18 May 2026 23:4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8487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72135171&TPaperId=1728487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393/84/coveroff/k77213517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72135171&TPaperId=1728487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오늘부터 말을 잘하게 됩니다 - 일이 술술 잘 풀리는 말하기 스킬</a><br/>박수연 지음 / 현익출판 / 2026년 01월<br/></td></tr></table><br/><br><br>책 제목을 보고 나니 먼저 이런 생각이 들었다.말을 잘한다는 건 타고난 성격이나 순발력, 목소리 같은 것과 관련 있는 것이 아닐까?사람들 앞에만 서면 긴장하고, 회의 자리에서 갑자기 질문을 받으면머릿속이 하얘지는 사람에게도 말하기가 훈련으로 좋아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그런데 실제로 『오늘부터 말을 잘하게 됩니다』를 읽어보니,이 책에서 말하는 ‘말을 잘하게 된다’는 의미는 단순히 유창하게 말하거나 사람들 앞에서 멋있게 보이는 기술이 아니었다. 오히려 내가 가진 생각과 경험, 성과를 상대에게 정확히 전달하는 방법에 가까웠다.어떤 사람은 열심히 일하고도 중요한 순간마다 기회를 놓치는지,실력은 있는데 말 한마디 때문에 손해를 보는 순간을 줄이기 위해어떤 방식으로 ‘일의 언어’를 익혀야 하는지를 차근차근 알려주는 책이었다.책의 초반에는 한 회사에서 성실하게 일하던 직원의 이야기가 나온다.강의와 코칭이 있을 때마다 앞자리에 앉아 열심히 참여하고, 보고서도 꼼꼼하게 쓰고, 맡은 프로젝트도 충실히 완수하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중요한 승진 심사나 면접 기회에서는 늘 기대만큼의 결과를 얻지 못했다. 결국 그 직원은 “저는 정말 열심히 하는데, 왜 중요한 순간마다 잘 안 풀리는 걸까요?”라고 묻는다. 이 질문이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처럼 느껴졌다.열심히 하는데도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 능력은 있는데 결정적인 순간에 말로 표현하지 못해 기회를 놓치는 사람들에게 ‘일의 언어’를 배워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우리는 일상에서는 말을 잘한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조직 안이나 비즈니스 상황에서는 전혀 다른 말하기가 필요하다. 회의에서 “이번 분기 성과를 한 줄로 요약해 보세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 머릿속이 하얘지는 순간, 고객이 “그래서 우리에게 어떤 이익이 있나요?”라고 물었을 때 답은 있는데 문장으로 꺼내지 못하는 순간, 발표 후 “그래서 결론이 뭐죠?”라는 말을 듣는 순간들이 모두 같은 맥락이라는 것이다.일상어와 일의 언어는 다르며 일의 언어는 배워야 하는 기술이라는 설명이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특히 좋았던 건 저자가 ‘말을 잘한다’는 기준을 새롭게 정리해 준다는 점이었다.말을 많이 하거나 유창하게 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 경험을 스토리로 만들 줄 알고 자신의 역량과 비전을 구조화된 말로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이 결국 기회를 잡는다는 것이다. 이것을 ‘언어적 자기관리’라고 설명한다. 아무리 좋은 성과를 냈어도 제대로 알리지 못하면 상대는 그 가치를 알기 어렵다. 결국 커리어에서 성과만큼 중요한 것은 그 성과를 어떻게 말로 전달하느냐였다.이 부분에서 숫자와 비교를 활용하라는 조언도 현실적이었다.단순히 “계약을 따냈습니다”라고 말하는 것보다 “경쟁 업체 20곳을 제치고 회사 이익의 5%를 차지하는 계약을 따냈습니다”라고 말하면 성과의 무게가 훨씬 분명해진다. 또한 “장학금을 받았습니다”라고만 말하기보다 “300명 중 2등으로 졸업했고, 모든 학기 전액 장학금을 받았습니다”라고 말하면 같은 사실도 더 강하게 전달된다.말을 잘한다는 건 과장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성과와 강점을 상대가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정리하는 일이었다.‘말하기 이력서’라는 표현도 인상 깊었다. 우리는 이력서에 학력, 자격증, 경력은 열심히 적지만 정작 중요한 순간에 나를 설명할 말은 준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커리어에서 오래 남는 브랜딩은 결국 말이라는 문장이 마음에 남았다. 아무리 많은 경험을 쌓아도 그것을 말로 정리하지 못하면 상대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 반대로 같은 경험이라도 숫자, 비교, 핵심 메시지로 잘 정리해 말하는 사람은 더 오래 기억된다.이 책은 말 앞에서 작아지는 사람들을 위한 조언도 구체적으로 담고 있다.발표 울렁증처럼 사람들 앞에 나가 말하는 것 자체가 불편한 사람,면접이나 발표만 생각하면 긴장부터 되는 사람, 회사에서 상사에게 보고할 때 조금 더 프로페셔널하게 보이고 싶은 사람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 많다.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회의, 보고, 발표, 협상, 면접 같은 순간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 책의 내용이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다.불안과 긴장을 다루는 부분도 좋았다. 책에서는 떨리는 상태를 없애려 하기보다, 그 떨림을 ‘몰입의 신호’로 바꿔 받아들이라고 말한다. “불안하다”를 “긴장된다”로, “무섭다”를 “에너지가 솟는다”로 바꿔 해석하는 방식이다. 발표나 면접을 앞두고 손바닥이 축축해지고 심장이 빨라지는 경험은 누구나 해봤을 것이다. 그런데 그 감각을 실패의 징조로 받아들이면 더 위축되고, 몰입의 에너지로 받아들이면 조금은 버틸 힘이 생긴다. 완벽한 말보다 진심이 담긴 말이 더 오래 남는다는 설명도 위로가 됐다.실제 훈련법도 구체적이었다. 첫 문장을 미리 입 밖으로 꺼내 보기, 몸과 어깨를 풀어 긴장을 낮추기, 청중 중 편안하게 느껴지는 사람에게 시선을 두기 같은 방법들은 당장 적용해 볼 수 있는 팁이었다.특히 첫 문장을 “입에 붙인다”는 표현이 기억에 남았다.머릿속으로만 준비한 문장과 실제 입 밖으로 꺼낸 문장은 전혀 다르기 때문에,첫 문장만이라도 여러 번 말해 보는 것이 긴장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조언이 기억에 남는다.머리가 하얘지는 사람들을 위한 설명도 공감이 컸다.생각이 없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생각이 너무 많아서 말이 막힌다는 것이다.“이 표현이 맞을까?”, “이 말이 어색하게 들리면 어쩌지?”라고 계속 검열하다 보면 입은 열지도 못하고 불안만 커진다. 완벽한 문장을 기다리기보다 지금 아는 것부터 말하고, 핵심 단어를 먼저 꺼내고, 연결어로 흐름을 이어 가라는 조언이 실용적이었다.이 책은 말하기 습관도 유형별로 나눈다.말의 시작을 두려워하는 불안형,생각보다 말이 먼저 나오는 충동형,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삼키는 회피형,말은 많지만 중심이 없는 혼란형처럼 자신의 말 습관을 돌아볼 수 있게 한다.막연히 “나는 원래 말을 못해”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떤 유형에 가까운지 점검하고 그에 맞는 훈련을 해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뒤로 갈수록 책은 면접, 프레젠테이션, 협상처럼 실제 커리어의 중요한 장면에서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도 다룬다. 말의 내용뿐 아니라 말투, 목소리, 어휘, 비언어적 신호까지 폭넓게 짚어 준다.생각을 명료하게 전달하기 위한 구조의 기술도 인상적이었다.말을 잘하는 사람은 머릿속 생각을 아무렇게나 꺼내는 것이 아니라핵심과 근거, 예시와 결론의 흐름을 잡아 말한다.그래서 말하기를 잘하고 싶다면 먼저 생각을 정리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는 점도 기억에 남았다.마지막으로 좋았던 부분은 함께 일하고 싶게 만드는 말 습관에 대한 이야기였다.저자는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을 언급하며, 다른 사람 앞에서 상대에게 무안함을 주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일을 빠르게 처리하다 보면 상대의 말이 틀렸다고 바로 지적하고 싶거나 반박하고 싶은 순간이 생긴다. 하지만 그때 딱 1초만 참아도 같은 말을 훨씬 부드럽게 전달할 수 있다. 결국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은 단순히 말을 유창하게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말로 사람을 편하게 만드는 사람이라는 문장이 오래 남았다.읽고 나니 『오늘부터 말을 잘하게 됩니다』는 단순한 스피치 기술서라기보다,일하는 사람을 위한 커리어 말하기 안내서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말을 잘한다는 건 나를 포장하는 기술이 아니라, 내가 가진 생각과 경험과 성과를 상대에게 제대로 닿게 하는 힘이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상대를 무안하게 만들지 않고,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게 만드는 배려이기도 했다.책 제목처럼 오늘부터 갑자기 완벽하게 말을 잘하게 되지는 않겠지만,적어도 왜 내가 말문이 막혔는지, 어디서부터 연습해야 하는지는 알게 된다.그 시작만으로도 말은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책이었다.<br>ㅡ'유엑스리뷰어12기' 활동을 통해 출판사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박수연작가 @fluent_lawyer#현익출판 @hyunikbooks#유엑스리뷰 @uxreviewkorea#유엑스리뷰어 @ux_reviewer#임프린트계정 @dongledesign<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393/84/cover150/k77213517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3938442</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감정거래소｜감정마저 계급이 되는 시대 - [감정거래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80650</link><pubDate>Sat, 16 May 2026 22:1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8065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8572615&TPaperId=1728065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94/46/coveroff/896857261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8572615&TPaperId=1728065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감정거래소</a><br/>나희정 지음 / 루프 / 2026년 04월<br/></td></tr></table><br/><br>『감정거래소』 띠지에 적힌 ‘감정이 화제가 된 미래 사회‘라는 문장에서부터 이 책의 내용이 무엇일지 무척 궁금해졌다.감정을 추출해서 거래하고, 평온과 희망은 비싸게 팔리고, 분노와 불안은 값싸게 취급되는 미래 사회 이야기라니. 설정만 보면 SF소설답게 독특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라고 생각했다.그런데 읽다 보니 이상하게 먼 미래 이야기처럼 느껴지지 않았다.오히려 현실에서 이미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더 극단적으로 풀어낸 이야기처럼 느껴졌다.<br>책의 배경은 2062년 서울이다. 2035년, 인류는 감정을 추출할 수 있는 ‘E-익스트랙션’ 기술을 상용화했고, 사람들은 감정을 느끼기보다 추출하고, 거래하고, 소비하며 살아간다.감정은 더 이상 마음속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자산이 된다.평온, 열정, 희망 같은 감정은 고가에 거래되고, 분노와 불안, 체념 같은 감정은 흔하고 값싼 감정으로 분류된다.<br>이 설정이 무서웠던 건 감정을 등급으로 나누고 가격을 매기는 일이 완전히 낯설지만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도 우리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관리해야 할 대상으로 여긴다. 불안하면 안 되는 사람처럼 굴고, 화를 내면 미성숙한 사람처럼 보일까 봐 참는다. 슬퍼도 너무 오래 슬퍼하면 민폐가 될까 봐 걱정하고, 힘들어도 괜찮은 척한다. 그런 모습들을 떠올리니, 이 책 속 감정거래소가 아주 허황된 상상만은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주인공 이도윤은 분노 생성자다. 감정 추출 센터에서 감정을 뽑아 돈으로 정산받지만, 그의 기록에는 늘 분노 C등급만 줄줄이 남아 있다. 분노 100g에 1,000원, 500원, 600원. 그에게 분노는 삶을 버티게 하는 감정이면서도, 동시에 자신을 저등급 생성자의 자리에 묶어두는 족쇄다.<br>도윤은 부모가 누구인지도 모른 채 보육원에서 자랐다. 그는 자신을 낳은 사람들 역시 분노 생성자였을 거라고 생각한다. 평온 생성자의 아이가 이렇게 버려질 리 없다는 생각. 그 문장을 읽는데 마음이 너무 씁쓸했다. 사람이 자신의 감정을 성격이 아니라 피와 운명처럼 받아들이게 되는 세계라니. 그런데 생각해보면 현실에서도 누군가는 가난을, 불안을, 분노를 자기 탓으로 끌어안고 산다. 사회가 만든 조건인데도, 결국 “내가 이런 사람이라서 그렇다”고 믿게 된다.<br>이 책에서 감정은 철저히 시장의 논리로 움직인다. A등급 평온은 1g에 10만 원이고, 열정은 5만 원, 희망은 1만 원이다. 반면 C등급 분노는 1g에 10원이다. 사람들은 추워서, 배고파서, 길이 막혀서, 잠이 부족해서, 시끄러워서 끊임없이 분노와 불안을 만들어낸다. 너무 흔하기 때문에 값이 낮다. 이 부분이 참 현실적이었다. 힘든 사람일수록 더 많이 만들어내는 감정은 정작 값싸고, 여유 있는 사람일수록 만들어내기 쉬운 평온은 비싸다.<br>도윤은 어느 날 평온 10g을 생성하려고 감정 추출기에 앉는다. 성공하면 100만 원을 벌 수 있다. 월세의 절반을 해결할 수 있는 돈이다. 그래서 그는 요가도 하고, 명상도 하고, 유튜브 강의도 듣고, 유료 멤버십까지 가입한다. “나는 평온하다. 나는 평온을 생성하고 있다.” 그렇게 계속 되뇌지만, 평온을 붙잡으려 할수록 오히려 몸은 더 긴장한다. 턱에는 힘이 들어가고, 주먹은 쥐어지고, 심박수는 빨라진다.그 장면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가난한 사람에게 평온하라고 말하는 일은 얼마나 잔인한가.삶이 계속 불안한데, 통장은 비어가고, 내일이 걱정되는데, 그 사람에게 마음을 잘 다스리라고만 말하는 건 문제의 원인을 개인에게 떠넘기는 일일지도 모른다.<br>옆자리에서는 말끔한 정장 차림의 남자가 너무도 쉽게 평온 50g을 생성하고 500만 원을 정산받는다. 도윤은 10분 동안 평온 1g도 만들지 못했는데, 누군가는 숨 쉬듯 평온을 만들어낸다. 결국 도윤은 평온 대신 분노 200g을 생성하고, 손에 쥔 돈은 겨우 2,000원이다. 50만 원짜리 평온 생성 강의를 듣고 얻은 결과가 컵라면 하나 값이라니. 이 장면은 웃기면서도 너무 비참했다.<br>이 소설이 더 묵직하게 느껴졌던 건 도윤 한 사람의 이야기에서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열네 살 민석의 이야기도 나온다. 민석은 학교 상담실에서 감정 측정 결과지를 받는다.불안 C등급, 체념 C등급, 분노 C등급. 지난 6개월 동안 B등급 이상 감정을 생성한 기록이 없다는 이유로, 상담교사는 C등급 생성자 전문 특성화고 전학을 권한다. 한 달 300만 원짜리 감정 순화 프로그램을 받을 형편이 안 되는 민석의 가족에게는 사실상 선택지가 없다.민석은 대학에 가고 싶다고 말하지만, 그의 미래는 이미 C등급이라는 이름 아래 결정되어 있다.이 부분을 읽는데 지금 우리 사회의 모습도 떠올랐다.성적, 집안 형편, 사는 지역, 부모의 정보력, 사교육비, 정서적 환경 같은 것들이 아이의 가능성을 너무 일찍 결정해버리는 순간들이 있다. 아이가 가진 불안과 분노가 정말 그 아이만의 책임일까.아니면 어른들이 만든 불평등한 구조가 아이의 마음으로 흘러들어간 결과가 아닐까.<br>반대편에는 감정 귀족들이 있다. 태어날 때부터 상위 등급 감정을 안정적으로 생성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희망을 적금처럼 쌓고, 기쁨을 예금처럼 보관하고, 열정을 주식처럼 시세를 보며 매도한다. 아이의 자신감 생성량을 높이기 위해 고가의 감정 순화 과외를 붙이고, 고순도 자신감을 주입한다. 감정 관리에 돈을 아끼는 것은 계급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이 장면에서는 사교육과 능력주의가 떠올랐다. 누군가는 태어날 때부터 더 좋은 환경에서 감정을 관리받고, 더 나은 감정 포트폴리오를 만들어간다. 반면 누군가는 불안과 분노를 혼자 견디다 결국 타고난 문제라는 말로 정리된다. 노력이라는 말이 참 편리하게 쓰이는 사회다.이미 출발선이 다른데도, 결과가 다르면 노력 부족이라고 말한다.<br>또 하나 인상 깊었던 인물은 감정을 소비하는 권력층이었다.회사 경영진과 정책 결정자, 고위 관료들은 감정을 생성하지 않고 소비한다. 강 이사는 아침마다 A등급 평온을 주입받고, 500명의 해고를 결정하는 회의에 들어간다.평온은 그의 판단을 맑게 만든다. 감정이라는 잡음 없이 숫자만 보게 만든다.그래서 500명은 더 이상 사람이 아니라 최적화해야 할 변수일 뿐이다.이 장면을 읽고 평온이라는 감정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우리는 보통 평온을 좋은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소설에서는 평온이 때로 잔인한 감정이 된다. 타인의 고통을 외면할 수 있게 해주는 감정, 죄책감 없이 결정을 내리게 해주는 감정,불편한 마음을 느끼지 않게 만드는 감정이 되기 때문이다.반대로 분노가 꼭 나쁜 감정만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어떤 상황에서는 분노가 인간성을 지키는 마지막 감각일 수 있다.부당한 일을 보고도 아무렇지 않다면 그것이 정말 성숙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누군가의 고통 앞에서 평온하기만 한 마음이 정말 좋은 마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br>『감정거래소』는 감정을 사고파는 미래 사회를 그린 소설이지만, 결국 지금 우리가 감정을 어떻게 대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묻는 책이었다.우리는 늘 평온해야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불안과 분노는 빨리 없애야 할 감정처럼 여긴다.하지만 정말 좋은 삶이란 불편한 감정을 느끼지 않는 삶이 아니라, 그 감정들이 왜 생겼는지 정직하게 바라볼 수 있는 삶에 더 가까운지도 모르겠다.<br>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감정에도 존엄이 있다는 생각을 했다. 슬픔도, 분노도, 불안도 이유 없이 생겨나는 것은 아니다. 그것들은 내가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 알려주는 신호일 때가 많다. 그런데 사회가 그 신호를 듣지 않고, 감정에 등급과 가격만 매긴다면 사람은 점점 자기 자신을 잃어버릴 수밖에 없다.이 책이 좋았던 건 설정의 신선함만으로 밀고 가는 작품이 아니었다는 점이다.감정, 계급, 불평등, 자기계발 산업, 사교육, 능력주의, 노동, 정신 건강 문제까지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만든다. 재미있게 읽히지만 가볍게 소비되지는 않는다.읽고 나면 마음에 질문이 남는다.<br>나는 내 감정을 어떻게 대하고 있을까?타인의 감정을 너무 쉽게 평가하고 있지는 않을까?누군가의 분노를 그저 예민함으로 넘기고 있지는 않을까?누군가의 불안을 노력 부족으로 단정하고 있지는 않을까?<br>『감정거래소』는 감정을 잃지 않고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이었다. 분노와 불안까지 나의 일부로 인정하면서도, 그것에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묻게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누군가의 슬픔과 분노를 값싼 감정으로 취급하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미래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지만, 읽고 나면 지금의 우리를 더 오래 들여다보게 되는 책이었다.<br>ㅡ‘칼라언니‘님을 통해,'루프(loop) 출판사' 도서를 선물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94/46/cover150/896857261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9944699</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파산수업 | 빚은 죄가 아니다, 회복과 재시작에 대한 이야기 - [파산수업 - 당신의 빚이 사라진다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79248</link><pubDate>Sat, 16 May 2026 00:2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7924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02137550&TPaperId=1727924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30/22/coveroff/k80213755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02137550&TPaperId=1727924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파산수업 - 당신의 빚이 사라진다면</a><br/>박시형 지음 / 차선책 / 2026년 04월<br/></td></tr></table><br/><br>『파산수업』은 제목만 봤을 때는 조금 무겁게 느껴졌다.파산이라는 단어 자체가 주는 느낌이 워낙 크다 보니, 빚을 정리하는 법이나 회생·파산 절차를 설명하는 법률 실용서에 가까울 거라고 생각했다.그런데 막상 읽어보니 이 책은 단순히 채무를 정리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었다.오히려 돈이 무너진 사람들의 마음, 관계, 자책, 그리고 다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용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에 가까웠다.박시형 변호사는 회생·파산 전문 변호사로서 수많은 사람들을 상담해온 사람이다.그런데 이 책이 좋았던 건 저자가 단순히 법률가의 자리에서만 말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상담실에 앉은 사람들의 채무 규모를 먼저 보는 것이 아니라,그 사람이 얼마나 오래 혼자 버텨왔는지를 먼저 들여다본다는 느낌이 들었다.책을 읽으면서 파산이라는 공간이 참 묘하게 다가왔다.비극적인 공간이면서도 동시에 삶을 다시 배우는 교실 같았다.돈의 무게, 관계의 의미, 선택의 책임 같은 것들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을 때는 잘 보이지 않는다.일이 잘 풀릴 때는 굳이 깊게 들여다보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그런데 삶이 무너지는 순간에는 피하고 싶어도 그런 것들을 마주하게 된다.내가 무엇을 붙잡고 살았는지, 무엇을 잃었는지, 무엇을 다시 배워야 하는지 어쩔 수 없이 보게 된다.그래서 이 책에서 말하는 파산은 단순한 경제적 실패가 아니라, 삶을 다시 배우는 조금은 잔혹한 수업처럼 느껴졌다.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저자 자신의 이야기였다.저자는 스물세 살에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장례가 끝난 뒤 가장 먼저 한 일이 상속한정승인 신청이었다고 한다.아버지는 남긴 것보다 빚이 더 많았고, 법대생이었던 저자는 직접 서류를 준비하고 법원 절차를 밟았다.한정승인과 파산면책은 다른 절차이지만, 감당할 수 없는 빚의 무게를 법의 도움으로 내려놓는다는 점에서는 닮아 있다.저자는 그때 처음으로 법이 사람에게 다시 숨 쉴 틈을 줄 수 있다는 감각을 몸으로 배웠다고 말한다.이 부분을 읽으면서 이 책의 온도가 어디서 나오는지 알 것 같았다.저자는 상담실에 앉은 사람들을 단순히 의뢰인으로만 보지 않는다.그 안에서 과거의 자기 자신을 함께 본다.고개를 들지 못하고, 말을 꺼내기도 전에 이미 스스로에게 유죄 판결을 내린 사람들.그들에게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법률 지식보다 “앞날이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이라는 말이 오래 남았다.사람에게 정말 필요한 구원은 거창한 해결책보다, 아직 끝난 것이 아니라는 확신일 때가 있다.책에서 반복해서 강조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빚은 죄가 아니라는 것이다.이 말이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법률적으로도 명백한 사실이라는 점이 인상 깊었다.법은 빚을 죄로 취급하지 않는다.그런데 사람들은 빚을 지면 가장 먼저 자기 자신을 심판한다.가족보다, 친구보다, 세상보다 먼저 스스로를 실패자라고 규정한다.내가 게을러서, 내가 부족해서, 내가 잘못 살아서 이렇게 된 거라고 생각한다.하지만 저자는 가난이 꼭 게으름의 결과가 아니라고 말한다.오히려 가난할수록 더 성실하게 일하고, 더 조심스럽게 살고, 더 많은 것을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그런데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때 사람은 돈보다 마음이 먼저 무너진다.도움을 청하는 것조차 부끄러워지고, 아직 방법이 남아 있어도 “해도 소용없다”는 생각에 갇힌다.이 부분에서 책은 학습된 무기력 이야기를 꺼낸다.어릴 때부터 말뚝에 묶인 코끼리가 나중에는 충분히 벗어날 힘이 생겨도 스스로 시도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반복된 실패가 사람의 마음을 바꿔버리면, 실제로는 벗어날 수 있는 상황이 되어도 다시 움직이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회생이나 파산 상담을 받기 위해 전화기를 들고, 상담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저자가 의뢰인에게 “결심하신 용기에 경의를 표합니다”라고 말하는 이유도 이해가 됐다.겉으로 보기에는 상담 예약 하나 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당사자에게는 마음속에서 수없이 포기한 끝에 겨우 내디딘 첫걸음일 수 있기 때문이다.무너진 사람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는 순간은, 빚을 갚기 시작하는 순간보다 더 근본적인 회복의 시작일지도 모른다.이 책은 회생과 파산에 대한 오해도 차분하게 풀어준다.도산제도는 단순히 망한 사람을 정리하는 제도가 아니라, 망한 사람과 회사를 어떻게 살리고 정리할 것인지 고민하는 제도에 가깝다.도산의 본질은 망함이 아니라 재생과 회복에 있다는 설명이 좋았다.파산은 현재 자산을 정리해 채권자에게 나누고 면책으로 나아가는 절차이고, 회생은 일정 기간 변제한 뒤 나머지를 면책받는 절차다.저자는 때로 파산이 회생보다 더 홀가분할 수 있다고 말한다.채무자가 면책이라는 결과에 빠르게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물론 파산이 무조건 좋다는 뜻은 아니다.중요한 건 자신의 상황에 맞는 길을 정확히 아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신용불량에 대한 오해도 현실적으로 설명해준다.회생이나 파산을 해서 신용이 망가지는 것이 아니라, 이미 연체가 발생했기 때문에 신용이 낮아진 것이고,그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회생과 파산을 선택하는 것이라는 설명이 기억에 남았다.많은 사람들이 회생이나 파산을 하면 남의 명의로 살아야 한다고 오해하지만,실제로는 통장 사용, 휴대전화 사용, 체크카드 사용 등 기본적인 생활은 가능하다고 한다.다만 신용카드 사용이나 일부 금융거래에 제한이 생길 뿐이다.정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두려움이 커지고, 그 두려움 때문에 결단을 미루게 된다는 점이 현실적으로 와닿았다.또 하나 오래 남은 부분은 돈에 대한 이야기였다.저자는 “부자는 사고, 가난한 사람은 쓴다”고 말한다.같은 돈을 벌어도 누구는 집을 사고, 누구는 파산에 이른다.차이는 단순히 소득이 아니라 돈의 사용법에 있다.돈은 가만히 둔다고 남는 것이 아니라, 의식적으로 남겨야 남는다는 말이 꽤 날카롭게 다가왔다.10만 원을 남길 수 있는 사람은 100만 원도 남길 수 있지만,10만 원도 남기지 못하는 사람은 500만 원을 벌어도 남기지 못한다는 말도 단순하지만 묵직했다.결국 파산하지 않으려면 돈을 더 많이 버는 것보다 돈이 새지 않게 막는 법을 먼저 배워야 한다.카드 돌려막기를 하고 있거나, 월급이 들어오자마자 모두 빠져나가거나,조금만 버티면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이미 경고등이 켜진 상태라는 말도 현실적이었다.버티는 것이 해결이 아니라 구조를 바꾸는 것이 해결이라는 문장이 오래 남았다.돈 문제의 핵심은 많이 버는 능력보다, 무너지는 구조를 알아차리고 바꾸는 힘에 있다.책을 읽으며 가장 오래 남은 감정은 ‘자책이 멈추는 순간’에 대한 이야기였다.파산 절차를 밟는 사람들의 표정은 복잡하다고 한다.서류를 제출하는 날에는 후회가 앞서고, 면책 결정이 내려지는 날에는 허무와 안도가 동시에 찾아온다.그런데 진짜 중요한 변화는 그다음에 온다.사람들이 면책 이후 마음이 이상하게 가벼워진다고 말한다는 것이다.가난이 사라진 것도 아니고, 주머니 사정이 갑자기 좋아진 것도 아니다.그럼에도 마음이 가벼워지는 이유는 자책이 멈췄기 때문이다.이 대목이 이 책의 핵심처럼 느껴졌다.사람은 돈을 잃어서만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그 돈을 잃은 자신을 끝없이 미워하면서 더 깊이 무너진다.그래서 회복은 채무가 줄어드는 순간만이 아니라, 자신을 향한 가혹한 심문을 멈추는 순간부터 시작되는지도 모른다.면책이란 단순히 빚에서 벗어나는 절차가 아니라, 자신을 처벌하던 마음에서 벗어나는 과정일 수도 있다.『파산수업』은 빚진 사람을 함부로 판단하지 말라고 말한다.한 번도 그 자리에 서 본 적이 없으면서 “왜 빚을 졌냐”, “왜 더 노력하지 않았냐”고 묻는 말은 당사자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오히려 이미 무너진 사람을 더 깊은 곳으로 밀어 넣을 뿐이다.책은 회생과 파산을 실패의 낙인으로 보지 않는다.그것은 실패를 인정하고 끝내는 절차가 아니라, 다시 살아갈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이다.그래서 이 책은 단순한 법률서도, 단순한 경제서도 아니었다.돈을 잃은 뒤에야 배우게 되는 시간의 무게, 관계의 진정한 가치, 도움을 요청하는 용기, 그리고 선택의 책임을 이야기하는 책이었다.배움은 언제나 절망의 현장에서 시작된다는 말처럼, 이 책은 삶이 무너진 자리에서도 사람이 다시 배울 수 있고, 다시 선택할 수 있고, 다시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인생은 한 번 무너졌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무너진 자리에서 무엇을 다시 배울 것인가에 따라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흐를 수 있다.읽고 나니 파산이라는 단어가 이전과는 다르게 느껴졌다.끝이라는 단어가 아니라, 너무 늦게 찾아온 방법의 이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리고 누군가에게는 마지막 실패가 아니라, 처음으로 자기 삶을 다시 붙잡는 시작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ㅡ'차선책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30/22/cover150/k80213755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302225</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