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 때는 너무 진지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일단은 지나온 길을 되돌아볼 수 있게 멈춰 서는 방식이 좋다고 생각한다. 내가 어디를 걸어(달려) 왔는지, 그 길에는 무엇이 남아 있는지, 가령 발자취가 남아 있다면 그 흔적에서 생겨나는 뭔가를 찾아낼 수 있는지…그런 요소를 해결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멈춰 서서 이상에 의심을 품기 위한, 혹은 이상과 결별하기 위한 중요한 과제가 된다.
쉬고, 멈춰 서고, 돌아보고, 앞을 보고, 고개를 숙였을 때, 줄곧 이상만 쫓았던 시기에는 절대 찾아낼 수 없었던 것을 발견할 가능성에 생길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