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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에릭 라인하르트 지음, 이혜정 옮김 / 아고라 / 2010년 2월
평점 :
두꺼운 분량과 빽빽한 글씨로 이루어진 한 문단이 길어서 처음에는 부담스러웠지만 중반부로 넘어가면서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에는 방대한 서양 문학, 영화, 프랑스 사회가 소설의 재료로 등장한다. (역자가 각주로 설명하고 있어서 이해할수 있다.) 저자의 인문학 지식이 돋보이고 독자도 이것을 갖추고 있어야 이해가 빠르다. 이런것들만 주의깊게 읽어도 이 소설에서 건질것은 많다. 중간에 <변신이야기>가 등장하는데 이것도 소설에서 전달하는 메세지중의 하나이다.
영화 <바벨>, <크래쉬>는 상관없는듯이 보이는 각각의 사건들이 체인처럼 연관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이 소설도 4명의 남자가 등장하고 각각의 이야기들이 얽혀 있지만 결국에는 하나의 결말이 나온다. 프랑스 중산층 사회의 단면과 고민을 알 수 있었다. 정체적인 프랑스 사회에서 신분상승이 힘들고 실업에 대한 불안감과 가정붕괴, 고립된 개인의 삶에서 벗어나고 싶은것이 등당장인물들의 현실이다. 현실에서 도피해서 이상향을 찾아서 현실을 떠난다고 새로운 세계가 열리지는 않는다. 사람에게 시달렸다고 사람을 피해서 인터넷이나 동물에 몰두한다고 상처가 치유되는것 아닌것과 같다. 답은 자신에게 달려 있다.
그들의 고민도 결국 우리의 고민과 유사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단지 소설에 등장하는 프랑스 사회의 모습이 아니라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세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