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하놀의 서재 (하놀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독서를 통한 자기계발과 성장을 도모합니다.https://blog.naver.com/hagonolza84</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Tue, 09 Jun 2026 12:25:32 +0900</lastBuildDate><image><title>하놀</title><url>http://image.aladdin.co.kr/Community/myface/pt_7157691244370253.png</url><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하놀</description></image><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광고] ‘수평선 너머‘, 벤자민 마이어스 지음 (다산책방 출판사)  - [수평선 너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22673</link><pubDate>Mon, 08 Jun 2026 00:2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2267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92139778&TPaperId=1732267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75/89/coveroff/k79213977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92139778&TPaperId=1732267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수평선 너머</a><br/>벤자민 마이어스 지음, 최리외 옮김 / 다산북스 / 2026년 05월<br/></td></tr></table><br/><br><br>제목이 왜 『수평선 너머』일까?처음엔 그저 바다 끝에 닿아 있는 먼 풍경을 말하는 걸까 싶었다.그런데 책을 읽다 보니 이 제목이 점점 다르게 다가왔다. 수평선은 눈앞에 분명히 보이지만 쉽게 닿을 수 없는 곳이다. 가까이 가는 것 같아도 계속 멀어지고, 그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도 알 수 없다. 그런데도 사람은 자꾸 그쪽을 바라보게 된다.지금 내가 사는 삶이 전부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 어쩌면 나에게도 다른 길이 남아 있을지 모른다는 작은 기대 때문일 것이다.로버트에게도 수평선은 그런 곳이 아니었을까?정해진 운명처럼 보이는 삶 너머에, 아직 가보지 못한 다른 삶이 있다는 가능성 말이다.벤자민 마이어스의 『수평선 너머』는 열여섯 살 소년 로버트가 어느 여름, 바닷가 오두막에 사는 노부인 덜시를 만나며 삶의 방향을 새롭게 발견해 가는 이야기다. 로버트는 할아버지도, 아버지도 그랬던 것처럼 자신 역시 광부가 될 거라고 생각하며 살아온 아이다. 그것이 싫다거나 좋다기보다, 그냥 그렇게 정해진 삶처럼 받아들이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그는 어느 날 길을 나서고, 그 우연한 걸음 끝에서 덜시를 만난다. 이 만남은 거창한 사건처럼 시작되지는 않지만, 로버트의 삶을 아주 천천히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게 만든다.소설의 배경은 1946년 영국이다. 전쟁은 끝났지만, 사람들의 마음속에서는 아직 끝나지 않은 시대다.책을 읽다 보면 전쟁이 단순히 역사책 속 사건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총성이 멈추었다고 해서 사람들의 기억까지 조용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덜시는 로버트에게 독일인을 무조건 미워하지 말라고 말한다. 전쟁은 소수가 시작하고 다수가 싸우며 결국 모두가 패배하는 것이라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저 조용한 삶과 좋은 식사, 약간의 사랑과 늦은 밤 산책을 원할 뿐이라고 말한다. 이 말이 참 오래 남았다. 전쟁을 겪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이면서도, 지금을 사는 우리에게도 필요한 말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전쟁이 끝났다고 해서 상처까지 끝나는 것은 아니다. 회복이란 상처가 아예 없던 사람처럼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상처를 안고도 다시 밥을 먹고, 다시 웃고, 다시 살아갈 마음을 조금씩 되찾는 일인지도 모른다.덜시는 이 책에서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 인물이다. 그녀는 친절하지만 얌전하지 않고, 지혜롭지만 고상한 척하지 않는다.종교와 권위, 관습을 거침없이 비판하고, 유머도 있고, 말도 꽤 거침없다.로버트가 알고 있던 어른들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다. 그래서 로버트도 처음에는 당황하고 놀란다. 하지만 덜시의 자유로움에는 사람을 함부로 판단하지 않는 따뜻함이 있다.그녀는 로버트를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 대신 맛있는 음식을 먹이고, 책을 건네고, 자연을 보게 하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곁을 내어준다.특히 “네가 후회할 일에 대해서만 미안해하면 돼”라는 말이 좋았다. 로버트는 자꾸 미안해하고,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애쓰는 아이다. 그런 모습이 낯설지 않았다. 누군가의 호의조차 부담스럽게 느껴질 때가 있다. 밥 한 끼를 얻어먹어도 갚아야 할 것 같고, 누군가가 나를 챙겨주면 고맙기보다 먼저 미안해질 때가 있다. 그런데 덜시는 좋은 식사는 무엇의 대가가 아니라고 말한다. 세상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 권리라고 말한다. 그 장면에서 마음이 조금 놓였다. 사람은 꼭 쓸모를 증명해야만 사랑받고 환대받을 수 있는 존재는 아니니까.좋은 어른이란 누군가에게 정답을 알려주는 사람이 아니라, 그 사람이 스스로 자기 삶을 향해 걸어갈 수 있도록 조용히 옆자리를 내어주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덜시의 다정함은 로버트를 억지로 바꾸지 않으면서도, 결국 그가 달라질 수밖에 없는 세계를 보여준다는 데 있다.음식에 대한 묘사도 좋았다. 덜시가 요리하는 동안 로버트가 와인을 처음 마시는 장면이나 바닷가재를 맛보는 장면은 너무 생생해서 읽는 동안 나도 그 식탁에 앉아 있는 기분이 들었다. 바닷가재의 살을 발라내고, 가장 맛있는 부위를 알려주고, 간과 알까지 설명하는 장면은 정말 눈앞에서 요리를 보는 것 같았다. 머릿속에 따뜻하고 부드러운 가재 살이 떠올라 한입 먹어보고 싶을 정도였다. 단순한 식사 장면인데도 그 안에는 삶의 풍미가 가득했다. 덜시가 말한 것처럼 풍미 없는 삶은 죽음과 다름없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이해됐다.자연 묘사도 오래 남는다. 밤이 단단한 어둠이 아니라 여러 겹의 색과 소리로 이루어진 세계로 변하는 장면, 나방과 박쥐와 올빼미가 움직이는 장면, 새벽이 오자 새와 곤충과 양과 노루가 하루를 여는 장면은 거의 음악처럼 느껴졌다.작가는 자연을 그냥 배경으로만 두지 않는다. 자연은 로버트의 감각을 깨우고, 그가 자신을 더 넓은 세계의 일부로 느끼게 만든다.덜시가 침묵에는 시가 깃들어 있다고 말하는 것도 이와 이어진다. 사람들은 계속 말하지만 정작 아무것도 말하지 못할 때가 있다. 오히려 침묵 속에서 자기 마음과 세상의 소리를 더 잘 듣게 되는 순간이 있다.로버트와 덜시의 관계가 아름다운 이유는 세대를 뛰어넘은 우정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덜시는 로버트를 불쌍히 여기며 도와주는 사람이 아니고, 로버트도 덜시에게 일방적으로 배우기만 하는 존재가 아니다.두 사람은 함께 먹고, 이야기하고, 침묵하고, 서로의 슬픔을 조금씩 알아간다.덜시에게는 로미라는 인물과 얽힌 오래된 상처가 있고, 로버트는 그 흔적을 통해 덜시의 삶에도 깊은 그리움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그래서 이 소설은 로버트의 성장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덜시가 오래 품고 있던 마음을 다시 마주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덜시가 로버트의 구금 연주를 칭찬하는 장면도 인상 깊었다. 로버트의 연주가 완벽해서가 아니다. 분명 서툴고 부족한 부분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덜시는 그 안에서 가능성을 본다. 누군가의 서툰 시작을 비웃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는 태도는 한 사람의 자존감을 조용히 일으켜 세운다. 완벽해야만 칭찬받는 세상에서, 덜시의 칭찬은 로버트에게 “너는 시도해도 되는 사람”이라는 희망을 전하고 싶은 것처럼 느껴졌다.사람은 대단한 확신이 생겨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자신의 서툰 시작을 믿어주었을 때 조금 더 멀리 나아갈 힘을 얻는다.한 사람을 살리는 말은 거창한 성공의 조언이 아니라 “괜찮다, 계속해도 된다”는 조용한 인정일 때가 많다.이 소설에서 문학은 삶을 바꾸는 힘으로 등장한다. 로버트는 덜시가 건넨 책을 읽으며 자신이 알던 세계 바깥에 또 다른 세계가 있음을 깨닫는다. 말과 문장, 시와 책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자신이 완전히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줄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어쩌면 로버트가 진짜로 발견한 것은 책이 아니라, 책을 통해 열리는 자기 자신의 가능성이었는지도 모른다.『수평선 너머』는 천천히 걷고, 오래 바라보고, 깊이 듣게 만드는 소설이다. 큰 사건이 계속 터지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이상하게 읽고 나서 마음에 오래 남는다. 전쟁 이후의 상처, 굶주린 소년, 자유로운 노부인, 바닷가재와 와인, 밤의 소리, 시와 책, 그리고 수평선이 한데 어우러져 한 사람의 삶이 어떻게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책을 다 읽고 나면 덜시의 오두막과 바닷가의 바람, 새벽의 소리들이 한동안 마음에 남는다.그리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삶은 꼭 거창한 계기로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고. 우연히 떠난 길, 우연히 만난 사람, 우연히 읽은 한 권의 책이 어느 날 우리의 방향을 완전히 바꾸어 놓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이 소설은 지금 눈앞에 보이는 삶이 전부는 아니라고 말해준다.아직 닿지 못한 곳이 있고, 아직 만나지 못한 사람이 있고, 아직 읽지 못한 문장들이 남아 있다고 이야기한다.그러니 한 번쯤은 고개를 들어 수평선 너머를 바라보아도 좋겠다. 삶은 어쩌면 바로 그 시선에서 다시 시작되는 것일지도 모른다.ㅡ'이키다 서평단 @ekida_library'을 통해,'다산책방 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75/89/cover150/k79213977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758940</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세상 대신 샌드백을 때리기로 했습니다, 윤리 지음 (모티브 출판사) - [세상 대신 샌드백을 때리기로 했습니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22655</link><pubDate>Mon, 08 Jun 2026 00:1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2265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12138508&TPaperId=1732265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63/43/coveroff/k41213850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12138508&TPaperId=1732265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세상 대신 샌드백을 때리기로 했습니다</a><br/>윤리 지음 / 모티브 / 2026년 05월<br/></td></tr></table><br/><br>가끔은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나는 지금 제대로 가고 있는 걸까?특별히 나쁜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문득 걸음을 멈추게 되는 날이 있다.지금 하고 있는 일이 맞는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건지, 아니면 그저 남들과 비교하며 조급하게 달리고만 있는 건지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특히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하고 있을 때면 더욱 그렇다.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좋아하는데, 한 가지를 깊게 파고드는 사람들을 보면 괜히 내가 애매한 사람처럼 느껴지기도 한다.『세상 대신 샌드백을 때리기로 했습니다』를 읽기 전에는 제목만 보고 스트레스를 복싱으로 풀어내는 가벼운 에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이 책은 복싱 이야기를 하는 책이 아니라, “나는 지금 어디쯤 와 있을까?“라는 질문 앞에서 오래 흔들렸던 한 사람이 자기 자신과 화해해 가는 기록에 더 가까웠다.미대를 졸업한 예술가이자 크리에이터, 마케터, 작가로 살아가는 저자는 스스로를 하나의 단어로 설명하기 어려웠다고 말한다. 다양한 색을 가진 팔레트 같다고 느끼는 날도 있었지만, 때로는 왜 송곳처럼 한 분야를 깊게 파고들지 못하는지 스스로를 탓하기도 했다. 그러나 책을 읽으며 깨닫게 된다. 사람은 하나의 색으로 완성되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흩어져 보였던 경험과 고민, 실패와 방황의 시간들이 사실은 하나의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 겹겹이 쌓여가는 붓질이었다는 것을 말이다.그 깨달음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이 책 속에 담겨 있다.책의 초반부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저자의 학창 시절 이야기였다.중학교 시절의 저자는 스스로를 평범하고 눈에 띄지 않는 학생이라고 표현한다.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지만 예술고등학교나 명문 미대는 자신과는 거리가 먼 세계라고 생각했다.\그런데 어느 날 짝꿍이 무심코 건넨 한마디가 그의 인생을 바꾼다.“이번 시험에서 평균 80점 넘으면 내가 햄버거 사줄게.”지금 생각하면 너무 사소한 말이다. 하지만 저자에게는 처음으로 ‘나도 하면 되는 사람일지 모른다’는 가능성을 발견하게 만든 사건이었다. 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얻고, 예고 원서 마감 3시간 전에 무모한 도전을 하고, 결국 합격까지 하게 된다. 이 이야기를 읽으며 인생을 바꾸는 계기는 생각보다 거창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대단한 기회가 와야 삶이 달라진다고 생각하지만, 때로는 누군가의 짧은 격려 한마디가 인생 전체의 방향을 바꾸기도 한다.예고에 진학한 뒤에도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실기 꼴등, 성적 꼴등에서 시작했고 자신에게 맞지 않는 분야에서 끊임없이 부딪혔다. 하지만 저자는 포기하지 않고 자신에게 맞는 조소를 만나게 된다.처음 흙을 만졌을 때의 감각을 설명하는 부분이 유독 생생하게 다가왔다. 맞지 않는 길을 억지로 걷는 것보다 늦더라도 심장이 뛰는 방향으로 핸들을 꺾는 것이 결국 더 빠른 길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중앙대학교 미대에 입학한 뒤 저자는 또 다른 벽과 마주한다.전국에서 모인 뛰어난 사람들 사이에서 자신은 점점 작아지고, 한때 즐거웠던 작업은 부담이 된다.작품 하나에도 완벽을 요구했고, 조금만 기대에 미치지 못해도 스스로를 심하게 몰아붙였다.특히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은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엔진이 아니라, 나를 짓누르는 쇠사슬이었다”는 고백이 오래 남았다.사실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삶을 살아간다. 잘해야 인정받을 수 있다고 믿고, 실수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남들과 비교하며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한다. 저자 역시 오랫동안 그런 삶을 살았다.무엇이든 완벽하게 해내야만 괜찮은 사람이라는 자격증을 받을 수 있다고 믿었다고 한다.그러던 어느 날 가장 가까운 사람을 갑작스럽게 떠나보내는 상실을 경험한다.살아 있지만 살아가는 것 같지 않은 시간들. 작업도, 인간관계도, 미래도 모두 의미를 잃어버린 시기였다. 그 시간을 버티게 해준 것은 의외로 단순한 말이었다.“엄마 아빠는 네가 무엇이 되든, 어떤 길을 가든 다 좋아. 네가 건강하기만 하면 돼.”우리는 무언가를 이루어야만 사랑받을 수 있다고 착각할 때가 많다. 더 좋은 결과를 내야 하고, 더 높은 곳에 올라가야 하며, 남들보다 뒤처지지 않아야 한다고 스스로를 몰아세운다. 하지만 정작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내가 얼마나 높이 올라갔는지보다, 그 과정에서 다치지 않았는지, 너무 지쳐 있지는 않은지를 먼저 걱정한다. 저자의 부모님이 건넨 이 말은 성과로 사람의 가치를 판단하는 세상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르게 해주는 문장처럼 느껴졌다. 성공보다 건강과 행복을 먼저 바라봐 주는 마음이기에 더욱 깊은 위로가 되었다.저자는 결국 휴학을 선택한다. 그리고 그 시간을 실패가 아닌 회복의 시간으로 만들어간다.카페 아르바이트를 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다시 흙을 만지기 시작한다.특히 폐공장에서 작가들과 함께 작업하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그곳에는 평가도, 점수도, 비교도 없었다. 오직 흙과 사람, 그리고 창작의 즐거움만 있었다.이 부분을 읽으며 책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저자는 미술의 ‘펜티멘토’라는 개념을 이야기한다. 그림 위에 새로운 색을 덧칠해도 시간이 지나면 그 아래의 붓질이 다시 비쳐 보이는 현상이다. 처음에는 실수처럼 보이지만 결국 그림의 깊이가 된다.살면서 실패했다고 생각했던 순간들, 돌아온 길, 멈춰 있던 시간들, 의미 없어 보였던 경험들 역시 결국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삶의 깊이가 된다. 저자는 그것을 실패가 아니라 두께라고 표현했다.복싱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부분도 좋았다.저자는 운동 경력이 없는 평범한 여성으로 복싱을 시작했다.처음에는 “내가 해도 될까?”라는 의심이 컸지만 SNS에 자신의 운동 과정을 꾸준히 기록하기 시작한다.그러자 뜻밖의 댓글들이 달린다.“윤리님 보고 용기 내서 복싱 시작했어요.”“복싱이 이렇게 멋진 운동인 줄 몰랐어요.”“선수 생활을 접었는데 다시 해보고 싶어졌어요.”이 장면을 통해 사람들은 꼭 대단한 사람을 보며 용기를 얻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나와 비슷한 사람이 서툴더라도 한 걸음 내딛는 모습을 보며 ‘나도 할 수 있겠다’는 마음을 얻기도 한다. 처음부터 완벽한 사람이라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부족해도 시작했기 때문에 조금씩 자신만의 모습을 만들어가게 되는 것이다.책의 후반부에서는 복싱을 통해 배우게 된 삶의 태도들이 등장한다.특히 ‘고속도로 아니고 저속도로’라는 챕터가 기억에 남는다.저자는 복싱장 매니저로 일하며 사람마다 성장 속도가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한다.어떤 사람은 글러브 끈을 묶는 데 일주일이 걸리고, 어떤 사람은 새로운 기술을 금세 익힌다.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었다.이 부분을 읽으며 나 역시 많은 생각을 했다.우리는 늘 남보다 빨리 가야 한다고 배운다. 빨리 성공해야 하고, 빨리 자리 잡아야 하고, 빨리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일지도 모른다.느리게 걷는 사람은 자신의 호흡이 어디서 가빠지는지 알 수 있고, 그래서 더 오래 걸어갈 수도 있다.달리기에 대한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새로운 습관은 66일이면 만들어진다고들 말한다. 나 역시 그런 이야기를 믿어왔다.하지만 저자는 1년 동안 매일 5km를 뛰고도 솔직하게 이야기한다.습관이 되면 쉬워진다는 말은 절반만 맞는 이야기라고.1년이 지나도 여전히 현관문을 나서는 순간은 귀찮고 힘들었다고 한다.다만 달라진 것은 지루함을 견디는 힘이었다.그리고 가장 지루한 구간에서 오히려 가장 좋은 아이디어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고 말한다.요즘 우리는 너무 많은 정보를 소비하며 살아간다. 뇌는 쉬지 못하고 계속 과열된다.그런데 달리기처럼 단순한 반복은 과열된 머리를 식혀주고, 생각이 정리될 공간을 만들어준다.저자는 달리기를 ‘뇌의 냉각 시스템’이라고 표현했는데 그 말에 정말 공감이 갔다.감사일기에 대한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매일 감사한 일을 기록하다 보니 부정적인 일이 생겨도 예전처럼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고 한다.마치 마음속에 두툼한 쿠션이 생긴 것처럼 충격을 흡수해주는 공간이 생겼다는 표현이 기억에 남는다.결국 감사일기의 핵심은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무엇에 집중할 것인가의 문제다.저자가 설명하는 것처럼 우리의 뇌는 자신이 주의를 기울이는 정보를 더 많이 찾아낸다.불안에 집중하면 불안이 늘어나고, 감사에 집중하면 감사할 이유가 더 많이 보인다.책 후반부에서 저자는 자신을 헤비급이 아니라 경량급이라고 표현한다.한 방으로 세상을 놀라게 할 재능은 없지만, 대신 부지런히 움직이며 수많은 잽을 날릴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이 비유가 참 좋았다. 우리는 자꾸 남의 체급을 부러워한다. 하지만 남의 무기를 부러워하기보다 내 체급에 맞는 강점을 키우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비교는 발전의 도구가 될 수 있지만, 존재 자체를 의심하게 만드는 순간부터는 자기파괴가 된다.결국 『세상 대신 샌드백을 때리기로 했습니다』는 복싱 에세이가 아니다.이 책은 불안과 비교, 완벽주의에 지친 사람이 자신과 화해하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다.펜을 쥐고, 글러브를 끼고, 운동화 끈을 묶고, 감사한 일을 적는 사소한 반복들이 어떻게 한 사람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지 보여준다.삶이 자꾸 늦어지는 것 같을 때, 남들과 비교하느라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을 때, 지금의 내가 너무 애매하고 부족하게 느껴질 때 읽어보면 좋겠다.책을 읽고 나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우리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사람이 아니라, 여전히 그려지고 있는 그림인지도 모른다. 지금의 방황과 실패, 망설임 역시 언젠가는 삶의 깊이가 되어줄 붓질일 수 있다. 그러니 오늘 조금 느려도 괜찮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빨리 가느냐가 아니라, 내가 나의 방향으로 가고 있느냐는 사실이니까.ㅡ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63/43/cover150/k41213850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2634361</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번뇌를 종료합니다, 필로 소피랩 지음  - [번뇌를 종료합니다 - 나를 괴롭히는 108번뇌 탈출 필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21066</link><pubDate>Sun, 07 Jun 2026 01:5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2106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12138334&TPaperId=1732106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31/26/coveroff/k71213833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12138334&TPaperId=1732106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번뇌를 종료합니다 - 나를 괴롭히는 108번뇌 탈출 필사</a><br/>필로소피랩 지음 / 각주 / 2026년 04월<br/></td></tr></table><br/><br>사람은 생각보다 현재를 살지 못한다.이미 지나간 일에 마음이 붙잡혀 있거나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며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누군가 툭 던진 말 한마디가 하루 종일 머릿속을 맴돌기도 하고,밤이 되면 몇 년 전 실수가 갑자기 떠올라 이불을 걷어차기도 한다.『번뇌를 종료합니다』를 읽으며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도 그것이었다.우리가 힘든 이유는 일이 많아서가 아니라, 마음속에 너무 많은 창을 띄워 놓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불교에서 말하는 108번뇌를 바탕으로 우리가 왜 괴롭고, 왜 불안하며, 왜 같은 고민을 반복하는지를 이야기한다. 하지만 어려운 불교 용어나 교리를 앞세우기보다 지금 우리 삶에서 실제로 벌어지는 상황들을 통해 번뇌를 이해하게 만든다.이 책에서는 인간의 마음을 가리는 다섯 가지 방해물인 오개(五蓋)를 소개한다.끊임없이 더 갖고 싶어 하는, 탐욕개화내고 원망하는, 진에개무기력과 나태함의, 수면개후회와 불안의, 도회개의심과 망설임의, 의개이름은 낯설지만 내용을 읽다 보면 어느새 내 이야기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SNS를 보며 남과 비교하는 마음은 탐욕개이고,상처 준 사람을 떠올리며 분노하는 것은 진에개다.해야 할 일이 산더미인데 아무것도 하기 싫은 무기력은 수면개이고,지나간 일을 후회하거나 아직 오지 않은 일을 걱정하는 것은 도회개다.“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하며 계속 망설이는 마음은 의개에 가깝다.결국 번뇌는 특별한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라 누구나 안고 살아가는 인간의 기본 설정 같은 것이었다.가장 오래 마음에 남은 부분은 ‘점점 억울함이 쌓인다’는 장이었다.누군가에게 상처를 받으면 우리는 종종 그 장면을 반복 재생한다.상대방은 이미 그 일을 잊고 살아가는데 정작 나는 몇 달, 몇 년 동안 그 기억 속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있다. 원망의 가장 큰 문제는 상대방이 아니라 그 기억을 붙들고 놓지 못하는 내 마음에 있다고 말한다.읽으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사실 우리는 상대에게 두 번 상처받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수십 번 같은 상처를 꺼내 보며 다시 아파하는 경우가 더 많다. 그래서 책이 말하는 “억울함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상대를 위한 일이 아니라 나를 자유롭게 하는 일”이라는 문장이 더욱 크게 다가왔다.‘실수를 곱씹으며 괴로워한다’는 장도 좋았다.많은 사람들이 반성과 자책을 혼동한다.실수하면 “왜 그랬을까”, “나는 왜 이것밖에 안 될까” 하며 스스로를 몰아붙인다. 그런데 책은 이미 끝난 실수에 괴로움을 계속 덧붙이는 것은 한 번의 상처를 여러 번 반복하는 것과 같다고 이야기한다.실수는 교훈으로 남겨야 하는데 우리는 종종 벌로 만들어 버린다.이 문장을 읽으며 과거를 떠올렸다. 잘못된 선택 하나 때문에 몇 달씩 스스로를 괴롭혔던 기억이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면 실수 자체보다 그 이후의 자책이 더 큰 상처를 남겼던 것 같다.개인적으로 가장 공감했던 부분은 ‘해야 한다는 건 아는데 몸이 안 움직인다’는 내용이었다.해야 할 일은 분명히 알고 있다. 운동도 해야 하고, 공부도 해야 하고, 밀린 일도 처리해야 한다.그런데 몸은 움직이지 않는다.보통 이런 상태가 되면 스스로를 게으르다고 몰아세우기 쉽다.하지만 책은 몸이 움직이지 않는 이유가 게으름이 아니라 마음이 지쳤기 때문일 수 있다고 말한다.이 부분은 특히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처럼 느껴졌다.늘 생산적이어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잠시 멈춘다고 해서 게으른 것이 아니다”라는 문장은 생각보다 큰 위로가 된다.책 후반부에 등장하는 스티브 잡스의 이야기도 인상 깊었다.애플을 창업하고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사람.많은 이들이 부러워하는 삶을 살았던 사람.오랫동안 선불교를 공부했던 사람.그런데 죽음을 앞둔 스티브 잡스 역시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그 역시 자신의 선택을 후회했고, 죽음 이후의 세계를 궁금해했으며, 삶이 끝난다는 사실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이 대목을 읽으며 오히려 위로를 받았다.우리는 종종 성공하면 불안이 사라지고, 돈이 많아지면 고민이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하지만 세계적인 기업가조차 죽음 앞에서는 한 명의 인간이었다.결국 번뇌는 성공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문제라는 사실을 다시 느끼게 된다.특히 마지막 순간 남겼다는 “Oh wow, Oh wow, Oh wow.“라는 말은 오래 여운이 남았다.그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하지만 그 장면을 읽으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어쩌면 우리는 죽음 이후의 세계보다 지금 살아 있는 동안의 삶을 더 잘 살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죽음은 언젠가 찾아오지만 번뇌는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를 붙잡고 있기 때문이다.책에는 필사 페이지도 함께 수록되어 있다.“나는 억울함의 늪에서 빠져나와 자유로워진다.”“잠시 멈춘다고 해서 게으른 것이 아니다.”“불안함은 잘못된 신호가 아니라 지혜로 이어지는 시작이다.”이런 문장들을 직접 손으로 따라 쓰다 보면 단순히 읽을 때보다 훨씬 깊게 마음속에 스며든다.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이 책이 번뇌를 없애라고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대신 번뇌를 알아차리고, 받아들이고, 조금씩 내려놓는 방법을 이야기한다.생각해 보면 인간이기에 번뇌는 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그것에 끌려다니지 않을 수는 있다.『번뇌를 종료합니다』는 마음이 복잡한 날, 자꾸 과거를 후회하는 날,이유 없이 불안한 날 곁에 두고 한 장씩 펼쳐 보기 좋은 책이다.수천 년 동안 이어져 온 불교의 지혜가 지금도 유효한 이유는 인간의 마음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을 다 읽는다고해서 번뇌가 모두 사라지지는 않는다.다만 번뇌를 바라보는 시선은 조금 달라질 수 있다.그리고 어쩌면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이미 조금은 가벼워진 것이 아닐까?<br><br>ㅡ이 리뷰는 &lt;컬처블룸&gt;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31/26/cover150/k71213833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312644</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하루 한 줄 인생 명언 필사책‘, (다른상상 출판사) - [하루 한 줄 인생 명언 필사책 - 내 삶에 힘이 되는 좋은 습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20973</link><pubDate>Sun, 07 Jun 2026 00:3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2097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32138532&TPaperId=1732097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51/45/coveroff/k83213853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32138532&TPaperId=1732097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하루 한 줄 인생 명언 필사책 - 내 삶에 힘이 되는 좋은 습관</a><br/>유태진 엮음 / 다른상상 / 2026년 05월<br/></td></tr></table><br/><br>좋은 문장은 이상하게 오래 살아남는다.유행처럼 소비되는 말들은 금세 잊히지만, 수백 년이 지나도 여전히 사람들에게 읽히고 인용되는 문장들이 있다. 『하루 한 줄 인생 명언 필사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떠올랐던 생각도 바로 그것이었다.왜 어떤 문장들은 오랜 세월 동안 사라지지 않고 계속 전해질까.책의 프롤로그는 그 이유를 잘 설명해 준다. 우리가 지금 만나는 명언들은 누군가의 성공담이나 순간적인 영감이 아니라 실패와 고통, 치열한 고민과 삶의 경험 끝에서 탄생한 말들이다. 그래서 짧은 문장임에도 묘하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을 가지고 있다.이 책은 그런 문장들을 하루에 하나씩 읽고 직접 따라 쓰며 자신의 삶 속으로 가져올 수 있도록 구성된 필사책이다. 단순히 명언을 모아놓은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생각보다 훨씬 깊은 울림을 주었다.특히 좋았던 점은 익숙하게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철학자와 사상가들의 말이 필사를 통해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는 것이다.소크라테스는 “나는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안다”며 자기 무지를 깨닫는 순간이 진정한 배움의 시작이라고 말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이 어떤 결과나 상태가 아니라 매일의 선택과 행동 속에서 만들어지는 과정이라고 이야기한다. 니체는 타인의 기준을 따르기보다 자신의 가능성을 믿고 끝까지 밀고 나갈 때 비로소 자기 자신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사실 이런 문장들은 워낙 유명해서 한 번쯤 들어본 적이 있는 내용들이다. 하지만 막상 손으로 한 글자씩 따라 쓰다 보면 단순히 ‘아는 말’에서 ‘생각하게 만드는 말’로 바뀐다.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문장이었다.“외부의 사건이 문제가 아니다. 그것을 판단하는 방식이 문제다.”살면서 우리는 종종 상황 때문에 힘들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같은 상황에서도 어떤 사람은 무너지고, 어떤 사람은 다시 일어선다. 그 차이는 사건 자체보다 그것을 바라보는 시선에 있다는 것을 이 짧은 문장이 일깨워 준다. 내면에는 언제든 다시 솟아날 수 있는 선의 근원이 있다는 말 역시 결국 스스로를 바로 세우고 삶을 바라보는 힘이 우리 안에 존재한다는 뜻으로 다가왔다.책을 읽다 보니 흥미로운 점도 발견하게 되었다.시대도 다르고 살아온 환경도 전혀 다른 사람들인데, 그들이 남긴 말에는 공통점이 있었다.마리 퀴리는 두려움은 이해가 부족할 때 생긴다고 말했고, 파스퇴르는 기회는 준비된 사람에게 찾아온다고 이야기했다. 사르트르는 인간은 선택하는 존재라고 말했고, 니체는 시련이 사람을 더 단단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마이클 조던은 실패보다 시도하지 않는 것을 경계했고, 무함마드 알리는 불가능은 사실이 아니라 하나의 의견일 뿐이라고 했다. 윈스턴 처칠은 실패를 거듭하더라도 열정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고, 링컨은 느리게 갈 수는 있어도 뒤로 물러서지는 않는다고 이야기했다.결국 이 모든 문장은 하나의 메시지로 연결된다.삶은 완벽한 사람만이 살아내는 것이 아니라 넘어지고 실패하고 흔들리면서도 다시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의 것이라는 사실이다.책을 읽으며 새삼 깨달은 것은 이 문장들이 지금까지 살아남은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다는 점이다.수많은 책과 말들이 사라졌지만, 이 문장들은 세대를 넘어 계속 읽힌다.그만큼 사람들의 마음에 닿았고, 실제로 삶을 변화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오늘의 한 문장이 내일의 인생을 완전히 바꾸지는 못한다.하지만 그런 문장들이 하루하루 쌓이다 보면 어느 순간 생각이 바뀌고, 태도가 달라지고, 결국 삶의 방향도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하루 한 줄 인생 명언 필사책』은 단순히 글씨를 따라 쓰는 필사책이 아니다.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자신을 돌아보고, 삶의 방향을 점검하며, 다시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는 시간에 가깝다. 좋은 문장을 좋아하는 사람, 필사를 시작해 보고 싶은 사람, 그리고 지친 마음을 다잡을 작은 계기가 필요한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ㅡ'다른상상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51/45/cover150/k83213853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514536</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내 인생의 배경지식 한 권 교양, 유선경 지음 (앤의서재 출판사) - [내 인생의 배경지식 한 권 교양 - 모든 경험이 지식이 되는 질문 수업]</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15815</link><pubDate>Thu, 04 Jun 2026 00:1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1581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22137659&TPaperId=1731581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34/68/coveroff/k12213765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22137659&TPaperId=1731581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내 인생의 배경지식 한 권 교양 - 모든 경험이 지식이 되는 질문 수업</a><br/>유선경 지음 / 앤의서재 / 2026년 04월<br/></td></tr></table><br/><br>살다 보면 문득 그런 순간이 있다.분명 많은 것을 보고 듣고 겪으며 살아왔는데, 정작 그것들이 내 안에서 어떤 의미가 되었는지는 잘 모를 때가 있다. 읽은 책도 많고 지나온 시간도 적지 않은데, 그것들을 내 언어로 꺼내 설명하려 하면 이상하게 말문이 막히는 순간 말이다. 『내 인생의 배경지식 한 권 교양』은 그렇게 지나온 기억과 경험을 다시 돌아보게 하고, 그것들을 자기만의 지식으로 연결해보게 만드는 책이었다.작가는 자신을 ‘뒤로 걷는 사람’이라고 표현한다.앞으로 나아가고 있지만 시선은 지나온 곳들을 향하고 있는 사람.처음에는 조금 쓸쓸한 표현처럼 느껴졌지만 곱씹을수록 이상하게 마음에 오래 남았다.인간은 누구나 뒤를 돌아보며 살아가는 존재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우리는 지나온 기억과 경험을 몸 안에 차곡차곡 쌓아가며 살아간다.중요한 것은 하나의 기억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지나온 경험들을 서로 이어 보며 그 안에서 나만의 의미를 찾아가는 일이라는 점이다.그래서 이 책은 단순한 교양 상식집처럼 느껴지지는 않는다.역사와 문학, 예술과 신화, 자연과 인간의 감정을 하나의 질문으로 엮어낸다.“심청은 왜 연꽃을 타고 왔을까?”, “도깨비의 정체는 무엇일까?”, “백설공주는 왜 자꾸 문을 열어줬을까?”, “천고마비는 정말 좋은 뜻일까?” 같은 질문들은 가볍게 시작되지만 읽다 보면 결국 인간의 삶과 마음으로 이어진다.특히 심청과 연꽃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심청이 연꽃을 타고 돌아온 장면은 단순히 아름다운 장면을 만들기 위한 설정이 아니었다. 연꽃은 물 위에 피면서도 물에 젖지 않고, 더러운 진흙에서 자라면서도 스스로를 더럽히지 않는 꽃이다. 그래서 죽음을 지나 다시 세상으로 돌아오는 심청에게 연꽃은 가장 알맞은 상징이 아니었나 싶다.심청은 연꽃을 통해 이전과는 다른 존재로 돌아온다. 아버지의 눈뿐 아니라 잔치에 모인 모든 이들의 눈까지 뜨게 하는 장면은, 고난을 통과한 사람이 누군가를 다시 살리는 존재가 될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듯했다.연꽃의 씨앗 이야기도 오래 남았다. 천 년이 지나도 다시 싹을 틔울 수 있는 생명력, 그리고 그 단단한 씨앗이 상처를 입어야 비로소 꽃을 피울 수 있다는 사실은 사람의 삶과도 닮아 있었다.상처는 피하고 싶은 것이지만, 때로는 그 상처 때문에 새로운 삶이 시작되기도 한다.진흙 속에서도 더럽혀지지 않고, 상처를 통해 다시 피어나는 연꽃처럼 사람도 아픔을 지나며 조금 더 깊어지고 단단해지는 순간이 있다. 이 부분을 읽으며 고난이 꼭 삶을 망가뜨리기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아픔은 시간이 지나 결국 한 사람만의 향기가 되기도 하니까.도깨비 이야기도 흥미로웠다.우리가 익숙하게 떠올리던 뿔 달린 괴물 같은 모습은 사실 일본의 ‘오니‘ 이미지에 가깝고,한국의 도깨비는 오래된 물건이나 자연물에 혼이 깃든 존재라는 설명이 새롭게 다가왔다.특히 사회에서 버려지거나 소외된 존재들을 도깨비로 해석하는 부분에서는 전래동화가 단순한 옛이야기가 아니라 당시 사람들의 외로움과 현실을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쓸모없다고 밀려난 존재들이 오히려 괴력을 가진 존재가 되어 약한 사람 편에 선다는 설정이 묘하게 뭉클했다.백석과 윤동주 이야기에서는 오래 마음이 먹먹해졌다.같은 시대, 같은 서울 하늘 아래 있었지만 끝내 교류하지 못한 두 사람. 백석은 이미 이름난 시인이었고, 윤동주는 백석의 시집 『사슴』을 구하지 못해 손수 필사본을 만들어 읽을 만큼 그를 좋아했다. 그런 두 사람이 모두 프랑시스 잠과 라이너 마리아 릴케를 사랑했다는 사실이 묘하게 애틋했다. 외롭고 가난한 존재들, 하늘과 바람과 별과 꽃과 당나귀를 함께 좋아했을 두 사람이 만났더라면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을까 싶었다.특히 릴케에게 로댕이 건넸다는 “힘내라고!”라는 말이 잔잔한 여운을 남겼다. 거창한 조언이 아니라 짧은 한마디였지만, 정말 힘든 시기를 지나온 사람만이 건넬 수 있는 따뜻함이 느껴졌다. 젊은 날의 자신에게 필요했던 말을 다른 젊은 예술가에게 건네는 마음. 이 이야기를 읽으며 좋은 문장과 좋은 사람은 누군가를 조용히 다시 일으켜 세우는 힘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백설공주 이야기를 외로움의 관점으로 해석한 부분도 기억에 남는다.백설공주가 자꾸 문을 열어준 것은 단순히 어리석어서가 아니라 외로웠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다. 난쟁이들이 아무리 잘해주어도, 친밀한 경험을 함께 나눌 사람이 없는 일상은 충분히 외로웠을 것이다. 그래서 낯선 사람이 건네는 레이스와 빗, 사과 같은 작은 관심에도 마음이 흔들렸을지 모른다.이 해석은 지금 시대에도 꽤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외로울 때 우리는 종종 마음의 빈자리를 소비나 낯선 관계로 급하게 채우려 한다. 하지만 외로울수록 아무거나 사지 말고, 아무거나 먹지 말고, 아무나 만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 오래 남았다. 외로움은 부끄러운 실패가 아니라 지금 내 마음과 관계를 다시 살펴보라는 신호일지도 모른다. 결국 중요한 것은 빈자리를 아무것으로나 채우는 것이 아니라, 나를 해치지 않는 방식으로 나 자신과 진실한 관계를 맺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한신 이야기에서는 모욕을 견디는 방식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과하지욕, 일반천금, 사면초가 같은 고사성어가 모두 한신의 삶에서 나왔다는 사실도 흥미로웠지만,더 기억에 남는 것은 굴욕을 삶의 동력으로 바꾸어낸 태도였다. 한신은 자신을 무시한 사람들을 잊지 않았지만, 단순한 분풀이로 복수하지 않았다.결국 자신을 증명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살다 보면 억울하고 자존심 상하는 순간이 누구에게나 있지만, 그것을 어떻게 견디고 어디로 끌고 가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오래 마음에 남은 문장은 신흠의 시였다.“매화는 일생을 추워도 그 향을 팔지 않는다.”곱씹을수록 참 멋진 문장이다. 여기서 말하는 향은 단순한 꽃향기가 아니라 한 사람이 끝까지 지키고 싶은 품격과 자존심처럼 느껴졌다. 춥고 외로운 시간을 지나면서도 쉽게 아부하지 않고,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자신을 함부로 꺾지 않는 마음. 그래서 이 문장에는 고고함을 넘어선 단단한 기개가 담겨 있었다.추사 김정희가 제주 유배지에서 수선화를 보며 부활과 같은 생명력을 떠올렸던 이유도 결국 같은 맥락이었을 것이다. 뽑히고 또 뽑혀도 다시 피어나는 꽃처럼, 사람 역시 꺾이는 순간 속에서도 다시 살아갈 힘을 품고 있다. 결국 좋은 삶이란 늘 화려하게 피어 있는 삶이 아니라, 추운 시간을 견디면서도 자기 향을 잃지 않는 삶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교양을 단순한 지식의 축적이 아니라 삶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바꿔주기 때문이다. 작가는 오래전부터 품어온 질문들을 통해 역사와 문학, 인간의 감정과 기억을 연결해낸다.그래서 책을 읽고 나면 무엇을 더 알게 되었다는 만족감도 있지만,내가 지나온 시간들 역시 언젠가는 나만의 지식과 이야기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질문은 사람을 성장하게 만든다.그리고 좋은 질문은 삶을 조금 더 깊고 단단하게 바라보게 만든다.『내 인생의 배경지식 한 권 교양』은 바로 그런 질문의 힘을 알려주는 책이었다.<br>ㅡ"요조앤 @yozo_anne 이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앤의서재 @annes.library 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34/68/cover150/k12213765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346891</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다정한 어른이 된다는 것‘, 온벼리 지음 (더케이북스 출판사) - [다정한 어른이 된다는 것 - 긴 겨울을 지나온 당신에게 건네는 봄의 위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10428</link><pubDate>Mon, 01 Jun 2026 00:4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1042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52137719&TPaperId=1731042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03/1/coveroff/k85213771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52137719&TPaperId=1731042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다정한 어른이 된다는 것 - 긴 겨울을 지나온 당신에게 건네는 봄의 위로</a><br/>온벼리 지음 / 더케이북스 / 2026년 04월<br/></td></tr></table><br/><br>“삶을 다시 선택할 수 있다 해도나는 결국, 네가 있는 오늘로 돌아올 것이다.”책을 읽으며 가장 오래 마음에 남았던 문장이었다.처음 제목만 보았을 때는 아이를 향한 엄마의 사랑 이야기이거나,다정함을 잃어버린 어른들에게 필요한 태도를 말하는 책일 거라 생각했다.그런데 책장을 넘길수록 이 제목은 훨씬 더 깊은 의미로 다가왔다.『다정한 어른이 된다는 것』은 장애를 가진 아이를 키우며 긴 시간을 견뎌온 엄마의 기록이자,어린 시절의 외로움과 결혼 후의 흔들림, 부모가 된 뒤의 두려움, 아이의 아픔 앞에서 무너졌던 마음을 다시 바라보는 이야기였다.작가는 자신의 삶을 아름답게 포장하지 않는다.원망했던 시간, 후회했던 선택, 도망치고 싶었던 순간까지 솔직하게 꺼내놓는다.그리고 그 모든 시간을 지나온 끝에 삶을 다시 미워하기보다 끌어안는 쪽을 선택한다.그래서 이 책이 말하는 다정함은 단순히 누군가에게 친절한 사람이 되는 일이 아니었다.후회와 원망, 무너졌던 시간들을 지나온 뒤에도 자신과 타인,그리고 주어진 삶을 다시 품어보려는 태도에 가까웠다.그 마음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부분은 아이가 아프게 된 뒤,작가가 몇 번이고 시간을 되돌리고 싶어 했던 장면이었다.그때 그 말을 믿지 않았더라면.조금 더 늦게 아이를 낳았다면.다른 선택을 했다면 지금과는 다른 삶이 되지 않았을까?누구나 감당할 수 없는 고통 앞에서는 과거를 다시 고쳐보고 싶어진다.나 역시 살아오며 몇 번이나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그날 그런 선택만 하지 않았더라면, 그 사람만 만나지 않았더라면 지금은 달라졌을까 하고 말이다.그런데 작가는 결국 아주 뭉클한 결론에 도착한다.만약 삶의 방향이 달라졌다면, 지금의 아이도 자기 곁에 오지 않았을 수 있다는 것이다.그 생각이 드는 순간,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보다 아이를 잃고 싶지 않은 마음이 더 커졌다고 말한다.그리고 끝내 이렇게 받아들인다.“네가 오려고 그랬나 보다.”그 문장을 읽는데 이상하게 마음이 울컥했다.삶에는 정말 그렇게밖에 설명할 수 없는 시간들이 있기 때문이다.이해되지 않아도, 되돌릴 수 없어도, 결국은 품게 되는 시간들 말이다.왜 나였는지,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끝내 답을 찾지 못해도 어느 순간부터는 이유를 묻기보다 지금 내 앞에 있는 존재를 끌어안게 되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이 책을 읽다 보면 작가의 문장이 왜 이렇게 깊게 스며드는지 알게 된다.그녀는 단순히 힘들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시간을 지나며 자신 안에서 무엇이 무너지고 또 무엇이 다시 살아났는지를 아주 솔직하게 보여준다.어린 시절, 섬마을에서 뱃일 나간 부모를 기다리며 동생들을 돌봐야 했던 시간,칭찬 한마디 듣고 싶어서 마당까지 쓸어놓고도 결국 아무 말 없이 지나가는 엄마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울던 아이기도 했다. 그 외로움은 어른이 되어서도 오래 남아 있었다.사랑받고 싶었지만 안아달라는 말조차 하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작가는 사랑받지 못한 기억이 사람 안에 얼마나 깊은 공허함을 남기는지 아주 담담하게 이야기한다.그런데 좋았던 건, 이 책이 끝까지 누군가를 원망하는 방식으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점이었다.아이를 키우며 비로소 엄마의 삶을 이해하게 되고, 지쳐서 안아줄 힘조차 없었던 엄마의 마음을 뒤늦게 헤아리게 되는 과정은 읽는 내내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었다.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건 결국 나를 풀어주는 일이 아닐까 싶었다.미워했던 시간을 계속 붙들고 있으면 가장 오래 갇혀 있는 사람도 결국 자기 자신이기 때문이다.책 속에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새봄’이라는 이름에 담긴 의미였다.작가는 장애를 가진 아이에게 화려한 이름 대신 희망이 담긴 이름을 지어 주고 싶었다고 말한다.혹독한 겨울 끝에도 결국 봄은 돌아온다는 믿음과 아무리 추운 계절을 지나도 끝내 다시 살아낼 수 있다는 희망을 담고 싶었다.그래서 ‘새봄’은 단지 아이의 이름이 아니라,절망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으려는 엄마 자신의 다짐처럼 느껴지기도 했다.“모진 겨울 끝에서도 끝내 돌아오는 계절처럼너는 우리 삶에 다시 찾아온 첫 번째 봄이다.”이 문장을 읽는데 괜히 눈물이 났다.삶이 완전히 망가졌다고 느껴질 때조차 누군가는 다시 살아갈 이유가 되어준다는 사실이 너무 따뜻하게 다가왔기 때문이다.그래서인지 이 책의 챕터가 계절의 순서를 일부러 바꾸어 놓은 것도 인상적이었다.보통 우리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순서로 삶을 떠올린다.하지만 이 책은 오히려 긴 여름과 가을, 혹독한 겨울을 지나 마지막에야 봄으로 향한다.아마 그것이 작가가 말하고 싶은 삶의 순서였던 것 같다.누군가의 인생에는 봄이 가장 마지막에 찾아오기도 한다는 것.긴 겨울을 통과한 사람만이 작은 햇살 하나에도 감사하게 된다는 것.작가는 아이의 병과 장애를 받아들이는 과정 속에서 수없이 무너진다.신생아 중환자실 유리창 앞에 붙어 아이를 바라보며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시간들,뇌의 일부가 손상되었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세상이 무너지는 듯했던 순간들.특히 “기다림에도 힘이 필요하다”라는 문장은 오래 남았다.엄마라는 존재는 결국 끝없는 기다림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다.아이가 살아나기를 기다리고, 괜찮아지기를 기다리고, 세상 속에서 자기 몫을 해내기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사랑은 어쩌면 대단한 능력이 아니라 끝내 포기하지 않는 힘에 더 가까운 것인지도 모르겠다.책에는 이런 장면도 나온다. 노래를 좋아하는 아이가 작은 독창대회 무대에 올라 엄마만 바라보며 노래를 부르는 순간. 엄마는 눈빛과 고갯짓으로 박자를 맞춰주고, 아이는 그 시선을 따라 끝까지 노래를 불러낸다. 그 짧은 시간 동안 세상에는 엄마와 딸 둘만 존재하는 것 같았다는 문장에서는 결국 울컥하고 말았다. 결과보다 더 중요했던 건, 아이가 누군가 앞에서 자기 목소리를 끝까지 내보았다는 사실이었다.그리고 엄마 역시 그 순간 처음으로 깨닫는다. 아이가 느리다는 이유로, 너무 아파서, 정작 아이가 빛났던 순간들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했다는 것을! 사람은 아픔만 기억하며 살아가지만, 돌아보면 그 사이에도 분명 작은 행복들이 숨어 있었던 건 아닐까?이 책은 계속해서 말한다.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고. 넘어지면 잠시 주저앉아 있어도 된다고.견디는 것만으로 충분한 날들도 분명 존재한다고 말이다.그 말들이 더 크게 와닿았던 이유는 이 책이 억지로 희망을 강요하지 않기 때문이었다.“감사하며 살아라” 같은 쉬운 위로 대신, 실제로 무너져 본 사람이 건네는 문장들이라 더 진심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이 말하는 ‘다정한 어른’이란 결국 이런 사람 아닐까 생각했다.상처가 없는 사람이 아니라, 아픈 시간을 지나왔기에 타인의 아픔 앞에서 함부로 말하지 않는 사람.무너지지 않은 사람이 아니라, 수없이 흔들렸어도 다시 살아내기로 선택한 사람.그리고 무엇보다, 괜찮지 않은 날의 자기 자신까지도 미워하지 않을 줄 아는 사람.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작가는 말한다.삶이 늘 봄일 수는 없다고. 하지만 포기하지 않는 마음으로 오늘을 살아낸다면 메마른 가지 끝에서도 결국 꽃은 피어난다고 말한다.그 문장을 읽고 나니 이 책 전체가 꼭 하나의 계절처럼 느껴졌다.긴 겨울을 통과해 마침내 봄을 발견해 가는 이야기로 말이다.그래서 『다정한 어른이 된다는 것』은 단순한 육아 에세이가 아니다.삶이라는 거친 계절을 지나고 있는 사람들에게 건네는 아주 조용하고도 따뜻한 봄의 기록이다.그리고 지금 긴 겨울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는 누군가에게, 이 책은 분명 이렇게 말해주는 것 같다.“괜찮아요. 당신은 지금까지도 충분히 잘 살아왔어요.”ㅡ'이키다 서평단 '을 통해&nbsp;'더케이북스 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03/1/cover150/k85213771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9030106</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주식 단타 특공대, 윤타(윤영준) 지음 (동양북스) - [주식 단타 특공대 - 9시부터 10시까지 딱 1시간, 100만원으로 시작해 수익 내는 법]</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08245</link><pubDate>Sun, 31 May 2026 18:1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0824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72137559&TPaperId=1730824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28/94/coveroff/k172137559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72137559&TPaperId=1730824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주식 단타 특공대 - 9시부터 10시까지 딱 1시간, 100만원으로 시작해 수익 내는 법</a><br/>윤타(윤영준)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6년 05월<br/></td></tr></table><br/><br>주식을 시작하면 누구나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큰돈이 있어야 제대로 투자할 수 있는 걸까?”“하루 종일 차트를 보고 있어야 수익을 낼 수 있을까?”“직장인도 단타를 할 수 있을까?”『주식 단타 특공대』는 이런 질문에 꽤 현실적인 답을 주는 책이다.부제처럼 이 책은 9시부터 10시까지 딱 1시간,100만원으로 시작해 수익 내는 법을 중심으로 단타 매매의 구조를 알려준다.단타라고 하면 위험하고 자극적인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하지만 이 책은 오히려 무리한 투자를 경계한다. 처음부터 큰돈을 넣으라고 하지 않고, 최대 100만원 정도의 소액으로 시작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돈을 모두 잃는다면 멈추는 것이 낫다고 조언한다.단타가 나와 맞는지 확인하는 비용으로 받아들이라는 것이다.이 책에서 가장 먼저 강조하는 점은 단타가 ‘투자’가 아니라 ‘매매’라는 사실이다.투자가 시간과 함께 가는 일이라면, 단타는 시간과 싸우는 일에 가깝다.그래서 저자는 단타를 인생 역전의 쉬운 방법처럼 말하지 않는다.오히려 본업이 탄탄해야 하고, 무리하게 전업을 시작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한다.주린이인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도움을 받았던 부분은 캔들 설명이었다.차트를 볼 때 양봉과 음봉, 꼬리와 몸통을 단순한 모양으로만 봤는데,책을 읽으며 캔들이 결국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와 힘의 방향을 보여주는 언어라는 생각이 들었다.단타는 감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원칙과 언어와 훈련이 필요한 영역이라는 말이 더 와닿았다.책의 구성도 실전적이다. MTS와 HTS 세팅법부터 장전 종목을 뽑는 기준, 하락장 종목 선정 매뉴얼까지 알려준다. 9시부터 10시까지 집중 매매 시간에 정규장이 시작되면 무엇을 체크해야 하는지, 지수와 지수 차트를 어떻게 보고, 시장 상황에 따라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하는지도 설명한다.또 본업이 있거나 일을 하느라 차트를 계속 볼 수 없는 사람을 위한 대응법도 담겨 있다. 하루 종일 모니터 앞에 앉아 있을 수 없는 개인투자자에게 “딱 1시간 집중하고 본업으로 돌아가라”는 방식은 꽤 현실적으로 느껴졌다.매매법도 구체적이다. 대장주가 올라가는 것을 확인한 뒤 2등 주를 빠르게 매수하는 ‘쌍쌍법 매매법’, 눌림목 매매인 ‘변비타점’, 돌파매매인 ‘저돌’, 디마크를 활용한 ‘막시무스’ 등이 소개된다. 실제 사례와 함께 설명되어 있어 단순한 이론보다 이해하기 쉬웠다.이 책에서 특히 좋았던 점은 매매 기법만 알려주지 않는다는 것이다.단타 전용 계좌를 따로 만들고, 스윙·중장기 투자금과 단타 자금을 분리하라고 말한다.100만원으로 시작했다면 200만원이라는 목표 금액을 달성하기 전까지 추가 입금을 하지 말라는 조언도 인상 깊었다. 100만원으로 수익을 내지 못하는 사람이 1,000만원으로 갑자기 수익을 낼 수는 없다는 말이 현실적으로 다가왔다.후반부에서 가장 강하게 남은 메시지는 ‘리밸런싱’이었다.수익이 나면 그 돈을 계속 계좌에 쌓아두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일부를 덜어내야 한다.저자는 복리는 이상이고, 인출은 현실이라고 말한다.아무리 잘하는 사람도 언젠가는 실패할 수 있기 때문에, 수익금을 덜어내고 현금흐름을 만드는 자산으로 옮기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말한다.이 책을 읽으며 단타에서 중요한 것은 빠른 손놀림이나 운이 아니라,결국 자신을 통제하는 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수익이 났을 때 더 욕심내지 않고 덜어낼 줄 아는 태도,손실이 났을 때 더 큰돈을 넣지 않고 멈출 줄 아는 태도,본업을 지키면서 무리하지 않는 태도가 결국 오래 살아남는 힘이 되는 것 같다.주식은 돈을 버는 기술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욕심을 다루는 훈련이기도 하다.『주식 단타 특공대』는 단타를 쉽게 돈 버는 방법으로 포장하지 않고,시장에서 오래 버티기 위해 필요한 기준과 태도를 알려주는 책이었다.그래서 단타를 처음 공부하는 사람뿐 아니라 수익을 내고도 다시 잃는 패턴을 반복했던 사람에게도 도움이 될 만한 책이라고 느껴졌다.ㅡ'동양북스 서포터즈 2기‘ 활동을 통해‘동양북스 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28/94/cover150/k172137559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289451</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다정한 어른이 된다는 것‘, 온벼리 지음 (더케이북스 출판사) - [토지 17 - 박경리 대하소설, 5부 2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06957</link><pubDate>Sun, 31 May 2026 01:2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0695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32833126&TPaperId=1730695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1830/93/coveroff/k53283312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32833126&TPaperId=1730695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토지 17 - 박경리 대하소설, 5부 2권</a><br/>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06월<br/></td></tr></table><br/><br>『토지 17』은 해방을 앞둔 시기의 조선 사람들을 다룬다.&nbsp;&nbsp;하지만 이 책 속 인물들은 아직 해방이 올 줄 모른다.&nbsp;&nbsp;독자는 곧 일본이 패망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작품 속 사람들은 여전히 전쟁과 공출, 징용, 감시와 불안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틴다.&nbsp;&nbsp;<br>그래서 이 권은 더 먹먹하게 다가온다.&nbsp;&nbsp;끝이 가까워졌다고 해서 고통이 가벼워지는 것은 아니었다.&nbsp;&nbsp;오히려 일본의 패망이 가까워질수록 세상은 더 거칠어지고, 사람들의 삶은 더 깊이 흔들린다.<br>이번 권에서는 친일에 기대어 세력을 얻으려는 사람들, 전쟁 속에서 무너져가는 사람들, 사랑과 조국 사이에서 고통받는 사람들, 그리고 끝까지 마음속 불씨를 지키는 민초들의 모습이 함께 그려진다.&nbsp;&nbsp;<br>“말단 말직, 실속 없는 명예직이라도 하나 얻어 걸치고 보면 세력의 판도는 여지없이 뒤집히는 현실”이라는 문장은 당시 사회의 뒤틀린 분위기를 잘 보여준다.&nbsp;&nbsp;허울뿐인 자리 하나에도 사람의 태도가 바뀌고, 권력의 끄트머리에라도 매달리려는 모습은 씁쓸하게 다가왔다.&nbsp;&nbsp;친일은 거창한 신념이 아니라, 때로는 욕심과 비겁함에서 시작되기도 했다.<br>환국과 순철의 대화도 오래 남았다.&nbsp;&nbsp;“바보처럼 웃고 살자. 광대가 되지 않으면 살 수가 없어.”&nbsp;&nbsp;이 말에는 웃음조차 생존의 방법이 되어버린 시대의 슬픔이 담겨 있다.&nbsp;&nbsp;진심으로 웃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 웃어야 하는 시대.&nbsp;&nbsp;그 뒤에는 공포와 허무, 무력감이 가득했다.<br>전쟁을 바라보는 환국의 시선은 특히 날카롭다.&nbsp;&nbsp;그는 일본 군국주의가 만들어낸 집단의 광기를 비판한다.&nbsp;&nbsp;모두가 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을 단결이라 부르지만, 그 방향이 파괴를 향할 때 그것은 가장 무서운 폭력이 된다.&nbsp;&nbsp;“창조 없는 곳에선 파괴뿐이고 사람이 짐승으로 전락하지.”&nbsp;&nbsp;이 문장을 읽으며 전쟁이 왜 인간을 망가뜨리는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nbsp;&nbsp;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마음이 빠진 질서는 결국 모두를 무너뜨릴 뿐이다.<br>이번 권에서 가장 마음이 쓰였던 인물은 홍이였다.&nbsp;&nbsp;송관수의 죽음 이후 홍이는 깊은 외로움과 의욕 상실을 느낀다.&nbsp;&nbsp;주변 사람들은 흩어지고, 생사조차 알 수 없다.&nbsp;&nbsp;만주도 조선도 온전히 그의 자리가 되어주지 못한다.&nbsp;&nbsp;<br>그런 홍이가 보연의 금 문제에 얽혀 조선으로 압송되는 과정은 더욱 안타깝다.&nbsp;&nbsp;전시하에서는 개인이 금을 소유하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았다.&nbsp;&nbsp;국가가 금을 회수하고, 모든 것이 전쟁을 위해 동원되는 시대였다.&nbsp;&nbsp;한 사람의 작은 판단도 전쟁이라는 거대한 압박 속에서는 큰 사건이 되어버린다.&nbsp;&nbsp;보연의 물정 모름은 결국 홍이의 삶까지 흔들어놓는다.<br>홍이, 영광, 영호, 휘가 함께하는 장면도 인상 깊었다.&nbsp;&nbsp;용이의 아들 홍이, 관수의 아들 영광, 한복의 아들 영호, 강쇠의 아들 휘.&nbsp;&nbsp;이들은 서로 다른 삶을 살아왔지만 부모 세대의 상처와 시대의 비극으로 깊이 연결되어 있다.&nbsp;&nbsp;『토지』를 읽다 보면 한 사람의 인생은 결코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nbsp;&nbsp;개인의 삶은 가족의 역사와 이어지고, 가족의 역사는 다시 시대의 역사와 맞물린다.<br>유인실과 오가타 지로의 만남은 이번 권에서 가장 아프게 남은 장면이었다.&nbsp;&nbsp;인실은 일본인 오가타를 사랑했지만, 그 사랑을 마음껏 선택할 수 없는 시대를 살았다.&nbsp;&nbsp;그녀에게 사랑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었다.&nbsp;&nbsp;조선인이라는 정체성, 독립운동가로서의 책임, 일본인을 사랑했다는 죄의식이 모두 뒤엉켜 있었다.<br>“인실 씨는 사람을 사랑한 것뿐입니다.”&nbsp;&nbsp;이 말이 오래 마음에 남았다.&nbsp;&nbsp;인실은 사람을 사랑했을 뿐인데, 그 사랑은 시대 속에서 배신과 죄책감의 이름으로 돌아왔다.&nbsp;&nbsp;사랑조차 자유로울 수 없었던 시대가 얼마나 잔인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었다.<br>오가타 역시 단순히 일본인이라는 이름으로만 볼 수 없는 인물이었다.&nbsp;&nbsp;그는 인실을 사랑했지만 조선인에게도, 일본인에게도 온전히 받아들여지지 못했다.&nbsp;&nbsp;그의 절망은 식민지 현실 속에서 개인의 진심이 얼마나 쉽게 짓밟힐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nbsp;&nbsp;정의라는 이름으로도 사람이 비인간화될 수 있는가.&nbsp;&nbsp;작품은 쉽게 답을 주지 않고, 그 질문을 독자에게 남긴다.<br>환국의 내면도 눈에 들어왔다.&nbsp;&nbsp;그는 시대를 날카롭게 바라보고 창조와 진실을 말하는 사람이지만, 정작 자신의 사랑 앞에서는 망설이고 두려워한다.&nbsp;&nbsp;해숙을 향한 연민, 소림과의 엇갈림을 보며 환국 역시 완전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nbsp;&nbsp;누군가를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사랑의 시작일 수 있지만, 그 마음이 행동으로 이어지지 못하면 결국 또 다른 외로움이 된다.<br>『토지 17』은 거대한 역사만 보여주지 않는다.&nbsp;&nbsp;병든 귀남을 다독이는 말, 김두만을 향한 영팔노인의 분노, 해도사와 연학의 대화처럼 작은 장면들 속에서도 삶의 결이 살아 있다.&nbsp;&nbsp;“사람이란 살다 보면 병도 나고 험한 꼴도 보고, 그기이 사는 거 아니겠나.”&nbsp;&nbsp;이 투박한 말 한마디가 오히려 큰 위로처럼 다가왔다.&nbsp;&nbsp;사는 일은 늘 반듯하지 않고, 때로는 아프고 험하지만 그래도 살아내야 하는 것이라는 뜻처럼 들렸다.<br>범석의 말은 『토지』라는 제목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했다.&nbsp;&nbsp;겉으로는 조용해 보여도 민중의 마음속에는 꺼지지 않은 불씨가 있다.&nbsp;&nbsp;복종하는 듯 보여도 결코 섬기지 않고, 두려워하면서도 마음속으로는 모멸하는 사람들.&nbsp;&nbsp;그들이야말로 조선의 대지이며 생명이라는 말이 깊게 남았다.<br>『토지』에서 땅은 단순한 재산이 아니다.&nbsp;&nbsp;사람들이 살아가는 터전이고, 빼앗겨도 마음속에서 끝내 놓지 않은 조국이며, 이름 없는 사람들이 지켜낸 생명이다.&nbsp;&nbsp;이동진이 떠올린 고향도 아름다운 풍경이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척박한 땅이었다.&nbsp;&nbsp;그 땅 위에 사람들이 있었기에 산천은 조국이 되고, 조국은 다시 민족의 삶이 된다.<br>『토지 17』은 아프지만 단단한 권이었다.&nbsp;&nbsp;전쟁은 사람의 삶을 동강내고, 권력은 진실을 허구로 덮으려 하며, 시대는 개인의 사랑과 선택마저 짓밟는다.&nbsp;&nbsp;하지만 그 속에서도 사람들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nbsp;&nbsp;무너지고 흔들리면서도 다시 살아가고, 기억하고, 사랑하고, 분노하고, 버틴다.<br>이 권을 읽고 나니 결국 삶이란 무엇을 지키며 버티는가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nbsp;&nbsp;환국은 진실과 창조를 말했고, 송관수는 배고프고 핍박받는 사람이 없는 세상을 꿈꾸었으며, 인실은 사랑과 조국 사이에서 자신을 찢어야 했다.&nbsp;&nbsp;홍이는 돌아갈 곳 없는 외로움 속에서도 다시 길을 걸어야 했고, 민초들은 복종하는 듯 보이면서도 마음속 등불을 꺼뜨리지 않았다.<br>그래서 『토지』는 오래전 역사 속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의 우리에게도 묻는 작품처럼 느껴진다.&nbsp;&nbsp;나는 무엇을 믿고 살아가는가.&nbsp;&nbsp;내가 딛고 선 땅은 무엇인가.&nbsp;&nbsp;흔들리는 시대 속에서도 끝까지 잃지 말아야 할 인간다운 마음은 무엇인가.<br>ㅡ#채손독 을 통해 #도서협찬 받았습니다.@chae_seongmo@dasanbooks<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1830/93/cover150/k53283312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18309375</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인간 실격 도감‘, 박우진 지음 (모티브 출판사) - [인간실격도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06757</link><pubDate>Sat, 30 May 2026 23:4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0675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32138336&TPaperId=1730675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32/23/coveroff/k53213833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32138336&TPaperId=1730675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인간실격도감</a><br/>박우진 지음 / 모티브 / 2026년 05월<br/></td></tr></table><br/><br>살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나는 왜 이렇게 미숙할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가족에게 괜히 짜증을 냈던 날,헤어진 사람의 사진을 지우지 못하던 밤,친구들과 웃고 떠들고 집에 돌아왔는데도 이상하게 공허했던 순간들.『인간 실격 도감』은 바로 그런 마음들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책이다.그리고 그 감정들을 아주 날것 그대로, 그러나 이상할 만큼 따뜻하게 꺼내 보인다.이 책의 가장 인상적인 점은 제목과 달리 누군가를 부족한 사람으로 단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오히려 괜찮은 척 살아가느라 지쳐버린 사람들에게 “당신만 그런 게 아니야!”라고 위로와 용기를 전해주는 책이다.이 책은 작가의 실제 경험담과 메시지를 담은 에세이나 만화가 아니다.사람들의 실제 사연을 받아 작가가 그림과 글로 다시 풀어낸 생활 만화 형식이라 점이 더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누군가 실제로 겪었던 상처와 후회, 외로움이 작가의 상상력과 그림을 통해 한 장면으로 시각화되는데 그 과정에서 독자는 단순히 글을 읽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감정을 눈앞에서 직접 목격하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인지 짧은 컷만화인데도 이상하게 오래 마음에 남는다.처음 이 책의 목차를 훑어봤을 때부터 유독 마음이 가는 제목들이 많았다.그 안에는 실제로 내가 겪어봤거나, 지나고 나서 후회했고,한동안 마음을 힘들게 했던 순간들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한 번이라도 엄마에게 난리 친 당신이 봐야 할 만화““아빠를 미워한 당신이 봐야 할 만화”“헤어지고 사진 정리 못 하는 당신이 봐야 할 만화”“자기연민이 과한 당신이 봐야 할 만화”“불투명한 미래가 두려운 당신이 봐야 할 만화”마치 누군가 내 검색 기록이나 마음속 생각들을 몰래 훔쳐본 뒤 제목으로 붙여놓은 것처럼 현실적인 제목들이었다.가장 기억에 남았던 건 ‘스스로를 개미라고 생각하는 당신이 봐야 할 만화’ 파트였다.볼펜으로 그어진 선 하나를 넘지 못하는 개미를 보며사람 역시 스스로 만든 생각의 감옥 안에 갇혀 살아간다는 이야기.“우리는 물리적인 장벽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 낸 ‘생각’이라는 감옥에 갇혀 살아간다.” 라는 문장이 특히 오래 남았다.실제로 선은 지워질 수도 있고 넘어갈 수도 있는데, 우리는 그 선을 절대적인 벽이라고 믿어버린다.그리고 결국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한 채 스스로를 작게 만든다.짧은 만화였지만 이 장면 하나만으로도 이 책이 왜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또 다른 인상 깊었던 부분은 ‘부정적인 당신이 봐야 할 만화’였다.썩은 과일 상자 앞에서 “이번에도 썩었네?” “그래.. 애써도 다 의미 없다 이거지?” 라며점점 아무것도 하지 않게 되는 과정이 이어지는데, 이 모습이 단순히 게으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실패를 반복하며 점점 자신감을 잃어가는 현대인의 모습처럼 느껴졌다.그리고 이어지는 문장.“안 될 이유만 찾느라 시작조차 못 하는 겁쟁이.”이 문장을 읽는 순간 괜히 마음이 뜨끔했다.결과가 두려워 시작조차 하지 못했던 순간들이 자연스럽게 떠올랐고,어쩌면 지금도 여전히 그러고 있기 때문이었다.세상에 안 될 이유를 하나둘 가져다 붙이다 보면 결국 아무것도 실행할 수 없다는 걸 머리로는 알고 있다.그런데도 자꾸만 주춤거리며 스스로를 가로막는 내 모습이 괜히 한심하게 느껴졌고,그래서인지 이 파트의 그림과 글들이 유독 오래 마음에 남았다.이 책은 가족 이야기를 다룰 때 특히 더 묵직해진다.모래로 두꺼비집을 짓는 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평생 가족을 위해 일하지만결국 파도처럼 사라지는 삶을 이야기하는 장면은 읽는 내내 마음이 먹먹했다.젊을 때는 결과만 바라보느라 그 과정을 견디던 부모님의 손마디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는 문장이 참 아프게 다가왔다. 단순히 부모님께 잘하자는 식의 뻔한 감성이 아니라, 왜 우리는 가장 가까운 사람들의 희생을 당연하게 여기게 되는지를 여운이 남는 그림과 함께 담담하게 보여준다.반대로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은 의외로 다정하다.‘카메라 필터 없이는 세상과 마주하기 힘든 위축됨’ 파트에서는 정형화된 아름다움보다 사람의 작은 흔적과 개성을 사랑하게 되는 마음을 이야기한다.쌍꺼풀이 없는 눈, 덧니, 눈가의 촉촉함 같은 것들을 결점이 아니라 그 사람만의 분위기로 바라보는 시선이 참 따뜻했다.“예쁜 렌즈는 어떤 피사체든 예쁘게 찍는데. 너의 시선이 그만큼 예쁜 거야.”라는 대사는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결국 이 책은 세상을 예쁘게 포장하는 책이 아니라 상처와 미숙함까지 포함해서 인간을 바라보려는 책이기 때문이다.마지막 에필로그 제목은 ‘실격된 당신들을 위한 에필로그’다.그 문장을 읽고 있으면 작가는 완벽한 사람이 되라고 말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된다.오히려 인간은 원래 미숙한 존재이고, 중요한 건 그 미숙함을 외면하지 않는 일이라고 이야기한다.그래서 『인간 실격 도감』은 힘내라고 등을 떠미는 자기계발서와는 조금 다르다.대신 지친 사람 옆에 조용히 앉아서 “나도 그랬다”고 말해주는 것 같다.읽고 나니 이 책은 누군가의 인생을 평가하는 도감이 아니라,상처받고 흔들리고 후회하면서도 어떻게든 오늘을 살아내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모아둔 기록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어쩌면 우리는 모두 조금씩 실격되어 있고, 그래서 서로를 더 이해할 수 있는 존재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완벽하지 않아서 자주 흔들리고, 미숙해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그 부족함을 마주하려는 마음이 있다면 우리는 어제보다 조금은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그래서 이 책은 실격된 사람들의 기록이 아니라 다시 살아가려는 사람들의 조용한 고백처럼 오래 마음에 남는다.ㅡ이 리뷰는 &lt;체크카페&gt; 서평단으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32/23/cover150/k53213833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322361</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오히려 좋은 어른의 시간‘, 최혜정 지음 (도서출판 생애) - [오히려 좋은 어른의 시간 - 시니어 IN 그림책]</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06679</link><pubDate>Sat, 30 May 2026 23:1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0667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82137161&TPaperId=1730667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88/15/coveroff/k38213716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82137161&TPaperId=1730667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오히려 좋은 어른의 시간 - 시니어 IN 그림책</a><br/>최혜정 지음 / 생애 / 2026년 03월<br/></td></tr></table><br/><br>💬 구체적인 리뷰를 남기기 전에, 이 책에 대한 소감을 먼저 간략하게 이야기해보고 싶다.처음 이 책을 넘겼을 때는 그림책을 이야기하는 책인데 왜 정작 그림은 빠져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약간의 의아함을 품고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는데, 작가님의 시선을 따라 그림책에 대한 설명을 읽다 보니 오히려 그림이 없어서 더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그림이 눈앞에 주어지지 않으니 글만으로 장면을 상상하게 되었고, 그 풍경을 스스로 그려보는 시간이 생겼다. 그림이 아닌 글에 집중하다 보니, 삶에 빛이 되어줄 문장을 발견하는 순간도 더 선명하게 다가왔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시간이 생각보다 훨씬 소중하게 느껴졌다.읽을수록 소개된 그림책의 그림을 직접 찾아보고 싶다는 마음이 강해졌다. 그래서 본문 발췌 부분에서는 두 작품 정도만 실제 그림을 찾아 함께 실었고, 나머지 발췌 부분에는 일부러 그림을 넣지 않았다.이 책이 내게 그랬던 것처럼, 누군가에게도 궁금증을 남겨주고 싶었기 때문이다.『오히려 좋은 어른의 시간』은 그림책이 아이들만을 위한 책이 아니라, 어른에게도 더 깊은 교훈과 메시지를 건넬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준 책이었다. 그림책 한 권이 삶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꾸고, 나이 듦과 어른의 시간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참 좋았다.이 책은 직접 읽어봐야 그 진가를 제대로 알 수 있는 책이다. 꼭 한 번 읽어보시길 권하고 싶다.<br>[리뷰]『오히려 좋은 어른의 시간』을 읽으며 가장 먼저 떠오른 질문은 제목 그대로였다.좋은 어른이란 무엇일까?나이를 먹는다고 저절로 좋은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고,오래 살았다고 해서 반드시 지혜로워지는 것도 아니다.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더 단단해져야 할 마음이 있고, 더 부드러워져야 할 태도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이 책은 ‘시니어 IN 그림책’이라는 부제처럼, 그림책을 통해 나이 듦과 어른의 시간을 바라보는 책이다. 초고령 사회라는 말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시대에 우리는 모두 언젠가 늙어간다.하지만 이상하게도 나이 듦은 자주 두려움이나 상실의 언어로만 이야기된다.젊음은 가능성이고, 나이 듦은 끝이라는 식의 시선도 여전히 많다.그런데 이 책은 그런 생각을 조용히 뒤집는다.나이 듦은 사라지는 시간이 아니라, 다르게 피어나는 시간일 수 있다고 말한다.책을 읽으며 좋았던 점은 저자가 그림책을 단순히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그림책 속 인물과 장면을 통해 삶의 태도를 길어 올리고, 그 안에서 어른으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차분히 묻는다. 특히 흰머리, 주름, 굽어진 몸 같은 것들을 결핍이나 초라함으로만 보지 않고, 그 시간 속에 쌓인 아름다움으로 바라보려는 시선이 인상 깊었다.좋은 어른은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시간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사람일지도 모른다.젊음이 지나간 자리에 남은 것을 결핍으로만 보지 않고,그 안에서 새로운 아름다움을 발견할 줄 아는 사람이 좋은 어른에 가까운 것 같다.책 속에서 김동성 작가의 그림책 『꽃에 미친 김 군』을 다룬 부분도 기억에 오래 남았다.조선 시대 꽃에 평생 몰입했던 김덕형의 삶을 통해,좋아하는 것에 깊이 빠진다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지 보여준다.남들이 보기에는 쓸모없어 보이고, 미련해 보이고, 때로는 이상해 보이는 일이라도 한 사람의 마음을 살게 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다.나는 이 부분을 읽다가 실제로 『꽃에 미친 김 군』을 찾아보게 되었고,그림을 보는 순간 마음을 빼앗겼다.책에서 표현한 대로 그림들을 보고 있으면 꽃에 저절로 취하는 느낌이었다.텍스트만으로 그림을 설명한 책이었는데도, 그 그림이 너무 궁금해져 결국 찾아보고 결제까지 하게 되었다. 그 순간 이 책이 가진 힘을 실감했다.좋은 책은 다른 좋은 책으로 이어지고, 한 권의 책은 또 다른 세계의 문을 열어준다.어쩌면 ‘취향’은 삶을 지탱하는 작은 뿌리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남들이 대단하다고 인정해주는 일이 아니어도,내가 좋아하고 오래 바라볼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사람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좋아하는 것이 있다는 건 아직 마음이 살아 있다는 증거다.『오히려 좋은 어른의 시간』은 나이 듦을 말하지만, 단지 나이 든 사람만을 위한 책은 아니다.오히려 지금 어른이 되어가는 사람, 언젠가 좋은 어른이 되고 싶은 사람,나이 드는 일을 막연히 두려워하는 사람에게 더 필요한 책이다.이 책을 읽다 보면 좋은 어른이란 누군가를 가르치려 드는 사람이 아니라,자기 삶을 계속 배우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그림책은 짧고 단순해 보이지만, 그 안에는 삶의 깊은 질문이 숨어 있다.어린이만을 위한 책이라고 생각했던 그림책이 어른에게 더 깊이 다가올 때가 있다.어릴 때는 보이지 않던 장면이 나이가 들어 다시 보면 다르게 보이고,예전에는 그냥 지나쳤던 문장이 어느 순간 마음을 오래 붙든다.결국 그림이 변한 것이 아니라 그 그림을 바라보는 내가 변한 것이다.좋은 어른이 된다는 것은 세상을 다 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여전히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눈을 잃지 않는 일이다.익숙한 것을 다시 보고, 사소한 것에서 마음을 회복하고,다른 사람의 시간을 함부로 판단하지 않는 태도. 그게 어른의 품격일지도 모른다.이 책의 제목에 들어간 ‘오히려’라는 말도 오래 남는다. 나이가 들어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좋아질 수 있는 시간. 예전처럼 빠르게 달릴 수 없어서 오히려 천천히 볼 수 있는 시간. 할 수 없는 것이 많아져서 오히려 할 수 있는 것을 더 소중히 붙드는 시간.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나이 듦을 위로하면서도, 동시에 삶을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책을 덮고 나니 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창한 어른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잠시 쉬어갈 그늘이 되어주는 어른. 내 취향과 몰입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어른. 나이 듦을 숨기지 않고, 그 시간 안에서 나만의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어른. 그런 어른의 시간을 나도 천천히 만들어가고 싶다.『오히려 좋은 어른의 시간』은 그림책을 통해 나이 듦을 다시 배우게 하는 책이다.나이가 든다는 것이 꼭 쓸쓸한 일만은 아니라고, 오히려 더 깊고 넓어지는 시간이 될 수 있다고 조용히 말해준다. 그래서 이 책은 어른이 되어가는 모든 사람에게 다정한 질문을 건넨다.<br>당신은 어떤 어른이 되고 싶은가?그리고 지금 당신의 시간은 어떤 아름다움으로 익어가고 있는가?<br>ㅡ'검은고양이 서평단 @thaod1088‘을 통해‘도서출판 생애’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lt; 인생 IN 그림책 &gt;빨) 김진향 @book_cart_ssam주) 조은주 @chakanbyeol_j노) 김볕 @written.byemma초) 최혜정 @pianokey68파) 김혜경 @hyekyoung__arcabooks&nbsp;남) 김태은 @8.green.picture<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88/15/cover150/k38213716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881534</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싸움의 교양‘, 이클립스 지음 (모티브 출판사) - [세계척학전집 : 싸움의 교양 - 야망은 큰데 왜 맨손인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04439</link><pubDate>Fri, 29 May 2026 19:1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0443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02138202&TPaperId=1730443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47/56/coveroff/k90213820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02138202&TPaperId=1730443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세계척학전집 : 싸움의 교양 - 야망은 큰데 왜 맨손인가</a><br/>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6년 04월<br/></td></tr></table><br/><br>살면서 한 번쯤 그런 순간이 있다.분명 내가 더 열심히 했는데 결과는 다른 사람이 가져가고,내가 먼저 아이디어를 제시 했는데 더 크게 말한 사람이 인정받고,실력은 쌓이는 것 같으면서도 이상하게 삶은 제자리걸음처럼 느껴질 때 말이다.공감한다면 이 책에 집중해보시라~!예전에는 그런 상황이 생기면 단순히 내가 부족해서라고 생각했다.조금 더 성실해야 하나, 더 참고 더 노력해야 했었나 싶었다.그런데 『세계철학전집 : 싸움의 교양 편』을 읽으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어쩌면 내가 부족했던 건 진심이나 노력이 아니라,그것을 지키고 제대로 드러낼 수 있는 방법이 아니었을까?하고.처음 이 책의 프롤로그 제목은 아주 직설적으로 다가왔다.“진심은 전략이 아니다.”처음 이 문장을 봤을 때 괜히 마음이 멈칫했다.살면서 늘 진심은 통한다고 배워왔기 때문에 혼란스러웠다.성실하면 알아봐 줄 거라고, 묵묵히 열심히 하면 결국 결과가 따라올 거라고 믿으며 살아왔다.그런데 이 책은 냉정하게 말한다. 세상은 당신의 본질보다 당신이 내보이는 신호에 먼저 반응한다고.호텔 로비에서 정장을 입었을 때와 트레이닝복을 입었을 때 사람들의 반응이 달라지는 예시는 이상하게 현실적으로 와닿았다. 달라진 건 사람 자체가 아니라 그 사람이 밖으로 내보인 모습이었다.협상 테이블에서도, 조직 안에서도,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사람들은 진심 자체보다 그 진심이 어떤 모습으로 전달되는지에 먼저 반응한다.나는 늘 진심이면 된다고 믿으며 살아온 사람이라 억울하면 더 설명하려 했고, 답답하면 더 많이 이해시키려 애썼다. 그렇게 하면 언젠가는 사람들도 알아줄 거라고 믿었다.하지만 현실은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진심이 있어도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 묻히고,실력이 있어도 그것을 꺼내는 방식이 서툴면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할 때가 있었다.이 부분을 읽으며 나에게 부족했던 건 단순한 실력이 아니라 그 실력이 보이고, 전달되고, 인정받을 수 있도록 만드는 설계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이 책은 마키아벨리의 말도 전한다.“사자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 여우의 교활함이 필요하다.”처음에는 이 문장이 조금 거칠게 느껴졌는데읽다 보면 여기서 말하는 교활함은 단순한 속임수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 어디에서 흔들리는지,언제 밀고 언제 물러서야 하는지를 읽는 능력에 가까웠다.특히 인상 깊었던 건 제갈량의 이야기였다.2,500명으로 15만 대군 앞에 섰을 때 그는 성문을 열고 거문고를 탄다.얼핏 보면 허세 같지만 사실 그건 30년 동안 쌓아온 평판 위에서 가능했던 전략이었다.그 장면을 읽는데 사람은 결국 보이는 모습 하나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그 사람이 쌓아온 이미지와 신뢰 전체를 보고 판단한다는 생각이 들었다.책은 “척”이라는 것을 단순한 허세로 보지 않는다.내가 가진 것을 가장 강한 형태로 배치하는 기술이라고 말한다.같은 실력도 어디에서, 어떤 방식으로 드러내느냐에 따라무시당하기도 하고 압도적으로 보이기도 한다.세상은 결국 내가 가진 것 자체보다 그것을 어떻게 보여주고 배치하느냐에 따라 반응한다는 말이 오래 남았다.특히 “싸워서 이긴 밤”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말다툼에서 분명 내가 이겼다.논리도 맞았고 마지막 한마디도 정확했다.그런데 다음 날 상대와의 관계는 이전과 달라져 있다.읽는데 괜히 숨이 턱 막혔다.살면서 그런 경험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그 순간의 승리는 가져왔지만 그 이후의 관계는 완전히 멀어져 버리는 일들.이 책은 이 이야기를 미국의 이라크 전쟁과 연결해 보여준다.전투에서는 승리했지만 결국 전쟁 전체에서는 실패했던 구조처럼,순간의 승리에만 몰두하다 보면 더 큰 것을 잃게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였다.그리고 이어지는 손자의 문장이 정말 오래 남았다.“백 번 싸워 백 번 이기는 것은 최선이 아니다.싸우지 않고 적을 굴복시키는 것이 최선이다.”이 책이 흥미로운 이유는 전쟁, 병법, 철학, 협상, 정치 같은 어려운 이야기들을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과 자연스럽게 연결해 보여준다는 점이다.손자의 병법 이야기를 하다가도 인간관계와 조직 이야기로 이어지고,협상 이론을 설명하다가도 어느 순간 회사 생활과 사람 사이 거리감 이야기로 연결된다.특히 기억에 남았던 건 “모두가 합리적인데 모두가 지는 이유”라는 내용이었다.사람은 늘 자기 입장에서는 합리적으로 움직인다.그런데 모두가 자기 이익만 계산하다 보면 결국 전체가 무너지는 상황이 만들어진다.또 “정면으로 가는 자가 가장 먼저 진다”라는 내용도 꽤 인상 깊었다.예전의 나는 오히려 반대에 가까운 사람이었다.억울한 일이 생겨도 최대한 참고 넘기려 했고,부당하다고 느껴도 괜히 분위기를 불편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 삼킨 적이 많았다.그런데 책을 읽으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무조건 맞서기만 하는 사람이 위험한 것처럼아무 전략 없이 계속 참기만 하는 사람 역시 결국 불리한 판에 오래 남게 된다는 사실 말이다.중요한 건 감정적으로 부딪히느냐, 끝까지 참느냐가 아니라지금 내가 어떤 판 위에 서 있는지 읽는 능력이라는 말이 오래 남았다.후반부로 갈수록 책은 더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보여준다.비스마르크의 현실정치, 저우언라이의 외교, 탈레브의 안티프래질 같은 내용들이 이어지는데읽다 보면 결국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사람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특히 탈레브의 안티프래질 이야기가 기억에 남았다.충격을 받으면 그대로 깨지는 사람이 아니라 그 충격 속에서 오히려 더 단단해지는 사람이 있다.살면서 상처받지 않는 사람은 없지만 그 상처를 어떻게 견디고다시 움직이느냐가 결국 한 사람의 힘을 만든다는 말처럼 느껴졌다.결국 인생은 한 번 크게 이기는 사람이 아니라 무너져도 다시 자기 판을 세울 수 있는 사람이 오래 살아남는 게임에 가까운 것 같다.읽는 내내 계속 들었던 생각은 하나였다.나는 그동안 너무 진심만 믿고 살아온 건 아닐까.진심은 중요하다. 성실함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한 순간들이 분명 존재한다.이 책은 성실함을 버리라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성실함이 제대로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그것을 어디에,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내보일지 설계해야 한다고 말한다.『세계철학전집 : 싸움의 교양 편』은 누군가를 짓밟기 위한 책이라기보다현실 속에서 나 자신을 잃지 않는 방법에 대한 책처럼 느껴졌다.사람과 세상을 너무 순진하게만 바라보다 자꾸 상처받았던 사람이라면아마 이 책의 문장들이 꽤 깊게 들어올 것 같다.그리고 마지막 장까지 읽고 나면 나도 모르게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하게 된다.“나는 지금까지 왜 그렇게 맨손으로만 세상을 상대하려 했을까?”<br>ㅡ'책읽는 쥬리&nbsp;@happiness_jury'님을 통해'모티브 출파나'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47/56/cover150/k90213820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2475654</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마음을 성장시키는 세계 문학 명문장 (현익출판) - [마음을 성장시키는 세계 문학 명문장 필사책 - 영원히 사랑받는 명작 소설 영어로 따라쓰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03316</link><pubDate>Fri, 29 May 2026 03:0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0331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02137016&TPaperId=1730331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45/24/coveroff/k40213701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02137016&TPaperId=1730331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마음을 성장시키는 세계 문학 명문장 필사책 - 영원히 사랑받는 명작 소설 영어로 따라쓰기</a><br/>제인 오스틴 외 지음 / 현익출판 / 2026년 04월<br/></td></tr></table><br/><br>읽는 동안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이 책이 단순히 ‘좋은 문장 모음집’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었다.보통 명문장 필사책이라고 하면 유명한 문장만 짧게 나열해 두는 경우가 많은데, 《마음을 성장시키는 세계 문학 명문장 필사책》은 작품 설명과 줄거리, 문장이 등장하게 된 감정의 흐름까지 함께 정리되어 있어서 마치 한 권의 세계문학 안내서를 읽는 느낌에 가까웠다. 여기에 영어 원문과 주요 단어 뜻까지 함께 확인할 수 있어, 문장을 따라 쓰는 동안 자연스럽게 영어 표현과 문장 구조도 익히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히 문장을 베껴 쓰는 필사책이 아니라, 왜 이 문장이 오랫동안 사랑받았는지 이해하면서 영어 공부까지 함께할 수 있는 책처럼 느껴졌다.책의 첫 장에 실린 프롤로그는 “삶을 살아가면서 유난히 오래 마음에 남아 있던 문장이 있나요?”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그 문장을 읽자마자, 누구에게나 마음속에 오래 품고 살아가는 문장 하나쯤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문장은 힘든 순간 다시 떠오르고, 어떤 문장은 삶을 바라보는 태도를 바꾸기도 한다. 하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 그런 문장들은 어느새 희미해지기 쉽다. 이 책은 바로 그렇게 스쳐 지나갔던 문장들을 다시 손으로 천천히 불러오는 책이다.무엇보다 좋았던 건 필사의 의미를 단순히 영어 공부로만 설명하지 않는 부분이었다.책에서는 눈으로 읽고 지나간 문장을 손으로 직접 옮기는 순간, 문장이 훨씬 천천히 마음속으로 들어온다고 이야기한다. 실제로 써보면 정말 그렇다. 그냥 읽을 때는 스쳐 지나갔던 단어들이, 막상 따라 적기 시작하면 묘하게 오래 남는다. 그래서인지 필사 공간도 넉넉하게 구성되어 있어 같은 문장을 여러 번 반복해 써볼 수 있게 만든 점이 인상적이었다.수록된 작품들도 굉장히 좋았다.『제인 에어』, 『작은 아씨들』, 『빨강머리 앤』, 『키다리 아저씨』 같은 익숙한 작품부터 『안나 카레니나』, 『레 미제라블』, 『율리시스』처럼 조금 더 깊이 있는 고전까지 폭넓게 담겨 있다. 단순히 유명한 작품을 나열한 것이 아니라, “성장과 자기 인식”, “사랑과 감정의 밀도”, “사회와 인간의 구조”, “상상과 이야기의 세계”처럼 주제별로 구성해 둔 방식도 정말 좋았다. 덕분에 문장을 읽다 보면 서로 다른 시대의 작품들이 의외로 비슷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된다.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작품은 『키다리 아저씨』였다.사실 예전에는 『빨강머리 앤』의 밝고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더 좋아했는데,이번에는 『키다리 아저씨』 속 문장들이 훨씬 깊게 다가왔다.특히 주디 애벗이 이야기하는 삶의 태도가 지금 읽으니 더 현실적으로 와닿았다.“가장 크게 중요한 것은 거창한 즐거움들이 아니에요.작은 즐거움들에서 얼마나 많은 것을 끌어내느냐가 더 중요하죠.”행복은 엄청난 성공이나 특별한 사건에서만 오는 게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얼마나 충실하게 살아내느냐에 있다는 말이 참 따뜻하게 느껴졌다. 과거를 후회하거나 미래를 지나치게 걱정하지 말고, “지금”을 살아가라는 문장은 흔한 조언처럼 보이지만, 주디의 편지 속에서는 이상하게 진심으로 다가온다.또 하나 좋았던 건 상상력에 대한 문장이었다.“상상력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자리에 자신을 놓아 볼 수 있게 해 준다.”이 문장은 단순히 문학의 역할을 말하는 것 같으면서도, 결국 사람이 사람을 이해하는 힘에 대한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책을 읽는다는 건 결국 다른 사람의 삶 속으로 잠시 들어가 보는 일이기도 하니까.그래서 세계문학을 읽는 시간이 결국 내 마음을 넓히는 시간이 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제인 에어』의 문장들도 강렬했다.“나는 새가 아니에요. 그리고 나를 얽어맬 그물도 없어요.”라는 문장은 너무 유명한데,직접 따라 써보니 문장이 조금 더 뚜렷하게 다가온다.단순한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자기 존엄과 독립적인 의지를 끝까지 놓지 않겠다는 의미로 느껴졌다.또 『빨강머리 앤』에서는 “10월이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게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라는 문장이 참 사랑스러웠다. 평범한 계절 하나를 저렇게까지 기쁘게 바라볼 수 있다는 게 앤이라는 인물의 매력인 것 같다.이 책은 영어 필사책이지만, 단순히 영어 문장을 따라 쓰는 데 목적이 있는 책은 아니다.오히려 오래 사랑받아 온 세계문학 속 문장들을 천천히 읽고, 손으로 옮기면서 내 감정과 삶을 함께 돌아보게 만드는 책에 더 가깝다. 영어 표현과 리듬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그보다 더 크게 남는 건 문장 하나가 사람의 마음을 얼마나 오래 붙잡아 둘 수 있는가에 대한 경험이었다.복잡한 생각으로 머리가 가득한 날, 조용히 한 페이지를 펼쳐 문장을 따라 적다 보면 마음이 조금 차분해지는 느낌이 든다. 빨리 읽고 끝내는 책이라기보다는, 천천히 꺼내 읽고 좋은 문장은 직접 필사해보면서 느리게 보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ㅡ'유엑스리뷰어 12기‘ 활동을 통해’현익 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45/24/cover150/k40213701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9452452</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초한지 인생공부, 인문학자 김태현 지음 (파스칼/리텍출판사) - [초한지 인생 공부 - 오만과 냉정 사이, 천하를 가른 심리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93868</link><pubDate>Sun, 24 May 2026 00:3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9386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62137459&TPaperId=1729386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22/18/coveroff/k762137459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62137459&TPaperId=1729386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초한지 인생 공부 - 오만과 냉정 사이, 천하를 가른 심리전</a><br/>김태현 지음, 사마천 원작 / PASCAL / 2026년 05월<br/></td></tr></table><br/><br>『초한지 인생 공부』라는 제목을 처음 보면,‘초한지’가 무엇인지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이 책이 조금 멀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초한지는 중국 진나라가 무너진 뒤, 천하의 주인이 되기 위해초나라의 항우와 한나라의 유방이 맞붙었던 격동의 역사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다.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사면초가, 토사구팽, 배수진, 파부침주 같은 고사성어도 바로 이 시대의 인물과 사건에서 비롯되었다. 그러니까 초한지는 단순한 옛 전쟁 이야기가 아니라, 권력을 잡으려는 사람들, 살아남으려는 사람들, 자신의 재능을 증명하고 싶었던 사람들이 뒤엉킨 거대한 인간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그런데 『초한지 인생 공부』가 다른 초한지 관련 책들과 확실히 다른 점은,이 이야기를 단순히 역사적 사건이나 영웅담으로 정리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보통 초한지를 떠올리면 항우와 유방의 승패, 한신의 군사적 천재성, 유방의 리더십 같은 결과 중심의 이야기가 먼저 나온다. 하지만 이 책은 그 결과보다 한 걸음 더 안쪽으로 들어간다.항우는 왜 그토록 강했지만 끝내 무너졌는지, 유방은 왜 완벽하지 않았는데도 사람을 얻었는지, 한신은 왜 뛰어난 능력을 가졌으면서도 비극을 피하지 못했는지, 여태후는 왜 권력을 향한 갈망 속에서 잔혹해졌는지를 ‘심리’의 관점에서 읽어낸다.책의 프롤로그는 장기판 이야기로 시작된다. 어린 시절 골목길이나 동네 어귀에서 보던 장기판 위의 ‘초’와 ‘한’이라는 글자.저자는 그 작은 나무판이 단순한 놀이 도구가 아니라, 2,200년 전 대륙의 주인을 두고 모든 것을 걸었던 인간들의 전쟁터를 축소해놓은 것이라고 말한다.이 시작이 좋았던 이유는 초한지가 갑자기 어렵고 먼 고전이 아니라,우리 삶 가까이에 오래 머물러 있던 이야기처럼 다가왔기 때문이다.장기판 위에서 한 수 앞을 내다보려 애쓰는 사람들처럼, 초한지 속 인물들도 생존과 존엄, 권력과 사랑 사이에서 끊임없이 흔들리고 선택했다.이 책은 바로 그 선택의 배경에 있던 마음을 따라간다.『초한지 인생 공부』는 사마천의 『사기』를 바탕으로, 기원전 209년 진승·오광의 난부터 기원전 179년 여태후 몰락 이후까지 약 30년에 걸친 시간을 다룬다. 여기에 『서한연의』의 문학적 장면 묘사를 더해 역사적 사실에 인간적인 감정과 심리의 결을 입힌다. 그래서 책은 정보만 나열하는 역사책처럼 딱딱하지 않고, 인물들의 선택을 따라가며 한 편의 대하드라마처럼 읽힌다.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하되, 그 안에서 인간의 감정과 갈등을 읽어내는 방식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다.책의 초반부에서는 진나라 말기의 혼란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보여준다.영원할 것 같았던 진 제국은 진시황 사후 빠르게 흔들린다. 여불위의 야망, 조희의 고독, 노애의 야심, 진시황의 두려움은 궁궐이라는 좁은 공간 안에서 뒤엉키며 결국 제국의 균열로 번져간다.특히 여불위가 버려진 왕손 이인을 보고 ‘기화가거’, 즉 훗날 큰 이득을 남길 보물로 여긴 장면은 인상적이다. 한 사람의 계산과 투자가 한 왕조의 운명을 바꾸지만, 동시에 권력의 불안과 의심을 키워 결국 몰락의 그림자를 드리운다.이 부분에서 책이 말하는 ‘권력의 착각’이 선명하게 보인다.진시황은 천하를 통일했지만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이기지 못했고,불로초와 암살의 공포에 사로잡혀 스스로를 고립시켰다.영원한 제국을 꿈꾸었지만, 그 제국은 진승과 오광의 봉기 이후 빠르게 무너졌다.이 과정을 통해 권력이 강해질수록 오히려 두려움도 함께 커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사적인 욕망이 공적인 권력을 흔들 때 한 개인의 상처와 불안이 얼마나 큰 역사적 파국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도 함께 생각하게 만든다.이어지는 진승·오광의 난은 억눌린 자들의 외침으로 읽힌다.“왕후장상의 씨가 어찌 따로 있겠는가”라는 말은 단순한 반란의 구호가 아니라, 오랫동안 쌓여온 불평등과 억압이 폭발한 순간이었다. 정해진 기한을 어기면 처형당해야 하는 진나라의 가혹한 법 앞에서, 진승과 오광은 죽음을 기다리는 대신 봉기를 선택한다.이 장면은 초한지의 시작이 위대한 영웅 한두 명의 등장으로만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시대의 결핍과 민심의 분노에서 시작되었음을 보여준다.하지만 이 책은 진승과 오광을 무조건적인 혁명 영웅으로만 그리지 않는다.봉기 이후 진승이 왕이 되자, 그는 자신이 외쳤던 평등의 정신을 잃고 권위에 집착한다.옛 친구를 처형하고, 소통의 문을 닫고, 주변을 감시와 검열로 채운다.결국 사람들은 그에게서 멀어지고, 봉기의 불길은 오래가지 못한다.이 대목을 읽으며 사람은 어려울 때보다 오히려 무언가를 얻은 뒤에 더 쉽게 무너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처가 이상이 될 수도 있지만, 권력을 만나면 오만으로 변할 수도 있다는 점이 씁쓸하게 남았다.항우의 이야기는 가장 강렬하다. 그는 신화적인 무력과 자존감의 화신 같은 인물이다.어린 시절부터 한 사람을 상대하는 검술보다 만인을 상대하는 학문을 배우겠다고 말했던 항우는,처음부터 천하의 판을 바라보던 사람이었다.거록대전에서 보여준 파부침주의 결단은 항우라는 인물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준다.배를 가라앉히고 솥을 깨뜨려 퇴로를 끊은 그는 병사들을 죽을힘으로 싸우게 만들었고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다. 항우가 왜 당대 사람들에게 두려움과 경외의 대상이었는지 이해되는 장면이었다.그러나 이 책은 항우의 강함만을 찬양하지 않는다.항우는 누구보다 강했지만, 자기 자신을 다스리는 데 실패한 사람이었다.그는 자신의 힘을 세상의 법칙처럼 믿었고, 타인의 조언을 받아들이는 데 서툴렀다.전쟁에서는 압도적인 존재였지만, 사람을 품고 권력을 나누는 정치적 그릇은 부족했다.그래서 항우의 몰락은 단순히 전쟁에서 패배한 결과가 아니라,자기 안의 오만과 고립을 끝내 넘어서지 못한 한 인간의 비극으로 다가온다.반대로 유방은 완벽한 영웅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다. 젊은 시절 그는 한량처럼 보였고, 술과 사람을 좋아했으며, 성실한 농사꾼이나 모범적인 관리와도 달랐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사람들은 그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유방에게는 사람을 편하게 만들고, 상대의 마음을 읽고,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을 기꺼이 쓰는 힘이 있었다. 그는 스스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하지 않았다. 소하의 행정, 장량의 책략, 진평의 이간책, 한신의 군사적 재능을 받아들였고, 그들의 능력으로 자신의 부족함을 채웠다.이 지점이 『초한지 인생 공부』에서 가장 현실적으로 다가왔다.우리는 종종 완벽한 사람이 리더가 된다고 생각하지만,실제로 오래가는 리더는 자신의 결핍을 인정하고 사람을 품을 줄 아는 사람일지도 모른다.유방은 도덕적으로 완전한 사람은 아니었지만, 생존과 실리 앞에서 유연했고,무엇보다 사람을 자기 확장처럼 받아들일 줄 알았다.이 책에서 말하는 ‘지혜로운 불완전함’이라는 표현이 유방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말처럼 느껴졌다.한신의 이야기는 또 다른 방향으로 마음에 남는다.그는 전쟁에서는 천재였지만, 정치의 세계에서는 끝내 자신의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젊은 시절 가난과 멸시 속에서 자랐고, 남의 가랑이 밑을 기어가는 굴욕까지 견뎌야 했다.하지만 그는 그 자리에서 분노를 터뜨리지 않았다. 복수할 수 없는 순간에 무리하게 칼을 뽑지 않고, 때를 기다렸다. 그 침묵은 비겁함이 아니라 생존의 전략이었다.훗날 전쟁의 신이라 불릴 만큼 뛰어난 군사적 재능을 펼친 것도,그 긴 수모와 인내가 쌓인 결과처럼 느껴졌다.그럼에도 한신은 결국 비극으로 향한다.그는 전장에서는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전략가였지만, 정치적 결단 앞에서는 망설였다.주군을 배신하지 못하는 도덕적 결벽, 자신이 이룬 공에 대한 자존, 권력에 대한 미련 사이에서 그는 오래 머뭇거린다. 이 부분을 통해 능력만으로는 인생의 판을 끝까지 지킬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다.실력이 있어도 때를 읽지 못하면, 결정적인 순간 선택하지 못하면,자신이 쌓아 올린 모든 것이 오히려 자신을 위협할 수 있다.이 책의 마지막에 정리되는 항우, 한신, 유방의 심리 비교도 좋았다.항우는 자신의 힘을 믿었지만 타인을 품지 못했고, 한신은 천재였지만 결단의 순간을 붙잡지 못했으며, 유방은 불완전했지만 사람을 얻어 제국을 세웠다.이 세 사람의 대비는 초한지를 단순한 역사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삶의 거울로 만든다.나도 어떤 순간에는 항우처럼 내 능력만 믿고 타인의 말을 듣지 않았고,어떤 순간에는 한신처럼 답을 알면서도 망설였다.또 어떤 순간에는 유방처럼 부족함을 인정하고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초한지 인생 공부』는 초한지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도, 이미 항우와 유방의 이야기를 알고 있는 사람에게도 다른 방식의 재미를 준다.초한지가 무엇인지 모른다면 이 책을 통해 초한지의 큰 흐름을 이해할 수 있고,이미 알고 있다면 인물들의 심리와 선택을 통해 새롭게 읽을 수 있다.무엇보다 이 책은 역사 속 영웅들을 멀리서 바라보게 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그들의 선택 앞에 나를 세워보게 한다.나는 지금 항우처럼 힘으로 밀어붙이고 있는지, 한신처럼 두려움 때문에 결정을 미루고 있는지, 아니면 유방처럼 나를 낮추고 사람을 얻어가고 있는지 묻게 된다.초한지의 장기판 위에서 중요한 것은 가장 강한 말이 아니라, 판을 끝까지 읽고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사람이었다.그래서 『초한지 인생 공부』는 역사와 고전, 인간 심리와 리더십을 함께 읽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인문학 책이다.<br>ㅡ'파스칼/리텍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22/18/cover150/k762137459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221857</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이제는 함께 살아보기로 했다, 이안나 지음 - [이제는 함께 살아보기로 했다 - 트라우마와 삶 사이, 멈추지 않고 걸어온 기록]</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93136</link><pubDate>Sat, 23 May 2026 17:0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9313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32135913&TPaperId=1729313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467/48/coveroff/k93213591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32135913&TPaperId=1729313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이제는 함께 살아보기로 했다 - 트라우마와 삶 사이, 멈추지 않고 걸어온 기록</a><br/>이안나 지음 / 미다스북스 / 2026년 01월<br/></td></tr></table><br/><br>『이제는 함께 살아보기로 했다』라는 제목을 처음 봤을 때,나는 이 책이 누군가와의 관계를 다시 시작하는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했다.그런데 읽다 보니 이 제목에서 말하는 ‘함께’는 다른 사람만을 향한 말이 아니었다.오래 밀어내고 싶었던 기억, 자꾸만 나를 멈춰 세우는 불안, 어른이 된 뒤에도 문턱 앞에서 한 번 더 망설이게 만드는 어린 시절의 나와 이제는 함께 살아보겠다는 말처럼 느껴졌다.왜 하필 ‘이제는’이라는 말을 붙였을까. 책을 다 읽고 나니 그 말이 조금 알 것 같았다.지금까지는 숨고, 피하고, 괜찮은 척하며 살아왔다면, 이제부터는 그 시간을 없던 일로 만들지 않고 내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겠다는 조심스러운 다짐 같았다.이 책은 트라우마를 다룬 에세이지만, 흔히 말하는 극복담처럼 읽히지는 않았다.저자 이안나는 어린 시절부터 폭력과 불안, 가난과 고립을 겪으며 자라온 시간을 차분히 꺼내놓는다.그런데 그 방식이 과장되어 있지 않아서 더 마음에 남았다.어떤 문장은 너무 담담해서 오히려 오래 멈추게 만들었다.상처를 크게 소리 내어 말하지 않는데도 그 안에 얼마나 오래 숨죽인 시간이 있었는지 느껴졌다.책의 초반에서 저자는 “세상은 문틈으로 다가왔다”고 말한다.이 문장이 이 책 전체를 여는 문처럼 느껴졌다. 어린아이였던 저자에게 세상은 안전한 곳이 아니었다.문을 닫는 일도, 문을 여는 일도 혼자 배워야 했고, 멀쩡해 보였던 날들 안에는 겁에 질린 아이의 소리 없는 외침이 있었다. 이 책은 그동안 드러낼 수 없었던 이야기이자 더는 같은 방식으로 숨고 싶지 않아 남겨두는 기록이었다.특히 문을 닫는 법을 먼저 배웠다는 고백은 읽는 내내 마음을 무겁게 했다.엄마가 돌아오지 않는 밤이면 저자와 동생은 단둘이 집에 남겨졌다.벨이 울리면 숨을 죽였고, 문밖의 웃음소리와 발소리, 알 수 없는 기척은 어린 자매에게 너무 가까이 다가왔다. 엄마가 남긴 “절대 문 열지 마”라는 말은 아이들에게 하나의 생존법이 되었다.누군가 문밖에서 벨을 누르면 “어른 안 계세요”라고 외쳐야 했던 아이.그 말은 문을 열지 않아도 되는 방법이었고, 동시에 안쪽에 머물 수 있게 해주는 작은 방어막이었다.공포는 집 안에서만 끝나지 않았다. 학교에서도, 친구 집에서도, 동네에서도 폭력은 다른 얼굴로 반복된다. 동네 남자아이들이 문을 부술 듯 두드리던 날, 아이들은 위급할 때 누르라고 배웠던 번호로 전화를 걸지만 경찰은 오지 않는다. 그날 이후 저자는 현관문이 잠겼는지 몇 번이나 확인하고, 잠금쇠와 보조키까지 확인하는 아이가 된다. 어른들이 보기에는 조심성 많고 말 잘 듣는 아이였을지 모르지만, 사실 그 조심성은 살아남기 위해 만들어진 방식이었다.도움을 기대하지 못했던 시간은 사람과의 관계 안에서도 오래 이어진다.저자는 울음을 들키지 않는 법부터 배웠고, 도움을 기대하기보다 자기 안의 문을 닫아두었다고 말한다. 어른이 언제든 도와주러 올 거라는 생각은 오산이었다. 오지 않거나, 늘 너무 늦었다.그래서 그는 도움이 필요한 순간에도 먼저 혼자 해결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는 사람이 되었다.야근이 늘어나도, 아파도, 마음이 다급해도 모든 걸 혼자 해결했다는 고백이 낯설지 않았다.정말 괜찮아서가 아니라, 괜찮다는 말이 대화를 끝내기에 유용했기 때문이라는 문장은 오래 생각하게 했다. 나도 가끔 괜찮지 않은데 괜찮다고 말해버릴 때가 있다.상대를 안심시키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더 설명할 자신이 없어서였는지도 모른다.이 책은 그런 말 뒤에 숨어 있는 오래된 마음을 조용히 들여다보게 만든다.책을 읽으며 가장 아팠던 건, 저자가 겪은 폭력과 가난 자체도 물론이지만 그 이후의 방식이었다.아빠의 사업 부도 이후 낯선 사람들이 집으로 찾아오고, 집 안 곳곳에 빨간딱지가 붙는다.냉장고와 티브이, 벽에 걸린 그림 위에 같은 색의 종이가 붙어 있는 장면은 집이 더 이상 나를 품어주는 공간이 아니게 되는 순간을 보여준다. 그런데도 저자는 평소처럼 집을 정리하고, 우리 것이 아니게 된 냉장고에서 반찬을 꺼내 저녁을 먹는다. 누구 하나 늘 하던 일을 멈추면 그날이 특별한 날이 되어버릴 것 같아서였다는 말이 너무 슬펐다.가난은 단순히 불편한 문제가 아니었다. 저자에게 가난은 들키고 싶지 않은 일이었고, 숨겨야 하는 일이었다. 학교에서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나눠주던 문제집은 도움이면서 동시에 표시처럼 느껴졌고, 이름이 불리는 순간 모든 것이 설명되어 버릴 것 같았다.대학생이 되어 어학연수나 유럽 배낭여행을 가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해야 할 때도 침묵만으로는 부족했다. 결국 저자는 설명 대신 관계를 포기하고, 열세 개의 아르바이트를 하며 가난을 숨긴다.위험이 될 만한 사람을 하나씩 내려놓는 방식은 그렇게 오래된 생존법이 되어갔다.이 책은 트라우마가 꼭 큰 사건의 기억으로만 남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문소리에 놀라는 것, 늘 출구를 먼저 찾는 것, 사람들 앞에서 울지 못하는 것, 도움을 청하기 전에 혼자 해결할 방법부터 찾는 것, 상대가 묻기 전에 먼저 괜찮다고 말해버리는 것.이런 작은 습관들이 사실은 오래된 상처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저자는 하나씩 보여준다.뒤로 갈수록 저자가 지나온 시간은 더 깊은 곳까지 이어진다.통제는 늘 큰 소리로 다가오지 않았다. 때로는 배려의 얼굴을 하고 걱정스러운 말투로 다가왔다.그래서 더 늦게 알아차렸을지도 모른다. 폭력보다 상대의 미래를 먼저 걱정하던 순간, 저자는 자신이 갇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한겨울 찬 바람을 맞으며 또다시 도망치고, 공중화장실 제일 마지막 칸에 몸을 숨긴 장면에서는 마음이 많이 아팠다. 혼자 외로운 싸움을 이어온 사람이 더 이상 갈 곳이 없어 숨을 삼키는 모습이 너무 선명하게 느껴졌다.주말의 연구실에서 겪은 불안의 장면도 오래 남았다.조용히 일할 곳이 필요해 아무도 없는 토요일 오후 연구실로 향했고, 컴퓨터도 모니터도 서류도 모두 정상적으로 놓여 있었다. 소음도 없고 위험도 없고 누군가 지켜보는 것도 아닌데, 갑자기 시야가 좁아지고 숨이 막히며 불안이 밀려온다. 이 부분은 내가 경험했던 증상과 닮아 있어서 놀라기도 하면서 읽었다.불안한 감정들, 그리고 타인을 통해 미움을 받는 듯한 감각이 공황장애 같은 증상으로 나타날 때가 있다. 한 번 경험하고 조금 나아진 것 같아도 완전히 사라졌다는 느낌은 잘 들지 않는다.비슷한 상황이거나, 심지어 아무 일도 없는 상황에서도 그 감각이 불쑥 되살아나기 때문이다.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쉽게 알 수 없는 불편함이기에 나는 이 부분을 더 깊이 공감하며 읽게 됐다.그래도 이 책은 끝내 무너지는 이야기로만 남지 않는다. 저자는 자신이 기적처럼 살아난 것이 아니라, 매일 새로 시작되는 싸움 끝에 여기까지 왔다고 말한다. 누구도 인정해 주지 않았지만 그 싸움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이어졌고, 여러 개의 얼굴을 가지고 살면서도 자신과 지켜야 할 사람들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어느 순간 자신이 겪고 있던 것들이 내가 이상해서가 아니라 지나온 시간의 결과라는 쪽으로 생각이 옮겨간다. 지난날 왜 도망치지 못했는지 묻고 자책하는 대신, 그 시간을 잘 지나온 사실을 기억하게 된다.『이제는 함께 살아보기로 했다』가 좋았던 이유는 회복을 너무 쉽게 말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은 상처가 사라졌다고 말하지 않는다. 문을 열어도 괜찮아지는 데는 훨씬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마흔이 되어서야 조금씩 알게 되었다고 말한다. 치유란 과거를 지우는 일이 아니라 오늘을 선택하는 일이라는 말처럼, 회복은 어느 날 갑자기 단단한 사람이 되는 일이 아니라 아직도 문턱에서 멈추는 나를 알아차리고 그런 나를 더 이상 미워하지 않는 일에 가까운 것 같다.결국 제목 속 ‘이제는’은 너무 늦은 말이 아니라, 이제라도 시작해보겠다는 말처럼 느껴졌다. 상처를 없애겠다는 말이 아니라, 상처 입은 나를 더 이상 밖에 세워두지 않겠다는 말이다. 문을 닫아야만 하루를 버틸 수 있었던 아이, 울지 않는 법을 먼저 배운 아이, 도움을 기대하지 않는 쪽을 선택했던 아이와 이제는 함께 살아보겠다는 다짐. 앞으로 저자의 삶에 스스로 행복하다고 느끼는 날들이, 불안보다 편안함이 더 오래 머무는 날들이 조금씩 많아지기를 응원하게 된다. 오래 괜찮은 척 살아온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으며 자기 안에 남아 있는 작은 아이를 한 번쯤 조용히 바라보게 될 것 같다.ㅡ'이안나 작가'님께 도서를 선물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467/48/cover150/k93213591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4674814</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언제라도 군산‘, 권진희 글/사진 - [언제라도 군산 - 바다가 부른다, 이야기가 있다, 오래도록 새로운 여행지, 군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88463</link><pubDate>Wed, 20 May 2026 23:0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8846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7822634&TPaperId=1728846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71/68/coveroff/896782263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7822634&TPaperId=1728846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언제라도 군산 - 바다가 부른다, 이야기가 있다, 오래도록 새로운 여행지, 군산</a><br/>권진희 지음 / 푸른향기 / 2026년 05월<br/></td></tr></table><br/><br> 『언제라도 군산』은 제목부터 괜히 마음이 갔다. 그런데 사실 나는 군산이라는 도시를 잘 몰랐다.어디에 어떤 분위기의 도시인지 막연했고, 여행지로는 왠지 오래된 느낌의 도시라는 이미지 정도만 가지고 있었다. 사람들이 군산에 가면 짬뽕을 먹는다는 이야기나, 야채빵으로 유명한 오래된 빵집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은 있었지만 그것으로 군산의 느낌을 알기는 어려웠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 전까지 군산은 내게 궁금한 도시이면서 흐릿한 도시였다.그런데 『언제라도 군산』을 읽다 보니 그 흐릿했던 도시가 조금씩 선명해지기 시작했다.단순히 관광지 정보를 알려주는 여행서가 아니라, 군산을 오래 좋아해온 사람이 자신이 아끼는 공간과 기억들을 하나씩 꺼내 보여주는 느낌에 가까웠다.유명한 장소보다 골목의 공기, 오래된 나무 한 그루, 자주 가는 책방과 카페 같은 것들이 더 오래 남는 책이었다.책의 초반에 나오는 군산이라는 이름에 대한 이야기도 인상 깊었다.저자는 건축을 배우던 시절 친하게 지내던 중국인 교환학생과 군산 앞바다에 갔던 기억을 떠올린다.산간 지방에서 자란 그에게 군산 앞바다는 첫 바다였고, 그는 “바다가 이렇게 금방이구나!” 하고 감탄했다고 한다. 그런데 동시에 ‘군산’이 무리 군, 뫼 산을 쓴다는 사실을 신기해한다.지금의 군산은 산보다 바다와 평야의 이미지가 더 강하기 때문이다.알고 보니 원래 군산은 선유도, 신시도, 무녀도 같은 섬들을 묶어 부르던 이름이었다고 한다.섬들이 산처럼 무리 지어 있다는 뜻이라는 설명을 읽고 나니 도시 이름조차 다르게 보였다.여행지는 원래 이런 식으로 가까워지는 건가 싶었다.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건 저자가 군산을 바라보는 속도였다.요즘 여행 콘텐츠를 보다 보면 어디를 꼭 가야 하고, 무엇을 먹어야 하고, 사진은 어디서 찍어야 하는지가 중요할 때가 많다. 그런데 『언제라도 군산』은 그런 방식과 조금 다르다.오히려 천천히 걷고, 우연히 멈추고, 마음에 드는 공간에 오래 머무는 시간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명궁칼국수와 영화건강원 앞 버드나무 이야기가 특히 기억에 남았다.저자는 칼국수를 먹고 나오다 가지치기된 나무 한 그루를 발견한다.처음에는 무슨 나무인지 몰랐지만 바로 검색하지 않고 계절을 기다린다.3월에는 웅크린 듯하던 나무가 4월에는 조금씩 잎을 내고, 5월이 되어서야 버드나무라는 걸 알아차린다. 이후 여름에는 그늘을 만들고, 가을이 지나면 다시 가지치기를 당한다.읽으면서 괜히 마음이 차분해졌다. 여행이라는 게 꼭 거창한 경험이 아니라, 어떤 나무 한 그루의 계절을 기억하게 되는 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카페 ‘틈’ 이야기도 좋았다.영화타운 근처에 있지만 입구를 찾기 어렵고, 여름이면 담쟁이덩굴이 파도처럼 넘실거리고 겨울이면 붉은 벽돌이 드러나는 공간이었다.원래 곡물창고였던 건물을 그대로 살렸다는 점도 군산이라는 도시와 잘 어울렸다.저자는 그곳에서 밤라테를 마시며 친구와 떠났던 공주 여행을 떠올린다.장소 하나가 다른 장소의 기억을 불러오는 흐름이 참 자연스러웠다.실제 여행도 그렇다. 어떤 카페 하나가 오래전 계절을 떠올리게 하고, 어떤 음료 하나가 사람을 기억하게 만든다.군산과자조합 이야기를 읽을 때는 괜히 나도 그곳에 앉아 밀크티를 마시고 싶어졌다.군산은 짬뽕이나 빵 정도만 유명한 줄 알았는데, 책 속에는 이런 감각적인 디저트카페들도 등장한다. 1939년 제과·제빵사들이 함께 세웠던 군산과자조합의 역사를 바탕으로 다시 태어난 공간이라는 점도 흥미로웠다. 밀크티와 계란찜과자, 비엔나커피와 바스크치즈케이크를 앞에 두고 일을 미루는 장면은 이상하게 현실적이라 웃음이 났다. 특히 밀크티 향을 맡으며 짙은 보랏빛을 떠올리는 부분은 이 책 특유의 분위기를 잘 보여주는 것 같았다. 맛을 단순히 맛있다고 설명하는 게 아니라 향과 색, 감정과 기억으로 연결해 표현한다는 점이 좋았다.영화타운 이야기도 오래 기억에 남는다.처음에는 영화동이 영화와 관련된 이름인 줄 알았는데,책에서는 ‘영화’가 movie가 아니라 ‘길 영’, ‘화할 화’라는 뜻이라고 설명한다.오래 화목하자는 의미라니 이름부터 정감이 갔다. 그 안에는 40~50년 넘게 자리를 지킨 오래된 가게들과 새로 생긴 바와 와인 공간이 자연스럽게 섞여 있다. 바 ‘해무’와 와인 공간 ‘시가지’ 이야기를 읽다 보면 군산의 밤공기가 상상된다. 특히 해무가 만석이라 우연히 들어간 시가지에서 와인을 마시는 장면이 좋았다. 계획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좋은 공간을 만나게 되는 순간이 있다.여행에서 그런 우연이 가장 오래 남는 것 같다.‘돌아서 돌아오다’에 나오는 젤라또 노베오와 재즈클럽 머디 이야기도 인상 깊었다.친구와 걷다가 우연히 발견한 젤라또집, 그 뒤편에 숨어 있던 재즈클럽, 해방 직후 미군클럽이었다가 복합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난 장소다.군산은 한 공간 안에 여러 시간이 겹쳐 있는 도시처럼 느껴졌다.오래된 목조건물 안에서 젤라또를 먹고, 재즈 공연 이야기를 하고, 놓쳐버린 봄의 기억을 떠올리는 장면들이 참 군산답게 느껴졌다.무엇보다 내가 가장 가보고 싶어졌던 건 군산의 책방들이었다.원래 여행을 가면 작은 책방부터 찾아가는 편인데, 『언제라도 군산』에는 내가 좋아할 만한 공간들이 정말 많이 나왔다. 그래픽숍, 심리서점 쓰담, 책방 조용한흥분색 같은 이름만 봐도 괜히 궁금해졌다.특히 쓰담 이야기는 오래 마음에 남았다.저자는 그곳에서 생일책을 주문하고, 논알콜 맥주를 마시고, 책 두세 권을 사 들고 나온다.강아지 직원 키코 이야기까지 더해지니 단순한 서점이라기보다 마음이 잠깐 쉬어가는 공간처럼 느껴졌다.“내가 아무것도 아니어도 괜찮다고 하는 책들이 많다”는 문장이 특히 좋았다.여행지에서 이런 공간을 만날 수 있다는 건 꽤 큰 위로일 것 같다.나도 군산에 가게 된다면 유명한 관광지를 빠르게 돌기보다, 책방 하나에 오래 앉아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장을 천천히 구경하고, 마음에 드는 책 한 권을 사고, 커피나 논알콜 맥주를 마시면서 멍하니 시간을 보내고 싶어졌다.『언제라도 군산』은 군산을 소개하는 책이면서 동시에 여행을 바라보는 태도에 대한 책처럼 느껴진다.어디를 얼마나 많이 가느냐보다 어떤 속도로 걷고, 무엇을 오래 바라보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골목을 천천히 걷고, 오래된 가게에 들어가고, 계절마다 달라지는 나무 한 그루를 기억하고, 우연히 발견한 책방에 머무는 여행. 그런 여행을 하고 싶게 만드는 책이었다.아직 군산에 가본 적은 없지만 책을 읽고 나니 이상하게 익숙한 도시처럼 느껴졌다.바다가 있고, 오래된 건물이 있고, 책방이 있고, 누군가의 취향과 시간이 차곡차곡 쌓여 있는 도시 같은 느낌이다. 오래되었지만 계속 새로운 이야기가 생겨날 도시인 것 같다.그래서 제목처럼 정말 언제라도 떠나고 싶은 곳으로 군산이라는 도시를 마음에 새겨넣어 본다.ㅡ'푸른향기 서포터즈13기' 활동을 통해&nbsp;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71/68/cover150/896782263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716820</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오늘부터 말을 잘하게 됩니다‘, 박수연 지음 (현익출판) - [오늘부터 말을 잘하게 됩니다 - 일이 술술 잘 풀리는 말하기 스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84872</link><pubDate>Mon, 18 May 2026 23:4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8487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72135171&TPaperId=1728487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393/84/coveroff/k77213517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72135171&TPaperId=1728487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오늘부터 말을 잘하게 됩니다 - 일이 술술 잘 풀리는 말하기 스킬</a><br/>박수연 지음 / 현익출판 / 2026년 01월<br/></td></tr></table><br/><br><br>책 제목을 보고 나니 먼저 이런 생각이 들었다.말을 잘한다는 건 타고난 성격이나 순발력, 목소리 같은 것과 관련 있는 것이 아닐까?사람들 앞에만 서면 긴장하고, 회의 자리에서 갑자기 질문을 받으면머릿속이 하얘지는 사람에게도 말하기가 훈련으로 좋아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그런데 실제로 『오늘부터 말을 잘하게 됩니다』를 읽어보니,이 책에서 말하는 ‘말을 잘하게 된다’는 의미는 단순히 유창하게 말하거나 사람들 앞에서 멋있게 보이는 기술이 아니었다. 오히려 내가 가진 생각과 경험, 성과를 상대에게 정확히 전달하는 방법에 가까웠다.어떤 사람은 열심히 일하고도 중요한 순간마다 기회를 놓치는지,실력은 있는데 말 한마디 때문에 손해를 보는 순간을 줄이기 위해어떤 방식으로 ‘일의 언어’를 익혀야 하는지를 차근차근 알려주는 책이었다.책의 초반에는 한 회사에서 성실하게 일하던 직원의 이야기가 나온다.강의와 코칭이 있을 때마다 앞자리에 앉아 열심히 참여하고, 보고서도 꼼꼼하게 쓰고, 맡은 프로젝트도 충실히 완수하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중요한 승진 심사나 면접 기회에서는 늘 기대만큼의 결과를 얻지 못했다. 결국 그 직원은 “저는 정말 열심히 하는데, 왜 중요한 순간마다 잘 안 풀리는 걸까요?”라고 묻는다. 이 질문이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처럼 느껴졌다.열심히 하는데도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 능력은 있는데 결정적인 순간에 말로 표현하지 못해 기회를 놓치는 사람들에게 ‘일의 언어’를 배워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우리는 일상에서는 말을 잘한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조직 안이나 비즈니스 상황에서는 전혀 다른 말하기가 필요하다. 회의에서 “이번 분기 성과를 한 줄로 요약해 보세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 머릿속이 하얘지는 순간, 고객이 “그래서 우리에게 어떤 이익이 있나요?”라고 물었을 때 답은 있는데 문장으로 꺼내지 못하는 순간, 발표 후 “그래서 결론이 뭐죠?”라는 말을 듣는 순간들이 모두 같은 맥락이라는 것이다.일상어와 일의 언어는 다르며 일의 언어는 배워야 하는 기술이라는 설명이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특히 좋았던 건 저자가 ‘말을 잘한다’는 기준을 새롭게 정리해 준다는 점이었다.말을 많이 하거나 유창하게 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 경험을 스토리로 만들 줄 알고 자신의 역량과 비전을 구조화된 말로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이 결국 기회를 잡는다는 것이다. 이것을 ‘언어적 자기관리’라고 설명한다. 아무리 좋은 성과를 냈어도 제대로 알리지 못하면 상대는 그 가치를 알기 어렵다. 결국 커리어에서 성과만큼 중요한 것은 그 성과를 어떻게 말로 전달하느냐였다.이 부분에서 숫자와 비교를 활용하라는 조언도 현실적이었다.단순히 “계약을 따냈습니다”라고 말하는 것보다 “경쟁 업체 20곳을 제치고 회사 이익의 5%를 차지하는 계약을 따냈습니다”라고 말하면 성과의 무게가 훨씬 분명해진다. 또한 “장학금을 받았습니다”라고만 말하기보다 “300명 중 2등으로 졸업했고, 모든 학기 전액 장학금을 받았습니다”라고 말하면 같은 사실도 더 강하게 전달된다.말을 잘한다는 건 과장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성과와 강점을 상대가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정리하는 일이었다.‘말하기 이력서’라는 표현도 인상 깊었다. 우리는 이력서에 학력, 자격증, 경력은 열심히 적지만 정작 중요한 순간에 나를 설명할 말은 준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커리어에서 오래 남는 브랜딩은 결국 말이라는 문장이 마음에 남았다. 아무리 많은 경험을 쌓아도 그것을 말로 정리하지 못하면 상대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 반대로 같은 경험이라도 숫자, 비교, 핵심 메시지로 잘 정리해 말하는 사람은 더 오래 기억된다.이 책은 말 앞에서 작아지는 사람들을 위한 조언도 구체적으로 담고 있다.발표 울렁증처럼 사람들 앞에 나가 말하는 것 자체가 불편한 사람,면접이나 발표만 생각하면 긴장부터 되는 사람, 회사에서 상사에게 보고할 때 조금 더 프로페셔널하게 보이고 싶은 사람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 많다.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회의, 보고, 발표, 협상, 면접 같은 순간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 책의 내용이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다.불안과 긴장을 다루는 부분도 좋았다. 책에서는 떨리는 상태를 없애려 하기보다, 그 떨림을 ‘몰입의 신호’로 바꿔 받아들이라고 말한다. “불안하다”를 “긴장된다”로, “무섭다”를 “에너지가 솟는다”로 바꿔 해석하는 방식이다. 발표나 면접을 앞두고 손바닥이 축축해지고 심장이 빨라지는 경험은 누구나 해봤을 것이다. 그런데 그 감각을 실패의 징조로 받아들이면 더 위축되고, 몰입의 에너지로 받아들이면 조금은 버틸 힘이 생긴다. 완벽한 말보다 진심이 담긴 말이 더 오래 남는다는 설명도 위로가 됐다.실제 훈련법도 구체적이었다. 첫 문장을 미리 입 밖으로 꺼내 보기, 몸과 어깨를 풀어 긴장을 낮추기, 청중 중 편안하게 느껴지는 사람에게 시선을 두기 같은 방법들은 당장 적용해 볼 수 있는 팁이었다.특히 첫 문장을 “입에 붙인다”는 표현이 기억에 남았다.머릿속으로만 준비한 문장과 실제 입 밖으로 꺼낸 문장은 전혀 다르기 때문에,첫 문장만이라도 여러 번 말해 보는 것이 긴장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조언이 기억에 남는다.머리가 하얘지는 사람들을 위한 설명도 공감이 컸다.생각이 없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생각이 너무 많아서 말이 막힌다는 것이다.“이 표현이 맞을까?”, “이 말이 어색하게 들리면 어쩌지?”라고 계속 검열하다 보면 입은 열지도 못하고 불안만 커진다. 완벽한 문장을 기다리기보다 지금 아는 것부터 말하고, 핵심 단어를 먼저 꺼내고, 연결어로 흐름을 이어 가라는 조언이 실용적이었다.이 책은 말하기 습관도 유형별로 나눈다.말의 시작을 두려워하는 불안형,생각보다 말이 먼저 나오는 충동형,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삼키는 회피형,말은 많지만 중심이 없는 혼란형처럼 자신의 말 습관을 돌아볼 수 있게 한다.막연히 “나는 원래 말을 못해”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떤 유형에 가까운지 점검하고 그에 맞는 훈련을 해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뒤로 갈수록 책은 면접, 프레젠테이션, 협상처럼 실제 커리어의 중요한 장면에서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도 다룬다. 말의 내용뿐 아니라 말투, 목소리, 어휘, 비언어적 신호까지 폭넓게 짚어 준다.생각을 명료하게 전달하기 위한 구조의 기술도 인상적이었다.말을 잘하는 사람은 머릿속 생각을 아무렇게나 꺼내는 것이 아니라핵심과 근거, 예시와 결론의 흐름을 잡아 말한다.그래서 말하기를 잘하고 싶다면 먼저 생각을 정리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는 점도 기억에 남았다.마지막으로 좋았던 부분은 함께 일하고 싶게 만드는 말 습관에 대한 이야기였다.저자는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을 언급하며, 다른 사람 앞에서 상대에게 무안함을 주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일을 빠르게 처리하다 보면 상대의 말이 틀렸다고 바로 지적하고 싶거나 반박하고 싶은 순간이 생긴다. 하지만 그때 딱 1초만 참아도 같은 말을 훨씬 부드럽게 전달할 수 있다. 결국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은 단순히 말을 유창하게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말로 사람을 편하게 만드는 사람이라는 문장이 오래 남았다.읽고 나니 『오늘부터 말을 잘하게 됩니다』는 단순한 스피치 기술서라기보다,일하는 사람을 위한 커리어 말하기 안내서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말을 잘한다는 건 나를 포장하는 기술이 아니라, 내가 가진 생각과 경험과 성과를 상대에게 제대로 닿게 하는 힘이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상대를 무안하게 만들지 않고,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게 만드는 배려이기도 했다.책 제목처럼 오늘부터 갑자기 완벽하게 말을 잘하게 되지는 않겠지만,적어도 왜 내가 말문이 막혔는지, 어디서부터 연습해야 하는지는 알게 된다.그 시작만으로도 말은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책이었다.<br>ㅡ'유엑스리뷰어12기' 활동을 통해 출판사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박수연작가 @fluent_lawyer#현익출판 @hyunikbooks#유엑스리뷰 @uxreviewkorea#유엑스리뷰어 @ux_reviewer#임프린트계정 @dongledesign<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393/84/cover150/k77213517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3938442</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감정거래소｜감정마저 계급이 되는 시대 - [감정거래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80650</link><pubDate>Sat, 16 May 2026 22:1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8065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8572615&TPaperId=1728065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94/46/coveroff/896857261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8572615&TPaperId=1728065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감정거래소</a><br/>나희정 지음 / 루프 / 2026년 04월<br/></td></tr></table><br/><br>『감정거래소』 띠지에 적힌 ‘감정이 화제가 된 미래 사회‘라는 문장에서부터 이 책의 내용이 무엇일지 무척 궁금해졌다.감정을 추출해서 거래하고, 평온과 희망은 비싸게 팔리고, 분노와 불안은 값싸게 취급되는 미래 사회 이야기라니. 설정만 보면 SF소설답게 독특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라고 생각했다.그런데 읽다 보니 이상하게 먼 미래 이야기처럼 느껴지지 않았다.오히려 현실에서 이미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더 극단적으로 풀어낸 이야기처럼 느껴졌다.<br>책의 배경은 2062년 서울이다. 2035년, 인류는 감정을 추출할 수 있는 ‘E-익스트랙션’ 기술을 상용화했고, 사람들은 감정을 느끼기보다 추출하고, 거래하고, 소비하며 살아간다.감정은 더 이상 마음속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자산이 된다.평온, 열정, 희망 같은 감정은 고가에 거래되고, 분노와 불안, 체념 같은 감정은 흔하고 값싼 감정으로 분류된다.<br>이 설정이 무서웠던 건 감정을 등급으로 나누고 가격을 매기는 일이 완전히 낯설지만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도 우리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관리해야 할 대상으로 여긴다. 불안하면 안 되는 사람처럼 굴고, 화를 내면 미성숙한 사람처럼 보일까 봐 참는다. 슬퍼도 너무 오래 슬퍼하면 민폐가 될까 봐 걱정하고, 힘들어도 괜찮은 척한다. 그런 모습들을 떠올리니, 이 책 속 감정거래소가 아주 허황된 상상만은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주인공 이도윤은 분노 생성자다. 감정 추출 센터에서 감정을 뽑아 돈으로 정산받지만, 그의 기록에는 늘 분노 C등급만 줄줄이 남아 있다. 분노 100g에 1,000원, 500원, 600원. 그에게 분노는 삶을 버티게 하는 감정이면서도, 동시에 자신을 저등급 생성자의 자리에 묶어두는 족쇄다.<br>도윤은 부모가 누구인지도 모른 채 보육원에서 자랐다. 그는 자신을 낳은 사람들 역시 분노 생성자였을 거라고 생각한다. 평온 생성자의 아이가 이렇게 버려질 리 없다는 생각. 그 문장을 읽는데 마음이 너무 씁쓸했다. 사람이 자신의 감정을 성격이 아니라 피와 운명처럼 받아들이게 되는 세계라니. 그런데 생각해보면 현실에서도 누군가는 가난을, 불안을, 분노를 자기 탓으로 끌어안고 산다. 사회가 만든 조건인데도, 결국 “내가 이런 사람이라서 그렇다”고 믿게 된다.<br>이 책에서 감정은 철저히 시장의 논리로 움직인다. A등급 평온은 1g에 10만 원이고, 열정은 5만 원, 희망은 1만 원이다. 반면 C등급 분노는 1g에 10원이다. 사람들은 추워서, 배고파서, 길이 막혀서, 잠이 부족해서, 시끄러워서 끊임없이 분노와 불안을 만들어낸다. 너무 흔하기 때문에 값이 낮다. 이 부분이 참 현실적이었다. 힘든 사람일수록 더 많이 만들어내는 감정은 정작 값싸고, 여유 있는 사람일수록 만들어내기 쉬운 평온은 비싸다.<br>도윤은 어느 날 평온 10g을 생성하려고 감정 추출기에 앉는다. 성공하면 100만 원을 벌 수 있다. 월세의 절반을 해결할 수 있는 돈이다. 그래서 그는 요가도 하고, 명상도 하고, 유튜브 강의도 듣고, 유료 멤버십까지 가입한다. “나는 평온하다. 나는 평온을 생성하고 있다.” 그렇게 계속 되뇌지만, 평온을 붙잡으려 할수록 오히려 몸은 더 긴장한다. 턱에는 힘이 들어가고, 주먹은 쥐어지고, 심박수는 빨라진다.그 장면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가난한 사람에게 평온하라고 말하는 일은 얼마나 잔인한가.삶이 계속 불안한데, 통장은 비어가고, 내일이 걱정되는데, 그 사람에게 마음을 잘 다스리라고만 말하는 건 문제의 원인을 개인에게 떠넘기는 일일지도 모른다.<br>옆자리에서는 말끔한 정장 차림의 남자가 너무도 쉽게 평온 50g을 생성하고 500만 원을 정산받는다. 도윤은 10분 동안 평온 1g도 만들지 못했는데, 누군가는 숨 쉬듯 평온을 만들어낸다. 결국 도윤은 평온 대신 분노 200g을 생성하고, 손에 쥔 돈은 겨우 2,000원이다. 50만 원짜리 평온 생성 강의를 듣고 얻은 결과가 컵라면 하나 값이라니. 이 장면은 웃기면서도 너무 비참했다.<br>이 소설이 더 묵직하게 느껴졌던 건 도윤 한 사람의 이야기에서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열네 살 민석의 이야기도 나온다. 민석은 학교 상담실에서 감정 측정 결과지를 받는다.불안 C등급, 체념 C등급, 분노 C등급. 지난 6개월 동안 B등급 이상 감정을 생성한 기록이 없다는 이유로, 상담교사는 C등급 생성자 전문 특성화고 전학을 권한다. 한 달 300만 원짜리 감정 순화 프로그램을 받을 형편이 안 되는 민석의 가족에게는 사실상 선택지가 없다.민석은 대학에 가고 싶다고 말하지만, 그의 미래는 이미 C등급이라는 이름 아래 결정되어 있다.이 부분을 읽는데 지금 우리 사회의 모습도 떠올랐다.성적, 집안 형편, 사는 지역, 부모의 정보력, 사교육비, 정서적 환경 같은 것들이 아이의 가능성을 너무 일찍 결정해버리는 순간들이 있다. 아이가 가진 불안과 분노가 정말 그 아이만의 책임일까.아니면 어른들이 만든 불평등한 구조가 아이의 마음으로 흘러들어간 결과가 아닐까.<br>반대편에는 감정 귀족들이 있다. 태어날 때부터 상위 등급 감정을 안정적으로 생성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희망을 적금처럼 쌓고, 기쁨을 예금처럼 보관하고, 열정을 주식처럼 시세를 보며 매도한다. 아이의 자신감 생성량을 높이기 위해 고가의 감정 순화 과외를 붙이고, 고순도 자신감을 주입한다. 감정 관리에 돈을 아끼는 것은 계급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이 장면에서는 사교육과 능력주의가 떠올랐다. 누군가는 태어날 때부터 더 좋은 환경에서 감정을 관리받고, 더 나은 감정 포트폴리오를 만들어간다. 반면 누군가는 불안과 분노를 혼자 견디다 결국 타고난 문제라는 말로 정리된다. 노력이라는 말이 참 편리하게 쓰이는 사회다.이미 출발선이 다른데도, 결과가 다르면 노력 부족이라고 말한다.<br>또 하나 인상 깊었던 인물은 감정을 소비하는 권력층이었다.회사 경영진과 정책 결정자, 고위 관료들은 감정을 생성하지 않고 소비한다. 강 이사는 아침마다 A등급 평온을 주입받고, 500명의 해고를 결정하는 회의에 들어간다.평온은 그의 판단을 맑게 만든다. 감정이라는 잡음 없이 숫자만 보게 만든다.그래서 500명은 더 이상 사람이 아니라 최적화해야 할 변수일 뿐이다.이 장면을 읽고 평온이라는 감정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우리는 보통 평온을 좋은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소설에서는 평온이 때로 잔인한 감정이 된다. 타인의 고통을 외면할 수 있게 해주는 감정, 죄책감 없이 결정을 내리게 해주는 감정,불편한 마음을 느끼지 않게 만드는 감정이 되기 때문이다.반대로 분노가 꼭 나쁜 감정만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어떤 상황에서는 분노가 인간성을 지키는 마지막 감각일 수 있다.부당한 일을 보고도 아무렇지 않다면 그것이 정말 성숙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누군가의 고통 앞에서 평온하기만 한 마음이 정말 좋은 마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br>『감정거래소』는 감정을 사고파는 미래 사회를 그린 소설이지만, 결국 지금 우리가 감정을 어떻게 대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묻는 책이었다.우리는 늘 평온해야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불안과 분노는 빨리 없애야 할 감정처럼 여긴다.하지만 정말 좋은 삶이란 불편한 감정을 느끼지 않는 삶이 아니라, 그 감정들이 왜 생겼는지 정직하게 바라볼 수 있는 삶에 더 가까운지도 모르겠다.<br>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감정에도 존엄이 있다는 생각을 했다. 슬픔도, 분노도, 불안도 이유 없이 생겨나는 것은 아니다. 그것들은 내가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 알려주는 신호일 때가 많다. 그런데 사회가 그 신호를 듣지 않고, 감정에 등급과 가격만 매긴다면 사람은 점점 자기 자신을 잃어버릴 수밖에 없다.이 책이 좋았던 건 설정의 신선함만으로 밀고 가는 작품이 아니었다는 점이다.감정, 계급, 불평등, 자기계발 산업, 사교육, 능력주의, 노동, 정신 건강 문제까지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만든다. 재미있게 읽히지만 가볍게 소비되지는 않는다.읽고 나면 마음에 질문이 남는다.<br>나는 내 감정을 어떻게 대하고 있을까?타인의 감정을 너무 쉽게 평가하고 있지는 않을까?누군가의 분노를 그저 예민함으로 넘기고 있지는 않을까?누군가의 불안을 노력 부족으로 단정하고 있지는 않을까?<br>『감정거래소』는 감정을 잃지 않고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이었다. 분노와 불안까지 나의 일부로 인정하면서도, 그것에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묻게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누군가의 슬픔과 분노를 값싼 감정으로 취급하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미래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지만, 읽고 나면 지금의 우리를 더 오래 들여다보게 되는 책이었다.<br>ㅡ‘칼라언니‘님을 통해,'루프(loop) 출판사' 도서를 선물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94/46/cover150/896857261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9944699</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파산수업 | 빚은 죄가 아니다, 회복과 재시작에 대한 이야기 - [파산수업 - 당신의 빚이 사라진다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79248</link><pubDate>Sat, 16 May 2026 00:2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7924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02137550&TPaperId=1727924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30/22/coveroff/k80213755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02137550&TPaperId=1727924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파산수업 - 당신의 빚이 사라진다면</a><br/>박시형 지음 / 차선책 / 2026년 04월<br/></td></tr></table><br/><br>『파산수업』은 제목만 봤을 때는 조금 무겁게 느껴졌다.파산이라는 단어 자체가 주는 느낌이 워낙 크다 보니, 빚을 정리하는 법이나 회생·파산 절차를 설명하는 법률 실용서에 가까울 거라고 생각했다.그런데 막상 읽어보니 이 책은 단순히 채무를 정리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었다.오히려 돈이 무너진 사람들의 마음, 관계, 자책, 그리고 다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용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에 가까웠다.박시형 변호사는 회생·파산 전문 변호사로서 수많은 사람들을 상담해온 사람이다.그런데 이 책이 좋았던 건 저자가 단순히 법률가의 자리에서만 말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상담실에 앉은 사람들의 채무 규모를 먼저 보는 것이 아니라,그 사람이 얼마나 오래 혼자 버텨왔는지를 먼저 들여다본다는 느낌이 들었다.책을 읽으면서 파산이라는 공간이 참 묘하게 다가왔다.비극적인 공간이면서도 동시에 삶을 다시 배우는 교실 같았다.돈의 무게, 관계의 의미, 선택의 책임 같은 것들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을 때는 잘 보이지 않는다.일이 잘 풀릴 때는 굳이 깊게 들여다보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그런데 삶이 무너지는 순간에는 피하고 싶어도 그런 것들을 마주하게 된다.내가 무엇을 붙잡고 살았는지, 무엇을 잃었는지, 무엇을 다시 배워야 하는지 어쩔 수 없이 보게 된다.그래서 이 책에서 말하는 파산은 단순한 경제적 실패가 아니라, 삶을 다시 배우는 조금은 잔혹한 수업처럼 느껴졌다.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저자 자신의 이야기였다.저자는 스물세 살에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장례가 끝난 뒤 가장 먼저 한 일이 상속한정승인 신청이었다고 한다.아버지는 남긴 것보다 빚이 더 많았고, 법대생이었던 저자는 직접 서류를 준비하고 법원 절차를 밟았다.한정승인과 파산면책은 다른 절차이지만, 감당할 수 없는 빚의 무게를 법의 도움으로 내려놓는다는 점에서는 닮아 있다.저자는 그때 처음으로 법이 사람에게 다시 숨 쉴 틈을 줄 수 있다는 감각을 몸으로 배웠다고 말한다.이 부분을 읽으면서 이 책의 온도가 어디서 나오는지 알 것 같았다.저자는 상담실에 앉은 사람들을 단순히 의뢰인으로만 보지 않는다.그 안에서 과거의 자기 자신을 함께 본다.고개를 들지 못하고, 말을 꺼내기도 전에 이미 스스로에게 유죄 판결을 내린 사람들.그들에게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법률 지식보다 “앞날이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이라는 말이 오래 남았다.사람에게 정말 필요한 구원은 거창한 해결책보다, 아직 끝난 것이 아니라는 확신일 때가 있다.책에서 반복해서 강조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빚은 죄가 아니라는 것이다.이 말이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법률적으로도 명백한 사실이라는 점이 인상 깊었다.법은 빚을 죄로 취급하지 않는다.그런데 사람들은 빚을 지면 가장 먼저 자기 자신을 심판한다.가족보다, 친구보다, 세상보다 먼저 스스로를 실패자라고 규정한다.내가 게을러서, 내가 부족해서, 내가 잘못 살아서 이렇게 된 거라고 생각한다.하지만 저자는 가난이 꼭 게으름의 결과가 아니라고 말한다.오히려 가난할수록 더 성실하게 일하고, 더 조심스럽게 살고, 더 많은 것을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그런데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때 사람은 돈보다 마음이 먼저 무너진다.도움을 청하는 것조차 부끄러워지고, 아직 방법이 남아 있어도 “해도 소용없다”는 생각에 갇힌다.이 부분에서 책은 학습된 무기력 이야기를 꺼낸다.어릴 때부터 말뚝에 묶인 코끼리가 나중에는 충분히 벗어날 힘이 생겨도 스스로 시도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반복된 실패가 사람의 마음을 바꿔버리면, 실제로는 벗어날 수 있는 상황이 되어도 다시 움직이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회생이나 파산 상담을 받기 위해 전화기를 들고, 상담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저자가 의뢰인에게 “결심하신 용기에 경의를 표합니다”라고 말하는 이유도 이해가 됐다.겉으로 보기에는 상담 예약 하나 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당사자에게는 마음속에서 수없이 포기한 끝에 겨우 내디딘 첫걸음일 수 있기 때문이다.무너진 사람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는 순간은, 빚을 갚기 시작하는 순간보다 더 근본적인 회복의 시작일지도 모른다.이 책은 회생과 파산에 대한 오해도 차분하게 풀어준다.도산제도는 단순히 망한 사람을 정리하는 제도가 아니라, 망한 사람과 회사를 어떻게 살리고 정리할 것인지 고민하는 제도에 가깝다.도산의 본질은 망함이 아니라 재생과 회복에 있다는 설명이 좋았다.파산은 현재 자산을 정리해 채권자에게 나누고 면책으로 나아가는 절차이고, 회생은 일정 기간 변제한 뒤 나머지를 면책받는 절차다.저자는 때로 파산이 회생보다 더 홀가분할 수 있다고 말한다.채무자가 면책이라는 결과에 빠르게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물론 파산이 무조건 좋다는 뜻은 아니다.중요한 건 자신의 상황에 맞는 길을 정확히 아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신용불량에 대한 오해도 현실적으로 설명해준다.회생이나 파산을 해서 신용이 망가지는 것이 아니라, 이미 연체가 발생했기 때문에 신용이 낮아진 것이고,그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회생과 파산을 선택하는 것이라는 설명이 기억에 남았다.많은 사람들이 회생이나 파산을 하면 남의 명의로 살아야 한다고 오해하지만,실제로는 통장 사용, 휴대전화 사용, 체크카드 사용 등 기본적인 생활은 가능하다고 한다.다만 신용카드 사용이나 일부 금융거래에 제한이 생길 뿐이다.정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두려움이 커지고, 그 두려움 때문에 결단을 미루게 된다는 점이 현실적으로 와닿았다.또 하나 오래 남은 부분은 돈에 대한 이야기였다.저자는 “부자는 사고, 가난한 사람은 쓴다”고 말한다.같은 돈을 벌어도 누구는 집을 사고, 누구는 파산에 이른다.차이는 단순히 소득이 아니라 돈의 사용법에 있다.돈은 가만히 둔다고 남는 것이 아니라, 의식적으로 남겨야 남는다는 말이 꽤 날카롭게 다가왔다.10만 원을 남길 수 있는 사람은 100만 원도 남길 수 있지만,10만 원도 남기지 못하는 사람은 500만 원을 벌어도 남기지 못한다는 말도 단순하지만 묵직했다.결국 파산하지 않으려면 돈을 더 많이 버는 것보다 돈이 새지 않게 막는 법을 먼저 배워야 한다.카드 돌려막기를 하고 있거나, 월급이 들어오자마자 모두 빠져나가거나,조금만 버티면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이미 경고등이 켜진 상태라는 말도 현실적이었다.버티는 것이 해결이 아니라 구조를 바꾸는 것이 해결이라는 문장이 오래 남았다.돈 문제의 핵심은 많이 버는 능력보다, 무너지는 구조를 알아차리고 바꾸는 힘에 있다.책을 읽으며 가장 오래 남은 감정은 ‘자책이 멈추는 순간’에 대한 이야기였다.파산 절차를 밟는 사람들의 표정은 복잡하다고 한다.서류를 제출하는 날에는 후회가 앞서고, 면책 결정이 내려지는 날에는 허무와 안도가 동시에 찾아온다.그런데 진짜 중요한 변화는 그다음에 온다.사람들이 면책 이후 마음이 이상하게 가벼워진다고 말한다는 것이다.가난이 사라진 것도 아니고, 주머니 사정이 갑자기 좋아진 것도 아니다.그럼에도 마음이 가벼워지는 이유는 자책이 멈췄기 때문이다.이 대목이 이 책의 핵심처럼 느껴졌다.사람은 돈을 잃어서만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그 돈을 잃은 자신을 끝없이 미워하면서 더 깊이 무너진다.그래서 회복은 채무가 줄어드는 순간만이 아니라, 자신을 향한 가혹한 심문을 멈추는 순간부터 시작되는지도 모른다.면책이란 단순히 빚에서 벗어나는 절차가 아니라, 자신을 처벌하던 마음에서 벗어나는 과정일 수도 있다.『파산수업』은 빚진 사람을 함부로 판단하지 말라고 말한다.한 번도 그 자리에 서 본 적이 없으면서 “왜 빚을 졌냐”, “왜 더 노력하지 않았냐”고 묻는 말은 당사자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오히려 이미 무너진 사람을 더 깊은 곳으로 밀어 넣을 뿐이다.책은 회생과 파산을 실패의 낙인으로 보지 않는다.그것은 실패를 인정하고 끝내는 절차가 아니라, 다시 살아갈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이다.그래서 이 책은 단순한 법률서도, 단순한 경제서도 아니었다.돈을 잃은 뒤에야 배우게 되는 시간의 무게, 관계의 진정한 가치, 도움을 요청하는 용기, 그리고 선택의 책임을 이야기하는 책이었다.배움은 언제나 절망의 현장에서 시작된다는 말처럼, 이 책은 삶이 무너진 자리에서도 사람이 다시 배울 수 있고, 다시 선택할 수 있고, 다시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인생은 한 번 무너졌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무너진 자리에서 무엇을 다시 배울 것인가에 따라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흐를 수 있다.읽고 나니 파산이라는 단어가 이전과는 다르게 느껴졌다.끝이라는 단어가 아니라, 너무 늦게 찾아온 방법의 이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리고 누군가에게는 마지막 실패가 아니라, 처음으로 자기 삶을 다시 붙잡는 시작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ㅡ'차선책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30/22/cover150/k80213755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302225</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독학이라는 세계‘, 시라토리 하루히코 지음 (클랩북스 출판사) - [독학이라는 세계 - 생각하는 힘을 잃어버린 어른들을 위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77319</link><pubDate>Thu, 14 May 2026 23:4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7731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42137107&TPaperId=1727731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76/28/coveroff/k64213710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42137107&TPaperId=1727731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독학이라는 세계 - 생각하는 힘을 잃어버린 어른들을 위한</a><br/>시라토리 하루히코 지음, 양필성 옮김 / 클랩북스 / 2026년 04월<br/></td></tr></table><br/><br>『독학이라는 세계』를 읽고 나서 가장 오래 남았던 질문은 이것이었다.AI 시대에 인간은 왜 여전히 스스로 생각해야 할까.요즘은 궁금한 것이 생기면 먼저 검색하고, 이제는 AI에게 묻는다.나 역시 그 편리함을 매일 느끼며 살고 있다.그런데 이 책은 그 편리함이 너무 당연해진 시대에 오히려 불편한 질문을 던진다.모든 판단과 해석을 AI에게 맡긴다면, 과연 나는 무엇으로 존재하는가.누군가가 대신 내려준 답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산다면, 그것이 정말 나답게 사는 일일까.『독학이라는 세계』는 단순히 혼자 공부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오히려 독학을 통해 ‘비로소 자신이 되는 법’을 말하는 책에 가깝다.저자는 AI에게 물으면 금방 답이 나오는 문제라도 일부러 시간을 들여 생각하고, 책을 읽고, 며칠이고 몇 주고 탐구해보라고 말한다.왜냐하면 인간은 스스로 탐구할 때만 자기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이 부분이 특히 인상 깊었다.우리는 어릴 때부터 정답을 맞히는 방식에 익숙해져 있다.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외우고, 시험지에 옮겨 적고, 정해진 답을 맞히면 공부를 잘한다고 평가받는다.하지만 저자는 그런 방식은 로봇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피타고라스 공식을 외우는 것과, 그 공식이 어떻게 나왔는지 스스로 증명해보려는 일은 완전히 다르다.전자는 암기지만, 후자는 탐구다.그리고 진짜 공부는 바로 그 탐구에 있다고 말한다.책에서는 아이는 학습을 하고, 어른은 독학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학습은 모방이다.글씨를 따라 쓰고, 선생님의 방식을 흉내 내고, 정해진 틀 안에서 배우는 일이다.하지만 어른이 해야 할 공부는 거기에서 멈추면 안 된다.어른의 공부는 단순히 배우는 것이 아니라 깊이 파고드는 일이어야 한다.그래서 저자가 말하는 독학은 외롭게 혼자 책상 앞에 앉아 있는 공부가 아니다.특정한 스승을 두지 않는 대신, 최고의 책들을 스승으로 삼는 일이다.이 문장이 참 좋았다.독학은 고독한 일이 아니라, 오히려 수많은 스승을 곁에 두는 일이라는 점.좋은 책 한 권을 제대로 읽는다는 건, 한 사람의 사고방식 전체를 만나는 일이기도 하다.책을 읽으며 중요한 건 저자의 말에 무조건 동의하는 게 아니다.그가 어디에서 출발해 어떤 경로로 결론에 이르렀는지 살펴보는 일이다.책은 믿고 따르는 금과옥조가 아니라, 더 깊이 생각하기 위한 도구라는 말이 오래 남았다.저자는 명저라고 해서 모두 옳은 것은 아니라고도 말한다.막스 베버의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을 예로 들며, 유명한 학자의 이론도 결국 특정 시대와 조건 속에서 만들어진 하나의 가설일 뿐이라고 설명한다.이 부분을 읽으며 책을 읽는 태도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됐다.우리는 유명한 책, 유명한 저자, 권위 있는 이론 앞에서 쉽게 고개를 끄덕인다.하지만 독학하는 사람은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정말 그럴까?”“다른 가능성은 없을까?”그 질문을 던질 때 비로소 생각이 시작된다.또 하나 크게 와닿았던 부분은 교양에 대한 이야기였다.지식이 많다고 해서 곧바로 교양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교양은 지식을 지혜로 바꾸고, 그것을 삶의 태도로 옮길 때 완성된다.저자는 교양을 세상에 잘 보이기 위한 처세술로 보지 않는다.끊임없이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고, 가진 지식을 어떻게 삶에 적용할지 고민하는 윤리적인 태도로 본다.이 부분에서 ‘책을 많이 읽는 사람’과 ‘책을 통해 달라지는 사람’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독학이라는 세계』는 읽으면서 책의 밀도가 꽤 높다고 느껴졌다.한 장 한 장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책이라기보다, 모르는 개념과 낯선 인물, 익숙하지 않은 사유의 방식이 계속 등장해서 자주 멈춰 서게 되는 책이었다.처음에는 내가 책을 제대로 읽고 있는 게 맞나, 내 독서 방법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평소에도 책을 읽고 나면 내용이 쉽게 잊히는 것 같아 아쉬움과 스트레스가 있었는데,이 책에서 말하는 ‘머리에 남는 독서’와 ‘직접 조사하고 정리하는 공부’에 관한 부분을 읽으며 조금은 그 답답함이 해소가 되는 느낌이었다.그동안 내가 책을 못 읽었던 것이 아니라 너무 빨리 이해하고 너무 빨리 넘기려 했던 것은 아닐까?조금 느리더라도 직접 키워드를 적고, 모르는 내용을 찾아보고, 내 언어로 정리해보는 독서라면 한 번쯤 도전해볼 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독학의 방법에 관한 부분도 현실적이었다.인터넷에 검색하면 그럴듯한 답은 금방 나온다.하지만 그것은 정보일 뿐이고, 살아 있는 지식은 직접 조사하고 정리할 때 생긴다고 말한다.궁금한 주제가 있다면 먼저 키워드를 세분화하고, 백과사전과 관련 책을 찾아보고, 목차와 색인, 참고문헌까지 확인하라고 한다.가능하면 직접 서점에서 책을 살펴보고, 필요한 자료를 모으고, 읽을 책과 참고할 책을 분류하는 과정까지 거쳐야 한다. 조금 번거롭고 느린 방식이지만 바로 그 과정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판단하는 눈이 생길 수 있다.생각해보면 요즘 나는 너무 빨리 답을 얻는 데 익숙해져 있었다.모르는 것이 있으면 바로 검색하고, 책도 빨리 읽고, 필요한 문장만 뽑아내려 했다.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오래 붙잡고 생각하는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느꼈다.독학은 효율과는 조금 먼 세계일지도 모른다.하지만 그 비효율 속에서 인간다운 힘이 자란다.추리력, 지구력, 다각도로 보는 능력, 가설을 세우는 힘 같은 것들 말이다.저자가 니체의 말을 빌려 설명하듯, 공부가 남기는 진짜 가치는 지식의 양이 아니라 공부하는 과정에서 단련되는 능력에 있다.『독학이라는 세계』는 당장 시험 점수를 올리는 책도 아니고,빠르게 써먹을 수 있는 기술을 알려주는 책도 아니다.그래서 누군가에게는 실용적이지 않게 느껴질 수도 있다.하지만 오히려 그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처럼 느껴졌다.이 책은 더 빠르게 배우는 법이 아니라, 더 깊이 생각하는 법을 말한다.남이 정리해준 답을 소비하는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 질문하고 탐구하는 사람이 되라고 조용히 등을 밀어준다.책을 읽고 나니 독학이라는 말이 읽기 전과는 다르게 다가오는 것 같다.독학은 혼자 공부하는 일이 아니라 자기 삶을 자기 힘으로 이해해가는 과정이었다.AI가 답을 알려주는 시대에도, 아니 오히려 그런 시대이기 때문에 인간은 더더욱 스스로 생각해야 한다.그래야 우리는 단순히 정보를 소비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만의 판단과 사고를 가진 존재로 살아갈 수 있다.요즘 배우고는 있는데 이상하게 공허한 사람,정보는 넘쳐나는데 정작 내 생각은 희미해진 것 같은 사람,책을 읽어도 오래 남는 것이 별로 없다고 느끼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천천히 읽어보면 좋겠다.빠르게 읽고 넘기기보다, 한 문장 앞에서 멈추고 자기 삶과 연결해볼수록 더 깊게 들어오는 책이었다.ㅡ'클랩북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76/28/cover150/k64213710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762852</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30살 백만장자 투자일기‘, 홍종호 지음 (매일경제신문사) - [30살 백만장자 투자일기 - 20대에 5년 수익률 2,000%를 가능케 한 단 하나의 시스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75230</link><pubDate>Wed, 13 May 2026 23:5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7523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12135936&TPaperId=1727523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07/85/coveroff/k21213593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12135936&TPaperId=1727523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30살 백만장자 투자일기 - 20대에 5년 수익률 2,000%를 가능케 한 단 하나의 시스템</a><br/>홍종호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6년 02월<br/></td></tr></table><br/><br>『30살 백만장자 투자일기』는 제목부터 강렬하다.서른 살에 백만장자가 되었고, 20대에 5년 수익률 2,000%를 기록했다는 문장만 보면처음에는 조금 자극적인 투자 성공담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하지만 책을 읽다 보면 이 책이 단순히 “나는 이렇게 돈을 벌었다”는 자랑에 머무는 책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저자가 말하고 싶은 핵심은 수익률 그 자체보다, 그 수익률을 가능하게 만든 사고방식과 반복 가능한 투자 시스템에 가깝다.저자는 2020년 코로나가 휩쓸던 시기에 5,000만 원 남짓한 시드로 투자를 시작했고,5년이 지난 현재 자산을 30배 이상 불렸다고 말한다.\현재는 미국 주식과 가상화폐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며, 다음 목표인 100억 원을 향해 가고 있다고 한다.흥미로운 점은 저자가 자신을 처음부터 투자에 능숙했던 사람으로 포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경제·경영을 전공한 것도 아니고, PER이나 PBR, 재무제표를 깊이 분석하며 시작한 것도 아니었다.오히려 직장생활을 시작한 뒤 돈에 대해 본격적으로 고민했고, 유튜브 무료 강의와 얕은 기업 분석을 거치며 시행착오 속에서 배웠다고 고백한다.그래서 이 책의 이야기는 더 현실적으로 다가온다.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저자가 투자 성공의 출발점을 ‘기술’이 아니라 ‘생각의 전환’에서 찾는다는 점이다.저자는 돈을 운에 맡기는 사람, 돈을 욕망으로만 바라보는 사람, 돈을 남의 것이라 여기는 사람은 결국 출발선에 서기도 전에 스스로를 제한한다고 말한다. 부는 거창한 비밀 정보보다 “어떻게 생각하느냐”에서 시작된다는 것이다.투자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종목 하나를 맞히는 능력이 아니라, 시장이 흔들릴 때도 나를 붙잡아줄 기준을 가지고 있는가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저자의 투자 여정은 처음부터 매끄럽지 않았다.단타에 몰두하기도 했고, 채권을 공부하며 안정성을 붙잡으려 하기도 했으며,차트 분석에 빠져 특정 종목에 큰돈을 넣고 불안한 밤을 보내기도 했다.수익이 나면 우쭐했고, 손실이 나면 남 탓을 하던 시기도 있었다.하지만 저자는 그 시간을 실패로만 남기지 않았다.수익이 났을 때 왜 그랬는지, 손실이 났을 때 무엇을 놓쳤는지 기록했고, 그 기록 속에서 반복되는 패턴을 발견했다.성공할 때는 늘 어떤 기준을 지켰고, 실패할 때는 감정에 휩쓸려 그 기준을 놓쳤다는 사실이었다.이 지점에서 책의 핵심인 4단계 투자 프로세스가 등장한다. 돈을 끌어당기는 마인드 장착, 흔들리지 않는 기본기 습득, 새롭게 태어나는 투자습관 체화, 수익을 현실화하는 기술 활용.이 네 단계는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저자가 시행착오를 통해 구조화한 투자 시스템에 가깝다.저자는 투자를 운에 맡기는 게임이 아니라 언어를 배우는 것처럼 익히고 반복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말한다.이 부분이 좋았다. 투자 초보에게 필요한 것은 복잡한 공식보다, 먼저 무너지지 않는 구조를 만드는 일이라는 메시지가 분명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또 하나 기억에 남는 문장은 “1조 원을 가진 투자자처럼 생각하라”는 대목이었다.저자는 부자처럼 사고한다는 것은 이름 모를 동전주나 미확인 루머를 쫓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어디로 흘러가는지를 보는 훈련이라고 말한다.“내가 1,000억 원이 있다면 이 종목을 사겠는가?”라는 질문을 반복하면, 단기 차트와 갑작스러운 호재에 덜 흔들리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투자의 크기를 결정짓는 것은 시드가 아니라 마인드이고, 성공을 결정짓는 것도 돈의 크기가 아니라 사고의 크기라는 말이 오래 남았다.작은 돈으로 시작하더라도 생각의 스케일이 작으면 작은 판에 갇히고, 반대로 크게 생각하는 사람은 작은 시드에서도 확장되는 방향을 찾게 된다.이 책은 미국 주식과 가상화폐를 중심으로 세계 자본의 흐름을 바라보는 태도도 강조한다.저자는 한국인이라는 감정적 배경에 갇혀 국내 자산에만 머무르는 현상을 경계하며, 돈은 국적이 아니라 성장성, 구조적 경쟁력, 시장의 신뢰를 따라 움직인다고 말한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같은 글로벌 기업뿐 아니라 팔란티어, 아이렌, 오라클 같은 기업들을 언급하며,앞으로 자본이 어디로 흐를지 바라보는 시야가 중요하다고 설명한다.특히 팔란티어를 데이터의 흐름을 지배하는 기업이자 디지털 시대의 의사결정 엔진으로 보는 관점은,단순한 종목 추천이 아니라 산업의 방향성을 읽는 방식처럼 느껴졌다.낙관주의에 대한 부분도 이 책의 중요한 축이다. 저자는 낙관주의를 근거 없는 희망회로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세상은 발전하고 기업은 성장하며 자산은 우상향한다는 믿음에서 비롯된 전략적 태도라고 설명한다. 2021년 QQQ에 큰 비중을 투자한 직후 오미크론 사태로 계좌가 한 달 만에 20~30% 이상 급락했을 때, 저자는 “지금 이 판단이 틀렸는가? 아니면 시기가 잘못된 것인가?”라고 스스로에게 물었다.그리고 나스닥 기업들의 가치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시장이 잠시 흔들리는 것이라고 판단해 매달 꾸준히 ETF 투자를 이어갔다.2년 뒤 100% 이상의 수익률을 얻었다는 경험은, 이 책이 말하는 낙관이 왜 중요한지 잘 보여준다.물론 이 책을 읽는다고 누구나 5년 만에 2,000% 수익률을 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그런 기대만으로 읽으면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하지만 이 책의 진짜 가치는 수익률 숫자보다 그 숫자 뒤에 있는 태도에 있다.저자는 완벽해질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작게라도 시장에 참여하라고 말한다.돈이 들어가는 순간 뇌가 움직이고, 막연했던 시장이 내가 이해하고 책임져야 할 현실이 되기 때문이다.투자는 공부의 끝이 아니라 시작점이라는 말이 꽤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30살 백만장자 투자일기』는 빠르게 부자가 되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시장 안에서 오래 살아남기 위한 태도와 구조를 알려주는 책이다.감정에 흔들리지 않는 원칙, 실수를 기록하는 습관, 큰 목표를 세우는 시야, 시장을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힘이 이 책의 중심을 이룬다.결국 투자는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 기준을 세우고 오래 버티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일지도 모른다.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이제 막 투자를 시작하려는 사람뿐 아니라, 이미 투자하고 있지만 자꾸 감정에 흔들리는 사람에게도 좋은 점검표가 되어줄 책이다.<br>ㅡ<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07/85/cover150/k21213593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5078596</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이층에서 본 거리』 도서 리뷰｜다섯손가락 이두헌 노래글 - [이층에서 본 거리 - 다섯손가락 이두헌 노래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72977</link><pubDate>Tue, 12 May 2026 22:3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7297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42138761&TPaperId=1727297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44/66/coveroff/k44213876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42138761&TPaperId=1727297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이층에서 본 거리 - 다섯손가락 이두헌 노래글</a><br/>이두헌 지음 / 이은북 / 2026년 04월<br/></td></tr></table><br/><br>『이층에서 본 거리』를 읽다 보면 이상하게 다섯손가락 밴드의 노래를 하나하나 찾아 듣고 싶어진다.책장을 넘기고 있는데 어느 순간 머릿속에서는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이 흐르고, 또 어느 순간에는 〈풍선〉의 멜로디가 떠오른다.처음에는 익숙한 노래라 반가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노래가 만들어진 사연을 알고 나니 예전에 들었던 그 노래들이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그냥 흘려듣던 가사 한 줄에도 누군가의 청춘과 고독, 짝사랑, 시대의 공기, 오래된 거리의 냄새가 묻어 있었다.『이층에서 본 거리』는 다섯손가락의 이두헌이 자신이 쓴 노래 가사와 그 노래가 태어난 순간들을 함께 풀어낸 책이다.〈고독한 이에게〉,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 〈새벽 기차〉, 〈풍선〉, 〈눈물 없는 나라에〉 같은 노래들이 실려 있고, 노래 뒤에는 그 노래가 어떤 마음과 기억 속에서 만들어졌는지가 이어진다.읽다 보면 이 책은 단순한 노래 해설집이 아니라, 노래를 통해 한 사람의 청춘과 한 시대의 풍경을 다시 꺼내보는 산문집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다섯손가락은 1980년대 한국 대중음악 안에서 유난히 서정적인 감성을 들려주던 밴드였다.그 시절의 노래들은 지금처럼 강렬한 퍼포먼스나 화려한 사운드보다는, 마음을 천천히 적시는 가사와 멜로디에 가까웠다.고독, 짝사랑, 이별, 그리움, 어린 시절의 꿈 같은 감정들이 노래 안에 자연스럽게 스며 있었다.그래서인지 다섯손가락의 노래는 시간이 지나도 낡아버리지 않고, 오히려 어느 날 문득 다시 들으면 더 깊게 와닿는 힘이 있다.이 책이 좋았던 건 노래 가사를 먼저 읽고,그 뒤에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읽고 나면 다시 그 가사를 처음부터 읽고 싶어진다는 점이었다.그냥 들었을 때는 익숙한 후렴이나 멜로디로만 남아 있던 노래가 사연을 알고 나면 전혀 다른 얼굴로 다가온다. 노래는 듣는 순간의 감정으로 남지만, 그 노래가 태어난 이야기를 알고 나면 마음속에 훨씬 깊은 기억으로 남는다.〈고독한 이에게〉는 특히 오래 머물렀던 부분이다.저자는 고독을 혼자 있는 선택이 아니라 관계의 결핍에서 비롯된 피할 수 없는 감정에 가깝게 이야기한다.스무 살 무렵, 음반에 실릴 것을 전제로 처음 온전하게 만든 노래가 바로 이 곡이었다는 고백도 인상적이었다.미술에는 재능이 없었지만 미술가를 동경했고, 고독한 날 미술관의 그림 한 점에서 마음의 온기를 되찾았다는 이야기를 읽고 나니 “고독은 결국 내게 가장 다정한 친구”라는 문장이 더 깊게 느껴졌다.고독을 밀어내야 할 감정이 아니라, 결국 나를 가장 오래 지켜본 친구로 받아들이는 마음이 참 쓸쓸하면서도 다정했다.〈수요일엔 빨간 장미를〉의 이야기는 뜻밖에 귀엽고도 애틋했다.대학 시절 5분 만에 끝나버린 짝사랑, 비 오는 수요일, 버스 뒷자리에서 들려온 여학생들의 싱거운 대화, 명동 거리에서 보았던 장미.그 사소한 장면들이 하나로 엮여 한 시대의 노래가 되었다는 사실이 참 신기했다.우리는 보통 명곡이라고 하면 아주 거창한 순간에서 태어났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어쩌면 오래 남는 노래는 이렇게 별것 아닌 하루의 장면에서 시작되는지도 모르겠다.사소한 순간도 누군가의 마음을 통과하면 오래 기억되는 노래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풍선〉을 읽을 때는 나의 어릴 적 모습이 떠올라 좋았던 부분이었다.저자는 어린 시절 즐겨 읽던 《소년중앙》, 길창덕의 〈꺼벙이〉, 고우영 만화, 동네 만화방, 월간 만화 《보물섬》, 그리고 〈요정 핑크〉를 떠올린다.현실은 답답하고 무거웠지만, 만화책 한 권과 작은 상상은 그 시절을 견디게 해주는 구원 같은 것이었다.1983년의 대학을 음울한 잠수함 같았다고 표현한 부분도 오래 남았다.학교에 가서는 시대의 분위기 속에서 돌을 던지고, 만화방이나 전자오락실로 피신하던 청춘의 모습은 씁쓸하면서도 묘하게 순수했다.그리고 그 모든 기억이 〈풍선〉이라는 노래로 이어졌다는 사실이 좋았다.지나가버린 어린 시절의 작은 꿈들이 노란 풍선처럼 하늘로 떠오르는 느낌이었다.〈눈물 없는 나라에〉에 담긴 해운대 포장마차 이야기도 오래 기억에 남는다.돈 한 푼 없이 부산을 헤매던 청년에게 포장마차 주인이 홍합과 소주를 내어주고, 기타와 노래를 청하던 장면은 그 시대에만 가능했을 법한 낭만처럼 느껴졌다.저자는 그날 처음으로 최루탄 없이도 눈물을 흘렸다고 말한다.그 문장을 읽는데 마음이 괜히 먹먹했다.누군가가 건넨 투박한 한 끼, 무심한 듯한 말 한마디가 한 사람의 마음을 살릴 수도 있다는 걸 다시 생각하게 됐다.이 책을 읽으며 좋았던 건 저자의 추억을 따라가다가 어느새 내 추억까지 같이 떠오른다는 점이었다.만화책을 펼쳐놓고 시간 가는 줄 모르던 어린 날, 오락실 앞에서 괜히 서성거리던 순간, 좋아하는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던 서툰 시절, 비 오는 날 괜히 창밖을 오래 바라보던 마음 같은 것들.본문 속 이야기와 내 기억이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그 안에 흐르는 감정은 묘하게 닮아 있었다.그래서 읽는 내내 조금 그립고, 조금 웃기고, 조금 쓸쓸했다.『이층에서 본 거리』는 노래 해설집이라기보다, 노래가 태어난 마음의 풍경을 따라가는 책에 가깝다.읽고 나면 익숙했던 노래를 다시 찾아 듣게 되고, 가사를 한 줄씩 다시 읽게 된다.그리고 어느 순간 내 기억 속 거리와 사람들, 지나간 나이와 감정까지 함께 떠오른다.그 시대에는 분명 그 시대에만 느낄 수 있었던 낭만이 있었다.편지를 쓰고, 우체통 앞에 서고, 만화방에 숨어들고, 전자오락실로 도망치고, 비 오는 거리를 걸으며 누군가를 생각하던 시간들.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저자의 이야기를 읽고 있었지만,동시에 내 안에 남아 있던 어린 나와도 조용히 마주하고 있었다.좋은 노래는 한 시대의 배경음악이 되지만, 좋은 이야기를 만나면 한 사람의 추억까지 다시 깨운다.『이층에서 본 거리』는 내게 그런 책이었다.익숙한 노래를 다시 듣게 만들고, 잊고 있던 기억을 다시 꺼내보게 하고,지나온 시절을 조금 더 다정하게 바라보게 해준 책이다.읽고 나니 다섯손가락의 노래들이 전보다 조금 더 깊고 따뜻하게 들리기 시작했다는 점도~!ㅡ‘정림올제 서평단 @bagjeongrim21‘을 통해'이은북 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44/66/cover150/k44213876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446608</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기억을 팝니다‘, 김용일 지음 (시공사 출판사) - [기억을 팝니다 - 사랑받는 매장의 여섯 가지 리테일 전략]</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71303</link><pubDate>Mon, 11 May 2026 23:5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7130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12138764&TPaperId=1727130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45/94/coveroff/k71213876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12138764&TPaperId=1727130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기억을 팝니다 - 사랑받는 매장의 여섯 가지 리테일 전략</a><br/>김용일 지음 / 시공사 / 2026년 04월<br/></td></tr></table><br/><br>요즘은 웬만한 물건을 굳이 매장에 가지 않아도 살 수 있다.가격 비교도 쉽고, 후기 확인도 빠르고, 배송도 편하다.그런데도 어떤 매장은 일부러 찾아가게 되고, 어떤 공간은 한 번 다녀온 뒤에도 오래 기억에 남는다.반대로 분명 유명한 브랜드였고 예쁘게 꾸며진 공간이었는데도 이상하게 금방 잊히는 곳도 있다.『기억을 팝니다』는 바로 그 차이가 어디에서 만들어지는지를 알려주는 책이다.책 제목을 처음 봤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매장이 기억을 판다고? 였다.보통 매장은 상품을 파는 곳이라고 생각하기 쉽다.옷가게는 옷을 팔고, 카페는 커피를 팔고, 서점은 책을 판다.그런데 이 책을 읽다 보면 고객이 실제로 오래 붙잡고 있는 것은 상품 그 자체만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매장에 들어섰을 때의 첫인상, 공간의 온도, 조명, 동선, 직원의 말투, 상품을 발견하는 순서, 결제하고 나오는 순간의 기분까지 모두 합쳐져 하나의 기억이 된다.저자 김용일은 리테일 마케팅이 다루는 대상은 자리가 아니라 기억이라고 말한다. 사람의 머릿속에 무엇이 남는가, 어떤 감정으로 떠오르는가, 시간이 지난 뒤에도 다시 떠올려지는가.결국 리테일 마케터는 이 질문을 현장에 옮겨 답을 내놓는 사람에 가깝다.특히 인상 깊었던 문장은 오프라인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역할이 바뀌었다는 부분이었다.  이제 매장은 물건을 쌓아두는 장소가 아니라 브랜드를 체험하고 해석하고 기억하는 공간이 되었다.  진열의 기술이 아니라 인식의 설계가 필요한 시대라는 말이 오래 남았다.이 책이 좋았던 점은 감각적인 매장을 만들어라처럼 막연하게 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예쁜 인테리어, 화려한 포토존, 유행하는 팝업스토어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말한다.고객이 어떤 길로 움직이는지, 어디에서 멈추는지, 어떤 정보 앞에서 피로감을 느끼는지,무엇을 보았을 때 브랜드를 이해하게 되는지까지 세밀하게 살핀다.  그래서 매장은 상품을 진열하는 그릇이 아니라, 브랜드의 생각이 물리적으로 구현된 인터페이스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이해된다.특히 기억되는 매장과 잊히는 매장의 차이를 설명하는 부분이 좋았다.  저자는 사람들은 매장을 통째로 기억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매장에 들어서는 순간 조명, 사인, 진열대, 가격표, 직원의 표정, 음악, 바닥의 촉감, 공기의 냄새와 온도까지 수많은 정보가 한꺼번에 들어오지만,인간의 뇌는 이 모든 것을 저장하지 않는다.뇌는 기록 장치라기보다 편집 장치에 가깝다. 대부분은 버리고, 일부만 남긴다.그래서 기억되는 매장은 전체가 아니라 하나의 장면으로 저장된다.입구에서 느낀 첫 공기의 온도, 직원과 눈이 마주쳤던 순간, 계산대 앞에서 흐르던 음악,문을 열 때의 무게감 같은 작은 장면들이 전체 경험을 대표하게 된다.이 부분을 읽으며 내가 좋아했던 공간들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꼭 크고 화려한 곳만 기억에 남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작은 매장이라도 들어갔을 때 부담스럽지 않고, 물건을 보는 흐름이 편안하고, 직원의 응대가 과하지 않으며,나에게 맞는 것을 자연스럽게 발견하게 해준 곳들이 오래 기억에 남았다.  반대로 사진은 예쁘게 찍히지만 막상 머무는 동안 피곤했던 공간은 다시 가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결국 좋은 공간은 많이 보여주는 곳이 아니라, 내가 무엇을 느꼈는지 분명하게 남겨주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책에서 말하는 기억 설계는 단순히 인상적인 장면을 더하는 일이 아니다.오히려 인상적인 불편을 먼저 제거하는 일에 가깝다.안내가 불명확하거나, 결제가 복잡하거나, 직원의 거리감이 맞지 않거나, 동선이 막히거나,향과 소리가 과하면 아무리 멋진 디스플레이가 있어도 기억은 쉽게 망가진다.불편함은 편안함보다 더 오래 남기 때문이다.그래서 기억되는 매장은 화려해서가 아니라 일관되게 단단해서 남는다.운영의 태도, 응대의 기준, 공간의 리듬이 흔들리지 않을 때 소비자는 무의식적으로 신뢰를 형성한다.정보를 다루는 방식도 인상적이었다. 저자는 사람이 빈칸을 견디지 못한다고 말한다.  소비자가 멈추는 순간은 정보가 충분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적당히 모자랄 때 생긴다.  긴 설명보다 자기 이야기를 대입할 수 있는 한 줄의 문장이 사람을 붙잡는다는 것이다.다만 여기서 말하는 빈칸은 낚시가 아니다.  소비자가 스스로 의미를 만들도록 돕는 장치다.  가격과 조건은 투명하게 보여주되, 제품이 나에게 어떤 의미가 될 수 있는지는 스스로 연결할 수 있도록 여백을 남겨야 한다.블로그 글도 그렇고 매장도 그렇고, 사람을 오래 머물게 하는 것은 모든 것을 다 설명하는 친절함이 아니라스스로 생각하게 만드는 적당한 여백일지도 모른다.감각에 대한 장도 오래 남았다.  책은 사람이 논리로 공간을 경험하기 전에 몸으로 먼저 걷는다고 말한다.  밝기, 온도, 소리의 밀도, 냄새의 방향, 바닥의 탄성, 진열대와 몸 사이의 거리 같은 것들이 동시에 작동하며 하나의 상태를 만들고, 그 상태가 감정이 되고, 감정이 기억의 접착제가 된다.특히 냄새와 기억을 연결하는 부분이 좋았다.저자는 어느 매장에서 맡은 향이 나중에 다시 떠올라 그 공간을 생생하게 재생시켰던 경험을 이야기한다.로고도 제품도 기억나지 않는데, 아까 그곳이라는 감각만 또렷하게 남는다는 것이다.여기서 등장하는 것이 프루스트 효과다.어떤 향을 맡는 순간 잊고 지냈던 장면이 설명 없이 되살아나는 비자발적 회상이다.향은 이해를 거치지 않고 회상을 만든다.하지만 책은 향을 쓴다고 곧바로 기억이 생기는 것은 아니라고 분명히 말한다.향은 단독 자산이 아니라 경험의 레이블이다. 같은 향이라도 매장이 붐비고 응대가 불편했던 날에 맡으면 불편함의 태그가 되고, 조용하고 안내가 명료했던 날에 맡으면 안심의 태그가 된다. 그래서 향 설계는 좋은 향을 고르는 일이 아니라, 그 향이 붙을 경험을 무엇으로 만들 것인가에서 시작해야 한다. 교보문고가 자주 언급되는 이유도 이 지점에서 이해됐다. 종이책, 목재, 잔잔한 건조감 같은 정서를 향으로 번역해 공간에 적용했고, 그 경험이 다시 상품으로 이어졌다. 중요한 것은 향 자체의 판매가 아니라, 책을 떠올리는 정서를 교보문고라는 장소에 귀속시켰다는 점이다.결국 향이 브랜드보다 오래 남으려면, 향이 좋은 냄새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브랜드의 태도와 경험을 대신 말할 수 있어야 한다.이 책은 매장을 운영하는 사람에게 특히 실용적이지만, 꼭 리테일 업계에 있는 사람만 읽을 책은 아니라고 느꼈다.  블로그나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사람, 브랜드를 만들고 싶은 사람,고객에게 무언가를 전달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연결해서 읽을 수 있다.  결국 콘텐츠도 매장과 닮아 있다. 사람들이 들어와서 무엇을 보고, 어디에서 멈추고, 어떤 감정을 느끼고, 무엇을 기억한 채 나가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목차를 보면 이 책은 단순히 매장 인테리어를 잘하는 법에 머물지 않는다.  1장에서는 사람들이 기억하는 매장의 비밀과 기억되는 매장과 잊히는 매장의 차이를 다루고,2장에서는 리테일 마케팅이 기억을 만드는 방법을 설명한다.선택 피로, 빈칸, 반복, 익숙함 같은 심리 구조가 매장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도 짚는다.3장에서는 냄새, 색, 조명, 소리, 촉각, 온도와 밀도처럼 기억을 고정시키는 감각의 법칙을 다룬다.4장에서는 그 기억이 어떻게 구매로 이어지는지, 5장에서는 축적된 기억이 어떻게 브랜드가 되는지 보여준다.마지막 6장에서는 기억을 설계하는 사람들의 역할과 리테일 마케터의 판단 기준, 오래가는 매장의 조건까지 이야기한다.부록에는 리테일 마케터와 자영업자를 위한 To Do List까지 담겨 있어 실제 매장을 운영하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될 만하다.책을 읽다 보면 리테일은 단순히 판매 기술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읽는 일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고객이 무엇을 불편해하는지, 어떤 순간에 오래 머무는지, 어떤 경험을 했을 때 다시 방문하고 싶어지는지를 이해해야 한다.결국 매장을 운영한다는 것은 상품을 진열하는 일이 아니라 고객의 시간을 설계하는 일이다.『기억을 팝니다』는 팔리는 매장을 만드는 법을 말하지만, 결국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는 법을 이야기하는 책이다.고객의 발걸음을 붙잡는 공간, 다시 떠올리게 되는 장면,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어지는 경험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차근차근 보여준다.책을 읽고 나면 매장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 달라진다. 이제는 예쁜 공간인지 아닌지만 보게 되지 않는다. 이 공간은 나에게 어떤 기억을 남기려고 하는지, 그리고 나는 무엇을 기억하고 나가게 되는지를 생각하게 된다.좋은 매장은 고객에게 물건을 판 뒤 끝나는 곳이 아니라, 고객의 기억 속에서 다시 시작되는 곳이다.  이 책의 제목처럼 결국 리테일의 본질은 상품을 파는 일이 아니라 다시 떠올리고 싶은 기억을 남기는 일이다.<br>ㅡ'시공사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45/94/cover150/k71213876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459449</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한달만에 블로그 일 방문자 수 1,000명 만들기, 권호영 지음 - [한 달 만에 블로그 일 방문자 수 1,000명 만들기 - 개정증보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69312</link><pubDate>Sun, 10 May 2026 23:5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6931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7821816&TPaperId=1726931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0962/65/coveroff/896782181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7821816&TPaperId=1726931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한 달 만에 블로그 일 방문자 수 1,000명 만들기 - 개정증보판</a><br/>권호영 지음 / 푸른향기 / 2023년 02월<br/></td></tr></table><br/><br>블로그를 오래 해오면서 가장 자주 들었던 말이 있다.“열심히 쓰는데 왜 방문자가 안 나올까요?”라는 말이었다. 사실 나도 비슷한 고민을 정말 오래 했다. 하루에 몇 시간씩 글을 쓰고, 사진을 정리하고, 제목도 고민하는데 조회수는 그대로일 때가 많았다. 공들여 쓴 글보다 별생각 없이 올린 글 하나가 더 많이 읽히는 걸 보면 괜히 허탈해지기도 했다. 블로그를 계속해야 하나 싶은 마음이 들 때도 있었다.『한 달 만에 블로그 일 방문자 수 1,000명 만들기』는 딱 그런 사람들에게 필요한 책이었다. 블로그를 시작했지만 방향을 못 잡은 사람, 1일 1포스팅을 해도 방문자가 늘지 않아 지친 사람, 내 기록을 단순한 일기가 아니라 하나의 브랜드로 키우고 싶은 사람에게 꽤 현실적인 안내서가 되어준다. 책은 제목처럼 방문자 수 1,000명을 말하지만, 막상 읽어보면 단순히 숫자를 올리는 요령만 알려주는 책은 아니었다. 오히려 블로그를 왜 하는지, 어떤 목표로 운영할 것인지부터 다시 묻게 만든다.책의 초반에서 저자는 하루 이틀 운동한다고 몸이 갑자기 변하지 않듯, 하루 이틀 블로그를 한다고 갑자기 달라지는 건 없다고 말한다. 제목만 보고 이 책을 읽으면 누구나 방문자가 늘 것처럼 생각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결국 중요한 건 실천이고, 더 정확히 말하면 책에 나온 팁을 적용한 실천이다. 이 부분이 좋았다. 막연히 열심히 하라는 말이 아니라,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고 꾸준히 움직여야 한다는 말처럼 들렸다.특히 인상 깊었던 질문은 이것이었다.“블로그 왜 하고 싶으세요?”이 질문을 보는 순간 조금 멈칫했다. 나는 블로그를 운영하면서도 정작 이 질문에 또렷하게 답하지 못한 적이 많았다. 일상 기록을 하고 싶은 건지, 책 리뷰를 쌓고 싶은 건지, 협찬이나 수익을 염두에 둔 건지, 나라는 사람의 취향과 생각을 오래 남기고 싶은 건지. 목적이 흐릿하면 글도 흐려지고, 블로그의 방향도 쉽게 흔들린다. 책에서는 일상 기록용인지, 사업 홍보용인지, 체험단이나 수익 창출을 목표로 하는지 먼저 계획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냥 하고 싶어서 시작한 사람과 진심으로 블로그를 키워보고 싶은 사람의 결과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말이 꽤 현실적으로 와닿았다.이 책이 좋았던 건 블로그를 무조건 하나의 방식으로만 설명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네이버 블로그, 티스토리, 블로그 스폿, 개인 도메인 홈페이지형 블로그까지 각각의 장단점을 비교해준다. 네이버 블로그는 국내 이용자가 많고 소통과 마케팅 활동에 유리하지만 정책에 맞춰 운영해야 한다. 티스토리는 애드센스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독립적인 운영이 가능하지만 네이버 상위노출은 쉽지 않다. 블로그 스폿은 구글 기반의 안정성이 있지만 국내 타깃에는 다소 맞지 않을 수 있다. 개인 도메인 블로그는 자유도가 크지만 제작과 관리 부담이 있다. 결국 어떤 플랫폼이 좋으냐보다, 내가 무엇을 위해 블로그를 하는지가 먼저라는 점이 분명해진다.키워드에 대한 설명도 많이 남았다. 책에서는 블로그가 검색어 기반 플랫폼이라는 점을 반복해서 말한다. 내가 쓰고 싶은 글만 쓰는 것과, 사람들이 검색할 만한 단어를 글에 녹이는 것은 다르다. 예를 들어 제목을 ‘나의 주말’이라고 쓰는 것보다 ‘경기도 주말에 가볼 만한 곳’이라고 쓰는 편이 검색 유입에는 훨씬 유리하다. 너무 당연한 말 같지만, 막상 내 글 제목을 돌아보면 나 혼자 알아보기 편한 제목이 많았다. 책을 읽으며 블로그 제목은 내 기록의 이름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누군가가 나를 찾아오는 입구라는 생각이 들었다.초보 블로거가 가장 많이 실수하는 부분도 제목이라고 한다. 나도 예전에는 제목 앞에 [서평], [일상], [여행 1일차] 같은 식으로 나만의 분류를 붙이는 게 정리되어 보인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책에서는 이런 표기가 검색어를 잡는 데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미 카테고리에서 분류가 되고 있으니, 제목에는 사람들이 검색할 만한 핵심 키워드를 한두 개만 깔끔하게 넣는 편이 낫다는 것이다. 이 대목을 읽고 내가 그동안 얼마나 나를 위한 제목을 써왔는지 돌아보게 됐다.카테고리에 대한 조언도 실용적이었다. 처음 블로그를 만들면 욕심이 생겨 카테고리를 많이 나누게 된다. 맛집, 카페, 책, 문구, 일상, 여행, 생각, 기록처럼 하나씩 만들다 보면 정리된 것 같지만, 실제로 방문자가 카테고리를 하나하나 눌러보는 경우는 많지 않다. 책에서는 큰 카테고리는 최대 3개 정도로 간단하게 시작하라고 말한다. 비슷한 주제는 묶고, 너무 세분화하지 말라는 조언이 현실적이었다. 블로그는 보기 좋게 정리하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결국 검색을 통해 들어온 사람이 원하는 정보를 편하게 볼 수 있어야 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또 좋았던 건 일상 글과 정보성 글 사이의 균형을 말해준 부분이었다. 책에서는 가끔은 키워드를 신경 쓰지 않는 일상 글도 괜찮다고 한다. 일상 속 생각이나 루틴을 보여주는 것은 브랜딩의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문자를 모으고 싶다면 키워드 있는 포스팅도 주기적으로 해야 한다. 이 말이 꽤 중요하게 느껴졌다. 방문자 수만 높은 상업화 블로그는 있을 수 있지만, 그 블로그 주인과의 연대감이 쌓이기는 어렵다. 반대로 일상만 쓰면 오래 읽히는 검색 유입을 만들기 어렵다. 결국 사람들이 내 정보도 궁금해하고, 나라는 사람도 궁금해하게 만드는 블로그가 오래 간다.책에서는 일상 블로그, 여행 블로그, 정보성·전문 블로그, 이슈성 블로그 등 여러 유형도 설명한다. 특히 책, 경제, IT, 어학, 요리처럼 본인의 강점이나 취미를 꾸준히 쌓아가는 전문 블로그에 대한 이야기가 좋았다. 최근에는 방문자 수가 압도적으로 높지 않아도 한 가지 주제로 오래 운영한 블로그가 인정받는 흐름이 있다고 한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결국 블로그는 단기간의 유입보다 오래 쌓인 방향성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닉네임과 블로그명을 지키는 방법도 흥미로웠다. 누군가에게 내 블로그를 알려줄 때 “네이버에 내 닉네임 검색해봐”라고 말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려면 블로그 이름과 닉네임이 검색 결과에서 잘 보이도록 가끔 제목에 자연스럽게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한다. 다만 이것 역시 남발하지 말고, 평소에는 주제 키워드에 집중하다가 필요할 때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한다. 작은 팁 같지만 실제 운영자 입장에서는 꽤 필요한 부분이었다.책을 읽고 나니 블로그를 대하는 마음이 조금 달라졌다. 예전에는 “어떻게 하면 조회수가 오를까?”를 먼저 생각했다면, 이제는 “나는 어떤 블로그를 만들고 싶은가?”를 먼저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그다음에야 키워드, 제목, 카테고리, 포스팅 주기 같은 전략이 의미를 갖는다. 방향 없이 열심히 쓰는 것보다, 내 블로그의 목표를 정하고 그에 맞는 글을 꾸준히 쌓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한 달 만에 블로그 일 방문자 수 1,000명 만들기』는 블로그를 막 시작한 사람에게도 좋지만, 이미 오래 운영했는데 정체된 사람에게 더 필요한 책일지도 모른다. 처음부터 다시 점검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내 블로그의 정체성은 무엇인지, 제목은 검색되는 방식으로 쓰고 있는지, 카테고리는 너무 복잡하지 않은지, 일상과 정보의 균형은 맞는지 하나씩 돌아보게 된다.무엇보다 이 책은 조급하게 만들지 않아서 좋았다. 방문자 수 1,000명이라는 목표를 말하지만, 결국 그 숫자에 도달하는 길은 요행이 아니라 꾸준한 실천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읽고 나면 이상하게 다시 블로그를 정리하고 싶어진다. 제목을 고쳐보고 싶고, 카테고리를 줄이고 싶고, 내가 쓰고 싶은 글과 사람들이 찾는 글 사이의 균형을 다시 잡아보고 싶어진다.블로그는 나를 위한 기록이면서 동시에 누군가를 맞이하는 공간이다. 이 책을 읽고 가장 크게 남은 생각도 그거였다. 내가 편한 방식으로만 쓰는 공간이 아니라, 내 글을 찾아오는 사람을 생각하며 조금 더 다듬어야 하는 공간. 그래서 이 책은 단순한 블로그 운영법 책이라기보다, 내 기록을 더 오래 읽히게 만들고 싶은 사람에게 필요한 실전 안내서에 가깝다.ㅡ'푸른향기 서포터즈 13기' 활동을 통해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0962/65/cover150/896782181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09626528</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주식으로 부자됩시다‘, 박세익 지음 (이든하우스 출판사) - [주식으로 부자됩시다 - 행복한 투자 여정을 위한 입문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66594</link><pubDate>Sat, 09 May 2026 17:3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6659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32137263&TPaperId=1726659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93/11/coveroff/k73213726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32137263&TPaperId=1726659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주식으로 부자됩시다 - 행복한 투자 여정을 위한 입문서</a><br/>박세익 지음, 임성민 기획 / 이든하우스 / 2026년 04월<br/></td></tr></table><br/><br>주식에 큰 관심이 없던 사람도 시장이 뜨거워지기 시작하면 마음이 먼저 바빠진다.누군가는 이미 고점이라 지금 들어가기는 늦었다고 말하고, 또 누군가는 아직 기회가 남아 있다고 말한다.그런 이야기를 듣다 보면 나만 가만히 있는 것 같고, 지금이라도 뭔가 해야 뒤처지지 않을 것 같은 조급함이 생긴다.하지만 막상 내 계좌를 들여다보면 마음은 더 복잡해진다.정말 지금 들어가도 괜찮을까?떨어지면 어떻게 하지?이번에도 남들 말만 듣고 따라갔다가 후회하는 건 아닐까?이런 걱정들이 꼬리를 물수록 깨닫게 된다.주식에서 필요한 것은 단순히 종목 하나를 찍어주는 정보가 아니라, 시장을 바라보는 기준과 흔들릴 때 붙잡을 수 있는 원칙이라는 것을 말이다.『주식으로 부자됩시다』는 주식을 잘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봐야 할지 막막한 사람에게 필요한 책이었다.뜨거운 시장 앞에서 조급해지는 마음을 붙잡아주고, 단순히 지금 투자해야 하는 이유를 말하기보다 시장의 흐름을 읽는 법, 좋은 기업을 고르는 기준, 변동성을 견디는 태도, 매수와 매도의 순간을 판단하는 방법까지 차근차근 짚어준다.이 책을 쓴 박세익 저자는 현재 체슬리투자자문에서 운용총괄 대표를 맡고 있으며, 국내 자본시장과 거시경제 분석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쌓아 온 투자 전문가다.책 소개를 보면 이 책은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 시장의 본질을 이해하고, 단기적인 투기보다 장기적으로 부를 쌓아가는 투자 원칙을 세울 수 있도록 돕는 책으로 소개된다.특히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투자,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투자를 목표로 주식 시장의 흐름부터 기업을 보는 법, 변동성을 견디는 법, 매수와 매도 판단까지 폭넓게 다룬다.이 책이 좋았던 건 주식 개념만 설명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인플레이션, 금리, 유동성, 기본적 분석, 기술적 분석 같은 말만 들으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그런데 이 책은 영화나 드라마, 스포츠, 역사 속 장면을 가져와 투자 이야기와 연결한다.영화 『관상』의 대사에서 시장의 바람을 읽는 법을 설명하고, 『타짜』의 평경장과 고니 이야기로 손절과 베팅의 태도를 말한다.로마제국의 몰락과 나폴레옹의 승리와 실패를 통해 영원한 시장도, 완벽한 고집도 없다는 사실을 짚어준다.그래서 읽다 보면 딱딱한 주식 이론서라기보다, 시장이라는 큰 판에서 사람이 어떻게 판단하고 흔들리고 다시 기준을 세우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처럼 느껴진다.초반부에서 가장 먼저 와닿았던 부분은 인플레이션 이야기였다.예전에는 성실하게 저축만 해도 어느 정도 삶을 지킬 수 있었다.부모님 세대에는 높은 예금 금리와 복리의 힘으로 월급을 모아 집을 사고, 자녀를 교육시키는 일이 가능했다.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돈은 계속 풀리고, 화폐의 가치는 조금씩 떨어지고, 물가는 아무렇지 않게 일상의 기준을 바꿔놓는다.책에서는 짜장면 한 그릇 가격부터 식료품, 주거비, 광열비까지 우리 생활에 직접 닿아 있는 사례로 인플레이션을 설명한다.이 부분이 생각보다 꽤 현실적으로 다가왔다.누가 내 통장에서 돈을 빼간 것도 아닌데, 어느 순간 같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줄어드는 느낌이 든다.저자는 그 보이지 않는 손실을 인플레이션이라는 이름의 잔인한 세금으로 설명한다.그래서 이 책은 현금을 그냥 들고 있는 것만으로는 내 삶을 지키기 어렵다고 말한다.인플레이션 시대에는 물가보다 더 빠르게 가치가 커질 수 있는 핵심 우량 자산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책에서 말하는 핵심 우량 자산의 조건은 분명하다.공급이 제한적이고, 꾸준한 수요가 있으며, 언제든 팔 수 있는 자산이다.그 예로 세계 1등 기업의 주식, 희소성과 수요를 가진 핵심 지역 부동산, 발행량이 정해져 있는 비트코인, 오랜 시간 가치를 인정받아 온 금을 설명한다.여기서 중요한 건 무조건 무엇을 사야 한다는 식의 추천이 아니었다.왜 어떤 자산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유지되거나 더 커지는지,왜 어떤 자산은 인플레이션 앞에서 내 돈을 지켜줄 수 있는지를 이해하게 만든다.또 하나 인상 깊었던 부분은 차트를 대하는 태도였다.많은 사람들이 차트를 단타 매매의 도구처럼 생각한다.하지만 이 책은 차트를 기업의 관상처럼 바라본다.영화 『관상』에서 파도만 보지 말고 바람을 보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가져와, 주가라는 파도만 볼 것이 아니라 그 파도를 만드는 금리, 유동성, 정책, 기업 경쟁력 같은 바람을 함께 봐야 한다고 설명한다.기본적 분석은 바람의 방향을 읽는 일이고, 기술적 분석은 눈앞에 나타난 파도의 움직임을 확인하는 일에 가깝다.둘 중 하나만 보는 것이 아니라 둘을 함께 읽어야 시장의 변화를 더 입체적으로 볼 수 있다는 설명이 좋았다.특히 한국 시장을 설명할 때 PBR을 기준으로 시장의 저평가와 과열 구간을 바라보는 부분도 기억에 남았다.코스피처럼 시클리컬 산업 비중이 큰 시장에서는 이익이 크게 흔들리기 때문에, 자산가치를 함께 봐야 한다는 설명이 나온다.PER이나 PBR 같은 숫자는 단순한 계산표가 아니라 시장의 공포와 기대, 탐욕이 반영된 온도계처럼 느껴졌다.숫자를 외우는 것이 아니라, 그 숫자 뒤에 있는 시장의 마음을 읽어야 한다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었다.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이야기는 더 실전적으로 이어진다.2부에서는 무엇을 살 것인가를 다루며 단순함의 힘, 1등 기업을 고르는 법, 좌완 파이어볼러를 찾듯 드문 기회를 발견하는 법, 그리고 기업의 해자를 보는 법을 말한다.3부에서는 시장의 변동성을 어떻게 견딜 것인가를 이야기한다.로마제국의 몰락, 나폴레옹의 승리와 실패, 농구 황제의 태도, 성시경과 버핏을 연결한 장면들까지 등장하는데,이런 비유들이 투자 원칙을 훨씬 쉽게 기억하게 만들어준다.4부에서는 언제 사고 언제 팔 것인가로 넘어간다.주식은 확률 베팅이라는 사실, 평범한 투자자를 고수로 만드는 3파 매수법, 반 토막 난 주식을 손절할지 버틸지 같은 현실적인 고민을 다룬다.이 부분이 좋았던 이유는 책이 처음부터 끝까지 좋은 종목을 사라는 메시지에서 멈추지 않기 때문이다.무엇을 볼 것인지, 무엇을 살 것인지, 어떻게 버틸 것인지, 언제 행동할 것인지까지 투자자가 실제로 부딪히는 순서대로 이야기가 이어진다.처음에는 계좌 금액을 늘리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일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다 읽고 나면 이 책이 말하는 부자는 단순히 수익률을 높이는 사람이 아니라, 돈과 시장의 움직임 앞에서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사람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시장에는 언제나 냉탕과 온탕이 반복되고, 투자자의 마음도 그때마다 함께 흔들린다.그래서 이 책이 말하는 핵심은 대박 종목 하나를 맞히는 기술이 아니라,어떤 시장에서도 기준을 잃지 않고 오래 살아남는 힘에 있다.『주식으로 부자됩시다』는 주식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는 시장을 너무 겁내지 않되 가볍게 보지도 않는 법을 알려준다.이미 투자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는 내가 지금까지 얼마나 감정적으로 사고팔았는지 돌아보게 만든다.무엇보다 어렵고 딱딱할 수 있는 투자 이야기를 영화, 역사, 스포츠, 대중문화의 장면들과 엮어 풀어내서 끝까지 읽는 힘이 있었다.주식은 결국 돈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더 깊이 들어가면 태도와 습관, 그리고 자기 통제의 문제라는 걸 다시 생각하게 해준 책이었다.<br>ㅡ'모도 서평단 @knitting79books'을 통해'이든하우스 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93/11/cover150/k73213726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931122</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팔리는 카피의 절대 공식‘, 홍현희 지음 (어웨이크 출판사) - [팔리는 카피의 절대 공식 - 퇴근 전 바꾼 카피 하나로 매출을 뒤집는 57가지 문장 공식]</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65668</link><pubDate>Sat, 09 May 2026 00:3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6566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02138967&TPaperId=1726566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65/17/coveroff/k70213896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02138967&TPaperId=1726566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팔리는 카피의 절대 공식 - 퇴근 전 바꾼 카피 하나로 매출을 뒤집는 57가지 문장 공식</a><br/>최홍희 지음 / 어웨이크(AWAKE) / 2026년 04월<br/></td></tr></table><br/><br>『팔리는 카피의 절대 공식』을 읽으면서 그동안 내가 쓰고 있던 문장들이 어땠는지 떠올리게 됐다.블로그 제목을 정할 때도, 인스타그램 첫 문장을 쓸 때도, 상품이나 책을 소개할 때도 나는 늘 비슷한 고민을 했다. 어떻게 써야 사람들이 내 글을 발견하고 끝까지 읽게 될까 하는 생각이었다.과하게 꾸미지 않으면서도 그냥 스쳐 지나가지 않게 만들려면, 어떤 말을 가장 먼저 건네야 할까.요즘은 AI가 문장도 금방 만들어주고, 광고 문구도 몇 초 만에 뽑아주지만 이상하게 그 문장들이 사람 마음에 닿는지는 또 다른 문제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이 책은 바로 그 지점을 건드린다.이 책은 문장을 더 멋지게 꾸미는 법이 아니라, 사람들이 어떤 말 앞에서 멈추고 어떤 순간에 지갑을 열게 되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준다.저자 최홍희는 카피 하나로 350억 매출을 만든 상세페이지 업계의 전설로 소개된다.와디즈에서 1,000건이 넘는 프로젝트를 담당했고, 수많은 제조업체와 셀러들이 그녀를 찾았던 이유도 단순히 문장을 잘 써서만은 아니었다.고생해서 만든 상품이 재고로 남지 않기를 바라는 판매자의 절실함을 이해하고,제품의 본질을 고객의 언어로 바꿔 전달할 줄 알았기 때문이다.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건 카피를 타고난 감각의 영역으로 두지 않는다는 점이었다.우리는 팔리는 문장을 보면 저 사람은 센스가 좋다, 감이 좋다 하고 넘기기 쉽다.그런데 저자는 카피가 영감이 아니라 설계에서 나온다고 말한다.누구에게 말할 것인가, 무엇을 말할 것인가, 어떻게 말할 것인가. 이 2W1H가 책 전체를 끌고 가는 핵심이다. 결국 카피는 멋진 표현을 빌려오는 일이 아니라, 고객과 제품과 메시지 사이의 연결점을 정확히 찾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특히 AI 시대에 대한 이야기가 오래 남았다.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논리적으로 그럴듯한 문장을 만들어낼 수 있지만, 사람의 구매는 늘 논리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AI가 내놓는 말은 대체로 안전하고 무난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익숙하고 흔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저자는 AI가 잘하지 못하는 영역으로 과감히 빼는 판단, 사람을 홀리는 적절한 과장, 살아 있는 맥락을 읽는 능력을 말한다. 이제는 누구나 AI로 문장을 만들 수 있지만, 어떤 문장을 버리고 어떤 단어를 남길지 결정하는 사람만이 더 오래 살아남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책에서 말하는 카피의 범위도 생각보다 넓었다.카피는 꼭 한 줄짜리 광고 문구만을 뜻하지 않는다.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쓰인 모든 글, 이미지와 글의 배치, 상세페이지의 흐름까지 모두 카피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은 광고인이나 마케터만을 위한 책이 아니었다.스마트스토어를 운영하는 사람, 블로그 제목을 고민하는 사람, 인스타그램 문구를 다듬는 사람,내가 만든 콘텐츠가 그냥 흘러가지 않고 누군가에게 제대로 닿기를 바라는 사람이라면 꽤 현실적으로 읽힐 책이다.가장 크게 와닿았던 부분은 모두를 위한 카피는 누구의 지갑도 열지 못한다는 이야기였다.좋은 문장을 쓰기 전에 먼저 읽어줄 사람을 정확히 정해야 한다.타깃을 넓히면 더 많은 사람에게 팔릴 것 같지만, 실제로는 누구에게도 정확히 닿지 못한다.이 책에서는 노견을 위한 노즈워크 예시가 나온다.강아지를 위한 장난감이라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노견이 알아보기 쉬운 색 조합이라는 말은 타깃을 좁힌 사람만 할 수 있다.같은 제품이라도 누구를 바라보고 쓰느냐에 따라 문장은 완전히 달라진다.또 하나 좋았던 건 고객이 원하는 변화를 돈, 시간, 환상으로 정리한 부분이었다.제품이나 서비스는 결국 고객의 돈을 아껴주거나, 시간을 아껴주거나, 어떤 환상을 심어준다.여기서 중요한 건 모든 걸 다 약속하려고 욕심내지 않는 것이다.돈도 아껴주고 시간도 줄여주고 삶까지 멋지게 바꿔준다고 말하면 오히려 믿기 어렵다.가장 확실한 한 가지 변화를 붙잡는 게 더 강하다.흰 티셔츠를 팔면서 성수동 힙스터가 된다고 말하기보다,아침마다 옷 고르는 시간을 줄여준다고 말하는 편이 훨씬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것처럼.이 책에서 말하는 환상이라는 단어도 흥미로웠다. 사람은 단순히 물건을 사는 게 아니라 그 물건을 통해 조금 더 나아진 자기 모습을 산다. 타이머를 사면서는 열심히 공부하는 나를,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사면서는 낭만적인 하루를 보내는 나를, 밀키트를 사면서는 혼자 살지만 대충 먹지 않는 나를 상상한다. 결국 좋은 카피는 제품의 기능을 설명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고객이 갖고 싶은 자기 모습을 정확히 건드린다.읽으면서 내 글도 많이 돌아보게 됐다. 나는 종종 정보를 많이 넣으면 좋은 소개가 된다고 생각했다. 책 소개든 상품 설명이든 많이 알려주면 그만큼 친절한 글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정보의 양보다 중요한 건 누구의 어떤 마음을 움직일 것인가였다. 사람들은 긴 글을 싫어하는 게 아니라, 읽을 이유가 없는 글을 싫어한다. 반대로 자기 고민을 정확히 짚어주는 문장 앞에서는 생각보다 오래 머문다.『팔리는 카피의 절대 공식』은 카피를 막연한 감각의 영역에서 꺼내와 누구나 따라 해볼 수 있는 설계의 영역으로 옮겨놓는 책이다. 문장을 잘 쓰고 싶은 사람보다, 내가 쓴 문장이 실제로 누군가의 선택과 행동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사람에게 더 필요한 책이라고 느꼈다.결국 카피는 화려한 말솜씨가 아니라 상대의 마음을 정확히 읽는 일이다. 제품의 본질을 오래 들여다보고, 고객의 하루를 상상하고, 그 사람이 가장 흔들리는 1초를 찾아내는 일. 이 책을 읽고 나면 광고 문구뿐 아니라 내가 쓰는 모든 소개 글과 제목을 다시 보게 된다. 내가 하고 싶은 말에서 상대가 듣고 싶어 하는 말로 방향을 바꾸는 순간, 문장은 비로소 누군가를 움직이는 힘을 갖게 된다.<br>ㅡ'어웨이크(AWAKE)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65/17/cover150/k70213896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651741</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안부를 전하며, 헤르만 헤세 x 빈센트 반 고흐 / 홍선기 엮음(모티브) - [안부를 전하며 - 헤르만 헤세 x 빈센트 반 고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63096</link><pubDate>Thu, 07 May 2026 18:0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6309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42137644&TPaperId=1726309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58/27/coveroff/k34213764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42137644&TPaperId=1726309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안부를 전하며 - 헤르만 헤세 x 빈센트 반 고흐</a><br/>헤르만 헤세.빈센트 반 고흐 지음, 홍선기 옮김 / 모티브 / 2026년 04월<br/></td></tr></table><br/><br>『세계문화전집 1 『안부를 전하며』』를 읽으면서 처음 든 생각은,왜 하필 헤르만 헤세와 빈센트 반 고흐였을까 하는 것이었다.한 사람은 글로 유명한 작가이고, 한 사람은 그림으로 뒤늦게 발견된 화가다.살아 있는 동안 받은 인정도, 세상과 맺은 관계도, 남긴 흔적의 방식도 달랐다.그런데 이 책은 그 둘을 한 권 안에 나란히 세워둔다.<br>읽다 보니 헤세와 고흐를 왜 한 권 안에 묶었는지 알 것 같았다.이 책은 비슷한 고통을 지나온 두 사람이 어떻게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삶을 견뎌냈는지를 보여준다.헤세는 문장과 편지로 사람들에게 다가가며 세상과 연결되려 했고,고흐는 색과 그림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 자기 안의 외로움을 버텨냈다.둘 다 끊임없이 안부를 전했지만, 그 안부가 향한 방향은 달랐다.그래서 이 책에서 말하는 안부는,&nbsp;힘든 순간에도 끝내 세상과 완전히 끊어지지 않으려는 마음처럼 느껴졌다.<br>헤세와 고흐는 의외로 닮은 점이 많았다.둘 다 신학자의 아들이었고, 아버지와 가문이 기대한 길에서 벗어났다.둘 다 정신적으로 깊은 위기를 겪었고, 세상으로부터 외면당한 시간도 있었다.헤세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자원입대했지만 심한 근시로 전투 부적합 판정을 받고 전쟁 포로 복지 활동에 배치되었다.그곳에서 전쟁의 참혹함을 마주한 그는 전쟁의 광기를 비판하는 글을 발표했고,이후 독일 언론과 독자들에게 배신자처럼 낙인찍혔다.친구들은 등을 돌렸고, 서점은 그의 책을 거부했으며, 원고도 외면당했다.그 시기의 헤세에게는 개인적인 불행도 한꺼번에 밀려왔다.1916년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고, 막내아들 마르틴은 중병에 걸렸고,아내 마리아의 정신 상태도 급격히 악화되었다.세상도, 가정도, 마음도 한꺼번에 무너져 내리던 시기였다.그런데 이상하게도 헤세의 새로운 문학은 바로 그 무너진 자리에서 시작된다.헤세는 루체른 근교 요양원에서 카를 구스타프 융의 제자인 요제프 베른하르트 랑을 만나고,꿈을 그림으로 표현해보라는 권유를 받는다.이것이 헤세가 수채화를 시작하는 계기가 된다.또 랑을 통해 영지주의 세계관과 아브락사스의 상징을 접하게 되는데,이것은 곧 『데미안』의 핵심 사상으로 이어진다.영지주의는 아주 쉽게 말해 세상을 선과 악으로 단순하게 나누지 않고,인간 안에 있는 빛과 어둠을 함께 바라보는 사상에 가깝다.아브락사스는 선과 악을 동시에 품은 존재로, 착한 모습만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내 안의 불안과 욕망, 어두운 감정까지 마주해야 비로소 진짜 자기 자신을 만날 수 있다는 의미였다.<br>1917년 헤세는 단 3주 만에 『데미안』을 썼고, 자신의 이름 대신 에밀 싱클레어라는 가명으로 발표했다.전쟁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배신자라 불리던 시기였으니, 자신의 이름을 감추고 싶었던 마음도 이해가 되었다. 그런데 이 작품은 제1차 세계대전 직후 독일 젊은이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고, 가명이었던 싱클레어는 신인 문학상인 폰타네상까지 받게 된다. 뒤늦게 정체가 밝혀진 뒤 헤세는 그 상을 반납한다.<br>그 이후의 삶도 평탄하지 않았다.1919년, 정신적으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던 아내와 별거하고 스위스 남부 몬타뇰라로 이주했다.1922년에는 『싯다르타』를 출간했고, 1923년에는 이혼과 함께 독일 시민권을 포기하고 스위스 시민권을 취득했다.1924년 두 번째 결혼을 했지만 오래가지 못했고, 그 어둠 속에서 『황야의 이리』가 태어났다.1931년 미술사가 니논 돌빈과 세 번째 결혼을 하며 마침내 긴 안정을 얻는다.니논은 어린 시절 헤세의 책을 읽고 감동해 편지를 보냈던 독자였고,이후 헤세 곁에서 그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31년을 함께했다.『나르치스와 골드문트』, 그리고 12년에 걸쳐 완성한 『유리알 유희』가 이 시기의 작품이다.이런 흐름을 알고 나니, 헤세가 평생 써 내려간 편지들이 더 다르게 보였다.세상이 그를 배신자라 불렀을 때도, 건강이 나빠져 손이 떨릴 때도,그는 독자들에게 답장을 쓰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는 사실에 더 놀라게 된다.현존하는 편지만 44,000통에 이른다고 하니,그것은 단순한 친절이라기보다 헤세가 세상과 끊어지지 않기 위해 선택한 방식처럼 느껴졌다.모든 것이 최악으로 기울어질 때에도 그는 사람들에게 안부를 보냈다.<br>이 이야기를 통해서 들었던 생각은,사람은 정말 힘들 때 세상과의 연결을 먼저 끊고 싶어지지 않을까?란 생각이었다.그런데 헤세는 오히려 가장 무너진 시기에 더 오래 쓰고, 더 많이 답하고, 더 멀리 안부를 보냈다.그래서 편지는 단순한 안부 이상의 의미로 다가왔다.누군가를 위로하기 위한 문장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자기 자신이 세상과 완전히 단절되지 않기 위해 붙잡고 있던 마지막 연결처럼 느껴졌다.반면 고흐의 안부는 훨씬 좁고 깊은 곳으로 향했다.그는 주로 동생 테오에게 편지를 썼고, 생활비와 물감을 부탁하는 문장 끝에 조심스럽게 안부를 덧붙였다. 세상이 그를 외면했을 때 헤세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편지를 보냈다면 고흐는 점점 더 자기 안쪽으로 들어갔다. 별이 소용돌이치는 밤하늘도, 해바라기가 타오르는 들판도, 카페 테라스의 불빛도 그의 눈과 손을 통과하는 순간 완전히 고흐만의 세계가 되었다.<br>고흐를 생각하면 안부라는 말이 조금 다르게 들린다.그에게 안부는 넓은 세상으로 보내는 인사가 아니라,제발 나를 잊지 말아달라는 작고 간절한 신호에 가까웠던 것 같다.누군가에게는 한 사람만 있어도 버틸 수 있고,누군가에게는 그 한 사람마저 멀어질까 두려워 예술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게 된다.이 책에서 또 기억에 남는 부분은 서명의 가치 부분이었다.헤세는 살아 있는 동안에도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고,수많은 사람들과 소통했기 때문에 사인본을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다고 한다.그래서 위대한 작가의 서명임에도 희귀성은 덜한 편이다.반대로 고흐는 살아 있을 당시 그에게 사인을 요청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남아 있는 그의 서명은 결국 자신이 그린 그림 위의 이름뿐이다.『해바라기』, 『별이 빛나는 밤』, 『감자 먹는 사람들』, 『카페 테라스』 같은 작품이 경매에 나온다면상상하기 어려운 금액이 될 거라는 이야기도 그래서 더 묵직하게 다가왔다.<br>고독했기에 천문학적인 액수가 된 서명.다정했기에 더 흔하게 남은 서명.<br>이 문장으로 두 사람의 생애가 한순간에 대비되는 것 같았다.한 사람은 살아 있는 동안 계속 사람들에게 닿으려 했고,한 사람은 살아 있는 동안 거의 닿지 못했다.그런데 시간이 흐른 뒤, 가장 외롭게 남겨진 이름이 가장 비싼 서명이 되었다.<br>이 글을 읽으며 가치라는 것이 참 이상하다는 생각도 들었다.살아 있는 동안에는 누군가가 손을 붙잡아주는 사람이 많지 않았는데,세상을 떠난 뒤 남겨진 서명에는 천문학적인 가격이 붙는다.어쩌면 고흐에게 정말 필요했던 것은 거대한 명성이나 돈이 아니라,자신의 그림을 진심으로 바라봐주는 몇 사람의 이해와 인정이 아니었을까 싶었다.그런데 세상은 너무 늦게 그의 이름을 알아보았다.그래서 고흐의 서명 이야기는 그저 놀라운 일화로만 끝나지 않았다.살아 있는 동안 그의 재능을 조금 더 일찍 알아봐주었더라면,그는 조금 더 오래 버틸 수 있지 않았을까.그리고 조금은 덜 외롭고, 덜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갈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오래 남았다.그리고 이 책이 특별하게 느껴졌던 건, 헤세의 대표작 대신 『헤르만 라우셔』를 실었다는 점이다.처음에는 왜 『데미안』이나 『싯다르타』가 아닐까 싶었지만, 읽다 보니 그 선택이 이해가 되었다.『헤르만 라우셔』는 헤세가 스물셋 무렵 쓴 극히 초기 작품이고,신학교를 도망친 뒤 서점에서 일하던 젊은 헤세의 불안과 예민함이 그대로 배어 있다.‘라우셔’가 ‘듣는 사람’이라는 뜻이라는 설명도 좋았다.아직 세상에 크게 말하기보다 먼저 듣고 흔들리고 기록하던 청년 헤세가 그 이름 안에 들어 있는 것 같았다.특히 『헤르만 라우셔』에는 헤세의 생애 주기에 따라 세 번의 서문이 존재한다.23살의 헤세, 30살의 헤세, 56살의 헤세가 같은 작품을 다시 바라보며 다른 말을 남긴다.23살의 헤세는 허구적인 장난처럼 라우셔의 죽음을 이야기하고,30살의 헤세는 젊은 날의 자신을 부끄러워하면서도 쉽게 지우지 못한다.56살의 헤세는 감정이 지나간 자리를 차분히 바라본다.한 사람이 자신의 젊은 날을 여러 번 다시 읽는 장면 같아서 좋았다.초판 서문에서 헤세는 라우셔라는 인물을 통해 자신의 불안과 고독을 거의 숨기지 않는다.늘 슬프고 쓸쓸한 기분에 사로잡혀 있고,죽음의 예감을 품은 듯한 젊은 시인의 모습은 문학적 장식이라기보다 헤세 자신의 내면에 더 가까워 보였다.마지막에 죽은 벗의 고독한 사유와 고통을 세상에 내놓는 일을 용서해달라고 말하는 대목에서는,헤세가 문학을 쓴다기보다 자기 안의 어둠을 조심스럽게 바깥으로 옮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래서 이 책은 유명한 작품을 먼저 보여주는 대신,그 작품들이 생겨나기 전의 떨림을 보여준다.완성된 문장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문장에 이르기까지 한 사람이 견뎌낸 시간일 수 있다.『헤르만 라우셔』를 읽는 일은 헤세의 대표작으로 곧장 들어가는 일이 아니라,그가 왜 끝내 작가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를 천천히 따라가보는 일에 가까웠다.그래서 『안부를 전하며』라는 제목이 더 깊게 남는다.안부는 단순한 인사가 아니라, 내가 아직 여기 있다는 표시이기도 했다.헤세에게 안부는 세상으로 열어둔 문이었고,고흐에게 안부는 무너지지 않기 위해 붙잡은 마지막 끈이었다.고흐는 끝내 세상에 닿지 못한 채 그림 위에 이름을 남겼고,헤세는 끝까지 사람들에게 편지를 보내며 자신의 이름을 나누었다.두 사람의 안부는 서로 다른 방향으로 흘렀지만, 결국 같은 질문으로 돌아온다.<br>나는 누구에게 닿고 싶은가?그리고 나는 어떤 방식으로 나의 안부를 남기고 있는가?이 책을 읽고 나면 예술가의 삶보다 나와 나의 주변을 먼저 떠오르게 된다.연락 한번 해보겠다고 여러번 생각을 하면서도 답장하지 못한 사람들,그리고 사실은 내가 먼저 안부를 받고 싶었던 순간들까지도.좋은 책은 결국 멀리 있는 거장을 보여주는 데서 끝나지 않고,지금 내 마음의 방향을 조용히 바꾸어놓는다는 걸 다시 느꼈다.<br>그리고 개인적으로 이 많은 내용들 중에서도유독 가슴에 남는 반 고흐의 말이 있어서 이 말을 남기면서 마무리해본다.만약 네 안의 무언가가“넌 화가가 아니야”라고 말한다면….바로 그때 그리는 거야.그래야만 그 목소리가 잠잠해지는 거야.<br>ㅡ'단단한맘수련서평단'을 통해'모티브 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58/27/cover150/k34213764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0582748</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카피 수업‘, 앨런 바커 지음 (리드앤두) - [카피 수업 - 독자를 설득하는 17가지 핵심 기술]</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61808</link><pubDate>Thu, 07 May 2026 00:1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6180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12137414&TPaperId=1726180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89/3/coveroff/k91213741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12137414&TPaperId=1726180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카피 수업 - 독자를 설득하는 17가지 핵심 기술</a><br/>앨런 바커 지음, 임지연 옮김 / 리드앤두(READNDO) / 2026년 04월<br/></td></tr></table><br/><br>『카피 수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제 글쓰기는 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블로그 제목 하나, 인스타그램 첫 문장 하나, 상품 소개글 한 줄, 뉴스레터 제목, 이메일 제목까지 우리는 거의 매일 누군가의 시선을 붙잡아야 하는 문장을 쓰고 있다. 그런데 막상 글을 쓰려고 하면 “어떻게 써야 사람들이 읽을까?”라는 질문 앞에서 자꾸 감에 기대게 된다.이 책은 바로 그 막막함을 덜어주는 책이다. 부제처럼 카피는 감이 아니라 기술이라는 사실을 아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좋은 문장은 타고난 센스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독자를 이해하고, 내가 전하려는 가치를 명확히 하고, 그에 맞는 목소리로 전달할 때 만들어진다는 것을 차근차근 알려준다.저자 앨런 바커는 커뮤니케이션 전략가이자 25권이 넘는 책을 쓴 베테랑 저자다. 영국 마케팅 협회와 유럽 스피치라이터 네트워크 등에서 카피라이팅과 연설문 작법을 강의해온 사람답게, 이 책은 단순한 이론서라기보다 실제 수업을 듣는 듯한 느낌이 강하다. 특히 그가 과거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와 BBC 라디오에서 배우로 활동했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무대 위에서 언어가 청중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몸으로 배운 사람이, 그 감각을 비즈니스 글쓰기와 카피라이팅으로 연결해낸 책처럼 느껴졌다.『카피 수업』은 광고 문구만 다루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카피의 범위를 훨씬 넓게 본다. 카피는 제품을 팔기 위한 문장만이 아니라, 아이디어를 알리고 사람의 참여를 끌어내고 어떤 행동으로 이어지게 만드는 모든 글쓰기와 연결된다. 그래서 웹사이트, 뉴스레터, 보도자료, 블로그, 콘텐츠 글쓰기, 프리랜서로 일하는 방식까지 폭넓게 다룬다. 약 600페이지에 가까운 분량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읽다 보면 왜 이 책이 ‘벽돌책’이어야 했는지 이해된다. 정말 많은 내용을 담고 있지만, 각각의 내용이 따로 흩어져 있지 않고 “사람을 움직이는 글쓰기”라는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진다.책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헤드라인과 제목 쓰기였다. 저자는 우리가 쓰는 거의 모든 카피에는 헤드라인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메일이라면 제목이 바로 헤드라인이다. 헤드라인은 독자의 시선을 붙잡고 본문을 읽도록 유도해야 한다. 데이비드 오길비가 “헤드라인을 쓰는 순간, 예산의 80퍼센트를 쓴 셈이다”라고 말한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사람은 본문보다 제목을 먼저 보고, 제목에서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면 더 이상 읽지 않는다.이 책은 좋은 헤드라인을 만들기 위해 4U를 점검하라고 말한다. 유용한가, 매우 구체적인가, 독특한가, 긴박한가. 이 네 가지 기준은 단순하지만 실제로 글을 쓸 때 꽤 강력한 체크리스트가 된다. 헤드라인은 무엇보다 독자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 보여줘야 하고, 가능하다면 구체적인 문제나 혜택을 담아야 한다. 또 남들과 다른 관점을 제시하거나, 필요한 경우 지금 행동해야 할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다만 책이 좋았던 건 무조건 자극적으로 쓰라고 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유용성, 구체성, 독창성, 긴박성을 모두 갖춘 헤드라인은 거의 없고, 어떤 카피를 쓰느냐에 따라 균형을 조절해야 한다고 말한다. 블로그나 콘텐츠 마케팅에서는 독특함이 관계 형성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B2B 콘텐츠나 전문성이 중요한 글에서는 구체성과 신뢰가 더 중요할 수 있다. 결국 어떤 카피를 쓰든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이 문장이 독자에게 도움이 되는가”였다.아리스토텔레스의 설득 요소를 카피라이팅에 연결한 부분도 좋았다. 책은 설득을 파토스, 로고스, 에토스로 설명한다. 파토스는 독자의 감정과 상상력에 호소하는 방식이고, 로고스는 논리적인 주장으로 설득하는 방식이며, 에토스는 화자의 권위와 신뢰를 바탕으로 설득하는 방식이다. 이 세 요소는 2000년 전 연설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오늘날의 카피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독자 페르소나를 만들면 파토스가 생기고, 명확한 가치 제안을 세우면 로고스가 만들어지며, 설득력 있는 브랜드 목소리를 구축하면 에토스가 형성된다.책에 나온 맞춤형 이유식 회사의 예시도 이해하기 쉬웠다. “오늘 만들어 오늘 배달합니다”는 신선함과 영양이라는 논리를 전하고, “유아동 영양 전문가가 설계한 식단”은 신뢰를 만든다. “행복한 엄마, 배부른 아기”는 엄마가 느낄 피로와 바람을 정확히 건드린다. 같은 상품을 소개하더라도 어떤 문장을 앞세우느냐에 따라 설득의 방향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였다.또 하나 기억에 남은 부분은 로버트 치알디니의 영향력 패턴이었다. 상호성, 권위, 희소성, 일관성, 정렬, 호감, 그리고 이후 추가된 통합 원칙까지, 사람을 움직이는 심리적 신호들이 카피 안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설명한다. 예를 들어 유용한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면 독자는 보답하고 싶은 마음을 느낄 수 있고, 신뢰할 만한 정보와 꾸준한 발행은 권위를 만든다. 기간 한정, 수량 한정 같은 표현은 희소성을 자극하고, 후기와 공유 횟수는 사회적 증거가 된다. “당신”이라는 말로 한 명의 독자에게 직접 말을 걸 때, 독자는 더 깊이 이해받는다고 느낀다.이 부분을 읽으면서 카피는 결국 사람을 속이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이 움직이는 방식을 이해하는 일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카피는 억지로 끌고 가는 문장이 아니라, 독자가 이미 느끼고 있던 필요와 불안을 정확한 언어로 보여주는 문장이다. 그래서 이 책은 기술을 알려주면서도 계속 사람을 보게 만든다.책 후반부로 갈수록 글쓰기 전반에 대한 내용도 깊어진다. 효과적인 목소리의 세 가지 특성, 스토리텔링과 서사, 사건을 어떻게 배열할지 보여주는 내러티브 아크, 플롯의 뼈대를 구성하는 SPQR, 웹사이트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만드는 법, 이메일과 뉴스레터를 통해 고객과 대화를 이어가는 법, 보도자료 작성법까지 다룬다. 카피라이팅 책이라고 해서 짧은 문장 공식만 모아둔 책이 아니라, 콘텐츠를 기획하고 구조화하고 실제로 일로 연결하는 전 과정을 보여주는 책에 가깝다.개인적으로 가장 현실적으로 와닿았던 부분은 카피라이터의 생존 기술이었다. 저자는 회복탄력성을 중요한 기술로 말한다. 창작 작업에서 가장 두려운 것은 “별로”라는 평가일 수 있다. 하지만 피드백은 과정의 일부이고, 내 작업과 클라이언트의 기대를 더 정확히 알게 해주는 기회라고 말한다. 이 말이 오래 남았다. 글을 쓰는 사람에게 필요한 건 상처받지 않는 마음이 아니라, 상처받더라도 다시 고쳐 쓸 수 있는 힘일지도 모르겠다. 부정적인 피드백일수록 피하려고만 하지 말고, 그 안에서 내가 얻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해야 한다는 말도 실제로 도움이 됐다.마지막에 문장과 단어 배열을 다룬 부분도 좋았다. 문장은 결국 단어를 순서대로 배열한 것이고, 그 순서가 문장의 리듬과 의미를 만든다. 저자는 문장을 소리 내어 읽어보라고 말한다. 말의 자연스러움을 유지하되 글의 구조 안에 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긴 문장과 짧은 문장을 섞어보고, 단문과 중문, 복문을 함께 사용해보라는 조언도 실제 글쓰기에 바로 적용해볼 수 있었다. 좋은 카피는 짧고 강한 문장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리듬이 있는 문장들로 완성된다는 걸 다시 생각하게 됐다.후반부의 ‘카피라이터의 도구 상자’도 좋았다. 여러 작가와 사상가, 마케팅 전문가의 책을 소개해주는데, 이 책 한 권을 읽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내가 더 깊이 공부하고 싶은 방향을 찾게 해준다. 특히 글쓰기에 관한 린다 앤더슨의 책, 앤 핸들리의 『마음을 빼앗는 글쓰기 전략』, 게리 프로보스트의 『전략적 글쓰기』 같은 책들이 눈에 들어왔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카피라이팅을 더 넓게 공부해보고 싶어진다.『카피 수업』은 분량만큼이나 담고 있는 내용도 많다. 하지만 단순히 정보가 많은 책이 아니라, 글을 쓰는 사람이 실제로 자신의 문장을 점검하게 만드는 책이다. 제목을 다시 보게 하고, 첫 문장을 고쳐보게 하고, 내가 쓰는 문장이 독자에게 어떤 도움을 주는지 묻게 한다.카피라이팅에 관심 있는 사람은 물론이고, 블로그나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사람, 디자이너, 마케터, 뉴스레터를 쓰는 사람, 사업을 직접 운영하며 상품과 서비스를 소개해야 하는 사람에게도 충분히 도움이 될 책이다. 읽고 나면 카피를 멋진 문장으로만 보지 않게 된다. 카피는 사람을 이해하고, 가치를 정리하고, 그 가치를 가장 정확한 언어로 건네는 일이라는 걸 알게 된다.그래서 이 책은 “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보다 “내 글이 누군가에게 닿기를 바라는 사람”에게 더 필요한 책처럼 느껴졌다.ㅡ'리드앤두(READNDO) 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89/3/cover150/k91213741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9890351</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우리는 언제 어른이 되는가‘, 김진하 지음 (21세기북스 출판사) - [우리는 언제 어른이 되는가 - 서른에 다시 읽는 어린 왕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58053</link><pubDate>Tue, 05 May 2026 01:2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5805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02137959&TPaperId=1725805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78/23/coveroff/k10213795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02137959&TPaperId=1725805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우리는 언제 어른이 되는가 - 서른에 다시 읽는 어린 왕자</a><br/>김진하 지음 / 21세기북스 / 2026년 04월<br/></td></tr></table><br/><br>『어린 왕자』를 다룬 책은 이미 많다. 그래서 처음에는 이 책도 익숙한 문장들을 다시 꺼내 위로하는 책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우리는 언제 어른이 되는가』는 조금 달랐다.이 책은 『어린 왕자』를 감성적으로만 읽지 않고, 프랑스어 원문의 뉘앙스와 삽화, 생텍쥐페리의 삶과 시대적 배경까지 함께 살피며 작품을 다시 읽어준다.그래서 예전에 읽었을 때는 그냥 지나쳤던 장면들이 관계, 고독, 책임, 상처, 성장에 관한 이야기로 새롭게 다가오는 느낌이었다.무엇보다 좋았던 건 이 책이 『어린 왕자』를 무조건 아름다운 동화로만 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어린 왕자의 순수함을 말하면서도, 그 안에 담긴 외로움과 불안, 사랑의 미숙함까지 함께 짚어준다.그래서 읽는 동안 ‘어린 왕자’라는 익숙한 이름 뒤에 이렇게 많은 질문이 숨어 있었구나 싶었다.책의 초반에서 저자는 『어린 왕자』의 헌사를 깊게 들여다본다.생텍쥐페리는 왜 어린이 책을 한 어른, 레옹 베르트에게 바쳤을까.저자는 이 헌사를 단순한 우정의 표현으로 보지 않고, 전쟁 중 굶주림과 추위 속에 있던 친구에게 보내는 위로이자, 동시에 한 때는 어린이였던 모든 어른에게 건네는 말로 읽어낸다.여기서 중요한 것은 어른과 어린이가 서로 끊어진 존재가 아니라는 점이다.우리는 모두 어린이였지만, 어른이 되는 동안 그 사실을 자주 잊는다.이 부분을 읽으면서 “어른들은 누구나 처음에는 어린이였다. 그러나 그걸 기억하는 어른은 별로 없다”는 문장이 다르게 느껴졌다. 예전에는 그냥 좋은 문장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 책에서는 그 문장이 작품 전체를 여는 문처럼 느껴졌다.어른이 된다는 건 어린 시절을 지워버리는 일이 아니라,그 시절의 나와 어떻게 이어져 있는지를 계속 기억하는 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보아뱀 그림 이야기도 다시 보게 됐다. 어릴 때는 단순히 어른들이 상상력이 없다는 이야기처럼 읽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 보니 그 장면은 어린이가 어른에게 이해받지 못한 순간에 더 가까웠다.이해받지 못한 아이는 자기 안의 상상력을 접고, 점점 어른들이 알아듣는 방식으로 말하는 법을 배운다. 나도 살면서 그런 순간들이 있었던 것 같다.내 마음을 설명해도 통하지 않을 것 같아서 그냥 삼켜버렸던 말들과 괜히 유치해 보일까 봐 접어둔 생각들. 그런 것들이 쌓이면서 조금씩 어른이 되는 건지도 모르겠다.책은 장미 이야기도 그냥 사랑의 상징으로만 풀지 않는다.어린 왕자가 장미를 사랑하면서도 상처받고, 떠나고, 다시 그 의미를 이해하게 되는 과정은 꽤 현실적인 관계의 모습처럼 다가왔다. 가까운 사람을 사랑한다는 건 예쁘고 다정한 감정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라는 것. 상대의 까다로움과 연약함까지 바라보고, 그 관계에 시간을 들이고, 책임을 받아들이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여우가 말하는 “길들인다”는 말도 다시 읽게 됐다. 예전에는 그저 유명한 문장으로만 기억했는데, 이 책을 따라 읽다 보니 그 말은 관계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가까웠다.누군가와 가까워진다는 건 갑자기 특별해지는 일이 아니라, 시간을 들여 서로에게 의미가 되어가는 일이다. 그래서 관계에는 기다림이 필요하고, 반복이 필요하고, 책임도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어린 왕자가 장미를 다시 떠올리는 장면은 사랑을 새롭게 배워가는 장면처럼 느껴졌다.중반부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은 ‘고독’에 관한 이야기였다. 사막의 꽃은 자신이 뿌리내린 자리를 세상의 전부처럼 여기지만, 저자는 그 삶이 오히려 빈약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한곳에 머무르는 것이 안정처럼 보일 수는 있지만, 제한된 경험만으로 세상을 판단하면 삶은 쉽게 좁아진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나도 내가 아는 만큼만 세상을 판단하고 있었던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됐다.그렇다고 이 책이 무조건 밖으로 나가 많은 사람을 만나야 한다고 말하는 건 아니었다.오히려 혼자 있는 시간의 의미도 깊이 짚어준다. 누구에게나 자기 자신을 바라보기 위해 고독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만 그 고독에만 머무르면 결국 고립이 된다. 혼자 있는 시간이 나를 닫아버리는 시간이 아니라, 다시 누군가에게 다가가기 위해 나를 정리하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 오래 남았다.그리고 그 관계를 가능하게 하는 힘으로 상상력을 이야기한다.상상력은 단순히 엉뚱한 생각이나 공상이 아니라, 삶을 견디게 하는 힘에 가깝다.현실이 힘들 때 사람은 미래를 상상하거나 과거를 떠올리며 마음속에 작은 공간을 만든다.꿈도 추억도 없는 삶은 얼마나 메마른 삶일까.이 문장을 읽으면서 요즘 나는 얼마나 상상하며 살고 있는지,또 얼마나 기억을 소중히 여기며 살고 있는지 생각하게 됐다.이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점은 『어린 왕자』의 유명한 장면들을 억지로 감동적으로 포장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오히려 차분하게 다시 읽어주기 때문에,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문장들이 더 조용히 다가왔다. 장미와 여우, 사막과 우물, 별과 뱀의 이야기가 하나씩 따로 떨어진 장면이 아니라, 결국 사랑하고 고독해지고 책임지고 이별하는 한 사람의 성장 과정처럼 이어졌다.나는 『어린 왕자』를 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몇몇 문장만 기억하고 있었던 것 같다.이 책은 그 기억의 빈틈을 천천히 채워준다. 그리고 다시 묻게 만든다.나는 정말 어른이 되었는지, 아니면 어른처럼 보이는 법만 익히고 있었던 건지.어른이 된다는 건 어린 시절을 완전히 버리는 일이 아니라,그 시절의 마음을 잊지 않은 채 살아가는 일일지도 모르겠다.고독을 겪고, 사랑을 배우고, 누군가에게 책임을 느끼고,그러면서도 내 안의 작은 아이를 완전히 외면하지 않는 것이 아닐까.『우리는 언제 어른이 되는가』는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이었다.『어린 왕자』를 좋아했던 사람에게도 좋지만,오히려 『어린 왕자』를 너무 잘 안다고 생각했던 사람에게 더 필요한 책일지도 모르겠다.익숙한 이야기를 다시 낯설게 읽게 해주고, 그 낯선 느낌 속에서 지금의 나를 다시 보게 해주는 책이었다.ㅡ'21세기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78/23/cover150/k10213795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0782381</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말도 안 돼 세계사’, 지식지상주의 지음 (북라이프 출판사) - [말도 안 돼 세계사 - 고대 이집트부터 제2차 세계대전까지 이상하게 빠져드는 역사 속 23가지 명장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58048</link><pubDate>Tue, 05 May 2026 01:1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5804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12137454&TPaperId=1725804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28/12/coveroff/k31213745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12137454&TPaperId=1725804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말도 안 돼 세계사 - 고대 이집트부터 제2차 세계대전까지 이상하게 빠져드는 역사 속 23가지 명장면</a><br/>지식지상주의 지음, 염명훈 감수 / 북라이프 / 2026년 04월<br/></td></tr></table><br/><br>『말도 안 돼 세계사』는 제목 그대로 “이게 정말 역사라고?” 싶은 장면들로 시작하지만,읽다 보면 결국 사람 사는 일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구나!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저자는 일본의 전국시대 전투 체험 행사에서 이름 없는 잡병 ‘아시가루’ 역할을 맡았던 경험을 이야기하며 책의 방향을 열어 간다. 무거운 갑옷을 입고 짧게 달렸을 뿐인데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짚신은 찢어지고, 발바닥은 진흙과 물집으로 엉망이 되었다는 고백이 인상 깊었다. 그 경험을 통해 저자는 역사가 위대한 영웅과 장군의 기록만이 아니라, 그 아래에서 맞고 버티고 살아남아야 했던 평범한 사람들의 고단한 현실과 생생한 삶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말한다.이 책이 단순한 세계사 상식책과 다른 지점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대 이집트부터 제2차 세계대전까지 이어지는 역사 속 23가지 장면을 다루지만, 연표식으로 사건을 나열하지 않는다. 대신 몸, 욕망, 취향, 중독, 스펙처럼 지금 우리도 쉽게 공감할 수 있는 키워드로 과거를 다시 들여다본다.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부분은 고대 그리스의 몸 관리 문화였다.저자는 오늘날 헬스장에서 자주 들리는 “3대 몇 치세요?”라는 농담에서 출발해,2,500년 전 고대 그리스에서는 단련된 신체가 시민의 자격처럼 여겨졌다고 설명한다.고대 그리스의 ‘칼로카가티아’는 아름다운 육체와 훌륭한 정신이 함께 가야 한다는 인간관을 담고 있었고, 짐나시온과 팔레스트라는 단순한 운동 공간이 아니라 시민 교육과 철학 토론, 전쟁 훈련이 함께 이루어지는 장소였다. 오늘날 우리가 SNS에 보디 프로필을 올리며 자기관리를 증명하듯, 고대 그리스인들도 몸을 통해 교양과 절제, 시민성을 보여주려 했던 셈이다.19세기 유럽의 결투 문화도 오래 기억에 남는다.당시 독일과 오스트리아 상류층 사회에서는 얼굴의 결투 흉터가 단순한 상처가 아니라 용기와 명예를 증명하는 ‘스펙’처럼 여겨졌다. 독일 대학가의 ‘멘주어’는 승패보다 공포와 고통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태도를 증명하는 통과의례에 가까웠고, 일부러 흉터를 크게 남기거나 가짜 흉터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는 웃기면서도 씁쓸했다. 칼자국이 이력서가 되던 시대와, 스펙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지금의 사회가 겹쳐 보였기 때문이다.십자군 전쟁과 향수의 역사도 이 책다운 시선이 돋보이는 장이다.중세 사람들은 나쁜 냄새와 오염된 공기가 질병을 일으킨다고 믿었고, 박하와 허브, 향낭은 단순한 취향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방어 수단이었다.십자군 병사들이 중동에 도착해 오히려 자신들이 ‘냄새나는 이교도’로 여겨졌다는 이야기는,문명과 야만의 기준이 얼마나 상대적인지 보여준다.커피의 역사 역시 단순한 음료 이야기가 아니었다. 예멘의 수피교도들이 수행을 위해 마시던 각성의 음료, 오스만제국의 커피하우스 문화, 교황 클레멘스 8세가 커피를 이교도들만 마시기엔 아깝다고 했다는 전설, 남북전쟁에서 커피가 군인들의 사기와 멘탈을 지탱하는 물품이었다는 이야기까지 이어진다. 지금 우리가 시험 전, 야근 전, 피곤한 아침마다 커피를 찾는 모습과 너무 닮아 있었다.『말도 안 돼 세계사』는 가볍게 읽히지만 결코 가볍기만 한 책은 아니다.웃기고 이상한 장면으로 독자를 끌어들이지만,그 안에는 인간의 인정 욕구, 생존 본능, 자기관리 욕망, 취향과 중독의 역사가 촘촘히 들어 있다.책을 읽고 나면 거대한 연표보다 이름 없는 누군가의 숨소리가 남는다.역사 속 사람들도 우리처럼 인정받고 싶었고, 멋있어 보이고 싶었고, 냄새를 두려워했고, 잠을 쫓기 위해 무언가에 기대었다. 그래서 이 책은 과거를 멀리 있는 지식으로 두지 않고, 지금 내 삶 가까이로 끌어온다. 세계사가 어렵게 느껴졌던 사람, 역사 속 숨은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 교과서 밖의 인간적인 장면을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꽤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ㅡ'북라이프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28/12/cover150/k31213745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281291</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세계척학전집: 사랑은 오해다‘, 이클립스 지음 (모티브 출판사) - [세계척학전집 : 사랑은 오해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54578</link><pubDate>Sun, 03 May 2026 01:3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5457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92137319&TPaperId=1725457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56/47/coveroff/k09213731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92137319&TPaperId=1725457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세계척학전집 : 사랑은 오해다</a><br/>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6년 04월<br/></td></tr></table><br/><br>“사랑은 완벽하지 않다는 걸 아는 순간 완성된다.”『세계척학전집: 사랑은 오해다』를 읽어야 하는 이유는 분명했다. 사랑을 잘하고 싶어서라기보다, 내가 왜 사랑 앞에서 자꾸 비슷한 모습이 되는지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사랑은 늘 새롭게 시작되는 것 같았지만, 이상하게 상처받는 방식은 비슷했다. 다른 사람을 만났는데도 불안해지는 순간은 닮아 있었고, 마음이 무너지는 장면도 어딘가 반복됐다. 그래서 이 책의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메커니즘”이라는 관점이 처음부터 마음에 걸렸다. 사랑을 더 낭만적으로 믿게 해주는 책이 아니라, 내가 사랑이라고 불렀던 것의 구조를 들여다보게 만드는 책 같았다.『세계척학전집: 사랑은 오해다』는 유튜브 채널 &lt;이클립스&gt;를 운영하는 지식 크리에이터 이클립스의 책이다. 철학, 심리, 경제를 일상의 언어로 풀어온 저자는 이번 책에서 사랑을 다룬다. 그런데 사랑을 감성적으로 위로하지 않는다. 오히려 사랑을 하나의 공식처럼, 구조처럼, 반복되는 패턴처럼 바라본다.책의 프롤로그에서 가장 오래 남은 문장은사랑받고 싶다는 마음을 인정하는 데도 용기가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는 말이었다.생각해보면 정말 그렇다. 먼저 연락하면 지는 것 같고, 좋아한다고 말하면 약자가 되는 것 같고,답장이 늦으면 신경 쓰이면서도 괜찮은 척한다.읽었는데 답이 없는 메시지를 계속 확인하면서도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마음. 그런 마음을 누군가에게 말하면 “너무 집착하는 거 아니야?”라는 말로 쉽게 정리되어 버리는 상황들.이 책은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한다. 사랑이 왜 이렇게 어려운지, 왜 우리는 사랑 앞에서 유독 속수무책이 되는지 묻는다. 그리고 그 답을 감정의 크기가 아니라 구조에서 찾는다. 사랑을 많이 겪는다고 저절로 사랑을 잘 알게 되는 것은 아니라는 말도 인상 깊었다. 패턴을 보지 못하면, 겪을수록 같은 자리를 맴돈다는 문장이 이상하게 아프게 남았다.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도로시 테노브의 ‘리머런스’였다.책은 우리가 사랑이라고 믿는 감정의 상당 부분이 실제 상대를 향한 것이 아니라, 상대에 대한 내 안의 이미지일 수 있다고 말한다. 문자 몇 줄, 스쳐 지나간 표정, 우연히 들은 말 한마디를 모아 머릿속에서 한 사람을 완성하고, 그 빈칸을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채운다는 설명이 현실적이었다.생각해보면 우리는 누군가를 좋아할 때 그 사람을 많이 안다고 착각한다. 하지만 직접 보고, 듣고, 경험한 것만 남기면 생각보다 남는 것이 별로 없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 조각들을 붙들고 한 사람을 완성한다. 그리고 그 사람 자체가 아니라, 내가 만든 이미지에 매달린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사랑이 아니라 기대를 사랑했던 순간들이 떠올랐다.헬렌 피셔의 사랑의 뇌과학 부분도 기억에 남는다.책은 사랑을 하나의 감정으로 묶지 않고 성욕, 끌림, 애착이라는 세 개의 시스템으로 나눈다.좋아하는데 설레지 않을 때가 있고, 설레는데 함께 있고 싶지는 않을 때가 있으며,떠나려는 순간 갑자기 붙잡고 싶어지는 마음이 있다.이 책은 그 모든 것을 같은 사랑이라고 부르지 않는다.지금 내가 느끼는 것이 끌림인지, 애착인지, 욕망인지 구별해보라고 말한다.특히 “그 사람이 변한 게 아니라, 내 뇌 안에서 스위치 하나가 켜진 것”이라는 설명이 인상적이었다.관계가 좋지 않다고 생각하다가도 상대가 떠나려는 순간 갑자기 모든 것이 선명해지는 경험.연락이 없을수록 더 신경 쓰이고 도망치는 사람에게 더 끌리는 마음.그것을 단순히 운명이나 미련으로만 보지 않고, 불확실성과 도파민의 작동으로 설명하는 부분이 흥미로웠다.이 책이 불편한 이유는 사랑을 너무 정확하게 들여다보기 때문이다.내가 운명이라고 믿었던 감정이 사실은 새로움에 대한 반응일 수 있고,내가 진짜 사랑이라고 믿었던 끌림이 상대가 아니라 장애물에 반응한 뇌의 작동일 수도 있다.사랑을 냉소적으로 부정하는 책이 아니라 사랑을 덜 오해하기 위해 차분히 들여다보는 책처럼 느껴졌다.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도 좋지만, 지금 내 마음에 걸리는 부분부터 읽어도 좋게 구성되어 있다. “왜 그 사람에게 끌렸는지 알고 싶을 때”,“관계가 왜 이렇게 됐는지 알고 싶을 때”,“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모르겠을 때” 꺼내 읽을 수 있는 사랑의 공식 같은 책이다.각 챕터에 있는 Insight 박스도 좋았다.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내 관계에 적용해보게 만든다.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바로 사랑이 쉽게 느껴지진 않는다.오히려 여전히 어렵다는 생각이 들지만, 왜 어려운지 조금은 보이기 시작한다는 점이다.내가 이상한 것이 아니라 내가 반복해서 보지 못한 구조가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세계척학전집: 사랑은 오해다』는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숨어 있던 기대와 결핍, 끌림과 불안, 애착의 구조를 보여주는 책이다. 그래서인지 읽는 동안 자연스럽게 내 지난 관계들을 떠올리게 했다.사랑 때문에 자주 흔들렸던 사람, 비슷한 사람에게 반복해서 끌리는 사람, 내가 느끼는 감정이 사랑인지 집착인지 헷갈렸던 사람이라면 이 책을 한 번쯤 읽어보면 좋겠다.사랑을 더 멋지게 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덜 속이기 위해서.그리고 같은 자리에서 또다시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 이 책은 꽤 필요한 질문을 건네준다.<br>ㅡ'책읽는쥬리'님을 통해'모티브 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56/47/cover150/k09213731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9564772</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