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 더 주세요 - 중국집 요리사 일과 사람 1
이혜란 글.그림 / 사계절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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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 우리 가족은 쟁반짜장을 시켜 먹었다. 빡빡한 일정을 마치고 파김치가 되어 돌아왔으니 당연히 밥하기 싫었고.ㅜㅜ 이렇게 주부가 밥하기 싫을 때, 가장 만만한 녀석이 짜장면이라는 거 동의하시죠?^^
순오기가 '만원의 행복'이라 부르는 우리동네 중국집 유림반점의 쟁반짜장은 제법 먹을만하다. 네 식구가 면을 나눠 먹고, 따끈한 밥 한 공기 비비면 포만감이 충만한 한끼 식사로 족하다. 아~ 배불러라!ㅋㅋ

어린독자들에게 뭔가 열심히 가르쳐주고 싶어하는 사계절 마인드가 감지되는 책이다. 일과 사람 시리즈 첫번째로 선택된 중국집 요리사, 하지만 중국집은 요리사보다 주방장이라는 명칭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제목은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자장면'이라 쓰지 않고, 오랜 세월 우리 입에 착 붙은대로 '짜장면'이라 표기해서 아주 맘에 들었다.

표지를 들추면 짜장면에 들어가는 재료들이 짠~하고 펼쳐진다. 뒤에는 완성된 중국음식을 한가득 차려 놓아 꿀꺽~ 침을 삼키게 된다. 편집자의 센스가 돋보이는 장면이다.^^

본격적인 이야기를 풀어가기 전에 짜장양념을 만드는 리얼한 소리들이 압권이다. 그것도 글자 크기를 다르게 리듬감을 살려준 센스도 훌륭하고!

"쓰읍!"
소리만 들어도 침이 꼴깍, 누가 내는 소리일까?ㅋㅋ

으~ 짜장면보다 비싼 탕수육도 등장한다.^^
입가에 시커먼 짜장을 묻히고 탕수육에 열중하는 아이들~ 바로 우리 아이들 모습이 아니던가?ㅋㅋ
초등학교 급식이 시작되고 동네 중국집들이 별 재미를 못 본단다. 애들이 밥을 안 먹고 올 땐, 엄마들이 밥하기 귀찮아서 짜장면을 잘 시켰다는 얘기에 공감이...

이 책을 쓰고 그린 이혜란은 '신흥반점' 딸이다.^^
그러니까 책 속의 강희는 작가 이혜란이고, 엄마 아빠 동생은 그의 가족이다. 작가 후기에서 아빠의 일하는 손에 대한 이야기는 뭉클하다. 아빠는 이 손으로 서른 해 넘게 짜장을 볶고 짬뽕을 끓이고 탕수육을 튀겨, 자식 넷을 키웠단다.
'우리는 가족입니다'라는 책에서 치매에 걸린 할머니를 돌보는 아빠 이야기로 울컥했던 작가라 마음에 남아 있다.

싱싱한 재료를 사러 새벽시장에 가는 아빠의 단골가게는, 신흥반점의 단골 손님이기도 하다. 아빠는 싱싱한 재료를 써야 음식 맛이 난다고 한다. 아빠는 척보면 맛있는 재료인지 아닌지도 다 아는 진정한 달인이다.

싱싱한 채소, 살아 있는 해산물, 탱탱한 고기는 바로 중국 음식 맛을 결정하는 재료다.

식재료 일부는 배달받고 직접 장봐온 재료들은 엄마와 같이 씻고 다듬어 알맞은 모양으로 썰고 다져 놓는다. 주문이 들어오면 빨리 요리할 수 있도록...

두둥~ 20년의 손맛, 강희 아빠의 짜장 양념 만들기!
세상에 이보다 더 맛있는 짜장은 없다!!

밀가루 반죽으로 국수 가락 뽑기, 이 장면은 진정한 달인의 등극이다!

신흥반점 주인과 손님들은 따뜻한 인간미를 물씬 풍기고,
곳곳에 등장한 강희를 찾아보는 것도 즐겁다.^^

"뭐 먹고 싶어? 삼선볶음밥? 사천짜장? 난자완스? 깐쇼새우?
무엇이든 주문해, 우리 아빠가 다 만들어 줄거야."
자신있게 말하는 강희를, 아이들은 엄청 부러워했다는 후문이 자자하다.ㅋㅋ

요리도 하고 배달도 하는 아빠, 오토바이 타고 3분 거리면 어디든 간다.
국수는 3분이 넘으면 불어서 맛이 없단다. 그래서 신흥반점 짜장면은 3.3.3이다.
3분 국수 뽑고, 3분 요리하고, 3분 안에 배달해야 가장 맛나게 먹을 수 있단다.

산처럼 쌓인 저 그릇들을 금세 반짝반짝 닦아내는 엄마는 설거지의 달인이다.

드르렁 푸~ 드르렁 푸~ 푸푸
아빠의 별명은 누웠다 3초!
고단한 아빠, 우리네 생활인의 모습이다.

인생의 주름이 모두 드러난 아빠의 손.
울컥, 뭉클한 감동이.....
이만하믄 잘 살았다,고 말하는 아름다운 아빠의 손!
작가가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이 손을 보면 저절로 알게 된다.

이야기를 마치고 들려주는 짜장면에 관한 이야기도 흥미롭다.
일과 직업에 대해 서로의 생각을 나눠보는 것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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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7-07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뭔 일로 방문자가 이렇게 많을까요?
오늘 2179, 총 254460 방문
검색로봇이 출동했을까~~ 메인에 뜬 글도 없는데...

2010-07-08 05: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0-07-08 11:04   좋아요 0 | URL
^^ 세번씩이나!

bookJourney 2010-07-08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꿀꺽, 쓰읍~ =3=3=3

순오기 2010-07-08 11:04   좋아요 0 | URL
꿀꺽~ 맛나게 드셨나요?^^

꿈꾸는섬 2010-07-08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쟁반짜장 맛있겠어요.^^

순오기 2010-07-08 11:05   좋아요 0 | URL
어제는 매콤한 맛이 안 났어요~ 막내는 그래서 더 좋았다고.ㅋㅋ

소나무집 2010-07-08 0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빠 손을 보는 순간 눈물이 핑~
우리 아빠들 모두 저렇게 사셨잖아요.
저희 친정아빠도 누우면 3초라서 늘 엄마한테 구박받는 걸 보았는데 이 책 감동일 것 같아요. 일과 직업을 소개하면서 삶에 깃든 감동까지 잘 잡아낸 책인듯 싶네요.

순오기 2010-07-08 11:09   좋아요 0 | URL
우리들의 어머니 아버지도 다 열심히 사셨지요.
작가 후기에 보면 2003년에 준비해놓고도 뭔가 깨닫기 전까지 책을 만들 수없었다고...감동이었어요.

마녀고양이 2010-07-08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을 보자마자 짜장면 사진이...... 아흐흑.
언니 방문자 2000명 넘었어여? 대단하세여!

아버지의 손이 아름답네요... ^^

순오기 2010-07-08 11:09   좋아요 0 | URL
아버지의 손, 일하는 손~ 아름다운 손이죠!

pjy 2010-07-08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점심이 되려면 멀었는데....상상하게 되는 달콤한 짜장면냄새 ㅠ.ㅠ 괜히봤어~괜히봤어~ 어떡해ㅋㅋ

순오기 2010-07-08 11:09   좋아요 0 | URL
이제 곧 점심시간~ 짜장면 드시와요!ㅋㅋ

미설 2010-07-08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나이에도 아직 짜장면을 정말 맛있어하는데요, 울 알도는 어쩐일인지 짜장면을 안 먹어요. 그래도 이 책을 재밌다고 하면서 열심히 보더라구요.. 점심도 안 먹었는데 짜장면 먹고싶네요..

순오기 2010-07-09 00:52   좋아요 0 | URL
아~ 알도는 짜장면을 안 좋아하는 어린이군요.^^
점심은 짜짱면 드셨을까요?

같은하늘 2010-07-09 0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이 시간에 못 볼걸 봤어요.ㅜㅜ
지금 배고파서 물 먹고 있는데...
이 책이 이런 내용이었군요. 아빠의 손 이야기가 보고싶네요.

순오기 2010-07-09 02:25   좋아요 0 | URL
아~ 나도 지금 배고파요.ㅋㅋ
일과 직업 시리즈 탐나죠.
다음에 우체부 아저씨 이야기 살거에요.^^

찌찌 2010-07-21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장면하면 왠지 맛이 없을것 같아요. 모름지기 "짜장면"해야 제 맛이죠! 여름방학에 밥하기 싫을때 주로 먹는 음식입니다. 무더위에 건강 조심하시와요~

순오기 2010-07-21 20:27   좋아요 0 | URL
아~ 반찬 뭐 해먹나 막막했는데...오랜만에 짜짱이나 해야겠어요.
짜장밥~ ^^

찌찌 2010-08-27 0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짜장면 시켰습니다. 요즘 저가 중고책 사는 재미에 빠져 있어요. 신간인데 벌써 중고로 나왔더라구요. 보자마자 얼른 구매했습니다. 횡재한 기분~
맨날 솥뚜껑 운전만하고 아이들과 지지고 볶고 살지만 가끔씩은 흐뭇할때도 있죠. 작지만 요런 재미같은것 말이죠.^^
 
야, 비 온다 보림 창작 그림책
이성표 그림, 이상교 글 / 보림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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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아이들은 신나고 어른들은 심란할 장마철이야.
삼촌에게 우산을 선물받은 단이는 비가 오기를 기다렸어.
기다리면 무엇이든 더디 오잖아.ㅋㅋ


바스락 바스락,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
타박타박, 어떤 아이의 발자국 소리
치르륵 치르륵, 자전거 바퀴소리
토독 토독 톡토독, 이건 무슨 소릴까?

야호~ 비 온다.
단이는 우산을 펴들고 밖으로 달려 나갔다.
작고 동그란 우산에
작고 동그란 빗방울이
조롱조롱 매달렸어.
비는 그치지 않고 보슬보슬
단이는 보이는 것마다 모두
우산을 쓰게 하고 싶었어.

민들레, 고양이, 물고기, 참새, 자동차, 신호등, 개미...
모두가 우산을 썼으니까 신나게 비가 쏟아져도 괜찮아.^^

재미있는 빗방울 소리

똑또닥 똑또닥
후둑 후둑 후두둑
토닥 토닥 탁탁탁
투둑 투둑 투두둑
탁타닥 탁타닥 타닥
호도닥 호도닥


똑 똑 똑
쪼록 쪼록 쪼로록
톡 톡 톡 토독

어느새 비가 그쳤다고
삼촌이 우산 꼭지를 잡아 당겼어.

어~ 정말 모두모두 우산을 접었네.
민들레,고양이,물고기,개미,참새,개구리, 자동차도...
저마다 얌전히 우산을 접어 감췄어.

맨 꼴찌로 우산을 접은 단이는
하늘을 올려다보았어.

"으응? 하늘은 아직 우산을 썼네?"

둥글둥글 둥그런 무지개 우산
세상에서 가장 커다란 우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우산.
하늘이 쓴 우산.

"삼촌, 저 위에서는
아직 비가 오나 봐!"

이상교 시인의 멋진 시 한 편이 그림으로 태어났다.
알라딘의 투명 우산을 곁들여도 좋을 그림책!

알라딘의 투명우산~ 사랑스럽고 깜찍하죠?
하하~ 사진은 웬디양님이 제공했어요.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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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10-06-16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너무 예뻐요~.
마지막 문장에 급 공감 + 관심~ ^^

순오기 2010-06-16 11:25   좋아요 0 | URL
알라딘 투명우산은 경품으로 제공하는 거였네요.
판매는 모르겠... ^^

2010-06-16 09: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0-06-16 11:24   좋아요 0 | URL
^^

마노아 2010-06-16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며칠 전에 중고샵에서 이 책을 건졌는데 아직 읽진 못했어요. 비오는 날 읽을까봐요.^^

순오기 2010-06-16 11:25   좋아요 0 | URL
비오는 날, 아이들이 좋아할 책이죠.ㅋㅋ

페크(pek0501) 2010-06-16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둑 후둑 후두둑, 이 빗소리가 가장 맘에 들어요.
비오는 날을 좋아합니다. 우산 위에 떨어지는 빗소리도 좋지만 창 밖으로
보는, 비오는 풍경도 좋습니다. 이런 날엔 손에 든 머그잔에 커피가 있어야 해요. ㅋ

순오기 2010-06-16 21:35   좋아요 0 | URL
비오는 날, 우산을 안쓰고 온몸으로 맞는 것도 한번쯤은 해볼만 합니다.^^
아~ 머그잔의 커피, 비오는 날 펙님과 나눌 수 있다면....

꿈꾸는섬 2010-06-16 2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예뻐요.^^ 알라딘 투명우산도 예쁘네요.ㅎㅎ

순오기 2010-06-16 21:36   좋아요 0 | URL
알라딘 투명우산~ 파는 건 아니고 이벤트로 주는 건가 봐요.^^

같은하늘 2010-06-17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지개를 하늘이 쓴 우산이라고 하는 아이가 넘 귀엽네요.
그나저나 저 알라딘 우산이 이뻐보여 또 책을 사야하나? ㅋㅋ

순오기 2010-06-18 21:23   좋아요 0 | URL
시인의 눈은 특별한 생각을 잡아내지요.^^

비로그인 2010-06-18 0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악~~너무 사랑스러워~!
ㅎㅎㅎㅎ

순오기 2010-06-18 21:24   좋아요 0 | URL
사랑스런 꼬마와 투명우산~ 다 좋지요.^^
 
<여보의 건강 도시락>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여보의 건강 도시락
김주리 지음 / 비타북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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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남매를 키우다 보니 은근히 도시락 싸는 일이 많다. 큰딸 중학교때는 학교 급식이 늦어져 한달 간 도시락을 싸줬고, 소풍과 체험학습 등 야외할동하면 도시락은 필수다. 나는 도시락에 관심도 많고 도시락 싸는 걸 좋아해서 한때는 주말마다 남편 도시락을 싸기도 했고, 사무실에 반찬을 싸서 보내기도 했다. 덕분에 도시락 책은 몇 권 소장하고 있는데, 아래 작은 책 세 권은 결혼 전에 산 책이라 1982년 출판이다.^^

'여보의 건강 도시락'은 한층 업그레이드 된 알짜배기 도시락의 총집합이다. 레시피도 간단명료해서 금세 따라 할 수 있겠다. 여보의 도시락과 함께라면 누구라도 '도시락의 달인'이 될 수 있을 거 같다.
하하~ 독자들의 반응도 진지하고 좋다! 부모님께 효도하고 남편에게 기를 팍팍 넣어 주고, 아이들에게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고 싶다면, 여보의 도시락을 가까이 두자.^^

저자 김주리씨는 4년차 주부인데 도시락 달인의 경지에 올라, 새내기 주부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레시피를 제공하다. 더구나 취미가 발전해 출장요리업체까지 창업했다니 놀랍다!

여보의 도시락에서 얻은 건 도시락 노하우 뿐 아니라, 제대로 된 용기만 선택한다면 어떤 음식도 도시락이 될 수 있어 도시락 개념을 확 깨버렸다.

세상이 잠든 이른 아침, 조금 부지런한 주부라면 이 책의 절반은 따라할 수 있을 텐데, 문제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가 힘들고 점점 음식하는 것도 귀찮다는 거. 하지만 요런 센스만점 요리책을 보면 자극 받아 작심삼일이라도 흉내를 내보게 된다. 바로 나처럼~ ^^

오늘 6월 6일 결혼 22주년 기념일 아침, 순오기 여사 무쟈게 바빴다.ㅋㅋ 책에 나온 복잡한 반찬은 생략하고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할 수 있는 초간단 반찬만 해봤다. 달걀 7개 깨서 야채달걀말이도 하고 나머지는 대충 동그랗게 부치고, 쏘시지 부침과 호박전까지 했다. 바빠서 중간과정은 사진 찍을 생각도 못했다. ㅜㅜ

도시락의 달인 저자는 실용만점 도시락 용기와 도시락을 빛나게 하는 소품, 채소로 반찬 멋내기와 똑소리나는 조리법까지 노하우를 알려 준다. 칭찬받는 울자기도시락 15가지와 건강지킴이 계절도시락 14가지, 푸짐해서 든든한 일품도시락 14가지, 자랑하고 싶은 피크닉도시락 12가지,인기만점 캐릭터도시락 13가지를 담아 냈다.

여기 수록된 도시락 사진은 다 먹음직하고 보암직하다. 이렇게 정성껏 싸는 도시락을 먹는 남편은 어깨에 힘이 팍팍 들어갈 거 같다. 직장동료들은 엄청 부러워하고 그 부인들은 스트레스 팍팍 받겠다.ㅋㅋ


도시락 사진과 레시피도 제공하지만, 저자만의 비법을 살짝 알려주는 도시락 팁도 좋다. 위 사진 맨끝에 있는 도시락 달걀말이 팁을 살펴보면, 달걀지단 만들때 달걀 1개에 전분물 1술과 소금을 넣는다. 격자무늬, 줄무늬 지단을 만든다는 건 생각도 못해봤는데...역시 요리도 창의성이 요구된다. 책을 보고 나름대로 변화를 주거나 새로운 재료와 요리법을 실습한다면 나만의 요리와 비법을 건져올릴 수 있겠다.

캐릭터 도시락 작품이 여러개 나오는데, 음식을 생명체의 모형으로 만들어 와자작 씹어 먹는다는 게 끔찍하다. 이 책에도 사자나 호랑이, 병아리와 양, 호빵맨과 우비소년 등 캐릭터 도시락을 아이들이 먹는 게 좀 잔인한 거 같아 별로지만... 벚꽃이나 해바라기, 혹은 사진처럼 꽃밭이나 바닷 속 풍경을 연출하는 건 좋은 아이디어라 칭찬할 만하다.

오늘 점심엔 식빵을 사다가 살짝 구워 냉장고에 남은 딸기잼을 바르고, 상추와 토마토를 사이에 끼워 샌드위치를 만들었다. 색감을 위해 바닥에 상추도 몇 장 깔아주고 미니 프렌치 토스토와 토마토로 장식했더니 제법 그럴싸해 보인다. 늦은 점심으로 먹은 막내가 맛도 좋다고 했다.^^

요건, 6월 7일 추가한 도시락이다. 요리책을 읽으면 약발이 사흘은 가니까 달걀말이에 취나물을 넣어서 해봤다. 특히 야채를 잘 안먹는 아이에게, 속재료가 다양한 달걀말이를 해주면 야채도 잘 먹는다는 전설이... ^^

요건 '여보야 도시락'에는 나오지 않은 주부 22년차 순오기의 팁이다. 야채 달걀말이를 아무리 잘했어도 자르다 실패하는 수가 많은데, 자르기 전에 칼을 살짝 갈아주는 센스는 필수! 그리고 달걀말이의 식용유를 제거하려면 키친타올을 깔고 자르면 더 좋다.


집에서 밥먹을 때 애를 먹이는 아이들에게 도시락에 담아서 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가끔은 모양이 다른 도시락에 담아 산책나가 먹으면 더 좋지만, 베란다에 앉아 먹여도 좋다.
다양한 모양틀을 갖추지 못했을 때, 얼음 얼리는 모양틀을 이용해 꼬마 주먹밥이나 간식을 만들어 주는 센스쟁이 엄마도 괜찮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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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0-06-06 1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기념일 축하해요.^^
도시락의 달인 하셔도 충분하겠어요. 방금 샌드위치 먹고 왔는데 사진 속의 샌드위치가 더 맛나 보여요. 알라딘표 우유잔도 잘 어우러졌어요.^^ㅎㅎㅎ

순오기 2010-06-07 06:10   좋아요 0 | URL
결혼기념일 맞이는 큰딸 빠진 가족끼리 저녁 먹고 영화 페르시아 왕자 보기로 막을 내렸어요.^^
한때는 제법 도시락 달인이었지요~ 뚜껑에 색종이 접기나 메모지를 붙여, 억지 감동도 연출하고요.ㅋㅋ

bookJourney 2010-06-06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시락이 아니라 평상시 밥 반찬으로도 괜찮겠는걸요. ^^
올여름에 도시락 쌀 일이 많은데, 이 책 유용하겠어요. 장바구니로 슝~.

순오기 2010-06-07 06:11   좋아요 0 | URL
이 책에서 건진 게 바로 평상시 밥상처럼, 어떤 것도 도시락이 될 수 있다는 거였어요.^^

자하(紫霞) 2010-06-06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기념일 축하드려요~
아채달걀말이에 샌드위치에...
나중을 위해서 저도 보관함에 넣어두어야겠어요.^^

순오기 2010-06-07 06:11   좋아요 0 | URL
야채달걀말이는 어떤 재료를 속에 넣느냐에 따라 변화가 무궁무진하지요.^^

비로그인 2010-06-07 0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허~~왜 이러셔요?
느무 멋지잖아요~~~ㅎㅎ
달걀지단을 저렇게도 만들 수가 있군요.

순오기 2010-06-07 06:13   좋아요 0 | URL
헤헤~~ 마기님, 애 셋 키우면 이런저런 것들에 달인이 되어 가죠.ㅋㅋ
달걀지단~~ 괜찮지요? 나도 실습해서 성공하면 사진 추가하려고요.^^

후애(厚愛) 2010-06-07 0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기념일 축하드립니다.^^
야채달걀말이와 쏘시지 부침과 호박전이 넘넘 맛나게 보입니다.
군침이 마구 도네요.. 아 배고파~~~ ㅜ.ㅜ

순오기 2010-06-07 06:14   좋아요 0 | URL
결혼기념일도 막을 내리고...^^
흐흐~ 배고프다니 저녁 먹고 한참 지난 시간인가요?ㅋㅋ

라로 2010-06-07 0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기념일 축하드려요~
작년 결혼기념일에 올리신 페이퍼가 생각나네요~.^^
저희도 곧 결혼 기념일이 다가와요.
'여보의 도시락'이라니 책 제목도 귀엽네요~.ㅎㅎ
아래 작은책 세권도 오래된 책인데도 현대적 감각이 물씬 풍기는데요!!
저도 요즘 화욜마다 딸아이 도시락싸야해서 골머릴 앓고 있는데,,,,
책은 사고 싶지만 언제나 그렇듯 요리책은 쌓아놓고 활용은 못한다는,,ㅠㅠ

순오기 2010-06-07 06:19   좋아요 0 | URL
작년에 올린 페이퍼에 언급한 우리큰딸이 만들어준 카드 찾아냈어요.
하루 지났지남 오늘이라고 올려 볼까 생각중~~ ^^
요리든 자녀교육서든 읽고 나서 실천이 문제인데...그래도 약발이 사흘은 가잖아요.ㅋㅋ

2010-06-07 07: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0-06-07 08:16   좋아요 0 | URL
일요일에 결혼하지 않느라고 영원한 공휴일에 했지요.^^
님도 타의추종을 불허할 만큼 부지런한데 별말씀을~~~

무해한모리군 2010-06-07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흐흐 제목이~
저도 여보가 생기면 제 도시락 사줬으면 좋겠다~~

BRINY 2010-06-07 11:52   좋아요 0 | URL
저도요! 제가 싸주는 게 아니라, 제 도시락을 싸줄 사람이 필요해요.

순오기 2010-06-07 14:17   좋아요 0 | URL
흐흐~ 도시락 싸주는 남편감을 찾기는 어렵겠지만,
'남편, 여자 하기 나름이라잖아요!'^^

blanca 2010-06-07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기념일 축하드립니다. 안그래도 내일 뭐해먹나 머리 아파 고민했는데 영감을 얻어 갑니다.!

순오기 2010-06-07 21:24   좋아요 0 | URL
아니~~ 요리 얘기하는 분은 없고 다들 결혼기념일 축하를 왕창~
페이퍼 제목을 바꿔야 할까봐요.ㅋㅋ
영감을 얻으셨다니 내일 뭘 해서 드셨는지 인증샷 하세요.^^

꿈꾸는섬 2010-06-09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결혼기념일 축하드려요.
도시락 너무 예뻐요. 순오기님의 도시락도 너무 맛나겠어요.^^
이 밤중 취나물을 감싼 달걀말이가 먹고 싶네요.^^

순오기 2010-06-11 03:33   좋아요 0 | URL
결혼기념일 페이퍼를 늦게라도 올려야 할 것 같은...^^
취나물은 향이 강하다고 아이들은 안 좋아하지만, 달걀말이로 해주면 잘 먹지요.ㅋㅋ

2010-06-26 00: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0-06-26 00:16   좋아요 0 | URL
오호~ 반갑습니다.
제가 오래된 책을 올리면 이렇게 추억여행에 동참하는 분이 계시네요.^^
제목은 '손쉬운 가정요리 가이드' 시리즈 도서로 1부터 30번까지 있어요.
출판사는 삼성출판사. 1982년 발행이고, 정가는 990원이었습니다.
제가 가진 건 세 권뿐인데...
1권 어린이 별식과 간식
11권 애정이 담긴 도시락
14권 달걀과 두부 요리

soup 2010-07-02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감사합니다..
중고서점에서 1권 어린이 별식과 간식을 찾았어요!!
엄마께 들고 가서 보여드리면 얼마나 재미있어 하실까요
사실 엄마 시집오실때 해오신 70년대에 나온 정말 오래된 요리시리즈 3권도
제가 시집올 때 들고 왔어요~ ^^;;;

추억을 일깨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간직해야겠어요~
 
나와 너
앤서니 브라운 글.그림, 서애경 옮김 / 웅진주니어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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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독자들이 가장 좋아한다는 그림책 작가 '앤서니 브라운'의 '나와 너'를 사면 선물이 푸짐하다. 표지그림의 큼지막한 포스터와 해설서도 있고, 앙증맞은 흑칠판은 중,고딩 우리 애들도 서로 차지하려고 했다. 그림책 세상은 앤서니 브라운 책을 읽고 할 수 있는 독후활동집이다. 독후활동 책은 맨 끝에 선보일 예정.^^

'나와 너'는 액자형식을 취한 독특한 그림책이다. 왼쪽엔 흑백사진 같은 금발머리 소녀 이야기가 글자 없이 진행되고, 오른쪽엔 밝은 파스텔톤의 곰 가족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러니까 주인공은 금발머리와 곰가족. 영국의 옛이야기인 '금발머리와 곰 세마리'를 재해석해 현대사회에서의 관계와 소통이란 주제로 풀어냈다.

서로 반대 방향으로 걸어가는 금발머리와 곰돌이는 '나'이고 '너'일 뿐이다.

하지만 곰돌이와 금발머리가 돌아서면 마주 보고 걷게 된다. 바닥만 보고 걷는 금발머리와 눈을 꼭 감은 곰돌이가 만나게 될지는 모르지만... 너와 나 사이에 소통이 이루어지면 '우리'라는 새로운 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

곰돌이 집, 작은 나무들과 열린 창문 그림자 방향을 보니 햇살이 눈부신 아침이다. 곰돌이는 1층에, 엄마는 2층에서 유리창을 닦고, 아빠는 다락방 창문을 열고 해바라기 중이다. 돼지책의 엄마처럼 곰돌이네 엄마 혼자서만 집안 일을 하는 걸까?

앤서니 브라운이 어디에 수수께끼 그림을 감췄을까 찾아봤는데 아직은 눈에 띄지 않는다.^^

왼쪽엔 금발머리 소녀와 엄마가 집을 나와 걸어가고, 오른쪽엔 곰돌이네 가족이다. 보통은 엄마 아빠라고 하는데, 여기선 아빠가 먼저 나온다.^^

금발머리 소녀가 발견한 풍선은 머얼리 날아가 버렸다~ 오, 소녀의 슬픈 표정... 곰돌이네 가족은 엄마가 차린 죽을 먹으려다 너무 뜨거워 잠시 산책을 나갔다.

풍선을 놓쳐 버린 소녀는 무작정 걷다가 앞이 꽉 막힌 담장 골목을 돌아서는 순간, 소녀의 그림자 방향이 바뀌고 곰돌이 집앞에 왔다. 아직은 앤서니 브라운의 숨은그림은 못찾고 바뀐 그림자 방향만 감지했다.
자~ 산책 나간 곰돌이네 가족은 어떻게 됐을까?

산책길에 아빠는 아빠 회사 이야기를 하고 엄마는 엄마 회사 이야기, 곰돌이는 그냥 딴청을 부리고...돌아오는 길에도 아빠는 자동차 이야기, 엄마는 집 이야기를 하고 곰돌이는 여전히 딴청을 부렸고. 전형적인 소통부재의 따로국밥 가족이다. 우리 사는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은 듯. 그래도 곰돌이 아빠는 같이 산책이라도 갔지, 우리 남편은 산책도 같이 나가지 않아 아이들 어릴 때 왕따가 됐었다.ㅋㅋ

산책 갈 때와 돌아올 때 배경으로 보이는 집 굴뚝과 나무들이 달라져 있다. 바로 곰돌이 가족처럼 곰 머리 모양으로 바뀐 걸 발견한 독자는 눈썰미가 좋은 편.^^

집에 도착한 곰돌이 가족, 항상 엄마가 앞장선다. 산책을 갈때도 집에 들어갈 때도...누군가 집에 침입했다는 걸 알고 2층으로 올라갈 때도 엄마가 앞장선다. 아빠는 은근 겁이 많은지 "당신이 앞장서" 하더니 뒤따라가며 "조심해, 여보"라고.ㅋㅋ

그렇다면 그 사이 곰돌이네 집안에선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글자 없이 진행되는 금발머리 소녀의 행동을 보고 이야기를 꾸며봐도 좋겠다. 독자가 그림을 보고 읽어가면서 살을 붙이고 양념을 치면...저마다 다른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식탁 위에 두고 간 죽그릇이 달라졌다. 아빠 엄마 그릇엔 숟가락이 꽂혀 있고, 곰돌이 죽은 누군가 다 먹어버렸다. 의자에도 누군가 앉았던 흔적이 있고 곰돌이 의자는 망가졌고...2층에 올라가 보니 곰돌이 침대에 누군가 잠들었다. 곰가족의 화난 모습~~~~흐미야 무서워라!ㅋㅋ

곤하게 자던 금발머리 소녀는 놀라서 혼비백산...

곰돌이는 그 아이가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하다. '나와 너'에서 '우리'로 발전하려면 '관심'으로부터 시작된다. 금발머리 소녀가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하겠지만 No 코멘트, 책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6월 30일까지 이 책을 사면 증정하는 '그림책 세상'은 참 쓸모가 있다. 아이들과 함께 하기 좋은 독후활동이라 센스있는 엄마와 선생님들이 보면 좋겠다. 창의력이 고갈된 독후활동에 응용할 활동이 많다.

돼지책, 우리 엄마, 꿈꾸는 윌리, 윌리와 휴, 우리 형, 나와 너 등등.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13권에 대한 다양한 독후활동이 펼쳐진다.

앤서니 브라운의 행복한 미술관, 미술관에 간 윌리, 축구 선수 윌리, 윌리와 악당 벌렁코, 우리형, 잘가 나의 비밀친구, 너도 갖고 싶니, 우리는 친구...

마지막엔 웅진 세계그림책 목록이다. 1번 돼지책부터 132번 나와 너까지. 이중에 읽은 책은 몇 권이고 소장한 책은 몇 권인지 헤아려 보는 건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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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희망꿈 2010-06-05 1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앤서니 브라운의 책은 다 좋은것 같아요.
그림도 참 따뜻해 보이네요.

순오기 2010-06-06 12:46   좋아요 0 | URL
앤서니 브라운 책을 모두 읽지는 못했지만, 읽은 책은 모두 만족했어요.^^

blanca 2010-06-05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리뷰를 조금만 더 빨리 봤어도 아쉬워요-..-오늘 아침에 주문해버렸거든요. 저 흑칠판 너무 탐나요. 애를 구실로 제가 사고 싶게 만드는 리뷰입니다.^^ 참, 순오기님 흑칠판도 한정일까요? 조바심 나요--;;

순오기 2010-06-06 12:47   좋아요 0 | URL
이벤트가 원래 5월 30일까지였는데~ 연장됐는지 6월 30일로 뜨는 걸 보니 이벤트 상품도 준비됐겠죠.^^

마노아 2010-06-06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오, 이번엔 넘어가려고 했는데 다시금 발목을 잡네요. 선물도 풍성하고 말이지요.^^ㅎㅎㅎ

순오기 2010-06-06 15:42   좋아요 0 | URL
나도 미루고 있다가 5월 말에 알사탕 주는 날~ 샀어요.ㅋㅋ
 
호주머니 속의 귀뚜라미 초등학생이 보는 그림책 6
레베카 커딜 지음, 에벌린 네스 그림, 이상희 옮김 / 사계절 / 2005년 1월
절판


나는 이런 그림책이 좋다. 색깔을 많이 쓰지 않고 시선을 잡아 끄는 그림과 여백의 미가 돋보이는 편집, 독자가 상상의 울타리를 뛰어 넘어 다가설 수 있는 작품이다. 게다가 1964년 칼데콧 아너북 선정도서로 처음 학교에 가는 아이의 두려움과 설렘, 자연과 더불어 배우는 지혜와 진정한 교육이란 무엇인지 생각케 하는 매력적인 책이다.

주인공 제이는 부모님과 낡은 농가에 사는 여섯 살 소년이다. 제이의 집 어디서나 보이는 언덕은 숲이 우거져 있거나 옥수수가 자라고, 목초지에선 암소들이 풀을 뜯어 먹고 있다. 빵을 우물거리며 집을 나서면 부드럽고 따뜻한 흙이 발다닥에 닿는다. 거미와 나비를 관찰할 수도 있고, 길가의 히코리 나무를 가지로 쳐서 열매를 얻을 수도 있다.

언덕 아래로 오솔길을 가로지르며 흐르는 시냇물에서 발을 꼼지락거리며 놀수도 있고, 가재를 잡거나 매끄럽고 납작한 돌멩이를 건질 수도 있다. 너댓 장에 계속되는 제이네 마을 풍경은 평화롭다. 언덕 꼭대기에서 자라는 사과나무의 팥죽색 사과는 단맛이 나고, 빨간 사과는 신맛이 난다. 아~ 내 유년기 추억의 한 장면 같다.

제이는 팥죽색 사과도 한 입 먹고, 빨간색 사과도 한 잎 베어 먹으며 골짜기 끝에 있는 학교를 본다. 바로 제이가 가게 될 학교다.

제이는 암소를 따라 가다가, 폴짝 돌 밑으로 기어들어가는 귀뚜라미를 보았다. 조심조심 오므린 손에 귀뚜라미를 담아 집으로 돌아왔다.

제이는 귀뚜라미에게 먹이도 주고 관찰하며 친구가 되었다. 전등을 끄면 귀뚜라미는 귀뚤귀뚤 노래를 불렀고, 손전등을 키면 노래를 멈춘다. 오후가 되면 창문을 닫고 철망집에서 귀뚜라미를 꺼내 폴짝 뛰면서 같이 놀았다.

그리고 월요일, 제이는 처음으로 학교에 가게 됐다. 엄마는 귀뚜라미를 두고 가라 했지만, 귀뚜라미를 호주머니에 넣어 갔다. 귀뚜라미는 제이의 컴컴한 호주머니 속에서 귀뚤귀뚤 노래를 불렀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이다.^^
선생님은 제이에게 다가와 귀뚜라미를 교실 밖에 내놓으라고 했지만, 제이는 말을 듣지 않았다. 선생님은 다른 귀뚜라미를 또 찾을 수 있을 거라고 했지만, 제이에게 다른 귀뚜라미는 의미가 없었다.
"제이야, 그 귀뚜라미가 네 친구니?"
제이는 고개를 끄덕였고, 선생님은 제이의 마음을 알아주셨다.

선생님은 일학년 수업에서는 날마다 '보여 주고 말하기' 수업을 하자며, 뭔가 특별한 걸 갖고 있는 사람은 그걸 학교에 가져와도 좋다고 말씀하신다. 오늘 아침엔 제이의 친구 귀뚜라미가 주인공이다.^^ 교실의 시계는 7시 30분이다.

선생님은 유리잔에 귀뚜라미를 넣어서 친구들에게 보여주라고 말씀하셨다. 연필과 비교되는 귀뚜라미.^^ 선생님은 네 귀뚜라미에 대해 이야기 해주라며 어디서 잡았는지 물으셨다.
제이는 암소 목초지에서 어떻게 잡았는지 설명했고, 친구들의 온갖 질문에 하나씩 답했다.
-귀뚜라미하고 지낸지 얼마나 됐어?
-어디서 잠을 자니?
-얼마나 높이 뛰어 오르니?
-재주도 부릴 줄 아니?
-어떻게 하면 노래를 부르니?
-지금 연주하라고 해봐!
-제이, 널 위해 특별히 연주할 때도 있니?
-다음엔 뭘 가져 올거니, 제이야?

제이가 모든 답을 마쳤을 때, 교실의 시계는 아홉 시가 되었다.^^
수업에 방해된다고 귀뚜라미를 내다 놓으라고 윽박지르지 않고, 그걸 이용해 멋진 수업을 하시다니 정말 좋은 선생님이다.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궁금증을 풀어주는 선생님의 교수법은 훌륭하다. 자~ 다음 시간엔 어떤 걸 가져올까? 제이는 산책길에 주머니 속에 담았던 고사리무늬가 찍힌 돌, 잿빛 거위 털, 인디언 화살촉, 히코리 열매, 콩, 매미, 달콤 새콤한 사과도 떠올린다.

우리 아이들이 이런 선생님을 만난다면... 성적 올리기에 급급한 우리 교육 현실에서 숨통이 트이지 않을까? 어린이를 위한 진정한 교육이 무엇인지 생각케 하고, 자연과 더불어 살며 배우는 지혜는 그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최고의 교육이라는 걸 조용히 깨닫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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