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이 있어 - 은모든 짧은 소설집
은모든 지음 / 열린책들 / 2022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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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환상의 경계 속 사람 사이의 온기와 작은 것들이 소중해지는 어떤 순간”

지식서적에 먼저 손이 가는 책편식이 있어 소설 장르를 읽어야 겠다 싶었다.

이 번 선물이 있어로 처음 알게된 은모든 작가님

“과일보다 곡식으로 빚은 것에 더 끌리는 사람.” 나는 이 문장을 길가다가 들어도 은모든 작가가 생각 날 것 같다.


사실 이 책은 챕터가 짧아서 나는 잠자리에 누워 눈을 감기 직전까지 읽다가 잠에 들곤 했는데, 책을 읽다가 혼자 빵 터질 때도 있고 피식 웃을 때도 있어서 내 옆에 먼저 잠들어 있는 남편을 놀래키는 일도 있어 민망하고 미안한 적도 있었다.

글에서 풍겨지는 저자의 어조는 예전에 친했던 친구의 말투와 너무 비슷했다.

그 친구의 성격은 잔잔한 파도 같았고 목소리의 톤의 높낮이도 크지 않았는데 그 친구를 가끔 만나 별일 없이 지냈지만 이런일이 있었어~ 라면서 얘기하는 느낌으로 책이 읽혀졌다.

#선물이 있어. 손모아장갑. 미나의센스.


#싱글대디. 인구가 아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예전 다이어리를 막 찾는 부분에 자식에게 남들과 같이 못해줘서 미안한 마음은 아빠나 엄마나 다 비슷하네.. 하고 마음이 살짝 뭉클해 지려는데 몸이 너무 축나서 아들에게 써 놓은 쪽지를 보고 달라진 내 마음.

난 이런 구절들이 반전이 있게 느껴졌고 내 개그코드에 잘 맞아서 피식 웃는 부분들이였다.


#크리스마스선물. 알뜰살뜰 살던 제은과 태승. 누구든 선물로 받기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을 상황이지만 서로의 이해가 끝난 뒤 다음날 스마트워치에 찍힌 기록은 10점 만점에 10점을 받았다는. 정말 재밌다.

꼭 사람 마음은 간사하다고 표현할 필요 없다. 솔직하고 서로가 이해되면 더 효율적이고 생산적일 수 있다는 것.


팬심이 생기기 시작 했을 만큼 개인적인 코드가 너무 잘 맞는 작가분이셨다.

책 자체도 너무 내 스타일이였다. 가벼운 하드커버와 종이 재질, 오래도록 보관할 수 있는 정통방식의 제본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한 장씩 넘길 때만 들을 수 있는 소리가 좋았고 자꾸 이 책을 들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그런 책이였다.

책 자체가 선물 포장되어 있는 듯한.

지인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


#은모든 #선물이있어 #짧은소설 #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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