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코디스트 남형주의 공연에 가서 그런 경험을했다. 남형주 님은 공군 군악대에서 복무하다가 <왕벌의 비행>을 리코더로 연주한 영상이 화제가 되며 ‘유퀴즈 온 더 블록‘에까지 출연한 바 있어 우리리코더계에서는 멀홀랜드만큼이나 유명해진 분이다. - P29
그런데 점차 사라지게 된 바로 그 특징이야말로 이 악기만의 특별함이라는 생각이 들어 어쩐지애틋했다. - P31
"바로크 음악을 욕하고 싶은 건 아닌데.. 너무 아름답고 저도 많이 듣습니다만, 제 영화에서 바로크 음악이 쓰일 때는 인물이나 상황이 허세로 가득할 때입니다. <기생충>에서 점잖은 척하면서 사람뒤통수 때리는 장면에다가 <믿음의 벨트>를 쓰는 식이죠." - P33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으며 이 곡의 아름다움을 널리알린 글렌 굴드의 해석을 누가 ‘옳지 않다‘라고 할수 있을까? - P34
"유리 에고로프에게 물었다. ‘당신은 악보를성경 말씀처럼 따릅니까, 아니면 자유롭게 연주하는편입니까?‘ 에고로프가 답했다. ‘악보는 북쪽 같은겁니다. 방향을 알려주지만 정확히 거기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죠." - P35
음악으로 감동을 자아내기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웃기기도 마찬가지로 쉬운 일이 아닌데 리코더는그걸 자주 해낸다. 둘 중 뭐든 할 수 있다면 굉장한능력이 아닌가. - P38
어떤 사치는 상상의 재료가 빈약해서 부러워할수조차 없다. 내 눈으로 보기 전에는 바이올린을 위한 송진의 존재를 상상할 수 없었던 것처럼. -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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