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거대한 꿈을 꿨다 - 소프트뱅크 공인 손정의 평전
이나리 지음 / 중앙M&B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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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갔을 때 후쿠오카에서 야후돔을 보면서 손정의님을 알게 되었었다.

"저 야후돔이 손정의씨가 구단주로 있는 소프트뱅크의 홈구장입니다." 그리고 계속되는 가이드의 설명. 일본 1위의 부자. 일본의 빌 게이츠라는 등등의 설명.

그리고 내 머릿속에 기억된 '손정의'라는 이름.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바로 그의 이름을 검색해 봤으나 그에 대한 연구가 아직 미미할때였는지 몰라도 그에 대한 정보는 그다지 많지가 않았었다.

내가 손정의씨를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소프트뱅크를 세계 굴지의 기업으로 키운 위대한 CEO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그가 일본에서 거대한 사업을 하면서도 자신의 한국이름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한데 내가 '손씨'를 고집한 건 꼭 한국인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그건 내 "자존의 문제'였다. 20년 넘게 '손정의'라는 이름으로 살아왔다. 그런데 단지 내 신체가 속한 국가가 일본이라는 이유만으로 왜 바꿔야 하는가.(P.31)

 

그가 스스로 말하고있듯 그에게는 민족적 정체성이 없다. 한국에서 편하게 잘 살고 있는 우리는 잘 모르지만 재일교포이면서도 일본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숨긴 채 살아가고 있는 한국인이 꽤나 많다. 극도로 민족적인 차별을 하는 일본인들때문에 그들은 어쩔수 없이 자신이 한국인임을 숨기고 산다. 극진가라데의 창시자 최배달, 이 역시 한국인이지만 일본에서는 오야마 마스다츠로 알려져 있다. 또 불법적으로 이루어지는 빠징코 시장에는 한국계의 큰손들이 꽤나 많다. 한국인들에게 합법적으로 사업을 할수 있는 길이 열려있지 않기에 사회뒷편의 시장으로 몰려들어 큰손이 되는 것이다.

 

이런 민족적인 차별을 이겨내고 합법적인 IT사업으로 일본 제 1위의 부자가 된 손정의. 그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었다가 사그라들 무렵 이 책을 만나게 된것이다.

어릴적 극심한 민족적 차별속에 철도변 판자집에서 자란 손정의. 무엇보다 지금의 그를 만들어 낸건 그의 아버지의 높은 교육열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공부도 잘했던 손정의지만 아버지의 열성적인 교육열 덕에 명문고등학교에 입학까지 하지만 손정의는 미국유학의 길을 선택하고 학교에 자퇴서를 낸다. 그리고 이어지는 수많은 반대. 하지만 손정의는 교장선생님을 찾아가 담판을 짓는다.

 

"곤란이 닥치면 좌절하고 마음이 흔들릴 텐데, 그 때 돌아올 곳이 있으면 바로 포기할지도 모릅니다. 퇴로를 끊지 않고 어찌 고난에 맞설 수 있겠습니까?" (P.28)

 

요즘 나약하고 썩어빠진 생각을 가진 청소년들에게 내가 외치고 싶은 말이다. 단지 부모라는 우산속에 기대어 부족한것 없이 편하게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아이들이 손정의씨의 이런 정신을 배웠으면 좋겠다.

이게 정말 갓 고등학교에 들어간 손정의씨가 한 말이라면 그가 이런 생각했을때부터 크게 될거라고 누구든 생각할것이다. 어떤 아이가 자신의 미래를 위해 자퇴서를 내고 교장선생님까지 찾아가 저렇게 당당하고 자신감있게 자신의 포부를 밝힐 것인가.

 

이후 미국에 건너가 수많은 도전과 모험을 통해 다양한 업적을 통해 지금의 소프트뱅크를 창업하고 야후의 대주주가 되기까지의 고난과 역경을 그리고 있다. 작년 일본쓰나미 참사이후 100억엔을 기부한다고 해서 다시 한번 이슈가 되었던 손정의님.

나에게 그가 더욱 돋보이는 것은 한국이 아닌 일본에서, 그것도 아무것도 없는 맨손으로 지금을 일구어 냈다는데 있을 것이다. 그리고 기억하라. 그가 100억엔을 빨리 안낸다고 일본의 극우신문들이 극성을 떨며 그와 소프트뱅크를 폄하하고 비난했던 것을...그는 기업과의 경쟁만이 아닌 일본의 민족적 차별과도 싸우고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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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엄마 1 - 영주 이야기, 개정증보판
최문정 지음 / 다차원북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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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 무쟈게 슬프다. 훌쩍...

 

<강간당하고 미친엄마가 무한한 사랑으로 키운딸>이라는 문구를 보면서 막장설정이구먼, 하는 생각으로 책을 펴보았다. 근데 실화를 바탕으로 쓴 소설이란다. 헐..;;

엄마가 정말 바보인지, 아니면 딸바보인지 모를만큼 딸에게 헌신적인 엄마선영의 모습에서 나도 모르게 우리 어머니의 모습이 자꾸떠오르는 것은 왜였을까?

 

자신이 언니로 알고 지내던 사람이 엄마인걸 깨닫고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고서는 가족과 그리고 세상과의 소통을 끊어버린 그녀의 딸 김영주.

복숭아 밭에서 강간당해 영주를 낳았음에도 불구하고 딸이 복숭아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복숭아를 따와 자신의 딸에게 주는 헌신적인 사랑의 영주엄마, 김선영

그리고 이미 고등검정고시를 치를만큼 똑똑한 두뇌를 가졌지만 우울증과 더불어 자살시도까지 한 그녀의 딸 닻별이.

 

이야기는 이들 세모녀를 중심으로 전개되어 나간다.

 

엄마와 떨어지고 싶어 엄마를 정신병원에 입원시키고,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철없는 쓰레기 같은 남자와 결혼한 영주. 결국 결혼의 대가를 처절하게 치뤄야 했지만 그녀 역시 남편과의 사이에 생긴 딸 닻별이에게 만큼은 무한한 애정을 베푼다. 하지만 그녀의 맹목적인 사랑을 기피하는 딸의 모습에서 자신과 엄마의 모습을 떠올린다.

 

비오는 날, 우산을 들고 학교로 마중 나온 그녀를 피해 난 뒷문으로 도망쳤다. 거친 장맛비에 내가 나오기를 밤새워 기다린 그녀는 독감에 걸렸다. 고열에 정신이 혼미해져서도 내가 비를 맞고 올까 봐 걱정하던 그녀였다. 그래서 난 소리 질렀다.

"누가 바보 아니랄까 봐 거기서 밤새도록 기다리고 있냐?"

미음 한 숟가락도 못 넘기고 사흘을 앓던 그녀에게 내가 던진 첫마디였다.( p.97)

 

 야, 이년아!!그게 엄마한테 할소리냐!! 라고 선영이 대신 대답해주고 싶었다. 아직 어머니의 마음을 몰라서 일까? 이런 선영의 모습이 나에게는 너무나도 짜증스러웠다. 아니면 바보라서 그런가? 아, 왜 그렇게 모질지 못한거야!!

 

닻별이에게 한글을 배워 자려고 누운 다 큰딸 영주에게 동화책을 읽어 주고, 새벽에도 득달같이 일어나 아침밥을 꼬박꼬박해주는 선영. 닻별이와 함께 지내며 점점 화목해지는가 싶더니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했던가?

엄마 선영은 뇌종양 판정을 받는다. 죽음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도 계속 되는 선영의 헌신적인 사랑. 아, 리뷰를 쓰는 지금도 눈시울이 붉어져 온다. 아름답지만 너무나도 슬픈 세모녀의 슬픈사랑이야기의 결말을 알고 싶은 분은 직접 책을 읽어보시길...

 

"다른 엄마들도 똑같아"

 아침에 늦게 일어나 아침밥을 못 먹을때면 옆에 졸졸 따라오시면서 우유니 쥬스니 갖다놓으시면서 요기라도 하고 가시라는 어머니, 내 나이 서른이 되도록 멈추지 않는 어머니의 자식사랑에 내가 행여 짜증이라도 내면 우리어머니가 항상 하시는 말씀이다. 이제 성인이니 그냥 내버려 두라는 말에도 당신의 눈에는 항상 아이로만 보이는 아들인건지.

 

"사랑을 해 본 사람이면 사랑에 이유가 없다는 걸 잘 알거든요. 그 사람이 똑똑해서도, 그 사람이 예뻐서도, 착해서도 아니에요. 그저 그 사람이기 때문에 사랑하는 거지. 이유 같은건 없어요. 이유가 있는 사랑이라면 그 이유가 사라지면 사랑도 없어질 테니까. 그런데 애초에 이유가 없다면 사랑도 사라질 수 없겠죠." (p.176)

 

우리어머니 뿐만 아니라 이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의 마음이 이런것이 아닐까. 책을 읽으면서 수시로 눈시울이 붉혀지고, 가슴을 울컥하게 만든 소설이었다.

 

 역시 가족을 소재로 한 소설은 한국인이 쓴 책을 읽어야 한다는 것을 이 책이 증명해준것 같다.

한국인의 정서를 이해하고 우리에게 맞는 글. 내용이 머리에 쏙쏙 들어올 뿐더러 정말 드라마 보듯이 한순간에 읽은 느낌이다. 10여년만에 눈시울을 붉혀가면서 읽었내려간 소설인것 같다.

SBS에서 드라마로 방영되고 있다고 하는데 드라마를 잘 안 보는 나인지라 책과 비교하는 건 힘들겠지만, 진정 어머니의 사랑을 느끼고 싶은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시길..

어머니 대신 설겆이를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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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우주 최강 울보쟁이
시게마츠 기요시 지음, 김소영 옮김 / 살림Friends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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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인 우리 아버지는 자상하시고 너그러운 분이기는 했지만 이상하게도 아버지와 함께 했던 추억은 그다지 많지 않다. 분명히 장난감도 사주고 게임기도 사주고, 놀러가기도 많이 한것 같은데...아버지가 나와 놀아주었던 기억은 별로 없다. 방관인지 무관심인지 대학졸업이후에도 계속되었던 아버지와의 알수 없었던 거리감.

곰곰히 생각해보니 학업이외의 일로 아버지와 맞딱드린적은 없었던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아버지와의 교감이 단절된 채 성장한 탓일까?

지금도 아버지와 단둘이 식사를 할때면  친근함보다 어색함이 먼저 밀려오는것이 사실이다. 아버지의 몇몇 제자들이 내 친구이기도 한 상황에서 밖에서는 입밖에 꺼내지 못하지만 아버지에 대한 나의 감정은 아직도 애증관계라고 할수 있다. 밉지만 나를 낳아주신 분이기에, 내가 사회에 정착할때까지 나를 키워주시고 뒷바라지 해주신분이기에, 또 가족이기 때문에 평생을 같은 울타리 안에서 보내야 하는 아버지.

 

이 책을 통해 아버지의 마음을 느껴보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화물트럭의 짐꾼으로 일하는 야스. 그는 아내 미사코의 임신으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곧 미사코는 그의 아들 아키라를 낳는다. 세명의 가족이 된 야스가족.

가난하지만 행복한 나날이 계속되는가 했지만 화물이 넘어지는 사고가 일어나고 미사코는 아들 아키라의 목숨을 구하고 자신이 죽게 된다.

어릴적 원폭으로 부모를 잃고 고아로 자란 미사코. 왜 또 그녀에게 이런 시련을 주는지 가슴이 지렸다.

 

둘이 되어버린 가족. 야스는 혼자의 힘으로 우직하게 아키라를 키워나간다. 어머니가 없다는 우려속에 야스는 아들 아키라에게 무한한 애정을 베풀면서 꾿꾿하게 잘 키워나간다.

 어머니의 공백에 비하면 그 빈자리는 크게 느껴질테지만 다행히도 야스에게는 어릴적 부터 친구인 죽마고우 쇼운스님이 있고 야스를 어릴적 부터 키워준 누님 다에코도 있다. 그리고 야스에게는 아버지와도 같은 가이운 스님도 있으니, 이정도면 아키라에게 든든한 지원군이 세명이나 있는 셈이다. 대학진학의 상경문제로 가출을 했을때도 쇼운의 집이라는 잘곳이 있으니, 문제 될게 없어보이는...작가의 안전장치.

자신을 대신해 죽은 어머니의 혼백이 편안하게 쉴수 있도록 공부도 잘하고 아버지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잘 자라나는 아키라

 

재혼의 기회가 있었지만 재혼으로 인하여 자신을 버린 아버지를-아키라의 할아버지-를 떠올리며 재혼을 포기하는 야스, 후에 그의아버지에게 찾아가 자신을 낳아주신 아버지에게 감사의 표현을 한다. 아버지가 없었으면 자기역시 존재하지 않았기에, 또 그의 아들 아키라도 존재하지 않았기에.

 

대학을 졸업하고 결혼까지 하는 아키라. 다 큰 자식을 떠나 보내는 야스의 마음이 어떠했을까? 무뚝뚝한 성격이지만 속은 한없이 부드러웠던 야스, 술만 먹으면 뚝뚝 눈물을 흘리던 야스. 겉으로는 강하고 엄해보이지만 속은 한없이 약한 것이 아버지들의 자화상이 아닐런지...

 

문득 이 책을 읽고 보니 우리 아버지의 넓은 어깨가 작아진 느낌이 든다. 우리 형제를 키우느라 얼마나 많은 세상의 풍파를 이겨내셨을지 야스를 통해 한번 경험했다고나 할까.부모의 마음은 부모가 되봐야 안다고 하지 않았는가? 아버지가 어떤 심정으로 나를 키우셨는지 물어보고 싶지만 선뜻 용기가 나지 않는다. 언젠가는 이야기 할수 있을런지...이 한권의 책으로 아버지에 대한 감정이 변할리는 없겠지만 아버지가 어떤 마음으로 나를 지켜보며 키우셨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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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세요, 당신의 가치는 무한대입니다
스미 레이주 지음, 최종호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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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서라는 책 자체가 정말 좋은 내용으로 가득해 책을 읽으면서는 고개를 끄덕이고 내용에 수긍해도 사회에 나가면 책의 내용을 싹 다 잊고 자신의 감정에 따라, 이익에 따라 행동하게 된다. 그런 이유로 자기계발서를 즐겨 읽지는 않으나 나도 모르게 서평이벤트에 중독되어 신청한 책 중 첫번째 책이다.

그런 이유에서 일까?

마치 나를 배려하듯 책의 앞뒤사방으로 독자들에게 지속적인 격려를 해주고 있다.

 

자신이 무한한 사랑으로 충만한

무한한 가치를 지닌 존재임을 깨닫는 순간.

무한한 기회와 가능성이 자꾸자꾸

당신 앞에 그 모습을 드러낼 것입니다.

또 무한히 너그러운 자신과 만남으로써

한없이 너그러운 마음을 갖게 됩니다.(책의 앞표지)

 

누구나  살면서 한번이상은 커다란 시련과 맞부닥치게 된다. 시련을 이기든 굴복하든지 사람에 따라 틀리겠지만 기왕이면 긍정적인 생각으로 멋들어지게 맞부딪혀 이겨내는게 좋지 아니한가, 이 책은 우리들에게 자존감을 살려주는글들로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 그 수많은 글들중에 하나만 이야기해보자.

 

"생각과 느낌을 말로 표현하세요"

 

지인 중에 다들 좋아하는 한 사람이 있는데,

친절하고 명랑하며 예쁘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그 사람은 화를 잘 참지 않고

그 자리에서 할 말을 다 해 버리더군요.(p.131~p.132 中)

 

화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참지말고 표현하라는 뜻이다. 하지만 타인을 대할 때는 항상 부드러운 태도와 존중하는 자세를 잊지말것을 당부한다. 자신의 감정을 상대방이 기분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표현하도록 하자. 저자 역시 마지막에 이런말을 당부한다.

 

하지만 이런 '조금 화난 표정'은

어디까지나 상대가 무례한 말이나 태도로

대했을 때만 써먹는 수단입니다.

물론 평소에 자신의 생각을 전할 때는

점잖게 말하는 것이 기본입니다.(p.133)

 

감정표현에 대한 조언뿐만 아니라 상대에 대한 사과, 대인관계에 있어서의 중요성, 긍정적인 마인드, 자신감등  56개의 글로서 우리들에게 수많은 조언을 통해 자신감을 북돋아 준다. 저자 역시 이 책을 쓰면서 한사람 한사람 상담하는 마음으로 글을 썼다고 한다. 저자 <스미 레이주>님의 간절한 마음이 나에게도 전달된 걸까? 간만에 마음이 따뜻해 지는 글을 읽은 느낌이다.

 

이 책에 적힌 긍정적인 말들을 바라볼때마다

무의식적으로 점점 자신을 신뢰하는.

본래의 빛나는 모습으로 변화해 갈 것입니다.(저자의 끝맺음 말중에서)

 

저자의 당부처럼 우리 자신을 사랑하자. 우리스스로 자신을 사랑하고 자존감을 높일수록 남들 역시 자신을 그렇게 보게 된다. 삶이 힘든가? 이 책을 한번 읽어보시기를...당신의 지친 영혼을 달래줄수 있는 반려자가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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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처럼 행복하라 아이처럼 행복하라
알렉스 김 지음 / 공감의기쁨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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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에세이집은 거의 읽은적이 없다. 하지만 한비야님의 글은 읽어본적이 있다. 서점에서 읽은터라 완독은 아니었지만 발췌독만으로도 생생하게 기억할 만한 장면들이 그려졌고 짧은 시간안에 느끼는 감동도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이 허접하게 짝이 없어 보이는지도 모르겠다. 에세이집은 원래 이런것인가?

작가가 10년동안 여행을 하면서 찍은 사진을 홈페이지에 올리지도 글도 남기지 않았다는데 ...저자에게 미안한 이야기지만 그냥 홈페이지에 올리되 책을 출판하는 것은 좀 무리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원정 봉사단을 조직하고 기업들의 후원을 받아 고산지역 오지마을에 식량,의약품, 학용품을 전달하고 있다. 장애아를 치료하고 사회로 복귀시키기 위한 자선 모임" 드로잉서클"에 "지킴이"로 참여하고 있다. 파키스탄 오지에 두 번째 알렉스초등학교를 짓기 위해 후원회를 조직하고 있다' (저자의 약력 설명中)           

 

"OO에 갔습니다."

"무엇무엇 입니다.무엇무엇을 합니다"

 

...생활의 기록인지 에세이 집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솔직히 말해 이런 식으로 글을 쓴다면 난 100권도 쓸수 있을것 같다.

이 책에 담긴 아이들은 주로 네팔이나 파키스탄, 태국과 같은 우리의 기준에서 볼때 가난한 나라의 아이들이다. 그런데 작가가 느끼는 점이 없는것인가? 그냥 마냥 아이들의 웃음에 갈증이 해소되고 해맑은 모습에 기분이 좋아지면 끝인가!???

우리보다 부족한 문화적혜택과 물질적 문명 속에서도 순수하고 해맑은 아이들을 보면서 그들에게 동화되는 모습은 보기 좋지만 지나치게 자신의 기행문 위주로 쓰여있는 글 같아 실망이 컸다. 자선단체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아이들의 부족한 모습속에서 우리가 해주어야할 무언가를 깨닫고 자신이 느낀바를 쓰는 것이 옳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크다. 그저 밍숭밍숭하게 아이들의 행동속에 느끼는 작은 행복 몇가지를 담는다면 이것은 그냥 기행문이라고 밖에 볼수 없을 것 같다.

아이들의 순수함을 느낄수 있는 부분은 글보다는 사진속에서 더 크게 느낄수 있다고 할수 있겠다. 그리고 저자 역시 사진과 자신을 회피하는 아이들의 사진을 찍기 위해 노력한 몇몇가지 일들을 기술하고 있으니 사진을 찍느라 고생한 저자의 노고는 잊지 말도록 하자.                                       

 

이 책을 사는 사람들에게 좋은 소식이라면 이 책의 판매수익금 일부가 드로잉서클이 후원하는 파키스탄 오지마을의 알렉스초등학교에 전달된다는 것이다. 봉사활동을 즐기는 분들이라면 한권 구매해서 파키스탄의 아이들을 돕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라 할수 있겠다. 하지만 책 내용은 가히 실망적이니 신중한 봉사활동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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