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미 엄마 아가씨, 내가 갚아 주고 싶어도 돈이 없네. - P34

꿈속은 삶의 두 번째 층과 같지 않을까. 일상처럼 리드미컬한 리듬이면서도 꿈결을 걷는 듯한 몽환적인 음악도 가능할 것이다. - P36

어저귀가 풀숲에 사람보다 이만큼 높이 나서는, 실도 만드는 긴 풀인데 개 키가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만 했잖아. - P41

열매는 이곳에서 자랐을 수미에 대해 생각했다. 끊임없이 의식을 끊고 들어오는 죽음이라는 세계의 간섭을어린 수미가 어떻게 받아들였을지를. 혹시 그게 집으로부터 수미를 멀어지게 한 것은 아닐지를. -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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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울이 일어나 표면이 흔들렸고 그 안으로 끌어당겨지던 손열매의 어떤 마음, 그냥 이대로 사라져 버리고 싶다는 막막함도 멈췄다. - P21

바다가 누군가의 세찬 몸짓이라면 강물은 누군가의 여린손짓 같았다. 바다가 힘껏 껴안는 포옹이라면 강물은 부드러운 악수 같았다. 버스가 달리는 들판에도 천이 가느다란 띠처럼 흐르고 있었다. - P23

버스 기사유자 씨한테 내 안부도 전해 줘요.
손열매아저씨가 누구신데요? 이름을 말씀하셔야지.
버스 기사나야 뭐 1600번이지. 버스 이름이 1600번이면 기사이름도 그런 거예요.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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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쓸 때 나는 신체를 사용한다.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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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수상 강연문 ©The Nobel Foundation 2024 - P29

내가 저 비를 보듯 저 사람들 하나하나가 비를 보고있다. 내가 얼굴에 느끼는 습기를 저들도 감각하고 있다.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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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나의 심장‘이라는 개인적인 장소에 위치한다고1979년 4월의 아이는 썼다. (팔딱팔딱 뛰는 나의 가슴 속에 있지.) 그 사랑의 정체에 대해서는 이렇게 대답했다.
(우리의 가슴과 가슴 사이를 연결해주는 금실이지.)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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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늙음과 슬픔,
셋 중 무엇이 힘이 셀까궁금해서 저울을 들고 오는데 - P19

내가 못생긴 건 슬픔이 얼굴을 깔고 앉았기 때문짜부라트렸기 때문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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