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오늘이에요 꿈을 담는 놀이터 1
매트 포레스트 에센와인 지음, 퍼트리샤 페소아 그림, 김정한 옮김 / 놀이터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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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그림책 한 권을 소개합니다. 내일이 아닌 오늘, 나중이 아닌 지금을 강조하는 책이에요. 바로 <난 오늘이에요>인데요, 표지 속 거북이가 눈에 띄었습니다. 얼마전 아이와 함께, 아파트 안의 연못에서 어른 손바닥 만한 거북이를 봤지요. 한동안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서 반가웠어요. 아이와 거북이 이야기를 하던 중에, 이 그림책이 확 눈에 들어오게 된 것이지요. 그림책 속에서 거북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일까요?


소녀는 해변에서 정체 모를 줄에 감긴 거북을 만나게 됩니다. 그 거북을 구해줄 뿐만 아니라, 소녀는 무엇인가 적어서 거북 모양의 종이접기로 만들어 세상 밖으로 날려 보내지요. 이후 동물을 존중하는 캠페인이 펼쳐지고, 사람들이 오염된 바다를 깨끗하게 하는 일에 동참합니다. 여기까지는 그림 중심으로 소개해본 이야기입니다.


이렇듯 이 그림책은 그림만 한 장씩 넘겨가면서 거북을 중심으로 한 편의 이야기가 만들어져요. 글 없는 그림책이어도 무방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그림만으로 풍성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요. 책 말미에는 거북이 종이접기 방법도 상세히 나와 있습니다. 이쯤 되면 제목이 <난 거북이에요>라고 해도 괜찮다고 여겨질 듯해요.


이제 글 중심으로 이야기를 소개해볼게요. 소녀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미래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요. 어른들에게 배운 지혜대로, 특히 옳지 않은 것을 보면 맞서 싸워야 한다는 것도 알지요. 어른이 되는 미래가 오겠지만, 소녀에게는 '오늘'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지금' 여기에 필요한 사람으로서, 소녀는 세상에 도움을 주고 커다란 사랑을 베풀 것이라고 말해요.


"중요한 건 바로 지금... 난 오늘이에요."


소녀의 생각을 한마디로 표현한 위의 구절을, 소리 내어 읽어봅니다. 머릿속으로는 잘 알고 있지만 너무 쉽게 미루게 되는 개인의 노력, 공동체의 책임도 떠올리게 됩니다. 무엇보다 환경에 관해서는 더 많은 지식보다 작은 실천 하나가 절실한 영역일 거예요. 소녀에게 새삼 배웁니다. 오늘, 지금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그러니 당장 주변을 돌아보고 도움과 사랑을 베풀어야 한다고,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봅니다.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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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사냥꾼 풀빛 그림 아이
김민우 지음 / 풀빛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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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아이들이 지금 이 순간에만 보고 느낄 수 있는 것들을 놓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만들었다고 해요. 바로 그림책 <괴물 사냥꾼> 이야기입니다.


분명 아이들 눈에만 보이는 것들이 있지요. 괴물도 그중 하나일 거예요. 이 책에서 두 아이는 동네 여기저기에 숨은 괴물을 찾고 있어요. 괴물 사냥 아이템은 이 책을 펼치자마자 자세히 소개되어 있으니 이를 참고할 수 있습니다. 두 아이는 녀석들과 정면으로 마주치면 용감하게 싸우기도 해요. 도대체 괴물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까요?


괴물은 크기도 다양하고 소리나 색으로도 나타나요. 녀석은 강한 힘을 가졌지만 두 아이는 항상 이겼지요. 얼마나 치열한 싸움이었는지, 난장판이 된 집안 모습으로 충분히 짐작할 수 있겠어요.

그러던 어느 날 두 아이 중 첫째가 초등학생이 되면서 괴물들을 잘 보지 못하게 되지요. 동생이 녀석을 더 잘 찾게 됐지만, 그렇다고 동생 혼자 녀석과 맞서게 둘 수는 없어요. 과연 첫째는 어떻게 동생을 돕게 될지, 그림책으로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세상의 지식이 쌓여가겠지만 그만큼 사라지는 것들도 있을 거예요. 눈에 잘 띄었던 괴물이 안 보이게 되는 것처럼요. 아이와 함께 하늘의 구름이 만들어내는 여러 모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깔깔대는 지금의 시간도 구름처럼 흘러가겠지요. 상상과 웃음의 자리는 늘 넉넉하게 남겨두는 사람으로 자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이 그림책을 쓰고 그린 작가의 마음도 그랬겠구나 공감도 해보게 되네요.


괴물 사냥꾼 두 아이의 신나는 놀이를 볼 수 있는 그림책이었습니다.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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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네 가게 - 2021 제9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동화 부문 수상작 상상 고래 19
정유소영 지음, 모예진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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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만 보면 그림책인가 싶지만 유쾌한 동화다. 2021 제9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동화 부문 수상작이다. 솔직히 공모전 수상작품이라고 해서 궁금하기도 했다.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는 전천당과 비슷한 설정 같기도 했지만, 다 읽고 나서는 작가의 메시지가 더 많이 마음에 남았다. 그게 무엇인지 짐작할 수 있는 아무어르신의 말을 인용해본다.


"우리는 이미 태어날 때부터 서로 이어져 있었거든. 서로 기대어 살아갈 수 있도록 말이다. 아무네 가게는 잊고 있던 그 사실을 깨닫게 해 줬을 뿐이란다."(148쪽)


아무네 가게에는 특별 종업원인 하얀 삽살개 아무개가 있다. 그곳은 죽은 자, 산 자, 사람, 동물 아무도 가리지 않고 많이 힘든 이들에게 보이는 가게다. 거기에 들른 이들은 자신의 문제 혹은 아픔을 해결할 물건을 공짜로 받는 대신 본인이 만든 특별한 물건으로 갚아야 한다.


보영이는 12년 동안 키운 고양이 초롱이를 하늘나라로 보낸 후, 세 가지 맛이 들어 있는 '초롱이 별사탕'을 받게 된다. 쓰고 맵고 달콤한 사탕은 바로 초롱이가 보영과 함께한 시간을 의미한다. 사탕 덕분에 초롱이와 잠시라도 만남을 가지게 되었던 보영은, 초롱이에게 고마움과 사랑을 전하고 먼 훗날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한다. 며칠 후 아무게 가게에는 '우보영 안녕 사탕'이라는 신상품이 진열된다.


자신을 괴롭히는 쌍둥이 형제 때문에 억지로 도둑질로 내몰린 세우, 새엄마에게 학대를 받고 있지만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혼자만 괴로워하던 우주, 도둑인 엄마와 아빠처럼 누군가의 물건을 훔치곤 하는 하준, 점점 부풀어 오르는 거짓말 때문에 마음이 많이 불편해진 시은, 여기저기 아픈 곳이 많다고 버림받은 강아지 몽이, 그리고 치매 증상을 가진 박복희 할머니까지. 이 책 속에는 아무네 가게의 물건이 필요한 이들이 등장한다. 이들이 각각 어떤 물건을 받고 어떻게 변하는지, 또한 모두 어떤 물건을 만들어 그 대가를 지불하는지 흥미롭게 읽어볼 수 있다.


개별적인 에피소드로 소개된 내용들이 결국 하나로 이어지는 마무리가 좋았다. 앞서 등장한 이들이 서로에게 도움을 주면서 놀이터에서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초롱이를 보낸 후 이별에 대한 두려움이 있던 보영이가, 사랑과 보살핌이 필요한 몽이를 키우게 된다는 이야기는, 어찌 보면 예상 가능한 전개이지만 읽는 내내 뭉클해진다. 보영과 몽이의 감정 변화가 자세히 묘사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동화 속 신상품들 모두 가지고 싶지만 마음이 푹 꺼져버렸던 어제, 그로 인한 심란해진 내게, 오늘은 특히 '박복희 기적 나팔'이 필요한 날이다. 작은 기적을 소망하면서 걱정 근심 내려놓고 신나게 노는 하루가 되기를...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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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쉬운 초등 과학 실험 - 국내 최고 영재교육기관 CBS영재교육원·시엘영재교육원 과학 프로그램 대공개!
이조옥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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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아이와 함께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든 것은, 아마 최근에 국립과학관을 다녀온 영향이 클 것이다. 아이에게 과학의 원리를 쉽게 보여주고 싶었고, 그중 과학 실험은 꽤 재미있는 활동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가장 쉬운 초등 과학 실험>은 CBS영재교육원과 시엘영재교육원 과학 프로그램을 대공개한 것이다. 이 책에는 원리가 보이고 개념이 잡히는 과학 실험이 무려 100가지나 실려 있고, 초중등 교과서 속 필수 과학 개념 및 용어를 수록하고 있다. 한눈에도 알찬 구성이 돋보인다.


이 책은 크게 물질의 성질과 특성, 힘과 물체의 운동, 빛과 소리 및 에너지의 전달, 전기와 자기, 생물의 생활과 기능, 기체의 성질로 나뉘어 있다. 하나의 과학 실험마다, 교과연계로 초등 과학 개정 교육과정을 제시한다. 준비물은 주변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 위주로 나와 있어서 안심이다. 실험 방법을 단계별로 사진과 함께 자세히 소개하고, 실험 결과를 정리해준다. 실험 속에서 알 수 있는 과학 원리가 무엇인지 추가 설명되어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확인 차원으로, 실험을 통해 배운 핵심 개념을 퀴즈로 복습할 수 있다. (정답은 책 말미에서 확인 가능하다.)


얼마전 마술 도구 세트에서 간단한 몇 개를 시범 삼아 보여주니 아이가 재밌어 하고 신기해 했다. '뒤집어도 쏟아지지 않는 물'로 마술쇼를 보여줄 수도 있겠다. 컵에 1/2 정도 물을 채운 다음 스타킹이나 양파망으로 두 겹 씌우고 고무줄로 고정한다. 손바닥으로 컵의 윗부분을 막고 컵을 빠르게 뒤집어준다. 빠르게 뒤집는 게 포인트다. 컵을 막고 있던 손을 떼어보라. 이번에는 이쑤시개를 밑에서 몇 개 찔러보라. 아이가 뒤집어진 컵을 들어보거나 이쑤시개를 사용하도록 할 수 있겠다. 컵을 바로 세우고 스타킹 혹은 양파망 위에 물을 부어보라. 여기서 알 수 있는 과학 원리는 물의 표면장력이다.


무더운 여름 날씨와 어울리는 '두드려서 뚝딱 만드는 슬러시', '오색 쭈쭈바 만들기', '둥둥 음료수 빙산', '얼음으로 만드는 아이스 랜턴' 등도 흥미롭고, 미술 활동인가 싶을 정도로 색색의 조화나 귀여운 모양을 만들어내는 과학 실험도 있다. '솔방울 스노우볼', '알록달록 물보석 만들기', '색색깔로 내리는 보석비', '키친타월 크리마토그래피', '초콜릿 무지개 폭포', '흐르는 고체 우블렉 인형', '매니큐어 마블링 아트' 등이 그 예다.


미로 찾기를 좋아하는 아이는 직접 자기가 미로를 그려 보이기도 한다. 국립과학관에 갔을 때도 자석 미로 찾기를 해봤던 터라 더 익숙하게 느껴진 것인지, '빨대로 만든 자석 미로'에 관심을 보였다. 그 외에 자석을 이용한 재미있는 실험이 많이 나와 있다. 착시 현상에 대한 내용은 준비물 없이 책만으로, 또한 즉석에서 자를 재거나 그림을 그려서 확인해볼 수 있었다. '눈의 착각인 신기한 착시', '크기가 달라 보이는 착시', '겹쳐 보이는 착시' 등이 그랬다.


시중에서 파는 큰 부메랑은 너무 위험할 것 같아 나중에 그 효과를 보여주기로 했었는데, 이 책 안에 '실내용 부메랑 만들기'가 나와 있어서 반가웠다. 직접 만드는 미니 부메랑이라니, 뭔가 더 재미있어 보인다. 이 책은 제목에도 나와 있듯이 초등생을 주요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유아들이 부모를 비롯한 어른들의 도움을 받아 직접 해볼 수 있을 만큼 쉽고 흥미로운 활동이 많다. 불을 붙이는 활동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실험에 동참할 수 있을 듯하다. 원리나 개념은 책 내용을 더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해주면 될 터이다. 아이들이 관심을 기울이는 소재를 중심으로 실험해봐도 좋겠고, 당장 집안에서 찾아볼 수 있는 재료로 과학 실험을 시작해봐도 좋을 것이다.


막연히 과학 원리를 글과 사진으로만 접하는 아이와 어릴 때부터 직접 과학 실험을 해봄으로써 몸소 그 원리를 터득한 아이와는 천양지차가 아닐까. 단지 추후 과학 성적의 우열을 말하는 게 아니라, 우리 주변 사물과 현상에 대한 호기심 정도를 의미하는 것이다. 아이와 함께 미술 활동을 하듯이 과학 실험을 꾸준히 해보는 데,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책을 만난 셈이다. 바로 <가장 쉬운 초등 과학 실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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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조각 모든요일그림책 4
박찬미 지음 / 모든요일그림책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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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딱 어울리는 시원한 그림책이 눈에 띈다. 바다 표지가 돋보이는 <파란 조각>이다. 표지를 넘기면 파도가 넘실댄다. 출렁출렁. 햇볕의 반짝임도 보이는 듯하다.


본문을 넘길 때마다 느껴지는 두꺼운 종이 질감이 스케치북 같아 좋다. 너무 얇지도 번들거리지도 않은 적당한 투박함이 글 분위기와도 잘 어울린다. 번지는 파란 물감처럼 작가는 어린 날의 기억을 잔잔하게 펼쳐 보인다.


바다 끝까지 가 보고 싶었던 소녀, 그림책 속 주인공은 작가의 어린 시절이기도 하고 독자들의 현재 혹은 예전 모습이기도 할 것이다. 첨벙. 풍덩. 소녀는 깊은 바다로 들어가 무엇인가 들고 나오는데... 들고 나온 게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으리라. 실제로 들어간 게 아니라 상상한 그림일 수도 있다. 그것도 상관없다. 파란 조각들이 빛을 내며 반짝인다는 것만은 분명한 현상일 테니까.


아이가 아직 실제로 바다를 가까이에서 본 적이 없어서, 일부러 여러 그림책들 속 바다를 많이 만나도록 해주었다. 이 그림책에 나오는 바다는 잔잔하고 고요했다. 마음을 평온하고 차분하게 해주었다. 어릴 때 바닷가에서 놀았던 기억의 몇몇 조각도 끌어내줬다. 앞으로 아이와 만들 추억의 바다에 대한 기대감도 품게 해준다.


색연필의 사각거리는 느낌을 좋아한다는 박찬미 작가의 첫 그림책 <파란 조각>이었다. 갈색 모래, 푸르스름한 바다, 붉어지는 저녁 하늘 등을, 섬세한 색연필화로 감상할 수 있다. 나만의 파란 조각을 붙들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드는 그림책이었다.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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