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하놀의 서재 (하놀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독서를 통한 자기계발과 성장을 도모합니다.https://blog.naver.com/hagonolza84</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Wed, 22 Jul 2026 06:27:43 +0900</lastBuildDate><image><title>하놀</titl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myface/pt_7157691244370253.png</url><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하놀</description></image><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인생에 한 번은 어린 왕자 필사‘,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크레타) - [인생에 한 번은 어린 왕자 필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405011</link><pubDate>Wed, 22 Jul 2026 00:4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40501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12130205&TPaperId=1740501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83/1/coveroff/k11213020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12130205&TPaperId=1740501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인생에 한 번은 어린 왕자 필사</a><br/>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송근아 옮김 / CRETA(크레타) / 2026년 07월<br/></td></tr></table><br/><br>『어린 왕자』는 비행기 사고로 사하라사막에 불시착한 한 조종사가 작은 별에서 온 어린 왕자를 만나며 시작되는 이야기다.어린 왕자는 자신이 살던 소행성 B612를 떠나 여러 별을 여행하고, 왕과 허영심 많은 사람, 사업가와 점등인 같은 어른들을 만난다.이후 지구에 도착해 장미와 여우, 뱀을 통해 사랑과 관계, 책임과 이별의 의미를 배워간다.어린 시절에는 신비로운 별에서 온 아이의 모험담처럼 읽히지만, 어른이 되어 다시 읽으면 전혀 다른 이야기로 다가온다.숫자와 성과를 좇느라 중요한 것을 잊어버린 어른들의 모습, 사랑하면서도 서로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관계, 꿈과 상상력을 잃어버린 삶이 곳곳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그래서 『어린 왕자』는 어린이만을 위한 동화라기보다 한때 어린아이였다는 사실을 잊어버린 어른을 위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br>『인생에 한 번은 어린 왕자 필사』의 첫머리에서 정여울 작가는 우리가 『어린 왕자』를 혹시 잘못된 서랍 속에 넣어둔 것은 아닌지 묻는다.‘어린이들을 위한 동화’라는 서랍에서 꺼내 ‘꿈을 깜빡 잊어버린 어른들을 위한 책들의 서랍’에 넣어두자고 말한다.이 표현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어린 시절 한 번 읽었다는 이유로 이미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책이 사실은 어른이 된 뒤 다시 읽어야 비로소 보이는 이야기일 수 있기 때문이다.<br>어떤 책은 눈으로 읽고 어떤 책은 마음으로 읽지만 이 필사책은 손끝으로 읽는 책이다.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 전체 내용을 직접 따라 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으며, 원작 삽화와 함께 작품의 주요 장면마다 ‘사유의 시간’이 배치되어 있다.눈으로 읽으면 한두 초 만에 지나갈 문장도 손으로 옮겨 적으려면 한 글자씩 바라보아야 한다.문장의 속도에 맞춰 생각도 느려지고, 평소라면 지나쳤을 표현과 감정이 오래 마음에 남는다.필사는 문장을 단순히 베껴 쓰는 일이 아니라 한 문장이 내 안을 충분히 통과할 수 있도록 시간을 내어주는 일이다.빨리 읽을 때는 작가의 이야기였던 문장이 손끝을 거치고 나면 나의 기억과 꿈, 관계와 상처를 돌아보게 하는 문장으로 바뀌게 된다.<br>이 책은 “어른은 누구나 한때 어린아이였다. 하지만 그 사실을 기억하는 어른은 거의 없다”라는 유명한 헌사로 시작한다.생텍쥐페리는 처음에는 이 책을 자신의 친구 레옹 베르트에게 바쳤지만, 곧 ‘어린 시절의 레옹 베르트’에게 바친다고 고쳐 쓴다.이 한 문장 안에는 『어린 왕자』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우리는 나이가 들면서 많은 것을 배우지만, 동시에 많은 것을 잊는다.상상하는 법, 이유 없이 좋아하는 법, 사소한 것에 감탄하는 법, 누군가의 마음을 숫자 없이 바라보는 법을 잃어버린다.어른이 된다는 것은 어린 시절의 마음을 버리는 일이 아니라 현실을 이해하면서도 그 마음을 잃지 않는 법을 배우는 일이다.세상을 계산하는 능력은 커졌지만 무엇을 사랑해야 하는지 잊었다면 우리는 성장한 것이 아니라 중요한 일부를 잃어버린 것인지도 모른다.<br>이야기의 화자인 조종사는 여섯 살 때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을 그린다.하지만 어른들은 그 그림을 모자라고 생각한다.보아뱀의 내부까지 다시 그려 보여주었지만 어른들은 그림을 그만두고 지리와 역사, 연산과 문법을 공부하라고 충고한다.결국 그는 여섯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화가의 꿈을 포기한다.이후 어른이 된 조종사는 사람을 만날 때마다 보아뱀 그림을 보여주며 상대가 자신의 상상력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인지 확인한다.그러나 누구나 모자라고 답한다. 그러면 그는 그 사람 앞에서 보아뱀과 원시림, 별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다.대신 골프와 정치, 넥타이 같은 이야기만 나눈다. 이 장면은 단순히 어른들의 상상력 부족만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다.이해받지 못한 사람이 어떻게 자신의 진짜 모습을 감추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부분이다.사람은 꿈이 없어서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꿈을 말해도 이해받지 못할 것이라고 느낄 때 먼저 입을 다물게 되는지도 모른다.우리는 꿈을 잃은 것이 아니라 내 꿈을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지 못해 마음속에 숨겨둔 것은 아닐까?<br>이 책의 ‘사유의 시간’은 바로 이런 지점에서 독자의 삶을 향해 질문을 건넨다.어린 시절 진지한 호기심을 보였지만 어른들에게 이해받지 못한 적이 있는지 주변의 만류와 사회적 시선 때문에 포기한 꿈은 무엇인지 묻는다.그리고 그 열정이 아직 남아 있다면 지금부터 조금씩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따라서 ‘사유의 시간’은 단순히 작품의 내용을 되짚는 코너가 아니다.어린 왕자의 이야기를 내 삶과 연결해 보고 나라면 어땠을지 천천히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다.<br>“나라면 어땠을까?”“나는 이해받지 못했을 때 어떤 마음이었을까?”“지금도 마음속에 남아 있는 꿈은 무엇일까?”<br>이런 질문을 통해 독자는 이야기를 수동적으로 읽는 데서 멈추지 않고 자신의 삶을 바라보게 된다.좋은 질문은 정답을 요구하지 않는다. 다만 평소 외면했던 마음 앞에 잠시 멈춰 서게 한다.이 책의 ‘사유의 시간’은 어린 왕자의 이야기를 읽는 시간을 넘어 자신의 삶을 천천히 읽어보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br>조종사는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사람 없이 살아가다가 사하라사막에 불시착한다.마실 물은 일주일 분량밖에 남지 않았고 혼자서 고장 난 비행기를 고쳐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었다.그런데 그 황량한 사막 한가운데에서 작은 목소리가 들려온다.“제발, 양 한 마리만 그려줘!”이렇게 조종사는 어린 왕자를 만난다.조종사가 여러 번 양을 그려주지만 어린 왕자는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아파 보인다거나 숫양이라거나 너무 늙었다고 말한다.결국 조종사는 상자 하나를 그려주며 원하는 양이 그 안에 있다고 말한다.그러자 어린 왕자는 환하게 기뻐한다.“바로 내가 원하던 거야!”어른에게는 빈 상자일 뿐이지만 어린 왕자에게는 양이 잠들어 있는 집이다.어린 왕자는 눈에 보이는 그림보다 보이지 않는 가능성을 바라본다.상자 속 양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사랑과 믿음, 위로와 희망도 눈앞에 형태로 드러나지 않지만 사람을 살아가게 한다.어쩌면 우리에게도 힘든 날마다 떠올릴 수 있는 ‘상자 속 양’ 같은 존재가 하나쯤 필요하다.<br>이 책은 여기서 다시 질문한다.눈에 보이지 않아도 나에게 기쁨과 위안을 주는 ‘상자 속 양’ 같은 존재가 있는지?황량한 사막 같은 고난의 시간에 어린 왕자와 같은 존재를 만난 적이 있는지 돌아보게 한다.사막은 아무것도 없는 장소처럼 보이지만, 조종사는 바로 그곳에서 어린 왕자를 만난다.삶이 가장 메마르고 고립되었다고 느끼는 순간에도 예상하지 못한 사람이나 책, 문장 하나가 찾아와 삶의 의미를 바꾸기도 한다.힘든 일이 언제나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하지만 모든 것이 무너진 것 같은 순간에도 새로운 사람이나 뜻밖의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사막에서 어린 왕자를 만난다는 것은 절망 속에서도 관계와 의미가 다시 시작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br>특히 오래 마음에 남은 문장은 어린 왕자와 양에 관한 대화다.조종사는 양이 제멋대로 가다가 길을 잃을 수 있으니 끈과 말뚝을 그려주겠다고 한다.그러나 어린 왕자는 자신이 사는 곳이 아주 작기 때문에 괜찮다고 말한다. 그리고 슬픈 기색으로 덧붙인다.“앞만 보고 가봤자 아무도 멀리 갈 수 없는걸….”처음에는 작은 행성에서는 아무리 걸어도 멀리 갈 수 없다는 단순한 의미처럼 보였다.하지만 이 문장은 어른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우리는 흔히 앞만 보고 나아가는 사람을 성실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멈추지 않고 목표를 향해 달리며 더 높은 자리와 더 많은 성과를 얻는 것을 성장이라고 여긴다.그러나 어린 왕자는 앞만 본다고 해서 반드시 멀리 가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방향을 돌아보지 않고 속도만 높이면 어디를 향해 가는지도 모른 채 같은 자리만 맴돌 수 있다.멀리 간다는 것은 단순히 많은 거리를 이동하는 일이 아니다.자신이 왜 이 길을 걷는지 알고, 곁에 있는 존재를 살피며, 필요할 때 방향을 바꿀 수 있어야 비로소 멀리 갈 수 있다.<br>또한 이 문장은 ‘앞’만 바라보는 삶이 무엇을 놓치는지도 생각하게 한다.앞에는 목표와 미래가 있지만 옆에는 함께 걷는 사람이 있고, 뒤에는 내가 지나온 삶과 포기했던 마음이 있다.앞만 보는 사람은 빠르게 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장미가 외로워하고 있다는 사실이나, 누군가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할 수 있다. 인생은 앞만 보고 달리는 경주가 아니다. 때로는 멈춰 서서 뒤를 돌아보고, 옆 사람의 속도를 기다리고, 내가 출발한 이유를 다시 떠올려야 한다.삶의 깊이는 얼마나 빨리 갔는지가 아니라 무엇을 보고 누구와 함께 걸었는가에 의해 만들어진다.<br>이 문장은 자유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한다.조종사는 양이 길을 잃을까 봐 묶어두려고 하지만 어린 왕자는 양을 묶는다는 발상 자체를 이상하게 여긴다.어른들은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주고 싶은 마음에 행동을 제한하거나 자신의 뜻대로 하려 할 때가 있다.하지만 상대를 걱정한다는 이유로 붙잡아두는 것은 사랑이라기보다 잃을까 봐 불안한 마음일 수 있다.진정한 사랑은 상대를 억지로 묶어두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떠나더라도 다시 돌아올 수 있을 만큼 서로 믿는 관계를 만드는 일이다.<br>어린 왕자의 말에는 앞으로만 달리는 삶에 대한 비판과 함께, 작은 세계 안에 갇혀 있는 외로움도 담겨 있다.아무리 걸어도 멀리 갈 수 없는 작은 행성은 어쩌면 자신의 생각과 습관 안에서 계속 같은 자리를 맴도는 사람의 마음처럼 느껴진다.그래서 이 문장은 현재의 방향이 맞는지, 내가 걷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같은 자리를 반복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묻는다.삶에서 중요한 것은 멈추지 않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움직이고 있는지 확인하는 일이다.때로는 멈춤이 후퇴보다 더 큰 전진이 되며 방향을 바꾸는 용기가 속도를 높이는 노력보다 더 멀리 데려다준다.<br>『어린 왕자』는 숫자로 세상을 판단하는 어른들의 모습도 보여준다.어른들은 새로 사귄 친구의 목소리와 좋아하는 놀이보다 나이와 몸무게, 형제의 수와 아버지의 수입을 묻는다.분홍빛 벽돌과 창가의 제라늄, 지붕 위의 비둘기가 있는 집을 설명하면 잘 이해하지 못하지만, 비싼 가격의 집이라고 말하면 그제야 멋진 집이라고 감탄한다.오늘날의 삶도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는 사람을 연봉과 직함, 학력과 팔로워 수로 설명하고, 집은 가격으로, 책은 판매량과 순위로 평가한다.우리는 하루를 잘 보냈는지도 얼마나 많은 일을 했는지로 판단할 때가 있다.숫자는 결과를 쉽게 보여주지만, 한 사람의 마음과 삶까지 설명해주지는 못한다.어떤 목소리로 이야기하는지, 무엇을 기다리고 누구를 사랑하는지는 숫자로 나타낼 수 없다.삶에서 정말 소중한 것들은 대부분 셀 수 없기에 더 귀하다.<br>필사로 『어린 왕자』를 읽는 장점은 이런 문장 앞에서 쉽게 지나가지 않게 된다는 데 있다.눈으로 읽을 때는 익숙한 명문장으로만 받아들였던 표현도 손으로 쓰면 그 안에 담긴 의미를 더 오래 생각하게 된다.또한 각 장면 뒤에 놓인 ‘사유의 시간’은 독자가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도록 돕는다.질문에 반드시 훌륭한 답을 써야 하는 것은 아니다.한두 문장으로 답해도 좋고, 마음속으로만 생각해도 괜찮다.중요한 것은 어린 왕자의 이야기를 그저 아름다운 동화로 남겨두지 않고 현재의 나와 연결하는 일이다.나는 아직 보아뱀 속 코끼리를 알아볼 수 있는가.사회적 시선 때문에 포기했던 꿈은 무엇인가.내 삶에서 단 한 송이 장미처럼 특별한 존재는 누구인가.나는 지금 앞만 보고 걷고 있지는 않은가.내가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묶어두려 한 적은 없는가.이 질문들은 독서를 삶의 문제로 확장한다.책을 많이 읽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한 권의 책이 나에게 어떤 질문을 남겼는가이다.<br>『인생에 한 번은 어린 왕자 필사』는 빠르게 완독하고 덮어두는 책이 아니라 하루에 몇 쪽씩 천천히 쓰고,질문 앞에서 잠시 멈추며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책이다.글씨가 예쁘지 않아도 괜찮고 매일 정해진 양을 채우지 못해도 괜찮다.중요한 것은 문장을 따라 쓰면서 내가 무엇을 잊고 살아왔는지 돌아보는 데 있다.필사는 새로운 사람이 되기 위한 연습이라기보다, 바쁜 일상 속에서 놓쳐버린 나를 다시 만나는 시간에 가깝다.어린 시절 좋아했던 것과 마음속에 숨겨둔 꿈, 소중하지만 전하지 못했던 마음을 한 문장씩 다시 꺼내보는 일이다.<br>삶의 방향이 흐릿해졌을 때, 숫자와 성과에 지쳤을 때, 관계 속에서 마음을 잃어가고 있다고 느낄 때 이 책을 펼쳐보면 좋겠다.어린 왕자의 문장을 손으로 따라가다 보면 아주 새로운 답을 발견하기보다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잠시 잊고 지냈던 진실을 다시 만나게 된다.우리 안의 소행성 B612는 사라진 것이 아니라 잠시 잊혀 있었을 뿐이다.보아뱀 속 코끼리를 알아보는 눈과 상자 속에서 잠든 양을 믿는 마음도 아직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인생에 한 번은 어린 왕자 필사』는 잊어버린 별로 돌아가기 위한 나침반이다.앞만 보고 달리느라 놓쳤던 마음을 돌아보고 내가 정말 멀리 가고 있는지 다시 묻게 하는 책이다.손끝에 별 하나를 올려놓고 싶은 밤, 꿈을 깜빡 잊어버린 어른에게 건네고 싶은 책이다.<br>ㅡ'크레타 CRETA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83/1/cover150/k11213020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830147</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이름이 적힌 자는 살이 빠진다‘, 캥맨 지음 (중앙북스 출판사) - [이름이 적힌 자는 살이 빠진다 - 다이어트 좀 해본 사람을 위한 마법의 주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404892</link><pubDate>Tue, 21 Jul 2026 23:4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40489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7881710&TPaperId=1740489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75/71/coveroff/8927881710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7881710&TPaperId=1740489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이름이 적힌 자는 살이 빠진다 - 다이어트 좀 해본 사람을 위한 마법의 주문</a><br/>캥맨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6년 06월<br/></td></tr></table><br/><br>다이어트를 결심할 때마다 우리는 늘 비슷한 방법을 반복한다.탄수화물을 끊고, 닭가슴살만 먹고, 하루에 몇 시간씩 운동을 한다.처음에는 체중이 빠지는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원래의 식습관으로 돌아가고,체중도 함께 돌아온다. 결국 “나는 의지가 약해서 안 되는 사람인가?“라는 자책만 남는다.<br>『이름이 적힌 자는 살이 빠진다』는 그런 사람들을 위해 필요한 책이다.저자 캥맨은 다이어트 실패의 원인을 의지 부족이 아니라 지속할 수 없는 방법을 선택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그래서 이 책은 극단적인 식단이나 특별한 운동법을 소개하기보다 평생 유지할 수 있는 식습관과 운동 습관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춘다.<br>가장 먼저 인상 깊었던 부분은 체중 감량 속도에 대한 이야기였다.많은 사람이 한 달에 10kg을 빼고 싶어 하지만, 저자는 그런 목표가 오히려 실패를 부른다고 설명한다.몸은 급격한 체중 감소를 위기 상황으로 인식하고 에너지를 아끼려 하기 때문에 무리한 감량은 결국 요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빨리’보다 ‘오래’가 중요하다는 말은 다이어트뿐 아니라 삶의 모든 성장에도 적용된다.눈에 띄는 변화만 쫓다 보면 쉽게 지치지만 조금 느리더라도 꾸준히 쌓인 습관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결국 사람을 바꾸는 것은 단기간의 열정이 아니라 오래 이어지는 작은 반복이다.<br>식단에 대한 설명도 현실적이다. 이 책은 탄수화물을 적으로 만들지 않는다.&nbsp;오히려 탄수화물은 우리 몸의 중요한 에너지원이며, 끊는 것이 아니라 언제, 얼마나 먹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아침과 저녁에는 조금 줄이고, 활동량이 많은 점심에는 충분히 섭취하는 방식처럼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한다.단백질도 마찬가지다. 단백질을 많이 먹을수록 좋다는 단순한 접근이 아니라 자신의 체중과 활동량에 맞게 적절히 섭취해야 한다고 설명한다.지방 역시 무조건 피하는 것이 아니라 올리브유, 견과류, 등푸른생선처럼 좋은 지방은 적당히 먹고, 가공식품과 튀김은 줄이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한다.<br>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다이어트 음식’이라는 개념 자체를 바꿔준다는 것이다.닭가슴살만 먹고 샐러드만 먹는 삶이 아니라 평소 먹던 음식 안에서 탄수화물·단백질·지방의 비율을 조금씩 조정하는 방법을 알려준다.제육볶음을 먹어도 채소를 충분히 곁들이고 밥 양을 조절하면 되고,회식에서는 회나 숙회, 계란찜처럼 단백질 위주의 메뉴를 선택하면 된다.심지어 배달음식과 여행 중 식사까지 현실적으로 관리하는 방법도 소개한다.<br>이 부분을 읽으며 가장 크게 공감했던 것은 다이어트는 특별한 날을 위한 프로젝트가 아니라,평범한 하루를 어떻게 보내느냐의 문제라는 점이었다.회식이 있다고 포기하고, 여행을 간다고 무너지는 식단이라면 결국 오래 유지할 수 없다.진짜 실력은 완벽하게 참는 것이 아니라, 흔들린 뒤에도 다시 원래의 식습관으로 돌아오는 힘이다.<br>운동 파트 역시 부담이 적다. 헬스장에서 수십 가지 운동을 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가슴, 등, 어깨, 하체의 대표 운동 몇 가지만 정확한 자세로 꾸준히 반복하면 충분하다고 설명한다.상체는 핵심 운동 세 가지 정도, 하체는 두 가지 정도만 꾸준히 해도 전신 운동 루틴을 만들 수 있으며,러닝머신도 무작정 오래 걷기보다 경사를 활용한 파워 워킹과 근력운동 후 유산소를 추천한다.특히 하체 운동을 강조하는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nbsp;힘들다고 가장 먼저 빼먹는 운동이지만, 오히려 큰 근육을 사용하는 하체 운동이 전신을 효율적으로 단련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또한 운동만큼 중요한 것이 휴식과 회복이라는 점도 반복해서 강조한다.잠이 부족하면 식욕이 늘고 회복이 늦어져 운동 효율도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잘 쉬는 것 역시 다이어트의 일부라는 설명이 인상 깊었다.<br>우리는 종종 ‘열심히 하는 것’만 성공의 조건이라고 생각한다.하지만 몸은 기계가 아니라 살아 있는 생명이다. 운동으로 자극을 주었다면 회복할 시간도 필요하다.&nbsp;쉬는 시간을 게으름으로 생각하지 않고 성장의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순간, 다이어트는 훨씬 오래 지속할 수 있는 습관이 된다.<br>이 책은 화려한 비법을 약속하지 않는다. 대신 누구나 오늘부터 실천할 수 있는 원칙을 알려준다.목표 체중에 맞춰 적절한 섭취량을 설정하고, 탄단지의 균형을 맞추며, 극단적인 제한보다 꾸준한 습관을 만드는 것~!그리고 운동 역시 복잡한 프로그램보다 기본 동작을 반복하며 몸을 천천히 변화시키는 것이다.<br>결국 다이어트는 체중계 숫자와 싸우는 일이 아니라 어제보다 조금 더 건강한 선택을 반복하는 과정이다.몸은 하루 만에 바뀌지 않지만, 습관은 하루의 선택에서 시작된다.오늘의 작은 선택이 모여 몇 달 뒤의 몸을 만들고, 그 몸이 다시 삶의 자신감을 만든다.<br>『이름이 적힌 자는 살이 빠진다』는 다이어트를 여러 번 실패했던 사람일수록 더 큰 위로와 용기를 주는 책이다.이번에는 의지만 믿지 말고 습관을 바꿔보라고 평생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라고 조용히 이야기한다.그래서 이 책은 살을 빼는 방법을 알려주는 다이어트 책을 넘어, 건강한 삶을 오래 이어가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생활 안내서처럼 느껴졌다.<br>ㅡ'중앙북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75/71/cover150/8927881710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757196</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주사위는 던져졌다‘,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 지음 (프라임북스) - [주사위는 던져졌다 - 모든 것을 잃을 각오가 모든 것을 얻게 한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402959</link><pubDate>Mon, 20 Jul 2026 23:5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40295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42130691&TPaperId=1740295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12/83/coveroff/k04213069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42130691&TPaperId=1740295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주사위는 던져졌다 - 모든 것을 잃을 각오가 모든 것을 얻게 한다</a><br/>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 지음 / 프라임북스 / 2026년 07월<br/></td></tr></table><br/><br>요즘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나는 정말 신중하게 살고 있는 걸까?실패가 두려워 계속 결정을 미루고 있었던 건 아닐까?준비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시작하지 않고, 책임감이라는 말로 익숙한 자리에 남아 있으면서스스로는 꽤 괜찮은 선택을 하고 있다고 믿어온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주사위는 던져졌다』를 읽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던 이유는 책 속의 카이사르보다 자꾸만 내 모습이 먼저 보였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br>한 사내가 루비콘강 앞에 멈춰 선다. 강은 좁고 수심도 얕다.말 한 마리면 쉽게 건널 수 있지만, 그 강을 넘는 순간 이전의 삶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건너면 반역자가 되고, 건너지 않으면 야심을 품은 채 늙어간다. 카이사르는 마침내 강을 건너며 선언한다.<br>“주사위는 던져졌다.”<br>처음에는 이 문장을 운에 모든 것을 맡기겠다는 뜻으로 알고 있었다.\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주사위는 운이 아니다.오랜 관찰과 계산 끝에 내린 결단이며, 더 이상 자신의 선택을 뒤로 미루지 않겠다는 선언에 가깝다.<br>이 책은 카이사르의 일생을 시간순으로 설명하는 전기라기보다,그가 결정적인 순간마다 어떻게 두려움을 바라보고 자신의 약점을 무기로 바꾸었는지를 보여주는 자기계발서다. 카이사르가 무엇을 얻었는지보다 무엇을 걸었고, 왜 안전한 자리에 머물지 않았는지를 따라간다.<br>이 책에서 가장 오래 마음에 남은 표현은 ‘안전한 파멸’이었다.사람들은 안전을 좋아한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익숙함을 좋아한다.익숙한 월급, 익숙한 자리, 익숙한 인간관계, 익숙한 불만을 놓지 못한다.그것이 자신을 조금씩 갉아먹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손을 떼지 않는다.놓는 순간 무엇이 무너질지 모르기 때문이다.그래서 한 번에 실패하는 위험 대신 천천히 부서지는 삶을 선택한다.<br>실패해서 무너지는 것만 파멸은 아니다.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안도감 속에서 자신의 열망과 가능성을 조금씩 잃어가는 삶도 파멸이다.다만 너무 조용히 진행되기 때문에 스스로 알아차리기 어려울 뿐이다.책은 이런 안전지대를 가장 안락한 감옥에 비유한다.창살도 보이지 않고, 식사도 따뜻하며, 주변 사람들도 친절하다.사람들은 그곳을 ‘내 직장’, ‘내 자리’, ‘내 일상’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오래 머물수록 야망은 닳고 감각은 무뎌진다. 처음에는 답답했던 현실도 시간이 지나면 당연해지고, 처음에는 부당하다고 느꼈던 일도 익숙한 농담처럼 받아들이게 된다.<br>카이사르는 그런 삶을 거부했다. 절대 권력자 술라가 아내와 이혼하라고 명령했을 때, 명령에 따르면 목숨과 재산, 정치적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거절하고 도망자의 삶을 택했다. 겉으로는 무모해 보이지만, 그는 한 번 자신이 정한 선을 무너뜨리면 다음에는 아무것도 지킬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던 것 같다.살아남는 것과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는 것은 같은 말이 아니다. 어떤 선택은 당장의 안전을 지켜주지만, 그 대가로 스스로를 존중할 수 있는 기준을 빼앗아가기도 한다.<br>기원전 69년, 카이사르는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동상 앞에서 눈물을 흘린다.알렉산드로스는 자신의 나이에 이미 세계를 정복했는데, 자신은 아직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다는 자각 때문이었다. 이 장면을 읽으며 조금 뜨끔했다.나 역시 누군가의 성취를 보고 부러운 마음이 들 때면 그 감정을 인정하기보다 애써 의미를 줄이곤 했기 때문이다.<br>“나는 저런 삶을 원하지 않아.”“나는 욕심이 없는 사람이야.”“이 정도면 충분해.”<br>책은 이런 말을 겸손이 아니라 두려움의 변장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진짜 겸손은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지만, 위장된 겸손은 부족함을 보지 않기 위해 욕망 자체를 부정한다. 카이사르의 눈물은 자기 연민이 아니라 자기 진단이었다.지금 자신이 어디에 있고, 무엇이 부족하며, 무엇을 원하는지를 정직하게 확인한 순간이었다.부러움은 반드시 부끄러운 감정이 아니다.때로는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가장 솔직한 신호다.부러움을 부정하면 마음은 잠시 편해지지만, 그 감정이 가리키던 길도 함께 사라진다.<br>책은 두려움을 없애려 하지 말라고 말한다. 두려움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두려움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두려움보다 더 큰 욕망이다.실패가 두렵고, 비웃음을 살까 걱정되고, 무능이 드러나는 것이 무서워도 원하는 삶이 그보다 크다면 결국 움직일 수 있다.그런데 우리는 자주 결정을 미룬다. 조금 더 준비한 다음에, 돈을 더 모은 다음에, 상황이 좋아진 다음에 시작하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준비가 완벽해지는 날은 좀처럼 오지 않는다.시작하는 사람만이 시작하고, 모든 시작은 어느 정도 부족한 상태에서 이루어진다.머뭇거림은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은 상태가 아니다. 그것은 지금의 삶을 계속 선택하는 일이다.결정을 미루는 동안에도 시간은 흐르고, 미루지 않은 사람은 실패하고 배우며 이미 몇 걸음을 앞서 나간다.<br>카이사르가 스스로를 벼랑 끝으로 몰아넣은 이야기도 강렬했다. 그리스에 상륙한 그의 군단은 돌아갈 함대를 잃고 고립된다. 퇴로가 사라지자 카이사르는 그것을 절망의 이유가 아니라 반드시 이겨야 하는 이유로 바꾼다. 책은 야생의 포식자와 동물원의 짐승을 비교하며, 지나친 안전망이 사람의 야성과 감각을 무디게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물론 무조건 직장을 그만두거나 가진 것을 전부 버리라는 뜻은 아니다.무모함과 결단은 다르다. 무모함은 충분히 보지 않고 뛰어드는 것이지만, 결단은 오래 관찰하고 계산한 뒤 행동하는 것이다. 카이사르의 하루짜리 결단 뒤에는 갈리아에서 보낸 8년과 로마 정계에서 쌓은 20년의 관찰이 있었다.결단력은 생각하지 않는 능력이 아니라, 충분히 생각한 뒤 더 이상 생각 속에 숨지 않는 능력이다.<br>파르살루스 전투에서 카이사르는 자신보다 두 배가량 많은 폼페이우스의 군대를 상대한다. 그는 병력의 숫자만 보지 않고 사람의 심리를 읽었다. 귀족 자제들로 이루어진 적의 기병대가 죽음보다 얼굴에 상처를 입고 명예를 잃는 일을 더 두려워한다는 점을 파악했고, 병사들에게 적의 얼굴을 공격하라고 지시한다. 카이사르는 적의 갑옷이 아니라 허영과 자존심을 찔렀다.이 장면은 불리한 조건을 바라보는 방식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했다.우리는 돈과 시간, 경력과 인맥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물론 모두 중요한 조건이다.그러나 눈에 보이는 자원만으로 승패가 정해지는 것은 아니다.상대의 자만, 피로, 두려움, 시장의 빈틈처럼 보이지 않는 요소가 판을 뒤집기도 한다.<br>자신의 약점을 인정하는 것은 패배를 받아들이는 일이 아니다.오히려 내가 질 수밖에 없는 방식으로 싸우지 않기 위한 첫 번째 전략이다.자신을 속이지 않는 사람만이 상대와 현실도 정확히 볼 수 있다.책을 읽고 나니 결국 카이사르보다 내 삶을 오래 생각하게 되었다.내가 아직 던지지 못한 주사위는 무엇인지, 건너지 못한 강은 어디인지,안전이라는 이유로 붙잡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묻게 되었다.<br>모든 도전이 성공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카이사르 역시 마지막에는 동지들의 칼에 쓰러졌다.이 책도 용기를 내면 반드시 성공한다고 위로하지 않는다. 선을 넘으면 대가를 치른다.그러나 아무것도 잃지 않으려는 삶 역시 시간과 가능성, 자신에 대한 믿음을 조금씩 잃게 한다.<br>모든 것을 잃을 각오가 모든 것을 얻게 한다는 말은 성공을 위해 무작정 자신을 희생하라는 뜻이 아니다. 잃는 것이 두려워 자신의 가능성까지 시작 전에 포기하지 말라는 뜻에 가깝다. 어차피 삶에서 무언가는 사라진다. 그렇다면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위해 잃을지, 그 방향만큼은 스스로 정해야 한다.<br>이제 강 앞에 선 사람은 카이사르가 아니다.책을 읽는 나이고, 우리다. 생각보다 강은 깊지 않을지도 모른다.필요한 것은 완벽한 계획이나 거대한 용기가 아니라 작은 한 발일 수 있다.던지지 않은 주사위는 영원히 굴러가지 않는다.그리고 건너지 않은 강 너머의 삶은 끝내 내 것이 되지 않는다.<br>ㅡ‘단단한맘킴히 서평단(르온서평단)‘을 통해,'프라임북스 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12/83/cover150/k04213069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128358</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쓰는 동안 조금씩 어른이 되었다‘, 라비니야 지음 (모티브 출판사) - [쓰는 동안 조금씩 어른이 되었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401263</link><pubDate>Mon, 20 Jul 2026 02:4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40126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92130592&TPaperId=1740126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08/45/coveroff/k99213059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92130592&TPaperId=1740126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쓰는 동안 조금씩 어른이 되었다</a><br/>라비니야 지음 / 모티브 / 2026년 07월<br/></td></tr></table><br/><br>살다 보면 마음속에 쌓인 감정을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순간이 찾아온다.서운했지만 괜찮은 척 넘긴 일, 상처받았지만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견딘 시간,이미 지나갔다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마음 한쪽에 남아 있는 슬픔까지.제대로 들여다보지 않은 마음은 저절로 사라지지 않는다.라비니야의 『쓰는 동안 조금씩 어른이 되었다』는 그런 마음을 글로 천천히 꺼내보도록 이끄는 책이다.이 책에서 글쓰기는 멋진 문장을 완성하거나 책을 출간하기 위한 기술이 아니다.흔들리는 삶 속에서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한 기록이며, 보이지 않는 내면을 돌보는 생활의 한 방식이다.<br>저자 역시 한동안 자신을 위한 글쓰기를 잊고 살았다.마감에 맞춘 글, 돈이 되는 글, 책으로 묶일 글은 썼지만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기록은 사라졌다.글쓰기가 결과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 변하자 즐거움보다 피로와 불안이 커졌다.좋아해서 시작한 일이 성과를 증명해야 하는 노동이 되면, 사람은 그 일을 계속하면서도 시작한 이유를 잊게 된다.문제는 목표가 아니라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시간까지 실패로 여기는 데 있다.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은 한 문장이라도 그날의 나를 지켜냈다면 이미 충분한 글이다.<br>이번 책을 준비하며 저자는 자신이 처음 글을 썼던 이유를 다시 기억한다.남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알고, 내면을 지나는 감정의 결을 이해하기 위해서였다.우울과 불안에 가라앉지 않으려고 두서없는 문장이라도 적었다.삶을 회복시키는 것은 정돈된 문장보다 정직한 문장이다.‘나는 괜찮지 않다’, ‘그 말이 오래 아팠다’는 고백은 마음을 현실로 불러낸다.내가 슬픔 자체가 아니라 슬픔을 겪고 있는 사람임을 아는 것, 그것이 회복의 시작이다.<br>글쓰기는 특별한 재능을 지닌 사람만의 일이 아니다.맛없는 샌드위치, 무심코 들은 말, 퇴근길의 흐릿한 야경도 충분히 글이 된다.중요한 것은 특별한 삶이 아니라 평범한 삶을 세심하게 바라보는 태도다.기록은 없던 의미를 만들어내는 일이 아니라 바쁘다는 이유로 지나쳤던 의미를 발견하는 일이다.같은 하루처럼 보여도 그날의 빛과 표정, 마음의 온도는 모두 다르다.<br>저자는 자신을 이해하려면 ‘자기 추적’이 필요하다고 말한다.스스로에게 질문하고 원하는 것과 원하지 않는 것을 적다 보면 희미했던 자신의 윤곽이 드러난다.기록은 답을 대신 내려주지는 않지만, 무엇을 두려워하고 어떤 삶을 원하는지는 보여준다.우리는 자신에게 가장 가까운 존재이면서도 놀랄 만큼 자신을 모른 채 살아간다.매일의 문장을 이어보면 반복되는 감정과 선택의 무늬가 보이고, 그때 비로소 다른 방향을 선택할 수 있다.<br>남편의 사고 이후 가장이 되어 괜찮은 척 살아온 한 수강생의 이야기도 인상적이다.그는 다른 이들의 상처가 담긴 글을 읽으며 자신 역시 오래 지쳐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마침내 자신의 이야기를 쓴다.슬픔을 견디는 데 익숙한 사람은 자신이 얼마나 힘든지도 늦게 알아차린다.기록은 마음의 균열을 바로 메우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금이 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자신의 아픔을 인정하는 것은 책임을 포기하는 일이 아니라 삶을 오래 감당하기 위한 정직한 점검이다.<br>이 책에서 어른이 된다는 것은 더 이상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되는 일이 아니다.감정을 억누르거나 긍정으로 서둘러 덮는 것도 아니다.흙탕물이 맑아지려면 계속 휘젓기보다 가만히 기다려야 하듯, 마음에도 가라앉는 시간이 필요하다.잠시 아무것도 해결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허락하는 태도는 무책임이 아니라 자신을 지키는 성숙함이다.<br>저자는 거창한 목표보다 오늘의 몫을 꾸준히 써나가는 일을 중요하게 여긴다.과거에 좋은 글을 썼다는 사실보다 지금도 계속 쓰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삶을 바꾸는 것은 화려한 결심보다 지루할 만큼 반복되는 작은 습관이다.어른이 된다는 것은 마음이 생길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따르지 않는 날에도 소중한 방향으로 조금씩 움직이는 일에 가깝다.<br>독서 역시 쓰기와 연결될 때 비로소 자신의 것이 된다.좋은 문장을 읽고 감탄하는 것만으로는 타인의 생각을 잠시 빌려온 데 그칠 수 있다.‘나는 정말 동의하는가’, ‘내 경험과 무엇이 다른가’를 적어볼 때 생각은 자기 언어로 바뀐다.읽기와 쓰기는 서로 경쟁하는 활동이 아니라 들이마시고 내쉬는 호흡과 같다.<br>필사도 좋은 문장을 베끼는 데서 끝나서는 안 된다.왜 첫 문장이 시선을 붙잡는지, 어떤 단어와 리듬이 마음을 움직이는지 살펴야 한다.필사는 문장을 소유하는 일이 아니라 그 문장이 만들어진 사고의 과정을 배우는 일이다.<br>기록은 사진과 링크를 많이 저장하는 일과도 다르다.인간은 데이터를 쌓는 존재가 아니라 경험을 해석해 자신의 이야기를 만드는 존재다.짧은 한 줄이라도 왜 이 장면을 남기고 싶은지 고민하며 쓴 기록에는 그날의 감정과 가치관이 담긴다.기록의 가치는 얼마나 많이 남겼는지가 아니라 무엇을 선택하고 어떻게 의미를 부여했는가에 있다.<br>『쓰는 동안 조금씩 어른이 되었다』는 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오래 괜찮은 척 살아온 사람,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싶은 사람, 기록을 성취의 수단으로만 여겨 지친 사람에게 필요한 책이다.매일 스트레칭으로 굳은 몸을 풀어주듯 마음에도 빗질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글을 쓰는 시간은 생산하지 못한 시간이 아니라 무너진 내면을 다시 정돈하는 시간이다.<br>우리는 어느 날 갑자기 완성된 어른이 되지 않는다.쓰다가 멈추고 다시 돌아와 문장을 잇는 동안 조금씩 자란다.성장이란 덜 흔들리는 상태가 아니라 흔들릴 때 돌아올 자리를 자신 안에 마련하는 일인지도 모른다.글은 그 자리로 되돌아가는 길을 표시해준다.<br>이 책은 기록이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자기계발이 아니라 오늘의 나를 버리지 않기 위한 약속이라고 말한다.잘 쓰지 않아도 괜찮고 대단한 이야기가 없어도 괜찮다.오늘의 마음을 정직하게 한 줄 적는 순간, 우리는 삶을 다시 살아갈 힘을 마련한다.쓰는 동안 조금씩 어른이 된다는 것은 완벽해지는 일이 아니라 자신의 약함을 정직하게 바라보고, 지난날의 자신을 함부로 미워하지 않게 되는 일이다.<br>ㅡ'단단한맘수련 서평단'을 통해,'모티브 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08/45/cover150/k99213059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084551</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도슨트처럼 박물관 걷기‘, 마일로 로시 지음 (현대지성 출판사) - [도슨트처럼 박물관 걷기 - 세상에서 가장 쉬운 고고학 기초 체력 수업]</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99250</link><pubDate>Sat, 18 Jul 2026 23:4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9925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82130809&TPaperId=1739925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28/35/coveroff/k38213080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82130809&TPaperId=1739925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도슨트처럼 박물관 걷기 - 세상에서 가장 쉬운 고고학 기초 체력 수업</a><br/>마일로 로시 지음, 안진이 옮김 / 현대지성 / 2026년 07월<br/></td></tr></table><br/><br>박물관에 가면 유리 진열장 속 유물보다 설명문을 먼저 읽게 된다.제작 연대와 출토 지역, 재료와 용도를 확인한 뒤 다음 전시물로 이동한다.수천 년을 견디고 우리 앞에 도착한 물건인데도 오래 기억에 남는 것은 많지 않다.유물의 정보는 보았지만, 그것을 만들고 사용한 사람의 삶까지는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다.<br>마일로 로시의 『도슨트처럼 박물관 걷기』는 유물과 우리 사이의 거리를 좁혀주는 고고학 입문서다.이 책은 연도와 유물의 이름을 외우게 하기보다 작은 물건과 흔적 속에서 인간의 마음을 발견하게 한다.유물을 보는 법을 넘어, 유물 속 사람을 만나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라 할 수 있다.<br>우리는 역사를 왕과 영웅, 전쟁과 혁명, 국가의 흥망을 중심으로 기억한다.그러나 거대한 역사를 만든 것은 아이를 돌보고, 음식을 나누고, 일하고, 사랑하고, 불평하며 살아간 평범한 사람들의 하루였다.이 책이 황금관이나 피라미드보다 아기곰 모양 딸랑이, 신석기 시대 젖병, 아이의 낙서와 노동자의 결근 기록에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저자는 유물이 얼마나 귀한가보다 왜 만들어졌고, 그것을 사용한 사람이 무엇을 느꼈는지를 묻는다.<br>기술과 제도는 변했지만 인간의 기본적인 감정과 욕구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20만 년 전에도 아이는 걷다가 힘들다고 보챘을 것이고, 누군가는 그 아이를 등에 업었을 것이다.사람들은 비가 내리면 기뻐했고, 사랑하고 웃었으며, 상실 앞에서 슬퍼했다.우리는 오래전부터 쓰여온 ‘인류’라는 거대한 책에 가장 최근 들어온 존재에 가깝다.<br>이 책은 출생과 어린 시절에서 시작해 음식, 동물, 놀이, 의식, 사랑, 패션, 교육과 노동, 질병과 건강, 죽음과 장례까지 인간의 생애를 따라 이야기를 펼친다.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세계의 유물을 한 사람의 인생처럼 연결해 보여주기 때문에 역사를 보다 친근하게 이해할 수 있다.<br>뉴멕시코주 화이트샌드에서 발견된 약 2만 3천 년 전의 발자국은 고고학이 과거를 복원하는 방식을 잘 보여준다.발자국에 눌린 수생식물 씨앗을 분석해 기존 통설보다 훨씬 이른 시기부터 북아메리카에 사람이 살았다는 가능성이 제기되었다.특히 발자국 대부분이 아이와 청소년의 것이라는 사실이 흥미롭다.저자는 이를 단순한 연대 정보로 설명하지 않고, 호숫가에서 돌을 던지고 거대한 짐승을 바라보던 아이들의 모습으로 그려낸다.그 순간 발자국은 차가운 자료가 아니라 한때 살아 움직였던 사람의 흔적이 된다.<br>음식에 관한 이야기도 인상 깊다.오스트리아 할슈타트 소금 광산에서는 광부들의 배설물 화석을 통해 보리와 누에콩, 동물 뼈를 먹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DNA 분석에서는 블루치즈 곰팡이와 맥주 효모도 발견되었다.화려한 유물이 아닌 배설물조차 당시 사람들의 식단과 건강, 노동환경과 발효 기술을 알려주는 귀중한 자료가 되는 것이다.<br>중국 시안 인근 무덤에서 발견된 2천 년 전 뼈 스튜, 발트해 난파선에서 나온 170년 묵은 샴페인, 미국 금주법 시대의 포도 벽돌 이야기도 흥미롭다.특히 포도 농축액을 물에 녹여 어두운 곳에 두지 말라는 경고를 이용해 사람들이 몰래 와인을 만든 일화는 규칙을 피해가는 인간의 창의성을 보여준다.한국전쟁 이후 단백질 공급원이었던 번데기가 오늘날 길거리 음식이 된 과정에서는 생존의 선택이 문화와 추억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br>책의 후반부에서는 인간과 동물의 관계, 고대의 악기와 놀이, 통과의례와 결혼, 패션과 미용, 교육과 노동, 질병과 장례 문화를 폭넓게 다룬다.이름으로 불린 최초의 개와 전쟁 영웅이 된 비둘기, 고대 게임과 테트리스, 왕실의 보라색 염료와 리바이스 청바지, 이집트 노동자의 근태 기록과 고대 바빌로니아인의 불량 상품 항의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이어진다.시대와 문화는 달라도 동물을 사랑하고, 놀고, 자신을 꾸미고, 지루한 수업을 견디며, 부당한 일에 화를 내는 인간의 모습은 놀라울 만큼 닮아 있다.<br>이 책은 인간이 오래전부터 무엇을 먹고, 누구와 살며, 어떻게 사랑하고 일하고, 아픈 사람을 돌보고 죽은 이를 기억할지 고민해왔음을 보여준다.시대마다 답은 달랐지만 질문은 사라지지 않았다.그래서 이 책을 읽는 일은 과거의 정답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반복해서 품어온 질문의 역사를 만나는 일이다.<br>역사를 가까이 느끼게 하는 것은 거대한 사건보다 작은 공감이다.왕의 승리보다 아이를 위해 딸랑이를 만든 부모의 손길이, 제국의 멸망보다 불량 상품에 화를 낸 평범한 사람의 기록이 우리를 과거로 데려간다.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것은 연도나 왕조가 아니라 시대를 넘어 누구나 느끼는 감정과 살아가는 모습이다.<br>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이름이 남지 않은 삶을 하찮게 여기지 않기 때문이다.세계를 유지한 것은 밥을 짓고 아이를 키우며, 도구를 만들고 동물을 돌보고 아픈 사람 곁을 지킨 평범한 사람들이었다.기록되지 않았다고 해서 그 삶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작은 흔적을 귀하게 바라보는 태도는 과거뿐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의 삶을 존중하는 태도이기도 하다.<br>『도슨트처럼 박물관 걷기』를 읽고 나면 작은 토기 조각과 낡은 숟가락, 발자국과 낙서 앞에서도 그것을 사용한 사람의 하루를 상상하게 된다.박물관은 죽은 물건을 보관하는 곳이 아니라 누군가의 필요와 기쁨, 노동과 사랑이었던 것들을 통해 사라진 삶을 다시 불러오는 장소다.<br>박물관을 걷는 일은 오래된 물건을 구경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먼 시간을 건너온 사람들이 무엇을 사랑하고 두려워했는지를 살펴보며 오늘의 나를 이해하는 일이다.오늘의 작은 메모와 낡은 물건, 평범한 식사와 사소한 농담도 언젠가는 한 시대를 설명하는 흔적이 될 수 있다.『도슨트처럼 박물관 걷기』는 과거를 이해하는 시선과 현재의 평범한 삶을 소중히 바라보는 마음을 함께 길러주는 다정하고 흥미로운 책이다.<br>ㅡ'현대지성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28/35/cover150/k38213080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283542</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괴테의 말 낭독 x 필사책‘,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저(유노북스) - [괴테의 말 낭독 x 필사책]</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97849</link><pubDate>Sat, 18 Jul 2026 01:3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9784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22130498&TPaperId=1739784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81/56/coveroff/k622130498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22130498&TPaperId=1739784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괴테의 말 낭독 x 필사책</a><br/>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임재성 편저, 정서우 낭독 / 유노북스 / 2026년 06월<br/></td></tr></table><br/><br>우리는 매일 수많은 문장을 읽으며 살아간다.스마트폰과 책, 뉴스와 SNS를 오가며 마음에 드는 문장을 저장하고 밑줄을 긋는다.그러나 그렇게 많은 문장을 만나도 삶은 좀처럼 달라지지 않는다.문장의 뜻을 이해하는 데는 익숙하지만, 그 문장을 삶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충분히 머무는 시간은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괴테의 말 낭독×필사책』은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괴테의 문장을 눈으로 읽는 데서 끝내지 않고, 소리 내어 낭독하고 손으로 옮겨 쓰며 문장을 자기 삶 안으로 가져오도록 이끈다. 낭독은 문장을 소리로 깨우는 일이고, 필사는 문장을 손으로 붙드는 일이다. 눈으로 읽을 때 지나치기 쉬운 운율과 호흡은 입술을 통과하며 살아나고, 자신의 목소리로 들은 문장은 다시 마음속으로 돌아온다. 이어 한 글자씩 천천히 옮겨 쓰는 동안 독자는 문장의 뜻에 더 오래 머물게 된다.괴테가 남긴 “먼저 뜻을 깨닫고 그 뜻에 어울리는 말을 천천히 고르겠다”라는 말은 필사의 태도와도 맞닿아 있다. 필사는 글씨를 그대로 베껴 쓰는 단순한 행위가 아니다. 문장 안에 담긴 삶을 느끼고, 그 문장이 지금의 나에게 무엇을 묻는지 생각하는 시간이다. 손의 속도가 생각의 속도를 늦추면서 문장은 지식이 아니라 자신의 호흡과 태도로 스며든다.이 책에는 괴테의 방대한 저작에서 길어 올린 100개의 문장이 담겨 있다.젊은 날의 격정에서 나온 문장도 있고, 오랜 사유와 삶의 마지막에서 건져 올린 문장도 있다.특히 아픔과 불안, 고통과 성장에 관한 문장들은 오늘을 살아가는 독자의 마음을 정확하게 건드린다.“눈물 젖은 빵을 먹어 본 적 없는 사람”은 삶의 참맛을 알기 어렵다고 말하는 첫 번째 글은 고통을 단순한 불행으로만 보지 않는다. 눈물과 외로움의 밤을 견딘 사람만이 살아 있다는 것의 무게와 의미를 알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나 자신에게서도 도망치고 싶은 날」에는 어디론가 멀리 떠나고 싶고 자기 자신에게서조차 벗어나고 싶은 불안이 담겨 있다. 하지만 결국 인간을 붙드는 것은 외부의 상황만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고 매달린 마음일 수 있음을 보여 준다.「숨이 막히는 순간도 은총이다」에서는 들이쉬고 내쉬는 호흡을 삶에 비유한다.숨을 들이쉴 때 가슴이 눌리고 내쉴 때 다시 편안해지듯, 인생도 답답한 순간과 풀리는 순간이 함께 어우러져 완성된다는 것이다. 압박받는 시간조차 삶의 일부라면 우리는 고통이 영원히 지속되리라 단정할 필요가 없다.가장 오래 마음에 남은 글은 「아직 오지 않은 불행을 먼저 슬퍼하지 말 것」이었다.근심은 집의 문제와 세상의 일, 사람의 얼굴과 아이의 모습 등 끊임없이 새로운 가면을 쓰고 찾아온다.때로는 불처럼 다가오고, 물처럼 밀려오며, 독처럼 마음속으로 스며든다.결국 사람은 아직 잃지 않은 것을 두고도 이미 잃은 것처럼 슬퍼하며 살아간다.이 문장은 실제로 닥친 고통보다 일어나지 않은 미래를 상상하며 현재를 잃어버리는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이 책이 일반적인 명언 필사책과 다른 점은 문장 사이사이에 괴테의 삶과 문학을 해설하는 에세이가 실려 있다는 것이다. 열 개의 문장마다 한 편씩 이어지는 에세이는 괴테가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떠한 사랑과 방황과 고통을 통과해 그 문장에 도달했는지를 들려준다.덕분에 문장을 단편적인 명언으로 소비하지 않고, 한 인간의 긴 생애와 함께 이해할 수 있어 읽을거리가 한층 풍성하다.괴테는 문학가에만 머문 인물이 아니었다.시인과 소설가, 극작가이자 사상가였으며 식물과 빛, 색채를 탐구한 과학자이기도 했다.행정가로 현실 정치와 국가 운영에 참여했고 예술과 자연과학 전반으로 관심을 끊임없이 확장했다.스물다섯 살에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으로 유럽 문학의 중심에 섰지만, 젊은 날의 성공에 머물지 않았다. 『빌헬름 마이스터』 연작에는 50여 년을, 색채 연구에는 40년을, 『파우스트』에는 약 60년을 바쳤다.그의 위대함은 단숨에 완성된 천재성보다 평생 자신을 고치고 빚어 간 성실함에 있었다.괴테는 인간을 완성된 존재가 아니라 끊임없이 ‘되어 가는 존재’로 보았다.사랑 앞에서 흔들리고, 선택 앞에서 방황하고, 고통 속에서 자신을 의심하면서도 다시 배우고 나아가는 존재로 이해했다. “나는 사랑했노라. 괴로워했노라. 그리고 배웠노라”라는 고백은 그의 생애와 문학 전체를 압축한다.「꽃은 어느 날 갑자기 피지 않는다」라는 글은 괴테의 세계관을 가장 따뜻하면서도 깊이 있게 보여 준다. 특히 꽃이 피기 전, 대지 아래에서 보이지 않는 시간들이 먼저 움직인다는 표현이 오래 마음에 남았다. 우리는 눈앞에 드러난 변화만을 성장이라 여기기 쉽지만, 삶의 중요한 변화는 대부분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는 곳에서 시작된다. 흔들리면서도 무너지지 않으려 애쓴 시간, 답을 찾지 못한 채 오래 고민한 시간, 아무런 성과가 없는 것처럼 보여도 묵묵히 하루를 견딘 시간이 땅속의 뿌리처럼 한 사람을 붙들어 준다. 꽃이 피지 않았다고 해서 자라고 있지 않은 것은 아니다. 겉으로는 제자리에 머문 듯한 시기에도 마음 깊은 곳에서는 새로운 삶을 감당할 힘이 조금씩 만들어지고 있다. 뜨거운 계절을 견디기 위해 뿌리가 말없이 제 몫을 다하듯, 사람 역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을 살게 하는 힘을 길어 올리며 자란다. 그러므로 아직 눈에 보이는 결실이 없다고 해서 자신의 시간을 의심할 필요는 없다. 견디고, 생각하고, 다시 살아내려 했던 모든 날이 결국 한 사람을 피워 내는 밑거름이 된다. 이 문장은 지금 당장 달라지지 않는 자신을 조급하게 다그치기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미 움직이고 있는 삶의 힘을 믿어 보라고 말하는 듯하다.『괴테의 말 낭독×필사책』은 빠르게 읽고 덮는 책이 아니다.하루 한 문장씩 천천히 읽고, 소리 내고, 손으로 쓰며 그 문장이 태어난 삶과 지금의 나를 함께 바라보는 책이다. 반복해 쓰는 동안 조급했던 마음은 잠시 멈추고, 흔들리던 마음은 한 문장 안에서 다시 중심을 찾는다.괴테의 문장을 따라간 끝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은 괴테가 아니다.사랑하고 괴로워하면서도 다시 배우고 조금 더 깊고 단단해진 자기 자신이다.이 책은 좋은 문장을 수집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 문장을 삶으로 옮기며 천천히 자신을 변화시키고 싶은 사람들에게 조용하지만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 독서의 시간을 건넨다.ㅡ'유노북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81/56/cover150/k622130498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815659</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테오‘, 앨런 레비 장편소설 (오팬하우스 출판사) - [테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96167</link><pubDate>Thu, 16 Jul 2026 23:4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9616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92130174&TPaperId=1739616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39/79/coveroff/k992130174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92130174&TPaperId=1739616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테오</a><br/>앨런 레비 지음, 노지양 옮김 / 오팬하우스 / 2026년 07월<br/></td></tr></table><br/><br>앨런 레비의 장편소설 『테오』는 미국 남부의 작은 도시 골든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노신사 테오가 도착하면서 시작된다.봄이 막 피어나기 시작한 골든은 층층나무와 철쭉꽃이 만개하고, 강물 위로 옅은 안개가 리본처럼 드리워지는 곳이다.테오는 이 도시에서 꼭 1년을 살아간다. 길다고 할 수 없는 시간이지만,그가 자신만의 조류를 만들고 주변 사람들을 그 안으로 끌어들이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포르투갈에서 태어난 테오는 어린 시절 도루강 옆에서 뛰어놀았고, 젊은 시절에는 센강에서 추억을 만들었으며 은퇴한 뒤에는 허드슨강을 걸었다.골든에 도착해서도 자연스럽게 옥스보우강 근처에 머문다. 강은 이 소설에서 테오의 삶을 닮은 상징처럼 다가온다.수많은 굽이를 지나면서도 끝내 바다를 향해 흐르는 강처럼, 테오는 깊은 상실을 안고서도 삶을 멈추지 않는다.골든에서 온전히 하루를 보내는 첫날, 테오는 목적지도 정하지 않은 채 거리를 천천히 걷는다.오래된 건물의 장식과 역사 안내판을 읽고, 작은 새에게 말을 걸며, 길에 떨어진 빈 병을 주워 쓰레기통에 넣는다.주머니에서 루페를 꺼내 철쭉꽃을 들여다보기도 한다.  무엇이든 쉽게 지나치지 않고 자세히 바라보는 사람이었다.이러한 태도는 훗날 그가 골든 사람들의 얼굴뿐 아니라 그 얼굴 안에 담긴 삶까지 들여다보게 되는 출발점이 된다.테오는 카페 첼리스에서 벽을 가득 채운 92점의 연필 초상화를 발견한다.연령과 인종, 표정이 모두 다른 얼굴들이다. 화가 애셔 글리슨은 “모든 얼굴은 이야기를 한다”는 어머니의 말을 떠올리며 이 그림들을 그렸다.그러나 훌륭한 작품인데도 대부분 팔리지 않은 채 카페 벽에 걸려 있다. 테오는 그림을 감상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초상화는 그 얼굴의 주인이나 그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면서 한 점씩 구입해 실제 주인에게 선물하기 시작한다.첫 번째 초상화의 주인인 미넷 프렌티스에게 테오가 편지를 보내는 장면은 특히 기억에 남았다.한 번도 만난 적 없는 노인이 자신의 초상화를 선물하겠다며 만나자고 한다면 누구라도 의심부터 할 것이다.미넷과 남편 데릭 역시 편지의 의도와 발신인의 정체를 여러 방향으로 추측한다.스토커일 수도 있고 장난일 수도 있으며, 위험한 목적이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하지만 한편으로는 일상에서 좀처럼 겪기 어려운 사건이 생겼다는 사실에 호기심과 설렘도 느낀다.부부가 편지를 함께 읽고 흥미진진한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그 자체로 소중해 보였다.이 장면을 읽으며 중학생 때 잡지의 펜팔 코너에 신청했던 기억이 떠올랐다.잡지를 구독하던 또래 친구들에게 편지를 받고, 한 번도 만나지 않았으며 얼굴조차 모르는 사람과이야기를 주고받고 작은 선물을 보내던 시절이 있었다.상대가 어떤 사람일지 상상하며 답장을 기다리던 설렘과,특별한 목적 없이 그저 대화를 오래 이어가고 싶었던 순수한 마음이 테오의 편지를 통해 되살아났다.테오의 편지는 정중하고 세심하다. 낯선 사람의 연락이 무례하게 느껴질 수 있음을 먼저 사과하고,자신을 수상한 사람으로 여기지 않도록 나이와 옷차림, 만날 장소를 구체적으로 알려준다.자신을 “선한 의도만 있는 이빨 빠진 사자”라고 소개하는 대목에는 위트도 있다. 상대가 느낄 불안까지 미리 헤아린 문장이다.SNS와 짧은 메시지로 소통하는 일이 익숙해지면서 손으로 편지를 쓸 기회가 거의 사라졌지만,자신의 필체로 천천히 적은 편지에는 말만으로는 전하기 어려운 사람의 온도와 태도가 담기는 것 같다.테오의 편지는 정중한 편지가 어떻게 상대를 배려하면서도 진심을 전달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현대에는 사람에게 상처받은 경험 때문에 마음에 높은 경계를 세우고 살아가는 이들이 많다.누군가 이유 없이 호의를 베풀면 고마워하기 전에 목적부터 의심한다.그것은 지나친 냉소라기보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 익힌 태도일지도 모른다.그러나 마음 한편에서는 누구보다도 자신의 이야기를 꾸밈없이 털어놓고, 판단받지 않은 채 들어주는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가까운 가족이라고 해서 언제나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오랜 세월을 함께하지 않은 사람, 세대 차이가 날 만큼 나이가 다른 사람과도 진실한 대화를 나눌 수 있다.오히려 이해관계가 적은 낯선 사람에게 오래 묻어둔 이야기를 고백하며 마음을 치유받기도 한다.이런 힘은 혼자서는 얻기 어렵다. 나를 제대로 바라봐 주는 타인을 통해서만 자신을 새롭게 발견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테오는 질문을 잘하고 그보다 더 잘 듣는 사람이다. 상대의 눈을 바라보며 말을 재촉하지 않고, 위트와 예의를 잃지 않으며 사소한 표정의 변화까지 알아차린다.무엇보다 그의 관심은 상대에게 진심으로 전달된다.진심 어린 칭찬 한마디는 자신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던 사람의 생각을 바꿀 수 있다.누군가가 발견해 준 좋은 점을 통해 비로소 자기 안의 가치를 믿게 되는 것이다.그래서 칭찬은 한 사람에게서 끝나지 않는다. 칭찬받은 사람은 다시 다른 사람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된다.진심 어린 칭찬은 또 다른 칭찬을 남긴다.테오의 다정함이 단순히 타고난 낙천성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소설은 더 깊어진다.그는 음주 운전 사고로 사랑하는 딸과 아내를 모두 잃었다.아내가 운전한 차에서 딸과 아내가 함께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은 그에게 견디기 어려운 죄책감과 후회를 남겼다.그는 그 슬픔에 빠져 익사하지 않기 위해 걸었다. 가만히 있으면 자신을 덮칠 생각들이 두려워 매일 혼자 걷고 또 걸었다.초라하고 분노한 채, 위로받을 수 없는 상태로 절박하게 걸었다.그러나 가장 암울한 순간에도 자연은 계속 아름다웠다.프랑스의 어느 4월 저녁, 해가 지기 직전부터 황혼의 첫 별이 떠오르기까지의 짧은 시간에 테오는 “세상은 참 아름답구나”라는 사실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산산이 부서진 영혼의 치유가 그때부터 아주 조금씩 시작된다.치유는 완전한 회복도, 슬픔의 삭제도 아니었다. 앞으로도 전진과 후퇴를 반복할 것이며 슬픔은 걸음을 옮길 때마다 따라올 것이다.그럼에도 삶은 계속되어야 했다.이 부분에서 테오의 다정함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그는 슬픔을 모르는 사람이어서 다른 사람에게 친절했던 것이 아니다.오히려 적어도 한 번은 누군가를 온 존재로 사랑했고, 그 사랑을 잃은 뒤 무너져 본 사람이었기에 타인의 슬픔을 알아볼 수 있었다.상처가 언제나 사람을 다정하게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상처를 오래 들여다본 사람은 다른 이의 아픔 앞에서 함부로 말하지 않는 법을 배우기도 한다. 테오는 상대를 고치려고 하지 않는다. 그저 곁에 앉아 듣고, 그 사람의 슬픔이 존재해도 괜찮다고 알려준다.초상화는 그러한 만남을 가능하게 하는 매개다. 그림의 가치가 뛰어난 묘사력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초상화 속 얼굴 뒤에는 살아온 시간과 사랑, 후회, 상실, 말하지 못한 사연이 있다.테오는 그림을 주인에게 돌려주는 동시에 그 사람에게 자신의 삶을 다시 바라볼 기회를 돌려준다.예술은 현실을 잊게 하는 장식이 아니라 잊고 있던 자신과 타인을 기억하게 하는 힘이 될 수 있다.한 사람의 초상화는 결국 “당신은 자세히 바라볼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는 메시지가 된다.작은 도시 골든도 이 소설의 중요한 주인공이다.첼리스 카페와 분수대 옆 벤치, 강변 산책로와 서점에는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주민들이 모인다.테오가 한 사람씩 만나 이야기를 듣는 동안 개인의 변화는 관계의 변화로 이어지고, 관계의 변화는 공동체 전체에 잔잔한 파문을 만든다.강물의 작은 흐름들이 하나로 모여 바다로 향하듯 테오의 작은 친절도 사람과 사람을 이어준다.세상을 바꾸는 일은 반드시 거창한 선언이나 영웅적인 행동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한 사람의 말을 끝까지 듣고 한 사람에게 필요한 초상화를 돌려주며 눈앞의 존재를 함부로 지나치지 않는 일에서 시작될 수 있다.작가 앨런 레비의 실제 삶을 살펴보면 테오와 겹쳐 보이는 부분도 적지 않다.그는 미국 조지아주 콜럼버스에서 성장해 조지아대학교에서 영문학과 법학을 공부했다.변호사로 일하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대학교에서 스코틀랜드 문학을 공부했으며,이후 다시 법률가로 활동하다가 1996년부터 전업 싱어송라이터이자 이야기꾼의 길을 걸었다.20장이 넘는 음반을 발표했고, 판사로 일한 경력도 있다. 또한 2012년 세상을 떠난 동생 게리와의 우정을 기록한 회고록도 출간했다.『테오』의 직접적인 출발점 역시 작가의 실제 경험이었다.앨런 레비는 고향의 한 카페에서 벽에 걸린 92점의 초상화를 보다가 “누군가 이 그림을 모두 사서 주인에게 돌려주면 어떨까”라고 생각했다.그는 실제로 그날 초상화 네 점을 구입했고, 집에서 그림 속 인물의 사연을 상상하기 시작했다.다만 소설 속 테오의 행적 전체가 실화인 것은 아니다.작가는 처음부터 특정 인물을 모델로 삼지는 않았지만, 이야기를 써갈수록 사람을 사랑하고 충만하게 살았던 동생 게리가 테오 안으로 들어오고 있음을 깨달았다고 밝혔다.작가와 테오에게는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두 사람 모두 천천히 바라보고, 걷고, 이야기를 듣고, 작은 공동체 안에서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다.앨런 레비는 가족의 땅을 돌보며 지역사회 활동에 참여하고, 휴대전화와 인터넷이 없는 숲속 작업실까지 걸어가 손으로 글을 쓴다.그는 테오가 완성된 자신의 모습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도 테오처럼 살고 싶어 이 인물을 썼다고 설명했다.사회의 큰 문제를 단번에 해결하려 하기보다 각자가 이름 없이 행하는 작고 지속적인 친절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이 작품에 담겨 있다.음악가로 오래 살아온 경력도 소설의 문체에 스며 있다. 장면은 계절과 빛, 강물과 새, 사람들의 목소리를 따라 음악처럼 완급을 조절한다.작가는 집필할 때 수백 곡의 영화음악을 들었고, 장면과 음악이 하나로 합쳐지는 순간을 경험했다고 밝혔다.그래서 『테오』는 사건을 빠르게 밀어붙이기보다 여러 인물의 사연을 하나씩 쌓아 올리고,후반부에 이르러 흩어진 음들이 하나의 선율이 되는 듯한 울림을 만든다.앨런 레비는 이 작품을 3년 반 동안 쓰면서도 출간할 생각이 없었다.완성된 원고를 서랍에 넣어두려 했지만 대학 시절 친구들이 읽은 뒤 반드시 세상에 내놓아야 한다고 권했다.그는 거의 일흔이라는 나이가 너무 늦었다고 생각했지만 조카와 함께 2023년 자비 출판을 선택했다.목표는 천 부 정도를 판매하는 것이었다.그러나 광고보다 독자의 추천과 북클럽의 입소문을 통해 판매량이 늘었고,2025년 ‘하얀 책’이라 불리며 출판계의 예상 밖 화제작이 되었다.2026년 6월에는 누적 판매량이 250만 부를 넘어섰다.이 데뷔 과정 역시 소설의 메시지와 닮았다. 테오의 친절이 한 사람에서 다른 사람에게 전해지며 골든을 변화시킨 것처럼,『테오』라는 책도 한 독자가 다른 독자에게 건네면서 세계로 퍼져나갔다.작가가 거의 일흔에 시작한 첫 장편소설이라는 사실은 새로운 시작에 정해진 나이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오랫동안 법과 음악, 가족의 상실과 돌봄, 지역사회에서의 관계를 경험한 시간이 있었기에 이러한 이야기를 쓸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테오』를 읽고 난 뒤 가장 오래 남은 것은 화려한 사건이나 반전만이 아니었다. 사람을 바라보는 테오의 태도였다.우리는 매일 많은 얼굴을 보지만, 그 얼굴 안에 한 사람의 진짜 삶이 있다는 사실을 자주 잊는다.테오는 초상화 앞에서 멈추었고, 그 사람을 궁금해했으며,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얼굴을 바라보는 일은 그 사람을 안다고 착각하는 것이 아니라, 아직 내가 모르는 이야기가 있음을 인정하는 데서 시작되는 것인지도 모른다.인생에서 테오 같은 사람을 만난다면 큰 행운일 것이다.그러나 이 소설은 그런 사람을 기다리는 데서 멈추지 말고, 내가 누군가에게 테오 같은 사람이 될 수 있는지도 묻는다.누군가의 말을 조금 더 오래 들어주는 것, 진심으로 좋은 점을 발견해 말해주는 것,가까운 사람의 얼굴을 익숙하다는 이유로 무심히 지나치지 않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다.고작 1년이었다. 하지만 테오는 골든 사람들의 마음에 하나의 조류를 만들었다.그 물에 떠가던 사람들은 어느 순간 함께 노를 저었고, 마침내 하나의 물살이 되어 바다를 향했다.『테오』는 한 사람의 진심이 다른 사람의 삶에 얼마나 오래 남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소설이다.슬픔을 없애주지는 못하더라도 함께 살아갈 힘을 건네는 사람,상처 입은 얼굴에서 여전히 남아 있는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사람,대가 없이 친절을 선택하는 사람이다.책을 읽고 나면 테오의 이름이 한 인물의 이름을 넘어 우리가 닮고 싶은 마음의 이름처럼 남는다.<br>ㅡ‘이키다서평단 @ekida_library’을 통해,'오팬하우스 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39/79/cover150/k992130174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397936</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마틴 츠바이크의 위대한 투자 원칙‘, 마틴 츠바이크 지음 (이레미디어) - [마틴 츠바이크의 위대한 투자 원칙 - 40년간 시장을 이긴 월스트리트 전설의 투자법]</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93681</link><pubDate>Wed, 15 Jul 2026 20:0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9368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32130774&TPaperId=1739368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99/65/coveroff/k53213077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32130774&TPaperId=1739368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마틴 츠바이크의 위대한 투자 원칙 - 40년간 시장을 이긴 월스트리트 전설의 투자법</a><br/>마틴 츠바이크 지음, 송미리 옮김 / 이레미디어 / 2026년 06월<br/></td></tr></table><br/><br>주식 투자를 하다 보면 매일 새로운 정보를 찾아보게 된다.금리와 환율, 기업 실적, 증권사 보고서, 유튜브와 뉴스까지 확인할 것이 끝도 없다.정보를 많이 알수록 투자가 쉬워질 거라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아는 것이 많아질수록 판단하기 어려울 때도 있다.어떤 사람은 지금이 매수 기회라고 하고, 또 다른 사람은 큰 하락이 시작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br>『마틴 츠바이크의 위대한 투자 원칙』을 읽으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정보를 많이 모으는 일이 아니라, 그 정보를 어떤 기준으로 해석하느냐는 것이었다.지금은 누구나 비슷한 시간에 뉴스와 주가를 확인할 수 있다.츠바이크는 전쟁의 승패가 무기의 성능보다 그것을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듯, 주식시장에서도 같은 정보를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br>우리는 정보가 부족해서라기보다 너무 많은 정보에 흔들려 자신이 세운 기준을 잃을 때 잘못된 결정을 내린다.결국 투자자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정보 하나가 아니라 수많은 정보 속에서도 판단을 지켜줄 단단한 원칙인지도 모른다.<br>마틴 츠바이크는 투자 심리를 측정하는 풋·콜 비율을 개발하고 “연준과 싸우지 말라”는 원칙을 널리 알린 월스트리트의 투자 전략가다.그는 수십 년 동안 자신의 지표와 원칙을 실제 시장에서 반복해 검증했다.하지만 자신을 미래를 정확히 맞히는 예언자로 설명하지 않는다.“나는 확신이 아닌 확률을 다룬다”는 그의 말이 책을 읽는 내내 기억에 남았다.<br>츠바이크는 바닥과 꼭대기를 정확히 맞히려 하지 않는다.가장 낮은 가격이 아니더라도 상승 가능성이 커졌을 때 사고, 꼭대기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하락 위험이 커지면 시장에서 나온다.조금 덜 벌더라도 크게 잃지 않는 선택을 통해 오래 시장에 머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br>이러한 철학은 1987년 블랙 먼데이에서 분명하게 드러났다.당시 다우지수는 하루 만에 22.6% 폭락했다.츠바이크는 높은 주가 수준과 금리 인상, 과거 폭락 직전과 비슷한 가격 흐름, 투자자들의 지나친 낙관을 발견했다.그러나 시장이 반드시 무너진다고 단정하지 않고 자신이 틀릴 가능성까지 고려해 주식의 손실을 제한하고 일부 자금을 풋옵션에 투자했다.<br>시장이 상승하면 작은 비용만 부담하고, 폭락하면 풋옵션 수익으로 주식 손실을 방어하는 전략이었다.실제로 폭락이 발생하자 보유 주식의 손실을 상쇄하고도 포트폴리오는 블랙 먼데이 당일 9% 상승했다.<br>진짜 실력은 미래를 완벽하게 맞히는 능력보다 예상이 빗나갔을 때 무너지지 않도록 준비하는 능력에서 드러난다.모든 상황을 통제할 수는 없지만 최악의 순간에 나를 지킬 방법은 미리 정해둘 수 있다.<br>츠바이크 투자법의 첫 번째 축은 연준의 정책과 금리, 유동성을 살피는 것이다.금리가 내려가고 시중에 돈이 풀리면 주식시장에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진다.반대로 긴축이 시작되고 금리가 오르면 기업의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지고 주식시장도 약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좋은 종목을 찾기 전에 시장 전체의 환경부터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br>두 번째 축은 가격과 거래량으로 확인하는 모멘텀이다.츠바이크는 상승·하락 종목의 수와 거래량, 가격 변화 속도를 통해 자금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살핀다.그는 “테이프와 싸우지 말라”고 강조한다.기업의 전망이 좋아 보여도 주가가 계속 약해진다면 자신의 생각보다 시장의 움직임을 우선해야 한다는 뜻이다.<br>츠바이크는 하락하는 종목을 싸다는 이유로 매수하는 행동을 공중에서 떨어지는 금고를 받아내는 일에 비유한다.금고 안에 귀중한 것이 들어 있어도 떨어지는 순간에 받으려 하면 크게 다칠 수 있다.바닥에 떨어진 뒤 움직임이 안정되는 것을 확인하고 다가가도 늦지 않다.<br>나 역시 많이 하락한 종목을 보면 충분히 싸졌다는 생각부터 할 때가 있다.하지만 많이 떨어졌다는 사실만으로 상승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싸게 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살아 있는 추세를 사는 일이다.가격이 낮다는 이유만으로 기회가 되는 것은 아니며, 다시 상승할 힘이 확인되어야 비로소 좋은 기회가 된다.<br>개별 종목을 고를 때는 기업의 이익 성장과 P/E, 재무 상태 같은 펀더멘털과 주가의 상대 강도를 함께 살핀다.좋은 기업을 찾는 것과 좋은 매수 시점을 선택하는 것은 서로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br>종목을 고른 뒤에는 손실 관리가 중요하다.츠바이크는 매수할 때 현재 주가보다 10~20% 아래에 스톱 가격을 정하고, 그 가격이 무너지면 자신의 판단을 합리화하지 않고 매도한다.주가가 상승하면 스톱 가격도 올려 이미 얻은 수익을 지킨다.<br>모든 매매에서 수익을 낼 수는 없다.야구의 3할 타자도 열 번 중 일곱 번은 아웃된다.투자 역시 손실은 작게 제한하고 수익이 나는 종목을 오래 보유한다면 성공 비율이 높지 않아도 전체적으로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br>손실을 인정하는 것은 실패를 확정하는 일이 아니라 더 큰 실패를 막는 결정이다.틀린 선택을 오래 붙잡는 것이 끈기는 아니다.때로는 빠르게 놓아주는 것이 자본과 다음 가능성을 지키는 가장 용기 있는 행동이다.<br>츠바이크는 성공적인 투자자에게 자제력과 유연성,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말한다.모든 공에 방망이를 휘두르지 않고 치기 좋은 공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타자처럼, 투자자도 자신에게 유리한 조건이 만들어질 때까지 기다릴 수 있어야 한다.<br>『마틴 츠바이크의 위대한 투자 원칙』은 단기간에 큰돈을 버는 비결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연준의 정책을 살피고, 가격과 거래량이 보여주는 추세를 따르며, 예상이 틀리면 손실을 제한하라고 말한다.<br>책을 덮고 나니 투자에서 가장 어려운 상대는 시장이 아니라 내 감정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시장에서 오래 살아남는 사람은 언제나 정답을 맞히는 사람이 아니라 틀렸을 때 자신을 지킬 줄 아는 사람이다.<br>좋은 투자는 미래를 완벽하게 맞히는 데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불확실성을 인정하고, 변화한 상황에 맞게 자신의 판단을 수정하는 데서 시작된다.<br>결국 츠바이크가 남긴 위대한 투자 원칙은 시장을 이기려 하지 말고 시장과 함께 움직이라는 것이다.시장의 흐름을 존중하고 확률이 유리할 때 참여하며, 상황이 달라지면 미련 없이 전략을 바꾸는 것.투자 기준과 손실 관리 원칙을 세우고 싶은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br>ㅡ'이레미디어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99/65/cover150/k53213077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996584</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반경 5미터 세계사‘, 히스토리카 지음 (더퀘스트 출판사) - [반경 5미터 세계사 - 방구석에 누워만 있었는데 역사 천재가 되어버렸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92181</link><pubDate>Tue, 14 Jul 2026 22:5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9218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42130493&TPaperId=1739218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02/44/coveroff/k14213049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42130493&TPaperId=1739218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반경 5미터 세계사 - 방구석에 누워만 있었는데 역사 천재가 되어버렸다</a><br/>히스토리카 지음, 김효진 옮김 / 더퀘스트 / 2026년 07월<br/></td></tr></table><br/><br>이 책을 읽기 전에는 방 안에 놓여 있거나 자주 사용하는 물건들을 유심히 바라본 적이 없었다. 유리컵은 물을 마시는 컵이었고, 책상 위에는 읽다 만 책과 메모지가 놓여 있을 뿐이었다. 의자에 걸린 옷과 창가의 커튼, 벽에 걸린 시계도 늘 그 자리에 있는 익숙한 풍경이었다.<br>너무 익숙한 나머지 존재조차 의식하지 않았던 물건들. 그런데 『반경 5미터 세계사』를 읽고 나니 그 평범한 물건들이 조금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br>이 책은 왕과 영웅, 전쟁과 왕조를 중심으로 세계사를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유리, 세라믹, 종이와 책, 직물, 나무, 시계처럼 생활 반경 5미터 안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사물들을 통해 세계사의 흐름을 들려준다. 지금 내 눈앞에 있는 물건들이 어디에서 시작되었고 어떤 기술과 교역, 사람들의 삶을 거쳐 지금의 모습에 이르렀는지를 하나씩 따라가게 만든다.<br>가장 먼저 만난 것은 유리였다. 지금은 너무 흔해서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지만, 유리는 자연 속에서 먼저 만들어졌다. 리비아 사막에서는 운석 충돌로 생성된 천연 유리가 발견되었고, 투탕카멘의 무덤에서는 그 유리로 만든 장식품도 출토되었다. 이후 인간은 유리를 직접 만들기 시작했고,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 로마를 거치며 귀한 교역품이자 생활용품으로 발전해 왔다.<br>유리컵을 보며 운석 충돌이나 고대 문명을 떠올리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나 역시 그랬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평범한 유리컵 하나에도 수천만 년의 자연과 수천 년의 문명이 담겨 있다는 사실을 한 번쯤 떠올리게 되었다.<br>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종이와 책의 역사였다. 우리는 글은 당연히 종이에 쓰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최초의 문자는 점토판과 파피루스, 거북 등딱지와 짐승의 뼈 위에 기록되었다. 종이가 등장한 뒤에도 곧바로 널리 사용된 것은 아니었다. 채륜이 기존 제지법을 개선해 생산성을 높였고, 종이는 동아시아를 넘어 유럽으로 전해지며 인쇄술과 만나 세상을 바꾸기 시작했다.<br>활판 인쇄술은 성서를 더 많은 사람이 읽게 만들었고, 지식은 소수의 것이 아니라 대중의 것이 되기 시작했다. 산업혁명 이후 종이가 대량 생산되면서 신문과 책은 사람들의 일상 속으로 들어왔고, 생각과 정보는 훨씬 빠르게 퍼져나갔다. 얇은 종이 한 장이 사회와 역사를 움직이는 힘이 되었다는 사실이 무척 흥미롭게 다가왔다.<br>책은 기술만 발전했다고 문명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함께 보여준다. 같은 금속활자를 가지고도 조선과 유럽이 다른 길을 걸었던 이유처럼, 기술은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회와 사람들, 시장이 함께 갖춰질 때 비로소 큰 변화를 만들어낸다는 점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br>유리와 종이 외에도 이 책은 토기와 자기, 직물, 나무, 시계를 통해 또 다른 세계사를 펼쳐 보인다. 중국 자기를 둘러싼 유럽의 기술 경쟁, 산업혁명을 이끈 직물 산업, 숲의 감소가 가져온 에너지의 변화, 정확한 시계가 항해와 지도를 바꾼 이야기까지 어느 하나 지루할 틈이 없다. 하나의 물건을 따라가다 보면 예상하지 못한 역사 속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br>책을 다 읽고 방 안을 둘러보니 책에서 만났던 물건들이 다시 눈에 들어왔다. 유리컵과 책, 종이, 커튼, 시계는 여전히 평소와 다를 것 없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이 평범한 물건들이 오랜 시간 동안 기술과 교역, 사람들의 삶을 거쳐 지금의 모습으로 이어져 왔다는 사실을 한 번쯤 떠올리게 된다.<br>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차이는 세상이 완전히 달라지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같은 일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 달라지는 데 있는 것 같다. 익숙해서 아무 의미 없이 지나쳤던 물건 속에도 수천 년의 역사와 수많은 사람들의 고민, 기술의 발전이 담겨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평범한 일상도 이전보다 훨씬 깊고 흥미롭게 다가온다. 지식은 특별한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늘 곁에 있었지만 보지 못했던 이야기를 발견하게 해주는 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br>『반경 5미터 세계사』는 역사를 암기해야 할 정보가 아니라 일상 속에서 발견하는 이야기로 바꾸어주는 책이다. 눈앞의 평범한 물건 하나를 보며 "이것은 어디에서 시작되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순간 자연스럽게 세계사의 문이 열린다. 방 안에서 책을 읽었을 뿐인데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 베네치아와 산업혁명의 현장을 함께 여행한 기분이 들었다. 평범한 일상을 가장 흥미로운 역사 여행으로 바꾸어주는 교양서였다.<br>ㅡ'더퀘스트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02/44/cover150/k14213049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024426</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슬픔에게 언어를 주자 | 세계 여성 시인선 100 - [슬픔에게 언어를 주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88708</link><pubDate>Mon, 13 Jul 2026 01:5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8870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52130907&TPaperId=1738870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59/34/coveroff/k05213090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52130907&TPaperId=1738870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슬픔에게 언어를 주자</a><br/>김명순 외 지음, 이루카 엮고 옮김 / 아티초크 / 2026년 07월<br/></td></tr></table><br/><br>『슬픔에게 언어를 주자』는 기원전 2300년경의 엔헤두안나부터 사포, 허난설헌, 에밀리 디킨슨, 나혜석, 김명순에 이르기까지세계 여성 시인 100인의 삶과 시를 한 권에 담은 시선집이다.시대와 언어, 국경은 서로 다르지만 이들이 남긴 시에는사랑과 상실, 고독과 분노, 가난과 차별을 견뎌야 했던 여성들의 목소리가 공통으로 흐른다.옮긴이 이루카는 이 책을 만드는 동안 혼자가 아니었다고 말한다.나치에 체포되기 전 스무 살 무렵 엘레나 쉬르만이 쓴 “고통에 몸을 굽히고, 분노로 치솟아 오를지언정”이라는 구절을 옮기다가 손을 멈추었고,그 순간 시인이 같은 방 안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서로 다른 언어로 쓰인 작품을 옮기기 위해 검증된 번역본과 여러 연구자의 도움을 받으며 그는 “번역은 언제나 여럿의 일”임을 깨닫는다.누군가 먼저 언어의 첫 번째 다리를 놓았고, 옮긴이는 그 끝에서 독자에게 이어지는 두 번째 다리를 놓은 셈이다.초판 한정 양장본의 덧표지에 실린 데이비드 인쇼의 〈배드민턴 게임〉도 이 책의 의미와 닿아 있다.황혼 무렵 정원에서 배드민턴을 치는 두 여성의 이름을 우리는 알지 못한다.셔틀콕은 공중에 머물러 있고 시간마저 정지한 듯하다.수많은 여성 작가의 이름 또한 전해지지 않았겠지만, 그들이 살아간 자리에는 자신을 지탱한 언어가 있었을 것이다.옮긴이는 이름 없이 사라진 이들, 원고를 스스로 불태운 이들, 이름이 있었음에도 잊힌 시인들에게 감사를 건네며 마지막에 말한다.“이 목소리들은 이제 당신의 것이다.”책의 첫머리에 등장하는 엔헤두안나는 인류 역사상 이름이 기록된 최초의 작가로 알려져 있다.정치적 격변으로 여사제의 지위를 빼앗기고 추방당했던 그는 「이난나와 신성한 정수」를 통해 무너진 자신의 정체성을 다시 세우고자 했다.여신을 향한 찬미는 곧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언어였다.사포의 「내 눈에 그는」은 사랑과 질투가 인간의 몸을 어떻게 장악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 준다.사랑하는 사람을 바라보는 순간 목소리가 잠기고, 혀가 갈라지며, 눈앞의 빛이 사라지고 온몸이 떨린다.반면 고대 로마의 술피키아는 「드디어 사랑이 찾아왔습니다」에서 사랑을 숨기는 일이 오히려 부끄럽다고 선언한다.그는 남들의 시선을 피해 가면을 쓰기보다 자신의 감정을 당당하게 드러낸다.알칸사는 세상을 떠난 오빠를 향해 “눈물을 쏟아라, 절대로 멈추지 마라”라고 말한다.슬픔을 빨리 극복하라고 재촉하는 대신 충분히 울도록 허락한다.남편을 잃은 크리스틴 드 피장 역시 「홀로됨에 관하여」에서 “나는 홀로이고”라는 문장을 반복한다.그 반복은 외로움의 깊이를 보여 주면서도 자신의 상실을 지우지 않겠다는 의지처럼 들린다.이 책에는 오노노 코마치와 무라사키 시키부, 황진이와 허난설헌, 에밀리 디킨슨과 브론테 자매, 요사노 아키코,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나혜석과 김명순 등 익숙한 이름들도 등장한다.그러나 이 책의 의미는 유명한 여성 문인을 다시 소개하는 데만 있지 않다.역사에서 밀려나거나 지워졌던 목소리를 다시 불러내 여성들의 사랑과 노동, 분노와 슬픔 역시 기록될 가치가 있는 삶의 역사였음을 보여 준다.슬픔에게 언어를 준다는 것은 슬픔을 없애는 일이 아니라 내가 무엇을 잃었고 왜 아픈지를 말함으로써, 그 고통이 분명히 존재했음을 인정하는 일이다. 말이 된 슬픔은 여전히 아프지만 더 이상 이름 없이 마음속을 떠돌지는 않는다.『슬픔에게 언어를 주자』는 괜찮아질 것이라는 가벼운 위로보다 아픔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정직한 문장을 건넨다.이 책은 자신의 감정을 설명할 말을 찾지 못한 사람, 오래된 상실을 충분히 애도하지 못한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누군가의 슬픔을 읽는 일은 그 사람을 불쌍히 여기는 것이 아니라 그의 삶과 목소리가 사라지지 않도록 기억하는 일이다.100인의 시를 따라가다 보면 혼자라고 여겼던 슬픔 곁에 이미 수많은 목소리가 함께 서 있었음을 발견하게 된다.ㅡ'아티초크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59/34/cover150/k05213090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593467</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더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어서‘, 임성훈 지음 (다른상상) - [더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어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88682</link><pubDate>Mon, 13 Jul 2026 01:1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8868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62130272&TPaperId=1738868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45/59/coveroff/k16213027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62130272&TPaperId=1738868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더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어서</a><br/>임성훈 지음 / 다른상상 / 2026년 07월<br/></td></tr></table><br/><br>#도서협찬 #다른상상출판사<br>[짧은 소감문 먼저]기대했던 내용보다 훨씬 좋아서 보관하고 싶은 책이었다.그냥저냥 비슷한 내용만 담고 있는 인문 에세이의 느낌이 아니라 심리학과 철학서의 느낌을 담고 있는 인문 에세이라고 해야할까?이해되고 공감가는 일상적인 예시들에 파트 내용마다 "맞아, 나도 그랬었어!"하며 너무나 공감하며 읽었다.내 삶뿐만 아니라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기도 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개인적으로 추~천~!!<br>[본문 리뷰]“나는 언제 다 커요?”“나도 아직 덜 컸어.”<br>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속 이 짧은 대화는 『더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어서』가 출발하는 지점을 잘 보여 준다.어릴 때는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단단해지고, 힘든 상황에서도 의연하게 대처하는 사람이 될 것이라 믿었다.그러나 막상 어른이 되고 보면 누군가의 무심한 말에 상처받고, 지나간 일을 오래 곱씹으며,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는 모습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저자 역시 나이와 사회적 위치 때문에 어른으로 대우받지만, 스스로를 완전히 성숙한 사람이라 느끼지는 못한다고 고백한다.수십 번의 계절을 지나고 수많은 사람을 만났다고 해서 어른스러움이 자동으로 생기는 것은 아니었다.게임처럼 시간이 흐른 만큼 경험치가 쌓이고 레벨이 오르는 것도 아니다.어른이 된다는 것은 더 이상 흔들리지 않는 상태에 도달하는 일이 아니라,흔들리는 자신을 알아차리고 그때마다 어떤 선택을 할지 다시 결정하는 과정인지도 모른다.완성된 어른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삶을 성찰하는 사람만이 조금씩 어른이 되어 가는 것이 아닐까.<br>이 책은 어른이 되는 정답을 알려 주는 자기계발서가 아니다.표면적으로는 어른 취급을 받지만 내면에서는 여전히 미숙하다고 느끼는 한 사람이 감정과 관계,삶의 기준에 대해 스스로 묻고 답한 기록에 가깝다.이 책은 자기 내면의 기준을 세우는 일, 자기 인생을 책임지는 태도, 현재를 살아가는 힘, 자신을 잃지 않으면서 관계를 맺는 법을 차례로 이야기한다.<br>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마음에 남은 것은 ‘내 안의 나침반’을 찾으라는 메시지였다.우리는 중요한 선택을 앞두면 누군가가 대신 길을 정해 주기를 바란다.부모, 전문가, 멘토, 유튜브, 심지어 MBTI 결과에까지 기대며 확실한 답을 찾는다.그러나 남이 정해 준 길을 따르면 실패했을 때 책임을 피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그 삶이 온전히 내 것이 되지는 않는다.심리학자 줄리언 로터는 삶의 결과를 자신의 선택과 노력에서 찾는 태도를 ‘내적 통제 위치’, 운이나 환경, 타인의 영향에서 찾는 태도를 ‘외적 통제 위치’라고 설명했다.타인의 판단에 의존하는 삶은 잠시 편할 수 있지만, 결국 자기 삶의 주도권을 넘겨주는 일이 된다.영화 〈스펜서〉의 다이애나처럼 아무리 화려한 삶이라도 내가 선택하지 않은 역할이라면 감옥이 될 수 있다.단테의 『신곡』에는 “네가 너의 별을 따라가기만 한다면, 너는 반드시 영광스러운 항구에 도달할 것이다”라는 문장이 나온다.여기서 별은 남이 가리킨 성공의 표지가 아니라 이유를 모두 설명할 수 없어도 이상하게 마음이 끌리는 나만의 방향이다.삶의 방향을 찾는 데 필요한 것은 완벽한 확신이 아니라 내 안에서 반복해서 울리는 작은 끌림을 무시하지 않는 태도다.선택에는 언제나 불안이 따르지만, 불안이 있다는 이유로 타인에게 결정권을 넘기면 결국 실패보다 더 큰 후회를 남길 수 있다.<br>심리학자 칼 로저스가 말한 ‘일치성’도 이와 연결된다.자신이 느끼는 감정과 욕구, 밖으로 드러나는 모습이 크게 어긋나지 않을 때 사람은 단단해진다.반대로 타인의 기대를 오래 내면화하면 어느 순간 그것을 자신의 욕망으로 착각하게 된다.셰익스피어의 『햄릿』에 등장하는 “너 자신에게 진실하라”는 문장이 오늘날에도 유효한 이유다.누군가의 말이 내 나침반을 대신하도록 두지 않는 것, 그것이 자기 삶을 살아가는 첫걸음이다.<br>이 책에는 타인의 성공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사람들은 누군가의 성취를 보며 “타고났다”, “운이 좋았다”, “집안이 달랐다”고 쉽게 말한다.하지만 혜성이 갑자기 나타나는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오랜 시간 자기 궤도를 돌고 있었듯, 사람의 성취 뒤에는 보이지 않는 시간이 쌓여 있다.영화 〈위플래쉬〉의 폭발적인 공연 장면 뒤에는 피가 나도록 드럼을 치고, 물집이 굳은살이 될 때까지 반복한 시간이 있었다.<br>앤절라 더크워스는 재능에 노력이 더해져 기술이 되고, 기술에 다시 노력이 더해져 성취가 된다고 했다.결과에는 노력이 두 번 들어가지만, 결과만 보는 사람은 그 시간을 한순간에 지워 버린다.우리는 결과를 소비하는 데는 익숙하지만, 과정을 존중하는 데는 서툴다.누군가의 성취를 쉽게 평가하는 말은 그 사람의 삶을 설명하기보다 보이지 않는 시간을 상상하지 못하는 관찰자의 한계를 보여 줄 뿐이다.<br>‘경기장 밖에서는 누구나 쉽게 떠든다’는 장도 인상 깊었다.『논어』에는 “부재기위 불모기정(不在其位 不謀其政)”이라는 말이 있다.그 자리에 있지 않으면 그 일을 함부로 논하지 말라는 뜻이다.직접 책을 써 보지 않은 사람이 글쓰기를 쉽게 말하고 그 직업을 가져 보지 않은 사람이 진로를 재단하며 자녀를 키워 보지 않은 사람이 육아를 평가한다.<br>저자는 이를 ‘미로와 드론’에 비유한다.미로 밖에서 아무 경험 없이 “왜 그쪽으로 가느냐”고 외치는 사람과, 실제로 그 미로를 지나본 뒤 전체 그림을 보여 주는 사람은 다르다.진짜 멘토는 목소리가 큰 사람이 아니라, 그 길을 먼저 걸어 본 사람이다.모든 조언을 받아들이는 것이 겸손은 아니다.어떤 말은 나를 성장시키지만 어떤 말은 말한 사람의 불안과 편견을 내 안에 옮겨 놓을 뿐이다.들을 말과 흘려보낼 말을 구분하는 능력은 고집이 아니라 분별이며 어른에게 필요한 중요한 지혜다.<br>책에서 특히 현실적으로 다가온 부분은 ‘빌런은 상대할수록 커진다’는 이야기였다.저자는 자신의 책을 읽지도 않은 사람이 SNS에 근거 없는 비난을 남긴 경험을 털어놓는다.처음에는 충격을 받았지만 그 말에 해명하고 싸우며 시간을 쓰지 않았다.악의적인 사람은 상대의 불안과 분노, 진지한 반응을 먹고 힘을 키우기 때문이다.단테의 『신곡』에서 베르길리우스는 악마와 일일이 맞서 싸우지 않는다. 그저 짧게 일축하거나 지나친다.『해리 포터』의 보가트 역시 두려움 앞에서는 커지지만 웃음과 무관심 앞에서는 힘을 잃는다.모든 갈등은 끝까지 싸워 이겨야 끝나는 것이 아니다.어떤 갈등은 그 대상에게 부여했던 의미와 관심을 거두는 순간 비로소 끝난다.상대를 이기는 것보다 내 감정과 시간을 지키는 일이 더 중요할 때가 있다.<br>‘감정 쓰레기통은 사양합니다’라는 장에서는 타인의 분노와 불안을 대신 받아내는 관계를 다룬다.저자는 어린 시절, 작은 실수로 선생님에게 뺨을 맞고 심한 욕설을 들었던 경험을 떠올린다.시간이 지나 돌아보니 그 분노는 자신에게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선생님이 해결하지 못한 감정이 우연히 눈앞의 아이에게 쏟아진 것이었을지 모른다고 말한다.심리학에서는 자신의 불안과 열등감, 분노를 타인에게 떠넘기는 현상을 ‘투사’라고 부른다.“넌 왜 이렇게 일을 못하냐”는 말이 사실은 “나는 무능한 사람이 될까 두렵다”는 불안의 표현일 수도 있다.“넌 왜 그렇게 예민하냐”는 말 또한 상대가 자신의 불안을 감당하지 못해 내뱉는 신호일 수 있다.중요한 점은 누군가의 말이 언제나 나를 설명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때로 그 말은 나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그 사람의 상태를 보여 준다.공감과 경계는 함께 존재할 수 있다. “그럴 수 있겠네요”는 공감이지만, “제가 대신 감당할게요”는 자기희생이 될 수 있다.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것과 떠안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다.상대가 힘들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그 힘듦을 내 책임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다.경계는 사랑의 반대가 아니라 관계가 서로를 파괴하지 않도록 지켜 주는 최소한의 질서다.<br>개인적으로 가장 오래 남은 부분은 ‘인간 불가사리’와 다크 트라이어드에 관한 이야기였다.불가사리는 먹이를 감싼 뒤 소화액으로 녹여 영양분을 흡수한다.인간관계 속 불가사리도 비슷하다. “이번 한 번만”, “잠깐만 도와 달라”고 다가오지만,도움을 당연하게 여기고 내가 힘들 때는 사라진다.관계가 상호작용이 아니라 일방적인 흡수로 변한다.이들은 죄책감을 자극하고, 필요할 때만 친절하며, 비슷한 부탁과 갈등을 반복한다.<br>다크 트라이어드는 자기애, 마키아벨리즘, 사이코패스 성향이 결합된 성격 특성을 가리킨다.과도하게 자기중심적이고 타인을 조종하려 하며 공감 능력이 낮다는 특징을 보인다.이들은 처음부터 악인의 얼굴로 나타나지 않는다.오히려 평범하고 다정하며 도움이 필요한 사람처럼 다가오기 때문에 더 알아차리기 어렵다.나 역시 이 대목을 읽으며 가까운 주변의 한 사람이 떠올랐다.그 관계를 예전에는 어떻게든 유지하려고 했다. 내가 조금 더 양보하고 참으면 괜찮아질 것이라 믿었다.하지만 같은 문제가 반복되었고, 만날 때마다 감정이 소진되었으며,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내가 계속 작아져야 했다.결국 관계를 정리했지만 처음에는 죄책감과 비슷한 감정이 남았다.내가 너무 냉정했던 것은 아닌지, 조금 더 이해했어야 했던 것은 아닌지 스스로를 의심하기도 했다.그러나 지금은 그 선택이 나를 위한 건강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관계를 끊는다고 해서 그 사람을 미워한다는 뜻은 아니다. 더 이상 반복되는 상처 속에 나를 두지 않겠다는 선택일 수 있다.그 사람을 바꾸지 못했다고 자책할 필요는 없다. 관계에 거리를 둔 것은 실패가 아니라 나를 지키기 위해 꼭 필요한 선택이었다.좋은 사람이라는 이유로 계속 소모되어야 할 의무는 없다.관계를 오래 유지했다는 사실보다 그 관계 안에서 내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누군가와 멀어지는 선택이 죄책감을 남기더라도 그 거리가 비로소 나를 다시 살아 있게 한다면그것은 관계의 실패가 아니라 자기 존중의 회복이다.<br>『더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어서』는 완벽한 어른이 되라고 재촉하지 않는다.아직 흔들려도 괜찮고, 여전히 미숙하다고 느껴도 괜찮다고 말한다.다만 자기 삶의 방향을 남에게 맡기지 말고, 타인의 감정을 무분별하게 떠안지 않으며 자신을 소진시키는 관계에는 경계를 세우라고 권한다.책을 읽고 나면 어른스러움이란 무조건 참고, 양보하고, 모든 사람을 이해하는 태도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오히려 무엇을 받아들이고 무엇을 거절할지 선택하는 능력, 타인의 삶에 함부로 개입하지 않으면서 내 삶의 주도권도 넘겨주지 않는 태도에 가깝다.세상에 완벽한 어른은 존재하지 않는다.다만 자신의 상처를 타인에게 넘기지 않고, 남의 목소리보다 자기 내면의 나침반을 믿으며,필요할 때는 자신을 지키는 선택을 할 줄 아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어른이 된다는 것은 완성되는 일이 아니라 매 순간 조금 더 책임 있게 나를 선택하는 일이다.<br>ㅡ'다른상상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45/59/cover150/k16213027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455996</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내향인의 말하기 수업‘, 김해리 지음 (비전코리아) - [내향인의 말하기 수업 - 말수가 적어도 인정받는 사람들의 말하기 전략]</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86505</link><pubDate>Sat, 11 Jul 2026 23:0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8650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322242X&TPaperId=1738650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56/3/coveroff/896322242x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322242X&TPaperId=1738650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내향인의 말하기 수업 - 말수가 적어도 인정받는 사람들의 말하기 전략</a><br/>김해리 지음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 / 2026년 04월<br/></td></tr></table><br/><br>말문이 막히는 순간이 있다.머릿속에는 하고 싶은 말이 분명히 있는데 입은 떨어지지 않고 말 대신 당황스러움이나 억울함 같은 감정이 먼저 차오른다.회의가 끝나고 집에 돌아온 뒤에야 “그때 그 말을 했어야 했는데”라며 뒤늦게 상황을 복기하기도 한다.『내향인의 말하기 수업』은 이런 순간에 필요한 것은 타고난 말재주나 갑작스러운 용기가 아니라고 말한다.<br>먼저 몸과 마음을 차분히 정리한 뒤、 내가 책임질 수 있는 한 문장을 꺼내는 힘이 중요하다는 것이다.이 책은 내향적인 사람을 외향적이고 사교적인 사람으로 바꾸려 하지 않는다.대신 자신의 속도를 지키면서도 중요한 순간에 자기 목소리를 완전히 숨기지 않는 방법을 알려준다.<br>저자 김해리는 사람들 앞에 서는 일을 15년째 해 온 강사지만, 스스로를 극단적인 내향인이라고 말한다.이웃의 말소리가 들리면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으로 향하고,미용실에서는 대화를 피하려 눈을 감으며,전화가 오면 바로 받지 못할 정도로 낯선 소통에 긴장한다.그런 사람이 어떻게 오랫동안 강의를 할 수 있었을까?<br>처음에는 자신도 외향적인 강사를 따라 하려고 했다.억지로 목소리를 높이고 과장된 몸짓을 사용하며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처럼 보이려 했다.그러나 강의가 끝날 때마다 며칠씩 기운이 빠졌고, 강의를 하는 자신과 평소의 자신 사이가 점점 어긋났다.결국 저자는 질문을 바꾸었다.외향인처럼 말하는 법이 아니라, 내향인에게 맞는 말하기는 무엇일까?<br>그 뒤로 순발력이 부족한 만큼 대본을 더 탄탄하게 준비하고, 말을 많이 하기보다 한 문장에 힘을 실었다.화려한 쇼맨십 대신 정확한 정보와 진심 어린 태도를 내세웠다.그러자 사람들은 오히려 “말씀이 편안해서 내용이 잘 들어온다”고 반응하기 시작했다.내향성을 고쳐야 할 결함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야 할 기질로 받아들인 순간, 저자만의 말하기가 만들어진 것이다.<br>이 책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내향인의 말문을 막는 세 가지 벽에 대한 설명이었다.바로 내향성, 불안, 예민함이다.내향인은 말을 꺼내기 전에 그 말이 정확한지, 필요한지, 적절한지를 오래 생각한다.불안이 큰 사람은 자신이 하고 싶은 말보다 상대가 어떻게 반응할지를 먼저 떠올린다.예민한 사람은 표정, 한숨, 자세, 회의실의 분위기까지 모두 신호처럼 받아들인다.이 세 가지가 겹치면 생각은 깊어지지만 말은 점점 늦어진다.저자는 이런 상태를 ‘내적 말하기 과포화’라고 부른다.겉으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머릿속에서는 이미 열 번쯤 말해 본 상태다.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적절한지 판단하고, 상대의 반응과 분위기를 예측하고, 오해가 생길 가능성까지 생각한다.그렇게 머릿속의 정류장을 모두 거치는 동안 대화는 이미 다음 주제로 넘어가 버린다.<br>저자가 자신의 아이디어를 회의에서 밝히지 못해 성과를 다른 사람에게 빼앗겼던 일화는 이 문제를 선명하게 보여준다.팀장이 아이디어를 낸 사람이 누구냐고 물었지만, 잘난 척하는 사람으로 보일까 걱정하는 사이 다른 사람이 자신과 함께한 일이라고 말해 버렸다.발표까지 그 사람이 맡게 되면서 저자의 흔적은 완전히 사라졌다.말하지 않은 사람은 자신이었기에 누구를 탓할 수도 없었다는 고백이 더욱 씁쓸하게 다가왔다.<br>내향인이 중요한 순간에 말해야 하는 이유는 말을 잘하는 사람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만은 아니다.내가 한 일과 생각, 감정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다말을 삼키는 일이 반복되면 단순히 말할 기회를 놓치는 데서 끝나지 않고, 때로는 나의 성과와 존재감까지 함께 사라질 수 있다.하지만 이 책은 내향성과 불안, 예민함을 무조건 극복해야 할 약점으로만 보지 않는다.내향성은 생각의 깊이를 만들고, 불안은 여러 가능성을 미리 살피게 하며, 예민함은 청중의 표정과 분위기를 빠르게 감지하는 능력이 될 수 있다.저자 역시 이 성향을 활용해 사람들의 반응에 따라 강의의 흐름을 바꾸고, 교육 만족도가 높은 강사로 자리 잡았다.이 책에서 제안하는 핵심 연습은 ‘한 호흡 한 문장’이다.완벽한 문장을 준비하려 애쓰기보다, 꼭 전하고 싶은 한 줄을 숨을 고른 뒤 끝까지 말해 보는 것이다.“그 아이디어는 제가 처음 정리한 내용이라 제가 설명해 보고 싶습니다”,“아직 정확하게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그 부분이 마음에 걸립니다”처럼 짧더라도 나의 입장을 보여주는 문장을 준비한다.이 연습이 좋은 이유는 말하기를 거창한 성과가 아닌 작은 실험으로 바꾸어 주기 때문이다.말을 잘했는지 못했는지를 평가하기 전에, 머릿속에만 있던 생각을 실제 목소리로 꺼냈다는 경험을 몸에 남긴다.내향인에게는 이런 작은 물리적 경험이 다음번에 다시 입을 열 수 있는 발판이 된다.<br>연습 노트 역시 인상적이었다.어떤 상황에서 말하기가 힘든지, 그 순간 어떤 생각이 먼저 들었는지 기록하게 한다.자신을 “말을 못하는 사람”이라고 단정하는 대신 “말하기 전에 너무 많은 정보를 처리하는 사람”이라고 새롭게 해석하도록 돕는다.책을 깨끗하게 보관하기보다 줄을 긋고 한 단어라도 적으며, 마음속에만 담아 두었던 감정과 생각을 바깥으로 꺼내도록 만든다.<br>혼자 있는 시간에 관한 이야기도 깊이 공감되었다.저자는 모두가 퇴근한 뒤 사무실에 적막이 흐를 때야 비로소 뇌가 정상적으로 작동했다고 말한다.밥 먹듯 야근을 선택했던 이유는 일을 못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지키며 몰입할 수 있는 차단된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수전 케인의 『콰이어트』에서도 내향인은 고독 속에서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한다고 설명한다저자에게 고독은 외로움이 아니라 업무 효율을 높이는 무기였다.나 역시 주변의 말과 소리, 움직임이 사라져야 비로소 생각이 정리되는 순간이 있기에 이 부분이 오래 마음에 남았다.<br>저자는 내향인을 용량이 작은 배터리에 비유한다.자주 충전해야 한다고 해서 성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사회성이나 대인관계 능력이 남들보다 뛰어날 필요도 없고, 항상 넘치는 에너지를 보여줄 필요도 없다.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에너지를 차곡차곡 쌓아 두었다가 정말 필요한 순간에 꺼내 쓸 수 있으면 된다.<br>말하기는 목소리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눈빛과 자세, 고개를 끄덕이는 방식과 손동작처럼 말보다 먼저 도착하는 비언어적 표현도 중요하다.저자는 불안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더라도, 비언어 표현을 연습하면 불안을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다고 설명한다.많은 말을 하는 것보다 분명한 메시지를 눈빛과 몸 전체로 전달하는 것이 더 설득력 있을 수 있다.완벽한 대사를 한 줄도 틀리지 않고 말하려는 태도보다, 내가 전달하고 싶은 방향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언도 현실적이었다.내향인은 준비에 강한 사람이다. 따라서 외운 문장을 완벽하게 재현하려 하기보다, 자신의 방식대로 충분히 준비하고 맡겨진 메시지만 끝까지 전달하겠다는 기준을 세우는 편이 낫다.<br>말의 양이 아니라 이미지와 방향으로 기억되게 하라는 전략도 유용하다.내향인은 말수가 적다는 이유로 차갑거나 자신감이 없다는 평가를 받기 쉽다.하지만 편안한 눈빛, 안정된 자세, 분명한 한 문장을 갖춘다면 적은 말로도 신뢰를 줄 수 있다.실제로 배우 엄태구처럼 수줍음과 어색함을 감추지 않는 모습이 오히려 솔직함과 진정성으로 받아들여지는 경우도 있다.우리는 어쩌면 유려하고 화려한 말보다, 서툴지만 꾸밈없는 한마디에 더 마음을 열기도 한다.<br>책 후반부에서 저자는 수영을 통해 자신의 속도로 반복하는 법을 배운 경험을 들려준다.두려움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지지 않지만, 안전한 조건에서 같은 경험을 반복하면 낯섦의 모서리가 조금씩 닳아 간다.말하기도 마찬가지다. 빠르게 대답하는 사람의 속도에 맞추려다 보면 오히려 자신의 흐름을 잃기 쉽다.내향인에게 필요한 것은 뛰어난 입담이나 빠른 순발력이 아니라 ‘침묵을 견디는 마음의 근육’이라는 문장이 특히 좋았다.질문을 받자마자 답이 나오지 않아도 괜찮다.잠깐 숨을 고르고 2~3초 생각한 뒤 자신의 속도로 말해도 큰일은 일어나지 않는다.그 짧은 정적을 견디는 힘이 결국 자신의 말이 된다.<br>『내향인의 말하기 수업』은 조용한 사람에게 더 큰 목소리를 내라고 다그치는 않는다.자신이 왜 말 앞에서 작아지는지를 이해하고, 자신에게 맞는 호흡과 속도로 한 문장을 꺼낼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내향성과 불안, 예민함은 말하기의 걸림돌이 될 수 있지만, 동시에 말을 신중하게 고르고 한 번 내놓은 말을 오래 책임지게 하는 힘이기도 하다.말이 적어도 괜찮다고 믿는 순간부터 말하기는 조금 덜 무서운 일이 된다.회의에서 한 번은 손을 들고 싶은 사람, 중요한 자리에서 내 생각 한 줄만큼은 끝까지 말하고 싶은 사람,조용히 있는 것이 편하지만 평생 숨어 있고 싶지는 않은 사람이라면 이 책이 좋은 연습 상대가 되어 줄 것이다.말수가 적어도 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크게 떠들지 않아도 된다.나의 호흡을 놓치지 않고 꼭 필요한 순간에 책임질 수 있는 한 문장을 꺼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단단한 말하기일 것이다.<br>ㅡ’검은고양이 @thaod1088’ 님에게'비전코리아 출판사' 도서를 선물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56/3/cover150/896322242x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9560354</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1로 서기‘, 임홍택 지음 (디자인하우스 출판사) - [1로 서기 - 어떤 순간에도 나를 책임지는 '1인분의 삶'을 위하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77970</link><pubDate>Tue, 07 Jul 2026 02:3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7797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0414827&TPaperId=1737797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36/21/coveroff/897041482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0414827&TPaperId=1737797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1로 서기 - 어떤 순간에도 나를 책임지는 '1인분의 삶'을 위하여</a><br/>임홍택 지음 / 디자인하우스 / 2026년 06월<br/></td></tr></table><br/><br>『1로 서기』를 읽으며 가장 먼저 마음에 남은 문장은 “세상 모든 것이 서툴고 낯선 인생 1회차 당신에게”였다. 생각해 보면 우리는 모두 인생을 처음 살아간다. 누군가는 사회생활도, 돈 관리도, 인간관계도 능숙해 보이지만 사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각자의 자리에서 서툴게 버티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 역시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어른이 되는 줄 알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어려운 일은 여전히 어렵고 처음 겪는 상황 앞에서는 또다시 당황하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인 ‘1로 서기’가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혼자 잘난 사람이 되라는 뜻이 아니라, 적어도 내 삶의 한 사람 몫은 내가 감당할 수 있도록 배워가자는 말처럼 느껴졌다.<br>저자 임홍택은 자신의 10대와 20대를 솔직하게 돌아본다. 평범한 학생이었지만 성인이 되어 마주한 세상은 학교와 전혀 달랐다고 말한다. 학교에서는 시험 보는 법은 알려주었지만, 조별 과제에서 무임승차하는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회사에서 반복되는 실수와 상처를 어떻게 견뎌야 하는지, 월급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계약이나 사기 앞에서 어떻게 나를 지켜야 하는지는 알려주지 않았다. 좋은 대학, 좋은 직장, 좋은 성적은 중요하다고 배웠지만 정작 사회에 나왔을 때 꼭 필요한 생활의 기술은 대부분 직접 부딪히며 배워야 했다.<br>책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초생’과 ‘경생’이라는 표현이었다. 첫아이를 키울 때는 모든 것이 무섭고 서툴지만, 둘째 아이를 키울 때는 한 번의 경험 덕분에 훨씬 차분해진다는 이야기다. 인생도 그렇다. 한 번 더 살아볼 수 있다면 우리는 지금보다 덜 당황하고, 덜 다치고, 덜 무너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생에는 두 번째 예행연습이 없다. 그래서 저자는 자신이 겪은 시행착오를 통해 이제 막 사회에 던져진 누군가가 조금이나마 경험자의 삶처럼 살아가길 바란다. 이 책이 좋았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성공한 사람이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며 조언하는 느낌이 아니라, 여러 번 넘어져 본 사람이 “나도 그랬다. 그러니 너는 조금 덜 다쳤으면 좋겠다”고 말해주는 느낌이었다.<br>『1로 서기』는 단순히 “열심히 살아라”라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 사회가 너무 오랫동안 노력, 성공, 경쟁, 뒤처짐에 대한 불안에 익숙해져 있었다고 짚는다. 물론 노력은 중요하지만, 노력만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말은 때로 사람을 더 외롭게 만든다. 열심히 했는데도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 사람은 세상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탓하게 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성공에는 운의 비중도 크다고 말한다. 이 말은 노력이 소용없다는 뜻이 아니라, 결과를 전부 내 힘으로 통제할 수 있다고 착각하지 말자는 의미에 가깝다. 운은 내가 원하는 순간에 찾아오지 않는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원하는 결과가 늦게 오더라도 내 자리에서 쉽게 무너지지 않는 것이다.<br>이 책은 ‘전속력으로 달리는 삶’보다 ‘버티고 서 있는 삶’을 이야기한다. 빠르게 성공하는 것도 멋지지만, 결과가 기대만큼 나오지 않아도 자기 일을 놓지 않는 태도는 더 깊은 울림을 준다. ‘1로 서기’를 위해 필요한 다섯 가지 역량도 현실적이다. 직업 전문성, 돈 관리 역량, 관계 관리 역량, 위기 대처 능력, 실전 생활 기술. 일을 잘한다고 삶이 안정되는 것도 아니고, 돈을 잘 번다고 관계와 생활이 저절로 정리되는 것도 아니다. 한 사람의 몫을 해낸다는 것은 어느 한 분야에서 압도적으로 성공하는 일이 아니라, 무너지지 않을 만큼의 균형을 갖추는 일에 가깝다.<br>커리어에 대한 조언도 공감됐다. 우리는 자주 “좋아하는 일을 해라”는 말을 듣지만, 정작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모를 때가 많다. 저자는 좋아하는 일을 억지로 찾기보다 먼저 싫어하는 일을 하나씩 지워 나가라고 말한다. 나를 지치게 하는 일, 마음이 불편한 관계, 아무리 해도 맞지 않는 환경을 줄여가는 것만으로도 삶의 방향은 조금씩 선명해질 수 있다.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 사이에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말도 오래 남았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붙잡고, 그것을 통해 다음 가능성을 열어가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br>『1로 서기』는 사회초년생을 위한 책처럼 보이지만, 이미 어른으로 살아가는 사람에게도 필요한 내용이 많다. 커리어 설계, 경제적 자립, 인간관계, 위기 대처, 자취와 생활 관리까지 자기 몫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기본기를 폭넓게 다룬다.학교에서는 배우지 못했지만, 사회에 나와 꼭 필요했던 것들을 알려주는 책이다.<br>결국 이 책이 전하려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인생은 처음이라 서툴 수밖에 없지만, 계속 서툴게만 살아갈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1인분의 삶은 대단한 성공이나 완벽한 독립을 뜻하지 않는다. 내 돈을 조금 더 잘 관리하고, 내 관계의 선을 지키고, 맡은 일을 책임 있게 해내고, 힘든 일이 생겼을 때 너무 쉽게 무너지지 않는 것에 가깝다. 완벽하게 서 있지 못해도 괜찮다. 중요한 것은 넘어졌을 때 다시 일어나려는 마음, 모르면 배우려는 태도, 실수했을 때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노력일 것이다. 『1로 서기』는 조금 덜 다치고, 조금 더 단단하게 살아가고 싶은 사람들에게 건네고 싶은 현실적인 안내서다.<br>ㅡ'디자인하우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36/21/cover150/897041482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362149</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진짜 예술 가짜 예술‘, 장 프랑수아 마르텔 지음 (서스테인) - [진짜 예술, 가짜 예술 - 우리를 조종하는 것들,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것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75474</link><pubDate>Sun, 05 Jul 2026 20:4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7547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42130171&TPaperId=1737547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38/29/coveroff/k04213017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42130171&TPaperId=1737547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진짜 예술, 가짜 예술 - 우리를 조종하는 것들,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것들</a><br/>장 프랑수아 마르텔 지음, 김기상 옮김 / 서스테인 / 2026년 07월<br/></td></tr></table><br/><br>요즘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이미지를 본다. SNS 피드에는 광고, 짧은 영상, 밈, AI가 만든 그림과 문장이 끝없이 흘러간다.처음에는 그저 내가 보고 싶은 것을 본다고 생각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내가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알고리즘이 보여주는 것을 따라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취향이라고 믿었던 것이 사실은 설계된 욕망일 수도 있고, 감동이라고 느꼈던 것이 사실은 소비를 유도하기 위해 계산된 자극일 수도 있다.『진짜 예술, 가짜 예술』은 바로 그 지점에서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이 책은 단순히 “무엇이 좋은 예술인가”를 묻지 않는다.오히려 “우리가 예술이라고 믿고 있는 것들 중 얼마나 많은 것이 우리를 조종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인가”를 묻는다.저자 J. F. 마르텔은 광고, 정치 선전, 상업적 이미지, SNS 콘텐츠처럼 인간의 욕망과 감정을 특정 방향으로 움직이게 만드는 것을 ‘인공물’이라고 부른다. 겉으로는 아름답고 세련되어 보이지만, 그것이 인간을 더 깊이 생각하게 만들기보다 무언가를 사게 하고, 따르게 하고, 분노하게 하고, 열망하게 만든다면 그것은 예술이 아니라 예술의 얼굴을 한 조작에 가깝다.이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우리가 예술을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예술을 감각하는 능력’을 조금씩 빼앗기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것이었다. 너무 많은 이미지와 콘텐츠가 눈앞을 스쳐 지나가지만, 정작 하나의 장면 앞에 오래 머물고, 하나의 문장 앞에서 마음이 흔들리고, 하나의 음악 안에서 내 삶의 어떤 부분을 발견하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많이 보는 시대가 되었지만, 깊이 느끼는 시대는 오히려 멀어지고 있는지도 모른다.책의 추천 글들은 이 작품을 ‘메마른 시대를 살아가는 영혼을 위한 지침서’라고 말한다.자본주의가 인간을 완전히 지배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노리는 것이 우리의 정신이며, 상상력을 기계의 부품처럼 만들려 한다는 지적도 인상 깊다.이 말은 지금 시대에 더욱 선명하게 다가온다. 우리는 어느 때보다 많은 콘텐츠를 보고 있지만,정작 더 깊이 느끼는 능력은 잃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많이 보는 것과 깊이 감각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다.도나 타트의 추천 서문은 이 책의 문제의식을 더 넓게 펼쳐 보인다.그는 예술이 정치권력에 이용되고, 이론으로 해체되고, 상업광고로 팔려가며 디지털 자극에 밀려 점점 관심 밖으로 밀려난 현실을 짚는다.예술이 돈과 성공, 대중의 입맛, 특정 이념을 위해 쓰이는 순간 그 안에 있던 신비로운 생명력은 사라진다.퀸시 존스의 표현처럼, 그때 ‘신은 그 방을 떠나버린다.’는 말은,진짜 예술은 누군가의 목적을 위해 이용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존재할 때 가장 큰 힘을 가진다.예술은 상품을 팔기 위해 존재하지 않고, 정치적 구호가 되기 위해 존재하지 않으며 누군가를 교훈적으로 가르치기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오스카 와일드가 말한 “모든 예술은 쓸모없다”라는 문장도 이 책에서는 매우 중요한 의미로 다가온다.여기서 쓸모없다는 말은 가치 없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예술이 인간의 목적 달성을 위한 도구로 쓰여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예술이 광고, 선전, 교훈, 도덕적 명령에서 벗어나 그 자체로 존재할 때 우리는 비로소 그 앞에서 자유로워진다.진짜 예술은 우리에게 무엇을 하라고 명령하지 않는다.다만 우리 안의 감각을 흔들고, 익숙한 세계에 균열을 내며 다시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게 만든다.어쩌면 예술의 가장 큰 힘은 ‘쓸모없음’에 있다. 쓸모 있는 것들은 대개 우리를 어떤 목적지로 데려간다.더 많이 벌게 하고, 더 빨리 처리하게 하고, 더 효율적으로 살게 만든다. 그러나 예술은 우리를 목적지로 데려가기보다 잠시 멈춰 세운다.그리고 그 멈춤 속에서 내가 무엇을 잃어버렸는지, 무엇을 진짜로 사랑했는지, 어떤 감각을 너무 오래 외면하고 살았는지를 조용히 돌아보게 만든다. 그래서 예술은 당장 쓸모없어 보여도, 인간이 인간으로 남기 위해 가장 필요한 쓸모인지도 모른다.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 중 하나는 쇼베 동굴벽화에 대한 이야기다.3만 년 전 인류가 깊은 동굴 속에 남긴 동물 그림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다.생존에 급급했을 구석기 인류가 왜 햇빛도 들지 않는 곳에 들어가 그런 이미지를 남겼는지 우리는 정확히 알 수 없다.그러나 바로 그 알 수 없음 때문에 예술은 더욱 신비롭게 다가온다. 저자는 예술이 서서히 진화한 문화의 부산물이 아니라,어느 날 갑작스럽게 터져 나온 하나의 사건이었다고 말한다. 예술은 인간이 만든 발명품이라기보다 인간을 인간답게 만든 결정적인 순간에 가깝다.이 지점에서 책은 예술과 인간의 상상력을 연결한다. 인간은 단순히 현실에 반응하는 존재가 아니다. 인간은 보이지 않는 것을 상상하고, 아직 존재하지 않는 세계를 이미지로 그려내며,‘있는 그대로의 세상’ 너머에 ‘마땅히 그래야 할 세상’을 꿈꾸는 존재다. 저자는 이 상상력의 세계를 ‘상상계’라고 부른다.예술은 바로 이 상상계의 이미지를 현실의 형태로 불러오는 일이다.그래서 예술은 인간의 내면 깊은 곳, 꿈과 신화와 기억과 무의식이 뒤섞인 장소와 연결된다.인간은 현실에 적응하는 존재이기도 하지만,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만 하는 존재는 아니다.현실이 아무리 단단해 보여도 인간은 그 안에서 다른 가능성을 상상한다.그래서 예술은 현실 도피가 아니라, 오히려 현실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가장 깊은 방식일 수 있다.지금 보이는 세계가 전부가 아니라는 감각, 내 삶이 지금의 조건으로만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믿음, 그 작은 틈을 열어주는 것이 예술의 힘이다.반대로 인공물은 인간의 상상력을 넓히는 것이 아니라 좁힌다.광고와 포르노처럼 욕망을 자극하는 ‘말초적 인공물’, 정치 선전물처럼 감정을 선동하는 ‘교훈적 인공물’은 모두 우리를 특정 방향으로 움직이게 만든다. 인공물은 속삭인다. 나를 사랑해라, 나를 구매해라, 나에게 투표해라.진짜 예술이 우리를 멈춰 세우고 내면을 차분하게 가라앉힌다면, 인공물은 욕망과 혐오를 부추겨 우리를 즉각적으로 반응하게 만든다.AI 시대에 이 구분은 더욱 중요해진다. 생성형 AI는 그림도 그리고, 글도 쓰고, 음악도 만든다.하지만 이 책은 AI가 이전에 없던 새로운 예술을 창조한다기보다, 인간이 오랜 시간 쌓아온 데이터 조각을 그럴듯하게 조합해 ‘예술처럼 보이는 제품’을 만든다고 본다. 문제는 그 결과물이 점점 정교해지면서 진짜 예술의 자리를 밀어낼 수 있다는 점이다.AI가 만든 이미지는 매끄럽고 빠르지만, 살아 있는 인간이 세상과 부딪치며 얻은 상처, 실패, 시간, 육체의 감각까지 품고 있지는 않다.아무리 정교한 AI 그림이라도 인간이 남긴 서툰 낙서 한 장에 담긴 날것의 생명력을 완전히 대신할 수는 없다.AI가 두려운 이유는 단순히 인간보다 빠르게 무언가를 만들어내기 때문만은 아니다.더 근본적인 두려움은 우리가 어느 순간부터 ‘그럴듯한 것’에 너무 쉽게 만족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데 있다.완벽하게 매끄러운 이미지, 즉각적으로 감정을 건드리는 문장, 공식처럼 잘 짜인 음악이 넘쳐날수록 우리는 서툴지만 진짜인 것,거칠지만 살아 있는 것, 완성되지 않았지만 한 사람의 삶이 통과한 흔적을 알아보는 눈을 잃어버릴 수 있다.예술을 지키는 일은 결국 인간의 불완전함을 지키는 일이기도 하다.그렇다고 이 책이 단순히 AI를 거부하자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핵심은 분별력이다.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이 나를 더 자유롭게 하는가, 아니면 더 쉽게 조종당하게 만드는가. 나를 더 깊은 감각과 사유로 이끄는가, 아니면 즉각적인 소비와 반응으로 몰아가는가. 이것을 구분하는 힘이야말로 지금 시대에 가장 필요한 예술적 감각일지도 모른다.『진짜 예술, 가짜 예술』은 예술을 좋아하는 사람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너무 많은 콘텐츠 속에서 피로를 느끼는 사람, 내가 보는 것과 믿는 것이 정말 내 선택인지 의심해본 사람, AI와 알고리즘의 시대에 인간만의 고유한 힘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예술을 보는 기준이 달라진다. 유명한가, 비싼가, 화려한가보다 더 중요한 질문이 생긴다. 이것은 나를 더 인간답게 만드는가. 이것은 나를 자유롭게 하는가. 이것은 내가 잊고 있던 감각을 다시 깨우는가.결국 좋은 예술은 우리를 더 똑똑한 사람으로 만들기보다 더 살아 있는 사람으로 만든다.많은 지식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내가 아직 느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어떤 작품 앞에서 이유 없이 마음이 오래 머물고,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올라오고, 평소에는 보이지 않던 세계의 표정이 갑자기 선명해지는 순간이 있다. 그런 순간이야말로 예술이 우리 안에서 조용히 일을 시작하는 때다.결국 이 책이 말하는 진짜 예술은 인간의 마지막 피난처에 가깝다.자본과 권력, 알고리즘과 AI가 우리의 욕망과 감각을 대신 설계하려는 시대에 예술은 우리 안에 아직 조종되지 않은 영역이 남아 있음을 알려준다. 예술은 우리를 가르치려 들지 않고, 설득하려 들지 않으며, 특정한 답으로 몰아가지 않는다.다만 낡은 현실에 작은 균열을 내고, 그 틈으로 새로운 빛이 들어오게 한다.진짜 예술은 우리에게 무엇을 사라고 말하지 않는다. 무엇을 믿으라고 강요하지도 않는다.다만 우리가 잊고 있던 감각을 조용히 흔들어 깨우며, 다시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는 자리로 데려다준다.그래서 예술은 쓸모없어 보이지만, 바로 그 쓸모없음 때문에 인간을 가장 깊이 자유롭게 한다.이 책을 덮고 나면 예술을 더 많이 알아야겠다는 생각보다, 예술 앞에 더 오래 머물러야겠다는 생각이 남는다.빠르게 소비하고 판단하는 태도에서 벗어나 하나의 작품이 내 안에서 어떤 감정을 깨우는지 조용히 기다리는 일이다.어쩌면 그것이 이 시대에 우리가 다시 배워야 할 가장 중요한 감상법일지도 모른다.진짜 예술은 정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 오래 사라지지 않는 질문을 남긴다.그리고 그 질문이야말로 인간이 아직 완전히 조종되지 않았다는 가장 아름다운 증거다.<br>ㅡ'서스테인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38/29/cover150/k04213017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382923</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리셋 유어 마인드‘, 마리오 알론소 푸이그 지음 (오픈도어북스) - [리셋 유어 마인드 - 반복되는 루틴에 가려진 내 안의 잠재력과 마주하는 법]</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74329</link><pubDate>Sun, 05 Jul 2026 03:0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7432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42139109&TPaperId=1737432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53/55/coveroff/k64213910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42139109&TPaperId=1737432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리셋 유어 마인드 - 반복되는 루틴에 가려진 내 안의 잠재력과 마주하는 법</a><br/>마리오 알론소 푸이그 지음, 성소희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6년 06월<br/></td></tr></table><br/><br>우리는 스스로 자유롭게 선택하며 살아간다고 생각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늘 비슷한 방식으로 반응할 때가 많다.불안할 때마다 같은 생각에 빠지고, 외로울 때마다 익숙한 행동을 반복하며, 상처받았던 관계와 비슷한 관계를 다시 선택하기도 한다.분명히 변하고 싶은데도 같은 자리로 돌아오는 이유는 무엇일까.『리셋 유어 마인드』는 그 답을 의지의 부족이 아니라 우리 안에 이미 작동하고 있는 ‘프로그램’에서 찾는다.이 책의 문장처럼, “프로그램 안에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면 프로그램에서 깨어날 수 없다.”이 책은 바로 그 프로그램을 알아차리고 그 안에서 벗어나기 위한 내면 탐험의 안내서다.<br>저자 마리오 알론소 푸이그는 인간의 마음을 막연한 감정이나 긍정적인 태도의 문제로만 보지 않는다.그는 뇌과학, 심리학, 의식과 무의식, 신체 감각과 정서적 기억을 함께 설명하며 우리가 왜 특정한 방식으로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지 보여준다. 책에서는 인간의 정신에도 컴퓨터처럼 여러 운영체제가 있다고 말한다.생존과 본능을 담당하는 시상 하부, 감정과 애착을 기억하는 대뇌변연계, 언어와 분석을 맡는 좌뇌, 직관과 연결감을 느끼는 우뇌가 각자 다른 방식으로 정보를 받아들이고 판단한다는 것이다.쉽게 말하면 우리 안에는 “지금 당장 안전해야 한다”는 마음, “사랑받고 싶다”는 마음, “논리적으로 설명해야 한다”는 마음, “더 깊은 의미를 느끼고 싶다”는 마음이 동시에 존재한다.그래서 인간은 단순하지 않다. 어떤 행동 하나에도 여러 층의 이유가 있다.시상 하부는 배고픔, 목마름, 성적 욕구, 스트레스 반응처럼 생존에 꼭 필요한 기능을 담당한다.이 영역은 “지금 당장 필요해”라고 외친다.반면 대뇌변연계는 위험과 기회를 감지하고, 즐거움은 가까이하고 고통은 피하려 하며, 무엇보다 정서적 유대를 중요하게 여긴다.이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왜 낯선 변화보다 익숙한 안전지대에 머무르려 하는지 이해하게 된다.변화가 무서운 것은 우리가 나약해서가 아니라, 뇌가 익숙한 것을 안전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br>특히 깊게 남은 부분은 신체 접촉과 정서적 유대에 관한 내용이었다.저자는 아기에게 안기고 쓰다듬어지는 경험이 단순한 애정 표현이 아니라 뇌 발달과 관계 형성의 중요한 토대라고 말한다.편도체는 대뇌변연계의 중심이며 감정적인 기억을 저장하는 곳이다.어린 시절 충분한 접촉과 애착을 경험하지 못하면, 성인이 되어 관계에서 불안정함을 느끼거나 외로움과 거절에 지나치게 민감해질 수 있다.그래서 어떤 사람은 외로울 때 음식을 찾고, 어떤 사람은 불안을 느낄 때 충동적으로 물건을 사며, 어떤 사람은 자신을 힘들게 하는 관계임을 알면서도 쉽게 빠져나오지 못한다.이 대목은 단순히 뇌과학 지식으로만 읽히지 않았다. 우리는 종종 자신의 행동을 보며 “왜 나는 또 이러지?”라고 자책한다.하지만 이 책은 그 행동을 곧바로 비난하기 전에 그 안에 숨은 결핍을 보라고 말한다.음식을 원한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위로가 필요했을 수 있고, 물건을 사고 싶다고 느꼈지만 사실은 허전함을 달래고 싶었을 수 있다.사람은 자신이 진짜로 원하는 것을 모를 때, 가장 가까이 있는 대체물로 마음의 빈자리를 채우려 한다.그래서 변화의 시작은 행동을 억지로 끊는 것이 아니라 그 행동이 대신 채우고 있던 감정을 알아차리는 데 있다.<br>타인을 이해하는 방식에 대한 설명도 좋았다. 저자는 누군가의 행동을 알고 싶다면 그 사람이 과거에 겪은 일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이는 과거가 현재와 미래를 모두 결정한다는 뜻이 아니다. 다만 어떤 말과 행동은 그 사람이 지나온 시간, 상처, 결핍, 두려움 속에서 만들어졌을 수 있다는 의미다. 누군가가 이해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반응할 때 우리는 쉽게 판단한다.그러나 판단은 대상을 좁게 보고, 이해는 대상을 넓게 본다.“저 사람은 왜 저래?”라고 묻는 대신 “저 사람에게는 내가 모르는 어떤 맥락이 있었을까?”라고 묻는 순간, 관계를 바라보는 시야가 달라진다.물론 과거의 상처가 모든 행동을 정당화해 주는 것은 아니다. 사람은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그러나 책임을 묻는 일과 원인을 이해하는 일은 함께 갈 수 있다. 원인을 보지 못하면 같은 행동은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진짜 성숙은 상처를 핑계로 삼는 것이 아니라 상처가 나를 어떻게 움직여 왔는지 알아차리고 더 이상 그 방식으로만 살지 않겠다고 선택하는 일이다.<br>좌뇌와 우뇌에 대한 설명도 이 책의 중요한 축이다. 좌뇌는 언어, 분석, 분류, 판단을 담당한다.우리는 좌뇌를 통해 자신이 누구인지 설명하고, 삶에 대한 이야기를 만든다.그런데 문제는 그 이야기가 현실과 다를 때도 우리가 그것을 진실처럼 믿는다는 점이다.“나는 원래 안 돼”, “나는 사랑받기 어려운 사람이다”, “나는 늘 실패한다” 같은 생각도 반복되면 하나의 자기 서사가 된다.반면 우뇌는 존재의 느낌, 직관, 연결감, 더 깊은 현실을 받아들인다.좌뇌가 소유와 성과와 통제를 중시한다면, 우뇌는 존재와 공감과 연결을 중시한다.이 책이 중요한 이유는 좌뇌가 나쁘고 우뇌가 좋다고 말하지 않기 때문이다.좌뇌만 강하면 삶을 성과와 인정, 소유로만 바라보기 쉽고, 우뇌만 강하면 현실을 구체적으로 살아내는 힘이 약해질 수 있다.결국 필요한 것은 통합이다. 이성과 감정, 논리와 직관, 현실과 내면이 함께 움직여야 우리는 더 온전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삶은 논리만으로도 부족하고 감정만으로도 불안하다.좋은 선택은 차가운 분석과 따뜻한 감각이 서로를 밀어내지 않고 한자리에 앉을 때 가능해진다.<br>책에서 말하는 ‘리셋’은 완전히 새로운 사람이 되는 일이 아니다.오히려 오래전부터 내 안에서 자동으로 작동하던 반응을 알아차리는 일이다.우리는 상처받았던 과거가 괴로우면서도 그것이 익숙하다는 이유로 반복한다.익숙한 고통은 이상하게도 안전처럼 느껴진다. 불편하지만 예측 가능하기 때문이다.그래서 낯선 행복보다 익숙한 불행을 선택할 때도 있다. 이 책은 바로 그 지점을 조용히 건드린다.변화를 위해서는 먼저 내가 무엇을 반복하고 있는지 보아야 한다.그리고 그 반복이 정말 나를 지키고 있는지, 아니면 나를 가두고 있는지 물어야 한다.후반부에서 말하는 명상과 호흡도 그런 의미에서 중요하다.명상은 특별한 수행이 아니라, 잠시 멈추고 내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바라보는 시간이다.집중해야 하는 활동을 잠시 멈추고 조용히 호흡에 집중할 때, 뇌는 과거의 후회와 미래의 불안에서 조금씩 벗어난다.그때 창조적 무의식이 움직이고, 새로운 해석과 새로운 선택의 가능성이 열린다.기억 자체를 지울 수는 없지만, 그 기억을 바라보는 방식이 달라지면 더 이상 같은 방식으로 우리를 제한하지 못한다.<br>『리셋 유어 마인드』는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다. 뇌의 구조와 의식, 무의식, 좌뇌와 우뇌, 운영체제 같은 개념이 많기 때문이다.그러나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분명하다. 우리는 고장 난 존재가 아니라 아직 제대로 이해되지 못한 존재다.나를 힘들게 했던 반복도, 이해하기 어려웠던 감정도, 자꾸만 돌아가던 익숙한 선택도 모두 나를 설명하는 단서가 될 수 있다.자기 이해는 자기 합리화가 아니라 자기 회복의 출발점이다. 나를 알아야 나를 바꿀 수 있고, 나를 바꿀 수 있어야 비로소 내 삶의 방향도 달라진다.<br>책을 읽고 나서 오래 남았떤 생각은, 괜찮은 정도의 삶에 머물기엔 우리 안의 잠재력이 너무 아깝다는 것이다.우리는 이미 많은 자원을 가지고 있지만, 때로는 그 자원이 잠들어 있거나 사용할 수 없는 상태에 놓여 있을 뿐이다.물이 액체, 얼음, 수증기로 형태를 바꾸듯 인간도 어떤 상태에 있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힘을 발휘한다.지금 무기력하다고 해서 가능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지금 불안하다고 해서 삶 전체가 불안으로 결정된 것도 아니다.결국 내 안의 잠재력을 깨우는 가장 강력한 방법은 더 세게 밀어붙이는 일이 아니라 내 마음의 작동 방식을 이해하는 일이다.내가 어떤 프로그램 안에서 살아왔는지, 어떤 감정에 묶여 있었는지, 어떤 생각을 사실처럼 믿어 왔는지 알아차리는 것이다.그때 우리는 반응하는 삶에서 선택하는 삶으로 조금씩 이동한다.진짜 리셋은 과거의 나를 지우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나를 이해한 뒤 더 이상 그 방식만으로 살지 않겠다고 조용히 선언하는 일이다.<br>ㅡ'오픈도어북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53/55/cover150/k64213910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535579</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죽음의 수용소 이후‘, 북하우스 출판사 - [죽음의 수용소 이후 - 빅터 프랭클이 남긴 인생 강의]</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70849</link><pubDate>Thu, 02 Jul 2026 23:4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7084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82139340&TPaperId=1737084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82/2/coveroff/k48213934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82139340&TPaperId=1737084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죽음의 수용소 이후 - 빅터 프랭클이 남긴 인생 강의</a><br/>빅터 프랭클 지음, 유영미 옮김 / 북하우스 / 2026년 06월<br/></td></tr></table><br/><br>요즘은 분명 예전보다 많은 것을 가지고 사는 것 같은데도 이상하게 마음이 자주 텅 비는 순간이 있다.해야 할 일은 많은데 왜 하는지는 잘 모르겠고,하루 종일 바쁘게 움직였는데 밤이 되면 아무것도 남지 않은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SNS를 보면 다들 잘 살고 있는 것 같은데 나만 제자리인 것 같고, 열심히 일해도 불안은 줄어들지 않고, 쉬는 날이 와도 제대로 쉬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사람들과 계속 연결되어 있는데도 마음 깊은 곳에서는 혼자인 것 같고, 무언가를 사고 먹고 보고 즐겨도 잠깐뿐, 다시 원래의 허전함으로 돌아오는 날도 있다.나는 이 책이 바로 그런 사람들에게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삶이 아주 크게 무너진 사람뿐 아니라, 겉으로는 멀쩡하게 살아가고 있지만 속으로는“나는 지금 뭘 위해 살고 있지?”라고 묻고 있는 사람들에게 말이다.이상하게 힘든데 그 이유를 정확히 말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일이 너무 많아서 힘든 것 같기도 하고, 돈이 부족해서 불안한 것 같기도 하고, 관계 때문에 지친 것 같기도 한데,막상 하나씩 들여다보면 그보다 더 깊은 곳에 “내 삶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마음이 숨어 있을 때가 있다.프랭클이 말하는 ‘의미의 상실’은 바로 그런 마음의 상태에 가까웠다.배가 고픈 것도 아닌데 마음이 굶주린 느낌. 쉬고 있는데도 쉬어지지 않고, 웃고 있는데도 마음이 따라오지 않는 느낌.이 책은 그 공허함을 가볍게 넘기지 않고, 인간에게는 의미가 필요하다고 아주 진지하게 말해준다.<br>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 이후』는 단순히 강제수용소의 고통을 말하는 책이 아니다.이 책은 고통을 겪은 사람이 어떻게 다시 삶을 향해 걸어갈 수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다.『죽음의 수용소에서』가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인간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면, 『죽음의 수용소 이후』는 그 이후의 질문을 던진다.살아남은 뒤에도 사람은 다시 살아갈 이유가 필요하다.하루하루는 계속되지만, 마음속에서 “왜 살아야 하지?”라는 질문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삶은 쉽게 버거워진다.나는 이 부분이 참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우리는 보통 힘든 일을 지나고 나면 모든 것이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한다.하지만 어떤 고통은 지나간 뒤에 더 크게 남기도 한다.사건은 끝났는데 마음은 아직 그 자리에 머물러 있을 때가 있고, 겉으로는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속으로는 삶의 이유를 다시 찾지 못할 때도 있다.그래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버티는 일이 아니라, 버틴 이후에 내가 무엇을 붙들고 살아갈 수 있는가 하는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br>특별서문에서 손자 알렉산더 베셀프랭클은 할아버지를 쾌활하고 사랑이 많았던 사람으로 기억한다.손주들과 놀이공원에 가고, 농담으로 분위기를 풀고, 화를 내더라도 금방 사과할 줄 아는 사람.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하고 다정한 할아버지처럼 보였지만, 그는 아우슈비츠와 부헨발트, 튀르크하임을 지나온 사람이었다.가족을 잃고,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짓밟히고, 거의 죽음 직전까지 갔던 사람이었다.그런데도 그는 세상을 미워하는 사람으로만 남지 않았다.이 부분이 오래 마음에 남았다. 큰 고통을 겪은 사람이 반드시 차갑고 날카로운 사람으로만 남는 것은 아니라는 것.상처가 없어서 다정한 것이 아니라, 상처를 통과했기 때문에 더 조심스럽고 깊어진 사람도 있다는 것.프랭클의 삶은 그런 가능성을 보여준다. 아픔을 겪었다고 해서 반드시 원망만 남는 것은 아니다.물론 누구나 그렇게 될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인간에게는 고통 이후에도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사실이 조용한 위로처럼 다가왔다.<br>나는 여기서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을 하게 되었다.어떻게 그런 사람이 밝은 사람으로 남을 수 있었을까.어떻게 산산이 부서지고도 원망에만 잠식되지 않을 수 있었을까.프랭클이 전쟁 후 빈으로 돌아왔을 때 더 힘들었던 것은, 오히려 강제수용소에서보다 살아야 할 이유가 사라졌다는 사실이었다.수용소 안에서는 목표가 분명했다.살아남아 사랑하는 가족을 다시 만나는 것.그러나 돌아왔을 때 가족은 더 이상 없었다.삶을 지탱하던 희망이 사라진 것이다.사람은 고통 자체보다, 그 고통을 견뎌야 할 이유가 사라졌을 때 더 깊이 무너지는 것 같다.아무리 힘든 시간도 “이걸 지나면 만나게 될 사람”, “이걸 견디면 해내고 싶은 일”, “아직 포기할 수 없는 이유”가 있으면 어떻게든 버틸 수 있다.그런데 그 이유가 사라지면, 삶은 갑자기 방향을 잃는다.프랭클이 겪은 절망은 감히 쉽게 상상할 수 없지만, 그가 다시 붙든 것이 ‘나를 위한 이유’가 아니라 ‘누군가를 돕는 일’이었다는 점이 깊게 다가왔다. 자기 삶이 무너진 사람이 다시 다른 사람의 삶을 붙드는 쪽으로 걸어갔다는 것. 그 자체가 이 책의 가장 큰 메시지처럼 느껴졌다.<br>프랭클은 스스로 생을 포기하는 대신, 자신에게 남은 하나의 과제를 붙들었다.의사로서, 작가로서, 자신과 비슷하게 절망에 빠진 사람들을 돕는 일이었다.그가 남긴 유명한 말처럼 중요한 것은 우리가 삶에 무엇을 기대하느냐가 아니라, 삶이 우리에게 무엇을 기대하느냐였다.이 문장은 이 책 전체를 관통한다.삶의 의미는 내가 원하는 대로 모든 것이 이루어질 때 생기는 것이 아니다.오히려 삶이 내게 던지는 질문 앞에서 내가 어떤 태도로 응답하느냐에 따라 의미는 생긴다.나는 이 문장이 단순한 명언처럼 읽히지 않았다. 오히려 조금 아프게 다가왔다. 우리는 자주 삶에게 묻는다.왜 내게 이런 일이 생겼냐고, 왜 나는 이렇게 힘드냐고, 왜 원하는 만큼 얻지 못했냐고.그런데 프랭클은 질문의 방향을 바꾼다. 지금 이 상황에서 삶은 나에게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가.나는 여기서 어떤 사람으로 살아야 하는가. 이 질문은 쉬운 위로는 아니지만, 사람을 다시 움직이게 만드는 힘이 있다.삶의 의미는 생각만 한다고 생기는 것이 아니라, 결국 내가 어떤 방식으로 응답하느냐에 따라 조금씩 드러나는 것 같다.<br>그래서 이 책은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깊게 다가온다.취업에 실패해 자신이 쓸모없는 사람처럼 느껴지는 사람, 매일 바쁘게 살지만 마음속은 텅 빈 사람, 남들처럼 소비하고 과시하려 애쓰지만 정작 왜 사는지 모르는 사람. 번아웃에 빠져 아무것도 하기 싫어진 사람, 주말이 오히려 더 외롭게 느껴지는 사람, 사랑하는 이를 잃고 앞으로의 시간이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사람.프랭클은 이런 상태를 단순한 우울이나 나약함으로 보지 않는다. 그는 그 안에 실존적 공허가 있다고 말한다.다시 말해, 인간 안에 있는 의미를 향한 욕구가 채워지지 못했을 때 생기는 깊은 허기다.이 표현이 참 정확하다고 느꼈다. 사람은 밥만 먹고 사는 존재가 아니다.인정도 필요하고, 사랑도 필요하고, 무엇보다 내가 살아가는 이유가 필요하다. 그런데 요즘은 그 이유를 잃어버리기 쉬운 시대인 것 같다.계속 비교하게 되고, 계속 증명해야 하고, 계속 더 나아져야 할 것 같은 압박 속에서 정작 나에게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는 놓치게 된다.그러다 어느 순간 마음이 텅 빈다. 아무것도 안 한 것도 아닌데, 열심히 안 산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내 삶이 내 것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온다. 프랭클은 그 공허를 인간의 중요한 신호로 본다.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신호가 아니라, 내 삶이 의미를 필요로 하고 있다는 신호로 말이다.<br>프랭클은 현대인이 더 빠르게 달리는 이유도 이 공허와 관련 있다고 본다.사람들은 일이 많아서만 지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멈추면 자신 안의 공허가 드러날까 봐 더 바쁘게 움직인다.더 많이 사고, 더 많이 보여주고, 더 빨리 달리지만, 정작 어디로 가는지는 모른다.목표가 없을수록 속도만 빨라진다는 말은 오늘의 삶에도 그대로 들어맞는다.이 부분을 읽으며 요즘 사람들의 삶이 많이 떠올랐다.무언가를 계속 보고, 사고, 올리고, 확인하고, 계획하고, 일정을 채우지만 정작 혼자 조용히 앉아 있으면 마음이 불안해진다.바쁘게 살면 잘 살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멈췄을 때 마주하게 될 허전함이 두려워서 계속 움직이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정말 무서운 것은 게으름이 아니라 방향 없는 성실함일지 모른다.매일 열심히 살고 있는데 마음이 비어 있다면, 그건 내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내 삶의 방향이 나에게서 멀어졌기 때문일 수 있다.<br>이 책이 말하는 구원은 거창하지 않다.프랭클은 삶의 의미를 실현하는 길을 크게 세 가지로 말한다.첫째, 무엇인가를 만들거나 성취하는 일이다.둘째,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이다.셋째, 피할 수 없는 고통 앞에서 끝까지 품위를 잃지 않는 태도다.여기서 중요한 것은 고통을 일부러 찾아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피할 수 없는 고통이라면, 그 고통 앞에서도 인간은 자신의 태도를 선택할 수 있다는 뜻이다.이 세 가지가 좋았던 이유는 너무 멀리 있는 답처럼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의미 있는 삶은 꼭 대단한 성공을 해야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오늘 내가 맡은 일을 조금 더 성실하게 해내는 것,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슬픔 앞에서도 나 자신을 함부로 망가뜨리지 않는 것. 그런 일들 속에도 의미는 있었다.결국 의미는 나만 바라볼 때보다 내가 기여할 일과 사랑할 사람과 지키고 싶은 태도를 가질 때 더 선명해지는 것 같다.<br>특히 “모든 사람에게는 저마다의 아우슈비츠가 있다”는 말은 오래 남는다.이 말은 고통을 똑같이 보자는 뜻이 아니다.누군가에게는 실직이, 누군가에게는 이별이, 누군가에게는 질병이,누군가에게는 죄책감이, 누군가에게는 아무도 몰라주는 외로움이 자기 삶에서 가장 큰 고통일 수 있다는 뜻이다.고통은 비교의 대상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그 고통을 통해 내가 어떤 사람이 되어갈 것인가이다.우리는 너무 자주 고통을 비교한다.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야”, “나보다 더 힘든 사람도 많아”, “그걸로 힘들어하면 안 되지” 같은 말로 누군가의 아픔을 작게 만든다. 하지만 고통은 등수를 매길 수 있는 것이 아니다.어떤 사람에게는 작은 일처럼 보이는 일이 다른 사람에게는 삶 전체를 흔드는 사건이 될 수 있다.그래서 이 문장은 누군가에게 “내가 힘들어해도 되는구나”라는 작은 위로처럼 다가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네가 힘든 것도 진짜라고, 그러니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주는 문장처럼 느껴졌다.<br>프랭클은 인간을 완전히 선하거나 완전히 악한 존재로 보지 않았다.인간은 언제나 둘 사이에서 선택할 수 있는 존재라고 보았다.그래서 그는 자유를 말하면서 반드시 책임을 함께 말한다.자유란 하고 싶은 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내가 취할 태도를 선택하고 그 선택에 책임지는 것이다.군중 속에 숨고, 시대 탓을 하고, 운명 탓을 하며 살아갈 수도 있다.반대로 소수일지라도 품위 있는 사람의 편에 서려고 노력할 수도 있다.이 대목에서는 프랭클의 위로가 가볍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그는 힘든 사람에게 그저 괜찮다고만 말하지 않는다. 대신 묻는다. 그럼에도 당신은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이 질문이 조금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동시에 인간을 믿는 말처럼 느껴졌다.상황에 휩쓸리기만 하는 존재가 아니라, 작은 선택이라도 할 수 있는 존재로 우리를 바라보기 때문이다.우리는 모든 것을 선택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내가 어떤 태도로 살아갈지는 조금씩 선택할 수 있다.그 선택들이 결국 내가 어떤 사람인지 만들어간다.<br>책 후반부에서 프랭클은 덧없음에 대해서도 인상적인 설명을 남긴다.사람들은 언젠가 모든 것이 사라진다면 삶에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묻는다.그러나 프랭클은 덧없음이야말로 가능성이자 기회라고 말한다.우리가 한 일, 우리가 한 사랑, 우리가 견딘 고통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과거라는 창고 안에 보관된다.한 번 실현된 것은 아무도 없던 일로 만들 수 없다.나는 이 생각이 참 좋았다. 우리는 지나간 시간을 자주 잃어버린 것처럼 생각한다.끝난 관계, 실패한 시도, 다시 돌아오지 않는 젊음, 되돌릴 수 없는 선택을 떠올리며 아쉬워한다.그런데 프랭클은 과거가 사라진 곳이 아니라 가장 안전하게 보관되는 곳이라고 말한다.내가 진심으로 사랑했던 시간, 최선을 다해 견딘 시간, 누군가를 위해 애쓴 시간은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이미 내 삶 안에서 실제로 일어난 것이고, 누구도 그것을 없던 일로 만들 수 없다. 이 말이 이상하게 큰 위로가 되었다.이 부분에서 말하는 의미의 형태도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졌다.하지만 쉽게 생각하면 이런 뜻인 것 같다. 삶의 의미는 처음부터 완성된 답처럼 보이지 않는다.흩어진 점처럼 보이는 경험들, 실패, 사랑, 일, 상실, 고통이 어느 순간 하나의 그림처럼 연결될 때가 있다.그때 우리는 “아, 이 일이 내 삶에서 이런 의미였구나” 하고 조금씩 알게 된다.프랭클이 말하는 의미는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주어지는 정답이 아니라, 각자의 삶 안에서 발견되는 구체적인 모양에 가깝다.같은 사건도 누구에게는 절망으로 끝나지만, 누구에게는 사람을 더 깊게 이해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의미를 발견한다는 것은 바로 그 모양을 알아보는 일이다.그래서 지금 당장 삶의 의미를 모르겠다고 해서, 내 삶에 아무 의미가 없다고 단정할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어떤 의미는 지나고 나서야 보인다.당시에는 실패처럼 보였던 일이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고, 당시에는 상실처럼 보였던 시간이 나에게 사랑의 깊이를 가르치기도 한다.삶은 매 순간 친절하게 설명해주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내고, 사랑하고, 견디는 동안 흩어진 조각들은 조금씩 하나의 그림을 만들어간다.의미를 찾는다는 것은 완벽한 답을 손에 넣는 일이 아니라, 내 삶의 조각들이 어떤 그림을 이루고 있는지 천천히 알아보는 일인지도 모른다.<br>『죽음의 수용소 이후』는 고통을 없애주는 책이 아니다.대신 고통 속에서도 인간이 끝내 잃지 않을 수 있는 것을 보여준다.삶이 무너졌다고 느낄 때,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고 느낄 때,이 책은 내게 아직 삶 안에 남아 있는 것이 있다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해야 할 일이 있고, 사랑할 사람이 있으며, 끝까지 견뎌내야 할 태도도 있다고 말이다.그리고 무엇보다 삶이 나에게 던지고 있는 질문이 있었다.우리가 완전히 절망하는 순간은 고통이 찾아왔을 때만이 아닌 것 같다.그 고통 속에서 더 이상 아무 의미도 발견할 수 없다고 느낄 때, 사람은 정말 무너진다.프랭클은 바로 그 순간에 인간의 마지막 자유를 이야기한다.상황을 바꿀 수 없을 때조차, 나는 그 상황 앞에서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다.이 선택은 작아 보여도 결코 작지 않다.그 태도 하나가, 고통 속에서도 내가 나를 완전히 잃어버리지 않게 붙들어주는 마지막 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br>결국 프랭클이 말하는 삶의 의미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오늘 내가 해야 할 일을 하는 것,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 피할 수 없는 슬픔 앞에서도 나 자신을 포기하지 않는 것.그 작은 응답들이 쌓여 내 삶의 의미가 된다.그리고 우리가 그렇게 살아낸 것들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그것들은 과거라는 가장 안전한 곳에 보관되어, 끝내 우리 삶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해준다.<br>이 책을 읽고 나면 삶의 의미란 대단한 성공이나 특별한 사명 안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프랭클이 말하는 의미는 멀리 있는 답이 아니라, 지금 내 삶이 나에게 요구하는 것에 어떻게 응답하느냐에 더 가까웠다.무너진 날에도 다시 일어나는 것, 외로운 사람의 손을 잡는 것, 해야 할 일을 미루지 않고 감당하는 것.상처를 받았다고 해서 타인을 함부로 대하지 않고, 고통 속에서도 나 자신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는 것.그런 작고 조용한 선택들이 한 사람의 삶을 의미 있게 만든다.삶은 우리가 원하는 대로만 흘러가지 않고, 때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질문을 던진다.하지만 이 책은 그 순간에도 인간에게는 마지막으로 선택할 수 있는 태도가 남아 있다고 말해준다.내가 어떤 마음으로 견디고, 무엇을 사랑하고, 어떤 책임을 붙들 것인지.결국 그 응답들이 모여 내가 어떤 사람으로 살아왔는지를 말해준다.<br><br>ㅡ'북하우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82/2/cover150/k48213934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820209</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제작비지원] ‘바다 여인의 선물‘, 데니스 존슨 지음 (다산책방) - [바다 여인의 선물]</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69708</link><pubDate>Thu, 02 Jul 2026 13:0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6970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12139771&TPaperId=1736970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76/86/coveroff/k712139771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12139771&TPaperId=1736970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바다 여인의 선물</a><br/>데니스 존슨 지음, 김승욱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06월<br/></td></tr></table><br/><br>사람은 살아가면서 수많은 일을 겪는다. 성공과 실패, 사랑과 이별, 기쁨과 슬픔….우리는 특별한 사건들이 인생을 만든다고 생각하지만, 시간이 흐른 뒤 돌아보면 오래 남는 것은 의외로 평범한 순간들이다.함께 밥을 먹던 저녁, 아무렇지 않게 나눴던 대화, 끝내 하지 못했던 사과,그리고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던 침묵.데니스 존슨의 유작 《바다 여인의 선물》은 바로 그런 기억들을 하나씩 꺼내 보여주는 작품이었다.<br>처음에는 다섯 편의 단편이 서로 흩어져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줄거리도 선명하지 않고, 현실과 기억, 꿈이 뒤섞여 있어 쉽게 읽히는 소설은 아니다.하지만 한 편 한 편 따라가다 보니, 이 작품은 사건을 들려주는 소설이 아니라 삶을 오래 살아본 사람이 자신의 기억을 한 장씩 넘겨 보여주는 기록에 더 가까웠다.결국 모든 이야기는 하나의 질문으로 이어진다.‘인간은 무엇을 후회하며, 마지막에는 무엇을 붙잡고 살아가는가?’<br>가장 오래 마음에 남은 것은 첫 번째 단편인 〈바다 여인의 선물〉이었다.이야기는 사람들이 저녁 식사를 마친 뒤 지금까지 들었던 가장 큰 소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누군가는 이혼을 통보받던 순간을 떠올리고, 누군가는 심장이 터질 듯 뛰던 순간이나 아이가 태어나 처음 울던 소리를 이야기한다.그런데 전쟁에서 다리를 잃은 크리스는 뜻밖의 말을 꺼낸다.<br>“내가 들은 가장 조용한 소리는 지뢰가 내 다리를 날려버리던 소리였다.”<br>처음에는 이 문장이 이해되지 않았다. 폭발이 일어났는데 어떻게 가장 조용한 소리일 수 있을까. 하지만 책을 읽고 나니 데니스 존슨이 말한 침묵은 귀로 듣는 소리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너무 큰 충격은 오히려 모든 소리를 지워 버린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도, 삶이 한순간에 무너졌을 때도 사람은 크게 울부짖기보다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진짜 고통은 비명을 지르는 것이 아니라, 말조차 잃게 만드는 침묵에 더 가까운 것이다.<br>이어지는 장면은 더욱 인상 깊었다. 크리스는 농담처럼 자신의 잘린 다리를 보여주겠다고 말하고, 사람들은 웃으며 받아들인다. 하지만 의족을 벗는 순간 디어드리는 눈물을 흘린다.처음에는 상처가 너무 충격적이어서 그런 줄 알았다. 그러나 다시 읽으니 그녀가 본 것은 다리가 아니었다. 늘 유쾌하게 웃던 사람이 사실은 전쟁이라는 시간을 견디고 살아온 사람이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마주한 것이다. 몇 달 뒤 두 사람이 결혼했다는 결말도 처음에는 갑작스럽게 느껴졌지만, 작가는 이유를 설명하지 않는다. “당신도 나도 이유를 안다.“라는 한 문장만 남긴다. 그 여백이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말해 준다.<br>우리는 사람을 겉모습으로 너무 쉽게 판단하며 살아간다.늘 웃는 사람은 아무 걱정이 없을 것 같고, 씩씩한 사람은 상처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하지만 누구나 다른 사람이 알지 못하는 시간을 견디며 살아간다.진짜 이해란 지금 눈앞의 모습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여기까지 오기 위해 견뎌 온 시간을 상상해 보는 일이다. 어쩌면 사랑도 마찬가지다. 완벽한 사람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상처를 외면하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이 장면은 전쟁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이해하는 방법을 이야기하고 있었다.<br>이후 이어지는 ‘공범’에서는 침묵이 또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한 남자가 자신이 아끼던 그림을 벽난로 속에 던져 버린다.그는 “내 것이니 내가 태워도 된다.“고 말한다.하지만 더 이상했던 것은 그 장면을 바라보던 사람들이었다.누구도 그를 말리지 않는다. 모두가 불타는 그림만 바라볼 뿐이다.왜 아무도 말리지 않았을까?데니스 존슨은 끝내 답을 주지 않는다. 대신 질문을 남긴다.<br>살아가면서 가장 큰 후회는 내가 저지른 잘못보다 해야 할 말을 하지 못했던 순간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누군가 힘들어하는데 괜히 나섰다가 불편해질까 봐 모른 척했던 일,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침묵했던 일,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미루다 끝내 하지 못했던 일처럼 말이다.그때는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시간이 지나 돌아보면 그 침묵이 가장 크게 마음에 남는다.그림을 태운 사람은 한 명이지만, 그 광경을 끝까지 지켜본 사람들도 결국 그 순간의 일부가 된다.침묵은 누군가를 이해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때로는 잘못을 완성시키는 공범이 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이 장면이 조용히 일깨워 준다.<br>이야기는 자연스럽게 나이 들어가는 화자의 삶으로 이어진다.성공한 광고인이었던 그는 오랜 시간이 지나 상을 받게 되지만, 기쁨보다 허무함을 먼저 느낀다.몸은 조금씩 고장 나고, 신경통은 점점 심해지며, 예전의 영광은 기억 속 이야기가 되어 간다.그가 말한 “삶의 속도에 관한 엄청난 슬픔”이라는 문장이 오래 마음에 남았다.젊을 때는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것 같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계절이 순식간에 지나가고 한 해가 너무 빨리 끝나 버린다. 성공은 남았지만, 되돌릴 수 없는 시간도 함께 흘러가 버린 것이다.<br>우리는 늘 더 높은 곳을 향해 달린다. 더 좋은 직장, 더 많은 돈, 더 큰 성공을 이루면 행복해질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사람을 오래 붙잡아 주는 것은 성취보다 기억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결국 삶은 얼마나 많은 것을 이루었느냐보다, 하루를 얼마나 진심으로 살아냈느냐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언젠가 오늘을 돌아봤을 때 후회보다 따뜻한 기억이 하나라도 더 남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br>죽음을 앞둔 첫 번째 아내에게서 걸려 온 전화도 잊기 어려웠다.두 사람은 오랫동안 하지 못했던 사과를 주고받는다.그런데 화자는 통화 도중 자신이 첫 번째 아내와 이야기하는지, 두 번째 아내와 이야기하는지조차 헷갈리기 시작한다. 황당한 장면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기억도 함께 늙어 간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누구였든 그는 두 사람 모두에게 같은 잘못을 저질렀고, 이제야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br>사형수와 그의 아내가 등장하는 이야기 역시 오래 남는다.그녀는 남편을 속이기 위해 거짓말한 것이 아니라, 죽음을 앞둔 사람이 마지막만큼은 행복한 마음으로 떠나기를 바랐기 때문에 거짓말을 선택한다.거짓말조차 사랑이 될 수 있다는 역설이 씁쓸하면서도 아름다웠다.반대로 화가 토니의 이야기는 예술조차 인간을 완전히 구원하지 못한다는 현실을 보여준다.뛰어난 재능과 깊은 감수성을 지녔지만 끝내 외로움을 이겨 내지 못한 그의 삶은 예술도 인간의 고통을 모두 해결해 주지는 못한다는 사실을 담담하게 인정한다.<br>이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남은 단어는 ‘침묵’이었다.우리는 침묵을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상태라고 생각하지만, 데니스 존슨은 가장 깊은 진실은 말보다 침묵에 담겨 있다고 이야기한다. 사랑도, 상실도, 용서도, 후회도 결국은 쉽게 설명되지 않는다.그래서 이 소설은 친절하게 의미를 알려주지 않는다.대신 독자가 자신의 삶을 떠올리며 빈칸을 채우기를 기다린다.어쩌면 이것이 이 작품이 어려운 이유이면서도 오래 기억되는 이유일 것이다.살아온 시간이 쌓일수록 같은 문장을 전혀 다른 마음으로 읽게 되는 책~!그래서 이 소설은 한 번 읽고 끝나는 작품이 아니라, 삶의 어느 순간 다시 꺼내 읽고 싶은 책으로 남았다.<br>《바다 여인의 선물》은 죽음을 이야기하지만, 결국 더 잘 살아가라고 말하는 소설이다.인생은 거창한 사건으로 완성되지 않는다.평범했던 하루, 누군가와 나눈 대화, 끝내 하지 못한 말, 그리고 조용히 곁을 지켜 준 사람들.그런 작은 순간들이 모여 한 사람의 삶을 만든다.책을 읽고 나니 나 역시 오늘 하루를 조금 더 소중히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언젠가 마지막 순간에 떠올릴 기억을 만드는 일은 거창한 내일이 아니라,바로 오늘을 어떻게 살아가느냐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이 책은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으로 전해 주었다.<br>ㅡ'이키다 @ekida_library'님을 통해 '다산책방(다산북스) 출판사'로부터도서와 소정의 제작비를 지원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76/86/cover150/k712139771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768644</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명료함‘, 탁민 오 지음 (도서출판탁희재) - [명료함 - 1% 리더들만의 사람을 이끄는 기술]</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67944</link><pubDate>Wed, 01 Jul 2026 13:5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6794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62136379&TPaperId=1736794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96/28/coveroff/k46213637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62136379&TPaperId=1736794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명료함 - 1% 리더들만의 사람을 이끄는 기술</a><br/>탁민 오 지음 / 탁희재 / 2026년 02월<br/></td></tr></table><br/><br>좋은 리더는 사람을 세게 몰아붙이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들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분명히 알게 해주는 사람이다.『명료함』은 리더십을 카리스마나 타고난 자질의 문제로 보지 않는다.이 책은 리더십을 조직 안의 모호함을 줄이고,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기준을 세우는 일로 설명한다.저자는 훌륭한 리더를 “조용한 엔지니어”에 비유한다.좋은 엔지니어가 제품의 설계도를 그리듯, 좋은 리더는 조직의 목적과 기준, 일하는 방식을 설계한다.이 책에서 말하는 명료함은 바로 그 설계도의 밑그림이다.리더의 말이 흐리면 조직은 추측으로 움직인다. 구성원은 리더의 마음을 읽으려 하고,리더는 구성원이 자기 뜻을 알아주지 않는다고 답답해한다.하지만 문제는 사람의 의지나 능력이 아니라 애초에 모두가 같은 그림을 보고 있지 않았다는 데 있다.명료함은 사람을 통제하기 위한 언어가 아니라, 각자가 자기 자리에서 덜 헤매고 더 좋은 판단을 할 수 있게 해주는 배려에 가깝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이 책이 인상 깊은 이유는 리더십을 추상적인 말로 설명하지 않고, 저자의 실패 경험에서 출발한다는 점이다.저자는 과거 자신이 창업한 회사에서 안젤라라는 직원을 “역량이 부족하고 성장 가능성이 없는 사람”으로 판단해 내보낸다.그런데 2년 뒤, 더 크고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에서 그녀를 다시 만난다. 놀랍게도 안젤라는 그곳에서 유능하고 신뢰받는 매니저가 되어 있었다.저자는 그녀가 엄청나게 성장했다고 생각했지만, 안젤라는 오히려 자신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한다.그리고 결정적인 한마디를 남긴다.“2년 전에는 한 번도 저한테 이런 이야기를 해주신 적이 없잖아요.”이 장면은 책 전체의 핵심을 관통한다.안젤라가 일을 못했던 것이 아니라, 그 조직에서 ‘일을 잘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몰랐던 것이다.더 정확히 말하면 리더였던 저자 자신도 그 기준을 명료하게 정리해본 적이 없었다.많은 리더들은 구성원이 기대에 못 미친다고 불평한다. 그런데 정작 자신이 기대하는 기준을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는다.“알아서 잘하라”는 말은 기준이 아니다. 그것은 구성원에게 추측을 떠넘기는 말에 가깝다.사람이 가장 힘들 때는 일이 많은 순간보다, 자신이 제대로 하고 있는지 아닌지 알 수 없을 때다. 노력은 하고 있는데 방향이 맞는지 모르고, 혼나긴 하는데 무엇을 고쳐야 하는지 모를 때 사람은 지친다. 평가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안내다. 기준 없는 평가는 성장의 기회가 아니라 상처가 되기 쉽다. 그래서 리더가 해야 할 첫 번째 친절은 막연한 격려가 아니라, 무엇이 좋은 일인지 분명히 알려주는 일이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저자는 조직을 그대로 두면 자연스럽게 복잡해지고 무질서해진다고 말한다.열역학 제2법칙의 엔트로피 개념을 조직에 적용해, 리더의 역할을 ‘조직적 엔트로피를 줄이는 일’로 설명한다.구성원이 늘어나고 일이 복잡해질수록 조직은 저절로 흐트러진다.사람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열심히 일하지만, 모두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고 보기는 어렵다.이때 필요한 것이 선명한 기준이다. 리더는 탁월하게 일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를 정의하고,그 차이를 구성원 모두가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그래서 명료함은 단순히 말을 잘하는 능력이 아니다. 조직의 질서를 세우는 일이고, 사람들의 에너지가 흩어지지 않도록 방향을 잡는 일이다.조직에서 생기는 많은 오해는 누군가 게을러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각자 다른 기준으로 성실했기 때문에 생긴다.어떤 사람은 속도를 중요하게 여기고, 어떤 사람은 완성도를 중요하게 여기며, 또 다른 사람은 관계의 조화를 중요하게 여긴다.모두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조직의 기준이 없다면 그 최선은 서로 충돌한다.리더의 역할은 구성원의 노력을 하나의 방향으로 모으는 것이다. 흩어진 성실함을 성과로 바꾸는 힘, 그것이 명료함이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책은 흔히 말하는 미션, 비전, 핵심 가치에 대해서도 날카롭게 질문한다.저자는 과거 자신의 회사에 미션과 핵심 가치가 있었지만,그것이 자신의 내면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가져온 멋진 말에 가까웠다고 고백한다.그는 이것을 “철학을 아웃소싱했다”고 표현한다.리더가 직접 고민하지 않고 가져온 기준은 리더 자신도 지킬 수 없다. 그리고 구성원은 그것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느낀다.모든 회사가 세상을 바꿀 필요는 없다. 진짜 목적이 없다면 억지로 거창한 Why를 만들기보다,고객에게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정당하게 돈을 버는 목표를 솔직하게 말하는 편이 더 건강하다.사람은 말보다 반복되는 행동을 더 믿는다.아무리 멋진 미션을 내세워도, 실제 의사결정에서 그 가치가 지켜지지 않으면 구성원은 금방 알아차린다.오히려 거창하지 않아도 진심인 목적은 사람에게 안정감을 준다.리더가 진짜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솔직하게 말하고, 실제로 그 기준에 따라 선택할 때 조직은 혼란을 덜 겪는다.좋은 리더십은 완벽한 문장을 만드는 데서 시작하지 않는다.자신이 정말 지킬 수 있는 기준을 정직하게 찾는 데서 시작한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이 책이 실용적인 이유는 문제를 지적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기준을 만드는 방법까지 제시한다는 점이다.저자는 최고의 인재와 평균 수준의 인재를 비교하고, 그들의 행동을 상황·행동·영향으로 나누어 분석하라고 말한다.여기서 중요한 것은 “성실함”, “주인의식”, “고객지향” 같은 추상적인 단어를 먼저 정하는 것이 아니다.실제로 조직에서 가치 있게 여겨지는 행동을 관찰하는 것이다.어떤 상황에서 어떤 행동을 했고, 그 행동이 어떤 영향을 만들었는지까지 구체화해야 비로소 기준이 된다.예를 들어 고객 중심이라는 가치를 말하고 싶다면, 단순히 “고객을 생각하자”고 말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고객이 불편을 겪는 상황에서 어떤 판단을 해야 하는지, 단기 매출과 고객 신뢰가 충돌할 때 무엇을 우선해야 하는지까지 설명되어야 한다.그래야 가치가 문구가 아니라 행동의 기준이 된다.좋은 기준은 사람을 옥죄는 규칙이 아니라, 헷갈리는 순간에 꺼내볼 수 있는 지도와 같다.기준이 없으면 사람은 매번 리더의 눈치를 보거나 분위기를 살핀다.하지만 기준이 분명하면 리더가 없을 때도 스스로 판단할 수 있다. 이것이 명료함의 힘이다.명료한 조직에서는 구성원이 단순히 지시를 기다리는 사람이 아니라, 기준을 바탕으로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후반부에서 소개되는 ‘인간 등대’ 개념도 오래 남는다.인간 등대란 조직 안에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바라보고 따라가는 상징적 인물이다.아무리 벽에 멋진 가치를 붙여두어도 실제로 인정받고 승진하는 사람이 그 가치와 다르게 행동하면,&nbsp;구성원은 벽의 문구가 아니라 그 사람을 기준으로 배운다.조직문화는 말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누가 인정받고 누가 남는지에 의해 만들어진다.그래서 리더는 올바른 행동을 보여주는 인간 등대를 지켜야 한다. 그들이 조직 안에서 계속 빛날 수 있게 해야 한다.조직의 진짜 가치는 선언문에 적힌 말이 아니라, 사람들이 닮고 싶어 하는 사람의 모습으로 남는다.성과를 내면서도 동료를 존중하는 사람이 인정받는 조직과, 결과만 좋으면 어떤 태도도 용인되는 조직은 완전히 다른 문화를 갖게 된다.구성원은 리더가 칭찬하는 사람, 승진시키는 사람, 끝까지 지키는 사람을 보며 ‘이곳에서 살아남는 방식’을 배운다.결국 문화는 말이 아니라 선택의 누적이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또 하나의 핵심 도구는 ‘명료함 캔버스’다.명료함 캔버스는 “우리 조직에서 일을 잘한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눈에 보이는 형태로 바꾸는 도구다.직무별·부문별로 기대 수준을 정리하고, 기본 수준과 탁월한 수준을 나누어 생각해볼 수 있다.이 도구가 중요한 이유는 기준을 머릿속에만 두지 않기 때문이다.리더가 혼자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기준을 꺼내어 글로 쓰고, 구성원과 공유할 때 비로소 조직은 같은 언어를 갖게 된다.생각은 머릿속에 있을 때는 선명해 보이지만, 막상 글로 쓰려고 하면 얼마나 흐릿했는지 드러난다.그래서 기준을 적어보는 일은 중요하다. 글로 쓰인 기준은 리더 자신에게도 거울이 된다.내가 정말 이것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실제로 이 기준을 지킬 수 있는지, 구성원에게 설명할 수 있는지 점검하게 만들기 때문이다.명료함은 말하는 기술 이전에 생각을 끝까지 붙잡는 훈련이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명료함』은 좋은 소통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좋은 소통은 말을 부드럽게 하는 것만이 아니다. 진짜 좋은 소통은 상대가 헤매지 않도록 기준을 선명하게 알려주는 것이다.막연한 칭찬보다 무엇이 좋았는지 알려주는 피드백이 사람을 성장시키고, 추상적인 지시보다 판단 기준이 담긴 설명이 사람을 움직인다.이 책은 CEO, 팀장, 관리자뿐 아니라 함께 일하는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책이다.우리는 누구나 어떤 자리에서는 리더가 된다. 누군가에게 일을 맡기고, 의견을 나누고, 기준을 설명해야 하는 순간이 있기 때문이다.『명료함』을 읽고 나면 리더십의 출발점이 사람을 바꾸는 데 있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먼저 바뀌어야 하는 것은 리더의 생각이다.명료한 리더는 사람을 통제하지 않는다. 대신 사람들이 스스로 좋은 판단을 할 수 있도록 기준을 남긴다.&nbsp;누군가를 움직이고 싶다면 먼저 내가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상대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건네야 한다.&nbsp;그 과정이 쌓일 때 사람은 억지로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납득하며 움직이게 된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결국 명료한 리더가 명료한 조직을 만들고, 명료한 조직이 더 좋은 성과를 만든다.『명료함』은 리더십책이지만, 동시에 관계와 소통에 관한 책이기도 하다.일을 잘하고 싶은 사람, 사람을 이끌어야 하는 사람, 누군가와 함께 더 좋은 결과를 만들고 싶은 사람이라면 &nbsp;이 책을 통해 하나의 중요한 질문을 얻게 된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나는 내가 기대하는 것을 정말 명료하게 말하고 있는가?"ㅡ'탁민 오'작가님에게 선물로 도서를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96/28/cover150/k46213637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5962895</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세계척학전집, 초월자의조건‘, 이클립스 지음 (모티브 출판사) - [초월자의 조건 : 야망은 큰데 왜 아직도 평범한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67186</link><pubDate>Tue, 30 Jun 2026 23:5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6718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72139613&TPaperId=1736718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19/38/coveroff/k07213961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72139613&TPaperId=1736718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초월자의 조건 : 야망은 큰데 왜 아직도 평범한가</a><br/>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6년 06월<br/></td></tr></table><br/><br>『초월자의 조건』은 큰 꿈은 있지만 이상하게 늘 제자리인 사람에게 필요한 책이다.열심히 살지 않은 것도 아니고, 하고 싶은 일이 없는 것도 아닌데 왜 삶은 쉽게 달라지지 않을까?남들은 작은 실패에도 금세 회복하고 자기 페이스를 찾아가는데, 나는 왜 말 한마디에 오래 흔들리고 비교와 후회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할까?이 책은 그 이유를 단순히 멘탈이 약해서, 의지가 부족해서라고 말하지 않는다.오히려 우리가 강함이라고 믿어온 것, 더 나아지기 위해 붙잡고 있던 방식이 우리를 한자리에 묶어두고 있었을 수 있다고 말한다.책의 첫 장은 ‘흔들리지 않는 사람들’에서 시작한다.누구에게나 그런 사람이 있다. 자리가 위태로워져도 조급해하지 않고, 실패를 겪고도 무너지지 않으며 남의 평가에 쉽게 휘둘리지 않는 사람~!우리는 그런 사람을 보며 “멘탈이 강하다”, “자존감이 높다”고 말한다.하지만 저자는 이 표현만으로는 아무것도 설명되지 않는다고 말한다.흔들리지 않으니 멘탈이 강하다고 하고, 멘탈이 강하니 흔들리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은 결국 같은 자리를 맴도는 설명일 뿐이다.이 책이 던지는 핵심 질문은 여기서 시작된다.흔들리지 않음은 타고난 기질일까? 아니면 도달할 수 있는 상태일까?『초월자의 조건』은 그것이 성격이 아니라 하나의 상태이며 거기에 이르는 길이 있다고 말한다.그리고 그 길을 2,500년 동안 탐구해온 인류의 사유를 25명의 사상가를 통해 보여준다.니체, 헤세, 베커, 힐먼, 아렌트, 프랭클, 스피노자, 한병철 등 서로 다른 시대와 언어를 가진 사상가들이 결국 같은 지점을 가리킨다.자기를 넘어선다는 것은 더 강한 자아를 세우는 일이 아니라 오히려 나를 가두고 있던 껍데기를 알아보고 깨뜨리는 일이라는 것이다.가장 먼저 인상 깊었던 부분은 니체의 ‘르상티망’이다.친구의 좋은 소식에 축하한다고 말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가라앉는 순간이 있다.잘나가는 사람을 보며 “재수 없다”고 말하고 싶어지는 순간도 있다.누군가의 몰락 앞에서 이상하게 후련함을 느끼는 순간도 있다.니체는 이것을 단순한 질투나 분노가 아니라, 표현되지 못한 원한이 안에서 곪는 상태로 본다.르상티망의 무서움은 나의 하루를 타인의 삶에 묶어둔다는 데 있다.내가 무엇을 할지가 아니라 저 사람이 무엇을 가졌는지가 내 기분을 결정한다.결국 내 삶의 운전대를 남의 손에 쥐여 주는 셈이다.이 대목에서 책은 매우 불편한 질문을 던진다.내가 누군가를 “악하다”고 부르기 전에, 정말 그에게 악의가 있는지 물어보라고 한다.아니면 내가 그를 이길 방법이 그 말밖에 없어서인지 돌아보라고 한다.약자는 종종 결핍을 미덕으로 바꾸고, 하지 못하는 것을 하지 않는 것처럼 포장한다.“나는 저런 거 안 해”라는 말도 때로는 선택이 아니라 무력함을 꾸민 말일 수 있다.그래서 『초월자의 조건』은 독자를 쉽게 위로하지 않는다.오히려 내가 정의감이라 믿었던 감정, 겸손이라 여겼던 태도, 고생을 훈장처럼 붙잡고 있던 마음까지 다시 들여다보게 만든다.베커의 ‘죽음의 부정’도 오래 남았다.베커는 인간이 자신의 죽음을 알면서도 끝까지 믿지 않으려는 존재라고 말한다.우리는 모두 죽는다는 사실을 머리로는 알지만, 가슴 한구석에서는 나만은 예외일 것처럼 살아간다.그래서 더 높은 자리, 더 큰 이름, 더 많은 성취를 향해 달린다.그것을 야망이라고 부르지만, 베커의 눈으로 보면 그 밑바닥에는 사라지고 싶지 않다는 공포가 숨어 있다.돈과 명성, 업적과 인정은 결국 육체는 사라져도 무언가는 남기고 싶어 하는 인간의 ‘불멸 프로젝트’일 수 있다.책을 읽으며 가장 오래 생각하게 만든 것도 바로 이 지점이었다.베커는 "인간만이 자신의 소멸을 미리 아는 존재"라고 보았다.그리고 인간은 죽음의 공포를 견디기 위해 문화와 종교, 예술, 업적 같은 상징적 성취를 만들어낸다고 말했다.이 생각은 이후 공포관리이론의 출발점이 될 만큼 큰 영향을 끼쳤다.그런데 이 문장을 읽다 보니 자연스럽게 하나의 질문이 따라왔다.정말 죽음을 감지하고 이별을 받아들이는 능력은 인간에게만 있는 것일까?그 질문 끝에서 나는 반려견의 마지막 순간을 떠올렸다.임종을 앞둔 반려견이 마지막 남은 힘을 다해 보호자에게 다가가 꼬리를 흔들고, 품 안에서 눈을 감는 모습을 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물론 이것만으로 동물이 인간처럼 자신의 죽음을 명확히 인식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다만 죽음이 가까워졌음을 몸으로 느끼고, 가장 소중한 존재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듯 행동하는 순간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남았다.물론 동물이 인간처럼 죽음을 철학적으로 사유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하지만 죽음이 가까워졌음을 감지하고 가장 소중한 존재에게 마지막 행동을 보이는 것은 아닐까 하는 질문은 남는다.최근에는 동물의 죽음 인식을 연구하는 비교 타나톨로지(Comparative Thanatology) 분야에서도 여러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침팬지, 코끼리, 범고래, 까마귀, 개 등이 죽음이나 이별 앞에서 애도와 유사한 행동을 보인다는 연구들이 있다.그래서 나는 베커의 주장에 전적으로 반대하기보다, 오늘날에는 조금 더 넓은 시선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인간은 죽음을 언어와 철학으로 해석하고 미래까지 확장해 성찰하는 존재일 수 있다.그러나 죽음 자체를 감지하고 이별을 받아들이는 능력이 인간만의 전유물이라고 단정하기에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영역이 많다.개인적으로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여러 사상가의 이론을 통해 다양한 생각들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해주었다는 점이다.이후에 나온 힐먼의 ‘다이몬’ 이야기 또한 기억에 오래 남았다.우리는 방향을 아직 못 찾아서 제자리라고 생각한다.그래서 더 많은 경험을 하고, 더 좋은 재능을 찾고, 더 나은 내가 되려고 애쓴다.하지만 힐먼은 반대로 말한다. 방향은 찾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있다는 것이다.어릴 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던 것, 돈이 되지 않아도 자꾸 마음이 돌아가는 것,안정된 삶 속에서도 이상하게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끌림.힐먼은 이것을 다이몬이라 부른다.그것은 나를 편안하게 해주는 천사가 아니라, 나답게 살라고 계속 신호를 보내는 내면의 부름에 가깝다.이 부분은 자기계발의 방향을 완전히 다르게 보게 만든다.우리는 늘 위로 자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 높이, 더 멀리, 더 빠르게.그러나 힐먼은 아래로 자라야 한다고 말한다.도토리가 참나무가 되기 위해 먼저 땅속으로 내려가 뿌리를 내려야 하듯, 사람도 자기 안에 처음부터 묻혀 있던 것을 파내야 한다.평생 고치려 애썼던 예민함, 내성적인 성격, 쉽게 질리는 기질도 어쩌면 결함이 아니라 방향을 가리키는 나침반일 수 있다.문제는 우리가 그 신호를 방향이 아니라 고장으로 여겨왔다는 데 있다.이 책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처음에는 우리가 왜 같은 자리에 머무는지 보여주고, 그다음에는 변화가 왜 그토록 고통스러운지 설명한다.사람은 단순히 결심한다고 바뀌지 않는다.익숙한 나를 유지하는 방식이 있고, 불편하지만 안전한 자리로 되돌아가려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그래서 책은 변화란 더 나은 계획을 세우는 일이 아니라, 내가 나라고 믿어온 껍데기를 하나씩 의심하는 일에 가깝다고 말한다.헤세의 말처럼 알을 깨지 않으면 새가 될 수 없다. 하지만 그 알은 한 번만 깨면 끝나는 것이 아니다.어느 정도 성장했다고 느끼는 순간에도 우리는 또 다른 껍데기 안에 들어가 있다.어제의 성공, 익숙한 역할, 남들이 인정해준 이미지, 안전하다고 믿어온 선택들이 다시 나를 가둔다.이 책이 말하는 자기극복은 그래서 화려한 성취가 아니라, 내가 붙잡고 있던 낡은 나를 알아차리고 내려놓는 과정에 가깝다.특히 좋았던 점은 철학과 심리학의 개념이 현실적인 장면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니체의 르상티망은 친구의 합격 소식 앞에서 묘하게 가라앉는 마음으로 설명된다.베커의 죽음의 부정은 더 큰 성취를 향해 달리면서도 만족하지 못하는 현대인의 야망으로 이어진다.힐먼의 다이몬은 돈이 되지 않아도 자꾸 마음이 돌아가는 일, 안정된 자리에서도 계속 불편함을 느끼는 순간과 연결된다.그래서 어렵게만 느껴질 수 있는 사상가들의 개념이 내 일상 속 감정으로 다가온다.후반으로 갈수록 책은 더 날카로워진다.우리가 바뀌지 못하는 이유가 능력 부족만은 아니라고 말한다.때로는 자유가 두려워서 복종을 선택하고, 나를 지키려고 만든 성격의 갑옷이 오히려 나를 가둔다.변하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변하지 않기 위해 아주 정교하게 애쓰는 마음도 있다.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조차 때로는 진짜 변화가 두려워서 스스로를 바쁘게 몰아붙이는 방식일 수 있다.이 지점에서 한병철의 자기 착취, 키건의 변화면역, 프롬의 자발적 복종 같은 개념들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진다.그러니까 이 책은 “더 열심히 살아라”라고 말하는 책이 아니다.오히려 “너는 왜 그렇게 열심히 살면서도 그대로인가”라고 묻는 책이다.우리는 흔히 더 많은 노력, 더 강한 멘탈, 더 확실한 목표가 있으면 인생이 달라질 거라 믿는다.하지만 이 책은 그 믿음 자체를 의심하게 만든다.어쩌면 더 많이 쌓으려는 마음, 더 강해지려는 마음, 더 완벽한 내가 되려는 마음이야말로나를 움직이지 못하게 만든 천장이었을 수 있기 때문이다.마지막에 이르러 책은 초월을 어떤 완성된 상태로 말하지 않는다.초월자는 더 이상 불안하지 않은 사람이 아니다. 상처받지 않는 사람도 아니고, 늘 흔들리지 않는 사람도 아니다.오히려 불안을 읽을 줄 알고, 감정에 끌려가면서도 그 감정을 바라볼 줄 아는 사람이다.빼앗길 수 없는 태도를 선택하고, 남의 목소리가 아니라 자기 목소리로 살려고 애쓰는 사람이다.멈춰야 할 때 멈출 수 있고, 완성되지 않은 채로도 자기 삶을 계속 살아내는 사람이다.그래서 『초월자의 조건』은 편안한 위로를 주는 책은 아니다.오히려 읽는 동안 자주 멈칫하게 된다.내가 강함이라 믿었던 것이 사실은 두려움이었을 수 있다.더 나아지려는 노력이 오히려 나를 가두는 방식이었을 수도 있다.하지만 바로 그 불편함 때문에 이 책은 오래 남는다.큰 꿈은 있는데 계속 제자리인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각오가 아니라,나를 붙잡고 있는 내면의 구조를 알아차리는 일일지도 모른다.『초월자의 조건』이 말하는 초월자는 완벽한 사람이 아니다.흔들리지 않는 척하는 사람도 아니다. 자신이 왜 흔들리는지, 무엇에 묶여 있는지,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끝내 외면하지 않는 사람이다.책을 읽고 나면 "나는 무엇을 더 해야 할까?"보다 “나는 무엇에 붙잡혀 있는지?"를 먼저 묻게 된다.그리고 그 질문이야말로 이 책이 독자에게 남기는 가장 중요한 시작점이다.초월은 더 높은 곳으로 도망치는 일이 아니라 지금의 나를 가두고 있던 천장을 알아보고 깨뜨리는 일이다.<br>ㅡ#단단한맘서평단 @gbb_mom#수련서평단 @water_liliesjin#모티브출판사 @motiv_insight<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19/38/cover150/k07213961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193862</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선택받는 브랜드의 조건‘, 오가와 고스케 지음 (동양북스 출판사) - [선택받는 브랜드의 조건 - 디저트부터 AI까지, 로손 편의점 디테일 마케팅의 비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65170</link><pubDate>Tue, 30 Jun 2026 18:2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6517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02139319&TPaperId=1736517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70/45/coveroff/k20213931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02139319&TPaperId=1736517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선택받는 브랜드의 조건 - 디저트부터 AI까지, 로손 편의점 디테일 마케팅의 비밀</a><br/>오가와 고스케 지음, 정현옥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6년 06월<br/></td></tr></table><br/><br>편의점은 대체로 ‘가까워서 가는 곳’이다. 목이 마를 때, 배가 출출할 때, 급하게 필요한 물건이 있을 때 들르는 공간이다.그런데 이 책을 읽다 보면 편의점이라는 공간이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니라, 한 지역의 생활을 붙들고 있는 작은 사회 인프라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선택받는 브랜드의 조건』은 일본 편의점 로손이 어떻게 고객에게 선택받는 브랜드가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이 책의 흥미로운 점은 일반적인 마케팅 책처럼 성공 사례를 단편적으로 나열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시작부터 한 통의 전화로 이야기가 열린다.2015년, 호세이대학교 오가와 교수에게 로손의 다마쓰카 게이치 사장이 전화를 건다.저자의 『맥도날드 실패의 본질』을 읽고 로손의 경영을 학자의 시선으로 분석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이 만남을 계기로 저자는 로손 본사를 방문하고, 경영진과 이야기를 나누며, 전국 매장과 현장을 취재하기 시작한다.그렇게 시작된 ‘로손 응원 프로젝트’가 이 책의 출발점이다.그래서인지 이 책은 마치 소설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처럼 느껴진다.처음에는 로손이라는 기업을 관찰하는 느낌으로 읽기 시작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나도 모르게 “그렇다면 로손은 세븐일레븐을 어떻게 이길 수 있을까?” 하고 함께 고민하게 된다.&nbsp;보통 마케팅 책은 각각의 사례가 따로따로 소개되어 몰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nbsp;이 책은 로손을 움직인 사람들, 실제 매장에서 벌어진 변화, 매출의 흐름, 회사의 전략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한 브랜드가 변화해 가는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그래서 지루한 기업 분석서가 아니라, 한 브랜드가 자기 길을 찾아가는 과정처럼 느껴진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책에서 가장 중요한 전환점은 “우리는 세븐만 보았고, 세븐은 고객을 보았다”는 다케마스 사장의 말이다.로손은 오랫동안 세븐일레븐을 따라잡기 위해 노력했다. 매장 수, 일매출, 상품 전략, 시스템까지 세븐일레븐을 의식했다.하지만 문제는 경쟁사를 보는 데 너무 많은 힘을 쏟은 나머지, 정작 고객을 충분히 보지 못했다는 데 있었다.이 깨달음 이후 로손은 ‘고객을 위해서’라는 장사의 원점으로 돌아간다.&nbsp;그리고 그 방향에서 로손 혁신 프로젝트가 시작된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여기서 인상 깊었던 부분은 다케마스 사장이 유니클로 창업주 야나이 다다시의 『경영자가 되기 위한 노트』를 반복해서 읽었다는 대목이다.그는 방향을 잃거나 힌트가 필요할 때마다 그 책을 펼쳤다고 한다.이 장면을 읽으며 책을 많이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업을 하거나 삶의 방향을 잃었을 때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게 해주는 ‘인생 책’을 만나는 일이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책을 반복해서 읽는다는 것은 이미 아는 내용을 다시 확인하는 일이 아니라, 그때의 나에게 필요한 답을 새롭게 발견하는 일이기도 하다. 나에게도 방향을 잃었을 때 다시 펼쳐볼 수 있는 책이 있는지 자연스럽게 돌아보게 되었다.로손의 변화는 말뿐인 선언에서 끝나지 않는다. 2020년 시작된 로손 혁신 프로젝트는 매장 혁신, 수익 구조 혁신, 근무 만족도 혁신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주방 프로젝트, 상품 혁신, 지역 전략 재구축, 데이터 활용, 물류 개혁, 그룹 브랜딩까지 회사 전체를 다시 짜는 작업이었다.이 과정에서 로손은 2023년도 결산에서 V자형 회복을 보여준다.즉석식품과 즉석조리식품, 일용잡화, 신선·냉동식품의 성장이 두드러졌고, 무인양품 도입과 매장 모델 개선도 성과에 영향을 주었다.중요한 것은 이것이 단순히 몇몇 상품이 잘 팔린 결과가 아니라, 조직의 방향을 고객 중심으로 다시 세운 결과라는 점이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특히 왓카나이 프로젝트는 이 책의 핵심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다.일본 최북단 마을 왓카나이는 물류센터에서 차로 4~5시간이나 떨어져 있고, 한두 매장만으로는 물류 효율이 맞지 않는 지역이었다.일반적인 계산으로는 쉽게 진출하기 어려운 곳이었다. 그런데도 로손은 주민들의 오랜 요청을 듣고 2023년 여름 두 개 매장을 먼저 열었고, 이후 두 개 매장을 추가했다. 개점 첫날에는 각 매장에 3천 명이 넘는 손님이 몰렸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편의점 오픈이었겠지만, 그 지역 사람들에게는 ATM을 이용하고, 티켓을 사고, 로손의 디저트와 도시락을 만날 수 있는 생활의 변화였다.왓카나이의 성공은 우연이 아니었다. 로손은 한 매장만 내는 대신 네 개 매장을 비슷한 시기에 열어 물류 문제를 해결했고, 경험 많은 매니지먼트 오너를 투입했다. 지역 컴퍼니 제도를 통해 현장에 권한을 넘겼고, 눈이 쌓이는 겨울을 대비해 넓은 창고와 조리 시설도 갖추었다.또한 무인양품, 세이조이시이, 내추럴 로손, 로손 키친 같은 로손만의 자원을 지역 상황에 맞게 배치했다.이 과정은 ‘편의점 하나를 열었다’는 말로는 설명되지 않는다.고객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보고, 그 필요를 실제 운영 시스템으로 바꿔낸 사례에 가깝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이 책이 말하는 브랜드의 조건은 화려한 광고나 유행을 빠르게 좇는 감각만이 아니다.고객을 숫자로 보지 않고, 지역을 시장으로만 보지 않으며, 현장의 목소리를 경영의 중심에 두는 태도다.로손은 세븐일레븐을 무작정 따라가는 대신, 자신이 가진 무기를 다시 바라보기 시작했다.디저트, 로손 키친, 무인양품 협업, 로손팜, 아바타 직원, 그린 로손, 식품 손실 감축, 동네 책방형 매장까지 로손은 편의점의 역할을 조금씩 확장해 간다.목차를 보면 이 책이 다루는 세계가 생각보다 넓다는 것도 알 수 있다.지속가능한 편의점인 그린 로손, 동일본대지진 이후 로손 키친이 보여준 현장의 힘, ‘로손 하면 디저트’라는 인식을 만든 프리미엄 롤케이크와 바스크 치즈케이크, 무인양품과의 협업, 농가와 연결된 로손팜, 식품 손실을 줄이기 위한 발주 시스템과 냉동 주먹밥 실험, 아바타 직원을 통한 따뜻한 기술의 가능성, 그리고 편의점 안에 책방의 기능을 더하는 시도까지 이어진다.디저트부터 AI까지라는 부제가 과장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결국 고객은 왜 로손을 일부러 찾는가. 이 책을 읽고 나면 답은 분명해진다.&nbsp;로손은 단순히 가까운 편의점이 아니라, 고객의 생활을 조금 더 편하게 만들고, 지역의 빈틈을 채우고, 작은 즐거움을 제공하는 브랜드가 되려 했기 때문이다. 선택받는 브랜드는 경쟁사만 바라보지 않는다. 고객이 사는 자리, 고객이 불편을 느끼는 순간, 고객이 작게라도 행복해지는 장면을 오래 바라본다. 『선택받는 브랜드의 조건』은 바로 그 시선의 힘을 보여주는 책이다.ㅡ'동양북스 서포터즈2기' 활동을 통해'동양북스 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70/45/cover150/k20213931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704568</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토지 18, 박경리 지음 (다산책방) - [토지 18 - 박경리 대하소설, 5부 3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63688</link><pubDate>Tue, 30 Jun 2026 04:0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6368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12833126&TPaperId=1736368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1830/95/coveroff/k61283312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12833126&TPaperId=1736368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토지 18 - 박경리 대하소설, 5부 3권</a><br/>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06월<br/></td></tr></table><br/><br>『토지』 18권, 5부 3권에 이르면 이 거대한 이야기가 어느새 끝을 향해 가고 있다는 사실이 선명하게 느껴진다.1권의 평사리에서 시작된 삶의 물결은 이제 1940년대 초반, 일본이 진주만을 기습하고 태평양전쟁으로 치닫는 시기까지 흘러왔다.시대는 더 어두워지고, 사람들은 더 깊은 고통 속으로 밀려 들어간다.사상이 불온하다는 이유만으로 예비검속되어 끌려가고, 징병과 징용, 배급과 물자 부족, 일본식 훈련과 감시가 일상을 짓누른다.역사를 아는 독자는 해방이 멀지 않았음을 알지만, 작품 속 인물들에게는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그들에게 오늘은 그저 한 걸음 더 버텨야 하는 시간일 뿐이다.<br>18권에서 가장 먼저 마음을 붙잡는 인물은 여옥과 명희, 그리고 임명빈이다.여옥은 1년 4개월의 형무소 생활 끝에 병보석으로 풀려나지만, 돌아온 모습은 살아 있는 사람이라기보다 해골에 가깝다.명희는 그런 여옥을 보며 “죽지 말고 살아야 한다”고 울부짖는다. 그런데 명희의 공포는 여옥만을 향한 것이 아니다.오빠 임명빈 역시 병명도 없이 생명의 불길이 꺼져가고 있다.여옥은 해골처럼, 명빈은 산송장처럼 누워 있다. 한 사람은 시대의 폭력에 짓눌렸고, 다른 한 사람은 자신의 무능과 패배감에 짓눌려 있다.임명빈의 고통은 단순한 육체의 병이 아니다. 그는 자신이 젊은 시절부터 무엇 하나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고 느낀다.시인이 되고 싶었고, 작가가 되고 싶었고, 평론가가 되고 싶었지만 끝내 그 어떤 것도 되지 못했다.독립운동이나 이념의 길에서도 자신의 의지에 능력이 따라주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그래서 그는 자신의 삶을 쓸모없는 인생처럼 여기며 무너져 내린다.그 말은 한 개인의 자책처럼 들리지만 그 안에는 시대를 살아낸 지식인의 무력감이 함께 들어 있다.이 대목이 아픈 이유는 임명빈이 특별히 나약한 사람이어서가 아니다.하고 싶었던 삶과 실제로 살아낸 삶 사이의 간격을 끝내 견디지 못하는 인간의 모습이 너무 선명하게 보이기 때문이다.사람은 누구나 자기 안에 ‘되고 싶었던 나’를 품고 산다. 그런데 시대가, 환경이, 능력의 한계가 그 길을 막아설 때 인간은 남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가장 잔인해진다.<br>『토지』 18권은 그 고통을 깊이 들여다보게 한다.그런 임명빈 앞에서 명희는 냉정하게 말한다.고통스럽다고 병이 난다면 성한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고,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면 마주 보고 살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한다.그 말은 오빠에게 하는 말이면서 동시에 자기 자신에게 하는 말이다.명희 역시 여옥의 참혹한 모습과 자신의 외로움을 감당해야 한다.맞서 싸울 대상조차 없이 삶의 의욕을 잃은 사람을 보는 일은, 그 어떤 싸움보다 더 막막하다.명희는 임명빈의 시간이 멈춰버린 것을 눈앞에서 본다.<br>그러나 이 권은 절망만을 말하지 않는다. 여옥은 죽고 싶었던 시간을 통과했기에 오히려 삶이 소중하다고 말한다.“어떤 경우든 살아 있다는 것은 축복”이라는 여옥의 말은 흔한 위로처럼 들리지 않는다.형무소를 지나고 배신을 지나고 절망의 늪을 건너온 사람이 하는 말이기에 더 무겁게 다가온다.여옥이 말하는 힘은 단순한 신앙만이 아니다. 그는 그것을 사람에 대한 신뢰, 다시 말해 다시 사람을 믿고 싶어지는 마음이라고 말한다.삶을 포기하고 싶었던 사람이 다시 삶을 붙드는 이유는 거창한 이념이나 완벽한 해답이 아닐 때가 많다.끝까지 완전히 미워할 수 없는 사람, 아직은 믿고 싶은 한 조각의 선함, 가끔 나타나는 빛나는 사람들 때문이다.『토지』는 인간이 얼마나 약한지 보여주면서도, 동시에 인간이 얼마나 질긴 존재인지 보여준다.<br>18권의 또 다른 축은 양현을 둘러싼 마음의 엇갈림이다. 서희는 양현과 윤국의 혼례를 생각하지만, 양현의 마음에는 이미 영광이 있다.윤국은 양현을 사랑하지만 양현은 윤국을 남편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남매처럼 자란 오빠를 남편으로 받아들인다는 일은 양현에게 감당하기 힘든 일이다.결국 윤국은 양현이 자신과 다른 길 위에 서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양현은 양현의 길을 가고, 자신은 자신의 길을 가야 한다는 것을 받아들이려 한다.이 사랑의 엇갈림은 단순한 로맨스가 아니다. 『토지』에서 사랑은 늘 개인의 감정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가문의 역사, 부모 세대의 상처, 시대의 폭력, 신분과 관계의 얽힘이 함께 따라붙는다.그래서 양현의 눈물은 한 사람의 연애 감정이 아니라, 자기 삶을 스스로 선택하기 어려웠던 시대의 슬픔으로 다가온다.사랑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세계, 마음이 있어도 그 마음을 지키기 어려운 세계가 18권의 분위기를 더욱 먹먹하게 만든다.<br>조준구의 죽음 역시 오래 남는다. 『토지』 전체에서 가장 악독한 인물 중 하나였던 그는 마침내 죽음을 맞이한다.평생 남의 것을 탐하고, 사람을 짓밟고, 최참판댁을 무너뜨렸던 인물의 마지막이다. 그런데 그의 죽음은 예상보다 씁쓸하다.악인이 벌을 받는 장면이라기보다, 죽음 앞에서는 그 역시 아무것도 아닌 한 인간이 되어버리는 장면처럼 보인다.더구나 아들 조병수가 자식으로서 도리를 다하는 모습을 보면, 죄와 혈연, 업보와 책임이 단순히 선악으로 나뉘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토지』가 대단한 이유는 악인의 죽음마저 통쾌함 하나로 끝내지 않는다는 데 있다.누군가는 죄를 지어도 비교적 평온한 죽음을 맞고, 누군가는 죄 없이 끌려가 고통을 겪는다.세상은 언제나 공평하게 보상하고 처벌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으로 살아야 하는가.결국 남는 것은 사람이 사람에게 지켜야 할 믿음, 그리고 순간의 이익이 아니라 진실로 오래 버티는 삶이다.<br>18권에서는 3세대 인물들의 움직임도 눈에 띈다. 용이의 죽음 이후 그 뜻을 이어가는 홍이와 그의 딸 상의, 최참판댁의 후손 윤국, 그리고 여러 젊은 인물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시대를 받아들이고 해석한다. 상의는 학교와 통영에서 일본인과 조선인, 교사와 학생, 장터와 선창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는다. 그 과정에서 일본과 일본인을 어떻게 바라볼지 스스로 판단해 나간다. 부모 세대가 겪은 상처와 역사 위에서, 다음 세대는 또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시대를 배워간다.<br>그 점에서 18권은 끝을 향해 가는 권이면서 동시에 다음 세대가 전면에 등장하는 권이기도 하다. 1세대와 2세대가 남긴 원한, 사랑, 실패, 신념, 상처가 3세대에게 이어진다. 그러나 그들은 단순히 과거를 반복하는 존재가 아니다. 서로 얽힌 가문의 역사 속에서도 새롭게 힘을 합치고, 살아남을 방법을 찾고, 자기만의 판단을 만들어간다. 전쟁 중 언제 폭격이 떨어질지 모르는 비상시국에서도 젊은이들은 술잔을 부딪치며 서로 등지고 살 까닭이 없다고 말한다. 그 장면은 어둠 속에서도 다음 시대가 조금씩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준다.<br>『토지』 18권의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무겁고 어둡다. 하지만 그 어둠은 단순한 절망이 아니다. 여옥과 명빈이 조금씩 회복해가는 모습, 모화와 몽치의 인연, 윤국이 자기 마음을 받아들이는 과정, 상의가 시대를 바라보는 눈을 키워가는 장면들은 이 거대한 소설이 끝까지 삶의 편에 서 있음을 보여준다. 전쟁은 사람들의 밥그릇과 말과 몸과 자유를 빼앗아가지만, 사람들은 그 안에서도 사랑하고, 걱정하고, 서로를 일으켜 세운다.책 속에는 “인간이란 끝없이 약한 거예요. 하지만 살기 위해선 끝없이 질긴 거예요”라는 말이 나온다. 이 문장이야말로 18권 전체를 관통하는 말처럼 느껴진다. 약하기 때문에 무너지고, 질기기 때문에 다시 일어난다. 절망하기 때문에 삶의 소중함을 알고, 배신당했기 때문에 진실의 가치를 더 또렷하게 본다.<br>『토지』 18권은 해방 직전의 가장 어두운 시간을 보여주지만, 역설적으로 인간이 왜 끝내 살아야 하는지를 묻는 책이다. 삶이 아름다워서만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때로는 너무 고통스럽고, 너무 억울하고, 너무 무의미해 보여도, 살아 있는 한 다시 믿을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박경리의 『토지』가 오래 남는 이유는 바로 그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힘을 끝까지 놓지 않기 때문이다.<br>이제 남은 권은 두 권뿐이다. 독자는 빨리 해방을 만나고 싶으면서도, 이 거대한 세계와 헤어지는 일이 아쉬워진다. 『토지』 18권은 완결을 앞둔 길목에서 인간의 생명력, 시대의 폭력, 사랑의 엇갈림, 세대의 이어짐을 한데 묶어 보여준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독자에게 조용히 말한다. 바닥 모를 늪 속에서도 사람은 살아간다고.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슬픔 속에서도, 사람은 끝내 다시 살아간다고.<br>ㅡ#채손독 을 통해 #도서협찬 받았습니다.@chae_seongmo@dasanbooks<br>#필사적으로_토지#토지고흐에디션 #GoghEdition#토지18 #토지5부3권 #다산책방#박경리대하소설 #박경리 #대하소설#소설토지 #박경리토지 #토지세트#토지소설 #토지필사단#소설필사 #토지필사#토지반고흐에디션#하놀 #도시리뷰_하놀 #토지_하놀 #토지18_하놀]]></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1830/95/cover150/k61283312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18309503</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무조건 통하는 카피 법칙‘, 야마모토 타쿠마 감수 (길벗출판사) - [무조건 통하는 카피 법칙 - 당장 카피를 써야 할 때 펼쳐보는 책]</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63649</link><pubDate>Tue, 30 Jun 2026 02:3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6364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82139240&TPaperId=1736364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75/67/coveroff/k08213924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82139240&TPaperId=1736364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무조건 통하는 카피 법칙 - 당장 카피를 써야 할 때 펼쳐보는 책</a><br/>야마모토 타쿠마 지음, 김은혜 옮김, 정규영 감수 / 더퀘스트 / 2026년 06월<br/></td></tr></table><br/><br>『무조건 통하는 카피 법칙』은 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보다 “내 글이 사람을 움직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더 필요한 책이다. 온라인 쇼핑몰 상세페이지를 쓰는 사람, 블로그 제목이 늘 막히는 사람, 인스타그램 첫 문장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 광고 문구나 이벤트 문구를 만들어야 하는 사람, 상품을 소개하지만 반응이 없어 답답했던 사람이라면 이 책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좋은 상품을 가지고도 그 가치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해 아쉬웠던 사람에게 이 책은 “어떻게 말해야 상대가 알아듣고 반응하는가”를 알려주는 안내서가 되어준다.책의 범위도 생각보다 넓다. 단순히 짧고 강한 문장을 만드는 법만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카피라이팅의 기본 원리에서 시작해 읽고 싶게 만드는 세일즈라이팅, 문장을 잘 보이게 만드는 레이아웃, 고객의 눈길을 붙잡는 캐치 카피, SNS와 뉴스레터 같은 디지털 시대의 글쓰기, 버튼 문구와 안내 문구처럼 작은 변화로 행동을 이끄는 마이크로 카피, 그리고 사람의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설명하는 광고심리학까지 다룬다. 그래서 이 책은 “카피 문장 모음집”이라기보다, 글을 통해 사람의 관심과 신뢰와 행동을 설계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실전서에 가깝다.이 책의 시작점은 분명하다. 카피라이팅의 본질은 읽는 사람을 깊이 이해하는 것이다.처음에는 카피라이팅이라고 하면 번뜩이는 문장력이나 재치 있는 표현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쉽다.하지만 이 책은 화려한 문장 테크닉보다 먼저 봐야 할 것이 있다고 말한다. 그것은 바로 읽는 사람의 심리와 욕구다.아무리 문장이 매끄럽고 표현이 좋아도, 읽는 사람이 원하는 내용이나 행동의 계기가 될 만한 문구가 없다면 제품 구매나 서비스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이 부분이 가장 먼저 마음에 남았다. 우리는 무언가를 팔거나 소개하려 할 때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먼저 꺼내기 쉽다.“이 제품은 좋다”, “이 서비스는 편리하다”, “이 책은 유익하다”처럼 말이다. 하지만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그 사람에게 중요한 것은 “그래서 나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가”다.좋은 카피는 상대가 속으로 하고 있던 질문에 먼저 답해주는 문장이다.상대의 불편, 고민, 욕구를 제대로 이해할 때 문장은 비로소 힘을 갖는다. 카피는 말솜씨보다 사람을 이해하는 힘에서 시작된다.책은 초보자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카피라이팅의 기본을 차근차근 설명한다.소비자의 고민, 불편 사항, 욕구를 조사하고 시장의 니즈를 파악한 뒤 제품이나 서비스의 소구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여기서 중요한 것은 제품의 스펙이나 기능을 나열하는 데서 멈추지 않는 것이다.소비자가 그것을 구매했을 때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어떤 불편이 줄어드는지, 어떤 좋은 장면을 얻게 되는지를 보여줘야 한다.이 내용은 돈은 제품이 아닌 혜택에 쓰는 것이라는 법칙에서 더 분명하게 드러난다.예를 들어 로봇청소기를 설명할 때 “청소를 직접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은 장점에 가깝다.하지만 “청소 시간을 아껴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말은 혜택이다. 같은 제품을 설명해도 어디에 초점을 두느냐에 따라 문장의 힘이 달라진다. 소비자는 제품 자체가 아니라 그 제품이 가져다줄 더 나은 생활과 감정에 돈을 지불한다.이 부분은 온라인 판매나 콘텐츠 글쓰기를 하는 사람에게 특히 중요하게 다가온다. 나 역시 어떤 문구를 쓸 때 제품의 장점만 먼저 떠올렸던 적이 많았다. 좋다, 편하다, 필요하다는 말을 반복하면서도 정작 그것이 읽는 사람에게 어떤 의미가 되는지는 깊게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 책을 따라가다 보면 “이 제품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보다 “이 제품을 쓰는 사람은 무엇을 얻게 되는가”를 먼저 생각하게 된다. 사람은 기능을 보고 고개를 끄덕일 수는 있어도, 자신의 삶이 조금 나아질 것이라는 그림이 떠오를 때 마음을 움직인다.그래서 좋은 카피는 물건을 크게 보이게 하는 문장이 아니라, 그 물건을 만난 뒤의 삶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문장이다.또 하나 인상 깊었던 부분은 카피라이팅의 기본 구성이다.이 책은 카피가 캐치 카피, 보디 카피, 클로징 카피, 추신이라는 네 가지 요소로 이루어진다고 설명한다.캐치 카피는 흥미를 유발해 다음 행동을 이끌고,보디 카피는 구체적인 사례와 해결책으로 신뢰와 안도감을 준다.클로징 카피는 결단을 도우며,추신은 마지막에 필요한 내용을 정리하고 한 번 더 힘을 싣는다.이 네 가지가 따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이 대목을 보며 카피도 결국 사람의 마음이 움직이는 순서를 따라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은 한 문장에 바로 움직이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여러 단계를 거친다.처음에는 관심을 갖고, 그다음에는 믿을 만한지 살펴보고, 자신에게 필요한지 비교하고, 마지막에는 행동해도 괜찮을지 확인한다.그래서 카피에는 시작과 전개, 확신과 마무리가 필요하다.사람의 마음은 억지로 밀어붙인다고 열리지 않는다. 좋은 카피는 문을 세게 두드리는 말이 아니라, 상대가 안심하고 스스로 문을 열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주는 말이다.특히 캐치 카피에 대한 설명은 이 책의 실용성을 잘 보여준다.캐치 카피는 단순히 눈에 띄는 문장이 아니라, 읽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아 보디 카피로 이끄는 입구 같은 역할을 한다.이 책에서는 ‘침대는 과학이다’, ‘손이 가요 손이 가’, ‘야, 너두 할 수 있어’ 같은 익숙한 문구들을 예로 들며 짧은 문장이 어떻게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고 오래 기억되는지 보여준다. 좋은 캐치 카피는 길고 복잡한 설명보다, 한눈에 이해되고 머릿속에 남는 힘을 가진다.여기서 중요한 것은 짧다고 해서 가벼운 문장이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짧은 문장일수록 그 안에 담긴 메시지가 분명해야 한다.캐치 카피는 매장 입구와 같아서, 사람에게 “조금 더 보고 싶다”는 마음을 만들어야 한다.요즘처럼 광고와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는 사람들의 집중 시간이 짧아졌고, 조금만 지루해도 바로 넘겨버린다.그렇기 때문에 첫 문장은 단순히 멋있기보다 정확해야 하고, 자극적이기보다 궁금증을 만들어야 한다.좋은 첫 문장은 읽는 사람이 자기 이야기라고 느끼게 만드는 문장이다.타깃을 명확히 하는 일도 중요하다. 모든 사람에게 통하는 문장을 쓰려고 하면 오히려 아무에게도 닿지 못한다.이 책은 일반적이고 흔한 표현을 피하고, 특정 타깃층의 마음에 가장 큰 혜택이 전달되도록 써야 한다고 말한다.고객의 고민이나 불안을 지우는 해결책을 제시하면 자연스럽게 다음 문장으로 눈길이 이어진다.반대로 처음부터 제품명만 반복하거나 장삿속이 너무 드러나면 고객은 부담을 느끼고 멀어진다.캐치 카피는 팔기 위한 압박이 아니라 계속 보고 싶게 만드는 기대감이어야 한다.이 말은 글쓰기 전반에도 적용된다. 모두에게 좋은 말은 안전해 보이지만, 너무 넓어서 마음에 쏙 박히지 않는다.반대로 한 사람을 정확히 떠올리고 쓴 문장은 비슷한 고민을 가진 사람들에게도 닿는다.예를 들어 “좋은 가방입니다”라는 말보다 “노트북과 책을 매일 들고 다니는 사람을 위한 가벼운 출근 가방”이라는 말이 더 구체적이고 강하다.문장은 좁아질수록 약해지는 것이 아니라 정확해질수록 강해진다.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먼저 누구에게 말하고 있는지 분명히 알아야 한다.마이크로 카피에 대한 설명도 흥미롭다. 과거 카피라이팅의 주 무대가 TV와 잡지였다면, 지금은 인터넷 쇼핑몰과 온라인 서비스처럼 웹상의 세일즈가 중심이 되었다.이때 버튼 문구, 안내 문구, 오류 메시지, 구매 유도 문장 같은 아주 작은 말들이 실제 행동에 큰 영향을 준다.글의 위치를 바꾸거나 한 문장을 추가하는 것만으로도 전환율과 매출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은 카피가 얼마나 세밀한 영역인지 보여준다.우리는 보통 큰 제목이나 광고 문구만 카피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지금 혜택 확인하기”, “결제 전까지 비용이 청구되지 않습니다”, “3분이면 신청이 끝납니다” 같은 짧은 문장도 사용자의 행동에 큰 영향을 준다.낯선 선택 앞에서 사람은 망설인다. 그때 필요한 것은 화려한 문장이 아니라 안심할 수 있는 한마디다.마이크로 카피는 작지만, 고객이 멈춰 있는 순간에 손을 내미는 문장이다.불안을 줄이고, 다음 행동을 쉽게 만들어주는 작은 안내문이야말로 디지털 시대의 중요한 카피라는 생각이 들었다.책의 후반부에서 다루는 광고심리학도 카피를 더 넓게 이해하게 만든다.언더독 효과, 구체성, 특별함, 제한, 제삼자의 의견, 인기도와 지지율, 반복 접촉 등은 사람의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여주는 단서들이다.사람은 단순히 이성적으로만 선택하지 않는다. 누군가 많이 선택했다는 사실에 안심하고, 제한된 기회라는 말에 더 관심을 갖고, 구체적인 숫자와 사례를 보면 신뢰를 느낀다. 결국 카피라이팅은 단순히 문장을 예쁘게 다듬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이 무엇에 반응하고 어떤 순간에 마음을 여는지 관찰하는 일이다.다만 이 책을 보며 카피의 힘이 클수록 책임도 함께 따른다는 생각이 들었다.사람의 심리를 이해한다는 것은 사람을 속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필요한 정보를 더 잘 전달하기 위해서여야 한다.과장된 표현은 잠깐의 클릭을 만들 수 있을지 몰라도 신뢰를 오래 만들지는 못한다.카피라이팅은 진실해야 하며 제품의 강점을 있는 그대로 전달해야 한다고 말한다.좋은 카피는 사람을 조종하는 말이 아니다. 읽는 사람이 자신에게 필요한 선택을 더 분명히 이해하도록 돕는 말이다.그래서 카피를 잘 쓴다는 것은 단지 잘 파는 능력이 아니라, 신뢰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가치를 정확히 전달하는 능력에 가깝다.『무조건 통하는 카피 법칙』은 문장력에 자신이 없는 사람에게도 부담이 적다.이 책이 말하는 카피는 타고난 재능보다 관찰, 구조, 심리, 검증, 반복 연습에 가깝기 때문이다.글쓰기 기본 원리부터 세일즈라이팅, 레이아웃, 캐치 카피, 디지털 카피, 마이크로 카피, 광고심리학까지 차례대로 다루기 때문에 필요한 부분을 찾아보며 활용하기 좋다. 블로그 제목이 막힐 때, 상세페이지 문구가 어색할 때, SNS 게시글의 첫 문장이 고민될 때, 랜딩페이지 버튼 문구를 바꾸고 싶을 때 곁에 두고 펼쳐볼 만하다.카피라이팅은 특별한 마케터만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우리는 이미 매일 제목을 쓰고, 소개 문구를 쓰고, 누군가를 설득하는 말을 고르고 있다.SNS에 글을 올릴 때도, 상품을 소개할 때도, 블로그 제목을 붙일 때도, 심지어 누군가에게 내 생각을 전할 때도 우리는 계속 카피를 쓰고 있다.이 책은 그 일상의 문장을 조금 더 목적 있게 바꾸도록 도와준다.클릭하게 만들고, 사고 싶게 만드는 말은 우연히 떠오르는 것이 아니라 읽는 사람의 마음을 이해한 뒤 설계되는 것임을 알려준다.결국 좋은 문장은 나를 드러내는 말이 아니라 상대에게 닿는 말이다. 내 말이 얼마나 멋진지보다, 상대가 그 말을 듣고 무엇을 느끼고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를 생각하는 순간 문장은 달라진다.『무조건 통하는 카피 법칙』은 그 닿는 말을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 알려주는 실용적인 안내서다.ㅡ'길벗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75/67/cover150/k08213924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756788</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언스타퍼블, 서병헌 지음 (미다스북스 출판사) - [언스타퍼블 - 삶을 지키고 운명을 바꾸는 지혜와 통찰의 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63593</link><pubDate>Tue, 30 Jun 2026 01:4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6359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72136474&TPaperId=1736359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600/98/coveroff/k37213647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72136474&TPaperId=1736359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언스타퍼블 - 삶을 지키고 운명을 바꾸는 지혜와 통찰의 말</a><br/>서병헌 지음 / 미다스북스 / 2026년 02월<br/></td></tr></table><br/><br><br><br>‘언스타퍼블 Unstoppable’은 ‘멈출 수 없는’, ‘막을 수 없는’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다.처음에는 강한 자신감이나 성공을 향해 거침없이 달려가는 사람을 떠올리게 하는 말처럼 느껴졌다.하지만 책을 읽고 나니 이 단어는 단순히 세게 밀고 나가는 힘만을 뜻하지 않았다.<br>『언스타퍼블』이 말하는 멈출 수 없음은 삶이 아무리 흔들려도 끝내 나를 포기하지 않는 태도에 가깝다.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사람, 두려워도 한 걸음 내딛는 사람, 배운 것을 실천으로 옮기며 자기 삶의 방향을 지켜내는 사람.그런 사람이야말로 이 책이 말하는 ‘언스타퍼블’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br>책 속에는 “살아있는 한 멈춰서도 안 되고 멈출 수도 없다”는 문장이 나온다.또 시아의 노래 「Unstoppable」을 통해 “I’m unstoppable today!”라는 문장을 소개하며,지치고 힘들 때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강인함을 이야기한다.이 책에서 언스타퍼블은 아무도 나를 막을 수 없다는 과시가 아니라,삶이 나를 흔들어도 끝까지 내 삶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마음에 더 가깝게 느껴졌다.<br>살다 보면 누구나 자신만의 전쟁을 치르며 인생의 길 위에 선다.누군가는 앞서 걸어가고, 누군가는 뒤따라가며, 또 누군가는 아무도 지나간 적 없는 길을 처음으로 걷는다.『언스타퍼블』은 바로 그 길 위에 선 사람들에게 건네는 책이다.제목은 멈출 수 없는 사람,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사람을 떠올리게 하지만,이 책이 말하는 강함은 단순히 앞만 보고 달리는 힘이 아니다.두려움을 느끼면서도 멈추지 않는 마음, 흔들리면서도 다시 중심을 잡는 태도, 그리고 배운 것을 삶으로 옮기는 실천의 힘에 가깝다.<br>책의 초반부에서 저자는 ‘길’에 대해 말한다.앞서 걸어간 사람의 믿음이 있기에 길이 만들어지고, 처음 그 길을 걸은 사람은 선구자이자 패스파인더였다고 한다.이 문장이 좋았던 이유는 인생이라는 것이 이미 닦인 길만 걷는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했기 때문이다.우리 모두는 남들이 정해준 길을 걷는 것 같지만, 결국 자기 삶 안에서는 처음 걷는 길을 걷고 있다.처음 겪는 실패, 처음 마주한 관계의 상처, 처음 감당해야 하는 불안 앞에서 누구나 초보자가 된다.그래서 이 책은 “강해져라”라고 다그치기보다, “그래도 한 걸음은 내딛어야 한다”고 말하는 쪽에 가깝다.<br>책에서 인상 깊었던 문장 중 하나는 “어제의 불확실한 미래는 오늘이고, 불확실한 내일의 과거는 오늘이다.”라는 문장이었다.미래가 불안한 이유는 아직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하지만 오늘이라는 시간은 어제의 내가 두려워하던 미래이기도 하다.그렇게 생각하니 불확실한 내일도 결국 어느 순간 오늘이 되어 내 앞에 놓일 것이다.그때 내가 덜 흔들리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조금 더 성실하게 살아내는 일이다.불안한 미래를 이기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미래를 상상하며 겁먹는 것이 아니라, 오늘을 조금 더 분명하게 살아내는 것인지도 모른다.<br>『언스타퍼블』은 희망을 가볍게 말하지 않는다.희망은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삶을 계속 굴러가게 만드는 힘으로 제시된다.데일 카네기의 말처럼 바람이 불지 않을 때 바람개비를 돌리는 방법은 앞으로 달려 나가는 것이다.바람이 불 때는 가만히 있어도 움직일 수 있지만, 바람이 없을 때는 스스로 바람을 만들어야 한다.운명이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느껴질 때, 인생이 멈춘 것처럼 느껴질 때,결국 나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내 안에서 만들어내는 작은 바람이다.누군가 밀어주지 않아도, 상황이 도와주지 않아도, 결국 내가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갈 때 삶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그 작은 움직임이 쌓이면 멈춰 있던 인생의 바람개비도 다시 돈다.이 지점에서 ‘언스타퍼블’이라는 단어는 무모하게 달리는 모습이 아니라, 스스로 다시 움직일 힘을 만들어내는 태도로 이어진다.<br>이 책이 자기계발서이면서 동시에 인문학책처럼 읽히는 이유는, 단순히 성공을 향한 방법을 말하지 않기 때문이다.저자는 왕수인의 ‘지행합일’을 통해 앎과 실천이 분리될 수 없다고 말한다.알았다고 해도 행하지 않으면 그것은 참된 앎이 아니며, 앎은 실천을 통해 완성된다.이 부분은 책을 읽는 태도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했다.좋은 문장을 많이 알고, 좋은 말을 많이 저장해두는 것만으로 삶이 달라지지는 않는다.결국 중요한 것은 내가 읽은 문장 중 하나라도 오늘의 태도로 바꾸는 일이다.<br><br><br>책을 읽고도 똑같이 말하고, 똑같이 미루고, 똑같이 상처 주며 산다면 그 앎은 아직 내 것이 되지 못한 것이다.『언스타퍼블』이 전하는 지혜는 그래서 머리에 남기보다 삶에서 실천해야 하는 문장들에 가깝다.<br>또 하나 오래 남았던 부분은 ‘무재칠시’에 대한 이야기였다.불교 경전 『잡보장경』에 나오는 무재칠시는 재물이 없어도 남에게 베풀 수 있는 일곱 가지 보시를 말한다.평소에는 돈이 많아야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기부를 하거나, 음식을 나누거나, 물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어야만 베푸는 사람이라고 여긴다.그런데 이 책은 가진 것이 없어도 얼굴과 눈빛, 말과 마음으로 베풀 수 있다고 말한다.밝은 얼굴, 따뜻한 미소, 부드러운 말, 상대를 배려하는 몸짓도 누군가에게는 충분한 선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이 대목을 읽으며 내가 가진 것이 없어서 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생각했던 마음이 조금 부끄러워졌다.어쩌면 정말 중요한 것은 거창한 도움보다 매일의 표정과 태도였을지도 모른다.따뜻한 눈길 하나가 누군가의 하루를 덜 외롭게 만들 수 있고, 밝은 미소 하나가 닫혀 있던 마음을 조금 열리게 만들 수 있다.내가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누군가에게는 이미 작은 위로를 건네고 있을 수 있다는 말이 오래 남았다.베풂은 반드시 큰돈이나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오히려 가장 오래 남는 베풂은 상대를 사람답게 대하는 태도에서 시작될 때가 많다.<br>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선함에 대해서도 마냥 낭만적으로만 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체다카의 8단계에 대한 이야기는 도움의 방식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게 했다.체다카에서 최고의 단계는 도움받는 사람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라고 한다.단순히 물고기를 주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는 도움이다.하지만 현실에서는 도움을 주는 일조차 생각보다 어렵다.마지못해 도와주는 사람의 표정과 말투는 도움을 받는 사람에게 상처가 될 수 있고, 반대로 선의로 내민 도움도 때로는 오해를 살 수 있다.도와달라고 하지 않았는데 먼저 손을 내밀면 “왜 나를 도와주지?”라는 의심을 받을 수도 있다.자립할 방법을 알려주려 해도 당장 눈앞의 물고기만 요구받을 때도 있다.이 부분에서 책은 선의에도 지혜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도움은 주는 사람의 만족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도움을 받는 사람이 고마움을 알고, 그 도움을 바탕으로 스스로 설 수 있을 때 비로소 의미가 커진다.내민 손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사람에게 계속 마음을 쏟는 일은 때로 나를 지치게 만들기도 한다.그래서 좋은 사람이 된다는 것은 무조건 모든 사람에게 다 퍼주는 것이 아니라,어떤 도움을 누구에게 어떤 방식으로 건넬지 분별하는 일이기도 하다.도움에도 방향이 필요하고, 선의에도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누군가를 진짜로 살리는 도움은 상대를 계속 의존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결국 자기 발로 설 수 있게 만드는 도움이다.<br>『언스타퍼블』은 인간관계에서도 나를 잃지 않는 지혜를 말한다.나를 지키는 방패와 나를 살리는 창이 모두 필요하다는 메시지가 인상적이다.우리는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말에 익숙하지만, 착함이 곧 무조건 참고 상처받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선한 영향을 주되, 나를 해치는 관계에서는 물러날 줄 알아야 한다.타인을 돕되, 도움이라는 이름으로 나 자신을 망가뜨려서는 안 된다.삶을 잘 산다는 것은 강해지는 것만도 아니고, 착해지는 것만도 아니다.강함 안에 따뜻함을 품고, 따뜻함 안에 분별을 갖추는 일이다.나를 지키지 못하는 선함은 오래 지속될 수 없고, 타인을 전혀 품지 못하는 강함은 결국 외로움으로 이어질 수 있다.<br>책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는 결국 ‘멈추지 않는 삶’이다.하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는 것은 쉬지 않고 질주하라는 뜻이 아니다.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것, 두려움을 딛고 다시 선택하는 것, 배운 것을 실천으로 옮기는 것, 그리고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때로는 앞으로 달려야 하고, 때로는 멈춰 서서 나를 돌아봐야 한다.때로는 누군가를 도와야 하고, 때로는 나를 지키기 위해 거리를 두어야 한다.그 모든 과정이 결국 나만의 길을 만들어간다.<br>『언스타퍼블』은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에게 필요한 자기계발서이자 삶을 더 깊게 바라보게 하는 인문학책이다.성공을 위한 빠른 공식보다는 오래 버티는 마음의 구조를 알려주고, 흔들리는 관계 속에서도 나를 지키는 태도를 생각하게 한다.<br>무엇보다 이 책은 지금의 나를 비난하지 않는다.대신 묻는다.오늘의 나는 어떤 길을 걷고 있는가?내가 아는 것을 삶으로 실천하고 있는가?나는 누군가에게 따뜻한 눈길과 미소를 건넬 수 있는 사람인가?그리고 누군가를 도울 때, 그 사람이 스스로 설 수 있도록 돕고 있는가?<br>책을 읽고 나면 ‘언스타퍼블’이라는 말이 조금 다르게 다가온다.그것은 아무도 나를 막을 수 없다는 자신만만한 말이라기보다, 어떤 일이 있어도 내 삶을 쉽게 포기하지 않겠다는 다짐에 가깝게 느껴진다。오늘의 내가 완벽하지 않아도, 다시 일어설 마음을 잃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미 조금씩 언스타퍼블한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불확실한 내일이 두렵다면, 오늘을 조금 더 단단히 살아야 한다.길이 보이지 않는다면, 한 걸음씩 걸어 길을 만들어야 한다.<br>삶을 지키는 지혜는 멀리 있지 않다.희망을 잃지 않는 마음, 배운 것을 실천하는 태도, 따뜻하게 베풀 줄 아는 얼굴, 그리고 나와 타인을 함께 살리는 분별 속에 있다.『언스타퍼블』은 다시 흔들리는 날에도 포기하지 않고 내 길을 걸어가게 만드는 책이다.<br>ㅡ[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600/98/cover150/k37213647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6009893</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백발라이더의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강정훈 지음 (밀리언북 출판사) - [백발라이더의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 새로, 만난, 세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53912</link><pubDate>Thu, 25 Jun 2026 01:1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5391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62139098&TPaperId=1735391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06/37/coveroff/k26213909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62139098&TPaperId=1735391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백발라이더의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 새로, 만난, 세계</a><br/>강정훈 지음 / 밀리언북 / 2026년 05월<br/></td></tr></table><br/><br>나이를 먹으니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말을 조금씩 실감하게 된다.예전에는 별생각 없이 시작하던 일도 이제는 먼저 겁부터 난다.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일, 낯선 세계에 들어간다는 일은 설렘보다 두려움을 먼저 자라게 하기도 한다.그런데 과연 이렇게 겁이 자라난 뒤에도 새로운 세계를 만날 수 있을까?몸이 예전 같지 않고, 마음이 답답하고, 사는 일이 조금 재미없게 느껴지는 시기에도 다시 바람이 통하는 길을 찾을 수 있을까?이런 생각을 하던 내게 모터사이클은 더더욱 먼 세계처럼 느껴졌다.무언가를 새로 시작하는 일도 조심스러워지는 나이에, 바이크는 용기 있는 사람들만 들어갈 수 있는 세계처럼 보였기 때문이다.바이크라고 하면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도 있었다.가죽 재킷을 입고, 선글라스를 쓰고, 머리는 손수건으로 단단히 묶은 중노년의 남자.손잡이가 팔 높이까지 올라가 있는, 비싸 보이는 고급 바이크를 타고 묵직한 엔진 소리와 함께 지나가는 모습~!내가 떠올리던 바이크의 이미지는 대체로 그런 쪽에 가까웠다.멋있기는 하지만 나와는 상관없는 세계처럼 느껴졌다.여자가 모터사이클을 타는 모습은 주변에서 거의 보지 못했기에, 더더욱 쉽게 상상되지 않았다.그래서 모터사이클은 자유롭고 멋진 취미이면서도, 어쩐지 남성적인 세계에 가까운 것처럼 느끼고 있었다.그런데 『백발라이더의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는 그런 선입견을 조금씩 벗겨내는 책이었다.이 책은 모터사이클을 좋아하는 사람만을 위한 책이 아니었다.오히려 한 번쯤 삶이 멈춘 것처럼 느껴본 사람, 삶이 답답하거나 재미없게 느껴지는 사람,뒤늦게라도 새로운 일을 시작해보고 싶은 사람에게 더 깊게 다가오는 책이었다.처음에는 단순한 라이딩 에세이일 거라 생각했다.백발의 라이더가 길 위에서 만난 풍경을 기록한 책, 모터사이클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취미서에 가까울 것이라 짐작했다.그런데 책장을 넘기다 보니 생각보다 훨씬 넓은 이야기를 품고 있었다.이 책은 모터사이클을 소재로 삼고 있지만, 결국은 인간과 자유, 몸과 기술, 역사와 문화, 그리고 다시 살아가는 마음에 관한 책이었다.저자는 로버트 피어시그의 『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술』을 읽고 모터사이클을 타야겠다는 결심을 굳혔다고 말한다.어린 아들을 뒤에 태우고 여행하는 이야기 속에서 철학과 삶의 문제를 끌어낸 그 책이 저자에게 깊은 영향을 준 것이다.체 게바라의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역시 중요한 책으로 등장한다.두 젊은이가 모터사이클을 타고 남미대륙을 종단하며 사람들의 삶과 사회의 현실에 눈뜨는 과정은, 모터사이클이 단순한 탈것이 아니라 세계를 직접 마주하게 하는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길 위에 오른다는 것은 단순히 어딘가로 이동하는 일이 아니다.익숙한 자리에서 벗어나 내가 몰랐던 사람들의 삶, 내가 외면했던 현실, 내가 잊고 있던 나 자신을 다시 만나는 일이기도 하다.그래서 이 책에서 말하는 모터사이클은 자동차의 축소판도 아니고, 자전거의 확장판도 아니다.저자는 모터사이클이 근대 과학기술의 산물이면서도 그 너머에 바람과 낭만, 감각과 자유가 어우러진 하나의 독립적인 장르라고 말한다.이 말이 오래 마음에 남았다.자동차는 빠르고 편하게 목적지까지 데려다주지만, 모터사이클은 몸을 도로와 날씨와 세계 앞에 직접 세운다.바람을 막아주는 벽이 없고, 몸의 균형이 곧 운행의 조건이 된다.그래서 모터사이클을 탄다는 것은 단순히 속도를 즐기는 일이 아니라, 세상을 조금 더 예민하게 느끼는 일처럼 보였다.자유를 누리는 일이면서 동시에 책임을 배우는 일이기도 했다.진짜 자유는 아무렇게나 달리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내가 탄 것의 힘을 알고, 내가 선 자리의 위험을 알고, 함께 길을 쓰는 타인을 의식하는 데서 시작되는 것인지도 모른다.자유와 책임은 반대말이 아니라, 어쩌면 같은 방향으로 달리는 두 바퀴 같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이 책이 좋았던 또 다른 이유는 실제로 모터사이클을 타게 되었을 때 필요한 정보들도 함께 담고 있다는 점이다.단순히 “타면 좋다”는 감상에만 머물지 않는다.초보 라이더가 알아야 할 면허 취득 과정, 배기량에 따른 운전 자격, 바이크 종류와 선택, 중고 바이크를 살 때 확인해야 할 부분까지 차근차근 짚어준다.125cc를 넘는 모터사이클을 타기 위해서는 2종 소형면허가 필요하고, 그 시험이 결코 만만하지 않다는 설명도 현실적으로 다가왔다.자동차 운전면허가 있다고 해서 모터사이클을 쉽게 볼 수 없다는 지적도 인상 깊었다.모터사이클은 자동차와 전혀 다른 방식으로 균형을 잡고, 도로 상황을 읽고, 몸으로 반응해야 하는 탈것이다.그러니 초보 라이더에게는 낭만보다 먼저 배움과 조심스러움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모터사이클의 마력과 성능을 설명하는 부분도 기억에 남는다.작고 날렵한 기계 안에 얼마나 큰 힘이 들어 있는지 알게 되면, 멋있다는 생각보다 먼저 조심해야겠다는 마음이 든다.리터급 이상의 모터사이클이 100마력을 훌쩍 넘는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놀라웠다.중고 바이크를 살 때 동호인들의 도움을 받아 차량 상태와 가격을 확인하는 ‘중검단’ 이야기도 꽤 실용적이었다.초보자는 아무래도 놓치는 부분이 많을 수밖에 없다.그럴 때 경험 많은 라이더들이 중간에서 점검을 도와준다는 것은 사기 매물을 피하는 데도 도움이 되고, 라이더들 사이의 연대처럼 느껴져 따뜻하게 다가왔다.새로운 세계에 들어갈 때 가장 필요한 것은 혼자 다 알아서 해내겠다는 고집이 아닐지도 모른다.모르는 것을 인정하고, 먼저 지나간 사람들에게 배우고, 도움을 구할 줄 아는 태도야말로 가장 안전하고 단단한 시작일 수 있다.저자가 ‘오토바이’라는 명칭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부분도 흥미로웠다.우리는 너무 익숙하게 ‘오토바이’라고 부르지만, 저자는 이 단어가 영어권에서 본래 쓰이는 표현이 아니라 일본식 조어에 가깝다고 짚는다.그래서 이 책에서는 ‘오토바이’보다 ‘모터사이클’이라는 표현을 기준으로 삼는다.단어 하나를 바꾸는 일이 사소해 보일 수 있다.하지만 어떤 이름으로 부르느냐에 따라 대상을 바라보는 태도도 조금씩 달라진다.이 책은 그런 작은 언어의 문제까지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우리가 어떤 대상을 어떻게 부르는가는 생각보다 중요하다.이름은 단순한 호칭이 아니라, 그 대상을 바라보는 시선의 방향이기 때문이다.익숙하다는 이유만으로 아무 말이나 계속 사용하는 일은, 어쩌면 익숙한 편견을 계속 안고 가는 일과 닮아 있다.책은 낭만만 말하지 않는다.모터사이클 운행은 자동차보다 훨씬 강한 집중력을 요구하고, 균형을 유지하고 통제하는 능력도 필요하다.저자는 도로가 자동차만의 공간이 아니며,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할 때 비로소 안전한 공존이 가능하다고 말한다.모터사이클을 향한 사회적 편견, 라이더를 바라보는 차별적인 시선까지 함께 짚는 점도 좋았다.자유롭게 달리는 일에도 결국 타인을 향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않게 해주었다.동시에 이 책은 무척 즐겁다.처음 모터사이클을 집으로 데려오던 날의 안도와 환희, 걱정이 뒤섞인 마음이 솔직하게 전해진다.사물에 고유한 이름을 붙이고 나면 관계의 성질이 달라진다는 고백도 좋았다.무언가에 이름을 붙인다는 것은 그것을 내 삶 안으로 들이는 일이다.그때부터 그것은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마음을 쓰게 되는 존재가 된다.사람과 사람 사이만 관계가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애정을 주는 사물과도 조용한 관계가 만들어진다는 사실이 따뜻하게 다가왔다.아내와 함께 모터사이클을 타게 되는 과정도 인상 깊었다.처음 아내는 자신이 바이크를 타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남편의 바이크 여행을 허락했다고 한다.그런데 코로나19 이후, 오히려 아내가 먼저 바이크에 태워 달라고 말하게 된다.이 대목을 읽으며 그 시기의 답답함이 떠올랐다.사람을 만나는 일도, 취미 활동을 하는 일도 쉽지 않았던 시간.어쩌면 그때 혼자 또는 가까운 사람과 함께 바람을 맞으며 달릴 수 있는 모터사이클은, 일상 안에서 자유를 느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출구처럼 다가왔을지도 모르겠다.삶이 답답해질 때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거창한 변화가 아닐 때도 있다.잠시 숨을 쉴 수 있는 틈, 막힌 일상에서 빠져나와 내가 살아 있다는 감각을 되찾게 해주는 작은 출구가 필요하다.이 책에서 모터사이클은 그런 출구처럼 보였다. 도망이 아니라 회복에 가까운 움직임이었다.아내와 함께 제주를 달리는 장면도 오래 기억에 남는다.지도에 의존하지 않고 눈길이 가는 곳으로 향하고, 마음에 드는 공간이 나타나면 바로 쉬어가는 여행.그런 여행은 보통의 여행에서는 쉽게 누리기 어려운 호사처럼 느껴졌다.가장 독특했던 부분은 저자가 모터사이클을 헌정하고 싶은 위인들을 떠올리는 장면이었다.공자에게 모터사이클을 선물하고 싶다는 상상은 처음에는 엉뚱하게 느껴졌지만, 읽다 보니 묘하게 설득력이 있었다.공자가 육예 가운데 수레를 모는 기술인 ‘어’에 능했다는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장대한 체구의 공자가 커다란 모터사이클을 타고 초원을 달리는 장면이 자연스럽게 그려진다. 그 상상이 조금 웃기면서도 멋있었다.크로포트킨에게 고성능 오프로드 모터사이클을 선물하고 싶다는 대목도 좋았다.협동과 연대의 사상, 자유로운 개인들이 서로 돕는 사회에 대한 꿈이 모터사이클의 이미지와 겹쳐졌다.독립투사들이 만주와 연해주의 너른 벌판을 모터사이클로 질주하는 상상은 자유를 향한 투쟁의 장면처럼 웅장하게 다가왔다.상상은 때때로 역사를 더 가까이 데려온다.공자와 크로포트킨, 독립투사들이 모터사이클을 타는 장면은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지만,그 상상 안에서 우리는 그들이 품었던 자유와 연대와 정의의 감각을 새롭게 느끼게 된다.좋은 책은 지식을 알려주는 데서 멈추지 않고, 오래된 인물들을 지금 내 앞의 장면처럼 다시 살아 움직이게 만든다.또 하나 인상적인 부분은 모터사이클이 문화와 패션의 역사로 이어지는 대목이었다.1950년대 이후 대중문화가 본격적으로 사회현상으로 떠오르고, 1960년대 영국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모즈와 라커스가 충돌했던 이야기는 흥미로웠다.로큰롤과 검정 가죽 재킷, 카페 레이서로 대표되는 라커스.그리고 베스파와 람브레타를 타고 말쑥한 정장을 차려입은 모즈.이 두 무리의 대립은 단순한 청춘들의 싸움이 아니라 음악과 패션, 거리 문화에 큰 흔적을 남긴 사건이었다.비틀스가 초창기 라커스 스타일에서 모즈 스타일로 전환한 일화 역시 흥미로웠다.모터사이클 문화가 단지 기계의 세계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대중문화와 패션의 흐름 속에도 깊이 들어와 있다는 사실을 새삼 알게 되었다.하나의 취미라고만 생각했던 세계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시대의 분위기, 계급의 감각, 청춘의 욕망, 문화의 방향이 함께 들어 있다.모터사이클은 도로 위를 달리는 기계였지만, 동시에 한 시대의 청춘들이 자신을 표현하던 방식이기도 했다.『백발라이더의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는 모터사이클을 모르는 사람에게도 충분히 흥미로운 책이다.이 책은 장비나 여행 코스를 소개하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모터사이클이라는 하나의 사물을 통해 근대, 자유, 민주주의, 자본주의, 과학기술, 언어, 역사, 패션, 여행, 몸의 감각을 두루 건드린다.그리고 동시에 초보 라이더가 실제로 알아두면 좋을 현실적인 정보까지 담고 있다.그래서 읽는 재미와 배우는 재미가 함께 있었다.라이딩 에세이인 줄 알고 펼쳤다가, 생각보다 훨씬 넓은 세계를 만난 기분이었다.나에게 이 책은 ‘늦었다고 생각한 순간에도 인생은 다시 달릴 수 있다’는 문장으로 남았다.나이가 들고, 몸이 약해지고, 삶의 어느 지점에서 멈춘 것처럼 느껴져도 새로운 세계는 여전히 남아 있다.저자는 두 바퀴 위에서 바람을 만나고, 역사를 만나고, 사유를 만나고, 다시 살아가는 자기 자신을 만난다.그래서 이 책의 부제처럼, 모터사이클은 저자에게 ‘새로 만난 세계’ 그 자체였을 것이다.결국 이 책이 내게 남긴 가장 큰 메시지는 이것이었다.새로운 세계는 젊고 용감한 사람에게만 열리는 것이 아니다.겁이 많아진 사람에게도, 몸이 예전 같지 않은 사람에게도, 삶이 조금 시들하게 느껴지는 사람에게도 여전히 새로운 바람은 불 수 있다.중요한 것은 그 바람이 부는 방향을 한 번쯤 바라보는 마음일지도 모르겠다.책을 읽고 나니 나도 생각해보게 된다.<br>나에게 아직 만나지 못한 세계는 무엇일까?그리고 나는 그 세계를 향해 다시 출발할 준비가 되어 있을까?ㅡ‘책과 강연‘을 통해,'밀리언북 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06/37/cover150/k26213909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063706</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인물 도서관, 오토 폰 비스마르크‘, 김현정 지음 (구텐베르크) - [인물 도서관 : 비스마르크 - 십진분류법으로 보는 통일의 설계자 비스마르크의 모든 것]</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53464</link><pubDate>Wed, 24 Jun 2026 22:1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5346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22139297&TPaperId=1735346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22/99/coveroff/k12213929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22139297&TPaperId=1735346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인물 도서관 : 비스마르크 - 십진분류법으로 보는 통일의 설계자 비스마르크의 모든 것</a><br/>김현정 지음 / 구텐베르크 / 2026년 06월<br/></td></tr></table><br/><br>스마르크, 철혈재상, 독일 통일. 이 이름과 단어들은 개별적으로는 분명 들어본 기억이 있었다.하지만 이상하게도 내 머릿속에서는 하나로 연결되지 않았다. 비스마르크가 정확히 어떤 인물이었는지, 왜 ‘철혈재상’이라 불렸는지, 독일 통일과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 흐릿하게만 알고 있었다.그런데 『인물도서관 : 오토 폰 비스마르크』를 읽으며 흩어져 있던 조각들이 하나의 선으로 이어지는 경험을 했다.이 책은 한 정치가의 생애를 정리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비스마르크라는 인물을 통해19세기 유럽의 정치와 사회, 외교 질서가 어떻게 움직였는지를 보여준다.비스마르크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따라오는 수식어는 ‘철혈재상’이다.독일 통일을 이룬 강인한 정치가, 전쟁을 통해 역사를 움직인 권력자라는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느낀 것은 비스마르크가 단순히 독일을 통일한 정치인이 아니라는 점이었다.그는 19세기 유럽이 안고 있던 수많은 모순을 한 사람 안에 품고 살았던 인물이었다.책은 비스마르크의 출생부터 죽음까지의 삶을 따라가며 정치·외교·사회·문화·예술·학문 영역에서 그가 남긴 영향력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위대한 정치가의 업적만 나열하지 않고, 그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그 내면과 시대적 배경까지 함께 설명한다는 것이다.젊은 시절의 비스마르크는 우리가 알고 있는 냉철한 정치가와는 거리가 멀었다.괴팅겐 대학 시절 그는 음주와 결투를 즐겼고, 거친 언행과 충동적인 행동으로 ‘미친 비스마르크’라는 별명까지 얻었다.하지만 영지 생활을 거치며 현실을 배우고, 요한나 폰 푸트카머를 만나 결혼하면서 삶의 방향이 달라진다.조용하고 신앙심 깊은 아내는 격정적이고 불안정했던 비스마르크를 지탱해 주는 존재가 되었다.철혈재상이라는 이미지 뒤에 가족과 신앙, 편지를 통해 자신을 붙들었던 한 인간의 모습이 있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비스마르크의 정치를 설명하는 핵심 문장은 아마도 이것일 것이다.“정치는 가능한 것에 관한 학문이다.”그는 이상보다 현실을 보았다. 명분보다 힘의 균형을 먼저 계산했고, 국가가 처한 조건 속에서 무엇이 가능한지를 끊임없이 따졌다.오늘날 ‘현실정치’라는 말로 불리는 정치 방식이 바로 여기에서 나온다.1862년 “현재의 큰 문제는 연설과 다수결이 아니라 철과 피로 결정된다”는 유명한 연설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사람들은 이 말을 전쟁광의 선언처럼 기억하지만, 책은 오히려 비스마르크가 누구보다 냉정한 계산가였음을 보여준다.그는 전쟁을 통해 독일을 통일했지만, 통일 이후에는 유럽의 평화를 유지하는 데 더 큰 힘을 쏟았다.외교 부분도 흥미로웠다. 비스마르크는 국가 이익을 중심으로 동맹과 적대 관계를 끊임없이 재편했다.오스트리아와 손잡고 덴마크를 상대했다가 다시 오스트리아를 독일 정치권에서 배제했고, 통일 이후에는 프랑스를 고립시키면서도 러시아와 오스트리아가 동시에 독일의 적이 되지 않도록 균형을 유지했다. 승리보다 더 중요했던 것은 승리 이후의 질서를 설계하는 일이었다.그의 가장 놀라운 점은 사회정책에서도 드러난다. 사회주의를 탄압했던 보수 정치인이면서도 세계 최초 수준의 사회보험 제도를 도입했다.질병보험법, 산재보험법, 노령·장애보험법은 노동자를 국가 체제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정치적 계산에서 출발했지만 결과적으로 현대 복지국가의 토대가 되었다. 오늘날 독일뿐 아니라 한국의 사회보험 제도 역시 그 영향을 받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인상적이었다.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게 읽은 부분은 비스마르크가 정치적 인물을 넘어 하나의 시각적 이미지로 만들어지는 과정이었다.책 후반부에는 회화, 풍자만화, 조각과 기념물에 관한 내용이 이어지는데, 이 부분이 뜻밖에 가장 흥미로웠다.안톤 폰 베르너의 《베르사유에서의 독일 제국 선포》는 비스마르크를 통일 독일의 중심 인물로 시각화한 대표적인 그림이다.이 그림에서 비스마르크는 흰 제식 군복을 입고 화면 중심에 두드러지게 배치된다.역사가 글로만 남는 것이 아니라 그림 속 구도와 색, 인물 배치로도 기억된다는 점이 새삼 흥미로웠다.프란츠 폰 렌바흐가 반복해서 그린 비스마르크 초상 역시 마찬가지였다.한 정치인의 얼굴이 계속 그려지고 복제되면서 대중의 머릿속에 ‘비스마르크다운 얼굴’이 만들어진 것이다.풍자만화 부분도 매우 인상 깊었다.영국의 《펀치》, 독일의 《클라더라다치》, 프랑스의 《르 샤리바리》 같은 매체에서 비스마르크는 조롱과 찬탄이 뒤섞인 방식으로 반복해서 등장했다. 특히 존 테니얼의 「Dropping the Pilot」은 실각한 비스마르크를 국가라는 배에서 내려가는 숙련된 도선사로 표현한다.갑판 위의 젊은 빌헬름 2세와 배를 떠나는 비스마르크의 모습은 한 시대의 퇴장을 단번에 보여준다.몇 줄의 설명보다 한 장의 그림이 더 강하게 역사를 말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조각과 기념물 부분도 흥미로웠다. 비스마르크 사후 독일 곳곳에는 동상과 기둥, 오벨리스크, 탑 등이 세워졌다.그는 살아 있는 정치가에서 죽은 뒤에는 기념되는 인물, 더 나아가 숭배와 논쟁의 대상이 되었다.한 사람의 정치적 영향력이 건축물과 도시 공간 속에 남아 사람들의 기억을 계속 붙잡는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비스마르크 기념물은 단순한 추모물이 아니라 독일이 자신들의 통일과 권력, 국가 정체성을 어떻게 기억하고 싶어 했는지를 보여주는 장치처럼 느껴졌다.책은 마지막에 비스마르크를 사회·정치·경제·문화·학문 영역으로 나누어 평가한다. 그 결과는 단순하지 않다.그는 독일 통일의 영웅이자 사회보험 제도의 설계자였지만, 동시에 권위주의적 국가 운영과 시민권 제한의 책임을 함께 지닌 인물이었다.민주주의를 제약한 정치인이면서도 현대 복지국가의 출발점을 만들었고,전쟁을 통해 통일을 이루었지만 이후에는 유럽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평생 외교적 균형을 추구했다.그래서 비스마르크는 영웅도 아니고 악인도 아니다. 그는 전쟁과 평화, 억압과 보호, 보수와 개혁, 권력과 책임이라는 상반된 가치가 한 사람 안에 공존했던 정치가였다.특히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남은 생각은, 역사는 사건만으로 기억되지 않는다는 점이다.한 인물은 연설과 전쟁, 법률과 외교로만 남는 것이 아니라 그림, 풍자만화, 동상, 기념탑, 음악 같은 문화적 이미지 속에서도 계속 다시 만들어진다. 비스마르크는 정치가였지만 동시에 하나의 이미지이자 상징이었다.책장을 덮고 나니 비스마르크가 왜 130년이 넘도록 계속 연구되고 있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그는 한 국가의 지도자를 넘어 한 시대의 모순을 압축한 인물이었기 때문이다.『인물도서관 : 오토 폰 비스마르크』는 독일 통일의 역사를 배우는 책이 아니라,권력과 국가,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정치가 어떤 선택을 하는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교양서였다.그리고 읽고 난 뒤에도 오래 질문을 남기는 책이었다.“가능성의 정치란 무엇인가?”비스마르크는 자신의 삶 전체로 그 질문에 답하려 했던 인물이었다.<br>ㅡ“단단한맘&amp;킴히 서평단'을 통해,&nbsp;'구텐베르트 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22/99/cover150/k12213929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229997</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 [현금경영 - 33년 경영 현장의 CEO가 알려주는 현금 생존법]</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46205</link><pubDate>Sun, 21 Jun 2026 01:2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4620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52139777&TPaperId=1734620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80/15/coveroff/k05213977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52139777&TPaperId=1734620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현금경영 - 33년 경영 현장의 CEO가 알려주는 현금 생존법</a><br/>김성호 지음 / 퍼블리온 / 2026년 05월<br/></td></tr></table><br/><br>사업을 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숫자는 대개 매출이다.얼마나 팔았는지, 전년보다 얼마나 성장했는지, 시장에서 얼마나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는지가 성공의 기준처럼 여겨진다.하지만 김성호 저자의 『현금경영』은 그 익숙한 기준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이 책이 끝까지 붙들고 가는 질문은 단순하다.“기업은 왜 망하는가?”그리고 저자는 그 답을 현금에서 찾는다.<br>좋은 기술, 뛰어난 인재, 멋진 비전이 있어도 현금이 바닥나는 순간 기업은 더 이상 움직일 수 없다.회사의 생존을 결정하는 마지막 숫자는 손익계산서의 이익이 아니라, 통장에 실제로 남아 있는 돈이라는 것이다.이 책에서 현금은 단순한 돈이 아니다.기업이 숨을 쉬게 하는 산소이자, 위기를 버티게 하는 시간이며, 리더가 정상적인 판단을 이어가게 해주는 안전장치다.<br>저자 김성호는 33년 이상 기업 현장에서 CFO와 CEO로 일했고, 위기에 빠진 기업을 정상화하는 턴어라운드 현장도 오랫동안 경험했다.그래서 이 책의 문장은 책상 위에서 정리된 회계 이론처럼 느껴지지 않는다.거래처 대금을 미루고, 직원 월급과 세금 납부일을 앞두고, 밤마다 통장 잔고를 확인해야 했던 사람의 절박함이 담겨 있다.현금을 말하는 사람의 언어가 아니라, 현금이 마르는 공포를 직접 겪은 사람의 언어다.<br>책의 초반에서 저자는 작은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이 꼭 챙겨야 할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묻는 질문에 “현금”이라고 답한다.기업의 목적이 단지 살아남는 데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살아남지 못하면 성장도 비전도 의미가 없다.사람이 밥을 위해 사는 것은 아니지만 밥 없이는 살 수 없듯, 기업에게 현금은 충분조건은 아니지만 절대적인 필요조건이다.이 비유가 이 책의 핵심을 가장 쉽게 설명해준다.<br>인상 깊었던 점은 현금을 단순한 회계 항목이 아니라 조직의 판단과 윤리, 리더의 철학까지 흔드는 힘으로 본다는 점이다.돈이 부족해지면 선택지가 줄어들고, 선택지가 줄어들면 생각의 폭도 좁아진다.처음에는 비용을 줄이는 문제로 시작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해서는 안 되는 일과 해도 되는 일의 경계마저 흐려질 수 있다.그래서 현금 관리는 돈을 지키는 일이면서 동시에 판단력을 지키는 일이다.기업이 무너지기 전에 먼저 무너지는 것은 통장이 아니라 리더의 생각일지도 모른다.<br>책에서 가장 강하게 남는 문장은 “이익은 의견이고 현금은 사실이다”라는 말이다.나 역시 숫자와 관련된 일이라면 시작 전부터 부담을 느끼는 편인데, 이 책은 회계를 어려워하는 사람도 따라갈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한다.발생주의 회계의 맹점, 미청구공사, 장부상 이익과 실제 현금의 차이도 사례를 통해 이해하게 만든다.장부에는 매출이 잡혔지만 아직 돈이 들어오지 않은 상태, 손익계산서에는 이익이 찍혔지만 통장에는 현금이 없는 상태가 왜 위험한지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br>특히 흑자 도산에 대한 설명은 이 책의 핵심과 맞닿아 있다.기업은 이익이 나도 망할 수 있다.매출은 발생했지만 돈을 아직 받지 못했고, 재고와 인건비와 운영비는 먼저 빠져나간다면 통장 잔고는 빠르게 줄어든다.장부상으로는 분명히 흑자인데 현실에서는 직원 월급을 줄 돈이 부족하고, 거래처 대금을 결제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진다.약속된 돈은 회사를 기대하게 만들지만, 회사를 버티게 하는 것은 실제 통장에 들어온 현금뿐이다.<br>이 책은 현금흐름표를 봐야 숫자의 착시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손익계산서가 회사의 성과를 보여준다면, 현금흐름표는 그 성과가 실제 돈으로 이어졌는지를 보여준다.영업활동현금흐름은 본업에서 돈을 벌고 있는지를, 투자활동현금흐름은 기업이 미래를 위해 어디에 돈을 쓰는지를, 재무활동현금흐름은 돈을 어떻게 조달하고 갚는지를 보여준다.결국 좋은 기업은 본업으로 돈을 벌고, 미래를 위해 투자하며, 빚에만 기대지 않고 스스로 자금을 운용하는 기업이다.<br>더 무서운 것은 회사가 잘될 때 오히려 현금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는 점이다.매출이 늘어나면 더 많은 재고를 준비해야 하고, 사람을 뽑아야 하며, 마케팅 비용도 먼저 써야 한다.외상 매출이 늘어나면 회사 안에는 팔았지만 아직 받지 못한 돈이 쌓인다.겉으로는 성장하는 회사처럼 보이지만 안쪽에서는 현금이 빠르게 묶이고 마르는 것이다.이 책은 성장을 의심하라고 말하지 않는다.다만 성장이라는 말에 취해 그 성장에 필요한 현금의 속도를 놓치지 말라고 말한다.<br>저자는 외부에서 돈을 빌리기 전에 먼저 회사 안에 잠들어 있는 현금을 깨워야 한다고 강조한다.받아야 할 돈을 빨리 받고, 쌓여 있는 재고를 줄이고, 나가는 돈의 시점을 조정하는 것만으로도 회사의 숨통은 달라질 수 있다.매출채권, 재고자산, 매입채무라는 운전자본의 세 축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현금 체력은 크게 달라진다.돈을 더 끌어오는 것보다 이미 회사 안에 묶여 있는 돈의 흐름을 바꾸는 일이 먼저라는 점이 현실적으로 다가왔다.<br>스타트업에 대한 이야기도 인상 깊다.많은 창업자는 손익분기점만 넘기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처럼 생각하지만, 손익분기점은 현금 관점에서 또 다른 출발점일 수 있다.이익이 나기 시작해도 현금이 바로 쌓이는 것은 아니다.번레이트가 높아지고, 런웨이가 짧아지고, 다음 투자 유치가 늦어지면 회사는 빠르게 위기에 몰린다.현재 가진 현금으로 몇 개월을 버틸 수 있는지 계산하는 런웨이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회사가 얼마나 오래 생각하고 협상하고 버틸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시간의 지표다.<br>이 책은 투자금보다 고객이 실제로 지불한 돈의 힘을 더 중요하게 본다.투자자의 돈은 속도를 줄 수 있지만, 고객의 돈은 회사를 단단하게 만든다.고객이 지불한 돈에는 시장의 평가와 제품에 대한 검증이 들어 있다.그래서 고객에게서 번 작은 돈은 때로 큰 투자금보다 귀하다.그 돈은 회사가 실제로 세상에 필요한 무언가를 만들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br>반대로 투자금에 의존해 겉모습만 키운 기업들은 현금이 끊기는 순간 빠르게 무너진다.높은 거래액, 공격적인 마케팅, 화려한 사무실이 있어도 스스로 현금을 벌어들이는 구조가 없다면 회사의 기반은 약하다.책에서 언급되는 정산 지연 사태나 명품 플랫폼의 몰락은 현금흐름이 무너질 때 신뢰도 함께 무너진다는 사실을 보여준다.판매자에게 줘야 할 돈은 플랫폼의 돈이 아니다.잠시 맡아둔 돈을 자기 돈처럼 쓰는 순간, 현금 문제는 윤리 문제이자 신뢰 문제로 번진다.<br>자금 조달과 비용 통제에 대한 내용도 놓치기 아깝다.돈이 부족할 때 외부 자금을 조달하는 일은 필요할 수 있지만, 저자는 그것을 만능 해결책처럼 보지 않는다.돈을 빌리거나 투자를 받는 일보다 중요한 것은 들어온 돈이 새어 나가지 않도록 통제하는 일이다.비용은 한 번 늘리면 줄이기 어렵다.사람을 뽑고, 사무실을 넓히고, 고정비를 키우는 결정은 성장의 신호처럼 보이지만, 매출이 예상대로 따라오지 않으면 곧바로 압박이 된다.비용 통제는 인색함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판단력이다.<br>무엇보다 이 책은 현금 관리를 리더십의 문제로 확장한다.돈을 어떻게 쓰는지, 위기 때 무엇을 먼저 지키는지, 거래처와 직원 앞에서 어떤 책임을 지는지는 모두 현금에 대한 태도와 연결된다.리더십은 멋진 비전을 말하는 능력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그 비전이 무너지지 않도록 돈의 흐름을 지키는 책임까지 포함해야 한다.직원에게 꿈을 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꿈을 함께 꾸는 사람들의 월급일을 지키는 일은 더 현실적인 리더십이다.<br>『현금경영』은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만을 위한 책은 아니다.직장인, 투자자, 프리랜서, 자영업자, 개인 재무를 관리하고 싶은 사람에게도 충분히 도움이 된다.통장에 얼마가 있는지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앞으로 들어올 돈과 나갈 돈을 함께 봐야 한다는 관점은 개인의 돈 관리에도 그대로 적용된다.투자할 기업을 볼 때도 매출과 순이익만 보는 것이 아니라, 실제 현금흐름을 함께 봐야 한다는 감각을 얻게 된다.<br>이 책을 읽고 나면 매출이라는 숫자에 쉽게 들뜨지 않게 된다.이익이라는 말에도 곧장 안심하지 않게 된다.대신 기업의 현금이 실제로 들어오고 있는지, 지금 가진 돈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성장이 현금을 만들어내고 있는지부터 살피게 된다.결국 『현금경영』은 숫자를 더 많이 보게 만드는 책이라기보다, 숫자 뒤에 숨어 있는 기업의 체력을 읽게 만드는 책이다.매출과 이익이라는 겉모습을 넘어 실제로 회사를 움직이게 하는 돈의 흐름을 보게 만든다는 점에서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다.<br>『현금경영』은 화려한 성공담보다 차가운 생존의 원리를 알려주는 책이다.그래서 더 현실적이고, 그래서 더 오래 남는다.이 책은 사업을 시작하려는 사람에게는 경고가 되고, 이미 사업을 운영하는 사람에게는 점검표가 되며, 투자자에게는 기업을 보는 새로운 눈이 된다.현금흐름을 이해한다는 것은 단순히 재무를 이해하는 일이 아니다.삶과 사업이 무너지지 않도록, 지금 내 손에 남아 있는 시간을 이해하는 일이다.<br><br>ㅡ'퍼블리온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80/15/cover150/k05213977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801523</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널 위한 리딩 메커니즘, (모티브 출판사) - [널 위한 리딩 메커니즘 - 보이지 않는 규칙 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44311</link><pubDate>Fri, 19 Jun 2026 22:2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4431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82139293&TPaperId=1734431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19/71/coveroff/k382139293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82139293&TPaperId=1734431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널 위한 리딩 메커니즘 - 보이지 않는 규칙 편</a><br/>널리즘 지음 / 모티브 / 2026년 06월<br/></td></tr></table><br/><br>『널 위한 리딩 메커니즘』이라는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리딩 메커니즘’이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가였다.보통 리딩이라고 하면 책을 읽는 행위를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리딩은 단순히 문장을 읽는 일이 아니라, 세상에 숨어 있는 흐름과 규칙을 읽어내는 일에 가까웠다.메커니즘은 어떤 일이 작동하는 원리나 구조를 뜻한다.그렇다면 이 책의 제목은 세상과 인간이 움직이는 방식을 읽어내는 원리, 즉 삶의 이면에 숨어 있는 작동 방식을 이해하는 방법이라고 볼 수 있다.처음에는 흔히 볼 수 있는 지식 교양서나 자기계발서에 가까운 책이라고 생각했지만 읽어갈수록 단순히 좋은 말로 동기부여를 해주는 책은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더 노력하면 된다거나 마음가짐을 바꾸면 된다는 식의 익숙한 조언보다 왜 우리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지, 왜 같은 상황에서도 누군가는 기회를 보고 누군가는 제자리에 머무는지, 그 차이를 만들어내는 보이지 않는 조건들을 차분히 짚어주는 책에 가까웠다.그래서 읽는 동안 자꾸 내 삶의 장면들을 떠올리게 했다.내가 선택했다고 믿었던 것들, 내가 판단했다고 생각했던 순간들, 내가 노력 부족이라고만 여겼던 결과들까지 다시 바라보게 되었다.이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붙잡게 된 질문은 “나는 지금 어떤 세계를 살고 있는가?”였다.저자는 지능을 단순히 머리가 좋고 나쁨의 문제로 보지 않는다.지능은 인간의 가치를 재는 기준이 아니라, 세상을 해석하는 방식의 차이에 가깝다고 말한다.같은 장면을 보더라도 어떤 사람은 눈앞의 사건만 보고, 어떤 사람은 그 사건이 만들어진 맥락을 본다.또 어떤 사람은 그 맥락 너머에 있는 구조까지 읽어낸다.결국 우리는 같은 현실을 보고 있다고 믿지만, 실제로는 전혀 다른 해상도로 세상을 읽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이 부분에서 나는 사람을 쉽게 판단했던 순간들을 떠올렸다.누군가의 행동을 보며 “왜 저걸 이해하지 못하지?”라고 생각한 적도 있고, 반대로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 앞에서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낀 적도 있다.그런데 이 책은 그런 차이를 단순히 능력의 높고 낮음으로 보지 않게 만든다.어떤 사람에게는 너무 당연한 감각이 다른 사람에게는 낯선 규칙일 수 있고, 어떤 사람에게는 복잡한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흐름일 수 있다. 이 관점을 알고 나니 타인을 바라보는 시선도 조금 달라지는 것 같다.이해하지 못했던 행동을 곧바로 비난하기보다, 그 사람이 어떤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지 먼저 생각해보게 되었다.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눈앞에 드러난 말과 행동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그런 생각과 선택을 하게 된 배경까지 함께 바라보는 일일지도 모르겠다.인간관계에 대한 부분도 인상 깊었다.우리는 누군가를 좋아하거나 신뢰하게 될 때, 그 감정이 아주 자연스럽고 순수하게 생겨났다고 믿는다.하지만 이 책은 끌림이 감정이라기보다 여러 신호가 쌓인 뒤 뇌가 내려버린 결론에 가깝다고 설명한다.자주 마주치면 낯섦이 줄어들고, 시선이 머물면 관계의 온도가 달라진다.나와 닮은 점을 발견하면 친밀감이 생기고, 주변 사람들이 좋게 평가하는 사람은 나에게도 더 괜찮은 사람처럼 느껴진다.흔하지 않다는 느낌이 더해지면 마음은 더 빠르게 기울어진다.생각해 보면 나는 사람을 충분히 알고 나서 판단한다고 믿어왔다. 하지만 실제로는 사람을 알기 전에 이미 느끼고 판단한 적이 훨씬 많았던 것 같다.첫인상이 좋으면 단점이 덜 보이고, 주변의 평가가 좋으면 내 의심도 쉽게 사라졌다. 반대로 별다른 이유 없이 불편하게 느껴지는 사람에게는 작은 행동 하나도 부정적으로 해석되곤 한다.이 책은 그런 판단의 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보여주며 내가 얼마나 빠르게 결론을 내리는 사람인지 돌아보게 만들었다.특히 좋았던 점은 이 책이 인간의 판단 오류를 무조건 비난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인간은 원래 그렇게 쉽게 흔들리는 존재라는 사실을 인정하게 만든다.다만 그 흔들림을 모르면 계속 끌려가지만, 그 원리를 알면 한 번쯤 멈춰 설 수 있다.누군가에게 강하게 끌릴 때, 혹은 설명하기 어려울 만큼 거부감이 들 때,“이 감정은 정말 저 사람 때문일까, 아니면 내 뇌가 어떤 신호에 반응한 결과일까?”라고 묻게 되는 것이다.이 책을 읽으며 특히 시선을 사로잡았던 부분은 향기에 대한 이야기였다. 저자는 향기를 ‘이성을 앞지르는 본능의 나침반’처럼 설명한다. 보이지 않는 향기가 코끝을 스치는 순간, 냄새는 다른 감각보다 빠르게 우리의 마음을 흔든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정보는 어느 정도 논리적인 과정을 거치지만, 냄새는 감정과 기억을 다루는 뇌의 깊은 곳으로 곧장 들어간다. 그래서 어떤 공간에 들어갔을 때 이유 없이 편안하거나, 반대로 설명하기 어려운 거부감을 느끼는 일이 생긴다.이 문장을 읽으면서 나는 이 내용을 마케팅에도 접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많은 브랜드와 매장에서는 향기를 단순한 분위기 연출이 아니라, 소비자의 기억과 감정을 자극하는 장치로 활용한다. 어떤 매장에 들어섰을 때 은은한 향기 때문에 공간이 더 고급스럽게 느껴지거나, 특정 브랜드를 떠올릴 때 그곳의 향이 함께 기억나는 경우가 있다.소비자는 제품의 가격과 기능을 비교한 뒤 선택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 제품을 만나는 순간의 향기와 조명, 음악, 공간의 분위기까지 함께 받아들이며 마음을 정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 부분은 단순히 후각에 대한 설명으로만 받아 들이진 않았다.사람의 선택은 논리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감각과 분위기의 영향을 함께 받는다는 점에서,마케팅이나 브랜딩에도 충분히 확장해볼 수 있는 내용처럼 느껴졌다.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비자가 그 제품을 어떤 감정으로 만나게 할 것인지까지 설계하는 일 역시 중요하다.결국 향기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브랜드의 첫인상과 기억을 오래 붙잡아두는 강력한 요소가 될 수 있다.본문에 등장하는 동규 씨의 사례는 이 내용을 아주 잘 보여준다.그는 중요한 계약을 앞두고 새로운 파트너를 만나러 간다. 스스로 객관적으로 판단하겠다고 마음먹었지만, 약속 장소에 들어선 순간 옛 연인이 쓰던 향수와 비슷한 냄새를 맡는다.그 향기는 과거의 아픈 이별과 무력감을 단숨에 불러오고, 동규 씨는 눈앞의 파트너까지 왠지 믿기 어려운 사람처럼 느끼게 된다.상대는 아무 잘못이 없었지만, 과거의 감정이 현재의 판단을 덮어버린 것이다.결국 그는 “느낌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좋은 제안을 거절한다.자신은 직감이라고 믿었지만, 사실은 향기가 깨운 과거의 감정이 판단을 대신 내린 셈이다.이 대목을 읽고 나니 내가 말하는 ‘직감’이라는 것도 생각보다 불안정한 것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물론 직감이 언제나 틀렸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우리가 직감이라고 부르는 것들 중 일부는 과거의 기억, 익숙한 분위기, 특정한 향기, 공간의 조명과 소리 같은 요소들이 만들어낸 빠른 결론일 수 있다.그래서 어떤 사람에게 끌리거나 어떤 공간이 마음에 들 때, 그 감각을 무조건 믿기보다 그 감각이 어디서 왔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내가 내린 선택이라고 믿었던 것들 가운데 얼마나 많은 것이 사실은 환경이 먼저 그려둔 밑그림 위에서 이루어진 반응이었을까.이 문장을 읽고 나니, 내가 해왔던 수많은 선택들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책은 선택에 영향을 주는 환경을 조명, 소리, 공간, 색채, 온도, 향기, 질서 같은 요소로 확장해 보여준다.우리는 매일 크고 작은 선택을 하며 살아간다. 무엇을 살지, 누구를 믿을지, 어떤 공간에 오래 머물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 결정한다.그런데 그 선택들이 정말 온전히 나의 의지였는지 묻기 시작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은은한 조명은 머무는 시간을 늘리고, 잘 설계된 동선은 시선을 특정 방향으로 이끈다.정돈된 공간은 행동을 차분하게 만들고, 어수선한 환경은 판단의 속도와 질서를 흐트러뜨릴 수 있다.이런 내용을 읽다 보니 내가 머무는 공간을 다시 보게 되었다.책상 위의 물건, 방 안의 조명, 자주 맡는 향기, 매일 듣는 소리, 늘 지나가는 동선이 그저 배경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환경은 조용하지만 강하다. 직접 명령하지 않지만, 우리가 자연스럽게 그렇게 선택했다고 믿도록 만든다.그렇다고 이 책이 환경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오히려 그 원리를 알게 되면 환경을 다시 설계할 수 있다고 말한다.집중하고 싶은 공간에는 집중할 수 있는 질서를 만들고, 쉬고 싶은 공간에는 마음이 풀리는 감각을 놓아두는 것이다.그런 작은 조정이 곧 내 판단의 주도권을 되찾는 일이 될 수 있다.책의 후반으로 갈수록 이야기는 개인의 선택을 넘어 삶의 구조로 넓어진다.선택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오늘의 선택은 내일의 선택지를 만들고, 반복된 선택은 어느새 하나의 경로가 된다.책에서 말하는 경로 의존성이 바로 그것이다.처음 밟은 길이 다음 길을 만들고, 그 길이 깊어질수록 다른 방향으로 벗어나는 일은 점점 어려워진다.눈 위에 처음 찍힌 발자국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처음에는 어느 방향으로든 갈 수 있지만, 누군가 먼저 걸어간 자국이 생기면 다음 사람은 그 길을 따라가기 쉽다.발자국이 깊어질수록 그 길을 벗어나는 데 더 큰 힘이 필요하다.이 개념은 기술이나 제도의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사실 우리의 삶과 아주 가깝다.첫 직장, 첫 연봉, 처음 자리 잡은 동네, 처음 선택한 일의 방식은 이후의 삶에 조용히 영향을 준다.첫 직장의 업종이 다음 직장의 선택지를 좁히고, 첫 연봉이 다음 연봉 협상의 기준이 되며,처음 만든 생활권이 이후의 관계와 기회를 결정하기도 한다 처음 선택이 반드시 나빴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그 선택이 반복되면서 점점 구조가 된다는 점이 중요하다.이 부분을 읽으며 나 역시 내 삶의 경로를 생각해보게 되었다.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 내가 익숙하게 선택하는 방식, 내가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생활 패턴들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었다.처음에는 가벼운 선택이었을지 몰라도, 반복되면서 하나의 길이 되었고 그 길은 다시 다음 선택을 제한하고 있었다.그래서 경로를 바꾼다는 것은 단순히 마음을 새롭게 먹는 일이 아니라,이미 굳어진 익숙함과 매몰 비용과 관계의 비용을 함께 마주하는 일이기도 하다.돈의 흐름에 대한 이야기도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이 책은 돈이 모두에게 동시에 닿지 않는다고 말한다. 새로운 돈이 시장에 풀릴 때, 그 돈은 특정한 경로를 따라 움직인다고 했다.금융기관과 자산을 가진 사람들에게 먼저 닿고, 일반 임금 노동자에게는 훨씬 늦게 도착한다.이 차이는 단순히 돈을 일찍 받느냐 늦게 받느냐의 문제가 아니다.돈이 먼저 닿은 사람은 물가가 오르기 전에 자산을 살 수 있고, 뒤늦게 돈이 닿은 사람은 이미 오른 가격을 마주하게 된다.같은 시대를 살고 같은 뉴스를 보더라도 각자가 돈의 흐름에서 어느 위치에 있느냐에 따라 현실은 다르게 펼쳐진다.이 부분은 단순한 재테크 이야기가 아니라 세상을 읽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로 느껴졌다.열심히 일하는 것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격차, 성실하게 저축해도 자산 가격을 따라가기 어려운 현실,같은 시간을 살아도 누군가는 자산의 흐름을 타고 누군가는 그 뒤를 쫓는 구조가 왜 생기는지 생각하게 만든다.이 책은 현실을 과장되게 분노하거나 쉽게 위로하지 않는다. 다만 보이지 않는 규칙을 보라고 말한다.그래야 막연한 자책에서 벗어나 지금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 어떤 방향으로 다음 발걸음을 옮겨야 하는지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널 위한 리딩 메커니즘』은 답을 정해주는 책이라기보다 질문의 방향을 바꿔주는 책이었다.“왜 나는 안 될까?”라고 자책하던 마음은 “나는 지금 어떤 규칙 안에서 움직이고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옮겨간다 “저 사람은 왜 저럴까?”라고 단정하던 마음에는 “저 사람은 어떤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을까?”라는 생각이 생긴다.“내가 선택했다”고 믿었던 순간들 앞에서는 “그 선택은 정말 나의 의지만으로 이루어진 것일까,아니면 환경과 감정이 미리 만들어둔 흐름을 따라간 것일까?”라는 의심이 더해진다.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결국 보이지 않는 규칙을 읽어야 삶의 방향도 다르게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사람의 판단은 생각보다 쉽게 감정과 환경에 흔들리고, 선택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쌓여서 하나의 구조가 된다.그래서 결과만 보고 나를 탓하거나 타인을 단정하기보다, 그 결과가 만들어진 과정과 조건을 함께 바라보는 일이 중요하다.책을 읽고 나면 조금은 세상을 읽는 방식이 달라질 수 있을 것 같다.결과만 보던 눈이 과정과 구조를 보기 시작하고, 감정만 믿던 마음이 그 감정의 출처를 묻기 시작한다.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일은 거창한 결심에서만 시작되지 않는다.내가 지금 어떤 구조 위에 서 있는지 알아차리는 순간, 그리고 그 구조 안에서 다음 발걸음을 다르게 놓아보려는 순간부터 변화는 조용히 시작된다. 『널 위한 리딩 메커니즘』은 바로 그 첫 번째 시선을 열어주는 책이다.ㅡ‘단단한맘&amp;수련 서평단’을 통해'모티브 출판사'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19/71/cover150/k382139293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197196</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마이 가디언 5 (단단한 마음)‘, 이재문 글, 무디 그림 (이지북) - [마이 가디언 5 : 단단한 마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43877</link><pubDate>Fri, 19 Jun 2026 17:2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4387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52139975&TPaperId=1734387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02/30/coveroff/k25213997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52139975&TPaperId=1734387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마이 가디언 5 : 단단한 마음</a><br/>이재문 지음, 무디 그림 / 이지북 / 2026년 05월<br/></td></tr></table><br/><br>친구 관계는 아이들에게 작은 사회이자 때로는 전부에 가까운 세계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어른들은 친구랑 싸웠으면 화해하면 되지!라고 쉽게 말하지만,<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아이들에게 친구의 눈빛 하나, 말 한마디, 외면하는 태도는 하루 전체를 흔들 만큼 크게 다가온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마이 가디언 5 : 단단한 마음』은 그런 흔들림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며 조금씩 성장해 가는 아이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이 책은 『마이 가디언』 시리즈의 다섯 번째 이야기이자 완결편이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앞선 이야기들이 친구 관계의 가스라이팅, 첫사랑, 질투, 오해와 상처를 다루었다면,<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이번 권에서는 우다미라는 아이의 내면을 중심에 둔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1권에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었던 다미가 이번에는 자신의 상처와 마주하는 주인공이 된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그래서 이 책은 단순히 ‘나쁜 아이가 반성하는 이야기’가 아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타인의 아픔을 이해하며, 관계 속에서 한층 더 성숙해지는 과정을 담아낸 성장 이야기다.초반의 다미는 여전히 단단해 보인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최사랑과의 갈등 속에서도 쉽게 물러서지 않는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하지만 예전처럼 받은 만큼 되갚기보다, 자신이 한 행동을 인정하면서도 더 크게 되돌려 주지 않고 멈춘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이 장면은 작지만 중요한 변화처럼 보였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상처받은 아이가 타인을 공격하는 방식으로만 자신을 지키던 태도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다미가 정말로 마주해야 하는 문제는 친구와의 싸움보다 더 깊은 곳에 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바로 엄마와의 관계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엄마는 밤늦게까지 학원을 운영하며 일하고, 집에 돌아와서도 쉬지 못한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그런 엄마가 다미에게 “우리 예쁜 딸”이라고 말할 때,<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다미는 엄마를 피하고 싶으면서도 마음 한쪽이 벅차오른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엄마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고, 엄마가 자신을 위해 얼마나 애쓰는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그 사랑은 다미에게 따뜻함만으로 느껴지진 않는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엄마는 “엄마는 네 마음 다 알아. 너보다 너를 더 잘 알아.”라고 말하지만,<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정말 엄마는 다미의 마음을 알고 있을까?<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엄마는 시험 점수를 잘 받아 온 다미에게 상처럼 소고기를 사 와서 먹인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하지만 다미는 소고기를 좋아하지 않는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다미는 단 한 번도 고기가 싫다고 말하지 못했고, 엄마는 아직도 다미가 고기를 좋아한다고 믿고 있다.이 장면은 사소해 보이지만 두 사람의 관계를 선명하게 보여 준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엄마는 늘 “너를 위해서”라고 말하지만,<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정작 다미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힘들어하는지, 어떤 고민을 안고 있는지 차분히 들어 보려 하지 않는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다미가 외롭다고 느끼는 마음마저 엄마는 외로운 게 아니라 혼란스러운 것!이라고 다시 해석한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결국 다미는 자기 마음보다 엄마의 말을 먼저 믿게 된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엄마가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니까.”라는 다미의 생각은 그래서 더 아프게 다가왔다.물론 엄마의 삶도 안타깝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혼자 학원을 운영하며 늦은 시간까지 일하고, 집안일까지 해야 하는 상황은 엄마에게 충분한 여유를 주지 못했을 것이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그래서 이 책은 엄마를 단순히 나쁜 어른으로만 그리지 않는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다만 사랑한다는 마음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때가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누군가를 위한다고 생각한 말과 행동이 뜻하지 않게 그 사람을 더 외롭게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한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토끼 스탠드 장면도 오래 남는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초등학교 입학 선물로 받은 토끼 스탠드는 다미에게 단순한 물건이 아니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엄마가 곁에 없던 밤, 토끼 귀에서 나오는 노란빛은 다미를 지켜 주는 작은 위로였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하지만 엄마는 공부할 때 방이 어두우면 안 된다는 이유로 그 스탠드를 치워 버린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엄마 입장에서는 딸을 걱정해서 한 행동일 수 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그러나 다미에게는 자신을 지켜 주던 작은 세계가 빼앗기는 순간처럼 느껴진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언제나 더 밝은 형광등만은 아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때로는 어둠 속에서 자신을 안심시켜 주는 작은 불빛이 더 필요하다.다미는 늘 “응, 알겠어.”, “더 잘할게.”라고 대답한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겉으로 보기에는 별일 없어 보이는 착한 딸이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하지만 그 안에는 말하지 못한 고민과 걱정이 가득하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친구 관계도, 엄마와의 관계도, 자기 자신에 대한 혼란도 혼자 감당하려 한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그래서 다미에게 가장 필요했던 것은 정답을 알려 주는 사람이 아니라,<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곁에 있어 주며 이야기를 들어 주는 사람이 아니었을까 싶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그런 점에서 이지은의 글은 다미에게 중요한 계기가 된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어린이 예능 대회 문집 대상 작품이 이지은의 글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다미는 그 글이 궁금해진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결국 문집을 읽으며 이지은의 솔직한 생각과 마음을 마주하게 된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누군가의 글을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문장을 보는 일이 아니라,<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그 사람이 말하지 못했던 마음의 안쪽을 조심스럽게 들여다보는 일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도서관에서 만난 귀토 작가를 통해 다미는 글쓰기 수업에 참여하게 된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귀토 작가는 “작가는 귀가 커야 한다”고 말한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글을 잘 쓰는 것보다 먼저 잘 들어야 한다는 뜻이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남의 말뿐 아니라 자기 마음의 소리까지 들어야 글이 시작된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다미에게 글쓰기는 정답을 맞히는 일이 아니라,<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처음으로 자기 마음에 거짓말하지 않는 연습이다.다미는 그 수업을 이지은과 함께 들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고민하지만,<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결국 수업을 듣기로 결정한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그 선택은 아주 작은 용기였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한번쯤은, 나를 위해 해 볼래.”라는 다미의 결심이 뭉클하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늘 엄마의 기준, 친구들의 시선, 타인의 평가 속에서 움직였던 다미가<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처음으로 자기 자신을 위해 무언가를 선택하는 순간이었기 때문이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귀토 작가의 첫 수업에서 나온 세모와 네모 이야기도 인상 깊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다미가 세모를 나쁘다고 말했을 때, 지은이는 “저는 세모를 이해해요.”라고 말한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세모가 세모가 되기 위해 자신의 몸을 날카로운 쇳덩이에 갈아 내고 있었다는 사실을 본 것이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지은이는 세모의 잘못을 덮어 주지 않는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다만 세모가 왜 그렇게 날카로워졌는지, 그 안에 어떤 아픔이 있었는지를 함께 바라본다.그 말은 마치 다미에게 건네는 말처럼 느껴졌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너는 잘못한 적이 있지만, 그렇다고 너라는 사람이 전부 나쁜 것은 아니라고.<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네가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 아이였던 동시에,<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너 역시 오래도록 자신을 갈아 내며 버텨 온 아이였다는 것을 누군가는 알아봐 줄 수 있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이후 다미가 지은이에게 “미안해”라는 말을 건네는 장면은 유난히 뭉클하게 다가온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예전의 다미였다면 자존심을 먼저 세우고, 더 날카로운 말로 자신을 지키려 했을 것이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하지만 이제 다미는 자신의 잘못을 외면하지 않고, 상대에게 진심을 전할 수 있는 아이로 변해 간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미안해”라는 짧은 말 안에는 다미가 지나온 시간과 성장의 무게가 담겨 있었다.그렇게 지은이와의 관계가 풀리고,<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멀어졌던 바름, 민지, 은하와의 관계도 조금씩 제자리를 찾아간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여기에 숙제처럼 남아 있던 엄마와의 관계까지 마주하고 풀어 갈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 책의 마지막은 더욱 뜻깊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마이 가디언 5 : 단단한 마음』은 관계가 무너진 자리에서도 다시 마음을 세울 수 있으며,<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상대를 이해하는 과정 속에서 사람은 얼마든지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이야기다.마지막 권의 제목이 ‘단단한 마음’인 이유를 책을 읽고 나면 알 것 같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단단한 마음은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마음이 아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상처받지 않는 마음도 아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내가 외롭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내가 힘들다는 마음을 부정하지 않고,<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그래도 나를 위해 한 걸음 내딛는 마음이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마이 가디언 5 : 단단한 마음』은 그 마음이 어떻게 자라나는지를 조용하지만 깊게 보여 주는 성장 동화다.<br>ㅡ'이지북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02/30/cover150/k25213997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023004</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101 전성기 도감‘, 강혜숙 지음 (후즈갓마이테일 출판사) - [101 전성기 도감 - 0세부터 100세까지, 모든 나이의 빛나는 순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42989</link><pubDate>Fri, 19 Jun 2026 01:5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4298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32139667&TPaperId=1734298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75/43/coveroff/k93213966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32139667&TPaperId=1734298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101 전성기 도감 - 0세부터 100세까지, 모든 나이의 빛나는 순간!</a><br/>강혜숙 지음 / 후즈갓마이테일 / 2026년 05월<br/></td></tr></table><br/><br>전성기라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누군가의 가장 빛나는 순간이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가장 뜨겁게 살아낸 시기 혹은 오래 기억될 만한 장면, 인생에서 가장 찬란했던 한때가 함께 떠오른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하지만 전성기를 ‘가장 빛났던 한때’로만 생각하면, 지금은 그렇지 못한 시간 속에 있는 것 같아 괜히 씁쓸해진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내 전성기는 이미 지나간 것은 아닐까?<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나는 아직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는데 너무 늦은 것은 아닐까?<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혹은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로, 이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시작하기에는 부족한 것은 아닐까?<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우리는 생각보다 자주 나이를 기준으로 사람을 판단한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그 나이에 벌써?”라고 놀라기도 하고,<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그 나이에 아직도?”라고 쉽게 말하기도 한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101 전성기 도감』은 그런 생각을 유쾌하게 뒤집는 책이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이 책은 0세부터 100세까지, 각 나이에 빛나는 순간을 맞이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인물 도감이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단순히 유명한 사람들의 업적을 나열하는 책이 아니라, “인생의 전성기는 몇 살에 오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그리고 101명의 인물을 통해 이렇게 말한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전성기를 맞이하지 못할 나이는 없다고~!<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책의 시작에서부터 작가는 묻는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어떤 일을 하기에 적당한 나이가 따로 있을까?<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인생의 전성기를 맞이하기에 딱 좋은 나이는 몇 살일까?<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이 질문은 어린이에게만 던지는 질문이 아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오히려 어른에게 더 깊게 와닿는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살다 보면 우리는 너무 이르다거나, 너무 늦었다는 말을 쉽게 듣는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하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그런 말들이 얼마나 좁은 기준에서 나온 것인지 알게 된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전성기는 어느 한 나이에만 허락된 시간이 아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누군가에게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특별한 이야기가 시작되고,<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누군가에게는 오랜 준비와 기다림 끝에 비로소 세상 앞에 내놓는 결과가 전성기가 된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그래서 이 책은 나이를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각자의 이야기가 피어나는 시간으로 다시 보게 만든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0세의 싯다르타, 1세의 예수, 2세의 달라이 라마 14세는 아주 어린 나이에도 한 사람의 존재가 얼마나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 보여준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전성기는 꼭 무엇을 완성한 순간만을 뜻하지 않는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어떤 사람은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부터 누군가의 믿음과 기대, 변화의 출발점이 되기도 한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10대와 20대의 장에서는 가능성과 도전이 눈에 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10세의 루이 브라유는 시력을 잃었지만, 보이지 않아도 읽고 쓸 수 있는 점자를 만들어 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20세의 빌 게이츠는 컴퓨터와 프로그래밍에 빠져 마이크로소프트를 세웠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이들의 이야기는 어리다는 것이 부족함의 다른 말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준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루이 브라유는 자신이 겪은 불편함을 누군가에게도 필요한 문자로 바꾸었고,<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빌 게이츠는 작은 컴퓨터 앞에서 앞으로 달라질 세상을 상상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전성기는 거창한 조건이 모두 갖춰졌을 때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것과 해결하고 싶은 문제를 발견했을 때 이미 시작될 수 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30대와 40대의 이야기는 조금 더 단단하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30세의 오타니 쇼헤이는 메이저리그에서 50홈런-50도루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우며 야구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40세의 나이팅게일은 전쟁터의 병원 환경을 바꾸고, 환자의 상태와 사망 원인을 기록하고 분석하여 근대 간호의 기초를 세웠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오타니가 몸으로 기록을 만들었다면, 나이팅게일은 관찰과 기록으로 생명을 구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재능은 전성기의 시작이 될 수 있지만, 전성기를 오래 빛나게 만드는 것은 꾸준한 태도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자신이 해야 할 일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 사람에게 전성기는 단순한 성공이 아니라 책임감 있는 실천의 모습으로 찾아온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50대와 60대의 장은 특히 묵직하게 다가온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50세의 찰스 다윈은 오랜 탐사와 관찰 끝에 『종의 기원』을 세상에 내놓았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60세의 빅토르 위고는 『레 미제라블』을 발표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두 사람의 이야기를 읽으며 빠르게 이루는 것만이 전성기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어떤 성취는 오래 시간이 걸려야 자기 무게를 갖는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남들보다 늦게 나온 결과라 해도, 그 안에 긴 시간의 관찰과 고민과 버팀이 들어 있다면 그것은 결코 늦은 것이 아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오히려 오래 준비했기 때문에 더 깊어지고, 더 넓어지고, 더 오래 남을 수 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70대 이후의 인물들은 전성기에 대한 고정관념을 완전히 무너뜨린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70세의 클로드 모네는 시력이 나빠진 뒤에도 붓을 놓지 않고 「수련」 연작을 그렸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90세의 모리 하마코는 비디오 게임 유튜버로 활동하며 세계 최고령 게임 유튜버로 기네스북에 올랐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나이가 들었다는 것은 가능성이 사라졌다는 뜻이 아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몸이 예전 같지 않아도, 속도가 느려져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계속할 수 있다면 삶은 여전히 새로워질 수 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결국 전성기는 젊음의 특권이 아니라, 좋아하는 것을 계속 붙잡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현재의 시간이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책의 마지막은 100세의 전성기를 이야기하며 끝난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100살에 전성기를 맞은 주인공은 누구일까?”라는 질문 뒤에 책은 말한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엄마 뱃속에서부터 무덤에 들어가는 순간까지, 전성기를 맞이하지 못할 나이는 없다고.<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중요한 것은 나이가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즐기며 살아가는 태도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전성기는 남들이 박수를 쳐 줄 때만 생기는 것이 아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내가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고, 내 삶을 포기하지 않고, 어제보다 조금 더 나답게 살아가는 순간에도 전성기는 조용히 시작될 수 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101 전성기 도감』은 역사 속 인물들을 어렵게 설명하지 않는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만화 같은 그림, 짧은 설명, 말풍선, 퀴즈와 상식이 어우러져 어린이도 쉽게 읽을 수 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하지만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어린 독자에게는 “너도 무엇이든 시작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고,<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어른 독자에게는 “아직 늦지 않았다”는 위로를 준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이 책을 읽고 나면 전성기를 바라보는 기준이 달라진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전성기는 꼭 세상을 놀라게 하는 업적만을 뜻하지 않는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누군가에게 전성기는 발견이고, 누군가에게는 버팀이며, 누군가에게는 다시 시작하는 용기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101 전성기 도감』은 결국 인생은 나이순으로 빛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우리는 모두 다른 나이에, 다른 모습으로, 다른 이유로 빛난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그러니 지금의 나를 너무 늦었다고 단정하지 않아도 된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내 인생의 가장 좋은 장면은 이미 지나갔을 수도 있지만,<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아직 오지 않았을 수도 있고, 어쩌면 바로 오늘 조용히 시작되고 있을지도 모른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ㅡ'후즈갓마이테일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ㅡ'후즈갓마이테일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75/43/cover150/k93213966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754378</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주린이를 위한 추세추종 투자 따라잡기‘, 올투 지음 (포르체) - [주린이를 위한 추세추종 투자 따라잡기 - 상승장에 올라타 압도적 수익을 내는 주식투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42945</link><pubDate>Fri, 19 Jun 2026 00:3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34294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92139495&TPaperId=1734294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46/24/coveroff/k59213949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92139495&TPaperId=1734294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주린이를 위한 추세추종 투자 따라잡기 - 상승장에 올라타 압도적 수익을 내는 주식투자</a><br/>올투 지음 / 포르체 / 2026년 06월<br/></td></tr></table><br/><br>주식투자를&nbsp;하다&nbsp;보면&nbsp;누구나&nbsp;한&nbsp;번쯤&nbsp;이런&nbsp;생각을&nbsp;한다.<br>"좋은&nbsp;종목만&nbsp;고르면&nbsp;언젠가는&nbsp;오르겠지!""많이&nbsp;떨어졌으니&nbsp;이제는&nbsp;싸겠지!""본전만&nbsp;오면&nbsp;팔아야지!"<br>그러나 시장은 개인 투자자의 기대와 다르게 움직인다.『주린이를 위한 추세추종 투자 따라잡기』는 바로 이 착각을 정면으로 짚어 주는 책이다.주식은&nbsp;돈만&nbsp;넣어&nbsp;두면&nbsp;저절로&nbsp;자산이&nbsp;불어나는&nbsp;원더랜드가&nbsp;아니며,&nbsp;공부한 만큼 보이고 원칙을 지킨 만큼 살아남을 수 있는 시장이라는 사실을 초보 투자자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한다.이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주식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좋은 종목을 찾는 일이 아니라는 점이었다.많은 사람이 종목을 바꾸면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 생각하지만, 사실 더 먼저 바뀌어야 하는 것은 시장을 바라보는 태도와 매매 습관이다.같은&nbsp;종목을&nbsp;보더라도&nbsp;어떤&nbsp;사람은&nbsp;기회로&nbsp;보고,&nbsp;어떤&nbsp;사람은&nbsp;위험으로&nbsp;본다. 그&nbsp;차이를&nbsp;만드는&nbsp;것은&nbsp;감이&nbsp;아니라&nbsp;원칙이다.이 책의 핵심은 ‘추세추종’이다.저자는 주식의 고점과 저점을 정확히 맞히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현재 시장이 상승 추세인지 하락 추세인지는 파악할 수 있다고 말한다.많은 투자자는 발바닥에서 사고 머리 꼭대기에서 팔고 싶어 한다.하지만 현실적으로 바닥과 꼭지는 지나고 나서야 알 수 있다.추세추종은 그 불가능한 예측을 내려놓고, 주가가 바닥을 지나 올라오기 시작할 때 매수하고 상승 흐름이 꺾이기 시작할 때 매도하는 방식이다.이 부분이 좋았던 이유는 투자에 대한 부담을 조금 덜어 주기 때문이다.시장의 모든 것을 맞혀야 한다고 생각하면 투자는 너무 어렵고 불안한 일이 된다.하지만 이 책은 고점과 저점을 맞히려는 욕심을 내려놓고, 지금 시장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관찰하라고 말한다.시장을 이기려 애쓰기보다 시장이 이미 보여 주는 방향을 읽는 것.그것이 추세추종의 가장 현실적인 출발점이다.책에서 특히 좋았던 점은 초보 투자자의 실패를 단순히 운이 없어서라고 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저자는 많은 투자자가 준비 없이 시장에 들어오고, 감정에 따라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며, 손실이 난 종목에 물타기를 하고, 본전 심리에 갇혀 기회비용을 놓친다고 설명한다.스마트폰으로 5분이면 계좌를 만들고 10분이면 첫 매수를 할 수 있지만 그 쉬운 진입이 오히려 독이 된다.식당 하나를 차려도 메뉴, 상권, 식자재를 고민하면서 수천만 원이 들어가는 주식투자에는 아무 준비 없이 뛰어드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시장에 들어가는 것은 쉽지만, 시장에서 살아남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주식투자는 클릭 몇 번으로 시작할 수 있지만, 그 안에는 돈뿐만 아니라 욕심, 두려움, 확신, 후회 같은 감정까지 함께 들어간다.준비 없이 시작한 투자는 결국 시장을 배우는 과정이 아니라, 비싼 수업료를 내고 자신의 약점을 확인하는 일이 되기 쉽다.본문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 중 하나는 인간의 본성이 투자에 적합하지 않다는 설명이었다.사람은 이익보다 손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그래서 조금만 수익이 나면 사라질까 봐 빨리 팔고, 손실이 나면 곧 반등하겠지 하는 희망으로 버틴다.결과적으로 수익은 짧게 가져가고 손실은 길게 가져간다.주식투자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시장 자체가 아니라, 내 안의 두려움과 욕심일지도 모른다.이 대목은 단순한 투자 조언을 넘어 사람의 마음을 돌아보게 한다.우리는 손해를 인정하는 일을 실패라고 느끼고, 팔고 난 뒤 더 오르는 주식을 보면 자신이 틀렸다고 생각한다.하지만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매 순간 완벽한 선택을 하는 것이 아니다.틀렸을 때 빨리 인정하고, 맞았을 때 쉽게 흔들리지 않는 것.결국 투자에서 이겨야 할 가장 큰 상대는 종목도 시장도 아닌, 흔들리는 자기 자신이다.물타기에 대한 설명도 현실적이었다.주가가 떨어졌을 때 추가 매수해 평균 단가를 낮추는 행동은 겉으로는 합리적으로 보인다.하지만 하락하는 종목에 더 큰돈을 넣는다는 점에서 위험하다.평균 단가는 낮아질 수 있지만, 총 투자금이 커지기 때문에 작은 추가 하락에도 손실 금액은 훨씬 커진다.저자는 평균 단가를 낮추는 올바른 방법은 손절한 뒤 더 좋은 종목에서 새로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한다.성공하는 투자자는 하락하는 종목에 물타기하지 않고, 자신의 판단이 맞아 주가가 오를 때 추가 매수하는 피라미딩 매매를 한다.이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물타기는 내가 틀렸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기 위해 돈을 더 넣는 행동일 수 있다.반면 피라미딩은 시장이 내 판단을 확인해 주었을 때 힘을 더 싣는 방식이다.안 되는 곳에 돈을 더 붓는 것이 아니라, 잘되는 곳에 힘을 실어 주는 것.투자뿐 아니라 삶에서도 오래 생각해 볼 만한 태도다.‘본전은 잊어라’는 메시지도 오래 남았다.투자자는 자신이 산 가격에 심리적으로 묶이기 쉽다.10만 원에 산 주식이 7만 원이 되면 모든 판단 기준이 10만 원에 고정된다.“본전만 오면 팔겠다”는 생각은 많은 투자자를 수개월, 수년 동안 하락하는 종목에 묶어 둔다.하지만 시장은 내가 얼마에 샀는지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다.중요한 것은 지금 이 종목의 추세가 상승인지 하락인지다.본전은 투자자의 마음속에만 존재하는 가격일 뿐, 시장의 판단 기준은 아니다.이 문장을 받아들이는 순간 투자는 조금 더 냉정해진다.내가 산 가격을 기준으로 시장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시장이 지금 보여 주는 흐름을 기준으로 내 판단을 수정해야 한다.그게 손실을 인정하는 일이고, 동시에 다음 기회를 향해 움직이는 일이다.이 책은 차트만 보라고 말하지 않는다.책에서는 “왼손에 차트, 오른손에 재무제표”라는 방향을 제시한다.아무리 좋은 기업이어도 시장의 매수세가 붙지 않으면 주가는 오르기 어렵고, 차트가 좋아 보여도 기업이 위험하다면 피해야 한다.PER과 PBR만으로 저평가를 판단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으며, EPS와 PEG 같은 지표를 통해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이 점에서 책은 단순한 차트 매매 입문서에 머물지 않는다.좋은 기업을 알아보는 눈도 필요하고, 그 기업이 시장에서 실제로 선택받고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도 필요하다.좋은 기업이라는 확신만으로는 부족하다.주식시장에서 가격을 움직이는 것은 결국 매수세이고, 그 매수세가 차트와 거래량에 흔적으로 남는다.좋은 기업을 찾는 눈과 좋은 타이밍을 기다리는 인내가 함께 있어야 한다.개인적으로 가장 실질적으로 유용했던 부분은 ‘최적의 매매 타이밍’에 관한 내용이었다.좋은 종목을 고르는 것도 어렵지만, 초보자에게 더 어려운 것은 “언제 사야 하고 언제 팔아야 하는가”이다.책에서는 베이스, 이동평균선, 거래량, 컵 위드 핸들, VCP 패턴, 3C 패턴, 이중바닥, 포켓 피봇, 풀백 매수, 가짜 돌파 구별법, 지지선과 저항선, 언더컷 앤 랠리 등 실제 매수와 매도에 연결되는 내용을 다룬다.막연히 감으로 진입하는 것이 아니라, 주가가 힘을 모으고 돌파하는 순간을 어떻게 확인할 수 있는지 알려 준다는 점에서 도움이 되었다.특히 초보자는 좋은 종목을 찾았다고 생각하면 너무 빨리 사고 싶어지고, 조금만 흔들려도 불안해진다.하지만 이 책은 그 조급함을 조금 덜어 준다.주식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을 살까’만이 아니다.좋은 종목도 잘못된 타이밍에 사면 고통이 되고, 평범해 보이는 종목도 흐름이 붙는 순간에는 기회가 된다.그래서 매수와 매도 타이밍을 배우는 일은 초보 투자자에게 매우 실질적인 공부가 된다.특히 거래량에 관한 설명은 이 책의 실용성을 높인다.주가가 움직이면 반드시 이유가 있고, 그 이유는 차트와 거래량에 흔적으로 남는다.뉴스, 유튜버 추천, 커뮤니티 소문에 흔들리기보다 실제 돈이 어디로 몰리는지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정보가 많다고 투자 성과가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오히려 정보가 많을수록 오늘은 반도체, 내일은 이차전지, 다음 날은 인공지능으로 옮겨 다니며 추격 매매를 하게 된다.진짜 중요한 정보는 누군가의 말이 아니라 시장에 찍힌 가격과 거래량 안에 있다.말은 언제든지 만들어질 수 있지만, 돈이 움직인 흔적은 차트에 남는다.그래서 이 책은 뉴스를 무조건 무시하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뉴스보다 먼저 시장의 반응을 보라고 말하는 책에 가깝다.시장 전체의 추세를 살펴야 한다는 부분도 인상적이었다.개별 종목을 아무리 잘 골라도 시장 전체가 약세장이면 대부분의 종목은 하락한다.저자는 52주 신고가 비율, 업종 흐름, 분산일, FTD 등을 살피며 시장 전체의 건강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한다.약세장에서는 현금을 보유하고 기다리는 것도 전략이다.초보자는 늘 무언가를 사야 투자하고 있다고 느끼지만, 사실 기다림도 매매의 과정이다.이 부분은 투자에 대한 생각을 바꿔 준다.매수하지 않는 시간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아니라, 계좌를 지키고 다음 기회를 기다리는 시간일 수 있다.기다림은 소극적인 태도가 아니다.시장이 불리할 때 물러설 줄 아는 것은 오히려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다.주식 시장에서 오래 살아남는 사람은 늘 사고파는 사람이 아니라, 들어가야 할 때와 물러나야 할 때를 구분하는 사람이다.책 후반부의 자금 관리와 멘탈 관리도 초보 투자자에게 꼭 필요한 내용이다.손익비 3:1, 포트폴리오 히트, 10R 종목, 한 번의 거래에 집착하지 않는 태도는 주식투자를 오래 지속하기 위한 기본 체력에 가깝다.저자는 주식 시장에서 성공하는 비밀이 언제나 옳은 선택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선택을 했을 때 손실을 최소화하는 데 있다고 말한다.한 번의 매매가 틀렸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다만 틀렸을 때 얼마나 빨리 인정하고 다음 기회를 준비하느냐가 중요하다.투자는 모든 선택을 맞히는 게임이 아니라, 틀렸을 때 무너지지 않는 구조를 만드는 일이다.한 번 크게 맞히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한 번 크게 무너지지 않는 것이다.그래서 손절, 비중 조절, 손익비, 복기는 지루해 보이지만 결국 계좌를 지켜 주는 가장 현실적인 장치가 된다.『주린이를 위한 추세추종 투자 따라잡기』는 주식 초보자에게 꽤 실용적인 입문서다.“좋은 주식을 오래 들고 있으면 언젠가 오른다”는 막연한 믿음에서 벗어나, 시장의 흐름과 종목의 힘, 매수와 매도 타이밍, 손절과 자금 관리까지 함께 생각하게 만든다.상승장에서도 어떤 종목을 사야 할지 모르겠거나, 하락장에서도 물타기로 버티는 습관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자신의 매매 방식을 점검해 볼 수 있다.결국 이 책이 말하는 투자의 핵심은 본성을 거스르는 일이다.떨어지는 주식을 더 사고 싶고, 오르는 주식은 빨리 팔고 싶은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하지만 추세추종은 그 반대로 움직인다.틀렸을 때는 빨리 인정하고, 맞았을 때는 추세를 더 오래 가져간다.말은 쉽지만 실제로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그래서 원칙이 필요하고, 반복이 필요하고, 습관이 필요하다.주식 시장에서 오래 살아남는 사람은 가장 많이 맞히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원칙을 끝까지 지키는 사람이다.원칙은 수익이 날 때보다 손실이 날 때 더 중요하고, 시장이 뜨거울 때보다 흔들릴 때 더 필요하다.결국 좋은 투자는 더 많이 아는 것보다, 알고 있는 원칙을 실제로 지키는 데서 시작된다.『주린이를 위한 추세추종 투자 따라잡기』는 단순히 매매 기술을 알려 주는 책이 아니라, 투자자가 시장 앞에서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알려 주는 책이다.초보 투자자에게 필요한 것은 대단한 예언 능력이 아니라, 시장을 관찰하는 눈과 손실을 인정하는 용기,그리고 좋은 흐름이 올 때까지 기다릴 줄 아는 인내다.이 책은 그 기본을 차근차근 알려 준다.<br>ㅡ'포르체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46/24/cover150/k59213949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462469</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