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해방일지
정지아 지음 / 창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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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상욱 어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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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플롯 짜는 노파
엘리 그리피스 지음, 신승미 옮김 / 나무옆의자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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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읽고 있습니다만 지나친 직역이 읽는 맛을 많이 떨어뜨립니다. 마치 영어회화교재의 예문 해석같은 번역이예요. 자꾸 딴 생각을 하게 만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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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왕이 온다 히가 자매 시리즈
사와무라 이치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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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아주 오랜만에 (사실은 <우부메의 여름> 이 후 근 십 년만에 두 번째) 일본 호러 소설을 읽었다. 호러는 결코 취향이 아니고 “극한의 공포가 온다, 문을 열지 마라” 운운 광고하는 책을 문득 고른 것은 ‘보기왕’ 때문이다. 뭘 보는 왕이라고? 우리말 ‘보기’ 즉 ‘(눈으로) 보는 것’과 아무 상관 없는 단어였고 ‘왕’도 우리말 ‘왕’과 상관 없었다. 그냥 보기왕은 일본어 단어 ぼぎわん을 소리나는 대로 한글로 옮긴 것에 불과했다…

우리나라의 귀신들은 대부분 개인적인 원한 등으로 생겨서 보통 혼자서 돌아다니는데 일본 귀신들은, <우부메의 여름>을 읽을 때도 생각했던 거지만, 뭔가 아주 집단의 원한으로 똘똘 뭉쳐진 거라서 더 무섭고 괴기스럽고 쉽게 사라질 수도 없는 것 같다. 뭐 우리나라 귀신들의 원한도 따지고 보면 따져보면 더 근본적인 원인은 물론 개인을 억압하는 사회 제도나 관습과 닿아 있겠지만, 그렇다면 우리나라 귀신들이여, 왜 뭉치지 않는가?

계속 멋대로 생각해 보면, 우리나라 귀신의 목적은 결국 원한을 해소하는 것이니 관계자 몇 사람 + 지나가던 운 없는 행인 몇몇만 피해를 입고 대체로 끝나게 되는 편인 반면, 집단적 원한과 증오로 뭉쳐진 일본 귀신은 대상을 완전히 특정할 수 없고, 귀신의 대표 원한 사건은 사실 인간사회가 존재하는 한, 그리고 인간들이 극심한 고난 상황에 처하게 되는 한, 몇 번이고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인 것 같다. 하여튼 일단 뭐든 집단이 되면 스스로 컨트롤 따위는 없다. 문득 나홍진의<곡성>을 보고 기분이 몹시 나빴던 것이 떠오르는데, 그 영화의 귀신은 분명 우리나라 토종 귀신은 아니었다!

두어 시간 스르륵 읽히는데 뭐 극한의 공포까지야. <우부메의 여름>보다 훠얼씬 안 무서웠다. 구경하는데, 그것도 글로 쓰여진 걸 보는 건데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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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 1 - 반지 원정대 톨킨 문학선
존 로날드 로웰 톨킨 지음, 김보원 외 옮김 / arte(아르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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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번역으로 개정판이 책도 예쁘게 나와서 다시 읽는다. 내가 처음 읽은 <반지 전쟁>의 번역자들이 다시 나와서 왠지 더 좋다. 배긴스가 골목쟁이고 골드베리가 금딸기고 스트라이더가 성큼걸이고 리벤델이 깊은골이고... 등등 고유명사의 번역이 착착 붙는 건 아니지만 톨킨의 지침이 그러하다니 뭐.

아무래도 내 인생의 책이고 한번 잡으면 다른 일은 다 시시해진다...

“절망이나 어리석음이라구요? 절망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절망이란 아무 의심 없이 종말을 확신하는 이에게만 어울리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렇지 않습니다. 모든 가능한 방법을 검토해 본 뒤 남는 필연을 인식하는 것은 오히려 지혜입니다. 거짓된 희망에 매달리는 이들에게는 그것이 우둔하게 보이겠지요. 그러니 그 어리석음을 우리의 외관으로 만들어 대적의 눈을 피할 가림막이 되게 합시다! 왜냐하면 그는 매우 똑똑하니까 자신의 악의 저울로 모든 일을 정확하게 측정할 테니 말입니다. 그러나 그가 알고 있는 유일한 척도는 욕망, 오직 권력을 향한 욕망 뿐입니다. 그는 타인의 생각을 모두 그런 척도로 판단합니다. 어느 누가 반지를 거부한다거나, 우리가 그 반지를 파괴하리라는 것을 그의 사고방식으로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을 겁니다. 우리가 반지를 파괴하기로 작정한다면 그는 알아채지 못할 것입니다.” (p 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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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아워스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마이클 커닝햄 지음, 정명진 옮김 / 비채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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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었다. 영화를 먼저 보고 <댈러웨이 부인>을 다시 읽고, 이어서 읽었는데 어쩌다보니 조금씩 아껴서 읽은 셈이 되었다. 읽는다는 게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을 작정으로 조용히 숨어서 일기를 쓰는 것 같기도 했다. 영화에서는 줄리앤 무어의 역할이었던 로라 브라운의 꼭지들이 특히 그랬다. 소설을 읽고 나면 엄마 읽으시라고 갖다드리는데 아무래도 이책은 그냥 우리집에 둬야겠다.

덧) 표지의 버지니아 울프의 사진(뭔가를 골똘하다기보다 멍하게 생각하는 듯한 옆 얼굴)은 라파엘전파 화가들의 그림 속 여자들의 느낌이다. 특히 존 에버릿 밀레이의 오필리아.
덧덧) 번역에 큰 불만은 없는데 클라리사를 굳이 ‘클러리서’라고 쓴 것은 무슨 고집인지 아주 맘에 안 든다.

“그렇다, 이제 하루를 마무리 할 시간이다, 하고 클러리서는 생각한다. 우리는 파티를 열고, 외국에서 홀로 조용히 살기 위해 가족을 내팽개친다. 그리고 우리 재능과 무조건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 터무니 없는 희망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바꾸지 못할 책을 쓰려고 안간힘을 쓴다. 우리는 삶을 살아내고, 할 일을 하고, 그러고는 잠자리에 든다. 그토록 단순하고 일상적이다. 몇몇 사람은 창밖으로 뛰어내리거나 물에 뛰어들거나 알약을 삼킨다. 그보다 더 많은 사람들은 사고로 죽는다. 우리 중 대부분은, 절대 다수는 어떤 병에 서서히 잡아먹히고, 아주 운이 좋더라도 시간 자체에 잡아먹힌다. 위로할 거라곤 우리 삶이, 그 모든 역경과 기대를 넘어선 우리 삶이 활짝 피어 나 상상했던 모든 것을 한꺼번에 안겨주는 시간이 있다는 것이다. 비록 아이들을 제외한 모든 사람은(어쩌면 아이들까지도) 그런 시간 뒤에는 필연적으로 그보다 더 암울하고 힘든 시간이 따라온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우리가 도시를, 아침을 마음속에 간직하면서 그 무엇보다 바라는 것은, 더 많은 시간들이다.
우리가 그것을 왜 그렇게 사랑하는지는 신만이 알 것이다.”
-pp.327-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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