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알라딘의 미섬 (meesum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452193</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하고 싶었던 일을, 하고 있는 일로.</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Wed, 08 Apr 2026 02:27:43 +0900</lastBuildDate><image><title>meesum</title><url>http://image.aladdin.co.kr/Community/myface/pt_7154521931499854.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15452193</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meesum</description></image><item><author>meesum</author><category>소설</category><title>[마이리뷰] 살인해드립니다 - [살인해드립니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452193/17158430</link><pubDate>Wed, 18 Mar 2026 21:2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452193/1715843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E895463756&TPaperId=1715843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1335/54/coveroff/e89546375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E895463756&TPaperId=1715843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살인해드립니다</a><br/>로런스 블록 지음, 이수현 옮김 / 엘릭시르 / 2017년 07월<br/></td></tr></table><br/>알콜중독 무면허탐정 매튜 스커더의 &lt;8백만 가지 죽는 방법&gt;을 읽고 블로그에 짧은 글을 써둔 게 20년(!) 전이다. 그 책의 사건은 무엇이었는지 어떻게 해결되는지는 하나도 기억나지 않지만 매튜 스커더와 그를 알게 해준 작가 로렌스 블록을 잊어본 적은 없다. 두어 권 정도 매튜 스커더의 책을 더 사놓았는데, 오 그럼 20년이나 안 읽고 꽂힌 책의 책등만 므흣하게 쳐다보고 있었다는 건가?!<br><br>아무튼 이 책도 로렌스 블록의 책이라 갖고 있던 건데 6시 20분의 남자 때문에 허탈해 하면서 책장을 돌아보다가 그냥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번엔 켈러에 반해버렸다. 알콜중독에 온갖 자기비하에 추레하게 찌든 탐정 매튜 스커더와는 정반대로, 성실하게 일하고 번 돈을 은퇴 이후를 생각하며 저축하고 일하지 않을 땐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개를 데리고 산책을 하고 소박하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정리된 삶을 사는 켈러. 그에게 뭔가 특이한 점이 있다면 그가 돈을 벌기 위해 성실하게 하는 일이 ‘청부살인’이라는 것. 그것도 그가 직접 의뢰인으로부터 청부를 받는 게 아니라 상사(!)가 의뢰를 받아 그에게 어디 가서 누구를 죽여라 지시하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 곳으로 ‘출장‘을 가서 ‘지시받은 일’을 완수할 뿐이다. 이런 일에는, 믈론 자신의 흔적이 남지 않도록 나름 심사숙고해서 계획하고 일이 되게 하지만(흠 아무리 그래도 살인인데 이런 식으로 말하자니 약간 인지부조화 같은 걸 느끼게 되는데), 어떤 식으로든 복잡한 배경이나 음모나 치밀함은 없다. 사람들은 다양한 이유로 자기 주변의 누군가를 죽이고 싶어하는데, 그런 일에 손을 빌려 주고 댓가를 받는그야말로 생계수단으로서의 킬러, 프로젝트마다 성공보수나 성과급을 받는 전문직 종사자인 것만 같다. <br><br>그렇다고 켈러가 시이코패스인 건 아니다. ’일’이 없을 때 켈러는 -묘사란 것이 없이 건조하게 사실만 써내려간 듯한 문체 덕분일 수도 있지만- 대체로 평온한 상태로 평온한 일상을 보낸다. 가장 맘에 든 건 ‘출장’가서 본격적으로 ‘일’을 실행하기 전에 주변을 정찰/관찰하면서 여러가지 상상을 한다는 것이다. 가령 반지를 끼고 있는 웨이트리스를 보며 인근의 보석상에서 약혼자와 반지를 고르는 그녀를 상상한다든지, 마음에 드는 동네를 만나면 그곳에서 사는 자신을 상상한다든지. 그러다 거울의 자신을 보면서 말한다: 이제 그만 하지? 이거야 뭐 너무나도 잘 아는 모습. <br><br>강산이 변할 시간 동안 책장에 꽂혀있기만 했던 로렌스 블록의 다른 책도 이어서 읽을까 보다. 그런데 매튜 스커더를 좋아하긴 하지만 너무 어두워서… 쉽게 읽어나가지 못할 것 같아…]]></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1335/54/cover150/e89546375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13355498</link></image></item><item><author>meesum</author><category>소설</category><title>[마이리뷰] 6시 20분의 남자 - [6시 20분의 남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452193/17152817</link><pubDate>Sun, 15 Mar 2026 23:5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452193/1715281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E452532893&TPaperId=1715281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2727/2/coveroff/e45253289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E452532893&TPaperId=1715281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6시 20분의 남자</a><br/>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허형은 옮김 / 북로드 / 2023년 09월<br/></td></tr></table><br/>’실체 전체를 누구도 파악할 수 없는 거대한 악의 집단‘이라는 게으른 전제 위에 필연적이라고 우기는 우연이 남발하는 엉성한 스릴러라고 하겠다. 정말 철두철미하게 돈 벌려고 쓴 소설이 이런 모양을 하고 있겠구나 나도 일조했네.  &lt;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gt; 시리즈도 크게 좋아한 책은 없고 그냥 시간 때우기 좋으니까라는 자기합리화를 하면서 꾸역꾸역 다 읽었는데(!) 이책은 아예 시간낭비 쪽이다. 내 편을 들 수가 없어! <br><br>그런데 2탄인 &lt;경계에 선 남자&gt;도 가지고 있단 말이지…]]></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2727/2/cover150/e45253289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27270271</link></image></item><item><author>meesum</author><category>소설</category><title>[마이리뷰] 그저 하루치의 낙담 - [그저 하루치의 낙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452193/17144866</link><pubDate>Wed, 11 Mar 2026 23:1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452193/1714486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E482637817&TPaperId=1714486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388/68/coveroff/e48263781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E482637817&TPaperId=1714486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그저 하루치의 낙담</a><br/>박선영 지음 / 반비 / 2026년 01월<br/></td></tr></table><br/>박선영<br><br>에세이에다가 제목도 표지도 마음에 들지 않아 알라딘이 계속 추천 리스트에 올리는 데도 흐응, 계속 남기고 있다가 오터레터의 글에서 전직 기자가 쓴 X세대의 이야기라고 아주 호의적으로 평한 것을 보고 나도 X세대인데 어디 한번, 하고 열었는데, 첫 문단이 ’도피하는 모든 이에게‘ 바쳐진 영화 &lt;지중해&gt;로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이 영화, 내 인생의 영화 중 하나인데 아는 사람이 많지 않을 텐데?! 그래서 급호감으로 읽기 시작했다. <br><br>일단 글을 잘 쓴다. 나와 가치관이 비슷하고 어쩌면 취향도 비슷할 것 같다. 많은 것을 시작하고 그 중 잘 할 수 있는 것만 하려다 보니 금방 포기하는 일도 많다는 건 기질도 비슷한 부분이 있는 것 아닌가 싶었다. 빨강머리 앤의 말을 빌리면 동류, 혹은 같은 요셉-아니 아담이었나? 이삭? 나이가 드니 이런 중차대한 사실(!)도 헷갈리네 아무튼-을 아는 족속일지도. 작가가 책에서 드러낸 취향 중 난 아닌데 한 건 하드보일드. 작가는 싫어하고 나는 아주 좋아한다. 세부 사항을 다 생략 내지 걷어낸 것이 폭력적으로 느껴진다고 하는데 나는 설명하려 들지 않는 자신감 내지 자만심 내지 오만함이 좀 부럽거든. <br><br>그런데 좀 피곤하기도 하다. 의미를 찾고 없을 것 같으면 만들어서라도 부여하려는 삶에 대한 억척어린 태도, 늘 다큐를 찍으며 농담으로 넘어가려는 세상에 대해 정색을 하고, 툭하면 길거리를 울면서 쏘다니는 미친 여자가 되는 이가, 그걸 ’벌거벗듯‘ 솔직하게 드러내는 걸 읽으면서 뭐 이런 걸 보여주려고 쓰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라면 머릿속에 넣어두거나 나 말고 아무도 읽지 않을/못할 일기장에 쓰고, 울어도 골방에서 울 텐데. MBTI식으로 말하면 나는 이런 극F를 보면 싸늘하게 식어 극T적으로 반응하게 되고 물론 극T다 싶은 인간 앞에선 극F적으로 신경질을 내겠지. 이건 중용이 아니고 극단적 스윙이니 그냥 종잡을 수 없는 성격인 것이다. <br><br>더 좋은, 나은 세상을 위해 인간다운 윤리적인 인간이 되려고 분투하는 삶이라. 나는 ‘타인이 있기에 윤리가 생긴다‘는, 내가 대접받고 싶은 대로 타인을 대접해야 한다는 기준을 갖고 살지만. 그래도 가장 밑바닥에는 어차피 죽는데, 나도 죽고 너도 죽고 50억 년이 지나면 거대하게 부풀어 오른 태양이 지구를 삼켜서 아무 것도 남지 않을 텐데, 하는 생각이 있다. 이런 바탕에서 나와 사람들을 보면 다 쓸쓸하고 약간 가엾고 조금 너그러워진다. 그러면 정말이지 힘줄 일이 없는 거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388/68/cover150/e48263781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3886810</link></image></item><item><author>meesum</author><category>소설</category><title>묘하네. 내가 쓰고 싶었던 글이지 읽고 싶었던 글이 ...</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452193/17142081</link><pubDate>Tue, 10 Mar 2026 16:3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452193/17142081</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E482637817&TPaperId=1714208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388/68/coveroff/e482637817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묘하네. 내가 쓰고 싶었던 글이지 읽고 싶었던 글이 아니다. 읽고 싶지 않은 이유는 내가 -먼저- 썼어야 했는데 선수를 빼앗겨서, 라기보다 나라면, 내가 썼다면 기쁘게 미친 것처럼 쓰기만 하고 다 쓴 후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았을 것 같은 글이라서이다…<br clear="all">]]></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388/68/cover150/e48263781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3886810</link></image></item><item><author>meesum</author><category>소설</category><title>“아인혼 씨의 가족은 그의 전처의 친척들이었다. 그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452193/17107686</link><pubDate>Sun, 22 Feb 2026 22:5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452193/17107686</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0113344X&TPaperId=1710768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395/31/coveroff/890113344x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아인혼 씨의 가족은 그의 전처의 친척들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결코 이혼에 동의하려 하지 않았다. 그 문제를 누구의 경우처럼 엄격히 따진다면, 아내가 네 명이었고, 그중 두 여인은 별거수당을 받고 있는 아인혼의 아버지, 즉 늙은 시 위원이어서는 안 될 것이었다.”<br><br>- 솔 벨로, 이태동 역, &lt;오기 마치의 모험 1&gt;, 펭귄클래식. p 108. <br><br>*위 문장이 무슨 뜻인지 아시는 분? ‘~여인은 ~아버지여서는 안 될 것이었다’라니?? 윌리엄 아인혼은 시 위원의 아들이다. 그리고 읽다 보니 아내가 네 명인 사람은, 즉 맨 처음 ’그‘라고 지칭된 인물은 시 위원인 아인혼-아들도 아버지도 성은 아인혼이고 시 위원인 아버지의 이름은 나오지 않음-인 것 같은데. 아버지 아인혼과 아들 아인혼이 구별이 되지 않고, 대명사가 누구를 지칭하는지도 헷갈리게 써놓고, 앞 페이지에서는 건장하다고 묘사된 사람이 다음 페이지에선 팔다리에 힘이 없다-사지마비니까. 그런데 사지마비인 사람이 건장하다는 게 가능한가? 움직일 수 없으면 근육이 줄어들어 어떻게 봐도 ‘건장’할 수는 없을 것 같은데-고 하고. 아니 무슨 하버드 스탠퍼드 듀크에서 연구교수 경력에 서강대 영문과 교수로 30년 이상 재직하셨다는 분이 이런 말이 안 되는 문장을? 편집자의 게으름인가? <br><br>… 내 문해력을 걱정해야 하나…?!<br clear="all">]]></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395/31/cover150/890113344x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953101</link></image></item><item><author>meesum</author><category>소설</category><title>[마이리뷰] 네 시체를 묻어라 - [네 시체를 묻어라]</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452193/17079788</link><pubDate>Sun, 08 Feb 2026 21:0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452193/1707978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E118519006&TPaperId=1707978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9575/69/coveroff/e11851900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E118519006&TPaperId=1707978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네 시체를 묻어라</a><br/>루이즈 페니 지음, 김연우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6년 10월<br/></td></tr></table><br/>아르망 가마슈 시리즈를 드디어 -한국어로 번역된 것은-  다 읽었다. 며칠 전에 -5번 &lt;냉혹한 이야기&gt;까지 읽은 후- ‘인격적으로까지 완벽한‘ 아르망 가마슈가 맘에 안 드네, 작가가 결국 마콘도처럼 사라지게 할 거라느니, 플롯이 장황하다느니 투덭투덜하는 글을 썼었는데 바로 다음 권인 &lt;네 시체를 묻어라&gt;를 읽고 오, 내가 너무 성급했군 하고 조금 반성했다. 이후의 책들은 다행히(?) &lt;네 시체를 묻어라&gt;만큼은 아니었지만 나름 준수했다 (그래도 8번 &lt;아름다운 수수께끼&gt;는 다소 지루했다). 그래서 시리즈 중 최고이자 시리즈를 떠나서도 훌륭한 이 책에다가 -상도 가장 많이 받았음- 글을 쓴다. <br><br>이 소설에서는 세 가지 이야기-1)가마슈가 부하들을 잃고 몸과 마음에 큰 타격을 입고(그렇지만 물론 가마슈는 그 타격이 자기를 무너뜨릴 가능성을 용납하지 않는 인간) 장 기 보부아르는 회복불가능할 것처럼 보이는 타격을 입은 얼마되지 않은 과거의 사건,  2)상심한 가마슈가 도서관에서 과거의 역사를 읽으면서 소일하던 중 맞닥뜨린 살인사건, 그리고 3)이전 책에서 개운치 않게 종료된 스리파인스의 살인사건을 장 기가 가마슈의 부탁을 받고 다시 수사하는 이야기-를 동시에 풀어가는데 각 사건으로의 전환이 아주 자연스럽게 잘 짜여져서 읽는 재미가 크다. 1번 사건의 충격의 여파에서 여전히 힘들어하는 가마슈와 장 기가 각각 2번과 3번 사건을 풀면서 회복된다는 뻔할 것 같은 이야기는 없다. 살인사건은 그냥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을 도울 뿐, 진짜 이야기는 각양각색의 사람들의 감정과 마음 속의 진실들이다. 모든 인물들이 이해되고 그만큼 나의 시야도 넓어지는 느낌. 그저그런 장르소설을 넘어서는 울림이 있는 소설이다. <br><br>시리즈 7번도 6번만큼은 아니었지만 괜찮았고, 8번은 좀 지루했지만 9번을 읽기 위해서는 필수였다. 9번은 흥미진진하게 밤샐 뻔하면서 읽었다. 그래도 6번만큼은 아니었다. <br><br>한국어로 번역된 것은 9권이지만 작가는 계속 써서 작년까지 전부 20권을 출간하였다고 한다. 소설 속에서는 대략 2권에 1년 가량의 시간이 지나는 것 같은데 최신작에서 가마슈는 거의 일흔이 되었겠네. 9권에서와 같이 거대한 음모를 파헤치는 일까지는 못하실 것 같고 장 기의 장인이자 카운슬러나 멘토로 한 걸음 뒤로 물러서있지는 않을까? 나는 9권에서 시리즈가 종료되었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가마슈가 은퇴해서 스리파인즈에 정착하고 장 기와 아니 가마슈가 결혼하는 것 이상의 괜찮은 결말은 생각하기 어랴울 것 같다. <br><br>마지막으로 스리파인즈. 나는 정말 작가가 천국처럼 보이는 스리파인즈에 사실은 (잠재적) 살인자로 우글거리는 곳이었다… 같는 장르적 운명을 정해놓은 줄 알았다. 아니었다. 1권의 범인은 스리파인즈의 소위 ‘이너서클’ 주민이었고 5권의 범인도 그랬지만 그건 가마슈의 오판이었다(스포 죄송). 9권에서 스리파인즈 주민들은 가마슈와 장 기의 피난소이자 보호자가 되고 가마슈는 결국 그들의 일부가 된다. 스리파인즈는 겉과 속이 다른 곳이 아니었고 마콘도처럼 사라지지도 않을 것 같다. 오해해서 미안.]]></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9575/69/cover150/e11851900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95756902</link></image></item><item><author>meesum</author><category>소설</category><title>[마이리뷰] 냉혹한 이야기 - [냉혹한 이야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452193/17064950</link><pubDate>Sun, 01 Feb 2026 22:1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452193/1706495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E118519005&TPaperId=1706495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9575/69/coveroff/e11851900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E118519005&TPaperId=1706495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냉혹한 이야기</a><br/>루이즈 페니 지음, 김보은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6년 10월<br/></td></tr></table><br/>2074년(!)까지 대여한 아르망 가마슈 시리즈를 드디어 읽고 있다. <br><br>아르망 가마슈는 내 타입이 아니다. 그냥 잘 생긴 게 아니라 ‘신뢰를 주는’ 눈빛과 외모를 지닌 초로의 살인반 반장. 아내는 첫사랑인데 둘 사이의 사랑과 믿음은 35년이 지나도록 변함이 없고 자녀들과의 관계도 그러하다. 거기다 옥스퍼드(케임브리지였던가?)에서 공부해서 완벽한 영국식 영어를 구사하고(소설의 주무대는 캐나다의 퀘벡이라 프랑스라 프랑스어가 모어) 시를 자우자재로 인용하는 지적인 면모에… 여기까지만 해도 현실감이 희미한데, 내가 가장 참기 힘든 부분은, 그가 ’인격적으로‘도 완벽하는 것이다. 우리가 소설 속의 천재들을 마음으로 너그럽게 인정할 수 있는 이유는 그들의 인간적/인격적인 결함 때문 아닌가?(나만 그런가?) 하여튼 나는 이런 인물에게는 도무지 마음이 가지 않는다(질투…?).<br><br>두 번째로 스리파인즈라는 마을. 작가가 창조한 스리파인즈는 너무나 아름다운 곳이다. 자나가다가 이 마을을 발견한 사람들 중 -그럴 만한 여력이 있다면- 눌러 앉지 않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 그렇게 아름다운 이 마을에 그렇게 사람들이 차면서, 거의 사건 사고가 없는 마을에 가끔 생기는 사건이 최악의 사건인 살인이다. 작가가 이 마을 사람들의 심리를 세밀하게 묘사하는 것을 읽다 보면 모든 사람들이 언젠가는 살인을 할 것만 같다. 그렇게 마을의 사람들이 하나씩 지워지고, 끝내는 고립 속에 자기 복제만 계속하다가 사라져 버리는 마콘도처럼 되지 않을까. <br><br>소설들 자체도 크게 맘에 들지 않는다. 첫 번째 &lt;스틸 라이프&gt;는 읽은 지 꽤 되었지만 근사한 코지 미스터리라고 기억하고 있다. 그런데 다음 권으로 갈수록 플롯들이 점점 더 장황해진다. 책 뒤에 붙은 해설에서는 뭐 인간의 마음이 심리가 선과 악이 깊이가 어쩌고 호의적으로 의미를 부여해놨지만, 내가 보기에 작가는 너무 많은 걸 담으려고 많이 무리하고 있는 듯하다. <br><br>2074년까지 읽으면 되니까 여기서 쉬었다 갈까? 하다가 어차피 2074년까지 살지도 못할/않을 거고 시간을 흘려보내기에 크게 나쁘지 않아서 번역된 것까지는 이어 다 읽어 볼 생각이다. 어쩌면 다음 권 아니면 다다음 권에서라도 오! 내가 성급한 판단을 내렸던 거였어! 할 지도 모르지.]]></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9575/69/cover150/e11851900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95756903</link></image></item><item><author>meesum</author><category>소설</category><title>[마이리뷰] 오춘실의 사계절 - [오춘실의 사계절]</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452193/17011392</link><pubDate>Sat, 10 Jan 2026 00:0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452193/1701139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E582637582&TPaperId=1701139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969/20/coveroff/e58263758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E582637582&TPaperId=1701139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오춘실의 사계절</a><br/>김효선 지음 / 낮은산 / 2025년 12월<br/></td></tr></table><br/>에세이를 좋아하지 않는다. 대체로 결론이 ‘인생은 아름답다’인 건데, 그걸 누가 모르나 너도 알고 나도 알고 다 안다. 그래서, 어쩌라고? 그렇게 읽다가 보면 심술이 불뚝불뚝 속에서 올라오고 얼마쯤 읽다가 말곤 했다. <br><br>이 책도 삼분의 일쯤 읽다가 한번 덮었다. 손이 맵지 못하고 아마 일머리도 모자랄 것이고 그 와중에 딱 심지는 굳은 오춘실 씨가 겪어온, 고생이란 말도 모자랄 인생에 이제는 해실해실 웃으며 사신다니 막 답답하고 화가 치밀었다. 뭐 이런 인간승리 같은 걸 딸이 쓰고 있어. 그 답답한 걸 남의 일이 아니라 마치 바로 앞에서 보는 것처럼 감정이입이 되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에 혼자 막 심술을 부리다가, 길지 않은 책이고 수영 이야기이기 때문에 다시 읽었다. <br><br>결국 오춘실 씨에게 두손두발 다 들었다. 손목 발목 골반 척추 다 한 번씩은 부러지고 오랜 세월 고된 노동으로 팔이 다 펴지지도 않는데 웃고 배우고 참견하고 ‘나 잘 산 얘기 많이 썼어?‘라고 물으시는 오춘실 씨. 그걸 마음에 골병이 든 딸이 쓰는데, ’나는 엄미가 부끄러웠고 부끄러워 하는 내가 더 부끄럽다’라는 고백이 없는 건 아니지만, 어쩌면 독립하기 전의 가정환경을 숨기려는 질풍노도의 시기 또는 K-장녀/외동딸의 분투 같은 것은 그저 쓰지 않았을 뿐인지도 모르겠지만, 엄마의 삶 자체를 긍정하고 그러면서 자신의 마음의 병에서도 풀려나는 글이, 뒤로 갈수록 많이 좋았다. <br><br>엄마를 볼 때마다 엄마가 나 때문에 포기한 것이 얼마나 많을까 채워드리고 싶어도 이젠 기력이 없으셔서 할 수 없는 것이 대부분이다. 지금 하고 싶어 하시는 것을 할 수 있는 것만큼 즐겁게 하시는 걸 더 많이 기쁘게 응원해야지.]]></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969/20/cover150/e58263758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9692015</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