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조금씩 늘려가는 것이 우리의목표다. 좋은 게 널리 알려지고, 책이 팔리면 다음 책이 만들어지니까. - P145

"그런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걸 알리는 거죠.
근데 저는 시가 좋으니까요." - P146

그러니까, 정리하자면 이 일은 결국 다 좋아서 하는 일이다. - P147

하지만 분페이씨는 달랐다. 함께하게 되어 기쁘다고 해준몇 안 되는 분이다. 살포시 등을 밀어주는 손길을 받아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인생에서 큰 결심을 한 사람에게는걱정보다 응원이 필요하다. - P152

호는 무한히 단계를 넘어가며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데 비해 오는 파괴할 뿐 무언가를 생산해내지 못하니까. 창조와 재구성을 이끄는 이 감정이 파괴하는 감정에게 질 리가 없다. - P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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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는 스스로를 더이상 잃지 않기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생활에 치이는 일은 나 자신이 희미해지는 일일 테지만, 언제 어디에 있든 원래의 모습을 잃지 않은 채 존재할 수 있어야한다. 삶은 ‘살아있음‘을 뜻하기도 하지만 ‘사는 일‘을 가리키기도하니까. (12월 2일) - P95

연인은 헤어진 뒤에 ‘홀로‘의 상태가 된다. 둘에서 하나를 빼도 하나가 남는다. 하나는 남은 하나에게 집중할 수밖에 없다. - P97

세계가 넓고 크게 느껴진 적이 있었다. 가는 것들과 헤어지고오는 것들과 만나면서 깨달았다. 내가 좁고 작다는 것을. 가고 난 뒤에 오는 것들이 있다. 가고 난 뒤에야 오는 것들이 있다. 나는 기다린다, 그것을, 열렬히 (12월 30일) - P99

기억하는 사람은 슬퍼하는 사람이다.

차별금지법이 하루빨리 제정되길 바란다. 평등에 다음은 없다.
(5월 19일) - P121

올가을의 목표 중 하나는 시큰둥함과 결별하는 것이다. 시큰등함에 더이상 시큰둥하게 반응하지 않겠다. 어떤 상황에서도결코 먼저 시큰둥해지지 않겠다. (9월 8일) - P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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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씀인지는 알겠습니다. 아무짝에 쓸데없는 장식이고허세에 불과하다고, 건강한 사고를 지닌 사람이라면 으레 그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 P203

달리 듣는 사람도 없는데 오언이 얼굴을 가까이하고선 목소리를 낮추었어. - P185

도망치듯이 일어나려는데 오언의 목소리가 다시 한번 뒷덜미를 끌어당겼어. - P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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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스위스.
원자력 발전에 크게 의존하던 그 나라에는 핵폐기물처리장이 필요했다. - P6

아무런 보상이 없어도 핵폐기물 처리장을 받아들이겠다했던 주민들 중 절반이 ‘보상으로 큰돈을 주겠다‘는 제안을받자마자 찬성 의사를 뒤집었습니다. - P7

필요하고 중요한데도 그 정체는 모르는 증여. - P9

다시 말해 말과 개념은 우리가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한테크놀로지, 생활의 기술인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행복한 삶을 실현하기 위한 도구를 스스로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 P11

매뉴얼이 존재하지 않는 현대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우리에게는 철학이라는 테크놀로지가 필요합니다. - P12

우리는, 우리가 인간이 되어 말 그대로 대지에 일어선순간부터, 즉 인류의 여명기부터 ‘타인에게 받는 증여‘와
‘타인에게 주는 증여‘를 전제로 살아가는 것이 운명처럼정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 P20

누군가에게 받은 순간, 그 물건은 이 세계에 단 하나뿐인특별한 존재로 변모합니다. 그리고 증여란 바로 물건을
‘물건이 아닌 것‘으로 변환하는 창조적 행위를 가리킵니다.
그래서 우리는 타인이 증여해주었을 때만 정말로 소중한 것을손에 넣을 수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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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출판계에는 한때 ‘혐한‘ 책이 수많은 출판사에서발행되어 베스트셀러가 되던 시절이 있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했던 2012년부터였을 것이다. - P114

하지만 엉킨 실은 실마리만 잡으면 어떻게든 풀어지기마련이다. 그리고 그 실마리는 쇼가쿠칸 사장님이 다시찾아와주시며 풀리기 시작했다. - P119

2018년 진보초에 세워진 출판클럽빌딩. 일본 출판계의 중심인 그곳, 그중에서 새로 단장한 출판클럽 홀에서한국 도서계의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싶다는 야망이 있었다. 욕심은 늘 큰 비용을 동반한다. - P122

한국에서 130만부, 일본에서 22만 부가 팔린 조남주작가의 82년생 김지영』. 일본판은 얼굴 없는 여성의 앞모습이, 한국판은 여성의 뒷모습과 그림자가 인상적인 표지다. 책의 본문 한 글자 한 글자에 작가와 편집자의 철학이 담긴다면 책의 표지, 띠지, 글자 크기, 종이 재질, 책갈피 등 모든 요소에는 디자이너의 철학이 담겨 있다. - P127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모두가 그저 견뎌야 하는 시간이었다. ‘언제까지‘라는 기약 없이 마냥 버텨야 했던 그시기를 우리는 책으로 건넜다. 사람을 만날 수 없으니 책으로 사람을 찾아 나섰고, 페스티벌은 그렇게 외딴 섬처럼 고독을 견디는 우리를 연결해주었다. - P130

책거리를 아껴주는 이들이 점점 늘어간다. 참으로 고맙고 기쁘다. - P135

거창하게 말했지만 사실 별거 없다. 그저 ‘한 사람에게다양한 부탁을 하는 것이다. 오늘은 A가 가능한지 물어본다. 만약 고사하면 다음번에 B를, 또다시 고사하면 다다음에 C를 물어본다. 다른 일이 아니어도 된다. - P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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