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을 알면 돈이 보인다 : 사업자 편 - 대한민국 사장님 99%는 살면서 무조건 겪게 되는 세금문제 세금을 알면 돈이 보인다
최용규(택스코디) 지음 / 다온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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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업자에게 일어날 수 있는 세금 문제를 세알못 씨 질문과 택스코디(저자의 별칭)의 답변으로 구성했어요. 이 책에 나온 정도의 지식만 있어도 세금 문제와 맞닥뜨렸을 때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다는 거예요. 한마디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세금 전략 가이드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직 내세울 만한 결과물은 없지만, 개인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미래가 있어서 이 책을 펼쳐보게 되었어요.

이 책의 차례는, 손해 보고 세금만 내면 안 되기에 알아야 할 기초 사항, 사업자등록을 하는 이유와 여러 사례, 비용처리를 잘하는 법과 세부적인 경우, 간이과세자와 부과세 이야기, 식당 사업자라면 꼭 주목할 내용, 부가세 환급을 빨리 받는 방법, 세무대리인을 써야 할 시기, 추계신고, 공동명의 혹은 직원 채용 등에 대한 항목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책 말미 부록으로, 사장님들의 공통적인 세금 고민에 대한 답을 조목조목 자세히 제시해줍니다.

독자들이 궁금한 부분을 찾아 읽을 수 있겠어요. 서두에 세금 내기 싫으면 돈을 벌지 말라는 말이 나와요. 세금을 내는 것은 그만큼 돈을 벌었기 때문이니 만약 내야 할 세금이 많다면 어마어마하게 돈을 벌었다는 의미라고요. 이 대목에서, 구체적인 세금 고민을 해봤으면 하는 생각을 잠깐 했네요. 저는 개인사업자로서 알아야 할 기초부터 차근차근 읽어봤어요.

개인사업자의 경우 7월과 1월에는 스스로 신고납부(자진 신고)하고, 4월과 10월에는 국세청이 보내준 고지서대로 세금을 내는 때(고지납부)가 있습니다. 소득세는 번 돈에 대해 내는 세금이 아니라 남은 돈(수입금액-필요경비)에 대해 내는 세금이므로 필요경비가 많으면 세금이 줄어들어요. 그러니 지출 비용에 대한 증빙자료를 잘 모아두는 게 절세의 시작이라고 합니다.

간이과세는 연간 매출액이 1억 400만 원에 미달하는 소규모 사업자를 대상으로 이루어지고, 업종별 부가가치율을 곱하기 때문에 1.5~4%의 낮은 세율을 적용받아요. 부가가치세란 상품이나 서비스 제공 과정에서 생기는 이윤(부가가치)에 대한 세금이고요. 이 책은 일반과세자와 간이과제자의 비교, 부가가치세의 계산법도 첨가했어요.

저자는 이렇게 질문합니다. 사업을 시작할 때 간이과세자가 무조건 유리할까요? 저자에 따르면 모든 상황에서 간이과세자가 무조건 유리한 게 아니라네요. (그 이유를 책에서 확인해보세요.) 핵심은, 간이과세자는 부가가치세 환급이 안 된다는 점입니다.

추계신고란 세무대리인의 도움 없이 홈택스에서 가장 간단하게 신고하는 것으로, 국세청에 장부를 제출하지 않고 납세자 업종을 고려해 업종평균수준의 경비를 지출했다는 가정하에 세액을 제출하는 방법이에요. 이 신고는 단순경비율제도와 기준경비율제도로 다시 나뉩니다.

종합소득세는 납세자가 스스로 자진 신고해야 하는 세금으로, 최근에는 국세청이 모두채움신고서를 발송해줍니다. 신고서류가 거의 채워져 있어서 그대로 제출만 해도 신고가 끝나지만, 저자는 확인이 필요한 경우를 제시해줍니다. 가령 프리랜서에게 사업소득 등을 지급할 때 지급명세서를 국세청에 신고하는데 그 금액을 수정하는 경우 시기가 안 맞아 국세청 전산에 반영되지 않을 수 있다는 거예요. 또한 부양가족공제대상자가 있다면 스스로 확인하고 추가해서 넣어줘야 한답니다.

세부적인 비용 처리를 비롯해, 물품대금을 주지 않는 상황에서 부가세신고를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실적이 없을 경우 부가세 신고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폐업 신고시 주의할 점은 무엇인지, 부가가치세 납부 의무가 면제된 면세사업자의 기본 사항은 무엇인지 등을 확인해볼 수 있어요.

아무래도 저처럼 세알못 독자라면 기본 개념부터 숙지하는 게 중요할 듯해요. 이 책에 나온 사례를 통해, 사업자들이 앞으로 직면할 세금 문제를 잘 해결해나갈 수 있겠어요.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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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스 어린이 영영 사전 Collins First School Dictionary 콜린스 어린이 사전
Collins 사전 편집부 엮음, 마리아 허버트 류 그림, 강경이 옮김 / 윌북주니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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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야가 요즘 부쩍 영어 단어에 관심을 보여요. 특정 우리말 단어를 언급하면서 영어로 무엇이라고 하는지 자주 묻기도 해요. 그때마다 영어 사전이 필요할까 의문을 가지곤 했지요. 미취학 연령에게 영어 사전이 의미 있을까 확신이 서지도 않았고, 적당한 사전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어요. 그러다가 이 책을 만나게 된 거예요.

 

 

이 책은 영국, 미국 초등학교 필독서인 영영 사전 번역본입니다. 주요 특성은, 영어권에서 자주 쓰는 기초 영단어가 총집합된 점, 영어식 표현력을 키우는 생생한 예문들로 구성된 점, 영어 귀를 트이게 하는 원어민 녹음 오디오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이에요. 책 개요에 나와 있는 QR 코드를 통해 오디오를 다운받거나 출판사 홈페이지로 들어가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스마트폰으로 자료를 받았는데요, 전체 내용을 세 부분으로 나누어 남녀 원어민의 음성을 번갈아 들어볼 수 있어요.

 

 

영영 사전이라고 하나 우리말 번역도 실려 있으니 안심도 되고 유용해요. 예를 하나 들어볼까요?

 

 

active adjective

Someone who is active moves around a lot.

My grandmother is very active for her age.

 

 

해당 단어의 품사를 명사, 형용사, 동사, 부사 형태로 옆에 제시하고, 단어 뜻을 영어로 풀어줍니다. 그리고 이탤릭체로 예문을 달고 있어요. 바로 다음 페이지를 넘기면 여기에 대한 우리말 번역이 나와 있지요.

 

 

활동적인 active

활동적인 사람은 많이 움직인다.

우리 할머니는 나이에 비해 무척 활동적이시다.

 

 

제가 뽀야 다섯 살 때부터 국어 사전을 보여주고 실제로 같이 넘겨보거나 단어나 그림도 찾아봤기 때문인지, 뽀야는 영어 사전에 익숙한 듯해요. 하루에 한두 단어씩, 점차 한 페이지씩 그렇게 꾸준히 읽기만 해도 좋을 것 같아요. 처음에는 단어마다 발음도 같이 나와주면 좋았겠다 싶었는데, 오히려 아이들에게는 발음 표기가 어렵게 다가올 수도 있을 테니 지금처럼 단어와 품사, 뜻 풀이, 예문으로 구성된 형태가 적합해 보여요.

 

 

A부터 Z까지, 아이들이 알아두면 좋을 영어 단어가 수록된 다음에는, 단어 마법사 코너로 수와 분수, 시간, 요일(, 계절), 색깔과 도형, 문법과 구두점, 철자, 복수형, 축약형과 합성어, 접두사와 접미사, 비슷한 말과 반대말, 자주 쓰이는 단어들, 그리고 더 소개할 단어들이 첨가되어 있습니다. 이 책으로 영어 단어와 친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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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우주 전쟁 아이스토리빌 56
조호재 지음, 홍그림 그림 / 밝은미래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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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새쓰(다시 새롭게 쓰는) 방정환 문학 공모전이 있는 줄은 알고 있었는데요, 관련된 수상작품을 읽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아동 문학 평론가와 동화 작가 등 기존 심사 위원들과 더불어, 선별된 초등학교 어린이들도 심사 과정에 참여해 공모전 작품을 읽었다고 합니다. 특히 이 작품은 고학년 부문 선정작이면서 대상작품이에요.

요즘 예비초등 뽀야는 독서 폭을 넓히는 중이라, 글밥이 꽤 많은 책도 첫 페이지에서 끌림의 요소를 발견하면 끝까지 집중해서 읽어내더라고요. 제가 궁금해서 이 책을 먼저 읽었는데요, 아마 뽀야가 앉은 자리에서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어낼 동화가 아닐까 싶어요.

쌍둥이 형제 박용과 박감, 둘의 성격은 판이하고 일명 까미로 불리는 박감은 책을 좋아해서 어디서든 몇 시간 동안 책만 읽는다고 해요. 어느 날 용이 까미의 오천 원을 빼앗은 후, 도서관에 있어야 할 까미가 사라져버려요.

독자들이 과연 까미는 어디로 간 것인지 궁금증을 키워갈 즈음, 이야기는 또 다른 궁금증 카드를 내밀어요. 진짜 책벌레의 등장이지요. 책벌레가 야금야금 글자를 먹습니다. 책벌레는 도서관에서 동화와 소설처럼 문학 책만 골라 백지로 만들더니, 어느 순간 거대한 몸집을 가진 괴물로 변해요. 이야기가 흘러갈수록 그 정체가 뚜렷해지고 까미의 행방도 알 수 있게 되지요.

용이 책 속 주인공들을 만나는 장면, 직접 쓴 책으로 괴물을 유인해서 무찌르겠다는 설정이 이야기로 형상화되는데요, 그동안 까미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요. 쌍둥이 형제는 모두 무사할 수 있을까요.

참고로 책 속의 책, 이 동화에서 용이 쓴 책 제목도 <나 혼자 우주 전쟁>입니다. 허버트 조지 웰스의 <우주 전쟁>도 언급되는데요, 작가가 넌지시 독자들에게 그 책도 읽어보라고 추천해주는 듯하네요.

형제간의 미묘한 비교, 그로 인해 비딱해진 마음, 단단한 나다움과 우애의 회복도 들여다볼 수 있는 동화입니다. 하지만 특정 교훈이나 주제를 유도하는 억지는 없고요, 점점 비대해지는 책벌레만으로 어린이 독자의 호기심을 끌 만해요. "상상력의 원천"인 책의 존재에 대해 각자 자유롭게 생각해볼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동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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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공의 즐거움 - 쉰 넘어 대패를 처음 잡아본 문과 출신이 두서없이 풀어놓는 취목의 세계
옥대환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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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전혀 상관이 없을 것만 같았던 책을 자발적으로 찾아 읽게 되었어요. 도서관에서 '목공' 관련서들을 전부 검색해보고 기존의 책들을 빌려보기도 했고요. 그럴 만한 계기라면 뽀야 유치원에서 목공놀이 시간이 있었고 그때 제가 참여해본 일이었는데요, 이왕 아이들 돕는 역할로 나선다면, 적어도 목공 전반에 대해 뭔가 알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실제 역할은 못질을 도와주는 정도라고 해도요.)

"쉰 넘어 대패를 처음 잡아본 문과 출신이 두서없이 풀어놓는 취목의 세계"

어쩌면 이런 부제 때문에 이 책을 펼쳤는지도 모르겠어요. 스스로 '취목'(취미로 목공하는 사람)이라 칭하는 저자는, 목공을 취미로 시작한 지 10년이 넘었다고 해요. 이 책은 저자가 처음 목공 강좌를 들었던 때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만든 목공 작품 사진자료와 더불어 자신이 겪은 시행착오, 줄기찬 배움의 시간, 만드는 과정 및 결과물을 보여줍니다.

그렇다고 저자의 글은 감상적인 에세이에 머물지 않아요. 오히려 '생활 목공'의 시작과 과정, 10년 결산을 위한 보고서 느낌이랄까요. 현재 저자는 퇴직했고 개인 작업실에서 목공을 꾸준히 하고 있어요. 목공을 제대로 하려면 집이 아닌 공방에서 하라고 말합니다. 글의 초반부터 '이쯤 되면 취미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책 속의 완성품들만 보면 저자는 전문 목공인처럼 보입니다.

이 책에는 목공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궁금할 법한 내용들을 차근차근 설명해줍니다. 어떤 나무로 작업할 것인가 하는 재료 선택, 나무 구매, 참고할 만한 목공 책과 유튜브, "다른 사람들이 사겠다면 말리고 싶은" 목공용품도 소개하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목공 재료들이 궁금했는데, 이 책은 아직 저에게는 생김새도 이름도 낯선 공구들을 상세히 알려줍니다.

무엇인가 만들고자 할 때 어떤 도구가 쓰였는지, 이런저런 도구에 익숙하지 않다면 아직 만들지 말 것, 구비할 요량이라면 어떤 제품을 살 것 등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내용도 담고 있어요. 테이블 쏘, 수압대패와 자동대패 사용시 특히 안전을 강조합니다. "목공인이 지켜야 하는 몇 가지 규칙들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아요.

도움을 청하라

산만한 환경에서 작업하지 마라

작업에 맞는 장비를 이용하라

요행을 바라지 마라(본인이 위험하다 싶으면 하지 말라는 의미)

재료를 아끼느라 손가락을 잃는 위험을 무릅쓰지 마라(작업하기에 너무 작으면 버리라는 말)

피곤하면 중단하라

이 책을 읽다 보니, 목공의 세계는 결국 수많은 공구와 기계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작업을 위한 도구가 많군요. 저자는 "목공은 소음과 먼지와의 끝없는 싸움"이라고 말해요. 이웃에게 소음을 유발하기 때문에 집이 아닌 작업실이 따로 필요한 것이라면, 자신의 청력 보호 차원에서 기계 사용 시간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는 맥락입니다. 나무 먼지를 제거하는 집진기 구비, 샌딩할 때나 목공기계를 다룰 때 마스크를 쓰고 작업하는 습관 등도 다루고 있어요.

본문 299쪽 분량 중 2/3 이상이 재료 및 공구와 기계, 안전 강조 등의 내용이고, 이후부터 만들기에 관한 내용이 이어집니다. 저자가 작업대, 도마, 구조목 의자, 평상형 침대, 소파 좌탁, TV장, 오크 테이블, 월넛 캐비넷, 휴대폰 거치대 등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살필 수 있어요.

이 책의 장점은 자기 경험의 객관화가 아닐까 싶어요. 무엇인가 뚝딱뚝딱 내 손으로 완성한다는 뿌듯함보다 목공을 하기 위한 현실적인 준비, 목공 작업시 발생할 위험 요소, 소음, 먼지 등을 언급하는 맥락만 봐도 그렇고요. 결과물에 대한 자부심은 살짝 행간에서 느껴보는 정도입니다. 주문한 이에게 완성품을 보냈을 때 선물용으로 팔 수도 있겠다는 말을 들었고, 파는 것은 아니나 견적을 내본다면 품이 많이 들어갔으니 얼마 정도로 받아야 하지 않나 하는 에피소드를 보면 그렇지요.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이 책은 목공의 세계에 어느 지점까지 와 있는지에 따라 개인마다 집중해서 볼 부분이 다를 듯해요. 아무래도 저처럼 단순한 관심에서 시작해서 목공용 풀과 못을 이용, 나무 편지함 정도 만들어본 수준에 머문다면, 저자가 어떻게 목공을 배웠고 초반에 사용한 공구 및 기계는 무엇인지에 초점을 맞추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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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야옹 상담소의 마송이 - 2024 문학나눔 선정도서 저학년 책장
정현혜 지음, 심보영 그림 / 오늘책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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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왜 갈까? 꼭 가야 하나? 이런 질문을 해보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 질문만큼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것도요. 최근에는 초등학교 선생님이 직접 쓴 책도 많이 나오고, 예비초등인 아이, 부모를 위한 책도 쉽게 찾아볼 수 있지요. 어떤 전문가의 좋은 말들이 가득한 책도 필요하겠지만, 아이가 질문하고 답변해보는 시간도 분명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너무 심각하지는 않게, 아주 가볍고 즐거운 마음으로 이런 동화를 통해서요.

이 책은 어린이동산 중편동화 우수상(2016년) 수상작품입니다. 오늘책 출판사에서 새롭고 선보였다고 해요. 글작가의 책은 처음이지만 심보영 그림작가의 책들은 많이 접했던 터라, 표지부터 기대감을 높였어요. 어떤 내용인지 제가 먼저 펼쳤다가 앉은 자리에서 금방 읽었지요. 그만큼 흥미롭게 이야기가 펼쳐져요. 요즘 글밥 많은 책들도 제법 읽는 뽀야는, 다음 이야기 전개를 궁금해하면서 재미있게 읽었어요.

엄마와 할아버지는 송이의 학교 문제로 3년째 대립 중이에요. 엄마는 갈 필요 없다, 할아버지는 가야 한다, 송이는 엄마와 같은 입장이지요. 그런데 열 살 송이가 할아버지에게 증명해야만 할 때가 왔어요. 학교에 계속 다니지 않을 만큼 자신이 지혜롭다는 것을 입증해야 했지요. '코야옹 상담소'를 차리게 된 송이는 아이들 100명의 고민을 해결해줘야 해요. 그래야 학교 안 갈 자유를 지킬 수 있답니다.

A와 B 때문에 따돌림 당하던 미나에게, 송이는 C 종합 선물 세트라는 해결책을 안겨줍니다. 말장난 같지만 기발한 아이디어였어요. 다만 나중에 B 효정이 찾아왔을 때 그 아이의 속마음을 듣고 송이가 혼란스러워하는 대목은 생각의 여지를 남겨요. (굳이 상호 이해, 화해로 이끌 필요가 있을까 하고요.)

상담소에 아이들이 몰려 보조까지 구할 정도였는데요, 가출을 감행한 세찬이가 보조로 뽑혔어요. 행운의 날이어야 할 77명째 상담부터 뭔가 좀 꼬이더니, 그날이 악마의 날이 되고 상담소는 문을 닫고 말지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과연 송이는 미션을 모두 수행할 수 있었는지, 학교 가지 않을 자유를 계속 누릴 수 있었는지, 직접 확인해보세요.

때로 어떤 문제를 한 발짝 떨어져서 바라보면 그 안에서 보지 못한 해결책이 보일 때가 있지요. 학교도 그렇지 않을까 싶어요. 송이가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고민 해결사였던 이유는, 어쩌면 학교 밖 존재였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어요. 어른들의 뻔한 답이 아니라 같은 또래 송이의 답이 마음에 더 와닿았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마녀처럼" 차가운 듯하나 실상은 솔직하고 진실하며 열린 태도 때문일 듯해요. 고민 해결사 역할을 하면서, 송이는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 던진 질문의 답도 찾아가고 있었지요.

학교에 꼭 가야 할까? 이 질문 앞에서 송이가 당당하게 말한 답을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예비초등이든 현재 초등학생이든 그것에 대해 질문하고 답해볼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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