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하놀의 서재 (하놀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독서를 통한 자기계발과 성장을 도모합니다.https://blog.naver.com/hagonolza84</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Wed, 04 Nov 2026 09:15:26 +0900</lastBuildDate><image><title>하놀</titl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myface/pt_7157691244370253.png</url><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하놀</description></image><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슈퍼 IP‘, 윤송이 지음 (동아시아 출판사) - [슈퍼 IP - K-콘텐츠, 히트작에서 자산으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611353</link><pubDate>Tue, 03 Nov 2026 15:1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61135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2627302&TPaperId=1761135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15/46/coveroff/896262730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2627302&TPaperId=1761135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슈퍼 IP - K-콘텐츠, 히트작에서 자산으로</a><br/>윤송이 지음 / 동아시아 / 2026년 09월<br/></td></tr></table><br/><br><br>한국 드라마가 세계 순위에 오르고, 한국의 음악과 캐릭터가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다.우리는 그 성과를 자랑스러워하지만, 흥행 이후의 수익과 권리가 창작자와 제작사에 얼마나 돌아가는지는 깊이 생각하지 못한다.윤송이의 『슈퍼 IP』는 이러한 성공의 이면을 들여다보며, 콘텐츠의 권리를 누가 갖고 그로 인한 수익을 누가 가져가는지 살펴본다.얼마나 많은 사람이 보았는지와 함께, 그 성공이 누구의 자산으로 쌓이는지를 살펴보는 책이다.<br>문화콘텐츠 연구자이자 방송사 실무자인 저자는 K-콘텐츠의 흥행을 계약, 유통, 데이터의 관점에서 들여다본다.한국이 뛰어난 제작 역량을 증명하는 동안 글로벌 플랫폼과 자본은 콘텐츠의 권리를 축적해 왔다.작품에 한국의 문화와 정서가 담겼다는 사실만으로 그 작품의 사업적 주도권까지 한국에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이러한 차이를 생각하게 한다.한국의 음악과 문화가 작품의 매력을 이루지만, 제작을 주도한 곳은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이고 세계 유통을 맡은 곳은 넷플릭스다.문화적으로 한국적인 작품이라는 평가와 그 작품의 권리를 누가 보유하는지는 서로 다른 질문이다.한국적인 이야기가 세계에서 사랑받는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던 시선을 돌아보게 된다.누군가 한국 문화를 좋아한다고 해서, 그 문화로 만든 콘텐츠의 권리와 수익까지 우리에게 돌아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창작자가 다음 이야기를 준비할 자금과 선택권을 얻는지까지 살펴야 성공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br>이 책에서 말하는 IP는 이야기와 캐릭터 등을 둘러싼 지식재산과 그 권리다.콘텐츠 산업에서는 후속편을 만들고, 게임이나 상품으로 확장하며, 다른 나라에서 리메이크할 권리가 중요하다.저자는 슈퍼 IP의 조건으로 반복 소비, 확장성, 권리에 대한 통제력을 제시한다.사람들이 다시 찾아올 이유가 있고, 다양한 매체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으며, 실제로 이를 실행할 권리도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그 차이를 선명하게 보여주는 사례가 『오징어 게임』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다.넷플릭스의 투자와 유통망은 오랫동안 제작되지 못했던 『오징어 게임』을 세계에 선보이는 기반이 됐다.동시에 시즌 1의 성공은 흥행 성과와 창작자의 추가 보상 사이에 간극이 생길 수 있음을 드러냈다.반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제작사 에이스토리는 방영권과 스트리밍 권한을 계약하면서도 저작권과 부가사업 권리를 보유해 후속 사업의 기반을 남겼다.이 책은 『D.P.』를 통해 원작의 권리와 영상화 권리를 구분하는 문제도 살핀다.원작자가 창작에 참여하는 일과 원천 이야기의 권리를 유지하는 일은 작품의 방향과 이후 활용 가능성에 영향을 미친다.같은 글로벌 공개라도 어떤 권리를 누구에게 허락했는지에 따라 미래의 선택지는 달라진다.물론 모든 제작사가 IP를 끝까지 보유할 수는 없다.권리 일괄 양도는 제작비와 일정 수익을 확보하는 대신 이후 사업의 결정권을 제한할 수 있다.한정 라이선스는 기간이나 지역을 정해 이용을 허락하고, 공동제작은 비용과 위험을 나눈다.주문 제작인 커미션과 장기 공급 관계를 맺는 아웃풋 딜 역시 안정성과 제약을 함께 지닌다.계약의 이름보다 중요한 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넘기고 무엇을 남겼는지다.창작에 집중하려면 권리와 계약을 아는 일도 필요하다는 메시지가 오래 남는다.어렵고 낯설다는 이유로 계약을 다른 사람의 영역으로만 생각하면, 내가 만든 결과물의 다음 모습까지 남이 결정할 수 있다.당장의 보상이 절실한 현실을 이해하면서도, 미래의 선택권을 일부라도 남길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자신의 작업을 소중하게 여긴다는 것은 완성도를 높이는 노력과 그 작업의 권리를 이해하는 노력을 함께 기울이는 일이겠다.<br>웹툰과 웹소설을 다루는 부분에서는 원천 이야기의 힘이 드러난다.연재 중 쌓이는 조회수와 댓글, 독자의 반응은 작품의 가능성을 판단할 자료가 된다.웹툰은 인물과 배경이 시각적으로 구현되어 있어 영상화의 출발점으로도 활용된다.웹소설에서 웹툰, 드라마와 영화, 상품으로 이어지는 흐름은 하나의 이야기가 여러 시장에서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준다.영상의 인기가 다시 원작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선순환도 생긴다.『이태원 클라쓰』와 『유미의 세포들』처럼 원작과 파생 콘텐츠가 서로 독자를 연결하면 이야기의 수명은 길어진다.다만 원작의 인기가 영상의 흥행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매체의 특성에 맞는 각색과 제작 역량이 더해져야 한다.세계관과 포맷을 다루는 대목에서는 확장의 방식도 넓어진다.세계관은 인물과 이야기의 연결을 통해 다음 작품을 기다리게 하고, 포맷은 프로그램의 진행 방식과 구성 등을 다른 시장에서 활용할 가능성을 연다. 완성된 작품을 판매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새로운 작품이 만들어질 기반을 보유하는 문제다.오래가는 이야기는 끝난 뒤에도 독자의 마음에 자리를 남긴다.마지막 장면 이후 그 인물이 어떻게 살아갈지 궁금하고, 다른 인물의 시선으로 같은 세계를 보고 싶어진다.그런 마음이 쌓여 다음 작품을 기다리는 힘이 되는 것 같다.확장하려는 계획이 앞서기보다, 사람들이 더 알고 싶어 할 만큼 인물과 이야기를 충실하게 만드는 일이 먼저여야 한다고 생각한다.<br>플랫폼을 다루는 부분에서는 IP 록인이라는 개념이 등장한다.공개 본문은 유튜브의 수익 공유, 스포티파이의 편의성, 틱톡의 추천, 인스타그램의 관계망 등을 통해 창작자와 이용자가 특정 플랫폼에 머무는 구조를 설명한다. 작품뿐 아니라 이용자와의 접점까지 확보하는 일이 경쟁력이 되는 것이다.넷플릭스와 K-콘텐츠의 관계도 이러한 맥락에서 생각할 수 있다.세계 시장에 접근할 기회를 얻는 한편, 유통과 데이터에 대한 의존은 커질 수 있다.디즈니의 사례는 영화·상품·공연·테마파크를 연결하며 같은 이야기와의 관계를 오래 이어 가는 사업 구조에 주목하게 한다.블로그와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리는 사람에게도 플랫폼 의존은 멀리 있는 문제가 아니다.글과 이미지는 내가 만들지만, 누구에게 얼마나 보일지는 플랫폼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그래서 조회수와 팔로워 수를 확인하는 만큼 원고와 작업물을 정리하고, 나만의 관점과 표현을 축적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느낀다.활동하는 공간이 바뀌더라도 이어 갈 수 있는 작업의 기반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br>음악·캐릭터·팬덤을 다루는 부분에서는 콘텐츠의 수익이 감정과 관계를 통해 이어지는 모습을 살핀다.음악은 스트리밍과 여러 활용 경로를 통해 반복적으로 소비되고, 포토카드와 캐릭터 상품에는 수집과 소속감의 욕구가 담긴다.공연과 전시, 체험은 팬이 작품과 만나는 또 다른 접점이다.이러한 사업이 지속되려면 관심을 매출로 바꾸는 능력과 함께, 팬이 계속 관계를 이어 갈 이유를 마련해야 한다.같은 캐릭터를 여러 상품에 붙이는 것만으로 애착이 유지되지는 않을 것이다.작품의 매력과 소비자의 신뢰가 함께 쌓여야 한다.팬이 상품을 사는 마음에는 좋아하는 대상을 일상 가까이에 두고 싶은 바람이 담겨 있다.누군가에게는 작은 인형이 위로가 되고, 한 장의 포토카드가 특정 시절의 기억이 된다.그 마음을 이해한다면 팬덤을 구매력으로만 평가하기는 어렵다.오래 사랑받고 싶다면 팬의 지출을 늘리는 방법만큼, 팬이 자신의 시간과 돈을 기꺼이 썼다고 느낄 경험을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br>마지막으로 책은 기존 방송사의 변화와 규제, AI 시대의 과제를 살핀다. 『흑백요리사』를 통해서는 매체마다 다른 표현·광고 기준이 기획에 영향을 준다는 점을 짚는다. 방송사의 미래를 생각할 때도 채널의 영향력과 함께 자체 콘텐츠를 개발하고 활용할 역량을 보게 된다.AI 시대에는 오래된 영상과 음원, 대본 등의 아카이브가 새로운 활용 자원이 된다.다만 보관량만으로 가치를 실현할 수는 없다. 자료의 출처와 권리, 검색에 필요한 정보를 정리하고 활용과 보상의 조건을 마련해야 한다.빠르게 만드는 기술이 발전할수록, 그 바탕이 된 기록과 사람의 노력을 존중하는 태도는 더 중요해질 것이다.오래된 자료를 새로운 사업에 활용한다면 누가 만들었고 어떤 조건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부터 살펴야 한다.창작자의 권리와 정당한 보상은 새로운 기술을 지속 가능하게 사용하는 기반이기도 하다.<br>『슈퍼 IP』의 장점은 익숙한 작품과 소비 경험을 통해 콘텐츠 산업의 구조를 생각하게 한다는 데 있다.동시에 모든 이야기를 상품화하거나 모든 작품을 시리즈로 확장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하나의 작품으로 충분히 완결되는 이야기의 가치도 존중받아야 한다.IP 보유 역시 그 자체로 수익을 보장하지 않는다.자금과 협상력, 확보한 권리를 활용할 기획과 운영 역량이 필요하다.책이 제시하는 방향은 권리를 남기고, 세계관과 팬덤을 확장하며, 원천 이야기를 자산으로 축적하고, 지속 가능한 경쟁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다.오늘의 계약이 다음 작품의 가능성을 바꾸고, 지금의 제도가 훗날 창작의 조건에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IP는 미래에 관한 문제이기도 하다.이 책을 통해 가장 오래 생각하게 되는 말은 ‘축적’이다.한 번의 성과가 끝날 때마다 다시 출발선으로 돌아가야 한다면 창작을 오래 지속하기 어렵다.작품과 함께 경험과 신뢰, 권리와 관계가 쌓여 다음 시도를 지탱할 수 있어야 한다.한국 콘텐츠가 세계에서 사랑받는 만큼, 그 이야기를 만든 사람들도 자신의 미래를 설계할 여유를 얻었으면 한다.박수가 정당한 보상으로 이어지고, 그 보상이 다시 좋은 이야기를 만드는 힘이 된다.내가 바라는 K-콘텐츠의 다음 성공은 그런 모습이다.<br>ㅡ'윤승아 저자'님에게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15/46/cover150/896262730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3154628</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어텐션‘, 김대수 지음 (오리지널스 출판사) - [어텐션 - 원하는 순간 집중하는 뇌를 만드는 몰입 전략]</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601364</link><pubDate>Thu, 29 Oct 2026 23:1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60136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42131794&TPaperId=1760136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30/27/coveroff/k64213179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42131794&TPaperId=1760136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어텐션 - 원하는 순간 집중하는 뇌를 만드는 몰입 전략</a><br/>김대수 지음 / 오리지널스 / 2026년 09월<br/></td></tr></table><br/>집중력이라고 하면 한자리에 가만히 앉아 오랫동안 한 가지 일에 몰두하는 모습을 떠올리기 쉽다.하지만 그것이 집중력의 전부라면, 우리는 지금까지 서로 다른 수많은 집중 방식을 놓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br>우리는 공부를 잘하지 못하거나 업무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때 흔히 집중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정해진 시간 동안 책상에 앉아 있지 못하거나 여러 일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은 산만하다고 여겨지기도 한다.<br>그런데 정말 모든 사람의 집중력을 하나의 기준으로 평가할 수 있을까?오래 앉아 있는 능력과 좋은 성과를 만들어내는 능력은 과연 같은 것일까?<br>카이스트 생명과학과 김대수 교수의 『어텐션』은 이러한 익숙한 생각에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tvN &lt;유 퀴즈 온 더 블록&gt;, &lt;어쩌다 어른&gt; 등을 통해 대중에게도 알려진 김대수 교수는 오랫동안 뇌과학과 행동유전학을 연구해 온 과학자다.이번 신작에서는 수십 년간의 연구 경험과 자신의 ADHD 진단 및 치료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집중력의 개념을 다시 살펴본다.바둑기사 신진서, 뇌과학자 장동선과 정재승 교수의 추천을 받은 책이기도 하다.이 책이 특별하게 다가온 이유는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기술만 알려주는 일반적인 자기계발서와 출발점부터 다르기 때문이다.어떻게 더 오래 집중할 것인지보다 무엇을 위해, 어떤 방식으로 집중해야 하는지를 먼저 질문한다.저자는 우리가 믿어 온 '단 하나의 집중력'이 사회적으로 만들어진 성공 신화일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br>책의 초반부에서는 집중력이 개인을 평가하고 통제하는 사회적 기준으로 자리 잡은 과정을 역사와 철학, 뇌과학을 통해 살펴본다.성과가 좋지 않으면 집중력과 의지 부족을 원인으로 지목하지만,실제 결과에는 개인의 능력뿐 아니라 교육 방식과 환경, 기회, 과제의 특성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한다.저자는 이러한 사회적 통념을 '헤게모니'라는 개념과 연결한다.특정한 가치와 기준이 사회에서 당연한 규범으로 받아들여지면, 사람들은 그 기준 자체가 적절한지 의문을 제기하지 않게 된다.이 부분을 읽으며 우리가 얼마나 쉽게 자신과 타인을 하나의 기준으로 평가해 왔는지 돌아보게 됐다.정해진 방식에 잘 적응하지 못한다는 이유만으로 능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한다면,그 사람이 가진 다른 가능성까지 놓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기존의 교육은 대부분의 학생이 정해진 시간에 같은 공간에서 같은 내용을 배우도록 설계되어 있다.하지만 누군가는 조용한 환경에서 깊이 몰입하고, 누군가는 다양한 자극과 사람들 사이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견한다.모두에게 같은 방식으로 집중하라고 요구하기보다 각자가 어떤 환경에서 자신의 능력을 가장 잘 발휘하는지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게 아닐까.<br>저자는 자신의 ADHD 경험도 솔직하게 들려준다.중요한 약속을 잊거나 물건을 두고 내리는 일, 여러 생각이 동시에 떠오르는 경험을 소개하면서 자신의 뇌를 이해하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한다.특히 흥미로웠던 부분은 ADHD와 과몰입의 관계였다.ADHD는 주의를 조절하고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신경발달장애지만,일부 당사자는 자신이 흥미를 느끼는 활동에 놀라울 정도로 깊이 몰입하기도 한다.게임에는 몇 시간씩 집중하면서 공부에는 쉽게 주의가 흐트러지는 현상도 이러한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다.물론 과몰입이 모든 ADHD 당사자에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몰입 능력이 뛰어나다고 해서 일상생활의 어려움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그럼에도 이 설명은 집중력을 단순히 의지력이나 인내심의 문제로만 바라보아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일깨운다.누군가가 특정한 일에 집중하지 못한다고 해서 그 사람의 모든 집중 능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할 수는 없는 것이다.<br>스마트폰과 집중력을 다룬 부분도 인상적이었다.오늘날 우리는 SNS와 숏폼 콘텐츠, 끊임없이 울리는 알림 속에서 살아간다.스마트폰은 집중력을 방해하는 대표적인 원인으로 지목되지만,저자는 스마트폰 사용과 집중력 저하 사이의 관계를 보다 신중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한다.스마트폰이 등장하기 전에도 만화책과 TV, 컴퓨터 게임은 학생들의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으로 비판받아 왔다.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한 뒤 학업 성적이 좋아졌다고 하더라도 그것만으로 스마트폰이 뇌 기능을 저하시켰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사용 시간이 줄어들면서 공부할 시간이 늘어났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물론 스마트폰 사용에 문제가 없다는 뜻은 아니다.잦은 알림은 주의 전환을 반복하게 만들고, 늦은 밤 자극적인 콘텐츠를 소비하는 습관은 수면과 다음 날 집중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이 책을 읽으며 중요한 것은 스마트폰을 무조건 멀리하는 일이 아니라 자신의 주의를 스스로 관리하는 능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스마트폰은 정보를 검색하고 학습하며 다른 사람과 연결되는 유용한 도구다.그러나 목적 없이 사용하다 보면 정작 중요한 일에 써야 할 시간과 에너지를 빼앗길 수도 있다.결국 중요한 것은 얼마나 오래 사용했느냐보다 무엇을 위해, 어떤 방식으로 사용했는지를 돌아보는 일이다.<br>저자는 집중력이 작동하는 뇌의 구조도 흥미롭게 설명한다.목표를 향해 의식적으로 주의를 기울일 때 관여하는 배측 주의 네트워크,예상하지 못한 자극에 반응하는 복측 주의 네트워크,내면의 생각과 기억을 연결하는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까지.여기에 동기와 보상에 관여하는 도파민,각성과 긴장을 조절하는 노르에피네프린,사회적 유대와 관련된 옥시토신의 역할도 함께 살펴본다.이처럼 집중은 하나의 뇌 영역만으로 이루어지는 활동이 아니라 여러 신경 네트워크가 상황에 따라 상호작용하는 과정이다.<br>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멍하니 있는 시간이 반드시 무의미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었다.우리는 쉬지 않고 무언가를 해야 시간을 생산적으로 사용한다고 생각하기 쉽다.하지만 잠시 산책하거나 다른 일을 하던 중 복잡했던 생각이 정리되고 새로운 해결책이 떠오르는 경우도 있다.집중력을 잘 활용한다는 것은 무조건 오래 붙잡고 버티는 일이 아니라, 집중할 때와 잠시 내려놓을 때를 적절하게 구분하는 능력일지도 모른다.<br>개인적으로 가장 깊이 생각하게 된 부분은 집중력이라는 주제를 AI 시대의 변화와 연결한 내용이었다.AI는 이미 방대한 정보를 검색하고 분석하며 글과 이미지, 다양한 결과물을 만들어낸다.반복적인 지식 노동의 상당 부분도 자동화의 영향을 받고 있다.그런데 우리 교육은 여전히 많은 지식을 암기하고, 정해진 시간 동안 같은 방식으로 공부하며, 시험 성적을 통해 능력을 평가하는 구조에 익숙하다.저자는 이러한 획일적인 교육 방식이 AI 시대에도 적합한지 질문한다.과거에는 얼마나 많은 지식을 습득하고 기억하는지가 중요한 경쟁력이었다면,앞으로는 필요한 지식을 활용하고 새로운 문제를 발견하는 역량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다.이 부분은 실제 업무와 연결해서 생각해 볼수록 공감되는 내용이었다.AI를 활용하면 자료를 조사하거나 반복 작업을 처리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하지만 어떤 결과물이 필요한지 판단하고, 여러 정보 가운데 의미 있는 내용을 선택하며,그것을 자신만의 관점으로 연결하는 일에는 여전히 사람의 역할이 중요하다.같은 AI 도구를 사용하더라도 어떤 질문을 던지고 어떤 결과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완성되는 결과물은 달라진다.기술을 잘 다루는 능력도 필요하지만, 그 기술을 어디에 활용할 것인지 결정하는 판단력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br>저자는 AI 시대를 새로운 '지식 사냥터'에 비유한다.과거의 사냥꾼들이 서로 다른 능력을 가진 동료들과 협력해 목표를 이루었듯,앞으로는 자신만의 집중력을 이해하고 다른 강점을 가진 사람들, 나아가 AI와 로봇까지 협력의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결국 AI 시대에 필요한 경쟁력은 기계보다 더 오래 집중하는 능력이 아니라,자신이 집중해야 할 문제를 발견하고 기술과 협력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능력에 가까울 것이다.AI가 많은 일을 대신해 줄수록 인간은 자신의 시간과 주의를 어디에 사용할 것인지 더욱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일을 빠르게 처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일을 왜 해야 하는지 판단하지 못한다면 효율성만 높아질 뿐 삶의 방향까지 명확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br>책의 후반부에서는 자신만의 집중 방식을 이해하기 위한 '어텐션 타입 인덱스(ATI)'도 소개한다.ATI는 무엇에 집중하는지, 얼마나 오래 집중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정보를 처리하는지,무엇을 위해 집중하는지라는 네 가지 축을 바탕으로 개인의 집중력 유형을 살펴보는 도구다.가령 한 가지 대상에 깊이 파고드는 사람과 여러 분야를 폭넓게 탐색하는 사람,구체적인 사실에 주목하는 사람과 전체적인 맥락을 연결하는 사람처럼 집중하는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저자는 이러한 네 가지 척도를 조합해 열여섯 가지 집중력 유형을 제안한다.<br>마지막 부록에는 독자가 직접 자신의 집중력 패턴을 살펴볼 수 있는 어텐션 타입 검사도 수록돼 있다.이는 사람의 능력을 열여섯 가지로 확정하거나 우열을 가리기 위한 검사가 아니라 자신의 집중 특성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데 목적을 둔 저자의 제안이다. 이 검사가 의미 있게 느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자신이 어떤 환경에서 집중이 잘되는지, 어떤 방식으로 정보를 받아들일 때 이해가 빠른지,무엇을 할 때 가장 큰 동기를 느끼는지 알아본다면 일과 공부의 방식을 보다 자신에게 맞게 조정할 수 있을 것이다.더 나아가 다른 사람의 집중 방식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다.나와 다르게 일한다고 해서 능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강점을 가진 사람일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한다면, 협업하는 방식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br>『어텐션』을 읽으며 집중력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그동안 집중력을 높이려면 더 노력하고, 더 오래 버티고, 방해 요소를 제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이 책은 그보다 앞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활동에 마음이 움직이는지부터 알아보라고 이야기한다.특히 집중력을 자신의 결함으로 받아들이기보다 각자의 특성과 가능성을 이해하는 관점이 인상 깊었다.물론 자신의 집중 방식을 이해하는 것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다.때로는 생활 습관을 바꾸고, 환경을 조정하고,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그럼에도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이 달라진다면 자신을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도 달라질 수 있다.무엇이 부족한지만 바라보는 사람과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조건을 찾는 사람은 같은 상황에서도 서로 다른 선택을 하게 될 것이다.<br>무엇보다 오랜만에 내용의 깊이와 전달하는 메시지 모두에서 묵직한 울림을 주는 책을 만났다.뇌과학이라는 전문 지식을 일상적인 고민과 연결하면서,AI 시대에 우리가 어떤 역량을 기르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생각할 기회를 제공한다.단순히 읽고 끝나는 지식이 아니라 실제 업무와 학습, 일상에 적용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실용적인 가치가 높았다.집중력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뿐만 아니라 자신의 업무 방식과 학습 습관을 이해하고 싶은 사람,AI 시대에 필요한 역량을 고민하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br>"우리는 우리가 집중하는 것이 된다"매일 무엇에 관심을 기울이고, 어떤 일에 시간을 사용하며,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느냐에 따라 생각과 경험이 쌓인다.그리고 그 선택들이 모여 한 사람의 삶의 방향을 만들어간다.집중력이란 남들보다 오래 한곳을 바라보는 능력만을 뜻하지 않는다.자신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그곳에 자신의 주의를 기울이는 능력이기도 하다.어쩌면 우리가 가장 먼저 배워야 할 것은 집중하는 기술이 아니라 무엇에 집중하며 살아갈 것인지 선택하는 지혜일지도 모른다.저자분의 이름을 오래 기억하게 될 것 같다. 앞으로 선보이실 다음 책도 기대된다.<br>📖 《어텐션》을 추천하고 싶은 사람일이나 공부에 집중하고 싶지만 자신에게 맞는 집중 방식을 찾지 못한 사람업무나 공부 중 주의가 쉽게 흐트러져 고민하는 사람한 가지 일보다 여러 일을 동시에 처리하는 것이 더 편한 사람“나는 왜 한 가지 일에 오래 집중하지 못할까?”라는 의문을 가진 사람집중력 부족을 의지나 성격의 문제로 생각하며 자책해 온 사람생산성 향상과 자기계발에 관심이 많고 관련 콘텐츠를 꾸준히 찾아보는 사람<br>ㅡ'오리지널스 출판사(밀리의서재 출판 브랜드)'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어텐션 #김대수 #김대수교수 #오리지널스 #밀리의서재 #광고 #책추천 #도서추천 #신간도서 #신간추천 #독서 #독서기록 #독서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책리뷰 #도서리뷰 #뇌과학 #뇌과학책 #집중력 #집중력향상 #몰입 #자기계발 #자기계발서 #인지과학 #뇌과학추천 #스마트폰중독 #주의력 #AI시대 #독서습관 #책읽기<br>#하놀 #도서리뷰_하놀 인스타 @hagonolza#밀리의서재 인스타 @millie_bookclub]]></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30/27/cover150/k64213179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3302772</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나 혼자 AI 기업‘, 어비-송태민 지음 (시공사 출판사) - [나 혼자 AI 기업]</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462887</link><pubDate>Fri, 21 Aug 2026 00:5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46288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42130136&TPaperId=1746288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14/40/coveroff/k04213013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42130136&TPaperId=1746288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 혼자 AI 기업</a><br/>어비(송태민) 지음 / 시공사 / 2026년 08월<br/></td></tr></table><br/><br>요즘 AI 관련 책은 정말 많다.ChatGPT에게 질문하는 법, 프롬프트를 잘 쓰는 법, AI로 이미지를 만드는 법,영상을 만드는 법까지 새로운 도구가 등장할 때마다 관련 책도 빠르게 쏟아진다.그런데 『나 혼자 AI 기업』을 읽으며 느낀 것은 이 책이 단순히 “AI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었다.저자 어비(송태민)가 던지는 질문은 조금 다르다.AI를 배웠다면 그다음에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그 도구를 어떻게 내 경험과 연결할 것인가?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콘텐츠와 서비스, 나아가 수익이 반복되는 하나의 구조로 만들 것인가?결국 이 책의 중심에는 이런 질문이 놓여 있다.AI 시대의 진짜 격차는 누가 더 많은 AI를 알고 있느냐가 아니라 자신이 이미 가지고 있는 경험과 능력에 AI를 어떻게 연결해 실제 가치로 만들어내느냐에서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저자 어비는 24년 동안 SK, LG, 현대, 이베이 등 대기업에서 일했다.인공지능과 IoT를 포함한 신사업을 기획하고 추진했고, 동시에 회사 밖에서는 유튜브와 책, 음악, 강의 등 여러 활동을 이어왔다.현재는 280만 구독자 규모의 ‘어비월드’를 비롯해 다양한 채널을 운영하고 있으며,구글 Product Expert 활동과 교육 분야 글로벌 수상 경력, AI 프로젝트와 영화제 등의 경험도 가지고 있다.그런 저자가 오랫동안 품었던 질문은 의외로 단순했다.개인도 스스로 하나의 경제 단위가 될 수 있을까?회사를 다니는 동안에는 회사라는 거대한 시스템 안에서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고 그 대가로 월급을 받았다.하지만 퇴근 후와 주말을 활용해 유튜브 채널을 만들고, 책을 쓰고, 음악을 만들고, 강의를 하면서 다른 가능성을 시험했다.처음부터 완성된 사업계획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하나를 만들고, 시장에 내놓고, 반응을 보고, 실패하고, 다시 바꾸는 과정을 반복했다.그렇게 쌓였던 결과들이 결국 개인의 브랜드와 콘텐츠 자산이 되었고 어느 순간 본업 수입까지 넘어섰다.여기에 AI가 등장하면서 그 가능성은 훨씬 커졌다.예전에는 글 하나, 영상 하나, 디자인 하나를 만들더라도 시간과 비용과 인력이 필요했다.기업이 강했던 것도 결국 사람을 모아 역할을 나누고 시스템으로 관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생성형 AI는 이 구조의 일부를 개인에게 가져왔다.기획하고, 글을 쓰고, 이미지를 만들고, 영상을 제작하고, 분석하고, 홍보하는 과정 가운데 상당 부분을 이제 한 사람이 AI와 함께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그래서 이 책에서 말하는 ‘나 혼자 AI 기업’은 혼자 모든 일을 죽도록 많이 하는 사람이 아니다.오히려 반대다. 사람이 해야 할 일과 AI에게 맡길 일을 구분하고, 여러 도구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해 적은 힘으로 더 큰 결과를 만드는 사람에 가깝다.이 차이가 중요하다. 우리가 흔히 1인 기업을 떠올리면 모든 일을 혼자 떠안는 모습을 생각하기 쉽다.기획도 내가 하고, 디자인도 내가 하고, 홍보도 내가 하고, 고객 응대도 내가 하는 식이다. 그렇게 일하면 자유를 얻기 전에 먼저 지친다.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AI 기반 1인 기업은 ‘내가 모든 것을 하는 구조’가 아니라 ‘모든 일이 돌아가는 구조를 내가 설계하는 방식’이다.이 책의 전체 구성 역시 이 생각을 그대로 따라간다.1부에서는 AI 시대에 왜 1인 비즈니스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지를 설명하고,이어지는 2부에서는 콘텐츠를 단순한 결과물이 아니라 ‘돈이 되는 콘텐츠 자산’으로 만드는 방법을 다룬다.여기에는 생산비용의 변화, 콘텐츠 자산화 구조, ‘AI-First 콘텐츠 모델’ 4가지, 반복 생산 가능한 콘텐츠 시스템 등이 포함되어 있다.이 부분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콘텐츠를 바라보는 관점이다.저자가 몇 년 전에 만든 유튜브 영상은 지금도 조회수를 만들고, 이미 집필한 책은 계속 판매되어 인세를 만들며, 발표한 음원 역시 스트리밍을 통해 수익을 발생시킨다. 한 번 만들어진 콘텐츠가 시간이 지나도 계속 움직이는 것이다.우리는 보통 일을 ‘시간과 돈을 교환하는 행위’로 생각한다.한 시간을 일하면 한 시간만큼 돈을 받고, 일을 멈추면 수입도 멈춘다.그러나 콘텐츠의 구조는 조금 다를 수 있다.오늘 쓴 글이 몇 년 뒤에도 검색되고, 오늘 만든 영상이 몇 년 뒤에도 조회되고, 한 번 만든 강의나 책, 음악이 계속 소비된다면 그때부터 노동의 결과는 사라지지 않고 남는다.결국 중요한 것은 더 오래 일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사용한 시간이 나중에도 계속 일하게 만드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시간은 누구에게나 하루 24시간뿐이지만, 축적된 콘텐츠는 과거의 내가 오늘의 나와 함께 일하게 만든다.어쩌면 콘텐츠 자산화란 ‘시간을 저장하는 방법’이라고도 볼 수 있다.AI가 가진 힘도 여기에서 더 분명해진다.AI는 부자가 되는 마법이 아니다.오히려 제작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같은 시간 안에 더 많은 실험을 가능하게 만드는 도구다.저자는 100개가 넘는 유튜브 채널을 직접 실험했다. 어떤 콘텐츠가 반응하는지 확인하고, 반응이 없으면 제목과 섬네일, 편집 방식을 바꾸고, 때로는 채널 자체를 접었다.과거에는 실패 하나가 큰 비용이었다면 AI 시대에는 비교적 작은 비용으로 더 많은 가설을 시험할 수 있게 됐다.그래서 이 책에서 반복되는 중요한 표현을 하나 꼽으라면 ‘빠른 실행’이다.완벽한 것을 만들기 위해 몇 달을 준비하는 것보다 작은 결과물을 먼저 시장에 내놓고 반응을 확인한다.조회수가 나오지 않는다면 바꾼다.사람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다른 방식으로 시도한다.효과가 있다면 그 부분을 확대한다.온라인 서점에서도 이 책의 핵심을 ‘작은 실험을 반복하며 시장 반응을 확인하고, 검증된 영역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설명한다.생각해보면 완벽주의의 가장 큰 문제는 결과물의 완성도가 아니라 시장으로부터 배우는 시간을 늦춘다는 데 있다.혼자 고민하는 한 달보다 실제 사람들에게 보여준 하루가 더 많은 답을 주는 경우가 있다.그렇다고 무조건 빨리 많이 만들어내는 사람이 성공한다는 이야기도 아니다.이 책은 오히려 그다음 단계를 중요하게 본다.시도 → 반응 확인 → 분석 → 수정 → 재시도. 이 과정이 반복되어야 한다.저자는 100개 이상의 채널을 운영하면서 어떤 섬네일이 클릭을 만드는지, 어떤 제목이 알고리즘에 잡히는지, 어떤 편집 방식이 시청자의 체류시간을 높이는지를 계속 관찰했다고 설명한다. 많이 만들어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그 결과를 읽을 수 있어야 한다.실패가 자산이 되는 것은 실패했기 때문이 아니다. 실패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기록하고 다음 행동을 바꿨을 때 비로소 실패는 데이터가 된다.이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이야기는 더욱 실용적으로 변한다.3부는 아예 유튜브·쇼츠·틱톡 제작 시스템을 다룬다. 노출되는 숏폼 콘텐츠의 패턴을 분석하고, AI를 이용한 숏폼 제작 루틴, 스토리보드·대본·프롬프트 생성, 전자동 업로드 시스템까지 이어진다.4부에서는 인스타그램, 블로그, 틱톡으로 범위를 확장하고 커뮤니티 기반 수익화, AI 디지털 굿즈 제작, 자동 세일즈 페이지와 판매 자동화까지 다룬다.즉 콘텐츠를 만드는 데서 끝내지 않고, 콘텐츠 → 관심 → 관계 → 상품 → 판매 로 이어지는 흐름을 만들어보자는 것이다.이 부분 역시 중요한 메시지를 남긴다.조회수가 많다고 반드시 사업이 되는 것은 아니다. 팔로워가 많다고 반드시 안정적인 수입으로 연결되는 것도 아니다.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콘텐츠와 실제로 돈을 지불할 만한 가치를 제공하는 비즈니스는 서로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콘텐츠 수익화에서 중요한 것은 사람을 많이 모으는 것만이 아니라, ‘누구의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가’를 분명하게 만드는 것이다.조회수는 관심의 숫자이고, 수익은 가치 교환의 결과다.그래서 자신의 경험과 관심사를 찾으라는 책의 조언도 단순한 자기계발 이야기가 아니다.우리가 이미 오랫동안 해온 일, 남들보다 조금 더 많이 알고 있는 것, 시행착오를 겪으며 배운 것, 계속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는 것 안에는 누군가의 시간을 줄여줄 수 있는 정보가 있을 수 있다.전문가라는 거창한 이름이 없어도 자신이 먼저 경험한 시행착오는 뒤에 오는 사람에게는 지도가 될 수 있다.평범한 경험도 정리되지 않은 채 머릿속에 있을 때는 추억에 불과하지만, 다른 사람이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정리되는 순간 지식이 되고, 그 지식이 반복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면 하나의 자산이 된다.5부가 흥미로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책은 AI를 이용해 콘텐츠를 만드는 수준에서 멈추지 않고 새로운 직업과 서비스 모델까지 확장한다.1인 미디어 편집 서비스, AI 브랜딩과 섬네일 디자인, AI 음성·뮤직 콘텐츠 스튜디오, 기업 대상 AI 영상 에이전시 등이 별도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이 대목을 보면 AI 시대의 수익화를 꼭 ‘유튜버가 되는 것’으로만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점도 알 수 있다.누군가는 직접 콘텐츠를 만들 수 있고, 누군가는 다른 사람의 콘텐츠 제작을 돕는 사람이 될 수 있다. 누군가는 AI를 활용해 디자인이나 영상을 만들어줄 수 있고, 또 누군가는 기업이 AI를 활용하도록 시스템을 설계해주는 일을 할 수도 있다.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질문은 대개 ‘내 일이 없어질까?’이지만, 역사를 조금 넓게 보면 기술은 기존 직업을 바꾸는 동시에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일을 계속 만들어왔다. 중요한 것은 직업 이름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의 범위를 넓히는 일인지도 모른다.그리고 결국 6부에서 모든 이야기가 하나로 모인다.‘나만의 AI 워크플로우 구축’, ‘시간·노력 최소화 운영 루틴’, ‘성장 사이클 설계’, ‘확장 가능한 수익 구조’다.여기까지 읽으면 책 제목에서 말하는 ‘기업’의 의미도 조금 달리 보인다.기업은 단순히 직원이 많은 조직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일이 반복 가능하게 돌아가는 구조가 있고,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하며, 그 결과로 수익이 발생하고, 다시 다음 성장을 위한 자원이 만들어지는 시스템이라고 볼 수도 있다.그렇다면 직원이 한 명뿐이어도 이런 구조가 있다면 작은 기업처럼 움직일 수 있다.반대로 혼자 아무리 바쁘게 일해도 모든 일이 자신에게만 의존한다면 그것은 시스템이라기보다 계속해서 자신의 시간을 판매하는 일에 가까울 수 있다.그래서 ‘나 혼자 AI 기업’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는 어쩌면 ‘AI’도 ‘혼자’도 아니라 ‘기업’이다.내 노동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없어도 일부가 돌아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가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이다.물론 여기에서 현실적인 균형도 필요하다.이 책이 기업의 시대가 끝났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저자 역시 반도체, 자동차, 제약처럼 대규모 자본과 복잡한 공급망, 높은 수준의 전문 인력과 협업이 필요한 분야에서는 기업이 여전히 훨씬 강하다고 인정한다. 개인의 장점은 콘텐츠, 교육, 출판, 컨설팅, 니치 시장 등 비교적 적은 자본으로 빠르게 실험하고 방향을 전환할 수 있는 영역에서 더 크게 나타난다.이 점이 오히려 책에 현실감을 더한다.모두 회사를 그만두라는 이야기도 아니고, AI만 배우면 당장 1인 기업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아니다.저자 자신 역시 24년간의 회사 경험을 기반으로 투잡과 쓰리잡을 오랫동안 병행했고, 부업의 수익이 본업을 넘어선 이후에야 독립했다.안정과 도전은 반드시 둘 중 하나를 오늘 당장 버려야 하는 선택지가 아니다.안정적인 기반 위에서 작은 실험을 시작하고, 가능성을 확인하면서 조금씩 선택지를 늘려가는 것도 충분히 좋은 전략이다.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AI를 바라보는 저자의 태도다.AI에는 방향도 판단도 영혼도 없다고 말한다.AI가 글을 쓸 수 있고, 그림을 만들 수 있고, 영상을 편집할 수 있다고 해도 무엇을 만들 것인지까지 대신 결정해주지는 않는다.어떤 사람을 도울 것인지, 무엇을 말할 것인지, 어떤 기준을 지킬 것인지, 시장의 반응 가운데 무엇을 받아들이고 무엇을 버릴 것인지 결정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AI의 성능이 좋아질수록 오히려 이 부분은 더 중요해질 것 같다.모두가 비슷한 글을 만들고, 비슷한 이미지를 만들고, 비슷한 영상을 몇 분 만에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오면 ‘만드는 기술’ 자체의 희소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그때 남는 것은 무엇일까?경험, 관점, 안목, 취향, 신뢰, 판단이다.AI가 평균적인 결과를 만드는 비용을 계속 낮출수록 인간에게 남는 경쟁력은 오히려 ‘무엇을 만들지 선택하는 안목’과‘왜 이것을 만드는지 설명할 수 있는 자기만의 관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그래서 저자가 강조하는 “도구를 아는 것이 아니라 도구를 엮는 것이 경쟁력”이라는 말도 단순한 기술 이야기가 아니다.ChatGPT, Claude, Midjourney, Runway, ElevenLabs 같은 AI 서비스를 몇 개 사용해봤는지가 핵심이 아니다. 출판사 역시 이 책을 개별 AI 사용법보다 여러 AI를 연결해 콘텐츠의 기획·제작·배포·분석까지 이어지는 하나의 비즈니스 시스템을 만드는 책으로 설명한다.결국 도구에는 유행이 있다.오늘 가장 좋은 AI가 내년에는 다른 서비스로 바뀔 수도 있다.하지만 문제를 정의하고, 필요한 도구를 선택하고, 결과물을 검토하고, 여러 과정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하는 능력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도구를 외우는 사람은 도구가 바뀔 때마다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 하지만, 구조를 이해하는 사람은 새로운 도구가 등장해도 자신의 시스템 안에 갈아 끼울 수 있다. 이것이 단순한 AI 사용 능력과 AI 활용 능력의 차이다.그래서 책 마지막의 실천 조언도 생각보다 소박하다.처음부터 AI 도구 수십 개를 공부할 필요가 없다.ChatGPT나 Claude, Midjourney 가운데 한두 개라도 직접 사용해보고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작게 적용해본다.그리고 자신의 경험이나 관심사 가운데 지금 이야기할 수 있는 주제를 하나 골라본다.완벽하게 준비하기보다 먼저 한 번 만들어본다.그다음 반응을 확인한다.조금씩 AI 도구를 연결하고, 만들어진 콘텐츠가 한 번 소비되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도 계속 가치를 만들 수 있도록 구조화한다.쉬워 보이지만 사실 가장 어려운 과정이다.우리는 시작하기 전에 모든 것을 알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그러나 새로운 시장에서는 처음부터 정답을 알고 출발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시작하기 때문에 배우는 것이 있다. 움직여야만 보이는 문제가 있고, 실패해야만 알 수 있는 자신의 약점도 있다.그래서 실행은 준비가 끝난 뒤 하는 마지막 단계가 아니라, 배우기 위한 첫 번째 과정일 수도 있다.『나 혼자 AI 기업』을 읽고 나면 AI를 바라보는 질문도 조금 달라진다.“요즘 어떤 AI가 제일 좋은가?”라는 질문에서,“나는 지금 무엇을 알고 있는가?”“내 경험 가운데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은 무엇인가?”“반복해서 하고 있는 일 가운데 AI에게 맡길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오늘 만든 것이 1년 뒤에도 가치를 만들게 하려면 어떤 구조가 필요한가?”라는 질문으로 넘어간다.나는 이 변화가 이 책에서 말하는 가장 중요한 지점이라고 생각한다.AI가 인간을 대신한다는 이야기보다 더 현실적으로 중요한 것은 AI를 사용하는 한 개인이 이전보다 훨씬 큰 실행력을 갖게 되었다는 사실이다.과거에는 자본과 조직과 많은 사람이 있어야 가능했던 일 가운데 일부를 이제 개인도 시도할 수 있다.그렇다고 성공이 쉬워진 것은 아니다.오히려 시작하는 사람이 많아진 만큼 경쟁은 더 치열해질 수 있다.그래서 앞으로는 AI를 사용하는 사실 자체가 경쟁력이 아니라, AI를 이용해 무엇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냈는지가 중요해질 것이다.결국 AI 시대에도 가장 강력한 자산은 AI가 아니라 ‘축적’일 수 있다. 오늘 쌓은 한 편의 글, 하나의 영상, 하나의 고객 경험, 한 번의 실패와 수정이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 연결될 때 비로소 다른 사람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나만의 자산이 만들어진다.혼자 일하지만 완전히 혼자는 아닌 시대다.AI가 반복 업무를 돕고, 플랫폼이 시장과 연결해주며, 자동화가 시간을 확보해주고, 과거에 만들어둔 콘텐츠가 미래에도 계속 움직인다.그래서 『나 혼자 AI 기업』이라는 제목은 단순히 혼자 회사를 차리라는 의미가 아니다.한 사람이 자신의 경험과 관심사, AI와 콘텐츠, 플랫폼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해 스스로 가치를 만들어내는 작은 경제 단위가 될 수 있다는 선언에 가깝다.그리고 그 출발은 생각보다 거창하지 않다.완벽한 사업계획도, 수십 개의 AI 도구도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지금 알고 있는 것 하나, 해본 경험 하나, 해결해본 문제 하나에서 시작해도 된다.작게 만들어보고, 세상에 내놓고, 반응을 보고, 다시 수정한다.그 과정을 반복하며 단발적인 노동을 쌓이는 자산으로 바꿔가는 것이다.AI 시대의 기회는 가장 많은 것을 알고 있는 사람에게만 먼저 오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작은 가능성을 실제 결과물로 만들어 세상에 내놓는 사람에게 먼저 발견될 가능성이 크다.그런 의미에서 『나 혼자 AI 기업』은 단순한 AI 활용서나 부업 안내서라기보다, AI 시대에 개인이 어떻게 일하고, 어떻게 자신의 경험을 자산으로 바꾸며 어떻게 작은 시스템을 만들어갈 것인가를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다.<br>ㅡ'시공사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14/40/cover150/k04213013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144029</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나를 위해 쓸 권리‘, 줄리아 캐머린 지음/박성혜 옮김 (위즈덤하우스) - [나를 위해 쓸 권리 - 아티스트 웨이 글쓰기 철학]</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462855</link><pubDate>Fri, 21 Aug 2026 00:1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46285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12130734&TPaperId=1746285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84/72/coveroff/k61213073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12130734&TPaperId=1746285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를 위해 쓸 권리 - 아티스트 웨이 글쓰기 철학</a><br/>줄리아 캐머런 지음, 박성혜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08월<br/></td></tr></table><br/><br>『아티스트 웨이』로 전 세계 수많은 사람에게 창작의 용기를 건넨 줄리아 캐머런은 『나를 위해 쓸 권리』에서 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br>우리는 왜 글을 쓰는가. 그리고 누가 우리에게 글을 쓸 자격을 허락해줘야 하는가.<br>이 책은 문장을 잘 다듬는 법이나 출판 방법을 알려주는 기술서가 아니다. 오히려 우리가 언제부터 글쓰기를 어렵게 여기게 되었는지, 왜 쓰기도 전에 자신의 문장을 검열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다시 자기 목소리를 되찾을 수 있는지를 이야기한다.<br>줄리아 캐머런은 40여 년 동안 소설, 영화, 희곡, 시, 에세이 등 다양한 장르의 글을 써왔다. 그에게 글쓰기는 직업이기 이전에 삶을 견디고 이해하는 방법이었다. 그리고 그는 하나의 결론에 도달한다.<br>“우리는 데뷔 여부와 관계없이 모두 작가다.”<br>우리는 흔히 책을 출간했거나 글을 전문적으로 쓰는 사람만 작가라고 생각한다. 일기를 오래 써도, 블로그에 꾸준히 글을 올려도 스스로를 작가라고 부르기를 주저한다. 하지만 줄리아 캐머런에게 작가란 무엇인가를 보고 느끼고, 그것을 자기 언어로 표현하는 사람이다.<br>문제는 성장하면서 글쓰기가 점점 ‘평가받는 행위’가 된다는 데 있다. 학교에서 글에는 점수가 붙고 문법과 논리, 주제가 평가된다. 그러다 어느 순간 우리는 표현하는 것보다 틀리지 않는 것에 익숙해진다.<br>‘이 문장이 이상하지 않을까?’, ‘유치해 보이지 않을까?’, ‘좀 더 똑똑하게 써야 하지 않을까?’<br>줄리아 캐머런은 우리가 글을 쓸 때 너무 제대로 쓰려고 하고, 너무 잘 보이려고 애쓴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글은 오히려 힘을 조금 뺐을 때 살아난다. 좋은 글이란 완벽한 사람이 쓴 글이라기보다 자기 목소리를 숨기지 않은 사람이 쓴 글에 가까울지도 모른다.<br>책에서는 글쓰기를 ‘좋은 잠옷’에 비유한다. 글은 편안해야 한다는 의미다. 형식과 표현을 지나치게 의식하면 문장은 정확해질 수 있지만 그 사람만의 온도는 사라질 수 있다.<br>또 하나 인상적인 점은 글을 쓰기 위한 거창한 이유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사랑해서, 화가 나서,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어서, 어떤 순간을 잊고 싶지 않아서 써도 된다.<br>글쓰기는 지나가는 삶을 붙잡는 일이면서 아직 제대로 알지 못했던 나 자신에게 이름을 붙이는 일이기도 하다.<br>그래서 줄리아 캐머런은 말한다.<br>“지금 당신이 어디 있는 그곳이 출발점이다.”<br>완벽한 환경이나 대단한 영감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 글쓰기는 호흡과 같다. 우리는 모든 상황이 완벽해질 때까지 숨 쉬는 것을 미루지 않는다. 글 역시 쓰고 싶어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쓰기 시작하면서 생각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br>우리는 생각이 완전히 정리된 다음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글을 쓰면서 생각을 정리한다.<br>머릿속에서는 막연했던 감정도 문장이 되는 순간 구체적인 모습을 얻는다. 글을 쓰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세상을 더 자세히 관찰하게 된다. 하늘의 색, 사람의 표정, 지나간 말 한마디와 자신의 감정을 놓치지 않으려 한다.<br>그래서 기록할 것이 많은 특별한 삶을 살아야 글을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기록하기 시작하면 평범한 삶에서도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br>결국 이 책이 말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글을 쓸 자격을 다른 사람에게 증명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이다. 출판사의 선택이나 조회수, 좋아요가 글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도 아니다.<br>아무도 읽지 않는 글이라도 나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 쓸 수 있다. 글쓰기의 가장 근본적인 독자는 어쩌면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br>우리는 자꾸 ‘잘 쓴 글인가’, ‘책이 될 수 있는가’, ‘사람들이 좋아할까’를 먼저 묻는다. 하지만 줄리아 캐머런은 그보다 앞선 질문으로 돌아간다.<br>나는 쓰는 동안 살아 있음을 느끼는가.<br>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먼저 서툰 글을 쓸 자유가 필요하다. 평범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문장까지 써보면서 자신의 언어를 발견해야 한다.<br>『나를 위해 쓸 권리』가 되찾아주려는 것은 뛰어난 문장을 만드는 기술이 아니다. 쓰기 전에 움츠러들지 않을 용기, 남의 평가보다 자신의 목소리를 먼저 듣는 태도, 그리고 스스로에게 “나는 써도 된다”고 말할 수 있는 권리다.<br>잘 쓰기 때문에 쓸 자격이 생기는 것이 아니다. 쓰기 시작하기 때문에 나만의 문장이 생긴다.<br>지금 있는 곳에서, 지금 떠오르는 것부터 적으면 된다. 당신은 이미 쓸 수 있는 사람이다.글쓰기는 누군가에게 평가받기 위한 시험이 아니라 나 자신과 세상을 조금 더 선명하게 이해하며 살아가는 하나의 방식이 될 수 있다.<br>ㅡ'위즈덤하우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84/72/cover150/k61213073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847213</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 ‘디자인 뮤지엄‘, 김신 지음 (북트리거 출판사) - [디자인 뮤지엄 - 디자인으로 읽는 인간 욕망의 역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460750</link><pubDate>Wed, 19 Aug 2026 23:5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46075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82130120&TPaperId=1746075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29/68/coveroff/k98213012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82130120&TPaperId=1746075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디자인 뮤지엄 - 디자인으로 읽는 인간 욕망의 역사</a><br/>김신 지음 / 북트리거 / 2026년 07월<br/></td></tr></table><br/><br>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잠들기 전까지 우리는 수많은 디자인 속에서 살아간다.불을 켜는 스위치, 세면대와 식탁, 스마트폰처럼 너무 익숙해서 의식하지 못할 뿐 우리가 사용하는 거의 모든 물건과 공간에는 누군가가 사용자의 행동을 고민하고 더 나은 방법을 찾아온 흔적이 숨어 있다.김신의 『디자인 뮤지엄』은 바로 이런 익숙한 것들을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책이다.디자인을 단순히 ‘예쁜 것을 만드는 기술’이 아니라 인간이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살고 싶어 했던 욕망,그리고 그 너머의 아름다움과 개성, 즐거움을 추구해 온 과정으로 보여 준다.<br>책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문장은 “모든 사람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물건의 질은사회 전체의 미적 감각과 시각적 상상력에 필연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마련이다”라는 말이다.좋은 디자인을 꾸준히 경험한 사람은 단순히 눈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편리하고 세심하게 만들어졌는지,무엇이 사람을 충분히 배려하지 못했는지를 자연스럽게 구분하게 된다.반대로 불편하고 조악한 환경에 오래 노출되면 그 불편함조차 원래 그런 것으로 받아들이게 될 수 있다.결국 디자인은 물건 하나의 품질을 넘어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기준을 만드는 일과도 연결된다.좋은 디자인이란 결국 ‘사람을 얼마나 세심하게 생각했는가’가 눈에 보이는 형태로 드러난 결과인지도 모른다.<br>디자인의 역사를 따라가다 보면 인간 욕망의 역사와도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처음에는 생존을 위해 도구를 만들었지만 생존이 해결된 뒤에는 편리함을 원했고,편리함 다음에는 아름다움을, 그 이후에는 자신의 취향과 정체성을 표현할 수 있는 물건을 원하게 됐다.인간은 필요를 해결한 뒤에도 계속 새로운 욕망을 만들어 낸다. 그러나 이 욕망을 부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조금 더 편하게 만들 수 없을까’, ‘조금 더 아름답게 만들 수 없을까’,‘다른 방법은 없을까’라는 불만과 질문이 수많은 발명과 디자인을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부족함을 느끼는 마음은 인간을 피곤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동시에 앞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힘이기도 하다.<br>책이 선사시대의 돌도끼에서 디자인의 시작을 찾는 것도 흥미롭다.자연에 놓여 있는 돌을 그대로 사용하는 대신 필요한 기능을 상상하고 목적에 맞게 형태를 바꾼 순간부터 이미 디자인이 시작됐다는 것이다.이 대목을 읽으며 디자인의 시작은 결국 ‘지금 있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태도’라는 생각이 들었다.“왜 꼭 이렇게 해야 하지?”, “다른 방법은 없을까?”, “조금 더 편하게 할 수 없을까?”라는 질문이 변화의 출발점이다.이런 의미에서 반복되는 불필요한 업무를 줄이거나, 자주 사용하는 물건을 편한 곳으로 옮기거나,복잡한 정보를 다른 사람이 쉽게 이해하도록 정리하는 것 역시 모두 디자인적인 행동이라 할 수 있다.<br>부엌의 변화는 좋은 디자인에 무엇이 필요한지를 잘 보여 준다.과거 부엌은 위험하고 불편한 공간이었지만 실제로 그곳에서 일하지 않는 사람들이 공간을 결정했기 때문에 오랫동안 개선되지 않았다.직접 부엌일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야 동선과 구조가 본격적으로 바뀌기 시작했다.불편함을 겪는 사람과 그것을 결정하는 사람이 다르면 변화는 늦어진다.오늘날의 서비스나 공공시설도 마찬가지다.만드는 사람에게는 계단 몇 개, 작은 글씨 하나가 별문제가 아닐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접근 자체를 막는 장벽이 된다.결국 좋은 디자인에 필요한 핵심 능력은 ‘내가 아닌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힘’이며 좋은 디자인에는 기술뿐 아니라 공감이 들어 있다.<br>프랑크푸르트 주방은 작업 동선을 약 90m에서 8m까지 줄였다고 한다.이 사례는 디자인이 반드시 화려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 준다.손잡이 위치를 조금 옮기고, 자주 쓰는 기능을 한 단계 앞에 두고,불필요한 움직임을 줄이는 작은 변화가 오히려 사람의 삶을 크게 바꾼다.가장 뛰어난 디자인은 사용자가 디자인의 존재조차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럽게 삶 속에 녹아든 디자인일지도 모른다.<br>그러나 효율만으로 좋은 디자인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지나치게 효율을 추구한 프랑크푸르트 주방은 한 사람이 혼자 일하는 폐쇄적인 공간이 됐다.이후 주방이 거실과 연결되고 가족이 함께 머무는 공간으로 바뀌면서 디자인의 또 다른 의미가 드러난다.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시간을 줄이고 동작을 최소화하는 것만이 아니다.사람은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얼굴을 바라보며 함께 있다는 느낌을 필요로 한다.효율을 높이기 위해 관계와 감정, 휴식까지 제거한다면 삶은 편리해질 수는 있어도 풍요로워졌다고 말하기 어렵다.좋은 디자인은 사람이 무엇을 얼마나 빨리 할 수 있는지만이 아니라 그 공간에서 어떤 감정을 느끼고 누구와 관계를 맺는지까지 생각해야 한다.<br>미디어의 역사에서도 비슷한 메시지를 발견할 수 있다. 문자와 종이, 책, 인쇄술, 스마트폰은 모두 인간의 한계를 확장해 온 도구다.기억의 한계 때문에 기록했고, 목소리가 멀리 닿지 않기 때문에 문자를 만들었으며,더 많은 사람에게 생각을 전달하기 위해 인쇄술을 발전시켰다.인간의 뛰어난 능력은 처음부터 완벽한 능력을 가진 것이 아니라&nbsp;자신의 부족함을 인식하고 그것을 보완할 방법을 만들어 온 데 있는지도 모른다.<br>하지만 도구가 인간의 능력을 확장했다고 해서 인간까지 자동으로 현명해지는 것은 아니다.정보가 부족했던 시대에는 많이 아는 것이 힘이었다면, 지금은 무엇을 믿고 무엇을 의심할지 판단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누구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시대에는 말할 자유만큼 무엇을 말할 것인지에 대한 책임도 커진다.기술이 인간에게 더 큰 힘을 줄수록 그 힘을 다루는 판단력과 책임 역시 함께 성장해야 한다.<br>결국 『디자인 뮤지엄』을 읽으며 가장 크게 느낀 것은 디자인이 단순히 물건을 아름답게 만드는 일이 아니라는 점이었다.물건을 디자인한다는 것은 그 물건을 사용하는 사람의 행동과 시간을 디자인하는 일이고,공간을 디자인하는 것은 그 안에서 일어나는 관계를 바꾸는 일이며,미디어를 디자인하는 것은 누가 말하고 누가 들을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일이기도 하다.그래서 좋은 디자인을 볼 때는 “예쁜가?”보다 “누구를 위해 만들었는가”, “어떤 불편을 없앴는가”,“누군가를 배제하고 있지는 않은가”, “사람을 고립시키는가, 연결시키는가”를 함께 물어야 한다.<br>무엇보다 이 책은 우리가 너무 쉽게 당연하게 여겨 온 일상을 다시 보게 한다. 수도꼭지를 돌리면 물이 나오고, 버튼을 누르면 불이 켜지며, 몇 초 만에 지구 반대편으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삶은 수많은 사람의 발견과 시행착오, 노동이 오랜 시간 축적된 결과다. 문명은 몇몇 천재가 홀로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이름도 남지 않은 수많은 사람이 ‘조금 더 나은 방법’을 고민하며 다음 세대에 넘겨준 긴 협업의 역사인지도 모른다.<br>『디자인 뮤지엄』은 그래서 단순한 디자인사 책이 아니다. 익숙한 물건 하나에서도 인간의 욕망과 불편, 기술과 노동, 관계와 시대의 가치관을 보게 만든다. 책을 읽고 난 뒤 “왜 이렇게 생겼을까?”, “왜 이렇게 사용하도록 만들어졌을까?”라는 질문을 자연스럽게 던지게 된다.익숙한 것을 낯설게 바라보고, 당연했던 것에서 질문을 발견하게 만드는 것. 그것이 이 책이 남기는 가장 좋은 메시지였다.<br>ㅡ'북트리거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29/68/cover150/k98213012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296811</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멸종 위기의 사고‘, 에릭 사댕 지음 (헤이북스 출판사) - [멸종 위기의 사고 - AI 시대, 인간은 어떻게 스스로를 포기하는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452963</link><pubDate>Sun, 16 Aug 2026 00:0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45296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130121&TPaperId=1745296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29/98/coveroff/k15213012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130121&TPaperId=1745296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멸종 위기의 사고 - AI 시대, 인간은 어떻게 스스로를 포기하는가?</a><br/>에릭 사댕 지음, 이선주 옮김 / 헤이북스 / 2026년 08월<br/></td></tr></table><br/><br>생성형 AI가 일상 깊숙이 들어오면서 우리는 이전보다 훨씬 빠르게 답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궁금한 것을 검색하는 대신 질문하면 정리해 주고, 몇 줄의 지시만으로 글과 이미지, 음악까지 만들어 준다. 분명 놀라운 기술이다.그런데 에릭 사댕의 『멸종 위기의 사고』는 사람들이 열광하는 바로 그 ‘편리함’에서 한 걸음 물러나 우리가 무엇을 잃고 있는지 바라보라고 요구한다.이 책의 시작을 여는 나이팅게일 이야기가 이를 아주 인상적으로 보여준다.나이팅게일은 처음부터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는 것이 아니다.부모의 소리를 관찰하고 수없이 연습하면서 자신의 발성을 찾아가고, 성장하면서 저마다 다른 화음과 개성을 만들어 낸다.그러던 어느 날 원하는 리듬과 후렴만 입력하면 대신 노래를 만들어 주는 기계가 등장한다.더 이상 힘들게 연습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에 새들은 기꺼이 자신의 능력을 기계에 넘겨준다.이 우화가 던지는 메시지는 생각보다 무겁다. 능력은 가지고 있다고 해서 계속 나의 것이 되는 것이 아니다.사용하고 연마할 때 비로소 내 것이 된다. 편리한 도구가 등장할 때 우리는 보통 ‘시간을 벌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시간과 함께 어떤 능력을 잃고 있는지는 잘 생각하지 않는다.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근육이 약해지듯 사고력과 창의력 역시 사용하지 않으면 퇴화할 수 있다. 저자는 우리가 편안한 둥지를 얻는 대신 스스로 노래하는 능력을 잃어버리는 나이팅게일이 될 가능성을 경고한다.그래서 저자가 챗GPT의 등장을 심각하게 바라보는 이유도 단순히 ‘AI가 일자리를 빼앗기 때문’만은 아니다.지금까지 인간에게 고유하다고 생각했던 사유하고 표현하고 창작하는 능력이 인간의 외부로 이전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텍스트와 이미지, 음악뿐 아니라 판단과 조언까지 기계가 담당하기 시작하면서 인간은 점점 결과를 받아들이는 위치로 이동한다.책에서 특히 기억에 남은 부분은 언어에 관한 이야기였다.폴 발레리는 “창조하는 것은 바로 선택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글을 쓰는 사람은 수많은 단어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고, 화가는 색과 선을 선택하며, 작곡가는 리듬과 음을 선택한다. 심지어 짧은 문자 한 줄을 보낼 때도 우리는 상황과 감정, 상대방과의 관계를 생각하며 끊임없이 단어를 선택한다.바로 그 선택 속에 한 사람의 경험과 취향, 기억과 판단이 스며든다.이 관점에서 보면 글을 직접 쓰는 과정은 단순히 문장을 생산하는 작업이 아니다.생각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무엇을 먼저 말할 것인지 고민하고, 문장을 썼다가 지우고, 적절한 단어를 찾지 못해 한동안 멈춰 있는 시간까지도 사고의 일부다.그래서 글쓰기에서 모든 시행착오를 제거하고 완성된 문장만 빠르게 얻으려 한다면 결과물은 더 매끄러워질 수 있어도 정작 내 안에서 생각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줄어들 수 있다.샤를 페기의 말도 오래 남았다. 그는 나쁜 생각보다 더 위험한 것은 ‘이미 만들어진 생각’을 하는 것이라고 경고한다.나는 이 문장을 AI 시대의 핵심 경고처럼 읽었다.틀린 생각을 하는 사람은 적어도 자신이 생각한 것이다. 틀렸다면 반박당하고 고치면서 더 나은 판단으로 나아갈 수도 있다. 그러나 남이 만들어 놓은 생각을 자신의 생각처럼 받아들이는 데 익숙해지면 사고 과정 자체가 사라진다.생각의 가장 큰 적은 틀린 생각이 아니라, 생각하지 않는 상태일지도 모른다.이 문제는 이미 노동 현장에서 나타나고 있다. 책에는 AI로 먼저 번역한 원고를 번역가에게 넘기고 수정만 맡기는 사례가 등장한다.문제는 AI 번역의 오류가 많아 번역가가 사실상 전체를 다시 손봐야 하는데도 ‘보조 작업’으로 평가되면서 보수는 낮아진다는 것이다.결국 인간은 창작자에서 기계의 결과물을 정리하는 사람으로 밀려난다.저자는 이를 단순한 직업 감소가 아니라 인간의 능력과 역할 자체가 평가절하되는 문제로 본다.교육에서는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학생이 자료를 찾고, 이해하지 못해 다시 읽고, 자신의 언어로 정리하고, 틀린 문장을 고치는 과정은 모두 사고 훈련이다. 그런데 과제와 글쓰기를 AI에게 넘기기 시작하면 ‘시간은 절약’할 수 있지만 배우는 과정까지 함께 생략될 수 있다.이 책은 효율성과 학위 취득에만 매달리는 교육이 결국 글쓰기를 익히고 사고를 체계적으로 구축하는 시간을 ‘낭비’처럼 여기게 만들었다고 비판한다.더 나아가 저자는 AI가 인간관계까지 대신하려는 현상도 경고한다.언제든 대답해 주고, 나를 비판하지 않으며,내가 듣고 싶은 방식으로 공감해 주는 AI는 현실의 인간보다 편안할 수 있다.하지만 실제 인간관계에는 불편함과 오해, 반대와 갈등이 존재한다.역설적으로 바로 그 과정에서 우리는 자신의 생각을 돌아보고 타인의 입장을 이해한다.나와 다른 사람을 견디는 능력 역시 인간이 사회 속에서 배우는 중요한 사고 능력이다.저자는 기계와의 완벽하고 편안한 관계가 자기 능력을 낮게 평가하게 하고 현실과 타인으로부터 멀어지게 할 위험을 지적한다.물론 이 책은 비판적으로 읽을 필요도 있다. 사댕은 생성형 AI가 가져올 위험을 매우 강한 언어로 경고한다.하지만 AI가 인간의 능력을 무조건 퇴화시키는 방향으로만 작동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어떤 사람에게 AI는 사고를 대신하는 도구가 되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자료를 더 넓게 탐색하고 자신의 생각을 검증하며 새로운 질문을 만들어 내는 도구가 될 수도 있다.결국 중요한 것은 AI를 사용하느냐 사용하지 않느냐보다 어디까지 맡길 것인가라는 질문이라고 생각한다.자료를 찾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문장의 문제점을 확인할 수도 있다. 내가 생각하지 못한 반론을 요청할 수도 있다.그러나 무엇을 믿을지, 어떤 입장을 취할지, 어떤 문장을 내 생각으로 남길지는 결국 인간의 몫이어야 한다.저자는 한나 아렌트의 말을 빌려 ‘사유의 공허’를 경고하며, 지금 필요한 것은 AI의 장단점을 계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 기술이 어떤 세계관을 가지고 우리의 삶과 교육, 노동, 문화, 인간관계를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제대로 바라보는 일이라고 말한다.그렇기에 『멸종 위기의 사고』라는 제목은 단순한 과장이 아니다.사고는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지지 않는다.검색을 대신 맡기고, 글쓰기를 맡기고, 판단을 맡기고, 선택까지 맡기는 동안 조금씩 사라진다.AI 시대에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은 AI보다 더 빨리 답을 내놓는 능력이 아니다. 답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질문할 수 있는 능력이다.그리고 어쩌면 앞으로 가장 귀해질 사람은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의심하고, 선택하고, 자신의 언어로 말할 수 있는 사람일 것이다.이 책은 AI를 두려워하라고 말하는 책이라기보다, 너무나 편리한 기술 앞에서 우리가 무엇만큼은 끝까지 인간의 몫으로 지켜야 하는지 질문하게 만드는 책이었다.<br>생각하는 수고를 포기하지 않는 것~!어쩌면 그것이 AI 시대에 인간다움을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인지도 모른다.ㅡ‘헤세드의서재 서평단 @hyejin_bookangel’님을 통해,'헤이북스 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29/98/cover150/k15213012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299876</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반골 : 세상을 등지고 살아가는 사람들‘, 권민창 지음 (모티브) - [반골 - 세상을 등지고 살아가는 사람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452915</link><pubDate>Sat, 15 Aug 2026 23:4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45291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72130720&TPaperId=1745291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87/30/coveroff/k47213072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72130720&TPaperId=1745291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반골 - 세상을 등지고 살아가는 사람들</a><br/>권민창 지음 / 모티브 / 2026년 07월<br/></td></tr></table><br/><br>‘반골’이라는 단어는 처음에는 거칠고 반항적으로 들린다.하지만 권민창의 『반골』에서 말하는 반골은 무조건 세상과 싸우는 사람이 아니었다.남들이 정해놓은 기준을 그대로 따르기보다 자신의 삶에 대한 선택권과 책임을 스스로 쥐는 사람에 가까웠다.책의 서문은 꽤나 강렬하다. 저자는 몇 년의 시간과 1억 원 가까운 돈을 쏟아부은 유튜브 채널을 직접 삭제한다. “조금만 더 해보자”는 미련으로 계속 붙잡고 있었지만, 결국 사람들이 좋아한 것은 ‘권민창이라는 사람 자체’가 아니라 그가 만들어낸 콘텐츠였다는 사실을 인정한다.이 장면에서 먼저 떠오른 것은 포기하지 않는 끈기만큼 잘못된 방향을 버릴 줄 아는 판단도 중요하다는 점이었다. 이미 많이 투자했다는 이유만으로 계속 붙잡는 것은 끈기가 아니라 집착이 될 수도 있다.실패를 인정하는 것은 패배가 아니라, 더 이상 잘못된 곳에 시간과 돈을 쓰지 않겠다는 새로운 결정일 수 있다.저자는 이후 대중 앞에서 사라져 사업에 집중했고, 2025년 25억 원의 매출, 성수동 사옥 매입, 일본 출판사 설립까지 이어졌다고 말한다. 그 과정에서 반복해서 강조하는 말이 있다.“결국 결과로, 내 인생으로 증명하면 된다.”이 문장은 지나치게 결과주의적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나는 조금 다르게 읽었다.타인의 현재 평가를 내 가능성의 최종 판결처럼 받아들이지 말라는 의미다.저자 역시 운동도, 글도, 새로운 일도 처음부터 잘한 것이 아니었고 비웃음을 받았다고 한다.하지만 계속하다 보니 비웃음은 질투가 되고, 다시 “어떻게 그렇게 잘하느냐”는 질문으로 바뀌었다.사람들은 결과가 없을 때는 쉽게 무모하다고 평가하고, 결과가 나온 뒤에는 같은 행동을 결단력과 통찰이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남의 평가에 반박하는 데 에너지를 쓰기보다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계속 움직이는 것이 더 강한 답일 수 있다.이 책에서 가장 오래 남은 질문은 이것이었다.“나는 살면서 단 한 번이라도 100% 완전한 내 의지로 결정한 무언가가 있었나?”저자는 직업군인을 양성하는 학교에서 안정적인 직업과 연금이 정답처럼 주어진 환경에서 살았고,이후에도 선배와 동료가 선택한 길을 따라갔다고 한다.그러다 병원에 입원해 책을 읽으면서 처음으로 자신만의 삶을 생각하기 시작했다.이 대목을 읽으며 우리가 생각보다 많은 결정을 타인의 기준에 맡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좋은 직장, 좋은 집, 적절한 결혼 시기, 성공한 삶의 모습까지 사회가 만들어놓은 표준을 참고한다.하지만 행복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다. 누군가는 화려한 삶을 원하고, 누군가는 적게 벌더라도 자기 시간이 많은 삶을 원한다. 그래서 조언은 참고할 수 있어도 인생의 결정권까지 타인에게 넘겨서는 안 된다.『반골』은 이를 ‘야생 DNA’, ‘야생 지능’, ‘시작 중독’, ‘불완전 전략’, ‘선점자’, ‘금강불괴’ 등의 개념으로 설명한다. 표현은 거칠지만 핵심은 명확하다. 완벽해질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시작하고, 틀리면 빠르게 수정하며, 자신의 선택에 책임지는 사람으로 살라는 것이다.특히 “조준은 달리면서 한다”는 표현이 기억에 남았다.우리는 준비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시작을 미루지만, 현실에는 직접 해봐야만 알 수 있는 정보가 있다.사업은 시장에 내놔야 반응을 알고, 글은 공개해야 독자의 반응을 알 수 있다.생각은 가능성을 예측하지만 행동은 현실의 데이터를 만든다.그래서 실행력 있는 사람은 처음부터 정답을 아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이 틀렸다는 사실을 빨리 발견하고 수정하는 사람일 수 있다.출판업을 바라보는 시선도 흥미롭다.저자는 “책은 작품이 아니라 상품이다”라고 말한다. 좋은 내용을 만드는 것은 기본이고, 그 책이 독자의 눈앞에 도달하도록 만드는 것까지 출판의 책임이라고 본다. 처음에는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느껴졌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좋은 것을 만드는 능력과 좋은 것이 발견되게 만드는 능력은 서로 다르다. 아무리 좋은 콘텐츠라도 존재를 모르면 선택받을 수 없다.그래서 마케팅을 단순한 포장이 아니라, 필요한 사람에게 가치를 연결하는 과정이라고 본다면 이 주장은 꽤 현실적으로 다가온다.AI에 대한 태도도 같은 맥락이다. 저자는 “AI가 인간을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한다”는 위안에 머물기보다 반복 업무는 자동화하고 인간은 기획과 판단에 더 많은 에너지를 써야 한다고 말한다.앞으로 중요한 경쟁은 인간과 AI의 대결이라기보다 AI를 잘 활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일 수도 있다. 결국 인간에게 더 중요해지는 것은 무엇을 물을지, 무엇을 선택할지, 결과물의 수준을 어떻게 판단할지에 대한 능력일 것이다.또 하나 인상 깊었던 것은 ‘남의 돈 10억을 쓰는 엘리트와 내 돈 1천만 원을 쓰는 반골’의 비교였다.다소 과격한 표현이지만, 핵심은 책임의 거리라고 생각한다. 결과가 나에게 직접 돌아올수록 사람은 더 세밀하게 판단한다. 그래서 누군가의 조언을 들을 때도 그 사람이 무엇을 아는지만큼, 자신의 말과 결정에 실제로 어떤 책임을 지고 있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다만 모든 주장에 동의할 필요는 없다. 큰 빚이나 극단적인 압박을 일부러 만드는 방식은 누구에게나 적용할 수 있는 성공법이 아니며, 번아웃이나 우울증 같은 문제 역시 의지만으로 단순화해서는 안 된다.책임을 진다는 것은 모든 문제를 내 탓으로 돌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다시 움직이는 것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후반 추천사들에서도 저자의 성향이 선명하게 드러난다.강연주 저자는 그를 세상을 거스르기 위해 반골이 된 사람이 아니라,자신이 믿는 길을 끝까지 가기 위해 세상과 다른 선택을 한 사람이라고 표현한다.김민성 저자는 “이대로는 안 팔릴 것 같다”는 직설적인 피드백이 오히려 자신을 성장시켰다고 말한다.윤만 저자는 빠른 실행력과 출간 이후까지 작가와 함께 움직이는 태도를 높이 평가한다.이 추천사들을 읽으며 한 가지 생각이 남았다.좋은 사람은 항상 나를 편하게 해주는 사람이 아닐 수 있다.때로는 듣기 좋은 위로보다 정확한 지적이 더 큰 성장을 만든다.『반골』을 다 읽고 나면 결국 이 책이 묻는 것은 단순하다.“당신은 지금 누구의 기준으로 살아가고 있는가.”반골은 모든 규칙을 거부하는 사람이 아니다. 규칙이 왜 존재하는지 묻는 사람이다.실패하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실패했을 때 방향을 수정할 수 있는 사람이다.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의 인생을 남에게 맡기지 않는 사람이다.결국 자신만의 삶을 산다는 것은 자유만 얻는 일이 아니다. 선택과 함께 책임까지 가져오는 일이다.잘못된 길이라면 돌아가도 되고,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도 된다.중요한 것은 완벽한 정답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직접 선택하고, 부딪히고, 수정하면서 나만의 기준을 만들어가는 것이다.어쩌면 『반골』이 말하는 ‘세상을 등진다’는 것은 세상과 싸우라는 뜻이 아니라,세상이 정해놓은 방향에서 잠시 등을 돌리고 내가 정말 가고 싶은 방향을 처음으로 바라보라는 말인지도 모르겠다.ㅡ'책읽는쥬리 서평단 @happiness_jury'을 통해,'모티브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87/30/cover150/k47213072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873042</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고전부적‘, 태종 이방원 (모티브 출판사) - [어찌 가만히 앉아서 죽기만을 기다리겠는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447713</link><pubDate>Thu, 13 Aug 2026 00:3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44771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12130190&TPaperId=1744771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56/68/coveroff/k91213019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12130190&TPaperId=1744771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어찌 가만히 앉아서 죽기만을 기다리겠는가</a><br/>이방원 지음 / 흑막 / 2026년 06월<br/></td></tr></table><br/><br>살다 보면 분명 선택해야 하는 순간인데도 결정을 미룰 때가 있다.조금 더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아서, 누군가가 상처받을 것 같아서, 괜히 나쁜 사람이 되는 것 같아서 한 발 물러난다.그리고 그때 우리는 꽤 그럴듯한 이유를 붙인다. 신중해야 한다고, 관계를 지켜야 한다고, 도리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br>『고전부적』은 태종 이방원의 삶을 통해 바로 이 지점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책이다.책의 시작에는 이방원의 「하여가」와 정몽주의 「단심가」가 등장한다.이방원은 정몽주의 마음을 돌리려 했지만 그는 끝까지 고려에 대한 충절을 지켰고, 결국 선죽교에서 죽음을 맞았다.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역사적 장면이지만, 이 책은 여기서 선악을 판단하기보다 다른 질문을 던진다.<br>명분을 끝까지 지키는 것과 실제로 시대를 움직이는 것은 언제나 같은 방향을 향하는가.책은 명분 자체를 부정하지 않는다. 다만 명분이 행동의 기준이 아니라 행동하지 않기 위한 핑계가 되는 순간을 경계한다.결정을 미루면서 스스로를 ‘신중한 사람’, ‘도리를 아는 사람’이라고 위로하고 있지는 않은지 묻는다.<br>이 지점은 우리의 일상에도 그대로 이어진다.회사를 그만두고 싶지만 부모가 실망할까 봐 머물고, 부당한 부탁을 거절하고 싶지만 관계가 틀어질까 봐 받아들이고, 잘못된 상황임을 알면서도 문제를 만드는 사람이 되기 싫어 침묵한다. 그렇게 자신의 판단을 계속 뒤로 미루다 보면 어느 순간 내 삶의 중요한 결정들이 다른 사람의 기준으로 채워진다.<br>책에서는 이를 ‘좋은 사람이라는 가면’으로 설명한다.좋은 사람이라는 평판은 타인의 입에서 만들어진다.&nbsp;그 평판을 유지하려다 보면 싫어도 웃고, 화가 나도 참으며, 원하는 것이 있어도 욕심 없는 사람처럼 행동하게 된다.처음에는 배려처럼 보이지만 반복되면 결국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보다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가 먼저 떠오른다.<br>이방원은 이성계의 아들 가운데 문과에 급제한 인물이었다.&nbsp;학문을 익혔고 명망 있는 선비로 살아갈 수도 있었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 머물지 않았다. 책은 이를 통해 묻는다.지금 내가 입고 있는 옷은 내가 선택한 것인가, 아니면 누군가가 입혀준 것인가.직업, 가족의 기대, 사회가 요구하는 역할에 너무 오래 맞춰 살다 보면 어느 순간 그 역할이 자신의 한계가 된다.그래서 이 책이 말하는 자유는 하고 싶은 대로 사는 자유라기보다,&nbsp;타인의 기대를 실망시킬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감수하면서 자기 판단을 선택하는 자유에 가깝다.다만 결정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라온다.책에서 말하는 ‘내 손에 피를 묻힌다’는 표현 역시 잔혹해지라는 의미보다 자신이 내린 결정의 흔적을 남에게 떠넘기지 말라는 뜻으로 읽혔다.우리는 선택한 뒤 자주 말한다.<br>“다들 그렇게 하자고 해서.”“상황이 어쩔 수 없어서.”“누가 시켜서.”<br>이 말이 반복될수록 삶에서 나는 점점 사라진다.관계를 정리해야 한다면 내가 직접 이야기하고, 일을 그만두기로 했다면 그 이후의 삶까지 준비해야 한다. 무언가를 끊어냈다면 그 빈자리에 무엇을 세울 것인지까지 책임져야 한다.결단의 가치는 무엇을 버렸는가보다, 그 이후 무엇을 새로 세웠는가에서 완성된다.<br>책에서 또 하나 강하게 남은 주제는 ‘망설임’이었다.충분한 정보가 모이면, 돈이 더 생기면, 상황이 좋아지면 시작하겠다고 생각하지만 완벽한 조건은 좀처럼 찾아오지 않는다. 물론 신중하게 판단하는 과정은 필요하다. 문제는 정보 수집과 결정 회피를 스스로 구분하지 못할 때다.계속 검색하고, 비교하고, 고민하지만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는다면 그 신중함 속에 두려움이 숨어 있지는 않은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결정하지 않는다고 결과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내가 결정하지 않는 동안 상황이 나를 대신해 결정한다.<br>다만 나는 이 책의 모든 주장에 그대로 동의하지는 않았다.이방원의 강한 현실주의와 숙청을 현대인의 삶에 그대로 성공의 논리처럼 가져오는 것은 조심해서 볼 필요가 있다. 행동 없는 명분은 공허하지만, 반대로 명분 없는 행동 역시 위험하다. 빠른 결단이 언제나 옳은 것도 아니며 어떤 순간에는 충분히 숙고하고 멈춰 서는 것이 더 큰 용기일 수도 있다.<br>그래서 『고전부적』은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자신의 가치관과 부딪치며 읽을 때 더 흥미로운 책이었다.좋은 사람이 되려는 것과 자기주장이 없는 것은 어떻게 다른가.미움받을 용기와 독선의 경계는 어디인가.신중함과 우유부단함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이런 질문을 여러 사람이 함께 이야기해 본다면 더욱 다양한 생각을 나눌 수 있을 것 같다.좋은 책은 반드시 독자를 설득하는 책이 아니라, 읽기 전에는 하지 않았던 질문을 하게 만드는 책이라고 생각한다.<br>『고전부적』 역시 그런 책이었다.나는 지금 신중한 것인가, 아니면 두려운 것인가.나는 정말 배려하는 것인가, 미움받기 싫은 것인가.그리고 지금 내 삶의 중요한 결정권은 정말 내 손에 있는가.<br>결국 책을 읽고 가장 오래 남은 것은 이방원의 권력이나 승리가 아니었다.내 삶에서 나는 얼마나 자주 ‘좋은 이유’를 만들어 결정을 미루고 있는가 하는 질문이었다.내가 선택하고, 결과를 바라보고, 잘못했다면 고치고, 무언가를 끊어냈다면 다시 세우는 것.어쩌면 그것이 이 책에서 말하는 결단을 오늘의 삶에서 가장 건강하게 받아들이는 방법이 아닐까.결단은 칼을 휘두르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칼이 지나간 자리를 책임 있게 다시 세우는 데서 완성된다.<br>ㅡ'책읽는쥬리 서평단 @happiness_jury‘을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56/68/cover150/k91213019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566882</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가장 위대한 부는 보이지 않는 손으로부터 쟁취된다‘, 애덤 스미스 지음 - [가장 위대한 부는 보이지 않는 손으로부터 쟁취된다 - 신 국부론]</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447686</link><pubDate>Thu, 13 Aug 2026 00:1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44768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32130691&TPaperId=1744768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12/78/coveroff/k93213069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32130691&TPaperId=1744768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가장 위대한 부는 보이지 않는 손으로부터 쟁취된다 - 신 국부론</a><br/>애덤 스미스 지음 / 에버필링 / 2026년 07월<br/></td></tr></table><br/><br>우리는 부자가 되는 방법을 이야기할 때 투자, 저축, 부동산, 사업처럼 ‘돈을 불리는 기술’부터 떠올린다. 하지만 『가장 위대한 부는 보이지 않는 손으로부터 쟁취된다』는 그보다 먼저 돈은 왜 움직이는가,사람은 왜 거래하는가, 부는 어떤 관계 속에서 만들어지는가를 묻는다.<br>책은 250년 전 애덤 스미스가 남긴 『국부론』과 『도덕감정론』을 오늘의 현실로 가져온다.마차가 자동차로, 편지가 메신저로 바뀌고 인공지능까지 등장했지만 인간은 여전히 자신의 이익을 계산하고, 손해를 피하려 하며, 더 나은 삶을 원한다.저자는 바로 이 변하지 않는 인간의 본성 때문에 250년 전의 문장이 지금도 유효하다고 말한다.<br>특히 인상적인 것은 우리가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쉬운 ‘이기심’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는 점이다.스미스가 바라본 인간은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타인을 짓밟는 존재가 아니다.자신을 보존하고 삶을 개선하려는 욕망을 가진 동시에 타인의 감정을 상상하고 공감할 줄 아는 존재다.『도덕감정론』의 ‘공명정대한 관찰자’라는 개념처럼, 인간에게는 자신의 욕망을 한 발 떨어져 바라보고 그것이 타인에게 부당한 피해를 주지는 않는지 판단하려는 도덕적 감각도 존재한다.그래서 이 책에서 말하는 이기심은 탐욕과 구분해서 읽어야 한다.자신의 시간에 정당한 값을 요구하고, 더 나은 보수를 원하며, 자신의 삶을 지키려는 것까지 이기주의라고 부를 필요는 없다. 오히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이어야 타인이 원하는 것도 제대로 볼 수 있다. 문제는 욕망 자체가 아니라,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의 권리까지 침해하는 순간이다.<br>책 속 ‘빵집 주인’의 이야기는 이 원리를 가장 이해하기 쉽게 보여준다.빵집 주인이 매일 새벽 일어나 빵을 굽는 이유가 동네 사람들을 사랑해서만은 아니다.자신의 생계를 유지하고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바로 그 이익 추구 덕분에 우리는 매일 안정적으로 빵을 살 수 있다. 누군가의 호의가 아니라 서로의 필요와 이익이 맞물리기 때문에 일상이 지속되는 것이다.<br>이 부분을 읽으며 부에 대해 조금 다르게 생각하게 됐다.부는 단순히 많은 돈을 소유하는 결과가 아니라, 내가 가진 능력과 시간과 자원을 다른 사람의 필요와 연결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것일 수 있다. 내가 돈을 벌고 싶다면 먼저 상대가 왜 나에게 돈을 지불해야 하는지를 만들어야 한다. 결국 시장에서 중요한 질문은 “나는 얼마나 절박한가”가 아니라 “나는 상대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가”다.<br>이런 관점은 일과 인간관계에서도 꽤 현실적인 메시지를 준다.“우리는 가족이니까”, “너를 위해서 하는 말이야”, “지금만 조금 희생하면 나중에 보답할게”라는 말이 언제나 선의에서 나오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정당한 보상과 조건을 흐리기 위해 사용되기도 한다. 선을 말하는 것과 실제로 공정한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그래서 책이 강조하는 ‘정직한 교환’이 기억에 남았다. 자신의 셈을 숨기면서 상대에게만 희생을 요구하는 관계보다 “나는 이것을 얻고 싶고, 대신 이것을 제공하겠다”고 말할 수 있는 관계가 오히려 더 건강할 수 있다. 한쪽이 베풀고 다른 쪽이 빚지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의 필요를 채우는 수평적인 관계이기 때문이다.<br>다만 여기에서 한 가지는 반드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이 책 역시 생각 없이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오히려 인간의 이기심을 강조하는 책이기 때문에 더욱 비판적으로 읽어야 한다고 느꼈다.예를 들어 ‘타인의 자비에 기대지 말라’는 말은 경제적 자립과 협상의 측면에서는 강력한 조언이다.그러나 이것을 모든 인간관계에 적용해 “사람은 결국 자기 이익밖에 모른다”는 결론으로 확장한다면 스미스의 사상을 지나치게 단순화하게 된다. 인간에게는 이익 계산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사랑, 연대, 책임, 돌봄, 희생도 존재한다. 스미스 자신도 인간의 공감과 도덕 감정을 중요하게 다뤘다는 점을 함께 봐야 한다.<br>‘이익을 추구하면 사회 전체에도 도움이 된다’는 논리 역시 조건 없이 성립하는 것은 아니다.기업의 이익이 소비자의 안전이나 노동자의 권리, 환경보다 앞설 때 개인의 합리적인 선택이 사회 전체에는 큰 비용을 떠넘길 수도 있다. 독점이나 담합처럼 경쟁 자체가 무너지면 ‘보이지 않는 손’이 제대로 작동하기도 어렵다. 시장에는 개인의 욕망뿐 아니라 그것을 견제하는 법과 제도, 정보의 투명성, 신뢰와 공정한 규칙이 함께 필요하다.그래서 나는 이 책의 메시지를 ‘이기심을 따르라’보다 ‘인간의 이기심을 부정하지 말되 그것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끝까지 살펴보라’는 말로 받아들이고 싶다. 누군가 선의를 이야기한다면 무조건 의심할 필요는 없지만, 그 말 뒤에서 누가 무엇을 얻고 무엇을 부담하는지는 볼 줄 알아야 한다. 반대로 돈과 이익이 개입됐다는 이유만으로 어떤 관계를 속물적이라고 판단할 필요도 없다.중요한 것은 그 교환이 투명한가, 서로 동의했는가, 한쪽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지는 않은가다.이런 의미에서 ‘보이지 않는 손’은 모든 것을 알아서 해결해주는 마법 같은 손이라기보다,수많은 사람이 자신의 욕망과 타인의 필요를 조율하면서 만들어내는 복잡한 결과에 가깝게 다가왔다.그리고 그 손이 건강하게 작동하려면 그만큼 보이는 규칙과 보이는 책임도 필요하다.<br>결국 이 책은 부자가 되는 비법을 알려주는 재테크서라기보다 돈을 벌기 전에 인간과 시장을 이해하게 만드는 책에 가깝다.나는 무엇을 원하는가?상대는 무엇을 원하는가?내가 제공할 수 있는 가치는 무엇인가?그리고 내가 얻는 이익의 뒤에서 누군가가 부당하게 비용을 떠안고 있지는 않은가.<br>이 질문을 함께 던질 수 있을 때 ‘부’라는 단어도 조금 다르게 보인다.가장 단단한 부는 단순히 더 많이 소유하는 데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가치를 알고 타인의 필요를 읽으며 서로에게 지속 가능한 이익을 만들어내는 능력에서 시작되는지도 모른다.동시에 좋은 책을 읽는다는 것 역시 저자의 문장을 정답처럼 받아들이는 일이 아니라, 그 문장을 현실에 대입해 보고 어디까지 유효하며 어디에서 한계가 생기는지를 스스로 판단하는 과정일 것이다.<br>250년 전의 애덤 스미스를 지금 다시 읽어야 하는 이유도 어쩌면 여기에 있다.그의 답을 그대로 외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가 인간을 바라보았던 것처럼 우리 역시 세상을 미화하지도 악마화하지도 않고, 이익과 도덕, 욕망과 책임 사이를 스스로 생각해보기 위해서다.그런 점에서 『가장 위대한 부는 보이지 않는 손으로부터 쟁취된다』는 돈에 관한 책이면서 동시에 사람을 읽는 법, 관계를 바라보는 법, 그리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신의 몫을 어떻게 정직하게 지킬 것인가를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다.<br>ㅡ‘책읽는쥬리 서평단 @happiness_jury’을 통해 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12/78/cover150/k93213069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127818</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부처의 감정 수업‘, 자현 지음 (카시오페아 출판사) - [부처의 감정 수업 - 세상이란 파도를 거침없이 타기 위한 자현 스님의 가르침]</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447634</link><pubDate>Wed, 12 Aug 2026 23:5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44763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32130825&TPaperId=1744763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95/75/coveroff/k13213082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32130825&TPaperId=1744763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부처의 감정 수업 - 세상이란 파도를 거침없이 타기 위한 자현 스님의 가르침</a><br/>자현 지음 / 오아시스 / 2026년 08월<br/></td></tr></table><br/><br>우리는 흔히 마음을 잘 다스리는 사람을 화내지 않는 사람, 욕심이 없는 사람, 어떤 상황에서도 평온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그래서 화가 나면 참으려 하고, 질투나 욕망이 생기면 그런 마음을 가진 자신을 부끄러워하기도 한다.하지만 자현 스님의 『부처의 감정 수업』은 이런 생각부터 뒤집는다.감정을 없애거나 억누르는 것이 마음공부가 아니라,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서도 그 감정에 잡아먹히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자현 스님은 자신이 8개의 박사 학위와 200편 이상의 논문을 쓰게 된 이유를 거창한 구도의 과정으로 설명하지 않는다.오히려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아 남는 시간에 공부했다고 말한다.처음에는 실패처럼 보였던 시간이 오히려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다.이 대목은 책 전체의 메시지와도 닿아 있다. 우리는 계획대로 흘러가면 성공, 어긋나면 실패라고 쉽게 판단하지만 인생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다.중요한 것은 모든 일을 원하는 방향으로 통제하는 능력이 아니라 뜻대로 되지 않았을 때 그 자리에서 무엇을 만들어낼 것인가인지도 모른다.저자가 특히 강조하는 개념은 ‘인욕긍정론’이다.오랫동안 여러 철학과 종교는 인간의 욕망을 절제하고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바라봐왔다.하지만 자현 스님은 먹고 마시고 사랑하고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망 역시 인간에게 자연스럽게 주어진 에너지라고 말한다.우리는 화가 나거나 질투가 생기면 곧바로 “이러면 안 되는데”라고 자신을 평가한다.그러다 보면 원래의 감정보다 그 감정을 느끼는 자신을 미워하는 마음이 더 큰 고통이 되기도 한다.감정을 긍정한다는 것은 감정의 명령대로 행동한다는 뜻이 아니다.화가 나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까지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 질투나 욕망이 생기는 것도 자연스럽지만 그것 때문에 타인의 권리를 침해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감정에는 솔직하되 행동에는 책임을 지는 것. 나는 이 구분이 이 책을 읽을 때 특히 중요하다고 느꼈다.책에는 행복에 대한 이야기 역시 많이 등장한다. 10억을 가지면 행복할 것 같지만, 막상 10억을 가지면 비교 대상이 10억을 가진 사람들로 바뀔 뿐이라는 ‘고레벨 사냥터’의 비유가 재미있다.특히 SNS 시대에는 남의 여행, 명품, 집, 성공을 실시간으로 보며 끊임없이 자신을 비교한다. 결국 비교하는 방식이 바뀌지 않는다면 더 높은 곳에 올라가도 만족은 오래가지 않는다.행복의 기준을 계속 타인의 삶에 두면 내 행복의 주도권 역시 타인에게 넘겨주는 셈이다.다만 책의 “돈만으로 행복할 수 없다”는 주장 역시 한쪽으로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경제적인 안정은 주거와 의료, 교육, 시간의 자유 등 삶의 조건을 실제로 크게 바꾼다. 그래서 이 메시지는 ‘돈은 중요하지 않다’기보다 ‘돈은 중요하지만 돈만으로 인간의 모든 괴로움이 해결되지는 않는다’ 정도로 읽는 편이 더 설득력 있다.감정을 설명하는 ‘거울’의 비유도 인상 깊었다.거울은 앞에 무엇이 나타나든 그대로 비추지만 붙잡지는 않는다. 화가 났다고 내가 곧 ‘화’가 되는 것이 아니고, 슬픔이 찾아왔다고 내 인생 전체가 슬픔이 되는 것도 아니다.“나는 화난 사람이다”가 아니라 “지금 내 안에 화가 올라오고 있다”라고 바라보는 작은 거리 하나가 감정에 휩쓸리지 않을 공간을 만들어준다.《논어》의 ‘불천노(不遷怒)’ 역시 같은 맥락이다. 한 사람에게 받은 화를 다음 사람에게 옮기지 않는다는 뜻이다. 감정을 느끼지 않는 것이 아니라,그 감정이 다음 관계까지 점령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성숙함이란 상처받지 않는 능력이 아니라, 내가 받은 상처를 다른 사람에게 그대로 전달하지 않는 능력인지도 모른다.자현 스님은 이를 ‘연기하듯 살아가는 법’으로도 설명한다.좋은 배우는 슬픈 장면에서는 진심으로 울지만 감독이 “컷!”이라고 하면 다시 다음 장면으로 이동한다.우리 역시 슬플 때 충분히 슬퍼하고 화날 때 화를 느끼되, 동시에 그 감정을 바라보는 시선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책을 관통하는 가장 인상적인 비유는 역시 이것이었다.“감정이 파도라면 당신은 바다다.”바다에는 끊임없이 파도가 친다. 잔잔한 날도 있고 거대한 파도가 몰려오는 날도 있다.그러나 어느 하나의 파도가 바다 전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오늘 실패했다고 실패한 인생이 되는 것도 아니고, 오늘 화가 났다고 내가 분노로 가득한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다.행복한 삶은 파도가 없는 삶이 아니라, 파도가 와도 그것이 지나가는 하나의 현상임을 알고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올 수 있는 삶에 가까울 것이다.다만 이 책 역시 모든 문장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한 번 더 질문하며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욕망을 긍정한다는 말은 어디까지 유효한지,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과 감정에 끌려 행동하는 것은 어떻게 구분해야 하는지, 개인의 관점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현실적인 문제는 무엇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좋은 독서는 저자의 생각에 전부 동의하는 일이 아니라“정말 그런가?”, “반대의 경우는 없는가?”를 물으며 결국 내 생각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그런 의미에서 『부처의 감정 수업』은 감정을 없애는 기술보다 감정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생각하게 한다.완벽해진 뒤에 행복하려 하지 말고, 지금의 불완전함 때문에 현재의 나를 실패라고 규정하지 말 것.감정을 솔직하게 바라보되 그것이 나의 전부라고 착각하지 않고,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보다 흔들린 뒤 다시 돌아올 줄 아는 사람이 되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이 책이 말하는 마음공부는 결국 그 힘을 기르는 과정이라 생각한다.<br>ㅡ'카시오페아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95/75/cover150/k13213082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957570</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거장의 사생아들 : 레프 톨스토이x오귀스트 르누아르‘ (모티브 출판사) - [거장의 사생아들 : 레프 톨스토이 x 오귀스트 르누아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445492</link><pubDate>Tue, 11 Aug 2026 22:4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44549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12130607&TPaperId=1744549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22/15/coveroff/k51213060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12130607&TPaperId=1744549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거장의 사생아들 : 레프 톨스토이 x 오귀스트 르누아르</a><br/>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외 지음, 홍선기 엮음 / 모티브 / 2026년 07월<br/></td></tr></table><br/><br>유명한 작가나 화가의 작품을 좋아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 사람의 삶까지 궁금해진다.사람은 무엇으로 살아야 하는지를 끊임없이 고민했던 톨스토이사람들의 행복한 순간을 따뜻한 색으로 그려낸 르누아르작품만 놓고 보면 두 사람 모두 인간을 깊이 바라보고 사랑했던 예술가처럼 느껴진다.그런데 『거장의 사생아들』을 읽으면서 그 생각이 조금씩 바뀌게 되었다.작품으로 알고 있던 ‘거장’의 모습과 실제 삶을 살았던 한 인간의 모습 사이에는 생각보다 큰 간격이 있었기 때문이다.톨스토이에게는 젊은 시절 농민 여성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진 아들 티모페이가 있었다.하지만 그는 그 아들을 자신의 가족 안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티모페이는 훗날 톨스토이의 적자들을 태우는 마부로 살아갔다.르누아르에게도 젊은 시절 모델이자 연인이었던 리즈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딸 잔이 있었다.르누아르는 딸에게 생활비를 보내고 편지를 전했지만 공개적으로 자신의 딸이라고 밝히지는 않았다.무엇보다 평생 수많은 여성과 아이들을 그렸던 그의 그림 속에서도 정작 잔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인간에 대한 사랑과 도덕을 이야기했던 톨스토이는 자기 아들을 온전히 품지 못했고,행복한 가족과 아이들을 누구보다 아름답게 그렸던 르누아르는 자신의 딸을 화폭 밖에 두었다.두 사람의 작품 속 세계와 실제 삶을 나란히 놓고 보니,예술가가 작품에서 이야기한 가치와 그 사람이 현실에서 살아낸 삶이 언제나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 선명하게 다가왔다.그래서 이 책은 단순히 거장의 숨겨진 사생활을 들려주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우리가 작품을 통해 만들어온 거장의 이미지 너머로 모순과 결핍을 안고 살아간 한 인간의 모습을 함께 바라보게 한다.작품을 사랑하는 것과 그 작품을 만든 사람을 이해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일 수도 있다.좋은 작품을 만든 사람은 반드시 좋은 사람이어야 할까?예술가의 삶과 작품은 어디까지 함께 바라봐야 할까?책을 읽다 보니 톨스토이와 르누아르에게는 분명한 공통점이 하나 있었다.두 사람 모두 평생 사람을 바라봤다는 것이다.그런데 사람을 바라보는 방향이 완전히 달랐다.톨스토이는 인간의 마음속으로 계속 들어갔다.사람이 왜 욕망에 흔들리는지, 무엇 때문에 죄책감을 느끼는지, 돈과 신분은 인간을 어떻게 바꾸는지, 죽음을 앞두면 무엇이 남는지를 끊임없이 물었다. 반대로 르누아르는 눈앞에 펼쳐진 삶을 바라봤다. 햇빛 아래 앉아 있는 사람, 춤추는 연인, 아이들의 발그레한 얼굴, 함께 식사하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그렸다.같은 인간을 바라보면서도 톨스토이는 사람의 내면으로 향했고, 르누아르는 사람을 둘러싼 삶의 순간으로 향했던 것이다.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두 사람이 조금 더 선명하게 이해됐다.내게 톨스토이는 ‘거울’을 들여다보는 사람처럼 느껴졌고, 르누아르는 ‘창문’을 바라보는 사람처럼 느껴졌다.거울은 나를 보여준다. 보고 싶은 모습뿐 아니라 감추고 싶은 모습까지 보여준다.반면 창문은 나의 시선을 바깥으로 돌려준다. 내 마음속에만 갇혀 있던 시선을 햇빛과 사람, 풍경과 일상으로 옮겨준다.톨스토이는 거울을 통해 인간이 외면하고 싶은 모습을 들여다봤고, 르누아르는 창문을 통해 인간이 놓치기 쉬운 아름다운 순간을 바라봤다.한 사람은 인간의 어둠을 오래 바라봤고, 한 사람은 인간의 밝음을 오래 바라봤다.하지만 결국 두 사람이 평생 바라본 대상은 같았다.인간이었다.이 차이는 책에 실린 톨스토이의 작품들을 읽으면서 더욱 선명해졌다.『주인과 일꾼』에는 부유한 상인 바실리 안드레이치와 그의 일꾼 니키타가 등장한다.바실리는 좋은 조건으로 땅을 사기 위해 눈보라가 몰아치는 날에도 길을 나선다.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이 그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하다.그러다 두 사람은 눈보라 속에서 길을 잃고 죽음의 위기에 놓인다.처음의 바실리는 자신부터 살아남으려고 한다.니키타를 남겨두고 혼자 빠져나가지만 눈보라 속에서 계속 길을 헤매다 결국 다시 그가 있던 자리로 돌아오게 된다.그리고 죽어가는 니키타를 발견한다.그 순간 바실리는 전혀 다른 행동을 한다.자신의 몸으로 니키타를 덮어 체온을 나눠준다.평생 무엇을 더 가질 것인가를 생각하며 살아온 사람이 모든 것을 잃게 되는 마지막 순간에 이르러서야 처음으로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의 몸을 내어준다.나는 이 장면이 오래 남았다.죽음 앞에서는 돈도, 소유도, 주인과 일꾼이라는 위치도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결국 남는 것은 한 인간과 또 다른 인간이다.평생 자신의 이익을 계산하던 바실리가 마지막 순간에 경험하는 것은 더 많은 소유가 아니라 다른 사람과 자신의 삶이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이다.어쩌면 톨스토이가 말하고 싶었던 구원도 거창한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나만 살면 된다’는 마음에서 벗어나는 순간에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그런데 이 작품을 읽고 나면 자연스럽게 톨스토이 자신의 삶이 떠오른다.작품에서는 사랑과 희생을 이야기했지만 현실에서는 자신의 아들을 품지 못했다.처음에는 이 모순이 쉽게 이해되지 않았다.하지만 생각해보면 사람은 자신이 완벽하게 해낸 것만 글로 쓰지는 않는다.오히려 하지 못했던 것, 후회했던 것,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끝내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를 글 속에서 반복해서 묻기도 한다.사람은 자신이 이미 가지고 있는 답보다, 아직 해결하지 못한 질문에 더 오래 매달리는 존재인지도 모른다.그렇다면 톨스토이의 작품에 반복해서 등장하는 사랑과 구원, 욕망과 절제에 대한 질문도 조금 다르게 보인다.그가 누구보다 도덕적으로 완벽했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를 쓴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 역시 그렇게 살아내기 어려웠기 때문에 평생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묻고 또 물었던 것은 아닐까.어쩌면 그의 문학은 완성된 사람이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말이 아니라, 자기 자신도 답을 찾지 못한 한 인간이 평생 써 내려간 질문에 더 가까운지도 모르겠다.『악마』에서는 그런 톨스토이의 내면이 훨씬 적나라하게 드러난다.젊은 지주 예브게니는 결혼 전에 한 농촌 여성과 육체적인 관계를 맺는다.결혼하고 새로운 가정을 꾸린 뒤에는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한다.하지만 다시 그 여자를 보는 순간 과거의 욕망이 되살아난다.자신에게 좋은 아내가 있다는 것도 알고 있고, 잘못된 선택 하나가 현재의 삶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그런데 알고 있는 것과 욕망을 통제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였다.이 부분은 생각보다 현실적으로 다가왔다.우리가 살아가면서 하는 많은 잘못은 무엇이 옳은지를 몰라서 생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알면서도 그렇게 하지 못할 때가 있다.옳고 그름을 아는 것과 실제로 옳은 선택을 하는 것 사이에는 생각보다 긴 거리가 있다.그래서 읽다 보니 제목의 ‘악마’가 바깥 어딘가에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았다.하면 안 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계속 그쪽으로 마음이 끌리는 것. 인간 안에서 스스로도 통제하기 힘든 욕망 자체가 악마처럼 느껴졌다.톨스토이 역시 젊은 시절 자신의 욕망과 성적 경험, 그로 인한 죄책감을 오랫동안 기록했던 사람이다.그래서 『악마』는 다른 사람의 잘못을 멀리서 관찰하며 쓴 작품이라기보다 자신의 내면을 꺼내놓고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이야기처럼 읽혔다.그래서 다시 ‘거울’이라는 생각으로 돌아오게 된다.거울은 우리가 원하는 모습만 보여주지 않는다. 외면하고 싶은 모습도 그대로 비춘다.톨스토이에게 글쓰기는 자신을 아름답게 보이게 만드는 일이 아니라 가능하면 외면하고 싶은 자기 모습을 오래 바라보는 일이었는지도 모르겠다.『크로이체르 소나타』에서는 욕망이 질투로 이어진다.아내가 한 바이올리니스트와 베토벤의 《크로이체르 소나타》를 함께 연주한 뒤 남편의 의심과 질투는 점점 커지고 결국 비극으로 향한다.이 작품을 읽으며 특히 흥미로웠던 것은 톨스토이와 음악의 관계였다.그는 음악을 무척 사랑했다.차이콥스키의 《현악 사중주 1번》을 들으며 눈물을 흘렸고, 쇼팽을 들을 때면 자신이 직접 그 음악을 작곡한 것처럼 느낀다고 할 만큼 음악에 깊이 빠져들었다.그러면서도 음악이 인간의 감정을 순식간에 움직이는 힘을 두려워했다.생각해보면 우리에게도 그런 순간이 있다.음악 한 곡을 듣다가 오래전에 잊었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떠오르기도 하고, 아무렇지 않았던 마음이 갑자기 흔들리기도 한다.음악은 우리에게 무엇을 생각하라고 논리적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마음을 움직인다.톨스토이가 두려워했던 것도 어쩌면 바로 이 지점이 아니었을까.이성이 준비되기도 전에 감정이 먼저 움직여버리는 순간 말이다.그래서 책 앞부분에 소개된 클래식 여덟 곡도 흥미로웠다.쿠프랭,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 쇼팽, 구노, 차이콥스키, 바그너.단순히 책을 읽을 때 틀어놓는 배경음악이 아니라 실제 두 거장의 삶과 연결된 음악들이다.르누아르 역시 어린 시절 노래에 재능이 있어 작곡가 샤를 구노와 인연을 맺었고, 조금만 다른 길을 선택했다면 화가가 아닌 음악가가 되었을 수도 있었다.특히 바그너를 대하는 두 사람의 태도는 정말 재미있다.르누아르는 바그너를 동경해 직접 찾아가 그의 초상화를 그렸다.반면 톨스토이는 『예술이란 무엇인가』에서 바그너의 예술을 날카롭게 비판했다.같은 음악가 앞에서 한 사람은 붓을 들었고, 다른 한 사람은 펜을 들었다.짧은 일화지만 두 사람이 세상을 대하는 태도가 그대로 드러나는 것 같다.르누아르는 자신이 아름답다고 느낀 것을 오래 바라보고 남기려 했다.톨스토이는 자신이 이해할 수 없거나 옳지 않다고 생각한 것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끝까지 질문했다.그리고 책에 실린 르누아르의 그림을 넘기다 보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톨스토이의 작품을 읽으며 한참 인간의 욕망과 죽음에 대해 생각하다 르누아르의 그림을 만나면 정말 창문 하나를 활짝 연 것 같은 느낌이 든다.발그레한 볼, 부드러운 피부, 아이와 여성, 꽃과 햇빛.사람이 살아가는 동안에는 욕망과 죄책감, 죽음 같은 무거운 문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웃고, 햇볕을 쬐고, 누군가의 얼굴을 바라보는 평범한 행복도 존재한다.톨스토이가 ‘인간은 왜 이렇게 괴로운가’를 묻는 사람처럼 느껴진다면, 르누아르는 ‘그래도 삶에는 이런 아름다운 순간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처럼 느껴졌다.그런데 딸 잔의 존재를 알고 난 뒤 그의 그림을 다시 보면 그 밝음마저 이전과는 조금 다르게 다가온다.톨스토이가 자기 삶의 어두운 부분까지 작품 안으로 끌어들였다면, 르누아르는 어쩌면 자신의 어두운 부분은 화면 밖에 두고 자신이 사랑하고 싶었던 세계를 오래 그렸던 것은 아닐까?그렇다고 어느 쪽이 더 솔직하고 어느 쪽이 더 옳다고 쉽게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생각해보면 우리 역시 두 가지 방식으로 살아간다.힘든 일이 생기면 그것을 끝까지 들여다보며 해결하려고 할 때도 있고, 어떤 날에는 잠시 그 문제에서 눈을 돌려 산책을 하거나 좋은 음악을 듣고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면서 다시 살아갈 힘을 얻기도 한다.자기 안을 들여다보는 것과 세상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는 것은 서로 반대되는 일이 아니라 어쩌면 사람이 무너지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 모두 필요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니 톨스토이의 거울과 르누아르의 창문이라는 이미지가 더 마음에 남는다.거울만 보고 있으면 자기 안에 갇힐 수 있고, 창밖만 바라보면 자신의 문제를 외면할 수도 있다.때로는 거울 앞에 서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솔직하게 바라봐야 하고, 때로는 창문을 열어 내가 미처 보지 못했던 세상의 좋은 것들을 다시 바라봐야 한다.그리고 묘하게도 톨스토이의 아들 티모페이와 르누아르의 딸 잔은 같은 해인 1934년 세상을 떠났다.거장들의 이름은 지금도 수없이 이야기되고 있지만 그 이름 뒤에 가려져 있던 두 사람의 삶은 오랫동안 잘 보이지 않았다.그래서 처음에는 강렬한 제목이라고만 생각했던 『거장의 사생아들』이라는 말도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조금 다른 무게로 다가왔다.이 책을 읽었다고 해서 톨스토이를 덜 위대한 작가라고 생각하게 된 것도 아니고, 르누아르의 그림이 덜 아름답게 느껴진 것도 아니다.오히려 그 반대에 가까웠다.그들도 우리처럼 욕망하고 실수하고 모순을 안고 살아간 인간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작품을 이전보다 조금 더 입체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예전에는 거장의 작품을 보면 그 결과물만 보았다면, 이제는 그 작품이 만들어지기까지 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 질문과 모순을 품고 살아갔을지를 생각하게 된다.위대한 작품은 완벽한 사람이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에서 끝내 해결하지 못한 질문을 오래 붙들고 살아간 사람이 남긴 흔적일 수도 있다.그리고 어쩌면 예술의 의미도 여기에 있는 것 같다.완벽한 삶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완벽하지 않은 인간이 자신의 부족함과 모순 속에서도 무엇인가를 이해하려 했던 흔적을 남기는 것이다.그 흔적을 수십 년, 수백 년 뒤의 우리가 다시 읽고 바라보면서 우리 자신의 삶을 생각하게 만드는 것~!그래서 좋은 예술은 정답을 남기기보다 오래 생각하게 만드는 질문을 남기는지도 모르겠다~!톨스토이는 거울을 보며 인간의 안쪽을 들여다봤고, 르누아르는 창문을 열어 삶의 아름다운 순간을 바라봤다.생각해보면 우리에게도 둘 다 필요하다.내 마음을 제대로 들여다봐야 할 때도 있고, 너무 내 안에만 갇혀 있지 말고 고개를 들어 바깥을 바라봐야 할 때도 있다.문학과 미술, 음악을 함께 따라간 책인데 마지막에는 이상하게도 두 거장보다 내 삶을 더 많이 생각하게 됐다.나는 내가 보고 싶지 않은 모습까지 제대로 바라보고 있는지,그리고 나 자신을 들여다보는 데 너무 몰두한 나머지 지금 내 곁을 지나가고 있는 좋은 순간들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자신의 어둠을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삶의 밝은 순간을 놓치지 않는 것이다.어쩌면 잘 살아간다는 것은 그 두 가지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인지도 모른다.거울을 들여다봐야 할 때와 창문을 열어야 할 때를 아는 것.『거장의 사생아들』을 읽고 나서 가장 오래 남은 생각이었다.ㅡ'단단한맘킴히 서평단'을 통해 '모티브 출판사'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br>#단단한맘 @gbb_mom#킴히 @_kkimhee#수련 @water_liliesjin#모티브 @motivebooks.official<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22/15/cover150/k51213060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221531</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씽크 브레이커‘, 양중훈(발명킹밥테일) 지음 (모티브 출판사) - [씽크 브레이커 - 보이지 않던 세상을 다시 읽는 사고법]</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445314</link><pubDate>Tue, 11 Aug 2026 21:4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44531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42130415&TPaperId=1744531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80/93/coveroff/k84213041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42130415&TPaperId=1744531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씽크 브레이커 - 보이지 않던 세상을 다시 읽는 사고법</a><br/>양중훈 지음 / 모티브 / 2026년 07월<br/></td></tr></table><br/><br>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것을 보고 살아간다.그런데 『씽크 브레이커』를 읽으며 가장 먼저 다시 생각하게 된 것은 ‘눈에 들어오는 것’과 ‘제대로 보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는 사실이었다.<br>늘 지나던 길인데 어느 날 처음 보는 가게를 발견하고,매일 사용하던 물건인데 누군가 불편한 점을 지적하고 나서야 “그러고 보니 정말 그렇네”라고 느낄 때가 있다.그것은 그동안 그 대상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다.분명 눈앞에 있었지만 우리의 인식에 제대로 남지 않았던 것이다. 저자는 이 차이를 ‘인식의 해상도’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사진이나 영상의 해상도가 높아질수록 작은 차이까지 선명하게 보이는 것처럼 사람의 사고에도 해상도가 있다.같은 장소, 같은 사물, 같은 사건을 보고도 어떤 사람은 겉으로 드러난 모습만 보고 지나가지만어떤 사람은 그 안에서 구조와 관계, 원인과 가능성까지 읽어낸다.결국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것을 보았느냐가 아니라, 같은 것을 보고 얼마나 많은 차이를 구별해낼 수 있느냐에 있다.저자는 자신의 삶 역시 처음부터 하나의 전문성을 향해 곧게 나아온 것은 아니었다고 말한다.여러 일과 취미, 관심사를 두루 경험했고 한때는 그런 자신을 ‘어중이떠중이’처럼 느끼기도 했다.그러나 살면서 실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순간이 찾아오자 상황이 달라졌다.예전에 잠깐 해봤던 일, 실패했던 경험, 별 쓸모없다고 생각했던 지식, 취미를 통해 익힌 감각들이 예상하지 못한 순간 서로 연결되기 시작했다.평소에는 산만하게 흩어진 조각처럼 보였던 경험들이 문제 앞에서는 하나씩 꺼내 사용할 수 있는 카드가 된 것이다.<br>특히 이 비유가 특히 좋았다.인생에서 쌓이는 경험은 그 순간의 성공과 실패만으로 가치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지금 당장은 쓸모없어 보이는 경험도 훗날 전혀 다른 문제를 만났을 때 중요한 힌트가 될 수 있다.실패 역시 마찬가지다. 실패 자체가 사람을 성장시키는 것은 아니지만,왜 실패했는지를 이해하고 그 안에서 정보를 꺼내두면 다음 선택을 바꿀 수 있는 카드가 된다.경험은 많이 했다고 해서 저절로 자산이 되지 않는다.경험에서 무엇을 발견했는지, 그것을 어떤 의미로 기억했는지, 그리고 다른 경험과 어떻게 연결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br>그래서 문제 해결 능력이 특별한 몇몇 사람에게만 주어진 천부적인 재능은 아닐 수도 있다는 관점이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누군가가 문제를 능숙하게 해결하는 모습을 보면 우리는 흔히 그 사람의 머리가 특별히 좋다고 생각한다.하지만 그 사람이 지금까지 어떤 경험의 카드를 모았는지는 잘 보이지 않는다.얼마나 오래 관찰했고, 얼마나 많이 실패했고, 무엇을 공부했으며, 어떤 질문을 반복해서 던졌는지도 겉으로는 알 수 없다.결과만 보면 순간적인 ‘센스’처럼 보이지만 그 뒤에는 오랫동안 축적된 관찰과 경험이 있을 수 있다.<br>책의 초반부에서 이 생각은 자연스럽게 ‘저해상도와 고해상도’의 차이로 이어진다.저자는 우리 눈이 최신 카메라보다 훨씬 정교한 정보를 받아들이고 있음에도 실제로는세상을 상당 부분 저해상도로 처리하며 살아간다고 설명한다.그 이유는 뇌가 비효율적이어서가 아니라 오히려 너무 효율적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다.우리는 지하철을 타면서 주변 사람들의 옷 색깔, 휴대전화 기종, 광고판의 문구, 안내 방송, 표정, 움직임을 모두 분석하지 않는다.당장 필요한 정보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배경으로 밀어낸다.익숙한 길을 걷거나 스마트폰 화면을 넘기면서 모든 요소를 하나하나 분석한다면 평범한 하루조차 엄청난 에너지를 필요로 할 것이다.이러한 사고 방식 덕분에 우리는 빠르게 판단하고 살아갈 수 있다.하지만 효율적인 뇌에는 동시에 하나의 맹점이 생긴다.중요하지 않다고 판단한 정보 속에 실제로 중요한 문제가 숨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br>이 책에서 언급되는 유명한 ‘투명 고릴라’ 실험은 이를 직관적으로 보여준다.농구공을 주고받는 사람들의 패스 횟수를 세는 데 집중하고 있을 때 화면 한가운데를 고릴라 복장을 한 사람이 지나가도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알아채지 못한다. 눈은 분명 보았다. 하지만 인식하지 못했다. 이 사례를 일상으로 가져오면 생각할 거리가 많아진다.우리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내가 관심을 두는 것, 알고 있는 것, 지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따라 세상을 선택적으로 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그래서 같은 일을 겪고도 누군가는 아무 일도 없었다고 말하고, 누군가는 그 안에서 작은 이상 신호를 발견한다.중요한 것은 단순히 관찰력이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다.‘내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이 전부가 아닐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 자체가 고해상도 사고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내가 잘 안다고 믿는 순간 더 이상 질문하지 않게 된다.반대로 내가 놓치고 있는 것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한 번 더 들여다보게 된다.그래서 이 책에서 말하는 고해상도의 시선은 많이 아는 것을 자랑하는 태도와는 오히려 반대에 가깝다.모든 것을 이미 이해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보다 아직 자신이 읽어내지 못한 맥락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더 깊이 볼 가능성이 높다.<br>이 책에서는 자동차를 통해 이 차이를 매우 쉽게 보여준다.자동차를 잘 모르는 사람에게 자동차는 ‘가속 페달을 밟으면 움직이고 브레이크를 밟으면 멈추는 기계’ 정도로 보일 수 있다.문제가 발생해도 “차가 이상하다”, “소리가 이상하다” 정도로 느낀다.하지만 자동차의 구조를 공부하기 시작하면 하나의 덩어리처럼 보이던 엔진이 흡기, 연소, 배기, 냉각, 윤활처럼 여러 과정으로 나뉘어 보이기 시작한다. 부품들이 어떤 역할을 하고 서로 어떻게 연결되는지도 알게 된다.그러면 똑같은 이상한 소리도 이전과 다르게 들린다.어디에서 소리가 발생하는지, 어떤 상황에서 진동이 생기는지, 계기판에는 어떤 변화가 나타나는지 같은 것들이 단순한 ‘이상 증상’이 아니라 원인을 좁혀갈 수 있는 단서가 된다.이것은 지식이 많아졌다는 의미만으로는 부족하다.문제를 읽는 방식 자체가 달라진 것이다.전에는 ‘차가 이상하다’라는 하나의 커다란 문제밖에 보이지 않았다면, 이제는 증상과 조건, 원인 후보와 확인 순서로 나눠 생각할 수 있게 된다.문제의 덩어리가 잘게 나누어지는 순간 막막함도 함께 줄어든다.이 부분은 업무나 일상에도 그대로 적용된다.예를 들어 “요즘 일이 너무 많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으면 문제는 거대한 덩어리다.하지만 조금 더 자세히 보면 업무량 자체가 많은 것인지, 반복 작업이 많은 것인지, 불필요한 확인 과정 때문인지,정보 전달이 늦어서 대기 시간이 생기는 것인지, 우선순위가 정리되지 않은 것인지 문제를 나눌 수 있다.문제가 나뉘면 해결 방법도 달라진다.막연한 문제를 구체적인 문제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해결의 절반은 이미 시작된 셈이다.그래서 책을 읽으며 문제 해결에 대해 한 가지 생각이 더 분명해졌다.문제를 잘 해결하는 사람은 정답을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무엇이 문제인지 정확하게 정의할 줄 아는 사람일 수 있다.해결책을 빨리 찾는 것보다 먼저 필요한 것이 문제를 제대로 읽는 능력인 이유다.책의 이러한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창의성도 조금 다르게 보이기 시작한다.<br>우리는 창의적인 사람이라고 하면 완전히 새로운 것을 무에서 만들어내는 사람을 떠올린다.하지만 실제로 많은 아이디어는 이미 존재하던 정보와 경험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연결하면서 나온다.카메라를 오래 다룬 사람에게 카메라는 단순히 사진을 찍는 물건이 아니라 빛과 조리개, 셔터와 센서가 상호작용하는 장치로 보인다.악기를 오래 다룬 사람에게 음악은 단순한 소리가 아니라 호흡, 압력, 리듬과 타이밍의 구조로 들린다.요리를 오래 해본 사람은 재료만 보는 것이 아니라 열과 시간, 수분과 간이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를 함께 생각한다.지식과 경험이 쌓인다는 것은 세상에 없던 것이 새롭게 생긴다는 뜻이 아니라 원래 존재하고 있었던 차이를 비로소 구별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인지도 모른다.<br>그리고 이 지점에서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도 새롭게 읽힌다.많이 안다는 사실을 자랑하는 말이 아니라, 구분할 수 있는 개념과 경험이 많아질수록 이전에는 하나로 뭉쳐 보였던 세상이 여러 층으로 나뉘어 보인다는 의미다.다만 책은 모든 것을 고해상도로 바라보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현실적으로 그럴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우리가 모든 간판과 사람의 표정, 모든 기계와 현상의 구조를 분석하면서 살아간다면 금세 지쳐버릴 것이다.중요한 것은 필요한 순간에 해상도를 높일 수 있느냐다.특히 반복해서 불편한 일이 생길 때, 같은 문제가 계속 나타날 때,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에는 ‘원래 그런 것’이라고 지나치기 전에 한 번쯤 초점을 다시 맞춰볼 필요가 있다.<br>왜 이런 일이 반복될까?어디에서부터 문제가 시작됐을까?내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넘어간 것은 무엇일까?지금 보고 있는 현상 뒤에 다른 구조가 있는 것은 아닐까?<br>이 질문을 던지는 순간 저해상도로 뭉쳐 있던 문제가 조금씩 나뉘기 시작한다.그리고 바로 그 지점에서 불편함이 문제로 바뀌고, 문제는 다시 해결 가능한 대상으로 바뀐다.이 책이 말하는 창의성도 결국 여기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한다.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려고 머리를 쥐어짜기 전에 평소 그냥 지나쳤던 것을 다시 바라보는 것.익숙해서 더 이상 의심하지 않았던 방식에 질문을 던져보는 것.내가 가지고 있는 경험들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조합해보는 것이다.그래서 『씽크 브레이커』는 ‘천재처럼 생각하는 법’을 가르치는 책이라기보다평범하게 지나쳤던 세상을 조금 더 정확하게 읽는 법을 이야기하는 책에 가깝다.개인적으로도 이 지점이 가장 좋았다. 나이가 들고 경험이 쌓일수록 우리는 세상을 더 잘 알게 된다고 생각하지만 경험은 양쪽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편으로는 해상도를 높여주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원래 이렇다”는 판단을 강화하기도 한다.그래서 경험이 많을수록 필요한 것은 확신만이 아닐 것이다.경험은 정답을 만드는 재료이기도 하지만 편견을 만드는 재료이기도 하다.중요한 것은 과거의 경험을 기준으로 현재를 재빨리 판단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지금 눈앞의 상황이 정말 과거와 같은지 다시 확인할 수 있는 태도다.<br>그래야 오래 쌓아온 경험이 벽이 아니라 카드가 된다.책에서 이야기하는 ‘경험 카드’ 역시 이런 의미에서 흥미롭다.우리가 살아오면서 겪은 수많은 경험은 그 당시에는 서로 관련이 없어 보인다.실패한 일, 잠깐 배웠던 기술, 오래된 취미, 어설프게 익힌 지식까지도 마찬가지다.하지만 새로운 문제를 만났을 때 그 카드들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결합될 수 있다.그래서 실패도 다시 바라볼 필요가 있다.실패했다고 해서 자동으로 성장하는 것은 아니다. 실패를 기억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부족하다.어디에서 잘못됐는지, 무엇을 놓쳤는지, 다시 같은 상황이 온다면 무엇을 다르게 할 것인지까지 생각했을 때 실패는 다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카드가 된다.<br>이런 관점에서 보면 문제 해결 능력은 어느 순간 갑자기 생겨나는 특별한 능력이 아니다.평소 세상을 어떻게 관찰했는지, 무엇을 궁금해했는지,어떤 경험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자기 것으로 만들었는지가 조금씩 쌓여 만들어지는 힘이다.결국 누군가는 같은 장면을 보고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하지만, 누군가는 그 안에서 수많은 신호를 읽어낸다.그 차이는 처음부터 정해진 능력이라기보다 무엇을 오래 들여다봤는지, 어떤 질문을 던져왔는지, 어떤 경험의 카드를 쌓아왔는지에서 조금씩 만들어질 수 있다.그래서 『씽크 브레이커』를 읽고 가장 오래 남은 생각은 이것이다.세상이 달라져야 새로운 것이 보이는 것이 아니다.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해상도가 달라지는 순간, 오래전부터 내 앞에 있었지만 보지 못했던 것들이 비로소 모습을 드러낸다.<br>문제도 마찬가지다. 문제는 항상 깊숙한 곳에 숨어 있는 것이 아니다.어쩌면 이미 눈앞에 있는데 우리가 그것을 문제라고 읽어내지 못했을 뿐이다.계속 반복되는 불편, 이유 없이 거슬리는 과정, 늘 해오던 비효율적인 방식 안에도 개선의 실마리가 있을 수 있다.그러니 답을 찾아 서두르기 전에 먼저 질문해야 한다.내가 지금 무엇을 너무 뭉뚱그려 보고 있는지, 무엇을 너무 익숙하다는 이유로 지나치고 있는지,그리고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안에 아직 읽어내지 못한 구조가 남아 있지는 않은지.고해상도의 사고는 세상을 더 복잡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다.이미 복잡한 세상을 조금 더 정확하게 이해하는 힘이다. 그리고 문제 해결은 바로 그 정확한 읽기에서 시작된다.<br>결국 생각의 틀을 깨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억지로 기발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잘 보는 것.질문하는 것.차이를 구별하는 것.경험을 그냥 지나가지 않는 것.그리고 서로 관계없어 보였던 경험들을 다시 연결해보는 것.이 단순해 보이는 과정이 쌓이면 어제까지는 ‘원래 그런 것’으로 보였던 것이 오늘은 하나의 문제로 보이고, 문제로 보이던 것이 다시 가능성으로 읽히기 시작한다.<br>『씽크 브레이커』는 정답을 많이 알려주는 책이라기보다, 우리가 너무 쉽게 정답이라고 믿고 지나쳤던 것들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책이었다.문제를 잘 풀고 싶은 사람이라면 어쩌면 가장 먼저 연습해야 하는 것은 더 빠르게 답을 내는 일이 아니라,눈앞의 세계에 조금 더 정확하게 초점을 맞추는 일일 것이다.<br>ㅡ'이 리뷰는 [체크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80/93/cover150/k84213041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809350</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뇌가 만든 천재들‘, 마리오 데 라 피에드라 월터 저/성소희 역 - [뇌가 만든 천재들 - 광기와 창조성은 어떻게 연결되는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444620</link><pubDate>Tue, 11 Aug 2026 15:1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44462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5968402&TPaperId=17444620" target="_blank"><im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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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되는지도 모른다.<br>이어지는 쇼베-퐁다르크 동굴 이야기도 놀랍다.구석기 시대 화가들은 사자의 머리를 겹치거나 들소의 다리를 여러 개 그리는 방식으로 정지된 벽 위에 움직임을 표현했다. 수만 년 뒤 뒤샹이 《계단을 내려오는 누드 2》에서 하나의 화면에 연속된 움직임을 담아냈던 것을 떠올리게 한다.이런 사례를 보면 ‘완전히 새로운 것’이라는 말도 다시 생각하게 된다.창작은 무에서 유를 만드는 일이 아니라 인간이 오래 품어온 감각과 질문을 자기 시대의 언어로 다시 번역하는 과정일 수 있다.<br>또한, 이 책은 이후 ‘광기와 천재’라는 오래된 신화를 본격적으로 해부한다.특히 인상 깊었던 인물은 멕시코 출신 화가 마르틴 라미레스다.미국으로 이주한 그는 대공황과 실업, 가족과의 단절을 겪은 뒤 정신병원에 들어갔다.긴장성 조현병이라는 진단을 받았지만 당시 충분한 통역 없이 이루어진 진단이었다는 점에서 그 정확성을 둘러싼 논쟁도 존재한다.<br>병원에서 라미레스는 쓰레기통의 종잇조각을 이어 붙이고 성냥의 목탄, 구두약, 크레파스와 과일주스까지 이용해 그림을 그렸다. 그의 작품에는 멕시코의 교회와 기병, 성모상과 동물뿐 아니라 끝없는 터널과 철도, 고속도로가 반복적으로 등장한다.그 길들을 보고 있으면 단순한 풍경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멕시코와 미국, 고향과 타향, 병원 안과 바깥세상 사이 어디에도 완전히 속하지 못했던 한 사람의 삶이 겹쳐 보인다. 사람은 현실에서 돌아갈 수 없는 장소를 기억 속에서 다시 만들기도 한다.예술은 때로 현실에서는 갈 수 없는 곳으로 돌아가기 위해 인간이 만들어내는 또 하나의 길인지도 모른다.<br>그러나 저자는 라미레스나 반 고흐의 삶을 근거로 ‘정신질환이 예술적 천재성을 만든다’고 결론 내리지 않는다. 오히려 이러한 생각을 ‘고통받는 천재’의 신화로 경계한다. 극적인 삶을 살았던 천재들은 강하게 기억되는 반면 평온하게 살았던 수많은 창작자는 잘 떠올리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는 정신적 고통과 천재성이 실제보다 강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는 것이다. 책이 강조하는 것도 고통 자체보다 그 고통을 어떻게 인식하고 변형했는가에 가깝다.이 차이는 중요하다. 고통을 예술의 재료로 바꿀 수 있다는 것과 고통이 있어야 위대한 예술이 탄생한다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 후자의 생각은 정신질환을 낭만화하고, 실제로 질환 때문에 삶이 무너지는 사람들의 고통마저 천재의 대가처럼 포장할 위험이 있다.<br>도스토옙스키의 사례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읽힌다. 그는 평생 뇌전증을 앓았고, 작품 속에도 뇌전증을 가진 인물이 여러 차례 등장한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서는 스메르쟈코프의 뇌전증이 이야기의 중요한 장치로 작동한다. 저자가 주목하는 것은 뇌전증이 도스토옙스키를 천재로 ‘만들었다’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질병과 고통을 인간의 죄책감과 죽음, 구원과 자유를 탐구하는 문학적 재료로 변화시켰다는 점이다.<br>앤디 워홀에서는 다른 방향의 질문이 등장한다. 워홀이 실제로 자폐 스펙트럼 장애였다고 확정할 수는 없지만, 후대 연구자들은 그의 반복적인 생활습관과 제한된 관심사, 사회적 의사소통의 어려움 등을 자폐 특성과 연결해 해석해왔다.이 책은 이 가능성을 워홀의 팝아트와 함께 살펴본다.흥미로운 것은 ‘반복’이 그의 예술 자체가 되었다는 사실이다.캠벨 수프 캔과 매릴린 먼로의 얼굴을 끊임없이 복제하고, 자신의 작업실을 ‘팩토리’라고 부르며 예술 제작 과정 자체를 대량생산 방식으로 바꾸었다.남들에게는 경직된 습관처럼 보일 수 있었던 특성이 워홀에게서는 하나의 미학적 언어가 된 것이다.자신을 세상에 맞추기보다 자신의 사고방식으로 하나의 세계를 만들었고, 결국 세상이 그 세계 안으로 들어왔다.<br>이 책은 여기서 더 나아가 인간이 얼마나 서로 다른 방식으로 현실을 경험하는지도 보여준다.프란츠 리스트와 바실리 칸딘스키를 통해서는 소리를 색처럼 경험하거나 서로 다른 감각이 연결되는 공감각을 살펴보고, 프리다 칼로에게서는 끔찍한 사고 이후 계속된 육체적 고통과 트라우마가 자화상과 신체 이미지 속에서 어떻게 표현되었는지를 들여다본다.<br>버지니아 울프와 실비아 플라스, 앤 섹스턴의 삶에서는 이야기가 개인의 뇌만으로 끝나지 않는다.저자는 이들의 죽음을 단순한 ‘광기’로 환원하지 않고 유전적 취약성과 만성적인 스트레스,가족 관계와 여성에게 가해졌던 사회적 압력이 함께 작용한 결과로 바라본다.또 뇌 손상으로 공간의 한쪽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편측 무시’가 화가의 그림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향정신성 물질과 환각은 인간의 지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꿈과 무의식은 초현실주의 예술과 어떻게 이어졌는지도 살펴본다.<br>기억과 망각 역시 중요한 주제다.모든 것을 기억하는 능력이 반드시 축복인 것은 아니며 기억할 수 있기 때문에인간이 사는 것이 아니라 잊을 수 있기 때문에 현재를 살아갈 수 있다는 역설도 생각하게 한다.시력을 잃어간 보르헤스가 자신의 상실마저 문학의 재료로 받아들였다는 이야기도 그래서 더 깊게 남는다. 이 모든 사례를 따라가다 보면 하나의 생각으로 모인다.예술은 완벽한 뇌가 만들어내는 결과물이 아니라 불완전한 인간이 자신이 경험하는 세계를 이해하고 다시 구성하는 방법일 수 있다는 것이다.<br>그래서 책의 후반부에 등장하는 인공지능에 대한 질문도 자연스럽다.AI가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만들고 글까지 쓰는 시대에 인간의 창의성이란 과연 무엇인가.이 책은 공감각과 질병, 트라우마, 꿈, 기억과 망각을 거쳐 결국 인간과 기계의 지능과 창의성이라는 문제까지 나아간다.<br>라미레스에게는 돌아가지 못한 고향이 있었고, 칼로에게는 고통스러운 몸이 있었으며도스토옙스키에게는 뇌전증과 죽음 가까이까지 갔던 삶이 있었다.인간의 창작에는 단순한 정보의 조합만이 아니라 자신이 실제로 살아낸 경험에 의미를 부여하고 다시 표현하는 과정이 들어 있다.<br>그래서 『뇌가 만든 천재들』을 읽고 나면 처음의 질문도 조금 달라진다.‘천재의 뇌는 무엇이 다른가?’보다 더 흥미로운 질문은 어쩌면‘인간의 뇌는 어떻게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전혀 다른 의미로 변화시킬 수 있는가?’일지도 모른다.천재는 고통을 많이 받은 사람도, 남들과 다른 뇌를 가진 사람도 아니다.자신에게 주어진 감각과 경험, 때로는 결핍과 한계까지 새로운 방식으로 연결해 이전에는 없었던 언어로 세상에 보여준 사람이다.<br>300만 년 전 누군가 얼굴을 닮은 돌에서 특별한 의미를 발견했던 순간부터 동굴벽화와 라미레스의 선로, 워홀의 수프 캔에 이르기까지 인간은 끊임없이 현실에 없는 의미를 만들어왔다.우리는 단순히 세상을 보는 존재가 아니다.본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경험한 것을 다시 해석하며, 자신만의 세계를 다른 사람의 마음속에도 존재하게 만드는 존재다. 『뇌가 만든 천재들』은 천재들의 특별한 뇌를 구경하는 책인 줄 알았지만, 읽고 나면 오히려 인간의 불완전한 뇌가 얼마나 놀라운 방식으로 세계를 만들어내는지를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br>ㅡ'흐름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뇌가만든천재들 #성소희 #흐름출판 #뇌가만든천재들서평 #뇌가만든천재들리뷰 #책리뷰 #책추천 #도서추천 #신간도서 #신간추천 #뇌과학 #뇌과학책 #뇌과학도서 #과학책추천 #교양과학 #과학도서 #천재 #천재성 #창의성 #재능 #인문교양 #교양도서 #독서 #독서기록 #북리뷰 #책스타그램<br>#하놀 #도서리뷰_하놀 #뇌가만든천재들_하놀 @hagonolza#흐름출판 @nextwave_pub<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73/41/cover150/896596840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734192</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서른에 처음 읽는 부의 철학‘, 최영원 지음 (스노우폭스북스 출판사) - [서른에 처음 읽는 부의 철학]</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441408</link><pubDate>Sun, 09 Aug 2026 20:4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44140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62130328&TPaperId=1744140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42/62/coveroff/k56213032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62130328&TPaperId=1744140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서른에 처음 읽는 부의 철학</a><br/>최영원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26년 07월<br/></td></tr></table><br/><br>우리는 국어와 영어, 수학과 과학을 배우며 어른이 되지만,정작 평생 삶과 떼어놓을 수 없는 ‘돈’에 대해서는 제대로 배운 적이 거의 없다.첫 월급을 받았을 때 얼마를 저축해야 하는지, 투자는 언제 시작해야 하는지,돈을 어떻게 지키고 불려야 하는지 누구도 체계적으로 알려주지 않았다.그렇게 많은 사람이 돈을 벌기 시작한 뒤에야 시행착오를 겪으며 재테크를 공부한다.<br>『서른에 처음 읽는 부의 철학』은 이 지점에서 출발하지만, 단순한 재테크 책과는 방향이 달랐다.아리스토텔레스, 공자, 노자, 세네카,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니체, 쇼펜하우어 등 고전 철학자의 사상을 돈과 소비, 투자, 노동, 욕망의 문제에 연결하며 ‘어떻게 돈을 벌 것인가’보다 먼저 ‘왜 돈을 원하는가’를 묻는다.<br>저자는 돈을 공부할수록 결국 돈의 문제는 사람의 문제라는 사실을 깨닫는다.같은 돈을 가져도 어떤 사람은 자유를 얻고, 어떤 사람은 더 큰 불안을 얻는다.소득이 늘어도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 역시 돈 자체보다 비교와 욕망, 삶의 기준에 있을 수 있다.돈은 우리의 불안을 완전히 없애주는 도구가 아니다.오히려 자신의 기준이 없는 상태에서는 돈이 많아질수록 지켜야 할 것과 비교할 대상, 원하는 것까지 함께 늘어날 수 있다. 그래서 부를 만들기 전에 먼저 필요한 것은 ‘얼마를 가져야 하는가’가 아니라 ‘나에게 충분함은 어디까지인가’를 정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br>아리스토텔레스는 부를 행복 그 자체가 아니라 좋은 삶을 위한 수단으로 바라보았다.스토아 철학자들 역시 많이 소유하는 것보다 욕망을 다스릴 수 있는 능력을 더 중요한 부로 여겼다.노자의 이야기도 같은 지점에 닿는다. 화려한 색과 소리, 맛과 귀한 물건처럼 강한 외부 자극에 계속 끌리다 보면 인간은 자신의 중심을 잃기 쉽다고 경고한다.이 말은 소비 자극이 넘쳐나는 지금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온다.SNS를 켜면 새 옷과 자동차, 여행, 명품, 투자 수익이 끊임없이 등장한다.과거의 욜로 문화 역시 현재의 행복을 위해 소비하자는 의미에서 출발했지만,소비가 자존감을 대신하기 시작하는 순간 그 만족은 오래가지 않는다.소비가 나쁜 것이 아니라 소비가 나를 설명하기 시작할 때 문제가 생긴다.내가 무엇을 좋아하는 사람이냐보다 무엇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냐가 중요해지면,돈은 삶을 풍요롭게 하는 도구가 아니라 타인에게 나를 증명하기 위한 무대 장치가 된다.<br>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월든』에서 보여준 단순한 삶도 그래서 인상적이다.적게 소유한다는 것은 무조건 아끼고 궁핍하게 살자는 이야기가 아니다.불필요한 것을 덜어내면서 자신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가는 과정이다.저소비의 본질은 돈을 안 쓰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남이 만든 욕망에서 빠져나오는 데 있다.물건을 줄이는 일이 결국 자신의 기준을 되찾는 일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br>이 책은 인정 욕구와 소비의 관계도 깊이 들여다본다.아들러가 말한 열등감과 허구적 목적처럼 우리는 ‘이 정도가 되면 괜찮은 사람이 될 것’이라는 가상의 기준을 만들기도 한다. 좋은 직장, 높은 연봉, 명품, 집, 투자 수익 같은 요소들이 어느 순간 자신을 증명하는 표식이 된다.<br>특히 SNS에서는 다른 사람의 연봉과 자산, 몸매와 성취가 매일 전시된다.우리는 타인의 하이라이트와 자신의 평범한 현실을 비교하면서 자신만 뒤처지고 있다는 착각에 빠진다.비교의 가장 큰 문제는 기분이 나빠지는 데 있지 않다. 타인의 속도를 내 인생의 시간표로 착각하게 만든다는 데 있다. 누군가 집을 샀다고 조급하게 투자하고, 누군가 성공했다고 필요하지 않은 소비를 시작한다면 삶의 방향타를 이미 다른 사람에게 넘겨준 셈이다.이 과정에서 작은 소비 습관도 무시할 수 없다.제임스 클리어가 설명하듯 반복되는 행동은 어느 순간 자동화된다.스트레스를 받을 때 쇼핑 앱을 켜고, 지칠 때마다 배달 음식을 주문하고, 불안을 달래기 위해 충동적인 투자에 손을 대는 행동도 반복되면 하나의 습관이 된다. 부를 만드는 것과 부를 잃는 것 모두 거대한 선택 한 번보다 매일 반복되는 작은 행동에서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돈을 관리한다는 것은 통장을 관리하는 일이면서 동시에 자신의 감정과 습관을 관리하는 일이기도 하다.<br>자본주의를 이해하는 현실적인 내용도 빠지지 않는다.근로소득만으로 살아가기보다 일정한 종잣돈을 만들고 주식, 채권, ETF, 부동산 등 자산을 통해 돈이 다시 돈을 만드는 구조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도 핵심은 수익률보다 자기 통제다.소득이 늘 때 소비까지 함께 늘어나면 자산은 좀처럼 쌓이지 않는다.<br>이 책을 읽으면서 특히 오래 남았던 문장은 버나드 쇼의 “젊음은 젊은이에게 주기엔 너무 아깝다”는 말이었다. 젊음은 단순히 나이가 어리다는 뜻이 아니다. 무언가를 배우고 실패하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시간 자체가 자본이라는 의미로 이해했다.돈은 잃어도 다시 벌 수 있지만 지나간 시간은 다시 살 수 없다. 그런데 우리는 가장 귀한 자본인 시간을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일지를 고민하는 데 너무 쉽게 써버린다. 몇 년 뒤 기억조차 나지 않을 유행과 소비에 젊음을 사용하면서 정작 자신을 성장시키는 독서와 경험, 기술과 건강에는 인색해질 때도 있다.그래서 ‘젊음을 낭비하지 말라’는 말은 무조건 아끼라는 뜻이라기보다 지금 가진 시간과 에너지를 무엇에 투자하고 있는지 돌아보라는 말로 느껴졌다. 소비의 흔적은 사라질 수 있지만 읽은 책과 배운 기술, 쌓아온 경험과 건강한 습관은 시간이 흐를수록 또 다른 가치를 만들어낸다. 이것이 돈의 복리보다 먼저 생각해야 할 ‘삶의 복리’인지도 모른다.<br>칸트의 철학도 돈을 바라보는 기준을 한 단계 더 넓혀준다.돈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며 결국 중요한 것은 그 돈을 어떤 의도와 방식으로 사용하느냐는 것이다.<br>결국 『서른에 처음 읽는 부의 철학』이 말하는 부는 통장 잔액 하나로 설명되지 않는다.시간, 건강, 지식, 관계, 경험, 선택의 자유까지 삶 전체를 자산의 관점에서 바라본다.책 후반부에서 시간 관리와 복리, 독서 습관을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매일 읽는 몇 페이지, 조금씩 쌓는 투자금, 꾸준히 관리하는 건강처럼 눈앞에서는 별것 없어 보이는 행동이 시간이 지나면서 인생의 격차를 만든다.<br>결국 진짜 부자는 가장 많은 것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시간과 돈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알고 있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남의 욕망을 좇는 데 인생을 소비하지 않고, 오늘의 작은 선택을 미래의 자신에게 보내는 투자로 바꿀 수 있는 사람. 이 책이 말하는 ‘부의 철학’은 결국 그런 삶의 기준을 만드는 일이라고 느꼈다.<br>돈을 많이 버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은 많다. 하지만 그 돈으로 어떤 삶을 살 것인지 묻는 책은 상대적으로 드물다.그래서 이 책은 ‘얼마를 벌고 싶은가’보다 조금 다른 질문이 남는다.나는 지금 가장 귀한 자본인 돈과 시간, 그리고 젊음을 어디에 투자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br>ㅡ'스노우폭스북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42/62/cover150/k56213032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426284</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10권 독서법‘, 하토야마 레히토 지음 (마인드빌딩 출판사) - [10권 독서법 - 책을 읽고도 제자리인 사람들에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439463</link><pubDate>Sat, 08 Aug 2026 18:4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43946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42130017&TPaperId=1743946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39/18/coveroff/k04213001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42130017&TPaperId=1743946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10권 독서법 - 책을 읽고도 제자리인 사람들에게</a><br/>하토야마 레히토 지음, 원선미 옮김 / 마인드빌딩 / 2026년 07월<br/></td></tr></table><br/><br>읽고 싶은 책은 계속 늘어나는데 정작 책 한 권을 끝까지 읽을 시간은 점점 부족해진다.서점이나 SNS에서 괜찮아 보이는 책을 발견하면 일단 사두지만,어느 순간 책장에는 ‘언젠가 읽어야 할 책’만 늘어간다.한편으로는 한 달에 몇 권을 읽었는지 기록하고, 완독한 책을 쌓아가는 일이 독서의 성과처럼 느껴지기도 한다.그런데 『10권 독서법』을 읽다 보면 조금 다른 질문을 하게 된다.‘나는 책을 얼마나 많이 읽었는가?’가 아니라 ‘읽은 책이 실제로 내 삶에서 무엇을 바꾸었는가?’라는 질문이다.저자 하토야마 레히토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도 바로 이 지점이다.빠르게 읽는 속독도, 많은 책을 읽는 다독도 아니다.책에서 얻은 지식을 지금 자신이 마주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사용하는 것이다.저자는 20대와 30대가 큰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지금 가지고 있는 지식만으로 싸우려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40대의 관리자 역시 마찬가지다.새로운 일을 맡고 경험하지 못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다른 나라의 성공 사례와 낯선 업계의 노하우까지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생각해 보면 한 사람이 평생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다.하지만 책을 통해서는 다른 사람이 수십 년 동안 쌓은 경험과 실패를 몇 시간 안에 만날 수 있다.그런 의미에서 독서는 단순히 지식을 늘리는 일이 아니라 내가 직접 겪지 못한 삶을 빌려오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일지도 모른다.그래서 저자가 제안하는 것이 ‘지금 나에게 필요한 단 10권’이다.이 책에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미국과 일본 학생들의 차이를 설명하는 부분이다.저자는 두 집단의 차이가 ‘독서량’보다 ‘책 사용법’에 있다고 말한다.책을 외워야 할 지식, 즉 입력의 수단으로 읽는 사람이 있는 반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처방전처럼 읽는 사람도 있다는 것이다.비즈니스에서 중요한 것도 결국 ‘알고 있다’를 ‘할 수 있다’로 바꾸는 일이다.아무리 좋은 지식을 가지고 있어도 행동이 달라지지 않는다면 그 지식은 머릿속에 저장된 정보에 머무른다. 책을 읽고도 이전과 똑같이 생각하고 똑같이 행동한다면, 책 한 권을 끝냈다는 사실만 남을 뿐이다. 결국 독서의 진짜 결과는 완독 표시가 아니라 그 뒤에 달라진 행동에서 확인해야 하지 않을까?그래서 저자는 책을 읽는 시간만큼 ‘고찰하는 시간’을 중요하게 여긴다.‘지금 내 상황에 적용하면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내가 해결하려는 문제에 어느 부분이 도움이 될까?’이 질문을 계속 던지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이런 독서는 저자의 생각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독서와는 다르다.책을 하나의 정답지로 보는 것이 아니라 내 생각을 꺼내기 위한 질문지로 사용하는 것이다.결국 좋은 독서는 지식을 많이 저장하는 사람보다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을 만든다.저자가 눈앞에 두는 책을 10권으로 제한하는 이유도 흥미롭다.책이 너무 많으면 정말 필요한 책이 다른 책 사이에 묻히고 관심도 분산된다.그래서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책, 실제로 실천해 보고 싶은 책, 미래의 자신에게 도움이 될 책을 골라 10권만 가까이에 둔다. 이 10권은 단순한 독서 목록이 아니라 현재 자신이 어디에 시간과 노력을 써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업무 리스트 역할까지 한다.어떤 책을 지금 곁에 두고 있는지는 내가 무엇을 고민하고 있으며 어디로 가고 싶은지를 보여주는 작은 지도와도 같다. 결국 책을 고르는 일은 지금 내 삶에서 무엇을 중요하게 볼 것인지 선택하는 일이기도 하다.10권은 계속 바뀐다.저자는 한 달에 한 번 목록을 다시 살펴보고 현재의 과제와 맞지 않는 책은 정리한다.필요하면 버렸던 책도 다시 산다.실제로 『혁신 기업의 딜레마』를 한 번 처분했다가 산리오의 라이선스 사업이 성공하던 시기에 다시 구입했다.사업이 잘되고 있었기에 오히려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새로운 질문이 생겼기 때문이다.같은 책도 내가 처한 상황이 달라지면 전혀 다른 책처럼 읽힐 수 있다.책이 바뀐 것이 아니라 책을 읽는 내가 바뀌었기 때문이다.과거에는 보이지 않던 문장이 어느 날 갑자기 중요하게 다가오는 이유도결국 내가 새로운 질문을 갖게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책을 고르는 기준도 실용적이다.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먼저 살펴보고, 저자가 어떤 사람인지 확인하고,자신이 주목하는 사람이 읽는 책이나 신뢰할 만한 추천 목록을 참고한다.중요한 것은 유명한 책이 아니라 지금 자신의 문제와 연결되는 책을 찾는 것이다.다음 주에 중요한 프레젠테이션이 있다면 지금 필요한 것은 언젠가 도움이 될 교양서가 아니라 당장의 발표를 개선할 수 있는 책이다.경제경영서나 실용서를 스마트폰 사용설명서처럼 생각하라는 조언도 인상적이었다.처음부터 끝까지 읽을 필요 없이 필요할 때 필요한 부분을 찾아 사용하면 된다는 것이다.저자는 완독 여부조차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과제를 해결할 답에 빠르게 도달해 실제로 실행하는 것이다.300페이지를 끝까지 읽고 아무것도 바꾸지 않는 것보다 단 한 페이지에서 필요한 답을 발견해 행동 하나를 바꾸는 편이 훨씬 의미 있는 독서일 수 있다.책을 끝까지 읽었다는 만족보다 책에서 무엇을 가져와 현실에 옮겼는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라는 뜻이다.산리오에서 해외 CSR을 고민하던 당시 마이클 포터의 ‘공통 가치 창조(CSV)’개념을 실제 업무에 활용한 저자의 경험도 이 독서법을 쉽게 이해하게 해준다.책에서 얻은 개념을 현실의 문제와 연결하면서 기업의 사회공헌을 단순한 비용이 아닌‘비즈니스를 통한 사회문제 해결’이라는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게 된 것이다.좋은 책은 반드시 정답을 주지는 않는다.대신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방향에서 문제를 바라보게 한다.결국 독서가 사람을 성장시키는 이유는 책 속에 답이 있기 때문이라기보다,책을 통해 이전에는 하지 않았던 질문을 시작하게 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또 하나 기억하고 싶은 것은 이해가 잘되지 않을 때 ‘콘텍스트가 부족하지 않은가?’라고 생각해 보라는 조언이다. 우리는 어려운 내용을 만나면 쉽게 자신의 이해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하지만 배경과 앞뒤 맥락을 알게 되는 순간 복잡했던 내용이 쉽게 이해되는 경우도 많다.이해한다는 것은 정보를 하나 더 외우는 일이 아니라 정보와 정보 사이의 관계를 발견하는 일이다.그래서 독서는 문장을 수집하는 과정이 아니라 세상을 이해할 수 있는 맥락을 조금씩 넓혀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10권 독서법』을 읽고 나면 ‘얼마나 많이 읽었는가’라는 독서의 강박에서 조금 자유로워진다.저자가 말하는 ‘책을 10권밖에 읽지 않는다’는 것은 적게 읽으라는 이야기가 아니다.10권의 책을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경험으로 바꾸라는 의미다.책의 숫자를 늘리는 독서가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늘리는 독서.100권을 읽고도 이전과 똑같이 살아가는 것보다 단 10권을 읽고 생각과 행동이 달라지는 편이 더 가치 있을 수 있다. 결국 독서가 남겨야 하는 것은 읽은 책의 숫자가 아니라 책을 만나기 전과 조금은 달라진 나 자신일 것이다.『10권 독서법』은 책을 많이 읽는 방법보다 책을 현실에서 제대로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었다.ㅡ'마인드빌딩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39/18/cover150/k04213001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391823</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ComfyUI 독학노트‘ (성안당 출판사) - [이미지부터 영상·3D까지 디자이너의 AI 창작 워크플로우를 완성하는 ComfyUI 실전 가이드 : ComfyUI 독학노트 - 이미지 생성: FLUX.1 Krea·FLUX 등 최신 모델 워크플로우 / 영상·3D 제작: Wan2.2, Hunyuan3D와 Mesh 6 / 품질 결정: LoRA, ControlNet, Inpaint, Redux, 업스케일]</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434934</link><pubDate>Thu, 06 Aug 2026 00:4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43493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1507984&TPaperId=1743493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29/40/coveroff/893150798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1507984&TPaperId=1743493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이미지부터 영상·3D까지 디자이너의 AI 창작 워크플로우를 완성하는 ComfyUI 실전 가이드 : ComfyUI 독학노트 - 이미지 생성: FLUX.1 Krea·FLUX 등 최신 모델 워크플로우 / 영상·3D 제작: Wan2.2, Hunyuan3D와 Mesh 6 / 품질 결정: LoRA, ControlNet, Inpaint, Redux, 업스케일</a><br/>김한호 외 지음 / 성안당 / 2026년 07월<br/></td></tr></table><br/><br>생성형 AI로 이미지를 만드는 일 자체는 이제 그리 어렵지 않다.몇 줄의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현실적인 인물 사진부터 일러스트, 제품 광고 이미지까지 짧은 시간 안에 얻을 수 있다.하지만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때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같은 인물이나 제품을 여러 장면에서 어떻게 일관되게 유지할지,&nbsp;완성된 이미지를 영상이나 3D 작업으로 어떻게 확장할지를 생각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ComfyUI 독학노트』는 바로 이 지점에서 단순한 AI 이미지 생성과 실제 창작에 활용할 수 있는 AI 워크플로우의 차이를 보여주는 책이다.<br>ComfyUI는 이미지 생성 과정을 여러 개의 노드로 나누어 시각적으로 연결하는 도구다.모델을 불러오고, 텍스트를 해석하고, 이미지를 생성하고, 필요한 부분을 수정하거나 해상도를 높이는 과정이 하나의 작업 흐름으로 펼쳐진다.버튼 하나를 누른 뒤 결과만 기다리는 방식과 달리, 각 단계가 어떤 역할을 맡고 있으며 어느 지점에서 결과가 달라지는지를 직접 확인하고 조절할 수 있다.<br>생성형 AI 시대에 중요한 능력은 우연히 좋은 결과물을 한 번 얻는 것이 아니다.원하는 결과가 나오기까지 어떤 요소를 조정했는지 이해하고, 같은 품질과 방향을 다시 구현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우연히 얻은 이미지 한 장은 한 번의 성과로 끝날 수 있지만, 잘 설계한 워크플로우는 다음 프로젝트에서도 수정하고 확장하며 사용할 수 있는 창작 자산이 된다.<br>이 책은 ComfyUI 설치와 화면 구성, 노드의 의미, 연결선과 데이터 흐름, 노드 추가·복사·정리 방법부터 차근차근 설명한다.워크플로우를 JSON 파일이나 이미지에 저장하고 다시 불러오는 방법, Nodes Manager로 커스텀 노드를 설치하고 누락된 노드를 확인하는 과정도 다룬다.처음에는 복잡한 노드들이 얽힌 화면이 낯설게 느껴지지만, 각각의 노드가 하나의 기능을 담당한다는 사실을 이해하면 이미지 제작 과정이 오히려 명확하게 보이기 시작한다.<br>이후에는 Stable Diffusion의 작동 구조와 체크포인트, CLIP, VAE, KSampler 등의 역할을 설명하며 본격적인 이미지 생성 단계로 넘어간다.같은 프롬프트라도 샘플러에 따라 이미지의 안정성, 디테일, 질감과 분위기가 달라진다는 점을 실제 결과로 비교해 보여준다.단순히 권장 설정값을 알려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설정 하나가 결과에 어떤 차이를 만드는지 직접 확인하도록 구성한 점이 좋다.<br>프롬프트 작성법도 실용적이다.단어를 길게 나열하기보다 인물, 행동, 배경, 조명과 카메라의 관계를 하나의 문장으로 설계하도록 안내한다.부드러운 빛, 자연광, 스튜디오 조명, 강한 직사광 같은 표현이 이미지의 감정과 완성도를 어떻게 바꾸는지 살펴보고,&nbsp;중요한 정보는 문장의 앞부분에 배치해 우선적으로 반영되게 하는 방법도 알려준다.<br>좋은 프롬프트는 화려한 단어를 많이 알고 있다는 증명이 아니다.화면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하고, 인물과 배경이 어떤 관계를 맺으며 보는 사람의 시선을 어디로 이끌 것인지를 정리한 작은 연출안에 가깝다.결국 프롬프트를 잘 쓴다는 것은 AI에게 명령을 잘 내리는 일이 아니라 자신이 만들고 싶은 장면을 구체적으로 사고할 수 있다는 뜻이다.<br>FLUX 활용 부분에서는 컴퓨터 사양에 맞는 모델을 선택하는 현실적인 기준도 제시한다.FP16, FP8, Q8, Q4, Q2 등 모델의 압축 정도에 따라 필요한 VRAM과 이미지 품질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비교한다.고성능 그래픽카드가 없더라도 자신의 작업 환경에 맞는 모델을 선택하면 충분히 작업할 수 있으며,무조건 가장 무거운 모델을 사용하는 것이 정답은 아니라는 점을 알려준다.<br>도구를 제대로 활용한다는 것은 항상 최고의 사양을 갖추는 일이 아니다.자신이 가진 환경의 한계를 이해하고, 작업 목적에 필요한 품질과 속도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찾는 것 역시 중요한 실무 능력이다.좋은 작업은 비싼 장비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조건 안에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설계할 때 만들어진다.LoRA를 활용해 특정 스타일을 적용하거나 동일한 캐릭터를 정면·측면·후면으로 표현하는 방법도 유용하다.멋진 캐릭터 한 장을 만드는 데서 끝나지 않고, 게임·웹툰·애니메이션·브랜드 마스코트처럼 여러 장면에서 반복해 사용할 수 있는 캐릭터 디자인 시트로 발전시킨다.<br><br><br>캐릭터 AI 작업에서는 한 장의 화려함보다 여러 이미지에서 같은 인물로 인식되는 일관성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br>이미지 편집 기능도 풍부하다.인페인트로 제품과 배경은 유지하면서 꽃이나 소품만 교체하고, 아웃페인트로 기존 화면 바깥을 자연스럽게 확장할 수 있다.Canny ControlNet으로 윤곽과 구도를 유지한 채 스타일을 바꾸고, Depth를 활용해 공간감과 원근을 보존하는 방법도 다룬다.Redux로 레퍼런스 이미지의 스타일을 참고하거나, 업스케일과 리터칭을 통해 의류 소재, 인물 피부, 머리카락과 제품 표면의 디테일을 살리는 과정도 이어진다.<br>이러한 기능들은 실제 디자인 업무와 직접 연결된다.제품 병의 형태와 라벨은 유지하면서 배경만 자연광이 비치는 주방이나 석재 공간으로 바꾸고,&nbsp;유리병에 빛의 굴절과 물방울을 더해 광고 이미지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모델 사진과 제품 사진을 결합해 인물이 제품을 들고 있는 홍보 포스터를 만들거나,&nbsp;서로 다른 이미지 여러 장을 하나의 자연스러운 장면으로 합성하는 것도 가능하다.<br>상업용 AI 이미지에서 진짜 중요한 것은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능력만이 아니다.제품의 형태와 비율, 라벨과 브랜드 정보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필요한 부분만 정확하게 바꾸는 통제력이 더욱 중요하다.창의성은 모든 것을 새로 만드는 데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지켜야 할 것과 과감하게 바꿔도 되는 것을 구분하는 판단에서도 나온다.<br>책의 후반부는 ComfyUI의 활용 범위를 영상과 3D까지 확장한다.Wan2.2를 활용해 텍스트로 영상을 만드는 T2V, 한 장의 이미지에 움직임을 더하는 I2V, 첫 프레임과 마지막 프레임을 연결하는 FLF2V를 설명한다.앞 영상의 마지막 프레임을 다음 영상의 시작점으로 활용해 여러 장면을 자연스럽게 이어 붙이고, 프레임 보간으로 움직임을 부드럽게 만드는 방법도 배운다.숲속 여성에게 새가 날아오는 장면을 연결하거나, 운동·업무·공연 관람 장면을 이어 헤드폰 광고 영상을 완성하는 실습은 한 장의 이미지가 어떻게 하나의 이야기로 확장되는지를 보여준다.<br>유튜브 광고 스토리보드, SNS 화장품 포스터, 쇼츠 영상, 게임 장비·스킬·포션 아이콘 제작처럼 실제 콘텐츠 작업에 가까운 프로젝트도 포함돼 있다. 또한 Qwen-Image와 편집 모델, FLUX.2 Klein, Krea, Kontext 등 비교적 새로운 모델을 활용하는 워크플로우도 소개한다.배경 제거 후 게임 그래픽에 적용하는 방법과 Hunyuan3D, Meshy를 활용해 이미지 한 장을 3D 모델로 변환하는 과정까지 담아 이미지·영상·게임·3D를 하나의 창작 흐름으로 연결한다.<br>생성형 AI의 실질적인 가치는 한 장의 멋진 이미지를 빠르게 만드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이미지를 수정하고, 다른 이미지와 합성하고, 영상의 첫 장면으로 확장하고,&nbsp;다시 3D 모델과 콘텐츠로 연결할 수 있을 때 비로소 AI는 단순한 생성 도구가 아니라 하나의 제작 환경이 된다.결과물 하나에 만족하기보다 다음 단계로 어떻게 이어갈지를 생각하는 사람이 AI를 더 오래, 더 깊게 활용할 수 있다.『ComfyUI 독학노트』는 가볍게 결과만 얻고 싶은 사람에게는 두껍고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다.노드와 모델, 샘플러, VRAM, 커스텀 노드와 워크플로우의 개념을 직접 실행하며 익혀야 하기 때문이다.그러나 바로 그 점 때문에 이 책은 특정 버튼의 위치만 알려주는 사용 설명서보다 오래 활용할 수 있다.<br>AI가 디자이너를 대신한다는 말은 창작의 본질을 지나치게 단순화한다.AI는 수많은 가능성을 빠르게 보여줄 수 있지만, 무엇이 프로젝트의 목적에 맞는지,어떤 결과를 남기고 무엇을 버릴지, 서로 다른 결과를 어떻게 하나의 메시지로 연결할지는 스스로 결정하지 못한다.앞으로 디자이너의 역할은 이미지를 직접 그리는 사람에만 머물지 않고,&nbsp;가능성을 탐색하고 기준을 세우며 결과에 의미와 방향을 부여하는 창작 디렉터로 더욱 확장될 것이다.이 책은 생성 버튼을 잘 누르는 방법보다 창작 과정 전체를 설계하는 방법을 알려준다.이미지 생성에서 시작해 수정, 합성, 업스케일, 영상 연결과 3D 변환까지 자신만의 워크플로우를 구축하고 싶은 디자이너와 콘텐츠 제작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책이다.<br>ㅡ'성안당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29/40/cover150/893150798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294044</link></image></item><item><author>하놀</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서협찬/리뷰] ‘비교하고 검토하는 교열부의 쿠쥬 씨‘, 고이시 유카 지음 (서교책방) - [[세트] 비교하고 검토하는 교열부의 쿠쥬 씨 1~2 세트 - 전2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432856</link><pubDate>Tue, 04 Aug 2026 22:5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769124/1743285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72130801&TPaperId=1743285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29/52/coveroff/k872130801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72130801&TPaperId=1743285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세트] 비교하고 검토하는 교열부의 쿠쥬 씨 1~2 세트 - 전2권</a><br/>고이시 유카 지음, 현승희 옮김, 신쵸사 협력 / 서교책방 / 2026년 07월<br/></td></tr></table><br/><br>책의 판권에는 저자와 번역가, 편집자, 디자이너 등 책을 만드는 데 참여한 사람들의 이름이 적혀 있다. 그러나 한 권의 완성도에 깊이 관여하면서도 독자에게 잘 알려지지 않는 이들이 있다. 바로 출판사의 숨은 공로자인 교열자다.<br>『비교하고 검토하는 교열부의 쿠쥬 씨』는 신쵸샤 교열부 문예팀에서 10년째 일하는 쿠쥬 코코로를 중심으로 교열자들의 세계를 그린 직업 만화다. 교열이라고 하면 흔히 오탈자나 맞춤법을 고치는 일을 떠올리지만, 작품 속 교열자들이 확인하는 범위는 훨씬 넓다.<br>소설의 배경이 2020년으로 추정되면 당시의 달 모양이 실제와 맞는지 살피고, 앞에서는 ‘뺀질뺀질한 소년’이라고 한 인물을 몇 페이지 뒤에서 ‘소심해 보이는 소년’이라고 표현하면 성격 묘사가 모순되지 않는지 확인한다. 서로 다른 장면에 흩어진 문장을 비교해 인물의 나이와 학년을 추론하고, 등장인물의 특징과 관계, 버릇, 작품 전체의 연표까지 따로 정리한다.<br>명백한 오류를 고치는 빨간 표시와 달리, 저자의 의도를 물어보기 위해 연필로 의문점을 적는 것을 ‘연필을 넣는다’고 한다. 교열은 문장을 마음대로 고치는 일이 아니라 저자의 표현을 존중하면서 더 정확한 방향을 함께 찾아가는 작업이라는 점이 인상적이었다.<br>“푹 빠져 읽으면 안 돼. 단어 그 자체와 마주해야지.”<br>독자는 이야기에 몰입하지만 교열자는 한 걸음 떨어져 문장과 단어를 바라봐야 한다. 사람의 눈은 익숙한 문장을 자동으로 보정해 읽기 때문에 틀린 글자도 쉽게 지나친다. 그렇다고 작품에 감동하는 마음까지 버려야 하는 것은 아니다.<br>“좋은 교열은 작품에 감동하는 마음을 지니고 있을 것. 그렇기에 작품을 더 좋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때로는 싸울 것.”<br>작품에 빠져 오류를 놓치지 않는 객관성과, 작품을 사랑하기 때문에 더 좋은 책으로 만들고 싶어 하는 애정. 좋은 교열에는 이 두 가지가 함께 필요했다.<br>교열자는 사실 확인, 이야기의 모순, 표기 통일 등 수많은 요소를 살펴야 한다. 하나의 단어가 책 안에서 여러 방식으로 쓰이는 ‘표기 흔들림’을 확인하기 위해 여러 사전을 비교하기도 한다. 그러나 제한된 시간 안에 모든 것을 완벽하게 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작품 속 야히코 씨는 교열 업무가 존재하는 이유를 “독자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지 않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따라서 사실과 이야기의 오류를 먼저 확인하고, 상대적으로 사소한 표기 통일에는 우선순위를 낮춰야 한다.<br>사전에 없는 표현이라고 곧바로 틀렸다고 판단해서도 안 된다. 언어에는 시대와 작가의 개성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교열자는 사전을 통해 단어의 유래와 오래된 쓰임을 살피지만, 사전의 답을 기계적으로 적용하지 않는다. 교열의 ‘교’는 비교하고 대조해 바로잡는 것이며, ‘열’은 살펴보고 검토한다는 뜻이다. 잘못을 찾는 것뿐 아니라 여러 가능성을 비교하는 과정까지가 교열인 것이다.<br>“잘 안다고 생각하는 게 방심하기 쉬워요.”<br>“아예 모르면 단어가 주는 위화감을 못 느껴서 지나쳐 버리잖아요.”<br>“의문의 전제 조건은 지식인 것 같아요.”<br>“과신하지 말고 의심해 보는 자세가 중요해.”<br>이 대화는 교열을 넘어 삶의 태도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했다. 아무것도 모르면 무엇이 이상한지조차 알 수 없지만, 안다고 확신하는 순간 확인을 멈추게 된다. 지식은 의문을 갖게 하는 출발점이지만, 진짜 전문성은 자신의 지식이 틀릴 가능성까지 열어 두는 데서 완성된다. 익숙한 일일수록 한 번 더 의심하고 살피는 태도가 필요한 이유다.<br>“다른 사람의 실수를 발견했을 땐, 남의 일이 아닌 내 일처럼 여기려 하고 있어.”<br>이 문장도 오래 남았다. 우리는 남의 실수는 쉽게 지적하면서 자신의 실수에는 이유를 붙이곤 한다. 하지만 나 역시 언제든 같은 실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상대에게 함부로 말하기 어려워진다. 지적의 목적은 누군가를 깎아내리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결과를 만드는 데 있어야 한다.<br>교열을 마쳐 인쇄 공정으로 넘기는 것을 ‘교료’라고 하지만, 그 이후에도 오류가 발견될 수 있다. 책이 인쇄 단계에 들어간 뒤 한 페이지를 수정하려면 그 페이지가 포함된 16페이지 단위의 ‘접지’ 전체를 다시 인쇄해야 한다. 글자 하나의 실수가 제작비와 일정에 영향을 주는 만큼 교열자는 마지막까지 책임을 짊어진다. 그렇다고 실수에만 붙잡혀 있어서는 안 된다.<br>“중요한 건 깔끔하게 인정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거야. 무슨 일이든 평정심이 중요한 법이야.”<br>책을 완벽하게 만들고 싶다는 마음과 완벽할 수 없다는 현실 사이에서, 교열자는 실수를 인정하고 다시 다음 문장을 바라본다.<br>시마 씨는 책을 정보와 이야기뿐 아니라 무게, 종이의 촉감, 페이지 넘기는 소리와 냄새까지 포함한 하나의 ‘물건’이라고 말한다.<br>“누군가의 손에 건네질 그 물건에 뜯어진 신발이나 덜 조여진 나사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br>이 말에는 독자에게 조금이라도 더 온전한 책을 건네고 싶은 교열자의 마음이 담겨 있다. 교열은 단순히 틀린 글자를 찾는 기술이 아니라, 자신이 보지 못할 독자를 생각하며 끝까지 책임지는 일이다.<br>“십 년 후, 이십 년 후에도 책은 사라지지 않아. 책은 사람이 엮는 거니까.”<br>그리고 작품은 마지막에 말한다.<br>“문장은 사람이니까.”<br>문장 뒤에는 그것을 쓴 사람이 있고, 그 문장을 받아들일 사람이 있다. 교열은 글자를 고치는 일이지만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뜻이 어긋나지 않도록 돕는 일이다. 『비교하고 검토하는 교열부의 쿠쥬 씨』는 우리가 당연하게 읽었던 책 한 권이 얼마나 많은 질문과 확인, 책임과 애정을 거쳐 완성되는지를 보여 준다. 이제 판권을 펼치면 그곳에 적힌 이름뿐 아니라, 백 년 뒤에도 남을 한 권을 만들겠다는 마음으로 문장과 마주한 숨은 사람들까지 떠올리게 될 것 같다.<br>ㅡ‘요조앤 @yozo_anne 서평단‘을 통해,'서교책방 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작성자]#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하놀 인스타 @hagonolza<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29/52/cover150/k872130801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295247</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