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조금도 바꾸려 하지 않고도 삶을 이토록 사랑할 수가 있구나, 당신은 깜짝 놀랄 거라고당신은 정말로 부끄러워질 거라고. 나는 그렇게 말했을것이다. - P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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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구석 자리에 앉아 샌드위치를 입에 넣고 커피를 홀짝이며 책을 펼쳐 보지만 방심은 금물. 야근 부대가 사무실로 돌아오기전에 내가 먼저 사무실 자리에 앉아 있어야 해. 행여 그들이 이 카페 앞을 지나가다 책 읽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기라도 한다면? 한가하게 책이나 보고 있다고 저들 마음대로 생각해 버린다면? 나는 억울해 기절해 버리리라. - P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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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구석 자리에 앉아 샌드위치를 입에 넣고 커피를 홀짝이며 책을 펼쳐 보지만 방심은 금물. 야근 부대가 사무실로 돌아오기전에 내가 먼저 사무실 자리에 앉아 있어야 해. 행여 그들이 이 카페 앞을 지나가다 책 읽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기라도 한다면? 한가하게 책이나 보고 있다고 저들 마음대로 생각해 버린다면? 나는 억울해 기절해 버리리라. - P61

반면 나의 투쟁 방식은 조금 달랐다. 나는 내가 어디서 어떻게 저녁을 해결하고 다니는지 윗선에서 똑똑히알게 하는 방식을 택했다. 정공법이다. - P60

‘공문 내용 너무 신경 쓰지 마라. 파이팅!‘ - P63

그들이 내어준 따뜻한 라테 한 잔과 직접 만들었다는생크림 와플을 천천히 먹으며 통유리에 비친 그들의 모습을 훔쳐보았다. 아마도 그날이 내가 몇 년 뒤 청소년들의진로 지도와 관련된 일을 하게 된 시작점이었을 것이다. -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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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그렇지만, 그 시절 서울은 내게 너무 크고 복잡했다. 대학교에서 만난 아이들은 모두, 원래부터 그런 삶에 익숙해 있었다는듯 너무나도 아무렇지 않게 새로운 삶에 적응해갔다. 대학생활은내가 오빠를 통해 간접적으로 듣고 상상했던 낭만적 삶과는 너무나도 거리가 멀었고 나는 쉽게 적응하지 못했다. - P75

소원을 빌기 위해 눈을 감았다. 별이 빛나는 밤이었다. - P63

그녀를 볼 수 없는 거지?
그가 웃으며 물었다.
응.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오빠. - P61

그들은 전망대 벤치에 앉아 해가 지기를 기다리기로 했다. 그는별로 말이 없는 편이었으므로, 둘 사이에는 자꾸 침묵이 흘렀다. 해가질 때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고, 그녀는 침묵이 흐르면같이 있는 사람이 불편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성격이었다. - P53

그녀의 말에 그는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그들은 팥빙수를 남김없이 먹고, 물을 한잔 마시고, 까페를 빠져나왔다. 그녀는 지도를보며 수산시장으로 가는 동선을 확인했다. 그사이 그는 카메라를꺼내어 거리를 찍었다. 사람들이 커다란 카메라를 들이대는 그를흘깃 쳐다보고 지나갔다. - P45

거기까지 말하고 주드는 말을 멈췄다. 나는 그의 이야기가 어떻게 이어질지 조금도 예측할 수 없었다. 강변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정조 때의 바다처럼 사방이 고요했다. 유람선만이 멀리서 타워브리지를 향해 느리게 나아갔다. -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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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에는, 한숨도 아픈 신음도 아닌 어떤 소리가 입술도 아닌 가슴에서부터 새어나왔다. 스무 살 때는 겪어 보지도 않고노래방에서 청승맞게 부르기나 했던 친구의 연인 어쩌고 하는유행가 가사가 마흔하나에 현실이 돼 있었다. 차라리 그때라면폭음과 노래방으로 마음을 달래고 잊어버리기라도 했을 테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쓴웃음조차 나오지 않았다. 어렸을 때는어른이 되면 모든 게 쉽고 가벼워질 것 같았다. 하지만 그런 건하나도 없었다. 나이를 먹을수록 문제들은 어렵고 복잡해졌다. - P137

도망이라면, 단지 도망이기만 했다면 아까 준연 씨가 말한 것처럼 뭘 더 알고 할 수 있게 되고, 그러지 못했을 거예요. 예전엔 준연 씨의 의지로 시간을 써 왔다면 이제는 써 왔던 그 시간에 의지해 준연 씨가 원하는 걸 해요. 사랑하는 걸, 사랑하고 싶은 걸요. - P217

괜찮겠어? 너무 피곤해 보이는데, 오늘은 집에서 자고 내가여기서 준연과 같이 있어 주겠다고 하면 되지 않을까? 나는 하진에게 조심스럽게, 뭘 못 믿어서 그런다는 인상을 주지 않도록, 물어봤다. - P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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