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하놀의 서재 (하놀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독서를 통한 자기계발과 성장을 도모합니다.https://blog.naver.com/hagonolza84</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Tue, 19 May 2026 05:58:00 +0900</lastBuildDate><image><title>하놀</title><url>http://image.aladdin.co.kr/Community/myface/pt_7157691244370253.png</url><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하놀</description></image><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오늘부터 말을 잘하게 됩니다‘, 박수연 지음 (현익출판) - [오늘부터 말을 잘하게 됩니다 - 일이 술술 잘 풀리는 말하기 스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84872</link><pubDate>Mon, 18 May 2026 23:4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8487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72135171&TPaperId=1728487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393/84/coveroff/k77213517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72135171&TPaperId=1728487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오늘부터 말을 잘하게 됩니다 - 일이 술술 잘 풀리는 말하기 스킬</a><br/>박수연 지음 / 현익출판 / 2026년 01월<br/></td></tr></table><br/><br><br>책 제목을 보고 나니 먼저 이런 생각이 들었다.말을 잘한다는 건 타고난 성격이나 순발력, 목소리 같은 것과 관련 있는 것이 아닐까?사람들 앞에만 서면 긴장하고, 회의 자리에서 갑자기 질문을 받으면머릿속이 하얘지는 사람에게도 말하기가 훈련으로 좋아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그런데 실제로 『오늘부터 말을 잘하게 됩니다』를 읽어보니,이 책에서 말하는 ‘말을 잘하게 된다’는 의미는 단순히 유창하게 말하거나 사람들 앞에서 멋있게 보이는 기술이 아니었다. 오히려 내가 가진 생각과 경험, 성과를 상대에게 정확히 전달하는 방법에 가까웠다.어떤 사람은 열심히 일하고도 중요한 순간마다 기회를 놓치는지,실력은 있는데 말 한마디 때문에 손해를 보는 순간을 줄이기 위해어떤 방식으로 ‘일의 언어’를 익혀야 하는지를 차근차근 알려주는 책이었다.책의 초반에는 한 회사에서 성실하게 일하던 직원의 이야기가 나온다.강의와 코칭이 있을 때마다 앞자리에 앉아 열심히 참여하고, 보고서도 꼼꼼하게 쓰고, 맡은 프로젝트도 충실히 완수하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중요한 승진 심사나 면접 기회에서는 늘 기대만큼의 결과를 얻지 못했다. 결국 그 직원은 “저는 정말 열심히 하는데, 왜 중요한 순간마다 잘 안 풀리는 걸까요?”라고 묻는다. 이 질문이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처럼 느껴졌다.열심히 하는데도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 능력은 있는데 결정적인 순간에 말로 표현하지 못해 기회를 놓치는 사람들에게 ‘일의 언어’를 배워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우리는 일상에서는 말을 잘한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조직 안이나 비즈니스 상황에서는 전혀 다른 말하기가 필요하다. 회의에서 “이번 분기 성과를 한 줄로 요약해 보세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 머릿속이 하얘지는 순간, 고객이 “그래서 우리에게 어떤 이익이 있나요?”라고 물었을 때 답은 있는데 문장으로 꺼내지 못하는 순간, 발표 후 “그래서 결론이 뭐죠?”라는 말을 듣는 순간들이 모두 같은 맥락이라는 것이다.일상어와 일의 언어는 다르며 일의 언어는 배워야 하는 기술이라는 설명이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특히 좋았던 건 저자가 ‘말을 잘한다’는 기준을 새롭게 정리해 준다는 점이었다.말을 많이 하거나 유창하게 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 경험을 스토리로 만들 줄 알고 자신의 역량과 비전을 구조화된 말로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이 결국 기회를 잡는다는 것이다. 이것을 ‘언어적 자기관리’라고 설명한다. 아무리 좋은 성과를 냈어도 제대로 알리지 못하면 상대는 그 가치를 알기 어렵다. 결국 커리어에서 성과만큼 중요한 것은 그 성과를 어떻게 말로 전달하느냐였다.이 부분에서 숫자와 비교를 활용하라는 조언도 현실적이었다.단순히 “계약을 따냈습니다”라고 말하는 것보다 “경쟁 업체 20곳을 제치고 회사 이익의 5%를 차지하는 계약을 따냈습니다”라고 말하면 성과의 무게가 훨씬 분명해진다. 또한 “장학금을 받았습니다”라고만 말하기보다 “300명 중 2등으로 졸업했고, 모든 학기 전액 장학금을 받았습니다”라고 말하면 같은 사실도 더 강하게 전달된다.말을 잘한다는 건 과장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성과와 강점을 상대가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정리하는 일이었다.‘말하기 이력서’라는 표현도 인상 깊었다. 우리는 이력서에 학력, 자격증, 경력은 열심히 적지만 정작 중요한 순간에 나를 설명할 말은 준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커리어에서 오래 남는 브랜딩은 결국 말이라는 문장이 마음에 남았다. 아무리 많은 경험을 쌓아도 그것을 말로 정리하지 못하면 상대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 반대로 같은 경험이라도 숫자, 비교, 핵심 메시지로 잘 정리해 말하는 사람은 더 오래 기억된다.이 책은 말 앞에서 작아지는 사람들을 위한 조언도 구체적으로 담고 있다.발표 울렁증처럼 사람들 앞에 나가 말하는 것 자체가 불편한 사람,면접이나 발표만 생각하면 긴장부터 되는 사람, 회사에서 상사에게 보고할 때 조금 더 프로페셔널하게 보이고 싶은 사람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 많다.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회의, 보고, 발표, 협상, 면접 같은 순간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 책의 내용이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다.불안과 긴장을 다루는 부분도 좋았다. 책에서는 떨리는 상태를 없애려 하기보다, 그 떨림을 ‘몰입의 신호’로 바꿔 받아들이라고 말한다. “불안하다”를 “긴장된다”로, “무섭다”를 “에너지가 솟는다”로 바꿔 해석하는 방식이다. 발표나 면접을 앞두고 손바닥이 축축해지고 심장이 빨라지는 경험은 누구나 해봤을 것이다. 그런데 그 감각을 실패의 징조로 받아들이면 더 위축되고, 몰입의 에너지로 받아들이면 조금은 버틸 힘이 생긴다. 완벽한 말보다 진심이 담긴 말이 더 오래 남는다는 설명도 위로가 됐다.실제 훈련법도 구체적이었다. 첫 문장을 미리 입 밖으로 꺼내 보기, 몸과 어깨를 풀어 긴장을 낮추기, 청중 중 편안하게 느껴지는 사람에게 시선을 두기 같은 방법들은 당장 적용해 볼 수 있는 팁이었다.특히 첫 문장을 “입에 붙인다”는 표현이 기억에 남았다.머릿속으로만 준비한 문장과 실제 입 밖으로 꺼낸 문장은 전혀 다르기 때문에,첫 문장만이라도 여러 번 말해 보는 것이 긴장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조언이 기억에 남는다.머리가 하얘지는 사람들을 위한 설명도 공감이 컸다.생각이 없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생각이 너무 많아서 말이 막힌다는 것이다.“이 표현이 맞을까?”, “이 말이 어색하게 들리면 어쩌지?”라고 계속 검열하다 보면 입은 열지도 못하고 불안만 커진다. 완벽한 문장을 기다리기보다 지금 아는 것부터 말하고, 핵심 단어를 먼저 꺼내고, 연결어로 흐름을 이어 가라는 조언이 실용적이었다.이 책은 말하기 습관도 유형별로 나눈다.말의 시작을 두려워하는 불안형,생각보다 말이 먼저 나오는 충동형,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삼키는 회피형,말은 많지만 중심이 없는 혼란형처럼 자신의 말 습관을 돌아볼 수 있게 한다.막연히 “나는 원래 말을 못해”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떤 유형에 가까운지 점검하고 그에 맞는 훈련을 해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뒤로 갈수록 책은 면접, 프레젠테이션, 협상처럼 실제 커리어의 중요한 장면에서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도 다룬다. 말의 내용뿐 아니라 말투, 목소리, 어휘, 비언어적 신호까지 폭넓게 짚어 준다.생각을 명료하게 전달하기 위한 구조의 기술도 인상적이었다.말을 잘하는 사람은 머릿속 생각을 아무렇게나 꺼내는 것이 아니라핵심과 근거, 예시와 결론의 흐름을 잡아 말한다.그래서 말하기를 잘하고 싶다면 먼저 생각을 정리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는 점도 기억에 남았다.마지막으로 좋았던 부분은 함께 일하고 싶게 만드는 말 습관에 대한 이야기였다.저자는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을 언급하며, 다른 사람 앞에서 상대에게 무안함을 주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일을 빠르게 처리하다 보면 상대의 말이 틀렸다고 바로 지적하고 싶거나 반박하고 싶은 순간이 생긴다. 하지만 그때 딱 1초만 참아도 같은 말을 훨씬 부드럽게 전달할 수 있다. 결국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은 단순히 말을 유창하게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말로 사람을 편하게 만드는 사람이라는 문장이 오래 남았다.읽고 나니 『오늘부터 말을 잘하게 됩니다』는 단순한 스피치 기술서라기보다,일하는 사람을 위한 커리어 말하기 안내서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말을 잘한다는 건 나를 포장하는 기술이 아니라, 내가 가진 생각과 경험과 성과를 상대에게 제대로 닿게 하는 힘이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상대를 무안하게 만들지 않고,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게 만드는 배려이기도 했다.책 제목처럼 오늘부터 갑자기 완벽하게 말을 잘하게 되지는 않겠지만,적어도 왜 내가 말문이 막혔는지, 어디서부터 연습해야 하는지는 알게 된다.그 시작만으로도 말은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책이었다.ㅡ'현익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393/84/cover150/k77213517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3938442</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감정거래소｜감정마저 계급이 되는 시대 - [감정거래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80650</link><pubDate>Sat, 16 May 2026 22:1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8065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8572615&TPaperId=1728065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94/46/coveroff/896857261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8572615&TPaperId=1728065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감정거래소</a><br/>나희정 지음 / 루프 / 2026년 04월<br/></td></tr></table><br/><br>『감정거래소』 띠지에 적힌 ‘감정이 화제가 된 미래 사회‘라는 문장에서부터 이 책의 내용이 무엇일지 무척 궁금해졌다.감정을 추출해서 거래하고, 평온과 희망은 비싸게 팔리고, 분노와 불안은 값싸게 취급되는 미래 사회 이야기라니. 설정만 보면 SF소설답게 독특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라고 생각했다.그런데 읽다 보니 이상하게 먼 미래 이야기처럼 느껴지지 않았다.오히려 현실에서 이미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더 극단적으로 풀어낸 이야기처럼 느껴졌다.<br>책의 배경은 2062년 서울이다. 2035년, 인류는 감정을 추출할 수 있는 ‘E-익스트랙션’ 기술을 상용화했고, 사람들은 감정을 느끼기보다 추출하고, 거래하고, 소비하며 살아간다.감정은 더 이상 마음속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자산이 된다.평온, 열정, 희망 같은 감정은 고가에 거래되고, 분노와 불안, 체념 같은 감정은 흔하고 값싼 감정으로 분류된다.<br>이 설정이 무서웠던 건 감정을 등급으로 나누고 가격을 매기는 일이 완전히 낯설지만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도 우리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관리해야 할 대상으로 여긴다. 불안하면 안 되는 사람처럼 굴고, 화를 내면 미성숙한 사람처럼 보일까 봐 참는다. 슬퍼도 너무 오래 슬퍼하면 민폐가 될까 봐 걱정하고, 힘들어도 괜찮은 척한다. 그런 모습들을 떠올리니, 이 책 속 감정거래소가 아주 허황된 상상만은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주인공 이도윤은 분노 생성자다. 감정 추출 센터에서 감정을 뽑아 돈으로 정산받지만, 그의 기록에는 늘 분노 C등급만 줄줄이 남아 있다. 분노 100g에 1,000원, 500원, 600원. 그에게 분노는 삶을 버티게 하는 감정이면서도, 동시에 자신을 저등급 생성자의 자리에 묶어두는 족쇄다.<br>도윤은 부모가 누구인지도 모른 채 보육원에서 자랐다. 그는 자신을 낳은 사람들 역시 분노 생성자였을 거라고 생각한다. 평온 생성자의 아이가 이렇게 버려질 리 없다는 생각. 그 문장을 읽는데 마음이 너무 씁쓸했다. 사람이 자신의 감정을 성격이 아니라 피와 운명처럼 받아들이게 되는 세계라니. 그런데 생각해보면 현실에서도 누군가는 가난을, 불안을, 분노를 자기 탓으로 끌어안고 산다. 사회가 만든 조건인데도, 결국 “내가 이런 사람이라서 그렇다”고 믿게 된다.<br>이 책에서 감정은 철저히 시장의 논리로 움직인다. A등급 평온은 1g에 10만 원이고, 열정은 5만 원, 희망은 1만 원이다. 반면 C등급 분노는 1g에 10원이다. 사람들은 추워서, 배고파서, 길이 막혀서, 잠이 부족해서, 시끄러워서 끊임없이 분노와 불안을 만들어낸다. 너무 흔하기 때문에 값이 낮다. 이 부분이 참 현실적이었다. 힘든 사람일수록 더 많이 만들어내는 감정은 정작 값싸고, 여유 있는 사람일수록 만들어내기 쉬운 평온은 비싸다.<br>도윤은 어느 날 평온 10g을 생성하려고 감정 추출기에 앉는다. 성공하면 100만 원을 벌 수 있다. 월세의 절반을 해결할 수 있는 돈이다. 그래서 그는 요가도 하고, 명상도 하고, 유튜브 강의도 듣고, 유료 멤버십까지 가입한다. “나는 평온하다. 나는 평온을 생성하고 있다.” 그렇게 계속 되뇌지만, 평온을 붙잡으려 할수록 오히려 몸은 더 긴장한다. 턱에는 힘이 들어가고, 주먹은 쥐어지고, 심박수는 빨라진다.그 장면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가난한 사람에게 평온하라고 말하는 일은 얼마나 잔인한가.삶이 계속 불안한데, 통장은 비어가고, 내일이 걱정되는데, 그 사람에게 마음을 잘 다스리라고만 말하는 건 문제의 원인을 개인에게 떠넘기는 일일지도 모른다.<br>옆자리에서는 말끔한 정장 차림의 남자가 너무도 쉽게 평온 50g을 생성하고 500만 원을 정산받는다. 도윤은 10분 동안 평온 1g도 만들지 못했는데, 누군가는 숨 쉬듯 평온을 만들어낸다. 결국 도윤은 평온 대신 분노 200g을 생성하고, 손에 쥔 돈은 겨우 2,000원이다. 50만 원짜리 평온 생성 강의를 듣고 얻은 결과가 컵라면 하나 값이라니. 이 장면은 웃기면서도 너무 비참했다.<br>이 소설이 더 묵직하게 느껴졌던 건 도윤 한 사람의 이야기에서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열네 살 민석의 이야기도 나온다. 민석은 학교 상담실에서 감정 측정 결과지를 받는다.불안 C등급, 체념 C등급, 분노 C등급. 지난 6개월 동안 B등급 이상 감정을 생성한 기록이 없다는 이유로, 상담교사는 C등급 생성자 전문 특성화고 전학을 권한다. 한 달 300만 원짜리 감정 순화 프로그램을 받을 형편이 안 되는 민석의 가족에게는 사실상 선택지가 없다.민석은 대학에 가고 싶다고 말하지만, 그의 미래는 이미 C등급이라는 이름 아래 결정되어 있다.이 부분을 읽는데 지금 우리 사회의 모습도 떠올랐다.성적, 집안 형편, 사는 지역, 부모의 정보력, 사교육비, 정서적 환경 같은 것들이 아이의 가능성을 너무 일찍 결정해버리는 순간들이 있다. 아이가 가진 불안과 분노가 정말 그 아이만의 책임일까.아니면 어른들이 만든 불평등한 구조가 아이의 마음으로 흘러들어간 결과가 아닐까.<br>반대편에는 감정 귀족들이 있다. 태어날 때부터 상위 등급 감정을 안정적으로 생성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희망을 적금처럼 쌓고, 기쁨을 예금처럼 보관하고, 열정을 주식처럼 시세를 보며 매도한다. 아이의 자신감 생성량을 높이기 위해 고가의 감정 순화 과외를 붙이고, 고순도 자신감을 주입한다. 감정 관리에 돈을 아끼는 것은 계급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이 장면에서는 사교육과 능력주의가 떠올랐다. 누군가는 태어날 때부터 더 좋은 환경에서 감정을 관리받고, 더 나은 감정 포트폴리오를 만들어간다. 반면 누군가는 불안과 분노를 혼자 견디다 결국 타고난 문제라는 말로 정리된다. 노력이라는 말이 참 편리하게 쓰이는 사회다.이미 출발선이 다른데도, 결과가 다르면 노력 부족이라고 말한다.<br>또 하나 인상 깊었던 인물은 감정을 소비하는 권력층이었다.회사 경영진과 정책 결정자, 고위 관료들은 감정을 생성하지 않고 소비한다. 강 이사는 아침마다 A등급 평온을 주입받고, 500명의 해고를 결정하는 회의에 들어간다.평온은 그의 판단을 맑게 만든다. 감정이라는 잡음 없이 숫자만 보게 만든다.그래서 500명은 더 이상 사람이 아니라 최적화해야 할 변수일 뿐이다.이 장면을 읽고 평온이라는 감정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우리는 보통 평온을 좋은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소설에서는 평온이 때로 잔인한 감정이 된다. 타인의 고통을 외면할 수 있게 해주는 감정, 죄책감 없이 결정을 내리게 해주는 감정,불편한 마음을 느끼지 않게 만드는 감정이 되기 때문이다.반대로 분노가 꼭 나쁜 감정만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어떤 상황에서는 분노가 인간성을 지키는 마지막 감각일 수 있다.부당한 일을 보고도 아무렇지 않다면 그것이 정말 성숙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누군가의 고통 앞에서 평온하기만 한 마음이 정말 좋은 마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br>『감정거래소』는 감정을 사고파는 미래 사회를 그린 소설이지만, 결국 지금 우리가 감정을 어떻게 대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묻는 책이었다.우리는 늘 평온해야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불안과 분노는 빨리 없애야 할 감정처럼 여긴다.하지만 정말 좋은 삶이란 불편한 감정을 느끼지 않는 삶이 아니라, 그 감정들이 왜 생겼는지 정직하게 바라볼 수 있는 삶에 더 가까운지도 모르겠다.<br>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감정에도 존엄이 있다는 생각을 했다. 슬픔도, 분노도, 불안도 이유 없이 생겨나는 것은 아니다. 그것들은 내가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 알려주는 신호일 때가 많다. 그런데 사회가 그 신호를 듣지 않고, 감정에 등급과 가격만 매긴다면 사람은 점점 자기 자신을 잃어버릴 수밖에 없다.이 책이 좋았던 건 설정의 신선함만으로 밀고 가는 작품이 아니었다는 점이다.감정, 계급, 불평등, 자기계발 산업, 사교육, 능력주의, 노동, 정신 건강 문제까지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만든다. 재미있게 읽히지만 가볍게 소비되지는 않는다.읽고 나면 마음에 질문이 남는다.<br>나는 내 감정을 어떻게 대하고 있을까?타인의 감정을 너무 쉽게 평가하고 있지는 않을까?누군가의 분노를 그저 예민함으로 넘기고 있지는 않을까?누군가의 불안을 노력 부족으로 단정하고 있지는 않을까?<br>『감정거래소』는 감정을 잃지 않고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이었다. 분노와 불안까지 나의 일부로 인정하면서도, 그것에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묻게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누군가의 슬픔과 분노를 값싼 감정으로 취급하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미래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지만, 읽고 나면 지금의 우리를 더 오래 들여다보게 되는 책이었다.<br>ㅡ‘칼라언니‘님을 통해,'루프(loop) 출판사' 도서를 선물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94/46/cover150/896857261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9944699</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파산수업 | 빚은 죄가 아니다, 회복과 재시작에 대한 이야기 - [파산수업 - 당신의 빚이 사라진다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79248</link><pubDate>Sat, 16 May 2026 00:2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7924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02137550&TPaperId=1727924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30/22/coveroff/k80213755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02137550&TPaperId=1727924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파산수업 - 당신의 빚이 사라진다면</a><br/>박시형 지음 / 차선책 / 2026년 04월<br/></td></tr></table><br/><br>『파산수업』은 제목만 봤을 때는 조금 무겁게 느껴졌다.파산이라는 단어 자체가 주는 느낌이 워낙 크다 보니, 빚을 정리하는 법이나 회생·파산 절차를 설명하는 법률 실용서에 가까울 거라고 생각했다.그런데 막상 읽어보니 이 책은 단순히 채무를 정리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었다.오히려 돈이 무너진 사람들의 마음, 관계, 자책, 그리고 다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용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에 가까웠다.박시형 변호사는 회생·파산 전문 변호사로서 수많은 사람들을 상담해온 사람이다.그런데 이 책이 좋았던 건 저자가 단순히 법률가의 자리에서만 말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상담실에 앉은 사람들의 채무 규모를 먼저 보는 것이 아니라,그 사람이 얼마나 오래 혼자 버텨왔는지를 먼저 들여다본다는 느낌이 들었다.책을 읽으면서 파산이라는 공간이 참 묘하게 다가왔다.비극적인 공간이면서도 동시에 삶을 다시 배우는 교실 같았다.돈의 무게, 관계의 의미, 선택의 책임 같은 것들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을 때는 잘 보이지 않는다.일이 잘 풀릴 때는 굳이 깊게 들여다보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그런데 삶이 무너지는 순간에는 피하고 싶어도 그런 것들을 마주하게 된다.내가 무엇을 붙잡고 살았는지, 무엇을 잃었는지, 무엇을 다시 배워야 하는지 어쩔 수 없이 보게 된다.그래서 이 책에서 말하는 파산은 단순한 경제적 실패가 아니라, 삶을 다시 배우는 조금은 잔혹한 수업처럼 느껴졌다.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저자 자신의 이야기였다.저자는 스물세 살에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장례가 끝난 뒤 가장 먼저 한 일이 상속한정승인 신청이었다고 한다.아버지는 남긴 것보다 빚이 더 많았고, 법대생이었던 저자는 직접 서류를 준비하고 법원 절차를 밟았다.한정승인과 파산면책은 다른 절차이지만, 감당할 수 없는 빚의 무게를 법의 도움으로 내려놓는다는 점에서는 닮아 있다.저자는 그때 처음으로 법이 사람에게 다시 숨 쉴 틈을 줄 수 있다는 감각을 몸으로 배웠다고 말한다.이 부분을 읽으면서 이 책의 온도가 어디서 나오는지 알 것 같았다.저자는 상담실에 앉은 사람들을 단순히 의뢰인으로만 보지 않는다.그 안에서 과거의 자기 자신을 함께 본다.고개를 들지 못하고, 말을 꺼내기도 전에 이미 스스로에게 유죄 판결을 내린 사람들.그들에게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법률 지식보다 “앞날이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이라는 말이 오래 남았다.사람에게 정말 필요한 구원은 거창한 해결책보다, 아직 끝난 것이 아니라는 확신일 때가 있다.책에서 반복해서 강조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빚은 죄가 아니라는 것이다.이 말이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법률적으로도 명백한 사실이라는 점이 인상 깊었다.법은 빚을 죄로 취급하지 않는다.그런데 사람들은 빚을 지면 가장 먼저 자기 자신을 심판한다.가족보다, 친구보다, 세상보다 먼저 스스로를 실패자라고 규정한다.내가 게을러서, 내가 부족해서, 내가 잘못 살아서 이렇게 된 거라고 생각한다.하지만 저자는 가난이 꼭 게으름의 결과가 아니라고 말한다.오히려 가난할수록 더 성실하게 일하고, 더 조심스럽게 살고, 더 많은 것을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그런데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때 사람은 돈보다 마음이 먼저 무너진다.도움을 청하는 것조차 부끄러워지고, 아직 방법이 남아 있어도 “해도 소용없다”는 생각에 갇힌다.이 부분에서 책은 학습된 무기력 이야기를 꺼낸다.어릴 때부터 말뚝에 묶인 코끼리가 나중에는 충분히 벗어날 힘이 생겨도 스스로 시도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반복된 실패가 사람의 마음을 바꿔버리면, 실제로는 벗어날 수 있는 상황이 되어도 다시 움직이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회생이나 파산 상담을 받기 위해 전화기를 들고, 상담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저자가 의뢰인에게 “결심하신 용기에 경의를 표합니다”라고 말하는 이유도 이해가 됐다.겉으로 보기에는 상담 예약 하나 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당사자에게는 마음속에서 수없이 포기한 끝에 겨우 내디딘 첫걸음일 수 있기 때문이다.무너진 사람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는 순간은, 빚을 갚기 시작하는 순간보다 더 근본적인 회복의 시작일지도 모른다.이 책은 회생과 파산에 대한 오해도 차분하게 풀어준다.도산제도는 단순히 망한 사람을 정리하는 제도가 아니라, 망한 사람과 회사를 어떻게 살리고 정리할 것인지 고민하는 제도에 가깝다.도산의 본질은 망함이 아니라 재생과 회복에 있다는 설명이 좋았다.파산은 현재 자산을 정리해 채권자에게 나누고 면책으로 나아가는 절차이고, 회생은 일정 기간 변제한 뒤 나머지를 면책받는 절차다.저자는 때로 파산이 회생보다 더 홀가분할 수 있다고 말한다.채무자가 면책이라는 결과에 빠르게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물론 파산이 무조건 좋다는 뜻은 아니다.중요한 건 자신의 상황에 맞는 길을 정확히 아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신용불량에 대한 오해도 현실적으로 설명해준다.회생이나 파산을 해서 신용이 망가지는 것이 아니라, 이미 연체가 발생했기 때문에 신용이 낮아진 것이고,그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회생과 파산을 선택하는 것이라는 설명이 기억에 남았다.많은 사람들이 회생이나 파산을 하면 남의 명의로 살아야 한다고 오해하지만,실제로는 통장 사용, 휴대전화 사용, 체크카드 사용 등 기본적인 생활은 가능하다고 한다.다만 신용카드 사용이나 일부 금융거래에 제한이 생길 뿐이다.정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두려움이 커지고, 그 두려움 때문에 결단을 미루게 된다는 점이 현실적으로 와닿았다.또 하나 오래 남은 부분은 돈에 대한 이야기였다.저자는 “부자는 사고, 가난한 사람은 쓴다”고 말한다.같은 돈을 벌어도 누구는 집을 사고, 누구는 파산에 이른다.차이는 단순히 소득이 아니라 돈의 사용법에 있다.돈은 가만히 둔다고 남는 것이 아니라, 의식적으로 남겨야 남는다는 말이 꽤 날카롭게 다가왔다.10만 원을 남길 수 있는 사람은 100만 원도 남길 수 있지만,10만 원도 남기지 못하는 사람은 500만 원을 벌어도 남기지 못한다는 말도 단순하지만 묵직했다.결국 파산하지 않으려면 돈을 더 많이 버는 것보다 돈이 새지 않게 막는 법을 먼저 배워야 한다.카드 돌려막기를 하고 있거나, 월급이 들어오자마자 모두 빠져나가거나,조금만 버티면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이미 경고등이 켜진 상태라는 말도 현실적이었다.버티는 것이 해결이 아니라 구조를 바꾸는 것이 해결이라는 문장이 오래 남았다.돈 문제의 핵심은 많이 버는 능력보다, 무너지는 구조를 알아차리고 바꾸는 힘에 있다.책을 읽으며 가장 오래 남은 감정은 ‘자책이 멈추는 순간’에 대한 이야기였다.파산 절차를 밟는 사람들의 표정은 복잡하다고 한다.서류를 제출하는 날에는 후회가 앞서고, 면책 결정이 내려지는 날에는 허무와 안도가 동시에 찾아온다.그런데 진짜 중요한 변화는 그다음에 온다.사람들이 면책 이후 마음이 이상하게 가벼워진다고 말한다는 것이다.가난이 사라진 것도 아니고, 주머니 사정이 갑자기 좋아진 것도 아니다.그럼에도 마음이 가벼워지는 이유는 자책이 멈췄기 때문이다.이 대목이 이 책의 핵심처럼 느껴졌다.사람은 돈을 잃어서만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그 돈을 잃은 자신을 끝없이 미워하면서 더 깊이 무너진다.그래서 회복은 채무가 줄어드는 순간만이 아니라, 자신을 향한 가혹한 심문을 멈추는 순간부터 시작되는지도 모른다.면책이란 단순히 빚에서 벗어나는 절차가 아니라, 자신을 처벌하던 마음에서 벗어나는 과정일 수도 있다.『파산수업』은 빚진 사람을 함부로 판단하지 말라고 말한다.한 번도 그 자리에 서 본 적이 없으면서 “왜 빚을 졌냐”, “왜 더 노력하지 않았냐”고 묻는 말은 당사자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오히려 이미 무너진 사람을 더 깊은 곳으로 밀어 넣을 뿐이다.책은 회생과 파산을 실패의 낙인으로 보지 않는다.그것은 실패를 인정하고 끝내는 절차가 아니라, 다시 살아갈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이다.그래서 이 책은 단순한 법률서도, 단순한 경제서도 아니었다.돈을 잃은 뒤에야 배우게 되는 시간의 무게, 관계의 진정한 가치, 도움을 요청하는 용기, 그리고 선택의 책임을 이야기하는 책이었다.배움은 언제나 절망의 현장에서 시작된다는 말처럼, 이 책은 삶이 무너진 자리에서도 사람이 다시 배울 수 있고, 다시 선택할 수 있고, 다시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인생은 한 번 무너졌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무너진 자리에서 무엇을 다시 배울 것인가에 따라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흐를 수 있다.읽고 나니 파산이라는 단어가 이전과는 다르게 느껴졌다.끝이라는 단어가 아니라, 너무 늦게 찾아온 방법의 이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리고 누군가에게는 마지막 실패가 아니라, 처음으로 자기 삶을 다시 붙잡는 시작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ㅡ'차선책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30/22/cover150/k80213755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302225</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독학이라는 세계‘, 시라토리 하루히코 지음 (클랩북스 출판사) - [독학이라는 세계 - 생각하는 힘을 잃어버린 어른들을 위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77319</link><pubDate>Thu, 14 May 2026 23:4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7731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42137107&TPaperId=1727731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76/28/coveroff/k64213710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42137107&TPaperId=1727731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독학이라는 세계 - 생각하는 힘을 잃어버린 어른들을 위한</a><br/>시라토리 하루히코 지음, 양필성 옮김 / 클랩북스 / 2026년 04월<br/></td></tr></table><br/><br>『독학이라는 세계』를 읽고 나서 가장 오래 남았던 질문은 이것이었다.AI 시대에 인간은 왜 여전히 스스로 생각해야 할까.요즘은 궁금한 것이 생기면 먼저 검색하고, 이제는 AI에게 묻는다.나 역시 그 편리함을 매일 느끼며 살고 있다.그런데 이 책은 그 편리함이 너무 당연해진 시대에 오히려 불편한 질문을 던진다.모든 판단과 해석을 AI에게 맡긴다면, 과연 나는 무엇으로 존재하는가.누군가가 대신 내려준 답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산다면, 그것이 정말 나답게 사는 일일까.『독학이라는 세계』는 단순히 혼자 공부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오히려 독학을 통해 ‘비로소 자신이 되는 법’을 말하는 책에 가깝다.저자는 AI에게 물으면 금방 답이 나오는 문제라도 일부러 시간을 들여 생각하고, 책을 읽고, 며칠이고 몇 주고 탐구해보라고 말한다.왜냐하면 인간은 스스로 탐구할 때만 자기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이 부분이 특히 인상 깊었다.우리는 어릴 때부터 정답을 맞히는 방식에 익숙해져 있다.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외우고, 시험지에 옮겨 적고, 정해진 답을 맞히면 공부를 잘한다고 평가받는다.하지만 저자는 그런 방식은 로봇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피타고라스 공식을 외우는 것과, 그 공식이 어떻게 나왔는지 스스로 증명해보려는 일은 완전히 다르다.전자는 암기지만, 후자는 탐구다.그리고 진짜 공부는 바로 그 탐구에 있다고 말한다.책에서는 아이는 학습을 하고, 어른은 독학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학습은 모방이다.글씨를 따라 쓰고, 선생님의 방식을 흉내 내고, 정해진 틀 안에서 배우는 일이다.하지만 어른이 해야 할 공부는 거기에서 멈추면 안 된다.어른의 공부는 단순히 배우는 것이 아니라 깊이 파고드는 일이어야 한다.그래서 저자가 말하는 독학은 외롭게 혼자 책상 앞에 앉아 있는 공부가 아니다.특정한 스승을 두지 않는 대신, 최고의 책들을 스승으로 삼는 일이다.이 문장이 참 좋았다.독학은 고독한 일이 아니라, 오히려 수많은 스승을 곁에 두는 일이라는 점.좋은 책 한 권을 제대로 읽는다는 건, 한 사람의 사고방식 전체를 만나는 일이기도 하다.책을 읽으며 중요한 건 저자의 말에 무조건 동의하는 게 아니다.그가 어디에서 출발해 어떤 경로로 결론에 이르렀는지 살펴보는 일이다.책은 믿고 따르는 금과옥조가 아니라, 더 깊이 생각하기 위한 도구라는 말이 오래 남았다.저자는 명저라고 해서 모두 옳은 것은 아니라고도 말한다.막스 베버의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을 예로 들며, 유명한 학자의 이론도 결국 특정 시대와 조건 속에서 만들어진 하나의 가설일 뿐이라고 설명한다.이 부분을 읽으며 책을 읽는 태도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됐다.우리는 유명한 책, 유명한 저자, 권위 있는 이론 앞에서 쉽게 고개를 끄덕인다.하지만 독학하는 사람은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정말 그럴까?”“다른 가능성은 없을까?”그 질문을 던질 때 비로소 생각이 시작된다.또 하나 크게 와닿았던 부분은 교양에 대한 이야기였다.지식이 많다고 해서 곧바로 교양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교양은 지식을 지혜로 바꾸고, 그것을 삶의 태도로 옮길 때 완성된다.저자는 교양을 세상에 잘 보이기 위한 처세술로 보지 않는다.끊임없이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고, 가진 지식을 어떻게 삶에 적용할지 고민하는 윤리적인 태도로 본다.이 부분에서 ‘책을 많이 읽는 사람’과 ‘책을 통해 달라지는 사람’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독학이라는 세계』는 읽으면서 책의 밀도가 꽤 높다고 느껴졌다.한 장 한 장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책이라기보다, 모르는 개념과 낯선 인물, 익숙하지 않은 사유의 방식이 계속 등장해서 자주 멈춰 서게 되는 책이었다.처음에는 내가 책을 제대로 읽고 있는 게 맞나, 내 독서 방법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평소에도 책을 읽고 나면 내용이 쉽게 잊히는 것 같아 아쉬움과 스트레스가 있었는데,이 책에서 말하는 ‘머리에 남는 독서’와 ‘직접 조사하고 정리하는 공부’에 관한 부분을 읽으며 조금은 그 답답함이 해소가 되는 느낌이었다.그동안 내가 책을 못 읽었던 것이 아니라 너무 빨리 이해하고 너무 빨리 넘기려 했던 것은 아닐까?조금 느리더라도 직접 키워드를 적고, 모르는 내용을 찾아보고, 내 언어로 정리해보는 독서라면 한 번쯤 도전해볼 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독학의 방법에 관한 부분도 현실적이었다.인터넷에 검색하면 그럴듯한 답은 금방 나온다.하지만 그것은 정보일 뿐이고, 살아 있는 지식은 직접 조사하고 정리할 때 생긴다고 말한다.궁금한 주제가 있다면 먼저 키워드를 세분화하고, 백과사전과 관련 책을 찾아보고, 목차와 색인, 참고문헌까지 확인하라고 한다.가능하면 직접 서점에서 책을 살펴보고, 필요한 자료를 모으고, 읽을 책과 참고할 책을 분류하는 과정까지 거쳐야 한다. 조금 번거롭고 느린 방식이지만 바로 그 과정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판단하는 눈이 생길 수 있다.생각해보면 요즘 나는 너무 빨리 답을 얻는 데 익숙해져 있었다.모르는 것이 있으면 바로 검색하고, 책도 빨리 읽고, 필요한 문장만 뽑아내려 했다.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오래 붙잡고 생각하는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느꼈다.독학은 효율과는 조금 먼 세계일지도 모른다.하지만 그 비효율 속에서 인간다운 힘이 자란다.추리력, 지구력, 다각도로 보는 능력, 가설을 세우는 힘 같은 것들 말이다.저자가 니체의 말을 빌려 설명하듯, 공부가 남기는 진짜 가치는 지식의 양이 아니라 공부하는 과정에서 단련되는 능력에 있다.『독학이라는 세계』는 당장 시험 점수를 올리는 책도 아니고,빠르게 써먹을 수 있는 기술을 알려주는 책도 아니다.그래서 누군가에게는 실용적이지 않게 느껴질 수도 있다.하지만 오히려 그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처럼 느껴졌다.이 책은 더 빠르게 배우는 법이 아니라, 더 깊이 생각하는 법을 말한다.남이 정리해준 답을 소비하는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 질문하고 탐구하는 사람이 되라고 조용히 등을 밀어준다.책을 읽고 나니 독학이라는 말이 읽기 전과는 다르게 다가오는 것 같다.독학은 혼자 공부하는 일이 아니라 자기 삶을 자기 힘으로 이해해가는 과정이었다.AI가 답을 알려주는 시대에도, 아니 오히려 그런 시대이기 때문에 인간은 더더욱 스스로 생각해야 한다.그래야 우리는 단순히 정보를 소비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만의 판단과 사고를 가진 존재로 살아갈 수 있다.요즘 배우고는 있는데 이상하게 공허한 사람,정보는 넘쳐나는데 정작 내 생각은 희미해진 것 같은 사람,책을 읽어도 오래 남는 것이 별로 없다고 느끼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천천히 읽어보면 좋겠다.빠르게 읽고 넘기기보다, 한 문장 앞에서 멈추고 자기 삶과 연결해볼수록 더 깊게 들어오는 책이었다.ㅡ'클랩북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76/28/cover150/k64213710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762852</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30살 백만장자 투자일기‘, 홍종호 지음 (매일경제신문사) - [30살 백만장자 투자일기 - 20대에 5년 수익률 2,000%를 가능케 한 단 하나의 시스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75230</link><pubDate>Wed, 13 May 2026 23:5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7523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12135936&TPaperId=1727523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07/85/coveroff/k21213593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12135936&TPaperId=1727523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30살 백만장자 투자일기 - 20대에 5년 수익률 2,000%를 가능케 한 단 하나의 시스템</a><br/>홍종호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6년 02월<br/></td></tr></table><br/><br>『30살 백만장자 투자일기』는 제목부터 강렬하다.서른 살에 백만장자가 되었고, 20대에 5년 수익률 2,000%를 기록했다는 문장만 보면처음에는 조금 자극적인 투자 성공담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하지만 책을 읽다 보면 이 책이 단순히 “나는 이렇게 돈을 벌었다”는 자랑에 머무는 책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저자가 말하고 싶은 핵심은 수익률 그 자체보다, 그 수익률을 가능하게 만든 사고방식과 반복 가능한 투자 시스템에 가깝다.저자는 2020년 코로나가 휩쓸던 시기에 5,000만 원 남짓한 시드로 투자를 시작했고,5년이 지난 현재 자산을 30배 이상 불렸다고 말한다.\현재는 미국 주식과 가상화폐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며, 다음 목표인 100억 원을 향해 가고 있다고 한다.흥미로운 점은 저자가 자신을 처음부터 투자에 능숙했던 사람으로 포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경제·경영을 전공한 것도 아니고, PER이나 PBR, 재무제표를 깊이 분석하며 시작한 것도 아니었다.오히려 직장생활을 시작한 뒤 돈에 대해 본격적으로 고민했고, 유튜브 무료 강의와 얕은 기업 분석을 거치며 시행착오 속에서 배웠다고 고백한다.그래서 이 책의 이야기는 더 현실적으로 다가온다.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저자가 투자 성공의 출발점을 ‘기술’이 아니라 ‘생각의 전환’에서 찾는다는 점이다.저자는 돈을 운에 맡기는 사람, 돈을 욕망으로만 바라보는 사람, 돈을 남의 것이라 여기는 사람은 결국 출발선에 서기도 전에 스스로를 제한한다고 말한다. 부는 거창한 비밀 정보보다 “어떻게 생각하느냐”에서 시작된다는 것이다.투자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종목 하나를 맞히는 능력이 아니라, 시장이 흔들릴 때도 나를 붙잡아줄 기준을 가지고 있는가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저자의 투자 여정은 처음부터 매끄럽지 않았다.단타에 몰두하기도 했고, 채권을 공부하며 안정성을 붙잡으려 하기도 했으며,차트 분석에 빠져 특정 종목에 큰돈을 넣고 불안한 밤을 보내기도 했다.수익이 나면 우쭐했고, 손실이 나면 남 탓을 하던 시기도 있었다.하지만 저자는 그 시간을 실패로만 남기지 않았다.수익이 났을 때 왜 그랬는지, 손실이 났을 때 무엇을 놓쳤는지 기록했고, 그 기록 속에서 반복되는 패턴을 발견했다.성공할 때는 늘 어떤 기준을 지켰고, 실패할 때는 감정에 휩쓸려 그 기준을 놓쳤다는 사실이었다.이 지점에서 책의 핵심인 4단계 투자 프로세스가 등장한다. 돈을 끌어당기는 마인드 장착, 흔들리지 않는 기본기 습득, 새롭게 태어나는 투자습관 체화, 수익을 현실화하는 기술 활용.이 네 단계는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저자가 시행착오를 통해 구조화한 투자 시스템에 가깝다.저자는 투자를 운에 맡기는 게임이 아니라 언어를 배우는 것처럼 익히고 반복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말한다.이 부분이 좋았다. 투자 초보에게 필요한 것은 복잡한 공식보다, 먼저 무너지지 않는 구조를 만드는 일이라는 메시지가 분명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또 하나 기억에 남는 문장은 “1조 원을 가진 투자자처럼 생각하라”는 대목이었다.저자는 부자처럼 사고한다는 것은 이름 모를 동전주나 미확인 루머를 쫓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어디로 흘러가는지를 보는 훈련이라고 말한다.“내가 1,000억 원이 있다면 이 종목을 사겠는가?”라는 질문을 반복하면, 단기 차트와 갑작스러운 호재에 덜 흔들리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투자의 크기를 결정짓는 것은 시드가 아니라 마인드이고, 성공을 결정짓는 것도 돈의 크기가 아니라 사고의 크기라는 말이 오래 남았다.작은 돈으로 시작하더라도 생각의 스케일이 작으면 작은 판에 갇히고, 반대로 크게 생각하는 사람은 작은 시드에서도 확장되는 방향을 찾게 된다.이 책은 미국 주식과 가상화폐를 중심으로 세계 자본의 흐름을 바라보는 태도도 강조한다.저자는 한국인이라는 감정적 배경에 갇혀 국내 자산에만 머무르는 현상을 경계하며, 돈은 국적이 아니라 성장성, 구조적 경쟁력, 시장의 신뢰를 따라 움직인다고 말한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같은 글로벌 기업뿐 아니라 팔란티어, 아이렌, 오라클 같은 기업들을 언급하며,앞으로 자본이 어디로 흐를지 바라보는 시야가 중요하다고 설명한다.특히 팔란티어를 데이터의 흐름을 지배하는 기업이자 디지털 시대의 의사결정 엔진으로 보는 관점은,단순한 종목 추천이 아니라 산업의 방향성을 읽는 방식처럼 느껴졌다.낙관주의에 대한 부분도 이 책의 중요한 축이다. 저자는 낙관주의를 근거 없는 희망회로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세상은 발전하고 기업은 성장하며 자산은 우상향한다는 믿음에서 비롯된 전략적 태도라고 설명한다. 2021년 QQQ에 큰 비중을 투자한 직후 오미크론 사태로 계좌가 한 달 만에 20~30% 이상 급락했을 때, 저자는 “지금 이 판단이 틀렸는가? 아니면 시기가 잘못된 것인가?”라고 스스로에게 물었다.그리고 나스닥 기업들의 가치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시장이 잠시 흔들리는 것이라고 판단해 매달 꾸준히 ETF 투자를 이어갔다.2년 뒤 100% 이상의 수익률을 얻었다는 경험은, 이 책이 말하는 낙관이 왜 중요한지 잘 보여준다.물론 이 책을 읽는다고 누구나 5년 만에 2,000% 수익률을 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그런 기대만으로 읽으면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하지만 이 책의 진짜 가치는 수익률 숫자보다 그 숫자 뒤에 있는 태도에 있다.저자는 완벽해질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작게라도 시장에 참여하라고 말한다.돈이 들어가는 순간 뇌가 움직이고, 막연했던 시장이 내가 이해하고 책임져야 할 현실이 되기 때문이다.투자는 공부의 끝이 아니라 시작점이라는 말이 꽤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30살 백만장자 투자일기』는 빠르게 부자가 되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시장 안에서 오래 살아남기 위한 태도와 구조를 알려주는 책이다.감정에 흔들리지 않는 원칙, 실수를 기록하는 습관, 큰 목표를 세우는 시야, 시장을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힘이 이 책의 중심을 이룬다.결국 투자는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 기준을 세우고 오래 버티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일지도 모른다.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이제 막 투자를 시작하려는 사람뿐 아니라, 이미 투자하고 있지만 자꾸 감정에 흔들리는 사람에게도 좋은 점검표가 되어줄 책이다.<br>ㅡ<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07/85/cover150/k21213593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5078596</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이층에서 본 거리』 도서 리뷰｜다섯손가락 이두헌 노래글 - [이층에서 본 거리 - 다섯손가락 이두헌 노래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72977</link><pubDate>Tue, 12 May 2026 22:3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7297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42138761&TPaperId=1727297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44/66/coveroff/k44213876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42138761&TPaperId=1727297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이층에서 본 거리 - 다섯손가락 이두헌 노래글</a><br/>이두헌 지음 / 이은북 / 2026년 04월<br/></td></tr></table><br/><br>『이층에서 본 거리』를 읽다 보면 이상하게 다섯손가락 밴드의 노래를 하나하나 찾아 듣고 싶어진다.책장을 넘기고 있는데 어느 순간 머릿속에서는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이 흐르고, 또 어느 순간에는 〈풍선〉의 멜로디가 떠오른다.처음에는 익숙한 노래라 반가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노래가 만들어진 사연을 알고 나니 예전에 들었던 그 노래들이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그냥 흘려듣던 가사 한 줄에도 누군가의 청춘과 고독, 짝사랑, 시대의 공기, 오래된 거리의 냄새가 묻어 있었다.『이층에서 본 거리』는 다섯손가락의 이두헌이 자신이 쓴 노래 가사와 그 노래가 태어난 순간들을 함께 풀어낸 책이다.〈고독한 이에게〉,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 〈새벽 기차〉, 〈풍선〉, 〈눈물 없는 나라에〉 같은 노래들이 실려 있고, 노래 뒤에는 그 노래가 어떤 마음과 기억 속에서 만들어졌는지가 이어진다.읽다 보면 이 책은 단순한 노래 해설집이 아니라, 노래를 통해 한 사람의 청춘과 한 시대의 풍경을 다시 꺼내보는 산문집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다섯손가락은 1980년대 한국 대중음악 안에서 유난히 서정적인 감성을 들려주던 밴드였다.그 시절의 노래들은 지금처럼 강렬한 퍼포먼스나 화려한 사운드보다는, 마음을 천천히 적시는 가사와 멜로디에 가까웠다.고독, 짝사랑, 이별, 그리움, 어린 시절의 꿈 같은 감정들이 노래 안에 자연스럽게 스며 있었다.그래서인지 다섯손가락의 노래는 시간이 지나도 낡아버리지 않고, 오히려 어느 날 문득 다시 들으면 더 깊게 와닿는 힘이 있다.이 책이 좋았던 건 노래 가사를 먼저 읽고,그 뒤에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읽고 나면 다시 그 가사를 처음부터 읽고 싶어진다는 점이었다.그냥 들었을 때는 익숙한 후렴이나 멜로디로만 남아 있던 노래가 사연을 알고 나면 전혀 다른 얼굴로 다가온다. 노래는 듣는 순간의 감정으로 남지만, 그 노래가 태어난 이야기를 알고 나면 마음속에 훨씬 깊은 기억으로 남는다.〈고독한 이에게〉는 특히 오래 머물렀던 부분이다.저자는 고독을 혼자 있는 선택이 아니라 관계의 결핍에서 비롯된 피할 수 없는 감정에 가깝게 이야기한다.스무 살 무렵, 음반에 실릴 것을 전제로 처음 온전하게 만든 노래가 바로 이 곡이었다는 고백도 인상적이었다.미술에는 재능이 없었지만 미술가를 동경했고, 고독한 날 미술관의 그림 한 점에서 마음의 온기를 되찾았다는 이야기를 읽고 나니 “고독은 결국 내게 가장 다정한 친구”라는 문장이 더 깊게 느껴졌다.고독을 밀어내야 할 감정이 아니라, 결국 나를 가장 오래 지켜본 친구로 받아들이는 마음이 참 쓸쓸하면서도 다정했다.〈수요일엔 빨간 장미를〉의 이야기는 뜻밖에 귀엽고도 애틋했다.대학 시절 5분 만에 끝나버린 짝사랑, 비 오는 수요일, 버스 뒷자리에서 들려온 여학생들의 싱거운 대화, 명동 거리에서 보았던 장미.그 사소한 장면들이 하나로 엮여 한 시대의 노래가 되었다는 사실이 참 신기했다.우리는 보통 명곡이라고 하면 아주 거창한 순간에서 태어났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어쩌면 오래 남는 노래는 이렇게 별것 아닌 하루의 장면에서 시작되는지도 모르겠다.사소한 순간도 누군가의 마음을 통과하면 오래 기억되는 노래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풍선〉을 읽을 때는 나의 어릴 적 모습이 떠올라 좋았던 부분이었다.저자는 어린 시절 즐겨 읽던 《소년중앙》, 길창덕의 〈꺼벙이〉, 고우영 만화, 동네 만화방, 월간 만화 《보물섬》, 그리고 〈요정 핑크〉를 떠올린다.현실은 답답하고 무거웠지만, 만화책 한 권과 작은 상상은 그 시절을 견디게 해주는 구원 같은 것이었다.1983년의 대학을 음울한 잠수함 같았다고 표현한 부분도 오래 남았다.학교에 가서는 시대의 분위기 속에서 돌을 던지고, 만화방이나 전자오락실로 피신하던 청춘의 모습은 씁쓸하면서도 묘하게 순수했다.그리고 그 모든 기억이 〈풍선〉이라는 노래로 이어졌다는 사실이 좋았다.지나가버린 어린 시절의 작은 꿈들이 노란 풍선처럼 하늘로 떠오르는 느낌이었다.〈눈물 없는 나라에〉에 담긴 해운대 포장마차 이야기도 오래 기억에 남는다.돈 한 푼 없이 부산을 헤매던 청년에게 포장마차 주인이 홍합과 소주를 내어주고, 기타와 노래를 청하던 장면은 그 시대에만 가능했을 법한 낭만처럼 느껴졌다.저자는 그날 처음으로 최루탄 없이도 눈물을 흘렸다고 말한다.그 문장을 읽는데 마음이 괜히 먹먹했다.누군가가 건넨 투박한 한 끼, 무심한 듯한 말 한마디가 한 사람의 마음을 살릴 수도 있다는 걸 다시 생각하게 됐다.이 책을 읽으며 좋았던 건 저자의 추억을 따라가다가 어느새 내 추억까지 같이 떠오른다는 점이었다.만화책을 펼쳐놓고 시간 가는 줄 모르던 어린 날, 오락실 앞에서 괜히 서성거리던 순간, 좋아하는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던 서툰 시절, 비 오는 날 괜히 창밖을 오래 바라보던 마음 같은 것들.본문 속 이야기와 내 기억이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그 안에 흐르는 감정은 묘하게 닮아 있었다.그래서 읽는 내내 조금 그립고, 조금 웃기고, 조금 쓸쓸했다.『이층에서 본 거리』는 노래 해설집이라기보다, 노래가 태어난 마음의 풍경을 따라가는 책에 가깝다.읽고 나면 익숙했던 노래를 다시 찾아 듣게 되고, 가사를 한 줄씩 다시 읽게 된다.그리고 어느 순간 내 기억 속 거리와 사람들, 지나간 나이와 감정까지 함께 떠오른다.그 시대에는 분명 그 시대에만 느낄 수 있었던 낭만이 있었다.편지를 쓰고, 우체통 앞에 서고, 만화방에 숨어들고, 전자오락실로 도망치고, 비 오는 거리를 걸으며 누군가를 생각하던 시간들.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저자의 이야기를 읽고 있었지만,동시에 내 안에 남아 있던 어린 나와도 조용히 마주하고 있었다.좋은 노래는 한 시대의 배경음악이 되지만, 좋은 이야기를 만나면 한 사람의 추억까지 다시 깨운다.『이층에서 본 거리』는 내게 그런 책이었다.익숙한 노래를 다시 듣게 만들고, 잊고 있던 기억을 다시 꺼내보게 하고,지나온 시절을 조금 더 다정하게 바라보게 해준 책이다.읽고 나니 다섯손가락의 노래들이 전보다 조금 더 깊고 따뜻하게 들리기 시작했다는 점도~!ㅡ‘정림올제 서평단 @bagjeongrim21‘을 통해'이은북 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44/66/cover150/k44213876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446608</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기억을 팝니다‘, 김용일 지음 (시공사 출판사) - [기억을 팝니다 - 사랑받는 매장의 여섯 가지 리테일 전략]</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71303</link><pubDate>Mon, 11 May 2026 23:5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7130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12138764&TPaperId=1727130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45/94/coveroff/k71213876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12138764&TPaperId=1727130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기억을 팝니다 - 사랑받는 매장의 여섯 가지 리테일 전략</a><br/>김용일 지음 / 시공사 / 2026년 04월<br/></td></tr></table><br/><br>요즘은 웬만한 물건을 굳이 매장에 가지 않아도 살 수 있다.가격 비교도 쉽고, 후기 확인도 빠르고, 배송도 편하다.그런데도 어떤 매장은 일부러 찾아가게 되고, 어떤 공간은 한 번 다녀온 뒤에도 오래 기억에 남는다.반대로 분명 유명한 브랜드였고 예쁘게 꾸며진 공간이었는데도 이상하게 금방 잊히는 곳도 있다.『기억을 팝니다』는 바로 그 차이가 어디에서 만들어지는지를 알려주는 책이다.책 제목을 처음 봤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매장이 기억을 판다고? 였다.보통 매장은 상품을 파는 곳이라고 생각하기 쉽다.옷가게는 옷을 팔고, 카페는 커피를 팔고, 서점은 책을 판다.그런데 이 책을 읽다 보면 고객이 실제로 오래 붙잡고 있는 것은 상품 그 자체만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매장에 들어섰을 때의 첫인상, 공간의 온도, 조명, 동선, 직원의 말투, 상품을 발견하는 순서, 결제하고 나오는 순간의 기분까지 모두 합쳐져 하나의 기억이 된다.저자 김용일은 리테일 마케팅이 다루는 대상은 자리가 아니라 기억이라고 말한다. 사람의 머릿속에 무엇이 남는가, 어떤 감정으로 떠오르는가, 시간이 지난 뒤에도 다시 떠올려지는가.결국 리테일 마케터는 이 질문을 현장에 옮겨 답을 내놓는 사람에 가깝다.특히 인상 깊었던 문장은 오프라인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역할이 바뀌었다는 부분이었다.  이제 매장은 물건을 쌓아두는 장소가 아니라 브랜드를 체험하고 해석하고 기억하는 공간이 되었다.  진열의 기술이 아니라 인식의 설계가 필요한 시대라는 말이 오래 남았다.이 책이 좋았던 점은 감각적인 매장을 만들어라처럼 막연하게 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예쁜 인테리어, 화려한 포토존, 유행하는 팝업스토어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말한다.고객이 어떤 길로 움직이는지, 어디에서 멈추는지, 어떤 정보 앞에서 피로감을 느끼는지,무엇을 보았을 때 브랜드를 이해하게 되는지까지 세밀하게 살핀다.  그래서 매장은 상품을 진열하는 그릇이 아니라, 브랜드의 생각이 물리적으로 구현된 인터페이스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이해된다.특히 기억되는 매장과 잊히는 매장의 차이를 설명하는 부분이 좋았다.  저자는 사람들은 매장을 통째로 기억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매장에 들어서는 순간 조명, 사인, 진열대, 가격표, 직원의 표정, 음악, 바닥의 촉감, 공기의 냄새와 온도까지 수많은 정보가 한꺼번에 들어오지만,인간의 뇌는 이 모든 것을 저장하지 않는다.뇌는 기록 장치라기보다 편집 장치에 가깝다. 대부분은 버리고, 일부만 남긴다.그래서 기억되는 매장은 전체가 아니라 하나의 장면으로 저장된다.입구에서 느낀 첫 공기의 온도, 직원과 눈이 마주쳤던 순간, 계산대 앞에서 흐르던 음악,문을 열 때의 무게감 같은 작은 장면들이 전체 경험을 대표하게 된다.이 부분을 읽으며 내가 좋아했던 공간들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꼭 크고 화려한 곳만 기억에 남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작은 매장이라도 들어갔을 때 부담스럽지 않고, 물건을 보는 흐름이 편안하고, 직원의 응대가 과하지 않으며,나에게 맞는 것을 자연스럽게 발견하게 해준 곳들이 오래 기억에 남았다.  반대로 사진은 예쁘게 찍히지만 막상 머무는 동안 피곤했던 공간은 다시 가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결국 좋은 공간은 많이 보여주는 곳이 아니라, 내가 무엇을 느꼈는지 분명하게 남겨주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책에서 말하는 기억 설계는 단순히 인상적인 장면을 더하는 일이 아니다.오히려 인상적인 불편을 먼저 제거하는 일에 가깝다.안내가 불명확하거나, 결제가 복잡하거나, 직원의 거리감이 맞지 않거나, 동선이 막히거나,향과 소리가 과하면 아무리 멋진 디스플레이가 있어도 기억은 쉽게 망가진다.불편함은 편안함보다 더 오래 남기 때문이다.그래서 기억되는 매장은 화려해서가 아니라 일관되게 단단해서 남는다.운영의 태도, 응대의 기준, 공간의 리듬이 흔들리지 않을 때 소비자는 무의식적으로 신뢰를 형성한다.정보를 다루는 방식도 인상적이었다. 저자는 사람이 빈칸을 견디지 못한다고 말한다.  소비자가 멈추는 순간은 정보가 충분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적당히 모자랄 때 생긴다.  긴 설명보다 자기 이야기를 대입할 수 있는 한 줄의 문장이 사람을 붙잡는다는 것이다.다만 여기서 말하는 빈칸은 낚시가 아니다.  소비자가 스스로 의미를 만들도록 돕는 장치다.  가격과 조건은 투명하게 보여주되, 제품이 나에게 어떤 의미가 될 수 있는지는 스스로 연결할 수 있도록 여백을 남겨야 한다.블로그 글도 그렇고 매장도 그렇고, 사람을 오래 머물게 하는 것은 모든 것을 다 설명하는 친절함이 아니라스스로 생각하게 만드는 적당한 여백일지도 모른다.감각에 대한 장도 오래 남았다.  책은 사람이 논리로 공간을 경험하기 전에 몸으로 먼저 걷는다고 말한다.  밝기, 온도, 소리의 밀도, 냄새의 방향, 바닥의 탄성, 진열대와 몸 사이의 거리 같은 것들이 동시에 작동하며 하나의 상태를 만들고, 그 상태가 감정이 되고, 감정이 기억의 접착제가 된다.특히 냄새와 기억을 연결하는 부분이 좋았다.저자는 어느 매장에서 맡은 향이 나중에 다시 떠올라 그 공간을 생생하게 재생시켰던 경험을 이야기한다.로고도 제품도 기억나지 않는데, 아까 그곳이라는 감각만 또렷하게 남는다는 것이다.여기서 등장하는 것이 프루스트 효과다.어떤 향을 맡는 순간 잊고 지냈던 장면이 설명 없이 되살아나는 비자발적 회상이다.향은 이해를 거치지 않고 회상을 만든다.하지만 책은 향을 쓴다고 곧바로 기억이 생기는 것은 아니라고 분명히 말한다.향은 단독 자산이 아니라 경험의 레이블이다. 같은 향이라도 매장이 붐비고 응대가 불편했던 날에 맡으면 불편함의 태그가 되고, 조용하고 안내가 명료했던 날에 맡으면 안심의 태그가 된다. 그래서 향 설계는 좋은 향을 고르는 일이 아니라, 그 향이 붙을 경험을 무엇으로 만들 것인가에서 시작해야 한다. 교보문고가 자주 언급되는 이유도 이 지점에서 이해됐다. 종이책, 목재, 잔잔한 건조감 같은 정서를 향으로 번역해 공간에 적용했고, 그 경험이 다시 상품으로 이어졌다. 중요한 것은 향 자체의 판매가 아니라, 책을 떠올리는 정서를 교보문고라는 장소에 귀속시켰다는 점이다.결국 향이 브랜드보다 오래 남으려면, 향이 좋은 냄새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브랜드의 태도와 경험을 대신 말할 수 있어야 한다.이 책은 매장을 운영하는 사람에게 특히 실용적이지만, 꼭 리테일 업계에 있는 사람만 읽을 책은 아니라고 느꼈다.  블로그나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사람, 브랜드를 만들고 싶은 사람,고객에게 무언가를 전달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연결해서 읽을 수 있다.  결국 콘텐츠도 매장과 닮아 있다. 사람들이 들어와서 무엇을 보고, 어디에서 멈추고, 어떤 감정을 느끼고, 무엇을 기억한 채 나가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목차를 보면 이 책은 단순히 매장 인테리어를 잘하는 법에 머물지 않는다.  1장에서는 사람들이 기억하는 매장의 비밀과 기억되는 매장과 잊히는 매장의 차이를 다루고,2장에서는 리테일 마케팅이 기억을 만드는 방법을 설명한다.선택 피로, 빈칸, 반복, 익숙함 같은 심리 구조가 매장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도 짚는다.3장에서는 냄새, 색, 조명, 소리, 촉각, 온도와 밀도처럼 기억을 고정시키는 감각의 법칙을 다룬다.4장에서는 그 기억이 어떻게 구매로 이어지는지, 5장에서는 축적된 기억이 어떻게 브랜드가 되는지 보여준다.마지막 6장에서는 기억을 설계하는 사람들의 역할과 리테일 마케터의 판단 기준, 오래가는 매장의 조건까지 이야기한다.부록에는 리테일 마케터와 자영업자를 위한 To Do List까지 담겨 있어 실제 매장을 운영하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될 만하다.책을 읽다 보면 리테일은 단순히 판매 기술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읽는 일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고객이 무엇을 불편해하는지, 어떤 순간에 오래 머무는지, 어떤 경험을 했을 때 다시 방문하고 싶어지는지를 이해해야 한다.결국 매장을 운영한다는 것은 상품을 진열하는 일이 아니라 고객의 시간을 설계하는 일이다.『기억을 팝니다』는 팔리는 매장을 만드는 법을 말하지만, 결국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는 법을 이야기하는 책이다.고객의 발걸음을 붙잡는 공간, 다시 떠올리게 되는 장면,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어지는 경험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차근차근 보여준다.책을 읽고 나면 매장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 달라진다. 이제는 예쁜 공간인지 아닌지만 보게 되지 않는다. 이 공간은 나에게 어떤 기억을 남기려고 하는지, 그리고 나는 무엇을 기억하고 나가게 되는지를 생각하게 된다.좋은 매장은 고객에게 물건을 판 뒤 끝나는 곳이 아니라, 고객의 기억 속에서 다시 시작되는 곳이다.  이 책의 제목처럼 결국 리테일의 본질은 상품을 파는 일이 아니라 다시 떠올리고 싶은 기억을 남기는 일이다.<br>ㅡ'시공사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45/94/cover150/k71213876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459449</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한달만에 블로그 일 방문자 수 1,000명 만들기, 권호영 지음 - [한 달 만에 블로그 일 방문자 수 1,000명 만들기 - 개정증보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69312</link><pubDate>Sun, 10 May 2026 23:5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6931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7821816&TPaperId=1726931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0962/65/coveroff/896782181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7821816&TPaperId=1726931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한 달 만에 블로그 일 방문자 수 1,000명 만들기 - 개정증보판</a><br/>권호영 지음 / 푸른향기 / 2023년 02월<br/></td></tr></table><br/><br>블로그를 오래 해오면서 가장 자주 들었던 말이 있다.“열심히 쓰는데 왜 방문자가 안 나올까요?”라는 말이었다. 사실 나도 비슷한 고민을 정말 오래 했다. 하루에 몇 시간씩 글을 쓰고, 사진을 정리하고, 제목도 고민하는데 조회수는 그대로일 때가 많았다. 공들여 쓴 글보다 별생각 없이 올린 글 하나가 더 많이 읽히는 걸 보면 괜히 허탈해지기도 했다. 블로그를 계속해야 하나 싶은 마음이 들 때도 있었다.『한 달 만에 블로그 일 방문자 수 1,000명 만들기』는 딱 그런 사람들에게 필요한 책이었다. 블로그를 시작했지만 방향을 못 잡은 사람, 1일 1포스팅을 해도 방문자가 늘지 않아 지친 사람, 내 기록을 단순한 일기가 아니라 하나의 브랜드로 키우고 싶은 사람에게 꽤 현실적인 안내서가 되어준다. 책은 제목처럼 방문자 수 1,000명을 말하지만, 막상 읽어보면 단순히 숫자를 올리는 요령만 알려주는 책은 아니었다. 오히려 블로그를 왜 하는지, 어떤 목표로 운영할 것인지부터 다시 묻게 만든다.책의 초반에서 저자는 하루 이틀 운동한다고 몸이 갑자기 변하지 않듯, 하루 이틀 블로그를 한다고 갑자기 달라지는 건 없다고 말한다. 제목만 보고 이 책을 읽으면 누구나 방문자가 늘 것처럼 생각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결국 중요한 건 실천이고, 더 정확히 말하면 책에 나온 팁을 적용한 실천이다. 이 부분이 좋았다. 막연히 열심히 하라는 말이 아니라,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고 꾸준히 움직여야 한다는 말처럼 들렸다.특히 인상 깊었던 질문은 이것이었다.“블로그 왜 하고 싶으세요?”이 질문을 보는 순간 조금 멈칫했다. 나는 블로그를 운영하면서도 정작 이 질문에 또렷하게 답하지 못한 적이 많았다. 일상 기록을 하고 싶은 건지, 책 리뷰를 쌓고 싶은 건지, 협찬이나 수익을 염두에 둔 건지, 나라는 사람의 취향과 생각을 오래 남기고 싶은 건지. 목적이 흐릿하면 글도 흐려지고, 블로그의 방향도 쉽게 흔들린다. 책에서는 일상 기록용인지, 사업 홍보용인지, 체험단이나 수익 창출을 목표로 하는지 먼저 계획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냥 하고 싶어서 시작한 사람과 진심으로 블로그를 키워보고 싶은 사람의 결과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말이 꽤 현실적으로 와닿았다.이 책이 좋았던 건 블로그를 무조건 하나의 방식으로만 설명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네이버 블로그, 티스토리, 블로그 스폿, 개인 도메인 홈페이지형 블로그까지 각각의 장단점을 비교해준다. 네이버 블로그는 국내 이용자가 많고 소통과 마케팅 활동에 유리하지만 정책에 맞춰 운영해야 한다. 티스토리는 애드센스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독립적인 운영이 가능하지만 네이버 상위노출은 쉽지 않다. 블로그 스폿은 구글 기반의 안정성이 있지만 국내 타깃에는 다소 맞지 않을 수 있다. 개인 도메인 블로그는 자유도가 크지만 제작과 관리 부담이 있다. 결국 어떤 플랫폼이 좋으냐보다, 내가 무엇을 위해 블로그를 하는지가 먼저라는 점이 분명해진다.키워드에 대한 설명도 많이 남았다. 책에서는 블로그가 검색어 기반 플랫폼이라는 점을 반복해서 말한다. 내가 쓰고 싶은 글만 쓰는 것과, 사람들이 검색할 만한 단어를 글에 녹이는 것은 다르다. 예를 들어 제목을 ‘나의 주말’이라고 쓰는 것보다 ‘경기도 주말에 가볼 만한 곳’이라고 쓰는 편이 검색 유입에는 훨씬 유리하다. 너무 당연한 말 같지만, 막상 내 글 제목을 돌아보면 나 혼자 알아보기 편한 제목이 많았다. 책을 읽으며 블로그 제목은 내 기록의 이름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누군가가 나를 찾아오는 입구라는 생각이 들었다.초보 블로거가 가장 많이 실수하는 부분도 제목이라고 한다. 나도 예전에는 제목 앞에 [서평], [일상], [여행 1일차] 같은 식으로 나만의 분류를 붙이는 게 정리되어 보인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책에서는 이런 표기가 검색어를 잡는 데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미 카테고리에서 분류가 되고 있으니, 제목에는 사람들이 검색할 만한 핵심 키워드를 한두 개만 깔끔하게 넣는 편이 낫다는 것이다. 이 대목을 읽고 내가 그동안 얼마나 나를 위한 제목을 써왔는지 돌아보게 됐다.카테고리에 대한 조언도 실용적이었다. 처음 블로그를 만들면 욕심이 생겨 카테고리를 많이 나누게 된다. 맛집, 카페, 책, 문구, 일상, 여행, 생각, 기록처럼 하나씩 만들다 보면 정리된 것 같지만, 실제로 방문자가 카테고리를 하나하나 눌러보는 경우는 많지 않다. 책에서는 큰 카테고리는 최대 3개 정도로 간단하게 시작하라고 말한다. 비슷한 주제는 묶고, 너무 세분화하지 말라는 조언이 현실적이었다. 블로그는 보기 좋게 정리하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결국 검색을 통해 들어온 사람이 원하는 정보를 편하게 볼 수 있어야 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또 좋았던 건 일상 글과 정보성 글 사이의 균형을 말해준 부분이었다. 책에서는 가끔은 키워드를 신경 쓰지 않는 일상 글도 괜찮다고 한다. 일상 속 생각이나 루틴을 보여주는 것은 브랜딩의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문자를 모으고 싶다면 키워드 있는 포스팅도 주기적으로 해야 한다. 이 말이 꽤 중요하게 느껴졌다. 방문자 수만 높은 상업화 블로그는 있을 수 있지만, 그 블로그 주인과의 연대감이 쌓이기는 어렵다. 반대로 일상만 쓰면 오래 읽히는 검색 유입을 만들기 어렵다. 결국 사람들이 내 정보도 궁금해하고, 나라는 사람도 궁금해하게 만드는 블로그가 오래 간다.책에서는 일상 블로그, 여행 블로그, 정보성·전문 블로그, 이슈성 블로그 등 여러 유형도 설명한다. 특히 책, 경제, IT, 어학, 요리처럼 본인의 강점이나 취미를 꾸준히 쌓아가는 전문 블로그에 대한 이야기가 좋았다. 최근에는 방문자 수가 압도적으로 높지 않아도 한 가지 주제로 오래 운영한 블로그가 인정받는 흐름이 있다고 한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결국 블로그는 단기간의 유입보다 오래 쌓인 방향성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닉네임과 블로그명을 지키는 방법도 흥미로웠다. 누군가에게 내 블로그를 알려줄 때 “네이버에 내 닉네임 검색해봐”라고 말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려면 블로그 이름과 닉네임이 검색 결과에서 잘 보이도록 가끔 제목에 자연스럽게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한다. 다만 이것 역시 남발하지 말고, 평소에는 주제 키워드에 집중하다가 필요할 때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한다. 작은 팁 같지만 실제 운영자 입장에서는 꽤 필요한 부분이었다.책을 읽고 나니 블로그를 대하는 마음이 조금 달라졌다. 예전에는 “어떻게 하면 조회수가 오를까?”를 먼저 생각했다면, 이제는 “나는 어떤 블로그를 만들고 싶은가?”를 먼저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그다음에야 키워드, 제목, 카테고리, 포스팅 주기 같은 전략이 의미를 갖는다. 방향 없이 열심히 쓰는 것보다, 내 블로그의 목표를 정하고 그에 맞는 글을 꾸준히 쌓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한 달 만에 블로그 일 방문자 수 1,000명 만들기』는 블로그를 막 시작한 사람에게도 좋지만, 이미 오래 운영했는데 정체된 사람에게 더 필요한 책일지도 모른다. 처음부터 다시 점검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내 블로그의 정체성은 무엇인지, 제목은 검색되는 방식으로 쓰고 있는지, 카테고리는 너무 복잡하지 않은지, 일상과 정보의 균형은 맞는지 하나씩 돌아보게 된다.무엇보다 이 책은 조급하게 만들지 않아서 좋았다. 방문자 수 1,000명이라는 목표를 말하지만, 결국 그 숫자에 도달하는 길은 요행이 아니라 꾸준한 실천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읽고 나면 이상하게 다시 블로그를 정리하고 싶어진다. 제목을 고쳐보고 싶고, 카테고리를 줄이고 싶고, 내가 쓰고 싶은 글과 사람들이 찾는 글 사이의 균형을 다시 잡아보고 싶어진다.블로그는 나를 위한 기록이면서 동시에 누군가를 맞이하는 공간이다. 이 책을 읽고 가장 크게 남은 생각도 그거였다. 내가 편한 방식으로만 쓰는 공간이 아니라, 내 글을 찾아오는 사람을 생각하며 조금 더 다듬어야 하는 공간. 그래서 이 책은 단순한 블로그 운영법 책이라기보다, 내 기록을 더 오래 읽히게 만들고 싶은 사람에게 필요한 실전 안내서에 가깝다.ㅡ'푸른향기 서포터즈 13기' 활동을 통해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0962/65/cover150/896782181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09626528</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주식으로 부자됩시다‘, 박세익 지음 (이든하우스 출판사) - [주식으로 부자됩시다 - 행복한 투자 여정을 위한 입문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66594</link><pubDate>Sat, 09 May 2026 17:3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6659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32137263&TPaperId=1726659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93/11/coveroff/k73213726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32137263&TPaperId=1726659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주식으로 부자됩시다 - 행복한 투자 여정을 위한 입문서</a><br/>박세익 지음, 임성민 기획 / 이든하우스 / 2026년 04월<br/></td></tr></table><br/><br>주식에 큰 관심이 없던 사람도 시장이 뜨거워지기 시작하면 마음이 먼저 바빠진다.누군가는 이미 고점이라 지금 들어가기는 늦었다고 말하고, 또 누군가는 아직 기회가 남아 있다고 말한다.그런 이야기를 듣다 보면 나만 가만히 있는 것 같고, 지금이라도 뭔가 해야 뒤처지지 않을 것 같은 조급함이 생긴다.하지만 막상 내 계좌를 들여다보면 마음은 더 복잡해진다.정말 지금 들어가도 괜찮을까?떨어지면 어떻게 하지?이번에도 남들 말만 듣고 따라갔다가 후회하는 건 아닐까?이런 걱정들이 꼬리를 물수록 깨닫게 된다.주식에서 필요한 것은 단순히 종목 하나를 찍어주는 정보가 아니라, 시장을 바라보는 기준과 흔들릴 때 붙잡을 수 있는 원칙이라는 것을 말이다.『주식으로 부자됩시다』는 주식을 잘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봐야 할지 막막한 사람에게 필요한 책이었다.뜨거운 시장 앞에서 조급해지는 마음을 붙잡아주고, 단순히 지금 투자해야 하는 이유를 말하기보다 시장의 흐름을 읽는 법, 좋은 기업을 고르는 기준, 변동성을 견디는 태도, 매수와 매도의 순간을 판단하는 방법까지 차근차근 짚어준다.이 책을 쓴 박세익 저자는 현재 체슬리투자자문에서 운용총괄 대표를 맡고 있으며, 국내 자본시장과 거시경제 분석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쌓아 온 투자 전문가다.책 소개를 보면 이 책은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 시장의 본질을 이해하고, 단기적인 투기보다 장기적으로 부를 쌓아가는 투자 원칙을 세울 수 있도록 돕는 책으로 소개된다.특히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투자,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투자를 목표로 주식 시장의 흐름부터 기업을 보는 법, 변동성을 견디는 법, 매수와 매도 판단까지 폭넓게 다룬다.이 책이 좋았던 건 주식 개념만 설명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인플레이션, 금리, 유동성, 기본적 분석, 기술적 분석 같은 말만 들으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그런데 이 책은 영화나 드라마, 스포츠, 역사 속 장면을 가져와 투자 이야기와 연결한다.영화 『관상』의 대사에서 시장의 바람을 읽는 법을 설명하고, 『타짜』의 평경장과 고니 이야기로 손절과 베팅의 태도를 말한다.로마제국의 몰락과 나폴레옹의 승리와 실패를 통해 영원한 시장도, 완벽한 고집도 없다는 사실을 짚어준다.그래서 읽다 보면 딱딱한 주식 이론서라기보다, 시장이라는 큰 판에서 사람이 어떻게 판단하고 흔들리고 다시 기준을 세우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처럼 느껴진다.초반부에서 가장 먼저 와닿았던 부분은 인플레이션 이야기였다.예전에는 성실하게 저축만 해도 어느 정도 삶을 지킬 수 있었다.부모님 세대에는 높은 예금 금리와 복리의 힘으로 월급을 모아 집을 사고, 자녀를 교육시키는 일이 가능했다.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돈은 계속 풀리고, 화폐의 가치는 조금씩 떨어지고, 물가는 아무렇지 않게 일상의 기준을 바꿔놓는다.책에서는 짜장면 한 그릇 가격부터 식료품, 주거비, 광열비까지 우리 생활에 직접 닿아 있는 사례로 인플레이션을 설명한다.이 부분이 생각보다 꽤 현실적으로 다가왔다.누가 내 통장에서 돈을 빼간 것도 아닌데, 어느 순간 같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줄어드는 느낌이 든다.저자는 그 보이지 않는 손실을 인플레이션이라는 이름의 잔인한 세금으로 설명한다.그래서 이 책은 현금을 그냥 들고 있는 것만으로는 내 삶을 지키기 어렵다고 말한다.인플레이션 시대에는 물가보다 더 빠르게 가치가 커질 수 있는 핵심 우량 자산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책에서 말하는 핵심 우량 자산의 조건은 분명하다.공급이 제한적이고, 꾸준한 수요가 있으며, 언제든 팔 수 있는 자산이다.그 예로 세계 1등 기업의 주식, 희소성과 수요를 가진 핵심 지역 부동산, 발행량이 정해져 있는 비트코인, 오랜 시간 가치를 인정받아 온 금을 설명한다.여기서 중요한 건 무조건 무엇을 사야 한다는 식의 추천이 아니었다.왜 어떤 자산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유지되거나 더 커지는지,왜 어떤 자산은 인플레이션 앞에서 내 돈을 지켜줄 수 있는지를 이해하게 만든다.또 하나 인상 깊었던 부분은 차트를 대하는 태도였다.많은 사람들이 차트를 단타 매매의 도구처럼 생각한다.하지만 이 책은 차트를 기업의 관상처럼 바라본다.영화 『관상』에서 파도만 보지 말고 바람을 보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가져와, 주가라는 파도만 볼 것이 아니라 그 파도를 만드는 금리, 유동성, 정책, 기업 경쟁력 같은 바람을 함께 봐야 한다고 설명한다.기본적 분석은 바람의 방향을 읽는 일이고, 기술적 분석은 눈앞에 나타난 파도의 움직임을 확인하는 일에 가깝다.둘 중 하나만 보는 것이 아니라 둘을 함께 읽어야 시장의 변화를 더 입체적으로 볼 수 있다는 설명이 좋았다.특히 한국 시장을 설명할 때 PBR을 기준으로 시장의 저평가와 과열 구간을 바라보는 부분도 기억에 남았다.코스피처럼 시클리컬 산업 비중이 큰 시장에서는 이익이 크게 흔들리기 때문에, 자산가치를 함께 봐야 한다는 설명이 나온다.PER이나 PBR 같은 숫자는 단순한 계산표가 아니라 시장의 공포와 기대, 탐욕이 반영된 온도계처럼 느껴졌다.숫자를 외우는 것이 아니라, 그 숫자 뒤에 있는 시장의 마음을 읽어야 한다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었다.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이야기는 더 실전적으로 이어진다.2부에서는 무엇을 살 것인가를 다루며 단순함의 힘, 1등 기업을 고르는 법, 좌완 파이어볼러를 찾듯 드문 기회를 발견하는 법, 그리고 기업의 해자를 보는 법을 말한다.3부에서는 시장의 변동성을 어떻게 견딜 것인가를 이야기한다.로마제국의 몰락, 나폴레옹의 승리와 실패, 농구 황제의 태도, 성시경과 버핏을 연결한 장면들까지 등장하는데,이런 비유들이 투자 원칙을 훨씬 쉽게 기억하게 만들어준다.4부에서는 언제 사고 언제 팔 것인가로 넘어간다.주식은 확률 베팅이라는 사실, 평범한 투자자를 고수로 만드는 3파 매수법, 반 토막 난 주식을 손절할지 버틸지 같은 현실적인 고민을 다룬다.이 부분이 좋았던 이유는 책이 처음부터 끝까지 좋은 종목을 사라는 메시지에서 멈추지 않기 때문이다.무엇을 볼 것인지, 무엇을 살 것인지, 어떻게 버틸 것인지, 언제 행동할 것인지까지 투자자가 실제로 부딪히는 순서대로 이야기가 이어진다.처음에는 계좌 금액을 늘리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일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다 읽고 나면 이 책이 말하는 부자는 단순히 수익률을 높이는 사람이 아니라, 돈과 시장의 움직임 앞에서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사람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시장에는 언제나 냉탕과 온탕이 반복되고, 투자자의 마음도 그때마다 함께 흔들린다.그래서 이 책이 말하는 핵심은 대박 종목 하나를 맞히는 기술이 아니라,어떤 시장에서도 기준을 잃지 않고 오래 살아남는 힘에 있다.『주식으로 부자됩시다』는 주식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는 시장을 너무 겁내지 않되 가볍게 보지도 않는 법을 알려준다.이미 투자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는 내가 지금까지 얼마나 감정적으로 사고팔았는지 돌아보게 만든다.무엇보다 어렵고 딱딱할 수 있는 투자 이야기를 영화, 역사, 스포츠, 대중문화의 장면들과 엮어 풀어내서 끝까지 읽는 힘이 있었다.주식은 결국 돈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더 깊이 들어가면 태도와 습관, 그리고 자기 통제의 문제라는 걸 다시 생각하게 해준 책이었다.<br>ㅡ'모도 서평단 @knitting79books'을 통해'이든하우스 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93/11/cover150/k73213726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931122</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팔리는 카피의 절대 공식‘, 홍현희 지음 (어웨이크 출판사) - [팔리는 카피의 절대 공식 - 퇴근 전 바꾼 카피 하나로 매출을 뒤집는 57가지 문장 공식]</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65668</link><pubDate>Sat, 09 May 2026 00:3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6566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02138967&TPaperId=1726566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65/17/coveroff/k70213896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02138967&TPaperId=1726566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팔리는 카피의 절대 공식 - 퇴근 전 바꾼 카피 하나로 매출을 뒤집는 57가지 문장 공식</a><br/>최홍희 지음 / 어웨이크(AWAKE) / 2026년 04월<br/></td></tr></table><br/><br>『팔리는 카피의 절대 공식』을 읽으면서 그동안 내가 쓰고 있던 문장들이 어땠는지 떠올리게 됐다.블로그 제목을 정할 때도, 인스타그램 첫 문장을 쓸 때도, 상품이나 책을 소개할 때도 나는 늘 비슷한 고민을 했다. 어떻게 써야 사람들이 내 글을 발견하고 끝까지 읽게 될까 하는 생각이었다.과하게 꾸미지 않으면서도 그냥 스쳐 지나가지 않게 만들려면, 어떤 말을 가장 먼저 건네야 할까.요즘은 AI가 문장도 금방 만들어주고, 광고 문구도 몇 초 만에 뽑아주지만 이상하게 그 문장들이 사람 마음에 닿는지는 또 다른 문제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이 책은 바로 그 지점을 건드린다.이 책은 문장을 더 멋지게 꾸미는 법이 아니라, 사람들이 어떤 말 앞에서 멈추고 어떤 순간에 지갑을 열게 되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준다.저자 최홍희는 카피 하나로 350억 매출을 만든 상세페이지 업계의 전설로 소개된다.와디즈에서 1,000건이 넘는 프로젝트를 담당했고, 수많은 제조업체와 셀러들이 그녀를 찾았던 이유도 단순히 문장을 잘 써서만은 아니었다.고생해서 만든 상품이 재고로 남지 않기를 바라는 판매자의 절실함을 이해하고,제품의 본질을 고객의 언어로 바꿔 전달할 줄 알았기 때문이다.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건 카피를 타고난 감각의 영역으로 두지 않는다는 점이었다.우리는 팔리는 문장을 보면 저 사람은 센스가 좋다, 감이 좋다 하고 넘기기 쉽다.그런데 저자는 카피가 영감이 아니라 설계에서 나온다고 말한다.누구에게 말할 것인가, 무엇을 말할 것인가, 어떻게 말할 것인가. 이 2W1H가 책 전체를 끌고 가는 핵심이다. 결국 카피는 멋진 표현을 빌려오는 일이 아니라, 고객과 제품과 메시지 사이의 연결점을 정확히 찾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특히 AI 시대에 대한 이야기가 오래 남았다.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논리적으로 그럴듯한 문장을 만들어낼 수 있지만, 사람의 구매는 늘 논리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AI가 내놓는 말은 대체로 안전하고 무난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익숙하고 흔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저자는 AI가 잘하지 못하는 영역으로 과감히 빼는 판단, 사람을 홀리는 적절한 과장, 살아 있는 맥락을 읽는 능력을 말한다. 이제는 누구나 AI로 문장을 만들 수 있지만, 어떤 문장을 버리고 어떤 단어를 남길지 결정하는 사람만이 더 오래 살아남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책에서 말하는 카피의 범위도 생각보다 넓었다.카피는 꼭 한 줄짜리 광고 문구만을 뜻하지 않는다.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쓰인 모든 글, 이미지와 글의 배치, 상세페이지의 흐름까지 모두 카피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은 광고인이나 마케터만을 위한 책이 아니었다.스마트스토어를 운영하는 사람, 블로그 제목을 고민하는 사람, 인스타그램 문구를 다듬는 사람,내가 만든 콘텐츠가 그냥 흘러가지 않고 누군가에게 제대로 닿기를 바라는 사람이라면 꽤 현실적으로 읽힐 책이다.가장 크게 와닿았던 부분은 모두를 위한 카피는 누구의 지갑도 열지 못한다는 이야기였다.좋은 문장을 쓰기 전에 먼저 읽어줄 사람을 정확히 정해야 한다.타깃을 넓히면 더 많은 사람에게 팔릴 것 같지만, 실제로는 누구에게도 정확히 닿지 못한다.이 책에서는 노견을 위한 노즈워크 예시가 나온다.강아지를 위한 장난감이라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노견이 알아보기 쉬운 색 조합이라는 말은 타깃을 좁힌 사람만 할 수 있다.같은 제품이라도 누구를 바라보고 쓰느냐에 따라 문장은 완전히 달라진다.또 하나 좋았던 건 고객이 원하는 변화를 돈, 시간, 환상으로 정리한 부분이었다.제품이나 서비스는 결국 고객의 돈을 아껴주거나, 시간을 아껴주거나, 어떤 환상을 심어준다.여기서 중요한 건 모든 걸 다 약속하려고 욕심내지 않는 것이다.돈도 아껴주고 시간도 줄여주고 삶까지 멋지게 바꿔준다고 말하면 오히려 믿기 어렵다.가장 확실한 한 가지 변화를 붙잡는 게 더 강하다.흰 티셔츠를 팔면서 성수동 힙스터가 된다고 말하기보다,아침마다 옷 고르는 시간을 줄여준다고 말하는 편이 훨씬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것처럼.이 책에서 말하는 환상이라는 단어도 흥미로웠다. 사람은 단순히 물건을 사는 게 아니라 그 물건을 통해 조금 더 나아진 자기 모습을 산다. 타이머를 사면서는 열심히 공부하는 나를,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사면서는 낭만적인 하루를 보내는 나를, 밀키트를 사면서는 혼자 살지만 대충 먹지 않는 나를 상상한다. 결국 좋은 카피는 제품의 기능을 설명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고객이 갖고 싶은 자기 모습을 정확히 건드린다.읽으면서 내 글도 많이 돌아보게 됐다. 나는 종종 정보를 많이 넣으면 좋은 소개가 된다고 생각했다. 책 소개든 상품 설명이든 많이 알려주면 그만큼 친절한 글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정보의 양보다 중요한 건 누구의 어떤 마음을 움직일 것인가였다. 사람들은 긴 글을 싫어하는 게 아니라, 읽을 이유가 없는 글을 싫어한다. 반대로 자기 고민을 정확히 짚어주는 문장 앞에서는 생각보다 오래 머문다.『팔리는 카피의 절대 공식』은 카피를 막연한 감각의 영역에서 꺼내와 누구나 따라 해볼 수 있는 설계의 영역으로 옮겨놓는 책이다. 문장을 잘 쓰고 싶은 사람보다, 내가 쓴 문장이 실제로 누군가의 선택과 행동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사람에게 더 필요한 책이라고 느꼈다.결국 카피는 화려한 말솜씨가 아니라 상대의 마음을 정확히 읽는 일이다. 제품의 본질을 오래 들여다보고, 고객의 하루를 상상하고, 그 사람이 가장 흔들리는 1초를 찾아내는 일. 이 책을 읽고 나면 광고 문구뿐 아니라 내가 쓰는 모든 소개 글과 제목을 다시 보게 된다. 내가 하고 싶은 말에서 상대가 듣고 싶어 하는 말로 방향을 바꾸는 순간, 문장은 비로소 누군가를 움직이는 힘을 갖게 된다.<br>ㅡ'어웨이크(AWAKE)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65/17/cover150/k70213896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651741</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안부를 전하며, 헤르만 헤세 x 빈센트 반 고흐 / 홍선기 엮음(모티브) - [안부를 전하며 - 헤르만 헤세 x 빈센트 반 고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63096</link><pubDate>Thu, 07 May 2026 18:0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6309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42137644&TPaperId=1726309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58/27/coveroff/k34213764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42137644&TPaperId=1726309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안부를 전하며 - 헤르만 헤세 x 빈센트 반 고흐</a><br/>헤르만 헤세.빈센트 반 고흐 지음, 홍선기 옮김 / 모티브 / 2026년 04월<br/></td></tr></table><br/><br>『세계문화전집 1 『안부를 전하며』』를 읽으면서 처음 든 생각은,왜 하필 헤르만 헤세와 빈센트 반 고흐였을까 하는 것이었다.한 사람은 글로 유명한 작가이고, 한 사람은 그림으로 뒤늦게 발견된 화가다.살아 있는 동안 받은 인정도, 세상과 맺은 관계도, 남긴 흔적의 방식도 달랐다.그런데 이 책은 그 둘을 한 권 안에 나란히 세워둔다.<br>읽다 보니 헤세와 고흐를 왜 한 권 안에 묶었는지 알 것 같았다.이 책은 비슷한 고통을 지나온 두 사람이 어떻게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삶을 견뎌냈는지를 보여준다.헤세는 문장과 편지로 사람들에게 다가가며 세상과 연결되려 했고,고흐는 색과 그림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 자기 안의 외로움을 버텨냈다.둘 다 끊임없이 안부를 전했지만, 그 안부가 향한 방향은 달랐다.그래서 이 책에서 말하는 안부는,&nbsp;힘든 순간에도 끝내 세상과 완전히 끊어지지 않으려는 마음처럼 느껴졌다.<br>헤세와 고흐는 의외로 닮은 점이 많았다.둘 다 신학자의 아들이었고, 아버지와 가문이 기대한 길에서 벗어났다.둘 다 정신적으로 깊은 위기를 겪었고, 세상으로부터 외면당한 시간도 있었다.헤세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자원입대했지만 심한 근시로 전투 부적합 판정을 받고 전쟁 포로 복지 활동에 배치되었다.그곳에서 전쟁의 참혹함을 마주한 그는 전쟁의 광기를 비판하는 글을 발표했고,이후 독일 언론과 독자들에게 배신자처럼 낙인찍혔다.친구들은 등을 돌렸고, 서점은 그의 책을 거부했으며, 원고도 외면당했다.그 시기의 헤세에게는 개인적인 불행도 한꺼번에 밀려왔다.1916년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고, 막내아들 마르틴은 중병에 걸렸고,아내 마리아의 정신 상태도 급격히 악화되었다.세상도, 가정도, 마음도 한꺼번에 무너져 내리던 시기였다.그런데 이상하게도 헤세의 새로운 문학은 바로 그 무너진 자리에서 시작된다.헤세는 루체른 근교 요양원에서 카를 구스타프 융의 제자인 요제프 베른하르트 랑을 만나고,꿈을 그림으로 표현해보라는 권유를 받는다.이것이 헤세가 수채화를 시작하는 계기가 된다.또 랑을 통해 영지주의 세계관과 아브락사스의 상징을 접하게 되는데,이것은 곧 『데미안』의 핵심 사상으로 이어진다.영지주의는 아주 쉽게 말해 세상을 선과 악으로 단순하게 나누지 않고,인간 안에 있는 빛과 어둠을 함께 바라보는 사상에 가깝다.아브락사스는 선과 악을 동시에 품은 존재로, 착한 모습만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내 안의 불안과 욕망, 어두운 감정까지 마주해야 비로소 진짜 자기 자신을 만날 수 있다는 의미였다.<br>1917년 헤세는 단 3주 만에 『데미안』을 썼고, 자신의 이름 대신 에밀 싱클레어라는 가명으로 발표했다.전쟁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배신자라 불리던 시기였으니, 자신의 이름을 감추고 싶었던 마음도 이해가 되었다. 그런데 이 작품은 제1차 세계대전 직후 독일 젊은이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고, 가명이었던 싱클레어는 신인 문학상인 폰타네상까지 받게 된다. 뒤늦게 정체가 밝혀진 뒤 헤세는 그 상을 반납한다.<br>그 이후의 삶도 평탄하지 않았다.1919년, 정신적으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던 아내와 별거하고 스위스 남부 몬타뇰라로 이주했다.1922년에는 『싯다르타』를 출간했고, 1923년에는 이혼과 함께 독일 시민권을 포기하고 스위스 시민권을 취득했다.1924년 두 번째 결혼을 했지만 오래가지 못했고, 그 어둠 속에서 『황야의 이리』가 태어났다.1931년 미술사가 니논 돌빈과 세 번째 결혼을 하며 마침내 긴 안정을 얻는다.니논은 어린 시절 헤세의 책을 읽고 감동해 편지를 보냈던 독자였고,이후 헤세 곁에서 그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31년을 함께했다.『나르치스와 골드문트』, 그리고 12년에 걸쳐 완성한 『유리알 유희』가 이 시기의 작품이다.이런 흐름을 알고 나니, 헤세가 평생 써 내려간 편지들이 더 다르게 보였다.세상이 그를 배신자라 불렀을 때도, 건강이 나빠져 손이 떨릴 때도,그는 독자들에게 답장을 쓰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는 사실에 더 놀라게 된다.현존하는 편지만 44,000통에 이른다고 하니,그것은 단순한 친절이라기보다 헤세가 세상과 끊어지지 않기 위해 선택한 방식처럼 느껴졌다.모든 것이 최악으로 기울어질 때에도 그는 사람들에게 안부를 보냈다.<br>이 이야기를 통해서 들었던 생각은,사람은 정말 힘들 때 세상과의 연결을 먼저 끊고 싶어지지 않을까?란 생각이었다.그런데 헤세는 오히려 가장 무너진 시기에 더 오래 쓰고, 더 많이 답하고, 더 멀리 안부를 보냈다.그래서 편지는 단순한 안부 이상의 의미로 다가왔다.누군가를 위로하기 위한 문장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자기 자신이 세상과 완전히 단절되지 않기 위해 붙잡고 있던 마지막 연결처럼 느껴졌다.반면 고흐의 안부는 훨씬 좁고 깊은 곳으로 향했다.그는 주로 동생 테오에게 편지를 썼고, 생활비와 물감을 부탁하는 문장 끝에 조심스럽게 안부를 덧붙였다. 세상이 그를 외면했을 때 헤세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편지를 보냈다면 고흐는 점점 더 자기 안쪽으로 들어갔다. 별이 소용돌이치는 밤하늘도, 해바라기가 타오르는 들판도, 카페 테라스의 불빛도 그의 눈과 손을 통과하는 순간 완전히 고흐만의 세계가 되었다.<br>고흐를 생각하면 안부라는 말이 조금 다르게 들린다.그에게 안부는 넓은 세상으로 보내는 인사가 아니라,제발 나를 잊지 말아달라는 작고 간절한 신호에 가까웠던 것 같다.누군가에게는 한 사람만 있어도 버틸 수 있고,누군가에게는 그 한 사람마저 멀어질까 두려워 예술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게 된다.이 책에서 또 기억에 남는 부분은 서명의 가치 부분이었다.헤세는 살아 있는 동안에도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고,수많은 사람들과 소통했기 때문에 사인본을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다고 한다.그래서 위대한 작가의 서명임에도 희귀성은 덜한 편이다.반대로 고흐는 살아 있을 당시 그에게 사인을 요청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남아 있는 그의 서명은 결국 자신이 그린 그림 위의 이름뿐이다.『해바라기』, 『별이 빛나는 밤』, 『감자 먹는 사람들』, 『카페 테라스』 같은 작품이 경매에 나온다면상상하기 어려운 금액이 될 거라는 이야기도 그래서 더 묵직하게 다가왔다.<br>고독했기에 천문학적인 액수가 된 서명.다정했기에 더 흔하게 남은 서명.<br>이 문장으로 두 사람의 생애가 한순간에 대비되는 것 같았다.한 사람은 살아 있는 동안 계속 사람들에게 닿으려 했고,한 사람은 살아 있는 동안 거의 닿지 못했다.그런데 시간이 흐른 뒤, 가장 외롭게 남겨진 이름이 가장 비싼 서명이 되었다.<br>이 글을 읽으며 가치라는 것이 참 이상하다는 생각도 들었다.살아 있는 동안에는 누군가가 손을 붙잡아주는 사람이 많지 않았는데,세상을 떠난 뒤 남겨진 서명에는 천문학적인 가격이 붙는다.어쩌면 고흐에게 정말 필요했던 것은 거대한 명성이나 돈이 아니라,자신의 그림을 진심으로 바라봐주는 몇 사람의 이해와 인정이 아니었을까 싶었다.그런데 세상은 너무 늦게 그의 이름을 알아보았다.그래서 고흐의 서명 이야기는 그저 놀라운 일화로만 끝나지 않았다.살아 있는 동안 그의 재능을 조금 더 일찍 알아봐주었더라면,그는 조금 더 오래 버틸 수 있지 않았을까.그리고 조금은 덜 외롭고, 덜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갈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오래 남았다.그리고 이 책이 특별하게 느껴졌던 건, 헤세의 대표작 대신 『헤르만 라우셔』를 실었다는 점이다.처음에는 왜 『데미안』이나 『싯다르타』가 아닐까 싶었지만, 읽다 보니 그 선택이 이해가 되었다.『헤르만 라우셔』는 헤세가 스물셋 무렵 쓴 극히 초기 작품이고,신학교를 도망친 뒤 서점에서 일하던 젊은 헤세의 불안과 예민함이 그대로 배어 있다.‘라우셔’가 ‘듣는 사람’이라는 뜻이라는 설명도 좋았다.아직 세상에 크게 말하기보다 먼저 듣고 흔들리고 기록하던 청년 헤세가 그 이름 안에 들어 있는 것 같았다.특히 『헤르만 라우셔』에는 헤세의 생애 주기에 따라 세 번의 서문이 존재한다.23살의 헤세, 30살의 헤세, 56살의 헤세가 같은 작품을 다시 바라보며 다른 말을 남긴다.23살의 헤세는 허구적인 장난처럼 라우셔의 죽음을 이야기하고,30살의 헤세는 젊은 날의 자신을 부끄러워하면서도 쉽게 지우지 못한다.56살의 헤세는 감정이 지나간 자리를 차분히 바라본다.한 사람이 자신의 젊은 날을 여러 번 다시 읽는 장면 같아서 좋았다.초판 서문에서 헤세는 라우셔라는 인물을 통해 자신의 불안과 고독을 거의 숨기지 않는다.늘 슬프고 쓸쓸한 기분에 사로잡혀 있고,죽음의 예감을 품은 듯한 젊은 시인의 모습은 문학적 장식이라기보다 헤세 자신의 내면에 더 가까워 보였다.마지막에 죽은 벗의 고독한 사유와 고통을 세상에 내놓는 일을 용서해달라고 말하는 대목에서는,헤세가 문학을 쓴다기보다 자기 안의 어둠을 조심스럽게 바깥으로 옮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래서 이 책은 유명한 작품을 먼저 보여주는 대신,그 작품들이 생겨나기 전의 떨림을 보여준다.완성된 문장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문장에 이르기까지 한 사람이 견뎌낸 시간일 수 있다.『헤르만 라우셔』를 읽는 일은 헤세의 대표작으로 곧장 들어가는 일이 아니라,그가 왜 끝내 작가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를 천천히 따라가보는 일에 가까웠다.그래서 『안부를 전하며』라는 제목이 더 깊게 남는다.안부는 단순한 인사가 아니라, 내가 아직 여기 있다는 표시이기도 했다.헤세에게 안부는 세상으로 열어둔 문이었고,고흐에게 안부는 무너지지 않기 위해 붙잡은 마지막 끈이었다.고흐는 끝내 세상에 닿지 못한 채 그림 위에 이름을 남겼고,헤세는 끝까지 사람들에게 편지를 보내며 자신의 이름을 나누었다.두 사람의 안부는 서로 다른 방향으로 흘렀지만, 결국 같은 질문으로 돌아온다.<br>나는 누구에게 닿고 싶은가?그리고 나는 어떤 방식으로 나의 안부를 남기고 있는가?이 책을 읽고 나면 예술가의 삶보다 나와 나의 주변을 먼저 떠오르게 된다.연락 한번 해보겠다고 여러번 생각을 하면서도 답장하지 못한 사람들,그리고 사실은 내가 먼저 안부를 받고 싶었던 순간들까지도.좋은 책은 결국 멀리 있는 거장을 보여주는 데서 끝나지 않고,지금 내 마음의 방향을 조용히 바꾸어놓는다는 걸 다시 느꼈다.<br>그리고 개인적으로 이 많은 내용들 중에서도유독 가슴에 남는 반 고흐의 말이 있어서 이 말을 남기면서 마무리해본다.만약 네 안의 무언가가“넌 화가가 아니야”라고 말한다면….바로 그때 그리는 거야.그래야만 그 목소리가 잠잠해지는 거야.<br>ㅡ'단단한맘수련서평단'을 통해'모티브 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58/27/cover150/k34213764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0582748</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카피 수업‘, 앨런 바커 지음 (리드앤두) - [카피 수업 - 독자를 설득하는 17가지 핵심 기술]</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61808</link><pubDate>Thu, 07 May 2026 00:1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6180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12137414&TPaperId=1726180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89/3/coveroff/k91213741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12137414&TPaperId=1726180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카피 수업 - 독자를 설득하는 17가지 핵심 기술</a><br/>앨런 바커 지음, 임지연 옮김 / 리드앤두(READNDO) / 2026년 04월<br/></td></tr></table><br/><br>『카피 수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제 글쓰기는 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블로그 제목 하나, 인스타그램 첫 문장 하나, 상품 소개글 한 줄, 뉴스레터 제목, 이메일 제목까지 우리는 거의 매일 누군가의 시선을 붙잡아야 하는 문장을 쓰고 있다. 그런데 막상 글을 쓰려고 하면 “어떻게 써야 사람들이 읽을까?”라는 질문 앞에서 자꾸 감에 기대게 된다.이 책은 바로 그 막막함을 덜어주는 책이다. 부제처럼 카피는 감이 아니라 기술이라는 사실을 아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좋은 문장은 타고난 센스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독자를 이해하고, 내가 전하려는 가치를 명확히 하고, 그에 맞는 목소리로 전달할 때 만들어진다는 것을 차근차근 알려준다.저자 앨런 바커는 커뮤니케이션 전략가이자 25권이 넘는 책을 쓴 베테랑 저자다. 영국 마케팅 협회와 유럽 스피치라이터 네트워크 등에서 카피라이팅과 연설문 작법을 강의해온 사람답게, 이 책은 단순한 이론서라기보다 실제 수업을 듣는 듯한 느낌이 강하다. 특히 그가 과거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와 BBC 라디오에서 배우로 활동했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무대 위에서 언어가 청중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몸으로 배운 사람이, 그 감각을 비즈니스 글쓰기와 카피라이팅으로 연결해낸 책처럼 느껴졌다.『카피 수업』은 광고 문구만 다루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카피의 범위를 훨씬 넓게 본다. 카피는 제품을 팔기 위한 문장만이 아니라, 아이디어를 알리고 사람의 참여를 끌어내고 어떤 행동으로 이어지게 만드는 모든 글쓰기와 연결된다. 그래서 웹사이트, 뉴스레터, 보도자료, 블로그, 콘텐츠 글쓰기, 프리랜서로 일하는 방식까지 폭넓게 다룬다. 약 600페이지에 가까운 분량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읽다 보면 왜 이 책이 ‘벽돌책’이어야 했는지 이해된다. 정말 많은 내용을 담고 있지만, 각각의 내용이 따로 흩어져 있지 않고 “사람을 움직이는 글쓰기”라는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진다.책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헤드라인과 제목 쓰기였다. 저자는 우리가 쓰는 거의 모든 카피에는 헤드라인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메일이라면 제목이 바로 헤드라인이다. 헤드라인은 독자의 시선을 붙잡고 본문을 읽도록 유도해야 한다. 데이비드 오길비가 “헤드라인을 쓰는 순간, 예산의 80퍼센트를 쓴 셈이다”라고 말한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사람은 본문보다 제목을 먼저 보고, 제목에서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면 더 이상 읽지 않는다.이 책은 좋은 헤드라인을 만들기 위해 4U를 점검하라고 말한다. 유용한가, 매우 구체적인가, 독특한가, 긴박한가. 이 네 가지 기준은 단순하지만 실제로 글을 쓸 때 꽤 강력한 체크리스트가 된다. 헤드라인은 무엇보다 독자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 보여줘야 하고, 가능하다면 구체적인 문제나 혜택을 담아야 한다. 또 남들과 다른 관점을 제시하거나, 필요한 경우 지금 행동해야 할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다만 책이 좋았던 건 무조건 자극적으로 쓰라고 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유용성, 구체성, 독창성, 긴박성을 모두 갖춘 헤드라인은 거의 없고, 어떤 카피를 쓰느냐에 따라 균형을 조절해야 한다고 말한다. 블로그나 콘텐츠 마케팅에서는 독특함이 관계 형성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B2B 콘텐츠나 전문성이 중요한 글에서는 구체성과 신뢰가 더 중요할 수 있다. 결국 어떤 카피를 쓰든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이 문장이 독자에게 도움이 되는가”였다.아리스토텔레스의 설득 요소를 카피라이팅에 연결한 부분도 좋았다. 책은 설득을 파토스, 로고스, 에토스로 설명한다. 파토스는 독자의 감정과 상상력에 호소하는 방식이고, 로고스는 논리적인 주장으로 설득하는 방식이며, 에토스는 화자의 권위와 신뢰를 바탕으로 설득하는 방식이다. 이 세 요소는 2000년 전 연설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오늘날의 카피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독자 페르소나를 만들면 파토스가 생기고, 명확한 가치 제안을 세우면 로고스가 만들어지며, 설득력 있는 브랜드 목소리를 구축하면 에토스가 형성된다.책에 나온 맞춤형 이유식 회사의 예시도 이해하기 쉬웠다. “오늘 만들어 오늘 배달합니다”는 신선함과 영양이라는 논리를 전하고, “유아동 영양 전문가가 설계한 식단”은 신뢰를 만든다. “행복한 엄마, 배부른 아기”는 엄마가 느낄 피로와 바람을 정확히 건드린다. 같은 상품을 소개하더라도 어떤 문장을 앞세우느냐에 따라 설득의 방향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였다.또 하나 기억에 남은 부분은 로버트 치알디니의 영향력 패턴이었다. 상호성, 권위, 희소성, 일관성, 정렬, 호감, 그리고 이후 추가된 통합 원칙까지, 사람을 움직이는 심리적 신호들이 카피 안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설명한다. 예를 들어 유용한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면 독자는 보답하고 싶은 마음을 느낄 수 있고, 신뢰할 만한 정보와 꾸준한 발행은 권위를 만든다. 기간 한정, 수량 한정 같은 표현은 희소성을 자극하고, 후기와 공유 횟수는 사회적 증거가 된다. “당신”이라는 말로 한 명의 독자에게 직접 말을 걸 때, 독자는 더 깊이 이해받는다고 느낀다.이 부분을 읽으면서 카피는 결국 사람을 속이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이 움직이는 방식을 이해하는 일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카피는 억지로 끌고 가는 문장이 아니라, 독자가 이미 느끼고 있던 필요와 불안을 정확한 언어로 보여주는 문장이다. 그래서 이 책은 기술을 알려주면서도 계속 사람을 보게 만든다.책 후반부로 갈수록 글쓰기 전반에 대한 내용도 깊어진다. 효과적인 목소리의 세 가지 특성, 스토리텔링과 서사, 사건을 어떻게 배열할지 보여주는 내러티브 아크, 플롯의 뼈대를 구성하는 SPQR, 웹사이트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만드는 법, 이메일과 뉴스레터를 통해 고객과 대화를 이어가는 법, 보도자료 작성법까지 다룬다. 카피라이팅 책이라고 해서 짧은 문장 공식만 모아둔 책이 아니라, 콘텐츠를 기획하고 구조화하고 실제로 일로 연결하는 전 과정을 보여주는 책에 가깝다.개인적으로 가장 현실적으로 와닿았던 부분은 카피라이터의 생존 기술이었다. 저자는 회복탄력성을 중요한 기술로 말한다. 창작 작업에서 가장 두려운 것은 “별로”라는 평가일 수 있다. 하지만 피드백은 과정의 일부이고, 내 작업과 클라이언트의 기대를 더 정확히 알게 해주는 기회라고 말한다. 이 말이 오래 남았다. 글을 쓰는 사람에게 필요한 건 상처받지 않는 마음이 아니라, 상처받더라도 다시 고쳐 쓸 수 있는 힘일지도 모르겠다. 부정적인 피드백일수록 피하려고만 하지 말고, 그 안에서 내가 얻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해야 한다는 말도 실제로 도움이 됐다.마지막에 문장과 단어 배열을 다룬 부분도 좋았다. 문장은 결국 단어를 순서대로 배열한 것이고, 그 순서가 문장의 리듬과 의미를 만든다. 저자는 문장을 소리 내어 읽어보라고 말한다. 말의 자연스러움을 유지하되 글의 구조 안에 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긴 문장과 짧은 문장을 섞어보고, 단문과 중문, 복문을 함께 사용해보라는 조언도 실제 글쓰기에 바로 적용해볼 수 있었다. 좋은 카피는 짧고 강한 문장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리듬이 있는 문장들로 완성된다는 걸 다시 생각하게 됐다.후반부의 ‘카피라이터의 도구 상자’도 좋았다. 여러 작가와 사상가, 마케팅 전문가의 책을 소개해주는데, 이 책 한 권을 읽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내가 더 깊이 공부하고 싶은 방향을 찾게 해준다. 특히 글쓰기에 관한 린다 앤더슨의 책, 앤 핸들리의 『마음을 빼앗는 글쓰기 전략』, 게리 프로보스트의 『전략적 글쓰기』 같은 책들이 눈에 들어왔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카피라이팅을 더 넓게 공부해보고 싶어진다.『카피 수업』은 분량만큼이나 담고 있는 내용도 많다. 하지만 단순히 정보가 많은 책이 아니라, 글을 쓰는 사람이 실제로 자신의 문장을 점검하게 만드는 책이다. 제목을 다시 보게 하고, 첫 문장을 고쳐보게 하고, 내가 쓰는 문장이 독자에게 어떤 도움을 주는지 묻게 한다.카피라이팅에 관심 있는 사람은 물론이고, 블로그나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사람, 디자이너, 마케터, 뉴스레터를 쓰는 사람, 사업을 직접 운영하며 상품과 서비스를 소개해야 하는 사람에게도 충분히 도움이 될 책이다. 읽고 나면 카피를 멋진 문장으로만 보지 않게 된다. 카피는 사람을 이해하고, 가치를 정리하고, 그 가치를 가장 정확한 언어로 건네는 일이라는 걸 알게 된다.그래서 이 책은 “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보다 “내 글이 누군가에게 닿기를 바라는 사람”에게 더 필요한 책처럼 느껴졌다.ㅡ'리드앤두(READNDO) 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89/3/cover150/k91213741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9890351</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우리는 언제 어른이 되는가‘, 김진하 지음 (21세기북스 출판사) - [우리는 언제 어른이 되는가 - 서른에 다시 읽는 어린 왕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58053</link><pubDate>Tue, 05 May 2026 01:2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5805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02137959&TPaperId=1725805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78/23/coveroff/k10213795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02137959&TPaperId=1725805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우리는 언제 어른이 되는가 - 서른에 다시 읽는 어린 왕자</a><br/>김진하 지음 / 21세기북스 / 2026년 04월<br/></td></tr></table><br/><br>『어린 왕자』를 다룬 책은 이미 많다. 그래서 처음에는 이 책도 익숙한 문장들을 다시 꺼내 위로하는 책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우리는 언제 어른이 되는가』는 조금 달랐다.이 책은 『어린 왕자』를 감성적으로만 읽지 않고, 프랑스어 원문의 뉘앙스와 삽화, 생텍쥐페리의 삶과 시대적 배경까지 함께 살피며 작품을 다시 읽어준다.그래서 예전에 읽었을 때는 그냥 지나쳤던 장면들이 관계, 고독, 책임, 상처, 성장에 관한 이야기로 새롭게 다가오는 느낌이었다.무엇보다 좋았던 건 이 책이 『어린 왕자』를 무조건 아름다운 동화로만 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어린 왕자의 순수함을 말하면서도, 그 안에 담긴 외로움과 불안, 사랑의 미숙함까지 함께 짚어준다.그래서 읽는 동안 ‘어린 왕자’라는 익숙한 이름 뒤에 이렇게 많은 질문이 숨어 있었구나 싶었다.책의 초반에서 저자는 『어린 왕자』의 헌사를 깊게 들여다본다.생텍쥐페리는 왜 어린이 책을 한 어른, 레옹 베르트에게 바쳤을까.저자는 이 헌사를 단순한 우정의 표현으로 보지 않고, 전쟁 중 굶주림과 추위 속에 있던 친구에게 보내는 위로이자, 동시에 한 때는 어린이였던 모든 어른에게 건네는 말로 읽어낸다.여기서 중요한 것은 어른과 어린이가 서로 끊어진 존재가 아니라는 점이다.우리는 모두 어린이였지만, 어른이 되는 동안 그 사실을 자주 잊는다.이 부분을 읽으면서 “어른들은 누구나 처음에는 어린이였다. 그러나 그걸 기억하는 어른은 별로 없다”는 문장이 다르게 느껴졌다. 예전에는 그냥 좋은 문장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 책에서는 그 문장이 작품 전체를 여는 문처럼 느껴졌다.어른이 된다는 건 어린 시절을 지워버리는 일이 아니라,그 시절의 나와 어떻게 이어져 있는지를 계속 기억하는 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보아뱀 그림 이야기도 다시 보게 됐다. 어릴 때는 단순히 어른들이 상상력이 없다는 이야기처럼 읽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 보니 그 장면은 어린이가 어른에게 이해받지 못한 순간에 더 가까웠다.이해받지 못한 아이는 자기 안의 상상력을 접고, 점점 어른들이 알아듣는 방식으로 말하는 법을 배운다. 나도 살면서 그런 순간들이 있었던 것 같다.내 마음을 설명해도 통하지 않을 것 같아서 그냥 삼켜버렸던 말들과 괜히 유치해 보일까 봐 접어둔 생각들. 그런 것들이 쌓이면서 조금씩 어른이 되는 건지도 모르겠다.책은 장미 이야기도 그냥 사랑의 상징으로만 풀지 않는다.어린 왕자가 장미를 사랑하면서도 상처받고, 떠나고, 다시 그 의미를 이해하게 되는 과정은 꽤 현실적인 관계의 모습처럼 다가왔다. 가까운 사람을 사랑한다는 건 예쁘고 다정한 감정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라는 것. 상대의 까다로움과 연약함까지 바라보고, 그 관계에 시간을 들이고, 책임을 받아들이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여우가 말하는 “길들인다”는 말도 다시 읽게 됐다. 예전에는 그저 유명한 문장으로만 기억했는데, 이 책을 따라 읽다 보니 그 말은 관계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가까웠다.누군가와 가까워진다는 건 갑자기 특별해지는 일이 아니라, 시간을 들여 서로에게 의미가 되어가는 일이다. 그래서 관계에는 기다림이 필요하고, 반복이 필요하고, 책임도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어린 왕자가 장미를 다시 떠올리는 장면은 사랑을 새롭게 배워가는 장면처럼 느껴졌다.중반부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은 ‘고독’에 관한 이야기였다. 사막의 꽃은 자신이 뿌리내린 자리를 세상의 전부처럼 여기지만, 저자는 그 삶이 오히려 빈약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한곳에 머무르는 것이 안정처럼 보일 수는 있지만, 제한된 경험만으로 세상을 판단하면 삶은 쉽게 좁아진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나도 내가 아는 만큼만 세상을 판단하고 있었던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됐다.그렇다고 이 책이 무조건 밖으로 나가 많은 사람을 만나야 한다고 말하는 건 아니었다.오히려 혼자 있는 시간의 의미도 깊이 짚어준다. 누구에게나 자기 자신을 바라보기 위해 고독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만 그 고독에만 머무르면 결국 고립이 된다. 혼자 있는 시간이 나를 닫아버리는 시간이 아니라, 다시 누군가에게 다가가기 위해 나를 정리하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 오래 남았다.그리고 그 관계를 가능하게 하는 힘으로 상상력을 이야기한다.상상력은 단순히 엉뚱한 생각이나 공상이 아니라, 삶을 견디게 하는 힘에 가깝다.현실이 힘들 때 사람은 미래를 상상하거나 과거를 떠올리며 마음속에 작은 공간을 만든다.꿈도 추억도 없는 삶은 얼마나 메마른 삶일까.이 문장을 읽으면서 요즘 나는 얼마나 상상하며 살고 있는지,또 얼마나 기억을 소중히 여기며 살고 있는지 생각하게 됐다.이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점은 『어린 왕자』의 유명한 장면들을 억지로 감동적으로 포장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오히려 차분하게 다시 읽어주기 때문에,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문장들이 더 조용히 다가왔다. 장미와 여우, 사막과 우물, 별과 뱀의 이야기가 하나씩 따로 떨어진 장면이 아니라, 결국 사랑하고 고독해지고 책임지고 이별하는 한 사람의 성장 과정처럼 이어졌다.나는 『어린 왕자』를 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몇몇 문장만 기억하고 있었던 것 같다.이 책은 그 기억의 빈틈을 천천히 채워준다. 그리고 다시 묻게 만든다.나는 정말 어른이 되었는지, 아니면 어른처럼 보이는 법만 익히고 있었던 건지.어른이 된다는 건 어린 시절을 완전히 버리는 일이 아니라,그 시절의 마음을 잊지 않은 채 살아가는 일일지도 모르겠다.고독을 겪고, 사랑을 배우고, 누군가에게 책임을 느끼고,그러면서도 내 안의 작은 아이를 완전히 외면하지 않는 것이 아닐까.『우리는 언제 어른이 되는가』는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이었다.『어린 왕자』를 좋아했던 사람에게도 좋지만,오히려 『어린 왕자』를 너무 잘 안다고 생각했던 사람에게 더 필요한 책일지도 모르겠다.익숙한 이야기를 다시 낯설게 읽게 해주고, 그 낯선 느낌 속에서 지금의 나를 다시 보게 해주는 책이었다.ㅡ'21세기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78/23/cover150/k10213795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0782381</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말도 안 돼 세계사’, 지식지상주의 지음 (북라이프 출판사) - [말도 안 돼 세계사 - 고대 이집트부터 제2차 세계대전까지 이상하게 빠져드는 역사 속 23가지 명장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58048</link><pubDate>Tue, 05 May 2026 01:1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5804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12137454&TPaperId=1725804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28/12/coveroff/k31213745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12137454&TPaperId=1725804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말도 안 돼 세계사 - 고대 이집트부터 제2차 세계대전까지 이상하게 빠져드는 역사 속 23가지 명장면</a><br/>지식지상주의 지음, 염명훈 감수 / 북라이프 / 2026년 04월<br/></td></tr></table><br/><br>『말도 안 돼 세계사』는 제목 그대로 “이게 정말 역사라고?” 싶은 장면들로 시작하지만,읽다 보면 결국 사람 사는 일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구나!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저자는 일본의 전국시대 전투 체험 행사에서 이름 없는 잡병 ‘아시가루’ 역할을 맡았던 경험을 이야기하며 책의 방향을 열어 간다. 무거운 갑옷을 입고 짧게 달렸을 뿐인데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짚신은 찢어지고, 발바닥은 진흙과 물집으로 엉망이 되었다는 고백이 인상 깊었다. 그 경험을 통해 저자는 역사가 위대한 영웅과 장군의 기록만이 아니라, 그 아래에서 맞고 버티고 살아남아야 했던 평범한 사람들의 고단한 현실과 생생한 삶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말한다.이 책이 단순한 세계사 상식책과 다른 지점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대 이집트부터 제2차 세계대전까지 이어지는 역사 속 23가지 장면을 다루지만, 연표식으로 사건을 나열하지 않는다. 대신 몸, 욕망, 취향, 중독, 스펙처럼 지금 우리도 쉽게 공감할 수 있는 키워드로 과거를 다시 들여다본다.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부분은 고대 그리스의 몸 관리 문화였다.저자는 오늘날 헬스장에서 자주 들리는 “3대 몇 치세요?”라는 농담에서 출발해,2,500년 전 고대 그리스에서는 단련된 신체가 시민의 자격처럼 여겨졌다고 설명한다.고대 그리스의 ‘칼로카가티아’는 아름다운 육체와 훌륭한 정신이 함께 가야 한다는 인간관을 담고 있었고, 짐나시온과 팔레스트라는 단순한 운동 공간이 아니라 시민 교육과 철학 토론, 전쟁 훈련이 함께 이루어지는 장소였다. 오늘날 우리가 SNS에 보디 프로필을 올리며 자기관리를 증명하듯, 고대 그리스인들도 몸을 통해 교양과 절제, 시민성을 보여주려 했던 셈이다.19세기 유럽의 결투 문화도 오래 기억에 남는다.당시 독일과 오스트리아 상류층 사회에서는 얼굴의 결투 흉터가 단순한 상처가 아니라 용기와 명예를 증명하는 ‘스펙’처럼 여겨졌다. 독일 대학가의 ‘멘주어’는 승패보다 공포와 고통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태도를 증명하는 통과의례에 가까웠고, 일부러 흉터를 크게 남기거나 가짜 흉터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는 웃기면서도 씁쓸했다. 칼자국이 이력서가 되던 시대와, 스펙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지금의 사회가 겹쳐 보였기 때문이다.십자군 전쟁과 향수의 역사도 이 책다운 시선이 돋보이는 장이다.중세 사람들은 나쁜 냄새와 오염된 공기가 질병을 일으킨다고 믿었고, 박하와 허브, 향낭은 단순한 취향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방어 수단이었다.십자군 병사들이 중동에 도착해 오히려 자신들이 ‘냄새나는 이교도’로 여겨졌다는 이야기는,문명과 야만의 기준이 얼마나 상대적인지 보여준다.커피의 역사 역시 단순한 음료 이야기가 아니었다. 예멘의 수피교도들이 수행을 위해 마시던 각성의 음료, 오스만제국의 커피하우스 문화, 교황 클레멘스 8세가 커피를 이교도들만 마시기엔 아깝다고 했다는 전설, 남북전쟁에서 커피가 군인들의 사기와 멘탈을 지탱하는 물품이었다는 이야기까지 이어진다. 지금 우리가 시험 전, 야근 전, 피곤한 아침마다 커피를 찾는 모습과 너무 닮아 있었다.『말도 안 돼 세계사』는 가볍게 읽히지만 결코 가볍기만 한 책은 아니다.웃기고 이상한 장면으로 독자를 끌어들이지만,그 안에는 인간의 인정 욕구, 생존 본능, 자기관리 욕망, 취향과 중독의 역사가 촘촘히 들어 있다.책을 읽고 나면 거대한 연표보다 이름 없는 누군가의 숨소리가 남는다.역사 속 사람들도 우리처럼 인정받고 싶었고, 멋있어 보이고 싶었고, 냄새를 두려워했고, 잠을 쫓기 위해 무언가에 기대었다. 그래서 이 책은 과거를 멀리 있는 지식으로 두지 않고, 지금 내 삶 가까이로 끌어온다. 세계사가 어렵게 느껴졌던 사람, 역사 속 숨은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 교과서 밖의 인간적인 장면을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꽤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ㅡ'북라이프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28/12/cover150/k31213745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281291</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세계척학전집: 사랑은 오해다‘, 이클립스 지음 (모티브 출판사) - [세계척학전집 : 사랑은 오해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54578</link><pubDate>Sun, 03 May 2026 01:3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5457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92137319&TPaperId=1725457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56/47/coveroff/k09213731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92137319&TPaperId=1725457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세계척학전집 : 사랑은 오해다</a><br/>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6년 04월<br/></td></tr></table><br/><br>“사랑은 완벽하지 않다는 걸 아는 순간 완성된다.”『세계척학전집: 사랑은 오해다』를 읽어야 하는 이유는 분명했다. 사랑을 잘하고 싶어서라기보다, 내가 왜 사랑 앞에서 자꾸 비슷한 모습이 되는지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사랑은 늘 새롭게 시작되는 것 같았지만, 이상하게 상처받는 방식은 비슷했다. 다른 사람을 만났는데도 불안해지는 순간은 닮아 있었고, 마음이 무너지는 장면도 어딘가 반복됐다. 그래서 이 책의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메커니즘”이라는 관점이 처음부터 마음에 걸렸다. 사랑을 더 낭만적으로 믿게 해주는 책이 아니라, 내가 사랑이라고 불렀던 것의 구조를 들여다보게 만드는 책 같았다.『세계척학전집: 사랑은 오해다』는 유튜브 채널 &lt;이클립스&gt;를 운영하는 지식 크리에이터 이클립스의 책이다. 철학, 심리, 경제를 일상의 언어로 풀어온 저자는 이번 책에서 사랑을 다룬다. 그런데 사랑을 감성적으로 위로하지 않는다. 오히려 사랑을 하나의 공식처럼, 구조처럼, 반복되는 패턴처럼 바라본다.책의 프롤로그에서 가장 오래 남은 문장은사랑받고 싶다는 마음을 인정하는 데도 용기가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는 말이었다.생각해보면 정말 그렇다. 먼저 연락하면 지는 것 같고, 좋아한다고 말하면 약자가 되는 것 같고,답장이 늦으면 신경 쓰이면서도 괜찮은 척한다.읽었는데 답이 없는 메시지를 계속 확인하면서도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마음. 그런 마음을 누군가에게 말하면 “너무 집착하는 거 아니야?”라는 말로 쉽게 정리되어 버리는 상황들.이 책은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한다. 사랑이 왜 이렇게 어려운지, 왜 우리는 사랑 앞에서 유독 속수무책이 되는지 묻는다. 그리고 그 답을 감정의 크기가 아니라 구조에서 찾는다. 사랑을 많이 겪는다고 저절로 사랑을 잘 알게 되는 것은 아니라는 말도 인상 깊었다. 패턴을 보지 못하면, 겪을수록 같은 자리를 맴돈다는 문장이 이상하게 아프게 남았다.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도로시 테노브의 ‘리머런스’였다.책은 우리가 사랑이라고 믿는 감정의 상당 부분이 실제 상대를 향한 것이 아니라, 상대에 대한 내 안의 이미지일 수 있다고 말한다. 문자 몇 줄, 스쳐 지나간 표정, 우연히 들은 말 한마디를 모아 머릿속에서 한 사람을 완성하고, 그 빈칸을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채운다는 설명이 현실적이었다.생각해보면 우리는 누군가를 좋아할 때 그 사람을 많이 안다고 착각한다. 하지만 직접 보고, 듣고, 경험한 것만 남기면 생각보다 남는 것이 별로 없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 조각들을 붙들고 한 사람을 완성한다. 그리고 그 사람 자체가 아니라, 내가 만든 이미지에 매달린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사랑이 아니라 기대를 사랑했던 순간들이 떠올랐다.헬렌 피셔의 사랑의 뇌과학 부분도 기억에 남는다.책은 사랑을 하나의 감정으로 묶지 않고 성욕, 끌림, 애착이라는 세 개의 시스템으로 나눈다.좋아하는데 설레지 않을 때가 있고, 설레는데 함께 있고 싶지는 않을 때가 있으며,떠나려는 순간 갑자기 붙잡고 싶어지는 마음이 있다.이 책은 그 모든 것을 같은 사랑이라고 부르지 않는다.지금 내가 느끼는 것이 끌림인지, 애착인지, 욕망인지 구별해보라고 말한다.특히 “그 사람이 변한 게 아니라, 내 뇌 안에서 스위치 하나가 켜진 것”이라는 설명이 인상적이었다.관계가 좋지 않다고 생각하다가도 상대가 떠나려는 순간 갑자기 모든 것이 선명해지는 경험.연락이 없을수록 더 신경 쓰이고 도망치는 사람에게 더 끌리는 마음.그것을 단순히 운명이나 미련으로만 보지 않고, 불확실성과 도파민의 작동으로 설명하는 부분이 흥미로웠다.이 책이 불편한 이유는 사랑을 너무 정확하게 들여다보기 때문이다.내가 운명이라고 믿었던 감정이 사실은 새로움에 대한 반응일 수 있고,내가 진짜 사랑이라고 믿었던 끌림이 상대가 아니라 장애물에 반응한 뇌의 작동일 수도 있다.사랑을 냉소적으로 부정하는 책이 아니라 사랑을 덜 오해하기 위해 차분히 들여다보는 책처럼 느껴졌다.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도 좋지만, 지금 내 마음에 걸리는 부분부터 읽어도 좋게 구성되어 있다. “왜 그 사람에게 끌렸는지 알고 싶을 때”,“관계가 왜 이렇게 됐는지 알고 싶을 때”,“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모르겠을 때” 꺼내 읽을 수 있는 사랑의 공식 같은 책이다.각 챕터에 있는 Insight 박스도 좋았다.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내 관계에 적용해보게 만든다.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바로 사랑이 쉽게 느껴지진 않는다.오히려 여전히 어렵다는 생각이 들지만, 왜 어려운지 조금은 보이기 시작한다는 점이다.내가 이상한 것이 아니라 내가 반복해서 보지 못한 구조가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세계척학전집: 사랑은 오해다』는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숨어 있던 기대와 결핍, 끌림과 불안, 애착의 구조를 보여주는 책이다. 그래서인지 읽는 동안 자연스럽게 내 지난 관계들을 떠올리게 했다.사랑 때문에 자주 흔들렸던 사람, 비슷한 사람에게 반복해서 끌리는 사람, 내가 느끼는 감정이 사랑인지 집착인지 헷갈렸던 사람이라면 이 책을 한 번쯤 읽어보면 좋겠다.사랑을 더 멋지게 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덜 속이기 위해서.그리고 같은 자리에서 또다시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 이 책은 꽤 필요한 질문을 건네준다.<br>ㅡ'책읽는쥬리'님을 통해'모티브 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56/47/cover150/k09213731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9564772</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꽃이여, 오래 그렇게 있거라(장미 에디션)‘, 나태주 그림 컬러링북 - [꽃이여, 오래 그렇게 있거라 (장미 에디션) - 시인의 그림에 색을 입히다, 나태주 그림 컬러링북]</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54522</link><pubDate>Sun, 03 May 2026 00:2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5452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82137251&TPaperId=1725452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01/26/coveroff/k08213725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82137251&TPaperId=1725452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꽃이여, 오래 그렇게 있거라 (장미 에디션) - 시인의 그림에 색을 입히다, 나태주 그림 컬러링북</a><br/>나태주 지음 / 드림셀러 / 2026년 04월<br/></td></tr></table><br/><br>『꽃이여, 오래 그렇게 있거라』는 나태주 시인의 시와 그림을 함께 만날 수 있는 컬러링북이다.처음에는 단순히 예쁜 꽃 그림에 색을 입히는 책이라고 생각했다.그런데 책장을 넘기다 보니 이 책은 색칠을 위한 책이라기보다,마음이 지친 날 조용히 펼쳐 두고 오래 바라보는 책에 더 가까웠다.나태주 시인은 이 책에서 자신을 화가가 아니라고 말한다.다만 시를 쓰는 사람이고, 그림은 그저 삽화 정도의 단순한 그림이라고 고백한다.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말이 이 책의 매력을 더 분명하게 만들어 준다.완벽하게 그린 그림이 아니라서 더 다정하고, 꾸미지 않은 선이라서 더 오래 시선이 머문다.꽃잎 하나, 잎사귀 하나, 줄기 하나가 정교한 작품이라기보다시인의 마음에서 막 건져 올린 작은 숨처럼 느껴진다.책에는 나태주 시인이 직접 그린 식물과 꽃 그림들이 담겨 있다.어떤 페이지는 이미 색이 입혀져 있고,어떤 페이지는 독자가 직접 색을 채울 수 있도록 비워져 있다.그래서 이 책을 읽는 일은 단순히 눈으로 문장을 따라가는 일이 아니다.시를 읽고, 그림을 보고, 색을 고르고, 손으로 천천히 칠하는 과정까지 모두 독서가 된다.특히 좋았던 부분은 “그림을 그리다 보면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게 흘러갑니다”라는 고백이었다.좋아한다는 것, 몰아의 경지를 맛본다는 것, 시간이 빨리 흘러간다는 것.우리는 자주 잘해야 한다는 마음 때문에 좋아하는 일을 잃어버린다.예쁘게 칠해야 할 것 같고, 틀리면 안 될 것 같고, 남들이 보기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야 할 것 같은 마음에 쉽게 손을 멈춘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마음을 살짝 내려놓게 한다.색이 조금 삐져나가도 괜찮고, 원래 꽃과 다른 색을 입혀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 같다.“한 번 한 말 여러 번 되풀이해도 괜찮아 / 걱정하지 마 / 그래서 네가 더 예뻐.”라는 시구도 오래 남았다.이 문장은 누군가에게 건네는 다정한 위로이면서, 동시에 나 자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처럼 느껴졌다.우리는 실수하지 않으려고,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지치지 않은 척하려고 애쓴다.하지만 꽃은 바람에 한 번만 흔들리지 않는다. 여러 번 흔들리고도 여전히 꽃이다.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시와 그림이 서로를 해치지 않고 조용히 기대고 있다는 점이다.시는 그림을 설명하지 않고, 그림은 시를 장식하지 않는다.둘은 함께 한 페이지에 머물며 독자가 자기만의 감정을 천천히 발견하도록 기다린다.그래서 이 책은 빨리 읽는 책이 아니다.한 번에 끝까지 읽기보다, 하루에 한 장씩 펼쳐 놓고 싶은 책이다.커피 한 잔 옆에 두고 색연필을 꺼내 들거나,마음이 복잡한 밤에 아무 말 없이 꽃잎 하나를 칠해 보고 싶은 책이다.이 책은 위로와 휴식이라는 단어와 어울리는 시와 함께하는 컬러링북이기에,부모님이나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하기에도 좋다.실제로 책을 넘겨 보니 그 말이 과장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글씨가 크고 그림이 복잡하지 않아 어른들에게도 부담이 적고, 시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컬러링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는 책이다.무엇보다 이 책은 ‘오래 곁에 있어 주었으면 하는 마음’을 닮았다. 제목처럼 꽃에게 오래 그렇게 있어 달라고 말하는 것은결국 사람에게, 사랑에게, 나 자신에게 건네는 말처럼 들린다.힘든 날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이 있다는 것.외로운 날 혼자서 부를 노래가 있다는 것.그리고 지친 날 조용히 색을 입힐 꽃 한 송이가 있다는 것.『꽃이여, 오래 그렇게 있거라』는 그런 작고 부드러운 위로를 건네는 책이다.시를 읊조리고, 꽃을 바라보고, 내 손으로 색을 채우는 동안 마음도 조금씩 편안해진다.책을 덮고 나면 이상하게 누군가에게 꽃 한 송이를 건네고 싶어진다.그리고 나 자신에게도 말해주고 싶어진다.오늘도 흔들렸지만, 그래도 괜찮다고.너는 아직 꽃으로 서 있다고.오래 그렇게 있어도 된다고.ㅡ'드림셀러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01/26/cover150/k08213725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012618</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나의 직업은 여행입니다‘, 강은빈(써니앤쎄이) 지음 (푸른향기) - [나의 직업은 여행입니다 - 여행 크리에이터의 꿈과 현실 사이, 그 진짜 이야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54451</link><pubDate>Sat, 02 May 2026 23:3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5445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7822626&TPaperId=1725445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87/53/coveroff/896782262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7822626&TPaperId=1725445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의 직업은 여행입니다 - 여행 크리에이터의 꿈과 현실 사이, 그 진짜 이야기</a><br/>강은빈(써니앤쎄이) 지음 / 푸른향기 / 2026년 04월<br/></td></tr></table><br/><br>『나의 직업은 여행입니다』를 읽기 전에는 여행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을 조금은 낭만적으로만 생각했다.<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예쁜 여행지를 다니고, 멋진 사진을 찍고, 좋아하는 여행을 하며 살아가는 삶이라니 부럽다는 마음이 먼저 들었다.<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그런데 책장을 넘길수록 이 직업은 그저 부러운 삶이 아니라, 아주 현실적인 노동과 고민이 쌓여 만들어진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강은빈 작가, 그러니까 써니앤쎄이의 ‘쎄이’는 여행을 좋아해서 돈이 모이면 떠났고, 캐나다 워킹홀리데이와 유럽 배낭여행, 제주살이와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지나오며 삶 자체가 여행이었던 시간을 보냈다.<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그러다 자연스럽게 “여행하면서 돈을 쓰는 게 아니라 벌 수는 없을까?”라는 질문에 닿게 된다.<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이 책은 그 질문에서 시작해, 부부 여행 크리에이터 써니앤쎄이가 어떻게 여행을 콘텐츠로 만들고 수익으로 연결해왔는지를 보여준다.<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여행 크리에이터는 단순히 여행을 다니는 사람이 아니었다.<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여행지의 풍경과 정보를 사진과 영상으로 담고, 사람들이 가고 싶게 만들고, 당장 떠날 수 없는 사람들에게 대리만족을 주고, 새로운 스팟을 찾아내며, 팔로워들과 꾸준히 소통하는 사람이었다.<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그 과정에서 특히 인스타그램을 ‘작은 블로그’처럼 운영했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짧고 정확하게 정보를 요약하고, 예쁜 사진과 함께 꾸준히 올리면서 팔로워가 늘고 협찬이 들어오고, 결국 원고료를 받는 단계까지 성장한 과정이 꽤 현실적으로 다가왔다.<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좋았던 건 이 책이 ‘월 1,000만 원’이라는 결과만 보여주지 않는다는 점이었다.<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수입이 늘어난 만큼 부담도 커졌고, 좋아하던 여행이 싫어지기도 했으며 콘텐츠를 만드는 일이 괴롭게 느껴진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그래서 이 책은 이렇게 하면 성공합니다!라고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이 길은 이런 모습입니다!라고 보여주는 책처럼 느껴졌다.<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릴스나 숏폼을 만들 때 배경음악을 미리 구상해두면 편집 속도가 빨라진다는 부분도 인상 깊었다.<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사실 나는 촬영 후에 편집하는 단계에서 음악을 고르는 줄 알았는데 촬영 장소의 분위기를 떠올리며 어울릴 노래를 미리 생각한다는 점에서 콘텐츠는 우연히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촬영 전부터 기획되는 결과물이라는 걸 알게 됐다.<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AI 활용, 협업 연락 대처, 원고료, 콘텐츠 2차 활용 문제, 내 몸값을 올리는 방법까지 현실적인 이야기도 많았다.<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그중 가장 마음에 남은 건 번아웃 이야기였다. 일이 끊길까 봐 들어오는 일을 계속 받고, 밤을 새워서라도 해내다 보니 결국 몸과 마음이 무너졌다는 고백이 오래 남았다.<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하던 일을 멈추고, 내 상태를 그냥 바라보세요.”<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상담 선생님이 해준 이 말은 나에게도 필요한 문장처럼 느껴졌다.<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무언가를 더 해야 나아지는 게 아니라, 가끔은 지금의 나를 가만히 바라보는 일이 먼저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그리고 호주 워킹홀리데이 중 쉐어하우스 주인 아주머니를 심폐소생술로 살려낸 이야기도 오래 기억에 남는다.<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여행은 단순히 장소를 이동하는 일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뜻밖의 방식으로 연결되는 일이라는 걸 보여주는 장면이었다.<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풍경보다 오래 남는 건 사람이고, 여행의 순간들보다 더 깊이 남는 건 그곳에서 나눈 마음인 것 같다.<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이 책은 여행 크리에이터의 화려한 겉모습보다 그 안쪽의 진짜 삶을 보여주는 책이다.<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예쁜 여행 사진 뒤에는 고된 촬영과 보정, 정보 정리, 알고리즘 분석, 브랜드 협업, 원고료 협상, 소통, 불안과 책임감 등 많은 노력과 감정이 존재했다.<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개인적으로 이 책은,<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여행을 좋아하는 사람,<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SNS를 키워보고 싶은 사람,<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만들고 싶은 사람이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써니앤쎄이 부부의 이야기를 통해 여행 크리에이터라는 꿈과 현실 사이의 온도를 제대로 느껴볼 수 있으면 좋겠다.<br>ㅡ'푸른향기 서포터즈 13기' 활용을 통해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87/53/cover150/896782262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875327</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아포칼립스‘, 리지 웨이드 지음 (김영사 출판사) - [아포칼립스 - 문명의 종말은 어떻게 새로운 시작이 되는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52656</link><pubDate>Fri, 01 May 2026 20:1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5265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72137019&TPaperId=1725265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41/68/coveroff/k67213701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72137019&TPaperId=1725265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아포칼립스 - 문명의 종말은 어떻게 새로운 시작이 되는가</a><br/>리지 웨이드 지음, 김승욱 옮김 / 김영사 / 2026년 04월<br/></td></tr></table><br/><br>『아포칼립스는 끝이 아니라 다시 시작하는 순간이었다』솔직히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아포칼립스’라는 말을 거의 들어본 적이 없었다.정확히 어떤 뜻인지도 몰랐고, 처음 책 제목을 봤을 때도 조금 낯설고 어렵게 느껴졌다.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된 아포칼립스의 의미는 내가 처음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달랐다.아포칼립스(apocalypse)는 원래 그리스어 ‘apokalypsis’에서 온 말로,본래 뜻은 ‘드러냄’, ‘폭로’, ‘계시’에 가깝다고 한다.신약성서의 마지막 권인 요한묵시록, 또는 요한계시록을 영어로 Apocalypse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여기에는 감추어져 있던 것을 드러내 보여준다는 뜻이 담겨 있다.이 뜻을 알고 나니 이 책의 제목이 조금 다르게 다가왔다.아포칼립스는 단순히 모든 것이 끝나는 장면이 아니라,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것이 드러나는 순간이기도 했다.재난이 닥치면 사람들이 외면하고 있던 불평등, 무너질 수밖에 없었던 사회 구조,약한 사람들이 더 큰 피해를 입는 현실이 더 선명하게 드러난다.그래서 『아포칼립스』에서 말하는 아포칼립스는 단순히 세상이 끝났다는 뜻만은 아니었다.이 책에서 아포칼립스는 한 사회의 생활 방식과 정체성이 크게 흔들리고,사람들이 예전처럼은 더 이상 살아갈 수 없게 되는 급속하고 집단적인 상실에 가까웠다.해수면이 높아져 마을이 물에 잠기거나, 기후가 갑자기 달라져 먹고사는 방식이 흔들리거나,정부와 나라가 무너지거나, 전염병으로 수많은 사람이 죽는 일처럼 말이다.그러니까 아포칼립스는 무언가를 잃는 일이지만, 동시에 그 잃어버림을 통해 사회가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게 되는 사건이었다.이 책의 초반에서 저자는 문명의 멸망이 피할 수 없는 예언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그것이 결코 최종 종착지는 아니라고 말한다.낡고 경직된 시스템이 무너지는 순간, 그 폐허 위에서 새로운 역사가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이다.나는 이 문장이 책 전체를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한 문장처럼 느껴졌다.아포칼립스는 끝이 아니라, 감춰져 있던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이고새로운 방향을 고민하게 만드는 전환점일 수도 있다.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막연한 상상이나 공포가 아니라 고고학에 기반한 자료로 이야기를 풀어간다는 점이었다. 저자는 인류가 겪어온 여러 ‘끝’을 하나씩 따라간다. 네안데르탈인의 멸망과 호모사피엔스가 유일한 인류로 남게 된 순간에서 시작해, 북해 아래로 사라진 도거랜드, 하라파 문명과 이집트 고왕국의 붕괴, 흑사병, 멕시코 지진, 그리고 코로나19를 떠올리게 하는 최근의 감염병 상황까지 함께 생각하게 한다.처음에는 이 사건들이 모두 따로 떨어진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그런데 읽다 보니 이들을 이어주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것은 단순한 파괴나 죽음이 아니라, 그 이후에도 사람들이 살아남았다는 사실이었다. 사람들은 도망쳤고, 이동했고, 적응했고, 새로운 관계를 만들었다. 무너진 자리에서도 어떻게든 다시 살아갈 방법을 찾았다.책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네안데르탈인의 이야기였다. 사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네안데르탈인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이 거의 없었다. 막연히 현생인류보다 덜 발달했고, 사고력도 부족했으며, 결국 더 뛰어난 호모사피엔스에게 밀려 사라진 인류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나도 모르게 ‘네안데르탈인’이라는 말에서 거칠고 둔하고 원시적인 이미지를 먼저 떠올리고 있었다.그런데 이 책은 그런 생각이 얼마나 단순한지 보여주었다. 독일의 네안더 계곡에서 우연히 발견된 뼈를 통해 과학자들은 한때 지구에 호모사피엔스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다른 인류도 함께 존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처음에는 그 뼈가 어떤 존재의 것인지조차 알기 어려웠지만, 연구가 이어지면서 네안데르탈인은 그저 미개하고 뒤떨어진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난다.그들은 오랜 시간 다양한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갔다. 추운 지역에서 사냥을 했고, 고기를 저장했을 가능성도 있었으며, 도구를 만들고, 이동하고, 자신들의 방식으로 공동체를 이어갔다.무엇보다 놀라웠던 것은 호모사피엔스와 네안데르탈인이 단순히 승자와 패자처럼 나뉘는 관계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현생인류의 유전자 안에는 네안데르탈인의 흔적이 남아 있다고 한다. 그 말은 네안데르탈인이 완전히 사라져버린 타자가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든 지금의 우리 안에도 남아 있다는 뜻처럼 느껴졌다.나는 이 부분에서 네안데르탈인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그들은 단순히 멸종한 실패자가 아니라, 기후와 환경의 변화 속에서 끝까지 살아남으려 애쓴 또 다른 인류였다.책에서는 네안데르탈인의 마지막을 폭력과 경쟁만으로 설명하지 않는다.기후가 불안정해지고, 인구가 줄어들고, 새로운 인류와 같은 공간을 나누게 되었을 때그들이 무작정 무너진 것이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 다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어떤 무리는 고립과 죽음 대신 다른 공동체와 합류하는 길을 택했을지도 모른다.언어와 문화와 전통이 달랐어도, 서로의 아이들이 장신구를 주고받고, 먹을 것을 나누고, 때로는 사랑하고, 새로운 가족을 만들었을지도 모른다.지금 우리 눈에는 그것이 멸종처럼 보이지만,그 순간을 살아가던 사람들에게는 생존을 향한 가장 현실적인 선택이었을 수도 있다.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었다.역사를 승자와 패자의 이야기로만 보지 않고,동반자와 협력자, 생존자들의 이야기로 다시 바라보게 해주었기 때문이다.이 책은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도 결코 안전하지만은 않다고 말한다.기후변화는 이미 시작되었고, 농경지는 사막으로 변할 수 있으며, 폭풍과 산불은 더 강해지고, 해안 마을과 섬나라는 점점 물에 잠길 위험에 놓여 있다. 동물이 살던 곳을 인간이 침범하면서 새로운 병이 인간에게 옮겨올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이런 이야기는 코로나19를 겪은 우리에게 더 이상 먼 미래의 상상처럼 느껴지지 않았다.우리는 한동안 여행을 가지 못했고, 친구나 가족을 마음껏 만나지 못했다.학교, 직장, 가게, 병원, 일상생활이 모두 달라졌다.마스크를 쓰는 일이 당연해졌고, 사람을 만나는 것조차 조심스러웠다.그 시간은 분명 힘들었다. 누군가는 생계를 잃었고, 누군가는 소중한 사람을 잃기도 했으며, 누군가는 마음이 많이 지쳤다. 그런데 그 시간을 지나면서 우리는 중요한 것도 알게 되었다.평범하게 만나서 밥을 먹는 일, 같이 웃고 이야기하는 일, 건강하게 하루를 보내는 일이 사실은 당연한 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조심하는 일이 다른 사람을 지키는 일이 될 수 있다는 것도 배웠다.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는 그때의 일들을 너무 빨리 잊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그냥 이제 끝났으니 예전처럼 살자고 생각해버리는 것 같다.물론 나도 그런 생각을 했던 때가 있었다. 힘든 시간을 빨리 지나 보내고 싶었고, 다시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중요한 것은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일을 겪으며 우리가 무엇을 배웠는지,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해보는 것이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 이 책에서 말하는 아포칼립스는 사람과 사회를 변화시키는 전환점이었다.이대로 계속 갈 것인가, 아니면 바뀔 것인가를 묻게 되는 순간이기도 했다.변화가 항상 좋은 결과만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어떤 변화는 오래도록 사람들을 아프게 만들기도 한다.그래서 아포칼립스를 쉽게 새로운 기회라고 말하기는 조심스럽다.그 안에는 분명 아픔이 있고, 상실이 있고, 다시 돌이킬 수 없는 고통도 있다.누군가의 삶이 무너지는 일을 변화라는 말로만 가볍게 표현할 수는 없다.그런데 이 책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다음을 보게 한다.무너진 뒤에도 사람들은 살아남았다. 다시 관계를 만들고, 새로운 규칙을 세우고, 다른 방식으로 삶을 이어갔다. 고고학자들이 중요하게 보는 것도 바로 그 지점이다.역사에서 중요한 것은 아포칼립스 자체만이 아니라, 사람들이 그 사건에 어떻게 반응했는가 하는 점이었다. 어디로 이동했는지, 무엇을 먹고 살았는지, 누구와 손을 잡았는지, 어떤 새로운 삶의 방식을 만들어냈는지다. 그 흔적 속에서 고고학자들은 단순한 멸망의 이야기가 아니라 회복력과 창의성, 그리고 희망의 이야기를 찾아낸다. 나는 이 책이 왕이나 지배자만의 역사를 말하지 않아서 좋았다.고고학은 기록에서 사라진 평범한 사람들, 노동자와 여자와 아이, 주변부 사람들의 삶도 함께 들여다본다.아포칼립스는 사회 전체에 영향을 주지만 모두에게 똑같이 닥치지는 않는다.어떤 사람에게는 모든 것을 잃는 일이지만, 또 어떤 사람에게는 기존의 억압적인 질서가 무너지는 순간이 되기도 한다. 거대한 제국과 딱딱한 체제가 무너질 때,오히려 평범한 사람들이 서로 협력하고 연대하며 더 유연하고 평등한 공동체를 만들기도 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그래서 이 책은 멸망을 인류의 끝으로만 보지 않는다.멸망은 때로 지배 체제의 종말일 뿐, 인류 전체의 멸종은 아니었다.결국 이 책을 읽고 내가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아포칼립스는 끝이 아니라 전환점이라는 것이다.무엇을 지켜야 할까?무엇은 내려놓아야 할까?그리고 어떤 세상을 다시 만들어야 할까?이 질문들이 책을 읽고 나서도 계속 마음에 남는다.『아포칼립스』는 종말에 관한 책처럼 보였지만, 이상하게도 읽고 나면 끝보다 시작을 더 많이 생각하게 되는 책이었다. 무너지는 일은 분명 아프고 두렵다. 하지만 그 순간이 우리가 무엇을 잘못해왔는지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시간일 수도 있다. 끝이라고 생각한 순간에도 사람은 다시 시작할 수 있다.그리고 진짜 중요한 변화는 어쩌면 모든 것이 흔들린 뒤에 시작될 수도 있다.“나는 이 책을 통해 아포칼립스를 조금 다르게 바라보게 되었다.끝이라고 생각한 자리에도 누군가의 생존이 있고,상실이라고 부르는 시간 안에도 새로운 관계와 선택이 있었다.”『아포칼립스』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역사와 문명의 이야기를 통해결국 아주 쉬운 질문 하나를 남기는 책이었다.<br>“우리는 위기가 온 뒤에 어떤 세상을 다시 만들 것인가?”<br>ㅡ우주클럽 @woojoos_story 에서 도서지원받아 우주클럽_역사방에서 함께 읽었습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41/68/cover150/k67213701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9416826</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필사] ‘토지 16권‘, 박경리 지음 (다산책방) - [토지 16 - 박경리 대하소설, 5부 1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49742</link><pubDate>Thu, 30 Apr 2026 19:3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4974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82833126&TPaperId=1724974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1830/89/coveroff/k48283312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82833126&TPaperId=1724974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토지 16 - 박경리 대하소설, 5부 1권</a><br/>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06월<br/></td></tr></table><br/><br>『토지』 16권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느낀 것은,해방이 가까워지는 시간이 결코 환한 기대만으로 채워져 있지 않았다는 점이었다.일본의 패망이 멀지 않았다는 기미가 보이지만,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그것은 곧바로 희망이 되지는 않았다.<br>오히려 조선이 망해가는 일본과 함께 끝까지 끌려갈지도 모른다는 불안이 짙게 깔려 있었다.언제 어디서 더 큰 폭력이 닥칠지 모르는 상황이었기에,해방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사람들의 삶이 곧바로 나아지지는 않았다.이 책 속 인물들에게 해방 직전의 시간은 희망만큼이나 두려움이 컸고,일본이 무너지기 전 조선을 끝까지 희생시킬지도 모른다는 공포 때문에 더 잔인하게 느껴지는 시간이었다.<br>이번 권에서 초반에 마음에 남은 인물은 영광이었다.그는 독립운동가를 무조건 우러러보지도 않고, 애국이나 정의 같은 말도 쉽게 믿지 않았다.운동하고 투쟁하는 사람들을 실제보다 크게 부풀려 찬양하는 것과그들을 바라보며 자신도 무언가에 동참하고 있다고 느끼는 태도까지 그는 의심한다.그의 말은 차갑고 불편했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틀렸다고만 말하기도 어려웠다.영광은 차별과 모욕 속에서 오래 버텨온 사람이고, 인간의 본성을 믿지 못하게 된 사람처럼 보였다.나는 영광의 냉소가 옳다기보다, 그 냉소가 생겨날 수밖에 없었던 삶이 더 아프게 느껴졌다.세상을 믿을 수 없는 사람이 세상을 비웃는 것은 단순한 오만이 아니라,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마지막 방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렇다고 이 책이 영광의 말에만 기대어 가는 것은 아니다.홍이는 그런 영광을 향해 가만히 있지 않는다.말로 모든 것을 부정하는 것은 쉽지만, 실제로 왜놈 군화 밑에서 짓밟히는 현실을 외면하고살아 있는 게 제일이라고만 말하는 것도 비겁할 수 있기 때문이다.<br>『토지』는 누가 옳고 그른지 쉽게 나누지 않는다.독립운동을 무조건 아름답게 포장하지도 않고, 냉소를 지혜처럼 보여주지도 않는다.대신 그 사이에서 인간이 얼마나 복잡하고 모순적인 존재인지를 계속하여 보여준다.<br>그리고 명희의 이야기는 마음이 무거웠다.조용하에게 납치되어 폭력을 겪은 뒤 자신을 도살당한 짐승처럼 느끼는 명희의 모습은 너무 참혹했다.살아남았지만, 살아남았다는 사실마저 치욕처럼 느끼는 마음을 생각하니 쉽게 넘길 수 없었다.그 상처는 명희 개인의 불행으로만 느껴지지 않았다.여성의 몸과 삶이 폭력의 대상이 되고, 그 폭력 이후에도 피해자가 오히려 치욕을 떠안아야 했던 시대의 잔인함이 함께 보였다.<br>강선혜가 말하는 신여성의 현실도 인상 깊었다.교육받은 여성이라고 해도 결국 좋은 혼처에서 원하는 고가품이거나,돈 있는 남자들이 탐내는 완상품일 뿐 사람으로서의 권리는 없다는 말이 날카롭게 다가왔다.진보를 말하는 남자들도 실제 삶에서는 여자를 독립된 인간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말도 씁쓸했다.나라를 빼앗긴 시대였지만, 그 안에서도 여성은 또 다른 방식으로 계속 빼앗기고 있었기 때문이다.<br>이 부분을 읽으며 『토지』가 대단하다고 느낀 이유는 식민지의 고통만 말하지 않기 때문이다.일본의 폭력만이 아니라 조선 사회 내부의 신분, 가문, 남성 중심의 질서, 여성에게 가해지는 폭력까지 함께 보여준다. 그래서 이 작품 속 고통은 단순한 역사적 비극이 아니라 훨씬 현실적인 삶의 고통으로 다가왔다.<br>또 하나 기억에 남은 것은 양현의 이야기였다.양현은 의학을 공부하며 사람을 살리는 길을 가고자 하지만,그 길이 결코 낭만적이지만은 않다는 것을 느낀다.그래도 그 안에서 생명에 대한 연민이라는 말이 나온다.전쟁과 폭력, 차별과 가난이 가득한 시대에도 누군가는 사람을 살리는 일을 생각한다는 것이 이상하게 위로가 되었다.요즘 뉴스를 보다 보면 인간이 인간에게 상처를 주고 해치는 장면을 너무 자주 마주하게 된다.그래서인지 그럴수록 인간이 다른 인간을 불쌍히 여기고 어떻게든 살리고자 하는 마음이 더 귀하고 절실하게 느껴졌다.<br>이번 16권에서 가장 의외이면서도 깊게 남았던 장면은 서희가 흐느껴 우는 대목이었다.『토지』를 읽어오면서 서희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 사람, 감정을 함부로 드러내지 않는 사람으로 기억되어 왔다.어린 시절부터 집안의 몰락과 복수, 가문을 지켜야 한다는 책임 속에서 살아온 서희에게 눈물은 사치에 가까웠을지도 모른다. 그런 서희가 차 안에서도 울고, 평사리 별당 앞 연못에서도 울고, 끝내 길상 앞에서도 눈물을 보이는 장면은 그래서 더 낯설고 크게 다가왔다.특히 어머니 별당아씨가 머물던 별당에서 서희가 비로소 어머니와 구천이의 사랑을 이해하게 되는 장면이 오래 마음에 남았다. 서희는 어머니가 과연 불행한 여인이었는지 그리고 자신은 행복한 여인인지 스스로에게 묻는다.별당아씨는 불행했지만 사랑을 성취했고, 구천이 역시 벼랑 끝 같은 삶 속에서도 사랑을 끝까지 붙든 사람이었다.그 사랑은 세상의 기준으로 보면 금기이고 비극이었지만 적어도 그들 자신에게는 삶 전체를 걸 만큼 절실한 것이었다. 이 장면에서 서희의 눈물은 단순히 어머니를 향한 연민만은 아니라고 느꼈다.그 안에는 어머니를 오래 오해했던 시간에 대한 슬픔도 있었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쓸쓸함도 있었고, 끝내 사랑을 온전히 누리지 못한 자신에 대한 아픔도 있었던 것 같다.서희는 누구보다 강하게 살아왔지만, 그 강함 때문에 오히려 자신의 마음을 오래 눌러두고 살아야 했던 사람이다.그래서 그 눈물은 갑작스러운 감정의 폭발이라기보다, 평생 막아두었던 마음의 둑이 한순간 무너져 내린 것처럼 느껴졌다. 나는 이 장면에서 서희가 처음으로 가문의 사람이 아니라 한 사람의 여자로 보였다.최참판댁을 지키고, 복수를 이루고, 가족과 재산을 책임져야 했던 인물이 아니라 사랑과 상처와 외로움을 가진 한 인간으로 다가왔다.별당아씨의 사랑을 이해하는 순간,서희는 어머니를 용서한 것일 수도 있고 동시에 자기 자신을 조금은 이해하게 된 것일 수도 있다.그동안 서희가 흘리지 못했던 눈물은 어머니를 위한 것이면서 결국 자기 삶을 위한 눈물이기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br>그래서 16권의 서희의 울음은 이 책 전체에서도 중요한 장면처럼 느껴졌다.강해서 울지 않았던 것이 아니라 울 수 없을 만큼 많은 것을 짊어지고 살아왔던 사람이 마침내 자기 안의 슬픔을 마주한 순간이었기 때문이다.서희의 눈물은 약해진 사람의 눈물이 아니라 너무 오래 강해야 했던 사람이 마침내 자기 마음을 마주한 순간의 눈물처럼 느껴졌다.<br>16권은 해방을 앞둔 시기의 이야기이지만,읽고 나면 해방이라는 단어보다 먼저 불안, 상처, 냉소, 연민 같은 단어들이 떠오른다.홍이는 죽음과 이별에 익숙해진 사람처럼 담담하고,영광은 세상을 믿지 못해 날카롭고,명희는 자신에게 닥친 폭력의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강선혜는 여성으로 살아가는 현실의 모순을 또렷하게 말한다.그리고 서희는 오랜 세월 눌러두었던 마음을 눈물로 쏟아낸다.인물들은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무너지고 버틴다.그 모습이 너무 인간적이라서 더 오래 남았다.<br>나는 이 책이 결국 사람은 무엇으로 살아남는가를 묻고 있다고 느꼈다.누군가는 신념으로, 누군가는 냉소로, 누군가는 책임감으로, 누군가는 연민으로 버틴다.그 방식이 모두 아름답지는 않을 것이다. 때로는 비겁하고, 잔인하고, 초라하기까지 하다.하지만 그럼에도 살아남으려는 몸부림 자체가 『토지』가 붙들고 있는 삶의 진실처럼 느껴졌다.<br>『토지』 16권은 가벼운 내용을 다루기보다는 조금 무게감 있는 이야기들이 이어졌던 책이었다.역사는 거대한 사건의 흐름으로만 남는 것이 아니라 그 시대를 통과한 사람들의 몸과 마음에 상처처럼 새겨진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했다.해방이 가까워지는 시간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두려워하고, 다투고, 사랑하고, 미워하고, 살아남기 위해 애쓴다.그 복잡한 삶의 결을 놓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토지』는 정말 오래 읽힐 수밖에 없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다음 17편에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해진다.<br>ㅡ#채손독 을 통해 #도서협찬 받았습니다.@chae_seongmo@dasanbooks<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1830/89/cover150/k48283312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18308916</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통합적사고‘, 로저마틴 지음 (유엑스리뷰) - [통합적 사고 - 제3의 선택으로 세상을 바꾼 이노베이터들의 생각법]</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45087</link><pubDate>Wed, 29 Apr 2026 00:4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4508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62135015&TPaperId=1724508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474/19/coveroff/k46213501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62135015&TPaperId=1724508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통합적 사고 - 제3의 선택으로 세상을 바꾼 이노베이터들의 생각법</a><br/>로저 마틴 지음, 범어디자인연구소 옮김 / 유엑스리뷰 / 2026년 02월<br/></td></tr></table><br/><br>어려운&nbsp;문제&nbsp;앞에&nbsp;서면&nbsp;우리는&nbsp;대개&nbsp;두&nbsp;가지&nbsp;선택지&nbsp;중&nbsp;하나를&nbsp;고르려&nbsp;한다.&nbsp;&nbsp;A를 선택하면 B를 포기해야 하고, B를 선택하면 A를 내려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빠르고 안전한 선택처럼 보이지만, 로저 마틴은 바로 그 지점에서 기존 사고의 한계가 시작된다고 말한다.《통합적 사고》는 세계적인 경영 사상가 로저 마틴이 50명이 넘는 글로벌 리더들을 직접 인터뷰하며 발견한 위대한 리더들의 공통된 사고방식을 다룬 책이다.  이&nbsp;책의&nbsp;핵심은&nbsp;단순하다.&nbsp;뛰어난&nbsp;리더들은&nbsp;둘&nbsp;중&nbsp;하나를&nbsp;고르는&nbsp;사람이&nbsp;아니라,서로 충돌하는 두 가지 생각을 동시에 붙잡고 더 나은 제3의 해답을 만들어내는 사람이라는 것이다.책의&nbsp;원제는&nbsp;《The&nbsp;Opposable&nbsp;Mind》다.‘대립 가능한 마음’이라는 제목처럼, 이 책은 갈등과 모순을 피하지 않고 오히려 그 안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내는 사고법을 이야기한다.책의&nbsp;시작을&nbsp;여는&nbsp;문장은&nbsp;F. 스콧 피츠제럴드의 유명한 말이다.“최고의 지성이란 머릿속에 동시에 두 가지 상반되는 생각을 떠올리면서그 두 가지 모두를 포괄할 수 있는 능력이다.”이 문장은 《통합적 사고》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이기도 하다.우리는 흔히 선택을 잘하는 사람이 유능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로저 마틴이 말하는 진짜 리더는 단순히 선택지를 고르는 사람이 아니다.  상반되는 두 선택지를 모두 끝까지 붙잡고, 그 사이에서 더 나은 새로운 모델을 창조하는 사람이다.즉, 통합적 사고란 ‘A냐 B냐’의 문제가 아니다.  A와 B의 장점을 모두 살리면서도 기존 선택지보다 더 나은 해답을 만들어내는 능력이다.[1장부터&nbsp;4장까지｜통합적&nbsp;사고자의&nbsp;문제&nbsp;해결&nbsp;방식]책의 전반부에서는 통합적 사고가 실제 경영 현장에서 어떻게 발휘되는지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1장 선택, 갈등, 그리고 창조적 불꽃1장에서는 마이클 리친의 AIC 펀드 사례가 등장한다.  1999년 닷컴 버블이 절정에 달했을 때, 시장과 언론은 AIC가 주식을 매도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리친은 정반대의 결정을 내렸다. 가진 자금을 끌어모아 맥킨지 주식을 집중 매수한 것이다.당시에는 위험한 선택처럼 보였지만, 결과적으로 주가는 크게 상승했고 AIC는 캐나다 최대 비상장 뮤추얼펀드로 성장했다.이 사례가 인상적인 이유는 단순히 ‘남들과 반대로 투자해서 성공했다’는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리친은 위험과 기회를 따로 보지 않았다. 위기 속에 위험과 기회가 동시에 존재한다는 점을 통합적으로 바라보았다.2장 2등을 거부하는 사람들2장에서는 포시즌스 호텔의 이사도어 샤프 사례가 소개된다.  호텔 산업에는 오래된 트레이드오프가 있었다.  소규모 호텔은 친밀하지만 서비스가 제한적이고, 대형 호텔은 풀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고객과의 정서적 거리가 멀다는 점이다.샤프는 이 둘 중 하나를 선택하지 않았다. 그는 소규모 호텔의 친밀감과 대형 호텔의 고급 서비스를 동시에 구현하려 했다. 그 과정에서 직원을 존중하는 경영 철학과 황금률을 중요한 원칙으로 삼았다.결과적으로 포시즌스는 고급 호텔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었고, ‘일하고 싶은 기업’으로도 꾸준히 인정받는 브랜드가 되었다.3장 현실, 저항, 그리고 해결3장은 통합적 사고자가 어떻게 선택지를 닫지 않고 끝까지 열어두는지를 보여준다.  P&amp;G의 A.G. 래플리는 비용 절감과 마케팅 강화라는 상반되어 보이는 목표를 동시에 추진했다. 일반적으로 비용을 줄이면 마케팅도 축소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는 이 두 가지를 동시에 달성할 방법을 찾았다.또한 레드햇의 봅 영은 무료 오픈소스와 독점 소프트웨어라는 대립적인 모델을 결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냈다.이 장에서 중요한 메시지는 분명하다. 현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다.  그러나 그 복잡성을 단순하게 잘라내는 순간, 더 나은 해답을 찾을 가능성도 함께 사라진다.4장 복잡성 속에서 춤추기4장은 통합적 사고를 방해하는 조직의 구조를 분석한다.  조직은 보통 전문 부서별로 나뉘어 있고, 각 부서는 자신에게 중요한 요소만 보게 된다.  그 결과 전체를 보는 눈을 잃기 쉽다.통합적 사고자는 복잡성을 피하지 않는다.  오히려 복잡성 안으로 들어간다.  충돌하는 요소들을 억지로 단순화하지 않고, 그 관계를 끝까지 탐색한다.이 대목이 특히 좋았다. 문제가 복잡하다는 것은 귀찮은 일이 아니라, 더 나은 답이 숨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5장부터&nbsp;8장까지｜통합적&nbsp;사고는&nbsp;훈련할&nbsp;수&nbsp;있는가]책의 후반부는 통합적 사고를 어떻게 훈련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로저 마틴은 통합적 사고가 타고난 천재성만의 영역이 아니라고 말한다.  생각하는 방식, 질문하는 방식, 경험을 해석하는 방식을 바꾸면 누구나 통합적 사고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마음 지도 그리기｜입장, 도구, 경험5장에서 저자는 개인의 지식 체계를 세 가지로 설명한다.첫 번째는 입장이다.  나는 누구이고, 무엇을 원하는가에 대한 관점이다.두 번째는 도구다.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하기 위해 사용하는 사고방식이다.세 번째는 경험이다.  과거의 경험을 어떻게 해석하고 미래의 판단에 활용하는가의 문제다.저자는 이 세 가지가 서로 맞물려 돌아가야 통합적 사고가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입장, 도구, 경험은 각각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삼각대처럼 서로를 지탱한다.통합적 사고자의 여섯 가지 태도6장에서는 통합적 사고자가 공통으로 갖는 세계관과 자아관을 소개한다.통합적 사고자는 지금의 모델을 절대적인 현실로 보지 않는다.  그들은 현재의 모델 역시 인간이 만들어낸 하나의 구성물이라고 생각한다.또한 상반되는 모델을 위협으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새로운 해답을 만들기 위한 자원으로 받아들인다.무엇보다 이들은 아직 보이지 않는 더 나은 모델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그리고 자신이 그 모델을 찾아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이 태도는 단순한 긍정과 다르다.  막연히 잘될 것이라고 믿는 것이 아니라, 복잡한 문제 속으로 들어가 더 나은 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적극적인 믿음에 가깝다.이 장에서 흥미로웠던 부분은 디자이너 브루스 마우가 복잡한 문제 앞에서 명상을 활용한다는 대목이었다.  경영서에서 명상을 단순한 자기계발 도구가 아니라, 복잡성을 견디고 더 깊이 사고하기 위한 방법으로 언급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통합적 사고를 위한 세 가지 도구7장에서는 통합적 사고에 필요한 핵심 도구 세 가지가 소개된다.첫 번째는 생성적 추론이다.  이미 주어진 선택지 중 하나를 고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내는 사고법이다.두 번째는 인과 모델링이다.단순히 A가 B를 만든다는 식의 선형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여러 요소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복합적인 관계를 탐색하는 능력이다.세 번째는 단언적 질문이다.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말하면서도, 동시에 상대의 관점을 적극적으로 탐색하는 질문 방식이다.이 부분은 일상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우리는 의견이 다르면 상대를 설득하거나 반박하려고 한다.  하지만 통합적 사고는 다르게 접근한다.  왜 상대가 그렇게 생각하는지, 내 관점에서는 보이지 않는 무엇을 보고 있는지 묻는다.결국 좋은 질문은 더 좋은 생각을 만든다.경험은 어떻게 사고력을 만든는가8장에서는 A.G. 래플리의 성장 과정을 통해 경험이 통합적 사고 능력을 어떻게 형성하는지 보여준다.래플리는 해군 PX 관리직, 하버드 MBA, P&amp;G 입사 후 일본 시장 담당이라는 다양한 경험을 거치며 기존 모델을 의심하는 눈과 새로운 모델을 설계하는 감각을 길렀다.저자는 통합적 사고를 키우는 경험을 두 가지로 설명한다.하나는 숙련도다. 같은 결과를 안정적으로 재현할 수 있을 만큼 깊이 익히는 능력이다.다른 하나는 독창성이다. 숙련의 틀 안에서 기존 방식을 의심하고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는 능력이다.이 두 가지는 서로 반대되는 개념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서로를 강화한다.  깊이 알아야 진짜로 벗어날 수 있고, 제대로 익혀야 다르게 시도할 수 있다.《통합적 사고》가 인상 깊었던 이유는 단순히 성공한 리더들의 사례를 모아놓은 책이 아니기 때문이다.많은 경영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말한다.어떤 전략을 세워야 하는지, 어떤 습관을 가져야 하는지, 어떤 행동을 따라 해야 하는지를 설명한다.하지만 이 책은 조금 다르다.로저 마틴은 위대한 리더의 행동을 그대로 모방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한다.  중요한 것은 그 행동을 만들어낸 사고 과정이다.《실행에 집중하라》나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같은 베스트셀러들이 결국 ‘무엇을 하라’에 머물렀다면, 《통합적 사고》는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가’를 묻는다.이 차이가 크다. 행동은 상황이 바뀌면 더 이상 통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사고방식은 새로운 상황에서도 다시 답을 만들어낼 수 있다.이 책을 읽으며 가장 오래 남은 문장은 이것이었다.나와 반대 의견을 가진 사람을 찾아라.  왜 그들이 동의하지 않는지를 들어라.통합적 사고는 결국 반대 의견을 견디는 힘에서 시작되는 것 같다.  내 생각과 다른 의견을 들으면 우리는 쉽게 방어적이 된다.  상대가 틀렸다고 생각하거나, 내 생각을 더 강하게 주장하려고 한다.하지만 통합적 사고자는 반대 의견을 불편한 공격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오히려 내가 보지 못한 현실의 일부로 받아들인다.어쩌면 좋은 사고란 더 빨리 결론을 내리는 능력이 아니라, 조금 더 오래 복잡함을 견디는 능력인지도 모른다.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기존의 선택지 안에서 움직인다.  하지만 세상을 개선하려는 사람은 선택지 자체를 다시 만든다.《통합적 사고》는 바로 그 차이를 보여주는 책이다.  둘 중 하나를 고르는 데 익숙한 사람에게, 이 책은 조금 불편하지만 꼭 필요한 질문을 던진다.정말 선택지는 두 개뿐일까?  우리가 아직 만들지 못한 더 나은 답은 없을까?그 질문을 끝까지 붙잡는 힘. 그것이 로저 마틴이 말하는 통합적 사고다.<br>[이런 분들에게 추천!]《통합적 사고》는 경영자나 리더뿐 아니라, 복잡한 문제 앞에서 자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책이다.특히 선택의 갈림길에서 늘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고 느끼는 사람, 조직 안에서 여러 의견을 조율해야 하는 사람, 단순한 실행법보다 깊은 사고법을 배우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빠른 결론보다 좋은 질문이 필요한 사람에게,  정답보다 더 나은 가능성을 찾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은 꽤 오래 남는 생각의 도구가 되어줄 것이다.ㅡ'유엑스리뷰어12기' 활동을 통해'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474/19/cover150/k46213501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4741947</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국가는 무엇으로 싸우는가‘, 에드워드 피시먼 지음 (알에이치코리아) - [국가는 무엇으로 싸우는가 - 초크포인트를 장악하려는 미국의 은밀한 전략]</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42933</link><pubDate>Tue, 28 Apr 2026 03:5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4293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557280X&TPaperId=1724293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50/27/coveroff/892557280x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557280X&TPaperId=1724293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국가는 무엇으로 싸우는가 - 초크포인트를 장악하려는 미국의 은밀한 전략</a><br/>에드워드 피시먼 지음, 이성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03월<br/></td></tr></table><br/><br>요즘 뉴스를 보면 머리가 복잡해진다. 미국의 관세 폭탄, 러시아 제재, 화웨이 수출 통제, 이란 압박.도대체 이 모든 게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 걸까?책을 펼치면 가장 먼저 등장인물 소개와 용어 해설이 나온다.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그만큼 많고, 역할도 복잡하다는 뜻이 되겠다.이란 제재를 설계한 재무부 초대 테러금융정보국 차관 스튜어트 레비, 그의 뒤를 이어 이란 중앙은행과 석유 수입을 표적으로 삼은 데이비드 코헨, 2014년 러시아 제재를 주도한 달립 싱, 화웨이 CFO이자 창업자의 딸인 멍완저우까지. 이 인물들이 워싱턴 내부에서, 혹은 협상 테이블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따라가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용어 해설도 마찬가지다. SWIFT, OFAC, SDN 목록, 2차 제재, FDPR...처음엔 낯설지만 개념을 한 번 잡고 나면 뒤의 내용이 완전히 다르게 읽힌다.특히 '2차 제재'는 이 책을 이해하는 핵심 개념이다.이란 은행이 직접 제재 대상인 것은 1차 제재,그 이란 은행과 거래하는 중국 은행까지 처벌하는 것이 2차 제재다.미국이 자국과 아무 관계없는 외국 기업의 행동까지 통제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저자 에드워드 피시먼은 이 분야의 이론가가 아니다.오바마 1기였던 2011년, 재무부 테러 및 금융정보국 차관의 특별보좌관으로 공직에 첫발을 디딘 뒤 국무부 이란 제재 팀에서 직접 일했다. 이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이 터지자 국무부로 돌아와 경제 제재정책 및 러시아·유럽 책임자로서 러시아 제재를 직접 담당했다. 책상 앞에서 쓴 분석이 아니라, 워싱턴 내부에서 제재를 설계하고 집행한 사람이 직접 남긴 기록이라는 점에서 이 책의 무게가 완전히 다르다.이 책은 고대 그리스의 경제 봉쇄부터 시작해 이란 핵 협상,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화웨이 수출 통제, 우크라이나 전쟁까지를 관통한다. 예전에는 다른 나라의 경제를 압박하려면 항구를 봉쇄하고 도시를 포위해야 했다.이제는 미국 정부가 온라인에 올리는 단 한 줄의 성명만으로도 충분해졌다.달러, SWIFT, 반도체 공급망이라는 현대의 초크포인트를 장악한 미국이 어떻게 그 힘을 각각의 전선에서 무기로 휘둘렀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떤 균열이 생겨났는지를 이 책은 촘촘하게 추적한다.요즘 미국-이란 전쟁 소식이 연일 이어지면서 유독 집중해서 읽게 된 파트가 이란 편이다.책의 내용을 일부 공유해보면, 이 파트가 얼마나 생생하게 쓰였는지 느낄 수 있다.이 파트의 핵심 인물은 스튜어트 레비다. 그는 유럽, 아시아, 중동의 주요 은행 CEO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100건 이상의 회동을 가졌다. 강압이 아니라 설득의 방식이었다.이란 핵 자금의 통로로 쓰이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고 있던 오스트리아 크레디탄슈탈트 은행의 사례처럼, 레비는 이란의 기만적인 금융 관행을 담은 신문광고 사본을 수천 장 인쇄해 증거로 들이밀었다.한 유럽 대형은행 CEO가 "우리가 그런 짓을 할 리는 절대 없다"고 비웃자,레비는 그를 조용히 따로 불러 그 은행이 실제로 이란의 결제 지침 수정에 동의했다는 기밀 정보를 보여주었다.CEO의 얼굴이 창백해지는 그 장면은, 경제전쟁이 얼마나 정교하고 심리적인 싸움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그러나 피시먼은 이 성공에도 균열이 있었다고 솔직하게 기록한다. 대형 은행이 이란을 외면하자 중소 은행들이 그 빈자리를 채웠고, 유가가 배럴당 60달러에서 100달러 이상으로 치솟으면서 이란에는 연간 600억 달러가 넘는 석유 수입이 계속 흘러들어왔다. 제재가 효과를 내려면 결국 석유를 겨냥해야 했다.그 임계점을 돌파한 것이 2010년 포괄적 이란 제재법이다. 하원 408 대 8, 상원 99 대 0이라는 압도적 표결로 통과된 이 법은 사실상 전 세계에 최후통첩을 던졌다.존 매케인의 말이 그 논리를 압축한다."이란과 사업을 할 것인가? 아니면 미국과 사업을 할 것인가?"마침내 2016년 1월 IAEA가 이란의 핵 약속 준수를 확인했을 때,오바마는 "세계는 또 다른 전쟁을 피했습니다"라고 말했다.피시먼은 미국이 경제전쟁에서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한다.하지만 이 책이 출간된 이후, 실제로 2026년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을 군사적으로 공격했다.수십 년에 걸쳐 경제 제재로 이란을 극한까지 압박했던 전략이 결국 완전히 다른 국면으로 이어진 것이다.경제전쟁은 군사적 충돌을 대체하는 수단이 아니라, 어떤 경우에는그 충돌을 향해 달려가는 또 다른 경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지금 목격하고 있다.피시먼이 '성공'이라고 평가한 그 전략 이후 어떤 씨앗이 남겨졌는지,이 책을 읽는 우리에게는 그 질문이 묵직하게 따라붙는다.피시먼은 결론에서 '불가능한 삼위일체'라는 개념을 꺼낸다.경제적 상호의존, 경제 안보, 지정학적 경쟁. 이 세 가지를 동시에 달성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트럼프에 대한 피시먼의 시각은 더 날카롭다. 트럼프는 금융과 기술처럼 미국이 확실한 우위를 가진 분야 대신, 상대적으로 약한 무역 영향력을 무기로 삼아 국가 경쟁력의 진정한 초석인 금융력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피시먼은 여기에 한마디를 덧붙인다."게다가 그는 자신도 모른 채 그런 짓을 하는 듯하다."지금 벌어지는 상황이 일시적인 혼란이 아니라 근본적인 구조조정이라는 경고다.한국의 입장에서 이 책이 특히 불편하게 읽히는 대목이 있다.피시먼은 중국과 긴밀한 경제적 유대를 맺고 있으면서 미국과 오랜 안보적 유대를 맺고 있는 나라들의 경우"선택은 절대 간단하지 않다"고 쓰며, 그 예시로 한국을 명시적으로 든다.한국의 최대 교역 상대는 중국이고, 안보 동맹의 근간은 미국이다."우리 편이 아니면 적의 편"이라는 프레임이 강화될수록, 이 구조 안에서 한국이 취할 수 있는 선택지는 점점 좁아진다. 강대국은 그 모순을 다른 나라에 떠넘길 수 있지만, 중간 국가들은 그 모순을 고스란히 내부에서 감당해야 한다.경제전쟁의 시대에 경제와 안보는 이미 분리된 영역이 아니다.반도체 공급망, 달러 결제 시스템, SWIFT 접근권, 수출 통제 목록.이 모든 것이 이제 외교이자 안보이자 산업 정책이다. 매일 쏟아지는 관세와 제재의 뉴스를 단순한 경제 소식으로 읽는 것은, 전쟁을 보도하면서 총소리만 듣는 것과 같다.884쪽이라는 두께가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지만, 첫머리의 등장인물 소개와 용어 해설이 든든한 길잡이가 되어준다.외교 참모진들이 각국 관계자들을 만나 설득하고 협상해나가는 과정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이 책은첩보 드라마를 보듯 페이지가 넘어간다.매일 쏟아지는 국제 뉴스의 맥락이 궁금했던 사람, 왜 미국이 제재와 관세로 세계를 흔드는지 그 속내가 궁금했던 사람이라면 이 책이 그 답을 알려준다.ㅡ'알에이치코리아(RHK)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50/27/cover150/892557280x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502758</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그대는 인생에서 무엇을 놓치고 있는가‘, 세종대왕/이근오 엮음(모티브) - [그대는 인생에서 무엇을 놓치고 있는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38376</link><pubDate>Sat, 25 Apr 2026 21:2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3837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02137962&TPaperId=1723837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67/67/coveroff/k70213796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02137962&TPaperId=1723837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그대는 인생에서 무엇을 놓치고 있는가</a><br/>세종 지음, 이근오 엮음 / 모티브 / 2026년 03월<br/></td></tr></table><br/><br>어릴 때부터 엄마 다음으로 존경하는 사람을 꼽으라면 늘 세종대왕이었다.위인전을 처음 읽었을 때부터였을까,그 이름엔 뭔가 단단하고 따뜻한 것이 깃들어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그래서인지 모티브 출판사에서 세종대왕 편을 출간했다는 소식에 꽤 반가웠다.손에 쥐는 순간부터 괜스레 반가운 책이 있는데, 이 책이 딱 그랬다.그리고 표지에 적힌 제목인 '그대는 인생에서 무엇을 놓치고 있는가' 이 한 문장이 요즘 무심코 흘려보내던 내 하루들을 되돌아보게 만든다.이번엔 이 질문을 통해 삶을 되짚어 보는 기회로 삼아보기로 한다.이 책은 이근오 작가가 세종대왕의 어록과 실록 속 기록들을 현대인의 삶에 맞게 엮어낸 인문 자기계발서다.세종 하면 보통 한글 창제나 과학기술의 발전을 먼저 떠올리는데,이 책을 읽으면 그가 얼마나 깊이 인간을 이해하고 삶을 고민했던 사람인지를 새삼 느끼게 된다.단순히 위인의 말을 모아놓은 명언집이 아니라, 세종의 철학을 통해 지금 내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구성이 인상적이다.또한, 딱딱한 역사책의 무게감 없이 읽혀지는 책이기도 하다.이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마음에 와닿은 건, 세종이 끊임없이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며 살았다는 점이다.그는 재위 내내 수많은 신하들의 반대와 끊이지 않는 병고, 가족의 아픔 속에서도 멈추지 않았다.그것이 단순한 의지력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이 놓치고 싶지 않은 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저자의 해석이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결국 삶에서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란 강한 사람이 아니라, 자기가 소중히 여기는 것이 명확한 사람이 아닐까 싶었다.세종은 이런 말을 남겼다.'무엇이든 넓게 경험하고 파고들어 스스로를 귀한 존재로 만들어라.'우리는 너무 자주 '나는 아직 준비가 안 됐다', '나는 특별한 사람이 아니다' 라는 말로 스스로를 작게 만든다.그런데 세종은 어떤 조건보다 먼저 '내가 나를 귀하게 여기는 것'에서 모든 것이 시작된다고 했다.자질이 없어서 포기하는 게 아니라 자기 자신을 믿지 못해서 포기한다는 말이 오랫동안 마음에 남는다.Chapter 05 '성장하는 사람은 무엇이 다른가'에서특히 마음에 걸린 건 '무엇이 인생의 발목을 잡는가'라는 이야기였다.세종은 고려 시대의 서경 제도가 제대로 운영되지 못한 이유를 짚으며 이렇게 말했다."지금 이 나라의 기준으로, 지금의 사례로 논의하라."애매한 것은 어물어물 넘기고, 편할 때만 과거의 관행을 끌어다 쓰는 태도를 경계한 것이다.이 말이 나에게는 꽤 날카롭게 꽂혔다. 우리는 중요한 순간마다 과거의 실패와 상처를 현재로 끌어와"나는 운이 없어", "저번에도 안 됐잖아"라는 말로 스스로의 성장을 막곤 한다.삶의 기준은 한 번 정해지면 끝이 아니라, 살아온 만큼 다시 조정되어야 한다.한때 나를 지켜주던 신념이 어느 순간 발목을 잡게 되는 것처럼,과거를 부정하는 게 아니라 어제의 나를 이해하되 오늘의 나에게 결정권을 돌려주는 것!그것이 세종이 말한 '지금의 기준으로 살아가는 것'의 의미라고 생각했다.세종대왕에 대한 기록 중에는 이런 이야기도 전해진다. 병으로 눈이 상할 지경이 되면서도 독서를 멈추지 않았고, 아버지 태종이 책을 숨겨도 몰래 찾아 읽었다고 한다.그 장면을 상상하면 웃음이 나다가도 코끝이 찡해진다. 배움이 의무가 아니라 진짜 즐거움이었던 사람.나는 요즘 무언가를 알아가는 기쁨을 얼마나 느끼며 살고 있을까.지식을 쌓는 것과 진짜 배우는 것은 다르다.배움의 동기가 자신을 넘어 타인을 향할 때 그것은 비로소 삶을 바꾸는 힘이 된다.Chapter 02 '사람들의 마음을 어떻게 얻는가'에서는'선입견이 태도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세종은 이런 말을 했다. "사람은 행동을 보면 그 마음을 알 수 있다."들은 말이 아니라 직접 본 행동을, 이미지가 아니라 실제 태도를 보고 판단하라는 것이다.우리는 너무 쉽게 이름표를 붙이고, 그 이름표로 사람을 이해했다고 착각한다.학벌, 나이, 지역, 세대. 그 단어들이 누군가의 특징을 설명할 수는 있어도 그 사람의 본질을 대신하지는 못한다.특히 요즘처럼 모든 것이 빠르게 분류되고 단정 지어지는 시대일수록,'그런 사람'이라고 닫아버리는 대신 '이런 사람도 있구나'라고 열어두는 시각이 필요하다.선입견은 판단을 빠르게 만들지만, 동시에 사람을 제대로 볼 기회를 닫아버린다.세종이 말한 것처럼, 결국 사람은 행동으로 읽어야 한다.또 하나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다.Chapter 07 '더 나은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중'무리 지어 다니는 사람 중 제대로 된 사람이 없다'는 이야기다.세종은 떼를 지어 다니며 불필요한 자리를 전전하던 관리들을 지적했다.술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떼를 지어' 다니는 습관이 문제라고 했다.'이 친구들도 이렇게 사는데 뭐'라는 생각이 성장을 멈추는 가장 조용하고 달콤한 함정이다.이 대목을 읽으며 내 SNS 피드를 떠올렸다.끊임없이 누군가의 일상에 반응하고, 모임에 얼굴을 비추고,연락을 유지하는 것이 관계를 잘 하는 것이라 착각했던 시간들.하지만 정작 나의 정원은 얼마나 가꾸고 있었을까.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나비를 쫓아가 봤자 나비는 도망만 간다. 하지만 내가 정원을 가꾸면 나비는 알아서 찾아온다고.사람을 쫓지 말고, 사람들이 나를 찾아오게 만들라는 이 말이단순한 처세술이 아니라 자기 자신으로 돌아오라는 초대처럼 들렸다.그 시간을 어떻게 채우느냐가 결국 그 사람의 밀도를 만든다.책의 후반부에 이르러 세종대왕 인생 어록 중에 이런 말이 있다.그대의 자질은 아름답다. 그런 자질을 가지고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 해도 내 뭐라 할 수 없지만,만약 온 마음과 힘을 다해 노력한다면무슨 일인들 해내지 못하겠는가.그러니, 부디 포기하지 말라.자질이 아름답다는 따스하고 감동적인 그 말을,세종은 신하에게 건넸겠지만 나는 이 말이 지금의 나에게로 와닿았다.우리는 각자 아름다운 자질을 가지고 태어났다.문제는 능력의 유무가 아니라 그것을 펼칠 용기를 냈는가 아닌가의 차이다.'포기하지 말라'는 말은 결승선을 향해 달리라는 격려가 아니라, 오늘 하루 작은 것 하나라도 온 마음을 다해 해보라는 말처럼 느껴졌다.그 하루들이 쌓여 삶이 되고, 그 삶이 쌓여 결국 누군가에게 닿는 말이 된다.세종의 어록이 600년이 지난 지금도 이렇게 살아 있는 것처럼.세종대왕이 그 많은 역경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던 것들이 결국 오늘 우리의 언어가 되고 문화가 됐다.그는 결코 먼 곳을 보며 산 사람이 아니었다. 오늘 앞에 놓인 백성을 보고, 책을 읽고, 들려오는 말에 귀 기울였다.그것이 600년을 건너 지금까지 울리는 이유일 것이다.그대는 인생에서 무엇을 놓치고 있는가?이 질문을 오늘도 가슴에 품고 하루를 시작하고 싶다.가볍게 읽히면서도 오래 남는 책이다.요즘 방향을 잃은 것 같거나 삶에 작은 자극이 필요한 분들께 진심으로 권하고 싶다.<br>ㅡ‘책읽는쥬리 서평단&nbsp;@happiness_jury’을 통해,'모티브 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67/67/cover150/k70213796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676790</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일하는 감각’, 사이토이사무 지음 (동양북스 출판사) - [일하는 감각 - 손해보고 싶지 않은 회사원이라면 알아야 할 비즈니스 심리 100]</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33941</link><pubDate>Thu, 23 Apr 2026 12:2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3394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82137122&TPaperId=1723394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91/12/coveroff/k68213712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82137122&TPaperId=1723394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일하는 감각 - 손해보고 싶지 않은 회사원이라면 알아야 할 비즈니스 심리 100</a><br/>사이토 이사무 지음, 김양희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6년 03월<br/></td></tr></table><br/><br>『일하는 감각』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회사에서의 일이라는 게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이라는 점이었다.일은 늘 서류나 숫자, 일정표로만 이루어지는 것 같지만 막상 들여다보면 그 안에는 감정도 있고,말의 온도도 있고, 상대의 반응을 읽는 눈치도 있다.그래서인지 이 책에서 말하는 ‘감각’이라는 단어가 꽤 오래 남았다.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감각을 바깥의 자극을 알아차리는 것이라고 설명하는데 이 책에서의 일하는 감각도 비슷하다.일을 둘러싼 상황을 알아차리고, 상대의 마음을 알아차리고,내 감정이 흔들리는 순간까지도 알아차리는 것~!일을 잘한다는 건 결국 그런 작은 신호들을 놓치지 않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이 책은 좋은 실적을 내는 직장인 1,000명이 실제로 비즈니스에서유용하다고 느낀 심리 기술 100가지를 바탕으로 구성되어 있다.누군가의 이론만 길게 설명하는 책이 아니라, 실제로 많은 직장인들이 공감한 기술들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니 훨씬 현실적이고 흥미롭게 다가왔다.무엇보다 좋았던 건 일을 잘하는 감각을 아주 넓게 바라본다는 점이었다.- 효율적으로 일하는 감각,-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감각- 원활한 인간관계를 만들고 유지하는 감각,- 팀을 강하게 만드는 감각,- 문제를 예방하는 감각,- 자기 감정을 조절하는 감각까지 일을 잘한다는 게 단순히 성과를 많이 내는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계속 보여준다.결국 오래 가는 사람은 무조건 빠른 사람이 아니라, 상황을 읽고 조절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느꼈다.가장 먼저 마음에 남았던 건, 일을 잘하기 위해서는 거창한 능력보다도작은 습관과 환경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였다.해야 할 일을 메모하고, 그 메모를 잘 보이는 자리에 두고 끝낸 일에는 줄을 그어 표시하는 것.사실 너무 사소해 보여서 오히려 지나치기 쉬운 행동들인데,이 책은 이런 사소한 습관이 실제로 업무의 시작을 훨씬 가볍게 만든다고 말한다.해야 할 일을 머릿속으로만 붙들고 있으면 괜히 더 피곤해지는데,눈에 보이게 적어두는 순간 일은 막연한 부담이 아니라 구체적인 행동이 된다.하루에 5분만 절약해도 1년이면 20시간이 된다는 문장을 보면서,결국 일은 이런 작은 차이에서 벌어지는 건가 싶었다.유난히 할 일이 많은 날 괜히 더 산만하고 집중이 안 되는 이유를‘의사결정 피로’로 설명하는 부분도 좋았다.그냥 내가 게으르거나 정신이 없는 게 아니라,작은 판단이 쌓이면서 뇌도 지칠 수 있다는 설명이 꽤 위로처럼 느껴졌다.그래서 루틴이 필요하다는 말도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출근하면 책상을 정리하고, 오늘 할 일 세 가지를 적고, 메일은 한 번에 처리하는 식의 작은 규칙들이 결국 판단 에너지를 아껴준다는 것이다.생각해 보면 사람은 중요한 결정보다 사소한 선택들에 더 많이 지치는 것 같기도 하다.그런 면에서 이 책은 열심히 하라는 말보다 덜 소모되는 구조를 만들라고 조용히 조언하는 책에 가까웠다.목표를 작게 나누는 방식도 인상 깊었다. 사람은 ‘잘해야지’, ‘성과를 내야지’ 같은 큰 목표 앞에서 쉽게 막막해지는데, 이 책은 계속해서 그것을 행동 단위로 잘게 쪼개라고 말한다.예를 들면 막연하게 실적을 올리겠다고 다짐하는 대신,오늘 고객 몇 명에게 연락할지처럼 당장 실천 가능한 수준으로 바꾸는 것이다.그렇게 해야 비로소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이 분명해지고 작은 성취감도 쌓이게 된다.그 부분을 읽으면서 결국 사람을 움직이는 건 대단한 결심이 아니라‘지금 할 수 있는 최소한의 한 걸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별것 아닌 것 같아도 그 한 걸음이 쌓이면 리듬이 생기고, 그 리듬이 습관이 되고, 습관이 결국 성과가 되는 거니까.해야 할 일을 색깔별로 구분하는 방법이나, 자주 쓰는 물건은 손이 닿는 곳에 두고 시야를 어지럽히는 것들은 치우라는 조언도 기억에 남았다. 아주 새로운 이야기는 아닐 수도 있지만, 이 책은 그런 익숙한 내용을 심리학의 언어로 다시 설명해 준다.그래서 단순한 정리 습관이 아니라 행동을 더 쉽게 만드는 구조로 보이게 한다.정돈된 환경이 집중을 만들고, 번거로움을 줄인 배치가 미루는 습관을 줄인다는 이야기를 읽다 보니 왜 어떤 날은 같은 일을 두고도 더 매끄럽게 움직이고, 어떤 날은 시작부터 버거운지 조금 알 것 같았다.환경이 행동을 만든다는 말이 새삼 크게 다가왔다.좋아하는 일을 먼저 하고 그 흐름을 타서 하기 싫은 일로 넘어가는 방식도 현실적이었다.사람은 늘 의지로만 움직이지 않는데, 이 책은 그 점을 꽤 솔직하게 받아들인다.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밀어붙이는 대신, 조금 더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순서를 만들고,반복되는 일은 비슷한 것끼리 묶어서 처리하고 일을 시작하기 전에 나만의 신호 같은 루틴을 두는 식으로 심리적 장벽을 낮추는 방법들을 알려준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대단한 사람이 되는 법이라기보다 ‘덜 지치고 더 오래 가는 법’을 배우는 느낌이 들었다.무엇보다 이 책이 좋았던 건, 일을 잘하는 사람을 타고난 재능이 있는 사람처럼 그리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대신 작은 습관을 잘 설계하고, 불필요한 단계를 줄이고, 상대의 심리를 이해해서 말을 조정하고, 관계를 헛되이 소모하지 않는 사람으로 보여준다.말하기나 인간관계, 팀워크, 문제 예방, 감정 조절에 대한 이야기들도 결국 다 같은 방향으로 이어진다. 비즈니스는 사람이 사람을 설득하는 과정이고, 그 과정에서 감정과 논리를 함께 읽을 줄 아는 사람이 결국 덜 다치고 더 멀리 간다는 것이다. 그 사실을 여러 방식으로 차분히 보여준다.읽고 나니 ‘일 잘하는 사람’에 대한 생각도 조금 바뀌었다. 전에는 빠르고 정확하고 빈틈없는 사람이 먼저 떠올랐는데 이제는 조금 다르게 보인다.자기 페이스를 잃지 않고 쓸데없는 데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고,상대를 불편하게 하지 않으면서도 필요한 말은 정확히 하는 사람.문제가 커지기 전에 먼저 알아차리고 흔들리는 순간에도 자기 감정을 대충 넘기지 않는 사람.아마 이 책이 말하는 감각이라는 것도 그런 힘일 것이다.그래서 『일하는 감각』은 단순히 회사에서 살아남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라기보다, 조금 덜 소모되고 조금 더 단단하게 일하는 법을 알려주는 것처럼 느꼈다. 어차피 해야 하는 일이라면 무작정 버티는 쪽보다,불필요한 단계를 줄이고 내 리듬을 만들면서 해내는 쪽이 훨씬 낫다는 걸 알려준다.읽고 나서 갑자기 엄청 대단한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책은 아니지만,내일은 책상부터 한번 정리해 보고 싶어지는 책이었다.그리고 어쩌면 그런 마음이야말로 이 책이 말하는 변화의 시작인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ㅡ'동양북스 서포터즈 2기' 활동을 통해‘동양북스 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91/12/cover150/k68213712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9911248</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정재환의 다시 만난 한국사‘, 정재환 지음 (알에이치코리아 RHK) - [정재환의 다시 만난 한국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29265</link><pubDate>Tue, 21 Apr 2026 02:1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2926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5569523&TPaperId=1722926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93/48/coveroff/892556952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5569523&TPaperId=1722926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정재환의 다시 만난 한국사</a><br/>정재환 지음, EBS 제작팀 기획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03월<br/></td></tr></table><br/><br>한국사는 오래 배운 것 같은데 이상하게도 막상 돌아보면 머릿속에 조각조각만 남아 있는 것 같다.누구는 어느 시대 왕 이름이 먼저 떠오르고, 누구는 시험기간에 외웠던 연도만 희미하게 기억난다.나 역시도 한국사를 그렇게 배웠던 것 같다.그런데 『정재환의 다시 만난 한국사』는 익숙한 역사책이랑 결이 좀 달랐다.예전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사건을 늘어놓으며 설명하는 방식이 아니라,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든 중요한 장면들을 골라 그 안에 남아 있는 힘을 보여준다.그래서 읽다 보면 옛날이야기를 듣는 느낌보다, 지금 우리가 왜 이런 사회를 살고 있는지를 거슬러 올라가 보는 기분이 든다.이 책에서 계속 붙들고 가는 말이 바로 ‘역사 속 유전자’다.처음에는 표현이 조금 낯설었는데 읽을수록 무슨 뜻인지 점점 선명해진다.과거의 어떤 장면은 그냥 지나간 일이 아니라, 시간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고 지금 우리 안에 성격처럼, 습관처럼, 가치처럼 남아 있다는 뜻이었다.저자는 한국사 특강과 집필을 함께 준비하는 과정에서, 방대한 한국사 속을 헤매듯 탐색한 끝에 결국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든 ‘역사 속 유전자’를 찾기로 한다. 이 문제의식은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이다. 단순히 옛일을 설명하려는 게 아니라, 과거와 현재를 이어 보려는 시도이기도 하다.책의 앞부분에서 만나는 전곡리 주먹도끼 이야기는 특히 기억에 남는다.구석기 시대 유물 이야기라고 하면 솔직히 조금 멀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이 책에서는 전혀 그렇게 다가오지 않았다.전곡리 주먹도끼는 단순한 석기가 아니라, 한때 동아시아를 뒤처진 지역처럼 보았던 서구 중심의 시선을 뒤집은 상징으로 나온다. 동아시아에는 주먹도끼가 없다고 단정하며 문화적으로 정체된 지역이라고 보던 시선이, 1978년 전곡리 발견 이후 더는 설 자리를 잃게 된 것이다.이 대목을 읽으며 괜히 통쾌한 마음도 들었다. 더 좋았던 건 저자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주먹도끼를 만든 사람들의 능력을 머릿속으로 먼저 그리고 실제로 만들어 내는 힘으로 본다는 점이었다.그러니까 주먹도끼는 그냥 돌이 아니라 상상과 기술이 만난 결과물인 셈이다.구석기인에게 석기가 스마트폰 같은 필수 도구였다면, 주먹도끼는 그 시대의 가장 발전된 도구였다는 설명도 쉽고 재밌게 읽혔다. 아주 오래전 한반도에 살던 사람들이 이미 필요한 것을 구상하고 만들어 내는 감각을 갖고 있었다는 점에서 지금의 기술 강국 대한민국과 연결해 보는 시선도 꽤 설득력 있다.단군신화를 다룬 부분도 좋았다. 보통 단군 이야기는 너무 익숙해서 오히려 가볍게 넘기기 쉬운데, 이 책은 그 안에 담긴 역사적 흔적을 꽤 차분하게 짚어 준다.환웅이 하늘에서 내려오고, 곰이 사람이 되어 웅녀가 되고, 단군왕검이 고조선을 세웠다는 이야기를 문자 그대로만 보는 대신, 그 속에 담긴 집단의 이동과 결합, 정치 세력의 형성, 그리고 한반도 첫 국가의 기원을 읽어 내는 식이다.곰과 호랑이를 토템 집단으로 해석하는 부분이나,환웅 집단과 선주민 집단의 결합 속에서 고조선이 세워졌다는 설명은 단군신화를 훨씬 입체적으로 보게 만든다. 무엇보다 홍익인간을 그냥 외워야 하는 건국이념이 아니라,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려는 생각으로 풀어낸 점이 인상적이었다.그래서 단군신화가 단지 신비로운 전설이 아니라 우리 역사의 시작을 설명하는 뿌리 같은 이야기로 다가왔다.중간 이후에 나오는 여러 장면들도 하나하나 따로 노는 느낌이 아니라 한 줄로 이어진다는 느낌을 준다.삼국통일은 승패의 역사로만 읽히지 않고, 오랜 분열 끝에 하나의 정체성을 만들어 가는 과정으로 보게 된다. 그래서 해방 이후 다시 남북으로 갈라진 현실까지 저절로 떠오르게 만든다.팔만대장경은 단순히 대단한 문화재가 아니라, 국난 앞에서 무너지지 않으려 했던 사람들의 정신과 지식의 힘을 보여준다.고려청자는 아름다운 유물이라는 말로는 부족하고, 숱한 실패 끝에 결국 자기들만의 빛을 만들어 낸 도전의 결과처럼 느껴졌다. 훈민정음을 다룬 부분은 특히 오래 남았는데, 문자를 가진 사람만 권력과 지식에 접근할 수 있던 시대에 백성을 위해 문자를 만들었다는 사실은 생각할수록 놀라웠다. 한글을 문화유산으로만 보는 게 아니라 소통과 평등의 사건으로 인식하게 해준다는 점이 좋았다.수원 화성 이야기도 재미있었다. 그냥 예쁜 성곽 정도로만 알았는데, 이 책에서는 더 나은 도시와 더 나은 삶을 실제 공간으로 만들려 했던 상상력과 기술의 결과로 풀어낸다.갑신정변은 실패한 사건으로만 외워 왔는데, 여기서는 그 안에 담긴 개혁의 절실함과 근대 국가를 향한 조급하고도 뜨거운 마음이 보인다.만민공동회에서는 신분과 관계없이 사람들이 함께 나랏일을 걱정하고 광장에서 목소리를 내는 장면이 살아난다. 지금의 민주주의가 하루아침에 생긴 것이 아니라는 걸 이런 대목에서 다시 느끼게 된다.마지막의 조선어학회는 말과 글을 지키는 일이 결국 사람과 나라를 지키는 일이었다는 사실을 묵직하게 전한다. 총을 들고 싸우는 일만이 독립운동이 아니라, 우리말을 연구하고 사전을 만들며 끝까지 버틴 일도 똑같이 치열한 저항이었다는 점이 마음에 남는다. 이 책을 읽고 나면 한국사를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한 번 배웠다고 생각했던 이야기들이 전혀 다르게 보였고,지금의 한국 사회를 이해하는 데도 은근히 연결되는 지점이 많았다.지혜, 기술, 통합, 호국, 예술, 소통, 민주, 독립 같은 말들이 역사책 속 표어처럼 뜬금없이 놓여 있는 게 아니라, 각각의 장면 안에서 실제로 살아 움직이고 있었다.그래서 한국사를 어렵게만 느꼈던 사람도 조금은 편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고,반대로 익숙하다고 생각했던 사람에게도 새로운 시선을 줄 수 있는 책이라고 느꼈다.과거를 다시 읽는 일이 결국 지금을 더 잘 이해하는 일이 될 수 있다는 걸 이 책이 꽤 자연스럽게 보여준다.ㅡ'알에이치코리아 RHK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93/48/cover150/892556952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934853</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1020 극우가 온다’, 정민철 지음 (포레스트북스/페이지2북스) - [1020 극우가 온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27288</link><pubDate>Mon, 20 Apr 2026 01:5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2728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62137117&TPaperId=1722728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50/61/coveroff/k36213711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62137117&TPaperId=1722728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1020 극우가 온다</a><br/>정민철 지음 / 페이지2(page2) / 2026년 04월<br/></td></tr></table><br/><br>요즘 10대와 20대의 정치 감각을 바라볼 때면 예전처럼 쉽게 설명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한때는 젊은 세대를 대체로 진보적일 것이라 짐작하곤 했지만, 지금은 그런 단순한 구도로는 도무지 설명이 되지 않는다. 같은 세대 안에서도 생각의 결은 크게 갈리고, 특히 온라인 공간에서는 혐오와 조롱, 극단적인 언어가 너무 빠르게 번진다.예전에는 정치가 뉴스나 토론 프로그램, 신문 기사 같은 비교적 정돈된 통로를 통해 다가왔다면,이제는 짧은 영상과 밈,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자극적인 콘텐츠가 훨씬 먼저 감각을 건드린다.그래서 요즘 젊은 세대의 정치적 태도를 이해하려면 단순히 “왜 저럴까”라고 묻는 것으로는 부족하고,그들이 어떤 방식으로 세상을 받아들이고 있는지부터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런 점에서 『1020 극우가 온다』는 꽤 시의적절한 책이었다. 제목만 보면 다소 자극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실제로 읽어보면 특정 세대를 몰아세우기보다 지금 한국 사회에서 벌어지는 변화의 결을 추적하는 현장 기록이다. 저자는 한때 여의도에서 국회의원 비서관으로 일했지만, 어느 순간 진짜 전장은 국회가 아니라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틱톡 같은 플랫폼 위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누군가는 정책 보고서를 만들고 있는 동안, 10대와 20대는 이미 릴스와 쇼츠 속에서 정치인을 밈으로 소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여의도가 시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채 멈춰 선 공간처럼 보였다는 저자의 고백은 그래서 더 인상적이다.책에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점은 정치가 더 이상 ‘의견’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는 데 있다.지금의 1020에게 정치는 토론이나 정책보다 더 짧고 강하고 재밌는 방식으로 먼저 스며든다.몇 초짜리 숏폼 영상, 누군가를 희화화한 밈, 자극적인 자막 하나가 긴 설명보다 더 빠르게 인식을 만든다.그렇게 반복해서 보다 보면 어느 순간 생각보다 먼저 감각이 물들고, 입장보다 먼저 분위기에 익숙해진다.이 책은 바로 그 지점을 집요하게 짚는다. 누군가를 설득하는 논리보다 비웃는 말투가 더 강력하게 소비되고,진지한 문제 제기보다 조롱이 더 힙한 태도처럼 받아들여지는 시대라는 것이다.책 속 교실 장면은 특히 서늘하다. 학생들이 고인을 조롱하는 노래를 아무렇지 않게 틀고,교사가 문제를 지적하자 “왜 이렇게 진지하냐”고 받아치는 모습은 단순한 일화가 아니라 혐오가 어떻게 놀이가 되는지를 보여준다. 역사적 맥락은 지워지고, 누군가의 죽음과 모욕은 웃긴 캐릭터처럼 소비된다.사람을 사람으로 인식하지 않게 되는 순간 잔인함은 유희가 된다.이 책은 혐오가 어떻게 문화가 되고, 문화가 다시 세대의 공기처럼 퍼지는지를 아주 불편하게 보여준다.디스코드를 다룬 부분도 인상 깊다. 부모는 카카오톡을 확인하며 아이들의 세계를 안다고 생각하지만, 아이들은 이미 폐쇄적인 서버와 음성 채팅 중심의 공간으로 이동해 있다.그곳에서는 폭력과 조롱이 기록 없이 휘발되고, 어른들의 감시가 닿지 않는 곳에서 더 쉽게 놀이가 된다.학교에서는 조용한 아이가 그 안에서는 전혀 다른 권력의 얼굴을 가질 수도 있다는 지적은 꽤 충격적이었다.결국 이 책은 어른들이 모르는 사이 아이들의 감각과 윤리, 관계 맺는 방식 자체가 다른 코드로 재편되고 있다고 말한다.후반부의 K라는 인물도 현실감을 더한다. 그는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문제적 인물이 아니라 성수동 카페에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평범한 청년이다.그런데 그의 입에서는 ‘설거지론’, ‘레드필’ 같은 혐오의 언어가 너무 자연스럽게 흘러나온다.이 장면이 무서운 이유는 혐오가 더 이상 숨겨야 할 부끄러운 말이 아니라,‘팩트’와 ‘현실 감각’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고 있기 때문이다.다만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어느 한쪽 정치 성향에 기대어 내용을 받아들이고 싶지는 않았다.특정 정당이나 진영의 논리로 이 책을 읽기보다,지금 우리의 현실에서 무엇이 실제로 위험 신호인지, 무엇을 경계하고 고쳐 나가야 하는지를 더 차분하게 생각해 보고 싶었다. 나는 어떤 정치적 성향을 앞세워 이 책을 본 것이 아니라,혐오와 조롱이 어떻게 일상적인 언어가 되는지, 알고리즘이 어떻게 감각을 무디게 만드는지,그리고 어른들이 놓치고 있는 변화가 무엇인지를 현실적으로 짚어보려는 마음으로 읽었다.그래서 이 책은 누가 옳고 그르다는 진영의 문제로 읽기보다,지금 우리 사회가 조심해야 할 감정의 흐름과 문화적 징후를 돌아보게 만드는 책으로 다가왔다.『1020 극우가 온다』는 단순히 1020을 비난하는 책이 아니다.오히려 왜 일부 젊은 세대가 그런 말에 끌리고, 그런 콘텐츠에 익숙해졌는지 그 배경을 묻는다.그래서 이 책은 정치 비평서이면서 동시에 알고리즘 시대의 감정 구조를 들여다보는 사회 관찰기처럼 느껴진다읽고 나면 마음이 편해지는 책은 아니지만, 지금 우리가 어떤 변화의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는지 더 또렷하게 느끼게 만든다. 불편하더라도 현실을 정확히 보려는 사람, 혐오와 냉소가 어떻게 세대 감각이 되는지 생각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ㅡ‘이키다 서평단‘을 통해,'포레스트북스 출판사' 도서와 제작비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50/61/cover150/k36213711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9506199</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우리의 사랑은 늘 시험에 들 테지만’, 한시원 지음 (좋은땅 출판사) - [우리의 사랑은 늘 시험에 들 테지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26151</link><pubDate>Sun, 19 Apr 2026 16:4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2615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62135467&TPaperId=1722615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386/25/coveroff/k56213546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62135467&TPaperId=1722615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우리의 사랑은 늘 시험에 들 테지만</a><br/>한시원 지음 / 좋은땅 / 2026년 01월<br/></td></tr></table><br/><br>처음 이 시집을 읽을 때는 그저 사랑에 대한 시집이라고만 생각했다.그런데 몇 편을 지나고 나니 이 책은 사랑을 노래하는 책이라기보다사랑이 지나간 자리에 남은 사람의 마음을 오래 바라보게 만드는 시처럼 느껴졌다.설렘이나 약속보다도 그 이후의 계절과 침묵, 그리움 같은 것들을 이야기한다.모든 것이 끝난 뒤에도 바람은 불고, 꽃은 피고, 계절은 또 흘러가는데,정작 사람의 마음만은 그 자리에 조금 머물러 있는 느낌이었다.「가을 단상」을 읽을 때는 특히 그런 마음이 컸다.“당신이 가고픈 그 어디라도 / 바람은 먼저 불어 가 닿고”라는 구절에서는한 사람이 떠난 뒤에도 그 사람이 남긴 기척은 세상 어딘가에 계속 닿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누군가 머물다 간 자리마다 꽃이 자란다는 말도 좋았다.사랑은 끝났어도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으로 이해했다.누군가 지나간 자리에는 아주 오래 작은 흔적이 남고, 그 흔적은 때로 아픔으로,때로는 삶을 버티게 하는 기억으로 남는다.막다른 길 끝에서 다시 더 높은 곳으로 이어지는 길이 나타난다는 구절에서는,이 시집이 슬픔을 말하면서도 끝내 절망만 이야기하지는 않는다는 걸 느꼈다.상실도 결국 삶의 일부이고 그 끝에서 또 다른 길이 열린다고 믿는 마음이 있었다.「그립다는 말 대신」은 더 직접적으로 아팠다.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그 사람 앞에 서 있었다는 고백은,사랑이 끝나는 순간의 무력감을 아주 담담하게 보여준다.꽃이 지고 나뭇잎이 흩날리는 계절 어디에도 눈물에 젖지 않은 곳이 없었다는 표현을 읽을 때는,세상의 풍경 전체가 한 사람의 상실로 물든 것 같았다.사랑이 끝나면 그 사람만 사라지는 게 아니라,내가 걷던 계절의 결도 달라진다는 걸 이 시는 알고 있었다.그런데 이 시가 더 좋았던 이유는“외롭고 쓸쓸한 모든 것에는 / 각자만의 별이 있습니다”라는 구절에 이르면,이 시집은 상실을 견디는 사람을 끝내 혼자 두지 않는다.떠난 사랑은 비에 젖어 천천히 지워져도,그 뒤에 남은 사람 안에는 아직 조용히 운행하는 별빛 같은 것이 있다고 말해 주는 것 같았다.「이연」에서는 다 하지 못한 사랑에 대한 마음이 더 절제된 방식으로 전해졌다.이 삶에서 다 하지 못한 사랑이라는 표현은 짧지만 오래 남는다.사랑은 늘 충분히 했다고 말하기 어렵고,지나고 나면 늘 덜 건넨 마음이 남는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영영 못 오실 그대를 맞기 위해 등불 하나 밝혀 둔다는 마음도 참 서러웠다.돌아오지 않는 것을 알면서도 마음을 끝내 완전히 접지 않는다는 것.이 시집은 그런 인간적인 미련과 그리움을 솔직하게 이야기한다.「봄비를 맞으며 그대를 그릴 때」를 읽으면서는이 책이 왜 단순한 연애시집으로만 읽히지 않는지도 알 것 같았다.“이렇게 아픈 사랑을 우리는 왜 하나요”라는 물음은누구나 한 번쯤 마음속으로 해봤을 질문처럼 다가온다.그런데 이 시는 거기서 사랑을 후회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는다.오히려 혼자 아프기만 한 사랑은 누구도 다치지 않고 더 깊은 사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남녀의 사랑만이 사랑이 아니라는 구절에서는,한 사람을 향해 시작된 마음이 결국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까지 넓혀 갈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누군가를 깊이 사랑해 본 사람만이 더 큰 배려와 더 넓은 하늘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는 말처럼.그래서 이 시집을 읽고 나면 사랑이 꼭 행복했느냐, 이루어졌느냐보다도그 사랑이 한 사람을 어떤 존재로 만들었느냐가 더 중요하게 남는다.흔들리고, 엇갈리고, 지워져 가는 과정 속에서도 마음은 조금씩 더 깊어진다.이 책에 실린 사랑은 늘 시험에 들지만,그 시험은 사랑의 실패를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깊이를 보여 주는 과정처럼 느껴진다.아픈 줄 알면서도 사랑하고, 떠난 줄 알면서도 오래 그리워하고,끝내는 그 그리움마저 품은 채 살아가는 마음.아마 이 시집이 담고 있는 감성은 바로 그런 것일 것이 아닐까?사랑 때문에 무너지는 사람의 이야기이면서도, 결국 사랑 덕분에 조금 더 넓어지는 사람의 이야기다.읽고 나니 이 책은 유난히 조용히 오래 남는 시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크게 위로하지 않는데 이상하게 위로가 되고, 사랑을 붙잡으라고 말하지 않는데도 사랑을 함부로 잊지 못하게 만든다.어떤 날은 “당신이 그립지 않은 순간이 없었습니다” 같은 문장이 오래 남고,어떤 날은 “각자만의 별” 같은 말이 더 크게 다가온다.아마 이 시집은 읽는 사람의 계절에 따라 조금씩 다른 얼굴로 남을 것이다.그래도 분명한 건 이 책은 사랑을 아름답게 꾸미기보다,사랑이 지나간 뒤에도 여전히 살아 있는 마음의 결을 끝까지 바라봐 주는 책이라는 것!그래서 더 진실하게 읽히는 시다.ㅡ'좋은땅 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386/25/cover150/k56213546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3862564</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살아온 날들이 당신 편이에요‘, 하승완 에세이 (부크럼 출판사) - [살아온 날들이 당신 편이에요]</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25091</link><pubDate>Sat, 18 Apr 2026 23:4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2509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22137107&TPaperId=1722509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76/37/coveroff/k822137107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22137107&TPaperId=1722509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살아온 날들이 당신 편이에요</a><br/>하승완 지음 / 부크럼 / 2026년 03월<br/></td></tr></table><br/><br>하승완의 『살아온 날들이 당신 편이에요』를 읽으면서,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큰 소리로 위로하는 책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오히려 조용한 밤에 혼자 있을 때 문득 누군가의 안부 한마디가 생각나듯,이 책도 그렇게 차분하게 마음에 남았다.읽는 동안 여러 번 멈춰서 내 이야기를 같이 떠올리게 됐다.왜 나는 늘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는지,왜 조금만 어긋나도 하루 전체가 잘못된 것처럼 느껴졌는지…왜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괜히 오래 마음이 쓰였는지, 그런 것들 말이다.이 책은 그런 마음을 억지로 끌어올리려 하지 않는다.무조건 괜찮다고도 하지 않고, 힘든 시간을 금방 예쁘게 포장하지도 않는다.대신 누구나 자기 자리에서 크고 작은 고민을 안고 살아간다는 것!겉으로 멀쩡해 보여도 마음속에는 쉽게 말하지 못하는 아픔 하나쯤은 있다는 걸 이야기한다.섣불리 다 아는 척 위로하기보다, 마음의 무게를 조용히 헤아리며 곁에서 건네는 말처럼 느껴진다.들어가는 글부터 기억에 남는다.“잘 지내고 계신가요.”나의 안부를 다정하게 물어봐 주는 그 말이. 아주 짧은 말인데도 그 안부가 생각보다 깊게 다가왔다.그냥 형식적인 인사가 아니라, 오늘도 버티고 있냐고, 무너지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냐고,그래도 잘 살아 내고 싶다는 마음을 놓지 않고 있냐고 묻는 말처럼 느껴졌다.살다 보면 정말 그런 날이 있다. 겉으로는 별일 없는 하루처럼 지나가는데 마음 한쪽은 자꾸 무겁고,이유를 딱 잘라 말할 수는 없는데 이상하게 버거운 날들이 있다.이 책은 그런 마음을 가볍게 넘기지 않고, 그 또한 살아가면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시간이라고 조용히 다독여 준다.초반에 나오는 “아주 작은 빛이 되어서라도”를 읽으면서는 특히 많이 공감했다.예전의 나는 누구보다 인정받고 싶어 했고,누군가의 기억 속에 괜찮은 사람으로 남고 싶어 애를 썼다는 부분이 참 현실적으로 다가왔다.좋은 사람이라는 말을 듣기 위해 계속 맞추고, 빛나 보이기 위해 억지로 웃으며 참고 버텼다는 문장도 그렇다.사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살고 있지 않을까 싶었다. 나 역시도 비슷했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누군가에게 실망을 주고 싶지 않아서, 괜히 부족해 보이고 싶지 않아서,내 마음보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더 먼저 생각했던 시간들이 있었다.사람은 더 잘 보이기 위해 애쓰는 것 같지만,가만히 들여다보면 상처받지 않기 위해 더 많이 애쓰며 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이 책이 좋았던 건 그런 과거를 무조건 미숙했다고 잘라내지 않는다는 점이다.그 시절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말하면서도,동시에 스스로를 너무 몰아붙였던 날들을 안타까워한다. 이 시선이 참 좋았는데, 예전의 나를 부끄러워하기보다,그때도 그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고 다만 조금 외로웠을 뿐이라고 바라봐 주는 느낌이 들어서였다.사람이 성숙해지는 시간은 늘 반짝이는 모습으로만 남지 않는다.지금의 나는 잘해 낸 순간들만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너무 오래 참고 버텨 온 시간들까지 함께 지나오며 비로소 여기까지 온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말보다 오래 남는 울림”도 참 인상적이었다.나는 원래 말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서 그런지 이 부분이 더 마음에 들어왔다.말수가 적은 사람은 종종 오해를 받는다. 무심한 사람처럼 보이기도 하고, 차가운 사람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데 이 책은 꼭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마음은 전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침묵을 함께 견뎌 주는 사람, 다 듣고 난 뒤에 짧게 건네는 위로, 끝까지 들어 주는 태도 같은 것이 오히려 더 오래 남는다고.그 말이 참 맞게 느껴졌다. 살아 보니 오래 기억나는 사람은 말을 화려하게 하던 사람이 아니라, 내가 힘들 때 함부로 결론 내리지 않고 가만히 곁에 있어 준 사람이었다.관계는 얼마나 많은 말을 주고받았는지보다, 상대의 마음을 얼마나 조심스럽게 헤아렸는지에 따라 더 오래 남는다는 생각이 들었다.또 좋았던 건 이 책이 행복을 멀리서 찾지 않는다는 점이었다.친구들이 익숙한 농담을 건넬 때, 기다리던 택배 상자를 열어 볼 때, 우연히 반가운 얼굴을 마주할 때, 누군가 내 취향을 기억해 줄 때 같은 장면들을 읽으면서 괜히 마음이 말랑해졌다.행복은 특별한 날에만 오는 줄 알았는데, 사실은 이런 소소한 순간들 사이에 이미 많이 들어와 있었구나 싶었다. 그런데 바쁘게 살다 보면 그런 것들은 너무 쉽게 지나쳐 버리게 된다. 늘 더 큰 결과, 더 분명한 성취만 바라보느라 지금 내 하루 안에 들어와 있는 좋은 순간들을 잘 못 보는 것이다.그리고 내가 가장 오래 붙들고 읽은 건 &lt;추억으로 채우는 삶&gt;이었다.삶을 오래도록 숙제처럼 살아왔다는 고백이 참 남 일 같지 않았다.몇 살에는 무엇을 해야 하고, 이 나이에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야 하고, 남들에게 무시당하지 않으려면 더 빠르고 더 확실하고 더 완벽해야 한다는 생각.사실 누가 정해 준 것도 아닌데, 어느 순간 나 스스로 그런 기준을 만들고 그 안에서 나를 계속 다그치고 있었던 건 아닐까 싶었다.이 책은 바로 그 부분을 정확히 짚어 준다. 그리고 이제는 삶을 숙제가 아니라 여행처럼 살아가고 싶다고 말한다.그 문장이 참 좋았다.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야 하지”만 붙잡기보다 “지금 나는 어떤 마음으로 이 시간을 지나고 있지”를 더 자주 돌아보고 싶어졌다.우리를 힘들게 하는 건 해야 할 일이 많아서만이 아니라, 스스로 만든 기준으로 자신을 쉬지 않고 검사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놓쳤기에 만날 수 있었던”도 참 좋았다.버스를 놓친 날, 하루가 처음부터 틀어진 것 같았는데 그 덕분에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게 되는 이야기였다. 읽으면서 나도 그런 날들이 떠올랐다. 계획대로 안 돼서 속상했는데 지나고 보니 그 어긋남 때문에 오히려 다른 좋은 일이 생겼던 날들 말이다.우리는 자꾸 놓친 것만 크게 보는데, 어쩌면 그 덕분에 만나게 되는 것도 있다는 걸 이 글이 잘 보여 준다.조금 늦어도, 조금 돌아가도, 꼭 나쁜 일만 있는 건 아니라는 말이 괜히 오래 남았다.이 책을 읽고 나서 가장 크게 든 생각은 하나였다.나는 너무 오래 내 삶을 평가하면서 살아왔구나 하는 것!잘했는지, 부족한지, 늦은 건 아닌지, 남들보다 뒤처진 건 아닌지 그런 생각들로 내 하루를 자꾸 재단해 왔던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은 그렇게 살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 준다.버텨 낸 날들이 이미 의미가 있고, 놓쳐 버린 순간에도 나름의 이유가 있으며,내 삶은 생각보다 쉽게 나를 배반하지 않는다고 말한다.그래서 『살아온 날들이 당신 편이에요』는 읽고 나면 갑자기 모든 게 괜찮아지는 책이라기보다,지나온 시간을 조금 덜 아프게 바라보게 하고 오늘의 나를 너무 몰아세우지 않게 만든다.지나온 시간을 실패처럼만 보지 않게 하고, 오늘의 나를 조금 덜 미워하게 하고,사소한 하루 속에서도 작게 웃을 수 있는 장면들을 다시 보게 만든다.조용한데 힘이 있고, 잔잔한데 오래 남는 책이다.무리해서 잘 살려고 애쓰느라 지친 사람에게, 자꾸만 자신을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에게계획대로 되지 않는 삶 앞에서 마음이 자주 조급해지는 사람에게 참 잘 가닿을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읽고 나니 제목이 왜 이렇게 붙었는지도 조금은 알 것 같았다.지나온 날들이 마냥 나를 힘들게만 한 것이 아니라,결국 여기까지 오게 한 시간이기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br>ㅡ'부크럼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76/37/cover150/k822137107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763714</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I Am 아이엠’ 루퍼트 스파이라 지음 (퍼블리온 출판사)  - [아이엠 - 존재에 대한 명상]</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23571</link><pubDate>Sat, 18 Apr 2026 00:2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2357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82137204&TPaperId=1722357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79/21/coveroff/k48213720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82137204&TPaperId=1722357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아이엠 - 존재에 대한 명상</a><br/>루퍼트 스파이라 지음, 김주환 옮김 / 퍼블리온 / 2026년 04월<br/></td></tr></table><br/><br>어떤 책은 새로운 정보를 많이 알려주기보다,내가 늘 당연하게 여기며 지나쳤던 것을 다시 보게 만들어 준다.루퍼트 스파이라의 『I Am 아이엠』은 내게 그런 책이었다.바쁘게 살다 보면 우리는 하루 종일 생각하고, 느끼고, 반응하며 살아간다.기분도 바뀌고, 생각도 바뀌고, 관계도 바뀌고, 하루 안에서도 마음은 몇 번씩 흔들린다.그런데도 우리는 늘 ‘나는 나다’라고 느낀다.생각과 감정은 계속 바뀌는데, 그 모든 변화를 겪는 ‘나’는 왜 늘 같은 존재처럼 느껴질까?이 질문이 궁금했던 사람이라면 이 책은 한 번쯤 읽어볼 만하다.특히 루퍼트 스파이라의 철학이 궁금했지만 조금 어렵게 느껴졌던 사람에게 더 그렇다.나 역시 『사물의 투명성』을 읽을 때는 솔직히 꽤 어렵다고 느꼈다.의식과 세계가 하나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머리로는 따라가려 해도 쉽게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런데 『I Am 아이엠』을 읽으면서는 그 어려웠던 내용이 조금은 감이 잡히는 느낌이 있었다.설명으로는 멀게 느껴졌던 말들이 시의 언어를 통해 더 가까이 들어오는 느낌이랄까.이 책은 일반적인 명상책과는 조금 다르다. 무엇을 해야 한다고 알려주는 책이라기보다,‘나는 누구인가’를 아주 조용하게 다시 묻게 만드는 책이다.역자 서문에 따르면 이 책은 루퍼트 스파이라가 30년 가까이 다듬어온 하나의 긴 시를 담고 있고,여기에 철학적인 해설과 후기가 함께 실려 있다.그래서 이 책은 시집 같기도 하고, 명상문 같기도 하고, 철학 에세이 같기도 하다.처음엔 이런 형식이 조금 낯설 수 있지만, 읽다 보면 오히려 이 형식이야말로 이 책이 말하려는 내용을 가장 잘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이 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말하는 것은 생각보다 단순하게 느껴졌다.피곤함은 왔다가 사라지고, 기쁨도 왔다가 사라지고, 슬픔도 왔다가 사라진다.‘나는 다섯 살이야’라고 말하던 시절도 지나가고,‘나는 학생이야’, ‘나는 어른이야’, ‘나는 외로워’, ‘나는 사랑에 빠졌어’ 같은 상태도 계속 달라진다.그런데 그렇게 많은 것이 바뀌는 동안에도 늘 남아 있는 한 가지가 있다.바로 ‘나는 있다’는 가장 기본적인 느낌이다. 스파이라는 그 자리를 ‘아이엠 I am’이라고 말한다.이 말을 아주 쉽게 바꾸면 이렇다. 내 생각은 바뀌고, 내 감정도 바뀌고, 내 상황도 바뀐다.하지만 그 모든 변화를 겪고 있는 존재 자체는 늘 여기 있다는 것이다.우리는 보통 변하는 것들에 더 눈길을 준다. 기분이 어떤지, 지금 어떤 관계 안에 있는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에 더 집중한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모든 변화보다 먼저, 그 변화를 겪고 있는 ‘나’에게 시선을 돌리게 만든다.저자 서문에서 특히 이해가 쉬웠던 것은 스크린 비유였다. 영화에서는 장면이 계속 바뀐다.한 장면이 지나가고 다른 장면이 나오고, 인물도 바뀌고 분위기도 바뀐다.그런데 그 모든 장면이 나타났다 사라질 수 있는 이유는 스크린이 있기 때문이다.스크린은 영화 속 장면들처럼 눈에 띄게 움직이지 않지만, 모든 장면이 나타나는 자리를 내어준다.저자는 우리의 삶도 이와 비슷하다고 말한다.생각, 감정, 감각, 관계, 행동은 계속 바뀌지만, 그 모든 경험이 지나가는 자리로서의 ‘나’는 늘 남아 있다는 것이다.이 설명이 좋았던 이유는 우리가 왜 계속 같은 사람이라고 느끼는지를 꽤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다르고, 어린 시절의 나와 지금의 나는 더 많이 다르다.생각도 달라졌고, 감정도 달라졌고, 삶의 조건도 달라졌다. 그런데도 나는 여전히 나라고 느낀다.이 책은 그 이유를, 변하는 경험들 뒤에 변하지 않는 존재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그 말이 추상적으로만 들리지 않았던 것은, 실제로 우리 모두가 이미 그런 느낌을 어렴풋하게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우리는 평소 자신을 감정과 너무 쉽게 연결해서 생각한다.“나는 우울해”, “나는 외로워”, “나는 기뻐”, “나는 실패한 것 같아” 같은 말을 자주 한다.그런데 이 책은 그 문장에서 ‘우울해’, ‘외로워’, ‘기뻐’보다 그 앞에 붙어 있는 “나는”에 더 주목한다.우울한 감정은 바뀔 수 있고, 외로움도 계속 이어지지 않으며, 기쁨도 오래 머물지 않는다.그렇다면 그런 감정들이 바뀌는 동안에도 계속 남아 있는 ‘나’는 무엇일까.이 책은 바로 그 질문을 던진다.그래서 읽다 보면 내가 지금까지 ‘나’라고 믿어온 것들 중 많은 부분이 사실은 잠시 스쳐가는 상태일 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내 기분, 내 역할, 내 상황이 나의 전부는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이 책은 루퍼트 스파이라의 다른 저서인 『사물의 투명성』과 『알아차림에 대한 알아차림』에서 다뤘던 내용을 시의 언어로 압축해 담아낸 책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설명을 길게 따라가는 느낌보다는 짧은 문장 하나가 마음속에 오래 남는 느낌이 더 크다.“나는 앎이며, 이 앎과 함께 모든 것이 알려진다”, “나는 현존이며, 이 현존 안에서 모든 것이 나타난다”, “나는 실체이며, 이 실체에서 모든 것이 만들어진다” 같은 문장들은 처음 보면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쉽게 풀면 이런 뜻으로 이해할 수 있다.내가 무언가를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할 수 있는 이유는 그런 모든 경험이 나타날 수 있는 자리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자리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늘 이미 내 안에 있다.설명으로만 들을 때는 멀게 느껴지던 말들이 이 책에서는 시의 형식 안에서 반복되기 때문에 오히려 더 천천히 스며든다.이 책이 말하는 명상도 그래서 조금 다르게 다가온다.보통 명상이라고 하면 마음을 비워야 한다거나, 특별한 평온을 얻어야 한다거나,더 높은 단계에 가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하지만 스파이라는 그런 방식으로 말하지 않는다.그가 말하는 명상은 무언가를 새로 얻는 일이 아니라, 이미 늘 여기 있는 것을 알아차리는 일에 가깝다.다시 말해 명상은 특별한 사람이 되는 일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이미 있는 나의 존재를 놓치지 않는 일이라는 뜻이다. 명상이 꼭 대단한 체험이나 특별한 경지에 도달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이전보다 훨씬 가깝게 느껴지기도 했다.이 책에서 특히 아름답게 느껴졌던 부분은 ‘존재의 통일성’에 대한 이야기였다.조금 어렵게 들릴 수 있지만 쉽게 말하면,내 안에 있는 가장 깊은 존재와 세상의 근본이 완전히 따로 떨어져 있지 않다는 뜻이다. 이 책에서는 이 생각을 여러 종교와 철학의 표현으로 연결해 설명한다.기독교에서는 “나와 나의 아버지는 하나다”라고 말하고,불교에서는 “열반과 윤회는 하나다”라고 하며,힌두교에서는 “아트만과 브라흐만은 동일하다”고 말한다.표현은 다르지만 결국 모두 비슷한 방향을 가리킨다는 것이다.이 부분도 저자 서문을 읽으면서 조금은 감이 잡혔다.스파이라는 우리 각자의 존재가 따로 떨어진 개인의 소유물이 아니라 그저 존재 자체라고 말한다.우리 자신과의 관계에서는 그것을 ‘나’라고 부르고,우주와의 관계에서는 그것을 ‘신’이라고 부를 뿐이라고 한다.쉽게 말하면 겉으로는 내가 세상과 떨어진 작은 존재처럼 보여도,더 깊은 차원에서는 세상과 완전히 끊어진 존재가 아니라는 뜻이다.파도와 바다의 비유가 이 부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파도는 각각 따로 보이지만 사실 모두 바다다.사람도 겉으로는 서로 다른 존재처럼 보이지만, 깊은 곳에서는 모두 하나로 이어져 있다는 뜻이다.『사물의 투명성』에서는 이 부분이 조금 더 추상적으로 느껴졌는데,『I Am 아이엠』에서는 설명이 더 짧고 응축되어 있어서 오히려 핵심이 더 선명하게 들어왔다.이 생각은 사랑에 대한 문장으로 이어질 때 조금 더 쉽게 다가왔다.이 책은 내 안의 존재와 타인의 존재가 하나로 이어져 있다는 사실이 관계 속에서 드러날 때,우리는 그것을 사랑으로 느끼게 된다고 말한다.이 말도 쉽게 풀면, 사랑은 완전히 남이었던 두 사람이 갑자기 이어지는 일이 아니라,원래 깊은 곳에서 연결되어 있던 존재가 그 사실을 알아보는 경험에 가깝다.그래서 사랑은 누군가를 가지는 일이 아니라, 나와 너 사이의 거리가 잠시 가까워지는 순간에 더 가깝다.아름다운 풍경을 보거나 좋은 음악을 들을 때면,우리는 가끔 나 자신을 잊고 그 순간에 푹 들어가게 된다.그때는 내가 대상을 보고 있다는 느낌보다, 그 장면이나 음악 속에 함께 머물고 있는 느낌이 든다.이 책은 그런 순간을 통해 나와 세상이 완전히 분리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잠시 느끼게 한다.그래서 사랑과 아름다움은 나와 세상 사이의 거리가 잠시 가까워지는 순간이라고 할 수 있다.스파이라의 문장이 특별한 이유는 이런 이야기를 딱딱하게 설명하지 않고시처럼, 때로는 역설처럼 말하기 때문이다.“나는 말하지만 침묵한다”,“나는 알지만 알려지지 못한다”,“나는 존재하지만 실존하지 않는다”같은 문장들은 처음엔 난해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자꾸 읽다 보면 말로는 다 담을 수 없는 어떤 것을 계속 가리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진짜 ‘나’는 눈앞에 놓고 볼 수 있는 물건처럼 붙잡아서 설명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눈이 자기 자신을 직접 볼 수 없는 것처럼,우리의 가장 깊은 본질도 하나의 대상으로 붙잡을 수는 없다는 설명이다.역자는 이 책을 번역하면서 시적인 느낌과 철학적인 뜻을 함께 살리는 일이 가장 어려웠다고 말한다.그래서 영어 원문과 한국어 번역이 함께 실린 구성은 꽤 반갑다.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빨리 읽기보다, 어떤 날은 한두 문장만 읽고 오래 생각해보는 방식이 더 잘 맞는다. “나는 나 자신을 표현할 단어가 없지만 모든 단어가 오로지 나만을 표현한다”,“행복을 바라는 당신의 욕망은 당신의 가슴 안에서 나의 은총이 당기는 것이다”같은 문장들은 해석보다 먼저 울림으로 다가온다.특히 행복을 바라는 마음조차 내 안의 더 깊은 존재가 나를 부르고 있는 움직임일 수 있다는 대목은 오래 곱씹게 된다.『I Am 아이엠』은 단번에 이해하고 넘어가는 책은 아니다.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끝까지 어렵기만 한 책도 아니다.오히려 본문은 생각보다 짧고 단순하며, 같은 방향을 여러 방식으로 반복해서 가리킨다.그래서 읽다 보면 어느 순간 아주 조금, 정말 조금이라도 감이 잡히는 순간이 온다.나 역시 『사물의 투명성』을 읽을 때는 너무 멀게 느껴졌던 내용들이 이 책을 통해 조금은 가까워졌다.완전히 이해했다고 말할 수는 없어도, 적어도 그가 왜 계속 ‘아이엠’을 말하는지는 예전보다 훨씬 또렷하게 느껴졌다.생각과 감정은 계속 바뀌고, 삶의 조건도 관계도 끊임없이 달라진다.그런데 그 모든 변화를 조용히 지켜보는 존재는 늘 이미 여기에 있었다.『I Am 아이엠』은 바로 그 사실을 시의 언어로 보여주는 책이다.무언가를 더 얻어야만 완전해지는 존재가 아니라, 이미 존재 자체로 충분한 존재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명상이란 나를 다른 사람으로 바꾸는 일이 아니라 원래 늘 여기에 있었던 나를 더 이상 놓치지 않는 일임을 알게 해주었다. 이 책은 그 단순하지만 자주 잊고 사는 사실을 다시 깊게 바라보게 만든다.ㅡ'퍼블리온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79/21/cover150/k48213720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792192</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김경일의 마음 트래킹’, 김경일 지음 (21세기북스 출판사) - [김경일의 마음 트래킹 - 모순덩어리 한국인을 이해하는 심리 열쇠]</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21582</link><pubDate>Thu, 16 Apr 2026 23:3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2158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72137204&TPaperId=1722158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79/19/coveroff/k27213720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72137204&TPaperId=1722158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김경일의 마음 트래킹 - 모순덩어리 한국인을 이해하는 심리 열쇠</a><br/>김경일 지음 / 21세기북스 / 2026년 03월<br/></td></tr></table><br/><br>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부터 강하게 느껴졌던 건,우리가 흔히 말하는 피로가 단순히 일이 많아서 생기는 피곤함만은 아니라는 점이었다.늘 바쁘고 지쳐 있다고 말하지만, 사실 사람들을 더 힘들게 하는 건 쉽게 쌓이는 억울함,금방 날이 서는 마음, 이유를 다 설명하지 못한 채 반복되는 예민함에 더 가까운 것 같았다.『김경일의 마음 트래킹』은 바로 그 막연한 상태를 성격 문제로 넘기지 않고,지금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감정 구조 안에서 읽어내는 책이다.책은 한국 사회를 ‘고각성 사회’라고 설명한다.한순간이라도 방심하면 뒤처질 것 같고, 늘 무언가를 놓치지 않으려 긴장한 채 살아가는 사회라는 뜻이다.이 표현이 인상 깊었던 건, 너무 익숙한 일상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휴가 중에도 일 생각을 하고, 잠을 줄이면서까지 해야 할 일을 붙잡고, 그렇게 지쳐 있으면서도 정작 밤에는 짧은 자극을 끊지 못하는 삶 말이다.책은 이런 모습을 개인의 의지 부족으로 몰아가지 않고,사회 전체가 오랫동안 긴장 상태를 기본값처럼 끌고 온 결과로 본다.그중에서도 가장 오래 남는 건 ‘만성 울분’에 대한 이야기다.김경일 교수는 울분을 단순한 화가 아니라 억울함과 분함이 오래 해소되지 못한 채 굳어진 감정으로 설명한다.여기서 PTSD와 PTED를 구분하는 시선도 인상적이다.공포와 불안이 중심이 되는 PTSD와 달리, PTED는 부당함과 원망, 억울함, 분노가 중심이 되는 정서다.이 대목을 읽다 보면 왜 우리는 무섭다고 말하기보다 억울하다고 말하는 데 더 익숙한지,왜 작은 갈등도 쉽게 깊은 분노로 번지는지 조금 이해하게 된다.같은 잘못을 저질러도 더 약한 사람이 더 크게 처벌받고,정당하게 행동한 사람이 오히려 손해 보는 사회에서는 울분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는 지적도 설득력 있다.이 책은 결국 감정을 키우는 건 개인의 예민함만이 아니라,공정해야 할 자리에서 반복적으로 무너지는 신뢰라고 말하는 듯하다.충동성에 대한 장도 꽤 현실적이다.사람들은 왜 충동적인 사람에게 끌릴까?왜 막말을 솔직함으로 착각하고 빠른 결정을 능력으로 오해할까?책은 충동성을 하나의 성격이 아니라 여러 유형으로 나누어 설명하면서,특히 비계획적 충동성을 지닌 사람들이 왜 대중에게 매력적으로 소비되는지를 짚는다.동시에 그런 충동성이 혐오와 결합할 때 얼마나 위험해지는지도 보여준다.혐오는 가장 빠르고 값싸게 동원할 수 있는 감정 자원이고,충동적인 권력자는 그것을 통해 사람들의 시선을 붙잡고 집단을 움직이기도 한다.그래서 이 책은 단순히 충동적인 사람을 비판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그런 인물에게 쉽게 끌리는 대중의 심리까지 함께 돌아보게 만든다.좋았던 건 이 책이 감정을 무조건 없애야 할 대상으로 보지 않는다는 점이다.울분도, 분노도, 불안도 모두 살아 있다는 신호라고 본다.다만 그 감정이 곧바로 판단을 대신하게 두지 말라고 말한다.억울하다는 감정이 곧 “세상은 끝났다”는 결론으로 넘어가는 순간,사람은 감정 자체보다 그 감정이 만든 해석에 휘둘리게 되기 때문이다.그래서 이 책은 감정을 없애는 법보다, 감정에 끌려가지 않고 살아가는 법을 묻는 책처럼 느껴진다.또 이 책은 이 외에도 한국 사회의 여러 단면을 촘촘하게 다룬다.자극과 보상에 길들여진 ‘도파민국’, 쉬고 있지만 쉬지 못하는 ‘쉬었음’ 청년, 잠을 줄이는 것을 성실함처럼 여기는 수면 경시,타인의 시선에 과도하게 붙들린 외모 강박, 전화와 대면을 꺼리는 대면 기피,스스로를 정의하지 못하는 정체성 빈곤, 진실보다 그럴듯함이 먼저 소비되는 불싯의 시대,그리고 익숙해서 더 쉽게 놓치는 이분법의 함정까지 다룬다.그래서 『김경일의 마음 트래킹』은 한두 가지 감정만 설명하는 책이 아니라,지금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왜 이렇게 쉽게 예민해지고, 지치고, 흔들리는지를여러 각도에서 추적해보는 책이라고 정리할 수 있겠다.ㅡ'21세기북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79/19/cover150/k27213720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791967</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작은 브랜드는 이렇게 팝니다’, 채주석(그로스존) 지음 (유엑스리뷰) - [작은 브랜드는 이렇게 팝니다 - 좋아하는 것을 비즈니스로 바꾸는 브랜딩 전략]</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19514</link><pubDate>Wed, 15 Apr 2026 23:3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21951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82135234&TPaperId=1721951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23/4/coveroff/k98213523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82135234&TPaperId=1721951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작은 브랜드는 이렇게 팝니다 - 좋아하는 것을 비즈니스로 바꾸는 브랜딩 전략</a><br/>채주석(그로스존) 지음 / 유엑스리뷰 / 2026년 02월<br/></td></tr></table><br/><br>브랜드에 대한 책은 많지만, 막상 읽고 나면 머릿속에 남는 건 비슷비슷한 이야기들뿐인 경우가 많다.차별화하라, 팬을 만들어라, 스토리를 가져라. 맞는 말이지만 늘 조금 뜬구름처럼 느껴졌다.그런데 『작은 브랜드는 이렇게 팝니다』는 그 익숙한 말을 훨씬 현실적으로 풀어낸다.이 책이 계속 붙잡고 있는 질문은 단순하다. 잠깐 반짝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작아도 오래 사랑받는 브랜드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다.그리고 그 답을 평범한 사람이 만든 작은 브랜드들의 구체적인 사례에서 찾는다.무엇보다 좋았던 건 이 책이 처음부터 대기업이나 기술 기반 스타트업의 성공 공식을 따라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저자는 큰 자본과 인력이 아니라, 누구나 시도할 수 있을 법한 아이템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풀어낸 브랜드들에 집중한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저건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거리감이 덜했다.오히려 지금까지 해온 경험과 취향, 관심사, 실패까지도 브랜드의 재료가 될 수 있다는 시선이 더 크게 다가왔다. 저자가 자신의 중구난방 같았던 커리어를 돌아보며 결국 그것들을 하나의 서사로 엮고 싶었다고 말하는 대목도 인상적이었다. 브랜드는 완벽한 이력 위에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 흩어진 경험을 하나의 방향으로 묶는 태도에서 시작될 수 있다.책에서 반복해서 강조하는 핵심은 두 가지다. 사람을 사로잡는 서사, 그리고 대중과 연결되는 힘.이 둘을 막연하게 말하지 않고 실제 브랜드 사례로 보여주는 방식이 설득력 있다.예를 들어 발라 사례는 정말 흥미로웠다. 기능만 보면 특별할 것 없던 운동용 모래주머니를, 투박한 운동기구가 아니라 감각적인 피트니스 아이템으로 바꿔낸 이야기다. 운동기구는 왜 꼭 무채색이어야 하지, 왜 꼭 기능만 보여야 하지, 이 단순한 질문이 하나의 시장을 새로 만든 셈이다.발라는 ‘운동 도구’를 판 것이 아니라 운동하고 싶어지는 기분, 일상 속에서 더 스타일리시하게 건강을 챙기는 라이프스타일을 팔았다. 그래서 스포츠 매장이 아니라 백화점과 편집숍에 들어가고, 예쁜 모래주머니에서 시작해 더 넓은 제품군과 콘텐츠로 확장해 간다.기능 차이가 크지 않은 시장에서 결국 소비자를 움직이는 것은 스펙보다 감각과 경험이라는 것을 알게 해준다. 무엇을 파느냐보다 어떤 방식으로 기억되느냐가 더 중요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옴솜 사례는 또 다른 방향에서 오래 남는다. 미국 시장에서 아시아 음식이 순화되고 희석된 채 소비되는 현실에 문제의식을 가진 베트남계 미국인 자매가 만든 브랜드라는 점부터 강한 출발점을 가진다.이 브랜드의 매력은 ‘현지화’라는 이름으로 정체성을 흐리지 않았다는 데 있다.대신 조리 과정을 단순하게 만들고, 맛과 문화적 맥락은 오히려 더 선명하게 드러냈다.그러니까 옴솜은 편의를 위해 본질을 버린 것이 아니라, 본질을 지키기 위해 전달 방식을 바꾼 셈이다.출시 전부터 창업자의 배경, 브랜드 미션, 개발 과정을 꾸준히 공유하며 팬을 먼저 만든 뒤 제품을 내놓았다는 점도 인상 깊다. 많은 사람이 제품 출시를 시작점이라고 생각하지만, 이 책은 오히려 출시 이전에 얼마나 단단한 정체성을 쌓았는지가 결과를 좌우한다고 보여준다.잘 만든 제품을 넘어, 왜 이 브랜드가 존재해야 하는지를 먼저 납득시킨 브랜드의 힘이 보였다.닥터 스콰치 챕터는 강한 브랜드 사례 중 하나였다.피부 문제로 고생하던 창업자가 자신에게 맞는 비누를 찾지 못해 직접 만들었다는 출발점은 단순하지만 강하다. 특히 이미 천연 비누 시장이 있었음에도 닥터 스콰치가 ‘라벤더 향은 싫은 남성들’을 겨냥했다는 대목이 흥미롭다. 모두를 만족시키려는 제품이 아니라, 분명한 취향과 거부감을 가진 사람들을 정확히 겨냥한 브랜드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거칠고 유머러스한 광고, 선을 넘는 듯하지만 쉽게 잊히지 않는 톤앤매너, 그리고 구독 모델까지 더해지면서 브랜드는 점점 더 자기 색을 강하게 만든다.“당신은 접시가 아니라 남자다You’re not a dish, you’re a man”같은 문구가 단지 웃긴 카피로 끝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브랜드는 광고를 통해 제품 정보만 전달하는 게 아니라, 자기 고객이 어떤 사람인지까지 함께 규정한다. 그래서 광고가 곧 커뮤니티의 언어가 된다. 사양 산업처럼 보이는 고체비누를 이렇게까지 살아 있는 브랜드로 만든 건 결국 명확한 타깃과 일관된 태도 덕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이 책이 좋았던 가장 큰 이유는 브랜드를 지나치게 낭만화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저자는 하나의 브랜드를 분석하는 데 평균 30시간 이상이 걸렸다고 말한다.자료가 잘 정리되어 있지 않은 스몰 브랜드의 특성상 공식 홈페이지, SNS, 인터뷰, 기사, 댓글까지 뒤져가며 퍼즐을 맞췄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책에서 다루는 사례들은 가볍게 소비되지 않는다.예쁜 성공담이 아니라, 왜 이 브랜드가 소비자의 마음에 남았는지를 차근차근 뜯어보는 느낌이 있다.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드는 생각은, 결국 브랜드는 제품을 만들어 놓고 홍보를 덧붙이는 일이 아니라, 처음부터 어떤 세계를 만들고 싶은지 분명히 정하는 일이라는 것이다.『작은 브랜드는 이렇게 팝니다』는 창업 실용서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자기만의 일을 오래 해보고 싶은 사람에게 더 깊게 와닿는 책이다. 취향이 왜 경쟁력이 되는지, 서사가 왜 전환율을 높이는지, 팬이 왜 매출보다 강한 자산인지, 그 흐름을 사례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읽고 나면 ‘브랜드를 만든다’는 말이 조금 다르게 들린다. 거창한 로고나 멋진 슬로건을 만드는 일이 아니라, 내가 잘 알고 오래 붙들 수 있는 무언가를 세상과 연결하는 방식에 가깝다. 이 책은 그 연결의 구조를 꽤 선명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더 현실적이다. 작게 시작해도 괜찮고, 당장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중요한 건, 남들이 다 하는 방식을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이야기를 어떻게 오래 사랑받을 형태로 바꿔내는 것인가다. 이 책은 그러한 질문 앞에서 꽤 든든한 출발점이 되어준다.<br>ㅡ'유엑스리뷰어 12기’ 활동을 통해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23/4/cover150/k98213523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5230442</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