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두 송이 꽃을 사서 페르 라셰즈 묘지로 - 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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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는 금광과도 같은 도시다. - P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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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혼자 있는 동안 수없이 많은 생각을 했다. - P88

아이의 궁금증도 더불어 진화해갔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우리를 삼키는 것은 무엇일까. 아이는 책 속에서 답을 얻고자 했다. 그럴 때마다 책은 거짓말처럼 그 답을 일러주었다. 꼭답이 아니더라도, 나도 또한 그것을 고민하고 있다며 동행해주었다. 아이는 사람보다 활자에 더 익숙한 사람이 되어갔다. 사람이 주지 못하는 위로를 책이 대신해줄 때가 많았다. - P91

발레리가 태어난 곳과 그가 죽어 묻힌 곳이 동일하다는점도 좋았다. 그는 내게 몸소 증명해 보이고 있었다. 시와 삶이하나인 것처럼, 삶과 죽음도 하나라는 사실을. - P104

Schwabing, Germany옆자리에서 신문을 보던 낯선 이가 말을 걸었다. "전혜린을 찾아왔니?" -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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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언어를 다른 언어로 치환하는 번역은 원문이라는 제약 아래 재창조된다. 그 과정의 한가운데에 매개자가 있다. - P9

. ‘소설‘ 하면 다른 사람한테서 받은, 오래 입어서 천이 부드러워진 겉옷 같은 느낌이 있는데 그와 다르게 이 글자들의 무리는 햇볕이 달군모래알처럼 살에 껄끄럽고, 팔을 스르륵 넣어 겉옷을 입듯이 읽기를 시작할 수가 없다. 나는 겉옷이 아니라 달군모래알을 입고 걷고 있다. - P15

거기서는 ‘상처‘ 같은 건 전혀 보이지 않았거니와 ‘얼굴‘
비슷한 것조차 안 보였으며 글자 모양을 한 동굴만 보일 뿐이었다. - P19

"이쪽이세요, 아니면 이쪽이세요?" - P20

"어느 쪽도 아녜요. 저는 번역을 하러 이 섬에 왔어요." - P21

"아뇨. 절대 그런 이야기 아닙니다. 정말로 성 게오르크가 나와서 용하고 싸워요. 공주를 현대식으로 바꿔쓰지도 않았고요. 저는 그런 식으로 바꿔 써서 손쉽게 해결해 버리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아요. 그래서 제가 바꿔쓰는 일이 아니라 번역을 직업으로 삼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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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 분위기가 뭔가 심상찮다. 플랫폼에 이상하게 사람이 적다. - P9

비참한 운명공동체는 열차에서 내려 터벅터벅 플랫폼을 걸어갔다. - P13

버스는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인연과 세월은 기다리는게제일이라고 느긋하게 마음먹은 당신이지만, 이따금 초조함이 밀려들어 자리에서 일어나 의미 없이 어두운 창밖을 바라보곤 한다. - P14

아이들이 웃음을 뚝 그쳤다. 그 얼굴에 갑자기 존경의 빛이 떠오른다. 익혀둔 재주가 궁할 때 도움된다더니. 다시 한번 공중제비를 넘었다. 그러자 속이 후련해졌다. - P17

당신은 늘 열차 출발시각보다 훨씬 일찍 역에 도착하는 습관이 있다. 이게 해마다 심해지니, 노인이 되면 저녁에 탈 열차의 플랫폼에서아침놀에 볼을 발갛게 물들이며 서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 P21

이래서야 신발끈을 못 찾아서 올림픽 출전을 포기하는 거나 매한가지아닌가. 당신은 앞으로 남은 인생에서는 앞 열차를 보면 무조건 올라타기로 결심한다. - P25

방언은 돈보다 강하게 인간을 얽어맨다. - P28

뱃속에 칼을 품고 다니면, 그것이 눈을 꿰뚫고 드러나기 마련이다. - P37

당신은 불현듯 지난밤 발끝에 묘한 감각이 느껴졌던 것을 아주 오랜옛일처럼 떠올렸다. 발목까지가 내 몸이고, 거기서부터 끝까지는 크기가 안 맞는 신발을 대충 꿰신은 것 같은 감각이었다. -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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