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한테 쓰레기처럼 버려진 산에 이렇게 멋진 집을 지어버린거. 가족들이 여길 어떻게 오겠어." - P206

-나이모님 댁 앞이야. - P206

"집은 다 탔어요?"
신오가 묻자 이모님은 한숨을 쉬었다. - P209

"너 묻을까봐 겁나?"
"저요?"
"네가 찼다며. 우리 원경이." - P211

"근데 땅은 왜..
"보살님이 보셨대. 땅에 금괴를 묻는 거."
"금괴?" - P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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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모든 것이 고갈되고 도래할 새로움의 충격을 상상할 수 없을 때 등장하는 것이 바로 패스티시와 복고주의이다. 3) 패스티시는 패러디의 일종으로 ‘짜깁기‘를 말한다. - P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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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지. 무조건 가야지 - P174

[언니 꽃다발 사갈 거예요? 총대가 돈 걷자고 하던데요) - P174

감독님, 영화 정말 잘 봤습니다. <안타고니스트>는 각 장마다다른 화면비가 사용되었잖아요? 저는 그걸 통해 감독님이 말하고자 하는 게 인간의 가변성인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게 너무탁월하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 P176

영화를 잘 아는 분 같아요 - P176

지독하고 뜨겁고 불온하며 그래서 더더욱 허무한, 어떤 모럴떨쳐내고 싶지만 그럴 수 없었다. 이제는 얼굴조차 기억나지 않는 누군가의 말처럼, 이미 일어난 일은 없던 일이 될 수 없으니까. - P184

내가 좋아하는 건 그들의 작품이지 인격이나 삶이 아니라고 합리화하기도, 판단을 유보하기도 하지만 피해자의 항변과 명칭한사실로부터 나는 늘 자유롭지 못하고 그래서 더 복잡해진다. - P186

그러나 어떤 사랑은 푹 젖어도 찢어지지 않고 도리어 곤죽처럼질퍽해진다. 사랑이고 죄의식이고 찬미고 경멸이고 죄다 흡수해종내 원형을 알 수 없는 상태로. - P187

프랑스의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는 개인의 취향이란 순수한기호나 선호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만들어지는 계급적 구별 짓기의 산물이라고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고급문화와 저급문화 중무엇을 향유하는지에 따라 예술적 취향이 구분되며, 취향은 각각의 사람들이 어떤 계급에 속해 있는지를 보여준다. - P189

내가 타인의 고통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인가, 의심도 들었다. 나는 김곤이 혐오스럽지 않았다. 오히려 안쓰러웠다. - P191

그건 언젠가 느껴본 적 있는 감각이었다. 죄의식을 동반한 저릿한 쾌감. 그 기시감의 정체를 깨닫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183~184쪽) - P193

건강검진을 12월 마지막주까지 미루는 사람이 자기 말고도 이렇게 많으리라고 신오는 생각지 못했다. - P197

"환자분, 요새 아무리 생존율이 높아졌다지만 암이 우스우세요?" - P199

잔인한 범죄, 특히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 뉴스에 과하게 방어적으로 반응하지도 않았고, 어떤 드라마나 특정 배우에 지나치게 몰입해 신오를 당황하게 하지도 않았다. 이런 사람이라면 함께 살아도 좋겠다고 신오는 생각했다. 누구를 만나면서 처음 해본 생각이었다. - P200

정말 기꺼운 마음으로 원경을 돌볼 수 있을까? 원경의 병을 지겨워하지 않을 수 있을까? 유전자 문제로 발생하는 암은 끈질기고 예후가 좋지 못하다는 것을 신오는 알고 있었다. 이런 상상을 해버린 이상 원경과 관계를 계속 이어갈 수는 없었다. - P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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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긴 그런 인간을 소비하고 싶어? - P144

할말은 많았지만 하지 않았다. - P145

나는 예술에 도취된 사람들이 불편했다. 자칭 시네필이었던 전애인에 대한 반감 때문이었다. - P146

그 사람과 헤어지고 돌아가던 길에 모럴의 뜻을 검색해보았다.
‘인생이나 사회에 대한 정신적 태도, 어떤 행위의 옳고 그름의
구분에 관한 태도‘ - P147

그나마 시간이 맞는 영화가 <인간 불신>이었다. - 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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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후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시인이 된 지금도 여전히 내겐 백지가 벽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많고, 그 벽 앞에 우두커니 서 있는 스스로를 자주 목격하곤 한다. - P177

나는 나를세 번 들켰다 - P180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의 곳곳을 누비며 낯익은 작가들의 책을 뽑아든다. 제시와 셀린느를 추억하는 나만의 의식이다. 그중 심혈을 기울여 한 권을 고른다. 파트릭 모디아노의 책이다. - P148

하루는 시내 근처에 페소아가 살았던 집을 개조해 기념관으로 만든 곳, Casa Fernando Pessoa)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그곳을 찾았다. 일층에는 매표소와 작은 기념품숍이, 이층에는페소아의 방을 재현해놓은 공간과 도서관이, 그 위층으로는 시청각 자료를 볼 수 있는 미디어실과 공연장이 자리해 있었다 - P123

오, 로르카! 눈부셨던 날들을 떠나보내며 다시 한번 당신의이름을 부른다. - P159

어쩌면 여행은 ‘지금 이 순간의 이름들‘로 한 권의 사전을 편찬해가는 과정인지도 모르겠다. 펼치면, 색색의 기억들이 상연되는 극장. - P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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