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지기이자 이야기 수집가, 초등학생 때부터 동네 헌책방의 최연소 단골이었고 책더미 속에서 신기한 이야기가 들어 있는 책을찾아 읽는 걸 좋아했다. 벤처 열풍이 불던 시절 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하여 졸업 후에 IT 회사에 취직했다. 서른 살 즈음에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손님으로 자주 다니던 헌책방에 직원으로 들어갔다. 2007년부터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이라는 작은 가게를 꾸리고 거기서 책에 둘러싸여 읽고 쓰며 살고 있다. 겉보기엔 보통 헌책방과 다르지 않지만, 주인장은 여기서 책과 사람에 얽힌 기묘한이야기를 수집한다. 기담을 모으는 이유와 그 이야기를 놓고 간 손님에 관해서는 아직까지 정확히 알려진 것이 없다. - P2

"진실은 소설보다 더 기묘하다.
왜냐하면 소설은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일을 그려야 하지만,
진실은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_마크 트웨인* 출처: Following the Equator (1897)O - P4

내 직업은 작은 헌책방의 주인이다. 표면적으로는 일단 그렇다는 말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중고책을 사고파는 일을 하고 있지만사실 나는 책에 얽힌 기묘한 이야기를 수집하고 있다. 김수영 시인이 오래전에 쓴 것처럼 "잠자는 책은 이미 잊어버린 책이다. 그책을 깨우는 사람만이 진짜 책 속의 이야기를 얻을 수 있다. 잠들어 있는 책을 깨워 그 속에 깃든 무한한 힘을 찾아낸다. 그게 바로진짜 내가 하는 일이다. - P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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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쑤욱 늘어난 위는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서도 그대로다. 요게 문제다. 일상으로 복귀했으니 언제나처럼 3보 이상 걷지 않고 종일 노트북 앞에 앉아 거북목을 쭈욱 내밀고 있다가, 먹을 땐 여행할 때만큼 먹는다. 그렇게 두어 달이 지난 어느 날, 내가 오늘그랬듯이, 지난 여행 사진 속의 내 얼굴을 보며 울부짖는 것이다. 저란 인간・・・ 어찌나 어른스러운지 저도 깜짝깜짝 놀란답니다..…. - P124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멀쩡히 돌아온다는 것을, 어떤 형태의 피해도 딱히 입지 않고 돌아온다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던 때가 있었다. 아니, 애초에 그런 걸 깊게 생각하질 않았던 것 같다. 뭐 그냥 여권 챙겨서 슥 갔다가 슥 오면 되는 것 아냐? 하지만 천천히깨달았다. 이건 하나의 기적이구나. 더불어, 이번 여행이 잘 풀렸다고 해서 다음번에도 당연히 그럴 거라 믿어선 안 되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아마도 그래서 내가 몸을 무척이나 사리는 거겠지. 세상의 모든 골치 아픈 일은 누구에게든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 딱 나만 골라서 샥샥 피해가지 않는다. 사소하든 사소하지 않든, 나 때문이든 쟤 때문이든 다 그렇다. - P127

우리 모두 그리운 장소에서, 꿈꾸던 장소에서, 곧 다시 만나요. - P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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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파라파냐무냐무 - 2021 볼로냐 라가치상 코믹-유아 그림책 부문 대상 수상작 사계절 그림책
이지은 지음 / 사계절 / 2020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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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고 선물하는 이지은 작가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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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바다 (리커버 특별판) - 영한대역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0번 출간 기념 리커버 컬렉션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이인규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8월
평점 :
절판


리커버 특별판이란 말에 걸맞는 편집과 디자인! 이미 있는 책이지만 못 참고 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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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가 태어나면 구연동화도 해주겠다고지후가 올해 주문이 성공하면 내년에도 같이 하자고 말해서나는 그러자고 했다. 새끼손가락을 걸고 약속을 했다. 그러자 이모든 게 내가 어젯밤 꾼 꿈처럼 느껴졌다. - P139

간밤에 남편이 꿈에 나타나지 않았다. - P115

네 번의 절교와 한 번의 왕따를 당한 뒤 선물처럼 찾아온 단짝 친구의 죽음과 아버지의 죽음을겪었다. 두 번이나 이직을 했고, 스트레스로 탈모를 겪기도 했다.
그리고 마침내 여섯번째로 뼈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다. 그렇게애를 써서 나는 그냥 어른이 되었다. 그 생각을 하자 헛웃음이 나왔다. 구급대원이 내 입에 귀를 가까이 대고 물었다. "뭐라고요?
방금 뭐라 말했나요?" 나는 간신히 대답했다. "추워요. - P59

고등학교 2학년 때 테니스라켓에 맞아 손가락이 부러진 걸 시작으로 나는 지금까지 다섯 번이나 뼈가 부러졌다. 윤정은 그때마다 깁스에 자신의 사인을 가장 먼저 남긴 친구였다.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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