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물건은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일까? - P76

지금 당장 필요한 것 같아도 사지 않고 그냥 장바구니에 담아두었다. 하룻밤을 참으면 일주일도참을 수 있다. 일주일을 참으면 한 달을 참을 수있고, 한 달을 참으면 장바구니에서 삭제할 수 있다. ‘어차피 살 거 빨리 사자‘가 내 쇼핑 모토였는데, 이제 ‘소비는 미룰수록 좋다‘라니. 엄청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 P75

"내일 당장 없다고 죽는 건 없다."

# 반소비주의반소비주의는 소비를 줄이려는움직임이다. 여러 갈래가 있지만, 현재 우리 사회의 소비 형태에 대한 의문을 공통적으로제기한다.

"자신에게 투자하세요." 이삼십 대를 범람하는 자기계발 책들과 함께 열정적으로 보냈다. 소파에앉아 멍 때리는 한 사람에 불과하면서도, 어째서인지 나는 오늘도 다양한 자기계발 상품들의 유혹을 떨쳐버리기 어렵다. - P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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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릴 때 우리가 하는 말들
김병운 지음 / 민음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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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운을 기다리게 하는 소설들, 솔직하고 진지하며 따뜻하게 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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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밥은 편하게 먹자는 주의여서요.
아……… 그래.
나는 그 순간에는 조금 멋쩍었으나 금세 한갓진 기분이 되어서는 따라 웃었다. 얘는 열여섯인데 이게 되는구나 싶어서, 중심도 기준도 모두 자기한테 둘 수있구나 싶어서 좀 신기하면서도 기꺼운 질투심 같은게 일었다. 그건 신경말단이 툭툭 살아나는 느낌이기도 했고, 그제야 내가 서 있는 곳이 물속이 아니라땅 위라는 걸 자각한 것처럼 숨이 확 트이는 느낌이기도 했다. - P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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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님은 신용카드 한도의 90퍼센트 이상을 사용하였습니다. 고객님의 상향 가능 한도 및 신청 방법…."
문자가 왔다. 방금 6개월 할부로 그릇 세트를 샀는데, 아니 그게 얼마나 한다고 벌써 한도의 90퍼센트를 초과해? 한도는 500만 원.
90퍼센트라 함은, 내가 450만 원을 긁었다는 뜻이다.
"미쳤어."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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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봐야 부질없는 짓이다.
그래서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내가 잃어버린 소중한 존재를 - P14

"그럼 이걸 가져가세요."
여자가 손바닥 안에 쏙 들어올 만한 크기의 종이봉투를 내밀었다.
"포인트 금액만큼의 경품이에요."
"뭔데요?"
"열어보는 재미가 있죠."
여자가 천연스레 말한다. - P20

대화라고 해봐야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는 정도. 이토 씨와 다나카 씨는 즐거워하는 눈치지만 나로서는 딱히 흥미롭지 않다. 도시락 가게가생기기 전에 일어난 엽기적인 사건인지 뭔지도 여전히 모른다. -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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