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폭발 뒤 최후의 아이들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2
구드룬 파우제방 지음, 함미라 옮김, 최혜란 그림 / 보물창고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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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핵폭탄이 터질 줄은 아무도 알지 못했다
폭- 폭발의 여파로 모든 것이 사라지고, 오염되고 병에 휩싸였다.
발- 발사를 누가 했는지 아무도 관심이 없다
      모두들 그저 살려고 발버둥을 칠 뿐이다
뒤- 뒤를 돌아볼 여유는 없다
최- 최악의 상황에 지금 휩싸여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주위의 모르는 사람이 죽고, 이웃의 친구도 죽고,
      가족도 죽고, 나도 언제 죽을 지 모르는 상황이다
후- 후회를 해 봤자 소용없고 용서를 빌어도 부질없는 짓이다
의- 의지할 곳 없는 사람은 늘어만 가고
아- 아이들은 기형과 돌연변이로 태어났다
이- 이런 비참한 상황을 누가 만들었을까? 우리
들- 들의 부모님 세대다!
     언제쯤 사람들이 희망을 갖고 잘 살아갈지 기대를 하지만,
     이런 기대를 비웃듯 책은 끝까지 현실적이었다.
     무섭다! 이런 이야기가 책 속의 상상으로만 끝날것 같지 않아서.....
     핵폭탄이 터지면 정말 이럴것 같다는 현실감이 무섭게 느껴지는 책이다.

**중학교 1학년 아들이 책을 읽고 독후삼행시로 이렇게 적어 놓았다.
5학년 막내는 인간의 본성이 악하다는게 맞는것 같다며, 쉐베보른에 남은 아이들이 자기 같아서 숨이 멎는 것 같았다며..... 한숨을 몰아쉬었다.

---아이들 감상에 공감하면서, 엄마의 느낌도 덧붙이자면,
"애들은, 역시 강하게 키워야 돼!"
열두살 '롤란트'가  죽어가는 사람을 도와주는 걸 보면 어른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열다섯 살 '유디트'누나도 최악의 상황이지만 최선을 다했고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 들이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어떤 상황에 처해도 스스로 해결하려는 용기와 강한 의지를 가져야 된다. 쉐베보른 최후의 아이들처럼 부모 형제 그 누구도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하니까.

희망이 필요하고 폐허가 되었다는 고향 '보나메스'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전에는 믿을 수 없다는 엄마의 고집도 이해가 되었다. 삶에 진정 필요한 것은 물질의 풍요와 안락한 현실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한가닥 희망일지도 모르니까!
 
우리 세대는 어쩌면 그렁저렁 살다가 한 줌 흙으로 갈지라도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미래를 넘겨줄지 걱정된다. 핵폭발이 아닌 환경오염으로 인한 심각한 기후변화를 느끼는 요즘 정말 걱정스럽다.

작가 '구드룬 파우제방'은 '그냥 떠나는거야'라는 책에서도 해피엔딩이나 돌아온 탕자를 예감하는 독자의 기대를 저버린다. 이 책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독자의 기대를 무너뜨리고 현실로 마무리한다.
그래도 최후의 아이들에게 서로 존중하고 도움을 주며, 대화하는 법을 배우고 해결 방법을 찾으라고 한다. 책임감을 갖고 서로 사랑하며 평화로운 세상이 되어야 한다고... 읽고 쓰고 계산하는 법보다 훨씬 중요한 것을 가르쳐 주겠다고 한다.
이것이 바로 참담한 현실에서 미래를 향한 한가닥 희망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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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08-12-09 0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추천하신 책은 확실하다!!! 땡스투 누르고 한 권 접수합니다. 잘 읽어보고 소감문 올려 봐야지요.
 
느티는 아프다 푸른도서관 13
이용포 지음 / 푸른책들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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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는 아프다>는 2006년 2/4분기 우수문학도서에 선정된 책이다. 올 1월말 출판사모임에서 실제 뵌 이용포작가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책이라 더욱 반갑다.

"오늘 아침, 느티는 아프다. 마음이, 마음이 아프다."
로 시작되는 첫 구절부터 읽는 동안 내 마음도 아팠다. 너브대 사람들의 아픔과, 병들어버린 느티 자신 때문에도 아프다. '는개'같은 눈물이 내 마음을 적셨다면 맞는 표현일까?

일제의 단발령을 거부하며 목을 맨 촌장어른과, 정신대로 끌려갔던  처녀의 자살을 지켜보는 느티는 아팠다. 민족상잔의 피비린내에 아팠고, 민주화를 외치던 청년의 죽음에도 아팠다. 역사의 소용돌이와 개인의 아픔까지도 느티는 온몸으로 함께 겪었다.

노망난 할머니와 그 아들 공팔봉씨의 아픔. 콜라병에 든 농약을 먹고 백치가 된 딸 순심이와 고향을 등지고 서울살이 밑바닥까지 간 노름꾼 순호 아버지의 아픔. 가출을 하지만 뜻대로 되는 게 없어 절망에 빠진 순호와 집 나간 엄마를 기다리는 다섯 살 단비의 아픔까지 다 아프다.  차라리 굶어도 남의 것을 탐하지 않는 가로등지기는 인생을 달관한 사람 같았다. 이들의 아픔을 묵묵히 지켜보는 느티도 아프고, 안타까운 현실에 나도 아팠다.

그러나, 작가 이용포님은 세상을 조금 더 아름답게 보려는 따뜻한 시선으로 희망의 메세지를 전한다.
고양이인형 '재채기'를 통해 가로등지기의 본심과 , 사람들의 마음을 들려주어 마음이 놓였다. 속 마음을 세상에 다 드러내진 않아도, 정직한 자기소리를 듣는 사람은 아름답다. 비록 속 마음과는 다른 말과 행동을 할지라도...... 자신의 문제를 깨달은 사람들은 점차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간다.

느티는 말없이 그들의 말을 들어주고 그 자리를 지키는 것으로 위안을 준다. 세상에 단 하나라도 내 마음을 알아주고 속을 털어놓을 대상이 있는 사람은 그래도 행복하다.  너브대 사람들도 느티에게 털어놓고, 이웃의 사랑으로 아픔이 치유되면서 우리의 느티도 아픔을 견딜만 하단다.
"느티는 그 날, 기분이 참 좋았다!"
라는 마무리에 아팠던 내 마음도 '사랑이 약이구 희망이 해답이구나'  싶어 가슴을 쓸어내렸다. 작가는 독자를 느티와 같이 아프게도 기쁘게도 하는 마법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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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개구리를 데려갔어요 I LOVE 그림책
에릭 킴멜 지음, 신형건 옮김, 블랜치 심스 그림 / 보물창고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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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고 개구리로 인해 도서관에 한바탕 난리가 나는가 생각했어요. 헉~~~ 그런데, 애완동물이란 녀석들이 암탉, 펠리컨, 비단구렁이, 기린, 하이에나, 코끼리라니? 기린과 코끼리 녀석이 들어가려면 출입문은 얼마나 커야 되고, 도서실은 또 얼마나 커야 할까? 낄낄낄......다 큰 우리애들도 애완동물의 수준이 이 정도냐며 재미있어 하더군요.

그런데, '책 속에 길이 있다'는 말 다 믿으시죠?
애들 어릴때 동물원 구경가는 거 좋아하잖아요. 브리짓이 데리고 갔던 덩치 큰 녀석들 말고, 정말 애완동물 수준의 것들을 도서관에서 볼 수 있도록 하면 어떨까요? 아이들이 책 읽으러 가서 애완동물도 보고, 또 싫증나면 다시 책을 읽으러 가고. 아~ 멋진 생각 아닌가요?  그럼 아이들이 몰려올텐데, 기적의 도서관처럼......

글이 많지 않은 그림책을 보는 묘미는 역시 그림에 있지 않을까요?
내용이야 한번 읽으면 알 수 있지만, 그림은 볼 때마다 새로운 걸 발견할 수 있어요. 우선 아이들 눈높이의 낮은 책장에 알록달록 책들이 꽂혀있어 맘에 들고, 애완동물의 모습이 눈길을 확 잡아 끌지요. 개구리에 경악하는 사서와 아이들의 다양한 표정도 재미있어요. 무지무지 큰 코끼리가 우리 혼을 빼기도 하고요. 브리짓이 도서관에 갈때 집에 남아 한 자리씩 차지하고 있는 동물들의 모습 또한 볼만하지요. 게다가 코끼리가 책을 읽어줄 때 그 녀석들 표정은 우리까지 책 읽는 즐거움에 빠져들게 하지요. 브리짓이 데려갔던 애완동물의 이름 알아맞추기나 순서맞추기를 하면서 기억력을 확인하는 것도 좋은 독후활동이 되더군요.

이렇게 쫘악~ 훑어보셨다면, 이제는 소풍날의 보물찾기 시간이예요. 브리짓을 살펴보면 바지는 똑같은 옷이지만 윗옷에 따라 머리핀과 운동화가 달라지고 있어요. 발견하셨나요? 머리핀 색깔이 같으면 디자인을 다르게 한 세심함이 놀랍네요. 또 사서선생님은 옷에 따라 귀걸이가 다르죠? 게다가 줄무늬 옷이 꽤 나오는데, 디자인이나 헤어스타일에 관심있는 사람은 이런 것에도 초점을 모을 수 있을테고요. 이렇게 숨어있는 것들은 어쩌면 아이들이 더 잘 찾아낼거예요. 그림책을 보면, 우리 삼남매 중에 그림 그리는 녀석도 하나 있으면 좋겠다 욕심이 생기네요~  ㅎㅎㅎ

재미있게 그림책을 보면서, 도서관에서 해야할 일과 하지 말아야 될 일을 자연스레 배우고, 도서관은 재미있고 신나는 곳이란 것도 알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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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푸른책들과 보물창고에서 6기 신간평가단을 모집합니다!
    from 파피루스 2008-02-01 00:31 
    2006년 이금이작가님 '밤티마을 블로그'에서 푸른책들의 신간평가단 모집 공고를 보고 응모했었죠. 리뷰라는 걸 써보지도 않았지만, 나름 동화를 많이 읽었기에 용기를 냈었답니다. 다행히 3기 신간평가단으로 뽑혀 지금까지 우수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답니다. 그 덕분에 알라딘도 알게 돼서 이제는 제 놀이터가 되었지만...  신간평가단 관심있는 분들은 참여해 보시라고 알려드립니다. (혹시, 참고가 될까 싶어서 제가 응모할 때 올렸던 '유진과 유진
 
 
 
어린이책 함께 얘기해 봐요!
일어나 작은도서관 22
문영숙 외 3인 지음, 박지영 외 그림 / 푸른책들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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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문학상'을 받은 네 분의 작품은 모두 아픈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 주인공들의 아픔도 다르고 이겨내는 방법도 다르다. 하지만, 그 아픔을 통해 소중한 것을 발견하고 사랑을 확인하는 감동이 있다. 모두 자신이나 가족이 아팠던 경험이 한 두번은 있을 것이다. 얼마나 힘들고 아프면 '남의 옘병이 내 고뿔만 못하다'는 속담도 있겠는가?  그런 아픔과 고통을 겪는 아이들에게 우리 큰소리로 외쳐보자.
"얘들아,  일어나!"
그리고, 잔잔한 감동으로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동화 <일어나>를 읽게 하자. 그러면 절로 힘이 솟고 희망을 가지게 될 것이다.

손호경님의 '믿음이와 환희'에선 서로 의지하고 신뢰감으로 충만한 안내견과 소년이 나온다. 믿음이와 환희의 이름대로 믿음과 환희를 느끼는 삶이 고마웠다. 세상은 꼭 나쁜 사람의 등장으로 얼크러지기도 하지만, 서로에 대한 믿음으로 제 자리를 찾아 기쁘다.

임문성님의 '꿈 속의 방'에서 가인이는 부모의 이혼소식에 혼란을 겪으며 기면증에 빠진다. 글쎄~ 부모의 이혼을 받아들일 준비가 된 아이들이 어디 있을까?  살면서 이혼할 생각 안해본 부부가 있을까마는 결국, 내 인생보다 더 소중한 아이들 인생 때문에 마음을 돌리게 된다. 아이들 미래를 열어가는 길에 부모의 이혼이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되지 않겠는가? 이 나이쯤 되어보니 '사람 사는 거 다 거기서 거기야~ ' 라는 생각이 든다. 부모의 사랑 받았다는 기억으로 가인이가, 행복하고 편하게 잠들 수 있어 다행이다.

표제작이기도 한 문영숙님의 '일어나'에선 인라인 내기로 태식이를 이기고 싶었던 민우의 심정에 충분히 공감한다. 다른 아이와 비교하는 엄마의 말이 아이를 얼마나 아프게 하는지 돌아보게 된다. 이성으로는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화가 머리끝까지 났을때 튀어나오는 말일 것이다. 나도 성장기에 비교 당하는 경험을 했으면서도, 우리 아이에게 하게 된다. '칭찬이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은 왜 화났을 땐 생각나지 않을까?  민우도 잠시 모순된 생각에 빠졌지만, 교통사고를 당해 의식을 잃고 죽음의 고비를 넘기면서 바른 마음을 갖게 된다. '민우야, 빨리 일어나 태식이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하렴!'

박혜선님의 '저녁별'에선 아픈 오빠 때문에 엄마를 빼앗겨 버린 인영이가 짠했다. 그런 동생에게 잠시라도 엄마를 돌려주기 위해 아픔을 견뎌내는 오빠의 의젓함에 또 가슴이 뭉클했다. 세상엔 왜 그리 아픈 사람이 많은지, 불치의 병을 앓는 환자도 그 가족도 빨리 일어나기를 간절하게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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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간 참새 그림책 보물창고 18
모디캐이 저스타인 지음, 천미나 옮김 / 보물창고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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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서관협회가 전년도에 출간된 그림책 중 가장 뛰어난 작품의 일러스트레이터에게 준다는 <칼데콧 상>을 받은 작가라 더 관심이 갔다. 모디캐이 저스타인은 실화를 동화책으로 만드는데 그의 매력이 있다.

<이민 간 참새> 역시 실화를 바탕으로 평범한 사람 '존 바슬리'를 잘 그려낸 글과 그림이 멋졌다. 마치 벽면에 장식으로 걸린 액자속의 그림처럼 친밀하게 다가왔다. 어린 존이 참새잡이에서 참새를 사랑하게 된 경위도 그림으로 잘 보여주고 있다. 글과 그림을 직접 작업하는 작가는 참 좋을 것 같다. 남의 손을 빌지 않고 자신의 감성과 의도를 충분히 살려낼 수 있을테니까. 사각의 그림틀에 있는 자벌레는 마치 초록색 털실로 장식을 꾸며 놓은 것 같았다. 또, 어치, 굴뚝새, 유럽울새, 개똥지빠귀의 고개를 빳빳이 치켜든 모습이 "흥, 우리는 품위가 있는 새야~ 자벌레 같은 건 먹지 않는다고!" 거만하게 외치는 것 같아 웃음이 절로 나왔다.

보통의 사람도 번쩍이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기는 쉽다. 그러나 그것을 추진하여 성사시키기는 쉽지 않다. 애초에 불가능할거라 생각하여 지레 포기하거나, 추진하다가 문제에 부닥치면 도중에 그만두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의 주인공 존 바슬리는 의회가 경비 대는걸 거절하고, 고향 사람들이 비웃어도, 영국의 참새 천마리를 미국으로 데려온다. 그 심한 뱃멀미에 시달리고, 집 안에서 참새들과 겨울을 나면서도 포기하지 않는다.

마침내 봄이 되어 참새들을 날려 보내도 그들은 둥지를 틀고 알을 품을 뿐, 자벌레엔 눈길도 주지 않는다. 지켜보던 필라델피아 사람들은 "흥, 참새도 소용 없군!" 실망하고 말았다.
그러나, 새끼들이 알을 깨고 나와 삑삑거릴 때, 엄마 아빠 참새들이 날아올라 수천마리의 자벌레를 잡아다 먹이는 진풍경에 사람들은 입을 다물지 못한다. 감동한 사람들은 존에게 "참새 짹"이란 별명을 붙여주었고, 필라델피아 자벌레가 사라져 사람들은 행복했다. 그러나, 자벌레에게 해방된 사람들은 이제 참새 소리가 시끄럽다고 투덜거리는 불만쟁이 인간으로 돌아간다. 그래도 함께 살게 된 존과 참새들은 그들의 투덜거림에 신경쓰지 않았다.

사람들은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쉽게 까먹는다. 얻었을때의 기쁨으로 감사하다가도 잃은 것이 떠오르면 감사를 즉시 거두어 들인다. 에구~ 이것이 인간의 얄팍한 생각이고 처세이니 어쩌겠는가!  자연계의 먹이사슬이나 공존전략은 인간의 치외법권일진데, 인간이 해결사로 나섰다가 문제를 자초하는 걸 많이 보았다. '함께 사는 세상'이란 이 땅의 생명있는 모든 것에 해당된다는 걸 <이민 간 참새>를 통해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최재천 교수의 <알이 닭을 낳는다>에 보면, 참새는 가슴팍에 검은 깃털을 가지고 있는 놈이 수컷이고, 검은 깃털이 많은 수컷일수록 더 많은 암컷들과 교미를 한다. 가슴에 검은 깃털이 많은 수컷일수록 나이도 많고 몸집도 비교적 큰 편으로 사회적 지위도 높아 수컷들 간의 우열을 가리는 신호로도 쓰인다고 나와 있다.

우리집 뜰 나무에 깃들이는 녀석들 때문에, 저녁이나 이른 아침이면 참새소리가 장난이 아니다. 정말 필라델피아 사람들의 투덜거림이 이해될 만하다. 이 책을 읽고 참새소리를 들어보려니, 여름내 발길이 뚝~ 끊어진 걸 발견했다. 웬일인가 책을 찾아보았더니, 번식기 이후와 겨울에는 대개 무리 생활에 들어간다고 나왔다. 그러니까 봄에 알을 낳아 새끼를 키우는 번식기 이후로 단체 생활하느라 여름동안은 우리집 나무에 깃들지 않는 모양이다. 곁에 있어도 무심할 땐 몰랐는데, 이 책을 읽고 새삼 발견한 자연의 신비다. 그래서 책은 항상 무언가를 가르쳐주는 좋은 선생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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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등 1학년에게 추천하는 책
    from 파피루스 2008-01-30 01:21 
    처음으로 자녀를 초등학교에 보내는 부모들은 설레임과 더불어 걱정이 많을 것이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궁금하고 걱정되는 마음이 자칫 기쁨을 누를 수도 있다. 하지만, 지나친 걱정이나 근심을 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아이들은 씩씩하고 활기차게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할 테니까, 아이가 심리적인 불안을 갖지 않도록 한 발자국 떨어져서 조용히 지며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옆에서 자칭 선배 엄마들이 이런 저런 말로 부추켜도, 삼임선생님에 대한 엄마의 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