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해나의 소설을 읽는 독자는 끝까지 능동적이어야 한다. - P347

이를 두고 성해나의 소설은 일반적인 세태소설의기능을 넘어서는 효과를 발휘한다고 말해도 될까. 소설이단지 세태를 드러나는 일에만 복무하고 마는 게 아니라,
작금의 세상에서 우리가 택하고 가꿔나가야 할 진짜 삶의방식은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묻는 데까지 나아간다고. - P351

아르헨티나 소설가 리카르도 피글리아의 표현을 빌려
"‘보이는 이야기‘와 그 속에 숨겨진 ‘비밀 이야기‘의 다양한 방식의 조합"을 ‘단편소설‘이라고 할 때, 성해나의 소설은 자신에게 부여된 현실의 세부를 힘껏 매만져가는 과정에서 세상의 진실을 드러내 보이는 인물들로부터 이야기를 채워나간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 P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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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이 체념으로 바뀔 무렵, 보름 만에 학교로 돌아온시우가 묘안을 내놓았다. - P309

시우는 메탈리카도 창고에서 첫 데모를 녹음하지 않았냐며 위대한 밴드는 모두 창고에서 탄생했다고 말했고,
조현과 우림은 그 말에 깊이 동조했다. - P309

코발트 어때? - P310

냉기에 뺨이며 손등이 얼얼해졌지만 가슴만큼은 뜨겁게 부풀었다. 메탈의 열기는 귓가로 흘러들어와 온몸을한바퀴 훑고서도 빠져나가지 않았다. 부도체 같은 그들에게 열정이 흐름을 알 수 있게 해준 음악. 이 시절이 영원할 것처럼 그들은 짙푸른 밤을 내달렸다. - P314

야, 좁아, 옆으로 좀가.
지금도 벽인데 어디로 더 가라고. - P318

첫차 시간이 가까워지자 우림은 슬그머니 펍을 나섰고인적 드문 역사에서 기차를 기다리며 펍에서 있었던 일들을 반추했다. 인파로 어지럽던 홍대 앞, 밴드의 처연한 뒷모습, 친구의 낯선 모습들. 그 밤에는 조현과 제대로 된 대화도 나누지 못했다. - P323

하지만 조현은 우림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 - P328

또다시 무모한 짓을 벌이는 건 아닐까. 그렇지만……………생각하며 그는 연결음이 끊기고 친구의 목소리가 들려오기를 기원했다. 먼 데서 고요히 파도 소리가 들려왔다. - P334

필연적으로 한정된 시야만이 주어진 인간의 삶에서 중요한 것은 우리 자신이 택한 만큼 우리가 움직인다는 사실일지도 모른다. - P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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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이런 맥락이었는데 정확하게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어떤 기억은 다른 기억을 선명하게 남기기 위해 흐릿해진다. 내가 거기에 뭐라고 답했는지는 정확하게 기억나는 걸보면 말이다. 그 한마디를 고르는 찰나에 내 머릿속은 지나치게 복잡하고 또렷했다. - P9

할까?
이 모든 걸 미리 알았다면...... 과거의 나는 조금 안심 - P13

원래 매력이라는 건 쉽게 얻을 수 있는 게 아니야.
매력은 본인이 어깨에 지고 가야 되는 십자가 같은 거야.

니키리 그 표현 좋다. 아티스트 그래비티를 가진 사람은 어떻게 해도 예술 안에서 무언가를 하게 되는 거지. 반면그 그래비티가 없는 사람은, 다재다능하더라도 중력없이 아트를 픽업하는 거다 보니까 흩어져버려. -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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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 연주를 잘하고 싶은사람들을 위한 비법

내가 길들인 리코더와 함께, 나는 세상에 뿌리를 더 단단히 내린다. - P105

그 편의 전개와 결말이 나에게는 훨씬 더 끌리는 이야기다. 내가 타인들을 대하는 데 더 힘이 되며, 인간성을 고결하게 느끼도록 만들어준다. 인류애가 충전되는 건 오케스트라 음악을 들을 때만이아니다. - P105

지금 나는 술 한잔을 손에 들고 누워서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는것처럼 보이겠지만, 사실은 글을 쓰고 있는거야. 때가 되면 ‘글쓰기‘를 멈추고 진짜 글을쓰기 시작할 거야.* - P109

이제 깨닫는다. 무대에서는 무결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불완전한 채로 나다움을 보여주면 된다.
그곳까지 닿도록 이끌어준 기회에, 사람들에 감사하면서 연습해온 시간을 믿고 집중하면 된다. - P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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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네. 어머니가 개신교세요." - P127

"오늘은 그냥 일 배우는 시간이라고 생각하세요. 제가하는 걸 지켜보시면 돼요. 누가 말 걸어도 길게는 이야기하지 마시고요." - P129

"너무 신기하다." 마침내 여자가 말했다. "기막힌 우연이네요. 내 이름도 선화거든요." - P131

말을 마친 녹원이 차를 한 모금 더 마셨다. 홀짝이는소리가 로비 전체를 울렸다. 천문대의 사람들은 아무런말도 표정의 변화도 없이 그들을 보고 있었다. 노아는다시 바닥을 내려다보았다. - P135

"제 이름으로 계속 남을 부르려니 기분이 이상해요." - P139

그들이 트럭을 타고 주차장을 떠나는 동안 선화는 줄곧 손을 흔들어주었다. 그 뒤에 선 사람들 역시 자리를지켰다. 새 떼처럼 무리를 이룬 채, 그들을 기억에 깊이새기려는 듯 결코 눈길을 거두지 않았다. - P141

나는 천문대 사람들과 아무 관련 없어요. 그랬다면 내타이어를 망가뜨리지 않았겠죠. 그냥 의견을 묻는 거예요. 가고 싶어요? - P143

즐거울 테고, 아주 아름다울 거예요. - P147

우리의 적들이 산을 오를 때,
우리의 적들이 산을 오를 때 - P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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