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서는 일본의 작은 빵집 - 작지만 계속 찾게 되는 인기 빵집의 창업 비밀 노트
내 가게 시작하기 편집부 지음, 박수현 옮김, 기시모토 타쿠야.임태언.김혜준 감수 / 터닝포인트 / 201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국에서는 프랜차이즈 빵집을 가지만 일본을 가면 그 지역의 빵집을 찾아가서 빵들을 사온다.

빵집을 여는 데는 빵만 잘 만드는 게 아니라 많은 준비가 필요하고 책에서 과정을 알려주는 책이다.

책에서는 권리금도 나오는데 한국의 권리금하고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굼하다.

이 곳에 나온 가게들은 규모를 확장하지 않고 가족이 함게 소규모로 장사를 한다. 

프랜차이즈에 맡기지 않고 자영업을 할려면 경험과 지식이 필요한데, 우리나라에는 구체적인 조언이 있는 책들이 드문 현실이다.  


가능성을 담보로 대출해준다. 집이나 보증인을 내세워서 대출해주는 우리의 관행과는 다르다.

 

“개업자금 1,300만 엔 가운데 800만 엔은 융자를 이용. 프랑스에서 공부한 것과 일본 빵집에서의 실적을 인정받아 일본정책금융공고에서 대출을 받았다.”


융자를 받기 위해서는 ‘창업계획서’가 필요합니다. 과자점이나 빵가게에서 근무경험 등의 ‘사업에 대한 경험’, 다른 가게와 비교했을 때 뛰어나다고 할 수 있는 ‘차별화 포인트’, 수입과 지출에 대한 예상 등의 ‘사업 전망 ’을 넣어서 작성합니다. 이를 토대로 면담 시 담당자가 질문을 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흙흙청춘 - 대한민국에서 청년으로 살아남기
최서윤 외 지음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1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만나는 사람이 내 편이다 싶으면 처음보는 경우에도 어릴 때 아버지 집나갔어요, 가난해요, 엄마가 아버지 닮았다고 미워해요, 30된 여자가 미성숙한거 안다 등 누구에게나 똑같은 말을 하면서 동정을 얻으며 살아왔고,

집에 있는 물건 중 돈주고 산거 없다고,  한 번에 두탕(연애를 했다는 게 아니라 본인보다 나이많은 남자를 만나는것) 뛴 적도 있다고 꼭 받아내려고 하면 받아낼 수 있다고 한 사람이 무슨 청춘 어쩌구 책을 내나.

방법은 첨에 불쌍함 사연을 들어놓고 갖은 구실로 끈질기게 매달리는 거지. 트위터에도 똑같은 말들이 쓰여 있더군.  주민센타에서 원어민에게 일본어 강습도 받고.

공부가 좋아 대학원에 간게 아니라 소속처가 필요해서 간거겠지. 그 놈의 학비 타령, 남들처럼 놀고 싶은거 할려면 알바를 해야 하고 그걸 불평하고. 

상대방에게 끊임없이 과거 사생활 물어보고  말을 하게 해서 잘 들어주는게 비결이지.

그것도 아니면 뭐 배우고 싶다고 매달리는거.

나이든 사람들은  말이 많은데 그걸 들으주면서 뜯어먹은거지. 

역사책, 여행책을 쓰던 상관안하는데 쓰레기처럼 산 게 청춘 어쩌구 쓸 수 있나. 

남여평등을 말하면서 한국엔 한국식 페미니즘이 있다고 하질 않나.

첨에는 저런 환경에서 자라서 그런건가 했지만 나중에 생각해보니 전라도에서 서울와서 무직이지만 돈도 없어서 불쌍한 사연 말해서 동정받을려고 하는 거였다. 

 일본드라마는  얼마나 봤는지 유사가족이라고 부르는 친구들과 비교해서 그런식으로 불쌍하게 포장한거지.  영화나 소설에 나오는 수법들도 다 훤히 보이는데.   

늘 고민 만들어서 위로받을려 하는데 만약에 남자가 이렇게 살았으면 욕멌는다. 

진짜 나쁜 짓은 지방대와 그런 환경에 대한 편견과 여자에 대한 혐오감을 심어준거다.

다른 저자들 글들도 볼 필요 없을거 같다.

 

세광출판사는 담에는 일베, 메갈의 청춘을 책으로 내보는게 어떤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러시아, 지금부터 10년이 기회다 - 절대 실패하지 않을 러시아 시장 진출 노하우
강남영 지음, 이상희 감수 / 라온북 / 2015년 5월
평점 :
품절


기회의 땅 러시아는 갑을 관계가 아니라 파트너 라는 생각을 갖고 출발해야한다. 갑을이 아니라 파트너이고 동반자라는 관계는 어디에서나 통하는 보편적인 관계다.

다음은 러시아의 특수성을 알고 들어가서 현지화를 해야 한다. 우리 정서에 맞지 않거나 답답할 수도 있지만 러시아의 역사와 문화를 알고 그들에 맞춰서 한국측을 설득하고 인내해야 한다.

이제는 한국인의 장점을 덧붙인다. 책을 읽어보면 러시아와 한국은 닮은점이 많다. 의리와 정을 중시하는 점이 그렇다. 되는 것도 없고 안되는 것도 없는 나라라서 틀이 잡힌 선진국보다는 오히려 한국이 유리한 점이 많았다.

러시아에서 공부하고 러시아 무역이 전문인 저자는 성공못지 않게 실패의 경험을 공유한다는것에 신뢰가 간다. 무역이라는 것에 짜릿한 맛도 있지만 피를 말리는 과정이며 쉽지 않다는 것을 책에서 보여준다. 

무역으로 수익을 내는 것도 좋지만 상대방이 모자란 점을 발로 뛰면서 채워준다는 점이 해볼만한 일이라고 느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trc 2015-06-27 08:03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이렇게 관심을 가지고 읽어 주시고 서평도 올려 주시니 저자로서 감사한 마음 뿐입니다.
러시아 시장의 특수성으로 많은 분들이 시도 조차하지 않는 것이 안타까와 책으르 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는 사람이 한 분이라도 생긴다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
건승하세요
 
심장이 원하는 대로 움직여라 - G20 글로벌 청년창업가들의 기업가 정신
송정현 지음 / 영진미디어 / 2015년 2월
평점 :
품절


“행동의 제약을 주는 상대방으로부터 우리는 자유를 꿈꾼다. 하지만, 그것은 외면적인 자유에 불과한 것이다. 보다 진정한 의미에서의 자유는 내면에서 찾아야 한다. 많은 이들이 스스로의 족쇄에 갇혀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르고 있으며, 그 사실을 안다해도 그것으로부터 벗어나기란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세계 명사들하고 인터뷰해서 낸 책들을 종종 보는데 이 책은 한국, 러시아, 일본, 미국, 영국, 중국, 이탈리아, 프랑스, 인도 등 다양한 나라의 20명의 남녀 청년 사업가들을 인터뷰한 신선한 책이다.  한국인도 2명 있지만 외국에서 사업에 성공한 케이스라 한국땅에서는 없는 셈이다.

어떤 기준으로 인터뷰 대상자들을 선택한 것인지 궁굼했고 다양한 국적과 사업들을 보면서 공통점이 뭐가 있는지 찾아봤다. 내가 볼 때는  이들의 사업이  자신들이 경험했거나 좋아하는 분야에서 작은 틈새를 파고들어서 성공한 점이다. 생판 모르는 분야에 유망하다고 뛰어든게 아니라 불편을 느껴서 개선해보고자 하는 작은 호기심에서 출발했다.  그리고 이런 사업들이 클 수 있는 건 대기업들이 방해가 없다는 점으로 한국과는 다른 풍토를 보여준다.

 

폴 허지는 “무엇을 아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사람을 아느냐가 더 중요한 시대예요. 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지식이나 자원은 홀로 완전해질 수 없기 때문이고, 예를 들어 저는 뮤직비디오에 대해 잘 모르는데, 제가 뮤직비디오에 대해 지식을 찾는 것보다 뮤직비디오에 대해 잘 아는 전문가를 만나 그 사람을 통해 더 큰 가치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천닝은  “자신의 꿈과 목표,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창업'입니다. 결과 그 자체보다 꿈을 실현하는 과정이 더욱 중요하지요. 사업을 영위한다는 것은 직업과는 달라요. 직업은 생계를 위한 것이지만, 사업은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투자해서 무엇인가를 이루고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니까요."  

 

인터뷰를 보면서 느낀 점은 철학을 정하고 일들 한 것인지 일을 하면서 철학이 생긴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창업에 필요한 것은 자기 소신이 아닐까 싶다.  이들이 자기 분야에서 쌓은 경력이나 학교에서 배운 정치학 같은 학문이 쓸모없는 것이 아니라 현재 직업에 도움이 됐다는 점도 주목한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업이 있고 수익으로 연결된다는 점이 놀라운데 10명 정도로 축소하고 밀고 깊은 인터뷰를 했으면 좋았지 않나 하는 아쉬움이 든다.  프랜차이즈일색인 우리는 왜 이런 사업사가나 사업들이 나놀 수 없는지 고민해봤으면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만, 거대한 역사를 품은 작은 행복의 나라 타산지석 19
최창근 지음 / 리수 / 201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992년 8월 24일 우리나라는 타이완 정부와 단교했다.  그래서 나에게 90년대  대만은 영화로만 만날 수 있었다.  「비정성시」, 「음식남녀」, 「구멍」,「고령가소년살인사건」등 과거의 아픔과 현재의 모순을 은유로 그리고 있는  예술성 높은 국제영화제에서 허우샤오셴侯孝賢이나 에드워드양楊德昌 등은  뉴웨이브 영화로 수상했다.   

 '우리는 잊었지만, 대만은 기억하는 아픈 상처' 에서는 단교 과정에 대한 일화가 한국과 대만을 교차 하면서 나온다.  대만과 수교하는 나라들이 지금도 남아 있긴 하다.  책에서는 이들 수교국들을 '23명의  사오펑유小朋友들 '이라고 칭한다. 다수가 우리에게는 낯선 작은 나라들이고, 대만과 중국 사이에서 원조를 미끼로 양다리를 걸치고 있는 현실을 보면 씁쓸해진다.  힘쎈 새 친구를 얻기 위해서 옛 친구를 버린 행태는 지금까지 부끄럽다.    

 

대만 하면 떠오르는 것들은 무엇인가? 이지상‧현태준의 여행책에서 묘사된 대만,  고궁박물관, 한국과 라이벌인 야구, 맛있는 음식, ,「말할수없는 비밀」로 인기를 끌고 있는 청춘영화, 야시장, 한류 열풍, 일본의 식민지라는 공통의 배경, 정치 지도자 古 장졔스蔣介石 등 각자가 가진 이미지들은 부분적이고 대상을 인식하는 건 결국은 자기 수준이다.  백문이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이라고 하지만 한번의 경험이 현실을 왜곡할 수 있다.  이 책은 우리가 품고 있던 '왜' 라는  의문점을 해소시켜 주고 종합적인 대만상像을 제시해준다. 

 

내가 대만 갔다고 했을 때 주위의 반응은 맛있는 음식으로 유명하다는데 라는 반응이었다.

작년 6월에 첫 대만여행을 때문에 타이완 관광청 서울사무소를 방문했다. 한국어를 잘하는 현지인 여직원에게  "중국사람이에요?" 라고 물었는데   "여기 중국사람 없어요" 라는 말을 들었다. 순간  "대만사람인가요?" 다시 물으니  맞다고 한다.  나와 대만인은 이렇게 처음 만났다.  방콕에서 상하이 출신의  친구에게 홍콩사람인줄 알았다는 말에  홍콩은 중국에 속해 있다는 대답하고 겹쳤다. 중국은 23개의 성省중의 하나로 대만도 중국의 일부분 이라는 원칙을 고수하면서 중국 관리들이 대만에 대한 호칭에 대한 에피소드가 책에 나온다.   조정래 선생의 소설 『정글만리』에 중국에 있는 한국의 사업가가 대만 독립을 말했다가 중국 공안에 잡혀가는 모습이 나온다.   "대만국민들도 독립을 주장해서 무리하게 중국을 자극하지 말고, 양안관계의 현상 유지를 희망하고 있다" (69쪽) 고 한다.  중국에서는 금기시되는 3T는 타이완Taiwan, 티벳Tibet, 천안문Tian an man 라고 할 정도로 민감한 문제지만,  대만 기업들은 중국에 많이 들어갔고, 중국인들은 대만으로 여행을 가면서 민간 분야의 만남은 끊이지 않는다.  나도 대만에서 숙소에서 상하이 기차안에서 광저우에서 온 학생들을 만난 적이 있다.   

중국인인가, 대만인인가 에 대한 의문점은   '우리는 중국사람 아니야, 대만사람이야 '라 에서 설명하고 있다.  "정체성 문제는 현실정치의 산물이고, 정치적 입장에서는 대만적 정체성을, 문화적인 부분에서는 중국 중심적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로 설명한다.

 

타이베이에 도착한 첫날 새벽에 간곳이 24시간 운영하는  둔화난로에 있는 청핑서점成品書店 본점이다.  1985년에 창업한 청핌서점은 고객 설문조사에서 1순위가  '24시간 운영하는 서점'을 꼽았다고 한다. 4년 후 청핑야서점成品夜書店은 1999년 3월 11일 밤 개점했고 일본 작가 아라이 하후미는  "나는 진지하게 대만으로 이주할 것을 고려한 적이 있다. 청핀서점이 있기 때문" 이라고 했을 정도로 외국인들이 대만을 방문하면 반드시 찾는 문화 명소라 대만 여행의 첫 방문지로 결정했다. 클래식이 나오는 서점 안에서  새벽에 의자나 바닥에 앉아서 조용히 독서삼매경에 빠진 사람들 속에서 있는 것만으로도 신선했다.

대학가에서는 서점들이 사라지고, 인터넷 서점의 등장으로 책을 값싸게 살 수 있지만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한 우리 현실을 돌아보게 만든다.

한국의 대형서점을은 책을 파는 장소에 불과하지만,  대만 서점들은 책만 팔뿐 아니라 문화공간의 역할을  하고 있다.

'책과 서점을 사랑라는 사람들'  에서는 청핑서점 뿐 아니라  진스탕金石堂, 중국 본토의 상하이上海서점 등과  우리의 헌책방에 해당하는 '이수二手서점' 등 크고 작은 규모의 서점20여곳이 국립대학대만 주변에 있다고 한다.

대만 가기전에 이 책을 읽었다면 책에 나오는  '대만의 집',  헌책방인 '야보고雅博客' 도 방문했을 것이다.  서점과 헌책방이 골목을 마주하고 있는 풍경은 상상만 해도 보기 좋았다.

 

대만 사람들은 참 친절했다.  길을 물어보면 가는길도 아는데 오토바이로 태워주고, 슈퍼마켓에서 물을 줘서 감동했는데 책에서는 대만인 들이 친절한 이유를 첫째, 잘사는 경제력 때문이다, 둘째 중국인들은 손님을 접대하는 ‘칭커請客' 의 전통이다, 셋째 일본의 영향이다, 넷째 교육의 힘이다 라고 설명한다. 

     

대만에 불고 있는 한류 열풍과 그에 대한 험한류를 논하기 전에 우리는 얼마나 대만을 받아들이고 있는가 생각해보자.  문화라는건 주고 받아야 하는데 다른 나라에서 한류 열풍이 분다고 환호할것만 아니라 우리도 알려고 해야 하지 않을까.  편견이나 오해조차 없는 무관심에 가까운 현실이다.  

 

장징훙張經宏은 대만 구가문학상 수상작인  『모텔의 도시』에서  "그녀는 아주 똑똑한 것 같다. 큰어머니를 모시고 해외여행도 갔다. 게다가 한국은 수준이 떨어진다며 비수기에 삿포로나 규슈 동반자 반값 할인 같은 땡처리 상품을 골라 일본으로 여행을 간다. 한국 드라마 <가을동화> 재방송을 보고 밤새도록 울었다고 하자 다른 여선생이 곧장 가세했다. "그걸 보고 밤새도록 울 정도면 <반딧불의 묘>를 보면 일주일은 울겠네."  라는 문장이 나온다. 대만에서도 한류붐이라고는 하지만 일본보다는 한 수 아래로 보고 있는게 냉정한 현실이다.  방송만 인기있지 번역된 문학이 없기 때문이다. 1990년대 우리나라에 불었던 홍콩 붐을 보는 건 아닌가 우려된다.

 

 "정말형제의 나라네眞的兄第之邦啦". Flying Geese Model의 양 날개인 대만과 한국은 닯은 듯 다르다. 1979년도에 가오슝(高雄)에서 일어났던 『미려도(美麗島)』 사건은 크리스마스 대검거를 불러왔고 군부정권 하의 1980년 광주에서는 학살과 항쟁이 일어났다.  대만은 86년에 민진당을 결성했고, 87년에 계엄령을 해제했다. 한국은 87년 6월 항쟁으로 직선제를 쟁취했다.  소설가 리앙李昻은  "타이완과 한국은 오랜 기간 항쟁하면서 민주와 자유를 추구하는 단계를 거쳐 왔습니다. 타이완의 민주화 운동가들이 체포되어 장기간 투옥되고 처형되었던 가장 어두웠던 시기에 저는 한국의 ‘광주민주화운동’ 보도를 보고 "덕은 외롭지 않다. 반드시 이웃이 있다德不孤 必有隣"는 ≪論語논어≫의 한 구절을 떠올리며, 나만 외로운 것은 아니구나 하는 느낌을 가졌던 기억이 납니다."라고 어두운 시기에 연대의 힘을 느꼈다고 술회한다. 
 

1989년은 중국에서 천안문天安門 사건이 일어났고, 허우샤오셴侯孝賢 감독의 1947년 외성인과 본성인이 충돌하는 2·28 사건을 그린  '비정성시悲情城市'는 그해 베네치아 국제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우연의 일치일까?  우줘리우吳濁流나 리챠오李喬도 2·28 을 무대로 소설을 썼지만 영화보다는 파급력이 약했다.

국회에서의 난투극, 전세계에서 항공기 지연 농성을 하는 유일한 두 나라, 일본의 식민지배 경혐과, 토지 개혁에 성공해서 농업국에서 벗어난 성공적인 케이스. 그 중에서 겹치는 부분이 중국과 북한의 위협에 있다는 위기 의식 속에서 징집제를 한 것인데 대만에서는 2000년부터 대체복무제를 도입했고 2017년부터는 모병제를 한다고 한다.

 

천팡밍陳芳明은 일본은  점령하면서 해석하고, 미국은 보호하며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중국은 포위하면서 대만을 만들어 간다고 대만의 근현대사를 말하고 있다.  우줘류吳濁流는 소설을  빌려서『아시아의 고아 亞細亞的孤兒』라고 한다.  “우리는 어디에 가더라도 신용 얻지 못해. 숙명적인 기형아 같은 존재지. 우리 자신에게는 어떤 죄도 없는데 그런 대우를 받는다는 건 정말 부당한 거야. 그러나 할 수 없어. 어디까지나 끝까지 따돌림만 당하는 의붓자식처럼 비뚤어진 근성을 갖지 않으려면 말없이 행동으로 증명해 보이는 수밖에는. 중국 건설의 희생이 되겠다는 열정에서 우리는 절대로 뒤떨어져서는 안 된다는 거야.”  정칭원鄭淸文은  "고아면 양반이게요. 타이완은 청淸에 의해 버러졌으니, 유기된 영아라 해야 하겠지요. 더욱 중요한 것은 한국은 일본 식민지를 벗어난 후 자주독립하여 독립국가를 건설할 수 있었지요. 하지만 타이완에서는 한 식민통치자가 떠난 뒤에 다른 식민통치자가 왔는데, 그는 더욱 잔학학고 무능한 자였습니다. 타이완인들의 일본에 대한 미움 감정이 한국보다 깊지 않은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이것입니다."  책에서도 '대만의 묘한 친일정서' 에서 한국인으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대만인들의 심리를 여러 각도로 분석하고 있다.

싱가폴, 베이징, 홍콩 다음으로 대만을 갔는데 같은 중화권이지만 공통점도 있고 다른점들도 있었다. 사람 못지 않게 풍토가 차이점을 만든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본 대만은 첩운捷運이라 불리는 MRT가 다니는 하늘과  보행자 우선의 신호등 체계로 여유있게  걸을 수 있는  느림과 변화가 공존한다.  밤에는 야시장을 찾아가고 낮에는 세계 최고의 공간밀도를 자랑하는편의점 있는 전통과 현대가 마주하는 나라다. 빠른 디지털에 지친 우리는  여유를 찾기 위해서 아날로그를 간직한  대만을 가는건 아닌가?

 

 

우리가 다른 나라들의 역사와 문화를 알려고 하는 이유는 그들을 선망하고 지식만 축적하는 것이 아니라  타문화를 이해는 만남에 도움도 되지만 결국 우리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찾기 위해서다.  느리지만 내면에 충실한 대만을 보면 우리를 되돌아보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