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긴 그런 인간을 소비하고 싶어? - P144

할말은 많았지만 하지 않았다. - P145

나는 예술에 도취된 사람들이 불편했다. 자칭 시네필이었던 전애인에 대한 반감 때문이었다. - P146

그 사람과 헤어지고 돌아가던 길에 모럴의 뜻을 검색해보았다.
‘인생이나 사회에 대한 정신적 태도, 어떤 행위의 옳고 그름의
구분에 관한 태도‘ - P147

그나마 시간이 맞는 영화가 <인간 불신>이었다. - 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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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후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시인이 된 지금도 여전히 내겐 백지가 벽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많고, 그 벽 앞에 우두커니 서 있는 스스로를 자주 목격하곤 한다. - P177

나는 나를세 번 들켰다 - P180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의 곳곳을 누비며 낯익은 작가들의 책을 뽑아든다. 제시와 셀린느를 추억하는 나만의 의식이다. 그중 심혈을 기울여 한 권을 고른다. 파트릭 모디아노의 책이다. - P148

하루는 시내 근처에 페소아가 살았던 집을 개조해 기념관으로 만든 곳, Casa Fernando Pessoa)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그곳을 찾았다. 일층에는 매표소와 작은 기념품숍이, 이층에는페소아의 방을 재현해놓은 공간과 도서관이, 그 위층으로는 시청각 자료를 볼 수 있는 미디어실과 공연장이 자리해 있었다 - P123

오, 로르카! 눈부셨던 날들을 떠나보내며 다시 한번 당신의이름을 부른다. - P159

어쩌면 여행은 ‘지금 이 순간의 이름들‘로 한 권의 사전을 편찬해가는 과정인지도 모르겠다. 펼치면, 색색의 기억들이 상연되는 극장. - P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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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정도로 나는 김곤에 미쳐 있었다. - P141

길티 클럽엔 총 여섯 가지 규정이 있었다. - P142

2. 이 주 이상 활동 없을 시 총대 권한으로 추방. - P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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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한테 변고가 생겼음. 끝나면 여주로. - P13

영실은 돈을 잃어버린 정확한 날짜를 알지 못했다. - P15

"내 돈이 얼만지는 내가 제일 잘 알지. 세어봤으니까 알지. 몇번이고 세어봤으니까." - P15

휴대폰이 소파 쿠션 틈새에 들어간 걸 여태 모르고 있었다고.
괜한 생각 하지 말고 차를 돌려 집으로 가라는 말로 딸을 달랬다. - P17

어떤 아름다움은 사람들을 짓누를 수 있다는 걸 현진은 그날 알게 되었다. - P18

할머니가 외로움과 고독의 냄새를 풍기며 자식들만 바라보고사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 그 자체가 현진의 마음에 어느 정도 위안을 주었다. 본받을 만한 부모는 없어도 우아하고 강인한 할머니가 있다는 것. 그 사실을 떠올리면 세상을 강단 있게 살아갈 용기가 조금 생기곤 했다. - P19

"제가 무슨 대답을 해드려야 할까요? 궁금하신게 있으면 편하게 물어보세요. 저에게 답이 있다면 다 말씀드릴게요. 손녀분." - P21

현진이는 내가 돌볼 테니 죗값을 잘 치르고 와라" - P28

영실은 줄곧 순응해왔다. 부모가 사라진 세상에, 책임질 생명이 탄생한 세상에, 남편이 사라진 세상에, 더이상 자기 자신이 아름답지 않은 세상에, 그리고 덜컥 할머니가 된 세상에도. 그러나자신의 몸을 스스로 제어할 수 없는 세상에는 적응하기가 쉽지않았다. 이곳에서 저곳으로 몸을 움직이는 게 산을 옮기는 것만큼 버겁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런 상황에서도 놓고 싶지 않은 것들이 있었다. - P31

나는 어떻게 해야 괜찮은 남자로 보일 수 있는지, 남자로 인정받을 수 있는지 알지 못했다. 어쩌다 다른 직원과 스몰토크라도 주고받고 나면 내가 한 말과 보디랭귀지가 적절했는지 점검하느라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 P107

"이거...... 정말 힘들지 않나요? 여러 가지로요.
오스틴은 다 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사지연장술에대해 한참 설명한 다음, 이제 거의 마음을 굳혔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해서 새출발을 하고 싶어요. 좋은 여자도 만나고요. 페미가 아닌 좋은 여자." - P117

제가 아는 한, 프라이드 혹은 자긍심이라는 것은 쉽게 얻어지지 않는 것, 얻었다가도 어느새 잃게 되는 것이었거든요. 그래서제게 프라이드란 언제나 작고 연약한 어떤 것입니다. -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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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이 집에 왔을 때, 영실은 손녀를 반기기는커녕 달갑지 않은표정으로 흘긋 쳐다볼 뿐이었다. 할머니, 하고 현진이 두 팔을 벌려 껴안으려 하자 영실은 몸을 비틀며 버럭 윽박질렀다. - P9

"저리가! 추워."
"추워요?" - P9

"네년이 냉기를 묻혀오니까 그렇지." - P9

"그래서, 얼마를 잃어버렸는데?"원리
"오천이라네."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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