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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령하라 - 세계를 뒤흔드는 용기의 외침
슬라보예 지젝 외 지음, 유영훈(류영훈) 옮김, 우석훈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국가정책에 반대하는 시위자들에게 물대포를 쏘아대고 전경들을 투입시켜 지나가는 행인들과 시위자들을 구분않고 두들겨 패는 대한민국의 현실속에 남의 나라에서 벌어지는 시위까지 관심갖는 것이 괜한 오지랖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세계금융시장의 중심인 월가를 미국인들이-세계최대의 GDP를 자랑하는 미국의 시민들이 월가에 모여 시위를 시작했다는 사실이 나의 흥미를 끌었다. 그리고 글을 읽다보니 한가지 공통점을 발견했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먹고 살기는 힘들구나..

작년즈음 반값등록금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우리나라가 OECD국가중 등록금 액수가  2번째로 높다는 사실을 알았다. 1위는 어느나라 였을까? 바로 미국이었다.

시위에 참여한 사람들 역시 학자금 대출로 허덕이는 대졸실업자들과 직업이 있음에도 가난에 시달리는 사회초년생들이 대부분이었다. 이 책을 읽기전 난 이들 시위대의 구체적인 삶, 미국의 높은 등록금문제와 사회적인 제도의 문제-특히 의료보험제도-의 불합리성으로 어째서 이들이 거리로 나오게 되었는지 왜 금융기관에 대항하여 뉴욕의 공원들을 점령하게 되었는지 알고 싶었으나 책에서는 그들의 삶의 스토리보다는 점령후의 일지, 혹은 점령풍경을 더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이 글의 해설을 쓴 우석훈 박사의 말대로 이 책은 중구난방의 글들이다. 점령에 참여한 자들, 혹은 그들에게 동조하는 자들이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역사적인 접근, 다른지역에서의 점령시위-이들에게 지지를 보내거나 혹은 냉소적인 모습을 띄거나 시위대의 몇가지 태도를 비난하기도 하지만 그들의 공통된 구호가 하나 있다.

 

"나는 99%입니다"

 

 이것은 매우 유효한 구호이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을 1%가 아닌 99%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들에게 공감하고 지지를 보낼것이기 때문이다. 나 역시 99%이다. 이들에게 동조하고 그간의 뉴스와 시사프로그램등을 통하여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왔다. 하지만 그들에게 남은것은?

물론 이들의 점령이 세계곳곳에 그들의 목소리를 들려주고 언론을 환기 시킬수는 있다. 하지만 과연 99%인 이들이 1%가 지배하는 세상을 변화시킬수 있을 것인가? 난 조심스럽게 "아니오" 라고 답해주고 싶다.

 

2008년으로 되돌아가 보자. MB정권이 들어선 이후 단독으로 미국소를 수입하기로 결정하였고, 광우병의 위협속에 국민들은 광화문사거리로 모여 촛불시위를 했다. 대통령이 사과까지 했지만 미국소수입을 반대하는 범국민적인 시위는 계속되었고 결국 물리적인 충돌속에 시위가 끝났다. 그리고 수입소는 약속대로 들어왔고 지금 우리는 심심찮게 고깃집만 가면 메뉴옆에 '미국산' 이라고 쓰여진 글귀를 본다.

 

월가를 점령한 시위대 역시 질서를 지키며 비폭력적인 시위를 벌이지만 그에 대한 대가는 경찰들의 경찰봉 찜질과 최루액 분사뿐이었다. 과연 이들이 1%의 금융계와 정치계의 인사들에게 어떤 경각심을 일깨워줄수 있을까? 말과 글로서는 충분히 99%인 우리들에게 공감하고 고무할수 있으나 1%인 그들은 이들에게 냉소적인 미소만 띄울것이다.

 

시애틀 시위에서 우리는 비폭력 직접행동을 통하여 도심을 마비시키고 세계무역기구 각료회의가 열리지 못하게 막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그후에 나는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스타벅스와 나이키 매장의 유리창이 깨져 있는 것을 보았다.점원들은 겁먹은 모습이었다. 기업의 CEO와 주주들이 이소란에 눈 하나 깜짝할까?아니다. 그들이 깨진 유리 조각을직접 치울 일은 절대로 없다. 경제적으로도 이 정도의 손해는 아무런 의미도 없다.(p.214.레베카 솔닛)

 

99%인 우리가 아무리 외쳐도 1%의 소수자들은 그들의 길을 갈것이다, 99%의 목소리를 듣는다고 해도 모르는 척 할것이다. 맺는 말을 우석훈 박사의 해제로 대신하고 싶다.

 

선거때 투표장에 나가 도장을 찍는게 다는 아니다. 대통령 바뀌었으니 되었어, 정권 바꿨으니 되었어, 그렇게 넋 놓고 있다가는 우리도 미국처럼 다시 뭔가 점령해야 하는 아주 피곤한 일을 반복하게 될지도 모른다.(p.8 우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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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의 역사 -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비행기계에서 우주 정복까지 위대한 도전이 낳은 인류의 명작 1
리카르도 니콜리 지음, 유자화 옮김, 임상민 감수 / 예담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화려하고 커다란 도판, 확실히 비싼 값을 합니다. 전투기의 화려한 모습들, 그리고 빈약한 내용들...정말 소장하고 픈 분들은 도서관에서 한번 보시구 구입하시길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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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과 한중관계 역비한국학연구총서 14
한명기 지음 / 역사비평사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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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의 전쟁진행 그 상황자체보다는 임진왜란이 조선과 중국과의 외교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었는지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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