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처음부터 그의 의견 역시 그러했다는 듯, 지도를 접고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마치 결정을 내린 사람이 자신인 양앞장서서 걷기 시작했다. - P70

사실 비와 무관하게 그는 발걸음이 빠른 편이었다. 키도그리 크지 않은 남자가 마치 쫓기는 사람처럼 어딘가로 바삐걸어가는 모습을 보다보면 마음이 아플 때가 많았다. 분초를아끼며 뛰어다녀도 언제나 시간이 모자란 삶. 그게 바로 그의삶이었다. - P77

순간, 그들의 눈앞에는 캄캄한 어둠뿐이었다. 눈이 어둠에 차차 익숙해지자 균질했던 어둠으로부터 윤곽들이 떠올랐다. 그곳은 사면이 시멘트 벽으로 이루어진 잿빛 방이었다.
벽이 깎아지른 듯 너무 높았고, 시멘트에서 뿜어나오는 한기가 너무 선득해 그들은 그곳이 수용소 체험장이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 P85

어떻게 파시스트의 곡이 이토록슬프고 아름다울 수 있을까. 그녀는 낭패스러운 기분을 느꼈다. 예술이 무엇인지 말해보세요. 면접 시험장에서 그녀가 미처 답하지 못한 독일 교수의 질문이 떠올랐다. 문이 열렸다. - P89

그녀는 자신이 그 자리에서 오랫동안 움직이지 못하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P9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생각해보면 나는 오래전부터 그 일의 인과관계를 파악하기 위해노력해왔던 것만 같다. 그렇지만 정말 그런가. - P8

아니 평생 동안 거리를 헤매는 마음으로 인생을 사는 사람처럼, 그러니까 어두운 거리에 맨발로 서서 환한 불빛이 새어나오는 타인의 유리창을 맹목적으로 들여다보는 사람처럼살았던 그 시절을 설명해내기 위해서. 蛋鬥 - P10

"어쩌면 일시적인 기분일지도 모르지. 기다려봐."
나는 유라를 향해 그렇게 말했다. 주드가 영영 돌아올 리 없을거라고 사실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유라가 눈물이 그렁한 눈을 하고 고개를 숙였다.
"사람의 마음이라는 건 도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걸까." - P15

"축하해."
그렇지만 사실 나는 뭘 축하해야 하는지 알 수 없었고, 울고 싶은 기분이었다. - P21

어쩔 수 없는 일은 어쩔 수 없는 일이야. 그들은 언제나 내게 그렇게 말했다. 어쩔 수 없는 일을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받아들이는 사람들 앞에서 받아들이지 못하고 안달하는 일은 언제나 창피하고 조금쯤 비참했다. - P22

Farewell, Jude. 우리의 안은 어째서 이토록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어두운 걸까. 마치 아무도 살지 않는 텅 빈 나무 속처럼. - P3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똑똑한 사람들을 단지 돈 때문에대단히 열심히 일하게 만들 수는 없다. - P159

사람들이 자신을중요한 사람으로 느끼게 해주어라.
그러면 그들도 행복해지고 당신도 행복해진다. - P161

당신은 당신을 위해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사람들을 얼마나잘 대우해주느냐로 평가받을 것이다. - P163

•서로 일치하는 부분을 끊임없이 찾고그 부분에 집중하라.
서로의 차이는 예외적 경우로 보일 것이다. - P16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떤 생각에는 바람이 잦고어떤 생각에는 비가 많다 - P32

나는 그러니까 정말 아이 생각이 없는가. - P33

신기하지 얻어맞은 것들이 우리와 논다노래도 불러준다 - P39

울창하고 고요한 숲속마을을 내려다보는 - P42

네 꿈이 정말 춥구나귀신에게 가혹한 온도다 - P5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는 공간을 건너뛰어 천장이 높고 깊은 텅빈건물로 들어섭니다. 당신은 잃어버렸던, 잊고 있었던,
서로의 내면의 깊이를 일깨우는 듯한 표정으로 저 높은어딘가와 연결된 공중그네의 줄을 내게 건네줍니다. - P159

비가 옵니다. 다시 비가 옵니다. 그곳에도 비가 내리는지 궁금합니다. 보이지 않는 당신을 그려봅니다. - P161

머리맡에 국어사전을 두고 잠들던 시절이 있었다. - P147

오늘도 나는 글쓰기로 나아간다. 글쓰기로부터 시작해서 다시 글쓰기로 돌아간다. 미지의 순간을 향해. 아무런 보상도 바라지 않으며, 구원이나 치유의 가능성에대해 어떠한 기대도 하지 않으며, - P14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