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세의 정답 - 다가올 30년의 노화를 늦추는 법
와다 히데키 지음, 이정미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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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세의 벽>을 썼던 노인정신의학 전문가가 이번에는 <70세의 정답>을 내놓았다. 백세 인생의 마지막 단계를 건강하게 보내려면 60~70대 인생이 매우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엄마와 같이 읽기 위해 이 책에 주목했다.

이 책은 노화를 막고 오래 살기 위한 정답, 건강한 뇌를 위한 정답, 스트레스와 우울함을 이기기 위한 정답, 화목한 가정을 위한 정답, 돈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한 정답, 죽을 때까지 배우기 위한 정답, 60세부터의 시작을 위한 정답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목이나 차례에서 반복된 "정답"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이 강하다. 꼭 봐야 할 것 같은 의무감도 안겨준다.

저자는 콩과 비타민 C 섭취, 인지장애를 막기 위한 씹기와 청력, 질 좋은 수면과 뇌 건강을 위한 방법 등을 알려주는데, 특히 노쇠를 막는 동사를 열거한 대목도 나온다.

걷다 / 씹다 / 게으름 피우다 / 먹다 / 가라앉히다 / 말하다 / 배우다 / 돕다 / 낙관하다 / 웃다

뇌세포는 언제든지 발달할 수 있으니, 나이 탓을 하지 말라는 말도 인상적이다. 부정적인 자기암시가 오히려 기억력을 떨어뜨리고 노년성 우울증으로 인한 기억력 저하를 인지장애로 오인할 수도 있단다. 관찰력과 추리력은 전두엽 확장에 도움을 준다는 것, 긍정적 사고가 도파민 분비량을 늘려준다는 것, 60세가 되면 60점, 아니 50점도 충분하다는 '비완벽주의'가 필요하다는 것.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저자의 여러 제안, 배우자와 자녀에 대한 거리 두기도 되새겨볼 만하다. 이 책을 통해노후 자금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도 확인해볼 수 있고, 무엇보다 70세가 해야 할 공부의 최종 목표와 필수 과목을 상기해보면 좋을 듯하다.

동기가 뭐든 공부의 최종 목표는 아웃풋을 뽑아내는 방향으로 설정해야 한다. 말하기, 가르치기, 글쓰기 등 그 형태가 무엇이든 상관없다.(185쪽)

고령자의 필수 수강과목으로는 건강의학 혹은 예방의학, 그리고 노후의 경제학을 들고 있다. 이 책의 특별함은 마지막장, 60세부터 준비하는 노후에 관한 내용이다. 해당 연령이라서 읽든 부모님과 함께 읽든, 이 책은 건강하고 활동적인 노후를 위한 몸과 마음, 돈과 일, 공부, 인간관계, 죽음 맞이 등 전반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서 가족 필독서로 삼으면 좋겠다.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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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을 찾으면 피카 그림책 7
에이미 시쿠로 지음, 서남희 옮김 / FIKAJUNIOR(피카주니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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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지금 가을 아닌데. 제가 이 책의 표지를 보자마자 가진 생각이었어요. 가을 무렵에 출간되면 더 좋았겠다는 마음도 가졌고요. 그런데 이 책을 받고 표지를 넘기면서 그런 마음이 사라졌어요. 예쁜 나뭇잎들이 나와 있어요.


잘 보면 짝꿍 찾기처럼 동일한 이름으로 원래 잎 색깔과 물든 후의 잎 색깔을 찾아볼 수 있어요. 책 말미에, 나뭇잎을 글리세린에 담가서 활용하는 방법도 나와 있습니다. 곁가지 이야기는 여기까지로 멈추고 원가지, 곧 그림책 내용을 살펴볼게요.


여자아이는 나뭇잎으로 모자, 돛단배, 그물침대, 초능력 망토 등을 만들 수 있어요. 그 외에 무엇이 있는지, 그림으로 어떻게 형상화되었는지 기대하며 읽어보면 좋겠지요. 기발한 아이디어가 정말 많아요.


이 책은 나뭇잎을 잘 찾아서 상상력을 마음껏 펼쳐보고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어보도록 이끌어줍니다. 창의적인 미술 활동 안내서 같기도 하고요. 저는 이 그림책을 보면서, 제가 생각하는 가을 이미지가 편견이었나 싶더라고요. 쓸쓸하고 차갑고 서늘해지는 분위기를 벗고, 이 책에서 느껴지는 가을은 밝고 즐겁고 신나요.


팔락팔락 나뭇잎을 흔들어요.

이 계절을 축하하며 걸어요.


이 구절과 함께 "포근포근 나뭇잎 담요"라니요! 책의 마지막에 이르면 봄의 한 장면이 나오는데요, 명랑한 가을에서 곧장 발랄한 봄으로 이어지는 마무리가 자연스럽게 느껴집니다. 이 책 덕분에, 왠지 올해 가을은 여느 해와 달리 활기차게 맞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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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화가 한울림 그림책 컬렉션
괵투 잔바바 지음, 제이훈 쉔 그림, 이난아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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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터키의 국명이 튀르키예로 바뀌었다고 하지요. 그 나라 소설가 오르한 파묵의 <내 이름은 빨강>을 읽은 기억도 떠올리면서 이 그림책을 펼쳐보게 되었어요. 어제 뽀야 하원 차를 기다리면서 정류장 벤치에서 먼저 읽었고요, 집에 와서 여러 번 읽었어요. 뽀야가 재미있다면서 반복해서 읽자고 해서요. 그리고 밤 시간, 저 혼자 다시 읽어봅니다.

주인공 하늘 화가는 구름 배달꾼과 별 부인이 소개된 다음에 등장해요. 밧줄에 매달려 하늘을 검게 칠하면서 밤을 데려오는 역할을 한답니다. 그 장면이 새카만 색으로 단조롭게 표현되지 않아서 좋았어요. 하늘 화가의 구부러진 수염을 연상케 할 만큼 부드러운 붓 터치를 볼 수 있어요. 즐겁게 자신의 일을 하지만 외로워진 하늘 화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캄캄한 어둠 때문에 아무도 날 볼 수 없겠지.'

그 생각은 구름 배달꾼과 별 부인에 대한 부러움으로 이어지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실행하는 데 이릅니다. 결과적으로 하늘 화가는 모두에게 주목 받게 되는데요, 어떤 모습으로 바뀐 것인지, 그로 인해 어떤 일들이 일어나게 되는지 그림책에서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다만 여기서는 하늘 화가에게 건넨 태양의 말을 옮겨봅니다.

"밝게 빛나야만 보이는 게 아니야. 모두가 밝게 빛날 필요는 없어."

이 대사와 함께, "원래 있던 곳으로", "제자리에"라는 표현도 와닿았어요. 우리는 각자 자신만의 자리가 있는 것이겠지요. 그곳에 있을 때 가장 나답고, 또한 가장 빛나는 것일 텐데요, 이 그림책을 보면서 생각을 조금 확장해봤어요. 어쩌면, 화려하게 빛나지 않아도 괜찮겠구나 하고요. "가장 아름다운 밤"을 그리는 하늘 화가처럼, 모두에게 평안한 휴식을 안겨주는 어두운 밤처럼요. 주어진 하루하루 성실하게 살고 있는 모두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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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 고길동을 부탁해 둘리 에세이 (열림원)
아기공룡 둘리.김수정 원작, 김미조 엮음 / 열림원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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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갑자기 왜 둘리에 관한 책이 나왔을까 했어요. 2019년 초판이 나온 이 책은 <아기공룡 둘리 : 얼음별 대모험 리마스터링> 재개봉 기념 에디션이네요. 더구나 둘리가 지구별에 온 지 벌써 40년이라고 해요. 그림 에세이 속 둘리의 모습을 실컷 보기 위해, 뽀야에게도 보여주고 싶어서 이 책을 기다렸지요.


둘리, 도우너, 또치, 희동이, 마이콜, 고길동 등 등장인물 소개가 끝나면, 페이지마다 각 캐릭터의 모습, 만화 컷이 나오고 그와 연관된 짧은 글이 이어져요. 어쩌면 다 알고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알면서 쉽게 잊고 있는 진리를 담고 있어요.


실수한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새로운 시간이 당신을 향해 이미 펼쳐져 있어요.

다른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 봐요.

(46쪽)


"등 뒤의 닫힌 문 말고 내 앞의 열린 문을 보라"는 표현도 같은 의미겠지요. 이 책은 지친 마음을 위로하면서 동시에 다시 일어날 힘도 주는 듯해요. 행복할 권리를 찾으라는 말도 강하게 다가왔어요.


꿈꿀 수 있는 권리,

즐거울 권리,

떠날 수 있는 권리.

당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건 모두

당신이 찾아내야 할 삶의 권리예요.

열심히 찾으세요.

(88쪽)


"바로 오늘, 이곳과 저곳"의 소중함을 말하지만 즉시 멈추거나 떠나야 할 때는 과감할 것을 주문하기도 해요. 작고 소중한 일상의 행복을 말하면서도 떠나야만 마주할 수 있는 것들을 일깨웁니다. 저는 그런 지혜와 균형을 가르쳐주는 문구들이 좋다고 생각했어요. 가령 "꿈을 꾸되 현실을 응시하라"고 조언합니다. 또한 친구와 함께 가는 길을 강조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만큼 서로 정성과 시간을 주고받아야 한다는 전제를 말해주지요.


이 책의 제목만 보면 고길동에 대한 이야기들로 가득할 것 같은데, 앞서 살핀 대로 반복된 일상에 지친 어른들이 보면 좋은 내용들이 많이 있어요. 길동 아저씨 편도 소개해봅니다.


길동 아저씨는 가장의 배낭이 무겁지만 힘이 되어주는 가족이 있어 스스로 다독일 수 있답니다. 이 책에서는 가장을 "홀로 견디는 사람이 아니라 가족과 함께 사는 사람"이라고 정의해요. 비바람과 뜨거운 태양을 견딘 과일 나무에 비유하기도 하지요. 또한 이 땅의 가장들을 위로하는 말을 건네요.


오늘 하루 잘 견뎌 냈어요.

떠날 자격 있지만 안 떠난 당신.

그래서 위대해요.

(179쪽)


가장이자 만년 과장인 길동 아저씨에게 둘리가 전하는 핵심 구절은 직접 책에서 확인해보세요. 이처럼 곱씹어볼 문장들이 많이 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질문하는 대목에서, 잠시 생각할 시간을 가져보기도 했어요.


"비가 내리지 않아도 우산은 현관에 있듯이 가끔씩 문을 열고 내다보면 생각지도 못한 사람이 나를 위로해준다"는 표현이 마음에 남아요. 저에게는 이 책이 그랬어요. 몸과 마음이 지친 상태에서 귀여운 둘리 얼굴을 실컷 볼까 싶어 펼쳤던 책이었는데요, 예상하지 못한 페이지에서 "그래, 맞아" 하고 공감하고 위로받고 힘을 얻었어요.


올해 책과 애니메이션으로 우리 앞에 다시 나타난 둘리가 반갑네요. 부디 현실을 견디지만 행복할 권리마저 버리지 않기를! 시행착오와 방황의 과정이 끝나면 상처는 희미해지고 지혜가 뚜렷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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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 근육 핸드북 - 발레를 위한 실전 해부학 가이드
시마다 사토시 지음, 박유미 옮김 / 동글디자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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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저자의 <발레 자세 교정 핸드북>을 먼저 보았는데요, 이 책은 더 심도 깊은 내용을 담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 책의 목적은, 발레 근육의 구조와 기능을 이해하고, 테크닉에 따라 발레 근육을 조절하거나 단련하며, 궁극적으로 유연한 근육으로 아름답게 춤을 추도록 돕는 것입니다.

뽀야가 발레를 배우기 시작하지 않았다면, 솔직히 이런 책에 관심을 두지 않았을 거예요. 발레 전공자나 발레를 배우고 있는 사람들만 볼 책이라고 생각했을 테니까요. 그런데 직접 발레 동작을 하는 사람들뿐 아니라 저처럼 자녀를 발레 학원에 보내는 분들이나 앞으로 운동 삼아 발레를 배울 계획이 있는 분들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 책은 크게 코어와 체간을 만드는 발레 복근 단련, 아름답고 강한 뿌엥뜨를 만드는 발레 근육 단련, 기초 테크닉을 만드는 발레 근육 단련으로 구성됩니다. 먼저 발레에서 사용하는 복근은 갈비뼈, 척추, 골반이 어긋나지 않게 유지하는 복근(복직근, 외복사근, 내복사근, 복횡근)과 고관절을 작동시키는 복근(요방형근, 장요근+장골근=장요근)이 있다고 해요.

여기서부터 뭔가 복잡해 보이네요. 우리가 복근이라고 할 때 떠올리는 식스팩은 복직근이고, 그것을 포함해 나머지 복근들을 조정하는 방법이 그림 설명과 함께 상세히 나와 있어요. 호흡과 경혈로 발레 복근을 단련하는 방법도 제시되어 있습니다.

뿌엥뜨는 발끝으로 서서 추는 동작인데, 발레리나들을 볼 때마다 가장 신기하게 여겼던 모습이기도 해요. 이 책에서는 발바닥 근력도 중요하지만 뿌엥뜨를 위해서는 발목의 강도가 중요하다고 하네요. 발끝을 펴는 근육들로 장비골근, 후경골근, 장무지굴근, 장지굴근, 종아리 등이 나와 있습니다. 발 운동의 종류와 사용되는 근육들, 과다 사용시 증상들도 소개되어 있어요. 자신의 발 상태를 파악하면 약한 근육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발에 관한 거의 모든 내용을 담고 있는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턴 아웃 근육, 끌어올리기 근육, 견갑골의 움직임을 도와주는 근육에 대해 알 수 있습니다. 부록의 내용도 챙겨볼 수 있는데요, 발레 근육 입문을 위한 기초 지식을 담고 있고, 발레 동작을 가능하게 만드는 근육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요소를 소개합니다. 각 요소는 근력, 근력 발휘 방법, 신경계 조절, 그리고 골격과 근육의 길이랍니다.

발레 강사가 하는 말을 더 전문적,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싶을 때, 또한 구체적으로 적용하고 싶을 때, 이 책을 참고할 수 있겠어요. 발레는 단순히 아름다운 동작을 구현하기 위해 부드럽고 유연한 움직임만 하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다양하고 복잡한 근육의 작동이 필요한 줄 몰랐어요. 당장 발레를 배우는 게 아니라도, 근육의 해부학적 원리를 이해하기 위한 책으로도 유용할 듯해요.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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