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의 신학적인 추론에 따르면, 인간이자 메시아이신 예수의 독특한 죽음의 형태가 거리끼는 것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사람들은 이 거리낌을 모든 가능한 방법을 동원하여 약화시키고, 해소하여, 길들이려 한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우리의 신학적 반성이 참되다는 것을 증명할 필요가 있다. 고대시대에 십자가형이 얼마나 가혹했는지 반추해보는 것은 오늘날 신학과 설교에서 종종 간과하는 실체에 대한 중대한 상실을 극복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 P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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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신경에는 대조적인 두 인물이 등장합니다. 곧 마리아와 빌라도입니다. 이들은 남성과 여성이라는 점에서 대조적일 뿐 아니라,
하나님의 구원사에서 차지하는 위치와 존재 의미에서도 정반대입니다.
마리아는 하나님의 뜻을 받아들이고 순종함으로써 하나님의 구원사에 참여했습니다. 그러나 빌라도는 자신의 야망과 권좌를 유지하기 위해 세상과 야합함으로써 예수를 거부했습니다. 마리아는 자신의 것을 모두 포기하고 예수의 잉태를 받아들임으로 모든 것을 얻습니다. 그러나 빌라도는 예수를 거부함으로 모든 것을 잃어버렸습니다. 마리아는 하나님의 은총을 입은 지극히 존귀한 인간성을 대표합니다. 그러나 빌라도는 하나님의 은총을 거부한 비참한 인간성을 대표합니다.
- P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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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네 교회도 그래요? - 교회 내 여성혐오를 비판하고 바꾸어가는 여성들의 이야기
이민지 지음 / 들녘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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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준비를 위해 급하게 구해서 읽었는데 술술 넘어갔다. 저자가 인용하는 글, 인터뷰한 내용, 담담한 서술이나 평가까지 어느하나 반박하기 어려웠다. 언니네 교회, 아니 목사님네 교회도 그렇냐고 묻는것 같았다. 그리고 언젠가 오랜시간 여성운동을 해오신 한 어른이 나에게 해줬던 말이 떠올랐다. ˝보수적인 교회나 진보적인 교회나 여성 문제에 있어서는 다 똑같아요˝ 저자와 인터뷰이들이 고발하는 성차별적인 모습이 없는 교회가 얼마나 있을까 싶다.

읽는 내내 하나 들었던 생각이 있다. 저자가 교회를 참 많이 사랑한다...페미니즘과 교회가 함께 갈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계속 고민하며 교회안에서 분투하면서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여성들에게 이런 공감의 글, 위로의 글을 쓰는 것, 교회를 사랑하니까 이렇게까지 하는게 아닐까 싶다.

저자의 고민과 고통받는 다른 교회 여성들과 연대하고자 하는 선한 마음이 다가왔다. 교회를 사랑하는 목사로서 이런 이야기들은 더 많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추천!

*후반부에 교회에서 여성주의 책모임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목사가 새로왔다는 내용과 청년부가 80명이었다는 것만 빼고는 5년전 내가겪은 일과 거의 똑같아서 놀랐다. 어떤 교회, 어떤 목사님인지 급 궁금해졌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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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혼란에 빠지지 않고 내가 원하는 수업이 무엇인지 구체화하고 그것을 향해 어떻게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면서 힘을 모아 가는 상태, 그것이 바로 ‘깨어 있음‘의 의미입니다.
- P28

그러니까 당연히 수반되어야 할 학생들의 학습 동기가 충분하지 못한 상황에서 온라인 학습을 시작했다는 점이 문제의본질입니다. 사실 학생들은 대면 수업도 들을 준비가 - P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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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사역을 시작했다. 제자훈련이 빠졌고 온라인 성경공부에 시간을 더 들이기로 했다. 나는 그동안 십계명, 주기도문을 정리해 놓은 것이 있어서 이번이 기회다 싶어 사도신경을 정리하면서 영상 강의도 만들고 있다. 몇 권의 책을 선택해서 보고 있는데 나름의 특징이 있다.

아퀴나스의 <사도신경 강해설교>. 무려 850년 전의 책인데 전혀 낯설지 않다. 중세교회라 하면 암흑, 부패, 뭐 이런것만 떠올랐는데 막상 읽어보니 결국 종교개혁자든, 복음주의자든 이 사람 벗어나는 것이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칼뱅이나 루터가 했던 말들도 아퀴나스가 했던 말들에서 거의 반복이 되더라. 물론 그들의 특징이 분명 있지만 말이다. 꼭 필요한 내용을 길지 않은 분량에 담아냈는데, 첫째, 둘째, 셋째...이런 식으로 정리를 하는 것이 유독 눈에 자주 보인다.

루터의 <대교리문답>. 십계명, 사도신경, 주기도문 해설로 이루어진 요리문답. 루터의 글은 늘 선명하다. 빙빙 둘러 이야기하지 않는다. 중요한 내용만 짧고 굵게. 때로는 전투적으로 때로는 아버지같이 따뜻하게.

칼빈의 <기독교 강요> 초판. 26세때 쓴 기독교 강요 초판. 십계명, 사도신경, 주기도문을 짧게 해설한 책이다. 그는 평생에 이 책을 증보해나간다. 젊을 때 쓴 책이어서 그런지 젊은 패기가 엿보인다. 여러 이단을 짧은 분량에 제시하고 판단하는 기백. 물론 칼빈은 더욱 그런 모습을 예리하게 갖춰나간다. 물론 그와 함께 나이에 맞는 넉넉함과 관용하는 모습도 커져갔다고 알고 있다.

칼 바르트의 <교의학 개요>. 난 아직 바르트의 글이 낯선가보다. 왜이렇게 졸린지. 하나님을 절대 타자로 지칭하며 하나님을 지극히 높이는 모습은 인상적이다. 바르트가 천재 신학자이지만 그의 글에도 잘 보면 루터와 칼빈이 계속 튀어나온다. 천재가 다른 게 천재가 아니라 옛것을 잘 소화만 해도 천재라 불릴 수 있는 것 같다.

임영수 목사의 <사도신경 학교>. 역시 한국 저자. 아니 대가라 그런지 글이 정말 술술 쉽게 넘어간다. 중요한건 바르트의 책에서 봤던 내용을 이렇게 쉽게 풀어냈나 싶을 정도로 놀란다. 두 권을 같이 보면 바르트의 책과 함께 임영수 목사님의 영성 강의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알리스터 맥그래스의 <사도신경>. 정리 왕 답다. 이분은 역사학자라 사도신경을 다루기에 적합한 신학자이다. 군더더기 없고 짧고 굵게 개념 해설과 개념 적용으로 나누어 친절하게 설명한다.

권율의 올인원 <사도신경>. 사도신경을 개혁주의의 입장에서 짧은 시간에 아주 간단하게 요약하고 싶으면 이 책만 보면 될 것 같음. 이 책을 통해 다른 책들로 넓혀가는 것도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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