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만인보 - 140자 세상의 사회학
박형기 지음 / 알렙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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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가 위키트리 편집국장으로 재직하면서 연재했던 트위터에 대한 내용을 책으로 엮었다. 필자의 말대로 트위터에 나온 내용을 정리하고 현재 대한민국 트위터의 성향에 대해 분석, 4대 키워드와 3대 혁명에 대해 이야기 한다. 사례를 들어 트위터에 나온 내용을 소개하고 이런 현상에 대한 분석을 통해 대한민국에 대한 일종의 '보고서'를 독자에게 제출한다.

처음에는 트위터 사용법에 대한 내용이겠지 했다. 또 트위터를 개인의 마케팅 도구로써 어떻게 활용 가능 할 것인가라는 내용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이 책은 현재 대한민국의 트위터가 어떠한 성향을 가지고 어떤 내용이 주로 소통되고 있는지에 대한 일종의 보고서다. 실제 사례 위주여서 쉽게 잘 읽혔고 흥미로운 내용도 많이 소개되어 있었다. 트위터를 통해 들여다 보는 대한민국은 과연 본연의 색을 잘 보여주고 있을까? 너무 편향된 시각들이 존재 할 수도 있다. 나에게 필요한 정보를 분별해 내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책을 읽고 나면 트위터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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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문장 나쁜 문장 살림지식총서 376
송준호 지음 / 살림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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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책을 보고 금방 읽겠다고 생각했지만, 내용이 알차서 한 번만 볼 책이 아니었다. 실제 문장을 쓸 때 주의할 사항들이 구체적으로 예시와 함께 나와 있다. 한 번만 읽어도 좋은 문장에 대해 판별하는 눈이 생길 것이다.

책의 내용을 숙지하고 글을 쓸 때 잘 적용한다면 훨씬 나아진 문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2011년 말에 한겨레 문화 센터에서 글쓰기에 대한 강좌를 들었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런데 이 책을 보면서 당시 들었던 강좌를 복습하는 기분이 들었다. 좋은 문장, 좋은 글쓰기에 대해 어느 정도는 해답이 나와 있는 것이다. 물론 독특한 자신만의 문체나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것은 스스로 개척해 나가야 할 것이다.

▷ 마음에 드는 구절

p.4. 어떻게 하면 문장을 잘 쓸 수 있는지 물어 오는 이들이 더러 있다. 그때마다 들려주는 답은 하나다. 많이 읽고 자주 써보라는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고개를 갸웃거리거나 끄덕이다가 기어이 한마디 한다. "에이, 그걸 누가 몰라서 묻나."

p.17. 생각의 힘은 언어에서 나온다. 사람은 언어를 활용해서 체계적이고 깊게 생각하고 말할 수 있다.

p.43. 글을 쓸 때는 맛이라는 게 있는가. 물론이다. 음식에 다양한 맛이 있는 것처럼 문장도 다백한 문장, 쫄깃쫄깃한 문장, 밋밋한 문장, 고소한 문장, 부드러운 문장, 짭짤한 문장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종류가 다양하다.

p.53. 지나치게 생소한 수식어는 읽는 이를 당황하게 한다. 전하려는 뜻을 왜곡시킬 수도 있다.

p.81 사실 글이란 본디 메마르고 딱딱한 것이어서 읽을 맛이 나는 문장을 쓰는 건 생각 이상으로 어렵다. 그런데 문장에 간장을 붓거나 마늘씨를 찧어 넣는 것보다 중요한 게 있다. 리듬감 있게 읽을 수 있는 문장을 만드는 것이다. 문장의 맛은 여기에서 시작된다.

p.85 모양이 같은 단어나 구절을 반복해서 쓴 문장은 읽는 이의 원활한 독서행위를 방해한다. 같은 말이라도 얼마든지 변화있게 쓸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개성도 발휘할 수 있다. 독창적인 문체 또한 문장에 변화를 주는 데서 얻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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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일본 뒷골목 엿보기 - 개정판
홍하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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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하상 작가는 이코노미스트라는 잡지에서 일본의 오래된 전통 가게들에 대한 연재 기사를 읽고 알게 되었다.

수백년 된 인절미구이 집과 시치미(味)로 유명한 가게에 대한 기사가 인상 깊었다. 알고 보니 일본상인의 상도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하신 분이었다. <오사카 상인들>, <진짜 일본, 가짜 일본>도 재미있었지만. 작가의 개성이 가장 잘 드러난 책이 바로 <일본 뒷골목 엿보기>이다.

책의 3분의 1은 규슈에 관한 이야기다. 최근에 일본 오사카와 교토를 다녀와서 관심이 높다 보니 이 책을 샀던 터였다. 하지만 규슈에 대한 글을 읽고 '규슈에도 가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에 나온 여행에세이들은 다양한 정보를 주기보다는 감각적인 내용과 사진으로 도배한다. 인터넷으로 사면 실패할 확률이 높은 책이 여행서나 여행에세이다. 여행을 제대로 하려면 역사적인 사실 등 배경 지식이 있어야 한다. 오사카 성이나 히메지 성을 보러 갈 때 그 배경 지식을 안다면 여행의 재미는 몇 배가 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역사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한 뿌리였고 고대 한국에서 일본으로 이주해간 사람들이 일본의 고대 국가를 건설했다는 이야기가 책 전체를 흐르는 큰 줄기다. 역사 이야기만 있다면 지루하다. 하지만 오늘날 여행객이라면 누구나 갈 수 있는 일본의 이자카야(선술집)나 신사, 일본의 전통 여관들과 역사적인 이야기를 엮어서 들려준다. 재미있고 흥미롭다.

일본 전통여관에 묵었던 이야기에서 작가의 세심한 관찰력에 놀란다. 나도 일본 전통여관에 한번 묵으면서 많은 일이 있었지만, 자세한 내용은 기억이 안 난다. 예를 들어 방에 있던 물건에 대한 묘사나 일하시는 분과 나눈 대화의 정확한 내용 등은 잘 생각이 안 난다. 역시 프로들은 방법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닐까. 녹음기나 비디오로 촬영을 했을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자세한 묘사는 역시 프로 논픽션 작가라는 생각이 들게 해준다.

 

일본의 문화, 역사에 대한 흥미로운 정보가 작가의 여행길을 따라 마치 동행을 한 느낌으로 독자들에게 전해진다. 작가는 뒷골목이라 했지만 독자는 명품 일본 여행을 다녀온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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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지 10장을 쓰는 힘
사이토 다카시 지음, 황혜숙 옮김 / 루비박스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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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하게 글을 잘 쓰고 싶다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만으로 글을 잘 쓸 수는 없다. 글쓰기에 대한 책은 집에만 10권이 넘는다. 다 맞는 이야기고 도움이 된다. 하지만 더 간단하게 누군가가 말해주면 좋겠다. '이런 방법이 있어'라고.

 

이 책에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었다. 책의 분량은 많지 않지만, 군더더기가 없다. 글을 잘 쓰려면 길게 쓰기 위해 노력하고 구성과 문체에 집중해야 한다. 글을 쓰기 전에 많이 생각하고 고민함으로써 사고력을 기를 수 있다. 원고지를 쓰던 과거보다 컴퓨터를 이용해 글을 씀으로써 글쓰는 방법은 간단해졌지만 글 쓰는 과정은 간단하지 않다. 많이 생각하고 의미를 담아내야 한다. 독서를 통해 글쓰기에 필요한 능력을 기를 수 있다.

 

출력을 인식하면서 읽는 쓰기 위한 독서를 하자. 독후감은 작문연습에 좋다는 말에 서평을 열심히 적어보자는 결심이 생긴다.

 

문체는 개성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에 연습만으로 익힐 수 없다. 일단 구성력을 익히고 생명력 있는 문체를 완성하라고 말해준다.

 

컴퓨터로 글을 쓰는 일이 대부분이라 원고지 10장이 와 닿지 않았다. 테스트해보니 2,000자 정도면 공백을 제외해도 20줄 내외의 글이다. 생각보다 많이 안 길어도 원고지 10장이 가능하다.

 

물론 원고지 10장은 상징적인 의미이다. 어느 정도 긴 문장을 씀으로써 문장력을 길러야 한다는 저자의 의도를 "원고지 10장"으로 체화한 것이다.

 

원고지 10장을 쓰는 힘은 바로 내 생각을 구체적이고 의미 있게 보여주는 힘이다. 이런 능력 길러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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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홀한 글감옥 - 조정래 작가생활 40년 자전에세이
조정래 지음 / 시사IN북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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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선생의 소설을 읽어보지 못하고 <황홀한 글 감옥>을 먼저 접하게 되었다. 선입견이란 무서워서 대하소설을 쓰는 선생의 이미지는 딱딱할 것이다였다. 하지만 글의 형식과 선생이 쓴 문체가 독자와 대화를 하는 듯이 씌어 있어서 읽는 내내 무거운 느낌은 들지 않았다. 도리어 작가의 유머감각이 곳곳에 드러나 있어 유쾌하고 재미있게 그리고 빠른 속도로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재미있었다.

 

예전에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를 읽을 때도 글쓰기에 대한 책이니 재미는 기대하지 말아야지 하고 읽었다가 반전을 경험했다. 저자의 어린 시절 이야기들이 곁들여진 자전적인 내용이어서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었다. 조정래 선생의 책도 마찬가지로 선생의 자전적인 내용이 들어 있고 가족에 관한 이야기들이 곁들여져 흥미와 재미도 넘쳐났다. 아니, <유혹하는 글쓰기>보다 더 유쾌함을 느꼈다. 스티븐 킹보다 더 무게감이 느껴지는 작가가 친한 동네 할아버지, 자상하신 대학교 지도 교수님 같은 느낌으로 다가왔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이 책을 읽고 평소에 가지고 있던 가치관에 큰 변화가 생긴 것이다. 평소에 소설을 거의 읽지 않는다. 주로 실용서를 많이 읽고 있다. 일본의 탐사보도 가인 다치바나 다카시의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에 다치바나 선생도 소설을 읽지 않는다는 말이 나온다. 나도 소설은 시간 남을 때 읽는 심심풀이용이지.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말에 열광했다. 마치 거장이 나와 같은 생각을 것을 나와 거장의 생각 수준이 같다는 것으로 착각하면서. 하지만 이번에 이런 내 생각이 얼마나 편협하고 어리석은지 깨달았다.

 

나는 우리나라 역사를 평균 정도도 모른다. 역사에 관심이 없었다. 그러면서 글을 쓰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런 나 자신이 한참 부끄러워진다. 다치바나 다카시는 이미 일본은 물론 한국의 역사나 일본의 한국 침략에 대해서도 분명히 비판하는 등 역사를 비롯한 다방면의 전문가다. 지의 총체라고 불리는 사람이다. 그러니 소설은 내 관심사가 아니다. 라고 얼마든지 말할 수 있지만 난 뭔가. 역사의 자도 모르는 무식한 내가 소설은 안 읽어요. 이러고 다니면 그것보다 창피한 일도 없다는 것을 <황홀한 글 감옥>을 읽고서야 깨달은 것이다. 평소에 관심사인 한국과 일본 관계에 대해 연구하면서 (나 홀로 연구라 깊이는 없다.) 일제 강점기에 대한 자료가 없거나 있다 하더라도 학술 자료라 구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아리랑> 같은 훌륭한 작품이 있는데 난 왜 소설을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못하고 있었을까. 우둔한 것이다.

 

그러고 보니 집에서 <아리랑> 책을 봤다. 전집이 다 있는 것은 아니자만 아마 친정에서 가져 온 듯 하다. 역사광인 어머니와 오빠 둘 중 한 명이 산 책일 것이다. 올해가 가기 전에 <아리랑>을 꼭 읽어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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