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알라딘의 미섬 (meesum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452193</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하고 싶었던 일을, 하고 있는 일로.</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Mon, 18 May 2026 12:12:32 +0900</lastBuildDate><image><title>meesum</title><url>http://image.aladdin.co.kr/Community/myface/pt_7154521931499854.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15452193</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meesum</description></image><item><author>meesum</author><category>소설</category><title>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2019-1-26
&amp;l...</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452193/17281775</link><pubDate>Sun, 17 May 2026 14:1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452193/17281775</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E182539178&TPaperId=1728177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7973/37/coveroff/e182539178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br><br>2019-1-26<br>&lt;고도를 기다리며&gt;가 연상되었다. 찾아보니 &lt;고도를 기다리며&gt;가 5년 먼저 출간되었네. 대령의 기다림은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의 기다림보다 덜 무의미해 보이긴 하다. ‘무無의미’, 즉 ‘없음’의 상태에서 ‘덜’하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데...<br><br>&lt;고도를 기다리며&gt;에서 기다림의 의미는 무엇이었는지? 오래되어 제대로 기억하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래, 기다리기라도 하지 않으먄 얘네들이 무엇을 하겠어...’ 했던 것 같다. 대령의 기다림은 다르다. 그의 기다림은 자존심을 넘어서 자기 존엄을 주장하는 행동이다. 수탉은 그 행위의 작은 깃발이고. 그야말로 ‘똥’을 먹더라도, 버릴 수 없는 자기의 가치. 인간이란 무엇을 먹느냐로 정의되는 존재가 아니기에. <br><br>*) 민음사판 세계문학전집은 괴상한 책크기부터 마음에 들지 않는다. 게다가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이 소설은 짧은 중편 분량인데 소설 뒤에 거의 소설 분량만큼의 역자 해설과 작가의 자세한 연보를 붙여서 156면의 책으로 만들어냈다. 애쓴다... 더 문제는 역자 해설이 너무나 졸문이라는 것이다. 내용보다 문장 자체가. 쓰기 싫어 억지로 쥐어짜낸 글 같다.<br><br>2026/5/17<br><br>어떤 서평을 보고 -집에 종이책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사놓고 읽지 않은 채 쌓여있는 책들 중에 있지 않다는 확신이 없어서- 굳이 전자책으로 다시 구매해서 읽다가 7년 전 메모를 찾아봤다. 있었다. 그런데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소설 자체를 완전히 잊고 있었다. <br><br>이번에 읽으면서는 &lt;고도를 기다리며&gt;는 거의 생각나지 않았다. 7년 전 고도를 떠올렸던 건 아마 고도를 읽은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을지도 모른다. 대신 &lt;노인과 바다&gt;가 생각났다. &lt;노인과 바다&gt;를 읽은 것은 아주 오래된 일인데도. 대령의 ‘기다림‘이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수동적인 일이라기보다 노인이 청새치와 싸워 잡아서 배에 묶은 후 상어들에게 시달리면서도 끝까지 고기를 버리지 않고 항구로 귀환하는 행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7년 전에는 분명 대령을 가엾게 여기는 마음에 약간의 비웃음이 있었고, 대령의 아내에게 공감했는데 지금은 대령의 옆에 서있고 싶다. 글쎄. 대령의 기다림은 삶 자체이고 그 의미를 긍정하는 행동이다. 삶의 결국은 무의미로 수렴하겠지만 결국으로 가는 과정은 그럴 수 없다. <br><br>덧) 역자 해설도 이번에는 읽을 만한데? 7년 전에는 왜 그렇게 짜증을 냈을까 싶네.<br clear="all">]]></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7973/37/cover150/e18253917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79733793</link></image></item><item><author>meesum</author><category>소설</category><title>로로마 - [사랑의 힘]</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452193/17256084</link><pubDate>Sun, 03 May 2026 23:3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452193/1725608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E902638471&TPaperId=1725608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53/32/coveroff/e90263847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E902638471&TPaperId=1725608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사랑의 힘</a><br/>박서련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04월<br/></td></tr></table><br/>사랑에 빠지게(사랑을 하게?) 되면 특별한 능력을 갖도록 만드는 세균(Mycoplasma라니 바이러스 아님. 작가가 이런 건 알고 썼을 거라 생각하고 싶다. 이 세균이 몸속에서 활약하는 걸 보면 바이러스가 더 어울릴 것 같지만)이라니. 이런 게 창궐하는, 아니 각국 정부가 수돗물에 풀어 의도적으로 퍼뜨려진 세상에서 사랑이라니. 이걸 상상해낸 작가가 대단하고 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괜찮은 소설을 써낸 것도 대단하다.&nbsp;<br>이 소설을 읽는 내내, 다른 일을 하느라 책을 손에서 놓고 있을 동안에도, 내 머릿속에서는 '로로마'라는 단어로 꽉 차 있었다. 아마 며칠은 그럴 것 같다. 이 로로마란 놈이 그렇게 깜찍한 것이기 때문이다. 사랑을 하게(사랑에 빠지게?) 되었을 때의 호르몬 상태에서 활성화되는 로로마는 그 사람에게 이전에는 없었던-혹은 별볼일 없었던- 능력을 갖게 한다. 그것은 원래 인간이라면 할 수 없었던 일, 그러니까 초능력은 아니다. 사랑을 한다고 해서 새처럼 하늘을 난다거나, 눈 한 번 깜빡하면 이곳에서 저곳으로 순간이동을 할 수 있게 되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소설에서 보여준 사례는 뛰어난 점프력(점프란 팔다리가 멀쩡한 사람이면 누구나 최소한 폴짝 수준으로는 할 수 있는 것), 수학을 갑자기 잘 하게 되는 것(입시에 매우 큰 도움), 과거의 일에 대한 선명한 회상(과거를 되돌아보며 자신을 더 잘 이해하게 됨), 알지 못했던 언어를 갑자기 알아듣고 말할 수 있게 됨(이게 가장 탐났던 능력), 술을 엄청나게 마셔도 다음 날 아무 문제 없이 가뿐하게 일어난다거나(이건 체질적으로 술이 센 사람에게는 안 생기겠지), 후각이 예민해진다거나, 뛰어난 청각, 심지어 진짜 예뻐지기도 한다. 그럼 이런 능력들은 내가 평소에 갖기를 원했던 것이냐 하면, 절대 그렇지 않다. 강화되는 능력은 철저히 랜덤이다. 그러니까 아 외국어 공부는 하기 싫은데 모든 나라의 말을 다 알아듣고 자유자재로 말하고 싶다, 그러니 사랑을 해야겠다, 로로마, 도와 줘!, 이런 건 안된다는 거다. 게다가 이 능력은 사랑에서 빠져나오면 사라진다. 그러니까 에를 들면, 수학을 잘 하게 되어 대입에 큰 도움을 받은 친구가 수학과로 진학했다면 졸업할 때까지 전심으로 그 사랑을 지켜야겠지. 전혀 모르는 언어를 쓰는 사람들 사이에서 살다가 로로마의 도움으로 말문이 트인 사람이라면, 그곳을 빠져나가기 전까지는 사랑을 지켜야 한다. 또 사랑은 스펙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처럼 교육의 모든 과정이 '좋은 대학 좋은 과'를 목표로 경쟁적으로 달리는 곳에서는 내가 못하는 과목을 잘하는 능력이 생길 때까지 사랑에 빠지고 벗어나기를 반복할 수 있도록 매칭플랫폼 같은 것이 반드시 생기고 번창할 것이다.<br>로로마가 디폴트인 곳에서, 사랑이란 무엇일까? 나의 감정은 이게 사랑이라고 말하는데 나한테 뚜렷한 능력이 생긴 게 없다면 그건 사랑이 아닌 걸까? 로로마 때문에 내가 바느질을 엄청 잘 하게 되었는데 바느질을 할 일이라곤 없어서 그런 능력이 생겼는지 모를 수도 있지 않을까? 내 사랑이 아니라 상대방이 변해서 헤어지게 되면 로로마로 강화된 능력이 유지된다. 그렇다면 나의 연인이 이전 연애에서 얻었던 능력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면 아직도 전여친을 잊지 못하다니 그럼 나는 뭐냐, 이렇게 되는 걸까? 새롭게 연애를 할 때마다 이전의 연애를 완전히 잊지 못한 사람은 절정기 정도까지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로로마로 강화된 능력을 어느 정도는 유지하고 있을 수 있다. 다재다능을 위해 사랑을 이용할 사람도 있지 않을까? 사랑을 이용하지 말라는 법이 있는 건 아니지만, 왠지 사랑은 이해관계 바깥에 있어야만 할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의 존재 자체 이외의 것을 원하는 것도 사랑의 일부일까?<br>로로마가 없는 세상에서도 사랑은 특별한 능력, 이전에는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못했던 일들을 감행하게 하는 능력을 부여한다. 샤워나 온천욕장이 아니면 물에 발 담그는 것도 꺼렸던 사람이 수영을 배우고, 계단으로 3층까지 올라가는 것도 헉헉대던 사람이 징징거릴지언정 산에 오른다. 네. 제 얘기입니다. 로로마가 없는 세상에서 사랑은 스펙이 될 수 없다. 스펙 쌓자면 사랑은 '따위'로 밀어넣고 열공 열일을 하는 편이 더 나을 수도 있다.&nbsp;<br>사랑을 위해서라면, 로로마가 없는 편이 낫겠구나. 급 허무하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53/32/cover150/e90263847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9533265</link></image></item><item><author>meesum</author><category>비소설</category><title>[마이리뷰] 게이트우드 할머니의 발자국 - [게이트우드 할머니의 발자국 - 숲으로 걸어간 할머니, 엠마 게이트우드의 놀라운 여정]</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452193/17254599</link><pubDate>Sun, 03 May 2026 02:1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452193/1725459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E942638598&TPaperId=1725459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32/52/coveroff/e942638598_4c9d.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E942638598&TPaperId=1725459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게이트우드 할머니의 발자국 - 숲으로 걸어간 할머니, 엠마 게이트우드의 놀라운 여정</a><br/>벤 몽고메리 지음, 우진하 옮김 / 수오서재 / 2026년 04월<br/></td></tr></table><br/>도대체 어떻게 알게 된 책인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무튼 보자마자 집었고 다운로드 받자마자 읽기 시작해서 끝까지 거의 한눈 팔지 않고 읽었다. <br><br>엠마 게이트우드가 대단한 건 그 나이-요즘이야 67세면 그다지<br>많은 나이라고 여겨지지 않지만 1950년대에는 그야말로 ‘노인’이었을-에 3500km나 되는 애팔래치안 트레일-그냥 평지3500km라고 해도 입이 딱 벌어질 텐데 수십 개의, 최고봉은 1900미터나 된다는 산까지 오르내리게 되는 그런 트레일-을 6개월 가까이 걸어서 한 번에 완주한 ‘업적‘ 때문이 아니라, 그걸 ’그냥 해보고 싶어서’ 걸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자연과 가까이 하는 삶’같은 미사여구를 위해서, 그런 걸 다른 이들에게 가르쳐주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저 자신이 하고 싶어서, 할 수 있으니 한다는 것. 그런 태도는 결혼한지 3개월이 지나면서 폭력을 휘두르기 시작한 남편과의 사이에서 대공황과 -미국 본토에서 벌어졌더누건 아니지만 아들 둘이 참전한- 전쟁을 거치며 11명의 자녀를 키우고 농장을 건사하며 살아온 그녀의 삶 전체의 태도이기도 하다. <br><br>스케이트를 신고 얼음판 위에서 제대로 설 수나 있을지 모르겠지만 김연아를 보며 같은 한국인이라는 게 어쩐지 으쓱한 것처럼, 등산은 내가 싫어하는 것들 목록에서 아주 상위에 있지만서도, 읽는 내내 엠마 게이트우드 할머니와 같은 종-호모 사피엔스-이라는 것이 기뻤다. <br><br>좀 다른 얘긴데, 트레일 위에서 노숙도 마다하지 않는 그녀를 보며 오래 전부터 마음 속에 담고 있는 경구, ‘굶기를 각오하라 그리하면 자유로워질 것이다’를 떠올렸다. <br><br>애팔래치아 트레일에 도전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음.]]></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32/52/cover150/e942638598_4c9d.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325221</link></image></item><item><author>meesum</author><category>소설</category><title>[마이리뷰] 살인해드립니다 - [살인해드립니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452193/17158430</link><pubDate>Wed, 18 Mar 2026 21:2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452193/1715843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E895463756&TPaperId=1715843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1335/54/coveroff/e89546375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E895463756&TPaperId=1715843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살인해드립니다</a><br/>로런스 블록 지음, 이수현 옮김 / 엘릭시르 / 2017년 07월<br/></td></tr></table><br/>알콜중독 무면허탐정 매튜 스커더의 &lt;8백만 가지 죽는 방법&gt;을 읽고 블로그에 짧은 글을 써둔 게 20년(!) 전이다. 그 책의 사건은 무엇이었는지 어떻게 해결되는지는 하나도 기억나지 않지만 매튜 스커더와 그를 알게 해준 작가 로렌스 블록을 잊어본 적은 없다. 두어 권 정도 매튜 스커더의 책을 더 사놓았는데, 오 그럼 20년이나 안 읽고 꽂힌 책의 책등만 므흣하게 쳐다보고 있었다는 건가?!<br><br>아무튼 이 책도 로렌스 블록의 책이라 갖고 있던 건데 6시 20분의 남자 때문에 허탈해 하면서 책장을 돌아보다가 그냥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번엔 켈러에 반해버렸다. 알콜중독에 온갖 자기비하에 추레하게 찌든 탐정 매튜 스커더와는 정반대로, 성실하게 일하고 번 돈을 은퇴 이후를 생각하며 저축하고 일하지 않을 땐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개를 데리고 산책을 하고 소박하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정리된 삶을 사는 켈러. 그에게 뭔가 특이한 점이 있다면 그가 돈을 벌기 위해 성실하게 하는 일이 ‘청부살인’이라는 것. 그것도 그가 직접 의뢰인으로부터 청부를 받는 게 아니라 상사(!)가 의뢰를 받아 그에게 어디 가서 누구를 죽여라 지시하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 곳으로 ‘출장‘을 가서 ‘지시받은 일’을 완수할 뿐이다. 이런 일에는, 믈론 자신의 흔적이 남지 않도록 나름 심사숙고해서 계획하고 일이 되게 하지만(흠 아무리 그래도 살인인데 이런 식으로 말하자니 약간 인지부조화 같은 걸 느끼게 되는데), 어떤 식으로든 복잡한 배경이나 음모나 치밀함은 없다. 사람들은 다양한 이유로 자기 주변의 누군가를 죽이고 싶어하는데, 그런 일에 손을 빌려 주고 댓가를 받는그야말로 생계수단으로서의 킬러, 프로젝트마다 성공보수나 성과급을 받는 전문직 종사자인 것만 같다. <br><br>그렇다고 켈러가 시이코패스인 건 아니다. ’일’이 없을 때 켈러는 -묘사란 것이 없이 건조하게 사실만 써내려간 듯한 문체 덕분일 수도 있지만- 대체로 평온한 상태로 평온한 일상을 보낸다. 가장 맘에 든 건 ‘출장’가서 본격적으로 ‘일’을 실행하기 전에 주변을 정찰/관찰하면서 여러가지 상상을 한다는 것이다. 가령 반지를 끼고 있는 웨이트리스를 보며 인근의 보석상에서 약혼자와 반지를 고르는 그녀를 상상한다든지, 마음에 드는 동네를 만나면 그곳에서 사는 자신을 상상한다든지. 그러다 거울의 자신을 보면서 말한다: 이제 그만 하지? 이거야 뭐 너무나도 잘 아는 모습. <br><br>강산이 변할 시간 동안 책장에 꽂혀있기만 했던 로렌스 블록의 다른 책도 이어서 읽을까 보다. 그런데 매튜 스커더를 좋아하긴 하지만 너무 어두워서… 쉽게 읽어나가지 못할 것 같아…]]></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1335/54/cover150/e89546375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13355498</link></image></item><item><author>meesum</author><category>소설</category><title>[마이리뷰] 6시 20분의 남자 - [6시 20분의 남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452193/17152817</link><pubDate>Sun, 15 Mar 2026 23:5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452193/1715281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E452532893&TPaperId=1715281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2727/2/coveroff/e45253289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E452532893&TPaperId=1715281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6시 20분의 남자</a><br/>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허형은 옮김 / 북로드 / 2023년 09월<br/></td></tr></table><br/>’실체 전체를 누구도 파악할 수 없는 거대한 악의 집단‘이라는 게으른 전제 위에 필연적이라고 우기는 우연이 남발하는 엉성한 스릴러라고 하겠다. 정말 철두철미하게 돈 벌려고 쓴 소설이 이런 모양을 하고 있겠구나 나도 일조했네.  &lt;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gt; 시리즈도 크게 좋아한 책은 없고 그냥 시간 때우기 좋으니까라는 자기합리화를 하면서 꾸역꾸역 다 읽었는데(!) 이책은 아예 시간낭비 쪽이다. 내 편을 들 수가 없어! <br><br>그런데 2탄인 &lt;경계에 선 남자&gt;도 가지고 있단 말이지…]]></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2727/2/cover150/e45253289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27270271</link></image></item><item><author>meesum</author><category>소설</category><title>[마이리뷰] 그저 하루치의 낙담 - [그저 하루치의 낙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452193/17144866</link><pubDate>Wed, 11 Mar 2026 23:1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452193/1714486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E482637817&TPaperId=1714486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388/68/coveroff/e48263781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E482637817&TPaperId=1714486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그저 하루치의 낙담</a><br/>박선영 지음 / 반비 / 2026년 01월<br/></td></tr></table><br/>박선영<br><br>에세이에다가 제목도 표지도 마음에 들지 않아 알라딘이 계속 추천 리스트에 올리는 데도 흐응, 계속 남기고 있다가 오터레터의 글에서 전직 기자가 쓴 X세대의 이야기라고 아주 호의적으로 평한 것을 보고 나도 X세대인데 어디 한번, 하고 열었는데, 첫 문단이 ’도피하는 모든 이에게‘ 바쳐진 영화 &lt;지중해&gt;로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이 영화, 내 인생의 영화 중 하나인데 아는 사람이 많지 않을 텐데?! 그래서 급호감으로 읽기 시작했다. <br><br>일단 글을 잘 쓴다. 나와 가치관이 비슷하고 어쩌면 취향도 비슷할 것 같다. 많은 것을 시작하고 그 중 잘 할 수 있는 것만 하려다 보니 금방 포기하는 일도 많다는 건 기질도 비슷한 부분이 있는 것 아닌가 싶었다. 빨강머리 앤의 말을 빌리면 동류, 혹은 같은 요셉-아니 아담이었나? 이삭? 나이가 드니 이런 중차대한 사실(!)도 헷갈리네 아무튼-을 아는 족속일지도. 작가가 책에서 드러낸 취향 중 난 아닌데 한 건 하드보일드. 작가는 싫어하고 나는 아주 좋아한다. 세부 사항을 다 생략 내지 걷어낸 것이 폭력적으로 느껴진다고 하는데 나는 설명하려 들지 않는 자신감 내지 자만심 내지 오만함이 좀 부럽거든. <br><br>그런데 좀 피곤하기도 하다. 의미를 찾고 없을 것 같으면 만들어서라도 부여하려는 삶에 대한 억척어린 태도, 늘 다큐를 찍으며 농담으로 넘어가려는 세상에 대해 정색을 하고, 툭하면 길거리를 울면서 쏘다니는 미친 여자가 되는 이가, 그걸 ’벌거벗듯‘ 솔직하게 드러내는 걸 읽으면서 뭐 이런 걸 보여주려고 쓰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라면 머릿속에 넣어두거나 나 말고 아무도 읽지 않을/못할 일기장에 쓰고, 울어도 골방에서 울 텐데. MBTI식으로 말하면 나는 이런 극F를 보면 싸늘하게 식어 극T적으로 반응하게 되고 물론 극T다 싶은 인간 앞에선 극F적으로 신경질을 내겠지. 이건 중용이 아니고 극단적 스윙이니 그냥 종잡을 수 없는 성격인 것이다. <br><br>더 좋은, 나은 세상을 위해 인간다운 윤리적인 인간이 되려고 분투하는 삶이라. 나는 ‘타인이 있기에 윤리가 생긴다‘는, 내가 대접받고 싶은 대로 타인을 대접해야 한다는 기준을 갖고 살지만. 그래도 가장 밑바닥에는 어차피 죽는데, 나도 죽고 너도 죽고 50억 년이 지나면 거대하게 부풀어 오른 태양이 지구를 삼켜서 아무 것도 남지 않을 텐데, 하는 생각이 있다. 이런 바탕에서 나와 사람들을 보면 다 쓸쓸하고 약간 가엾고 조금 너그러워진다. 그러면 정말이지 힘줄 일이 없는 거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388/68/cover150/e48263781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3886810</link></image></item><item><author>meesum</author><category>소설</category><title>묘하네. 내가 쓰고 싶었던 글이지 읽고 싶었던 글이 ...</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452193/17142081</link><pubDate>Tue, 10 Mar 2026 16:3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452193/17142081</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E482637817&TPaperId=1714208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388/68/coveroff/e482637817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묘하네. 내가 쓰고 싶었던 글이지 읽고 싶었던 글이 아니다. 읽고 싶지 않은 이유는 내가 -먼저- 썼어야 했는데 선수를 빼앗겨서, 라기보다 나라면, 내가 썼다면 기쁘게 미친 것처럼 쓰기만 하고 다 쓴 후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았을 것 같은 글이라서이다…<br clear="all">]]></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388/68/cover150/e48263781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3886810</link></image></item><item><author>meesum</author><category>소설</category><title>“아인혼 씨의 가족은 그의 전처의 친척들이었다. 그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5452193/17107686</link><pubDate>Sun, 22 Feb 2026 22:5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5452193/17107686</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0113344X&TPaperId=1710768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395/31/coveroff/890113344x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아인혼 씨의 가족은 그의 전처의 친척들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결코 이혼에 동의하려 하지 않았다. 그 문제를 누구의 경우처럼 엄격히 따진다면, 아내가 네 명이었고, 그중 두 여인은 별거수당을 받고 있는 아인혼의 아버지, 즉 늙은 시 위원이어서는 안 될 것이었다.”<br><br>- 솔 벨로, 이태동 역, &lt;오기 마치의 모험 1&gt;, 펭귄클래식. p 108. <br><br>*위 문장이 무슨 뜻인지 아시는 분? ‘~여인은 ~아버지여서는 안 될 것이었다’라니?? 윌리엄 아인혼은 시 위원의 아들이다. 그리고 읽다 보니 아내가 네 명인 사람은, 즉 맨 처음 ’그‘라고 지칭된 인물은 시 위원인 아인혼-아들도 아버지도 성은 아인혼이고 시 위원인 아버지의 이름은 나오지 않음-인 것 같은데. 아버지 아인혼과 아들 아인혼이 구별이 되지 않고, 대명사가 누구를 지칭하는지도 헷갈리게 써놓고, 앞 페이지에서는 건장하다고 묘사된 사람이 다음 페이지에선 팔다리에 힘이 없다-사지마비니까. 그런데 사지마비인 사람이 건장하다는 게 가능한가? 움직일 수 없으면 근육이 줄어들어 어떻게 봐도 ‘건장’할 수는 없을 것 같은데-고 하고. 아니 무슨 하버드 스탠퍼드 듀크에서 연구교수 경력에 서강대 영문과 교수로 30년 이상 재직하셨다는 분이 이런 말이 안 되는 문장을? 편집자의 게으름인가? <br><br>… 내 문해력을 걱정해야 하나…?!<br clear="all">]]></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395/31/cover150/890113344x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953101</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