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는 역사에 빠져드는가 - 어제와 오늘을 알면 내일의 길이 보인다
이수광 지음 / 소울메이트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사실 첫장을 펼치자 마자 지은이의 말을 읽을때부터 읽기가 싫었던 책이다.

 

"공산주의 혁명을 성공하게 한 레닌과 스탈린,체 게바라와 함께 무장혁명을 성공한 쿠바의 카스트로..이들은 혁명이 성공할 때까지 국민에게 열광적인 지지를 받던 혁명가들이었다. 그러나 혁명이 성공하자 악마적인 광기를 드러내 국민을 학살하거나 장기집권을 하면서 굶어죽게 만들었다. (p7.지은이의 말중)

 

이게 대체 뭔 개소리지? 저자가 대체 어디서 무슨 책을 읽고 이따위 글을 쓴 것일까? 참고문헌조차 기록되어 있지 않아 알수도 없다. 그냥 저자의 생각인가 보다. 근데 카스트로를 위해 한마디 변명은 해야겠다.카스트로는 학살따위를 한적이 없다. 오히려 그가 전복시킨 바티스타정권은 시민혁명이 일어난 도시에 전투기로 폭격을 가해 수백명의 사람들을 죽이고 미국공군참모총장에게 훈장까지 받기는 했으나 카스트로가 악마적인 광기를 들어내 국민을 학살했다는 개소리는 살면서 처음 듣는것 같다. 더구나 카스트로는 미국CIA의 수십차례에 걸쳐 계속되는 암살시도에 살아남느라 급급했던 사람이다. 쿠바는 북한과 더불어 미국의 경제제재속에서도 꾸준히 살아남은 얼마 안되는 공산국가이다. 가난속에서도 의료복지만큼은 여느 선진국 못지 않게 탁월하여 세계적인 찬사를 받고 있는 나라이다.

 

이 책의 리뷰에 앞서 보수와 진보의 개념을 집고 넘어가야 할것 같다. 전에 가수GOD의 전 멤버였던 윤계상씨가 인터뷰중 "영화계는 좌파인 사람들이 너무 많다"라고 인터뷰한적이 있다. 근데 이 좌파의 의미를 '좌파=꽉막힌 사람들' 이런생각으로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썩소를 날릴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을 기억하고 있다. 그럼 보수와 진보에 대해 간략하게 이야기 하겠다.

 

보수의 개념은 현상유지다. 옛것을 소중히 하고 그대로 보존하려한다. 경제적으로 자유시장경제주의,분배보다는 성장을 중요시 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민족주의와 국익추구다. 보수주의자, 즉,우익이란 조국의 이익을 위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진보의 개념은 변화다. 항상 혁신을 추구하고 변화를 꾀한다. 글로벌한 시각에서 사람과 사회를 평등하게 대하고 경제적으로도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자본주의 경쟁에서 밀린 사회적 약자들을 보호할것을 주장하며 성장보다는 분배를 추구한다. 이들은 자신들의 이익보다는 다른사람들-인종과 국적을 넘어선-과의 조화를 주장한다.

 

대한민국에도 보수와 진보라는 개념이 존재한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보수는 민족주의가 없다. 국익추구? 난 한국의 현대사를 공부하면서 피가 끓는 분노를 느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과연 우리나라의 위정자들이 외교에서 국익을 추구한적이 있는가? 과거도 중요시한다. 친일파들이 득세했던 과거를, 우리가 청산해야 했지만,청산하지 못한 일제강점기시대를...

 한일협정 당시 일제징용에대한 피해보상청구권을 포기하고 단돈 7억달러(무상3억,유상2억 그후에민간차관2억)로 모든것을 대신하고 미군에 대한 처벌권은 68년SOFA협정-그것도 베트남파병으로 청년들이 피를 흘린 대가-를 체결했으나 한국법정에서의 재판율은 3%도 되지 않았던 우리나라. 어디에서 국가와 국민들을 생각하는 모습을 바라볼수가 있는가!! 미국과 일본의 똥꾸멍을 빨아대는것이 대한민국 보수를 자처하는 자들의 참모습인 것이다.

 

가장 가까이에 MB정권의 모습을 보자. 국민들의 여론수렴없이 대통령이 단독으로 미국소수입을 허용했다. 가만히 앉아있다 뒷통수 맞은 국민들의 촛불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었고 결국 대통령이 나서서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병하면 수입을 전면금지하겠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올해 4월말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했다. 그런데 미국소는 계속 수입되고 있다. 대통령의 약속은?? 개껌이 된것 같다. 진정 국민들의 생명과 건강을 존중하고 조국의 이익을 생각한다면 당장 수입중단을 해야하는 것이 도리아닌가?

 

역사를 보자. 45년 일제해방이후 남한은 미국에 의해 다시금 점령당하고 미군정의 통치를 받는다. 이데올로기적인 혼란속에 중도를 추구했던 여운형이 암살당하고, 민족주의자 였던 김구 역시 안두희에게 암살당한다. 이때부터 친일파들과 결탁했던 김성수와 같은 친일자본가나 관료였던 세력들이 친일파를 옹호하는 이승만의 보호아래 보수라는 깃발을 내걸고 결탁한기 시작한다. 자신들이 보수임을 주장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민족과 국가를 일본에게 팔아먹고 같은 민족의 등꼴을 빨아먹으며 일제에 기생했던 인간들이 소위 보수를 자처했던 것이다.

48년 반민특위(반민족특별조사위원회)가 설치되어 활동을 시작했으나 이승만의 지속적인 방해등으로 활동에 지속적인 제한을 받다가 결국 '국회프락치사건'으로 와해되고 만다. 

살아남은 친일파들은 반공이라는 명분아래 이제는 일본이 아닌 미국에 빌붙어 사회주의적 혁명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때려잡기 시작했다. 이미 이때부터 우리나라는 보수와 진보의 개념이 파괴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저자는 이런 헛소리를 하고 있다.

 

"우리가 편향의 역사라고 부르는 것은 기술자가 한쪽으로 쏠리는것을 말한다. 김대중의 참여정부와 노무현의 국민정부가 들어서면서 기존의 역사를 부정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보는 역사가 기술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역사교과서의 왜곡이니 편향이니 하는 문제가 제기 되었다."(P.153)

 

아니 그럼 지난 독재정권과 YS정권까지의 절대 반공중심주의의 편향적 역사서술은 어떻게 이야기 할것인가. 당시 상황으로서는 반공을 취할수 밖에 없었다고? 남한은 지난 수십년간 지독한 반공정책으로 말미암아 오로지 반공만을 알고,미국은 한국의 보호자로 알며 살아왔다. 이젠 진실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하지만 나의 이 글을 보며 나를 그저 빨갱이로 매도하는 또라이도 있을거다.

 

 

쓰다보니 책에 대한 리뷰가 아닌 나의 주장을 펼치는 계기가 되었다. 어차피 내멋대로 쓰는게 리뷰의 맛이니 이것도 하나의 재미랄까, 사실 이 책에 대해서는 별로 언급하고 싶지 않다. 역시 시중의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봤다면 그냥 잠깐 보다가 "쓰레기네" 하며 던져 놓았을 책이련만, 서평이벤트는 가끔 이렇게 나에게 정말 읽을 가치도 없는 책을 완독해야 하는 가혹한 시련을 주기도 한다. 물론 저자의 생각이 마음에 안들지만 몇가지 현대사의 묻혀졌던 사건들은 알아둘만한 하다. 하지만 4가지로 나눈 주제에 따라 전개되어지는 이 책에서 이 내용을 여기에 넣은 이유가 뭔지, 그리고 한가지 주제를 놓고 시작한 춘추전국시대의 이야기에서 조선 그리고 고려로 소재가 바뀌는 데에서 뭘 말하려고 하는지 도무지 알수가 없는 책이었다. 더군다나 깊이도 없다. 처음 역사책을 접하는 사람이라면 모르겠다만 그냥 시중에 나온 역사책 몇권 쌓아놓고 몇몇가지의 비슷한 이야기들을 주제별로 짜집기한 느낌도 없잖아 드는 그런 책이었다. 굳이 칭찬을 하자면...표지가 깔끔해서 읽고 싶은 생각이 들게 만든다는거 정도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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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얼굴로 통한다
송은영 지음, 김경호 감수 / 북스타(Bookstar)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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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좋든 싫든 몇몇사람들과는 끊임없이 관계를 유지한채 살아가야 한다. 어떻게 살아가는가에 대해서는 자기뜻대로 이겠지만 남들에게 좋은 인상으로 각인된채 사는것이 더 좋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서는 태도,언변,외모,성격등 여러가지가 있을수 있겠지만 처음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시 되는것이 바로 외모다.

당연한 사실이지만 외모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이 책에서도 소개하고 있지만, 예전에 EBS에서 방영되었던 다큐멘터리의 한부분을 소개하고자 한다.

 

여성들을 상대로 사전에 질문을 한다.

 

"남자를 볼때 주로 외모를 보는가?"

 

그들 대다수의 대답은 이렇다.

 

"아니요,외모보다는 성격을 주로 보는것 같아요"

 

일단의 설문조사 이후 한 중년남성에게 청바지와 헐렁한 셔츠한벌을 입혀놓고 쇼윈도에 세워놓는다. 그리고 설문에 참여했던 여성들에게 묻는다.

 

"연봉은 얼마일것 같은가?"

"1200~2000이하"

 

"말을 걸어오면 연락처를 줄 의사가 있는가?"

"NO!!"

 

아까와 같은 남성에게 깔끔한 정장을 입혀놓고 머리도 산뜻하게 스타일링 한뒤 다시 쇼윈도에 세워놓는다.

 

"연봉은 얼마일 것 같은가?"

"1억이상" (-_-;;)

 

"사귀자고 하면 사귈의사가 있는가?"

"YES!!" (옷만 바뀌었을뿐 얼굴은 아까와같다는 점을 염두에 두길 바란다,옷이 날개다!!)

 

외모에서 비롯되는 영향력은 이정도로 강하다. 저자는 제목처럼 자신의 외모를 가꾸고 발전시켜 나갈것을 당부한다. 전에 외국의 어떤 통계에서 잘생긴 사람이 못생긴 사람보다 약 10%~15% 의 연봉을 더 받는다는 이야기도 있지 않았는가! 이제 외모는 경쟁력이다, 최근 한국의 소득력이 증대되면서 사람들이 이제 자신의 건강,외모등에 관심을 갖고 발전시켜나가기 시작했다. 심하게는 성형까지 이어지는 외모에 대한 집착. 나 역시 예쁜 여자를 보면 눈이 즐거운 것 처럼 이런 외모가꾸기에 대한 열풍을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만은 않으나 정말 세상에 내놓기 힘든 얼굴이라 고치는건 뭐라 말할수 없지만 멀쩡한 얼굴에 쓸데없이 칼을 대는 여자들을 보면 정말 한대 쥐어박고 싶은 마음은 감출수가 없다.

 

외모와 태도, 그사람의 화술등을 강조하며 자신의 내면과 외모를 가꿀것을 권고한다. 

칭찬을 하라,'말 한마디에 천냥빚을 갚는다','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고 저자가 인용했듯이 칭찬은 다른사람과의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하는데 필수 요소이다. 그리고 끊임없이 자신의 생각을 표출하고 어필할것을 강조한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중요한 것은 외모이다. 계속 마추지는 운명의 사람이라면 첫인상이 좋지 않더라도 그 사람의 장점이 보이기 마련이지만, 첫인상이 좋지 않게 남은 뒤라면 다시는 그사람을 보고 싶어 하지 않을것이다.

한 일반인 여성이 미모의 배우 A씨를 롤모델로 그녀의 말투와 태도, 습관까지 닮으려고 연습을 하다보니 언제가부터 그녀가 주변에서 A씨를 닮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되었다는 황당한 이야기가 있다. 만약 그렇다면 난 이미 소지섭이란 말인가!!! 기억을 더듬어 보니 <영화는 영화다>를 본 이후 소지섭의 그 간지나는 말투를 따라하다가 친구들에게 욕만 먹었던 기억만 새록새록...떠오른다

 

파트별로 있는 나의 외모와 내면,매너에 대한 테스트를 해보았다. 보통이하...헉..;;

나름 자신감을 갖고 산다고 생각했는데 나도 나름 열등감에 사로잡혀 있던 사람이었는가 보다. "웃을때 치아8개가 보이는가?" "아주 아니오" 웃을때 내 치아가 몇개가 보이는지 세어본적도 없고, 웃을때도 이미지 관리를 해야한단 말인가?  테스트에 있는 목록을 최상으로 올리다보면 나이 60을 바라볼것 같다는 사실!! 물론 몇가지 고칠점은 있겠지만 그냥 생긴대로 지금처럼 살련다~

 

외모에 자신이 없다면 책 뒷부분에 나온 인상을 좋게 만드는 "안면근육운동"에 한번 도전해보시라!!

잠자기 전에 실행한 후 아침에 일어나면 자신의 인상이 조금 좋아졌다는 사실을 발견할지도 모를것이다.하지만 기억하라,외모도 중요하지만 정말 중요한것은 자신감과 더불어 그 사람의 내면이라는 사실을,

그리고 난 오늘부터 눈알돌리기 운동에 돌입하겠다,맑은 눈동자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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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마르크스 - 그의 생애와 시대
이사야 벌린 지음, 안규남 옮김 / 미다스북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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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시대를 경험해 보지 못한 나에게 - 물론 어린 시절을 냉전체제에서 보내긴 했다만  나만의 생각이나 가치관이 없을때이므로 제외하고 - 사회주의 사상이란 나에게 무언가 막연한 동경심을 일으키는 체제중의 하나였다. 초 강대국인 미국에게 맞선던 소련, 그리고 동부유럽, 가까이에는 같은민족이지만 이데올로기적 대립으로 남북으로 갈려져 있는 북한 그리고 중국이 있었다. 이들 국가의 체제는 사회주의 사상이었고 이 사상을 만들어낸 사람이 마르크스였던 것이다.

그리고 마르크스를 이제서야 만나게 되었다.

 

서평이벤트를 시작한 이래 최대의 난관에 봉착한듯 했다. 책을 완독했지만 머리에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은 듯한 느낌. 과연 이 책의 리뷰를 어떻게 쓸 것인가?

직접 구매해서 본 책이라면 "아~ 어려워" 하며 침대위에 던져 놓고 나중에 마르크스에 대한 관심이 생겼을 때 꺼내어 필요한 부분만 발췌해서 읽을만한 책이건만 서평의무로 인해 그럴수도 없었다.

 

...애초에 써 놓은 원고는 이 책의 두 배가 넘는 분량이었다. 그러나 <홈 유니버시티 라이브러리(역주: 현재의 옥스포드 대학)편집자들의 엄격한 요구로,철학적,경제학적,사회학적 쟁점들에 대한 논의는 대부분 빼버리고 대신에 주로 지적전기에 중점을 둘 수밖에 없었다. (p.408.저자의 서문중에서)

 

두배가 넘는 분량었다니!! 더군다나 철학적,경제학적 이야기들을 대부분 뺏다고?? 만약 편집없이 출간된 책을 읽어야 했다면 난 미쳐버렸을지도 모른다.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마르크스의 삶보다는 그의 지적성장과정에 영향을 준 사상과 철학들로 주로 구성되어있다. 그만큼 수많은 철학자들의 사상과 마르크스와 동시대를 살았던 생소한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책의 서문을 보면 주로 1950년대에서 80년까지 몇번의 개정이 이루어져 있는데 당시 냉전이 격화되는 상황에 맞추어서 그의 사상에 좀 더 프레임을 맞추고 연구가 이루어졌기 때문일거라 생각된다. 

 

사회주의체제가 붕괴한 지금 마르크스의 사상은 실패한 것으로 판명되었지만 그의 사상이 나온 배경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19세기의 상황을 알아야 한다. 마르크스가 살았던 19세기의 유럽은 소위 '보이지 않는 손'이 지배하던 자유방임주의 시대였다.독점이 인정되고, 수많은 대기업들이 중소기업을 잡아먹는 시대, 수많은 어린아이들이 빵 한개로 끼니를 때우며 밤낮으로 탄광과 공장에서 일해야 했던 시대였다.

 

망명 생활 중 빈곤함으로 자식들을 잃으면서까지 자신의 철학과 사상에 대한 확신으로 당대의 천박하고 냉소적인 사회에 맞섰던 칼 마르크스. 그의 시대 사상적으로 경쟁에 섰던 다른 사상가들과의 대립과 갈등이 긴박감을 자아내며, 칼 마르크스와 함께 그의 사상과 철학의 유일한 동반자이며 영원한 친구로 남은 엥겔스와의 우정도 눈여겨 볼 내용이었다.

 

사실 이 리뷰는 불완전하다. 리뷰란 내가 이 책을 완전히 소화해 이해하고 대중들에게 알기 쉽게 풀어쓰는데 있다고 본다. 대학교때 과제물로 어쩔수 없이 써내야 했던 수많은 리포트들. 이 책의 리뷰를 쓸때 마치 그런 느낌이었다고 해야할까. 최근 <헬렌 켈러 A-Life>를 읽고 굉장히 흡족한 마음에 기대감을 안고 본 <칼 마르크스>.최고의 전기작가라는 출판사의 말을 불신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책은 내가 읽기에는 좀 어려웠던 것 같다.

그의 삶을 중점적으로 다루며 그의 사상이 형성된 배경을 쉽게 알고자 본 책이지만, 내 기대를 보기 좋게 빗나갔다. 물론 그의 삶을 연대기 순으로 설명해 나가므로 당시의 사상과 철학에 해박한 지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즐겁게 읽을수 있는 책일 것이다.하지만 헤겔 그리고 수많은 철학자들의 사상, 역사학적 유물론,그리고 그의 위대한 <자본론>과 <공산당 선언>까지, 이 모든것을 기반지식으로 알고 있지 않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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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렌 켈러 - A Life - 고요한 밤의 빛이 된 여인
도로시 허먼 지음, 이수영 옮김 / 미다스북스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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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렌 켈러를 알게 된것은 아주 오래전 일이다.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 계몽사에서 나온 40권짜리 위인전집이 있었다. 어머니는 잠들기 전에 동생과 나를 눕혀 놓고 잠들때 까지 이 전집의 책 한권한권을 읽어주셨었다. 그 책들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사람이 이순신과 헬렌 켈러였다.

 

시각.청각.언어장애 까지 가진 헬렌 켈러. 상상을 해보라. 보지도,듣지도,말하지도 못하는 그 고통을!!

지금 생각해도 너무나도 끔찍한 장애인데 그 어린 나이에 그런 심각한 장애를 가진 헬렌켈러에 대해 어린 마음에 너무나도 안타까웠었다. 문제는 어린시절의 헬렌에 대한 기억은 생생한데 그녀가 성인이 되어 무슨일을 했었는지 몰랐다는 거다. 그녀가 나이가 들어 무슨일을 했었지??? 이순신은 군인, 슈바이처는 의사. 퀴리부인은 과학자, 헬렌켈러는?.....풀리지 않는 궁금증을 안고 나이를 먹어가고 있던 중 북까페에 이 책의 서평이벤트를 하게 되었고 운좋게도 당첨되어 그녀의 성인시절을 알수 있게 되었다.

 

어린 시절 읽은 위인전들이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그 인물의 밝은 면만 부각시켜 놓은 책이었다면 이 책은 그녀와 주변인물들의 명암을 사실적이고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다.그녀를 세상 밖으로 끄집어 내어 준 설리번 선생님.

불우한 어린 시절을 겪은 설리번이 처음 가르치게 된 장애인소녀가 바로 헬렌켈러였다. 사람들은 앤 설리번을 찬양하지만, 그녀 역시 헬렌 켈러가 없었다면 그렇게 편안하고도 여유로운 삶을 즐길수 있었을까? 난폭한 헬렌 켈러를 하나의 인격체로 변모시키고 하나의 사회인으로 만든것이 설리번이지만...헬렌의 어린 시절 역시 그녀의 증언에 의존할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볼 때 난 그녀의 말을 전부다 믿을수는 없다고 본다. 사실 그녀의 폭력적인 행동은 어린소녀의 어리광이 아니었을까? 단지 설리번에게 그런 헬런의 행동이 그녀에게 폭력적으로 비추어진 것은 아니었을까? 어쨋건 그녀는 먹고살기 위해 헬렌 켈러를 떠 맡아야 했고, 결국에 그것이 성공함으로서 헬렌의 명성에 힘입은 결과 그녀는 헬렌을 떠날수 없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헬렌은 자신이 살아가는데 있어 평생 도움을 줄 사람이 필요했고, 설리번은 그녀의 명성과 더불어 헬렌의 옆에 착 달라붙어 살며 헬렌의 "대리인생"을 사는데에 만족했던 것이 아니었을까?

 

"볼 수만 있다면 무엇보다도 먼저 결혼을 하고 싶어요" (p.19)

 

헬렌 역시 하나의 여자로서 평범한 삶을 살기를 원했다. 이 책을 보며 정말 이해할수 없었던 것이 헬렌어머니의 행동이다. 자신의 딸이 하나의 여자로서, 화목한 가정을 이루어 평범한 삶을 살기를 원하는 것이 부모의 소원아닐까? 어째서 그녀의 어머니는 그녀가 남자를 만나는 것을 그토록 반대했을까? 확실한건

36살의 늦은 나이에 잠깐 사랑에 빠졌다가 실패한 후 자신을 남자와 인연이 없는 것으로 생각하고 결혼과 아이에 대한 꿈을 접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가지 감탄한 것은 헬렌의 천재성이다. 프랑스어를 불과 3개월만에, 그것도 점자책으로- 완벽하게 습득했다는 것, 그리고 점자체계를 정리하기 위해 미국과 유럽에서 나온 다양한 점자체계를 공부하는 등 그녀의 왕성한 습득력, 대학에서 보여준 뛰어난 기억력등은 그녀의 천재성을 짐작하게 한다.

이것은 혹시 '뇌의 보상' 에 의한 것이 아니었을까? 사람이 시각을 잃으면 청각이 발달하고, 청각을 잃으면 시각이 발달하는 등 일종의 '뇌의 보상'이라는 이론이 있다. 그녀는 촉각또한 매우 발달해서 사람들의 발소리의 울림만으로 그 사람이 어린아이인지, 지금 급한 발걸음으로 걷고 있는지등을 알수 있었다는데 한번즘 이 부분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 졌으면 한다. 또 마크트웨인의 입술을 읽으며 그가 항상 웃고는 있지만 슬픔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었다고 했다는데 아무래도 그녀의 촉각. 그리고 그녀의 뛰어난 두뇌는 시각,청각,언어까지 빼앗아 간 장애에 대한 보상이 아니었을까 짐작해본다.

 

헬렌이 사회주의의 열렬한 찬동자였다는 것은 이 책을 보며 처음 알게되었는데 충분히 수긍가는 일이다.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으로서 살아가야했던 헬렌. 시각,청각을 가진 장애인들의 지위향상을 위해 힘썼던 그녀. 하지만 사람들은 장애인이 무엇을 알겠냐면서 그녀의 의견을 묵살한다.  사람들은 그녀를 장애인 극복한 위대한 인물로 받들기는 했으나 장애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녀의 정치적, 사회적 입장에 대한 그녀의 의견은 귀담아 듣지 않았던 것이다.

 

 지금은 대한민국에서도 장애인의 사회진출성공담과 인생극복기 등이 TV를 통해 자주 방송되면서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많이 줄어들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장애인을 보는 시각은 냉담하기만 하다. 남녀차별이 극심하고 여성에게 참정권조차 주지 않았던 100여년전인 20세기 말엽에 태어나 장애인으로서 꾿꾿하게 한명의 여자로서 살아갔던 헬렌 켈러. 연극과 영화등에 직접 출연하기도 하고, 순회공연으로 모은 돈으로 병원을 건립하는 등 왕성한 사회활동을 한 그녀, 하지만 난 그녀의 가장 큰 업적은 자신과 같은 장애인들에게 공감하고 그들의 복지를 위해 힘썻다는데 있다고 본다. 

 

 

덧)몇가지 알게 된 역사적 사실과 상황들.

1) 전화기의 발명으로 유명한 그레이엄 벨, 그는 장애인들에게 관심이 많았고 전화기는 보청기를 개발하려던 중에 우연하게 발명하게 된것이라고 한다.

2)북부출신인 설리번의 증언을 보면 그녀가 처음 헬렌의 집에 왔을 때 헬렌의 부모가 남부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들에 대한 혐오감을 숨기지 않는 내용이 있다. 이 당시의 상황이 남북전쟁이 끝난지 20년도 채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보면 좀더 재미있게 느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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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통 Feel通 - 머리 좀 굴리며 살고 싶은 그대를 위한 카피라이터의 뇌 소통법
김이율 지음, 송진욱 그림 / 대교북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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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5일 , 칠레 수도인 산티아고의 북쪽 800km 지점에 있는 한 광산이 굉음과 함께 무너졌다. 그 사고로 인해 지하 450m에서 작업하던 광무 33명이 메몰되었다. 언론은 이들 모두 사망했다고 추측했지만 기적적으로 이들은 살아나왔다. 광산에 갇힌 지 무려 69일 만의 일이다.

한 기자가 작업반장인 우르수아에게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을 물었다. 그러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유머와 민주주의 덕분입니다."

 

유머와 민주주의가 사람을 살린 것이다.

 

그런데 어느 나라의 한 국회의원은 인간에게 있어서 아주 중요한 생존 비법의 한 가지인 유머를 죽이려 한다.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풍자개그를 한 어느 애매한 개그맨을 '국회의원 집단 모욕죄'로 법원에 고소한 것이다.

 

높으신 그 양반은 정말 모르는 걸까.

유머를 없앤다는 것은 힘들고 지친 시대를 살아가는 국민들의 유일한 해방구를 없애는 것과 똑같다는 것을, 유머의 입을 막는 것은 민주주의 입도 같이 막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을,

 

유머를 죽이는 것은 살아 돌아온 칠레 광부 33명을 다시 지하 깊은 곳에 묻는 것과 같다는 것을.(p52~p53)

 

...책 내용으로 리뷰를 때우려는 생각은 아니었지만 어느 하나 빼먹을 것이 없는 좋은 내용이라 전부다 인용했다.

책에는 이런 좋은 이야기들, 우리가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잊고 사는 것들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해주는 이야기들이 실려있다. 저 소송을 좋아했던 국회의원이 이번에 무소속으로 출마해서 몇표를 얻었는지는 관심도 없고 내가 알 바도 아니지만 저 국회의원이 하던 짓은 정말 가소롭기 짝이 없었던 것 같다. 그 양반은 정말 몰랐다기 보다는 성희롱사건으로 부끄러워진 상황에서 누군가 한명즈음 걸고 넘어가고픈 생각이 있었던게 아니었을까?

 작가의 바램처럼 간만에 필이 좀 통하는 것 같았다. 문제는 이런 이야기들은....며칠뒤에 세상 풍파에 부딪히다 보면 잊혀진다는거...삶이 고단할때 가끔씩 꺼내서 읽어봐야겠다. 몇몇 이야기들은 마음에 와 닿지 않는다만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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