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이동 후 집에 도착해 자고 일어났는데 아직은 낯선생명체가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아침에 일어난 나를 신기한 듯 바라보았다. 기분이 묘한 동시에 두려움이 일었다.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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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이동 후 집에 도착해 자고 일어났는데 아직은 낯선생명체가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아침에 일어난 나를 신기한 듯 바라보았다. 기분이 묘한 동시에 두려움이 일었다. - P27

반려동물의 마지막을 여러 차례 겪었음에도 이들과 함께하는 삶을 지속하는 것은 그들을 통해 나의동물성을 확인하는 과정일는지 모른다. 긴 시간 속마음을가리고 생활해야 하는 사람의 삶에서 다시금 신체와 본능에서 비롯한 솔직함을 상기하고 싶은 마음이기도 하다. 각별한 그들에게서 죽음을 포함한 삶의 많은 것을 오늘도 배워간다. - P30

탄탄하고 반들거리는 김과 따끈한 밥, 꼬들꼬들한 채소의 맛을 동시에 담은 김밥. - P46

-엇을 먹고
‘무엇을 만들어야 할까‘ 하는 고민은 늘 ‘무싶은가‘에 대한 생각까지 나아가게 한다. 먹고 싶은 것은체면과 격식 없이 기분 좋은 ‘온기‘와 ‘인상‘을 남기는 식사다. -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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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탈하기 위해서는 그 무한한 막막함과 공포감을 다스릴 방도가 시급했다. - P15

또 프라이팬에 떡을 지지면 겉은 바삭하고속은 말랑해지는데 고소한 콩고물과 진득한 조청을 푹 묻혀 입에 넣으면 텁텁 고소 달콤 향긋한 야산의 봄이 입에가득했다. -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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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어른들은 먹을 것을 잘 챙기는 일을 부양의 의무로 여겼던 듯하다. 그런 어른들이 선사한 기억이지금까지 나를 먹여 살릴 줄 그때는 몰랐다. - P8

봄이면 나물을 먹고, 여름에는 시원한 국수를 가까이한다. 사람의 몸과 입맛은 날씨와 계절에 맞게 순환한다.
순환에 따라 만들고 먹는 삶은 야망과 성공, 과업과 해결의 길에서 벗어나는 일이기도 하다. 삶은 매일 바뀌는 날씨 안에 있다. 그 삶을 통과하는 데 여기 있는 잔꾀와 먹성,
지지부진하고 궁상맞은 사연들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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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면 나물을 손질해 무쳤고 여름이면 쌀보다 면과과일을 가까이했다. 가을이면 저장해둔 마른 나물을 불려무치거나 기름에 지졌고, 겨울이면 뜨끈한 차를 끓여두고집안 가득 유자향이 찰 정도로 청을 담궜다.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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