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황공주님의 서재 (황공주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695236</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Fri, 16 Oct 2026 22:25:54 +0900</lastBuildDate><image><title>황공주</titl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myface/pt_7156952364860919.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15695236</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황공주</description></image><item><author>황공주</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피렌체에서 다시 나를 찾는 에세이 추천 - [이 자리 비어 있나요? - 피렌체, 사람, 그리고 나…]</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562941</link><pubDate>Fri, 09 Oct 2026 18:3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56294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32138405&TPaperId=1756294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62/61/coveroff/k23213840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32138405&TPaperId=1756294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이 자리 비어 있나요? - 피렌체, 사람, 그리고 나…</a><br/>Tamara(김유경) 지음 / 초비북스 / 2026년 05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br/>낯선 도시에서 살아간다는 건 멋진 풍경을 매일 보는 일이라고만 생각했다. <br/>예쁜 골목을 걷고,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다른 나라의 여유를 누리는 삶이라고 쉽게 상상했다. <br/>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알게 됐다. <br/>여행으로 잠시 머무는 곳과 삶이 되어버린 곳은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br/>​<br/>이 책은 피렌체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단순한 해외살이 에세이는 아니었다. <br/>한국에서 치열하게 일하며 자기 자리를 만들었던 사람이 낯선 나라에서 아내, 엄마, 이방인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살아가는 이야기였다. <br/>그래서 읽는 동안 예쁜 풍경보다 한 사람의 마음이 더 오래 남았다. <br/>​<br/>아름다운 도시 안에서도 외로움은 생기고, 사랑하는 가족 곁에서도 내 자리를 잃어버린 것 같은 순간은 찾아온다는 사실이 현실적으로 다가왔다.<br/>​<br/>제목이 오래 마음에 남았다. <br/>이 자리 비어 있나요라는 말은 누군가의 옆자리에 앉아도 되냐는 물음처럼 보이지만, 책을 읽고 나면 조금 다르게 들린다. <br/>​<br/>내 삶에서 내가 앉을 자리는 어디인지, 내가 잃어버린 이름은 무엇인지, 이제 나는 어떤 자리에서 다시 나를 시작해야 하는지 묻는 말처럼 느껴졌다.<br/>​<br/>작가는 한국에서의 익숙한 삶을 떠나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전혀 다른 속도의 삶을 만난다. 일과 성취가 중심이던 시간은 가족과 관계가 중심인 시간으로 바뀐다. <br/>처음에는 그 변화가 낭만이 아니라 혼란이었을 것 같았다. <br/>커리어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사람이 어느 순간 엄마와 아내라는 역할 안에 머물게 될 때, 그 안에서 흔들리는 마음은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했다.<br/>​<br/>특히 작가가 자신의 힘듦을 스스로도 제대로 인정하지 못하던 장면들이 마음에 남았다. <br/>낯선 나라에서 아이를 키우고, 다른 문화에 적응하고, 사랑하는 가족을 돌보면서도 괜찮은 척해야 했던 마음이 느껴졌다. <br/>​<br/>사람은 때때로 내가 힘들다고 말하기 전에 내가 힘든 줄도 모른 채 버티는 것 같다. <br/>그래서 누군가가 그 힘듦을 알아봐주는 순간에야 비로소 무너지고, 또 다시 일어날 힘을 얻는 것 같다.<br/>​<br/>엄마를 떠올리는 장면도 깊게 다가왔다. <br/>엄마가 없는 자리, 엄마를 보내고 돌아오는 길, 누군가 언니처럼 곁에 있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먹먹했다. <br/>​<br/>나 역시 엄마를 갑자기 떠나보낸 사람이라 그런지 그 부분에서 마음이 오래 머물렀다.<br/>​<br/>엄마라는 존재는 살아 있을 때도 크지만, 떠난 뒤에는 더 넓은 빈자리로 남는 것 같다. <br/>그 빈자리를 완전히 채울 수는 없지만, 사람은 또 다른 사람의 다정함으로 하루를 견디기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br/>​<br/>이 책에서 피렌체는 관광지가 아니라 회복의 공간처럼 느껴졌다. <br/>카푸치노와 골목과 사람들의 온기가 나오지만, 그 모든 것은 결국 작가가 자신을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배경이었다. <br/>​<br/>타국에서 만난 사람들, 아이의 학교생활, 가족과의 관계, 그리고 오래된 상실까지 모두 작가에게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br/>​<br/>나는 무엇으로 살아가는 사람인지, 무엇을 내려놓아야 하는지, 무엇을 붙잡고 살아야 하는지 천천히 묻게 만든다.<br/>​<br/>아이를 키우는 이야기 역시 인상 깊었다. <br/>빠른 성취보다 안정적인 관계가 중요하다는 말은 엄마인 내게도 오래 남았다. <br/>​<br/>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은 더 많이 시키고 더 빨리 끌고 가는 일이 아니라, 아이가 자기 뿌리를 믿을 수 있게 곁을 지켜주는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br/>​<br/>작가가 낯선 교육 방식 속에서 배운 것들은 단지 외국 생활의 차이가 아니라 삶을 바라보는 태도의 차이처럼 느껴졌다.<br/>​<br/>읽는 동안 나도 내 자리를 생각했다. <br/>병원에서 오래 일하던 나, 엄마를 떠나보내고 책을 붙잡게 된 나, 지금은 다른 자리에서 다시 살아가는 나를 떠올렸다. <br/>​<br/>사람은 한 번 정한 자리에서 평생 사는 것이 아니라, 흔들리고 밀려나고 다시 앉으며 살아가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br/>그래서 이 책은 낯선 나라에 사는 사람만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br/>​<br/>지금의 내 자리가 어색한 사람, 예전의 내가 그리운 사람, 가족 안에서도 혼자라고 느껴본 사람에게 닿을 수 있는 이야기였다.<br/>​<br/>화려한 문장으로 감정을 밀어붙이는 책은 아니었다. <br/>대신 차분하게 자기 삶을 꺼내놓고, 그 안에서 독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발견하게 하는 책이었다. <br/>​<br/>읽고 나면 피렌체에 가고 싶어진다기보다, 내 삶의 빈자리를 조용히 바라보고 싶어진다. 그리고 그 자리에 이제는 나를 조금 더 다정하게 앉혀주고 싶어진다.<br/>​<br/>이 책은 여행이 아닌 삶의 기록이었다. <br/>​<br/>장소가 아닌 사람의 이야기였고, 이방인의 외로움이 아닌 한 사람이 자기 자리를 다시 찾아가는 과정이었다. <br/>​<br/>지금 어디에도 완전히 속하지 못한 것 같아 마음이 허전한 사람이라면 이 책이 조용히 말을 걸어줄 것 같다. <br/>​<br/>비어 있는 줄 알았던 그 자리에 어쩌면 오래전부터 내가 앉아 있던 것일지도 모른다고 말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62/61/cover150/k23213840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2626159</link></image></item><item><author>황공주</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나태주 시인이 말하는 삶의 태도 - [비참을 알고도 명랑하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560920</link><pubDate>Thu, 08 Oct 2026 15:2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56092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92131682&TPaperId=1756092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18/55/coveroff/k59213168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92131682&TPaperId=1756092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비참을 알고도 명랑하게</a><br/>김지수 지음, 나태주 인터뷰이 / 열림원(도서출판) / 2026년 09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br/><br/>살다 보면 명랑한 사람은 원래 걱정이 적고 상처도 적은 사람일 거라고 생각하게 된다. 밝게 웃는 사람을 보면 저 사람은 삶이 쉬웠나 보다 하고 쉽게 넘겨짚기도 한다. <br/>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진짜 명랑함은 아무 일도 겪지 않은 사람의 가벼움이 아니라, 비참한 순간을 지나오고도 끝내 삶 쪽으로 다시 고개를 돌리는 마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br/>​<br/>이 책은 김지수 기자가 나태주 시인과 나눈 이야기를 담은 인터뷰 에세이다. <br/>단순히 시인의 작품 세계를 소개하는 책이라기보다, 오래 살아온 사람이 자기 삶을 어떻게 바라보고 견뎌왔는지, 그리고 그 안에서 어떻게 여전히 사랑과 다정함을 잃지 않았는지를 들려주는 책에 가깝다.<br/>​<br/>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자꾸 멈추게 되었다. 나태주 시인의 봄을 처음 보는 것처럼 바라보는 마음, 약한 몸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태도, 고난을 피하려 하기보다 다른 방향으로 지나가 보라는 말들이 잔잔하게 들어왔다. <br/>​<br/>힘든 일을 겪었다고 해서 삶이 완전히 망가지는 것은 아니고, 때로는 그 시간이 나를 더 깊은 사람으로 만들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br/>​<br/>특히 좋았던 건 괜찮지 않은데 괜찮은 척하라는 위로가 아니다. <br/>비참한 순간도 있고, 상처도 있고, 몸과 마음이 약해지는 시간도 있지만, 그래도 오늘 피는 꽃을 보고, 지금 내 곁의 사람을 사랑하고, 나에게 오는 하루를 다시 받아보자는 쪽에 가깝다. 그래서 더 믿음이 갔다.<br/>​<br/>나는 책을 읽으며 내 삶도 함께 돌아보게 되었다. <br/>나 역시 갑작스러운 이별을 겪고, 오래 붙잡고 있던 일을 내려놓고, 다시 책을 읽고 글을 쓰기 시작한 시간이 있었다. <br/>그때는 모든 것이 멈춘 것 같았는데 지나고 보니 그 시간이 나를 완전히 무너뜨리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br/>아프게 지나온 자리에서 나는 다시 나를 들여다보게 되었고, 내가 좋아하는 것과 내가 살아가고 싶은 방향을 조금씩 알게 되었다. <br/>이 책이 말하는 명랑함도 그런 마음과 닮아 있었다.<br/>​<br/>나태주 시인이 말하는 명랑함은 시끄럽게 웃는 밝음이 아니다. <br/>고요한 사람의 단단함이다. <br/>슬픔을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슬픔을 알고도 작은 아름다움을 놓치지 않는 사람의 태도다. 그래서 읽는 동안 마음이 가벼워지기보다 오히려 맑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br/>​<br/>삶이 늘 좋을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삶 전체를 포기할 필요는 없다는 말처럼 다가왔다.<br/>​<br/>김지수 기자의 질문도 참 좋았다. <br/>상대를 몰아붙이지 않고, 천천히 마음을 열게 하는 질문들이었다. <br/>그래서 대답도 자연스럽게 깊어졌다. <br/>두 사람이 마주 앉아 나누는 대화를 따라가다 보면 독자인 나도 그 자리에 함께 앉아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br/>​<br/>좋은 인터뷰는 질문하는 사람의 태도까지 읽히는데, 이 책은 그 점이 특히 좋았다.<br/>​<br/>나이가 든다는 것, 몸이 약해진다는 것, 언젠가 떠나야 한다는 것,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보내야 한다는 것. <br/>이런 것들은 생각만 해도 마음이 무거워진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무거운 이야기를 피하지 않으면서도 끝내 따뜻한 곳으로 데려간다. <br/>​<br/>인생이 비참한 순간을 품고 있어도, 그 안에 여전히 봄이 오고 꽃이 피고 사랑이 남아 있다는 것을 조용히 보여준다.<br/>그래서 이 책은 힘든 시간을 지나고 있는 사람에게 특히 권하고 싶다. <br/>​<br/>억지 위로가 부담스러운 사람, 괜찮다는 말보다 삶을 조금 더 오래 살아본 사람의 진심 어린 목소리가 필요한 사람, 나이 들어가는 일이 조금 쓸쓸하게 느껴지는 사람에게 잘 맞을 책이다.<br/>​<br/>읽고 나면 마음에 이런 말이 남는다. <br/>무너지지 않는 것이 강한 게 아니라, 무너진 자리에서도 다시 꽃을 보는 사람이 강한 것이라고. <br/>​<br/>비참을 알고도 명랑하게 살아간다는 건 어쩌면 삶을 가장 정직하게 사랑하는 방식일지도 모르겠다고.]]></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18/55/cover150/k59213168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3185550</link></image></item><item><author>황공주</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사랑의 끝에서 나를 마주하는 페인팅노블 - [사랑의 결과]</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557755</link><pubDate>Tue, 06 Oct 2026 19:4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55775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82130709&TPaperId=1755775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20/77/coveroff/k38213070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82130709&TPaperId=1755775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사랑의 결과</a><br/>정민 지음 / 리브레 / 2026년 06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br/>사랑은 늘 시작할 때보다 끝난 뒤에 더 오래 남는 감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br/>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사랑이 남긴 흔적을 천천히 들여다보는 기분이었다. <br/>누군가를 좋아했고, 기다렸고, 믿었고, 또 멀어졌던 시간들이 한 장면씩 그림처럼 떠올랐다. <br/>​<br/>제목은 사랑의 결과이지만, 단순히 사랑이 끝난 뒤의 상처만을 말하는 책은 아니었다. <br/>사랑이 지나간 자리에서 사람이 어떻게 변하는지, 어떤 감정은 왜 오래 지워지지 않는지, 끝난 마음이 왜 다시 나를 비추는지 묻는 책이었다.<br/>​<br/>이 책은 소설이면서 동시에 그림을 보는 듯한 느낌이 강했다. <br/>문장은 길게 설명하지 않는데도 장면마다 색이 있었다. <br/>검은 배경 속에서 희미하게 번지는 빛처럼, 사랑의 감정도 선명하게 말해지기보다 흐릿하게 번져 있었다. <br/>그래서 더 오래 바라보게 되었다. <br/>어떤 문장은 읽자마자 지나가지 않고 마음 안에 걸렸다. <br/>​<br/>사랑을 말하는데도 달콤함보다 쓸쓸함이 먼저 왔고, 이별을 말하는데도 완전히 차갑지만은 않았다. <br/>사랑이 끝났다고 해서 그 시간이 모두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조용히 보여주는 작품이었다.<br/>​<br/>나는 이 책을 읽으며 사랑의 시작보다 사랑의 끝을 더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br/>사랑이 시작될 때 우리는 보통 설렘과 기대를 먼저 본다. <br/>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 사랑이 내게 무엇을 남겼는지, 나는 그 사랑 속에서 어떤 사람이 되었는지 돌아보게 된다. <br/>이 책은 그 지점을 아주 섬세하게 건드린다. <br/>​<br/>사랑이 아름다웠는지, 아팠는지, 후회였는지, 성장인지 쉽게 판단하지 않는다. <br/>대신 그 모든 감정이 한 사람 안에 함께 남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br/>그래서 읽는 동안 마음이 자주 조용해졌다.<br/>​<br/>책 속에서 사랑은 한 가지 색으로만 남지 않는다. <br/>사람마다 사랑의 색이 다르고, 끝의 모양도 다르다. <br/>어떤 사랑은 분홍빛처럼 따뜻하게 남고, 어떤 사랑은 죽어버린 색처럼 어둡게 남는다. <br/>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어두움조차 완전히 미워할 수 없었다. <br/>사랑이 남긴 상처와 기억은 결국 내가 지나온 시간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br/>잊고 싶어도 잊히지 않는 마음, 정리하고 싶어도 쉽게 정리되지 않는 관계, 끝났지만 끝났다고 말하기 어려운 감정들이 이 책 안에 조용히 놓여 있었다.<br/>​<br/>특히 좋았던 점은 사랑을 무조건 아름답게 꾸미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br/>사랑에는 기대도 있고, 집착도 있고, 외로움도 있고,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는 순간도 있다. <br/>​<br/>누군가를 사랑한다는 말 안에는 때로 내가 나를 얼마나 외롭게 두었는지에 대한 고백도 숨어 있다. <br/>이 책은 그 복잡한 마음을 과장하지 않고 차분하게 보여준다. <br/>그래서 더 믿음이 갔다. <br/>​<br/>사랑이란 감정은 쉽게 정리되지 않는 것이고, 사람은 사랑을 겪고 나서야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조금씩 알게 되는 것 같았다.<br/>​<br/>읽다 보면 결국 이 책은 타인을 향한 사랑의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나를 향한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br/>누군가를 오래 바라보던 눈이 마지막에는 자기 자신을 바라보게 되는 과정처럼 읽혔다. <br/>사랑이 끝난 뒤 남는 것은 상대에 대한 기억만이 아니었다. <br/>그때의 나, 그 사람 앞에서 작아졌던 나, 기대했던 나, 버티던 나, 그리고 다시 살아가려는 내가 함께 남아 있었다. <br/>그래서 이 책의 슬픔은 무너지게 하는 슬픔이 아니라, 가만히 나를 돌아보게 하는 슬픔이었다.<br/>​<br/>그림과 문장이 함께 있어서 더 특별했다. <br/>글을 읽다가 그림을 보면 문장으로 다 말하지 못한 감정이 색으로 이어졌다. <br/>그림을 보고 다시 글을 읽으면 마음이 조금 더 깊은 곳으로 내려갔다. <br/>페인팅노블이라는 형식이 낯설 수 있지만, 이 책에서는 그 형식이 아주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br/>​<br/>사랑이 말로 다 설명되지 않는 감정이기 때문에 오히려 그림이 더 많은 말을 해주는 순간이 있었다.<br/>​<br/>사랑을 해본 사람이라면, 이별을 겪어본 사람이라면, 그리고 아직도 마음 한쪽에 이름 붙이지 못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오래 붙잡게 될 것 같다. <br/>사랑의 결과는 끝이 아니라 남겨진 마음을 이해하는 시간에 가까웠다. <br/>누군가를 사랑했던 일이 나를 망가뜨리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것, 어떤 끝은 다시 나를 살펴보게 만드는 시작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느끼게 했다.<br/>​<br/>이 책은 빠르게 읽고 덮는 책이라기보다 천천히 넘기며 감정을 따라가야 하는 책이었다. <br/>문장과 그림 사이에 멈춰 서는 시간이 많았다. 사랑이 지나간 뒤에도 마음 안에 남아 있는 색을 조용히 바라보고 싶은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 <br/>사랑의 끝을 통과해본 사람이라면 이 책의 어둡고도 부드러운 빛을 쉽게 지나치지 못할 것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20/77/cover150/k38213070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207702</link></image></item><item><author>황공주</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지친 하루 끝에 나를 안아주는 마음챙김 에세이 - [수고했어, 오늘의 나]</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556889</link><pubDate>Tue, 06 Oct 2026 10:1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55688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02131899&TPaperId=1755688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32/18/coveroff/k802131899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02131899&TPaperId=1755688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수고했어, 오늘의 나</a><br/>제인 수 지음, 송수영 옮김 / 이아소 / 2026년 09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br/><br/>잘하려고 애쓴 날일수록 이상하게 마음은 더 쉽게 무너진다.<br/>분명 하루를 대충 산 것도 아니고, 나름대로 버티고 참고 해냈는데도 밤이 되면 마음 한구석이 허전해질 때가 있다. <br/>이 책은 그런 날의 나에게 조용히 다가와 오늘도 충분히 애썼다고 말해주는 책이었다.<br/>​<br/>처음에는 제목만 보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위로 에세이라고 생각했다. <br/>그런데 읽다 보니 단순히 괜찮다는 말만 반복하는 책은 아니었다. <br/>관계에서 상처받은 마음, 가족을 향한 미안함, 지나간 시간에 대한 후회, 뜻대로 되지 않는 하루 앞에서 자꾸 작아지는 마음을 아주 현실적으로 바라보게 해주는 책이었다.<br/>​<br/>가장 좋았던 점은 위로가 과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br/>힘내라는 말이 때로는 부담이 될 때가 있다. 이미 충분히 애쓰고 있는데 더 힘내야 한다는 말처럼 들릴 때도 있기 때문이다. <br/>이 책은 억지로 일어나라고 재촉하지 않는다. 지금 지쳤다면 잠깐 쉬어도 된다고 말한다. <br/>​<br/>완벽하지 못한 하루도 하루였고, 무너진 마음도 내 마음이니 함부로 미워하지 말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br/>​<br/>책을 읽으며 나는 내가 나에게 얼마나 야박했는지를 자주 생각했다. <br/>다른 사람에게는 괜찮다고 말하면서 정작 나에게는 왜 이것밖에 못했냐고 다그쳤던 날들이 많았다. <br/>몸이 피곤한 날에도 마음이 약해진 날에도 쉬어야 한다는 신호를 무시한 적이 많았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나에게 오늘은 여기까지 해도 된다고, 충분히 잘 버텼다고, 스스로에게도 다정한 말을 건네야 한다고 알려주었다.<br/>​<br/>엄마와 가족을 떠올리게 하는 부분도 마음에 오래 남았다. <br/>살아 계실 때 더 잘할걸 하는 후회는 누구에게나 있는 마음이다. <br/>함께 있을 때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식사 한 끼, 안부 한마디, 별것 아닌 챙김이 시간이 지나면 가장 크게 남는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동안 사랑하는 사람에게 조금 더 표현하고 싶어졌다. <br/>미루지 말고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졌다. <br/>그리고 무엇보다 나 자신에게도 미안했다고 말하고 싶어졌다.<br/>​<br/>이 책이 말하는 자기 사랑은 거창하지 않다. 매일 긍정적으로 살아야 한다는 부담도 아니고, 모든 것을 웃어넘기라는 말도 아니다. <br/>속상하면 속상한 대로 인정하고, 힘들면 힘든 대로 쉬어가고, 오늘 해낸 만큼만 나를 알아주는 일이다. <br/>​<br/>나를 사랑한다는 건 특별한 결심이 아니라, 지친 나를 버리지 않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br/>​<br/>살다 보면 마음이 뜻대로 되지 않는 날이 있다. 아무리 애써도 인정받지 못하는 날이 있고, 괜찮은 척하다가 혼자 무너지는 밤도 있다. 그런 순간에 필요한 것은 거창한 해결책이 아니라 내 편이 되어주는 한 문장일지도 모른다. <br/>이 책은 그런 문장들을 조용히 건네는 책이었다.<br/>​<br/>읽는 동안 크게 울컥하기도 하고,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br/>누군가 내 마음을 대신 알아주는 것 같아 위로가 되었고, 나도 나에게 조금은 부드러워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br/>완벽하지 않아도 살아가고 있고, 뜻대로 되지 않아도 하루를 건너고 있으며, 무너진 줄 알았던 나도 사실은 계속 버티고 있었다는 걸 깨닫게 해주었다.<br/>​<br/>하루 끝에 마음이 자주 지치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br/>잘하고 있는데도 스스로를 부족하게 느끼는 사람, 누군가에게 괜찮다는 말을 듣고 싶은 사람, 나를 조금 더 아껴주고 싶은 사람에게 잘 맞는 책이다. <br/>​<br/>오늘도 애쓴 나에게 조용히 건네고 싶은 책이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32/18/cover150/k802131899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3321890</link></image></item><item><author>황공주</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치매와 돌봄을 다시 생각하게 한 에세이 추천 - [여전히 눈부신 그들의 세상을 - 기억이 사라질 때, 인간에게 남는 것은 무엇인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555787</link><pubDate>Mon, 05 Oct 2026 18:0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55578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72131364&TPaperId=1755578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37/99/coveroff/k67213136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72131364&TPaperId=1755578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여전히 눈부신 그들의 세상을 - 기억이 사라질 때, 인간에게 남는 것은 무엇인가</a><br/>유은영 지음 / 더케이북스 / 2026년 09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br/>처음에는 치매와 알츠하이머를 다룬 책이라고 해서 마음이 조금 무거웠다. <br/>병원에서 오래 일했던 시간도 있었고, 사람의 몸과 마음이 약해지는 순간을 가까이서 본 기억도 있어서 더 쉽게 넘길 수 없는 주제였다. 그런데 읽다 보니 이 책은 병을 설명하는 책이 아니라, 기억이 흐려진 뒤에도 한 사람 안에 끝까지 남아 있는 마음과 존엄을 바라보게 하는 책이었다.<br/>​<br/>우리는 누군가를 기억력으로 판단할 때가 많다. 이름을 기억하는지, 가족의 얼굴을 알아보는지, 정확히 말할 수 있는지로 그 사람의 상태를 먼저 본다. <br/>그런데 이 책은 그런 능력이 줄어든다고 해서 그 사람의 가치까지 줄어드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br/>기억은 희미해져도 몸이 기억하는 감각이 있고, 마음에 남은 온기가 있고, 누군가를 향해 반응하는 아주 작은 떨림이 남아 있다는 걸 보여준다.<br/>​<br/>읽으면서 내가 만약 기억을 잃는다면 무엇이 끝까지 남았으면 좋을까 생각했다. <br/>나는 사랑받았던 기억보다 사랑했던 마음이 남았으면 좋겠다고 느꼈다. <br/>엄마를 그리워했던 마음, 아이들을 안아주던 마음, 책을 읽으며 나를 붙잡던 마음, 누군가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고 싶어 했던 마음이 마지막까지 나를 지켜주었으면 했다. <br/>​<br/>이름을 잊고 날짜를 잊어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 곁에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삶은 끝까지 사람답게 이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br/>​<br/>책 속 치매 어르신들의 행동은 겉으로만 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순간들이 많았다. <br/>같은 말을 반복하고, 갑자기 화를 내고, 자꾸 어딘가로 가려고 하는 모습은 돌보는 사람에게도 힘든 일일 수밖에 없다. <br/>하지만 저자는 그 행동을 단순한 문제 행동으로 보지 않았다. <br/>그 안에 불안이 있고, 두려움이 있고, 잃어버린 시간을 붙잡고 싶은 마음이 있을 수 있다고 바라본다. <br/>그 시선을 따라가다 보니 행동보다 마음을 먼저 보려는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br/>​<br/>돌봄을 하는 가족의 마음도 오래 생각하게 되었다. <br/>사랑한다고 해서 매 순간 다정할 수만은 없다. 사랑하는 마음과 지치는 마음은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br/>부모를 사랑하면서도 힘들 수 있고, 곁을 지키고 싶으면서도 도망치고 싶을 수 있다. <br/>그 마음을 부끄럽게만 여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이 책이 주는 또 하나의 위로였다. <br/>​<br/>돌봄은 완벽한 사람이 하는 일이 아니라, 흔들리면서도 다시 곁으로 돌아오는 사람이 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br/>​<br/>우리가 사람을 판단할 때 너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효율과 능력인 것 같다. <br/>말이 빠른 사람, 기억을 잘하는 사람, 스스로 모든 것을 해내는 사람을 더 괜찮은 사람처럼 여긴다. <br/>하지만 사람의 가치는 그런 것으로 정해지지 않는다. <br/>누군가가 느리게 말하고, 자주 잊고,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해서 그 삶이 덜 귀한 것은 아니다. <br/>오히려 이 책은 가장 약해진 순간에도 한 사람의 존엄은 그대로 남아 있다는 사실을 조용히 알려준다.<br/>​<br/>평소 당연하게 누리던 일상도 다시 보였다. 내가 가장 그리워할 것은 대단한 일이 아닐 것 같았다. <br/>아침에 눈을 떠서 익숙한 집을 알아보는 일, 가족의 목소리를 듣는 일, 좋아하는 책을 펼치는 일, 밥 냄새를 맡는 일, 내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에게 대답하는 일일 것 같다.<br/>​<br/>너무 평범해서 고마운 줄 몰랐던 것들이 사실은 삶을 붙들어주는 가장 큰 기둥이었다는 걸 이 책을 읽으며 느꼈다.<br/>​<br/>돌봄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이제 식판을 조심히 건네는 손, 기다려주는 눈빛, 같은 말을 다시 들어주는 마음이 먼저 생각난다. 존엄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병명보다 사람의 이름을 먼저 불러주는 태도가 떠오른다.<br/>​<br/>기억나는 문장은 나는 지금 당신들을 잊어가는 것이 아니라 누구보다 아름답게 지고 있는 중입니다 라는 말이었다. <br/>이 문장 하나가 이 책의 마음을 다 담고 있는 것 같았다.<br/>​<br/>이 책은 치매를 무섭고 슬픈 이야기로만 남겨두지 않는다. <br/>잊어가는 사람의 세계도 여전히 눈부실 수 있다고 말한다. <br/>그리고 그 곁을 지키는 사람의 마음도 함께 안아준다. <br/>​<br/>가족을 돌보는 사람, 노년의 시간을 생각하는 사람, 부모의 늙어감을 바라보는 사람이라면 오래 마음에 남을 책이다. <br/>​<br/>읽고 나면 누군가의 느려진 걸음을 조금 더 기다려주고 싶어진다. <br/>기억이 사라진 자리에도 사랑은 남을 수 있다는 것을 믿게 되는 책이다.<br/>​<br/>​<br/>​<br/>헤스티아(@hestia_hotforever)가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더케이북스 ( @the_.kbooks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37/99/cover150/k67213136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379970</link></image></item><item><author>황공주</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소설 어린 왕자 생텍쥐페리 창해 리뷰, 어른이 되어 다시 읽는 소설 추천 - [어린 왕자 - 소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550850</link><pubDate>Fri, 02 Oct 2026 16:5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55085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72131585&TPaperId=1755085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15/23/coveroff/k17213158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72131585&TPaperId=1755085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어린 왕자 - 소설</a><br/>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지연리 옮김 / 창해 / 2026년 09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br/>어릴 때는 이 책을 예쁜 동화처럼 읽었던 기억이 있다.<br/><br/>​<br/><br/>작은 별에 사는 어린 왕자와 장미, 여우, 사막, 별이라는 단어만으로도 충분히 신비롭고 아름다운 이야기라고 생각했다.<br/><br/>그런데 어른이 되어 다시 읽으니 이 책은 더 이상 단순한 동화로만 읽히지 않았다.<br/><br/>오히려 내가 잊고 살았던 마음, 어른이 되며 놓쳐버린 순수함, 관계 안에서 생기는 책임과 그리움을 조용히 꺼내 보여주는 책처럼 느껴졌다.<br/><br/>​<br/><br/>어린 왕자는 자기만의 작은 별에서 장미와 함께 지내다 여러 별을 여행한다.<br/><br/>​<br/><br/>그가 만나는 어른들은 모두 이상해 보이지만, 읽다 보면 그 이상한 모습 안에 지금 우리의 모습이 숨어 있다는 걸 알게 된다.<br/><br/>​<br/><br/>권위에 매달리는 사람, 칭찬만 바라는 사람, 부끄러움을 피하려고 술을 마시는 사람, 숫자로 모든 것을 소유하려는 사람, 이유 없이 반복되는 일상에 갇힌 사람까지 낯설지 않은 얼굴들이 계속 등장한다.<br/><br/>​<br/><br/>처음에는 어린 왕자의 눈에 비친 어른들이 우스워 보였지만, 어느 순간 그들이 나와 멀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br/><br/>​<br/><br/>나도 바쁘다는 이유로 마음을 미루고, 중요한 것을 숫자로 확인하려 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아끼며 살아온 적이 많았기 때문이다.<br/><br/>​<br/><br/>이 책이 오래 사랑받는 이유는 문장이 쉽기 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br/><br/>어렵지 않은 말로 사람의 가장 깊은 곳을 건드리기 때문이다.<br/><br/>​<br/><br/>읽는 동안 가장 오래 마음에 남은 것은 사랑은 그냥 좋아하는 마음이 아니라 시간을 들이고 책임지는 마음이라는 점이었다.<br/><br/>​<br/><br/>어린 왕자가 장미를 떠나고 나서야 장미가 자신에게 얼마나 특별한 존재였는지 깨닫는 과정은 사랑을 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br/><br/>​<br/><br/>곁에 있을 때는 까다롭고 예민하게 느껴졌던 존재가, 멀어지고 나서야 나에게 하나뿐인 존재였다는 걸 알게 되는 순간이 있다.<br/><br/>그때 사랑은 감정만이 아니라 돌봄이고, 기다림이고, 마음을 쏟은 시간이라는 걸 알게 된다.<br/><br/>​<br/><br/>여우와 어린 왕자가 나누는 관계의 의미도 깊게 남았다.<br/><br/>​<br/><br/>누군가와 가까워진다는 것은 단순히 자주 만나는 일이 아니라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는 일이다.<br/><br/>그 과정에는 기다림이 있고, 익숙해짐이 있고, 책임도 따라온다.<br/><br/>그래서 이 책은 사랑을 낭만적으로만 말하지 않는다.<br/><br/>좋아하는 마음 뒤에 따라오는 책임까지 조용히 알려준다.<br/><br/>그 부분이 오히려 어른이 된 지금 더 크게 와닿았다.<br/><br/>​<br/><br/>특히 창해판은 책 자체가 정말 아름다웠다.<br/><br/>​<br/><br/>검은 바탕에 붉은 꽃과 보라색 꽃, 별과 어린 왕자가 어우러진 표지가 먼저 마음을 붙잡았다.<br/><br/>​<br/><br/>책장을 넘길 때마다 그림이 함께 있어 오래된 고전을 다시 새롭게 만나는 기분이 들었다.<br/><br/>단순히 읽는 책이 아니라 소장하고 싶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br/><br/>​<br/><br/>어린 왕자라는 익숙한 작품을 다시 꺼내 읽게 만드는 힘이 있는 판본이었다.<br/><br/>​<br/><br/>이 책을 읽으며 나는 내가 언제부터 중요한 것을 눈으로만 확인하려 했는지 생각했다.<br/><br/>​<br/><br/>돈, 결과, 숫자, 성과, 평가처럼 보이는 것들에 마음이 자주 흔들렸던 시간들이 떠올랐다.<br/><br/>​<br/><br/>정작 나를 살게 해 준 것은 그런 것들이 아니라 누군가의 다정한 말, 오래 기억되는 순간, 함께 웃었던 시간, 말없이 곁을 지켜준 마음이었다.<br/><br/>​<br/><br/>어린 왕자는 그런 것들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말해 주는 책이었다.<br/><br/>​<br/><br/>어른이 된다는 것은 많은 것을 알게 되는 일인 줄 알았다.<br/><br/>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어쩌면 어른이 된다는 것은 너무 많은 것을 잊어버리는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br/><br/>​<br/><br/>순수하게 좋아하는 마음, 기다릴 줄 아는 마음,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 작은 것 앞에서 감탄하는 마음을 우리는 너무 자주 잊고 산다.<br/><br/>그래서 어린 왕자는 어린이보다 어른에게 더 필요한 책일지도 모른다.<br/><br/>​<br/><br/>짧은 책이지만 읽고 난 뒤 마음에 남는 여운은 길다.<br/><br/>​<br/><br/>어릴 때 읽었던 사람도, 아직 읽지 않은 사람도, 지금 다시 펼치면 분명 다른 마음으로 읽게 될 책이다.<br/><br/>​<br/><br/>나에게 이 책은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살리는 고전이면서 동시에 지금의 나를 돌아보게 하는 조용한 거울 같은 책이었다.<br/><br/>​<br/><br/>가장 중요한 것을 자꾸만 놓치고 사는 날, 마음이 조금 메말랐다고 느껴지는 날, <br/><br/>이 책을 다시 꺼내 읽고 싶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15/23/cover150/k17213158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3152354</link></image></item><item><author>황공주</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무너진 자리에서 다시 나를 사랑하는 법 - [루루 이야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550531</link><pubDate>Fri, 02 Oct 2026 13:2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55053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52131670&TPaperId=1755053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26/42/coveroff/k85213167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52131670&TPaperId=1755053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루루 이야기</a><br/>바이즈 지음 / 바른북스 / 2026년 09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br/><br/>사람은 살면서 몇 번쯤 완전히 무너지는 순간을 만나는 것 같다.<br/>사랑이 끝났을 때도 그렇고, 믿었던 마음이 흔들릴 때도 그렇고, 돈과 현실 앞에서 자존심이 접힐 때도 그렇다. <br/>그럴 때 우리는 누군가가 나를 일으켜주길 바라지만, 결국 가장 오래 곁에 남아야 하는 사람은 나 자신이라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된다.<br/>이 책은 그런 마음을 조용히 건드리는 소설이다.<br/>​<br/>처음에는 한 여자의 사랑과 이별 이야기처럼 읽기 시작했다. <br/>그런데 읽을수록 단순한 연애 이야기가 아니었다. <br/>루루라는 한 사람이 사랑을 지나고, 가난을 지나고, 노동을 지나고, 다시 자기 삶으로 돌아오는 이야기였다. <br/>​<br/>무너진 사람이 다시 살아가는 과정은 생각보다 극적이지 않았다. <br/>눈부신 성공이나 커다란 반전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br/>밥을 먹고, 아이를 안고, 일을 하고, 하루를 넘기며 조금씩 자기 자리를 되찾아가는 이야기였다.<br/>그래서 더 마음에 남았다.<br/>​<br/>루루는 처음부터 단단한 사람이 아니었다. 상처받고 흔들리고, 때로는 도망치고 싶어 하는 사람이었다. <br/>하지만 그 자리에 그대로 주저앉아 있지는 않았다. <br/>아주 느리더라도 자기 몫의 하루를 다시 들어 올렸다. <br/>그 모습이 이상하게 위로가 됐다. 나도 삶이 힘들 때 대단한 깨달음보다 그냥 오늘 하루를 버티는 일이 더 컸던 적이 많았기 때문이다.<br/>​<br/>이 책에서 가장 크게 남은 마음은 나를 사랑한다는 것에 대한 생각이었다.<br/>나를 사랑한다는 말은 흔하지만, 막상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잘 모를 때가 많다. <br/>이 책은 그 답을 거창하게 설명하지 않는다. 나를 특별하게 대접하라는 말도 아니고, 늘 나만 먼저 생각하라는 말도 아니다. <br/>다만 내가 나를 함부로 대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일, 내 삶을 더 이상 방치하지 않겠다는 태도, 그것이 나를 사랑하는 일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br/>​<br/>루루가 다시 살아가는 과정은 화려하지 않다. 오히려 너무 현실적이다. <br/>사랑만으로는 삶이 해결되지 않고, 마음만으로는 배고픔이 사라지지 않으며, 과거는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br/>그래도 사람은 살아간다. <br/>같은 하루를 반복하고, 지친 몸을 일으키고, 다시 누군가를 만나고, 다시 웃기도 한다. 이 책은 그 평범한 반복 안에 회복이 있다고 말해주는 듯했다.<br/>​<br/>특히 할머니가 남기는 말과 온기가 오래 마음에 남았다. <br/>누군가를 진심으로 위하는 마음은 큰 말보다 작은 행동에 남는다는 걸 보여주는 장면들이 좋았다. <br/>친절은 말보다 몸의 방향에 남고, 사랑은 표정보다 오래 기억되는 감각에 남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br/>그래서 이 소설은 읽는 동안 따뜻하면서도 자주 먹먹했다.<br/>​<br/>루루를 보면서 나는 나를 내 편으로 두고 살고 있는지 생각했다. <br/>누군가에게 잘 보이려고 애쓰느라 나를 뒤로 미룬 적은 없는지, 사랑받고 싶어서 나를 함부로 견디게 한 적은 없는지 돌아보게 됐다. <br/>​<br/>우리는 가끔 내가 나를 챙기는 일을 이기적이라고 착각한다. <br/>하지만 내가 내 편이 되는 일은 이기적인 일이 아니라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이다.<br/>​<br/>이 책은 상처를 단번에 낫게 해주는 소설은 아니다. <br/>대신 상처가 있어도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해준다. <br/>무너졌다고 끝난 것이 아니고, 늦었다고 못 가는 것도 아니며, 오늘 조금 흔들려도 다시 나를 붙잡을 수 있다고 말해준다. <br/>그래서 읽고 나면 마음 한쪽이 조용히 정리되는 느낌이 든다.<br/>​<br/>『루루 이야기』는 사랑과 이별의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자기 자신에게 돌아가는 이야기다. 누군가의 사랑을 기다리기 전에 내가 나를 함부로 대하지 않는 것, 무너진 자리에서도 다시 내 삶을 들어 올리는 것, 그것이 이 책이 오래 남기는 마음이었다.<br/>​<br/>읽는 내내 루루가 안쓰러웠고, 어느 순간에는 루루가 부러웠다. <br/>완벽해서가 아니라, 다시 살아가려 했기 때문이다. <br/>나도 그렇게 살아가고 싶어졌다. <br/>​<br/>대단하지 않아도, 느리더라도, 내 편이 되어주는 사람으로 살고 싶어졌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26/42/cover150/k85213167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2264280</link></image></item><item><author>황공주</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엄마가 그리운 날 읽기 좋은 책리뷰 - [제법 쓸 만한 인생]</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549252</link><pubDate>Thu, 01 Oct 2026 18:4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54925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42130302&TPaperId=1754925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86/19/coveroff/k342130302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42130302&TPaperId=1754925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제법 쓸 만한 인생</a><br/>윤혜연 지음 / 달먹는토끼 / 2026년 08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br/><br/>읽다 보면 엄마에게 전화하고 싶어진다는 말을 보고 마음이 먼저 멈췄다. <br/>나는 전화할 엄마가 없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상하게 더 읽고 싶었다. <br/>전화할 수 없어서 피하고 싶은 책이 아니라, 이제는 마음껏 엄마를 그리워하고 싶어서 읽고 싶은 책이었다.<br/>​<br/>머리말부터 마음이 울컥했다. <br/>누군가의 인생 이야기를 읽는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내 어린 시절과 엄마의 얼굴이 자꾸 겹쳐졌다. <br/>어린 시절부터 몸이 약해서 개근상은 못 받아도 글짓기상은 자주 받아오던 나에게 엄마는 나중에 작가가 되려나 하고 말해주었다. <br/>그때는 그냥 지나가는 응원처럼 들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엄마는 내가 나보다 먼저 글 쓰는 사람이라는 걸 알아봐 준 사람이었다.<br/>​<br/>엄마가 떠난 뒤에야 알게 된 것도 있다. <br/>내가 어릴 적 쓴 글들이 실린 학급문고들을 엄마가 한곳에 그득하게 모아두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br/>나는 잊고 살았던 어린 날의 글들을 엄마는 버리지 않고 소중하게 품고 있었다. <br/>그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마음이 무너졌다. 엄마에게 나는 늘 부족한 딸이었을까 걱정했는데, 어쩌면 엄마에게 나는 오래전부터 자랑스러운 딸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br/>​<br/>이 책은 한 사람의 삶을 통해 인생이 꼭 화려하지 않아도 충분히 귀하고, 상처가 많아도 다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에세이다. <br/>대단한 성공담이 아니라서 더 좋았다. <br/>삶을 꾸며서 말하지 않고, 지나온 시간의 아픔과 웃음과 가족에 대한 마음을 있는 그대로 들려주어서 더 깊게 와닿았다.<br/>​<br/>나는 딸이기도 하고, 딸과 아들을 둔 엄마이기도 해서 이 책 속 여러 장면에 자주 멈췄다. <br/>엄마를 떠올릴 때는 딸의 마음으로 울었고, 자식을 바라보는 장면에서는 엄마의 마음으로 읽었다. <br/>특히 둘째고모 이야기는 눈물이 앞을 가렸다.<br/>​<br/>우리 엄마도 내게 맛있는 것 먼저 먹고, 좋은 것 먼저 하고,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살라고 자주 말해주었다. <br/>그때는 그냥 엄마들이 흔히 하는 말인 줄 알았다. <br/>그런데 엄마가 갑자기 떠난 뒤에야 그 말이 얼마나 간절한 사랑이었는지 알게 되었다.<br/>​<br/>어릴 적 큰집에 가면 내가 가장 좋아하던 삼색전을 눈치 보느라 제대로 먹지 못했던 기억도 떠올랐다. <br/>엄마는 내가 성인이 된 뒤에도 대구 집에 갈 때면 아무 날도 아닌데 삼색전을 구워두고 실컷 먹으라고 했다. <br/>그때는 그냥 내가 좋아하니까 해주는 음식이라 생각했다. <br/>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그건 엄마가 내게 주던 사랑의 방식이었다. <br/>​<br/>말보다 먼저 놓아둔 접시였고, 눈치 보지 말고 먹으라는 마음이었고, 언제나 내 편이 되어주고 싶은 엄마의 조용한 응원이었다.<br/>​<br/>마흔하나가 된 지금에서야 나는 나를 찾아가고 있다. <br/>오랫동안 병원에서 책임자로 일하며 남들 보기에는 안정적인 삶을 살았지만, 정작 내 안의 나는 자주 뒤로 밀려 있었다. <br/>​<br/>엄마가 갑자기 떠나고, 긴 시간 붙잡고 있던 일을 내려놓고, 책을 읽고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이제야 내 목소리를 조금씩 찾아가고 있다. <br/>그런데 이상하게도 엄마는 내가 이렇게 살게 될 것을 일찍부터 알고 있었던 사람처럼 느껴졌다. <br/>작가가 되려나 하던 그 말이 지금 와서 자꾸 나를 일으킨다.<br/>​<br/>나는 꿈을 믿는 편이다. <br/>엄마가 떠난 뒤 한 번만 꿈에 나와달라고 매일 빌었다. <br/>그리고 딱 3주가 되던 날 꿈에서 엄마를 만났다. <br/>우리 식구들이 안개 자욱한 새벽길을 함께 걷고 있었고, 길고 긴 나무다리 앞에서 엄마가 아무 말 없이 나를 꼭 안아주었다. <br/>그 꿈은 엄마가 이제 먼 길을 떠난다고 알려주는 것 같았다. <br/>꿈에서 깬 뒤 나는 통곡하며 울었다. <br/>엄마가 더 보고 싶었는데 이제 정말 가버리는 것 같아서 남편을 붙잡고 울었다.<br/>​<br/>이 책을 읽는 동안 그 꿈이 다시 떠올랐다. 엄마와 나 사이에 남은 말들, 끝내 하지 못한 사과, 마지막이 다툼이었다는 미안함, 갑자기 떠나버린 엄마를 붙잡지 못했다는 마음이 한꺼번에 올라왔다. <br/>​<br/>나는 엄마를 잃고 3일 내내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정도로 울었다. <br/>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는 마음껏 우는 일조차 조심스러워졌다. <br/>너무 그리워하면 더 무너질까 봐, 너무 울면 다시 못 일어날까 봐 마음 한쪽에 꾹 눌러두고 살았다.<br/>​<br/>이 책은 그런 내게 울어도 된다고 말해주는 책이었다. <br/>엄마가 보고 싶으면 보고 싶다고 해도 되고, 그리우면 그리워해도 되고, 늦게라도 엄마의 사랑을 다시 알아차려도 된다고 말해주는 책이었다. <br/>​<br/>작가의 말들은 언니 같기도 하고 엄마 같기도 했다. <br/>다정하지만 흐릿하지 않았고, 현실적이지만 차갑지 않았다. <br/>살아온 사람만이 건넬 수 있는 말들이라 더 깊게 닿았다.<br/>​<br/>이 책은 엄마를 떠올리게 하는 책이면서 동시에 나를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br/>누군가의 딸로 남아 있는 일, 누군가의 엄마로 살아가는 일, 여자로 살아가는 일, 나이 들어도 다시 자기 이름을 찾아가는 일이 모두 담겨 있다. <br/>​<br/>읽는 동안 많이 울었고, 웃기도 했고, 자주 멈췄다. <br/>그런데 다 읽고 나니 이상하게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다. <br/>엄마를 잊어서가 아니라, 엄마를 더 사랑해도 괜찮다는 마음을 얻었기 때문이다.<br/>​<br/>책을 덮고 나서 나는 엄마에게 전화를 걸 수는 없지만 마음속으로 오래 말을 걸었다. <br/>엄마, 나 이제 조금씩 나를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br/>엄마가 알아봐 준 글 쓰는 마음을 아직 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br/>늦었지만 엄마가 남겨준 사랑을 이제야 더 잘 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br/>​<br/>이 책은 내게 엄마를 마음껏 그리워하고 울 수 있게 해준 고마운 책이다. <br/>엄마가 그리운 사람에게도, 나를 잃어버린 것 같아 다시 나를 찾고 싶은 사람에게도 오래 남을 책이다. <br/>​<br/>내 인생도 엄마가 믿어준 만큼 아직은 충분히 제법 쓸 만하다고 믿어보고 싶어졌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86/19/cover150/k342130302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861984</link></image></item><item><author>황공주</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소설가의 현실을 직설적으로 보여주는 글쓰기 에세이 - [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 2]</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543126</link><pubDate>Tue, 29 Sep 2026 12:0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54312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02131781&TPaperId=1754312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34/47/coveroff/k20213178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02131781&TPaperId=1754312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 2</a><br/>장강명 지음 / 유유히 / 2026년 09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br/>에세이책을 몇 권 자가출간한 적이 있다 보니 언젠가 소설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제목부터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br/>​<br/>소설가는 어떻게 사는지, 소설을 쓰는 일은 어떤 마음과 현실을 견뎌야 하는 일인지 궁금했다. <br/>​<br/>가제본으로 먼저 만나본 책이지만 정식 책으로 다시 읽으니 느낌이 또 달랐다. <br/>손에 잡히는 책의 무게와 구성, 중간중간 들어간 덧붙임 글까지 더해지니 한 사람의 직업을 가까이서 들여다보는 기분이 들었다.<br/>​<br/>이 책은 소설가라는 직업을 예쁘게 포장하지 않는다. <br/>문학, 영감, 재능, 낭만 같은 단어 뒤에 숨어 있는 현실을 아주 솔직하게 꺼내 놓는다. <br/>​<br/>돈 이야기, 공모전 이야기, 출판계 이야기, 독자와 작가 사이의 거리, AI를 둘러싼 글쓰기 문제까지 다룬다. 그래서 더 재밌게 읽힌다. <br/>​<br/>막연히 소설가를 동경하는 사람에게는 조금 차갑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오히려 그 차가움이 믿음직하게 다가온다. <br/>​<br/>좋은 말만 해주는 책보다 현실을 정확히 보여주는 책이 오래 남는 법이다.<br/>​<br/>특히 좋았던 부분은 문장이 직설적이라는 점이다. <br/>돌려 말하지 않고, 애써 근사하게 꾸미지도 않는다. 그런데 이상하게 딱딱하지 않다. <br/>​<br/>작가 특유의 유머와 덧붙임 글이 있어서 읽다가 피식 웃게 되는 순간도 있다. <br/>진지한 이야기를 하다가도 갑자기 현실적인 농담이 들어오니 무겁기만 한 책이 되지 않는다. <br/>​<br/>소설가라는 직업을 말하지만, 결국에는 일하는 사람으로서의 태도와 버티는 힘에 대해 말하는 책처럼 느껴졌다.<br/>​<br/>AI를 사용한 원고와 판독기에 대한 부분도 흥미롭게 읽었다. <br/>요즘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피해 갈 수 없는 문제라 더 공감이 갔다. <br/>글을 쓴다는 일은 이제 단순히 머릿속 생각을 문장으로 옮기는 것만이 아니라, 시대가 바뀌는 방식까지 함께 생각해야 하는 일이 되었다.<br/>​<br/>AI가 글을 돕는 도구가 될 수 있는지, 혹은 작가의 고유한 목소리를 흐릴 수 있는지 생각하게 했다. <br/>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이 대목에서 한 번쯤 멈춰 서게 될 것 같다.<br/>​<br/>소설가에게 고통스러운 경험이 얼마나 필요한가에 대한 부분에서는 오래 머물렀다. <br/>​<br/>나 역시 학창시절에는 글짓기 상장을 많이 받았지만,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책과 글에서 멀어졌다. <br/>병원에서 오랜 시간 책임자로 일하며 매일 바쁘고 지쳤고, 책을 읽을 여유조차 잃어버렸다. 그러다 3년 전 갑작스럽게 엄마를 떠나보낸 뒤 삶이 무너졌다. <br/>이후 오래 다닌 병원을 퇴사했고, 그때부터 다시 책을 읽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br/>​<br/>고통이 꼭 좋은 글을 만든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어떤 고통은 사람을 멈춰 세우고 다른 방향을 보게 만든다는 생각이 들었다.<br/>​<br/>이 책을 읽으며 소설가가 되는 일은 단순히 상상력이 많거나 글재주가 있는 것만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걸 느꼈다. <br/>​<br/>꾸준히 읽고, 쓰고, 버티고, 실패하고, 다시 쓰는 일을 반복해야 하는 직업이다. <br/>​<br/>세상에 10년 노력이 아깝지 않은 일이 얼마나 있느냐는 질문 앞에서 오래 생각했다. <br/>좋아서 시작했지만 좋아하는 마음만으로는 부족한 일들이 있다. 그래도 그 부족함을 알면서 계속 붙드는 사람이 결국 자기 일을 만들어 간다는 생각이 들었다.<br/>​<br/>나에게 이 책은 소설가 안내서라기보다 글을 쓰고 싶은 사람에게 건네는 현실적인 조언처럼 읽혔다. <br/>소설가의 삶을 동경하게 만들기보다, 정말 쓰고 싶은지 스스로에게 묻게 만든다. <br/>​<br/>책을 좋아하고 글을 쓰고 싶은 사람이라면 재밌게 읽을 책이다. <br/>작가를 꿈꾸지 않더라도 한 가지 일을 오래 붙들고 살아가는 사람의 마음을 알고 싶은 독자에게도 충분히 의미 있는 책이다.<br/>​<br/>읽고 나니 소설을 쓰고 싶다는 마음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조금 더 구체적으로 변했다. 막연한 꿈이 아니라 노동에 가까운 일이라는 걸 알게 되었고, 그래서 더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br/>​<br/>글을 쓰는 일은 결국 나를 속이지 않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br/>내가 겪은 일, 내가 읽은 것, 내가 오래 품고 있는 질문들이 언젠가 문장이 될 수도 있겠다는 작은 가능성을 남겨 준 책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34/47/cover150/k20213178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2344725</link></image></item><item><author>황공주</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지친 마음을 다정하게 안아주는 에세이 - [이런 말을 듣고 싶었나 보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535449</link><pubDate>Thu, 24 Sep 2026 22:4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53544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92131982&TPaperId=1753544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47/23/coveroff/k19213198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92131982&TPaperId=1753544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이런 말을 듣고 싶었나 보다</a><br/>권지은 지음 / 부크럼 / 2026년 09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br/><br/>살다 보면 유난히 듣고 싶은 말이 생기는 날이 있다.<br/>괜찮다는 말보다 먼저 알아봐 주는 말이 필요하고, 힘내라는 말보다 그동안 많이 애썼다는 말이 먼저 닿아야 하는 날이 있다.<br/>이 책은 그런 순간에 조용히 곁에 앉아주는 책이다.<br/>​<br/>무너진 마음을 억지로 일으켜 세우지 않고, 울고 싶은 마음을 서둘러 닦아내지도 않는다.<br/>그저 지금의 나를 가만히 바라봐 주며, 잘하고 있다고, 잘 나아가고 있다고, 너무 늦은 것도 너무 부족한 것도 아니라고 말해주는 책이다.<br/>​<br/>표지에 놓인 복숭아를 보며 마음도 참 복숭아 같다는 생각을 했다.<br/>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작은 말 하나에 쉽게 멍이 들고, 아무렇지 않은 척해도 속은 오래 물러져 있을 때가 있다.<br/>누군가는 그걸 예민함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이 책은 그런 마음을 함부로 판단하지 않는다.<br/>상처받은 마음에도 이유가 있고, 오래 서운했던 마음에도 그만한 시간이 있었음을 다정하게 짚어준다.<br/>​<br/>읽는 동안 가장 크게 남은 건 결국 사람은 자신에게 필요한 말을 기다리며 살아간다는 것이었다.<br/>나도 많은 순간 괜찮은 척을 먼저 했다.<br/>속으로는 힘들었으면서도 괜찮다고 말했고, 서운했으면서도 아무렇지 않은 척했고, 누구보다 내 편이 필요했으면서도 혼자 버티는 쪽을 택할 때가 많았다.<br/>그런데 이 책을 읽다 보니 내가 듣고 싶었던 말은 거창한 조언이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br/>그동안 고생 많았다는 말, 많이 애썼다는 말, 여러 일 사이에서 잘 버텨 줘서 고맙다는 말, 앞으로도 변함없이 응원한다는 말이 필요했던 것이다.<br/>​<br/>사랑에 대한 문장들도 오래 마음에 남았다.<br/>사랑은 늘 예쁘고 환한 모습만 가진 것이 아니었다.<br/>때로는 후회가 남고, 때로는 미련이 남고, 때로는 최선을 다했는데도 관계가 멀어지기도 한다.<br/>그럼에도 이 책은 사랑했던 마음을 부끄러워하지 말라고 말하는 듯했다.<br/>계산 없이 마음을 내어준 시간은 실패가 아니라 내가 얼마나 진심이었는지를 보여주는 흔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br/>​<br/>관계에 있어 최선을 다해 본 사람이 후회가 적다는 문장을 읽으며, 오래 길게 아프더라도 마음을 다한 사람은 결국 자기 자신에게 덜 미안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br/>​<br/>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위로가 과장되지 않았기 때문이다.<br/>괜찮아질 거라는 말을 너무 쉽게 던지지 않고, 먼저 아팠던 시간을 인정해 준다.<br/>모든 건 결국 다 변한다는 말도 무책임하게 들리지 않았다.<br/>​<br/>평생 회복하지 못할 것 같은 이별도, 죽도록 힘들었던 날도, 살다 보면 조금씩 다른 모양으로 지나간다는 걸 조용히 알려준다.<br/>그 말이 이상하게 위로가 되었다.<br/>​<br/>지금 당장 괜찮지 않아도, 언젠가는 이 마음도 조금은 다른 얼굴을 하게 될 거라는 믿음이 생겼다.<br/>​<br/>책 속에는 나를 소중히 여기는 법에 대한 이야기도 자주 나온다.<br/>식물이 자기에게 맞는 자리를 찾아 뿌리를 내리듯, 사람도 자신을 함부로 대하지 않는 곳에 머물러야 한다는 말이 특히 좋았다.<br/>나를 알아봐 주지 않는 곳에서 끝까지 인정받으려 애쓰는 일은 생각보다 마음을 많이 닳게 한다.<br/>​<br/>충분히 애쓴 나의 노력과 마음을 귀하게 받아들여 줄 사람을 만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br/>사람은 누구에게나 사랑받을 수는 없지만, 적어도 나를 계속 작아지게 만드는 자리에서 버틸 필요는 없다는 걸 배웠다.<br/>​<br/>읽다 보면 이 책은 누군가에게 건네는 편지 같기도 하고, 결국 나 자신에게 보내는 답장 같기도 하다.<br/>다정한 문장들이 많지만 마냥 가볍지는 않다.<br/>상처와 후회와 외로움을 지나온 사람이 건네는 말이라 더 천천히 마음에 스며든다.<br/>나도 모르게 밑줄을 긋게 되고, 어느 문장 앞에서는 오래 멈추게 된다.<br/>그 멈춤이 이상하게 따뜻했다.<br/>​<br/>책을 덮고 나니 나도 누군가에게 이런 말을 건네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br/>잘하고 있다고, 충분히 애썼다고, 조금 늦어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사람 말이다.<br/>그리고 무엇보다 나 자신에게 먼저 그런 말을 해주고 싶어졌다.<br/>아무도 알아주지 않았던 시간까지 내가 알아봐 주면, 그 마음도 조금은 덜 외로울 것 같았다.<br/>​<br/>이 책은 지친 마음에게 필요한 에세이 도서다.<br/>관계에 마음이 다친 사람, 혼자 애쓰느라 지친 사람, 사랑과 이별 사이에서 오래 서 있던 사람, 괜찮은 척하느라 스스로를 돌보지 못했던 사람에게 건네고 싶은 에세이다.<br/>​<br/>읽고 나면 큰 해답을 얻었다기보다, 오늘 하루를 조금 더 나답게 버틸 수 있는 말을 품게 된다.<br/>그래서 이 책은 오래 곁에 두고 마음이 소란한 날마다 다시 펼치고 싶은 책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47/23/cover150/k19213198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2472331</link></image></item><item><author>황공주</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마음이 쉬고 싶을 때 읽는 치유소설 - [이미, 퀘렌시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530691</link><pubDate>Tue, 22 Sep 2026 12:5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53069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32130251&TPaperId=1753069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94/25/coveroff/k43213025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32130251&TPaperId=1753069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이미, 퀘렌시아</a><br/>온 지음 / 책과나무 / 2026년 09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br/>처음 책을 펼쳤을 때 표지의 차분한 색감부터 마음이 조용해졌다. <br/>제목을 보는 순간부터 이 책은 바쁘게 읽고 넘기는 소설이 아니라, 잠시 멈춰 앉아 내 마음을 들여다보게 만드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br/>퀘렌시아라는 말이 주는 느낌도 좋았다.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나를 내려놓을 수 있는 자리. <br/>내가 나로 있을 수 있는 곳. <br/>어쩌면 내가 오래전부터 찾고 있었던 마음의 쉼터가 이런 이름을 가지고 있었구나 싶었다.<br/>​<br/>이 책을 읽으며 나는 청연재에 가보고 싶어졌다. <br/>현실에서 잠시 벗어나 그곳에 앉아 차를 마시고, 마음공부를 배우고, 현묘에게 내 이야기를 털어놓고 싶었다. <br/>이상하게도 읽는 동안 계속 그런 마음이 들었다. <br/>누군가 내 마음을 정리해 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나를 천천히 이해할 수 있도록 기다려 주는 공간처럼 느껴졌다. <br/>그래서 이 책은 단순히 이야기를 읽는 느낌보다 조용한 상담을 받는 기분에 가까웠다.<br/>​<br/>문장 하나하나가 쉽게 지나가지 않았다. <br/>어떤 문장은 뜨끔했고, 어떤 문장은 오래 붙잡고 싶을 만큼 다정했다. <br/>페이지마다 밑줄을 긋고 싶었고, 실제로 읽다가 멈춰서 같은 문장을 몇 번씩 다시 읽게 되었다. 그냥 좋은 문장이어서가 아니라 지금 내 마음에 필요한 말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br/>괜찮은 척하고 지나온 마음, 설명하지 못해 덮어 둔 감정, 나도 모르게 참아 온 울음 같은 것들이 문장 사이에서 조용히 건드려졌다.<br/>​<br/>이 책은 삶의 고통을 거창하게 해결해 주는 이야기가 아니다. <br/>오히려 어떤 고통은 끝내 정확히 설명되지 않고, 어떤 질문은 대답을 찾지 못한 채 남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br/>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래서 더 위로가 되었다. <br/>​<br/>우리는 늘 답을 찾아야 하고, 괜찮아져야 하고, 다시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br/>하지만 이 책은 조금 다르게 말해 주는 것 같았다. <br/>꼭 지금 모든 것을 정리하지 않아도 된다고. 울어도 된다고. <br/>감정은 억지로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흘려보내는 것이라고.<br/>​<br/>나는 특히 현묘라는 인물이 좋았다. <br/>누군가를 다그치거나 가르치려 들지 않고, 상대가 자기 마음을 볼 수 있도록 곁을 내어주는 사람이었다. <br/>그래서 읽는 내내 나도 현묘에게 상담받고 싶어졌다. <br/>내 마음속에 엉켜 있던 말들을 꺼내 놓으면, 현묘는 함부로 판단하지 않고 조용히 들어줄 것만 같았다. <br/>그리고 아주 짧은 말로 내가 놓치고 있던 마음의 방향을 보여줄 것만 같았다.<br/>​<br/>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위로가 억지스럽지 않았기 때문이다. <br/>힘내라는 말보다 마음껏 울어도 된다는 말이 더 깊게 닿을 때가 있다. <br/>빨리 괜찮아지라는 말보다 아직 아파도 된다는 말이 더 오래 남을 때가 있다. <br/>이 책은 그런 방식으로 다가왔다. <br/>아픈 사람에게 빨리 걸으라고 하지 않고, 잠시 앉아 숨을 고르라고 말해 주는 책이었다.<br/>​<br/>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내 퀘렌시아를 떠올리게 된다. <br/>나는 어디에서 가장 편안했는지, <br/>누구 앞에서 가장 나다웠는지, <br/>어떤 순간에 숨을 쉬었다고 느꼈는지 생각하게 된다. <br/>그리고 결국 그 장소가 꼭 바깥에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된다. <br/>​<br/>내가 나를 미워하지 않고, 내 마음을 외면하지 않고, 내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순간이야말로 진짜 쉼터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br/>​<br/>이 책은 마음이 지친 사람에게 잘 맞는 소설이다. <br/>큰 사건과 빠른 전개를 기대한다면 잔잔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문장 속에서 오래 머물고 싶은 사람이라면 분명 좋아할 책이다. <br/>​<br/>나처럼 책을 읽다가 자주 멈추고, 밑줄 긋고, 마음속으로 여러 번 되뇌는 독자라면 더 깊게 닿을 것 같다.<br/>​<br/>읽고 나니 마음이 조금 조용해졌다. <br/>완전히 괜찮아진 것은 아니지만, 내 마음을 조금 덜 몰아붙이게 되었다. <br/>상처를 없애려고만 하지 않고, 그 상처와 함께 앉아 있는 법을 배운 기분이다. <br/>그래서 이 책은 내게 단순한 소설이 아니라 마음을 쉬게 해 준 책으로 남았다. <br/>청연재라는 공간도, 현묘의 말들도, 퀘렌시아라는 단어도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94/25/cover150/k43213025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942541</link></image></item><item><author>황공주</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바닷속에서 배운 느림과 호흡의 몸쓰기 에세이 - [다이빙 타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527296</link><pubDate>Sun, 20 Sep 2026 16:1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52729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82130226&TPaperId=1752729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41/0/coveroff/k08213022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82130226&TPaperId=1752729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다이빙 타임</a><br/>김강윤 지음 / 라라 / 2026년 07월<br/></td></tr></table><br/>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br/>나는 바다를 좋아한다.<br/>그냥 보는 바다가 아니라 직접 몸을 담그는 바다를 좋아한다.<br/>바다수영을 좋아하고 잠수해서 전복도 잡을 수 있을 만큼 물속에 들어가는 감각을 좋아한다.<br/>그런데 정작 제대로 된 수영을 배운 적은 없다.<br/>그래서 늘 마음 한쪽에는 스쿠버다이빙을 꼭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br/>​<br/>바닷속에서 보는 풍경이 얼마나 큰 감동을 주는지 조금은 알고 있기에 이 책을 더 궁금한 마음으로 펼치게 되었다.<br/>​<br/>처음에는 다이빙에 관한 기술적인 이야기가 많이 나올 줄 알았다.<br/>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스쿠버다이빙을 설명하는 책이 아니었다.<br/>​<br/>물속에 들어가는 사람의 마음과 몸이 어떻게 변하는지, 그리고 그 경험이 삶을 어떻게 다시 보게 만드는지를 들려주는 책이었다.<br/>​<br/>작가는 소방관이자 스쿠버다이빙을 오래 사랑해 온 사람이다.<br/>그래서 글에는 바다를 좋아하는 사람의 설렘만 있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겪어낸 사람만이 줄 수 있는 묵직한 진심이 담겨 있다.<br/>​<br/>바다는 멀리서 보면 잔잔해 보인다.<br/>하지만 직접 들어가 보면 수면과 수중은 다르고 얕은 곳과 깊은 곳도 다르다.<br/>​<br/>보이는 풍경보다 보이지 않는 흐름이 더 크게 느껴지는 곳이 바다다.<br/>이 책은 그 바다의 성질을 삶과 자연스럽게 이어낸다.<br/>​<br/>살다 보면 겉으로는 아무 일 없어 보여도 마음 안쪽에서는 조용한 파도가 계속 출렁일 때가 있다.<br/>​<br/>괜찮은 척해도 사실은 숨이 가쁠 때가 있고, 멈춰 있는 것 같아도 속으로는 계속 버티고 있을 때가 있다.<br/>그런 순간에 이 책은 무작정 힘내라고 말하지 않는다.<br/>대신 천천히 숨을 고르고, 몸에 힘을 빼고, 지금 있는 자리를 먼저 느껴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br/>​<br/>내가 가장 오래 붙잡은 부분은 다이빙의 느림이었다.<br/>​<br/>나는 뭐든 빨리 해내야 마음이 놓이는 편이었다.<br/>일도 빨리 익혀야 했고, 병원에서 오래 일할 때도 책임을 놓치지 않으려고 늘 긴장하며 살았다.<br/>그러다 어느 순간 나를 잃어버렸고, 퇴사하고 나서야 내가 정말 숨 쉬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br/>그래서 이 책에서 말하는 느림이 더 깊게 들어왔다.<br/>​<br/>물속에서는 서두를수록 공기를 빨리 쓰고 몸이 먼저 지친다.<br/>​<br/>삶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br/>버티려고 힘을 꽉 주면 오히려 나를 지키는 힘부터 사라진다.<br/>​<br/>잘하고 싶은 마음이 나를 몰아붙일 때, 필요한 건 더 빠른 속도가 아니라 더 안정된 호흡일지도 모른다.<br/>​<br/>작가는 바닷속에서 기다림을 배웠고, 멈춤을 배웠고, 천천히 나아가는 법을 배웠다.<br/>​<br/>그 말이 참 좋았다.<br/>다이빙은 아래로 내려가는 일처럼 보이지만 결국 다시 올라오는 일이다.<br/>삶도 가끔은 깊은 곳으로 내려가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br/>어둡고 낯설고 무서운 시간 속에 머물러야 할 때도 있다.<br/>하지만 그 안에서 호흡을 잃지 않으면 언젠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올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긴다.<br/>​<br/>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바다를 낭만적으로만 그리지 않아서다.<br/>물속은 아름답지만 동시에 조심해야 하는 곳이다.<br/>감동적인 풍경 뒤에는 안전과 훈련과 기다림이 있다.<br/>그 사실이 오히려 더 믿음직했다.<br/>​<br/>좋아한다는 마음만으로는 부족하고, 제대로 배우고 천천히 익혀야 오래 사랑할 수 있다는 걸 알려준다.<br/>​<br/>나는 이 책을 읽으며 스쿠버다이빙을 더 배우고 싶어졌다.<br/>​<br/>무작정 멋진 바닷속을 보고 싶은 마음보다 그 안에서 어떻게 호흡해야 하는지, 어떻게 멈춰야 하는지, 어떻게 내 몸을 믿어야 하는지를 배우고 싶어졌다.<br/>​<br/>바닷속 그림 같은 풍경을 보는 감동은 분명 크다.<br/>하지만 그 풍경을 제대로 만나기 위해서는 조급함을 내려놓는 시간이 먼저 필요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br/>​<br/>이 책은 다이빙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좋고, 아직 다이빙을 해보지 않은 사람에게도 좋다.<br/>바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물속의 고요함이 주는 위로를 느낄 수 있다.<br/>​<br/>요즘 너무 빨리 살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이라면 잠시 멈춰 숨을 고르는 시간을 얻을 수 있다.<br/>​<br/>무언가를 새로 배우고 싶은데 두려움이 앞서는 사람이라면 시작하기 전의 떨림도 괜찮다는 마음을 받을 수 있다.<br/>​<br/>나에게 이 책은 다이빙을 미리 배우는 책이면서 동시에 삶의 속도를 다시 생각하게 한 책이다.<br/>​<br/>물속에서는 빨리 가는 것보다 안전하게 돌아오는 것이 더 중요하다.<br/>삶에서도 남들보다 빨리 도착하는 것보다 나를 잃지 않고 오래 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br/>​<br/>언젠가 제대로 스쿠버다이빙을 배우게 된다면 이 책에서 만난 문장들이 먼저 떠오를 것 같다.<br/>​<br/>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내려가고, <br/>천천히 둘러보고, <br/>천천히 올라오고 싶다.<br/>​<br/>그 느림 속에서 바다도 보고 나도 보고 싶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41/0/cover150/k08213022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410023</link></image></item><item><author>황공주</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나무를 통해 삶의 본질을 묻는 자연 인문 에세이 - [나무의 노래 - 나무는 말하고 그녀는 듣는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525947</link><pubDate>Sat, 19 Sep 2026 19:1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52594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22131762&TPaperId=1752594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25/27/coveroff/k02213176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22131762&TPaperId=1752594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무의 노래 - 나무는 말하고 그녀는 듣는다</a><br/>진재운 지음 / 생각의힘 / 2026년 09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br/>처음에는 나무에 관한 책이라고 생각하고 펼쳤다.<br/>그런데 읽을수록 이 책은 나무보다 사람을 더 깊이 바라보게 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br/>​<br/>나무의 생김새나 숲의 아름다움을 설명하는 데 머무는 책이 아니라, 한 사람이 자신의 생을 어떻게 바라보고 무엇을 남기며 살아가는지 묵직하게 묻는 책이었다.<br/>​<br/>진재운 작가는 기자이자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으로 오랜 시간 자연과 생명,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기록해온 사람이다.<br/>그런 시선으로 만난 한 여인의 삶이 이 책 안에 깊게 담겨 있다.<br/>​<br/>책 속 여인은 나무를 단순한 식물로 보지 않는다.<br/>나무마다 다른 사투리가 있고, 숲에도 저마다의 언어가 있으며, 사람은 그 앞에서 자신이 믿어온 지식과 속도와 소유를 다시 내려놓아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br/>​<br/>가장 오래 마음에 남은 것은 나무가 다른 삶을 부러워하지 않는다는 말이었다.<br/>​<br/>사람은 늘 비교하며 산다.<br/>누군가는 더 빨리 가고, 누군가는 더 많이 갖고, 누군가는 더 멋진 이름을 남기는 것처럼 보여 마음이 자주 흔들린다.<br/>​<br/>나도 살아오면서 내 자리와 내 속도를 믿지 못할 때가 많았다.<br/>남들이 정해놓은 안정적인 길과 보기 좋은 삶의 기준 앞에서 내가 잘못 가고 있는 건 아닌지 자주 흔들리기도 했다.<br/>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나무는 자기 자리에서 자기 방식으로 살아간다는 사실이 이상하게 큰 위로가 되었다.<br/>​<br/>크게 자라는 나무도 있고, 느리게 자라는 나무도 있고, 꽃보다 그늘을 먼저 내어주는 나무도 있다.<br/>그 모든 나무가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르게 살아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br/>​<br/>책 속 여인은 이름 대신 숲을 남기고 싶어 한다.<br/>이 부분에서 오래 멈춰 있었다.<br/>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싶어 한다.<br/>하지만 그 흔적이 꼭 이름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br/>​<br/>누군가에게 쉬어갈 그늘을 남기는 일, 누군가가 다시 숨 쉴 수 있는 숲을 남기는 일, 누군가의 마음에 조용한 믿음을 심어주는 일이야말로 더 오래 남는 삶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br/>​<br/>이 책은 빠르게 읽히는 책이 아니었다.<br/>문장 하나를 읽고도 자꾸 멈추게 되는 책이었다.<br/>​<br/>나무를 이야기하지만 결국 인간의 삶을 말하고, 숲을 이야기하지만 결국 내가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하는 책이었다.<br/>​<br/>특히 죽음과 남은 시간에 대한 이야기는 무겁지만 이상하게 따뜻했다.<br/>삶이 끝을 향해 간다는 사실을 두려움으로만 보지 않고, 남은 시간을 더 진하게 살아내는 태도로 바라보게 해주었다.<br/>​<br/>나무는 말이 없지만 많은 것을 말하고 있었다.<br/>곁에 있는 존재를 함부로 판단하지 않는 법을 말하고 있었다.<br/>내가 가진 속도만 정답이라고 믿지 않는 법을 말하고 있었다.<br/>삶을 소유하려 하기보다 오래 바라보고 돌보는 법을 말하고 있었다.<br/>무엇보다 자기 자리에서 끝까지 살아내는 일이 얼마나 단단하고 아름다운 일인지 알려주고 있었다.<br/>​<br/>이 책을 읽고 나니 숲을 걷는 마음이 조금 달라질 것 같았다.<br/>이전에는 나무를 풍경처럼 지나쳤다면, 이제는 나무마다 저마다의 시간이 있고 상처가 있고 이야기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br/>​<br/>사람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br/>겉으로 보이는 모습만으로는 한 사람의 삶을 다 알 수 없고, 오래 바라보아야 비로소 보이는 마음이 있다는 것을 다시 배웠다.<br/>​<br/>나무의 노래는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좋지만, 삶의 방향을 다시 생각하고 싶은 사람에게 더 깊게 닿을 책이다.<br/>​<br/>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조금 느리게 살아도 괜찮다는 말을 듣고 싶은 사람에게도 잘 맞는 책이다.<br/>​<br/>무엇을 이루었는지보다 무엇을 남기고 싶은지 생각해보고 싶은 사람에게 오래 남을 책이다.<br/>​<br/>나는 이 책을 읽으며 나무가 아니라 나를 읽었다.<br/>그리고 내 삶도 누군가와 비교하지 않고 내 방식대로 뿌리내려도 괜찮겠다는 조용한 용기를 얻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25/27/cover150/k02213176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252777</link></image></item><item><author>황공주</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우리가 잃어버린 좋은 말을 다시 찾는 소설 - [별들의 무희가 시작되고]</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521850</link><pubDate>Thu, 17 Sep 2026 13:4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52185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52131764&TPaperId=1752185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25/70/coveroff/k25213176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52131764&TPaperId=1752185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별들의 무희가 시작되고</a><br/>정차조 지음 / 지식과감성# / 2026년 09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br/>처음 표지를 봤을 때부터 밤하늘 같은 색감에 마음이 먼저 갔다. <br/>푸른빛과 보랏빛이 섞인 표지가 참 예뻤고, 제목에서부터 시적인 느낌이 강하게 전해졌다. 별, 무희, 시작이라는 단어가 함께 있으니 단순한 소설이라기보다 마음속 깊은 곳으로 천천히 들어가는 이야기일 것 같았다.<br/>​<br/>이 책은 우리가 매일 쓰는 말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br/>사랑, 기도, 돈, 성공, 가족, 희망 같은 단어들이 처음에는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태어났다는 설정이 참 인상 깊었다. <br/>말은 처음부터 상처가 아니었고, 사랑은 처음부터 명령이 아니었고, 걱정은 처음부터 통제가 아니었다는 문장이 마음에 오래 남았다.<br/>​<br/>읽다 보면 내가 평소에 쉽게 쓰던 말들이 떠올랐다. <br/>괜찮다는 말을 하면서 사실은 괜찮지 않았던 순간도 생각났다. <br/>걱정한다는 말로 상대를 위한다 했지만, 사실은 내 기준에 맞추고 싶었던 마음도 떠올랐다. <br/>사랑한다는 말 안에 내 뜻대로 해 주길 바라는 욕심이 숨어 있던 적은 없었는지 돌아보게 되었다.<br/>​<br/>이 책은 말의 의미가 어떻게 변해 가는지를 보여준다. <br/>사랑한다는 말은 어느 순간 내 뜻대로 해가 되고, 걱정한다는 말은 너는 틀렸다가 되고, 괜찮다는 말은 울음을 덮는 말이 된다. <br/>돈은 사람 사이를 흐르는 길이 아니라 사람 위에 앉은 왕이 되고, 성공은 자기답게 피어나는 일이 아니라 남보다 높이 올라가는 일이 된다. <br/>익숙해서 아무렇지 않게 지나쳤던 단어들이 이렇게 다시 보이니 마음이 꽤 묵직해졌다.<br/>​<br/>좋았던 건 이 책이 어렵게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br/>철학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문장은 차갑지 않았다. <br/>시장 골목, 밥상, 병원 대기실, 장례식장, 회사 회의실, 가족 단체방 같은 현실적인 공간들이 함께 나오면서 이야기가 멀리 떠 있지 않았다. <br/>​<br/>별과 밤의 이미지로 시작하지만 결국 도착하는 곳은 우리가 매일 살아가는 자리였다.<br/>특히 몸에 대한 문장이 오래 남았다. <br/>말이 생기기 전에도 몸은 떨릴 수 있고, 발끝은 방향을 가질 수 있고, 손끝은 부름이 될 수 있다는 부분이 좋았다. <br/>말보다 먼저 몸이 말하는 순간들이 있다. <br/>병원 대기실에서 잡는 손, 장례식장에서 말없이 건네는 물, 식탁 앞에 밀어 주는 반찬, 화해하고 싶지만 말이 안 나와 문 앞에 놓는 국그릇 같은 장면들이 떠올랐다. <br/>몸은 오래된 언어라는 말이 그래서 더 깊게 와닿았다.<br/>​<br/>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돌아가신 엄마 생각도 났다. <br/>살아 있을 때 더 자주 고맙다고 말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마음이 올라왔다. <br/>괜찮다고 말했지만 사실은 괜찮지 않았던 날들도 생각났다. <br/>말하지 못한 마음이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줄 알았는데, 어떤 말은 오래 남아 마음속에서 계속 자리를 찾는다는 걸 다시 느꼈다.<br/>​<br/>이 책은 누군가에게 화려한 위로를 건네는 책은 아니다. <br/>대신 오늘 하나의 말을 다르게 해 볼 수 있다고 말한다. <br/>오늘 미안하다고 말할 수 있고, 오늘 고맙다고 말할 수 있고,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자고 말할 수 있다고 말한다. <br/>대단한 변화가 아니어도 말 하나가 달라지면 관계의 방향도 조금은 달라질 수 있다는 믿음을 남긴다.<br/>​<br/>문장들이 시처럼 흘러서 천천히 읽기 좋았다. <br/>​<br/>줄거리만 빠르게 따라가는 책이라기보다는 문장 하나하나를 붙잡고 생각하게 되는 책이다. 밑줄을 긋고 싶은 문장이 많았고, 책장을 덮은 뒤에도 내가 오늘 쓴 말들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그래서 이 책은 읽는 동안보다 읽고 난 뒤에 더 오래 남는 책이었다.<br/>​<br/>좋은 말을 잃어버렸지만 아직 다시 말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이 닿았으면 좋겠다.<br/>​<br/>사랑한다는 말이 어려워진 사람에게도, 미안하다는 말이 늦어버린 사람에게도, 괜찮다고 했지만 사실 괜찮지 않았던 사람에게도 이 책은 조용히 말을 건넨다.<br/>​<br/>우리가 잃어버린 단어들은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라 다시 좋은 방향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말이다.<br/>​<br/>『별들의 무희가 시작되고』는 말에 관한 소설이지만 결국 사람에 관한 소설이다. <br/>우리가 쓰는 말이 누군가를 살리는 쪽으로 가고 있는지, 아니면 누군가를 작게 만드는 쪽으로 가고 있는지 묻는 책이다. <br/>​<br/>읽고 나니 오늘 내가 하는 말 하나를 조금 더 조심스럽고 다정하게 고르고 싶어졌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25/70/cover150/k25213176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257033</link></image></item><item><author>황공주</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나 대신 살아주길 바랐던 마음을 안아주는 책 - [고요의 옷장]</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518240</link><pubDate>Tue, 15 Sep 2026 17:4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51824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72130146&TPaperId=1751824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72/3/coveroff/k07213014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72130146&TPaperId=1751824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고요의 옷장</a><br/>박사랑 지음 / 북다 / 2026년 08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br/>처음 이 책을 봤을 때 표지부터 마음이 먼저 움직였다. <br/>푸른빛이 도는 옷장과 연꽃, 반짝이는 조각들이 어딘가 비밀스럽고도 다정하게 느껴졌다.<br/>제목은 조용했지만 표지는 이상하게 오래 바라보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br/>책을 펼치기 전부터 이 옷장 안에는 누군가 말하지 못한 마음이 숨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br/>​<br/>『고요의 옷장』은 나로 살기 어렵고 도망치고 싶은 순간을 아주 신선한 방식으로 풀어낸 장편소설이다. <br/>주인공 유진은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온전히 편하지 못한 아이처럼 보였다. <br/>친구 관계도 어렵고, 엄마의 기대와 말도 버겁고, 자기 마음을 설명하는 일조차 쉽지 않은 아이였다. <br/>그런 유진 앞에 나타난 옷장은 단순한 가구가 아니라 잠시 세상에서 빠져나갈 수 있는 문처럼 느껴졌다.<br/>​<br/>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나 대신 살아주는 나”라는 설정이었다. <br/>하얀 니트를 입으면 또 다른 내가 밖으로 나가 하루를 대신 살아주고, 진짜 나는 옷장 안에 머물 수 있다는 설정이 처음엔 판타지처럼 느껴졌다. 그런데 읽을수록 이건 판타지가 아니라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마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br/>오늘 하루만 사라지고 싶을 때, 아무도 나를 찾지 않았으면 할 때, 해야 할 일도 만나야 할 사람도 전부 버거울 때, 누군가 내 자리에 대신 서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분명 있었기 때문이다.<br/>​<br/>유진이 옷장 안에 숨는 장면은 편안하면서도 슬펐다. <br/>그 안은 안전하고 조용하다. <br/>배고픔도 없고, 갈등도 없고, 실수도 없다. 하지만 그곳에는 진짜 삶도 없었다. <br/>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건 편안한 일이면서 동시에 무서운 일이기도 하다는 걸 이 책은 조용히 보여준다. <br/>내가 피한다고 해서 내 하루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고, 누군가 대신 살아준다고 해서 내 마음까지 해결되는 것도 아니라는 사실이 묵직하게 남았다.<br/>​<br/>주연이라는 인물도 좋았다. <br/>유진이 교실에서 주연의 등을 보고 안도하는 장면은 작지만 오래 남았다. <br/>누군가 내 자리에 있다는 것만으로 숨이 쉬어지는 관계가 있다. <br/>꼭 대단한 말이나 거창한 위로가 아니어도, 같은 공간에 있어주는 사람 하나가 아이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느껴졌다. 그래서 이 책은 판타지 성장소설이지만 결국 사람을 이야기하는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br/>​<br/>엄마와 유진의 관계도 마음에 남았다. <br/>엄마는 유진을 사랑하지만, 그 사랑이 늘 편안하게 전달되지는 않는다. <br/>아이는 엄마의 기대와 말 속에서 자꾸 작아지고, 괜찮은 척하면서도 속으로는 오래 흔들린다. <br/>읽으면서 아이의 마음도, 엄마의 마음도 동시에 보여서 더 아팠다. <br/>나도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아이가 말하지 못하고 삼키는 마음을 제대로 보고 있는지 돌아보게 됐다.<br/>​<br/>이 책은 청소년소설이지만 어른이 읽어도 충분히 깊게 다가온다. <br/>어른이 되었다고 해서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br/>관계 속에서 상처받고, 비교 속에서 작아지고, 내 자리를 잃은 것 같은 날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래서 유진의 옷장은 아이만의 공간이 아니라 어른의 마음속에도 있는 공간처럼 느껴졌다.<br/>​<br/>좋았던 점은 이야기가 어렵지 않게 술술 읽힌다는 점이다. <br/>설정은 특별하지만 문장은 편하고, 감정은 과하지 않게 쌓인다. 그래서 읽는 동안 유진의 마음을 따라가기가 어렵지 않았다. <br/>표지는 예쁘고 몽환적인데, 안쪽 이야기는 생각보다 현실적이고 아프다. <br/>그 균형이 좋았다.<br/>​<br/>『고요의 옷장』은 도망치고 싶은 마음을 비난하지 않는다. <br/>대신 그 마음을 오래 바라본다. <br/>숨고 싶은 마음도 나의 일부이고, 약한 마음도 내가 안아야 할 마음이라는 것을 천천히 알려준다. <br/>결국 이 책이 건네는 위로는 단순히 괜찮다는 말이 아니라, 다시 나로 살아가도 된다는 다정한 허락처럼 느껴졌다.<br/>​<br/>책을 덮고 나니 나도 내 안의 옷장을 생각하게 됐다. <br/>힘들 때마다 숨고 싶었던 마음, 아무렇지 않은 척 지나쳤던 마음, 누군가 알아줬으면 했던 마음이 떠올랐다. 그래서 이 책은 청소년에게도 좋지만, 어릴 적의 나를 아직 마음속에 데리고 사는 어른에게도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72/3/cover150/k07213014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720358</link></image></item><item><author>황공주</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책으로 나를 다시 찾는 원북 원액션 독서 에세이 - [독서에 전부를 걸어보세요 - 내 인생을 완전히 바꾸는 유일한 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500778</link><pubDate>Mon, 07 Sep 2026 17:2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50077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52130451&TPaperId=1750077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04/97/coveroff/k95213045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52130451&TPaperId=1750077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독서에 전부를 걸어보세요 - 내 인생을 완전히 바꾸는 유일한 길</a><br/>박가을 지음, 김윤지 그림 / 체인지업 / 2026년 10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br/>책을 읽는다는 건 단순히 글자를 따라가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br/>어떤 책은 잠깐의 위로가 되고, 어떤 책은 오래 묻어둔 마음을 조용히 꺼내 보게 만든다.<br/>그리고 가끔은 한 권의 책이 지금 내가 어디쯤 서 있는지 알려주는 작은 거울이 되기도 한다.<br/>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나에게 꽤 오래 남는 독서 에세이였다.<br/>​<br/>제목처럼 독서에 전부를 걸어보라는 말이 처음에는 조금 크게 느껴졌지만, 읽다 보니 그것은 무조건 많은 책을 읽으라는 뜻이 아니었다.<br/>​<br/>한 권의 책에서 내 삶에 옮길 수 있는 한 가지를 찾고, 그것을 오늘의 행동으로 이어가 보자는 말이었다.<br/>그래서 이 책은 단순한 에세이 추천을 넘어, 책을 읽는 이유와 책을 읽은 뒤의 삶을 함께 생각하게 만드는 인생 에세이로 다가왔다.<br/>​<br/>작가의 이야기가 더 깊게 와닿았던 건 건강을 잃었던 시간과 책을 통해 다시 일어선 경험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br/>몸이 무너지는 시간 속에서도 책을 놓지 않았고, 책 속 문장 하나를 붙잡으며 하루를 견뎌냈다는 이야기가 쉽게 지나가지 않았다.<br/>​<br/>나도 최근에 입원해서 몸이 너무 고통스러웠던 시간이 있었다.<br/>아무것도 할 수 없고 마음까지 지쳐가던 순간에도 내 곁에는 책이 있었다.<br/>책이 통증을 없애주지는 못했지만, 그 시간을 혼자 버티고 있다는 느낌을 조금 덜어주었다.<br/>그래서 작가가 책을 통해 자신을 다시 세웠다는 말이 남의 이야기처럼 느껴지지 않았다.<br/>​<br/>나 역시 오랜 시간 병원에서 일했다.<br/>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였고, 시간이 지나며 책임자 자리까지 갔다.<br/>그만큼 열심히 살았고, 버티며 쌓아온 시간도 많았다.<br/>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나는 내 일을 잘 해내는 사람으로만 남아 있었고, 정작 나 자신은 조금씩 사라지고 있었다.<br/>남들은 안정적인 직장을 왜 그만두었냐고, 아깝지 않냐고 물었다.<br/>하지만 나는 퇴사하고 나서야 오히려 숨이 쉬어졌다.<br/>그제야 내가 나로 돌아오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br/>​<br/>퇴사 후 매일 책을 읽게 된 내 모습은 나도 신기했다.<br/>예전에는 책을 읽는 시간이 따로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책을 읽는 시간이 나를 돌보는 시간이 되었다.<br/>책장을 넘기다 보면 복잡했던 마음이 천천히 가라앉았다.<br/>누군가의 문장을 읽으며 내 상황을 다시 바라보게 되었고, 내가 지나온 시간도 조금은 다르게 이해하게 되었다.<br/>책은 나에게 대단한 정답을 주기보다, 내가 나를 미워하지 않도록 붙잡아 주었다.<br/>​<br/>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읽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br/>책을 읽고 감동했다는 말에서 멈추지 않고, 그 안에서 한 가지 행동을 꺼내 내 삶에 적용해보자는 제안이 현실적이었다.<br/>원북 원액션이라는 말처럼, 한 권의 책에서 하나의 행동만 건져 올려도 삶은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는 믿음이 담겨 있었다.<br/>​<br/>거창한 변화가 아니라 오늘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을 말해서 더 좋았다.<br/>감사한 일을 떠올리기, 나를 몰아붙이지 않기, 마음에 남은 문장을 생활 속에서 다시 떠올리기 같은 것들이 결국 나를 바꾸는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br/>​<br/>책을 많이 읽어도 삶이 그대로인 것 같아 허무했던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br/>책을 읽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에게도 좋을 책이다.<br/>​<br/>무너진 시간을 지나고 있는 사람, <br/>다시 나를 찾고 싶은 사람, <br/>읽은 문장을 삶으로 옮기고 싶은 사람에게 조용히 건네고 싶은 에세이 추천 도서다.<br/>​<br/>나에게 이 책은 독서가 취미를 넘어 삶의 방향이 될 수 있다는 걸 다시 알려준 책이었다.<br/>책은 내 삶을 대신 살아주지는 않지만, 내가 나를 잃지 않도록 곁에서 조용히 붙잡아 줄 수는 있다.<br/>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나니 앞으로는 좋은 문장을 기록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그 문장을 내 하루에 하나씩 옮겨보고 싶어졌다.<br/>​<br/>결국 독서는 책장 안에 머무는 일이 아니라, 내 삶으로 걸어 들어오는 일이라는 것을 이 책이 따뜻하게 알려주었다.<br/><br/>#박가을 #에세이 #독서기록 #신간추천 #체인지업북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04/97/cover150/k95213045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049737</link></image></item><item><author>황공주</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사랑하는 사람의 단점보다 장점을 보게 한 에세이 - [지금 후회 없이 사랑하고 있는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497308</link><pubDate>Sun, 06 Sep 2026 09:2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49730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22130140&TPaperId=1749730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70/75/coveroff/k22213014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22130140&TPaperId=1749730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지금 후회 없이 사랑하고 있는가</a><br/>김태현 지음 / 프로방스 / 2026년 08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br/>사랑에 관한 책이라고 하면 조금은 어려운 이야기가 아닐까 걱정했다. <br/>사랑이라는 감정은 누구나 알고 있는 것 같으면서도 막상 설명하려고 하면 참 복잡하기 때문이다. <br/>더구나 오랫동안 함께 살아온 관계에서는 설렘보다 익숙함이 앞서고, 사랑이라는 말을 굳이 꺼내지 않아도 서로 알고 있다고 생각하며 살아가기도 한다.<br/>그런데 책을 펼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걱정이 사라졌다. <br/>어려운 이론으로 사랑을 설명하는 책이 아니었다. <br/>부모와 자식, 연인과 부부, 그리고 자기 자신까지 우리가 살아가며 만나는 관계 속에서 사랑을 어떻게 바라보고 표현해야 하는지를 편안하게 이야기하는 책이었다.<br/>​<br/>읽는 내내 사랑에 대해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마음을 여러 번 돌아보게 됐다. <br/>사랑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주고받는 말 한마디와 작은 행동에서 드러난다는 이야기가 특히 마음에 남았다. <br/>가까운 사람에게는 편하다는 이유로 말을 쉽게 하기도 하고, 잘하는 것은 당연하게 여기면서 부족한 점은 누구보다 빠르게 발견하기도 한다.<br/>​<br/>책을 읽다가 남편 생각이 나면서 뜨끔한 순간도 있었다. <br/>나는 남편의 악필을 볼 때마다 왜 이렇게 글씨를 못 쓰느냐며 웃고 놀리곤 했다. 장난이라고 생각했고 오래 함께 산 부부니까 이 정도 말은 아무렇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며 문득 나는 남편의 좋은 점을 발견했을 때도 그만큼 쉽게 입 밖으로 칭찬했나 생각하게 됐다.<br/>​<br/>생각해보니 단점은 참 빨리 보면서 장점에는 익숙해져 있었다. <br/>잘해주는 일은 원래 그런 사람이라 생각했고, 부족한 부분은 눈에 띌 때마다 이야기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바라본다는 것은 단점을 모른 척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br/>부족함까지 그 사람의 일부라고 인정하면서 좋은 점 역시 당연하게 넘기지 않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br/>​<br/>사랑한다고 해서 상대를 내 기준에 맞는 사람으로 바꾸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br/>나와 다른 부분이 있을 때마다 틀렸다고 생각한다면 결국 서로가 지치게 된다. <br/>오랜 관계일수록 사랑은 상대를 고치는 일이 아니라 다름을 이해하고 적당한 거리를 지키면서도 곁을 내어주는 일일지도 모른다.<br/>그래서 책을 읽고 나서는 마음을 조금 비워보기로 했다. <br/>남편의 부족한 점 하나를 찾기 전에 내가 좋아했던 장점 하나를 먼저 떠올려보려고 한다. 잘못한 것을 지적하는 말보다 잘하고 있는 것을 알아주는 말을 한 번 더 해보려고 한다. <br/>아주 사소한 변화일 수 있지만 이런 작은 말들이 모여 한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되고 결국 부부의 시간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br/>​<br/>부모를 향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도 오래 남았다. <br/>늘 강할 것만 같았던 부모가 약해지고 아픈 모습을 마주하고서야 미처 하지 못했던 말과 행동을 떠올리는 마음은 많은 사람이 공감할 것 같다. <br/>가까이 있다는 이유로 다음으로 미뤄둔 표현들이 언젠가는 후회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br/>​<br/>사랑하는 마음이 있다고 해서 그 마음이 저절로 전달되는 것은 아니다. <br/>고맙다는 말도 해야 알 수 있고, 걱정하는 마음도 표현해야 전해진다. <br/>너무 가까워서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에게 오히려 더 자주 표현해야 하는 이유다.<br/>​<br/>이 책은 완벽한 사랑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사랑에는 실망도 있고 상처도 있으며 때로는 후회도 따른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는다. 그럼에도 다시 사랑을 선택하고, 상대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나 자신 역시 지나치게 몰아붙이지 않는 방법을 이야기한다.<br/>이 부분이 좋았다. <br/>사랑을 잘한다는 것이 무조건 참고 희생하는 것도 아니고 상대에게 모든 것을 맞추는 것도 아니었다. <br/>누군가를 사랑하면서 나 자신까지 잃어버린다면 그 관계 역시 오래 건강하게 이어가기 어렵다. <br/>상대를 돌보는 만큼 나를 돌보고, 상대의 다름을 존중하는 만큼 내 마음도 존중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현실적으로 다가왔다.<br/>​<br/>특히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너무 잘하려고 애쓰다가 오히려 지칠 때가 있다는 부분에도 공감했다. <br/>좋은 아내, 좋은 남편, 좋은 자식이 되기 위해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낼 필요는 없다. <br/>사랑은 완벽함을 증명하는 일이 아니라 서로 부족한 채로 살아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br/>​<br/>책을 덮으며 제목의 의미를 다시 생각했다. 후회 없이 사랑한다는 것이 매 순간 완벽하게 사랑한다는 뜻은 아닐 것이다. <br/>화를 내지 않고, 실수하지 않고, 한 번도 상처를 주지 않는 관계는 현실에서 거의 불가능하다.<br/>오히려 후회 없이 사랑한다는 것은 지금 할 수 있는 표현을 너무 오래 미루지 않는 일에 가깝다고 느꼈다. <br/>사랑하는 사람의 단점을 고치려고 애쓰기 전에 좋은 점을 한 번 더 바라보는 것, 고맙다고 생각했다면 고맙다고 말하는 것, 마음이 멀어지기 전에 먼저 손을 내미는 것처럼 작은 행동에서 시작되는 것 같다.<br/>​<br/>처음에는 사랑에 대한 어려운 이야기를 만나게 될까 걱정했지만 읽고 나니 오히려 내 일상을 가장 많이 돌아보게 한 책이었다. <br/>사랑을 새롭게 배우기보다 그동안 너무 익숙해져 잊고 있던 사랑의 태도를 다시 꺼내준 느낌이었다.<br/>​<br/>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나는 어떤 말을 하고 있는지, 상대의 장점보다 단점을 먼저 찾고 있지는 않은지, 사랑한다는 이유로 상대가 내 마음대로 달라지기를 바라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됐다.<br/>​<br/>나부터 조금 달라져 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br/>남편의 악필을 보고 또 웃게 되는 날에도 그보다 먼저 내가 좋아하는 남편의 장점을 하나 떠올려보고 싶다. <br/>사랑은 어쩌면 이렇게 사소한 순간마다 어떤 마음을 선택하느냐의 문제인지도 모르겠다.<br/>​<br/>지금 곁에 있는 사람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나 자신도 함부로 소모하지 않으면서 오늘 할 수 있는 사랑을 하는 것. <br/>그것이 내가 이 책을 읽고 새롭게 생각하게 된 후회 없이 사랑하는 방법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70/75/cover150/k22213014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707573</link></image></item><item><author>황공주</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어른이 되어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인생 문장 - [일인분의 삶 - 어른이 되어가는 우리에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493936</link><pubDate>Fri, 04 Sep 2026 14:5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49393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22130041&TPaperId=1749393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64/77/coveroff/k92213004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22130041&TPaperId=1749393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일인분의 삶 - 어른이 되어가는 우리에게</a><br/>나태주.김정민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26년 08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br/>살다 보면 자꾸 대단한 사람이 되어야 할 것 같은 마음이 든다.<br/>남들보다 늦으면 불안하고, 가진 것이 적으면 초라하고, 나만 멈춰 있는 것 같으면 괜히 마음이 작아진다.<br/>그럴 때 이 책은 조용히 묻는다.<br/>정말 잘 산다는 건 무엇이냐고 묻는다.<br/>남보다 앞서가는 삶이 아니라, 내 몫을 알고 내 자리에서 하루를 견디는 삶도 충분히 괜찮은 삶이라고 말해준다.<br/>​<br/>이 책은 시인 나태주와 에디터 김정민이 나눈 대화를 담은 인터뷰 산문집이다.<br/>단순히 시인의 삶을 소개하는 책이라기보다, 오래 살아온 사람의 마음과 이제 삶을 다시 묻고 싶은 사람의 질문이 마주 앉아 있는 책에 가깝다.<br/>어른이 되어간다는 것, 나잇값을 한다는 것, 자기 몫을 다한다는 것, 타인에게 쓸모 있는 사람이 된다는 것에 대해 차분히 들려준다.<br/>그래서 읽는 내내 누군가의 조언을 듣는다기보다 오래 살아본 어른과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는 기분이 들었다.<br/>좋았던 부분은 이 책이 성공을 거창하게 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br/>​<br/>크게 이름을 남기고, 많은 것을 이루고, 남들에게 인정받는 것만을 좋은 삶이라고 말하지 않는다.<br/>오히려 자기 자신에게 관대해지고, 실수를 지나치게 미워하지 않고, 작은 하루 안에서 감사할 일을 찾아내는 태도를 말한다.<br/>이 부분이 참 현실적으로 다가왔다.<br/>나도 어느 순간부터 잘해야 한다는 마음이 너무 앞서서 지금 내가 버티고 있는 것들을 쉽게 지나친 적이 많았다.<br/>그런데 책을 읽으며 버틴 시간도 삶이고, 넘어지지 않으려고 애쓴 마음도 이미 충분한 노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br/>​<br/>특히 어머니를 떠나보낸 뒤의 질문들이 나오는 부분에서는 마음이 오래 머물렀다.<br/>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난 뒤 삶이 갑자기 허전해지는 감각은 말로 다 설명되지 않는다.<br/>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문득문득 그리움이 올라오고, 잘 살고 있는지 묻고 싶은 사람이 사라졌다는 사실이 크게 느껴진다.<br/>이 책은 그 상실을 억지로 덮지 않는다.<br/>대신 남겨진 사람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조심스럽게 묻는다.<br/>누군가의 삶을 이어받아 내 방식으로 살아간다는 말이 오래 남았다.<br/>그 말이 슬픔을 지우지는 못하지만, 슬픔 안에서도 하루를 살아갈 이유가 되어준다고 느꼈다.<br/>​<br/>나태주 시인의 말은 어렵지 않다.<br/>화려한 문장으로 독자를 압도하지 않는다.<br/>대신 너무 평범해서 지나쳤던 말들을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br/>숨을 쉬는 일, 햇빛을 보는 일, 밥을 먹는 일, 누군가에게 작은 마음을 건네는 일이 사실은 삶을 버티게 하는 힘이라는 것을 알려준다.<br/>책장을 넘기다 보면 거창한 위로보다 이런 문장들이 더 오래 남는다는 걸 알게 된다.<br/>괜찮다는 말보다, 지금도 충분히 살아내고 있다는 말이 더 깊게 다가온다.<br/>​<br/>이 책을 읽으며 일인분이라는 말이 새롭게 느껴졌다.<br/>예전에는 일인분이라고 하면 겨우 내 몫만 하는 느낌이 들었다.<br/>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일인분의 삶이란 부족한 삶이 아니라 온전한 삶이라는 생각이 들었다.<br/>남의 몫까지 억지로 짊어지지 않고, 내 몫을 외면하지도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오늘을 살아내는 삶이다.<br/>그렇게 하루하루 자기 자리를 지키는 사람은 이미 충분히 단단한 사람이다.<br/>나이가 든다는 것이 꼭 무언가를 잃어가는 일만은 아니라고 이 책은 말한다.<br/>조금 느려지고, 조금 내려놓고, 조금 덜 욕심내는 과정 속에서 오히려 삶은 더 선명해진다.<br/>청춘의 속도로 달릴 때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멈춰 선 자리에서 보이기 시작한다.<br/>그래서 이 책은 젊은 사람에게도, 중년을 지나고 있는 사람에게도, 삶의 방향을 다시 묻고 싶은 사람에게도 잘 맞는 책이다.<br/>​<br/>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더 잘 살아야겠다는 부담보다, 오늘 하루를 조금 덜 미워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br/>내가 가진 부족함까지 포함해서 나를 받아들이고, 내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조금 더 다정하게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br/>삶은 결국 남에게 증명하는 일이 아니라 나에게 부끄럽지 않게 하루를 건너는 일이라는 생각이 남았다.<br/>​<br/>화려한 정답을 주는 책은 아니지만, 오래 곁에 두고 다시 펼치고 싶은 책이다.<br/>마음이 복잡한 날, 내가 지금 잘 살고 있는지 묻고 싶은 날, 누군가의 조용한 응원이 필요한 날에 읽기 좋은 책이다.<br/>시인의 낮은 목소리와 에디터의 진심 어린 질문이 만나, 우리 각자의 일인분의 삶을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다.<br/>자기 몫을 다하며 살아가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64/77/cover150/k92213004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647798</link></image></item><item><author>황공주</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내 감정을 이해하는 순간 관계도 달라지는 심리치유 에세이 - [내 마음을 내가 몰랐다 - 나를 이해하는 것이 치유의 시작이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480046</link><pubDate>Sun, 30 Aug 2026 09:2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48004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32130324&TPaperId=1748004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46/46/coveroff/k13213032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32130324&TPaperId=1748004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내 마음을 내가 몰랐다 - 나를 이해하는 것이 치유의 시작이다</a><br/>정수미 지음 / 바른북스 / 2026년 08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br/><br/>사람의 마음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자기 자신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살다 보면 정작 내 마음이 무엇을 원하는지 몰라 헤맬 때가 많다. <br/>​<br/>화가 났는데 왜 화가 났는지 모르고, 별것 아닌 말 한마디에 하루 종일 마음이 무너지고, 괜찮다고 말하면서도 속으로는 오래 서운해한다. <br/>​<br/>나 역시 그런 순간마다 상대의 말과 행동에서 이유를 찾으려고 했던 것 같다.<br/>​<br/>이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생각하게 된 건 지금 느끼는 감정이 꼭 지금 일어난 일 때문에 생긴 것만은 아니라는 점이었다. <br/>​<br/>현재의 작은 사건이 과거의 감정을 건드리면 마음은 생각보다 훨씬 크게 반응한다. <br/>​<br/>다른 사람에게는 별일 아닌 일인데 나에게만 유난히 아프게 느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수 있다.<br/>​<br/>그동안 나는 그런 순간마다 스스로를 먼저 판단했다. 왜 이것밖에 안 되는 일에 속상한지, 왜 아직도 그 말을 마음에 담아두는지, 왜 다른 사람처럼 쉽게 넘기지 못하는지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필요한 것은 판단보다 이해일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br/>​<br/>내가 외로웠던 건지, 무시당했다고 느낀 건지, 인정받고 싶었던 건지 마음에 정확한 이름을 붙이는 순간 감정은 조금 다르게 보인다. <br/>​<br/>막연하게 힘들다고 생각할 때보다 내가 왜 힘든지 알게 됐을 때 비로소 마음을 돌볼 방법도 생긴다.<br/>​<br/>특히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오래 남았다. 우리는 관계를 지키기 위해 참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배워온 것 같다. <br/>​<br/>분위기를 망치지 않기 위해 말을 삼키고, 상대가 서운할까 봐 내 마음을 뒤로 미룬다. 내가 원하는 것이 있어도 상대가 원하는 것을 먼저 생각한다. 그렇게 한두 번 양보하다 보면 어느 순간 관계 안에서 정작 나는 사라져 있다.<br/>​<br/>나 역시 눈치를 보는 것이 배려라고 생각했던 적이 많았다. 그런데 책에서는 상대를 살피면서도 자기 감각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br/>이 부분이 참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br/>​<br/>하고 싶은 말을 전부 쏟아내는 것과 내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은 다르다. <br/>싫은 것은 싫다고 말하고, 서운한 것은 서운했다고 말하는 것이 관계를 깨뜨리는 행동만은 아니다. <br/>오히려 오래 참다가 마음이 닫혀버리는 것보다 작은 진심을 제때 말하는 것이 관계를 지키는 방법일 수도 있다.<br/>​<br/>책 곳곳에 나오는 질문들도 좋았다. <br/>나는 무엇을 원하는지, 누구 앞에서 내 욕구를 가장 많이 감추는지, 힘든 일이 생기면 누군가에게 기대는지 혼자 해결하려 하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게 한다. 그래서 단순히 심리 지식을 읽고 지나가는 책이라기보다 잠시 멈춰 내 마음을 들여다보게 하는 책에 가까웠다.<br/>​<br/>상처에 대한 시선도 인상적이었다. <br/>우리는 상처의 원인을 알면 모든 것이 해결될 거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상처를 이해했다고 해서 기억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갑자기 아무렇지 않아지는 것도 아니다. <br/>중요한 건 그때의 나를 다시 이해하는 과정이다.<br/>​<br/>그때 나는 화가 난 것이 아니라 서운했을 수도 있고, 강해 보였지만 사실은 외로웠을 수도 있다. <br/>괜찮은 척했지만 누군가 내 마음을 알아주길 기다리고 있었을 수도 있다. <br/>지금이라도 그 감정에 이름을 붙여주는 것이 치유의 시작이라는 이야기가 마음에 오래 남았다.<br/>​<br/>현재에 머무르는 것에 대한 이야기도 좋았다. 사람의 생각은 가만히 두면 이미 지나간 일을 다시 꺼내거나 아직 오지 않은 일을 걱정하러 간다. <br/>나도 지나간 대화를 떠올리며 그때 왜 그렇게 말했을까 후회하거나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할 때가 많다.<br/>​<br/>이 책은 무조건 행복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br/>좋은 날에는 좋은 마음 그대로, 불안한 날에는 불안한 마음 그대로 지금의 순간을 지나가 보라고 한다. <br/>감정을 빨리 없애려고 하지 않고 잠시 함께 있어보는 것이다. 오히려 그런 태도가 삶을 조금 더 깊게 살아가는 방법일 수 있다는 말에 공감했다.<br/>​<br/>읽고 나니 제목이 처음보다 더 크게 다가왔다. 가장 오래 함께 살아온 사람도 나이고 앞으로도 가장 오래 함께 살아갈 사람 역시 나인데 나는 생각보다 내 마음을 모르고 살았다.<br/>​<br/>상대가 왜 그랬는지를 알아내느라 애쓰기 전에 나는 왜 아팠는지 물어보는 것. <br/>누군가 나를 이해해주길 기다리기 전에 내가 먼저 내 감정을 알아주는 것. <br/>결국 자기이해란 거창한 변화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이런 작은 질문에서 출발하는 게 아닐까 싶다.<br/>​<br/>감정에 자주 흔들리면서도 이유를 모르겠는 사람, 관계를 지키느라 늘 자기 마음을 뒤로 미루는 사람, 괜찮다는 말을 습관처럼 하면서 혼자 오래 아파하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br/>​<br/>나를 바꾸라고 다그치는 책이 아니라 내가 왜 그렇게 살아왔는지를 이해하게 해주는 책이었다. <br/>책장을 덮고 난 뒤 누군가의 마음보다 내 마음을 먼저 한 번 물어보게 된다.<br/>​<br/>오늘 나는 정말 괜찮은지.<br/>그리고 지금의 나는 무엇을 원하는지.<br/>그 질문을 시작했다는 것만으로도 <br/>이 책을 읽은 의미는 충분했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46/46/cover150/k13213032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464615</link></image></item><item><author>황공주</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지친 마음에 건네는 다정한 행복 에세이 - [나는 당신이 빈틈없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479821</link><pubDate>Sun, 30 Aug 2026 01:2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47982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02130841&TPaperId=1747982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54/95/coveroff/k50213084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02130841&TPaperId=1747982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는 당신이 빈틈없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a><br/>이혁 지음 / 새벽녘 / 2026년 08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br/><br/>살다 보면 행복을 자꾸 뒤로 미루게 된다. 지금보다 조금 더 괜찮아지면, <br/>일이 어느 정도 정리되면, 마음이 덜 아프면, 관계가 편해지면 그때 행복해져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얼마나 자주 행복을 조건처럼 생각하고 있었는지 돌아보게 되었다.<br/>​<br/>이 책은 완벽한 삶을 살아야 행복할 수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br/>오히려 삶에 빈틈이 있어도, 마음에 상처가 있어도, 지나온 시간이 조금 서툴렀어도 우리는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말해준다. <br/>제목부터 다정했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그 다정함이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살아가는 태도처럼 느껴졌다.<br/>​<br/>좋았던 부분은 행복을 거창하게 설명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br/>행복은 모든 일이 잘 풀린 뒤에 찾아오는 큰 보상이 아니라, 오늘 조금 더 웃는 것, 조금 덜 아픈 것, 내 곁에 남아 있는 사람을 알아보는 것, 지친 하루 끝에도 나를 놓지 않는 것에 가까웠다. 그래서 읽는 동안 부담이 없었다. <br/>​<br/>억지로 힘내라고 등을 떠미는 책이 아니라, 지금 이만큼 버틴 것도 충분하다고 조용히 말해주는 책이었다.<br/>​<br/>나는 가끔 내가 버텨낸 시간보다 부족했던 순간을 먼저 떠올릴 때가 있다. <br/>잘한 것보다 못한 것이 더 크게 보이고, 웃었던 날보다 무너졌던 날이 더 오래 남는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마음을 탓하지 않는다. <br/>슬픈 날에는 마음껏 울어도 괜찮고, 기쁜 날에는 행복을 아낌없이 누려도 된다고 말한다. 그 문장이 오래 남았다. <br/>우리는 생각보다 자주 기쁨을 미루고 슬픔만 오래 붙잡고 사는 것 같다.<br/>​<br/>이 책을 읽으며 행복은 빈틈없이 완성된 모양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br/>오히려 빈틈이 있기 때문에 누군가의 다정함이 스며들고, 시간이 지나며 내가 나를 이해할 틈도 생기는 것 같다. <br/>아픈 시간도, 이별도, 후회도 결국 내 삶의 한 부분이라면 그것까지 미워하며 살 필요는 없겠다고 느꼈다.<br/>​<br/>문장들은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읽기 쉽다. 어려운 표현보다 일상적인 말로 마음을 건드린다. 그래서 긴 시간을 내지 않아도 좋고, 하루 끝에 몇 장씩 천천히 읽기에도 잘 어울린다. <br/>​<br/>특히 마음이 지친 사람, 행복을 자꾸 나중으로 미뤄두는 사람, 지금의 나를 조금 더 다정하게 바라보고 싶은 사람에게 잘 맞을 책이다.<br/>​<br/>책을 덮고 나니 나도 누군가에게 이런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br/>완벽한 조언을 해주는 사람보다, 힘든 날에도 곁에 남아주는 사람. <br/>크게 바꾸려 하기보다 조용히 안부를 물어주는 사람. 그리고 나 자신에게도 조금은 그런 사람이 되어주고 싶어졌다.<br/>​<br/>이 책은 행복을 알려주는 책이라기보다, 이미 내 하루 안에 있었던 작은 행복을 다시 보게 해주는 책이었다. <br/>​<br/>빈틈 없는 삶이 아니라, 빈틈 많은 나도 충분히 사랑받고 행복할 수 있다는 걸 다정하게 알려주는 책이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54/95/cover150/k50213084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549552</link></image></item><item><author>황공주</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마음의 상처를 수선하는 따뜻한 힐링소설 - [오드리 하우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478748</link><pubDate>Sat, 29 Aug 2026 13:5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47874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22130630&TPaperId=1747874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32/28/coveroff/k22213063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22130630&TPaperId=1747874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오드리 하우스</a><br/>최이정 지음 / 담다 / 2026년 08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br/>처음에는 옷을 고치는 수선집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읽을수록 이곳은 단순히 옷을 맡기고 찾아가는 공간이 아니었다. 누군가 오래 입지 못한 옷을 들고 오면, 그 옷에 묻어 있던 시간과 기억까지 함께 펼쳐지는 곳이었다. <br/>​<br/>찢어진 천을 꿰매고 떨어진 단추를 다는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결국은 사람의 마음을 조심스럽게 만져주는 이야기였다.<br/>​<br/>오드리 하우스에 찾아오는 사람들은 모두 다른 사연을 가지고 있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살아가지만, 안으로는 오래 접어둔 슬픔과 상처를 품고 있다. 누군가는 가장 사랑했던 사람 때문에 아프고, 누군가는 가족이라는 이름 안에서 외로웠고, 누군가는 지나간 시간을 붙잡은 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그 모습들이 너무 특별해서 멀게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 주변에 정말 있을 법해서 더 마음에 닿았다.<br/>​<br/>이 책이 좋았던 건 상처를 너무 쉽게 해결하려 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힘내라는 말도, 다 괜찮아질 거라는 말도 함부로 하지 않는다. 대신 오드리는 조용히 차를 내어주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망가진 옷을 바라보듯 사람의 마음도 천천히 들여다본다. 그 조용한 태도가 오히려 큰 위로처럼 느껴졌다. 사람에게 필요한 위로가 꼭 거창한 말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br/>​<br/>가끔은 내 이야기를 끊지 않고 들어주는 사람, 내 아픔을 이상하게 보지 않는 사람, <br/>내가 무너지지 않도록 옆에 있어주는 사람 하나면 충분할 때가 있다.<br/>​<br/>특히 어른이 된다는 것이 슬픔을 잘 참는 일이 아니라 울 곳을 잃어가는 일처럼 느껴지는 장면들이 마음에 오래 남았다. 나이가 들수록 우리는 괜찮은 척에 익숙해진다. 속으로는 무너져도 겉으로는 아무 일 없는 사람처럼 밥을 먹고 일을 하고 하루를 넘긴다. 그래서 이 책 속 오드리 하우스가 더 따뜻하게 느껴졌다. 마음껏 울 수 없었던 사람들이 잠시 머물러도 되는 작은 집 같았다.<br/>​<br/>책을 읽으며 나도 내 안에 오래 접어둔 마음들을 생각했다. 이미 괜찮아졌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사실은 아직도 어딘가에 남아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 때문에 다치고, 사람 때문에 무너지기도 하지만, 결국 다시 일어서게 만드는 것도 사람이라는 말이 이 책 안에 조용히 흐르고 있었다. 그래서 읽는 동안 마음이 아팠다가도 이상하게 따뜻해졌다.<br/>​<br/>오드리라는 인물도 참 좋았다. 그는 옷을 고치는 사람이지만, 사실은 누군가의 시간을 함부로 버리지 않는 사람이다. 낡았다고 끝난 것이 아니고, 찢어졌다고 쓸모없어진 것이 아니며, 오래된 것 안에도 여전히 지켜야 할 마음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래서 이 책은 수선이라는 일을 통해 삶을 바라보게 만든다. <br/>​<br/>망가진 부분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 흔적까지 품고 다시 입을 수 있게 만드는 일. 그것이 사람에게도 필요하다는 걸 알려준다.<br/>​<br/>문장들도 잔잔해서 좋았다. 큰 소리로 감정을 밀어붙이는 소설이 아니라, 조용한 방 안에서 누군가 내 어깨에 얇은 담요를 덮어주는 느낌이었다. 자극적인 전개보다 인물들의 감정에 천천히 스며드는 책이라서 마음이 지친 날 읽으면 더 깊게 다가올 것 같다. 읽고 나면 나도 누군가에게 오드리 하우스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완벽하게 고쳐주지는 못해도, 잠시 앉아 쉴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진다.<br/>​<br/>이 책은 상처 입은 사람에게 필요한 것이 완벽한 해결이 아니라 다정한 손길일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소설이다. 오래 접어둔 마음 한 벌을 조심스럽게 펼쳐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사람 때문에 아팠지만 그래도 다시 사람에게 기대고 싶은 마음이 남아 있다면, 이 책이 조용한 위로가 되어줄 것 같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32/28/cover150/k22213063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322852</link></image></item><item><author>황공주</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익숙한 동화로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심리 인문교양 추천 - [동화가 마음을 읽어줄 때 - 주인공부터 악당까지 동화 속 인물들이 들려주는 심리 처방]</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478390</link><pubDate>Sat, 29 Aug 2026 08:4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47839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82130845&TPaperId=1747839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56/36/coveroff/k38213084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82130845&TPaperId=1747839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동화가 마음을 읽어줄 때 - 주인공부터 악당까지 동화 속 인물들이 들려주는 심리 처방</a><br/>류혜인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6년 09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br/>어릴 때 읽었던 동화는 그냥 착한 사람은 복을 받고, 나쁜 사람은 벌을 받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른이 되어 다시 읽어보니 이상하게 마음이 다르게 움직인다. <br/>​<br/>예전에는 주인공의 행복한 결말만 보였는데, 이제는 그 안에서 버티고 흔들리고 외로웠을 마음이 먼저 보인다.<br/>​<br/>이 책은 그런 익숙한 동화를 심리학의 시선으로 다시 읽어주는 책이다. 신데렐라, 인어공주, 피노키오, 빨간 구두, 백설공주, 행복한 왕자 같은 이야기들이 나오지만 단순히 줄거리를 다시 설명하는 책은 아니다. <br/>​<br/>동화 속 인물들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그 마음의 뿌리에는 어떤 결핍과 두려움, 욕망과 상처가 있었는지를 천천히 들여다본다.<br/>​<br/>가장 좋았던 점은 동화 속 인물들을 쉽게 판단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누군가는 너무 착해서 답답하고, 누군가는 욕심이 많아 보이고, 누군가는 나쁜 사람처럼 보이지만, 이 책은 그 사람 안에 있던 마음의 문제를 먼저 살핀다. 그래서 읽다 보면 동화 속 인물이 멀리 있는 캐릭터가 아니라 내 안에도 조금씩 숨어 있는 마음처럼 느껴진다.<br/>​<br/>인어공주 이야기는 특히 오래 남았다. 사랑받기 위해 자기 목소리를 잃고, 자기 모습을 바꾸려 했던 마음이 단순히 낭만적인 사랑으로만 보이지 않았다. 누군가에게 맞추기 위해 나를 줄이고, 내 마음을 숨기고, 상대의 기준에 맞는 사람이 되려고 애썼던 순간들이 떠올랐다.<br/>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나를 잃어버린 적은 없었는지 돌아보게 했다.<br/>​<br/>피노키오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거짓말이라는 행동만 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마음과 연결해서 읽어내는 부분이 좋았다. 우리는 가끔 잘 보이고 싶어서, 미움받기 싫어서, 혹은 부족한 나를 숨기고 싶어서 다른 얼굴을 만든다. 그 모습이 꼭 피노키오만의 이야기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br/>​<br/>성냥팔이 소녀를 바라보는 시선은 마음이 묵직했다. 어릴 때는 그저 슬픈 동화라고만 생각했는데, 이 책에서는 고립과 방치, 보호받지 못한 아이의 마음까지 함께 바라본다. 동화가 단순히 예쁜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의 아픔을 비추는 거울이 될 수 있다는 걸 느꼈다.<br/>​<br/>책을 읽으며 좋았던 건 심리학을 어렵게 설명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전문용어로 멀어지게 만드는 책이 아니라,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로 마음을 풀어주기 때문에 부담 없이 읽힌다. 그런데 가볍게만 지나가지는 않는다. 한 챕터를 읽고 나면 내 마음도 같이 들여다보게 된다. 나는 왜 이 인물에게 마음이 갔을까. 나는 왜 이 장면에서 불편했을까. 그런 질문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br/>​<br/>이 책은 내 마음을 고치라고 다그치지 않는다. 나쁜 감정을 없애라고 말하지도 않는다. 대신 내 안에 그런 감정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해준다. 불안, 질투, 외로움, 인정받고 싶은 마음, 사랑받기 위해 애쓰는 마음까지 모두 내 일부라는 걸 조심스럽게 보여준다.<br/>​<br/>어른이 되어 동화를 다시 읽는다는 건 생각보다 큰 의미가 있었다. 어릴 때는 결말을 따라갔다면, 이제는 인물들의 마음을 따라가게 된다. 그리고 그 마음의 끝에서 결국 나 자신을 만나게 된다. 나도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었고, 사랑받고 싶었고, 때로는 내 목소리를 잃은 채 괜찮은 척했던 순간들이 있었다.<br/>​<br/>이 책은 심리학이 어렵게 느껴지는 사람에게도 좋고, 익숙한 동화를 새롭게 읽어보고 싶은 사람에게도 좋다. 마음이 복잡한데 어디서부터 들여다봐야 할지 모를 때, 동화라는 안전한 이야기 안에서 나를 천천히 마주하게 해주는 책이다.<br/>​<br/>읽고 나면 오래전에 읽었던 동화들이 전혀 다르게 떠오른다. 그리고 그 동화 속 인물들에게 묻고 싶어진다. <br/>​<br/>괜찮았냐고. <br/>많이 힘들었냐고. <br/>동시에 나에게도 같은 질문을 하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은 동화 해석서이면서, 마음을 돌보는 심리 인문교양서로 오래 기억될 것 같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56/36/cover150/k38213084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563686</link></image></item><item><author>황공주</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남의 기준이 아닌 나의 고유함을 되찾는 인문교양 책 - [당신의 밤은 흐른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477445</link><pubDate>Fri, 28 Aug 2026 17:1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47744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02137411&TPaperId=1747744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64/6/coveroff/k10213741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02137411&TPaperId=1747744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당신의 밤은 흐른다</a><br/>남우현 지음 / 목현재 / 2026년 04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br/><br/>처음 표지만 봤을 때는 밤과 위로에 관한 잔잔한 에세이일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읽을수록 이 책은 단순히 마음을 달래주는 글이 아니라, 내가 나를 어떤 기준으로 바라보고 있었는지 묻는 인문교양 책에 더 가까웠다.<br/>​<br/>위로보다 질문이 먼저 왔고, 다정한 문장보다 오래 남는 생각이 더 크게 다가왔다.<br/>​<br/>이 책은 우리가 왜 자꾸 남의 기준에 나를 맞추려 하는지, 왜 평범하다는 말 앞에서 스스로를 작게 느끼는지, 왜 타인의 길을 보며 내 삶이 늦었다고 판단하는지 차분히 짚어낸다. <br/>​<br/>읽는 동안 가장 많이 멈춘 부분도 그 지점이었다. 나 역시 살면서 남들이 보기 좋은 모습, 남들이 인정해 줄 만한 결과, 누군가가 정해놓은 성공의 모양을 따라가려고 애쓴 적이 많았다. 그게 성실함이고 노력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돌아보니 내 마음은 계속 뒤로 밀려나 있었다.<br/>​<br/>이 책이 좋았던 건 무조건 힘내라거나 너는 특별하다고 쉽게 말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대신 내가 왜 나를 의심하게 되었는지, 왜 내 안의 목소리보다 타인의 평가를 더 크게 듣게 되었는지 들여다보게 했다. 평범함이라는 말 안에 숨어 있는 고유함을 다시 생각하게 했고, 남들처럼 살지 못했다는 마음이 꼭 실패는 아니라는 걸 알려주었다.<br/>​<br/>특히 타인이 걸어간 길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이 답이 아니라는 메시지가 오래 남았다. 우리는 자주 누군가의 성공을 보고 부러워하고, 그 사람이 지나간 길을 내 길처럼 삼으려 한다. 하지만 그 길은 그 사람의 삶과 시간과 선택이 쌓여 만들어진 것이다. 나에게 필요한 건 누군가의 정답을 베끼는 일이 아니라, 내 안에 이미 있는 방향을 조심스럽게 찾아내는 일이었다.<br/>​<br/>또 사랑에 대한 이야기들도 인상 깊었다. 사랑은 누군가를 완벽히 이해하는 일이 아니라, 그 사람의 세계를 함부로 단정하지 않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대를 내 기준 안에 넣고 판단하는 순간 사랑은 쉽게 무거워진다. <br/>​<br/>나 자신에게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나를 미워하고 다그치기 시작하면 결국 나조차 나의 편이 되어주지 못한다. 그래서 이 책은 남을 사랑하는 법을 말하면서 동시에 나를 덜 미워하는 법을 말하고 있었다.<br/>​<br/>읽다 보면 마음이 편해지는 문장도 많지만, 사실은 조금 아픈 부분도 있다. 내가 그동안 얼마나 자주 나를 비교했고, 얼마나 쉽게 내 삶을 부족하다고 여겼는지 들켜버리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 불편함이 싫지 않았다. 외면하던 마음을 마주하게 만들고, 지금의 나를 다시 정리하게 해주는 책이었다.<br/>​<br/>나는 이 책을 빠르게 읽기보다 천천히 읽는 게 더 좋았다. 한 문장 읽고 멈추고, 다시 내 삶을 떠올리고, 내가 놓치고 있던 마음을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 많았다. 그래서 밤에 읽기 좋은 책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루가 끝난 뒤 남들에게 보이던 얼굴을 내려놓고, 내가 나에게 솔직해질 수 있는 시간에 더 잘 어울리는 책이었다.<br/>​<br/>당신의 밤은 흐른다는 내 삶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고 해서 틀린 것은 아니라고 말해주는 책이었다. 남들보다 빠르지 않아도, 남들이 정해놓은 모양과 달라도, 나는 나의 속도로 흘러가고 있다는 사실을 조용히 받아들이게 했다. 비교와 인정 욕구에 지친 사람, 자꾸만 나를 작게 판단하게 되는 사람, 내 안의 고유함을 다시 찾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64/6/cover150/k10213741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9640632</link></image></item><item><author>황공주</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쉽게 미워하고 오래 사랑하는 계절에게 건네는 다정한 안부 - [여름, 안부 - 쉽게 미워하고 오래 사랑하는 계절에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477029</link><pubDate>Fri, 28 Aug 2026 13:0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47702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12130033&TPaperId=1747702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99/81/coveroff/k51213003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12130033&TPaperId=1747702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여름, 안부 - 쉽게 미워하고 오래 사랑하는 계절에게</a><br/>백가희 지음 / 클랩북스 / 2026년 08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br/><br/>여름은 늘 가볍고 환한 계절인 줄 알았다. <br/>​<br/>뜨거운 햇살, 푸른 바다, 오래 남는 휴가의 기분 같은 것들로만 기억되는 계절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여름은 생각보다 많은 감정을 품고 있는 계절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br/>​<br/>쉽게 미워하고, 쉽게 지치고, 쉽게 외로워지면서도 이상하게 오래 사랑하게 되는 계절. 그래서 이 책은 단순히 여름을 예쁘게 말하는 책이 아니라, 여름이라는 이름 아래 지나온 마음들을 조용히 꺼내 보게 만드는 책이었다.<br/>​<br/>처음 책장을 넘기며 가장 먼저 느낀 건 문장의 온도였다. 문장이 뜨겁게 밀어붙이지 않고, 조용히 곁에 앉아 안부를 묻는 느낌이었다. <br/>​<br/>지금 너의 마음은 어디쯤 가고 있냐고, 그때의 사랑은 잘 흘러갔냐고, 혹시 아직도 혼자 붙잡고 있는 마음은 없냐고 묻는 것 같았다. 그래서 읽는 동안 자꾸 내 지난 계절들이 떠올랐다. 누군가를 좋아했던 날도, 미워했던 날도, 아무렇지 않은 척 넘겼지만 사실은 마음 안쪽이 오래 흔들렸던 날도 생각났다.<br/>​<br/>이 책이 좋았던 건 사랑을 너무 아름답게만 포장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사랑은 분명 다정하고 따뜻하지만, 때로는 나를 잃게 만들고, 혼자 남겨진 기분을 느끼게 하고, 미움과 그리움을 동시에 데려온다. 누군가를 완전히 사랑해버렸을 때 오히려 내가 희미해지는 순간이 있다. 이 책은 그런 마음을 억지로 괜찮다고 덮지 않는다. 사랑이 남긴 밝은 장면뿐 아니라, 그 뒤에 숨어 있던 서운함과 외로움까지 함께 바라본다. <br/>그래서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다.<br/>​<br/>특히 여름을 사랑하기 쉽지 않다는 말이 오래 남았다. 나에게도 여름은 마냥 즐겁기만 한 계절은 아니었다. 몸도 마음도 쉽게 지치고, 작은 일에도 예민해지고, 괜히 누군가가 미워지는 날이 많았다. 그런데 책을 읽다 보니 내가 미워했던 건 계절이 아니라 그때의 내 마음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br/>​<br/>덥고 습한 날씨 때문에 지친 줄 알았는데, 사실은 나 자신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 시간이 더 버거웠던 것일 수도 있었다.<br/>​<br/>백가희 작가의 글은 감정을 크게 흔들어 울리는 글이라기보다, 이미 흔들리고 있는 마음을 천천히 알아봐 주는 글에 가깝다. 괜찮다고 말하기보다, 네가 그렇게 느낀 이유가 있었을 거라고 말해주는 문장들이 많았다. 그래서 책장을 빨리 넘기기보다 한 페이지씩 오래 바라보게 되었다. <br/>​<br/>어떤 문장은 지나간 사람을 떠올리게 했고, 어떤 문장은 지금의 나를 돌아보게 했다. 사랑에 대한 글이지만 결국 사람에 대한 글이고, 사람을 사랑하며 잃어버린 나를 다시 찾는 글처럼 느껴졌다.<br/>​<br/>이 책을 읽으며 사랑은 꼭 누군가에게 닿는 일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br/>사랑을 하면서도 나를 잃지 않는 일. <br/>떠난 사람을 그리워하면서도 내 삶을 다시 살아내는 일. 오래 미워했던 마음을 조금씩 내려놓고, 그 시간마저 내 계절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일. 그런 것들이 모두 사랑의 다른 모습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br/>​<br/>여름이 지나면 계절은 바뀐다. 하지만 어떤 마음은 쉽게 지나가지 않는다. 이 책은 그 지나가지 못한 마음에게 억지로 빨리 괜찮아지라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천천히 묻는다. <br/>​<br/>너의 여름은 어땠냐고. 그때의 너는 무엇을 사랑했고, 무엇을 잃었고, 무엇을 아직도 품고 있냐고. 그 질문이 참 다정했다.<br/>​<br/>사랑이 어려웠던 사람, 누군가를 미워하면서도 결국 그리워했던 사람, 지나간 계절을 아직 마음속에 접어두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오래 붙잡게 될 것 같다. <br/>​<br/>나 역시 여름을 조금 다르게 기억하게 되었다. 뜨겁고 지치는 계절이 아니라, 미움과 사랑이 함께 자라던 계절로. 그리고 언젠가 다시 여름이 오면, 그때의 나에게도 조용히 안부를 물어보고 싶어졌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99/81/cover150/k51213003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998143</link></image></item><item><author>황공주</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가족과 어린 시절의 마음을 건드린 성장소설 - [안녕, 나의 작은 사회 1]</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473555</link><pubDate>Wed, 26 Aug 2026 19:5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47355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32130911&TPaperId=1747355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37/31/coveroff/k33213091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32130911&TPaperId=1747355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안녕, 나의 작은 사회 1</a><br/>금봉 지음 / 냉이 / 2026년 08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br/><br/>처음 이 책을 봤을 때 가장 먼저 마음에 들어온 건 색감이었다. <br/>파스텔톤의 표지가 너무 예쁘고 양장본이라 손에 쥐는 느낌까지 좋았다. <br/>책을 읽기 전부터 이미 소장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는데, 막상 펼쳐보니 내용도 술술 읽혀서 금방 빠져들었다. <br/>예쁜 책인데 가볍지만은 않고, 쉽게 읽히는데 마음에는 꽤 오래 남는 소설이었다.<br/>​<br/>이야기는 아이들의 세계를 따라가는 듯하지만, 읽다 보면 그 안에 가족, 형제자매, 엄마, 할머니, 동네, 학교, 아파트, 어른들의 시선까지 전부 들어 있다. <br/>제목처럼 한 아이가 살아가는 작은 사회가 그대로 펼쳐진다. <br/>아이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지만 사실은 다 느낀다. <br/>집 안의 공기, 엄마의 피곤함, 어른들의 말투, 형제 사이의 비교, 외로움과 억울함까지 조용히 받아들이고 기억한다.<br/>​<br/>나는 삼남매 중 첫째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둘째의 마음이 많이 생각났다. <br/>지금도 둘째 여동생은 어릴 적 서러웠던 이야기를 내게 꺼내며 억울해한다. <br/>그 말을 들을 때마다 나는 미안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나도 내 자리에서 쉽지만은 않았다고 생각한다.<br/>첫째라는 이유로 괜찮은 척해야 했고, 내성적인 성격 탓에 말보다 참는 일이 많았다. <br/>공부만 하며 조용히 지냈지만, 속으로 삭인 감정이 없었던 건 아니었다.<br/>동생들은 나와 비교당하며 많이 혼났던 기억이 난다. <br/>천방지축처럼 보였던 동생들도 사실은 자기만의 불안과 서러움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br/>이 책 속 우재를 보며 그런 마음이 자꾸 떠올랐다. <br/>우재는 귀엽고 사랑스럽지만, 그 안에는 불안이 있다. <br/>사랑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고, 엄마의 마음 안에 자기 자리가 분명히 있기를 바라는 아이의 마음이 느껴졌다.<br/>​<br/>엄마의 사랑이 간절했던 우재를 보면서 돌아가신 엄마도 많이 생각났다. <br/>엄마에게 더 받고 싶었던 마음, 엄마에게 더 말하고 싶었던 마음, 그리고 이제는 다시 확인할 수 없는 마음들이 책장을 넘길 때마다 조용히 올라왔다. <br/>가족 이야기는 그래서 무섭다. <br/>멀리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 너무 가까운 곳에서 내 기억을 건드리기 때문이다.<br/>​<br/>엄마가 할머니를 모시고 살며 느꼈을 불만도 떠올랐다. <br/>어릴 때는 엄마의 짜증이나 피곤함이 그냥 엄마의 성격처럼 보였는데, 어른이 되고 나니 그 마음이 조금은 보인다. <br/>누군가의 며느리로, 누군가의 엄마로, 누군가의 딸로 살아야 했던 시간이 엄마에게도 버거웠을 것이다. <br/>이 책은 그런 마음을 크게 설명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만든다.<br/>​<br/>읽는 내내 진짜 재밌다는 말을 여러 번 했다. 문장이 어렵지 않고 장면이 선명해서 계속 읽게 된다. 그런데 재미만 있는 책은 아니다. <br/>읽다가 웃게 되고, 귀여워하다가도 어느 순간 마음이 씁쓸해진다. <br/>특히 외면당했던 가족을 우재가 다시 외면하고 변해가는 모습은 마음에 오래 남았다. <br/>상처받은 사람이 반드시 따뜻한 사람으로만 자라는 건 아니라는 사실이 씁쓸했다. <br/>사랑받지 못한 기억은 때로 누군가를 더 단단하게 만들지만, 때로는 누군가를 똑같이 차갑게 만들기도 한다.<br/>​<br/>이 책은 가족을 무조건 아름답게 그리지 않는다. 그렇다고 가족을 미워하게 만들지도 않는다.<br/>그 사이에 있는 복잡한 마음을 보여준다. 사랑하지만 서운하고, 미워하지만 그립고, 이해하고 싶지만 아직 아픈 마음. 그래서 더 현실적이었다. <br/>누구에게나 가족 안에서만 생기는 상처가 있고, 또 가족이라서 끝내 놓지 못하는 마음이 있다.<br/>​<br/>읽고 나니 동생들에게 선물하고 싶어졌다. 우리는 각자 다른 자리에서 자랐고, 같은 집에 살았어도 서로 다른 기억을 가지고 있다. 첫째의 억울함도 있고, 둘째의 서러움도 있고, 막내의 외로움도 있을 수 있다. <br/>이 책은 그런 이야기를 조용히 꺼내게 만든다. 너는 그때 어땠냐고, 나는 사실 그때 이런 마음이었다고 말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br/>​<br/>『안녕, 나의 작은 사회』는 예쁜 파스텔톤 표지 안에 어린 시절의 불안과 가족의 상처, 그리고 그래도 사랑받고 싶었던 마음을 담은 소설이다. 쉽게 읽히지만 가볍게 사라지지 않는다. <br/>읽고 나면 내 어린 시절의 집, 내 형제자매, 내 엄마, 그리고 그때의 나를 한 번쯤 다시 떠올리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은 성장소설이면서 가족소설이고, 아이의 이야기이면서 어른이 된 우리에게 도착하는 이야기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37/31/cover150/k33213091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373193</link></image></item><item><author>황공주</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아픈 사랑이 남긴 성장과 위로 - [그리고 다시, 우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463350</link><pubDate>Fri, 21 Aug 2026 11:0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46335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32130029&TPaperId=1746335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05/68/coveroff/k63213002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32130029&TPaperId=1746335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그리고 다시, 우리</a><br/>진성림 지음 / 지식과감성# / 2026년 08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br/>사랑은 늘 예쁘게만 남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분명 설렘이었고, <br/>서로를 향한 마음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면 그 안에 두려움도 생기고, 오해도 생기고, 말하지 못한 진심도 쌓인다. <br/>​<br/>이 책은 그런 사랑의 뒷모습을 <br/>조용히 보여주는 소설이었다.<br/>​<br/>표지부터 강렬했다. <br/>비에 젖은 듯한 분위기와 세 사람의 엇갈린 시선이 단순한 로맨스가 아니라는 걸 말해주는 것 같았다. <br/>사랑, 이별, 미련, 상처, 다시 마주하는 마음까지 한 번에 담긴 느낌이었다. <br/>그래서 첫 장을 펼치기 전부터 이 이야기가 달콤하기만 하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br/>​<br/>읽으면서 가장 오래 남았던 건, <br/>이 책이 사랑을 소유로만 말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br/>누군가를 좋아하면 붙잡고 싶고, 내 곁에 두고 싶고, 내 마음을 알아주길 바라게 된다. <br/>그런데 이 소설 속 인물들은 그런 마음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br/>상대를 원하면서도 상대가 덜 아프기를 바라고, 자기 마음보다 상대의 상처를 먼저 바라보는 순간들이 있다. <br/>그게 오히려 더 아프고, 더 깊게 느껴졌다.<br/>​<br/>성림과 정원, 슬기의 관계는 쉽게 한쪽 편을 들 수 없었다. <br/>누군가가 완전히 나쁘고, 누군가가 완전히 착한 이야기가 아니었다. <br/>사랑이 어긋날 때 꼭 악인이 있어서 무너지는 건 아니니까. <br/>좋은 사람이어도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수 있고, 사랑했어도 끝까지 지켜내지 못할 수 있고, 마음이 남아 있어도 물러나는 선택을 해야 할 때가 있다. <br/>이 책은 그런 복잡한 감정을 억지로 정리하지 않고 천천히 보여준다.<br/>그래서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br/>살다 보면 설명할 수 없는 관계들이 있다. 좋아하지만 힘든 관계, 좋은 사람인 건 알지만 함께하기 어려운 관계,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마음 한편에 오래 남아 있는 관계. <br/>그런 감정들을 지나온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으며 마음이 조용히 흔들릴 것 같다.<br/>​<br/>특히 “누군가는 당신의 고통을 말하지 않아도 알아본다”는 결의 문장이 오래 남았다. <br/>사람은 자기 상처를 다 말하고 살 수 없다. 괜찮은 척 웃고, 아무렇지 않은 척 하루를 보내지만 마음속에는 혼자 감당하는 시간이 있다. <br/>그런데 누군가 그 고통을 알아봐 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조금은 숨 쉴 수 있지 않을까. <br/>이 책이 주는 위로는 바로 그런 쪽에 가까웠다. 크게 다독이는 위로가 아니라, <br/>조용히 옆에 앉아 있어 주는 위로였다.<br/>​<br/>진성림 작가가 호흡기내과 전문의라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br/>사람의 숨을 지키는 일을 해온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이렇게 들여다본다는 게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br/>의학이 몸을 살피는 일이라면, 문학은 마음을 살피는 일 같았다. <br/>그래서 이 소설은 감정을 과하게 몰아붙이기보다, 아픈 사람을 가만히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졌다.<br/>​<br/>이 책을 읽으며 나도 지나온 관계들을 떠올렸다. <br/>마음을 다 줬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던 시간, 서로를 미워해서가 아니라 서로를 감당하지 못해 멀어진 순간,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오래 남아 있던 말들까지 생각났다. <br/>사랑은 끝날 수 있지만, 그 사랑이 나를 지나간 시간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br/>오히려 그 시간을 통해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어떤 위로를 바라는지 알게 되는 것 같다.<br/>​<br/>이 책은 격정적인 로맨스를 기대하고 읽어도 좋지만, 나는 그보다 사랑이 끝난 뒤 남는 사람의 마음에 더 집중하며 읽었다. <br/>누군가를 사랑했다는 사실이 결국 나를 무너뜨리기만 하는 건 아니라고, 때로는 그 상처를 지나며 조금 더 깊은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말해주는 소설이었다.<br/>​<br/>사랑 때문에 흔들려 본 사람, <br/>끝난 관계 뒤에 오래 남은 마음을 이해하는 사람, <br/>아픈 로맨스 안에서 성장과 위로를 함께 느끼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br/>​<br/>이 책은 사랑의 시작보다 끝난 뒤의 마음을 더 오래 바라보게 만드는 이야기였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05/68/cover150/k63213002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056840</link></image></item><item><author>황공주</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워킹맘도 공감한 현실 부수입 돈 공부 - [엄마의 두 번째 재테크 - 월급만으로는 불안했던 K-엄마들의 돈 모으기 현실 노하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455455</link><pubDate>Mon, 17 Aug 2026 11:4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45545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92130626&TPaperId=1745545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78/93/coveroff/k89213062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92130626&TPaperId=1745545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엄마의 두 번째 재테크 - 월급만으로는 불안했던 K-엄마들의 돈 모으기 현실 노하우</a><br/>우리나 외 지음 / 제이브리즈북스 / 2026년 08월<br/></td></tr></table><br/>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br/>『엄마의 두 번째 재테크』는 <br/>제목부터 마음이 갔다.<br/>​<br/>엄마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다 보면 돈 이야기는 늘 현실과 붙어 있다. 생활비, 아이들 교육비, 노후, 갑작스러운 지출, 그리고 내가 언제까지 일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불안까지. 그래서 이 책은 단순히 돈 버는 방법을 알려주는 재테크 책이라기보다, 각자의 자리에서 다시 돈 공부를 시작한 엄마들의 현실 기록처럼 느껴졌다.<br/>​<br/>나도 워킹맘으로 오래 살았다. <br/>병원에서 책임자로 일하며 하루 대부분을 일에 쏟았고, 월급이 들어오는 삶에 익숙했다. 하지만 월급만으로는 늘 마음 한쪽이 불안했다. 그래서 이것저것 부수입에 대해 찾아보기도 했고, 실제로 실행해 본 것도 있었다. <br/>​<br/>공모주로 수입을 늘린 적도 있어서 책 속 공모주 이야기는 특히 반가웠다. 처음엔 괜히 어려울 것 같고, 잃으면 어쩌나 걱정부터 앞섰지만 막상 해보면 생각보다 복잡하지 않은 부분도 있었다. 그때의 내 경험이 떠올라 더 몰입해서 읽었다.<br/>​<br/>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현실적이라는 점이다. 부자가 되는 대단한 비법을 말하지 않는다.<br/>​<br/>앱테크, 기프티콘, 공모주, 당근마켓, 블로그, 스마트스토어, 에어비앤비처럼 일상 가까이에 있는 부수입 방법들이 나온다. 읽다 보면 엄청난 돈을 벌어야 한다는 부담보다, 내가 지금 가진 시간과 상황 안에서 작게라도 시작할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든다.<br/>​<br/>특히 좋았던 건 성공담만 가득한 책이 아니라는 점이다. 각자의 실패와 막막함, 불안과 시행착오가 함께 담겨 있어서 더 믿음이 갔다. <br/>​<br/>좋은 기술이 있다고 해서 손님이 저절로 찾아오는 것도 아니고, 열정만으로 가게가 운영되는 것도 아니라는 문장을 읽으며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br/>​<br/>지금 남편과 정비소를 함께 운영하고 있는 내 현실과도 맞닿아 있었다. 정비를 잘하는 남편 옆에서 나는 블로그와 당근, 홍보 글을 쓰며 가게를 알리고 있다. 처음엔 내가 이곳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막막했지만, 결국 내가 잘하는 기록과 글쓰기가 가게에 도움이 되었다.<br/>​<br/>이 책은 돈을 많이 벌었다는 자랑보다, 돈을 대하는 태도가 바뀌는 과정을 보여준다. 예전에는 월급이 들어오기만 기다렸다면, 이제는 내가 가진 경험과 시간, 관심사를 어떻게 수입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 생각하게 된다. 부수입은 단순히 몇만 원을 더 버는 일이 아니라, 불안을 줄이고 나를 믿게 만드는 작은 훈련이라는 말이 마음에 남았다.<br/>​<br/>엄마들은 대부분 자기 시간을 뒤로 미룬다. 아이 먼저, 가족 먼저, 집안일 먼저, 직장 먼저 살다 보면 내 이름으로 된 시간은 자꾸 사라진다. 그래서 이 책 속 엄마들의 도전이 더 크게 다가왔다. <br/>​<br/>대단해서 시작한 것이 아니라, 불안했기 때문에 시작했고, 막막했기 때문에 배웠고, 가족을 지키고 싶어서 돈 공부를 했다. <br/>그 모습이 멋있었다.<br/>​<br/>나도 아직 큰 부자가 된 것은 아니지만, 이제는 돈을 무조건 아끼는 것만이 답은 아니라는 걸 조금씩 배워가는 중이다. 필요한 곳에 쓰고, 아낄 곳은 아끼고, 작은 수입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계속 시도해 보는 것. 그게 이 책이 말하는 진짜 재테크에 가까운 것 같다.<br/>​<br/>『엄마의 두 번째 재테크』는 <br/>월급만으로 불안한 사람, <br/>육아와 일을 병행하며 <br/>나만의 수입을 고민하는 사람, <br/>부수입을 시작하고 싶지만 <br/>무엇부터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에게 <br/>추천하고 싶다. <br/>​<br/>엄청난 성공담보다 현실적인 이야기가 필요할 때, 이 책은 꽤 좋은 시작점이 되어준다.<br/>돈 공부는 거창한 사람들만 하는 것이 아니었다.<br/>​<br/>엄마도 할 수 있고, 워킹맘도 할 수 있고, 지금 조금 늦었다고 느끼는 사람도 할 수 있다.<br/>작게 시작해도 괜찮다. <br/>​<br/>중요한 건 내 삶을 <br/>조금 더 단단하게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니까.<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78/93/cover150/k89213062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789356</link></image></item><item><author>황공주</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영화 클래식을 다시 읽는 첫사랑 각본집 추천 - [클래식 각본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447905</link><pubDate>Thu, 13 Aug 2026 08:0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44790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42130836&TPaperId=1744790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90/14/coveroff/k34213083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42130836&TPaperId=1744790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클래식 각본집</a><br/>곽재용 지음 / 스튜디오오드리 / 2026년 08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br/><br/>영화로 오래 기억하던 이야기를 책으로 다시 만나는 일은 생각보다 특별했다. <br/>​<br/>화면 속에서 스쳐 지나간 장면들이 글로 놓이니 감정이 더 천천히 다가왔다. <br/>​<br/>『클래식 각본집』은 단순히 영화 대사를 모아둔 책이 아니라, 한 편의 영화가 어떤 마음에서 시작되었고 어떤 장면으로 완성되었는지 차분히 따라가게 만드는 책이었다.<br/>​<br/>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영화 &lt;클래식&gt;이 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에게 첫사랑의 대표작처럼 남아 있는지 다시 알 것 같았다. <br/>​<br/>요즘 사랑 이야기는 빠르고 선명하다. <br/>​<br/>좋아하면 바로 말하고, <br/>기다리기보다 확인하고, <br/>놓치면 다시 연락할 수 있는 시대다. <br/>그런데 이 작품 속 사랑은 그렇지 않다. <br/>​<br/>마음은 깊지만 말은 늦고, <br/>보고 싶지만 다가가지 못하고, <br/>우연처럼 스친 순간이 오래 남아 한 사람의 기억을 흔든다. 그래서 더 애틋했다.<br/>​<br/>각본집이라는 형식도 좋았다. <br/>영화를 볼 때는 배우의 표정, 빗소리, 음악, 풍경에 마음을 빼앗겼다면, 책으로 읽을 때는 장면의 뼈대와 감정의 방향이 보였다. <br/>​<br/>어떤 장면이 왜 그렇게 조용했는지, <br/>왜 어떤 말은 끝까지 직접 말하지 못했는지, <br/>왜 비와 우산과 강가의 장면이 오래 남았는지 조금 더 느낄 수 있었다. <br/>​<br/>영화가 감정을 보여주는 방식이라면, <br/>각본집은 그 감정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br/>특히 과거와 현재가 이어지는 구성이 참 좋았다. <br/>​<br/>준하와 주희의 사랑, 지혜와 상민의 마음은 서로 다른 시간에 놓여 있지만 결국 하나의 결로 이어진다. <br/>​<br/>부모 세대의 첫사랑이 자녀 세대의 설렘과 맞닿는 구조가 낭만적이었다. <br/>​<br/>시간이 흐르면 모든 것이 사라질 것 같지만, 어떤 마음은 형태를 바꾸어 다시 돌아온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단순한 옛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세대를 지나 이어지는 마음의 기록처럼 느껴졌다.<br/>​<br/>책 안에 담긴 감독의 말과 장면 자료도 인상적이었다. <br/>​<br/>&lt;클래식&gt;의 시작이 설렘이었다는 이야기를 읽으니, 이 작품 전체가 왜 그렇게 맑고 아련한지 이해가 됐다. <br/>​<br/>첫사랑은 꼭 이루어져서 오래 남는 것이 아니라, 그 시절의 나를 함께 데려오기 때문에 오래 남는 것 같다. <br/>​<br/>누군가를 좋아하던 마음, <br/>말하지 못해 혼자 삼켰던 감정, <br/>작은 우연에도 하루가 흔들리던 순간들이 <br/>이 책을 읽는 동안 자연스럽게 떠올랐다.<br/>​<br/>좋았던 부분은 영화의 감성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책만의 소장 가치를 잘 살렸다는 점이다. <br/>​<br/>장면 사진과 각본, 감독의 기록이 함께 있으니 영화를 좋아했던 사람에게는 선물 같은 책이다. <br/>​<br/>이미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다시 보고 싶어질 것이고, 아직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 각본집을 통해 먼저 그 분위기에 젖어들 수 있을 것 같다.<br/>​<br/>나는 고전적인 사랑 이야기가 주는 힘을 다시 느꼈다. <br/>​<br/>비 오는 날, 우산 하나, 편지 한 장, 엇갈린 마음 같은 것들이 지금은 조금 낯설 수도 있지만, 그런 느림 때문에 더 깊이 남았다. <br/>​<br/>사랑이 빠르게 소비되는 시대라서 오히려 이런 이야기가 더 귀하게 느껴졌다. <br/>​<br/>첫사랑은 지나간 시간이 아니라, 가끔 마음 한쪽에서 다시 켜지는 불빛 같은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br/>​<br/>『클래식 각본집』은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 첫사랑이라는 단어에 아직 마음이 움직이는 사람, 오래된 한국 로맨스 영화의 감성을 다시 느끼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br/>​<br/>한 번 본 영화도 책으로 다시 읽으면 전혀 다른 깊이로 다가올 수 있다는 걸 알려주는 책이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90/14/cover150/k34213083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901425</link></image></item><item><author>황공주</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엄마를 떠나보낸 뒤에야 알게 된 마음 - [비로소 딸이 아닌 엄마 - 엄마에게 받은 삶을 나의 방식으로 살아가기까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443069</link><pubDate>Mon, 10 Aug 2026 17:5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44306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12130930&TPaperId=1744306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92/1/coveroff/k712130930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12130930&TPaperId=1744306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비로소 딸이 아닌 엄마 - 엄마에게 받은 삶을 나의 방식으로 살아가기까지</a><br/>김현경 지음 / 유노북스 / 2026년 08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br/><br/>엄마가 떠난 지 3년이 지났는데도 <br/>어떤 책은 시간을 다시 그날로 데려다 놓는다.<br/>이 책이 그랬다.<br/>읽는 내내 단숨에 넘기지 못했고 자주 멈췄다.<br/>괜찮은 줄 알았던 마음이 아직 괜찮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되는 순간들이 있었다.<br/>​<br/>이 책은 엄마를 떠나보낸 딸의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엄마가 된 한 사람의 이야기다.<br/>엄마라는 존재를 오래 사랑했지만 끝내 다 알지 못했고 떠난 뒤에야 엄마도 한 사람의 여자였고 자기 삶을 살고 싶었던 사람이었다는 걸 알아가는 기록이다.<br/>그래서 단순히 슬픈 책이라고 말하기 어렵다.<br/>슬픔도 있지만 그 안에는 이해가 있고 후회가 있고 뒤늦은 사랑이 있고 다시 살아가려는 마음이 있다.<br/>​<br/>나는 이 책을 읽으며 3년 전 엄마가 돌아가신 순간부터 지금의 내 모습까지 자꾸 되돌아보게 되었다.<br/>엄마가 떠난 그 시간은 지금 생각해도 아득하다.<br/>갑자기 세상 한쪽이 사라진 것처럼 멍했고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설명되지 않는 감정들이 남아 있었다.<br/>​<br/>작가가 엄마를 떠올리는 문장마다 내 기억도 같이 열렸다.<br/>엄마의 얼굴 엄마의 말투 엄마가 살아 있던 날들의 공기까지 한꺼번에 밀려와 몇 번이나 쉬어가며 읽었다.<br/>특히 삼 남매의 장녀라는 점이 나와 같아서 더 마음이 갔다.<br/>장녀라는 이름은 가끔 애쓰지 않아도 많은 것을 먼저 짊어지게 한다.<br/>엄마 앞에서는 딸이고 동생들 앞에서는 언니,누나이고 내 아이들 앞에서는 엄마인 사람.<br/>그 사이에서 나의 슬픔은 자주 뒤로 밀린다.<br/>​<br/>나도 엄마를 잃었는데 누군가를 챙겨야 하는 사람이 되어 버린 순간들이 있었다.<br/>그래서 이 책 속 마음들이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다.<br/>​<br/>엄마를 잃은 사람은 안다.<br/>밥을 먹다가도 오고 아이를 보다가도 오고 아무렇지 않은 하루의 틈에서 갑자기 찾아온다.<br/>엄마가 해주던 말 하나 엄마가 걱정하던 표정 하나가 어느 날 문득 살아나서 마음을 흔든다.<br/>이 책은 아프면 아픈 대로 바라보고 미안하면 미안한 대로 꺼내 놓는다.<br/>그래서 읽는 사람도 자기 마음을 숨기지 않아도 된다는 위로를 받는다.<br/>​<br/>엄마가 된 뒤에야 엄마를 조금 더 이해하게 되는 마음도 크게 남았다.<br/>아이를 키우다 보면 엄마가 왜 그랬는지 늦게 알게 되는 순간이 있다.<br/>그때는 몰랐던 엄마의 걱정과 외로움과 참고 넘긴 날들이 내 삶 안에서 다시 보인다.<br/>나 역시 아이들의 엄마가 되고 나서야 엄마의 자리를 조금은 알게 되었다.<br/>하지만 안다고 해서 덜 아픈 것은 아니었다.<br/>오히려 더 미안하고 더 보고 싶어졌다.<br/>​<br/>이 책이 좋았던 건 엄마를 그리워하는 마음에만 머무르지 않는다는 점이다.<br/>작가는 엄마를 이해하려고 애쓰다가 결국 자신의 삶을 다시 바라본다.<br/>엄마에게 받은 삶을 엄마의 방식이 아닌 나의 방식으로 살아가려는 마음.<br/>그 마음이 이 책의 가장 깊은 메시지처럼 느껴졌다.<br/>​<br/>엄마를 사랑한다는 건 엄마를 붙잡고 멈춰 있는 일이 아니라 엄마가 건네준 삶을 내 자리에서 계속 살아내는 일인지도 모르겠다.<br/>읽는 동안 자꾸 엄마에게 묻고 싶었다.<br/>엄마는 어떤 시간을 지나왔는지.<br/>엄마도 자기편이 필요했던 날이 있었는지.<br/>엄마도 엄마가 아닌 자기 이름으로 불리고 싶었던 순간이 있었는지.<br/>이제는 들을 수 없는 질문들이라 더 아팠다.<br/>하지만 그 질문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엄마를 조금 더 가까이 이해하게 되는 느낌이 들었다.<br/>​<br/>이 책은 엄마를 떠나보낸 사람에게 조용히 건네고 싶은 책이다.<br/>또 엄마와의 관계가 마음 한쪽에 오래 남아 있는 사람에게도 추천하고 싶다.<br/>​<br/>읽다 보면 울컥하는 순간이 많지만 이상하게 다 읽고 나면 조금은 숨이 트인다.<br/>내 슬픔이 나만의 것이 아니라는 것.<br/>엄마를 그리워하는 마음도 사랑의 한 방식이라는 것.<br/>그리고 남겨진 사람은 결국 그 사랑을 품고 다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br/>​<br/>나는 여전히 엄마가 보고 싶다.<br/>​<br/>시간이 지나도 이 마음이 완전히 괜찮아질 것 같지는 않다.<br/>그래도 이 책을 읽고 나니 내 안에 남은 그리움이 조금 덜 외롭게 느껴졌다.<br/>​<br/>엄마를 잃은 딸이자 아이들의 엄마로 살아가는 지금의 나에게 이 책은 조용한 위로였고 오래 꺼내 보고 싶은 마음의 기록이었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92/1/cover150/k712130930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920197</link></image></item><item><author>황공주</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착하게 살다 나를 잃어버린 사람에게 필요한 위로 에세이 - [내가 왜 당신 마음에 들어야 할까 - 착하게 살다 나를 잃어버린 사람들에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398303</link><pubDate>Sat, 18 Jul 2026 13:0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39830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32130715&TPaperId=1739830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29/13/coveroff/k332130715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32130715&TPaperId=1739830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내가 왜 당신 마음에 들어야 할까 - 착하게 살다 나를 잃어버린 사람들에게</a><br/>이상미 지음 / 모모북스 / 2026년 07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br/><br/>좋은 사람으로 살고 싶다는 마음은 <br/>처음엔 참 예쁘게 느껴진다. <br/>누군가에게 상처 주지 않고, <br/>불편한 말을 피하고, <br/>될 수 있으면 상대의 마음을 먼저 살피며 사는 일은 분명 다정한 태도라고 생각했다. <br/>그런데 이 책을 읽다 보니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던 마음이 어느 순간 나를 뒤로 미루는 습관이 되어 있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br/>​<br/>나는 괜찮은 척을 잘하는 사람이었다. <br/>힘들어도 참으면 지나갈 거라 믿었고, 누군가에게 서운해도 말하지 않는 쪽을 <br/>택할 때가 많았다. <br/>관계가 틀어질까 봐, <br/>내가 예민한 사람처럼 보일까 봐, <br/>괜히 분위기를 망치는 사람이 될까 봐 <br/>내 마음을 먼저 접어두는 일이 익숙했다. <br/>이 책은 그런 나에게 조용히 묻는다. <br/>왜 그렇게까지 당신 마음에 들어야 하냐고.<br/>​<br/>이 책이 좋았던 건 무조건 나를 먼저 내세우라고 말하지 않아서였다. <br/>상대를 미워하라고도, <br/>관계를 끊어내라고도 하지 않는다. <br/>다만 나를 잃어가면서까지 <br/>누군가의 기준에 맞추는 일은 <br/>다정함이 아니라 자기 방치에 가까울 수 있다고 말해준다. <br/>그 말이 생각보다 오래 마음에 남았다.<br/>​<br/>살다 보면 누구나 누군가의 마음에 들고 싶어진다. <br/>가족에게 좋은 사람이고 싶고, <br/>친구에게 편한 사람이고 싶고, <br/>일터에서는 문제없는 사람이고 싶다. <br/>그런데 그렇게 모든 자리에서 <br/>괜찮은 사람으로 보이려다 보면 <br/>정작 내 마음은 어디에도 앉지 못한다. <br/>이 책은 그 지점을 아주 섬세하게 짚어준다.<br/>​<br/>특히 좋았던 부분은 <br/>감정을 억지로 눌러 없애려 하지 않고, <br/>먼저 알아봐 주는 태도였다. <br/>불편하면 불편한 이유가 있고, <br/>서운하면 서운한 이유가 있고, <br/>지친 마음에도 다 사정이 있다는 걸 말해준다.<br/>​<br/>나는 그동안 내 감정이 생기면 먼저 부끄러워했다. <br/>이 정도 일로 속상해하면 안 되는 거 아닌가, 내가 너무 예민한 건 아닌가, <br/>이런 생각으로 나를 다시 밀어냈다. <br/>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감정은 없애야 할 것이 아니라 들어줘야 할 신호라는 걸 <br/>다시 생각하게 됐다.<br/>​<br/>멋있는 말로 포장한 위로가 아니라, <br/>오래 혼자 버틴 사람 옆에 조용히 앉아주는 느낌이었다. <br/>그래서 읽는 동안 마음이 크게 흔들리기보다 천천히 풀리는 기분이 들었다. <br/>누군가 나 대신 내 마음을 정리해주는 것 같았고, <br/>괜찮은 척하느라 놓쳐버린 내 속마음을 다시 바라보게 했다.<br/>​<br/>나는 이 책을 읽으며 관계 안에서의 나를 많이 떠올렸다. <br/>상대의 표정을 살피고, <br/>말투를 조심하고, <br/>혹시 내 말이 부담이 될까 봐 <br/>미리 물러나는 순간들이 있었다. <br/>좋은 사람으로 남고 싶어서 한 선택들이었지만, 돌이켜보면 나를 작게 만드는 시간이기도 했다.<br/>​<br/>이 책은 그런 나에게 이제는 조금 덜 맞춰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br/>​<br/>가장 크게 남은 건 나를 지키는 일이 이기적인 일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br/>내 마음을 먼저 살피는 건 누군가를 밀어내는 일이 아니라, 내가 무너지지 않을 만큼의 거리를 찾는 일이다. <br/>관계를 오래 이어가려면 상대를 이해하는 마음만큼 나를 지키는 마음도 필요하다. <br/>이 책은 그 균형을 다정하게 알려준다.<br/>​<br/>책을 덮고 나니 앞으로는 내 마음의 안부를 조금 더 자주 묻고 싶어졌다. <br/>오늘 나는 괜찮았는지, <br/>정말 하고 싶어서 한 일인지, <br/>혹시 또 누군가의 마음에 들기 위해 <br/>나를 뒤로 미루지는 않았는지 말이다. <br/>​<br/>착하게 살려고 애쓰다가 <br/>자신을 잃어버린 사람이라면 <br/>이 책이 꽤 깊은 위로가 되어줄 것 같다.<br/>​<br/>이 책은 마음을 오래 붙잡는다. <br/>조용하지만 분명하게 말한다. <br/>남에게 좋은 사람이 되기 전에, <br/>나에게 먼저 다정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그래서 나는 이 책을 <br/>관계에 지친 사람, <br/>거절이 어려운 사람, <br/>괜찮은 척 오래 버틴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br/>​<br/>읽고 나면 누군가의 마음에 들기 위해 애쓰던 시선을 조금 거두고, 내 마음 쪽으로 한 걸음 돌아오게 될 것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29/13/cover150/k332130715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291395</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