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호랑이도 썩은 고기는 안 먹고 가리네.‘ - P8

무던한 길우가 내게 가장 크게 화를 낸 것이 그때였다.
그 정도로 나는 김곤에 미쳐 있었다. - P11

나에게는 태도랄 게 없었다. - P18

그래요? 난 속상하던데 지들은 김곤이 왜 좋냐고 물어보면 답도 못할 거면서 괜히 빈정대기나 하고, 요상한, 현학적인 말이나 해대고. - P32

이거 어디 가서 얘기하면 안 돼요, 선생님들. - P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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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분노다. 사랑은 공포이며 두려움이고 아무리 잃어도 계속 잃을 수밖에 없는 끝없는 상실이다. 영원히 슬픈 자가 있다.
영원히 사랑하기 때문이다. 슬픔을 껴안은 거대한사랑을 조롱하고 파괴하는 사람들. 잡아먹힐 것이다. - P105

소설을 쓰면서 보낸 시간이 있기에 지금의 나는그때와 조금은 다른 사람. 책에 실린 소설은 나의과거이지만 타인은 그것을 나의 현재로 본다. 마치 별빛처럼. - P44

또 전화 드릴게요.
응, 그래도 네가 이렇게 매일 전화를 주니까 힘이 난다. - P109

그것은 가장 나중의 일. 그러나 마지막은 아닌 것. 죽음은 이별이 아니다. 다시만나자고 말하기 때문이다. - P112

그의 부탁이란 거의 이런것이다. 맛 좀 봐줄래? 불 좀 줄여줄 수 있어? 그릇옮겨줄 수 있어? 밥 먼저 먹고 하면 안 돼? 따뜻할때 먹어야지. - 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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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글을 쓴다. - P7

거듭 넘어질 나를 위해 매일 글을 쓴다. - P9

초심을 잃지 말자.
일기를 쓰자. 날씨라도 쓰자. - P7

사랑하는 사람이 짜증 낼 때는 ‘이 사람 간이 안좋은가‘ 생각하자. - P22

엄마가 왔다. 백팩 하나 메고 혼자 영주에서 대구까지 버스를 타고, 대구버스터미널에서대구공항까지 택시를 타고, 대구공항에서 제주공항까지 비행기를 타고 마침내 내가 있는 곳까지 왔다. - P29

오늘 엄마는 육지로 떠났다. 삼십만 원을 돌돌말아서 내 주머니에 찔러 넣어주고 쿨하게 떠났다. 백팩 하나 메고 혼자 비행기를 타고 택시를 타고 버스를 타고 엄마의 집으로 돌아갔다. - P35

내가 믿지 않는 것이 당신을 살릴 수 있다면나는 그것을 믿는 당신을 믿기로 했다. - P41

이제 약간은 우스꽝스럽게 사용되는 것도 같은
‘여름이었다‘를 나는 좋아한다. 기나긴 설명 없이
‘여름이었다‘라는 다섯 글자만으로 사람들과 나눌수 있는 감수성이 있다는 게 좋다. - P58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별들이 타오른다면우리에 대한 뜨거운 열정으로, 하지만 우리가보답할 수 없다면동등한 애정이란 존재할 수 없는 것이라면좀더 사랑하는 쪽이 내가 되도록 해야지-위스턴 휴 오든나도 좀더 사랑하는 쪽이 되어야지. - P72

미래의 나도 지금의 나에게 물어보고 싶은 게 있겠지. 살아 있다면. 원하는 게 있다면. 답을 구하고싶다면. 그러니까 지금을 살자. 의미를 찾지 말고일단 살아야 한다. - P75

그나마 모르니까 살 수 있는 것도 같고. 나를 알고 인생을 안다면 기겁하면서, 뜨거운돌멩이를 손에 쥔 사람처럼 바로 놓아버릴지도. - P82

아직 소설에 쓰지 못한 바위산이 있다. 언젠가쓸 것이다. 바위산을 토해낼 것이다. 토해내다가 내 몸이 찢어지고 부서지더라도 나는 할 것이다. 가벼워질 것이다. 내가 원래 얼마나 가벼운존재인지, 가볍게 살 수 있었는지 잠시나마 느껴보기 위해서라도. - P87

. 안 돼. 말하지 마. 아직 나는 그시간에 닿지 못했어. - P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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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지."
"남의차에 탔대요."
"납치야?" - P61

황 피디는 의자를 당겨 유희진에게 가깝게 다가갔다.
유희진은 허리를 꼿꼿이 폈다. - P67

"됐고, 일이나 줄여줘요." - P67

왜 다시 이 팀에 들어온 걸까. 왜 황 피디의 부탁을들어준 것일까. 사정이 딱해 어쩔 수 없이 부탁을 들어주는 척했지만 실은 안 목사가 가석방됐다는 소식을 들은뒤부터 멀리 했던 그 세계와 이야기에 눈과 귀가 갔고 가까이 닿고 싶은 욕망을 구체적으로 느꼈다. 그동안 사건 - P75

유희진은 감정이 비치지 않는 표정으로 물끄러미 휴대전화를 보다가 사이드에 있는 전원 버튼을 눌렀다. 까맣게 변한 화면 속에 유희진을 바라보는 유희진이 있었다. - 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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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에 장마가 온 것이다. 비가 오거나 말거나일을 맡았으면 청량리시장에 가야 했다. - P113

찾아와준 사람 모두가 내 편인 듯 든든했다. 그때 받은 힘이 있어 10년째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었다. - P144

"아주 훌륭한 계절이 왔다, 베라야" - P151

그날 이후 훌륭한 유부초밥은 내 삶의 기준이 되었다.
맛있는 삶처럼 보이려 지나치게 조미료를 치고 장식하지는 않았는지 자주 점검했다. - P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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