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6월 25일 수요일 오후 4시,

김남중 작가의 안내로 푸른길 문학기행을 함께 한다.

<기찻길 옆 동네>의 배경지인 계림동 동명동 산수동 일대 푸른길과 골목길을 걷고

<26년>영화에 전두환 저택으로 나온 한옥과 저격장소도 돌아본다.

<기찻길 옆 동네>는 77년 이리역 폭발사고와 80년 5월 광주를 한 줄로 꿰어 풀어낸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다.

 

평생학습동아리 학습활동 지원으로 숲해설가 도토리의꿈 동아리 회원과 함께 하는데, 일정을 급하게 잡아 책을 미처 다 못 읽고 오는 분들도 있다.

우리도서관 책을 돌려가며 보기엔 촉박해서 주민센터 작은도서관과 송정도서관에서 빌려와서 대출해줬다. 다 못 읽었어도 기행 후 마저 읽으면 훨씬 더 이해가 될 것이다.

 

 

광주의 푸른길(공원)은 2000년 8월 효천역~서광주역~송정리를 잇는 도시외곽의 새로운 철길이 연결되면서 폐선된 경전선 철로를 걷어내고 시민의 뜻에 따라 2003년부터 10년에 걸쳐 10.8km를 도시공원으로 조성하였다.

전국 최초의 시민참여 도시계획 사례이자 시민에 의해 10년간 만들어진 공원으로 2006년 대한민국 공간 문화대상 '더 좋은 장소 만들기' 최우수상과 2007년 '좋은 건설 발주자상' 대상(대통령상)을 비롯 산림청, 문화관공부, 환경부 주최 상을 수상했다.

 

시민의 뜻에 따라 푸른길 조성이 결정된 후, 시민들은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해 설계, 조성, 관리 등 다양한 활동이 펼쳐졌다. '어떤 나무를 심을 것인가? 어디에 광장을 만들 것인가? 산책로는 어떤 재질로 만들 것인가?'등을 토론하면서 구간별로 연차적으로 조성되었다. '푸른길 100만그루 헌수운동'으로 4억 5천여 만원의 시민 헌수 기금이 모아졌고, 시민이 직접 내 나무 한그루를 가족과 친구, 연인들과 함께 심었다. 시민참여 구간을 설정하여 시민의 기금으로 공사를 발주하여 '참여의 숲'을 완성하였으며, 2013년엔 나무에 번호표를 부착하고 수종, 직경, 높이 등 나무의 상태를 일일히 점검하여 자료도 정리하여 지속적으로 관리한다.

 

89년 2월 광주로 이사와 26년째 살면서 푸른길 지킴이로 활동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었다.

2012년 가을 푸른길을 답사하고 공부하면서 푸른길 해설사로 참여하여

푸른길콘텐츠 개발 차원에서 푸른길과 역사, 문화, 문학, 명소, 풀꽃나무 등 관심분야를 나누며 문학을 맡았다.

우선은 <기찻길 옆 동네>를 염두에 두고서.

 

  

 

 

 

김남중 작가의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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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4-07-01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기언니, 푸른길문학기행! 다음에 우리도 데리고 가주세요. 영화 26년에 나온 그 한옥도 보고 싶네요.^^

순오기 2014-07-03 16:39   좋아요 0 | URL
다음에 오면 잘 안내할 수 있을 듯~ ^^
 

 

지난 5월 24일 토요일, 푸른길에서 별별장터가 열렸다.

푸른길 해설사로 함께 활동하는 숲해설가 동아리 회원들과

걱정인형과 메타세쿼이아 열매 반지 만들기 체험부스를 운영했다.

 

 

 

 

6.4 지방선거를 앞두어서 행사장마다 출마자들이 찾아와 악수를 나누는 계절이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광주시장후보 낙하산 공천으로 광주시민의 자존심이 상했던 터라

안철수 공동대표도 걱정이 많을 때였고, 당연히 푸른길 별별장터에도 안 대표가 찾아왔다.

기대만큼은 아니었지만, 그의 저서 몇 권은 읽었기에 약간의 애정과 관심은 갖고 있어 반가웠다.

 

 

 

 

 

 

 

 

 

 

 

 

 

 

 

기차도서관 무대 바로 옆에서 체험부스를 운영하던 우리 앞에 오기 전 나는 동료에게 말했다.

"안철수 대표에게 걱정인형 체험하게 할테니 인증샷 좀 부탁해!"

드디어, 우리부스에 안철수 대표가 와서 악수를 청할 때에 자신있게 권했다. 

 

"선거 때문에 걱정이 많으시죠? 선거 걱정을 대신해 줄 걱정인형을 만들어 보세요!"

안철수씨는 나의 권면에 빙그레 웃더니 네임펜을 건네받고 걱정인형 얼굴을 그리고 옷을 입혔다.

"걱정인형 체험비는 두 개 천 원에 모십니다."

안철수 대표는 곁에 있던 수행원이 꺼내주는 천원을 받아 내게 건넸다.

체험비를 받고 그림책 <겁쟁이 빌리>와 과테말라 풍습인 걱정인형에 대해 잠간 설명했다.

남들은 악수만 할 때 안철수 대표에게 천원을 받고 걱정인형을 만들게 했으니 나름 대박이다.

취재진 카메라가 연신 찰칵거려서 그날 광주뉴스에 나왔을 듯하지만 찾아보진 않았다.

 

 

  

 

 

 안철수 대표가 만든 걱정인형을 따로 찍지는 못했지만

그가 만든 파란머리 걱정인형과 짝을 맞춰 건네 준 초록머리 걱정인형은 요거와 비슷하게 생겼다.^^

 

 

걱정인형 덕이었는지 모르지만 윤장현 광주시장후보가 꽤 높은 지지율로 당선되었다.

하지만 광주시민이 공천을 인정하고 안철수대표나 윤장현후보를 무조건 지지해서 찍었다기 보다는

강운태 현 시장을 찍고 싶지 않은 절실함이 더 컸다는 걸 알아야 할 것이다.

윤장현 당선자가 시민의 뜻을 제대로 알고 시정을 잘 펴나가기를 기대한다.

 

 

 

개표방송을 예고하던 JTBC 카카오스토리에 올라온 플라톤의 말이

투표에 참여한 광주시민의 마음이고, 국민의 마음이었을 것이다.

 

"정치에 참여하지 않는 벌 중의 하나는 자신보다 저급한 자의 지배를 받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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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기후 2014-06-19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대박이에요 ㅎㅎㅎ 악수만 해도 좋을텐데 걱정인형까지 만들게 하시고 ^^
저도 안철수를 좋아하는 마음은 변함없는데... 어정쩡하게 민주당이랑 합쳐가지고 존재감도 없어지고... 정말 안타까울 뿐이네요 ㅜㅜ 기자들부터가 이미 기존 정치권과 관계가 깊어서 안철수에 대해 호의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없는 듯... 기자들이 그러니까 일반국민도 그런 모습만 보게 되고... 에효.

윤장현 저 분은 여기저기 평을 보니까 좋은 사람인 것 같더라고요. 동기야 어쨌든 광주의 선택은 늘 옳다고 하잖아요. 결과도 좋을 거예요. ^^ 갱상도가 썩어서 문제지 ㅜㅜ

순오기 2014-06-19 10:16   좋아요 0 | URL
저는 안철수씨가 정치를 안했으면..... 학자로 남았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하는 쪽이에요.ㅠ
윤장현씨는 우리 애들 어릴때부터 YMCA 활동에서 여러번 봐왔지만 정치로는 알 수 없어 지켜보는 중입니다.^^

건조기후 2014-06-19 20:42   좋아요 0 | URL
전 좋은 분들이 자꾸 정치하러 가야 한다는 주의라서... 안철수가 부디 성공해주길 바라고 또 그렇게 믿고 있어요. 생각보다 너무 힘들어보이긴 하지만...;

단발머리 2014-06-19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철수씨 그 많은 사람들을 이끌고 순오기님 앞에 섰을 때, 순오기님 자신 있게 한 마디~
"걱정 인형 만들어 보세요!"
너~~무 멋있는데요.

저도 안철수님 좋아해요. 여러 가지 아쉬운 면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어쩌겠어요. 현실정치의 벽이라는게 있으니까요.

JTBC 카스스토리는 어쩜 이렇대요. 광주시민, 국민의 마음을 완전 100% 대변해 주네요.
근데, 저는 나름 제 범위내에서 정치에 참여했는데, 왜 이런 벌을 받고 있나요~~~~~~~~~~~~~~~~ T.T

순오기 2014-06-19 10:51   좋아요 0 | URL
걱정인형을 만드는 안철수씨 표정이 말해주지요~ ^^
TV뉴스 안봤는데 최근엔 JTBC뉴스를 챙겨보고 있어요.
한 나라의 정치수준은 그 나라 국민수준이라니까 아직은 갈길이 멀어요.ㅠ

마녀고양이 2014-06-19 2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언니, 대박~~~~~~~~~~~
안철수 대표에게 걱정인형을 만들게 했어요? ㅋㅋ,
저도 JTBC 뉴스만 봐서, 그런데.. 최근에 KBS 사장 해임되고 나서 KBS 뉴스가 확 바뀐거 아세요? 세상 참 희안해.

멋지다, 오기 언니!

순오기 2014-06-21 03:46   좋아요 0 | URL
걱정인형 얼굴을 그려주고 옷을 입혀주는 안대표~
지켜보는 표정들도 흥미롭지요.ㅋㅋ

기억나면 앞으로 KBS뉴스도 챙겨봐야겠군요.^^

희망찬샘 2014-06-20 0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대박!!!
저도 아이들과 아이스크림 막대로 걱정인형을 만들었는데, 이 인형이 훨씬 예쁘네요. 이건 어떻게 준비하는 건가요?
몸 부분이 종이인가요? 다음에는 이런 형태로 만들어 보아야겠어요. 머리, 팔, 다리는 있고 얼굴과 몸만 만드는 거잖아요. 자세한 방법 좀 가르쳐 주세요. 이 인형만 봐도 걱정이 싸악 사라질 것 같은 걸요.

순오기 2014-06-21 03:49   좋아요 0 | URL
몸 부분은 하드보드지, 머리는 뽕뽕이, 팔 다리는 모루~ ^^
얼굴을 그리고 옷을 입혀주는 간단한 작업이지만 체험자는 애어른 모두 만족도가 높았어요.ㅋㅋ
쉬는 날, 전화로 자세히 설명해드릴게요.^^

수퍼남매맘 2014-06-24 0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대박이에요.
안철수 의원을 만나다니...
걱정 인형도 진짜 귀엽네요.
안 의원이 만든 걱정 인형이 궁금하네요.

순오기 2014-06-24 23:00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사진을 찍었어야 되는데...^^
 

1964년 시작된 도서관 주간은 올해는 50회로 4월 12일부터 18일까지다.

작은도서관은 도서관 주간이라고 특별한 행사를 하지는 않는다.

주민센터 혜윰마루작은도서관과 첨단도서관에 프로그램을 몇 가지 제안해서 참여한다.

 

광산구 월계동 첨단도서관은 응암공원과 붙어 있어 숲체험 프로그램을 하기에 좋다.

지난 6일 선배해설가와 공원을 둘러보고 프로그램을 짜고 준비물을 갖추어

4월 13일 일요일에 <도서관 옆 나무이야기>로 숲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도서관들이 행사 예산이 많지 않기 때문에 내가 꾸려가는 숲해설가 동아리 '도토리의꿈'에서 지원했다.

 

며칠 전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에 비가 와도 진행한다는 문자를 보내 한두 명을 제외하곤 거의 다 참여했다.

도서관에서 마련한 노란우비를 입고 비오는 날의 특별한 숲체험이 시작됐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아름답다'

 

나태주 시인의 글처럼 자세히 보고 오래 보아서 찾은 네잎 클로버에 기뻐하는 아이들 모습이 보기 좋았다.

도서관 담당자가 찍은 사진을 아직 못 받아서 숲체험 사진은 빈약하다. 해설을 하면서 사진을 찍을 수는 없으니까~

 

  

4.23 사진 추가~

 

  

 

20명씩 두 팀으로 나누어 둘러본 나무와 풀꽃이 각각 열 가지가 넘는다.

산수유, 모과나무, 느티나무, 소나무, 모감주나무, 은목서, 배롱나무, 목련, 단풍나무, 감나무, 팽나무, 명자나무 등...

제비꽃, 민들레, 꽃마리, 봄까지꽃, 토끼풀, 쑥, 살갈퀴, 새완두, 뽀리뱅이, 별꽃, 질경이, 피막이, 냉이 등... 

 

공원을 돌며 나무와 풀꽃을 살펴보고, 준비했던 자연놀이와 밧줄그네는 궂은 날씨라 안전문제로 취소하고

각각 풀꽃 다섯 가지를 가지고 도서관에 들어와 풀물들이기로 사랑의 카드를 만들었다.

 

  

 

카드종이 위에 풀꽃을 놓고 덮어 고무망치로 살살 두들기면 풀물이 든다.

나와 선배 숲해설가가 준비한 서른 개의 망치소리가 울리는 것도 장관이었다.^^

 

 

 

주고 싶은 사람에게 정성껏 편지를 쓰거나 시를 써서 무대에 줄을 매어 깜짝 전시도 했다.


  

 

활동을 마치고 다섯 글자로 소감을 표현했고,
부모님들은 여덟 글자로 소감을 표현했는데 기록을 안해둬서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도서관 식구들과 해설가 선배님의 기억에 의지해 추가 기록할 예정....^^)

 

도서관주간으로 검색했더니 첨단도서관 숲체험 소식이 떴다.

부지런한 팀장님이 보도자료를 냈는지 광산구청 사이트와 지역신문에 나왔다.

 

http://news.gwangsan.go.kr/news/articleView.html?idxno=1325

 

http://news.zum.com/articles/12924095

 

http://www.gukje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89227

 

 

숲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보고 또 보는 교과서 같은 책들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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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4-04-15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프로그램이네요^^
순오기님처럼 열정있는 자원봉사가를 찾아야 하는데.......음성은 조용해요. 매우!!!!

순오기 2014-04-16 09:17   좋아요 0 | URL
도서관 일은 내가 좋아서 재밌어서 하니까요.^^
오늘은 걱정인형 만들어요!^^

blanca 2014-04-15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정말 근처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하면 딸아이가 너무너무 좋아하겠어요. 순옥이님 이웃분들은 복받으셨어요^^

순오기 2014-04-16 09:16   좋아요 0 | URL
다른 건 몰라도 숲체험 활동은 재밌게 할 수 있을 거에요.^^

여울 2014-04-15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아름답다...... 짠하네요. 오늘도 자세히 오래 봐야겠어요. 아름다움이 스며나오도록... ㅎㅎ 네잎클로버도 아이들도 예쁘네요. 도서관의 활동도 아름답구요.

순오기 2014-04-16 09:17   좋아요 0 | URL
자세히 오래 보면 예쁘고 아름답고 사랑스럽지요!^^
아이들 사진은 보기만 해도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듯.
이쁘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

수퍼남매맘 2014-04-16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덕분에 이병승 작가님이 본교에 오시기로 했어요.
고맙습니다.
가까이에 사시더라구요..
전 혹시 광주에 사시면 어쩌지 걱정했거든요.

순오기 2014-04-16 09:13   좋아요 0 | URL
잘됐네요~
나는 두 분이 서울 어디에 사는지 아니까 가까운 줄 알았고,
작가님께는 초청하려는 학교도 알려드렸어요.^^

2014-04-16 21: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4-04-18 00:52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2014-04-20 08: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년은 세 곳의 작은도서관 일을 보게 되어 정신없이 달렸다.

어제 일요일 18시 청소년기자학교 프로그램을 마지막으로 모든 프로그램이 끝났다.

올해에 내가 어떤 일을 했는지 되돌아보면서 갈무리한다.

아이디어컨퍼런스에서 우리지역 작은도서관 연합회가 사업지원을 받아 소식지를 발행한다.
편집위원으로 참여하여 책소개 코너를 맡았는데, 창간호에 싣게 될 추천도서 원고다.

 

<나는 바람이다 1.2> 김남중/비룡소/2013. 9. 20

 

  우리와 같이 광주에 사는 김남중 작가는, 2년 전 강연에서 '하멜표류기'를 읽고 작품을 구상중이라고 말했다. 꼼꼼한 자료준비를 위해 하멜의 탈출경로를 따라 여행하며 찍어온 사진들을 보여주었는데, 드디어 책이 나왔다. 만약 하멜과 같이 떠난 조선아이가 있었다면 앞선 유럽 문물을 받아들여 조선의 역사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과 상상력으로, 17세기 조선에 억류되었던 하멜과 열세 살 소년 해풍이를 주인공으로 해양동화를 빚어냈다.

 

  '나는 바람이다'로 시작되는 작품은 1653년 일본 나가사키로 가던 배가 좌초되어 전라좌수영에서 살게 된 하멜일행과 얽히 해풍이네 가족이야기가 펼쳐진다. 빨간수염, 빨간털쟁이로 불리던 그들의 조선찰출 계획을 알아챈 해풍이는 몰래 배에 숨어들었고, 항해의 모험과 일본에서의 어려움이 더해진다. 17세기 카톨릭을 등에 업은 스페인과 포르투칼 상선들이 일본에 들어와 기독교를 전파했다. '기리시딴'을 처형하며 기독교 전파를 막은 일본 기독교 박해 역사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에 포로로 잡혀간 조선 도공들을 같이 엮어나간 솜씨가 돋보인다.  

 

  조선에서 13년, 일본에서 2년의 억류생활을 끝내고 네덜란드로 돌아간 하멜 일행의 여정을 따라 바다에 무관심했던 우리가 좀 더 일찍 해양에 눈을 떴더라면 통 큰 역사가 펼쳐지지 않았을까.... 대륙이이나 바다를 중심으로 봐도 변방일 수밖에 없는 우리나라지만, 현대 청소년들이 더 넓은 세상에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는 작가의 바람을 읽어내는 건 독자의 몫이다.  

 

  2004년 창비 좋은 어린이책 창작 부문 대상 수상작 '기찻길 옆동네'는 1977년 이리역 폭발사건과 80년 5월 광주를 한 줄로 꿰어 쓴 작품이고, 5월의 진정한 용서를 그린 '연이동 원령전' 자전거여행으로 가족의 화해를 시도한 '불량한 자전거 여행'은 김남중 작가의 대표작이다.     

 

 

<피카이아> 권윤덕/창비 2013. 7. 20

 

  순천 기적의도서관에서 실제로 진행되었던 키스(개)에게 책을 읽어주는 프로그램에서 착안한 제법 글밥이 많은 그림책이다. 여섯 명의 아이들이 처한 상황과 생물체를 등장시켜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다.

1. 반지하방에서 할아버지와 사는 상민이와 바퀴벌레 - 친구들과의 어울림, 열심히 일해도 가난할 수밖에 없는 사회 모순과 불공평을 생각함.

2. 성적만 관심 있는 엄마, 학원을 뺑뺑이 도는 미정이와 스트로마톨라이트 - 경쟁을 부추기는 사회지만 함께 살도록 진화된 인간, 하고 싶은 걸 할 수 없는 억압과 자유에 대해 생각함.

3. 관심 받지 못하고 성폭력에 노출된 윤이와 고양이 - 자존감을 가질 수 없는 상황, 상처를 치유해주지 않는 사회,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생각함.

4. 정리해고 위기에서 복직된 채림이네 가족과 흑두루미 - 일감과 월급을 나누며 문제를 해결한 노조, 가족의 힘과 사회를 바꾸는 힘을 생각함.

5. 육식을 즐기는 강안이네 가족과 돼지 - 인간도 동물이고 자연이라는 명제로 살처분된 돼지와 육식문화를 생각함.

6. 엄마 없는 아이 혁주와 피카이아 - 엄마의 얼굴도 기억하지 못하지만, 왜 우월하지 못한 피카이아가 살아남아 인간의 조상이 되었는지 생각함.

 

   개인문제, 가족문제, 학교문제, 회사문제, 도덕성 문제, 문화적인 문제 등 우리 사회에 산재한 무거운 문제들을 알아야 된다고 들려주는 작가의 목소리, 어떤 문제도 못 본 척 외면하지 말고 정면으로 직시하고 함께 해결해나가자는 작가의 열정이 느껴진다. 어른이 먼저 읽고 토론하면 좋을 책이다.

 

   일상의 문제를 충격적으로 맞닥뜨리게 한 그림은, 우리가 이렇게 잔인하고 폭력적이었나를 깨닫게도 한다. 작가는 더 불온하게 그리려 했지만 의도했던 것보다 착한 그림이 되었다고 후기에 적었다. 분명히 충격적이지만 섬세하고 아름다운 그림이 놀람을 진정시키고 위로도 하는 따뜻한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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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3-12-30 0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제만 다루려는 책은 오히려 재미가 덜하다고 느껴요.
문제를 짚거나 말할 수 없는 사람은 없겠지요.
어떻게 살아가고, 어떻게 사랑하느냐를 그릴 수 있을 때에
비로소 오롯한 문학과 이야기가 되리라 느껴요.

<피카이아>라는 책에 나오는 줄거리를 살피면
'문제'를 잘 짚는다 할 만하지만,
'아름다운 빛'으로 살아가는 길은
제대로 건드리지 못하는구나 싶어요.

본질을 건드리지 않으면
언제나 그 문제는 그대로 남거든요.

순오기 2013-12-31 09:29   좋아요 0 | URL
그렇게 느끼셨군요.
저도 꼼꼼하게 한번 더 봐야겠어요, 지금은 대출중이지만....

hnine 2013-12-31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남중 작가는 저 책을 위해 자료 조사를 위해 많은 시간을 쏟았겠군요.
권윤덕 작가의 피카이아도 읽진 못했지만 출판된 후 여기저기 리뷰가 많이 올라오던데, 어떤 내용인지는 지금 순오기님 페이퍼 보고 알았네요. 구성이 특이해보여요. 스트로마톨라이트는 화석 이름 아닌가요? 강원도 영월에 가서 직접 보고 손으로 만져본 기억도 있는데...어떤 내용의 이야기일지 궁금해지네요. 그림도 권윤덕 작가가 직접 그렸을텐데, 놀람을 진정시키는 효과를 줄 수 있겠다는 것을 새삼 알겠습니다.

순오기 2013-12-31 09:32   좋아요 0 | URL
자료조사와 여행 등 2년을 준비했다고 하네요.
피카이아~ 스트로마톨라이트는 화석이 맞아요, 책에서도 그렇게 표현된 듯한데, 지금은 대출중이라 확인은 못했어요. 인류의 조상이 된 피카이아 얘기하면서 그림으로도 나오거든요. 반납되면 확인할게요.^^
그림책은 그림만 봐도 진정되고 위로가 될 때가 많아요, 저에게는요!^^

2013-12-30 17: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3-12-31 09:32   좋아요 0 | URL
님 서재에 답 드렸어요.^^

서니데이 2013-12-30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카이아> 읽어보고 싶은 책으로 아직 남아있어요.^^ 동화책인줄 알았는데 그림책이었네요.
개에게 책을 읽어준다는 것도 실제로 있었던 거군요. (개에게 어떤 책을 읽어주었을까, 궁금해져요.)

순오기 2013-12-31 09:34   좋아요 0 | URL
개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은 아이들이 선택한 책을 읽어주었을 듯... 저도 자세한 것은 알아보지 못했어요.
지난 번 순천기적의도서관에 갔을 땐 공식적인 일정이라 따로 여쭐 짭이 없었답니다.ㅜㅜ

마녀고양이 2013-12-30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가 워낙 바쁘셔서, 올해는 띄엄띄엄 뵙네요.
오기 언니, 평온하고 건강한 새해 되셔요.

순오기 2013-12-31 09:35   좋아요 0 | URL
올 한해 정말 바쁘게 움직였어요.^^
마고님도 많이 바쁘셨지요?
댓글로 이야기를 나눈지도 꽤 오래되었으니... ㅠ
 

 

 

오늘 오전 고려인 유아들이 태어나서 처음 만든 송편입니다~ ^^

크기를 큼직큼직하게 만들어 쌀가루 한 되 반죽이 금세 동났지만 즐겁게 만들었어요.

 

먼저 <솔이네 추석이야기>를 읽어주고...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와 <떡잔치>도 보여주고...

 

방앗간에서 빻아온 쌀가루에 뜨거운 물을 부어 익반죽을 하고, 여러번 치대에 부드럽게 만들어 조금씩 떼어주었다.
아이들은 조물락조물락 만지고 동글동글 굴려서 가운데 구멍을 파고 참깨소를 넣고 끝을 맞대어 붙이면 송편 완성!

  

  

  


요즘엔 추석이라고 송편을 빚는 가정도 많지 않다. 아이들 어릴 때 송편도 같이 빚으며 추억을 만드는 것도 좋은데...
추석을 비롯한 명절 풍경도 책으로 보거나 텔레비전에서나 보는 시대가 될지도 모른다.
시대가 변해도 전통문화를 모두 팽개치지 말고 이어가는 노력도 해야 하지 않을까...

우리동네에 400세대가 넘는 고려인 가족들은 우즈베키스탄에서도 추석은 쇠었지만 송편은 빚지 않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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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고려인 엄마들 도서관에 오다
    from 엄마는 독서중 2014-09-22 01:22 
    2013년 3월 11일부터 우리집 바로 앞에 있는 고려인마을 어린이집 아이들에게 일주일에 한번씩 책을 읽어주고 같이 놀아주기 시작했다.처음엔 4~5명이던 어린이집 아이들이 지금은 16~17명이 되었다.혼자 감당하기 어려워 그림책 동아리 식구들이 함께 한다.아이들이 한국말을 모르기 때문에 고려인 선생님이 통역하지 않으면 소통이 안돼 난감하기 일쑤다.내가 러시아 말을 배워서 아이들과 소통하면 좋겠다 싶으면서도 실천이 안된다.ㅠ 접힌 부분 펼치기 ▼
 
 
마노아 2013-09-17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릴 때 시골에서 송편 빚던 기억이 나요. 우리 집에서는 늘 사먹었지 빚어 먹진 않았어요. 이번에도 분명 사먹을 테지요.
조카들한테 미안해지는 부분이네요. 이 아이들도 체험해봐야 할 텐데 말이에요.
저 아이들 중 예쁜 딸 낳을 아이들이 보였던가요? ^^

순오기 2013-09-23 11:24   좋아요 0 | URL
명절은 잘 보내셨지요?
그림책에 나오는 명절 풍습을 실제로 하는 건 많지 않은데 송편이라도 빚어야지요.
아이들은 유치원에서 송편빚기 체험이 마지막이면 안되니까요.
사진에 독사진 나온 여자아이와 몇 몇은 제법 예쁘게 빚었어요.^^

수퍼남매맘 2013-09-17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수퍼남매와 송편 빚기를 해 보고 싶은데 엄두가 안 나요.
할머니댁에 가면 다 만든 송편만 먹고 오겠네요.
고려인 아이들과 아주 뜻깊은 시간을 가지셨네요.
순오기님도 즐거운 한가위 되세요. ^^

순오기 2013-09-23 11:26   좋아요 0 | URL
고려인 아이들은 만띠를 빚기 때문에 송편은 처음 만들어도 몇몇은 제법 잘했어요.
한가위 잘 보내고 일상 복귀하셨겠죠!^^

페크(pek0501) 2013-09-17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음~~ 송편 맛있겠는데요. 아이들이 좋은 추억을 만든 날이군요.
정성스레 사진을 찍으신 덕분에 잘~ 보고 갑니다.
추석 잘 보내세요. ^^

순오기 2013-09-23 11:27   좋아요 0 | URL
명절 잘 보내셨지요?
한국문화체험 송편빚기는 좋은 추억이 되겠지요.^^

단발머리 2013-09-17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 저도 시댁에서 그냥 사먹어서요, 저희 아이들은 유치원에서 송편 만드는 법을 배운것 같아요.
그렇게 힘든일은 아닐텐데, 손이 많이 가니까 안 하게 되네요.
그래도 책으로만 배우는 세대는 넘 아쉬우니까, 둘째가 쫌만 더 크면 도전해봐야겠어요.

메모
1) 저는 참깨소를 좋아해요. 무지~~
2) 순오기님 마을에 고려인 가정이 무척 많네요.

맛난거 많이 드시고, 행복한 추석되세요~~

순오기 2013-09-23 11:29   좋아요 0 | URL
명절은 잘 보내셨지요?
아~ 시댁에서도 송편을 안 만들고 사드시는군요.ㅠ
우린 애들이 커버려서 시숙님까지 온가족이 둘러앉아 만들었어요.
울남편은 여러번 했지만 시숙님은 생전 처음 만들었지요.ㅋㅋ
사진은 아이패드로 찍었는데 충전기가 아직 제 손에 안들어와서 못 올려요.ㅠ
우리지역구에 고려인가족이 400세대가 넘으니 천명 이상 된다네요.

하늘바람 2013-09-18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쩜 이리 멋지셔요
순오기언니도 맛난 송편 드시고 명절 잘 보내셔요
여전히 멋지게 지내시는 언니
서재 올때마다 반성하고 본받으려 합니다

순오기 2013-09-23 11:31   좋아요 0 | URL
아이들도 쑥쑥 크고 잘 지내시지요?
서재방문도 댓글도 뜸해서 미안해요~
우린 처음으로 모싯잎 송편도 만들었어요.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은 꾸준히 잘 하지만, 하기 싫은 일은 발등에 불 떨어져야 하는데....ㅠ

2013-09-22 22: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9-23 11:3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