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황공주님의 서재 (황공주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695236</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Sun, 08 Nov 2026 21:27:53 +0900</lastBuildDate><image><title>황공주</titl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myface/pt_7156952364860919.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15695236</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황공주</description></image><item><author>황공주</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문장마다 필사하고 싶은 인생 에세이 책추천 - [늦게 도착하는 마음 - 어른이 되어 다시 만드는 삶의 균형]</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619270</link><pubDate>Sat, 07 Nov 2026 14:4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61927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42131317&TPaperId=1761927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497/20/coveroff/k34213131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42131317&TPaperId=1761927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늦게 도착하는 마음 - 어른이 되어 다시 만드는 삶의 균형</a><br/>김유영 지음 / 북스고 / 2026년 10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br/>책장을 넘기는 속도가 자꾸 느려졌다. 문장 하나를 읽고 멈추고, 다시 읽고, 한참 생각하게 되는 책이었다. 마음에 드는 문장 몇 개를 골라 필사하는 정도가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통필사를 해보고 싶을 만큼 글마다 담긴 의미가 깊게 와닿았다.<br/>​<br/>살면서 누구나 뒤늦게 이해하게 되는 마음이 있다. 그때는 몰랐던 상대방의 진심도 있고, 지나고 나서야 깨닫는 자신의 감정도 있다. 어떤 순간에는 조금 더 일찍 알았더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그 마음을 이제라도 알아차렸다는 사실만으로 달라지는 것들이 있다.<br/>​<br/>김유영 작가의 열 번째 에세이는 그렇게 살아온 시간 속에서 놓쳤던 감정들을 하나씩 돌아보게 한다. 외로움과 허전함, 인간관계에서 느끼는 피로, 다른 사람을 부러워하는 마음까지 누구나 경험하지만 쉽게 꺼내지 못하는 감정들을 담담하게 풀어낸다.<br/>​<br/>특히 좋았던 것은 모든 감정을 긍정적으로 바꾸려고 애쓰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슬픈 마음은 슬픈 대로, 외로운 마음은 외로운 대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괜찮지 않은 날에도 괜찮은 척해야 한다고 믿었던 시간이 떠올랐다.<br/>​<br/>어른이 되면 사람을 이해하는 일이 조금은 쉬워질 줄 알았다. 그런데 살아보니 오히려 관계가 어려워질 때가 많았다. 누군가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으려고 말을 삼키기도 했고, 내 감정보다 상대방의 상황을 먼저 생각하며 지내기도 했다. 그렇게 배려한다고 생각했던 순간들 속에서 정작 나는 나 자신에게 얼마나 다정했을까.<br/>​<br/>사람을 좋아하고 관계를 소중하게 여기는 것과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은 다르다는 사실도 시간이 지나서야 이해하게 되었다. 마음을 다한다고 모든 관계가 오래 이어지는 것은 아니었고, 멀어진 관계가 반드시 잘못된 선택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었다.<br/>​<br/>이 책을 읽으며 그동안 내가 책임져야 한다고 믿었던 일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았다. 타인의 감정까지 모두 책임지려 했던 것은 아닌지, 나에게 필요한 쉼마저 게으름이라고 여기지는 않았는지 돌아보게 되었다.<br/>​<br/>작가는 작은 서점을 운영하고, 이탈리아에서 요리를 배우고, 암자에 머물렀던 자신의 경험도 들려준다. 서로 다른 시간을 지나며 얻은 깨달음은 거창한 성공이나 완벽한 삶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흔들리는 순간에도 자신에게 맞는 방향을 찾아가는 과정에 가깝다.<br/>​<br/>그래서 문장마다 더 오래 머물게 되었다.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한 말이 아니라 여러 시간을 통과한 사람만이 전할 수 있는 생각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나 역시 삶의 방향을 바꾸고 나서야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을 발견하게 되었다. 무엇을 더 이루어야 하는지보다 앞으로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고 싶은지가 중요해졌다.<br/>​<br/>우리는 자주 남들보다 늦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이미 원하는 자리에 도착한 것 같고, 나만 아직 제자리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사람마다 걸어온 길이 다르고 감당해야 했던 무게도 다르다. 같은 시간을 살아도 마음이 성장하는 속도까지 같을 수는 없다.<br/>​<br/>한때는 지나간 시간을 후회하며 내가 조금 더 현명했더라면 좋았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다. 이제는 그때의 내가 알지 못했던 것들을 지금의 내가 알게 되었다는 사실에 의미를 두고 싶다. 그 시절의 나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하루를 살아냈기 때문이다.<br/>​<br/>책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삶이 기울어지는 순간에서 시작해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잠시 멈추고, 다시 걸어가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마음을 단번에 바꾸는 특별한 방법을 알려주기보다는 자신을 돌아볼 시간을 건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br/>​<br/>무엇보다 이 책은 읽는 것으로 끝내기 아쉬웠다. 한 문장을 손으로 옮겨 적으며 내가 살아온 시간을 함께 기록해 보고 싶어졌다. 같은 문장이라도 읽는 사람의 경험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올 수 있다는 사실이 독서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br/>​<br/>삶이 뜻대로 풀리지 않는다고 해서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잠시 멈춘다고 뒤처지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멈춰 서서 자신을 살피는 시간이 앞으로의 삶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br/>​<br/>마음을 정리하고 싶은 사람, 인간관계에 지친 사람, 자신의 선택을 자꾸 의심하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 특히 문장을 천천히 곱씹으며 읽는 것을 좋아하거나 필사를 통해 생각을 정리하는 독자라면 더욱 의미 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br/>​<br/>조금 늦게 깨달은 마음들을 더는 후회하고 싶지 않았다. 지금의 나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시간이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br/>​<br/>좋은 책은 정답을 대신 내려주는 책이 아니라 독자가 자기 삶을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이 내게 그랬다.<br/>​<br/>한 번 읽고 끝내기보다 시간이 흐른 뒤 다시 펼쳐보고 싶은 책이다. 그때는 지금과 또 다른 문장에서 오래 머물게 될 것 같다. 살아가는 동안 나의 마음도 조금씩 달라질 테니까.]]></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497/20/cover150/k34213131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4972044</link></image></item><item><author>황공주</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백세희 작가를 떠나보낸 세 사람의 애도 에세이 - [버터밀크웨이 - 남겨진 세 사람의 기록]</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615189</link><pubDate>Thu, 05 Nov 2026 10:4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61518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22131204&TPaperId=1761518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429/39/coveroff/k32213120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22131204&TPaperId=1761518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버터밀크웨이 - 남겨진 세 사람의 기록</a><br/>김강토 외 지음 / 부기출판 / 2026년 10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br/>엄마의 영정사진을 품에 안고 운구차에 올랐던 날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창밖으로 지나가는 풍경을 바라보면서도 눈물만 하염없이 흘렀다. 엄마가 정말 세상에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시간이 많이 흘렀는데도 그날의 공기와 마음은 여전히 또렷하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떠오른 것도 바로 그날이었다.<br/>​<br/>백세희 작가를 떠나보낸 연인 김강토, 오랜 친구 이수현, 동생 백다희가 1년 동안 써 내려간 기록이다. 세 사람은 한 달에 한 번 모여 각자의 글을 읽어주며 사랑했던 사람을 기억했다. 같은 사람을 떠나보냈지만 슬픔을 견디는 방법은 모두 달랐다. 누군가는 달리며 버텼고, 누군가는 음식을 만들며 추억을 떠올렸고, 누군가는 남겨진 작은 생명을 돌보며 하루를 살아갔다.<br/>​<br/>세 사람의 이야기는 특별한 사건보다 평범한 일상에서 더 깊이 다가왔다. 무언가를 먹다가 떠난 사람이 생각나고, 길을 걷다가 익숙한 모습에 발걸음을 멈추고, 기쁜 순간에도 함께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마음이 무너진다. 사랑하는 사람이 사라졌다고 해서 세상까지 멈추는 것은 아니었다. 남겨진 사람은 여전히 밥을 먹고 잠을 자고 일을 하며 살아가야 한다.<br/>​<br/>그 모습이 낯설지 않았다. 오히려 내가 지나온 시간과 너무 닮아 있어 책을 덮고 눈을 감아보기도 했다.<br/>​<br/>특히 연인 강토의 기록을 읽으며 슬픔을 악착같이 참아냈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엄마가 세상을 떠났을 때 나는 병원에서 책임자로 일하고 있었다. 오랫동안 동료들의 슬픔을 가장 먼저 함께했던 사람이었지만 정작 엄마의 장례식에는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다. 그때는 누군가를 원망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내 마음을 돌보기보다 병원에서 맡은 역할과 책임을 먼저 생각했다.<br/>​<br/>장례를 치른 뒤에도 쉬지 않고 바로 출근했다. 평소처럼 일하고 사람들을 대하며 아무렇지 않은 척 하루를 보냈다. 하지만 퇴근 후 혼자 차에 오르면 그제야 참았던 감정들이 쏟아졌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마다 허탈함과 그리움에 울었다. 누군가에게 기대어 마음껏 슬퍼할 시간조차 나 자신에게 허락하지 않았던 것 같다.<br/>​<br/>그 시간을 지나며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했다. 나에게 정말 소중한 사람이 누구인지, 내가 지켜야 할 관계는 무엇인지 다시 돌아보게 됐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당장 내려놓을 수는 없었다. 마지막 근무라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버티면서도 2년을 더 내 본분에 충실했다. 그리고 마침내 나 자신을 위해 퇴사를 선택했다.<br/>​<br/>돌이켜보면 그 시간은 엄마를 잃은 슬픔을 견디는 과정이자 나를 다시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했다.<br/>​<br/>책에서 세 사람이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애도하는 모습을 보며 슬픔에는 정해진 모습이 없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했다. 누군가는 울고, 누군가는 움직이고, 누군가는 평소와 다름없이 살아간다. 겉으로 괜찮아 보인다고 해서 정말 괜찮은 것은 아니다. 슬픔을 표현하지 않는다고 덜 사랑했던 것도 아니다.<br/>​<br/>엄마가 떠난 뒤 한동안 아빠를 엄마라고 부르곤 했다. 너무 익숙해서 입에서 먼저 나온 말이었다. 그 짧은 순간마다 엄마가 없다는 현실을 다시 마주해야 했다. 습관이라는 것이 참 이상하다. 함께했던 시간은 끝났는데 몸은 여전히 그 사람이 곁에 있던 날들을 기억하고 있었다.<br/>​<br/>생일에 관한 이야기도 오래 마음에 남았다. 엄마가 돌아가신 후부터 누군가에게 생일 축하를 받는 일이 서글퍼졌다. 나를 세상에 태어나게 해준 엄마는 없는데 나 혼자 축하받는다는 사실이 이상하게 슬펐다. 그렇게 해마다 생일을 특별한 날로 여기지 않고 지나보내게 됐다.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외면하고 있던 마음을 다시 마주했다.<br/>​<br/>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슬픔을 이겨냈다는 결말을 서둘러 보여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진다는 흔한 위로 대신 여전히 그립고 아프지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는다. 웃는 날에도 슬픔은 찾아올 수 있고, 행복한 순간에도 떠난 사람을 생각할 수 있다. 그것이 잘못된 애도가 아니라는 사실이 마음에 닿았다.<br/>​<br/>제목에 담긴 의미도 인상 깊었다. 한번 버터가 된 우유는 다시 원래의 우유로 돌아갈 수 없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후의 삶도 그렇다. 이전과 똑같은 일상으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달라진 세상에서 살아갈 방법을 조금씩 찾아갈 수는 있다. 상실은 단순히 누군가의 빈자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남겨진 사람의 삶까지 바꾸는 일이었다.<br/>​<br/>살아생전 엄마는 힘든 병원 일을 그만두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라고 자주 말씀하셨다. 그때는 선뜻 용기를 내지 못했지만 지금은 엄마의 말을 조금씩 실천하며 살고 있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시간이 내 일상에서 가장 편안한 순간이 됐다. 마음이 힘든 날이면 책을 펼치고,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은 문장 속에서 위로받는다.<br/>​<br/>어쩌면 지금 내가 책을 읽는 이유에도 엄마가 남아 있는지 모른다.<br/>​<br/>세 사람의 글이 유난히 먹먹했던 이유는 떠난 사람에게 말을 건네듯 이어지는 기록 때문이었다. 대답을 들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오늘 있었던 일을 전하고, 함께 웃었던 시간을 떠올리고, 여전히 사랑한다고 마음속으로 말한다. 나 역시 엄마가 살아 계셨다면 들려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얼마나 많은지 생각했다.<br/>​<br/>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을 완전히 극복해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리움을 품고 살아가는 것도, 때로는 무너졌다 다시 일어서는 것도 남겨진 사람의 삶이다.<br/>​<br/>이 책은 떠난 사람을 잊는 방법이 아니라 그 사람이 없는 세상에서도 사랑을 이어가는 방법을 생각하게 한다. 가족이나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낸 경험이 있다면 세 사람의 평범한 기록 속에서 자신의 기억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br/>​<br/>엄마가 없는 삶은 아직도 익숙하지 않다. 앞으로도 그리움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이제는 그리움을 억지로 밀어내지 않고 함께 살아가고 싶다.<br/>​<br/>떠난 사람을 기억하면서도 오늘을 살아가는 일. 그것 또한 사랑하는 방법이라는 사실을 오래 마음에 간직하고 싶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429/39/cover150/k32213120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4293969</link></image></item><item><author>황공주</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삶과 죽음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에세이 추천 - [난파선의 선장들 - 당장의 삶, 다가올 죽음, 그 사이를 채운 책에 관한 216일간의 대화]</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607446</link><pubDate>Sun, 01 Nov 2026 18:1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60744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42131670&TPaperId=1760744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26/10/coveroff/k94213167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42131670&TPaperId=1760744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난파선의 선장들 - 당장의 삶, 다가올 죽음, 그 사이를 채운 책에 관한 216일간의 대화</a><br/>김새섬.김진경 지음 / 어크로스 / 2026년 09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br/><br/>최근 장강명 작가의 책을 읽었던 터라 그의 아내인 김새섬 대표의 암 재발 소식을 접했을 때 마음이 무거웠다. 책으로 만난 작가의 가족이 겪는 현실이라는 사실이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더욱이 나 역시 가족의 죽음을 여러 번 경험했기에 삶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는 언제나 남다르게 다가온다.<br/>​<br/>이 책은 악성 뇌종양 진단을 받은 김새섬 대표와 김진경 작가가 216일 동안 나눈 대화를 담고 있다. 죽음을 앞둔 사람의 특별한 용기를 보여주는 이야기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읽을수록 죽음보다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게 되는 책이었다.<br/>​<br/>처음 김진경 작가는 커다란 풍랑을 마주한 김새섬 대표를 선장으로 바라본다. 자신은 그 모습을 지켜보는 구경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화가 이어질수록 그 생각은 달라진다. 누구나 언젠가는 죽음을 마주한다는 사실을 깨닫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조금 먼저 거센 파도를 만났을 뿐, 우리 모두 이미 각자의 배에 올라타 있는 사람이라는 의미가 오래 마음에 남았다.<br/>​<br/>나 역시 가족의 죽음을 여러 번 지나오면서 내일이 반드시 찾아온다는 보장은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오늘 하루를 잘 살아야 한다는 말을 자주 했고, 미루지 말고 지금 행복해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이야기했다. 그런데 이 책은 익숙하다고 생각했던 삶의 태도를 다시 돌아보게 했다. 하루를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인지, 지금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이 정말 내 마음에서 시작된 것인지 생각하게 했다.<br/>​<br/>특히 김새섬 대표가 자신의 상황을 받아들이면서도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고 싶어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병을 대하는 태도가 담담하다고 해서 두려움이나 고통이 없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자신이 원하는 방향을 잃지 않으려는 마음에서 삶을 대하는 단단함이 느껴졌다.<br/>​<br/>책에서 삶은 작은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는 일에 비유된다. 가는 길에 폭풍우를 만날 수도 있고, 애써 찾아간 곳에 기대했던 보물이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원하는 방향을 향해 배를 움직이는 일 자체에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와닿았다. 결과가 언제나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내가 선택한 길을 걸어왔다는 사실은 남는다.<br/>​<br/>우리는 흔히 행복한 결말을 위해 오늘을 견딘다. 조금 더 안정되면, 여유가 생기면, 모든 일이 해결되면 행복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인생에는 모든 걱정이 사라지는 완벽한 순간이 없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지금의 나에게 중요한 것은 먼 훗날의 결과보다 오늘을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느냐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br/>​<br/>또 하나 기억에 남는 것은 김새섬 대표와 장강명 작가가 매년 12월 31일 서로 유서를 쓰고 읽어준다는 이야기였다. 죽음이 가까워졌을 때가 아니라 평범한 일상 속에서 자신의 마지막을 생각하고, 서로에게 남기고 싶은 말을 전한다는 점이 특별하게 느껴졌다.<br/>​<br/>나도 남편과 꼭 한번 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남편은 그런 것을 왜 쓰느냐는 반응이었다. 같은 시간을 살아가는 부부라도 죽음을 생각하는 방식은 이렇게 다를 수 있다는 사실에 웃음이 나면서도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내게 유서는 불길한 미래를 준비하는 글이 아니라 평소 표현하지 못했던 고마움과 사랑을 전하는 편지처럼 느껴졌다. 마지막이 언제인지 알 수 없기에 지금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일이 더 소중하게 다가왔다.<br/>​<br/>이 책에서 좋았던 또 다른 점은 두 사람이 책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이어간다는 사실이다. 한 사람의 경험을 다른 사람이 듣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문학과 철학을 함께 이야기하며 새로운 질문을 만들어간다. 책은 삶의 정답을 알려주는 도구가 아니라 자신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바라보게 하는 나침반이 된다.<br/>​<br/>독서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 부분이 특히 반가웠다. 같은 책을 읽어도 살아온 시간과 경험에 따라 받아들이는 의미가 달라진다. 누군가에게는 지나가는 문장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삶을 다시 바라보는 계기가 된다. 그래서 우리는 끊임없이 책을 읽고, 서로 다른 생각을 나누는 것인지도 모른다.<br/>​<br/>무엇보다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죽음을 아름답게 포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병과 고통은 분명 두렵고 부당하다. 모든 사람이 같은 방식으로 현실을 받아들일 수도 없다. 이 책은 반드시 강해져야 한다고 말하기보다 어려운 현실 앞에서도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갈 수 있음을 보여준다.<br/>​<br/>김새섬 대표의 태도에서 용기를 발견하면서도 그 용기가 모든 사람에게 요구되는 정답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려워하고 슬퍼하는 마음도 삶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히려 두 사람의 대화가 더 진실하게 다가왔다.<br/>​<br/>가족을 떠나보낸 사람으로서 죽음에 관한 이야기는 여전히 쉽지 않다. 그리움은 시간이 지난다고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평범했던 하루가 얼마나 소중했는지 뒤늦게 깨닫는 순간도 많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죽음을 생각하는 일이 반드시 슬픔에 머무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느꼈다.<br/>​<br/>언젠가 끝날 삶이기에 사랑하는 사람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하고 싶은 일을 지나치게 미루지 않고, 평범한 하루를 조금 더 소중하게 바라볼 수 있다. 죽음을 의식한다는 것은 결국 살아 있는 지금을 더 깊이 바라보는 일이기도 하다.<br/>​<br/>삶과 죽음에 관한 질문이 필요한 사람, 자신의 선택을 돌아보고 싶은 사람, 책이 삶에 어떤 의미를 남길 수 있는지 궁금한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특히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낸 경험이 있다면 두 사람의 대화 속에서 자신의 기억과 마음을 돌아보게 될 것이다.<br/>​<br/>책을 덮고 나서도 난파선이라는 비유가 오래 남았다. 나는 누군가의 삶을 멀리서 바라보는 구경꾼이 아니었다. 이미 내 인생이라는 배에 올라타 하루하루를 항해하고 있었다. 앞으로 어떤 풍랑을 만나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을 잊지 않고 살아가고 싶어졌다.<br/>​<br/>죽음을 이야기하는 책이 오늘을 살아갈 이유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는 점에서 오래 기억하고 싶은 독서였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26/10/cover150/k94213167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2261034</link></image></item><item><author>황공주</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나를 사랑하는 법을 알려주는 자존감 에세이 추천 - [당신은 그 자체로 향기롭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604158</link><pubDate>Sat, 31 Oct 2026 12:4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60415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32131816&TPaperId=1760415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451/26/coveroff/k33213181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32131816&TPaperId=1760415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당신은 그 자체로 향기롭다</a><br/>한예린 지음 / 새벽녘 / 2026년 10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br/>다른 사람에게는 따뜻한 말을 건네면서 정작 나 자신에게는 얼마나 다정했을까. 누군가 힘들다고 하면 괜찮다고 위로하면서도 내가 지칠 때는 조금만 더 참으라고 다그치곤 했다. 잘한 일보다 부족했던 일이 먼저 떠오르고, 충분히 노력했는데도 더 잘할 수 있었을 거라며 스스로를 탓했다. 그렇게 살아온 시간을 돌아보게 하는 책이었다.<br/>​<br/>우리는 살아가면서 참 많은 비교를 한다. 누군가는 나보다 앞서 있고, 누군가는 더 행복해 보인다. 비슷한 나이인데도 이루어 놓은 것이 다르고 살아가는 모습도 다르다. 다른 사람의 좋은 모습은 쉽게 발견하면서 내가 가진 것의 소중함은 자주 잊어버린다. 나 역시 내 삶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보다 부족한 부분부터 찾았던 순간이 많았다.<br/>​<br/>한예린 작가는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피어나는 꽃처럼 사람에게도 자신만의 아름다움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누구보다 빨리 피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다른 꽃과 똑같은 모습을 갖출 필요도 없다. 지금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나라는 사람의 가치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이 단순한 사실이 생각보다 오래 마음에 남았다.<br/>​<br/>힘든 날에는 힘들다고 인정하고, 지친 날에는 쉬어 가도 된다는 마음이 글 곳곳에 담겨 있다. 모든 일이 잘 풀릴 거라는 막연한 기대보다 잘되지 않는 날에도 나를 미워하지 않는 태도가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br/>​<br/>책을 읽으며 가장 많이 돌아본 것은 나 자신에게 미안했던 시간이다. 해야 할 일을 먼저 끝내고 쉬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나를 위해 보내는 시간에는 괜히 아까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다른 사람의 부탁에는 쉽게 시간을 내면서 정작 내 마음이 보내는 신호에는 무심했다. 몸이 지쳐도 마음이 힘들어도 당연히 견뎌야 하는 일처럼 받아들였다.<br/>​<br/>그런데 생각해 보면 나에게도 다정한 말이 필요했다. 오늘 하루 애썼다는 말, 충분히 노력했다는 말, 잠시 쉬어도 괜찮다는 말을 다른 누군가가 아닌 내가 먼저 해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거창한 목표를 이루거나 특별한 선물을 주는 일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외면하지 않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br/>​<br/>인간관계를 바라보는 부분에서도 공감이 컸다. 우리는 좋은 사람으로 남고 싶어서 때로는 싫은 것도 괜찮다고 말한다. 상대방이 실망할까 봐 마음에 없는 대답을 하고, 관계가 멀어질까 봐 불편한 감정까지 참기도 한다. 하지만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동안 정작 나 자신과의 관계가 나빠질 수도 있다.<br/>​<br/>누군가를 배려하는 마음은 소중하지만 나를 희생하면서까지 모든 사람의 기대를 만족시킬 필요는 없다. 적당한 거리를 두는 것이 차가운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며, 내 마음을 지키는 일이 이기적인 행동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나 자신을 존중할 줄 알아야 다른 사람과도 건강한 관계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br/>​<br/>평범한 하루를 바라보는 시선도 좋았다. 우리는 특별한 일이 생겨야 행복하다고 느끼기 쉽다. 계획한 일을 모두 마치거나 바라던 결과를 얻어야 비로소 만족한다. 하지만 매일이 특별할 수는 없다. 아무 일 없이 지나간 하루에도 무사히 하루를 마친 안도감과 소소한 기쁨이 있다. 작은 행복을 알아보는 마음이야말로 삶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드는 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br/>​<br/>책에는 자신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나를 얼마나 돌보고 있는지 돌아보게 하는 질문들도 담겨 있다. 이 부분이 특히 의미 있었다. 좋은 문장을 읽고 잠시 위로받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 생활을 직접 살펴보게 하기 때문이다. 나는 무엇을 위해 바쁘게 살아왔는지, 내가 좋아하는 일에는 얼마나 시간을 쓰고 있는지, 마지막으로 나를 칭찬했던 날은 언제였는지 생각하게 되었다.<br/>​<br/>문장은 어렵지 않고 표현은 부드럽다. 익숙하게 들어온 위로도 있지만 그 말들이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읽는 사람의 현재 마음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기 때문일 것이다. 예전에는 그냥 지나쳤을 말도 지친 어느 날에는 오래 마음에 남는다. 이 책 역시 한 번에 읽고 덮기보다 마음이 복잡한 날 다시 펼쳐 보고 싶은 글들이 많았다.<br/>​<br/>무엇보다 자신을 사랑하는 일이 완벽한 사람이 되는 것과는 다르다는 점이 좋았다. 부족한 부분을 고치기 위해 노력할 수는 있지만 그 과정에서 지금의 나를 부정할 필요는 없다. 조금 느리게 걸어가더라도 나에게 맞는 방향을 선택하면 된다.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보다 내가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삶이 무엇인지 먼저 생각해야겠다.<br/>​<br/>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자신감을 잃은 사람, 인간관계에 지쳐 마음의 여유가 없어진 사람, 열심히 살아왔는데도 스스로에게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특히 누구보다 타인을 잘 챙기면서 정작 자기 자신에게는 엄격한 사람이라면 더욱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br/>​<br/>내가 나에게 가장 먼저 건네야 할 말이 무엇인지 생각했다. 더 잘해야 한다는 다짐보다 지금까지 잘 살아왔다는 인정이 먼저 필요했다. 앞으로도 부족한 날은 있겠지만 그런 날마다 나를 미워하며 보내고 싶지는 않다. 다른 사람의 삶을 부러워하느라 내 삶의 소중한 순간을 놓치지도 않을 것이다.<br/>​<br/>누군가에게 인정받기 위해 애쓰지 않아도, 특별한 모습으로 빛나지 않아도 나는 나만의 아름다움을 가진 사람이다. 이 책이 전하는 가장 따뜻한 위로는 결국 지금의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마음이었다.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전에 나에게 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주고 싶어졌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451/26/cover150/k33213181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4512650</link></image></item><item><author>황공주</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지친 마음에 위로가 되는 책 - [오늘은 다 날씨 탓]</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598958</link><pubDate>Wed, 28 Oct 2026 21:4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59895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52131215&TPaperId=1759895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491/6/coveroff/k95213121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52131215&TPaperId=1759895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오늘은 다 날씨 탓</a><br/>친절한 마녀 지음 / 드림셀러 / 2026년 11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br/><br/>살다 보면 별일 아닌 일에도 마음이 무너지는 날이 있다. 평소라면 웃어넘겼을 작은 실수에 하루 종일 신경이 쓰이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잘 살아가는 것 같은데 나만 제자리에 멈춰 있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그럴 때면 가장 먼저 나를 탓하게 된다. 조금 더 잘했어야 했다고, 더 노력했어야 했다고, 결국 내 부족함 때문이라고 생각하면서 스스로를 지치게 만든다.<br/>​<br/>이 책은 그런 마음에 잠시 멈춰도 괜찮다고 말해준다. 모든 일이 내 잘못은 아니고, 아무리 노력해도 마음처럼 되지 않는 날이 있다는 사실을 일상의 언어로 다정하게 알려준다.<br/>​<br/>무엇보다 좋았던 건 위로를 건네는 방식이었다. 괜찮아질 거라는 막연한 약속이나 무조건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조언보다 지금까지 충분히 애썼다는 사실을 먼저 인정해 준다. 잘해내지 못한 순간에도 그동안의 노력까지 사라지는 건 아니라는 이야기가 마음에 남았다.<br/>​<br/>우리는 자신에게 참 인색하다. 다른 사람이 힘들다고 하면 쉬어도 된다고 말하면서 정작 내가 지치면 그 정도는 참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의 실수에는 너그럽지만 자신의 작은 잘못은 쉽게 용서하지 못한다. 나 역시 하루를 돌아보면 잘한 일보다 부족했던 일이 먼저 떠오를 때가 많다.<br/>​<br/>그런데 책을 읽으며 꼭 그렇게까지 나를 몰아붙여야 할까 생각하게 됐다. 열심히 살아가는 것과 자신을 괴롭히는 것은 분명 다른 일인데, 그동안 그 차이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했던 것 같다.<br/>​<br/>특히 죽을힘을 다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가 오래 남았다. 우리는 무엇이든 끝까지 버텨야 성실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쉬고 싶어도 게으르게 보일까 걱정하고, 잠시 멈추면 그동안 쌓아온 모든 것이 무너질 것처럼 불안해한다. 하지만 지쳐 쓰러질 때까지 버티는 것만이 최선은 아니다. 나를 지키기 위해 속도를 늦추는 일도 앞으로 계속 살아가기 위한 중요한 선택이라는 걸 깨달았다.<br/>​<br/>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지 말라는 이야기도 공감됐다.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속도가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남들의 성취를 보면 마음이 조급해진다. 누군가는 앞서가고 누군가는 원하는 것을 이뤘다는 소식에 내 삶을 부족하게 바라보기도 한다. 하지만 사람마다 출발점도 다르고 지나온 시간도 다르다. 남보다 조금 늦었다는 이유로 내가 걸어온 길의 의미까지 작아지는 건 아니다.<br/>​<br/>책에는 이런 생각을 어렵지 않게 풀어낸 짧은 글들이 담겨 있다. 귀여운 고양이 그림과 일상적인 표현 덕분에 무거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해도 조금씩 긴장을 내려놓게 된다. 중간중간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은 단순히 좋은 문장을 읽고 넘어가는 데서 끝나지 않고 지금 내 마음을 돌아보게 한다.<br/>​<br/>어제의 후회와 내일의 걱정에 오늘을 빼앗기지 말라는 메시지도 인상적이었다. 이미 지나간 일을 되돌릴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자꾸 후회하고,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며 지금의 행복을 놓치는 순간이 얼마나 많았던가. 정작 소중하게 살아야 할 오늘에는 마음을 충분히 쓰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br/>​<br/>물론 이 책이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는 건 아니다. 마음이 힘든 이유를 분석하거나 특별한 성공 비결을 제시하지도 않는다. 대신 우리가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바쁘게 살아가느라 잊어버린 사실들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괜찮지 않은 날도 있고, 쉬어야 하는 순간도 있으며, 남들과 똑같은 속도로 살아갈 필요는 없다는 사실 말이다.<br/>​<br/>나는 이런 위로가 오히려 현실적이라고 느꼈다. 당장 삶을 바꾸라고 재촉하지 않고 지금 있는 자리에서 자신을 조금 덜 미워하는 것부터 시작하게 해주기 때문이다.<br/>​<br/>살아가는 동안 매일 좋은 날씨만 만날 수는 없다. 아무리 준비를 잘해도 갑자기 비가 내릴 수 있고, 예상하지 못한 바람에 계획이 틀어지기도 한다. 그렇다고 그 하루가 전부 실패한 것은 아니다.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는 시간도 삶의 일부이고, 잠시 젖은 옷을 말리는 시간도 필요한 법이다.<br/>​<br/>읽고 나니 나에게 건네는 말을 조금 바꾸고 싶어졌다. 왜 이것밖에 못했느냐고 다그치기보다 오늘도 애썼다고 인정해 주고 싶다. 남들보다 늦었다고 불안해하기보다 내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싶다. 힘든 날에는 이유를 찾아 자신을 탓하기보다 잠시 쉬어갈 여유를 주고 싶다.<br/>​<br/>모든 일이 내 뜻대로 되지 않는 날, 누구에게도 위로받지 못한 것 같은 날, 애쓰고 있는데도 잘하고 있다는 말을 듣지 못하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 짧은 글을 한 편씩 읽으며 마음을 정리하기에도 좋고, 지친 하루의 끝에서 조용히 펼쳐보기에도 좋은 책이다.<br/>​<br/>좋은 하루를 보내는 것만큼 좋지 않은 하루를 받아들이는 일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잘한 일이 없어 보여도 오늘을 살아낸 시간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고.<br/>​<br/>앞으로는 모든 날을 잘 보내려고 애쓰기보다 잘되지 않는 날에도 나를 미워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오늘 하루가 마음처럼 풀리지 않았더라도 내일까지 나를 탓하며 보내고 싶지는 않다. 때로는 그냥 날씨가 좋지 않았던 하루였다고 생각하며 조금 가벼운 마음으로 잠들어도 괜찮을 것 같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491/6/cover150/k95213121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4910613</link></image></item><item><author>황공주</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다시 읽고 더 깊어진 감성 에세이 추천 - [편지할게요 (10주년 기념 전면 개정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594106</link><pubDate>Mon, 26 Oct 2026 16:5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59410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22131215&TPaperId=1759410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491/12/coveroff/k12213121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22131215&TPaperId=1759410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편지할게요 (10주년 기념 전면 개정판)</a><br/>정영욱 지음 / 부크럼 / 2017년 12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br/><br/>처음에는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던 책이다. 몇 달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 다시 펼쳤는데 이상하게도 처음과는 다른 감정이 밀려왔다. 분명 읽었던 문장이고 익숙한 이야기인데 마음에 머무는 부분이 달라졌다. 같은 책을 읽어도 그동안 내가 어떤 시간을 보내왔느냐에 따라 느끼는 감정이 달라진다는 사실이 새삼 신기했다.<br/>​<br/>정영욱 작가의 책은 유독 다시 읽게 된다. 어렵거나 특별한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데도 평범한 문장 속에 쉽게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이 담겨 있다. 처음 읽을 때는 그저 따뜻하게 느껴졌던 문장이 다시 읽을 때는 오래된 기억을 꺼내 놓기도 한다. 어떤 날에는 위로가 되고, 어떤 날에는 잊었다고 생각했던 사람을 떠올리게 한다. 그래서 그의 글은 한 번 읽고 덮기보다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을 갖게 한다.<br/>​<br/>이번 10주년 기념 전면 개정판은 표지부터 인상적이다. 편지봉투를 떠올리게 하는 디자인이 책의 내용과 참 잘 어울린다.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는 마음으로 시작된 이야기를 실제 편지 한 통처럼 마주하는 기분이다. 봉투를 열면 오래전 받았던 안부가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다. 화려한 장식 없이도 책이 전하려는 감정을 충분히 보여주는 표지라고 생각한다.<br/>​<br/>책에는 사랑했던 사람에게 미처 전하지 못한 말과 이별 후에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 마음이 담겨 있다. 그리움과 후회, 미안함과 고마움처럼 누구나 살아가면서 한 번쯤 경험하는 감정들이다. 누군가를 향해 쓴 편지이지만 읽다 보면 어느 순간 내 이야기가 되어 있다. 특별한 사건보다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기억을 통해 공감을 끌어낸다는 점이 이 책의 매력이다.<br/>​<br/>사랑하는 동안에는 평범했던 순간이 관계가 끝난 뒤에는 가장 선명한 기억으로 남기도 한다. 함께 걷던 길이나 무심코 주고받았던 말, 계절이 바뀔 때마다 떠오르는 작은 습관들이 그렇다. 당시에는 특별하지 않았던 일이 시간이 흐른 뒤에는 다시 돌아가고 싶은 순간이 된다. 책을 읽으면서 소중한 것을 알아보는 데 왜 때로는 그렇게 오랜 시간이 필요한지 생각하게 됐다.<br/>​<br/>특히 이별을 이야기하는 방식이 좋았다. 무조건 잊으라고 말하지 않고, 지나간 마음을 억지로 정리하려 하지도 않는다. 그리우면 그리운 대로, 후회가 남으면 그 마음까지 인정하게 한다. 사랑했던 시간이 끝났다고 해서 그때의 진심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아팠던 관계도 결국 내가 살아온 시간의 일부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된다.<br/>​<br/>책 속에서 편지가 향하는 대상은 연인만이 아니다. 다시 만나기 어려운 사람에 대한 그리움과 평범한 가족의 일상을 떠올리게 하는 글도 마음에 남았다. 익숙한 목소리와 사소한 생활의 흔적이 누군가에게는 얼마나 간절한 기억이 되는지 생각하게 됐다.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는 일상이 사실은 가장 오래 간직하고 싶은 추억일 수도 있다는 것을 느꼈다.<br/>​<br/>살아가면서 누구나 한 번쯤 전하지 못한 말을 마음에 남겨둔다. 조금 더 다정하게 말할 걸, 그때 먼저 연락할 걸, 고맙다는 말을 아끼지 말 걸 하는 후회도 생긴다. 이미 지나간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그 마음을 돌아보는 일은 지금의 관계를 대하는 태도를 바꿀 수 있다. 책을 읽고 나니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순간을 너무 쉽게 미루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br/>​<br/>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점은 누군가를 향한 마음이 결국 나 자신을 돌아보는 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사랑을 잃은 뒤에도 내 삶은 계속된다. 상대를 그리워하는 마음만큼이나 그 시간을 지나온 나를 이해하는 일도 중요하다. 관계 속에서 상처받았던 순간을 떠올리면서도 모든 잘못을 나에게 돌릴 필요는 없다는 사실을 생각하게 됐다.<br/>​<br/>정영욱 작가의 문장은 감정을 크게 꾸미지 않는다. 담담하게 쓰인 글인데도 어떤 부분에서는 오래 멈추게 된다. 독자에게 정답을 알려주기보다 각자의 경험을 떠올릴 자리를 남겨두는 문체가 좋다. 다정하면서도 지나치게 가볍지 않고, 슬픔을 다루면서도 끝내 따뜻함을 잃지 않는다. 읽는 사람의 상황에 따라 사랑 이야기로도, 이별 이야기로도, 자신에게 건네는 위로로도 다가올 수 있다.<br/>​<br/>처음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을 때와 몇 달 뒤 다시 읽었을 때의 감정이 달랐던 것도 그래서일 것이다. 책의 문장만 달라진 것이 아니라 그사이 내가 바라보는 관계와 삶의 모습도 조금씩 달라졌기 때문이다. 재독은 이미 아는 내용을 반복하는 일이 아니라 지나간 시간 동안 내가 어떻게 변했는지 확인하는 경험이기도 하다.<br/>​<br/>이 책은 이별 후 마음을 정리하지 못한 사람에게도 좋지만, 지금 곁에 있는 사람에게 마음을 표현하는 일이 서툰 사람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오래된 관계를 돌아보고 싶은 사람이나 짧은 문장으로 조용한 위로를 받고 싶은 사람이라면 더욱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br/>​<br/>책을 덮고 나니 편지를 쓰는 이유를 조금 알 것 같았다. 반드시 답장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전하지 못한 마음을 스스로 외면하지 않기 위해서일 수도 있다. 누군가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아직 늦지 않았을 때 전하고 싶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건네던 다정한 말을 나 자신에게도 아끼지 않고 싶다.<br/>​<br/>시간이 지나 다시 읽어도 여전히 감성이 가득하고 따뜻한 책이다. 달라진 내 마음을 발견하게 해주었다는 점에서 이번 재독은 더욱 의미 있게 남았다. 좋은 문장은 읽는 순간에만 머무르지 않고 독자의 삶을 따라오며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낸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491/12/cover150/k12213121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4911249</link></image></item><item><author>황공주</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엄마와 함께한 마지막 1300일의 기록 - [다정한 안녕 - 달콤하고도 먹먹한 우리의 이별 준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591188</link><pubDate>Sun, 25 Oct 2026 04:2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59118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52131801&TPaperId=1759118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87/46/coveroff/k35213180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52131801&TPaperId=1759118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다정한 안녕 - 달콤하고도 먹먹한 우리의 이별 준비</a><br/>마크 스티븐 포로 외 지음 / 북플레저 / 2026년 10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br/>누군가를 떠나보내는 일은 아무리 준비해도 익숙해지지 않는 일이다. 언젠가는 헤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막상 그 시간이 다가오면 조금만 더 곁에 있어 주기를 바라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할 수 있는 평범한 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br/>저자는 89세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자신의 생활을 뒤로한 채 고향으로 돌아간다.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했던 엄마와의 시간은 3년 반, 약 1,300일로 이어진다. 그동안 아들은 엄마의 식사를 챙기고 몸을 씻기며 일상을 함께한다. 한때는 자신을 돌봐주던 엄마를 이제는 자신이 돌보게 된 것이다.<br/>책은 노년의 부모를 돌보는 일을 무조건 아름답게 표현하지 않는다. 서로의 생각이 달라 다투기도 하고, 작은 일에도 짜증이 나며, 끝이 보이지 않는 돌봄에 지쳐가는 모습을 솔직하게 보여준다. 사랑하는 사람을 돌보면서 힘들다고 느끼는 것이 잘못은 아니라는 사실에 공감했다. 가족이라고 해서 모든 순간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사랑한다고 해서 지치지 않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br/>가장 마음에 남았던 부분은 엄마의 어린 시절과 가족의 지난 이야기를 알아가는 과정이었다. 엄마의 젊은 시절 사진과 가족이 겪었던 사연을 읽으며 마치 어른이 된 후 오래된 가족 앨범을 꺼내 부모님에게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 들었다. 사진 속 젊은 엄마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며 그 시절에는 어떤 꿈을 꾸었고, 무엇을 두려워했으며, 어떤 마음으로 살아왔을지 생각하게 되었다.<br/>우리는 부모님을 너무 오래 엄마와 아빠라는 이름으로만 바라보며 살아온 것 같다. 엄마도 처음부터 엄마였던 것은 아니다. 누군가의 어린 딸이었고, 사랑받고 싶었던 한 사람이었으며, 수많은 어려움을 견디며 자신의 인생을 살아온 사람이었다. 그런데 나는 엄마의 어린 시절을 얼마나 알고 있었는지, 엄마가 살아온 시간을 얼마나 궁금해했는지 돌아보게 되었다.<br/>엄마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내게는 이 책의 모든 시간이 특별하게 다가왔다. 저자가 엄마 곁에서 함께한 1,300일이 부럽기도 했다. 나도 엄마 곁에 조금 더 오래 머물며 가만히 얼굴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밀려왔다. 꼭 대단한 이야기를 나누지 않아도 좋았을 것이다. 엄마가 좋아하는 음식을 함께 먹고, 오래된 사진을 펼쳐놓고,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을 것이다.<br/>살아 계실 때는 언제든 다시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평범한 시간을 쉽게 지나쳐 버렸다. 엄마의 목소리도, 웃는 얼굴도, 함께 먹던 밥도 그때는 특별한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사소한 순간들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그리움이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정말 그리워하는 것은 특별한 날의 추억보다 아무 일 없이 흘러가던 평범한 하루라는 사실을 깨달았다.<br/>엄마가 좋아하는 커피 아이스크림을 챙기는 장면도 오래 마음에 남았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데 반드시 거창한 행동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좋아하는 음식을 기억하고, 작은 부탁을 들어주고, 곁에서 이야기를 들어주는 일이 사랑의 모습일 수 있다. 아프고 늙어가는 순간에도 사람은 여전히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통해 기쁨을 느낀다. 그 작은 기쁨을 지켜주려는 마음이야말로 진심 어린 돌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br/>무엇보다 마지막 순간 엄마와 아들이 서로에게 사랑을 전하는 장면에서는 쉽게 책장을 넘길 수 없었다. 조금만 더 살아주기를 바라면서도 더는 아프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얼마나 복잡할지 생각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붙잡고 싶은 마음과 편히 쉬게 해주고 싶은 마음은 서로 반대되는 감정처럼 보이지만 결국 같은 사랑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느꼈다.<br/>책 속에는 죽음을 앞둔 슬픔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오랜 시간 쌓였던 가족의 기억과 이해하지 못했던 감정, 함께 웃었던 순간과 돌봄 속에서 새롭게 발견한 사랑이 담겨 있다. 특히 사진으로 남겨진 가족의 지난 모습은 글로만 읽을 때와 또 다른 감정을 전해준다. 늙고 아픈 엄마에게도 찬란했던 젊은 시절이 있었고, 아들이 미처 알지 못했던 긴 인생이 있었다는 사실이 마음을 울렸다.<br/>부모님이 살아 계신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함께하는 오늘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낸 독자라면 기억 속에 남아 있는 다정한 순간들을 다시 꺼내볼 수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엄마에게 해주지 못한 일만 떠올리기보다 우리가 함께했던 시간을 조금 더 따뜻하게 기억하고 싶어졌다.<br/>이 책은 이별을 준비하는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살아 있는 동안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이야기다. 언젠가 마지막이 찾아온다는 사실은 바꿀 수 없지만, 지금 곁에 있는 사람에게 건네는 말과 행동은 달라질 수 있다.<br/>책을 덮고 나니 엄마의 얼굴이 오래 떠올랐다. 못다 한 이야기도, 더 오래 바라보지 못한 아쉬움도 여전히 남아 있다. 그래도 이제는 후회만으로 엄마를 기억하고 싶지 않다. 엄마가 내게 남겨준 사랑과 함께했던 평범한 날들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다.<br/>사랑하는 사람과 보내는 오늘은 언제나 다시 돌아오지 않을 소중한 시간이다. 그 당연한 사실을 잊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 책은 곁에 있는 동안 더 많이 바라보고, 더 자주 표현하며, 조금 더 다정하게 사랑하라고 이야기하는 듯하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87/46/cover150/k35213180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3874634</link></image></item><item><author>황공주</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바다수영을 좋아하는 내가 빠져든 청소년 성장소설 - [푸울에 풍덩 - 제2회 소원청소년문학상 우수상 수상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576655</link><pubDate>Sat, 17 Oct 2026 10:0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57665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22131292&TPaperId=1757665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41/96/coveroff/k12213129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22131292&TPaperId=1757665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푸울에 풍덩 - 제2회 소원청소년문학상 우수상 수상작</a><br/>이재은 지음 / 소원나무 / 2026년 10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br/>바다수영을 좋아하는 나는 첫 장부터 이야기에 흠뻑 빠져들었다. 물속에서 느끼는 자유로움과 헤엄칠 때의 즐거움을 알기에 주인공 도란의 마음이 더욱 생생하게 전해졌다. 수영을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이렇게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한다는 사실이 안타까웠지만,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 대견하고 멋있었다.<br/>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열다섯 살 소녀 하도란이 수영을 통해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바다에서 헤엄치는 것을 좋아하던 도란은 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경성의 수영장에 가게 되고, 그곳에서 수영 선수라는 새로운 꿈을 품게 된다.<br/>처음에는 그저 물속에 있는 시간이 좋아서 헤엄쳤지만 점점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기록을 줄이고 싶고, 다른 선수들처럼 제대로 배우고 싶어진다. 좋아하는 일이 꿈이 되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그려져 있어서 도란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읽었다.<br/>하지만 도란이 살아가는 시대는 지금과 달랐다. 여자라는 이유로 수영을 배우는 것조차 곱게 보지 않는 시선이 있었고, 가난한 형편 때문에 마음껏 도전할 수도 없었다.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겪는 차별까지 더해지니 어린 도란이 감당해야 할 현실이 너무 무겁게 느껴졌다.<br/>그럼에도 도란은 주저앉지 않았다. 수영을 배우기 위해 일을 하고,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노력했다. 물에 들어가는 순간만큼은 누구보다 당당했고, 더 나은 기록을 향해 헤엄치는 모습에서는 좋아하는 일을 향한 진심이 느껴졌다.<br/>특히 수영 장면들이 인상적이었다. 물에 뛰어드는 순간의 긴장감과 숨을 고르며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눈앞에 그려졌다. 나 역시 바다수영을 좋아해서인지 도란이 물속에서 느끼는 행복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물 밖에서는 걱정과 고민이 많아도 물속에 들어가면 오롯이 내 움직임과 호흡에 집중하게 된다. 그래서 도란에게 수영은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자신을 가장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시간이었을 것 같았다.<br/>가족과의 관계도 오래 마음에 남았다. 오빠는 처음부터 도란의 꿈을 이해해 주는 사람이 아니었다. 걱정과 반대가 앞섰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도란의 진심을 알아가는 모습이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가족이라고 해서 서로의 마음을 처음부터 알아주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부딪히고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결국 서로의 행복을 바라는 마음이 있다는 사실이 따뜻하게 느껴졌다.<br/>도란이 대회에서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는 장면은 읽는 나까지 가슴이 벅찼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시간을 노력했을지 생각하니 단순한 우승 이상의 의미로 다가왔다. 누구에게나 결과는 중요하지만 그 결과를 만들어 내기까지 견뎌 온 시간이 더욱 값지다는 생각이 들었다.<br/>무엇보다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꿈을 이루는 것만큼 자기 자신을 지키는 일이 중요하다는 메시지 때문이다. 남들이 정해 놓은 기준에 맞추기보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알아가는 도란의 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br/>어른이 된 지금도 좋아하는 일을 마음껏 하며 살아가는 것은 쉽지 않다. 현실적인 걱정 때문에 하고 싶은 일을 뒤로 미루기도 하고,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스스로 가능성을 포기하기도 한다. 그래서 도란의 도전이 어린 소녀만의 이야기로 느껴지지 않았다.<br/>읽는 동안 내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그동안 바쁘다는 이유로 미뤄 둔 일은 없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내가 바다수영을 좋아하는 이유도 결국 물속에서 느끼는 자유로움과 살아 있다는 즐거움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br/>역사적 배경이 담겨 있지만 어렵거나 무겁게만 느껴지는 소설은 아니었다. 한 소녀의 꿈을 따라가다 보면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이 겪어야 했던 차별과 현실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 수영이라는 친숙한 소재를 통해 자신의 삶을 선택하는 용기가 얼마나 소중한지 보여준다는 점이 좋았다.<br/>청소년에게는 좋아하는 일을 찾고 도전할 용기를, 어른에게는 잊고 지냈던 꿈을 다시 떠올릴 계기를 주는 소설이다. 도란이 물살을 가르며 앞으로 나아가듯 우리도 남들의 시선에 흔들리기보다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br/>좋아하는 일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 다시 깨닫게 해준 이야기다. 책을 덮고 나니 나도 다시 푸른 바다에 뛰어들고 싶어졌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41/96/cover150/k12213129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3419650</link></image></item><item><author>황공주</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피렌체에서 다시 나를 찾는 에세이 추천 - [이 자리 비어 있나요? - 피렌체, 사람, 그리고 나…]</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562941</link><pubDate>Fri, 09 Oct 2026 18:3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56294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32138405&TPaperId=1756294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62/61/coveroff/k23213840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32138405&TPaperId=1756294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이 자리 비어 있나요? - 피렌체, 사람, 그리고 나…</a><br/>Tamara(김유경) 지음 / 초비북스 / 2026년 05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br/>낯선 도시에서 살아간다는 건 멋진 풍경을 매일 보는 일이라고만 생각했다. <br/>예쁜 골목을 걷고,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다른 나라의 여유를 누리는 삶이라고 쉽게 상상했다. <br/>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알게 됐다. <br/>여행으로 잠시 머무는 곳과 삶이 되어버린 곳은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br/>​<br/>이 책은 피렌체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단순한 해외살이 에세이는 아니었다. <br/>한국에서 치열하게 일하며 자기 자리를 만들었던 사람이 낯선 나라에서 아내, 엄마, 이방인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살아가는 이야기였다. <br/>그래서 읽는 동안 예쁜 풍경보다 한 사람의 마음이 더 오래 남았다. <br/>​<br/>아름다운 도시 안에서도 외로움은 생기고, 사랑하는 가족 곁에서도 내 자리를 잃어버린 것 같은 순간은 찾아온다는 사실이 현실적으로 다가왔다.<br/>​<br/>제목이 오래 마음에 남았다. <br/>이 자리 비어 있나요라는 말은 누군가의 옆자리에 앉아도 되냐는 물음처럼 보이지만, 책을 읽고 나면 조금 다르게 들린다. <br/>​<br/>내 삶에서 내가 앉을 자리는 어디인지, 내가 잃어버린 이름은 무엇인지, 이제 나는 어떤 자리에서 다시 나를 시작해야 하는지 묻는 말처럼 느껴졌다.<br/>​<br/>작가는 한국에서의 익숙한 삶을 떠나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전혀 다른 속도의 삶을 만난다. 일과 성취가 중심이던 시간은 가족과 관계가 중심인 시간으로 바뀐다. <br/>처음에는 그 변화가 낭만이 아니라 혼란이었을 것 같았다. <br/>커리어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사람이 어느 순간 엄마와 아내라는 역할 안에 머물게 될 때, 그 안에서 흔들리는 마음은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했다.<br/>​<br/>특히 작가가 자신의 힘듦을 스스로도 제대로 인정하지 못하던 장면들이 마음에 남았다. <br/>낯선 나라에서 아이를 키우고, 다른 문화에 적응하고, 사랑하는 가족을 돌보면서도 괜찮은 척해야 했던 마음이 느껴졌다. <br/>​<br/>사람은 때때로 내가 힘들다고 말하기 전에 내가 힘든 줄도 모른 채 버티는 것 같다. <br/>그래서 누군가가 그 힘듦을 알아봐주는 순간에야 비로소 무너지고, 또 다시 일어날 힘을 얻는 것 같다.<br/>​<br/>엄마를 떠올리는 장면도 깊게 다가왔다. <br/>엄마가 없는 자리, 엄마를 보내고 돌아오는 길, 누군가 언니처럼 곁에 있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먹먹했다. <br/>​<br/>나 역시 엄마를 갑자기 떠나보낸 사람이라 그런지 그 부분에서 마음이 오래 머물렀다.<br/>​<br/>엄마라는 존재는 살아 있을 때도 크지만, 떠난 뒤에는 더 넓은 빈자리로 남는 것 같다. <br/>그 빈자리를 완전히 채울 수는 없지만, 사람은 또 다른 사람의 다정함으로 하루를 견디기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br/>​<br/>이 책에서 피렌체는 관광지가 아니라 회복의 공간처럼 느껴졌다. <br/>카푸치노와 골목과 사람들의 온기가 나오지만, 그 모든 것은 결국 작가가 자신을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배경이었다. <br/>​<br/>타국에서 만난 사람들, 아이의 학교생활, 가족과의 관계, 그리고 오래된 상실까지 모두 작가에게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br/>​<br/>나는 무엇으로 살아가는 사람인지, 무엇을 내려놓아야 하는지, 무엇을 붙잡고 살아야 하는지 천천히 묻게 만든다.<br/>​<br/>아이를 키우는 이야기 역시 인상 깊었다. <br/>빠른 성취보다 안정적인 관계가 중요하다는 말은 엄마인 내게도 오래 남았다. <br/>​<br/>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은 더 많이 시키고 더 빨리 끌고 가는 일이 아니라, 아이가 자기 뿌리를 믿을 수 있게 곁을 지켜주는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br/>​<br/>작가가 낯선 교육 방식 속에서 배운 것들은 단지 외국 생활의 차이가 아니라 삶을 바라보는 태도의 차이처럼 느껴졌다.<br/>​<br/>읽는 동안 나도 내 자리를 생각했다. <br/>병원에서 오래 일하던 나, 엄마를 떠나보내고 책을 붙잡게 된 나, 지금은 다른 자리에서 다시 살아가는 나를 떠올렸다. <br/>​<br/>사람은 한 번 정한 자리에서 평생 사는 것이 아니라, 흔들리고 밀려나고 다시 앉으며 살아가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br/>그래서 이 책은 낯선 나라에 사는 사람만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br/>​<br/>지금의 내 자리가 어색한 사람, 예전의 내가 그리운 사람, 가족 안에서도 혼자라고 느껴본 사람에게 닿을 수 있는 이야기였다.<br/>​<br/>화려한 문장으로 감정을 밀어붙이는 책은 아니었다. <br/>대신 차분하게 자기 삶을 꺼내놓고, 그 안에서 독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발견하게 하는 책이었다. <br/>​<br/>읽고 나면 피렌체에 가고 싶어진다기보다, 내 삶의 빈자리를 조용히 바라보고 싶어진다. 그리고 그 자리에 이제는 나를 조금 더 다정하게 앉혀주고 싶어진다.<br/>​<br/>이 책은 여행이 아닌 삶의 기록이었다. <br/>​<br/>장소가 아닌 사람의 이야기였고, 이방인의 외로움이 아닌 한 사람이 자기 자리를 다시 찾아가는 과정이었다. <br/>​<br/>지금 어디에도 완전히 속하지 못한 것 같아 마음이 허전한 사람이라면 이 책이 조용히 말을 걸어줄 것 같다. <br/>​<br/>비어 있는 줄 알았던 그 자리에 어쩌면 오래전부터 내가 앉아 있던 것일지도 모른다고 말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62/61/cover150/k23213840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2626159</link></image></item><item><author>황공주</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나태주 시인이 말하는 삶의 태도 - [비참을 알고도 명랑하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560920</link><pubDate>Thu, 08 Oct 2026 15:2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56092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92131682&TPaperId=1756092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18/55/coveroff/k59213168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92131682&TPaperId=1756092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비참을 알고도 명랑하게</a><br/>김지수 지음, 나태주 인터뷰이 / 열림원(도서출판) / 2026년 09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br/><br/>살다 보면 명랑한 사람은 원래 걱정이 적고 상처도 적은 사람일 거라고 생각하게 된다. 밝게 웃는 사람을 보면 저 사람은 삶이 쉬웠나 보다 하고 쉽게 넘겨짚기도 한다. <br/>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진짜 명랑함은 아무 일도 겪지 않은 사람의 가벼움이 아니라, 비참한 순간을 지나오고도 끝내 삶 쪽으로 다시 고개를 돌리는 마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br/>​<br/>이 책은 김지수 기자가 나태주 시인과 나눈 이야기를 담은 인터뷰 에세이다. <br/>단순히 시인의 작품 세계를 소개하는 책이라기보다, 오래 살아온 사람이 자기 삶을 어떻게 바라보고 견뎌왔는지, 그리고 그 안에서 어떻게 여전히 사랑과 다정함을 잃지 않았는지를 들려주는 책에 가깝다.<br/>​<br/>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자꾸 멈추게 되었다. 나태주 시인의 봄을 처음 보는 것처럼 바라보는 마음, 약한 몸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태도, 고난을 피하려 하기보다 다른 방향으로 지나가 보라는 말들이 잔잔하게 들어왔다. <br/>​<br/>힘든 일을 겪었다고 해서 삶이 완전히 망가지는 것은 아니고, 때로는 그 시간이 나를 더 깊은 사람으로 만들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br/>​<br/>특히 좋았던 건 괜찮지 않은데 괜찮은 척하라는 위로가 아니다. <br/>비참한 순간도 있고, 상처도 있고, 몸과 마음이 약해지는 시간도 있지만, 그래도 오늘 피는 꽃을 보고, 지금 내 곁의 사람을 사랑하고, 나에게 오는 하루를 다시 받아보자는 쪽에 가깝다. 그래서 더 믿음이 갔다.<br/>​<br/>나는 책을 읽으며 내 삶도 함께 돌아보게 되었다. <br/>나 역시 갑작스러운 이별을 겪고, 오래 붙잡고 있던 일을 내려놓고, 다시 책을 읽고 글을 쓰기 시작한 시간이 있었다. <br/>그때는 모든 것이 멈춘 것 같았는데 지나고 보니 그 시간이 나를 완전히 무너뜨리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br/>아프게 지나온 자리에서 나는 다시 나를 들여다보게 되었고, 내가 좋아하는 것과 내가 살아가고 싶은 방향을 조금씩 알게 되었다. <br/>이 책이 말하는 명랑함도 그런 마음과 닮아 있었다.<br/>​<br/>나태주 시인이 말하는 명랑함은 시끄럽게 웃는 밝음이 아니다. <br/>고요한 사람의 단단함이다. <br/>슬픔을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슬픔을 알고도 작은 아름다움을 놓치지 않는 사람의 태도다. 그래서 읽는 동안 마음이 가벼워지기보다 오히려 맑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br/>​<br/>삶이 늘 좋을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삶 전체를 포기할 필요는 없다는 말처럼 다가왔다.<br/>​<br/>김지수 기자의 질문도 참 좋았다. <br/>상대를 몰아붙이지 않고, 천천히 마음을 열게 하는 질문들이었다. <br/>그래서 대답도 자연스럽게 깊어졌다. <br/>두 사람이 마주 앉아 나누는 대화를 따라가다 보면 독자인 나도 그 자리에 함께 앉아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br/>​<br/>좋은 인터뷰는 질문하는 사람의 태도까지 읽히는데, 이 책은 그 점이 특히 좋았다.<br/>​<br/>나이가 든다는 것, 몸이 약해진다는 것, 언젠가 떠나야 한다는 것,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보내야 한다는 것. <br/>이런 것들은 생각만 해도 마음이 무거워진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무거운 이야기를 피하지 않으면서도 끝내 따뜻한 곳으로 데려간다. <br/>​<br/>인생이 비참한 순간을 품고 있어도, 그 안에 여전히 봄이 오고 꽃이 피고 사랑이 남아 있다는 것을 조용히 보여준다.<br/>그래서 이 책은 힘든 시간을 지나고 있는 사람에게 특히 권하고 싶다. <br/>​<br/>억지 위로가 부담스러운 사람, 괜찮다는 말보다 삶을 조금 더 오래 살아본 사람의 진심 어린 목소리가 필요한 사람, 나이 들어가는 일이 조금 쓸쓸하게 느껴지는 사람에게 잘 맞을 책이다.<br/>​<br/>읽고 나면 마음에 이런 말이 남는다. <br/>무너지지 않는 것이 강한 게 아니라, 무너진 자리에서도 다시 꽃을 보는 사람이 강한 것이라고. <br/>​<br/>비참을 알고도 명랑하게 살아간다는 건 어쩌면 삶을 가장 정직하게 사랑하는 방식일지도 모르겠다고.]]></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18/55/cover150/k59213168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3185550</link></image></item><item><author>황공주</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사랑의 끝에서 나를 마주하는 페인팅노블 - [사랑의 결과]</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557755</link><pubDate>Tue, 06 Oct 2026 19:4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55775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82130709&TPaperId=1755775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20/77/coveroff/k38213070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82130709&TPaperId=1755775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사랑의 결과</a><br/>정민 지음 / 리브레 / 2026년 06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br/>사랑은 늘 시작할 때보다 끝난 뒤에 더 오래 남는 감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br/>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사랑이 남긴 흔적을 천천히 들여다보는 기분이었다. <br/>누군가를 좋아했고, 기다렸고, 믿었고, 또 멀어졌던 시간들이 한 장면씩 그림처럼 떠올랐다. <br/>​<br/>제목은 사랑의 결과이지만, 단순히 사랑이 끝난 뒤의 상처만을 말하는 책은 아니었다. <br/>사랑이 지나간 자리에서 사람이 어떻게 변하는지, 어떤 감정은 왜 오래 지워지지 않는지, 끝난 마음이 왜 다시 나를 비추는지 묻는 책이었다.<br/>​<br/>이 책은 소설이면서 동시에 그림을 보는 듯한 느낌이 강했다. <br/>문장은 길게 설명하지 않는데도 장면마다 색이 있었다. <br/>검은 배경 속에서 희미하게 번지는 빛처럼, 사랑의 감정도 선명하게 말해지기보다 흐릿하게 번져 있었다. <br/>그래서 더 오래 바라보게 되었다. <br/>어떤 문장은 읽자마자 지나가지 않고 마음 안에 걸렸다. <br/>​<br/>사랑을 말하는데도 달콤함보다 쓸쓸함이 먼저 왔고, 이별을 말하는데도 완전히 차갑지만은 않았다. <br/>사랑이 끝났다고 해서 그 시간이 모두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조용히 보여주는 작품이었다.<br/>​<br/>나는 이 책을 읽으며 사랑의 시작보다 사랑의 끝을 더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br/>사랑이 시작될 때 우리는 보통 설렘과 기대를 먼저 본다. <br/>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 사랑이 내게 무엇을 남겼는지, 나는 그 사랑 속에서 어떤 사람이 되었는지 돌아보게 된다. <br/>이 책은 그 지점을 아주 섬세하게 건드린다. <br/>​<br/>사랑이 아름다웠는지, 아팠는지, 후회였는지, 성장인지 쉽게 판단하지 않는다. <br/>대신 그 모든 감정이 한 사람 안에 함께 남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br/>그래서 읽는 동안 마음이 자주 조용해졌다.<br/>​<br/>책 속에서 사랑은 한 가지 색으로만 남지 않는다. <br/>사람마다 사랑의 색이 다르고, 끝의 모양도 다르다. <br/>어떤 사랑은 분홍빛처럼 따뜻하게 남고, 어떤 사랑은 죽어버린 색처럼 어둡게 남는다. <br/>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어두움조차 완전히 미워할 수 없었다. <br/>사랑이 남긴 상처와 기억은 결국 내가 지나온 시간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br/>잊고 싶어도 잊히지 않는 마음, 정리하고 싶어도 쉽게 정리되지 않는 관계, 끝났지만 끝났다고 말하기 어려운 감정들이 이 책 안에 조용히 놓여 있었다.<br/>​<br/>특히 좋았던 점은 사랑을 무조건 아름답게 꾸미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br/>사랑에는 기대도 있고, 집착도 있고, 외로움도 있고,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는 순간도 있다. <br/>​<br/>누군가를 사랑한다는 말 안에는 때로 내가 나를 얼마나 외롭게 두었는지에 대한 고백도 숨어 있다. <br/>이 책은 그 복잡한 마음을 과장하지 않고 차분하게 보여준다. <br/>그래서 더 믿음이 갔다. <br/>​<br/>사랑이란 감정은 쉽게 정리되지 않는 것이고, 사람은 사랑을 겪고 나서야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조금씩 알게 되는 것 같았다.<br/>​<br/>읽다 보면 결국 이 책은 타인을 향한 사랑의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나를 향한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br/>누군가를 오래 바라보던 눈이 마지막에는 자기 자신을 바라보게 되는 과정처럼 읽혔다. <br/>사랑이 끝난 뒤 남는 것은 상대에 대한 기억만이 아니었다. <br/>그때의 나, 그 사람 앞에서 작아졌던 나, 기대했던 나, 버티던 나, 그리고 다시 살아가려는 내가 함께 남아 있었다. <br/>그래서 이 책의 슬픔은 무너지게 하는 슬픔이 아니라, 가만히 나를 돌아보게 하는 슬픔이었다.<br/>​<br/>그림과 문장이 함께 있어서 더 특별했다. <br/>글을 읽다가 그림을 보면 문장으로 다 말하지 못한 감정이 색으로 이어졌다. <br/>그림을 보고 다시 글을 읽으면 마음이 조금 더 깊은 곳으로 내려갔다. <br/>페인팅노블이라는 형식이 낯설 수 있지만, 이 책에서는 그 형식이 아주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br/>​<br/>사랑이 말로 다 설명되지 않는 감정이기 때문에 오히려 그림이 더 많은 말을 해주는 순간이 있었다.<br/>​<br/>사랑을 해본 사람이라면, 이별을 겪어본 사람이라면, 그리고 아직도 마음 한쪽에 이름 붙이지 못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오래 붙잡게 될 것 같다. <br/>사랑의 결과는 끝이 아니라 남겨진 마음을 이해하는 시간에 가까웠다. <br/>누군가를 사랑했던 일이 나를 망가뜨리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것, 어떤 끝은 다시 나를 살펴보게 만드는 시작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느끼게 했다.<br/>​<br/>이 책은 빠르게 읽고 덮는 책이라기보다 천천히 넘기며 감정을 따라가야 하는 책이었다. <br/>문장과 그림 사이에 멈춰 서는 시간이 많았다. 사랑이 지나간 뒤에도 마음 안에 남아 있는 색을 조용히 바라보고 싶은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 <br/>사랑의 끝을 통과해본 사람이라면 이 책의 어둡고도 부드러운 빛을 쉽게 지나치지 못할 것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20/77/cover150/k38213070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207702</link></image></item><item><author>황공주</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지친 하루 끝에 나를 안아주는 마음챙김 에세이 - [수고했어, 오늘의 나]</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556889</link><pubDate>Tue, 06 Oct 2026 10:1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55688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02131899&TPaperId=1755688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32/18/coveroff/k802131899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02131899&TPaperId=1755688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수고했어, 오늘의 나</a><br/>제인 수 지음, 송수영 옮김 / 이아소 / 2026년 09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br/><br/>잘하려고 애쓴 날일수록 이상하게 마음은 더 쉽게 무너진다.<br/>분명 하루를 대충 산 것도 아니고, 나름대로 버티고 참고 해냈는데도 밤이 되면 마음 한구석이 허전해질 때가 있다. <br/>이 책은 그런 날의 나에게 조용히 다가와 오늘도 충분히 애썼다고 말해주는 책이었다.<br/>​<br/>처음에는 제목만 보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위로 에세이라고 생각했다. <br/>그런데 읽다 보니 단순히 괜찮다는 말만 반복하는 책은 아니었다. <br/>관계에서 상처받은 마음, 가족을 향한 미안함, 지나간 시간에 대한 후회, 뜻대로 되지 않는 하루 앞에서 자꾸 작아지는 마음을 아주 현실적으로 바라보게 해주는 책이었다.<br/>​<br/>가장 좋았던 점은 위로가 과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br/>힘내라는 말이 때로는 부담이 될 때가 있다. 이미 충분히 애쓰고 있는데 더 힘내야 한다는 말처럼 들릴 때도 있기 때문이다. <br/>이 책은 억지로 일어나라고 재촉하지 않는다. 지금 지쳤다면 잠깐 쉬어도 된다고 말한다. <br/>​<br/>완벽하지 못한 하루도 하루였고, 무너진 마음도 내 마음이니 함부로 미워하지 말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br/>​<br/>책을 읽으며 나는 내가 나에게 얼마나 야박했는지를 자주 생각했다. <br/>다른 사람에게는 괜찮다고 말하면서 정작 나에게는 왜 이것밖에 못했냐고 다그쳤던 날들이 많았다. <br/>몸이 피곤한 날에도 마음이 약해진 날에도 쉬어야 한다는 신호를 무시한 적이 많았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나에게 오늘은 여기까지 해도 된다고, 충분히 잘 버텼다고, 스스로에게도 다정한 말을 건네야 한다고 알려주었다.<br/>​<br/>엄마와 가족을 떠올리게 하는 부분도 마음에 오래 남았다. <br/>살아 계실 때 더 잘할걸 하는 후회는 누구에게나 있는 마음이다. <br/>함께 있을 때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식사 한 끼, 안부 한마디, 별것 아닌 챙김이 시간이 지나면 가장 크게 남는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동안 사랑하는 사람에게 조금 더 표현하고 싶어졌다. <br/>미루지 말고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졌다. <br/>그리고 무엇보다 나 자신에게도 미안했다고 말하고 싶어졌다.<br/>​<br/>이 책이 말하는 자기 사랑은 거창하지 않다. 매일 긍정적으로 살아야 한다는 부담도 아니고, 모든 것을 웃어넘기라는 말도 아니다. <br/>속상하면 속상한 대로 인정하고, 힘들면 힘든 대로 쉬어가고, 오늘 해낸 만큼만 나를 알아주는 일이다. <br/>​<br/>나를 사랑한다는 건 특별한 결심이 아니라, 지친 나를 버리지 않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br/>​<br/>살다 보면 마음이 뜻대로 되지 않는 날이 있다. 아무리 애써도 인정받지 못하는 날이 있고, 괜찮은 척하다가 혼자 무너지는 밤도 있다. 그런 순간에 필요한 것은 거창한 해결책이 아니라 내 편이 되어주는 한 문장일지도 모른다. <br/>이 책은 그런 문장들을 조용히 건네는 책이었다.<br/>​<br/>읽는 동안 크게 울컥하기도 하고,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br/>누군가 내 마음을 대신 알아주는 것 같아 위로가 되었고, 나도 나에게 조금은 부드러워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br/>완벽하지 않아도 살아가고 있고, 뜻대로 되지 않아도 하루를 건너고 있으며, 무너진 줄 알았던 나도 사실은 계속 버티고 있었다는 걸 깨닫게 해주었다.<br/>​<br/>하루 끝에 마음이 자주 지치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br/>잘하고 있는데도 스스로를 부족하게 느끼는 사람, 누군가에게 괜찮다는 말을 듣고 싶은 사람, 나를 조금 더 아껴주고 싶은 사람에게 잘 맞는 책이다. <br/>​<br/>오늘도 애쓴 나에게 조용히 건네고 싶은 책이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32/18/cover150/k802131899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3321890</link></image></item><item><author>황공주</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치매와 돌봄을 다시 생각하게 한 에세이 추천 - [여전히 눈부신 그들의 세상을 - 기억이 사라질 때, 인간에게 남는 것은 무엇인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555787</link><pubDate>Mon, 05 Oct 2026 18:0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55578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72131364&TPaperId=1755578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37/99/coveroff/k67213136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72131364&TPaperId=1755578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여전히 눈부신 그들의 세상을 - 기억이 사라질 때, 인간에게 남는 것은 무엇인가</a><br/>유은영 지음 / 더케이북스 / 2026년 09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br/>처음에는 치매와 알츠하이머를 다룬 책이라고 해서 마음이 조금 무거웠다. <br/>병원에서 오래 일했던 시간도 있었고, 사람의 몸과 마음이 약해지는 순간을 가까이서 본 기억도 있어서 더 쉽게 넘길 수 없는 주제였다. 그런데 읽다 보니 이 책은 병을 설명하는 책이 아니라, 기억이 흐려진 뒤에도 한 사람 안에 끝까지 남아 있는 마음과 존엄을 바라보게 하는 책이었다.<br/>​<br/>우리는 누군가를 기억력으로 판단할 때가 많다. 이름을 기억하는지, 가족의 얼굴을 알아보는지, 정확히 말할 수 있는지로 그 사람의 상태를 먼저 본다. <br/>그런데 이 책은 그런 능력이 줄어든다고 해서 그 사람의 가치까지 줄어드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br/>기억은 희미해져도 몸이 기억하는 감각이 있고, 마음에 남은 온기가 있고, 누군가를 향해 반응하는 아주 작은 떨림이 남아 있다는 걸 보여준다.<br/>​<br/>읽으면서 내가 만약 기억을 잃는다면 무엇이 끝까지 남았으면 좋을까 생각했다. <br/>나는 사랑받았던 기억보다 사랑했던 마음이 남았으면 좋겠다고 느꼈다. <br/>엄마를 그리워했던 마음, 아이들을 안아주던 마음, 책을 읽으며 나를 붙잡던 마음, 누군가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고 싶어 했던 마음이 마지막까지 나를 지켜주었으면 했다. <br/>​<br/>이름을 잊고 날짜를 잊어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 곁에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삶은 끝까지 사람답게 이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br/>​<br/>책 속 치매 어르신들의 행동은 겉으로만 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순간들이 많았다. <br/>같은 말을 반복하고, 갑자기 화를 내고, 자꾸 어딘가로 가려고 하는 모습은 돌보는 사람에게도 힘든 일일 수밖에 없다. <br/>하지만 저자는 그 행동을 단순한 문제 행동으로 보지 않았다. <br/>그 안에 불안이 있고, 두려움이 있고, 잃어버린 시간을 붙잡고 싶은 마음이 있을 수 있다고 바라본다. <br/>그 시선을 따라가다 보니 행동보다 마음을 먼저 보려는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br/>​<br/>돌봄을 하는 가족의 마음도 오래 생각하게 되었다. <br/>사랑한다고 해서 매 순간 다정할 수만은 없다. 사랑하는 마음과 지치는 마음은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br/>부모를 사랑하면서도 힘들 수 있고, 곁을 지키고 싶으면서도 도망치고 싶을 수 있다. <br/>그 마음을 부끄럽게만 여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이 책이 주는 또 하나의 위로였다. <br/>​<br/>돌봄은 완벽한 사람이 하는 일이 아니라, 흔들리면서도 다시 곁으로 돌아오는 사람이 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br/>​<br/>우리가 사람을 판단할 때 너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효율과 능력인 것 같다. <br/>말이 빠른 사람, 기억을 잘하는 사람, 스스로 모든 것을 해내는 사람을 더 괜찮은 사람처럼 여긴다. <br/>하지만 사람의 가치는 그런 것으로 정해지지 않는다. <br/>누군가가 느리게 말하고, 자주 잊고,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해서 그 삶이 덜 귀한 것은 아니다. <br/>오히려 이 책은 가장 약해진 순간에도 한 사람의 존엄은 그대로 남아 있다는 사실을 조용히 알려준다.<br/>​<br/>평소 당연하게 누리던 일상도 다시 보였다. 내가 가장 그리워할 것은 대단한 일이 아닐 것 같았다. <br/>아침에 눈을 떠서 익숙한 집을 알아보는 일, 가족의 목소리를 듣는 일, 좋아하는 책을 펼치는 일, 밥 냄새를 맡는 일, 내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에게 대답하는 일일 것 같다.<br/>​<br/>너무 평범해서 고마운 줄 몰랐던 것들이 사실은 삶을 붙들어주는 가장 큰 기둥이었다는 걸 이 책을 읽으며 느꼈다.<br/>​<br/>돌봄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이제 식판을 조심히 건네는 손, 기다려주는 눈빛, 같은 말을 다시 들어주는 마음이 먼저 생각난다. 존엄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병명보다 사람의 이름을 먼저 불러주는 태도가 떠오른다.<br/>​<br/>기억나는 문장은 나는 지금 당신들을 잊어가는 것이 아니라 누구보다 아름답게 지고 있는 중입니다 라는 말이었다. <br/>이 문장 하나가 이 책의 마음을 다 담고 있는 것 같았다.<br/>​<br/>이 책은 치매를 무섭고 슬픈 이야기로만 남겨두지 않는다. <br/>잊어가는 사람의 세계도 여전히 눈부실 수 있다고 말한다. <br/>그리고 그 곁을 지키는 사람의 마음도 함께 안아준다. <br/>​<br/>가족을 돌보는 사람, 노년의 시간을 생각하는 사람, 부모의 늙어감을 바라보는 사람이라면 오래 마음에 남을 책이다. <br/>​<br/>읽고 나면 누군가의 느려진 걸음을 조금 더 기다려주고 싶어진다. <br/>기억이 사라진 자리에도 사랑은 남을 수 있다는 것을 믿게 되는 책이다.<br/>​<br/>​<br/>​<br/>헤스티아(@hestia_hotforever)가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더케이북스 ( @the_.kbooks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37/99/cover150/k67213136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379970</link></image></item><item><author>황공주</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소설 어린 왕자 생텍쥐페리 창해 리뷰, 어른이 되어 다시 읽는 소설 추천 - [어린 왕자 - 소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550850</link><pubDate>Fri, 02 Oct 2026 16:5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55085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72131585&TPaperId=1755085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15/23/coveroff/k17213158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72131585&TPaperId=1755085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어린 왕자 - 소설</a><br/>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지연리 옮김 / 창해 / 2026년 09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br/>어릴 때는 이 책을 예쁜 동화처럼 읽었던 기억이 있다.<br/><br/>​<br/><br/>작은 별에 사는 어린 왕자와 장미, 여우, 사막, 별이라는 단어만으로도 충분히 신비롭고 아름다운 이야기라고 생각했다.<br/><br/>그런데 어른이 되어 다시 읽으니 이 책은 더 이상 단순한 동화로만 읽히지 않았다.<br/><br/>오히려 내가 잊고 살았던 마음, 어른이 되며 놓쳐버린 순수함, 관계 안에서 생기는 책임과 그리움을 조용히 꺼내 보여주는 책처럼 느껴졌다.<br/><br/>​<br/><br/>어린 왕자는 자기만의 작은 별에서 장미와 함께 지내다 여러 별을 여행한다.<br/><br/>​<br/><br/>그가 만나는 어른들은 모두 이상해 보이지만, 읽다 보면 그 이상한 모습 안에 지금 우리의 모습이 숨어 있다는 걸 알게 된다.<br/><br/>​<br/><br/>권위에 매달리는 사람, 칭찬만 바라는 사람, 부끄러움을 피하려고 술을 마시는 사람, 숫자로 모든 것을 소유하려는 사람, 이유 없이 반복되는 일상에 갇힌 사람까지 낯설지 않은 얼굴들이 계속 등장한다.<br/><br/>​<br/><br/>처음에는 어린 왕자의 눈에 비친 어른들이 우스워 보였지만, 어느 순간 그들이 나와 멀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br/><br/>​<br/><br/>나도 바쁘다는 이유로 마음을 미루고, 중요한 것을 숫자로 확인하려 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아끼며 살아온 적이 많았기 때문이다.<br/><br/>​<br/><br/>이 책이 오래 사랑받는 이유는 문장이 쉽기 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br/><br/>어렵지 않은 말로 사람의 가장 깊은 곳을 건드리기 때문이다.<br/><br/>​<br/><br/>읽는 동안 가장 오래 마음에 남은 것은 사랑은 그냥 좋아하는 마음이 아니라 시간을 들이고 책임지는 마음이라는 점이었다.<br/><br/>​<br/><br/>어린 왕자가 장미를 떠나고 나서야 장미가 자신에게 얼마나 특별한 존재였는지 깨닫는 과정은 사랑을 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br/><br/>​<br/><br/>곁에 있을 때는 까다롭고 예민하게 느껴졌던 존재가, 멀어지고 나서야 나에게 하나뿐인 존재였다는 걸 알게 되는 순간이 있다.<br/><br/>그때 사랑은 감정만이 아니라 돌봄이고, 기다림이고, 마음을 쏟은 시간이라는 걸 알게 된다.<br/><br/>​<br/><br/>여우와 어린 왕자가 나누는 관계의 의미도 깊게 남았다.<br/><br/>​<br/><br/>누군가와 가까워진다는 것은 단순히 자주 만나는 일이 아니라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는 일이다.<br/><br/>그 과정에는 기다림이 있고, 익숙해짐이 있고, 책임도 따라온다.<br/><br/>그래서 이 책은 사랑을 낭만적으로만 말하지 않는다.<br/><br/>좋아하는 마음 뒤에 따라오는 책임까지 조용히 알려준다.<br/><br/>그 부분이 오히려 어른이 된 지금 더 크게 와닿았다.<br/><br/>​<br/><br/>특히 창해판은 책 자체가 정말 아름다웠다.<br/><br/>​<br/><br/>검은 바탕에 붉은 꽃과 보라색 꽃, 별과 어린 왕자가 어우러진 표지가 먼저 마음을 붙잡았다.<br/><br/>​<br/><br/>책장을 넘길 때마다 그림이 함께 있어 오래된 고전을 다시 새롭게 만나는 기분이 들었다.<br/><br/>단순히 읽는 책이 아니라 소장하고 싶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br/><br/>​<br/><br/>어린 왕자라는 익숙한 작품을 다시 꺼내 읽게 만드는 힘이 있는 판본이었다.<br/><br/>​<br/><br/>이 책을 읽으며 나는 내가 언제부터 중요한 것을 눈으로만 확인하려 했는지 생각했다.<br/><br/>​<br/><br/>돈, 결과, 숫자, 성과, 평가처럼 보이는 것들에 마음이 자주 흔들렸던 시간들이 떠올랐다.<br/><br/>​<br/><br/>정작 나를 살게 해 준 것은 그런 것들이 아니라 누군가의 다정한 말, 오래 기억되는 순간, 함께 웃었던 시간, 말없이 곁을 지켜준 마음이었다.<br/><br/>​<br/><br/>어린 왕자는 그런 것들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말해 주는 책이었다.<br/><br/>​<br/><br/>어른이 된다는 것은 많은 것을 알게 되는 일인 줄 알았다.<br/><br/>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어쩌면 어른이 된다는 것은 너무 많은 것을 잊어버리는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br/><br/>​<br/><br/>순수하게 좋아하는 마음, 기다릴 줄 아는 마음,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 작은 것 앞에서 감탄하는 마음을 우리는 너무 자주 잊고 산다.<br/><br/>그래서 어린 왕자는 어린이보다 어른에게 더 필요한 책일지도 모른다.<br/><br/>​<br/><br/>짧은 책이지만 읽고 난 뒤 마음에 남는 여운은 길다.<br/><br/>​<br/><br/>어릴 때 읽었던 사람도, 아직 읽지 않은 사람도, 지금 다시 펼치면 분명 다른 마음으로 읽게 될 책이다.<br/><br/>​<br/><br/>나에게 이 책은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살리는 고전이면서 동시에 지금의 나를 돌아보게 하는 조용한 거울 같은 책이었다.<br/><br/>​<br/><br/>가장 중요한 것을 자꾸만 놓치고 사는 날, 마음이 조금 메말랐다고 느껴지는 날, <br/><br/>이 책을 다시 꺼내 읽고 싶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15/23/cover150/k17213158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3152354</link></image></item><item><author>황공주</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무너진 자리에서 다시 나를 사랑하는 법 - [루루 이야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550531</link><pubDate>Fri, 02 Oct 2026 13:2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55053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52131670&TPaperId=1755053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26/42/coveroff/k85213167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52131670&TPaperId=1755053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루루 이야기</a><br/>바이즈 지음 / 바른북스 / 2026년 09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br/><br/>사람은 살면서 몇 번쯤 완전히 무너지는 순간을 만나는 것 같다.<br/>사랑이 끝났을 때도 그렇고, 믿었던 마음이 흔들릴 때도 그렇고, 돈과 현실 앞에서 자존심이 접힐 때도 그렇다. <br/>그럴 때 우리는 누군가가 나를 일으켜주길 바라지만, 결국 가장 오래 곁에 남아야 하는 사람은 나 자신이라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된다.<br/>이 책은 그런 마음을 조용히 건드리는 소설이다.<br/>​<br/>처음에는 한 여자의 사랑과 이별 이야기처럼 읽기 시작했다. <br/>그런데 읽을수록 단순한 연애 이야기가 아니었다. <br/>루루라는 한 사람이 사랑을 지나고, 가난을 지나고, 노동을 지나고, 다시 자기 삶으로 돌아오는 이야기였다. <br/>​<br/>무너진 사람이 다시 살아가는 과정은 생각보다 극적이지 않았다. <br/>눈부신 성공이나 커다란 반전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br/>밥을 먹고, 아이를 안고, 일을 하고, 하루를 넘기며 조금씩 자기 자리를 되찾아가는 이야기였다.<br/>그래서 더 마음에 남았다.<br/>​<br/>루루는 처음부터 단단한 사람이 아니었다. 상처받고 흔들리고, 때로는 도망치고 싶어 하는 사람이었다. <br/>하지만 그 자리에 그대로 주저앉아 있지는 않았다. <br/>아주 느리더라도 자기 몫의 하루를 다시 들어 올렸다. <br/>그 모습이 이상하게 위로가 됐다. 나도 삶이 힘들 때 대단한 깨달음보다 그냥 오늘 하루를 버티는 일이 더 컸던 적이 많았기 때문이다.<br/>​<br/>이 책에서 가장 크게 남은 마음은 나를 사랑한다는 것에 대한 생각이었다.<br/>나를 사랑한다는 말은 흔하지만, 막상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잘 모를 때가 많다. <br/>이 책은 그 답을 거창하게 설명하지 않는다. 나를 특별하게 대접하라는 말도 아니고, 늘 나만 먼저 생각하라는 말도 아니다. <br/>다만 내가 나를 함부로 대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일, 내 삶을 더 이상 방치하지 않겠다는 태도, 그것이 나를 사랑하는 일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br/>​<br/>루루가 다시 살아가는 과정은 화려하지 않다. 오히려 너무 현실적이다. <br/>사랑만으로는 삶이 해결되지 않고, 마음만으로는 배고픔이 사라지지 않으며, 과거는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br/>그래도 사람은 살아간다. <br/>같은 하루를 반복하고, 지친 몸을 일으키고, 다시 누군가를 만나고, 다시 웃기도 한다. 이 책은 그 평범한 반복 안에 회복이 있다고 말해주는 듯했다.<br/>​<br/>특히 할머니가 남기는 말과 온기가 오래 마음에 남았다. <br/>누군가를 진심으로 위하는 마음은 큰 말보다 작은 행동에 남는다는 걸 보여주는 장면들이 좋았다. <br/>친절은 말보다 몸의 방향에 남고, 사랑은 표정보다 오래 기억되는 감각에 남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br/>그래서 이 소설은 읽는 동안 따뜻하면서도 자주 먹먹했다.<br/>​<br/>루루를 보면서 나는 나를 내 편으로 두고 살고 있는지 생각했다. <br/>누군가에게 잘 보이려고 애쓰느라 나를 뒤로 미룬 적은 없는지, 사랑받고 싶어서 나를 함부로 견디게 한 적은 없는지 돌아보게 됐다. <br/>​<br/>우리는 가끔 내가 나를 챙기는 일을 이기적이라고 착각한다. <br/>하지만 내가 내 편이 되는 일은 이기적인 일이 아니라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이다.<br/>​<br/>이 책은 상처를 단번에 낫게 해주는 소설은 아니다. <br/>대신 상처가 있어도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해준다. <br/>무너졌다고 끝난 것이 아니고, 늦었다고 못 가는 것도 아니며, 오늘 조금 흔들려도 다시 나를 붙잡을 수 있다고 말해준다. <br/>그래서 읽고 나면 마음 한쪽이 조용히 정리되는 느낌이 든다.<br/>​<br/>『루루 이야기』는 사랑과 이별의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자기 자신에게 돌아가는 이야기다. 누군가의 사랑을 기다리기 전에 내가 나를 함부로 대하지 않는 것, 무너진 자리에서도 다시 내 삶을 들어 올리는 것, 그것이 이 책이 오래 남기는 마음이었다.<br/>​<br/>읽는 내내 루루가 안쓰러웠고, 어느 순간에는 루루가 부러웠다. <br/>완벽해서가 아니라, 다시 살아가려 했기 때문이다. <br/>나도 그렇게 살아가고 싶어졌다. <br/>​<br/>대단하지 않아도, 느리더라도, 내 편이 되어주는 사람으로 살고 싶어졌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26/42/cover150/k85213167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2264280</link></image></item><item><author>황공주</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엄마가 그리운 날 읽기 좋은 책리뷰 - [제법 쓸 만한 인생]</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549252</link><pubDate>Thu, 01 Oct 2026 18:4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54925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42130302&TPaperId=1754925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86/19/coveroff/k342130302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42130302&TPaperId=1754925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제법 쓸 만한 인생</a><br/>윤혜연 지음 / 달먹는토끼 / 2026년 08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br/><br/>읽다 보면 엄마에게 전화하고 싶어진다는 말을 보고 마음이 먼저 멈췄다. <br/>나는 전화할 엄마가 없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상하게 더 읽고 싶었다. <br/>전화할 수 없어서 피하고 싶은 책이 아니라, 이제는 마음껏 엄마를 그리워하고 싶어서 읽고 싶은 책이었다.<br/>​<br/>머리말부터 마음이 울컥했다. <br/>누군가의 인생 이야기를 읽는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내 어린 시절과 엄마의 얼굴이 자꾸 겹쳐졌다. <br/>어린 시절부터 몸이 약해서 개근상은 못 받아도 글짓기상은 자주 받아오던 나에게 엄마는 나중에 작가가 되려나 하고 말해주었다. <br/>그때는 그냥 지나가는 응원처럼 들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엄마는 내가 나보다 먼저 글 쓰는 사람이라는 걸 알아봐 준 사람이었다.<br/>​<br/>엄마가 떠난 뒤에야 알게 된 것도 있다. <br/>내가 어릴 적 쓴 글들이 실린 학급문고들을 엄마가 한곳에 그득하게 모아두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br/>나는 잊고 살았던 어린 날의 글들을 엄마는 버리지 않고 소중하게 품고 있었다. <br/>그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마음이 무너졌다. 엄마에게 나는 늘 부족한 딸이었을까 걱정했는데, 어쩌면 엄마에게 나는 오래전부터 자랑스러운 딸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br/>​<br/>이 책은 한 사람의 삶을 통해 인생이 꼭 화려하지 않아도 충분히 귀하고, 상처가 많아도 다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에세이다. <br/>대단한 성공담이 아니라서 더 좋았다. <br/>삶을 꾸며서 말하지 않고, 지나온 시간의 아픔과 웃음과 가족에 대한 마음을 있는 그대로 들려주어서 더 깊게 와닿았다.<br/>​<br/>나는 딸이기도 하고, 딸과 아들을 둔 엄마이기도 해서 이 책 속 여러 장면에 자주 멈췄다. <br/>엄마를 떠올릴 때는 딸의 마음으로 울었고, 자식을 바라보는 장면에서는 엄마의 마음으로 읽었다. <br/>특히 둘째고모 이야기는 눈물이 앞을 가렸다.<br/>​<br/>우리 엄마도 내게 맛있는 것 먼저 먹고, 좋은 것 먼저 하고,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살라고 자주 말해주었다. <br/>그때는 그냥 엄마들이 흔히 하는 말인 줄 알았다. <br/>그런데 엄마가 갑자기 떠난 뒤에야 그 말이 얼마나 간절한 사랑이었는지 알게 되었다.<br/>​<br/>어릴 적 큰집에 가면 내가 가장 좋아하던 삼색전을 눈치 보느라 제대로 먹지 못했던 기억도 떠올랐다. <br/>엄마는 내가 성인이 된 뒤에도 대구 집에 갈 때면 아무 날도 아닌데 삼색전을 구워두고 실컷 먹으라고 했다. <br/>그때는 그냥 내가 좋아하니까 해주는 음식이라 생각했다. <br/>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그건 엄마가 내게 주던 사랑의 방식이었다. <br/>​<br/>말보다 먼저 놓아둔 접시였고, 눈치 보지 말고 먹으라는 마음이었고, 언제나 내 편이 되어주고 싶은 엄마의 조용한 응원이었다.<br/>​<br/>마흔하나가 된 지금에서야 나는 나를 찾아가고 있다. <br/>오랫동안 병원에서 책임자로 일하며 남들 보기에는 안정적인 삶을 살았지만, 정작 내 안의 나는 자주 뒤로 밀려 있었다. <br/>​<br/>엄마가 갑자기 떠나고, 긴 시간 붙잡고 있던 일을 내려놓고, 책을 읽고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이제야 내 목소리를 조금씩 찾아가고 있다. <br/>그런데 이상하게도 엄마는 내가 이렇게 살게 될 것을 일찍부터 알고 있었던 사람처럼 느껴졌다. <br/>작가가 되려나 하던 그 말이 지금 와서 자꾸 나를 일으킨다.<br/>​<br/>나는 꿈을 믿는 편이다. <br/>엄마가 떠난 뒤 한 번만 꿈에 나와달라고 매일 빌었다. <br/>그리고 딱 3주가 되던 날 꿈에서 엄마를 만났다. <br/>우리 식구들이 안개 자욱한 새벽길을 함께 걷고 있었고, 길고 긴 나무다리 앞에서 엄마가 아무 말 없이 나를 꼭 안아주었다. <br/>그 꿈은 엄마가 이제 먼 길을 떠난다고 알려주는 것 같았다. <br/>꿈에서 깬 뒤 나는 통곡하며 울었다. <br/>엄마가 더 보고 싶었는데 이제 정말 가버리는 것 같아서 남편을 붙잡고 울었다.<br/>​<br/>이 책을 읽는 동안 그 꿈이 다시 떠올랐다. 엄마와 나 사이에 남은 말들, 끝내 하지 못한 사과, 마지막이 다툼이었다는 미안함, 갑자기 떠나버린 엄마를 붙잡지 못했다는 마음이 한꺼번에 올라왔다. <br/>​<br/>나는 엄마를 잃고 3일 내내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정도로 울었다. <br/>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는 마음껏 우는 일조차 조심스러워졌다. <br/>너무 그리워하면 더 무너질까 봐, 너무 울면 다시 못 일어날까 봐 마음 한쪽에 꾹 눌러두고 살았다.<br/>​<br/>이 책은 그런 내게 울어도 된다고 말해주는 책이었다. <br/>엄마가 보고 싶으면 보고 싶다고 해도 되고, 그리우면 그리워해도 되고, 늦게라도 엄마의 사랑을 다시 알아차려도 된다고 말해주는 책이었다. <br/>​<br/>작가의 말들은 언니 같기도 하고 엄마 같기도 했다. <br/>다정하지만 흐릿하지 않았고, 현실적이지만 차갑지 않았다. <br/>살아온 사람만이 건넬 수 있는 말들이라 더 깊게 닿았다.<br/>​<br/>이 책은 엄마를 떠올리게 하는 책이면서 동시에 나를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br/>누군가의 딸로 남아 있는 일, 누군가의 엄마로 살아가는 일, 여자로 살아가는 일, 나이 들어도 다시 자기 이름을 찾아가는 일이 모두 담겨 있다. <br/>​<br/>읽는 동안 많이 울었고, 웃기도 했고, 자주 멈췄다. <br/>그런데 다 읽고 나니 이상하게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다. <br/>엄마를 잊어서가 아니라, 엄마를 더 사랑해도 괜찮다는 마음을 얻었기 때문이다.<br/>​<br/>책을 덮고 나서 나는 엄마에게 전화를 걸 수는 없지만 마음속으로 오래 말을 걸었다. <br/>엄마, 나 이제 조금씩 나를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br/>엄마가 알아봐 준 글 쓰는 마음을 아직 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br/>늦었지만 엄마가 남겨준 사랑을 이제야 더 잘 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br/>​<br/>이 책은 내게 엄마를 마음껏 그리워하고 울 수 있게 해준 고마운 책이다. <br/>엄마가 그리운 사람에게도, 나를 잃어버린 것 같아 다시 나를 찾고 싶은 사람에게도 오래 남을 책이다. <br/>​<br/>내 인생도 엄마가 믿어준 만큼 아직은 충분히 제법 쓸 만하다고 믿어보고 싶어졌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86/19/cover150/k342130302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861984</link></image></item><item><author>황공주</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소설가의 현실을 직설적으로 보여주는 글쓰기 에세이 - [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 2]</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543126</link><pubDate>Tue, 29 Sep 2026 12:0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54312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02131781&TPaperId=1754312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34/47/coveroff/k20213178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02131781&TPaperId=1754312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 2</a><br/>장강명 지음 / 유유히 / 2026년 09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br/>에세이책을 몇 권 자가출간한 적이 있다 보니 언젠가 소설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제목부터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br/>​<br/>소설가는 어떻게 사는지, 소설을 쓰는 일은 어떤 마음과 현실을 견뎌야 하는 일인지 궁금했다. <br/>​<br/>가제본으로 먼저 만나본 책이지만 정식 책으로 다시 읽으니 느낌이 또 달랐다. <br/>손에 잡히는 책의 무게와 구성, 중간중간 들어간 덧붙임 글까지 더해지니 한 사람의 직업을 가까이서 들여다보는 기분이 들었다.<br/>​<br/>이 책은 소설가라는 직업을 예쁘게 포장하지 않는다. <br/>문학, 영감, 재능, 낭만 같은 단어 뒤에 숨어 있는 현실을 아주 솔직하게 꺼내 놓는다. <br/>​<br/>돈 이야기, 공모전 이야기, 출판계 이야기, 독자와 작가 사이의 거리, AI를 둘러싼 글쓰기 문제까지 다룬다. 그래서 더 재밌게 읽힌다. <br/>​<br/>막연히 소설가를 동경하는 사람에게는 조금 차갑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오히려 그 차가움이 믿음직하게 다가온다. <br/>​<br/>좋은 말만 해주는 책보다 현실을 정확히 보여주는 책이 오래 남는 법이다.<br/>​<br/>특히 좋았던 부분은 문장이 직설적이라는 점이다. <br/>돌려 말하지 않고, 애써 근사하게 꾸미지도 않는다. 그런데 이상하게 딱딱하지 않다. <br/>​<br/>작가 특유의 유머와 덧붙임 글이 있어서 읽다가 피식 웃게 되는 순간도 있다. <br/>진지한 이야기를 하다가도 갑자기 현실적인 농담이 들어오니 무겁기만 한 책이 되지 않는다. <br/>​<br/>소설가라는 직업을 말하지만, 결국에는 일하는 사람으로서의 태도와 버티는 힘에 대해 말하는 책처럼 느껴졌다.<br/>​<br/>AI를 사용한 원고와 판독기에 대한 부분도 흥미롭게 읽었다. <br/>요즘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피해 갈 수 없는 문제라 더 공감이 갔다. <br/>글을 쓴다는 일은 이제 단순히 머릿속 생각을 문장으로 옮기는 것만이 아니라, 시대가 바뀌는 방식까지 함께 생각해야 하는 일이 되었다.<br/>​<br/>AI가 글을 돕는 도구가 될 수 있는지, 혹은 작가의 고유한 목소리를 흐릴 수 있는지 생각하게 했다. <br/>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이 대목에서 한 번쯤 멈춰 서게 될 것 같다.<br/>​<br/>소설가에게 고통스러운 경험이 얼마나 필요한가에 대한 부분에서는 오래 머물렀다. <br/>​<br/>나 역시 학창시절에는 글짓기 상장을 많이 받았지만,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책과 글에서 멀어졌다. <br/>병원에서 오랜 시간 책임자로 일하며 매일 바쁘고 지쳤고, 책을 읽을 여유조차 잃어버렸다. 그러다 3년 전 갑작스럽게 엄마를 떠나보낸 뒤 삶이 무너졌다. <br/>이후 오래 다닌 병원을 퇴사했고, 그때부터 다시 책을 읽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br/>​<br/>고통이 꼭 좋은 글을 만든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어떤 고통은 사람을 멈춰 세우고 다른 방향을 보게 만든다는 생각이 들었다.<br/>​<br/>이 책을 읽으며 소설가가 되는 일은 단순히 상상력이 많거나 글재주가 있는 것만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걸 느꼈다. <br/>​<br/>꾸준히 읽고, 쓰고, 버티고, 실패하고, 다시 쓰는 일을 반복해야 하는 직업이다. <br/>​<br/>세상에 10년 노력이 아깝지 않은 일이 얼마나 있느냐는 질문 앞에서 오래 생각했다. <br/>좋아서 시작했지만 좋아하는 마음만으로는 부족한 일들이 있다. 그래도 그 부족함을 알면서 계속 붙드는 사람이 결국 자기 일을 만들어 간다는 생각이 들었다.<br/>​<br/>나에게 이 책은 소설가 안내서라기보다 글을 쓰고 싶은 사람에게 건네는 현실적인 조언처럼 읽혔다. <br/>소설가의 삶을 동경하게 만들기보다, 정말 쓰고 싶은지 스스로에게 묻게 만든다. <br/>​<br/>책을 좋아하고 글을 쓰고 싶은 사람이라면 재밌게 읽을 책이다. <br/>작가를 꿈꾸지 않더라도 한 가지 일을 오래 붙들고 살아가는 사람의 마음을 알고 싶은 독자에게도 충분히 의미 있는 책이다.<br/>​<br/>읽고 나니 소설을 쓰고 싶다는 마음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조금 더 구체적으로 변했다. 막연한 꿈이 아니라 노동에 가까운 일이라는 걸 알게 되었고, 그래서 더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br/>​<br/>글을 쓰는 일은 결국 나를 속이지 않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br/>내가 겪은 일, 내가 읽은 것, 내가 오래 품고 있는 질문들이 언젠가 문장이 될 수도 있겠다는 작은 가능성을 남겨 준 책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34/47/cover150/k20213178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2344725</link></image></item><item><author>황공주</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지친 마음을 다정하게 안아주는 에세이 - [이런 말을 듣고 싶었나 보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535449</link><pubDate>Thu, 24 Sep 2026 22:4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53544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92131982&TPaperId=1753544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47/23/coveroff/k19213198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92131982&TPaperId=1753544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이런 말을 듣고 싶었나 보다</a><br/>권지은 지음 / 부크럼 / 2026년 09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br/><br/>살다 보면 유난히 듣고 싶은 말이 생기는 날이 있다.<br/>괜찮다는 말보다 먼저 알아봐 주는 말이 필요하고, 힘내라는 말보다 그동안 많이 애썼다는 말이 먼저 닿아야 하는 날이 있다.<br/>이 책은 그런 순간에 조용히 곁에 앉아주는 책이다.<br/>​<br/>무너진 마음을 억지로 일으켜 세우지 않고, 울고 싶은 마음을 서둘러 닦아내지도 않는다.<br/>그저 지금의 나를 가만히 바라봐 주며, 잘하고 있다고, 잘 나아가고 있다고, 너무 늦은 것도 너무 부족한 것도 아니라고 말해주는 책이다.<br/>​<br/>표지에 놓인 복숭아를 보며 마음도 참 복숭아 같다는 생각을 했다.<br/>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작은 말 하나에 쉽게 멍이 들고, 아무렇지 않은 척해도 속은 오래 물러져 있을 때가 있다.<br/>누군가는 그걸 예민함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이 책은 그런 마음을 함부로 판단하지 않는다.<br/>상처받은 마음에도 이유가 있고, 오래 서운했던 마음에도 그만한 시간이 있었음을 다정하게 짚어준다.<br/>​<br/>읽는 동안 가장 크게 남은 건 결국 사람은 자신에게 필요한 말을 기다리며 살아간다는 것이었다.<br/>나도 많은 순간 괜찮은 척을 먼저 했다.<br/>속으로는 힘들었으면서도 괜찮다고 말했고, 서운했으면서도 아무렇지 않은 척했고, 누구보다 내 편이 필요했으면서도 혼자 버티는 쪽을 택할 때가 많았다.<br/>그런데 이 책을 읽다 보니 내가 듣고 싶었던 말은 거창한 조언이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br/>그동안 고생 많았다는 말, 많이 애썼다는 말, 여러 일 사이에서 잘 버텨 줘서 고맙다는 말, 앞으로도 변함없이 응원한다는 말이 필요했던 것이다.<br/>​<br/>사랑에 대한 문장들도 오래 마음에 남았다.<br/>사랑은 늘 예쁘고 환한 모습만 가진 것이 아니었다.<br/>때로는 후회가 남고, 때로는 미련이 남고, 때로는 최선을 다했는데도 관계가 멀어지기도 한다.<br/>그럼에도 이 책은 사랑했던 마음을 부끄러워하지 말라고 말하는 듯했다.<br/>계산 없이 마음을 내어준 시간은 실패가 아니라 내가 얼마나 진심이었는지를 보여주는 흔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br/>​<br/>관계에 있어 최선을 다해 본 사람이 후회가 적다는 문장을 읽으며, 오래 길게 아프더라도 마음을 다한 사람은 결국 자기 자신에게 덜 미안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br/>​<br/>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위로가 과장되지 않았기 때문이다.<br/>괜찮아질 거라는 말을 너무 쉽게 던지지 않고, 먼저 아팠던 시간을 인정해 준다.<br/>모든 건 결국 다 변한다는 말도 무책임하게 들리지 않았다.<br/>​<br/>평생 회복하지 못할 것 같은 이별도, 죽도록 힘들었던 날도, 살다 보면 조금씩 다른 모양으로 지나간다는 걸 조용히 알려준다.<br/>그 말이 이상하게 위로가 되었다.<br/>​<br/>지금 당장 괜찮지 않아도, 언젠가는 이 마음도 조금은 다른 얼굴을 하게 될 거라는 믿음이 생겼다.<br/>​<br/>책 속에는 나를 소중히 여기는 법에 대한 이야기도 자주 나온다.<br/>식물이 자기에게 맞는 자리를 찾아 뿌리를 내리듯, 사람도 자신을 함부로 대하지 않는 곳에 머물러야 한다는 말이 특히 좋았다.<br/>나를 알아봐 주지 않는 곳에서 끝까지 인정받으려 애쓰는 일은 생각보다 마음을 많이 닳게 한다.<br/>​<br/>충분히 애쓴 나의 노력과 마음을 귀하게 받아들여 줄 사람을 만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br/>사람은 누구에게나 사랑받을 수는 없지만, 적어도 나를 계속 작아지게 만드는 자리에서 버틸 필요는 없다는 걸 배웠다.<br/>​<br/>읽다 보면 이 책은 누군가에게 건네는 편지 같기도 하고, 결국 나 자신에게 보내는 답장 같기도 하다.<br/>다정한 문장들이 많지만 마냥 가볍지는 않다.<br/>상처와 후회와 외로움을 지나온 사람이 건네는 말이라 더 천천히 마음에 스며든다.<br/>나도 모르게 밑줄을 긋게 되고, 어느 문장 앞에서는 오래 멈추게 된다.<br/>그 멈춤이 이상하게 따뜻했다.<br/>​<br/>책을 덮고 나니 나도 누군가에게 이런 말을 건네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br/>잘하고 있다고, 충분히 애썼다고, 조금 늦어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사람 말이다.<br/>그리고 무엇보다 나 자신에게 먼저 그런 말을 해주고 싶어졌다.<br/>아무도 알아주지 않았던 시간까지 내가 알아봐 주면, 그 마음도 조금은 덜 외로울 것 같았다.<br/>​<br/>이 책은 지친 마음에게 필요한 에세이 도서다.<br/>관계에 마음이 다친 사람, 혼자 애쓰느라 지친 사람, 사랑과 이별 사이에서 오래 서 있던 사람, 괜찮은 척하느라 스스로를 돌보지 못했던 사람에게 건네고 싶은 에세이다.<br/>​<br/>읽고 나면 큰 해답을 얻었다기보다, 오늘 하루를 조금 더 나답게 버틸 수 있는 말을 품게 된다.<br/>그래서 이 책은 오래 곁에 두고 마음이 소란한 날마다 다시 펼치고 싶은 책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47/23/cover150/k19213198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2472331</link></image></item><item><author>황공주</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마음이 쉬고 싶을 때 읽는 치유소설 - [이미, 퀘렌시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530691</link><pubDate>Tue, 22 Sep 2026 12:5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53069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32130251&TPaperId=1753069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94/25/coveroff/k43213025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32130251&TPaperId=1753069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이미, 퀘렌시아</a><br/>온 지음 / 책과나무 / 2026년 09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br/>처음 책을 펼쳤을 때 표지의 차분한 색감부터 마음이 조용해졌다. <br/>제목을 보는 순간부터 이 책은 바쁘게 읽고 넘기는 소설이 아니라, 잠시 멈춰 앉아 내 마음을 들여다보게 만드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br/>퀘렌시아라는 말이 주는 느낌도 좋았다.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나를 내려놓을 수 있는 자리. <br/>내가 나로 있을 수 있는 곳. <br/>어쩌면 내가 오래전부터 찾고 있었던 마음의 쉼터가 이런 이름을 가지고 있었구나 싶었다.<br/>​<br/>이 책을 읽으며 나는 청연재에 가보고 싶어졌다. <br/>현실에서 잠시 벗어나 그곳에 앉아 차를 마시고, 마음공부를 배우고, 현묘에게 내 이야기를 털어놓고 싶었다. <br/>이상하게도 읽는 동안 계속 그런 마음이 들었다. <br/>누군가 내 마음을 정리해 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나를 천천히 이해할 수 있도록 기다려 주는 공간처럼 느껴졌다. <br/>그래서 이 책은 단순히 이야기를 읽는 느낌보다 조용한 상담을 받는 기분에 가까웠다.<br/>​<br/>문장 하나하나가 쉽게 지나가지 않았다. <br/>어떤 문장은 뜨끔했고, 어떤 문장은 오래 붙잡고 싶을 만큼 다정했다. <br/>페이지마다 밑줄을 긋고 싶었고, 실제로 읽다가 멈춰서 같은 문장을 몇 번씩 다시 읽게 되었다. 그냥 좋은 문장이어서가 아니라 지금 내 마음에 필요한 말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br/>괜찮은 척하고 지나온 마음, 설명하지 못해 덮어 둔 감정, 나도 모르게 참아 온 울음 같은 것들이 문장 사이에서 조용히 건드려졌다.<br/>​<br/>이 책은 삶의 고통을 거창하게 해결해 주는 이야기가 아니다. <br/>오히려 어떤 고통은 끝내 정확히 설명되지 않고, 어떤 질문은 대답을 찾지 못한 채 남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br/>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래서 더 위로가 되었다. <br/>​<br/>우리는 늘 답을 찾아야 하고, 괜찮아져야 하고, 다시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br/>하지만 이 책은 조금 다르게 말해 주는 것 같았다. <br/>꼭 지금 모든 것을 정리하지 않아도 된다고. 울어도 된다고. <br/>감정은 억지로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흘려보내는 것이라고.<br/>​<br/>나는 특히 현묘라는 인물이 좋았다. <br/>누군가를 다그치거나 가르치려 들지 않고, 상대가 자기 마음을 볼 수 있도록 곁을 내어주는 사람이었다. <br/>그래서 읽는 내내 나도 현묘에게 상담받고 싶어졌다. <br/>내 마음속에 엉켜 있던 말들을 꺼내 놓으면, 현묘는 함부로 판단하지 않고 조용히 들어줄 것만 같았다. <br/>그리고 아주 짧은 말로 내가 놓치고 있던 마음의 방향을 보여줄 것만 같았다.<br/>​<br/>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위로가 억지스럽지 않았기 때문이다. <br/>힘내라는 말보다 마음껏 울어도 된다는 말이 더 깊게 닿을 때가 있다. <br/>빨리 괜찮아지라는 말보다 아직 아파도 된다는 말이 더 오래 남을 때가 있다. <br/>이 책은 그런 방식으로 다가왔다. <br/>아픈 사람에게 빨리 걸으라고 하지 않고, 잠시 앉아 숨을 고르라고 말해 주는 책이었다.<br/>​<br/>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내 퀘렌시아를 떠올리게 된다. <br/>나는 어디에서 가장 편안했는지, <br/>누구 앞에서 가장 나다웠는지, <br/>어떤 순간에 숨을 쉬었다고 느꼈는지 생각하게 된다. <br/>그리고 결국 그 장소가 꼭 바깥에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된다. <br/>​<br/>내가 나를 미워하지 않고, 내 마음을 외면하지 않고, 내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순간이야말로 진짜 쉼터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br/>​<br/>이 책은 마음이 지친 사람에게 잘 맞는 소설이다. <br/>큰 사건과 빠른 전개를 기대한다면 잔잔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문장 속에서 오래 머물고 싶은 사람이라면 분명 좋아할 책이다. <br/>​<br/>나처럼 책을 읽다가 자주 멈추고, 밑줄 긋고, 마음속으로 여러 번 되뇌는 독자라면 더 깊게 닿을 것 같다.<br/>​<br/>읽고 나니 마음이 조금 조용해졌다. <br/>완전히 괜찮아진 것은 아니지만, 내 마음을 조금 덜 몰아붙이게 되었다. <br/>상처를 없애려고만 하지 않고, 그 상처와 함께 앉아 있는 법을 배운 기분이다. <br/>그래서 이 책은 내게 단순한 소설이 아니라 마음을 쉬게 해 준 책으로 남았다. <br/>청연재라는 공간도, 현묘의 말들도, 퀘렌시아라는 단어도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94/25/cover150/k43213025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942541</link></image></item><item><author>황공주</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바닷속에서 배운 느림과 호흡의 몸쓰기 에세이 - [다이빙 타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527296</link><pubDate>Sun, 20 Sep 2026 16:1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52729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82130226&TPaperId=1752729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41/0/coveroff/k08213022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82130226&TPaperId=1752729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다이빙 타임</a><br/>김강윤 지음 / 라라 / 2026년 07월<br/></td></tr></table><br/>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br/>나는 바다를 좋아한다.<br/>그냥 보는 바다가 아니라 직접 몸을 담그는 바다를 좋아한다.<br/>바다수영을 좋아하고 잠수해서 전복도 잡을 수 있을 만큼 물속에 들어가는 감각을 좋아한다.<br/>그런데 정작 제대로 된 수영을 배운 적은 없다.<br/>그래서 늘 마음 한쪽에는 스쿠버다이빙을 꼭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br/>​<br/>바닷속에서 보는 풍경이 얼마나 큰 감동을 주는지 조금은 알고 있기에 이 책을 더 궁금한 마음으로 펼치게 되었다.<br/>​<br/>처음에는 다이빙에 관한 기술적인 이야기가 많이 나올 줄 알았다.<br/>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스쿠버다이빙을 설명하는 책이 아니었다.<br/>​<br/>물속에 들어가는 사람의 마음과 몸이 어떻게 변하는지, 그리고 그 경험이 삶을 어떻게 다시 보게 만드는지를 들려주는 책이었다.<br/>​<br/>작가는 소방관이자 스쿠버다이빙을 오래 사랑해 온 사람이다.<br/>그래서 글에는 바다를 좋아하는 사람의 설렘만 있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겪어낸 사람만이 줄 수 있는 묵직한 진심이 담겨 있다.<br/>​<br/>바다는 멀리서 보면 잔잔해 보인다.<br/>하지만 직접 들어가 보면 수면과 수중은 다르고 얕은 곳과 깊은 곳도 다르다.<br/>​<br/>보이는 풍경보다 보이지 않는 흐름이 더 크게 느껴지는 곳이 바다다.<br/>이 책은 그 바다의 성질을 삶과 자연스럽게 이어낸다.<br/>​<br/>살다 보면 겉으로는 아무 일 없어 보여도 마음 안쪽에서는 조용한 파도가 계속 출렁일 때가 있다.<br/>​<br/>괜찮은 척해도 사실은 숨이 가쁠 때가 있고, 멈춰 있는 것 같아도 속으로는 계속 버티고 있을 때가 있다.<br/>그런 순간에 이 책은 무작정 힘내라고 말하지 않는다.<br/>대신 천천히 숨을 고르고, 몸에 힘을 빼고, 지금 있는 자리를 먼저 느껴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br/>​<br/>내가 가장 오래 붙잡은 부분은 다이빙의 느림이었다.<br/>​<br/>나는 뭐든 빨리 해내야 마음이 놓이는 편이었다.<br/>일도 빨리 익혀야 했고, 병원에서 오래 일할 때도 책임을 놓치지 않으려고 늘 긴장하며 살았다.<br/>그러다 어느 순간 나를 잃어버렸고, 퇴사하고 나서야 내가 정말 숨 쉬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br/>그래서 이 책에서 말하는 느림이 더 깊게 들어왔다.<br/>​<br/>물속에서는 서두를수록 공기를 빨리 쓰고 몸이 먼저 지친다.<br/>​<br/>삶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br/>버티려고 힘을 꽉 주면 오히려 나를 지키는 힘부터 사라진다.<br/>​<br/>잘하고 싶은 마음이 나를 몰아붙일 때, 필요한 건 더 빠른 속도가 아니라 더 안정된 호흡일지도 모른다.<br/>​<br/>작가는 바닷속에서 기다림을 배웠고, 멈춤을 배웠고, 천천히 나아가는 법을 배웠다.<br/>​<br/>그 말이 참 좋았다.<br/>다이빙은 아래로 내려가는 일처럼 보이지만 결국 다시 올라오는 일이다.<br/>삶도 가끔은 깊은 곳으로 내려가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br/>어둡고 낯설고 무서운 시간 속에 머물러야 할 때도 있다.<br/>하지만 그 안에서 호흡을 잃지 않으면 언젠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올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긴다.<br/>​<br/>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바다를 낭만적으로만 그리지 않아서다.<br/>물속은 아름답지만 동시에 조심해야 하는 곳이다.<br/>감동적인 풍경 뒤에는 안전과 훈련과 기다림이 있다.<br/>그 사실이 오히려 더 믿음직했다.<br/>​<br/>좋아한다는 마음만으로는 부족하고, 제대로 배우고 천천히 익혀야 오래 사랑할 수 있다는 걸 알려준다.<br/>​<br/>나는 이 책을 읽으며 스쿠버다이빙을 더 배우고 싶어졌다.<br/>​<br/>무작정 멋진 바닷속을 보고 싶은 마음보다 그 안에서 어떻게 호흡해야 하는지, 어떻게 멈춰야 하는지, 어떻게 내 몸을 믿어야 하는지를 배우고 싶어졌다.<br/>​<br/>바닷속 그림 같은 풍경을 보는 감동은 분명 크다.<br/>하지만 그 풍경을 제대로 만나기 위해서는 조급함을 내려놓는 시간이 먼저 필요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br/>​<br/>이 책은 다이빙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좋고, 아직 다이빙을 해보지 않은 사람에게도 좋다.<br/>바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물속의 고요함이 주는 위로를 느낄 수 있다.<br/>​<br/>요즘 너무 빨리 살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이라면 잠시 멈춰 숨을 고르는 시간을 얻을 수 있다.<br/>​<br/>무언가를 새로 배우고 싶은데 두려움이 앞서는 사람이라면 시작하기 전의 떨림도 괜찮다는 마음을 받을 수 있다.<br/>​<br/>나에게 이 책은 다이빙을 미리 배우는 책이면서 동시에 삶의 속도를 다시 생각하게 한 책이다.<br/>​<br/>물속에서는 빨리 가는 것보다 안전하게 돌아오는 것이 더 중요하다.<br/>삶에서도 남들보다 빨리 도착하는 것보다 나를 잃지 않고 오래 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br/>​<br/>언젠가 제대로 스쿠버다이빙을 배우게 된다면 이 책에서 만난 문장들이 먼저 떠오를 것 같다.<br/>​<br/>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내려가고, <br/>천천히 둘러보고, <br/>천천히 올라오고 싶다.<br/>​<br/>그 느림 속에서 바다도 보고 나도 보고 싶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41/0/cover150/k08213022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410023</link></image></item><item><author>황공주</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나무를 통해 삶의 본질을 묻는 자연 인문 에세이 - [나무의 노래 - 나무는 말하고 그녀는 듣는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525947</link><pubDate>Sat, 19 Sep 2026 19:1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52594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22131762&TPaperId=1752594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25/27/coveroff/k02213176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22131762&TPaperId=1752594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무의 노래 - 나무는 말하고 그녀는 듣는다</a><br/>진재운 지음 / 생각의힘 / 2026년 09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br/>처음에는 나무에 관한 책이라고 생각하고 펼쳤다.<br/>그런데 읽을수록 이 책은 나무보다 사람을 더 깊이 바라보게 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br/>​<br/>나무의 생김새나 숲의 아름다움을 설명하는 데 머무는 책이 아니라, 한 사람이 자신의 생을 어떻게 바라보고 무엇을 남기며 살아가는지 묵직하게 묻는 책이었다.<br/>​<br/>진재운 작가는 기자이자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으로 오랜 시간 자연과 생명,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기록해온 사람이다.<br/>그런 시선으로 만난 한 여인의 삶이 이 책 안에 깊게 담겨 있다.<br/>​<br/>책 속 여인은 나무를 단순한 식물로 보지 않는다.<br/>나무마다 다른 사투리가 있고, 숲에도 저마다의 언어가 있으며, 사람은 그 앞에서 자신이 믿어온 지식과 속도와 소유를 다시 내려놓아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br/>​<br/>가장 오래 마음에 남은 것은 나무가 다른 삶을 부러워하지 않는다는 말이었다.<br/>​<br/>사람은 늘 비교하며 산다.<br/>누군가는 더 빨리 가고, 누군가는 더 많이 갖고, 누군가는 더 멋진 이름을 남기는 것처럼 보여 마음이 자주 흔들린다.<br/>​<br/>나도 살아오면서 내 자리와 내 속도를 믿지 못할 때가 많았다.<br/>남들이 정해놓은 안정적인 길과 보기 좋은 삶의 기준 앞에서 내가 잘못 가고 있는 건 아닌지 자주 흔들리기도 했다.<br/>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나무는 자기 자리에서 자기 방식으로 살아간다는 사실이 이상하게 큰 위로가 되었다.<br/>​<br/>크게 자라는 나무도 있고, 느리게 자라는 나무도 있고, 꽃보다 그늘을 먼저 내어주는 나무도 있다.<br/>그 모든 나무가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르게 살아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br/>​<br/>책 속 여인은 이름 대신 숲을 남기고 싶어 한다.<br/>이 부분에서 오래 멈춰 있었다.<br/>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싶어 한다.<br/>하지만 그 흔적이 꼭 이름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br/>​<br/>누군가에게 쉬어갈 그늘을 남기는 일, 누군가가 다시 숨 쉴 수 있는 숲을 남기는 일, 누군가의 마음에 조용한 믿음을 심어주는 일이야말로 더 오래 남는 삶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br/>​<br/>이 책은 빠르게 읽히는 책이 아니었다.<br/>문장 하나를 읽고도 자꾸 멈추게 되는 책이었다.<br/>​<br/>나무를 이야기하지만 결국 인간의 삶을 말하고, 숲을 이야기하지만 결국 내가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하는 책이었다.<br/>​<br/>특히 죽음과 남은 시간에 대한 이야기는 무겁지만 이상하게 따뜻했다.<br/>삶이 끝을 향해 간다는 사실을 두려움으로만 보지 않고, 남은 시간을 더 진하게 살아내는 태도로 바라보게 해주었다.<br/>​<br/>나무는 말이 없지만 많은 것을 말하고 있었다.<br/>곁에 있는 존재를 함부로 판단하지 않는 법을 말하고 있었다.<br/>내가 가진 속도만 정답이라고 믿지 않는 법을 말하고 있었다.<br/>삶을 소유하려 하기보다 오래 바라보고 돌보는 법을 말하고 있었다.<br/>무엇보다 자기 자리에서 끝까지 살아내는 일이 얼마나 단단하고 아름다운 일인지 알려주고 있었다.<br/>​<br/>이 책을 읽고 나니 숲을 걷는 마음이 조금 달라질 것 같았다.<br/>이전에는 나무를 풍경처럼 지나쳤다면, 이제는 나무마다 저마다의 시간이 있고 상처가 있고 이야기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br/>​<br/>사람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br/>겉으로 보이는 모습만으로는 한 사람의 삶을 다 알 수 없고, 오래 바라보아야 비로소 보이는 마음이 있다는 것을 다시 배웠다.<br/>​<br/>나무의 노래는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좋지만, 삶의 방향을 다시 생각하고 싶은 사람에게 더 깊게 닿을 책이다.<br/>​<br/>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조금 느리게 살아도 괜찮다는 말을 듣고 싶은 사람에게도 잘 맞는 책이다.<br/>​<br/>무엇을 이루었는지보다 무엇을 남기고 싶은지 생각해보고 싶은 사람에게 오래 남을 책이다.<br/>​<br/>나는 이 책을 읽으며 나무가 아니라 나를 읽었다.<br/>그리고 내 삶도 누군가와 비교하지 않고 내 방식대로 뿌리내려도 괜찮겠다는 조용한 용기를 얻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25/27/cover150/k02213176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252777</link></image></item><item><author>황공주</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우리가 잃어버린 좋은 말을 다시 찾는 소설 - [별들의 무희가 시작되고]</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521850</link><pubDate>Thu, 17 Sep 2026 13:4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52185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52131764&TPaperId=1752185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25/70/coveroff/k25213176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52131764&TPaperId=1752185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별들의 무희가 시작되고</a><br/>정차조 지음 / 지식과감성# / 2026년 09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br/>처음 표지를 봤을 때부터 밤하늘 같은 색감에 마음이 먼저 갔다. <br/>푸른빛과 보랏빛이 섞인 표지가 참 예뻤고, 제목에서부터 시적인 느낌이 강하게 전해졌다. 별, 무희, 시작이라는 단어가 함께 있으니 단순한 소설이라기보다 마음속 깊은 곳으로 천천히 들어가는 이야기일 것 같았다.<br/>​<br/>이 책은 우리가 매일 쓰는 말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br/>사랑, 기도, 돈, 성공, 가족, 희망 같은 단어들이 처음에는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태어났다는 설정이 참 인상 깊었다. <br/>말은 처음부터 상처가 아니었고, 사랑은 처음부터 명령이 아니었고, 걱정은 처음부터 통제가 아니었다는 문장이 마음에 오래 남았다.<br/>​<br/>읽다 보면 내가 평소에 쉽게 쓰던 말들이 떠올랐다. <br/>괜찮다는 말을 하면서 사실은 괜찮지 않았던 순간도 생각났다. <br/>걱정한다는 말로 상대를 위한다 했지만, 사실은 내 기준에 맞추고 싶었던 마음도 떠올랐다. <br/>사랑한다는 말 안에 내 뜻대로 해 주길 바라는 욕심이 숨어 있던 적은 없었는지 돌아보게 되었다.<br/>​<br/>이 책은 말의 의미가 어떻게 변해 가는지를 보여준다. <br/>사랑한다는 말은 어느 순간 내 뜻대로 해가 되고, 걱정한다는 말은 너는 틀렸다가 되고, 괜찮다는 말은 울음을 덮는 말이 된다. <br/>돈은 사람 사이를 흐르는 길이 아니라 사람 위에 앉은 왕이 되고, 성공은 자기답게 피어나는 일이 아니라 남보다 높이 올라가는 일이 된다. <br/>익숙해서 아무렇지 않게 지나쳤던 단어들이 이렇게 다시 보이니 마음이 꽤 묵직해졌다.<br/>​<br/>좋았던 건 이 책이 어렵게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br/>철학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문장은 차갑지 않았다. <br/>시장 골목, 밥상, 병원 대기실, 장례식장, 회사 회의실, 가족 단체방 같은 현실적인 공간들이 함께 나오면서 이야기가 멀리 떠 있지 않았다. <br/>​<br/>별과 밤의 이미지로 시작하지만 결국 도착하는 곳은 우리가 매일 살아가는 자리였다.<br/>특히 몸에 대한 문장이 오래 남았다. <br/>말이 생기기 전에도 몸은 떨릴 수 있고, 발끝은 방향을 가질 수 있고, 손끝은 부름이 될 수 있다는 부분이 좋았다. <br/>말보다 먼저 몸이 말하는 순간들이 있다. <br/>병원 대기실에서 잡는 손, 장례식장에서 말없이 건네는 물, 식탁 앞에 밀어 주는 반찬, 화해하고 싶지만 말이 안 나와 문 앞에 놓는 국그릇 같은 장면들이 떠올랐다. <br/>몸은 오래된 언어라는 말이 그래서 더 깊게 와닿았다.<br/>​<br/>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돌아가신 엄마 생각도 났다. <br/>살아 있을 때 더 자주 고맙다고 말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마음이 올라왔다. <br/>괜찮다고 말했지만 사실은 괜찮지 않았던 날들도 생각났다. <br/>말하지 못한 마음이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줄 알았는데, 어떤 말은 오래 남아 마음속에서 계속 자리를 찾는다는 걸 다시 느꼈다.<br/>​<br/>이 책은 누군가에게 화려한 위로를 건네는 책은 아니다. <br/>대신 오늘 하나의 말을 다르게 해 볼 수 있다고 말한다. <br/>오늘 미안하다고 말할 수 있고, 오늘 고맙다고 말할 수 있고,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자고 말할 수 있다고 말한다. <br/>대단한 변화가 아니어도 말 하나가 달라지면 관계의 방향도 조금은 달라질 수 있다는 믿음을 남긴다.<br/>​<br/>문장들이 시처럼 흘러서 천천히 읽기 좋았다. <br/>​<br/>줄거리만 빠르게 따라가는 책이라기보다는 문장 하나하나를 붙잡고 생각하게 되는 책이다. 밑줄을 긋고 싶은 문장이 많았고, 책장을 덮은 뒤에도 내가 오늘 쓴 말들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그래서 이 책은 읽는 동안보다 읽고 난 뒤에 더 오래 남는 책이었다.<br/>​<br/>좋은 말을 잃어버렸지만 아직 다시 말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이 닿았으면 좋겠다.<br/>​<br/>사랑한다는 말이 어려워진 사람에게도, 미안하다는 말이 늦어버린 사람에게도, 괜찮다고 했지만 사실 괜찮지 않았던 사람에게도 이 책은 조용히 말을 건넨다.<br/>​<br/>우리가 잃어버린 단어들은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라 다시 좋은 방향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말이다.<br/>​<br/>『별들의 무희가 시작되고』는 말에 관한 소설이지만 결국 사람에 관한 소설이다. <br/>우리가 쓰는 말이 누군가를 살리는 쪽으로 가고 있는지, 아니면 누군가를 작게 만드는 쪽으로 가고 있는지 묻는 책이다. <br/>​<br/>읽고 나니 오늘 내가 하는 말 하나를 조금 더 조심스럽고 다정하게 고르고 싶어졌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25/70/cover150/k25213176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257033</link></image></item><item><author>황공주</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나 대신 살아주길 바랐던 마음을 안아주는 책 - [고요의 옷장]</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518240</link><pubDate>Tue, 15 Sep 2026 17:4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51824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72130146&TPaperId=1751824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72/3/coveroff/k07213014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72130146&TPaperId=1751824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고요의 옷장</a><br/>박사랑 지음 / 북다 / 2026년 08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br/>처음 이 책을 봤을 때 표지부터 마음이 먼저 움직였다. <br/>푸른빛이 도는 옷장과 연꽃, 반짝이는 조각들이 어딘가 비밀스럽고도 다정하게 느껴졌다.<br/>제목은 조용했지만 표지는 이상하게 오래 바라보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br/>책을 펼치기 전부터 이 옷장 안에는 누군가 말하지 못한 마음이 숨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br/>​<br/>『고요의 옷장』은 나로 살기 어렵고 도망치고 싶은 순간을 아주 신선한 방식으로 풀어낸 장편소설이다. <br/>주인공 유진은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온전히 편하지 못한 아이처럼 보였다. <br/>친구 관계도 어렵고, 엄마의 기대와 말도 버겁고, 자기 마음을 설명하는 일조차 쉽지 않은 아이였다. <br/>그런 유진 앞에 나타난 옷장은 단순한 가구가 아니라 잠시 세상에서 빠져나갈 수 있는 문처럼 느껴졌다.<br/>​<br/>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나 대신 살아주는 나”라는 설정이었다. <br/>하얀 니트를 입으면 또 다른 내가 밖으로 나가 하루를 대신 살아주고, 진짜 나는 옷장 안에 머물 수 있다는 설정이 처음엔 판타지처럼 느껴졌다. 그런데 읽을수록 이건 판타지가 아니라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마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br/>오늘 하루만 사라지고 싶을 때, 아무도 나를 찾지 않았으면 할 때, 해야 할 일도 만나야 할 사람도 전부 버거울 때, 누군가 내 자리에 대신 서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분명 있었기 때문이다.<br/>​<br/>유진이 옷장 안에 숨는 장면은 편안하면서도 슬펐다. <br/>그 안은 안전하고 조용하다. <br/>배고픔도 없고, 갈등도 없고, 실수도 없다. 하지만 그곳에는 진짜 삶도 없었다. <br/>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건 편안한 일이면서 동시에 무서운 일이기도 하다는 걸 이 책은 조용히 보여준다. <br/>내가 피한다고 해서 내 하루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고, 누군가 대신 살아준다고 해서 내 마음까지 해결되는 것도 아니라는 사실이 묵직하게 남았다.<br/>​<br/>주연이라는 인물도 좋았다. <br/>유진이 교실에서 주연의 등을 보고 안도하는 장면은 작지만 오래 남았다. <br/>누군가 내 자리에 있다는 것만으로 숨이 쉬어지는 관계가 있다. <br/>꼭 대단한 말이나 거창한 위로가 아니어도, 같은 공간에 있어주는 사람 하나가 아이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느껴졌다. 그래서 이 책은 판타지 성장소설이지만 결국 사람을 이야기하는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br/>​<br/>엄마와 유진의 관계도 마음에 남았다. <br/>엄마는 유진을 사랑하지만, 그 사랑이 늘 편안하게 전달되지는 않는다. <br/>아이는 엄마의 기대와 말 속에서 자꾸 작아지고, 괜찮은 척하면서도 속으로는 오래 흔들린다. <br/>읽으면서 아이의 마음도, 엄마의 마음도 동시에 보여서 더 아팠다. <br/>나도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아이가 말하지 못하고 삼키는 마음을 제대로 보고 있는지 돌아보게 됐다.<br/>​<br/>이 책은 청소년소설이지만 어른이 읽어도 충분히 깊게 다가온다. <br/>어른이 되었다고 해서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br/>관계 속에서 상처받고, 비교 속에서 작아지고, 내 자리를 잃은 것 같은 날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래서 유진의 옷장은 아이만의 공간이 아니라 어른의 마음속에도 있는 공간처럼 느껴졌다.<br/>​<br/>좋았던 점은 이야기가 어렵지 않게 술술 읽힌다는 점이다. <br/>설정은 특별하지만 문장은 편하고, 감정은 과하지 않게 쌓인다. 그래서 읽는 동안 유진의 마음을 따라가기가 어렵지 않았다. <br/>표지는 예쁘고 몽환적인데, 안쪽 이야기는 생각보다 현실적이고 아프다. <br/>그 균형이 좋았다.<br/>​<br/>『고요의 옷장』은 도망치고 싶은 마음을 비난하지 않는다. <br/>대신 그 마음을 오래 바라본다. <br/>숨고 싶은 마음도 나의 일부이고, 약한 마음도 내가 안아야 할 마음이라는 것을 천천히 알려준다. <br/>결국 이 책이 건네는 위로는 단순히 괜찮다는 말이 아니라, 다시 나로 살아가도 된다는 다정한 허락처럼 느껴졌다.<br/>​<br/>책을 덮고 나니 나도 내 안의 옷장을 생각하게 됐다. <br/>힘들 때마다 숨고 싶었던 마음, 아무렇지 않은 척 지나쳤던 마음, 누군가 알아줬으면 했던 마음이 떠올랐다. 그래서 이 책은 청소년에게도 좋지만, 어릴 적의 나를 아직 마음속에 데리고 사는 어른에게도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72/3/cover150/k07213014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720358</link></image></item><item><author>황공주</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책으로 나를 다시 찾는 원북 원액션 독서 에세이 - [독서에 전부를 걸어보세요 - 내 인생을 완전히 바꾸는 유일한 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500778</link><pubDate>Mon, 07 Sep 2026 17:2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50077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52130451&TPaperId=1750077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04/97/coveroff/k95213045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52130451&TPaperId=1750077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독서에 전부를 걸어보세요 - 내 인생을 완전히 바꾸는 유일한 길</a><br/>박가을 지음, 김윤지 그림 / 체인지업 / 2026년 10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br/>책을 읽는다는 건 단순히 글자를 따라가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br/>어떤 책은 잠깐의 위로가 되고, 어떤 책은 오래 묻어둔 마음을 조용히 꺼내 보게 만든다.<br/>그리고 가끔은 한 권의 책이 지금 내가 어디쯤 서 있는지 알려주는 작은 거울이 되기도 한다.<br/>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나에게 꽤 오래 남는 독서 에세이였다.<br/>​<br/>제목처럼 독서에 전부를 걸어보라는 말이 처음에는 조금 크게 느껴졌지만, 읽다 보니 그것은 무조건 많은 책을 읽으라는 뜻이 아니었다.<br/>​<br/>한 권의 책에서 내 삶에 옮길 수 있는 한 가지를 찾고, 그것을 오늘의 행동으로 이어가 보자는 말이었다.<br/>그래서 이 책은 단순한 에세이 추천을 넘어, 책을 읽는 이유와 책을 읽은 뒤의 삶을 함께 생각하게 만드는 인생 에세이로 다가왔다.<br/>​<br/>작가의 이야기가 더 깊게 와닿았던 건 건강을 잃었던 시간과 책을 통해 다시 일어선 경험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br/>몸이 무너지는 시간 속에서도 책을 놓지 않았고, 책 속 문장 하나를 붙잡으며 하루를 견뎌냈다는 이야기가 쉽게 지나가지 않았다.<br/>​<br/>나도 최근에 입원해서 몸이 너무 고통스러웠던 시간이 있었다.<br/>아무것도 할 수 없고 마음까지 지쳐가던 순간에도 내 곁에는 책이 있었다.<br/>책이 통증을 없애주지는 못했지만, 그 시간을 혼자 버티고 있다는 느낌을 조금 덜어주었다.<br/>그래서 작가가 책을 통해 자신을 다시 세웠다는 말이 남의 이야기처럼 느껴지지 않았다.<br/>​<br/>나 역시 오랜 시간 병원에서 일했다.<br/>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였고, 시간이 지나며 책임자 자리까지 갔다.<br/>그만큼 열심히 살았고, 버티며 쌓아온 시간도 많았다.<br/>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나는 내 일을 잘 해내는 사람으로만 남아 있었고, 정작 나 자신은 조금씩 사라지고 있었다.<br/>남들은 안정적인 직장을 왜 그만두었냐고, 아깝지 않냐고 물었다.<br/>하지만 나는 퇴사하고 나서야 오히려 숨이 쉬어졌다.<br/>그제야 내가 나로 돌아오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br/>​<br/>퇴사 후 매일 책을 읽게 된 내 모습은 나도 신기했다.<br/>예전에는 책을 읽는 시간이 따로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책을 읽는 시간이 나를 돌보는 시간이 되었다.<br/>책장을 넘기다 보면 복잡했던 마음이 천천히 가라앉았다.<br/>누군가의 문장을 읽으며 내 상황을 다시 바라보게 되었고, 내가 지나온 시간도 조금은 다르게 이해하게 되었다.<br/>책은 나에게 대단한 정답을 주기보다, 내가 나를 미워하지 않도록 붙잡아 주었다.<br/>​<br/>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읽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br/>책을 읽고 감동했다는 말에서 멈추지 않고, 그 안에서 한 가지 행동을 꺼내 내 삶에 적용해보자는 제안이 현실적이었다.<br/>원북 원액션이라는 말처럼, 한 권의 책에서 하나의 행동만 건져 올려도 삶은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는 믿음이 담겨 있었다.<br/>​<br/>거창한 변화가 아니라 오늘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을 말해서 더 좋았다.<br/>감사한 일을 떠올리기, 나를 몰아붙이지 않기, 마음에 남은 문장을 생활 속에서 다시 떠올리기 같은 것들이 결국 나를 바꾸는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br/>​<br/>책을 많이 읽어도 삶이 그대로인 것 같아 허무했던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br/>책을 읽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에게도 좋을 책이다.<br/>​<br/>무너진 시간을 지나고 있는 사람, <br/>다시 나를 찾고 싶은 사람, <br/>읽은 문장을 삶으로 옮기고 싶은 사람에게 조용히 건네고 싶은 에세이 추천 도서다.<br/>​<br/>나에게 이 책은 독서가 취미를 넘어 삶의 방향이 될 수 있다는 걸 다시 알려준 책이었다.<br/>책은 내 삶을 대신 살아주지는 않지만, 내가 나를 잃지 않도록 곁에서 조용히 붙잡아 줄 수는 있다.<br/>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나니 앞으로는 좋은 문장을 기록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그 문장을 내 하루에 하나씩 옮겨보고 싶어졌다.<br/>​<br/>결국 독서는 책장 안에 머무는 일이 아니라, 내 삶으로 걸어 들어오는 일이라는 것을 이 책이 따뜻하게 알려주었다.<br/><br/>#박가을 #에세이 #독서기록 #신간추천 #체인지업북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04/97/cover150/k95213045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049737</link></image></item><item><author>황공주</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사랑하는 사람의 단점보다 장점을 보게 한 에세이 - [지금 후회 없이 사랑하고 있는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497308</link><pubDate>Sun, 06 Sep 2026 09:2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49730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22130140&TPaperId=1749730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70/75/coveroff/k22213014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22130140&TPaperId=1749730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지금 후회 없이 사랑하고 있는가</a><br/>김태현 지음 / 프로방스 / 2026년 08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br/>사랑에 관한 책이라고 하면 조금은 어려운 이야기가 아닐까 걱정했다. <br/>사랑이라는 감정은 누구나 알고 있는 것 같으면서도 막상 설명하려고 하면 참 복잡하기 때문이다. <br/>더구나 오랫동안 함께 살아온 관계에서는 설렘보다 익숙함이 앞서고, 사랑이라는 말을 굳이 꺼내지 않아도 서로 알고 있다고 생각하며 살아가기도 한다.<br/>그런데 책을 펼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걱정이 사라졌다. <br/>어려운 이론으로 사랑을 설명하는 책이 아니었다. <br/>부모와 자식, 연인과 부부, 그리고 자기 자신까지 우리가 살아가며 만나는 관계 속에서 사랑을 어떻게 바라보고 표현해야 하는지를 편안하게 이야기하는 책이었다.<br/>​<br/>읽는 내내 사랑에 대해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마음을 여러 번 돌아보게 됐다. <br/>사랑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주고받는 말 한마디와 작은 행동에서 드러난다는 이야기가 특히 마음에 남았다. <br/>가까운 사람에게는 편하다는 이유로 말을 쉽게 하기도 하고, 잘하는 것은 당연하게 여기면서 부족한 점은 누구보다 빠르게 발견하기도 한다.<br/>​<br/>책을 읽다가 남편 생각이 나면서 뜨끔한 순간도 있었다. <br/>나는 남편의 악필을 볼 때마다 왜 이렇게 글씨를 못 쓰느냐며 웃고 놀리곤 했다. 장난이라고 생각했고 오래 함께 산 부부니까 이 정도 말은 아무렇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며 문득 나는 남편의 좋은 점을 발견했을 때도 그만큼 쉽게 입 밖으로 칭찬했나 생각하게 됐다.<br/>​<br/>생각해보니 단점은 참 빨리 보면서 장점에는 익숙해져 있었다. <br/>잘해주는 일은 원래 그런 사람이라 생각했고, 부족한 부분은 눈에 띌 때마다 이야기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바라본다는 것은 단점을 모른 척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br/>부족함까지 그 사람의 일부라고 인정하면서 좋은 점 역시 당연하게 넘기지 않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br/>​<br/>사랑한다고 해서 상대를 내 기준에 맞는 사람으로 바꾸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br/>나와 다른 부분이 있을 때마다 틀렸다고 생각한다면 결국 서로가 지치게 된다. <br/>오랜 관계일수록 사랑은 상대를 고치는 일이 아니라 다름을 이해하고 적당한 거리를 지키면서도 곁을 내어주는 일일지도 모른다.<br/>그래서 책을 읽고 나서는 마음을 조금 비워보기로 했다. <br/>남편의 부족한 점 하나를 찾기 전에 내가 좋아했던 장점 하나를 먼저 떠올려보려고 한다. 잘못한 것을 지적하는 말보다 잘하고 있는 것을 알아주는 말을 한 번 더 해보려고 한다. <br/>아주 사소한 변화일 수 있지만 이런 작은 말들이 모여 한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되고 결국 부부의 시간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br/>​<br/>부모를 향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도 오래 남았다. <br/>늘 강할 것만 같았던 부모가 약해지고 아픈 모습을 마주하고서야 미처 하지 못했던 말과 행동을 떠올리는 마음은 많은 사람이 공감할 것 같다. <br/>가까이 있다는 이유로 다음으로 미뤄둔 표현들이 언젠가는 후회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br/>​<br/>사랑하는 마음이 있다고 해서 그 마음이 저절로 전달되는 것은 아니다. <br/>고맙다는 말도 해야 알 수 있고, 걱정하는 마음도 표현해야 전해진다. <br/>너무 가까워서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에게 오히려 더 자주 표현해야 하는 이유다.<br/>​<br/>이 책은 완벽한 사랑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사랑에는 실망도 있고 상처도 있으며 때로는 후회도 따른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는다. 그럼에도 다시 사랑을 선택하고, 상대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나 자신 역시 지나치게 몰아붙이지 않는 방법을 이야기한다.<br/>이 부분이 좋았다. <br/>사랑을 잘한다는 것이 무조건 참고 희생하는 것도 아니고 상대에게 모든 것을 맞추는 것도 아니었다. <br/>누군가를 사랑하면서 나 자신까지 잃어버린다면 그 관계 역시 오래 건강하게 이어가기 어렵다. <br/>상대를 돌보는 만큼 나를 돌보고, 상대의 다름을 존중하는 만큼 내 마음도 존중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현실적으로 다가왔다.<br/>​<br/>특히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너무 잘하려고 애쓰다가 오히려 지칠 때가 있다는 부분에도 공감했다. <br/>좋은 아내, 좋은 남편, 좋은 자식이 되기 위해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낼 필요는 없다. <br/>사랑은 완벽함을 증명하는 일이 아니라 서로 부족한 채로 살아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br/>​<br/>책을 덮으며 제목의 의미를 다시 생각했다. 후회 없이 사랑한다는 것이 매 순간 완벽하게 사랑한다는 뜻은 아닐 것이다. <br/>화를 내지 않고, 실수하지 않고, 한 번도 상처를 주지 않는 관계는 현실에서 거의 불가능하다.<br/>오히려 후회 없이 사랑한다는 것은 지금 할 수 있는 표현을 너무 오래 미루지 않는 일에 가깝다고 느꼈다. <br/>사랑하는 사람의 단점을 고치려고 애쓰기 전에 좋은 점을 한 번 더 바라보는 것, 고맙다고 생각했다면 고맙다고 말하는 것, 마음이 멀어지기 전에 먼저 손을 내미는 것처럼 작은 행동에서 시작되는 것 같다.<br/>​<br/>처음에는 사랑에 대한 어려운 이야기를 만나게 될까 걱정했지만 읽고 나니 오히려 내 일상을 가장 많이 돌아보게 한 책이었다. <br/>사랑을 새롭게 배우기보다 그동안 너무 익숙해져 잊고 있던 사랑의 태도를 다시 꺼내준 느낌이었다.<br/>​<br/>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나는 어떤 말을 하고 있는지, 상대의 장점보다 단점을 먼저 찾고 있지는 않은지, 사랑한다는 이유로 상대가 내 마음대로 달라지기를 바라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됐다.<br/>​<br/>나부터 조금 달라져 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br/>남편의 악필을 보고 또 웃게 되는 날에도 그보다 먼저 내가 좋아하는 남편의 장점을 하나 떠올려보고 싶다. <br/>사랑은 어쩌면 이렇게 사소한 순간마다 어떤 마음을 선택하느냐의 문제인지도 모르겠다.<br/>​<br/>지금 곁에 있는 사람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나 자신도 함부로 소모하지 않으면서 오늘 할 수 있는 사랑을 하는 것. <br/>그것이 내가 이 책을 읽고 새롭게 생각하게 된 후회 없이 사랑하는 방법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70/75/cover150/k22213014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707573</link></image></item><item><author>황공주</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어른이 되어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인생 문장 - [일인분의 삶 - 어른이 되어가는 우리에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493936</link><pubDate>Fri, 04 Sep 2026 14:5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49393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22130041&TPaperId=1749393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64/77/coveroff/k92213004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22130041&TPaperId=1749393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일인분의 삶 - 어른이 되어가는 우리에게</a><br/>나태주.김정민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26년 08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br/>살다 보면 자꾸 대단한 사람이 되어야 할 것 같은 마음이 든다.<br/>남들보다 늦으면 불안하고, 가진 것이 적으면 초라하고, 나만 멈춰 있는 것 같으면 괜히 마음이 작아진다.<br/>그럴 때 이 책은 조용히 묻는다.<br/>정말 잘 산다는 건 무엇이냐고 묻는다.<br/>남보다 앞서가는 삶이 아니라, 내 몫을 알고 내 자리에서 하루를 견디는 삶도 충분히 괜찮은 삶이라고 말해준다.<br/>​<br/>이 책은 시인 나태주와 에디터 김정민이 나눈 대화를 담은 인터뷰 산문집이다.<br/>단순히 시인의 삶을 소개하는 책이라기보다, 오래 살아온 사람의 마음과 이제 삶을 다시 묻고 싶은 사람의 질문이 마주 앉아 있는 책에 가깝다.<br/>어른이 되어간다는 것, 나잇값을 한다는 것, 자기 몫을 다한다는 것, 타인에게 쓸모 있는 사람이 된다는 것에 대해 차분히 들려준다.<br/>그래서 읽는 내내 누군가의 조언을 듣는다기보다 오래 살아본 어른과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는 기분이 들었다.<br/>좋았던 부분은 이 책이 성공을 거창하게 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br/>​<br/>크게 이름을 남기고, 많은 것을 이루고, 남들에게 인정받는 것만을 좋은 삶이라고 말하지 않는다.<br/>오히려 자기 자신에게 관대해지고, 실수를 지나치게 미워하지 않고, 작은 하루 안에서 감사할 일을 찾아내는 태도를 말한다.<br/>이 부분이 참 현실적으로 다가왔다.<br/>나도 어느 순간부터 잘해야 한다는 마음이 너무 앞서서 지금 내가 버티고 있는 것들을 쉽게 지나친 적이 많았다.<br/>그런데 책을 읽으며 버틴 시간도 삶이고, 넘어지지 않으려고 애쓴 마음도 이미 충분한 노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br/>​<br/>특히 어머니를 떠나보낸 뒤의 질문들이 나오는 부분에서는 마음이 오래 머물렀다.<br/>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난 뒤 삶이 갑자기 허전해지는 감각은 말로 다 설명되지 않는다.<br/>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문득문득 그리움이 올라오고, 잘 살고 있는지 묻고 싶은 사람이 사라졌다는 사실이 크게 느껴진다.<br/>이 책은 그 상실을 억지로 덮지 않는다.<br/>대신 남겨진 사람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조심스럽게 묻는다.<br/>누군가의 삶을 이어받아 내 방식으로 살아간다는 말이 오래 남았다.<br/>그 말이 슬픔을 지우지는 못하지만, 슬픔 안에서도 하루를 살아갈 이유가 되어준다고 느꼈다.<br/>​<br/>나태주 시인의 말은 어렵지 않다.<br/>화려한 문장으로 독자를 압도하지 않는다.<br/>대신 너무 평범해서 지나쳤던 말들을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br/>숨을 쉬는 일, 햇빛을 보는 일, 밥을 먹는 일, 누군가에게 작은 마음을 건네는 일이 사실은 삶을 버티게 하는 힘이라는 것을 알려준다.<br/>책장을 넘기다 보면 거창한 위로보다 이런 문장들이 더 오래 남는다는 걸 알게 된다.<br/>괜찮다는 말보다, 지금도 충분히 살아내고 있다는 말이 더 깊게 다가온다.<br/>​<br/>이 책을 읽으며 일인분이라는 말이 새롭게 느껴졌다.<br/>예전에는 일인분이라고 하면 겨우 내 몫만 하는 느낌이 들었다.<br/>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일인분의 삶이란 부족한 삶이 아니라 온전한 삶이라는 생각이 들었다.<br/>남의 몫까지 억지로 짊어지지 않고, 내 몫을 외면하지도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오늘을 살아내는 삶이다.<br/>그렇게 하루하루 자기 자리를 지키는 사람은 이미 충분히 단단한 사람이다.<br/>나이가 든다는 것이 꼭 무언가를 잃어가는 일만은 아니라고 이 책은 말한다.<br/>조금 느려지고, 조금 내려놓고, 조금 덜 욕심내는 과정 속에서 오히려 삶은 더 선명해진다.<br/>청춘의 속도로 달릴 때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멈춰 선 자리에서 보이기 시작한다.<br/>그래서 이 책은 젊은 사람에게도, 중년을 지나고 있는 사람에게도, 삶의 방향을 다시 묻고 싶은 사람에게도 잘 맞는 책이다.<br/>​<br/>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더 잘 살아야겠다는 부담보다, 오늘 하루를 조금 덜 미워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br/>내가 가진 부족함까지 포함해서 나를 받아들이고, 내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조금 더 다정하게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br/>삶은 결국 남에게 증명하는 일이 아니라 나에게 부끄럽지 않게 하루를 건너는 일이라는 생각이 남았다.<br/>​<br/>화려한 정답을 주는 책은 아니지만, 오래 곁에 두고 다시 펼치고 싶은 책이다.<br/>마음이 복잡한 날, 내가 지금 잘 살고 있는지 묻고 싶은 날, 누군가의 조용한 응원이 필요한 날에 읽기 좋은 책이다.<br/>시인의 낮은 목소리와 에디터의 진심 어린 질문이 만나, 우리 각자의 일인분의 삶을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다.<br/>자기 몫을 다하며 살아가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64/77/cover150/k92213004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647798</link></image></item><item><author>황공주</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내 감정을 이해하는 순간 관계도 달라지는 심리치유 에세이 - [내 마음을 내가 몰랐다 - 나를 이해하는 것이 치유의 시작이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480046</link><pubDate>Sun, 30 Aug 2026 09:2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48004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32130324&TPaperId=1748004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46/46/coveroff/k13213032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32130324&TPaperId=1748004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내 마음을 내가 몰랐다 - 나를 이해하는 것이 치유의 시작이다</a><br/>정수미 지음 / 바른북스 / 2026년 08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br/><br/>사람의 마음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자기 자신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살다 보면 정작 내 마음이 무엇을 원하는지 몰라 헤맬 때가 많다. <br/>​<br/>화가 났는데 왜 화가 났는지 모르고, 별것 아닌 말 한마디에 하루 종일 마음이 무너지고, 괜찮다고 말하면서도 속으로는 오래 서운해한다. <br/>​<br/>나 역시 그런 순간마다 상대의 말과 행동에서 이유를 찾으려고 했던 것 같다.<br/>​<br/>이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생각하게 된 건 지금 느끼는 감정이 꼭 지금 일어난 일 때문에 생긴 것만은 아니라는 점이었다. <br/>​<br/>현재의 작은 사건이 과거의 감정을 건드리면 마음은 생각보다 훨씬 크게 반응한다. <br/>​<br/>다른 사람에게는 별일 아닌 일인데 나에게만 유난히 아프게 느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수 있다.<br/>​<br/>그동안 나는 그런 순간마다 스스로를 먼저 판단했다. 왜 이것밖에 안 되는 일에 속상한지, 왜 아직도 그 말을 마음에 담아두는지, 왜 다른 사람처럼 쉽게 넘기지 못하는지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필요한 것은 판단보다 이해일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br/>​<br/>내가 외로웠던 건지, 무시당했다고 느낀 건지, 인정받고 싶었던 건지 마음에 정확한 이름을 붙이는 순간 감정은 조금 다르게 보인다. <br/>​<br/>막연하게 힘들다고 생각할 때보다 내가 왜 힘든지 알게 됐을 때 비로소 마음을 돌볼 방법도 생긴다.<br/>​<br/>특히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오래 남았다. 우리는 관계를 지키기 위해 참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배워온 것 같다. <br/>​<br/>분위기를 망치지 않기 위해 말을 삼키고, 상대가 서운할까 봐 내 마음을 뒤로 미룬다. 내가 원하는 것이 있어도 상대가 원하는 것을 먼저 생각한다. 그렇게 한두 번 양보하다 보면 어느 순간 관계 안에서 정작 나는 사라져 있다.<br/>​<br/>나 역시 눈치를 보는 것이 배려라고 생각했던 적이 많았다. 그런데 책에서는 상대를 살피면서도 자기 감각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br/>이 부분이 참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br/>​<br/>하고 싶은 말을 전부 쏟아내는 것과 내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은 다르다. <br/>싫은 것은 싫다고 말하고, 서운한 것은 서운했다고 말하는 것이 관계를 깨뜨리는 행동만은 아니다. <br/>오히려 오래 참다가 마음이 닫혀버리는 것보다 작은 진심을 제때 말하는 것이 관계를 지키는 방법일 수도 있다.<br/>​<br/>책 곳곳에 나오는 질문들도 좋았다. <br/>나는 무엇을 원하는지, 누구 앞에서 내 욕구를 가장 많이 감추는지, 힘든 일이 생기면 누군가에게 기대는지 혼자 해결하려 하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게 한다. 그래서 단순히 심리 지식을 읽고 지나가는 책이라기보다 잠시 멈춰 내 마음을 들여다보게 하는 책에 가까웠다.<br/>​<br/>상처에 대한 시선도 인상적이었다. <br/>우리는 상처의 원인을 알면 모든 것이 해결될 거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상처를 이해했다고 해서 기억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갑자기 아무렇지 않아지는 것도 아니다. <br/>중요한 건 그때의 나를 다시 이해하는 과정이다.<br/>​<br/>그때 나는 화가 난 것이 아니라 서운했을 수도 있고, 강해 보였지만 사실은 외로웠을 수도 있다. <br/>괜찮은 척했지만 누군가 내 마음을 알아주길 기다리고 있었을 수도 있다. <br/>지금이라도 그 감정에 이름을 붙여주는 것이 치유의 시작이라는 이야기가 마음에 오래 남았다.<br/>​<br/>현재에 머무르는 것에 대한 이야기도 좋았다. 사람의 생각은 가만히 두면 이미 지나간 일을 다시 꺼내거나 아직 오지 않은 일을 걱정하러 간다. <br/>나도 지나간 대화를 떠올리며 그때 왜 그렇게 말했을까 후회하거나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할 때가 많다.<br/>​<br/>이 책은 무조건 행복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br/>좋은 날에는 좋은 마음 그대로, 불안한 날에는 불안한 마음 그대로 지금의 순간을 지나가 보라고 한다. <br/>감정을 빨리 없애려고 하지 않고 잠시 함께 있어보는 것이다. 오히려 그런 태도가 삶을 조금 더 깊게 살아가는 방법일 수 있다는 말에 공감했다.<br/>​<br/>읽고 나니 제목이 처음보다 더 크게 다가왔다. 가장 오래 함께 살아온 사람도 나이고 앞으로도 가장 오래 함께 살아갈 사람 역시 나인데 나는 생각보다 내 마음을 모르고 살았다.<br/>​<br/>상대가 왜 그랬는지를 알아내느라 애쓰기 전에 나는 왜 아팠는지 물어보는 것. <br/>누군가 나를 이해해주길 기다리기 전에 내가 먼저 내 감정을 알아주는 것. <br/>결국 자기이해란 거창한 변화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이런 작은 질문에서 출발하는 게 아닐까 싶다.<br/>​<br/>감정에 자주 흔들리면서도 이유를 모르겠는 사람, 관계를 지키느라 늘 자기 마음을 뒤로 미루는 사람, 괜찮다는 말을 습관처럼 하면서 혼자 오래 아파하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br/>​<br/>나를 바꾸라고 다그치는 책이 아니라 내가 왜 그렇게 살아왔는지를 이해하게 해주는 책이었다. <br/>책장을 덮고 난 뒤 누군가의 마음보다 내 마음을 먼저 한 번 물어보게 된다.<br/>​<br/>오늘 나는 정말 괜찮은지.<br/>그리고 지금의 나는 무엇을 원하는지.<br/>그 질문을 시작했다는 것만으로도 <br/>이 책을 읽은 의미는 충분했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46/46/cover150/k13213032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464615</link></image></item><item><author>황공주</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지친 마음에 건네는 다정한 행복 에세이 - [나는 당신이 빈틈없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479821</link><pubDate>Sun, 30 Aug 2026 01:2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47982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02130841&TPaperId=1747982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54/95/coveroff/k50213084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02130841&TPaperId=1747982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는 당신이 빈틈없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a><br/>이혁 지음 / 새벽녘 / 2026년 08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br/><br/>살다 보면 행복을 자꾸 뒤로 미루게 된다. 지금보다 조금 더 괜찮아지면, <br/>일이 어느 정도 정리되면, 마음이 덜 아프면, 관계가 편해지면 그때 행복해져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얼마나 자주 행복을 조건처럼 생각하고 있었는지 돌아보게 되었다.<br/>​<br/>이 책은 완벽한 삶을 살아야 행복할 수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br/>오히려 삶에 빈틈이 있어도, 마음에 상처가 있어도, 지나온 시간이 조금 서툴렀어도 우리는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말해준다. <br/>제목부터 다정했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그 다정함이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살아가는 태도처럼 느껴졌다.<br/>​<br/>좋았던 부분은 행복을 거창하게 설명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br/>행복은 모든 일이 잘 풀린 뒤에 찾아오는 큰 보상이 아니라, 오늘 조금 더 웃는 것, 조금 덜 아픈 것, 내 곁에 남아 있는 사람을 알아보는 것, 지친 하루 끝에도 나를 놓지 않는 것에 가까웠다. 그래서 읽는 동안 부담이 없었다. <br/>​<br/>억지로 힘내라고 등을 떠미는 책이 아니라, 지금 이만큼 버틴 것도 충분하다고 조용히 말해주는 책이었다.<br/>​<br/>나는 가끔 내가 버텨낸 시간보다 부족했던 순간을 먼저 떠올릴 때가 있다. <br/>잘한 것보다 못한 것이 더 크게 보이고, 웃었던 날보다 무너졌던 날이 더 오래 남는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마음을 탓하지 않는다. <br/>슬픈 날에는 마음껏 울어도 괜찮고, 기쁜 날에는 행복을 아낌없이 누려도 된다고 말한다. 그 문장이 오래 남았다. <br/>우리는 생각보다 자주 기쁨을 미루고 슬픔만 오래 붙잡고 사는 것 같다.<br/>​<br/>이 책을 읽으며 행복은 빈틈없이 완성된 모양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br/>오히려 빈틈이 있기 때문에 누군가의 다정함이 스며들고, 시간이 지나며 내가 나를 이해할 틈도 생기는 것 같다. <br/>아픈 시간도, 이별도, 후회도 결국 내 삶의 한 부분이라면 그것까지 미워하며 살 필요는 없겠다고 느꼈다.<br/>​<br/>문장들은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읽기 쉽다. 어려운 표현보다 일상적인 말로 마음을 건드린다. 그래서 긴 시간을 내지 않아도 좋고, 하루 끝에 몇 장씩 천천히 읽기에도 잘 어울린다. <br/>​<br/>특히 마음이 지친 사람, 행복을 자꾸 나중으로 미뤄두는 사람, 지금의 나를 조금 더 다정하게 바라보고 싶은 사람에게 잘 맞을 책이다.<br/>​<br/>책을 덮고 나니 나도 누군가에게 이런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br/>완벽한 조언을 해주는 사람보다, 힘든 날에도 곁에 남아주는 사람. <br/>크게 바꾸려 하기보다 조용히 안부를 물어주는 사람. 그리고 나 자신에게도 조금은 그런 사람이 되어주고 싶어졌다.<br/>​<br/>이 책은 행복을 알려주는 책이라기보다, 이미 내 하루 안에 있었던 작은 행복을 다시 보게 해주는 책이었다. <br/>​<br/>빈틈 없는 삶이 아니라, 빈틈 많은 나도 충분히 사랑받고 행복할 수 있다는 걸 다정하게 알려주는 책이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54/95/cover150/k50213084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549552</link></image></item><item><author>황공주</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마음의 상처를 수선하는 따뜻한 힐링소설 - [오드리 하우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478748</link><pubDate>Sat, 29 Aug 2026 13:5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47874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22130630&TPaperId=1747874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32/28/coveroff/k22213063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22130630&TPaperId=1747874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오드리 하우스</a><br/>최이정 지음 / 담다 / 2026년 08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br/>처음에는 옷을 고치는 수선집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읽을수록 이곳은 단순히 옷을 맡기고 찾아가는 공간이 아니었다. 누군가 오래 입지 못한 옷을 들고 오면, 그 옷에 묻어 있던 시간과 기억까지 함께 펼쳐지는 곳이었다. <br/>​<br/>찢어진 천을 꿰매고 떨어진 단추를 다는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결국은 사람의 마음을 조심스럽게 만져주는 이야기였다.<br/>​<br/>오드리 하우스에 찾아오는 사람들은 모두 다른 사연을 가지고 있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살아가지만, 안으로는 오래 접어둔 슬픔과 상처를 품고 있다. 누군가는 가장 사랑했던 사람 때문에 아프고, 누군가는 가족이라는 이름 안에서 외로웠고, 누군가는 지나간 시간을 붙잡은 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그 모습들이 너무 특별해서 멀게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 주변에 정말 있을 법해서 더 마음에 닿았다.<br/>​<br/>이 책이 좋았던 건 상처를 너무 쉽게 해결하려 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힘내라는 말도, 다 괜찮아질 거라는 말도 함부로 하지 않는다. 대신 오드리는 조용히 차를 내어주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망가진 옷을 바라보듯 사람의 마음도 천천히 들여다본다. 그 조용한 태도가 오히려 큰 위로처럼 느껴졌다. 사람에게 필요한 위로가 꼭 거창한 말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br/>​<br/>가끔은 내 이야기를 끊지 않고 들어주는 사람, 내 아픔을 이상하게 보지 않는 사람, <br/>내가 무너지지 않도록 옆에 있어주는 사람 하나면 충분할 때가 있다.<br/>​<br/>특히 어른이 된다는 것이 슬픔을 잘 참는 일이 아니라 울 곳을 잃어가는 일처럼 느껴지는 장면들이 마음에 오래 남았다. 나이가 들수록 우리는 괜찮은 척에 익숙해진다. 속으로는 무너져도 겉으로는 아무 일 없는 사람처럼 밥을 먹고 일을 하고 하루를 넘긴다. 그래서 이 책 속 오드리 하우스가 더 따뜻하게 느껴졌다. 마음껏 울 수 없었던 사람들이 잠시 머물러도 되는 작은 집 같았다.<br/>​<br/>책을 읽으며 나도 내 안에 오래 접어둔 마음들을 생각했다. 이미 괜찮아졌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사실은 아직도 어딘가에 남아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 때문에 다치고, 사람 때문에 무너지기도 하지만, 결국 다시 일어서게 만드는 것도 사람이라는 말이 이 책 안에 조용히 흐르고 있었다. 그래서 읽는 동안 마음이 아팠다가도 이상하게 따뜻해졌다.<br/>​<br/>오드리라는 인물도 참 좋았다. 그는 옷을 고치는 사람이지만, 사실은 누군가의 시간을 함부로 버리지 않는 사람이다. 낡았다고 끝난 것이 아니고, 찢어졌다고 쓸모없어진 것이 아니며, 오래된 것 안에도 여전히 지켜야 할 마음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래서 이 책은 수선이라는 일을 통해 삶을 바라보게 만든다. <br/>​<br/>망가진 부분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 흔적까지 품고 다시 입을 수 있게 만드는 일. 그것이 사람에게도 필요하다는 걸 알려준다.<br/>​<br/>문장들도 잔잔해서 좋았다. 큰 소리로 감정을 밀어붙이는 소설이 아니라, 조용한 방 안에서 누군가 내 어깨에 얇은 담요를 덮어주는 느낌이었다. 자극적인 전개보다 인물들의 감정에 천천히 스며드는 책이라서 마음이 지친 날 읽으면 더 깊게 다가올 것 같다. 읽고 나면 나도 누군가에게 오드리 하우스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완벽하게 고쳐주지는 못해도, 잠시 앉아 쉴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진다.<br/>​<br/>이 책은 상처 입은 사람에게 필요한 것이 완벽한 해결이 아니라 다정한 손길일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소설이다. 오래 접어둔 마음 한 벌을 조심스럽게 펼쳐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사람 때문에 아팠지만 그래도 다시 사람에게 기대고 싶은 마음이 남아 있다면, 이 책이 조용한 위로가 되어줄 것 같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32/28/cover150/k22213063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322852</link></image></item><item><author>황공주</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익숙한 동화로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심리 인문교양 추천 - [동화가 마음을 읽어줄 때 - 주인공부터 악당까지 동화 속 인물들이 들려주는 심리 처방]</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478390</link><pubDate>Sat, 29 Aug 2026 08:4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695236/1747839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82130845&TPaperId=1747839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56/36/coveroff/k38213084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82130845&TPaperId=1747839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동화가 마음을 읽어줄 때 - 주인공부터 악당까지 동화 속 인물들이 들려주는 심리 처방</a><br/>류혜인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6년 09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br/>어릴 때 읽었던 동화는 그냥 착한 사람은 복을 받고, 나쁜 사람은 벌을 받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른이 되어 다시 읽어보니 이상하게 마음이 다르게 움직인다. <br/>​<br/>예전에는 주인공의 행복한 결말만 보였는데, 이제는 그 안에서 버티고 흔들리고 외로웠을 마음이 먼저 보인다.<br/>​<br/>이 책은 그런 익숙한 동화를 심리학의 시선으로 다시 읽어주는 책이다. 신데렐라, 인어공주, 피노키오, 빨간 구두, 백설공주, 행복한 왕자 같은 이야기들이 나오지만 단순히 줄거리를 다시 설명하는 책은 아니다. <br/>​<br/>동화 속 인물들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그 마음의 뿌리에는 어떤 결핍과 두려움, 욕망과 상처가 있었는지를 천천히 들여다본다.<br/>​<br/>가장 좋았던 점은 동화 속 인물들을 쉽게 판단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누군가는 너무 착해서 답답하고, 누군가는 욕심이 많아 보이고, 누군가는 나쁜 사람처럼 보이지만, 이 책은 그 사람 안에 있던 마음의 문제를 먼저 살핀다. 그래서 읽다 보면 동화 속 인물이 멀리 있는 캐릭터가 아니라 내 안에도 조금씩 숨어 있는 마음처럼 느껴진다.<br/>​<br/>인어공주 이야기는 특히 오래 남았다. 사랑받기 위해 자기 목소리를 잃고, 자기 모습을 바꾸려 했던 마음이 단순히 낭만적인 사랑으로만 보이지 않았다. 누군가에게 맞추기 위해 나를 줄이고, 내 마음을 숨기고, 상대의 기준에 맞는 사람이 되려고 애썼던 순간들이 떠올랐다.<br/>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나를 잃어버린 적은 없었는지 돌아보게 했다.<br/>​<br/>피노키오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거짓말이라는 행동만 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마음과 연결해서 읽어내는 부분이 좋았다. 우리는 가끔 잘 보이고 싶어서, 미움받기 싫어서, 혹은 부족한 나를 숨기고 싶어서 다른 얼굴을 만든다. 그 모습이 꼭 피노키오만의 이야기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br/>​<br/>성냥팔이 소녀를 바라보는 시선은 마음이 묵직했다. 어릴 때는 그저 슬픈 동화라고만 생각했는데, 이 책에서는 고립과 방치, 보호받지 못한 아이의 마음까지 함께 바라본다. 동화가 단순히 예쁜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의 아픔을 비추는 거울이 될 수 있다는 걸 느꼈다.<br/>​<br/>책을 읽으며 좋았던 건 심리학을 어렵게 설명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전문용어로 멀어지게 만드는 책이 아니라,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로 마음을 풀어주기 때문에 부담 없이 읽힌다. 그런데 가볍게만 지나가지는 않는다. 한 챕터를 읽고 나면 내 마음도 같이 들여다보게 된다. 나는 왜 이 인물에게 마음이 갔을까. 나는 왜 이 장면에서 불편했을까. 그런 질문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br/>​<br/>이 책은 내 마음을 고치라고 다그치지 않는다. 나쁜 감정을 없애라고 말하지도 않는다. 대신 내 안에 그런 감정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해준다. 불안, 질투, 외로움, 인정받고 싶은 마음, 사랑받기 위해 애쓰는 마음까지 모두 내 일부라는 걸 조심스럽게 보여준다.<br/>​<br/>어른이 되어 동화를 다시 읽는다는 건 생각보다 큰 의미가 있었다. 어릴 때는 결말을 따라갔다면, 이제는 인물들의 마음을 따라가게 된다. 그리고 그 마음의 끝에서 결국 나 자신을 만나게 된다. 나도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었고, 사랑받고 싶었고, 때로는 내 목소리를 잃은 채 괜찮은 척했던 순간들이 있었다.<br/>​<br/>이 책은 심리학이 어렵게 느껴지는 사람에게도 좋고, 익숙한 동화를 새롭게 읽어보고 싶은 사람에게도 좋다. 마음이 복잡한데 어디서부터 들여다봐야 할지 모를 때, 동화라는 안전한 이야기 안에서 나를 천천히 마주하게 해주는 책이다.<br/>​<br/>읽고 나면 오래전에 읽었던 동화들이 전혀 다르게 떠오른다. 그리고 그 동화 속 인물들에게 묻고 싶어진다. <br/>​<br/>괜찮았냐고. <br/>많이 힘들었냐고. <br/>동시에 나에게도 같은 질문을 하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은 동화 해석서이면서, 마음을 돌보는 심리 인문교양서로 오래 기억될 것 같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56/36/cover150/k38213084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563686</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