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의사 로베르트 책꿈 6
기지 가에코 지음, 이가라시 다이스케 그림, 송지현 옮김 / 가람어린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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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병원놀이를 좋아하는 아이에게 <고양이 의사 로베르트>는 놓칠 수 없는 동화다. 흥미로운 설정 때문인지 유아들에게는 글밥이 꽤 많은 책인데도, 아이는 책을 읽어주는 내내 호기심으로 눈을 반짝이며 이야기 전개에 귀를 기울인다.


고양이 의사가 숲속 동물들을 치료하는 내용인가 얼핏 짐작했는데 그것은 아니었다. 이름이 로베르트인 고양이는 야간 응급 전문 소아청소년과 의사로, 유나 아빠의 긴급한 전화로 유나 집에 왔다. 새벽에 세 살 유노가 토하고 설사하고 계속 배 아프다고 울었기 때문이다.


로베르트가 유나 동생 유노를 꼼꼼하게 치료하고 가족들에게 이런저런 주의사항을 알려주는 내용이 펼쳐진다. 정말 실력 있고 마음도 포근한 의사 선생님의 모습이다. 로베르트 덕분에 유노 몸이 많이 괜찮아졌다. 아픈 아이들을 고쳐주는 고양이라는 설정이 엉뚱했는데 조금씩 그 고양이 말을 진지하게 듣게 된다. 그러면서 당연히 드는 생각. 유나 아니면 유노의 꿈인가? 꿈 혹은 상상, 현실이 동화 속에서 어떻게 어울려 하나의 이야기로 엮였는지, 재미있게 읽어갈 수 있다.


후반부에 로베르트의 정체가 밝혀지는데, 여기에 더해 독자 나름의 상상을 살짝 얹어볼 수 있겠다. 어쩌면 로베르트는, 평소에는 본색을 감춘 슈퍼 히어로일 수도 있고, 유나 가족을 떠난 후 의사로서 어딘가에서 계속 살고 있을지 모른다. 유나에게 전한 로베르트의 말은, 나와 아이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옹. 나는 아주 행복하거든. 자기가 해야 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이다옹."(68쪽)


행복한 의사 선생님 로베르트, 안녕!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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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속 괴물을 물리친 용감한 막둥이 암산이 즐거운 전래동화 시리즈 3
정미영 지음, 고아라 그림 / 라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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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산이 즐거운 전래동화 시리즈 세 번째 이야기다. 어떤 구성 방식인지 궁금했던 책이다. 크게 4장 구성으로, 1장은 옛이야기를 읽음으로써 논리력 쑥쑥, 2장은 이야기 속 상황을 떠올리며 암산을 해보는 수리력 쑥쑥, 3장은 이야기를 통해 정확한 어휘를 익히고 머릿속에 어휘를 쌓아보는 문해력 쑥쑥 코너다. 4장은 정답 편이다.


먼저 이야기를 보자. 머리 아홉 달린 괴물이 꽃님이 누나를 데려갔다. 막둥이는 누나를 구하러 가는 길에 자기처럼 가족이 괴물에게 잡힌 사람들을 만나 그들과 동행하게 된다. 결과는 제목에서 짐작하는 대로다. 이야기의 흐름 가운데 어려운 어휘가 있으면 곧장 각 페이지 하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이들은 이야기 한 편을 읽고 나서 신통, 화들짝, 석수장이, 고리장이, 곳간 등의 어휘를 배우게 된다. 낯선 용어로 어휘 확장을 해볼 수 있겠다.


다음으로 이야기 속에서 만들어진 30문항을 풀어본다. 숫자보다는 글자, 수학보다 국어 편향이 심했던 때를 돌아보면, 수학의 쓸모를 몰라서가 아니었을까 싶다. 규칙을 발견하고 응용하는 힘을 기르고 길이, 무게, 들이 등의 측정 단위를 배우는 것이야말로 일상 속 쓸모인데, 아이에게는 그 유용함을 일찍 터득하도록 도와줄 이런 책이 있어 다행이다.


이후 이야기 속 낱말 퀴즈로 머릿속에 낱말사전을 차곡차곡 채워갈 수 있고, 이야기와 관련된 속담과 명언을 알게 된다.


한 편의 전래동화로 논리력, 수리력, 문해력을 높일 수 있는 책이다. 이야기를 좋아하는 유아들에게는 즐거운 독서 시간인데, 덤으로 수 놀이와 낱말 퀴즈를 해볼 기회다. 초등 저학년 아이들까지 흥미롭고 이롭게 볼 책이 아닐까 싶다.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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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벙! 푸른 바닷속 생물 탐험 - 바닷속 생물 알고 있나요? 6
클라우디아 마틴 지음, 김아림 옮김 / 다섯수레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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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덕분에 나도 새롭게 바다 생물에 대한 관심이 솟았다. 아쿠아리움에서 신기한 물고기를 봤을 때, 대형마트나 해산물 식당의 수족관을 지나게 됐을 때, 바다탐험대 옥토넛 공연을 봤을 때, 그리고 바다 관련 책, 특히 <첨벙! 푸른 바닷속 생물 탐험> 같은 책을 보게 될 때. 이 책은 사진자료 중심의 바닷속 생물 백과사전이다. 한 페이지씩 넘겨가면서 유심히 관찰하게 된다. 이 책 자체만으로 재미있는데 아이와 더욱 재미있는 순서로 읽어본다.


먼저 옥토넛 대원들인 바나클 대장, 셸링턴, 페이소, 잉클링 교수, 얼마전 공연에 나온 산호초를 살펴볼까? 북극곰, 해달, 펭귄, 문어를 차례로 펼쳐본다. 이번에는 실제로 혹은 그림책에서 봤던 바다 생물을 찾아보자. 악어와 도마뱀, 바다거북, 바다사자와 물개, 돌고래, 복어목, 해마, 가오리류, 해삼, 불가사리, 민달팽이와 달팽이, 바닷가재와 새우, 게, 오징어, 해파리까지. 꽤 익숙한 생명체지만 각 특징에 대해 세밀한 사진을 보면서 다시금 배워본다. 마지막으로 헷갈렸던 고래 종류, 생소한 바다 벌레들, 빛깔과 무늬가 특이한 어류, 책으로도 자주 접하지 못했던 조류를 들여다볼까? 이런 식으로 전체 페이지를 보게 된다.


이 책은 체계적인 분류로 구성되어 있다. 바닷속 세상을알 수 있는 개요, 여러 서식지 소개를 비롯해 무척추동물, 어류, 포유류, 파충류와 조류로 구분지어 바닷속 생물을 생생한 사진자료와 일목요연한 설명으로 살펴볼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바다속을 헤엄치는 바다거미, 입속에 알을 보관하는 큰입후악치, 입이 앵무새 부리 같은 비늘돔, 눈이 엄청 큰 얼게돔, 몸 색깔을 바꾸는 할리퀸고스트파이프피시, 멸종 위기인 나폴레옹피시 등 이채로운 생김새와 특성을 가진 생물을 만나볼 수 있었다. 차근차근 넘겨보면서 신비한 바다, 다양한 생물을 배우고, 궁금증이 생길 때마다 언제든지 참고해볼 만한 책이다.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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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들의 산책 웅진 세계그림책 224
닉 블랜드 지음, 홍연미 옮김 / 웅진주니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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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갔을 때 돌고래가 있던 곳이 다른 곳으로 바뀐 것을 알았다. 이전에는 진짜 돌고래가 멋진 동작을 보여주는 장소였다면, 언제부터인가 돌고래 영상과 바다 오염의 실태를 알리는 학습장이 된 것이다. 영상 속에는 돌고래가 바다로 돌아간 과정을 그리고 있었다.

그래, 돌고래는 작은 공간에서 사람들의 박수를 받는 존재가 아니라 넓은 바다에서 다른 가족, 친구들과 함께 자유로워야 할 존재지.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는 바다로 돌아간 고래 영상 대신, 아이와 그림책을 본다. 바다를 떠난 고래에 대한 이야기다. 무슨 사연일까?

고래들이 바다에서 걸어나온다는 발상이 재미있다. 사람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고래가 생선을 잔뜩 사기 때문에, 생선 가게 주인은 고래가 반갑다. 수영장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고래 때문에, 수영하러 온 사람들의 기분은 별로다. 자전거 대여소의 점원은 손이 바쁘다. 커다란 고래가 자전거를 타고 다녀서 바퀴에 공기 채울 일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고래는 기차 안에서 노래를 부르거나 발레 공연에 참여하기도 한다. 그런데 점점 고래와 함께 지내는 사람들은 불편해진다.

늘어나는 쓰레기, 퍽퍽 갈라지는 도로, 생선 요리가 바닥난 식당뿐 아니라, 고래 먹이인 플랑크톤을 키우느라 곡식을 가꾸어야 할 밭은 물로 채워진 상태다. 급기야 "고래들은 돌아가라"는 피켓 시위까지 벌어지게 되는데...

바다에서는 살 수 없기에 땅 위로 올라온 것일 텐데, 과연 고래들은 어디서 살아야 할까? 다시 바다로 돌아갈 수 있을까? 이런 의문을 가지고 그림책의 후반부 이야기에 주목해볼 수 있다.

어쩌면 우리에게는 고래의 사연을 들어주는 아이 프리다의 마음이 필요할지 모른다. 플라스틱을 비롯한 각종 쓰레기로 오염된 바다에 대한 정보 자체보다, 그곳에서 살고 있는 수많은 바다 생물들에 대한 공감 말이다. 고래가 오죽하면 바다를 떠나 땅에서 살기로 했을까? 이 그림책은 그런 발상에서 시작된 듯하다. 고래의 심정을 헤아릴 뿐 아니라, 일상 속에서 깨끗한 바다를 위해 실천할 일들을 떠올리게 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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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대신 ○○ 올리 그림책 17
이지미 지음 / 올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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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제목이 뭔가 이상하네 싶었어요. 그러다가 아, 열린 제목이구나 하고 이해했지요. OO 자리에 무엇이 와도 상관없을 테니, 꽉 조여진 생각의 끈부터 풀어놓을 필요가 있겠어요.


우성이는 학교 멜로디언 평가 시간에 기억이 가물가물했어요. 이런 날, 비까지 내려요. 우산을 가져다줄 사람도 없는데 어쩌면 좋을까요. 길을 가다가 우산 대신 무엇인가 발견했지만, 공사 중인 아저씨에게 혼만 났어요. 어떻게 해도 비를 피할 길이 없네요. 그때 우성이에게 기발한 생각이 떠올랐지요. 바로 자신이 바다에 왔다고 상상하는 거예요. 당연히, 이제부터 우산이 없어도 집까지 갈 수 있어요.


이 책은 이지미 작가가 쓰고 그린 첫 그림책이래요. 주황색과 파란색 위주로 표현된 색감 배합이 인상적입니다. 바다에 왔다는 상상 이후의 장면들을 보면, 저절로 웃음이 나와요. 우성이의 즐거운 모습을 보면서, 덩달아 기분이 좋아집니다.


문득 어릴 때 비 오는 날 학교에서 우산을 가져다줄 엄마를 기다린 기억도 떠오르고요, 우성이처럼 신나고 씩씩하게 비를 맞아본 적이 있었나 잠깐 생각해보기도 했어요. 돌아보면, 매 순간 어떻게든 비를 맞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던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비도, 비 오는 날도 좋아하지 않아서요. 이 그림책을 보면서, 비를 맞는 일, 때로는 원하지 않은 기분, 상황과 마주하게 되었을 때, 우성이처럼 "우산 대신 OO" 떠올리기 놀이를 해봐도 괜찮겠구나 싶었어요.


이 그림책 속에는 '나만의 아코디언북' 만들기 활동자료도 들어 있어요. 우성이의 바다처럼, 아이들만의 상상 세계를 마음껏 펼쳐보면 좋을 듯해요. 우성이는 멜로디언 평가 시간에 생각나지 않던 음악이 바다 한가운데서 생생하게 되살아났대요. 어딘가에 꽉 묶여버린 기억, 끄집어내고 싶은 감성이 솟구치게 하려면, 때때로 마음속에 비가 주룩주룩 오는 날 "우산 대신 OO" 떠올리기 놀이가 필요할지도 모르겠어요.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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