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말아직 도착하지 않은 기차를 기다리다가역에서 쓴 시들이 이 시집을 이루고 있다영원히 역에 서 있을 것 같은 나날이었다그러나 언제나 기차는 왔고나는 역을 떠났다다음 역을 향하여2016년 가을허수경
결국 N잡의 시대에 우리가 어떻게 일하고, 어떤 이름을 붙이며, 일의 맥락을 어떻게 찾아 전문성을 만들어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는 동년배들의 이야기가 힌트가 될지 모른다. 그래서 나도 이 고민을 홍진아와의 대화를 통해 풀어보기로 했다. 그는 나보다 한 발짝 정도 먼저 걸은 나의 N잡러 선배이자 동년배니까. - P162
시선을 영화 화면에만 집중시키기 위한 차단 장치로서 극장에는 어둠이라는 우산이 마련돼 있다. 나는 허석과 단둘이 그 검은우산속으로 들어간다. - P195
한쪽은 부모 없이 자라도 공부를 잘하는 실력가이고 한쪽은 공부는 못해도 부모덕에 선생들에게 떠받들어지는 세도가이다보니우리는 결코 가까워질 수 없는 사이이다. - P1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