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부딪히는 일도 있을까. 없지도 않겠지. - P8
아무리 좋은 습관도 습관이다. 견고한 테두리다. - P58
이 책은 길을 선택한 이후의 이야기다. 내 이야기인 동시에 곤충의 이야기다. 나는 곤충학자로 불리지만, 사실 ‘벌레박사‘가 익숙하다. 지인들이 나를 그렇게 부르고, 연구하는 곤충들도 주로 딱정벌레, 버섯벌레 등 ‘벌레‘로 불려서다. ‘벌레‘와 ‘곤충‘은 같은 말일까다른 말일까. - P7
"아, 그건 아닙니다. 곤충을 알고 싶을 뿐입니다. 대학원에서 고급 취미생활을 할 정도로 한가한 사람이 아닙니다. 저도 충분히고민하고 진학을 결정했습니다. 곤충연구가 잘 되어 있다면 굳이제가 대학원에 진학하지 않지요. 우리나라 곤충에 대한 연구 자료가 부족하니 곤충에 대한 궁금증이 해소되지 않습니다. - P15
벌레는 내 곁에 늘 공기처럼 머무르고 있어서 호불호 자체가 없다. 내게 벌레를사랑하는 기분은 그런 기분인 것 같다. - P7
그렇게 대학원 진학을 포기하니 일 년여 동안의 갈등이 마무리되었다. 마음 한구석에 미련은 남았지만 무거운 심리적 짐을 벗고나니 홀가분했다. - P19
가하지만 분류학 분야는 인기가 없기 때문에 대학원생이적어서, 필요로 하는 과목의 강좌가 개설되어도 수강생이 나 혼자일 때가 종종 있다. 교수와 일대일 수업이다. 혼자서 세미나를 해야하니 원서 한 권을 전부 번역해 발표 자료를 만들어야 한다. 담당1 ㅂㅂ 비치는데 대개 나보다 어리다. - P27
"종에 대해 설명해보세요." - P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