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혼자 있는 동안 수없이 많은 생각을 했다. - P88
아이의 궁금증도 더불어 진화해갔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우리를 삼키는 것은 무엇일까. 아이는 책 속에서 답을 얻고자 했다. 그럴 때마다 책은 거짓말처럼 그 답을 일러주었다. 꼭답이 아니더라도, 나도 또한 그것을 고민하고 있다며 동행해주었다. 아이는 사람보다 활자에 더 익숙한 사람이 되어갔다. 사람이 주지 못하는 위로를 책이 대신해줄 때가 많았다. - P91
발레리가 태어난 곳과 그가 죽어 묻힌 곳이 동일하다는점도 좋았다. 그는 내게 몸소 증명해 보이고 있었다. 시와 삶이하나인 것처럼, 삶과 죽음도 하나라는 사실을. - P104
Schwabing, Germany옆자리에서 신문을 보던 낯선 이가 말을 걸었다. "전혜린을 찾아왔니?" -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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