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이 되기 전에 꼭 가져야 할 것들 - 10대에 알았더라면 20대가 달라졌을 36가지
전영철 지음 / 팬덤북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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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제부터 꿈을 가지게 되었고, 언제부터 꿈을 잃어버린 채 살아가고 있을까. 꿈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여기서 꿈이란 내가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이 직업으로, 삶의 방식으로 정착되었음을 의미한다. 잡힐 듯이 잡히지 않는 꿈. 30대 후반인 내가 '꿈'에 대해 이야기하면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차갑다. '그 나이에 무슨 꿈? 대낮에 졸리셔? 꿈꾸셔?'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더 꿈이 있어야 한다. 어린 시절에는 젊음이라는 강력한 무기가 있지만, 나이 들어서 이 꿈마저 가슴에 못 품고 산다면 삶이 얼마나 팍팍해지겠는가. 그런데 젊음이 꿈을 품는다면.

'조금만 더 일찍 나의 꿈에 대해 구체적이고 적극적으로 고민을 했더라면' 하는 후회를 많이 한다. '내가 10대에 이런 책을 읽어서 내 것으로 소화했다면' 아마도 내 인생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주변에 좋은 말씀을 해주는 어른만 한 명 있어도 아이들의 미래는 변할 수 있다. 사소한 차이 같지만, 그 결과는 크다. 청소년들은 꿈을 가질 수 있지만, 그 꿈을 어떻게 구체화 해 나가야 하는지 잘 모른다. 방향을 잘 잡아야 하고 최소한의 지식이 있어야 한다. 이미 자신이 가야 할 방향을 잘 잡고 꿈을 향한 노력을 하고 학생들도 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친구들이 더 많다. 방황하고 반항하고 본인도 모르는 행동이 나오고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른다. 꿈을 먹고 살 나이에 꿈이 없다고 한다. 이것보다 암울한 일이 있을까? 이 책은 좋은 선생님, 부모님, 어른 같이 말을 걸어온다. 꿈을 실현하기 위한 최소한의 지식뿐만 아니라 더 구체적인 방법을 이야기해준다.

어른들도 마음으로는 알지만, 글로는 접하지 못했던 이야기가 가득하다. 마흔 살을 코 앞에 두고라도 이런 책을 읽어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간단하지만 오묘한 인생의 진리들을 모른 채 하루하루 그냥 살아가는 어른들도 많다. 어른들도 누구나 그들의 나이에 걸맞는 지식과 지혜를 가진 것은 아니다. 어린 학생들이 이런 사실을 안다면 책에서 말하는 메세지들이 더 가슴 깊숙히 들어와 훌륭한 인생의 밑바탕이 될 것이다.

책에서 소개하는 보물 지도 만들기는 정말 강력히 추천한다. 효과가 아주 뛰어나다. 나중에 아이들이 조금 크면 강제로라도 시킬 것이다. 사실 해보면 책에 나오는 학생들처럼 너무 재미있는 작업이기도 하다. 또 작가가 추천하는 책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의 일독을 권한다. 정말 잘 쓴 글이다. 감동과 재미를 뛰어넘는 그 무언가가 있다.

'꿈은 단순히 목표를 성취하는 것에 불과해서는 안된다. 목표를 성취하고 나면 허무해지기 때문이다.'

'우리가 정말 깊게 고민해야 할 것은 목표 지점이 아니라, 어떤 방향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가이다. 그것이 진정한 꿈이다'

'공부의 목적은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것이다'

'진정으로 강한 것은 바로 배려와 겸손, 인내다'

'기회를 잡아채려면 깨어 있어야 한다. 삶의 원칙에 어긋나는 기회를 선별해서 버리려면 더더욱 깨어있어야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은 웬만해서 변하지 않는법이다. 왠지 끌림의 법칙은 에너지 보존 법칙에 버금가는 법칙 아닌가 싶다.'

왠지 끌림의 법칙은 진로를 결정해야 하는 학생들에게 정말 필요한 정보다. 잘은 모르겠지만 왠지 끌린다면 일단 과감하게 선택해야 한다. 이건 나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이야기다. 사실 책의 내용이 가슴에 더 와 닿는 사람들은 어쩌면 청소년들보다는 직장인들일 것이다. 실제로 사회생활을 하며 여러 상황을 직접 맞닥트려 보면 뼛속 깊숙이 실감하는 문제들이기 때문이다. 지금 나의 인생에 대해 무엇인가를 느끼고 있다면 때가 늦지는 않았을 것이다. 책에서 주는 메시지를 곱씹어봐야 한다. 나이에 상관없이. 그리고 우리 아이들에게 꼭 이야기해주자. 스무 살이기 전에 꼭 가져야 할 것들이 있다고. 그리고 늦은 때는 사실상 없다고, 어른들도 뭐 썩 이 책처럼 충실히 살고 있지 못하다고 솔직히 말해주자. 그리고 언제든지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다독거려주자. 왜냐하면 우리는 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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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만 맛있게 잘 쉬었습니다 - 일본의 숨겨진 맛과 온천 그리고 사람 이야기
허영만.이호준 지음 / 가디언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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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일본 관련 서적이나 여행 서적을 즐겨본다. 작년 말 일본 여행을 앞두고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처음 이 책을 만났다. 대충 휙하고 봤는데 글이 많지 않아 보였다. 선입견이 작용했다. 유명인이 유명세를 안고 쓴 또 하나의 영양가 없는 책이구나. 예전에 전직 아나운서였던 모 작가의 일본 여행 에세이 비슷한 거 보다가 집어 던졌던 경험이 생각났다.

그렇게 잊고 있었는데 요즘 다시 일본 여행이 가고 싶어졌다. 최근에 책을 보면 규슈가 자꾸 등장한다. <일본의 걷고 싶은 길 2.규슈 시코쿠>, <일본 뒷골목 이야기>에도 규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원래 교토에 가려 했는데 목적지를 바꿨다. 도서관에 가니 생각보다 규슈 관련 책들이 없었다. 누가 다 빌려 갔나. 아쉬운대로 <맛있게 잘쉬었습니다>와 2005년에 나온 여행서적을 빌려왔다.

이번 나의 큰 여행 목적 중의 하나가 일본 온천 체험이다. 전에 마쓰에에서 처음으로 전통일본여관 체험을 했지만 너무 얼떨결에 지나가 버린 느낌이다. 너무 아쉬워서 이번에 다시 도전. 꼭 자세히 관찰하고 느끼고 와야지. 나의 확실한 목적 때문인지 이번에는 책이 완전히 다르게 내 눈에 들어온다.

이 책을 굉장히 '잘 만들어진' 책이다. 확실한 컨셉이 있다. "일본의 숨겨진 맛과 온천 그리고 사람 이야기" 라는 컨셉은 아주 확실하고 내용도 이 컨셉에 딱 들어맞다. 서점에서 대충보고 이 책을 안 샀었는데 나중에 많이 팔렸다는 말을 듣고 이상하다 했었다. 이상한건 나였다. 한번 펼치고 나니 덮을 수가 없었다. 순식간에 다 읽었다. 필기도 하면서.

일본이 자랑하는 13개 지방을 돌아다니면서 허영만, 이호준 선생의 맛있고 유쾌한 여행기가 펼쳐진다. 허영만 선생이 방문한 가게 주인이나 사람들에게 캐리커쳐를 그려주고 찍은 사진들을 보면 나도 따라서 흐뭇해진다. 얼마나 기뻤을까. 곳곳에 들어간 허영만 선생님의 재치만점 삽화와 글은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일본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공감 백배 할 내용들로 가득하다. 독자에게 양질의 정보를 가득 전달해 준다.


생선 초밥 먹는 법에서 나는 1단이었다. 다음에 3단에 도전해 보겠다.

내가 좋아하고 우리 아들이 좋아하는 낫또.이렇게 만들어졌구나!

다카다노바바 역에서 와세다 대학 가는 길에 있던 니가사끼 짬뽕집이 그립다. 정말 맛있었는데......

우리는 관광 자원이 될 만한 것들이 다 없애고 있다. 모든 것이 즉흥적이다.

시마네 여행 때 시간 관계상 미처 못 보고 온 아다치 미술관. 선생님은 보시고도 아쉬우셨나보다

시코쿠 순례길에서 허영만 선생님의 일본인 친구가 찾아와 만난 이야기는 너무 감동적이었다.

더군다나 순례의 목적이..... (궁금하면 책을 보세요.)

시코쿠 순례길은 언젠가 아이들을 다 키우고 꼭 가 볼 것이다.

내게 자유여행의 묘미를 알게 해준 시마네 여행

또 가고 싶은 시마네

읽는 재미와 감동과 정보까지 다 주다니. 이런 책을 못 알아보다니. 요즘 내가 자꾸 하는 행동을 한번 더 하게 생겼네. 빌려 봤던 책 다시 구매 하는 거.

그거 한번 더 해야 겠다. 그래도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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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걷고 싶은 길 2 : 규슈.시코쿠 - 도보여행가 김남희가 반한 일본의 걷고 싶은 길 2
김남희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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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쩍 규슈에 관심이 많아져서 여행 정보를 찾고 있는데

마침 눈에 띈 이 책

단순 여행기려니 했는데 그게 아니라

제목 그대로 도보여행가가 쓴 '리얼 워킹 트래블 북'이었다.

김남희 작가가 유명한 분인 줄 모르고 읽었는데

왜 대단한지 알게 되었다.

너무 재미있고 흥미로워서 책에 푹 빠져서 금방 다 읽었다.

시코쿠의 성지순례길은 언젠가 한번 꼭 가보고 싶다.

내게는 산티아고보다 더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1200킬로미터. 한달 반 이상 걸린다고 한다.

이 책의 최고 매력은 시코쿠의 성지순례길의 이야기들이다.

오늘 아침에 책 다 일고 너무 아쉬워서

<일본의 걷고 싶은 길 2 홋카이도 혼슈>를 인터넷 서점에서 샀더니

저녁에 배송됐다. (대한민국은 인터넷 강국이 틀림없다!)

이번 주말도 좋은 책과 즐겁게 보내겠구나.

장마다 들어간 하이쿠가 너무 좋다.

도둑이 남겨두고 갔구나, 창에 걸린 달 - 료칸

사진도 좋고.

김남희 작가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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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만인보 - 140자 세상의 사회학
박형기 지음 / 알렙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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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가 위키트리 편집국장으로 재직하면서 연재했던 트위터에 대한 내용을 책으로 엮었다. 필자의 말대로 트위터에 나온 내용을 정리하고 현재 대한민국 트위터의 성향에 대해 분석, 4대 키워드와 3대 혁명에 대해 이야기 한다. 사례를 들어 트위터에 나온 내용을 소개하고 이런 현상에 대한 분석을 통해 대한민국에 대한 일종의 '보고서'를 독자에게 제출한다.

처음에는 트위터 사용법에 대한 내용이겠지 했다. 또 트위터를 개인의 마케팅 도구로써 어떻게 활용 가능 할 것인가라는 내용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이 책은 현재 대한민국의 트위터가 어떠한 성향을 가지고 어떤 내용이 주로 소통되고 있는지에 대한 일종의 보고서다. 실제 사례 위주여서 쉽게 잘 읽혔고 흥미로운 내용도 많이 소개되어 있었다. 트위터를 통해 들여다 보는 대한민국은 과연 본연의 색을 잘 보여주고 있을까? 너무 편향된 시각들이 존재 할 수도 있다. 나에게 필요한 정보를 분별해 내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책을 읽고 나면 트위터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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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문장 나쁜 문장 살림지식총서 376
송준호 지음 / 살림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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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책을 보고 금방 읽겠다고 생각했지만, 내용이 알차서 한 번만 볼 책이 아니었다. 실제 문장을 쓸 때 주의할 사항들이 구체적으로 예시와 함께 나와 있다. 한 번만 읽어도 좋은 문장에 대해 판별하는 눈이 생길 것이다.

책의 내용을 숙지하고 글을 쓸 때 잘 적용한다면 훨씬 나아진 문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2011년 말에 한겨레 문화 센터에서 글쓰기에 대한 강좌를 들었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런데 이 책을 보면서 당시 들었던 강좌를 복습하는 기분이 들었다. 좋은 문장, 좋은 글쓰기에 대해 어느 정도는 해답이 나와 있는 것이다. 물론 독특한 자신만의 문체나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것은 스스로 개척해 나가야 할 것이다.

▷ 마음에 드는 구절

p.4. 어떻게 하면 문장을 잘 쓸 수 있는지 물어 오는 이들이 더러 있다. 그때마다 들려주는 답은 하나다. 많이 읽고 자주 써보라는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고개를 갸웃거리거나 끄덕이다가 기어이 한마디 한다. "에이, 그걸 누가 몰라서 묻나."

p.17. 생각의 힘은 언어에서 나온다. 사람은 언어를 활용해서 체계적이고 깊게 생각하고 말할 수 있다.

p.43. 글을 쓸 때는 맛이라는 게 있는가. 물론이다. 음식에 다양한 맛이 있는 것처럼 문장도 다백한 문장, 쫄깃쫄깃한 문장, 밋밋한 문장, 고소한 문장, 부드러운 문장, 짭짤한 문장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종류가 다양하다.

p.53. 지나치게 생소한 수식어는 읽는 이를 당황하게 한다. 전하려는 뜻을 왜곡시킬 수도 있다.

p.81 사실 글이란 본디 메마르고 딱딱한 것이어서 읽을 맛이 나는 문장을 쓰는 건 생각 이상으로 어렵다. 그런데 문장에 간장을 붓거나 마늘씨를 찧어 넣는 것보다 중요한 게 있다. 리듬감 있게 읽을 수 있는 문장을 만드는 것이다. 문장의 맛은 여기에서 시작된다.

p.85 모양이 같은 단어나 구절을 반복해서 쓴 문장은 읽는 이의 원활한 독서행위를 방해한다. 같은 말이라도 얼마든지 변화있게 쓸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개성도 발휘할 수 있다. 독창적인 문체 또한 문장에 변화를 주는 데서 얻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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