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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의 다이어트 - 과잉공급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꼭 알아야 하는 경제 이야기
크리스토퍼 페인 외 지음, 이윤진 옮김 / 한빛비즈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겨울에 찐 살을 빼려고 며칠째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주변에서 다이어트를 한다고 할 때는 '세상 쉬운 일이 다이어트 아닌가' 라는 망언같은 생각을 하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막상 내가 다이어트를 하려니 늘어난 위를 줄이기가 쉽지가 않았다. 매일 먹던 나의 애정하는 JMT 과자와 빵과 케익들이 눈 앞에서 가물거렸다. 다이어트는 어려운 것이라는 생각이 들 무렵 <경제학자의 다이어트>라는 책을 만났다.
영국과 미국에서 생활한 맛있는 빵이 난무하는 살찌기 딱 좋은 환경에서 생활한 두 경제학자는 젊었을 때 인생 최대의 비만인 상태로 살았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 한사람은 34킬로, 나머지 한명은 20킬로를 감량하고 유지하고 있다는 소리에 눈이 번쩍 뜨였다. 나는 한 4킬로만 빼도 정말 좋겠는데 이렇게 많이 감량하고 또 유지하고 있다니, 비결이 궁금했다. 다이어트와 경제학을 연결하다니 이 책의 컨셉 자체가 신선했다. 그리고 공동 저자인 두 사람 중에 크리스가 참 훈훈했다.
미국에서 잠깐 생활할 때 미국인의 가정환경이 무척 간편해보였다. 가정에서 식사는 패스트푸드를 마트에서 한가득 사뒀다가 전자레인지 또는 뜨거운 불에 데워먹으면 되었다. 조금 더 건강에 좋으려면 야채를 사다가 썰면, 샐러드가 되는 것이었다. 한국에서는 된장국을 끓이고, 밥을 짓는 것이 일이 많다고 느끼던 내게 그곳은 천국과도 같이 느껴졌었다. 그러나 <경제학자의 다이어트>의 저자들은 패스트푸드 덕분에 살이 더 찌는건 맞지만 그걸 철저히 배격해야 하는건 아니라고 한다. 나 또한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형태의 초고도비만인 미국인들을 나중에 보고나서는 한국의 식습관이 좋은 것이라고 알게 되었다.
경제학에 흥미가 생겨 공부를 해볼까 했었다. 책을 폈는데 생소한 용어들이 너무 어려워서 그만 책을 덮고 말았다. 그런데 <경제학자의 다이어트>에는 '다이어트 하는 사람들은 이제 긴축정책을 써야된다.'하는 것 처럼 굳이 예를 더 들지 않아도 경제학 용어가 눈에 쏙쏙 들어왔다. 이것은 대체 무엇. 왜 때문인가. 읽으면서도 신기했다.
<경제학자의 다이어트>는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책이라 다이어트 중인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다이어트라는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로 경제학을 설명하고 있어, 경제학을 전공으로 시작한 학생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접근하기 쉬운 교재가 될 것이다. 다이어트도 할 수 있고, 경제에 대한 부족했던 지식도 채울 수 있는 1석 2조의 효과를 볼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