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평범해. 돈 좋아하고, 인정욕구는 또얼마나 강한데, 활동가는 다 헌신적이라는 것도고정관념이야. 나 봐, 나도 약았잖아. 벌과금 얘기, 기억 안나?" - P119

멸종 위기의 희귀 동물, 그는 열아홉 살의모습 그대로 그곳에 있었다. 여름밤은 모호했지만이 여름 동안 내 삶이 조금은 바뀌게 되리라고 그 순간 나는 예감했던 것 같다. - P120

굳이 가계부 안의 사진을 떠올리지 않아도 되었다. 눈이 마주친 순간, 어쩌면 통창 밖에서 건너다보고 있을 때부터, 나는 그녀가 누구인지 알고 있었으니까. - P123

고마웠다고, 나는 그 말을 했어야 한다고 생각하곤 했다. - P127

언젠가의 그날, 수연 씨에게서 그 생각들을들은 나는 무무 씨에 대해 더 이야기해도 된다는용기를 얻게 되리라. - P131

추위를 잊을 만큼 충분히..
충분히, 뜨거웠다. - P132

고양이들을 돌본 기간이 15년이넘어가면서 사료와 간식을 챙기고고양이용 플라스틱 화장실을 청소하는 건눈 감고도 할 수 있을 만큼 몸에 익었다. - P138

한 권의 책은 읽어야 하는 또 다른책을 불러온다. 당연히 새로 읽게 되는책들이다. - P147

밖으로 나가 걸었다. 이 소설을 쓰는 동안종종 들르게 된 동네 무인 빨래방에 들러한참을 스툴에 앉아 있었다. 빨랫감은없었다. - P155

산책은 나를 살게 한다. 살고 싶게 한다.
왜냐하면, 계절과 시기마다 달라지는풍경을 언제까지라도 눈에 담아 문장으로표현하고 싶으니까. - P158

독자분들은 알고 계실까.
내 소설의 절반은 내가 아니라 와인이대신 써주었다는 것을……………. - P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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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왜 되새김질을 하니?
저녁 식탁에서 미주가 기태에게 물었다. - P145

-희주가 있었다면 진작 알려줬을 텐데. - P146

-어, 계정은 있는데 활동을 거의 안 해.
뭔가 변명해야 할 것 같은 기분에 어물어물 답했는데, ‘그말을 하며 또 나도 모르게 음식물을 되삼킨 건 아닐까?‘ 걱정됐다. - P147

희주는 잠시 고민하다 높고 맑은 목소리로 답했다.
-응, 식물은 똥도 안 싸고, 아름답고, 울지도 않으니까요. - P149

-영화나 드라마에서 내 또래 아이가 혼자 쓰는 방이랑 그안으로 엄마가 쟁반에 받쳐 갖다주던 간식. 나는 그게 늘 신기하고 낯설었었어요. - P151

-기태씨, 왜 그래요?
희주의 다급한 목소리에 기태는 문득 발길질을 멈췄다. 그러곤 술에 취해 발그레해진 얼굴로 희주를 빤히 바라보다 누가 들어도 너무 순진하고 무모해 낮뜨거워지는 말을 했다.
-자기 꽃비 맞으라고요. - P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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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일 좋아하는 영법은 접영이다. - P28

물과 싸우려고 들면 금세 가라앉는다 - P28

아등바등하면서 나는 조금씩 물의 성질을 이해하게 되었다. 힘을 주면 가라앉고, 힘을 빼면 떠오른다는 것. - P30

발이 닿지 않는 물속은 이제 내게 공포가 아니다. 신비이자 즐거움이자 두근거림이다. 나는 이제 수심 5미터, 10미터 바다 한가운데서도 다이빙할 수 있고, 자유자재로 왔다가 갔다가 멈췄다가 드러누울 수 있다. 두려움이라는 감정은자신감으로 바뀌었다. 바다에서 나는 완전한 자유를 얻었다.
수영을 배운 후 가장 기쁜 일이다. -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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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무 씨는 떠났다.
내게서, 영원히. - P65

무무 씨는 알았을 것이다. 내가 그를 부끄러워했다는 걸, 그림자의 자리에 놓으려 했다는것도....... - P65

나로 인해 세상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바뀌리란 그 믿음이 나를 살게 한다. - P73

미안해서라고, 그날 노무사는 고백했다. 병원에서 나온 뒤 동준이 그 흐느낌에 대해 물었을 때였다. 아픈 사람들에게 미안할 뿐이라고 - P80

"응? 뭘?"
"은희 선배 빨리 낫게 기도해 달라고."
"그래, 그럴게. 무교지만."
"그건 나도 그래. - P84

"너무 괴롭지 않아? 그런 걸 다 알고 산다는게." - P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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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하던 일을 멈추고 제자리에서 일어선다. - P15

아주 신중하게, 때로는 신성하게 치르는 의식처럼수영 가방을 들고 집을 나선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부나 룰루랄라 걷는다. 입수 직전 발걸음은 지상에서의 마지막춤처럼 경쾌하다. -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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