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피터슨 목사님. 정말 좋아했다. 읽고 또 읽고 나오는 책들마다 읽고 그의 글을 번역한 양혜원님의 글까지도 챙겨볼정도였다. 오랜만에 그의 글을 읽기 시작했다. 약간 설렌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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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유월절 어린양 - 한영합본
김요한 지음, 진규선 옮김 / 플레로마(Pleroma)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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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첫번째 유월절을 죽잉당한 어린양의 입장에서 이야기한 어린이 동화. 기독교에 익숙한 이들이 유월절을 새롭게 느낄수 있도록 돕는다. 재미있던지 아이들도 집중해서 듣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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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시대의 그리스도인> 중에서 양혜원 선생님과 백소영 선생님의 글을 읽었다. 두 분 모두 교회에서 자라며 전통적인 신앙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하였고 동시에 교회, 전통적 신앙에서 어떤 부조리함을 경험했다. 자칫 길을 잃을 뻔 했지만 두 분 모두 페미니즘에서 새로운 길을 찾아보려 했고 나름의 해답도 발견 했다. 물론 두 분이 비슷한 페미니즘에 입문하였지만 선택한 길은 달랐다.

양혜원 선생님은 페미니즘을 공부하며 기존의 교회 안에 있는 왜곡된 성경관, 신앙의 모습들을 분별해 낼 수 있는 유익함도 얻었지만 페미니즘이 자신에게 닥친 몇몇 사건들을 해석할 수 없는 난관에 부딪힌다. 이때 양혜원 선생님은 기독교 신앙, 특별히 청년 시절부터 붙잡고 있던 제자 담론 안에서 그의 고민을 풀어나간다. 백소영 선생님의 경우엔 자신 개인의 이야기를 하진 않는다. 그러나 진보적인 성경 해석으로 기독교 신앙과 페미니즘의 조화를 추구한다.(사족인데 백소영 선생님이 성경을 해석하는 방법이 진보적이긴 해도 성경에 계시된 하나님의 뜻을 알고 그것에 순종하고자 하는 저자의 모습은 그 어떤 보수적 학자들보다 경건해 보이기까지 한다.) 80년대부터 치열하게 공부하며 기독교 신앙과 페미니즘을 동시에 추구했던 두 분이기에 한 문장, 한 문장이 가볍지 않았다.

이분들 중에서 양혜원 선생님은 자신의 아픈 경험을 진솔하게 이야기한다. 뿐만 아니라 그러한 과정 중에 치열하게 고민했던 것을 담백하게 풀어 놓아 읽는 중에 글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특히 쉐퍼와 유진 피터슨, 페미니즘이라는 비슷한 관심사를 이미 거친 저자였기에 평소 내가 고민하고 있던 것을 정말 깜짝 놀랄 정도로 정확한 언어로 풀어놓았다.

그러나 이분의 글에서 한 가지 꼭 짚어야 할 부분이 있다. 정확하게 말하면 이분의 글보다는 이분의 글을 오해할 수 있는 지점이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이분이 결정적인 순간에 페미니즘에서 위로를 받지 못했다고 말한 부분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분의 이야기에 충분히 공감도 되었고 방향도 옳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이 부분을 읽으면서 ‘오랜 시간 신앙 안에서 페미니즘을 고민한 분이 페미니즘을 버렸다’고 느낄 수 있고 결국 ‘교회와 페미니즘은 함께 갈 수 없다’고 결론을 내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느끼기에 이제야 교회에서 페미니즘의 ‘ㅍ’자 정도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대부분의 교회에는 잘못된 성경 해석 혹은 잘못된 전통에 의해 많은 여성들이 차별을 받고 있다. 심지어 그것을 차별이라고 느끼지 않는 경우가 절대 다수이다. 이런 상황에서 여러 사건들을 계기로 하여 페미니즘의 물결이 교회에도 조금 들어오기 시작했다. 물들어 올 때 노를 저어보자는 말이 있는데, 이러한 상황에 성경이 분명히 말하고 있는 여성에 대한 관점을 정당하고 꼼꼼하게 드러내야 하는 작업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시대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어진 중요한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길지 않은 두 글을 통해서 성경이나 페미니즘을 진지하게 대하는 귀한 선배들을 만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이분들의 활동을 기대하게 되는 글들이었다. 시간이 되시는 분들도 한 번 읽어보면 좋겠다. 시간이 안 되면 강의도 유튜브에 있으니 한 번 찾아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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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C 신명기 UBC
크리스토퍼 라이트 지음, 전의우 옮김 / 성서유니온선교회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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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라이트는 존스토트의 후계자로서 구약에 능통한 학자이다. 이 책에는 오랜시간 선교지에서의 경험과 성경교사로서 쌓아온 경험과 지식들이 녹아있다. 각 절들을 복음주의 시선에서 주석하되 문서비평을 무시하진 않는다. 신명기가 가지고 있는 언약적 특징을 잘 살렸을 뿐 아니라 고대근동지방의 다른 언약들과 무엇이 비슷하고 무엇이 특별한지를 적당하게 다루었다. (만약 자세하게 다뤘다면 책이 무척이나 지루하고 길어졌을 것이다) 무엇보다 선교적 측면을 드러냈다. 이것이 이 책의 기여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신약으로 쉽게 점프하지 않으면서 신명기 내용 자체가 가지고 있는 특징들을 잘 살려낸 점들이 마음에 들었다. 기본기에 충실하면서도 저자의 강점을 잘 녹여낸 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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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시대의 그리스도인> 중에서 송인규 목사님의 챕터를 읽었다. 논쟁 지점을 잘 짚어 분류해 놓아서 읽기 편하고 집중하기에도 좋았다. 좋은 통찰도 있었고 눈에 거슬리는 내용도 있었다. 무엇보다 성경의 권위를 강조하는 진영일수록 그 권위를 마치 자신의 권위인양 여성들을 차별하고 억압하는 쪽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 눈에 들어왔다. 성경의 권위를 강조하는 사람일수록 사람들을 섬기는 모습이 나타나야 할 것 같은데 이상하게도 그 반대인 경우가 적지 않다. ‘성경을 따르라’고 말은 하지만 ‘나를 따르라’가 되는 경우가 어디 여성 이슈뿐이겠는가?

아쉬웠던 점도 있었다. 본인이 짧은 지면 안에 평가를 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말해놓고서 페미니즘에 대한 주장을 동의하기 힘들다고 직접 표현하는 문장은 굳이 썼어야 할까.... 페미니즘 주장에는 이러이러한 점들이 좋고 새겨들어야 한다고 말은 한다. 하지만 이미 저자의 생각이 기울어진 것을 직접 표현한 상태에서 그런 부분을 정말로 새겨들으라는 건지는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나는 너희를 존중해 그러나....하는 느낌...

저자가 나눈 분류에 따르자면 나는 평등론과 페미니즘의 중간 쯤 어디에 위치하는 것 같았다. 저자는 상보론이 성경이 좀 더 직접적으로 지지하는 주장이라는 뉘앙스를 풍기지만 내가 보기엔 평등론까지는 복음주의 성경해석으로도 충분히 지지할 수 있는 것 같다. 크리스토퍼 라이트가 그의 책 <현대를 위한 구약윤리>에서 성경에는 노예제도를 폐지하라는 직접적인 주장은 없지만 그것을 뒤집을만한 씨앗을 품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나는 그 주장을 여성 이슈에도 대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바울은 여성 이슈에 대해 관심이 없었을 수도 있으나 그가 전한 말씀에는 분명 기존의 남성중심, 가부장제를 뒤집을 만한 씨앗이 있다는 것이다.

페미니즘이 싫다는 표현을 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짧은 지면 안에 무엇이 논쟁거리이고 어디에서 갈리는지를 잘 설명해주셔서 앞으로 페미니즘과 성경을 주제로 공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방향을 잘 잡아주신 것 같다. 다음 글들도 기대가 되고. 재미있게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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