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면 나는 오래전부터 그 일의 인과관계를 파악하기 위해노력해왔던 것만 같다. 그렇지만 정말 그런가. - P8
아니 평생 동안 거리를 헤매는 마음으로 인생을 사는 사람처럼, 그러니까 어두운 거리에 맨발로 서서 환한 불빛이 새어나오는 타인의 유리창을 맹목적으로 들여다보는 사람처럼살았던 그 시절을 설명해내기 위해서. 蛋鬥 - P10
"어쩌면 일시적인 기분일지도 모르지. 기다려봐." 나는 유라를 향해 그렇게 말했다. 주드가 영영 돌아올 리 없을거라고 사실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유라가 눈물이 그렁한 눈을 하고 고개를 숙였다. "사람의 마음이라는 건 도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걸까." - P15
"축하해." 그렇지만 사실 나는 뭘 축하해야 하는지 알 수 없었고, 울고 싶은 기분이었다. - P21
어쩔 수 없는 일은 어쩔 수 없는 일이야. 그들은 언제나 내게 그렇게 말했다. 어쩔 수 없는 일을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받아들이는 사람들 앞에서 받아들이지 못하고 안달하는 일은 언제나 창피하고 조금쯤 비참했다. - P22
Farewell, Jude. 우리의 안은 어째서 이토록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어두운 걸까. 마치 아무도 살지 않는 텅 빈 나무 속처럼.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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