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을 기를 때는 오직 그들이 잘 자라기만을 바란다. 나와 상호작용을 해줄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 농담도 위트도 감사도 따뜻한 말도 필요하지 않다. 그냥 잘 있어주기만 하면 된다. - P127

선녀벌레는 날 수 있다! - P29

이제 32도 정도는 선선하게 느껴진다.
(이렇게 쓰고 나서 확인해보니 34도다.) - P137

11월 6일모든 나뭇잎들이 물들고 있다. - P142

세상에, 이 거울은 다 뭐냐?
마루로 들어오셔서는 마당을 내다보며 말씀하셨다. - P155

햇빛.
햇빛을 오래 바라봤어. - P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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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부모님 집 정원의 나무 사이 작은 그네에 앉아 쉬고 있었다. - P12

"아니, 왜 한숨을 쉬어? 무슨 일 있어? 다시는 좋아지지않을 특별한 불행이라도 있어? 우리가 도저히 벗어날 수없는 불행이야? 정말 모든 것이 끝장난거야?"
당연히 세상은 끝장나지 않았다. 우리는 집 앞으로 달려갔다.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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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이 잎사귀들을 통과할 때 생겨나는 투명한 연둣빛이 있다. 그걸 볼 때마다 내가 느끼는 특유의 감각이 있다. 식물과 공생해온 인간의 유전자에 새겨진 것이리라짐작되는, 거의 근원적이라고 느껴지는 기쁨의 감각이다. - P95

미스김라일락에 연둣빛 잎이 돋았다. 6·25 때 파병되었던 미국 군인이 이 관목을 한국에서 가져가, (아마도) 인연이 있는 여인이었을 ‘미스 김‘이라는 이름으로 학명을 붙였다고 한다. 그러니까 한국의 토종 라일락은 나무가 아니라 관목인 거다. - P102

불두화와 단풍나무가 마치 시합을 하듯 키가 자란다.
간밤에는 불두화가 조금 더 자랐다. 낮에는 햇빛을 먹고밤에는 자라나 보다, 식물들은. (사람 아이들처럼.) -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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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가장 좋은 선생님들이었던루바콧과 윌 바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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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연적으로, 문학을 읽고 쓰는 일은 생명을 파괴하는 행위들의 반대편에 서 있습니다. 폭력의 반대편인 이 자리에함께 서 있는 여러분과 함께, 문학을 위한 이상의 의미를나누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 P35

가벼워진다.
더 가벼워진다. - P41

하지만 너무 춥지 않나. 나는 더 이상 얻고 싶지 않다. - P45

흔들리고 넘어져도 이 세상 속에는마지막 한 방울의 물이 있는 한나는 마시고 노래하리 - P53

글쓰기가 나를 밀고 생명 쪽으로 갔을 뿐이다. - P57

나는 오십 년 늙고코트는 이십 년 늙어 - P67

하루를 더 산다 - P72

이 계획의 가장 중요한 전제가 된 조건은 이 정원이 북향이라는 점이었다. 내가 심고 싶어한 살구나무, 모과나무, 모란, 능소화와 장미는 모두 햇빛을 필요로 한다며 조경사님은 만류했다. - P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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